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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특집/ 증권사 ‘미래의 생존’ 게임 돌입

    국내 증시의 리더인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최근 수익구조를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위탁수수료에 의존해 온 기존의 체제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시장점유율 1위라는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정도(正道)경영’으로 선진국형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LG투자증권도 사업다각화를 통한‘공격경영’으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벼르고 있다.그래서 요즘 증권가에는 선두권 두 증권사에서부는 변화의 바람이 단연 화두다. [삼성증권 “차별화만이 살길”] 지난해 6월 황영기(黃永基) 사장이 취임하면서 ‘정도경영’을 선포했을 때만 해도증권업계는 이를 가볍게 여겼다.CEO(최고경영자)들이 새로들어오면 으레 내놓는 일회성 청사진쯤으로 받아들였다.일각에서는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답게 ‘반짝 아이디어’로눈길을 끌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정도경영에 대한 황 사장의 철학은 확고했다.그가말하는 정도경영은 ‘미래의 삼성증권’을 가꾸려면 지금까지 누려왔던 기득권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이 경영마인드의 변화를 위해‘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꾸라.’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고객에게 한발 다가서기 위한 첫 작품은 매일 증권관련정보를 담아 내놓던 데일리 리포트를 아예 없애버린 일이다.당시 업계엔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남들이 하니까 해야 하지 않느냐.’는 식의 관행을 더 이상 답습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였기 때문이다.삼성증권의 차별성 강화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삼성증권의 향후 목표는 IB(투자은행)와 PB(개인은행)사업을 묶는 종합자산관리업이다.IB는 외자유치 대행,해외 CB(전환사채)발행 대행 등 기업금융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증권·은행 등 복합 금융기능으로 수익모델을 찾은 미국의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이 벤치마킹(모방) 대상이다.PB는 개인의 자산관리·운용 등 재테크를 도와주는 역할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자산관리사 확보를 위해 직원들을외국으로 대거 내보냈다. 하지만 황 사장의 취임 이후 지금까지 성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은 탓에 한 때 10%를 웃돌던 시장점유율이 9%대로 떨어졌다.삼성증권의 주가도 재미를 못봤다.2002년 4월말 현재 지난해 말 대비 종합주가지수는 21% 상승한 데 반해 삼성증권의 주가는 오히려 9% 하락했다.게다가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1879억원을 추가로 설정,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0.5% 하락한 574억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의 주변여건도 정도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증시활황으로 증권업계간의 빅뱅(통폐합)이 주춤해지면서 당분간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는 기존의 수익구조가 크게달라질 가능성은 낮아졌다.IB사업을 추진하는데 전제돼야할 증시의 시장구조 개편이 여의치 않은 것도 발목을 잡는요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새로운 수익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정도경영만이 살 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국내 시장에서 ‘삼성 신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삼성투신운용)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등 그나마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하루 빨리 종합자산관리업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미래를 위한 대혁신작업에 들어간 삼성증권의 행보가 주목된다. [LG투자증권 “모든 분야에서 1위 확보한다”] 지난해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이 ‘1등주의’를 주창하면서 그룹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LG투자증권이다.LG증권의 전략은 ‘공격경영’이다.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서경석(徐京錫)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LG증권은 2000년에 적지 않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2000회계연도는 소매영업(위탁매매 수수료)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3014억),순이익(-2544억원) 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한 때 시장점유율도 8%대에서 7%대로 1%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업계 5위로 추락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이 때부터 영업망 확충과 온라인 시스템개발(ifLG Trading)에 본격 나섰다.공격경영의 신호탄이었다.이 과정에서 고객과 끊임없는 관계를 유지해가는 신종 마케팅전략인 고객밀착관리기법(CRM)의 도움이 컸다.그 결과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다시8%대로 올라서며 선두권(2∼3위)으로 진입했다.이는 다른부문에도 파급효과를 낳았다.파생상품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파생상품지원팀을 남보다 먼저 신설,지난해 선물·옵션의 시장점유율을 전년보다 1∼2%포인트 가량 높이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2001회계연도의 영업이익(1381억원),순이익(1366억원)이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여세를 몰아 올해는 지점·법인·국제·온라인영업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탈환하자는 ‘로컬 마케팅 1위’가 슬로건이다. LG증권이 다른 증권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부문은 바로금융상품 사업이다.현재 금융상품 수탁고가 채권형 5조 6000억원,주식형펀드 8000억원 등 모두 6조 4000억원 가량.동종업계 최대다.미매각 수익증권과 CBO(후순위담보채권)의보유 규모도 대형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다.수익증권 보유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삼성증권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IB사업도 따지고 보면 LG증권이 토대를 먼저 마련했다는 주장이다.지난 99년 LG투자종금과 합병해 IB로서의 골격을 갖췄으며,지난해에는 KT,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증권발행 주간사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LG증권의 공격경영이 너무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국내 1위 업체인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질적인 측면보다는 양적인 측면을 강조할경우 국제경쟁력 제고에는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LG증권의 사업다각화는 버릴 건 버리고,살릴 것만 확실하게 살린다는 ‘선택과 집중’과도 거리가 멀다는 얘기도 나온다. LG증권의 생각은 다르다.금융업에서의 경쟁은 여러 분야를 골고루 잘해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그것이 곧 국제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국내에서 경쟁력을 잃으면국제경쟁력은 없다는 뜻이다.공격경영의 결실이 머지않아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LG증권은 확신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 (4)전문가 방담

    신용카드 남발과 남용으로 인한 문제가 신용불량자 속출과 흉악범죄 양산 등 사회문제로 비화됐다.이같은 신용카드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14일 대한매일신보사 4층 회의실에서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여신금융협회 이보우(李保雨) 상무,금감원 노태식(盧泰植) 비은행감독국장,참여연대 박원석(朴元錫) 시민권리국장이 참석,방담을 가졌다. -수수료율 추가 인하의 목소리가 큰데. ◆이보우 상무=수수료율이란 이자라기보다 사용료의 개념이다.더욱이 은행이자와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은행의 조달금리는 카드사보다 낮다.은행은 고객당 취급액이 몇백몇천으로 단위가 크지만 카드사는 1만원을 쓰는 고객도 취급한다.특히 외국의 카드수수료율과 비교해도 절대 높지않다.무엇보다 카드사에서 돈을 빌리면 사채업자를 이용하지 않는 순기능도 있잖은가. ◆노태식 국장=수수료율을 정부가 규제하면 폐단이 많아카드사 자율에 맡긴다.다만 카드사가 수수료를 통해 과다한 폭리를 취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현재 수수료 원가분석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원석 국장=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은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중 신용판매 비중이 73.9%,현금서비스가 26.08%다.반면 우리나라는 현금대출이 63%,신용판매가 37%다.신용카드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비싼 수수료를 내고 돈을 빌려쓰는 카드로 전락된 것이다.또 카드사는 자신들의 조달금리가 높다고 주장하지만 5∼7%에 빌려와 24%를 받고 빌려주는 것은 누가 봐도 많이 남는 장사다. 또 정부는 규제 대신 수수료 경쟁환경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인상·인하할 때 담합한다.실제 담합이 적발된 케이스도 있다. 카드사가 돈을 빌려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이 더 크다.카드빚을 메우기 위해 역으로 사채업자를 찾아가고 범죄도 저지르는 불상사가 생긴다. -제대로 된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이 없는 것은 문제 아닌가. ◆이보우 상무=현재도 회사별로는 개인별 신용 등급이 마련되어 있다.다만 사별로 되어있는 기능이나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즉 자기고객의자료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셈이다.1차적으로 동종업계 내에서라도 시스템을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다. ◆노태식 국장=정부에서도 개인신용정보를 네트워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를테면 개인에 대한 신용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박원석 국장=수입 이상으로 한도가 과도하게 많다는 것이 문제다.신용카드 회사들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한도 폐지 등이 영향을 미쳐 개인의 신용이 과대평가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특히 현금대출처럼 위험이 큰 분야에 대해서는 당국의 직접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신용카드 사업자들이 알아서 하는 방식으론 안된다.또 개인 신용 정보가 유출되거나 혹은 함부로 이용되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등 또다른 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요인도 있다.실제로 신용카드사들이 제휴사나 계열사에 신용 정보를 유출시켜 금감원에서 제재를 받은 적도 있지 않은가. ◆노태식 국장=불법 정보제공과 관련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전 ‘이 정보는 어디어디에 제공된다.’는 내용이 약관에 반드시 들어있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잘 안 보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현재 한장으로 되어 있는 카드신청서와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2장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원석 국장=개인정보 제공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제도적인 방지책이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 -카드 발급과 관련한 소득기준을 카드사가 정하면 실효가없을 것 아닌가.또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 발급과 경품문제에 대한 견해는 ◆이보우 상무=미성년자 발급시 법정대리인의 동의서나 소득 증빙 서류 제출 등을 의무화하도록 제도가 곧 바뀐다. ◆박원석 국장=일단 신용카드업체의 소득기준 평가는 금융감독당국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재경부는 현재 미성년자에 대한 카드발급을 법정 대리인의 동의서나 소득증빙서류 가운데 한 가지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반드시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소득이없는 미성년자에게는 카드발급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미국에서도 대학생들은 직불카드나 패밀리카드를 사용하지신용카드를 갖는 경우는 드물다. ◆이보우 상무=시민단체는 근본적으로 카드업체의 도덕성을 의심하고 있다.지금은 소비자의 희생 위에서 기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소득 기준을 확인하는 문제까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세계적으로 시장경제의 경우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시민단체는 모든 것을 정부가 개입하자고 말하고 있다.그렇게 해서는 신용사회가될 수 없다. ◆박원석 국장=미성년자들이 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신용 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외국에서도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에게는 카드를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노태식 국장=법정 대리인이 책임을 진다는 의미인 만큼(조건부로 미성년자에게 카드를 발급한다고 해서) 미성년자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교를 졸업하고 근로 현장에서 일하는 미성년자의 경우도 부모에게 동의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면 완벽하겠지만 도리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박원석 국장=법정대리인이 있다고 소득없는 미성년자에게 카드를 발급해 준다면 이것은 보증카드지 신용카드가아니다. ◆이보우 상무=모든 규정을 너무 거미줄처럼 만들어 놓으면 안된다.앞으로 우리 사회가 모든 것을 규정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박원석 국장=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운영되는 사회가 선진사회다.그만큼 우리사회가 선진사회가 아니라는 말이다.합리적인 규제는 있어야 한다.탈규제의 시대라고 해서 있던 것 다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이보우 상무=경품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한 분야로 이해해야 한다.카드사가 직접 일부 모집인 중에서 자기 수입의 일부를 희생해 가면서 과열된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노태식 국장=가입시킬 때 경품을 주는 경우가 있고 이후에 주는 경우가 있다.어느 정도의 경품은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과도한 것은 문제가 있어 자제해 달라고 카드사에 요청한 상태이다. -옥외모집 및 이메일·텔레마케팅도 허용해야 하나. ◆이보우 상무=가두 및 판매대에서 발급하는 것은 금지했으나 건물주인에게 허가만 받으면 옥내외 어디서든 모집이 가능하다.이메일 마케팅은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모든 비즈니스가 이메일로 이뤄지는 시대다.본인 확인은 카드사가 다른 경로를 통해 알아서 확인하면 된다. ◆노태식 국장=이메일·전화로 신청이 안되면 오히려 고객에게 불편할 수 있다.소득이 증명되고 본인이 원한다면 해줘야 한다.다만 은행대출을 인터넷으로 받더라도 한 번은은행을 방문해 확인절차를 받는 것처럼 오는 7월1일부터바뀌는 신용카드 발급기준에서도 인터넷 등으로 발급받으려면 한 번은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본인과 소득증명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박원석 국장=땅주인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으면 어디서든 모집이 가능한 만큼 엄밀히 말해 길거리모집도 금지된것은 아니다.신용카드는 영업소나 대리점에서 필요한 사람이 신청해서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발급 구역을 제한해야한다. 또 이메일·텔레마케팅은 권유 행위다.지불능력이 있는지 확인도 안되는 사람한테 카드신청 이메일을 보내 카드를발급해주는 것은 문제가 크다.본인이 원하고 소득이 확실한 사람은 신용카드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스스로신청하고 별도로 신분과 소득을 확인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신용카드의 장점과 함께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해야 한다.이는 금융당국과 사업자의 책임이다.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해선 현금서비스 대출 한도를정하는 등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노태식 국장=카드산업이 근래에 발달하다 보니까 발생하는 과도기적인 문제라고 본다.당국도 관리감독을 강화해나가겠지만 카드 사용자들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한달간의 시차가 있을 뿐이지 카드는 곧 현금이다.또 신용 불량이 얼마나 무서운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박원석 국장=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장점은 물론 단점도알려야 한다.또 신용불량자라고 해서 갱생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갱생의 의지를 살려 다시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재활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현금대출이 카드사의 부대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비중이 커지는 것은 문제다.폐지된 한도액도 부활되어야 한다.법원의 소비자 파산 선고에 신용카드 면책사유를 포함시켜야 한다. 정리 조승진 주현진 기자
  • KT주주 소액 다수로 가나

