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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외화표시채권 200억엔 발행

    포스코가 200억엔 규모의 외화표시 변동금리부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측은 “이번 발행은 10억달러 상당의 해외채권 발행 계획 중 1차로 실시된 것”이라면서 “외화 조달이 어려운 최근의 금융 환경에서 공모사채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만기 3년으로 조달 자금은 브라질 철광석 광산회사인 나미사 인수와 수입원료 구매자금 결제 등에 쓸 예정이다.
  • 미분양아파트 펀드 없던일로?

    미분양아파트 펀드 없던일로?

    “지금으로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수익성에서 큰 이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H증권사 관계자) 금융경색의 뇌관격인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풀 대안으로 정부가 내놨던 ‘미분양 아파트 펀드’가 전혀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분양 펀드 정책은 “폭탄을 제거하려다 새 폭탄을 만드는 격”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1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펀드화를 언급한 지난달 21일 건설산업 대책 이후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관련 미분양 아파트 펀드 상품은 ‘0개’다. 상품 출시를 겨냥해 내부적으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펀드는 금융회사가 출자해 펀드를 구성, 따로 유동화법인을 세운 뒤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서 매각한다는 방안이다. 유동화법인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은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게 된다. 이 펀드가 냉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문제다. 이상엽 KB자산운용 국내부동산팀장은 “정부 방안에 따르면 미분양 펀드 수익률이 9~10% 수준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스크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특히 “미분양 펀드의 특성상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 같은 큰 손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회사채 수익률만 해도 7~8%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어느 기관이 나서겠느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취득세 등 거래비용만도 4~5% 정도는 차지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2~3년 미분양 펀드를 잘 운용해 9~10% 수익률을 내봤자 4~5% 비용에다 그 동안 오를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세금이라도 줄여 주겠다지만 그래도 수익률이 낮은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수익률을 무한정 늘려줄 수도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제1·2 금융권 모두 8%대에 이르는 높은 이자율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 자금을 굴려서 운용수익을 낸다면 미분양 펀드 수익률이 20%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미분양 펀드가 아파트를 사들일 때 가격을 후려쳐서 싸게 사들여야 한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정부 대책 이전에 시장논리에 따라 이미 관련 펀드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그 동안 고분양가로 누린 혜택을 뱉어 내고 수요 예측을 잘못한 실책을 반성하도록 하는 정공법을 정부가 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 보증’ 확대 中企대출 늘린다

