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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매각 가장 빠를 듯

    쌍용건설 매각 가장 빠를 듯

    정부는 지난 11일 공기업 선진화 1단계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적자금 투입 14개 기업의 정부지분 매각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영화 기업의 개수를 늘리려고 공기업도 아닌 회사들을 공기업으로 만들어 발표에 동원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는 거뒀다. 14개 기업 중 가장 먼저 주인이 가려지는 기업은 쌍용건설이다. 법원은 지난달 11일 동국제강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확인실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쌍용건설 임직원들의 자사 주식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다. 전체 지분 24.72%에 대한 우선매수 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건설 임직원들이 이를 행사하면 쌍용양회 등과 합쳐 범 쌍용 지분이 총 50.76%로 늘어 새 주인이 된다. 이 경우 동국제강 컨소시엄의 인수작업은 무산된다. 현대건설은 매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끝나는 내년에나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작년 말 기준 14.69%)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주력하고 있어 후순위로 밀려 있다. 현재 인수 의사가 있는 업체로는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등이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2일쯤 매각 공고가 날 예정이다. 채권단은 다음달 인수후보들에게서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개별 실사기회를 준 뒤 10월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한화, 두산,GS 등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인도 비디오콘에 거의 팔릴 뻔했다가 본계약 체결 직전 백지화됐던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11월 재매각 절차가 시작됐다. 올 2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했다. 이르면 이달 말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매각은 산업은행 민영화 계획과 맞물려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대우조선 매각 이후에나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주주협의회(채권단)는 다음달 8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자금을 확충한 뒤 지분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sunggone@seoul.co.kr
  • 산은·기은 민영화 경쟁력 “글쎄요”

    ‘갸우뚱’.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완전히 민영화될 경우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미다.민영화를 한다고 갑자기 투자은행(IB)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정부의 후광을 업고, 손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시장의 영악한 논리 앞에서 무력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증하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발행하는 은행채보다 조달금리가 훨씬 낮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졌지만, 민영화될 경우 이제 출발선이 같아진다.”면서 “그러나 영업망이 부족해 수신기반이 취약해지는 등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지점이 많아 수신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체국이나 농협, 우리은행 등을 인수·합병(M&A)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이같은 이유다.2008년 들어 기업은행이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나가는 것도 시장과 경쟁하려면 미미한 수신기반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비교하면,2000년에 먼저 민영화의 길에 들어선 기업은행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으로 민영화의 첫걸음을 뗀 뒤 상당한 발전을 해왔다는 평가다. 아예 정책기능을 떼어버린 산업은행의 기능·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BBB등급 이하의 기업의 회사채 발행 등 회사채 부문에서 장기를 가진 산업은행이 다른 IB업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산은에서 떨어져나와 전문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할 한국개발펀드(KDF)의 존재는 중소기업 여신에 강점을 가진 기업은행의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회생 신청하려는데 채권자가 거부

    Q식품 제조를 하는 중소기업입니다.1년 전부터 매출이 내리막을 걸었고 새로 운전자금 대출을 받기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회복되리라고 기대하면서 어음·수표를 할인하는 방법으로 사채를 써 가면서 공장을 돌려왔습니다. 인수합병으로 넘기려고 협상을 해 보았지만 상대방은 기업현황 조사 명목으로 기밀만 빼가고 부채가 많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마지막에 결렬시켰습니다. 기업회생을 한다고 사채 쪽에 이야기하니 자기들은 채권신고를 하지 않고 끝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회생절차를 시도해도 소용없을까 걱정입니다. -임경준(가명·52세)- A회생절차의 특성은 과거 채무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그것을 기업의 자산과 수익력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로 조정하는 데 있습니다. 회생절차에서 고려하지 않은 일부 채권이 나중에 행사된다면 기껏 회생으로 조정해 놓은 상황을 망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은 회생절차에서 고려되지 않은 채권은 원칙적으로 실권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규제이지만 권리를 잃게 될 가능성을 하나라도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무자인 기업 쪽에 채권자의 인적 사항, 금액, 채권발생 원인과 상환조건, 담보의 내용과 가치 등 상세한 정보를 적은 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채권자들에게 채권신고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채권자가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채무자가 목록을 제출하였으면 실권하지 않으며 당연히 회생절차에 의한 채무 조정의 효력을 받게 되며,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채권신고를 기한 내에 하지 못한 경우에는 인가 되기 이전에는 채권자목록 수정이라는 편법으로 채권자에 추가해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실권되기 때문에 끝까지 받을 근거는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조업에 전념하시면 됩니다. 과거 법정관리 절차에서 사채업자 쪽에서 채권신고를 하지 않을 테니 채권자목록에서도 빼달라고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반면 이자소득의 귀속자가 노출되어 종합소득세 신고의무와 같은 부담이 생길 것을 우려한 자발적인 실권의 사례였을 뿐입니다.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법의 효력에 의해 과거의 채무는 원칙적으로 전부 정리되는 것이고 이것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인식했는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이 점은 기업의 인수, 합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흔히 기업을 인수했다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과거의 채무가 나타나서 투자를 날리는 불행한 상황을 회생절차가 철저하게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실무상 회생절차에 들어간 많은 중소기업, 대기업은 인수, 합병 시장에서 인기 있는 매물이 됩니다. 이는 과거의 채무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반면 물적 시설뿐 아니라 종업원, 거래처와 같은 무형자산이 확보된 기업의 상태 그대로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금융법 위반땐 최대15년 재취업 금지