    ‘통신 공룡’ KT의 민영화는 대기업들의 ‘나눠먹기’게임인가.KT는 이른바 대기업들의 다점(多占)체제로 가나. 오는 17·18일 정부의 KT지분 매각을 위한 청약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막바지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삼성이 전략적 투자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주인’으로 올라설 기업이 나오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다른 대기업들은 대신 투자목적의 지분인수 의사를 밝힌 삼성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략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EB,10% 할증=KT는 14일 주식공모가격보다 10% 비싼 내용의 교환사채(EB) 발행조건을 발표했다.주가상승을 예상해할증한 것이다. 표면이자율은 연 3%이고,만기보장 수익률은 4.4%이다.만기는 오는 2005년 5월25일이다.발행후 1개월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 기존 기명식 보통주와 교환할 수 있다. 특히 민영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KT가 조기상환권도 갖도록 했다.발행 1년 뒤 주식의 종가가 30일이상 연속적으로교환가격의 150%를 유지하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KT의 신용등급은 국내 최고인 AAA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5%까지 살 기업 없다?=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지난 9일 선언한 입찰 불참은 전략적 투자의 포기를 뜻한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금융계열사들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의 매입한도인 15%까지 사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은 기관투자가 수준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가 배정한 기관투자가 몫은 주식 2%와 EB 2%등 모두 4%다.즉 3% 이상이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물량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또 남은 물량을 시장에서 추가로 사들이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가 어느 정도로 참여할 지는 유동적이다.그동안은 적극적이었지만 불참설까지 거론될 정도로 그룹내 의견이 정리가 아직 안됐다. SK 역시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따라서 이들 기업이참여하더라도 인수지분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효성,코오롱,대림 등은 서로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이 기관투자가로 참여한다는 얘기는 15%까지 사들일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액다수로 해결될까=정통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15% 물량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늘어나전량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인수물량이 예상외로 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 경우 정부 지분 28.37%(8857만 4429주)를 다 팔지 못해 KT 민영화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게다가 KT노조가 이날 조건부매각 반대투쟁을 선언한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주가가 불안정한 점도 걸림돌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전환형펀드 주목하라

    최근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한치앞을 내다보기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기관이나 외국인보다상대적으로 정보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들은 우왕좌왕하는모습이다.이럴 때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대한투자신탁증권은 13일 “요즈음 장세는 개구리가 어디로 뛸 지 모르는 것과 비슷한 형국”이라며 “이른바 ‘그물전환형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물전환형 펀드란= 주가를 하락·상승시로 나눠 일정한수익률의 범위를 정해 운용하되,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운용을 멈추거나 채권형 등으로 바꿔 수익을 고정시키는 상품이다.요즘같이 주가가 혼조를 보일 때 유망한 상품이다.대투증권의 ‘인베스트 타겟플러스 펀드’를 비롯 한투증권의 ‘UBS체인지업 펀드’,현투증권의 ‘히트골든벨 펀드’,대우증권의 ‘크리스탈 로스컷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타겟플러스 펀드는 주식에 30% 이하,채권 등에 70% 이상투자하는 안정형.상향시 목표수익률 7% 이상,하향시 목표수익률 -5% 이하가 되면 환매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해지돼 공사채형으로 전환된다. UBS체인지업펀드는 주식에 60%,채권에 40%를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히트골든벨 혼합형펀드는 6개월내 수일률 8% 달성시 채권형으로 전환돼 10%의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다.거꾸로 12% 떨어지면 손절매한다.대우증권의 크리스탈 로스컷 펀드도 주식에 30%이하를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다.상향 목표수익률을 3개월내 5%,하향 목표수익률을 -3%로 잡아 이 시점에서 채권형으로 바뀐다. 박현갑기자
  • 서울시 지정 최우수벤처대표 지원금 10억 빼돌려 구속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辛南奎)는 12일 벤처지원 정책자금을 빼돌린 벤처업체 C사 전 대표 김철(4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C사 명의로 10억원대의 전환사채(CB)를발행한 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거쳐 유동화전문회사를 통해 채권담보부증권 발행 대금 9억8000여만원을 받아 주식투자자금 등으로 써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과 16범의 범죄자였지만 C사는 서울시로부터 최우수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3)카드정책 이대론 안된다