    ‘정부 보증’ 확대 中企대출 늘린다

    내년부터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보증비율이 대폭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떼일 위험이 줄어들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8조원에 이르는 공공구매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10일 경기 안산 중소기업단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 현장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추가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제공하는 보증비율을 내년부터 평균 95%로 올리기로 했다. 지금은 신보 83.4%, 기보 85.0% 수준이다.10% 포인트 안팎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은 중소기업이 부실해지더라도 대출금의 95%까지 원금 보장을 받게 돼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중기 대출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금융위측은 “이번 보증비율 상향으로 1조원 정도의 신규 보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추가 출자와 보증배수 상향조정 등으로 신보와 기보의 전체 보증 여력이 올해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의 특례 보증비율도 현행 60~70%에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65~75%로 상향 조정된다. 3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도 발행된다. 올 연말까지 1조원, 내년에 2조원어치를 각각 발행해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구매를 확대해 판로를 터주기로 했다. 납품대금 대지급 및 선금지급 확대 등으로 4조원, 공사용 자재의 분리구매 등 2조 8000억원, 신규 창업기업 수주기회 확대 1조원 등 총 8조 1000억원의 추가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조달청측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청은 대학·연구기관의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한다. 교수·연구원에게만 허용하고 있는 실험실 창업을 이공계 석·박사 학생에게도 개방하고 대학 안에 있는 교육용 부동산에 민간기업 유치도 허용했다. 한편 당정에서 논의 중인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제도와 관련, 금융위측은 “프리워크아웃 단계에선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지원은 이루어지나 채무 탕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hyun@seoul.co.kr
  • 서민들 사채시장 내몰린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5)씨는 요즘 인터넷 사채 사이트를 뒤진다. 이사 갈 집에 8000만원을 줘야 하는데 마련할 길이 막막해서다. 계약 때 기쁨은 사라진 지 오래다. 추가대출을 알아봤지만 큰 은행에서는 퇴짜 맞았고 소매금융에 주력한다는 중소형 은행에서 1000만원 정도밖에 못 주겠다고 한다. 대기업이 아니어서 회사 신용도가 낮은 데다 학자금이나 아파트 대출금 등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에 살던 집도 팔리지 않는 데다 계약금 날리는 셈치고 새로 산 집이라도 포기하려 했더니 요즘엔 거래가 없어서 그것마저 힘들다는 얘기에 힘이 쭉 빠진다. 샌드위치 신세다. 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압박 받고 있는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옥죄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가 매월 늘고 있다.8월 253건,9월 321건에 이어 10월에는 384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피해상담은 8월 35건(13.8%),9월 46건(14.3%),10월 59건(15.4%)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나 한국은행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현실과 거리가 멀다. 이는 모든 금융권이 자기부터 살기 위해 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닥쳐올 실물경기 위기가 얼마나 클지 모르는 터라 기존 대출은 빨리 회수하고, 신규대출은 꺼린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가계 자산이나 부채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이뤄진 우리나라의 특성상 부동산이 폭락하면 대출 부실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형식적으로 가계대출은 주택담보 형식이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많은 기업대출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자산가치 하락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하려 든다면 자산가치 하락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고, 금융권으로서는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말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확충에 목매달고 있는 상황도 악재다. 여신기능이 없는 제2,3 금융권 사정은 더 나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6172억원,8월 5910억원,9월 7398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할부금융사들이 지난달에는 발행규모를 1450억원으로 줄였다. 채권시장 경색 때문에 영업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 것이다.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 역시 대출을 줄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작년 4분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일반대출 등 금융사업 규모는 4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3% 늘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증가율이 2.7%로 뚝 떨어졌다.8% 고금리를 내세운 저축은행 역시 돈을 쓸어담기만 할 뿐 내놓지 않는다.10월 말 기준으로 총수신은 58조 5000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1조 3383억원 늘었지만 총여신은 54조 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42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부업체도 마찬가지다.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월간 신규대출은 7월 1886억원에서 8월 1627억원,9월 1105억원으로 급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주체할 수 없는 개그본능으로 중무장한 두 남자, 김진과 임윤택. 사람을 만나도, 집에 앉아 야구 중계를 봐도 머릿속에는 온통 개그 생각뿐이지만, 꿈의 무대를 향한 길은 멀기만 하다. 화려한 조명과 꽉 들어찬 관객이 있는 TV무대가 꿈이지만, 당장 밀린 방세와 수북한 고지서 해결에 머리가 아프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중학생 언니와 어린 남동생, 그 사이에 낀 초등학교 4학년 딸 혜민이. 평소 유순한 성격이라 엄마의 속을 썩이는 일은 없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엄마는 하루 종일 잔소리를 달고 산다.4학년 혜민이의 하루를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82명의 의사들, 100여명의 주인공들과 함께 고통과 희망을 나누었던 2년의 시간.100회를 맞아 그동안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미라클 주인공들의 현재 모습을 담아 본다. 범석씨를 괴롭혀온 병마의 이름은 파킨슨병. 서른다섯살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범석씨의 사연을 100회 특집을 통해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우연히 돈을 빌린 뒤 이자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초등학생 재욱은 거꾸로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하루에 얼마씩 이자를 받는다. 그렇게 시작된 이자 놀이가 어느 덧 장부까지 적어가며 본격적인 사채놀이로 발전하고 급기야 학교 전체로 퍼져 아이들 사이엔 이자놀이가 유행하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카에사리아의 수중박물관은 이스라엘 지중해 해안을 따라 위치해 있다.2000년 전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고대 항구 자리에 이스라엘 최초로 만들어진 수중박물관. 공원 내에 다이빙 클럽은 해양 고고학자들이 제공한 해저지도를 기본으로 바다 밑에 잠긴 고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1시30분) ‘우리 시대의 논점’,‘재미있는 수작’,‘눈부신 역작’에 이어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분야는 ‘새로운 시선’이다.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면서도 대중적인 감각을 선보인 책을 선정하는 ‘새로운 시선’에서는 이번 주 ‘만들어진 신’,‘도올 김용옥 비판’,‘서울은 깊다’ 등 세 권을 소개한다.
  • 사채 쓴 치과의사의 몰락