    법을 위반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취업을 최대 15년간 금지하는 ‘취업금지 명령제도’가 도입된다. 또한 금융회사 및 임원 및 대주주에 대한 제재를 신분적 불이익에서 과징금 부여 등 금전적 제재로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금융위원회는 고의로 금융관련 법령을 위반해 해임권고에 해당하는 조치를 받거나, 형사처벌이 확정된 금융회사 전현직 임직원과 대주주들이 5∼15년 동안 금융회사와 협회 등 금융 관련기관에 취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13일 밝혔다. 현재도 금융당국에서 제재를 받은 임직원은 최장 5년 동안 금융회사 임직원이 될 수 없지만 선진국에 비해 실효성이 아주 낮았다. 금융위는 또한 금융회사 및 임직원들의 부정행위에 대해 신분적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과징금 위주의 금전적 제재로 제도를 변경키로 했다. 비금전적 제재 중 실효성 있는 수단은 영업정지 또는 인허가 취소이나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감안할 때 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신협과 중소기업은행, 신용정보회사,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채권유동화회사, 담보부사채신탁회사 등 과징금 미도입 업종으로 과징금 제도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금전적 제재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대주주에게도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는 또 과징금과 해임권고, 직무정지, 취업금지 명령, 기관경고 이상의 기관제재를 받은 금융회사 및 임직원을 금융위와 금감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인격권 침해 소지가 있는 임직원의 실명은 열람청구권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코가 미츠키 “한국영화 출연 기다렸다”

    코가 미츠키 “한국영화 출연 기다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뜨거운 반응으로 극장 개봉을 확정한 액션 영화 ‘스페어’에 출연한 일본 배우 코가 미츠키가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14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스페어’ (감독 이성한ㆍ제작 필름더데이즈)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코가 미츠키는 “반갑습니다” 라고 한국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코가 미츠키는 “한국영화를 좋아해 많이 봤다. 한국영화에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출연 기회를 기다려왔다.”며 “그때 마침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과 만나면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오랜 시간 기다려 개봉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본영화 ‘크로마티 고교’ ‘시노비’ 등에 출연해 개성파 배우로 입지를 다진 코가 미츠키는 이번 작품에서 야쿠자의 후계자 사토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한편 사채 빚에 쪼들리던 광태(임준일)가 도박 빚에 쫓기는 친구 길도(정우)에게 간을 팔아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스페어’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신종 광진公 사장 “유사 공기업 합병 바람직”

    김신종 광진公 사장 “유사 공기업 합병 바람직”

    김신종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 신임 사장이 13일 “공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 유사 공기업과의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흡수합병이 쉽지 않으면 지주회사 아래 독립 사업부제를 두는 방안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2012년까지 해외 광물생산 사업을 38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광진공의 법정 자본금(법적으로 정해 놓은 자본금 한도)을 지금의 6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몇 년 안에 실제(납입) 자본금을 5배 키우기는 어렵다.”며 “가장 현실적 대안은 비슷한 기능의 공기업을 한 데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진공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곳은 석탄공사, 광해방지사업단 등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석탄공사의 경우,1조원에 이르는 빚을 정부가 털어준다면 광진공과의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부실 청산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 사장은 “자본금 1조원도 안되는 지금의 덩치로는 해외 광물자원 개발 및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조달청에서 상당부분 관장하는 비축광물 업무도 광진공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혁신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현재 33%인 해외사업 비중을 50%로 끌어 올릴 방침”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말 현재 7개인 해외 생산사업을 2012년까지 38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유연탄, 우라늄, 철, 동광, 아연, 니켈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이 23%에서 38%로 올라간다.2012년 세계 20위권 광업 메이저기업으로 진입한다는 프로젝트다. 필요한 재원 17조원은 정부 재정, 광물펀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5조원, 민간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12조원을 각각 조달할 방침이다. 사명도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바꾼다. 김 사장은 “경제성이 높은 해외광산을 발굴해 국내 투자자와 연결시키는 중매쟁이 역할을 하겠다.”며 “재개발 가능성이 엿보이는 50개 폐광 가운데 22개를 인수, 직접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폐광의 부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발언대] 공기업의 부당 지원행위 제재해야/조홍선 공정거래위 시장조사과장