    ■갈팡질팡 정부 ‘나는 카드사,기는 정책….’ 정부는 99년 카드영수증 복권제와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제도를 도입했다.이 덕분에 카드사의 취급액은 98년말 63조원에서 2001년말 480조원으로 늘어 3년동안 무려 연평균250%씩 급성장했다.그러나 정부가 카드사에 ‘재갈’을 물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직불카드 도입에 실패하고,고삐풀린 신용카드사를시의적절하게 규제하지 못하는 등 늘 뒷북만 쳤다는 지적을받고 있다.조세연구원 한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사회 정착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가계수표(Check)가 큰 도움이 됐다.”며 “국내에서도 신용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 직불카드도입 등 보완장치가 필요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뒷북치는 신용카드 정책=금감원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카드사의 무분별한 가두회원 모집을 막아보려고애썼다.그러나 그때마다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의 ‘태클’에 걸려 시행되지 못했다.미성년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총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사회문제로 확산되자올 3월에야 비로소 가두모집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실제 카드사들은 사회적으로 물의가 일자 정책결정보다 앞선 지난 1월 가두모집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4월에 가두모집을 막았더라도 지금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한다.당국의 정책이 실기(失機)했다는 얘기다. ‘대손충당금을 은행 수준으로 쌓게 하겠다.’던 정책 역시 뒤늦은 처방이었다.LG·삼성카드 등 전업카드 업체들은 정책발표 전에 주체할 수 없는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내 금감원 기준보다 400∼600% 이상의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카드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정책이 시장을 유도하지 못하고 쫓아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실제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이미 카드사들이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권시장에 상장·등록된 카드사의 주가에도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한마디로 ‘약효’가 없었다는 얘기다. ●현금서비스,결자해지될까=사회적으로 골칫거리가 된 카드사의 현금대출 한도를 풀어준 것도 정부였다.재정경제부는 99년 4월 소비진작 명분을 내세워 당시 70만원이던 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카드사의 자율에 맡겼다.이를 계기로 전문카드사인 LG·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확대,당시 선두를 달리던 은행계의 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1,2위로올라섰다. 과거에도 정부가 금융권 요청으로 대출한도를 풀었다가 기업부실을 초래해 급기야 나라마저 휘청거렸던 경험이 있다.종금(종합금융사)과 은행이 그렇다.종금의 경우 97년 기업어음(CP) 발행 확대 등 대출한도를 늘렸다가 종금 전체가 부실화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은행들도 97년 4월 대출한도를 풀어줘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이 여파로 IMF(국제통화기금)사태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방침대로 카드사들이 현금대출 비중을 50%로 급작스럽게 줄일 경우 부작용도 예상된다.업계는 “2001년 기준으로 신용판매액은 175조원,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은 305조원”이라면서 “결국 현금서비스 비중을 50%로 맞추려면 현금대출 가운데 130조원을 빨리 거둬들여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개인파산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 애널리스트는 “카드사의 현금대출은 연 60∼70%의 고금리 사채시장을 흡수하는 것”이라며“카드사의 현금대출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 대신 가계소액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편에서는 카드사들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신용한도가 설정돼야 하는데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거액의 사용한도를 부여하는 것은 회원들의 과소비를 부추길 뿐 아니라 카드사의 부실마저 초래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세련되지 못한 규제=“우리는 시장에 간섭하는 ‘보이는 손’을 싫어한다.” 지난 4월 중순 금융감독원이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신규카드 발급을 중단시키고,공정거래위원에서 각사에 수십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인 반응이다.정부의 카드정책에 대한간접적인 비판이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정책이 일관성이 없어,카드사가 두얼굴을 갖게 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기업설명회(IR)에 가서는 ‘돈을 잘 벌고,잘 벌 것이다.’고 떠벌리지만금감원 등 정부측 인사들에게는 ‘각종 규제로 카드사의 앞날이 어둡다.’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eagleduo@ ■재벌 카드진출 괜찮나 “재벌계 카드사의 신규 진입은 5개 카드로 돌려막던 것을7∼8개로 늘리는 꼴이 될 것입니다.” SK와 롯데가 카드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설에 대한 기존 카드사와 시민단체의 반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입장은 다르다.정부 관계자는 “진입조건만 맞으면 누구라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며 “경쟁을 통해 수수료 인하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카드사들은 한결같이 “정부생각은 카드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이거나,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라고 반박한다.재벌계의 시장진입이 수수료율 인하나 신용사회 정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일예로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카드가 지난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으나 수수료율 인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오히려 회원확보를 위해 카드사가 더욱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A카드사 L차장은 “카드업은 전산 등 IT(정보통신)분야에대한 막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수수료 인하와 같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실련 위평량(魏枰良)경제정의연구소 실장은 “종금,리스,할부금융 등의 금융기관이 부실화된 것은 좁은 시장에 너무많은 참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카드관련 부작용이 많은데,재벌의 신규 진입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불량자·개인파산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전업계 7곳,은행계 비씨카드 12곳,외환카드계 6곳 등 카드사만도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경제활동인구(2000만명) 한 사람당 보유카드가 5장이나 된 점,카드남발로 경제적낭비가 4000억원에 이르는 점,정권 말기의 인·허가가 또 다른 특혜시비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주먹구구식 신용평가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34·회사원)씨는 최근 신용카드 3개를 새로 발급받고 깜짝 놀랐다.각 카드사가 제시한 사용한도액(현금서비스와 일시·할부구매)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물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자의반 타의반 발급받은 카드들이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250만원을 포함해 사용한도가 월 700만원,카드론은 2000만원이었다.동양카드는 현금서비스 300만원에 이용한도는 무한대였다.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 100만원을 포함,한도가 300만원이었다. 김씨는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들의 신용한도도 최근 대폭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8개월간 겨우 1만 3000원을 썼는데도 사용한도는 2500만원(현금서비스 600만원)으로 늘어나 있었다.한도를 부여한 기준일은 1만 3000원을 사용한 지난달이었다.매월 50만∼70만원을 사용하는 은행계 카드인 비씨가 사용한도를 1500만원(현금서비스 500만원)으로 정한 데 비춰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김씨는 “발급 즉시 몇 백만원씩의 현금서비스를 사용케 하고,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드에 수천만원씩 사용한도를부여하는 것은 카드사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고 물었다.일부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아직 정교하지 않다는 걸 시인한다.C사 B과장은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따지지 않고 일괄적으로 수백만원의 사용한도를 책정하는 것은 문제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주먹구구식’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용하면서 현금서비스나 할부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생색’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면서도 삼성카드 등 전문계 카드사들은 우량회원과 비우량 회원을 어떻게 신용평가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는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않고 있다. 이와 관련,금감원은 “카드사별로 다른 사용한도를 일률적으로 규제해야 된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렇게 되면 카드사를여럿 둘 게 아니라 하나만 두자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며 직접규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카드사의 경영실태를 평가,연체율이 높거나 신용평가시스템이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 시정권고 조치를 내리는 등 간접규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2)카드사의 과당경쟁이 문제다