    강원도에서 치과를 개업한 A(39)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무등록 사채업자 원모(36)씨에게서 주식투자 대금 등 5억 5000만원을 빌렸지만 경기불황으로 손실을 봐 변제기일을 어겼다. 원씨는 치과와 강남에 있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요구하며 협박을 거듭했고, 급기야 5억원을 호가하는 A씨의 롤스로이스 팬텀 승용차를 빼앗아 반값인 2억 5000만원을 받고 중고차 시장에 팔았다. A씨는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한 빚독촉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조직 계파의 두목 박모(38)씨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박씨는 지난 9월 또 다른 사채업자 조모(구속)씨와 함께 일하는 조직폭력배 김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A씨를 찾아가 숨겨 달라고 요구했다.A씨는 결국 박씨에게 승용차를 빌려줬고, 김씨 살인사건과 사채업자 조씨의 배임 혐의 등을 조사하던 검경의 수사망에 포착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7일 원씨를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 상고심’ 주심에 김지형 대법관

    대법원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으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8명에 대한 상고심의 주심 재판관으로 1부의 김지형 대법관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1부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지형·전수안 대법관을 비롯해 고현철·차한성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에 김 대법관이 주심을 맡게 돼 결과가 주목된다. 김 대법관은 법원 내 손꼽히는 노동법 권위자로 관련 저서와 논문을 다수 저술했으며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법률 해석으로 소장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법에 따르면 상고심 판결은 항소심 선고 2개월 이내에 이뤄지도록 하고 있어 이르면 연말까지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곗돈을 알리지 말라!

    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귀족계인 ‘다복회’ 회원들이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 경찰 수사 확대로 재산형성 과정이 탄로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회원들 사이에선 경찰 고소를 놓고 찬반입장이 맞서며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다복회는 1990년대 후반 강남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사회지도층이나 유명 연예인과 친분을 쌓은 윤모(52·여)씨가 그의 인맥을 바탕으로 2001년 결성했다. 이후 강남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오래지 않아 강남의 부유층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기를 꿈꾸는 ‘이너 서클’(inner circle)로 부상했다. 그러다 지난해 정체불명의 사채업자들이 끼어들면서 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영업자인 한 계원은 “사채업자들이 들어와 여러 계좌에 돈을 부었는데, 올 들어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사채를 쓴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이들도 곗돈을 붓지 못했다.”면서 “윤씨가 사채를 끌어다 메우고 했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치자 계가 연쇄적으로 깨졌다.”고 말했다. 윤씨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1억원 정도를 부은 소액 계원과 10억~100억원대의 계좌를 가진 거액 계원들 간의 마찰도 거세졌다. 소액 계원들은 경찰에 고소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거액 계원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고소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계원들은 “신분 노출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속내는 사건이 확대돼 경찰이 탈법 수사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억원을 부은 한 계원은 “10억원에서 100억원을 투자한 유명 연예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돈은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 사채업자들의 돈은 어디서 온 것인지 등 계원들 내에서도 말이 많다.”면서 “이들은 계주가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수사가 확대돼 탈루소득, 자금세탁 등 탈법적인 부분이 드러나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복회 회원은 가수 K씨, 개그우맨 P·K씨 등 연예인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 L씨 부인 등을 비롯해 판검사, 교수 등 강남 부유층 700여명이고, 피해 액수는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계좌가 최소 1억원인 이 계에 전체 회원 중 30% 이상이 2~10개 이상의 계좌를 갖고 있다. 계주 윤씨가 지난달 25일 돌연 잠적하면서 계의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일 계원 박모(54)씨 등 2명이 윤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윤씨 소재 파악 등 수사에 착수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배당주 펀드로 비과세 혜택 ‘쑥쑥’

    배당주 펀드로 비과세 혜택 ‘쑥쑥’