    [발언대] 공기업의 부당 지원행위 제재해야/조홍선 공정거래위 시장조사과장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산업은행이 계열회사인 산은캐피탈을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산업은행은 중요산업에 대한 시설자금이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 공급을 주된 업무로 하는 소위 국책은행인데, 정책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막대한 자금을 부실한 계열회사 지원에 사용한 것이 문제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부당 지원행위란 계열회사 등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이 되도록 자금이나 자산 등을 현저하게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일부 민간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우량기업이 비우량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런 부당 지원행위는 퇴출되어야 할 한계기업을 계속 존속시키거나 효율성이 없는 특정기업을 급속히 성장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래서 공정거래법에서는 이런 부당 지원행위를 적발하여 시정 조치하는 것이다. 이번 산업은행의 부당 지원행위는 민간기업의 위법행위와 비슷했다.2003년 상황에서 산은캐피탈은 자본이 완전 잠식되고 약 300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영업정지 조치 등이 내려질 위기상태였다. 이렇게 부실한 회사가 발행한 3500억원의 사모사채를 산업은행에서 정상금리 수준인 7.32∼11.69%보다 현저히 낮은 4.79∼5.85%로 인수하여 지원하였다. 요즈음 공기업의 비효율적인 운영이 문제되어 민영화 등을 통한 효율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부분 공기업은 사실상 해당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한 결과 경영 측면에서 여러 가지 비효율 문제를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공기업이 부당 지원행위를 하는 경우 시장이 받는 충격은 민간기업의 위법행위에 비하여 훨씬 더 클 것이므로 이를 제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에 국책은행에 대한 최초의 조치는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 시장조사과장
  • 일가(一家) 권총자살(自殺)로 끝난 명사수(名射手)의 전부

    일가(一家) 권총자살(自殺)로 끝난 명사수(名射手)의 전부

    돈많고, 매력있고, 세상을 멋지게 살줄 안다고 평판이 자자했던 왕년의 사격선수 예비재벌이 처자를 쏴 죽이고 자신도 자결했다. 부부간 금슬이 나빠 서로 죽어버린건 그렇다 치고 애매한 자식까지 죽음의 동반자로 목숨을 잃게한 이 비극 - . 지난 10월19일 아침 8시쯤 춘천시 조양동 18 허름한 4간짜리 양철집에서는 부부싸움으로 왁자지껄하더니 세발의 권총소리가 났다. 그리고 고요해졌다. 30대 젊은나이에 예비재벌「그룹」에 끼였고 사격·수상「스키」·승마등 호화로운 취미와 재주로 강원도를 휩쓸던 김기환(金璂煥)씨(32)가 권총으로 일가자살을 한 것이다. 1주일 이상이나 개점을 앞둔 상점에서 매달려 살던 김씨가 이날 아침 집에 들어가 옷장으로 쓰고있던 「캐비니트」1개를 점포로 내오려하자 아내 공정임(孔貞任)여인(30)이 『딴살림을 차릴 속셈』이라고 대들었다는 것. 성격이 직선적이고 한번 화를 내면 물불못가릴 정도로 급하다는 김씨는 홧김에 결혼기념사진 10여장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앞마당에서 천진난만하게 자전거를 타고 놀던 아들 K군(4)을 끌어 들였다. 처자를 방구석에 몰아넣고 연습용으로 가지고 있던 22구경의 권총으로 아들과 처의 이마를 차례로 쏴 죽인 뒤 그대로 선채 자기의 왼쪽 귀밑을 쏴 자살해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살륙극이었다. 사냥땐 으례 아가씨 동반 부부싸움 잦더니 기어이… 김씨의 재산은 알려진 것만도 현재 춘성군 신동면 삼천리 경춘(京春)국도변에 싯가 1천여만원짜리 땅 1만여평과 동산면 조양리 국도변에도 1만2천평에 향나무를 심은 것이 2~3백만원정도. 그리고 지난 20일 개업키로 했던 금은방에 들여놓은 물건이 2~3백만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가 죽기 하루전까지 빌어쓴 은행돈과 사채가 자그마치 1천여만원선에 이르고 있었다는 것. 춘천 토박이로 6남매중 4째인 김씨는 C농고와 K대학을 거의 고학으로 졸업, 졸업하던 66년 춘천 S양복점 점원으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채1년도 못있다가 맞은편에 점포를 빌어 시대사란 양품점을 냈다. 자기사업을 벌이면서 사업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은행거래를 튼 김씨는 부동산 투기 「붐」을 타고 적당한 땅을 물색, 그 땅을 은행에 저당잡히고 대부를 받아 땅값을 치른후 이득을 남겨 파는 방식으로 눈덩어리 굴리듯 돈을 늘렸다. 함께죽은 공여인은 그가 가장 고생이 심했던 지난 66년 춘천 S다방의 얼굴「마담」으로 있었다. 서로 눈이 맞아 쉽게 동거를 시작했으나 김씨는 돈을 벌면서 사회적인 지위가 나아지자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부동산「붐」도 소양「댐」수몰 보상금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기가 둔화됐고 또 건축업이 활기를 잃었던 것. 그러나 김씨가 사냥떠날때는 그전과는 달리 사냥개와 함께 아가씨가 따르기 시작했다. 사격에 능숙한 김씨는 지난 69년에 있었던 2차 한일수렵대회에서는 1등을 했고 2회 「아시아」선수권 선발대회때도 우수선수로 활약해왔으나 올해는 사격도 「슬럼프」에 빠졌다. 사격협회이사겸 지도위원, 승마협회 이사, 「로터리클럽」회원으로 사회활동을 해온 김씨의 죽음에는 생존시 선망의 화제만큼이나 구설수가 뒤따르고 있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30일호 제4권 43호 통권 제 160호]
  • 집은 안팔리고 금리는 오르고