    ■“빚으로 사세요” 돈놀이 혈안 요즘 시중에는 신용카드사의 광고를 패러디한 풍자가 유행이다.비씨카드의 “비씨로 사세요.”는 “빚으로 사세요.”로,현대카드의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는 “연체한 당신,떠나라.” 등등…. 카드 빚때문에 자살,강도,연쇄살인 등 강력 범죄들이 잇따라 터지는 데도 ‘나 몰라라’하는 신용카드사들에 대한 조롱섞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올 초 직원들에게 최고 500∼1000%의 성과금을 지급했다.또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현금대출을 줄이라는 정부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현금대출을 경쟁적으로 벌여 지난 3월말 현재 현금대출은무려 1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밝힌 1·4분기카드사의 현금대출은 100조 1144억원.지난해 동기보다 38조 5800억원이 늘었다.카드사의 현금대출 비중을 2년내 50% 이하로 줄이도록 한 정부조치에도 불구하고,현금대출 비중은 지난해 연말보다 0.4%포인트 높아진 63.83%가 됐다.현금대출 비중이 꾸준히 느는 것은 대형 카드사들이 덩치에 걸맞지 않게 사행성 경품을 내걸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경쟁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을 추첨해 1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휴대폰,DVD 등을 주고 있다.제휴사의현금지급기를 이용하면 피자 할인쿠폰까지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국민카드도 카드론 이용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공동으로 이용하면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깎아준다. 현대카드는 5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추첨으로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준다.외환카드도 5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 회원을 상대로 최고 100만원의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회원들이 카드사꾐에 넘어가 ‘과소비→부채증가→타락·범죄·자살 등’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LG·국민카드는 최근 상품구매에 따른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대형 백화점의경우 최고6개월까지,일반 영세업소에서는 3개월까지로 확대했다.카드사의 무이자 할부서비스 손익분기점이 2개월임을 고려할 때 출혈경쟁을 마다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무이자 할부기간을 늘려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게 아니다.‘현금대출 비중을 50%이내로 줄이라.’는 정부조치에 카드사들은 수익성좋은 ‘돈놀이’를 줄이는 게 아니라 신용판매액을 늘려 현금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도록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무이자 할부서비스에서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실상은 고율(20%대)의 현금대출수수료로 보전하기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큰 손해가 없다.올 1·4분기 평균 20% 이상 성장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6월과 올 2월 두차례 수수료율을 내렸다.그때마다 카드사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수수료 1%포인트를 내리면 순이익이 1000억원 준다며 경영압박을 호소했다.그러나 ‘엄살’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카드사들의 운용스프레드(은행의 예대마진 개념)를 보자.국민카드의 자금조달금리와 운용수익률의 차이는 올 1·4분기 14.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68%포인트가 높아졌다.외환카드의 경우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24%포인트) 줄었다.수수료율을 내려도 이 보다 더 큰 폭으로 조달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에 운용수익률에 큰변동이 없다는 얘기다. 또 소수 우량회원의 수수료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으나 다수 일반회원의 수수료율은 별로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신용카드의 현금수수료율은 최저 11.9%에서부터 최고 28.0%,연체이자율은 22∼24.5%다.은행의 가계신용 대출금리 8∼12%,연체이율 14∼21%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카드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카드취급액이 지난해 480조원에서 올해 600조원(추정치,분기당 156조원×4)으로 늘고,이가운데 현금대출 비중이 65% 가량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소영기자 symun@ ■카드사 “우리도 할 말이…” 신용카드사들은 카드때문에 갖가지 사회문제가 터지는 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카드사에 떠넘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한다. A사 L차장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230조원 중 카드사대출액은 30조원(잔액기준)으로 13% 수준”이라며 “카드사만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말했다.사용한도를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등 회원에 대한 카드사의 신용평가에도 문제가 있으나 사용자의 과소비행태도 함께 지적해야 한다는 것.카드 순기능이 외면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지난해 카드사용 확대가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 국내경제를 살려낸 버팀목이었다고 주장한다.과세 투명성과세원(稅源)확보에 기여한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제도권 금융의 ‘최후 보루’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채시장에서급전을 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고금리 ‘일수’가 많이 사라진 것도 카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물론자성론도 있다.B사 J상무는 “카드사들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따랐다.”며 “신용사회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미국선 카드발급 어떻게 미국에서는 고액 연봉이나 고위직 신분이 신용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수천만원을 은행에 맡긴다고 하루 아침에 신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현금으로 거래하면 신용은 평생 제로(0)에 머문다. 반면 가진 돈은 없어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원금과 이자를 착실히 갚으면 신용은 올라간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의 신용은 상거래 약속을 잘 지키느냐 여부에 달려 있지 현금 보유액과는 상관없다.때문에 미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용카드 만들기가 쉽지 않다.다만 신원이나 소득이 확실한 경우 신용카드 사용액 만큼을 미리 내면 신용카드를 받을 수는 있다. 예컨대 3000달러를 저축구좌나 카드구좌에 별도 예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3000달러 한도의 신용카드를 만들 수는 있다.그러나 구좌에 맡긴 돈은 일정기간 찾을 수가 없다.카드를 자주 사용하면 비로소 신용 포인트가 는다.돈을 예치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은행으로부터 직불카드(debit card)만 받게 된다. 자동차나 가구 등을 대부회사를 통해 할부로 산 뒤 연체하지 않고 제때 갚아도 신용은 올라간다.이처럼 쌓인 신용이 카드회사가 정한 기준에 충족되면 카드 발급이 가능해진다.물론 카드 발급 신청은 누구든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인터넷에도 늘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카드회사는 전산망을 통해 개인별 신용조회를 거친다.은행거래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각종 할부금도 제대로내야만 카드가 발급된다. 따라서 누적된 신용이 없으면 신용카드 발급은 애당초 불가능하다.최근 미국에서도 카드 사용금액 연체가 급증하고 있으나 카드 발급 이후의 문제이지 한국처럼 지불능력이없는 사람에게도 마구 카드를 발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기고/ 금융소비자 보호제도 대폭 보강을 신용카드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신문의 사회면에는 카드빚때문에 발생한 범죄 기사가,경제면에는 날로 팽창하고있는 카드부채가 곧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기사들이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무엇이 10㎝도 안되는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한 신용카드를 이처럼 관심거리로 만들었을까? 우선 눈여겨볼 것은 우리나라 금융구조의 변화와 신용카드 사용의 증가다.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은 기업금융위주에서 가계대출 위주경영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전체 가계부채에서 신용카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두배로 늘어나 20%에 이르는 등 신용카드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부채를 늘이는 것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문제는 늘어난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부작용들이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왜 돈을 갚을 수 없게 됐을까? 자신이 감당할 수있는 수준 이상으로 카드를 쓴 무분별한 소비자와 함께 이러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카드를 발급해준 신용카드회사들이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계는 부채관리와 절제된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자기신용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만이 앞으로 도래할 개인신용정보 유통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카드사들은 카드발급이나 채권회수 등에서의 고객서비스 제고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 등 가격요소뿐아니라 고객보호,서비스 등 비(非)가격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의 자세변화도 중요하다.최근 몇년간 정부는 소득공제,카드영수증 복권제,가맹점 공동이용제 등의 정책으로 신용카드사용 확대의 주역을 맡아왔다.그러나 고객피해 등에 대한 대책마련은 미흡하기 그지 없었다.최근 금융감독원이 일부 카드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나,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담합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부과 조치를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이 든다. 따라서 정부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에서 신용카드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우선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대폭 보완,입법해 현재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한 금융소비자 관련규정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그것을 준수하는 지도엄정하게 감독해 규정위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한다. 카드발급이나 신용공여에서 신용카드사의 절제된 행위를유인할 수 있도록 경쟁의 틀도 다시 짜야 한다.아울러 개인들이 절제된 소비생활과 채무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 나가야 한다. ◆ 이건범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 실마리 찾은 하이닉스 “일단 쪼개고 보자”

    ‘일단 고비는 넘겼다.’ 하이닉스 이사회가 9일 채권단의 사업분할안을 승인함에따라 하이닉스 문제가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앞으로 하이닉스는 한달간의 실사를 거쳐 세부분할안에 따라 자체운영,매각,청산 등의 절차를 맞게 됐다. 하지만 분할 이후의 해법과 관련해 채권단과 회사,노조,소액주주 등 이해당사자간의 시각차가 여전해 앞으로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분할안 승인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생존을 위해서는 정부·채권단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해 실리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이번에도 반기를 들면 법정관리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채권단의 분할안과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안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하이닉스 독자생존론의 골자는 사업부문을 메모리 부문은 남기고 비(非)메모리와 나머지 부문은 매각 또는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경쟁력이 우선일 뿐 메모리·비메모리식의 단순분할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채권단 관계자는 “경쟁력 유무에 따라 메모리부문도 나뉠 수 있으며,궁극적으로는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하이닉스가 요청하는 부채탕감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분할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채무재조정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이닉스의 처리방향의 큰 줄기는 분할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까지 채권단안과 하이닉스안을 종합하면 △메모리 △비메모리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기타 비영업부문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뉘는 방안이 유력하다. 분할된 사업부문 가운데 어떤 부문을 주력으로 남기고 어떤 부문을 매각 또는 청산할지 여부도 관심사다.당장은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안처럼 메모리부문이 주력으로 남고 나머지 부문은 비주력으로 매각 또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매출기준으로 사업별 비중을 따지더라도 메모리가 70%이며 비메모리 15%,TFT-LCD 10%,기타 비영업부문 5% 순이다. 채권단은 다음달 1일 3조원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꿔 대주주가 된 뒤 6월말쯤 신임 이사진을 선정할 예정이다.6월 말까지 최종 사업분할안이 나오면 이사회·주총을 거친 뒤 7월부터 이를 본격 추진하기로했다. 강충식·김미경기자 chungsik@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 (1)마구잡이 사용이 낭패 부른다