    정부는 지난달 19일 증시 안정을 위해 3년 이상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적립식으로 분기당 300만원 한도 내에서 주식형펀드는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이, 거치식으로 3000만원 한도 내에서 회사채형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각각 주어진다. 회사채형펀드가 이번에 새로 포함되면서 각 자산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5~6개의 회사채형펀드가 출시됐다.10여개 정도의 펀드는 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가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많은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기 펀드 혜택은 어떻게 누릴 수 있고,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우량채권·편입종목 꼼꼼히 살펴야 우선 이번에 포함된 회사채펀드에서는 우량채권인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회사채는 신용 수준에 따라 등급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개인에게는 버거운 작업이라서 그동안 회사채펀드는 90% 이상이 사모펀드였고, 일반인까지 끌어들이는 공모펀드는 거의 없었다. 회사채형펀드 투자를 결심했다면 편입 종목들을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 위기로 인해 회사채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우량 채권을 가려낼 수 있는 운용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잘 모를 경우에는 대형 운용사를 찾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이재상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부 차장은 그 기준으로 ‘펀드 규모가 300억원 이상’을 꼽는다. ●펀드·채권만기 여부 확인을 또 펀드 및 채권 만기가 일치하는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 회사채형 펀드의 수입 구조는 크게 두가지다. 계속 가입자를 모으면서 운용하는 추가형과 펀드 만기를 채권 만기에 맞추는 단위형이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수익률 변동성을 그나마 낮출 수 있는 단위형을 더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배당주 펀드가 추천 대상으로 떠올랐다. 기존 펀드는 배당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됐지만, 이번 대책으로 3년간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에 포함된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들은 경기방어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증시가 출렁일 때 변동성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펀드 매니저에 따라 같은 종목이라도 배당주나 성장주에 넣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종목을 어떻게 분류하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기대 수익이 높아질수록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펀드 열풍 이후 올해 증시가 폭락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김주명 IBK투자증권 압구정지점 과장은 “고수익은 그에 따르는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이라면서 “본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감안해 철저히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유자금 아닐 땐 부담 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래도 현금 비중을 높여라.”라고 주문한다. 아직은 아무래도 시장이 불안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창환 굿모닝신한증권 WM부과장은 “장기 펀드는 3년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아닐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여유자금이 아니라면 여전히 조심해야 할 시기”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환율↓ 증시↑… 금융시장 ‘일단 약발’

    3일 정부의 경제종합대책 발표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강세를 나타났다. 세계 경제 침체 및 국내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나타난 상승으로 ‘불안한 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등을 밝힌 경제종합대책 탓에 약세를 나타냈다.●주가 16P올라 1129.08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1.44%) 오른 1129.08로 마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저점인 897에서 1129까지 이미 25.9%가 상승한 상황으로,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원·달러 환율도 30원선 하락 원·달러 환율도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0원 떨어진 126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경제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국에 이어 중국·일본 등과의 통화 스와프를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하고,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수출업체와 투신권의 매물이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정부 대책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국채 발행 예정 채권시장 약세 채권시장에서는 3·5년 만기 국고채 유통금리는 지난 금요일보다 각각 0.24%포인트,0.26%포인트 상승한 4.71%,4.98%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11월에 3년만기 국채 1조 9500억원,5년만기 국채 2조 2520억원 등 모두 4조 202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통 국채가 많아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또한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경제정책도 적자재정 편성으로 인한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약세는 불가피했다. 이날 회사채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따라 오르면서 지난 금요일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8.33%로 마감하며 2000년 11월 말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독한 사채

    서울 마포경찰서는 인터넷 대출사이트를 통해 돈을 빌려준 뒤 갚지 못한다며 대낮에 채무자를 납치해 감금·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김모(36)씨를 구속하고 일당 조모(2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2시쯤 경기 부천시 부천역 앞에서 채무자 한모(24)씨를 납치해 양손에 수갑을 채운 뒤 마포구 염리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둔기 등으로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5시간 이상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한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해 수갑을 찬 상태로 얼굴에 피를 흘리며 마포경찰서로 찾아와 이들을 신고했다. 앞서 김씨 등은 지난 12일 오전 2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씨 집으로 찾아가 아버지(44)에게 “아들이 빌려간 1000만원을 내놔라. 안 갚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한씨 가족을 수 차례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8월 인터넷 대출 알선사이트를 통해 한씨를 만나 선이자 50만원을 떼고 150만원을 빌려준 뒤 2개월 만에 이자와 원금 등 1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애초 한씨에게 3개월 뒤에 갚는 것을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으나 한씨가 전화를 받지 않고 피해다니자 약속했던 기한이 되기도 전에 1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달러 예비금’에 원화도 확 풀어 돈줄 ‘숨통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달러 예비금’에 원화도 확 풀어 돈줄 ‘숨통