    집은 안팔리고 금리는 오르고

    ‘2005년에 미분양된 아파트를 분양받아서 2007년 2월에 입주했다. 처분조건부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를 매각해야 했는데 실패했다. 이후 자산공사에 매각을 의뢰했으나 1차 매각에 실패해 2차 매각이 예정된 상태에서, 대출 은행에서 당장 매각하지 않으면 상환절차에 들어가고, 강제경매에 붙이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어떻게 해야 할까.’(아이디 ‘ddiddo77’). 이 사례처럼 최근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처분조건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처분조건부 대출이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이 투기지역의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하면 1년 안에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는 조건으로 받는 대출을 말한다. 처분조건부 대출로 구입한 주택의 경우 1년 안에 처분하지 못하면 기간 만료 후 1∼3개월 동안 최저 16%에서 최고 21%의 높은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한다.3개월이 지나면 금융기관이 경매 등 상환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전체 처분조건부 대출 건수와 금액은 7만 1000건,7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2만 9800건,3조 2000억원가량이다. 주택거래 침체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경매 위기에 놓인 사람들은 대부업체에서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거나 사채를 끌어다 은행 대출을 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간 만료 3개월 전에 내용 증명을 보낸 뒤 1개월 전에는 전화로 기간 만료일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등 대출자들의 상환을 독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담당자는 “전화로 대출 상환이나 매각을 독촉하면 ‘집이 팔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대출을 갚더라도 집을 매각해야 하는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도 “올해 3월 말 기준 처분 이행률은 98%이었으나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이행률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을 팔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는 ‘처분조건부 대출로 고통받는 사람들(http://cafe.naver.com//realloanpeople)’ 이란 모임이 생겨나 정부와 국회 등에 청원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제가 철폐되거나, 처분기간을 2∼3년으로 연장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섣불리 규제 완화를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부처와 협의뿐만 아니라 부동산 규제의 전체 틀에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도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고민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6월말 5.37%에서 지난 주말 5.69%로 한달 사이 0.32%포인트가 훌쩍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월28일 연 5.70%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3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6.44∼7.94%로 고시했다. 신한은행은 연 6.48∼8.08%, 우리은행도 연 6.58∼7.88%로 지난주보다 각각 0.0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등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해 CD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벌 테마주 띄우기 한탕 사기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28일 구속된 두산가(家) 4세이자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중원(41·성지건설 부사장)씨가 ‘재벌 호재’를 이용해 주가를 띄운 구체적인 방법이 구속영장을 통해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해 3월 ㈜뉴월코프 지분 3.16%에 해당하는 주식 130만주를 3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된 것처럼 공시했다. 이는 ‘재벌 테마주’로 부상하기 위한 뉴월코프 경영진의 사기극이었다. 이들은 LG가 방계 3세인 구본호(35)씨가 미디어솔루션 주식에 손대자마자 대박이 난 것을 보고 박씨를 영입, 호재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박씨는 이어 같은 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304만주를 자기 자금 31억원으로 취득해 총주식 747만주, 지분 6.88%를 소유한 것처럼 공시했다. 하지만 이는 명의개서일 뿐 박씨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쓴 자신의 자금은 한 푼도 없었다. 박씨는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주식 투자 사실을 적극 알렸다. 순식간에 재벌 테마주로 떠오른 뉴월코프의 주가는 2006년 9월 기준 610원에서 박씨가 처음 등장한 2007년 2월 1100원까지 올랐고,7월에는 무려 1960원으로 채 2년도 되지 않아 3배나 급등했다. 박씨 등은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받아 회사 자금이 마련되자 특수관계인들에게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인출해 주는 방식으로 180억원을 횡령한 뒤 제3자에게 보관시킨 것처럼 장부를 허위로 꾸미기도 했다.박씨는 이 돈을 개인적인 주식투자와 사채 선이자 등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뉴월코프의 자회사 지지오티씨코리아로 하여금 자본잠식상태에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시스페이스사 지분 80%를 인수하게 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뉴월코프가 기존에 추진하던 오일슬러지 재처리 등 에너지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였다. 박씨는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지분 매입을 결정하고 회사돈 65억원을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검찰은 뉴월코프 가장매매와 횡령 등의 과정에 전 국회의원의 아들 등 사회 고위급 인사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흔들리는 주택산업] ‘8월 위기설’ 뒤숭숭