    서울시 공무원인 김모(32)씨의 하루일과는 생활정보지를 뒤지는 일에서 시작된다.카드대금 결제일에 맞춰 속칭 ‘카드깡’으로 연체된 카드대금을 대납해 줄 사채업자를 구하기위해서다.그는 틈나는 대로 전당포를 기웃거리는 버릇까지생겼다. 그의 비극은 2년 전 카드사의 집요한 권유로 무심코 발급받은 신용카드 한 장에서 비롯됐다.1500만원이었던 빚이 지금은 7500여만원으로 불었다.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그의 지갑에는 어느덧 8장의 신용카드가 쌓였다. 공무원 월급으로는 월 150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갚기란 불가능했다.김씨는 요즘 공무는 제쳐둔 채 하루종일 돈을 구하러 뛰어다닌다.연체사실이 알려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될까봐 동료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한다.아내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씨는 ‘해결사’까지 동원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한때 자살도 생각했고,영화에서 본 것처럼 ‘은행털이’도 생각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원 진모(34)씨는 카드빚으로 인해 아내를 형사고발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진씨의 아내 최모(35)씨는 지난해 4월 남편 명의로 신용카드 2장을 몰래 발급받아 3200만원을 끌어썼다가 최근 남편에게 발각됐다.최씨는 남편에게 “이혼하겠다.”는 쪽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가출해버렸다.연체금을 대신 갚지 않으려면 아내를 고발해야 한다는 카드사의 충고에 진씨는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진씨는 “카드빚 3200만원 때문에 이혼하는 것도 모자라 아내를 고발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나중에 자식들이알면 나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아내와 카드사를 원망했다. 박모(23·여·서울 논현동)씨는 카드빚 3000만원을 갚기 위해 낮에는 의류판매원,밤에는 보도방을 통해 테이블당 8만원씩 받는 룸살롱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빚이 늘어나자 팁을 많이 받는 ‘쇼’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1년전만 해도 박씨는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미술학도였다.박씨가 이처럼 나락에 빠져든 것은 카드빚 때문이었다.박씨는 지난해 3월 학교 앞 가판대에서경품을 제공한다는 말에솔깃해 신용카드 1장을 만들었다.카드가 생기자 평소 사고싶었던 옷과 화장품,구두 등을 마음껏 구입했다.다음달 날아든 카드대금은 무려 400여만원.며칠간 고민하던 박씨는 또다시 카드를 만들어 ‘돌려막기’를 시도했고,빚은 5개월만에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순간 요술방망이처럼 느껴졌던 카드가 악몽이 돼 버린 것이다.고민을 거듭하던 박씨는 어느날 ‘월수입 300만원 보장’이라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무작정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눈 딱 감고 한달만 일하면 쉽게 1000만원을 벌 수있다.”는 소개업자의 꼬임에 빠져 접대부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선금으로 1000만원을 빌려 카드빚을갚은 뒤 일을 하면서 그 돈을 갚기로 했지만 서너달이 지나자 선이자와 옷값,화장품값,소개료 등이 합쳐져 처음 빌린 1000만원에 500여만원이 더 붙어 있었다.예정된 수순대로 박씨는 경기도의 한 윤락업소로 팔려 갔고 그곳에서 1500만원을 빌려 지난번 업소의 빚을 갚았다.이런 식으로 윤락업소 3곳을 전전했지만빚은 오히려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 천신만고 끝에 윤락업소를 탈출했지만 ‘이미 망가졌다.’는 자포자기 심정에 얼마전부터 또다시 접대부의길을 찾아나섰다.박씨는 매일 아침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학교에 간다고 거짓 전화를 한 뒤 자취방을 힘없이 나선다. 카드빚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어린이 유괴,동반 자살,강도,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韓準·37)교수는 “카드빚으로 인해신용불량자가 되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자칫하면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내닫게 된다.”면서 “관계당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카드 소지자들이 ‘빚은 내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히는 것’이란 생각부터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 교수는 또 “어린시절부터 계획성있는 생활습관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 ■20대 남녀2人 패가망신 사례 ◆20대 여성=“카드를 쓰고 사채를 얻은 것이 이렇게 인생을 망칠 줄 몰랐습니다.” 지난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K씨(27·여·광주시 북구)는 사채를 막기 위해카드빚을 내고 이를 갚기 위해 다방업주를 상대로 이른바 ‘탕치기’를 상습적으로 해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광주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피아노 강습을 하면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활동했다.그러던중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돈을 더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병원비라도 보태려고 서울에 왔으나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신분증만 있으면 대출해 준다.’는 신문광고만 믿고 사채업자에게 100만원을 빌렸다.당시 손에 쥔 돈은 선이자 명목으로 20만원을 뗀 80만원이었다.이자도 열흘만에 20만원씩 불어났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광주와 보성 등지의 다방에 취직했다. 선불금으로 200만∼300만원씩 받았으나 빚갚기에 급급했다.길거리에서 카드사의 권유로 카드를 몇개 갖게 되고 카드 빚을 또다른 카드로 막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1년새 빚은 2500여만원으로 늘었다.카드 빚과 사채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의 모다방 업주(30)에게 종업원으로 일할 것처럼 속이고 선불금 300만원을 받은 뒤 달아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가로채는 ‘탕치기’ 전과자로 전락했다. ◆대학생=인천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G씨(26·3학년)는 신용카드를 3개 갖고 있다.한도액은 모두 2800만원.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초 복학했을 때만 해도 신용카드는 하나로 한도액도 280만원에 불과했다.그러나 총학생회 일을 맡으면서 카드를 2개 더 발급받았다. 공무에 비례해 개인 씀씀이도 덩달아 커졌다.처음 식사비에서 점차 유흥비·쇼핑비 등으로 카드 사용영역은 확대되어갔다.월 20만원이던 개인용 카드사용액이 50만∼60만원으로늘었다.1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 30만원으로는 카드대금을 감당할 수없자 A카드사로부터 현금서비스를 받아 B카드사 빚을 갚는‘돌려막기’에도 능숙해져 갔다.카드사가 사용한도액을 마구 늘려 주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금리로 연체를3번이나 했다. 그는 “신용카드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괴물”이라며 카드를 마구 쓴 일에 대해 후회했다. 인천 김학준·광주 최치봉기자 kimhj@ ■본인 확인않고 멋대로 발급 지난 3월 중순 금융감독원 인터넷 홈페이지(fss.or.kr)에는 금감원의 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네티즌의 글이 많이 떴다.당시 금감원은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업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늘 욕만 먹던 금감원이 칭찬을 받은 건 이례적이었다.금융이용자들이 카드업계의 영업행태에 대해 그만큼 불만이 많았다는 방증이었다. [무자격자에게 발급] 카드사가 신청인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멋대로 발급한 경우다.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한사람이나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 등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지난 3월 전체 25곳의 카드사를 상대로 검사한 결과,본인여부 확인을 제대로 하지않고 995명에게 멋대로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났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삼성카드가 무자격자 292명에게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LG는 265명,국민·외환은 152명씩,다이너스카드는 36명이었다. [멋대로 정보유출] 카드회원의 신용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회원의 서면동의없이 제멋대로 업무제휴를 맺은 보험사 등에 제공했다가 681건이 적발됐다.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비씨·국민·현대카드가 이같은 탈법행위로 적발됐고,지난 3월에는 삼성·LG카드가 추가로 적발됐다. [감독당국도 무섭지 않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도 우습게 봤다.지난해 12월 검사결과,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LG카드사는 업무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상습적으로 늦게 제출해 대표이사가 각서를 내야했다. [신용불량자 110만명 양산] 카드업계의 무분별한 영업행태는 신용불량자 숫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지난해 12월말 104만여명이던 카드 신용불량자는 지난 3월말에는 6만 5400여명(6.3%)이 증가한 110만여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 3월에 신규 카드회원 모집 및 발급업무를 정지받은 회사의 신용불량자등록이 많았다.LG카드가 지난해 말에비해 3만 6940명이 증가했고,삼성은 2만 8459명,외환은 2만5450명,국민은 2만 4988명이 각각 늘었다.대부분 전업카드사의 미성년자 신용불량자 수가 줄었는데 LG카드는 1145명에서 1389명으로 오히려 244명이나 증가했다. 박현갑기자 ■올바른 카드 사용법 신용카드는 ‘잘쓰면 약,못쓰면 독’이다. ◇주머니 사정에 맞게 써라.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출금이나다름없어 소득수준에 맞게 써야 한다.과다한 쇼핑,증권투자등 건전하지 못한 소비나 투기목적으로 카드에 손대는 것은위험하다. ◇쓰지 않는 카드는 과감히 없애라.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폐기하는 게 좋다. 남의 권유로 마지못해 카드를 여러 장 만들었더라도 지갑에는 꼭 사용해야 할 1∼2장만 넣어두는 것이 좋다. ◇카드연체시 사채업자를 찾지말라. 카드대금이 연체됐을 때 이를 갚기 위해 연체대납업체나 사채업자를 찾아선 안된다.연체시 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되나 나중에 갚으면 신용불량에서 풀린다.고리의 사채업자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부른다. ◇현금서비스를 자제하라. 현금서비스를 지나치게 받으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면 비싼 수수료·이자도 부담하게 된다.오는 7월1일부터는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도 은행연합회가 집중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신용에 더욱신경써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카드발급 여부를 확인하라. 자녀가 잠시 아르바이트하면서 정식 직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카드를 발급받거나,카드사가 자녀의 소득 등을 따지지 않고 발급해주기도 한다. 신용정보업자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주면 자녀들이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울 땐 부모나 금감원에 연락하라. 미성년자 등 사회경험이 적은 사람은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부모나 소비자보호단체,금감원 등과 상의해 해결책을 찾는게 바람직하다. ◇분실·도난카드는 쓰지 마라. 분실 또는 도난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부당한 채권추심은 신고하라. 카드사가 연체대금을 빨리갚으라고 전화로 독촉하거나,가족 등을 협박하면 내용을 녹취해여신전문금융업협회나 금감원에 신고하라.당국이 카드사에 적절한 조치를 내려준다. ◇카드는 빌려주지 말라. 신용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맡겨서는 안된다. ◇상호 확인해야. 신용카드 결제 서명시 매출전표상의 상호와 실제 상호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전표와 실제 상호가 다를 경우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물품대금이 청구되는 수가 있다.국세청이나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고/ “카드사 수익금 떼내 범죄예방에 투자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강도살인사건의 범인들은 한결같이 ‘카드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신용카드와 범죄 사이에는 어떤관계가 있을까? 신용카드가 없었다면 이들은 범행하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카드빚 문제가 없었더라도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다수 의견이다. 신용카드는 능력범위를 벗어난 소비를 가능케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의 유혹’을 불러일으킨다.범죄의유혹에 넘어가는 젊은이들을 다른 젊은이들과 비교해 보면 “남들처럼 입고 먹고 놀고 쓰고 싶으나 그럴 능력이 없다.”는상황에서 이들에게는 ‘법과 윤리’가 전혀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또 이들에게는 피해자의고통과 충격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며,“나는 잘못이 없는데 사회가 불공평하고 썩어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는강한 반사회적 심리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신용카드가 없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빚을얻었거나 그 이전에 물욕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애정결핍과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한 정서 장애가 욕구 불만,감정조절 능력 부족 및 학습 부진,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이어져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심리상태에 놓여 있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이 아닌 남과 사회 전체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일종의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물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범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면 현대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회가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부,명예,권력’ 등을 얻지 못하더라도 부모 등 모범적인 주위사람과의 관계를통해 법과 규범을 지키며 나름의 자제력을 발휘하며 생활한다.반면 범죄자들은 모범적인 사람들보다는 불량한 선배나또래들과의 접촉에 경도돼 속임수와 폭력,절취 등 일탈적인방법과 습관에 보다 빨리 익숙해진다.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범죄다. 따라서 살인범들이 내세우는 ‘카드빚’은 스스로에 대한변명이자,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으며 스스로 꾸며낸 탈출구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카드가 주어지더라도 성장 환경이나 교육 등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지만 사리분별이나 경제력이없는 청소년에게까지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 결과,100만명 이상의 신용 불량자를 양산한 신용카드 업계의 잘못된 관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최근 발생한 연쇄강도살인사건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희생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뼈아픈 교훈을 느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 업계는 현금탈취와는 달리 ‘비밀번호’를알아내기 위해 고문 등 보다 잔혹한 범죄방식을 부추긴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범죄예방에 사용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업계의자성과 자정 노력을 기대해 본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 KT주식 일반청약을 잡아라, 궁금증 문답풀이