    한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달러 우산’ 속에 편입됐다고 발표된 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급속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29일과 30일, 하루 사이에 표변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31일 “한국이 국가부도가 날 가능성이 거의 제로(0)”라고 리포트하는가 하면, 크레티트스위스 은행도 “이제 한국의 주식을 매입해야 할 때”라고 발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우호적인 시선은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의 가산금리와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반영됐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1.18%포인트나 폭락하며 4.28%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금융센터가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5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달 중순 이후 급등을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나 27일 이후 소폭 하락하기 시작해 30일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2013년물도 비슷한 수준으로 폭락했다. 5년 만기 외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30일 기준)도 전날보다 1.70%포인트나 하락하며 3.92%로 떨어졌다. 이 역시 하루 하락 폭으로는 집계(2001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은행 신용도 회복세 국제금융센터 이인우 부장은 “한국물의 CDS 프리미엄은 이번 주 초반 신용등급 ‘B’ 국가와 비슷한 7%까지 상승했다가 은행 외화 채무 지급보증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정부의 은행 외채 지급보증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은행들의 신용도도 회복세다. 산업은행의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이 1.16%포인트 빠지며 5.57%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1.42%포인트 하락한 5.72%, 기업은행은 0.91%포인트 하락한 5.94%가 됐다. 우리·하나은행의CDS 프리미엄도 0.47∼1.00%포인트 하락하며 5.50∼6.38%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떨어질듯 한은은 지난 9월18일 3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31일 현재까지 7조 2000억원을 공급했고,11월7일에도 추가로 최대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현재 한은과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만기 3개월인 은행채. 만기 3개월인 양도성예금증서(CD)가 은행채 금리를 따라가면서 주택담보대출, 소호대출,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3개월 만기 CD와 은행채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래서 31일에는 급기야 3개월 RP로 1조원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날 CD금리는 0.80%포인트 하락한 5.98%로 낮아졌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최대 0.14% 상승하고, 회사채금리도 다시 8.13%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CD금리는 폭락한 셈이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시중은행들의 원화유동성 비율을 현행 3개월 100% 이상에서 1개월 100% 이상으로 변경했다.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가 다소 느슨해졌고, 은행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따라 3개월 만기 CD 발행에서 1개월 만기 CD 발행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대출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재무 손실땐 헐값 매각 불보듯”

    [기로에 선 금융위기] “재무 손실땐 헐값 매각 불보듯”

    정부가 최근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민영화 대상 공공기관들에 주택 매입, 채권 보증 등 공적 업무를 잇따라 맡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관들이 나중에 매입한 주택이나 채권 등의 환매가 이뤄지지 않아 재무적 손실을 입을 경우 공공기관 자체가 헐값 매각 대상이 돼 세금을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공기업 개혁에 차질은 없으며 필요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대한주택보증은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건설사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 소방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미분양 아파트를 싼값에 사들였다가 준공된 뒤 건설사에 되파는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사업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주택보증은 2조원가량의 내부 유보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지난 21일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보증에 미분양펀드에 대한 분양보증, 건설사 회사채 신용보증 등 업무도 추가했다. ●“임시방편 공적사업 손실 뻔해” 이에 주택보증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분양 매입 사업에 참가하면 본래 업무인 건설사의 분양보증에 쓸 수 있는 자금은 1조 8000억원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보증 노동조합 윤영균 위원장은 “임시방편적인 공적 사업으로 손실 발생이 뻔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분양받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데다 매각 과정에서도 제 값을 받기 힘들어 국민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손실 보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주택공사와 통합이 확정된 한국토지공사도 볼멘 소리를 낸다. 정부는 건설사 비업무용 토지와 계약을 해지한 공공택지를 되사주는데 각각 3조원과 2조원 등 모두 5조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주택공사의 만년 적자를 연평균 1조원가량의 토지공사 수익으로 메워야 할 판인데 5조원이란 부채 규모를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분 늘어 매각 차질 우려” 토지공사는 외환위기 후 1998∼99년 정부 방침에 따라 2조 6000억원 규모의 기업 부동산을 매입했고 40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바 있다. 주택공사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두 기관 통합후 재무적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등 향후 일정 수준의 수익 사업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논리다. 민영화가 진행 중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1조원 규모의 정부 보유주식 및 채권을 현물 출자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지분이 늘게 되면서 민영화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매각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통합을 저울질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키코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에게 각각 71억원과 49억원의 보증을 지원해야 한다. 통합 계획 수립이 연말 이후로 미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손실 드러나면 보완책 마련할 것” 정부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게 마땅하며 민영화 일정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한주택보증의 경우 금융시장 악화 등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민영화 시기를 2010년으로 1년 유예했다.”면서 “당초 부실 덩어리인 민간 조합을 정부가 사들인 뒤 다시 시장으로 환원하는 과정이며 향후 손실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영화 대상 공공기관이 공적 업무를 진행하다 손실을 봐 민영화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면 향후 4∼5차 공기업선진화 방안 등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가 부도위기 공포’ 벗나… 금융시장 함박웃음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가 부도위기 공포’ 벗나… 금융시장 함박웃음