    [흔들리는 주택산업] ‘8월 위기설’ 뒤숭숭

    주택업계에 ‘8월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미분양으로 돈가뭄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8월에 회사채 만기 등이 많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식 통계로는 미분양 주택은 12만 8170가구지만 실제로는 25만가구를 웃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중견업체는 물론 대기업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이 나돈다. 주택산업이 붕괴위기에 직면한 배경과 그 해법을 모색해본다.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A사는 올 하반기 지방 분양계획을 모두 취소했다.3000여가구에 가까운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거의 없는 지방에서 분양하면 미분양만 늘어 자금압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재 금융권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모든 지출을 은행의 승인을 받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은행관리인 셈이다. 28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 회원사인 79개 대형 주택업체 가운데 8월에 주택을 분양을 하는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이들이 분양하는 물량은 모두 5723가구로 전년 동기(2만 8000여가구)의 20% 수준이다. 그나마 지역적으로 수도권(4600가구)을 제외하면 대전·충남(1123가구)에만 있다. 다른 비수도권에는 단 한 가구도 없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아파트를 분양하면 공사를 해야하는데 미분양으로 분양대금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공사를 하면 더 손해”라면서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이 미분양 탓에 지방 분양을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금압박 문제도 있지만 신인도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미분양이 많은 업체에는 대출을 꺼린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미분양 주택을 신고하라고 했지만 주택업체들이 이를 주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주택업체들은 25∼30% 깎아서 아파트를 팔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미분양 주택을 깎아서 파는 업체가 늘면서 중간도매상이나 소비자들이 골라서 선택하기 때문이다. 경남 마산 등에서 미분양 주택이 많은 B사는 최근 분양가보다 30% 싸게 미분양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중간도매상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아예 자체 해결하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큰 업체에 속하는 C사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D사도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721개 업체가 주택사업자등록을 반납하거나 사업이 없어 등록이 말소했다. 등록 주택업체 6387개사의 11.2%다. 그만큼 주택사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추산 25만여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팔리지 않는 상태에서 주택사업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다. 금융계 추산에 따르면 올 1·4분기 현재 부동산 관련 PF 규모는 73조원이나 된다. 이들 자금중 8월과 11월에 만기가 되는 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월과 11월 위기설이 나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건설업체의 부도는 주택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부도 등을 막기 위한 예비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법조·학계, 삼성판결 장외 법리 논쟁