    정부보유 KT지분(28.37%)의 매각청약일이 오는 17·18일 이틀간으로 정해짐에 따라 KT 주식청약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통부와 주간사들은 이번 청약에 참여할 경우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보다 저렴하게 KT주식을 살 수 있으며,교환사채(EB)까지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수있다며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청약참여를 권하고 있다.공동주간사인 현대증권측은 “KT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의 보유물량도 적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KT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현재 일반인들로부터 주식 청약과 관련된 문의가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KT주가(5만 6500원)의 5∼10% 가량 할인된값에 공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증권사에 주식을 청약할 수 있나.매각을 전담할 주간사인 LG투자증권,삼성증권,현대증권 등 3사와 주간사가 정한 청약사무취급 증권사인 대우증권,동원증권,굿모닝증권,대신증권에 청약하면 된다. ◇최소및 최대 청약신청 주식수는.최소청약 한도는 10주이다.청약단위는 100주 이하를 청약할 경우 10주,500주 이하는 50주,501∼1000주는 100주,1001∼2000주는 200주,2001∼5000주는 500주,5001주 이상은 1000주 단위로 청약을 받는다.최대 청약주식수는 KT주식 총수의 0.5%인 156만 1000주이다. ◇청약증거금은 얼마나 내야하나.청약증거금은 100%로 청약할 때 전액을 내야 한다. ◇EB는 언제 얼마나 구입할 수 있나.청약해서 배정받은 수량만큼의 EB를 살 수 있다. ◇청약을 할 경우 실제로 얼마나 배정받을 수 있나.일반인들의 청약 배정물량은 571만 3254주(전체 1.83%)로 이를 초과할 경우 안분배정한다.하지만 청약자가 EB의 우선배정권을포기할 경우 별도의 추가청약을 통해 추가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가는.청약당일인 17일 확정,공고된다. ◇주권입고일과 EB입고일은.주권은 이달 25일에 입고되고,EB는 이보다 한달 뒤에 들어온다. 주병철기자 bcjoo@
  • 침체증시 계속…주식형 펀드 베팅할 만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직접투자자들이 투신사의간접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투신사가 운용하고 증권사가 판매하는 간접상품들의 수익률이 평균 7∼1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설정,판매된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의 경우수익률이 은행예금금리(세후 4%)의 2.5배 가량인 최고 10∼11%대의 상품들이 꽤 있다.또 고점(4월18일,937.61포인트) 대비 주가가 10% 가량 떨어져 전문가들은 “이제는 심리적 부담을 떨쳐내고 주식형 펀드에 과감히 들어갈 때”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8월 투기등급 채권(BB+∼B)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마련된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는 1년 만기를 3개월 앞둔 현재 수익률이 최고 11.81%까지 나오고 있다.비과세 혜택을 주는 대신,투기채를 최소 30% 편입해야 했던 상품이다.개인의 투자한도는 3000만원으로 만기가 1∼3년이다. 현재 회사채 수익률이 7%대,국공채가 4∼5%대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훨씬 더 좋은 데다,안정성까지 갖춰 투자자에게는 딱좋은 상품이다.현대투신운용은 수익률이 11.81%,대한투신상품은 11.63%다.주식형 펀드 가운데 주은투신운용에서파는 주은비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1의 수익률이 4.21%로 가장 낮다. 그러나 하이닉스 회사채의 편입비중이 높은 상품들의 수익률 하락이 우려되기도 한다.하이닉스 편입비중이 높은 한국투신(TAMS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혼합A-1 판매)은 “최근 기준가의 30%를 대손상각해 전체 수익률이 7%대로 전보다 1%포인트 남짓 떨어졌다.”고 말했다.공모주 편입을 통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충했다는 설명이다.대신 하이닉스가 좋아질 경우 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 상품은 올해 말까지 팔기로 돼 있지만,현재 물량이 거의 없다.주로 삼성증권과 LG증권에서 팔고 있다.삼성증권의‘삼성비과세고수익고위험혼합B2’ 등은 후순위채 편입이 많은 편이고,LG증권의 ‘비과세고수익고위험알파혼합1’ 등은공모주 편입비중에 신경을 쓰고 있다.양사에서 판매하는 상품 모두 하이닉스 회사채는 편입돼 있지 않다.8월 만기에 해약한 뒤 다시사면 3년동안 비과세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지난 연말부터 주가가 급등하기시작하자 투신사에는 돈이 차곡차곡 쌓였다.주식형(주식비중 60% 이상) 수탁고는 연말 6조 6231억원에서 5개월만에 8조5488억원으로 늘었다.채권혼합형(주식비중 30% 미만)은 26조 3338억원에서 35조 9091억원으로 무려 9조 5753억원이 늘었다.채권혼합형에 기관투자자들의 돈이 몰렸다면 주식형에는개인투자자의 돈이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주식형의 수탁고는 주가조정과 함께 3개월째 8조원대에 머물고 있다.삼성투신운용 배재규(裵在圭) 주식2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심리적으로 투자자들이 위축되지만,이때만큼 투자위험이 줄어드는 때도 없다.”며 “지금이 주식형에 자금을 넣을 시점”이라고 말한다. 배 팀장은 “주식에 6개월∼1년간 투자할 생각이라면 간접투자는 종합주가의 등락과 반대로,즉 ‘청개구리식’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9·11 테러 직후인 지난해 10월쯤 장기증권신탁에 가입한 투자자는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최소 12∼15%의 수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수 920선 전후로 들어온 투자자들은 10%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840선 부근에서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조정 이후지수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TV 단신/ MBC, 北 구전민요 3000곡 입수

    ◆MBC 라디오는 최근 북한의 구전민요 녹음 자료 3000여곡을 입수했다.전문 가수가 아닌 일반인이 부르는 북한 구전민요 녹음 자료가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70년대까지 민요 현지 수집에착수,‘조선민요곡집’과 ‘민요연구자료집’ 등 악보집을 출간했다.이번에 들어온 자료는 이 출판물의 토대가 됐던 것으로,북한의 음악가와 음악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MBC는 정리 작업을 마치는 대로 ‘한국민요대전’(95.9㎒.오전 5시55분∼6시)과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인기 가수 강타,SES의 유진,신화의 김동완이 오는27일과 6월3일 방송될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오후 11시5분)에서 주연을 맡았다. 극중 유진과 강타,동완은 중학교 동창 사이.모범생이었던 유진은 가세가 기울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사채업자 밑에서 일하게 된다.7년 뒤 카센터 직원이 된 강타,대학생동완은 유진과 우연히 재회한다.구본근 담당 PD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갈등을 그린 드라마로 10대와 20대 초반 시청자들을 겨냥해 인기 가수들을 출연시켰다.”고 말했다.
  • 綜所稅 신고·납부 어떻게/ 주택전세금 소득 ‘제외’

    5월 한달동안 실시되는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납세자들은지난 한해 동안의 소득을 성실하게 신고해야 가산세 납부나 세무조사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종합소득세는 신고절차가 복잡해 자칫하면 신고소득항목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신고대상자에게는 국세청이 안내문을 발송한다.안내문을 받지 않았더라도 근로소득 외 다른소득이 있으면 세무서에 신고해야 나중에 신고불성실가산세(소득산출세액중 20%)를 물지 않는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부부합산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하는 납세자가 해당된다.사채이자와 주권상장법인 또는 협회등록법인의 대주주가 받는 배당소득 등 당연종합과세(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하라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대상) 대상인 금융소득이 있는 납세자도 포함된다. 당연하게 종합과세되는 금융소득에는 ▲비영업대금의 이익(사채의 이자) ▲주권상장법인·협회등록법인 외에 내국법인의 주주가 받는 배당소득이 포함된다.우리사주조합원이 조합원으로서 받은 배당소득,농협·수협·신협조합·새마을금고의 1000만원(비과세 한도)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 등은 당연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과세대상 금융소득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는 은행예금통장의 계좌번호나 소득금액을 기록하지 않고 신고대상 여부만통보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은행 등에 예금금액을 조회한 뒤 신고해야 한다. [임대주택소득은 어떻게] 2001년 귀속분부터는 과세범위가바뀌어 주택임대로 받은 전세금에 대한 ‘간주임대료’가폐지됐다. 따라서 전세보증금으로 얻은 소득에 대해서는 이번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주택을 임대하고 월세로 받은 경우는 1년간의 월세 합계액에 대해 과세된다.월세임대소득이라도 고급주택인 경우와 주택보유수에 따른 과세기준에 해당돼야세금이 부과된다. 고급주택과 4주택 이상 소유자의 주택임대소득은 전부 과세대상이다.세무사나 세무서 등을 통해 주택 수,지역별 등에따른 과세기준을 미리 알아두면 편리하다. [강연료 등 기타소득이 있는 사람은] 기타소득은 원칙적으로 종합과세된다.그러나 기타소득금액이 연간 합계 300만원 이하이면 납세자는 분리과세나 종합과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공익법인이 주무관청의 승인을 얻어 시상하는 상금 및 부상과 지역권·지상권의 대여료,강연료,라디오 및 TV채널의 방송사례금,전속계약금 등 기타소득은 수입금액의 75%를 필요경비로 공제하고 나머지를 소득금액으로 계산한다.원고료,인세,미술·음악·사진에 속하는 창작품에 대해 받는 대가는 80%를 필요경비로 공제해 준다. [신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제공] 소득세 신고는 납세자스스로 하거나 세무대리인의 도움을 받아 작성해야 한다. 국세청은 소득세 신고서 및 납부서 서식과 신고서 작성방법을 함께 발송해 신고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육철수기자 ycs@ ■종합소득세…문답풀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와 관련한 신고절차,신고서식,기타안내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8일부터 국세청 홈페이지(nts.co.gr)를 이용하면 편리하다.국세청 콜센터(1588-0060)나관할세무서 세원관리과 소득세계로 전화해도 궁금한 점을알 수 있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소득금액이 소득공제에 미달해도 신고해야 하나.] 소득금액이 인적공제액과 표준공제액의 합계액에 미달하면 신고를 안해도 된다.다만,기장한 장부에 의해 소득금액을 계산하는 사업자와,소득세가 환급되는 사업자는 소득금액이 결손이거나 소득공제액에 미달해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일시적인 강연료 소득이 1000만원인데.] 강연료의 75%를필요경비로 공제하기 때문에 이 경우 소득금액은 250만원이다.소득금액이 300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종합소득으로 신고할 수도 있고,분리과세를 선택해 이번에 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소득세 확정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불이익은.] 5월31일까지 확정신고를 하지 않으면 산출세액의 20%에 상당하는 신고불성실가산세 및 미납부액에 1일 1만분의 5(연 18.25%)를 곱한 금액에 해당하는 납부불성실가산세를 추가 부담하게된다. [소득세를 5월31일까지 전액 납부해야 하나.] 소득세는 신고기한인 5월31일까지 은행·우체국에 납부해야 한다.납부세액이 1000만원을 넘으면 세액의 일부를 납기 경과 후 45일 이내(7월15일)에 내도 된다.납부세액이 2000만원 이하이면 1000만원 초과 금액,납부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그 세액의 50%를 나중에 납부할 수 있다. 육철수기자
  • KT민영화와 재계기류/ 대기업 ‘KT입질’ 시작