    한국과 미국의 통화 스와프 협정이 발표된 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오랜만에 함박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점심시간조차 자리를 못 비우며 가슴을 태우던 외환딜러들도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했고, 증권사 직원들도 미간에 잡힌 깊은 주름을 털어 냈다. 이날 특히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의 움직임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77원 폭락한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을 사인한 직후인 1997년 12월26일 338원이 하락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10월 내내 국가부도의 가능성이란 과장된 불안 속에서 과대 폭등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폭락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호재가 가득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뿐만 아니라,10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식, 여기에 국회에서 정부의 은행 외채에 대한 지급보증 관련 법이 통과됐다는 것까지 온통 좋은 소식뿐이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과 관련한 정부와 한국은행이 준비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고, 외환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계절적으로 11월과 12월 중순까지 달러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은 큰 폭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1월과 12월 중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만기연장 여부, 외국계 은행의 본점과 지점간의 결산을 통해 내년도 차입규모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산이 끼어 있기 때문에 달러공급이 빡빡하고, 환율이 올랐다는 의미다. 따라서 30일에는 환율이 177원이 하락했지만, 월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그렇다고 해도 1490원대까지 가파르게 올라갔던 환율은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에 한국이 통화스와프로 국가부도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이나 외국인 채권 투자의 비중이 크게 축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 환율안정은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 국가부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고 있다. ●회사채 금리도 하락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분에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금리는 전날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이날은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도 6.06%에서 상승을 멈춘 상태다. 다만 거의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기업어음(CP)은 이날도 0.01%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원화 유동성 기준 완화…은행 ‘실탄’ 40조∼50조 확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에 대한 감독기준이 완화되고 원화 유동성 위기의 핵심인 은행채 매입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연금 은행채 1조 4000억 긴급 매입 2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들의 원화유동성비율 규정을 완화하기로 결정했고, 국민연금은 발행시장에서 은행채 매입을 시작했으며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조만간 은행채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28일 채권 발행시장에서 1조 4000억원어치의 은행채를 매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이달 말부터 3개월 기준 100% 이상인 원화유동성 감독기준을 1개월 기준 100%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원화유동성비율 13.5%P 상승 효과 금융위는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추산결과 원화유동성 감독기준 완화로 올해 8월 말 기준 원화유동성비율이 13.5%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은행권의 유동성 여력이 40조~50조원 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또 내년으로 예정된 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협약인 바젤Ⅱ 의무화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의 금리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시장상황에 따라 자금경색을 풀기 위해 조만간 은행채와 특수채(산업은행발행채권 등)를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기준금리 인하→시중금리 인하 유도 한은 관계자는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는 13조원가량이어서 RP 방식으로 매입해 소화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 “한은이 은행채를 매입하고 금감원이 원화유동성비율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 은행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의 유동성을 지원 받은 증권금융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보유한 국채 및 통안채 말고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기업어음(CP), 주식 등도 매입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시각] 금융·부동산대책의 닮은점/류찬희 산업부 차장

    [데스크시각] 금융·부동산대책의 닮은점/류찬희 산업부 차장

    정부가 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나 내렸다. 은행채도 사준다고 한다.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선 10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기로 이미 결정했다.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지만 왠지 씁쓸하다.1997년 외환위기 때도 정부는 비슷한 정책을 쏟아냈다. 덕분에 은행도 살고 건설업체도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10년 만에 다시 은행과 건설사는 동반 부실의 덫에 걸렸다. 대책 또한 과거 전철을 밟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금융·부동산정책을 보면 닮은 점이 많다. 우선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다. 은행채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한 채권이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은행은 신용도가 높다는 이유로 이율도 낮다. 은행은 이 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불리는 부동산 대출 창구로 이용했다.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덩치도 키웠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대출은 해다마 20~30%씩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0%나 늘어났다. 부동산 대출 확대는 그러나 은행 부실을 불러왔다. 부동산 대출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개발업체들이 내미는 사업계획서만 믿고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건설사는 계약금만 내면 100% 돈을 빌려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구조다. 책임은 은행에 있다. 정부는 건설사 위기를 틀어막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건설사 보유 땅도 사주기로 했다. 은행 부실을 걱정해 정부가 나선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겉으로 보면 부동산·금융정책이 다르지만 뿌리는 같다. 부동산 수요를 예측 못한 건설사와 그를 믿고 돈을 대준 은행의 잘못이다. 메가톤급 대책을 내놓았는데 시장 반응이 냉담한 것도 빼닮았다. 올해 들어 정부는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예닐곱차례 발표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깊은 침체로 치닫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하 발표에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도 부동산 대책과 비슷하다. 원인 치료가 아닌 응급조치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정부 대책이 궁극적으로 은행이나 건설업체의 체질개선에 되레 독이 된다는 지적도 닮은 점이다. 은행이나 건설사 부실은 경제 전반에 걸쳐 주름살을 가져오고 국민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궁지에 몰리면 정부가 나설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 빠졌다. 무책임한 경영의 극치다. 외환위기 때 금융권과 건설사를 살리는 데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됐다. 은행채를 사주거나 미분양 아파트를 사주는 것도 모두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간다. 은행권 지원이나 건설사 살리기 대책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는 점도 같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으면서도 건설업체나 은행권 모두 체질개선은 뒷전이었다.10년 동안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 건설사는 고분양가로 과도한 이익을 취했다. 사상 최대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데도 분양가를 획기적으로 내리겠다는 의지는 부족하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예금을 끌어들여 몸집을 키우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부동산 대출 경쟁에 올인했다. 이익은 그들만의 잔치에 써댔다.10년 전 보여줬던 결연한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은행이나 건설업계 지원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다른 방법을 기대해 본다. 건설사나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대책을 기다린다. 주택시장을 정상적으로 살리는 길은 기존 주택 거래 활성화다. 거래가 원활해지면 아파트 청약시장이 살아난다. 수요자가 청약시장에 나타나면 미분양 아파트는 자연스럽게 팔린다. 그러면 건설사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은행의 부동산 금융 위험도 사라진다. 이게 현 정부가 강조했던 시장경제 원리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코스닥 농락한 ‘명동 큰손’