    법조·학계, 삼성판결 장외 법리 논쟁

    ‘면죄부’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 판결에 대한 장외 법리 논쟁이 뜨겁다. 전환사채 저가 발행과 배정방식이 핵심 쟁점이다. ●같은 사안 다른 판결 삼성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민병훈)는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저가로 발행하면서 기존 법인주주인 삼성물산·제일모직·중앙일보 등에 우선권을 줬는데도 법인 주주들이 이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법인주주들이 속한 회사가 손해를 본 것이지 에버랜드가 손해를 입은 것은 아니며 전환사채의 배정도 주주배정 방식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건희회장의 조세포탈 혐의만을 일부 인정, 유죄판단을 내렸다. 그동안 법원은 전환사채의 저가발행 행위에 대해 회사의 손해를 인정, 유죄 판단을 내려왔다. 회사 자금을 마련할 사정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배구조 변경을 위한 저가발행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는 취지다. 2005년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들도 1·2심에서 모두 유죄선고를 받았었다. 또 대법원은 2001년 비상장회사인 맥소프트뱅크 사건에서 불필요한 저가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유죄선고를 내린 바 있다. 맥소프트뱅크는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고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대법원은 “발생 당시 긴급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었고 단지 주식전환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얻을 의도로 발행했다.”면서 “1주당 적정시가 1만원과 전환가 3000원의 차액인 7000원에 발행주식 20만주를 곱한 14억원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손해발생 위험만으로 기소는 기업활동 위축시켜” 전환사채 저가 발행에 대한 법원의 유죄인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기업사건을 많이 맡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순 자본이 증가하는 것을 손해라고 평가해 범죄자를 만드는 것은 문제”라면서 “손해발생의 위험만으로 특별법을 적용해 기소와 중형선고하는 것은 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도 “기업에 대한 경영이라는 것이 단지 법논리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법은 법자체로의 엄격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번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법대 이철송 교수도 이번 판결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발간하는 ‘인권과 정의’에 “자본거래와 임원의 형사책임”이란 제목으로 2005년 에버랜드 사건의 1심 판결 내용을 비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현재도 당시 게재한 논문 내용의 내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논문에서 삼성사건의 핵심인 전환사채의 저가발행과 배정방식의 문제에 대해 “전환사채를 저가로 발행해도 회사의 재산은 순수하게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재판부와 같은 논리를 폈다.2005년 사건에서 제3자 배정방식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법적 논리에서 제3자에 대한 저가발행이라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심 재판부 논리 잘 이해 안돼” 하지만 이번 판결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중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사건의 전개 등을 보면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른 내용”이라면서 “명백한 내용을 자신이 해석한 법논리만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도 “법원은 그동안 임원의 형사책임에 대해 기업에 작은 손해가 발생하거나 우려가 있는 것만으로도 유죄 판결을 해왔으며 이는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1심 재판부 논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강대 법대 장덕조 교수는 2006년 10월 법조협회가 발간하는 전문지 ‘법조’를 통해 “회사법적 시각으로 전환사채 저가발행시 회사가 손해를 입지 않는다는 주장은 상법의 관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한양대 이철송 교수 논리를 반박한 바 있다. 장 교수는 또 “주주배정인 경우 저가발행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현재 국내 학설과 거리가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주주배정에 대한 저가발행의 경우 손해배상청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배권으로서의 주식에 대해 미국은 적정가로 발행했더라도 무효가 된다.”고 미국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산은, 부실계열사 3500억 부당지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계열사인 산은캐피탈의 퇴출을 막기 위해 3500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 자금을 부실 계열사 지원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22일 산은이 산은캐피탈의 발행 채권을 정상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4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이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산은은 2004년 3월 말부터 1년 동안 산은캐피탈이 발행한 만기 2∼3년짜리 3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신용등급 BBB등급)를 7차례에 걸쳐 4.79∼5.86% 금리로 인수했다.이는 당시 산은캐피탈의 공모사채 발행금리(8.0%)는 물론, 증권업협회가 공시한 금융채(BBB등급) 기준수익률(7.98∼10.2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사모사채 규모는 산은캐피탈의 2004년 자본금 3108억원, 영업수익 2269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공정위는 산은캐피탈이 2003년 3월 말 1102억원의 자본잠식과 277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영업정지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산은이 부당 지원을 했고, 산은캐피탈은 이를 통해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회사채 신용등급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서석희 시장분석정책관은 “산은이 부당 지원을 통해 자본이 완전 잠식된 부실 계열사의 퇴출을 저해한 것은 시장기능을 심각하게 왜곡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04년 당시 LG카드 사태로 산은캐피탈이 어려워지면 부담이 금융시장과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지원이 불가피했고, 산은캐피탈이 정책금융기관을 보완하는 회사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공정위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배임무죄’로 역풍 맞나?

    에버랜드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와 관련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단을 두고 법원 내부에서도 적지않은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논란이 이는 부분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할 경우에는 배임 혐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목이다. 신주에 헐값을 매겨 손해가 나더라도 기존주주의 손해이지 회사의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1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는 신주발행시 객관적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하고 적정한 가액을 정해야 한다는 이사의 의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기존 주주의 실권을 전제로 제3자에게 전환사채(CB)를 헐값에 발행하는 것은 회사에 손해를 일으키고 이런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것은 대법원의 확정된 판례”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은 적정가 산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1심 재판부 역시 배임 혐의는 명백히 유죄이지만, 적정가 산정 결과 손해액이 50억원 미만이라 공소시효가 만료돼 면소 판결한 것이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민병훈 부장판사도 “가장 정확한 것은 회계법인 3,4곳에 감정을 맡긴 뒤 서로 논쟁시켜서 검증하는 것으로 항소심에서는 이 방법으로 다시 판단해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항소심에서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이 나오면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상고하더라도 대법원은 형량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양형을 다툴 기회를 잃게 된다. 이럴 경우 1심에서 실형을 받고 항소심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집행유예를 받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단독]서민 울리는 캠코 악덕 추심

    유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박모(45)씨는 1997년 사업에 실패한 후 은행대출·카드론 등으로 1021만여원을 연체했다. 채무재조정 끝에 박씨가 갚아야 할 빚은 761만원으로 줄었고, 이 채권은 캠코(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갔다. 박씨는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 일당 7만원을 벌어 캠코에 빚을 갚아나갔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채권회수 담당자인 김모(56)씨로부터 “여러 금융기관에 나뉘어 있는 빚을 알아서 갚아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180만원을 김씨의 개인 통장으로 송금했다. 개인통장으로 입금은 캠코 규정상 금지돼 있고, 김씨는 이 돈을 가로챈 것이다. 박씨는 지난해 9월에는 김씨로부터 보증인의 재산이 발견됐다면서 남은 빚 604만원을 빨리 갚으라고 종용받았다. 캠코는 채무자와 보증인의 재산이 없을 경우 이자를 동결하고, 원금의 70%만 갚도록 하고 있다. 보증인이나 본인의 재산이 발견될 경우 연 17%의 이자까지 소급해 물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채무재조정분과 이자소급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김씨의 제안이었다. 박씨는 부인의 패물을 팔아 서둘러 빚을 모두 갚았다. 하지만 박씨는 며칠뒤 김씨로부터 채무재조정분과 이자 등을 합해 1140만원을 추가로 갚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경악했다. 박씨는 “알고 보니 김씨가 내 돈을 자신의 개인 통장으로 받아 챙기고, 규정에도 없는 변제 방법으로 우롱해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아졌다.”면서 “서민의 빚 부담을 덜어 재활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기관이 사채업자보다 더 무섭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에 대해 캠코 측은 “개인통장으로 변제금을 받은 것은 내규를 어긴 심각한 문제”라고 인정했다. 관계자는 “추심 담당자 개인 계좌로 변제금을 받지 못하도록 채무자 전용 계좌 시스템까지 구축했는데 당황스럽다.”면서 “향후 채권회수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캠코는 김씨와 같은 채권추심 담당자를 60명 두고 있으며, 추심 담당자들에게 성과급제를 적용한다. 결국 추심 담당자들은 더 많은 빚을 회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캠코는 현재 김씨에 대해 내부감사 중이며, 박씨에 대한 구제책 마련에 들어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에버랜드 배임혐의는 성립 안돼”