    KT의 새 주인자리를 놓고 대기업들의 신경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정보통신부가 6일 정보통신 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KT 지분매각 방안을 확정하면서 ‘속전속결’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이다.삼성,LG,SK 등 정보통신 분야의 대기업들은 입찰 참여 여부 등을 결정짓기 위해 ‘초읽기’에 들어갔다.아울러 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매물인 KT 지분매각은 남은 4개 공기업의 민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년만에 마무리되나=정부가 KT 민영화 방침을 처음으로 세운 것은 지난 87년.여러차례의 수정 끝에 이제 남은 지분 28.37%(8857만 4429주)를 팔면 KT는 완전 민영화된다. 정부는 추진 일정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따라서 뜻대로 되면 오는 25일 주권 교부로 실질적인 민영화는 완료된다.형식적인 완료 시점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새 주총 때가 된다. ◆20일만에 다 팔 수 있나=정부는 30대 기업의 매입한도를 15%까지 늘렸다.일반주식 5%와 교환사채(EB)를 그 두배인 10%까지 살 수 있도록 했다.30대 기업을 제1주주로 삼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그러나 소유와 경영분리 원칙은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자신감을 내비친다.대금 납부 방식을 바꾼 데서엿볼 수 있다.지난해 국내 매각방식은 청약 때 20%를 내고,나머지 80%는 계약체결 뒤 60일 이내에 내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신청 때 전액 납부해야 한다.사실상 ‘돈있는 곳만 들어와라.팔 자신 있다.’는 얘기다. 정통부는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두가지 장치를 마련했다.첫째 남는 물량을 일반 청약으로 해결할 방침이다.주간증권사들에게는 800만주를 책임할당량으로 정한 ‘옵션’도 걸었다.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계속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주간증권사인 LG투자증권 용원영(龍元榮) 기업금융담담본부장은 “다수의 기업들을 접촉한 결과 충분히 물량을소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제2의 e삼성프로젝트 나서나=삼성전자는 “입찰 참여를 검토한 바도 없고,현단계에서 고려치 않고 있다.”고 불참 방침을 거듭 밝혔다.그러나 “다른 계열사는 참여여부를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정통부 주변에서는 삼성 계열사 일부가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삼성생명 등 구체적인 계열사 이름도 거론된다. 삼성의 이같은 기류를 후계구도와 맞물려 보는 분석도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가 한차례 실패했던 e삼성 프로젝트를 재추진,자연스럽게 후계구도을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LG 긍정적,SK 부정적=LG 구조본 관계자는 “입찰 참여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줄곧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자세가 바뀐 것이다.반면 SK는 시큰둥한 분위기다.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5%만 사도 1조원 정도가 드는데 경영권 없는 무수익 재산에 그만큼 투자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정부, 김대통령 탈당 새 당정협의 고심/ “민주·한나라 똑같이 대접하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앞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와 정당간,또 정부와 국회간 새로운 정책협의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여당을 탈당했지만 시기적으로 대선을 불과 1∼3개월 앞둔 상태여서 새로운 정책협조체제 구축의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대선까지 7개월이나 남아 있다. ▲정부 대책 고심=이한동(李漢東)총리가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가 없어지긴 했지만 정치권과 정책협의를 잘 하라.”고 지시한 점은 정부의 고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사안별로’ ‘수시로’ 원내 정당들과당정협의를 갖고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과거 여당과는 당정회의를 통해 사전 정책조율을 하고,야당에는 간단한 정책설명회를 갖던 관행에서 이제는 민주당과한나라당 모두 공평하게 당정협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할계획이다.법적으로 원내 1,2,3당만 있을 뿐 여야 구분은의미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정당과 ‘등거리 당정협의'를 위한 훈령제정을검토 중이다.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여러 정당과협의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안법안 많아=정부는 당장 대외신인도와 관련 있는 예금보험공사채권기금 차환발행 동의안을 처리해야 하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달 임시국회에 정부가 제출할 법안만 해도 교육공무원법,국유재산법 등 모두24건에 이른다. 원내 정당을 모두 설득하려면 시간이나 효율성 면에서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특히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로선 걱정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다수당인 한나라당도 이제는 과거처럼 정부에 시비를 걸 수 없고 책임정치를 해야 하는상황이어서 오히려 정책협조가 잘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만만치 않을 예산심의=올해 예산심의는 예년보다 훨씬까다로워질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전망하고 있다. 8월 말∼9월 초 열리는 예산안 당정회의의 분과토의를 통해 정부는 다음해의 주요 정책을 미리 설명하고 국회 심의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조율하는 데 여당이 사라져 이 절차가 어렵게 됐다. 변양균(卞良均) 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은 “앞으로는 국회심의에 앞서 모든 정책을 원내 1,2,3당에 골고루 설명하고 각각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국환(裵國煥) 예산총괄과장은 “올해예산안 심의는 새로운 정책결정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견해=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金巨性) 사무총장은 “신뢰를 가지고 열린 대화를 통해 국정현안의 방향을 잡아가는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야당이 가지고 있었던 국정 불신을 청산하는 계기가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상호신뢰와 존중을 원칙으로한 쌍방향 대화로 각 정당과 긴밀하게 연결됨으로써 난맥정국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상임위를 부처별로 활용하면 된다.”면서 “정부도 초당적인 협의를구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중 최광숙기자 bori@
  • 사채이용자 절반 빚내서 빚 갚는다, 금감원 설문조사 결과

    사채이용자의 절반이 비싼 이자로 사채를 끌어다가 카드연체금 등 다른 빚을 갚는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40% 정도는 유흥비 마련 등 불건전한 소비행위나 투기성 증권투자를 위해 사채를 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사람당 사채 이용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87.6%로 대부분이었다.월평균 사채금리는 10∼20%(연 120∼240%)가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4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사채이용자 68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30대·고졸학력·회사원이 주로 이용= 사채이용자는 30대가 37.6%(2568명)로 가장 많았다.20대는 27.4%,40대는 26.2%였다.학력은 고졸이 57.8%(3949명)로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회사원(34.5%)과 자영업자(31.7%)들이 사채를 많이 썼다. 사채이용 이유로는 과다한 쇼핑이나 유흥비 마련 등 무분별한 소비가 20.5%(1400명),증권투자나 경마·화투 등 투기적인 목적이 18.4%(1254명)로 나타나는 등 38.9%가 불건전한 소비행태 때문으로 드러났다. 빌린 사채 가운데 50.4%는 은행연체대출금 정리,카드연체금 정리,다른 사채 정리 등 부채상환에 사용했다.이는 가계대출금의 9.5%만이 부채상환에 사용되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20대,카드연체금이 문제= 신용카드 연체금을 정리하기 위해 사채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계층은 20대였다.20대 남자는 전체 응답자 858명 가운데 337명(39.3%)이,20대 여자(1015명)는 절반인 506명이 카드연체금을 갚으려고 고리의사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 증가 우려= 사채이용자 중 신용불량자는 2231명(응답자의 32.7%)이었다.그러나 제도금융권의 급격한 채권회수나 사채금리의 법정 상한선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될 경우,사채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신용불량자가 아닌 사람들의 사채자금 용도를 보면 제도금융권 등의 다른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를 빌린경우가 절반이나 돼 신용불량자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이 제도금융권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까다로운 대출심사나 한때 신용불량자였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가계자금이나 사업자금 등의 사금융수요를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통합대출안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KT 새달까지 민영화추진