    자본잠식 상태의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 대금을 가장납입해 상장 폐지를 면하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의 배후에 명동 사채업자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회사돈을 빼돌리는 것이 목적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대준 사채업자 역시 공범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코스닥 시장을 노리는 기업사냥꾼은 물론 이들과 연계된 명동 사채업자들 사이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명동 사채업자 조모(37)씨는 지난 3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직전이었던 유씨아이콜스 대표 박모씨의 부탁으로 유상증자 대금을 가장납입할 사채업자 최모씨를 소개해 줬다. 하지만 유씨아이콜스의 모든 계좌는 압류 상태였다. 이에 조씨는 알고 지내던 지방 저축은행 지점장을 통해 채권자들이 모르는 새로운 법인 계좌를 개설해 줬고, 전주(錢主)인 최씨는 96억원을 이 계좌에 넣었다. 유씨아이콜스가 주금납입증명서를 떼 등기를 마치자 최씨는 곧바로 다음날 가장납입금을 전부 뺐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수수료 등 명목으로 10억원을 챙겼고 조씨는 계좌 개설 대가 등으로 박씨에게 2억원을 받아냈다. 조씨는 불과 이틀 뒤 같은 방법으로 다른 코스닥 상장사 H사에 대해서도 유상증자 대금 150억원의 가장납입을 알선해주고 1억 6500만원을 챙겼다. 조씨는 이와 별도로 코스닥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를 빙자한 기업사냥꾼 장모(44)씨가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회사 발행 어음을 담보로 상호저축은행 두 곳에서 28억여원을 대출받은 뒤 어음이 위조된 것이라고 허위고소하는 방법으로 대출금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이날 브로커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하고, 장씨를 특경가법상 사기 및 무고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총재 “여전히 안개속…수출 호조도 장담못해”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총재 “여전히 안개속…수출 호조도 장담못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어려움은 언제쯤 끝나겠나는 질문에 “지금 와서는 과거에 많은 이들이 전망했던 것들이 대체로 틀리게 됐다. 지금 와서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계속 잘 될 것으로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는데 금리를 전격 인하한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다. 특히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에 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환율은 불안했지만 신용경색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근래 와서는 부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점들을 볼 때 한은이 조금 더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고 그런 태도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한은이 소극적으로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돈을 관리하는 사람(한국은행)의 입장과 돈을 쓰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항상 내가 얼마나 여유를 가졌는지를 의식하면서 거기에 맞춰 행보할 수밖에 없다. 은행채가 만기가 많이 돌아오면서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몇몇 나라들처럼 금융시장이 전혀 안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형편에 맞게 행동하면 되고 똑같이 행동하는 게 최적은 아니지 않느냐. ▶환율이나 물가에 미칠 부작용은. -기준금리가 많이 내려가더라도 현재 자본의 움직임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상당 폭 내리고 있고 최근 자본의 움직임에는 금리보다는 더 큰 다른 요소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금융에서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드는 외부조건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은 상당히 작다. ▶앞으로 환율의 방향성은. -과거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했기에 그런 것이 우리나라 환율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기업어음이나 회사채도 매입 요구가 있을 텐데. -어딘가를 풀어주면 그것이 계기가 돼 전체 금융시장이 선순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은행채 시장에만 도움을 주는 조치가 아니다. 은행채에 도움을 주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게 금융시장 생리이다. ▶오늘 지급준비율 인하도 논의했나. - 전혀 없었다. 최근에 한은이 지준율 문제를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은 없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채권시장 일단 진정