    “에버랜드 배임혐의는 성립 안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공판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민병훈 부장판사는 17일 “에버랜드 사건에서 법리상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대법원에 계류 중인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분을 100% 갖고 있는 대주주가 아들에게 유상증자하고 지분을 싼값에 넘긴다면 증여세 포탈 혐의는 성립할지 몰라도 회사에 손해가 없으니 배임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면죄부를 준 것은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국세청과 검찰”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 피고인들이 법인주주의 재산을 착취한 것이라고는 볼 수 있어도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사건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적정가를 산정한 근거도 밝혔다. 민 부장판사는 “주당 순이익 증가율을 40%로 적용한 것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며 제시한 비율이고,30%를 적용한 것은 1998년 초 김홍기 대표이사가 직접 금감원에 보고한 내용이라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것은 회계법인 서너 곳에 감정을 맡긴 뒤 서로 논쟁시켜서 검증하는 것으로 항소심에서는 이렇게 다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리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직권탐지주의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확실치도 않은데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봤다.”면서 “삼성을 상대로 한 법정에서 불리한 수치를 낼 회계법인이 얼마나 될까 하는 회의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조세 포탈의 범의는 차익발생 시점 기준”

    경영권 불법 승계 등 삼성과 관련된 의혹을 앞장서 지적해왔던 경제개혁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1심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우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무죄 판결은 “회사의 이사는 신주 발행시 객관적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한 가액을 정할 의무가 있다.”는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우리나라 재벌체제에서 법인주주가 실권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에서도 특검이 제시한 BW 적정가 5만 5000원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재판부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세청이 과세근거로 삼았으며, 행정법원도 인정한 권위있는 적정가라는 것이다.과세규정이 신설되기 전인 1999년 이전에 차명으로 취득한 주식에 대한 포탈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조세포탈의 의도, 즉 범의(犯意)는 취득시점이 아니라 거래를 통해 차익이 발생하는 시점을 근거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또 차명주식의 출처가 비자금인지에 대한 규명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백승헌 민변 회장은 “향후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고소고발과 항고, 재항고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하이닉스·금호산업 ‘풋옵션’ 공포

    17일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올랐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기업들이 있다. 주가가 몇 달새 3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금액의 주식 처분권을 보장한 기업들이다. 이 틈을 타 악성소문을 퍼뜨리는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해당기업들은 속앓이가 심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6년 9월29일 4억 7110만달러(약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CB는 일정기간 뒤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당시 하이닉스는 2년 뒤 주당 4만 7060원에 전환할 수 있게 해줬다. 이날 하이닉스 종가는 주당 2만 2200원. 보장해준 주가의 절반도 안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다음달 28일 일제히 주식 전환을 요청(풋옵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할 수 없이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곧 5억여달러의 CB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측은 “엄밀히 따지면 리볼빙(회사채 만기연장) 개념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CB 발행에 따른 금리 부담 등 자금조달 비용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영구개발및 운영자금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CB 발행 금액을 책정한 게 ‘자금난’으로 변질되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인 금호산업도 풋옵션 공포에 떨고 있다.2006년 말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자금 조달의 주역이었던 금호산업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2000원을 밑돌면 주식을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7월 3만 3000원을 찍었다. 금호산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가가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면 대규모 풋옵션(3만 2000원에 주식을 팔겠다는 권리 행사)을 우려할 이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종가는 1만 850원.3분의1 토막이다.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나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내년 9월까지 풋옵션 가격대 회복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금호산업 주가는 8만원대에서 2만원대(17일 종가 2만 700원)로 급락했다. 그룹측은 “풋옵션 만기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며 “전체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인수·합병(M&A) 역풍으로 몰고가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진로를 10월쯤 신규상장할 방침인데 공모가가 최소한 주당 5만 4000∼5만 5000원은 돼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공제회 등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수익률을연복리 8∼8.25%로 보장해서이다. 주가가 5만 5000원 안팎은 돼야 이 정도 수익률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거꾸로 웃는 기업도 있다.㈜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더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갖고 있다. 콜옵션은 풋옵션의 반대개념이다.2002년 10월 대생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예금보험공사한테서 받은 권리다. 그러나 예보와의 법적 분쟁으로 이 권리는 허공을 맴돌았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는 이달 말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한화측의 승소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한화측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생보사의 상장 길도 이미 열려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큰 차익이 예상된다. 이런저런 호재가 겹치면서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상승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편법승계 부담 털고 ‘뉴 삼성’ 탄력