    정부는 다음달까지 KT를 민영화하더라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보유중인 KT 지분매각때 30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입 한도를 15%까지늘려주되 경영권 장악을 허용치 않기로 했다. 정부는 민영화추진위원회 서면결의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하고 6일 기획예산처 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민영화 방안에 따르면 대기업이 KT에 대주주로 진출하더라도 KT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역할을 크게 강화,선진적 경영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나 LG·SK 등 정보통신 분야의 대기업들에 KT 경영권 장악을 불허함으로써 KT의 공익적 성격을 유지하고,경제력 집중의 폐해도 막겠다는 두 가지 의도를 담고 있다. 대기업들은 정부의 지분 28.37%(8857만 4429주) 가운데 5%까지를 우선주로 사고,그 두배인 10%까지를 교환사채로살 수 있게 되면서 KT지분 매각 입찰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 기업들의 최종 입찰 참여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또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려면 이사회 의결 외에 주주총회 특별결의도 거치도록 해 대주주들의 해임권전횡을 제한하도록 했다.아울러 현재 상임 이사 6인,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대해서는 사외 이사를 두명 더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현 제도를 고쳐 비상임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뽑아 사장의 전횡을 견제토록 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하이닉스 새사장 박상호씨 “강력 구조조정 추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등을 통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이같은 구조조정안에 대해 하이닉스 이사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검토키로 했다. 은행·투신 등 12개 채권금융기관들은 3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구조조정 방안을마련,조속히 추진키로 결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서 외부 자문기관을 선정,1∼2개월간 컨설팅을 거쳐 하이닉스에 대한 사업분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쟁력있는 부문만 살리고 그렇지 않은 부문은 매각이나 청산하는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모리부문이라고 해서 다 남는 것은 아니고 컨설팅 결과에 따라 선별할 것”이라며 “메모리든,비메모리든 살릴 수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유치하거나 향후 매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마이크론과의협상은 일단 끝났지만 자문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완전 종결은 아니며 문호는 계속 열려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처리방안에 대해 하이닉스 이사회의 승인을 요구키로 했으며,이사회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10월31일 채권단이 결의한 하이닉스 정상화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2조원 규모의 부채탕감·만기연장 등이 전면 백지화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1일 3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경영권을 확보할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박종섭(朴宗燮) 대표이사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대표이사로 박상호(朴相浩·사진·55)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선임했다.박 전사장은 하이닉스의 상임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하이닉스는 그동안의 경험을 감안해 박 전 사장을 비메모리 사업지분매각과 외자유치 업무에 전념토록 했다고 밝혔다.하이닉스는 또 박 전 사장이 맡았던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전용욱(全龍昱) 중앙대 교수를 선임했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chaplin7@
  • 마이크론 협상결렬 선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와의 협상결렬을 공식 선언했다.이에 따라 마이크론을 비롯,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하이닉스의 매각을 재추진키로 했던 채권단의 계획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가진 뒤 “하이닉스는 경제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신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강원(李康源) 행장도 이날 “하이닉스는 매각만이 최선”이라면서 “국내외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처를 물색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채권단은 매각동의안을 부결시킨 하이닉스 경영진과 이사진의 전원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한국시간) 스티븐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닉스와의 사업인수협상을 철회(withdraw)한다고 공식 발표해 마이크론과 재협상을 추진하려던 채권단의 계획은 일단 차질을 빚게 됐다.현재로서는다른 원매자 모색도 여의치 않아 부채탕감 후 독자생존을추진하는 방안에 다시 힘이실리고 있다.하지만 채권단은마이크론의 발표에 대해 “원론적인 차원으로 충분히 예견했던 것”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하이닉스측의 ‘비메모리 부문 역분리’나 ‘위탁경영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매각 협상 등을 위한 하이닉스의경영권 확보차원에서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보유중인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주식전환은 6월 초 이뤄지며 시가를 적용할때 하이닉스 지분의 75%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새 이사진은 채권단측 인사와 반도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집중취재/ ‘시대의 창’ 권력형 비리

    ‘대기업에서 벤처로,현금에서 주식으로…’권력형 비리도시대상황에 따라 바뀌고 있다.이제 대기업은 더이상 권력형비리의 단골 사냥감이 아니다.대신 벤처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희망’을 느끼게 하면서 과제를 남겨준다.대기업이 권력형 비리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우리 사회가 투명해졌다는 증거다.그러나 비리는 사각지대(벤처)를 찾아 더욱 교묘한 방법(주식)으로 파고드는 속성이있다.부패구조 차단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정부 들어 어떻게 변했나 ■로비 주체가 바뀌었다.=전문가들은 ‘국민의 정부’ 이후불거진 이른바 ‘4대 게이트(정현준·진승현·이용호·윤태식 사건)’가 과거 장영자·한보·수서사건과 같은 권력형부패와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했다.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본부 이상수(李相受) 실행위원은 “4대 게이트의 공통적인키워드가 벤처기업과 권력기관의 결탁,그리고 정치자금”이라며 “로비의 주체와 수단,로비의 대상이 이전의 스캔들과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4대 게이트는 모두 벤처기업의 금융사고가 권력형 비리로 비화했다.”며 과거와 달리 재벌이 아닌 벤처가 로비를 주도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 정부 벤처 육성정책은 전형적인 관치(官治)의 산물”이라며 “이는 과거 정부에서 금융·세제 혜택을 받은 재벌의 성장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결국 형태만 바뀐 정경유착의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현금보다 주식 선호=로비 수단이 ‘사과박스’로 상징되는 현금에서 주식으로 바뀐 것도 과거 권력형 부패와 다른 점이다.현 정부 이후 주식·벤처투자의 붐을 타고 현금 대신펀드 가입이나 전환사채(CB) 발행,주식 공여 등 유가증권 형태의 이권을 제공하는 방식의 로비가 성행했다.이용호·정현준·윤태식 게이트 때 주식이 공통적인 로비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로비 주체가 벤처로 바뀐 것에 대해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부패방지위원회 홍현선(洪炫善) 제도개선심의관은 “부패가 벤처에서 다발한 것은 대기업에서 공식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일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면서 “그만큼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대신 사금융업체 부상=과거 수서·한보비리사건에서각종 비자금은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을 거쳐 조성됐다.하지만 ‘4대 게이트’의 경우 불법 로비자금 조성이 금융감독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신용금고와 사설펀드,종금사를통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이는 외환위기 이후 재벌기업에 대한 국내외 회계기준과 감독체계가 엄격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연구원 노희진(盧熙振) 연구위원은 그러나 “현 정부이후 불거진 권력형 비리가 벤처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해서 모든 벤처기업을 부패의 온상으로 매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부패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도 불공정거래 벤처기업에 대한 처벌조항을 대폭 강화,부패 유혹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부패의 사회·경제비용 지난해 독일의 국제투명성위원회(TI)가 발표한 한국의 부패지수는 91개국 가운데 42위(10점 만점에 4.2점)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중에서 꼴찌인 것은 물론 싱가포르(4위)와 홍콩(14위),일본(21위),타이완(27위),말레이시아(36위)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많이 뒤졌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내놓은 한국의 부패지수는 49개국 중 28위에 머물렀다.그렇다면 국가 부패수준의 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국제투명성위원회의 부패지수를바탕으로 ‘부패비용’을 계량화한 결과 국가청렴도가 싱가포르 수준에서 말레이시아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기업은 세금을 20% 가량 더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기업이 세금을 1% 더 내면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5% 감소시킨다는 통계치도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가청렴도는 말레이시아보다 6단계나 낮았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사업여건과 부패지수간의 상관관계는 0.93이었다.사업여건과 국가경쟁력간의 연관성(0.91),사업여건과 경제자유도간의 상관관계(0.88)보다 높았다.기업이 청렴할수록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국제사회에서 부패는 이미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척도로 떠올랐다. 1999년 OECD가 ‘부패방지협약’을 발효한 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도 부패관행을 막기 위한 ‘부패라운드’에 돌입했다.세계무대에서 부패 국가로 낙인찍히면 차관제공이나 투자를 거부당하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박건승기자 ◆전문가 기고/ “부패 조직범죄로 처벌을 윤리준수 인프라 급선무” 부정부패가 성행하는 것은 권력층과 부패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의 의식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부패방지를 위한효과적인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탓도 크다. 부패당사자들은 부패행위로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로인한 비용과 피해는 모든 국민들에게 전가되기 마련이다.부패가 횡행하면 사회기능의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결국사회는 무너지게 된다.모든 국민이 자신이 부패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고 감시자로 나서야 할 것이다. 부정부패를 몰아내려면 무엇보다부패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이는 부패한 공직자뿐 아니라 뇌물을 제공한 당사자,그가 소속된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직의 부패행위에 협조한 직원의 책임도물어야 한다.미국은 금융회사 직원이 위법행위를 인지하고도 감독당국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하루에 2만 5000달러의 벌과금을 물린다. 둘째,이해관계자에 의한 책임추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채권자나 소액주주와 같은 이해관계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활성화할 것을 촉구한다.그래서 뇌물을 줄 경우 회사비용 사용자가 회사에 변상토록 해야 한다. 셋째,‘윤리준수인프라’를 구축하기 바란다.정치권과 공직사회,기업체,학교,언론,전문가단체 등에 효율적인 ‘윤리준수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패방지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부패방지위원회는 독립성을 지니고,소속원들은 부패방지를위한 활동이 국가의 선진화를 위해 절실한 과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민호 기업윤리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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