    채권시장 일단 진정

    27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대폭 인하에 따라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국고채 3년물 등 지표물은 0.3%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14%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중금리를 끌어내려 서민의 고통을 덜고 연체 급증을 막겠다는 이번 조치의 목적이 어느 정도 실현된 셈이다. 그러나 채권 가격이 오후 들어 오전에 비해 다시 높아지고, 회사채 금리는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하는 등 효과가 크지 않아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주택대출 금리 하락 기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4.52%,5년물은 4.62%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각각 0.32%포인트,0.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높아진다는 뜻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6.18%를 기록했다.CD금리는 지난 10일 연 5.98%에서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12영업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8일 우리와 신한은행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씩 하락한 7.03~8.33%,6.93∼8.23%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7.14∼8.44%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내린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하락 폭보다 덜 빠진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하락의 여지가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회사채 등은 금리인하 반영 안 돼 그러나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날 국고채와 CD 등 채권금리는 오전에는 크게 하락했다가 오후 종가에는 다시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오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소식에 과민하게 반응하다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증시 하락 등의 악재에 따라 판단 유보의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회사채가 금리인하 호재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 역시 불안감을 씻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이례적으로 전날 7.21%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31일만에 상승세가 멈추긴 했지만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았다. 회사채(무보증 3년)AA- 금리 역시 국고채 등보다 낮은 0.23%만 떨어지며 7.87%에 머물렀다. 당장은 기업 자금사정의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회사채나 은행물이 국고채 등보다 매력이 낮은 데다 특히 회사채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폭 역시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아랫목이 일단 뜨거워진 만큼 회사채 등 윗목도 서서히 데워질 것이고, 앞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면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이 우량 회사채를 사들이는 등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증시 금리인하 ‘60분 약발’

    증시 금리인하 ‘60분 약발’

    ‘0.75%’라는 큰 폭의 금리인하의 효과는 ‘1시간 천하’에 불과했다. 오전 금리 인하 소식에 잠깐 진정되는 듯하던 금융시장은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종일 출렁인 끝에 간신히 조금 오른 선에서 장이 끝났다. 시장은 여전히 대책을 불신하고 있고 인위적인 끌어올리기에 의지하고 있다. 대폭적인 금리 인하와 국민연금의 총알받이로 견딘 하루였지만 위태위태한 상황이 지속됐다. ●장중 900선 붕괴 27일 개장 초부터 하락해 91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금리인하 소식에 단숨에 960선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1시간쯤 지나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하락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오후 2시터는 900선이 붕괴됐고 890선까지 무너질 뻔했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5000억원대의 돈을 쏟아부으면서 946.45, 전거래일보다 7.70포인트 오른 것으로 장을 마쳤다. 결국 금리 대폭 인하는 국민연금 매수세만도 못했다는 얘기다. ●환율 10년 5개월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금리인하 약발 덕분인지 개장 초기 1384.9원까지 떨어졌지만 계속 상승세를 유지해 한때 1444.9원까지 올라갔다. 결국 지난 거래일보다 20.50원 상승한 1442.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1998년 5월18일 1444원 이후로 최고치, 다시 말해 10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여전한 불안심리가 개입했다는 것이 분석이다. 이날도 증시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326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 역시 3544억원을 내다팔았다. 국민연금이 투입되자 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도 한 방증이다. 오죽 매수세가 없었으면 국민연금이 5000억원대 매수 개입을 하자마자 증시가 이렇게 큰 폭으로 급반등할 수 있느냐는 얘기다. 이 때문에 증권계에서는 자조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앞으로 은행채나 회사채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증시만 쳐다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국민연금마저 증시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폭락장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날을 잘못 잡았다?” 택일에 실패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은의 급작스러운 금리인하 자체는 시장이 예상한 범위를 넘어선 과단성 있는 조치였지만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3.59% 빠지고 이에 따라 이날 중국·일본 시장이 6%이상 빠지면서 별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글로벌 위기라 국내 대응책 자체보다 해외 시장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얘기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통 금리 인하로 시중에 원화가 많이 풀리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낳는데 한은의 금리인하는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급한 불부터 끄겠다고 나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율만 올라버려 결과론적으로 날을 잘못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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