    이건희 전 회장의 집행유예 기류는 16일 아침부터 감지됐다. 삼성그룹은 이날 늘상 해오던 홍보팀 인력의 법정 배치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집행유예를 감지하고 여론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그러나 삼성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막상 ‘판결 뚜껑’이 열리고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실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함으로써 ‘뉴삼성’을 향한 쇄신 노력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재계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안팎 경제여건 악화 속에 맏형기업 총수마저 실형을 받게 되면 한국기업 전반의 대외신인도가 하락,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삼성의 환골탈태와 국가경제 기여를 따끔하게 주문했다.●삼성 “최악 피했다” 변호인단 “겸허히 수용” 삼성그룹은 판결과 관련해 어떤 공식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사장단협의회 소속 한 임원은 “전략기획실이 해체됐기 때문에 논평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항소 여부 등은 (이 전 회장의 변호인단인)이완수 변호사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이 변호사는 “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을 통한 경영권 편법승계 혐의가 무죄로 나오자 “삼성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며 조심스럽게 반겼다. 이로써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그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짐을 덜게 됐다. 몇년 뒤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한결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곧 중국으로 출국,‘백의종군’하게 된다.●이재용 전무도 부담 덜어 삼성의 중국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은 공식 후원사임에도 내부 악재에 발목 잡혀 올림픽 특수를 살리는 데 ‘올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건강 문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다. 물론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이고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달 1일 새 사장단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의 구상에도 탄력이 실리게 됐다. 삼성측은 “이 전 회장이 지시한 10대 경영쇄신안 가운데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을 차분히 순서대로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10월쯤 서울 서초동 신사옥(삼성타운) 입주도 마무리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삼성이나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지만 1심에서 실형을 면한 만큼 삼성이 큰 틀의 쇄신작업을 끌어나가는 데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삼성은 이날도 오전 8시 여느 때처럼 수요 사장단협의회를 열었다. 연말쯤 ‘대주주’ 이 전 회장의 구상이 담긴 쇄신 회오리가 한번 더 몰아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재계 “좀 더 배려 아쉽지만, 경제 더 기여를”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이 전 회장의 한국경제 공헌도를 좀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공식논평했다. 이어 “삼성이 앞으로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기업정책팀장도 “재판부가 삼성의 글로벌 경영과 기업인 사기진작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판을 계기로 삼성이 정도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투자와 고용 창출에 더 힘을 쏟아 침체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60억 포탈에 집유 봐주기 논란

    460억 포탈에 집유 봐주기 논란

    수백억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법원이 또 재벌총수 봐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특검팀이 기소 및 공소유지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의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단 근거를 살펴본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재판부는 이 사건에서 절차상 흠결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실질적으로 CB 인수권이 주어졌다는 점을 핵심으로 파악했다. 주주가 인수권을 부여받고도 실권한 이상 해당 법인에 대한 배임행위는 성립할 수 있어도 에버랜드와는 상관이 없다는 논리다. 재판부는 “주주배정방식의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그에 따른 신주 발행에 있어서는 저가로 발행하더라도 각 주주의 이득이 동일 주주의 손해와 상쇄되므로 회사의 손해를 논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신주를 아무리 저가로 발행한다 해도 주주배정만 한다면 회사의 손해는 없다는 결론으로 귀결돼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삼성SDS BW 헐값 발행 사건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배임행위가 성립한다고 봤다. 하지만 특검팀이 제시한 BW 실거래가 5만 5000원의 객관적 교환가치를 특검팀이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 이 가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의 미래수익가치를 고려한 평가방법으로 BW 가격을 재산정한 결과 손해액은 30억∼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 50억원 미만에 대한 배임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에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해 면소 판결했다. ●양도소득세 포탈 재판부는 우선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규정이 신설되기 전인 1999년 이전에 차명으로 취득한 주식에 대한 포탈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포탈액은 당초 특검이 추산한 1128억여원에서 465억여원으로 줄었고, 포탈액 감소에 따라 특가법이 아닌 조세범처벌법의 적용을 받는 부분이 생겨 2003년 이후 분에 대해서만 유죄로 봤다. 포탈 의도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특검팀의 입증 노력도 미흡했다. 특검은 “차명계좌가 동일주식의 매도와 매수를 반복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주가 등락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입증할 증거는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내부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로 계열사 주식 매매를 통해 재산을 증식하려 한 증거가 없어 중한 범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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