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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손’ 복귀… 투자시장 봄바람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시장에 큰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1억원 또는 1만주 이상 한꺼번에 거래하는 대량주문 건수가 3월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94%, 주식수 기준으로 41%가 각각 늘었다. 1월 6798건, 2월 6099건, 3월 7280건에 머물던 1억원 이상 대량주문 건수는 이달 들어서만 1만 4125건으로 두 배나 늘었다. 큰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의 하나인 실질고객예탁금도 지난 15일까지 6거래일 연속 1조 6370억원이 늘었다. 그동안 단기 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예·적금으로 몰렸던 돈이 슬슬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소매채권 인기도 여전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고금리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0대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팔아치운 소매채권만 해도 8조 4000억원 규모다. 기본 거래 단위가 100억원인 도매채권과 달리 소매채권은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소매채권 시장의 10~20%가량은 개인투자자 몫으로 추정된다. 골프회원권 가격도 슬슬 회복될 조짐이다. 회원권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그동안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물경기 회복세가 뒷받침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지만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투자시장이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무리 모진 인생도 희망 잃지 않으면 새 삶이…”

    “아무리 모진 인생도 희망 잃지 않으면 새 삶이…”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라는 작품이 있다. 주인공 니나 붓슈만, 그는 어떠한 고난의 삶이라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어려워도 슬퍼도 울지 않으며 항상 웃는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언저리’가 아닌 ‘중심’에 있다고 믿고 모진 비바람, 폭풍우가 모질게 몰아쳐도 기꺼이 이를 감당한다. 많은 이들이 그를 희망의 우상으로 여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힘든 가정사… 노모·딸 생각하며 새출발 낯 간지럽게(?)도 나이 60넘어 희망이란 무엇인지, 꿈이란 어떤 것인지를 진정 알게 됐다는 그다. 그것도 자살 문턱까지 가서 얻은 깨달음이다. ‘과수원길’ ‘한번 만나줘요’ 등으로 유명한 남성 듀오 서수남·하청일. 둘은 1990년까지 20여년간 12장의 음반을 낼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청일씨는 1998년 IMF 체제때 사업이 망해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 지인들과 아예 소식을 끊었다. 서수남(66)씨는 그 무렵 29년간 알콩달콩 금실좋게 살아온 부인과 헤어졌다. 부동산, 증권 등 재테크를 하겠다던 부인이 사채업자에게 휘둘려 16억원의 빚을 진 나머지 견디지 못하고 그만 집을 나가버렸던 것. 서씨 앞에 남은 것이라곤 어둡고 긴 터널뿐이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릴 생각으로 꽉 차 있을 때 노모(93)께서 이를 미리 간파하고 아들을 달래고 보듬었다. 서씨는 이후 새로운 삶을 계획했다. 노모의 간절한 모습과 딸 셋을 생각했다. 살아야 한다고 간절하게 다짐했다. 2002년 부인과 이혼한 지 5년여만에 빚을 어느정도 다 청산했다.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며 다시 일어섰다. 새 출발이다.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라고 주변에 얘기했다. 이젠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길로 가야 한다고 방향을 틀었다. 그런 마음으로 최근에 앨범도 냈다. 제목은 ‘잘 될꺼야’로 정했다. 열심히 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희망을 담은 노래다. 2009년, 사진예술을 배우면서 고난을 극복한 사람들과 만나는 ‘인터뷰어’가 됐다. 이런 내용들은 그의 블로그(http://blog.naver.com/suhsoonam)에 들어가보면 상세히 알 수 있다. 블로거 고정팬만 2000여명이나 된다. 카메라를 들고 세상 구석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희망을 전파하는 그를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모습은 여전히 소박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결혼 생활도 했고, 주변의 사고를 보면서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지나 모진 세상, 속고 울고 다시 일어나고, 그런 것이 인생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66세의 나이지만 강하고 단호했다. 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그에게서 후배를 아끼는 후덕함이 풋풋하게 배어 나온다. 그는 “이 나이에 진정 할 일이란 후배들을 아끼고 음악인으로서 뭔가 남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남은 제 인생은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여와 곡절을 겪었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었으니 후배들한테 그걸 고스란히 전해 줘야 한다고 믿는 거지요.” ●데뷔 40주년… ‘희망 전도사’로 “인격이란 그 사람의 포장입니다. 알맞은 행복, 깨달음의 옷을 입고나면 주변 이웃들에게 행복과 평화를 줄 수 있습니다. 가문의 영광이나 명예, 결국은 무덤을 향해 있습니다. 인생 살면서 욕심 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서씨는 경기도 분당에 산다. 노모를 모시고 출가하지 않은 딸과 함께 셋이서 지낸다. 서씨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소외계층, 불우한 이웃들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사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1969년 데뷔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경제도 어렵고 취직도 어렵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면 반드시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금감원, 대부업체 불법행위 일제 단속

    금융감독원이 대부업체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고강도 단속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16일 “이달 말부터 검찰·경찰과 합동으로 전국 대부업체에 대한 일제단속에 들어간다.”면서 “불법 행위가 잦은 무등록 대부업체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금감원이 수사기관과 공동으로 대부업체 일제단속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리사채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특별 지시 직후 실시되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된다. 주요 단속 대상은 고금리 피해와 불법 채권추심, 중개수수료 수취 등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체들은 대체로 중개업체를 통해 대출자를 모집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개업체가 대출금액의 10~15%를 중개수수료로 챙기기도 한다.”면서 “대부업체가 이자율 상한선(49%)을 지키더라도 불법인 중개수수료 때문에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6일부터 전국 1만 6000여개 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연간 두차례 이뤄지는 실태조사에서는 대부 금액·금리 등을 파악하며, 이번 조사 결과는 일제단속 정보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금감원 역시 지난 13일부터 자산총액 7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4곳을 대상으로 직권검사에 착수하는 등 정부의 고금리 사채피해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금감원은 또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과정에서 예금 등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꺾기’ 관행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전체 은행권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한 뒤 다음달 초부터 현장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예금이나 보험 등을 끼워팔았을 개연성이 높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신증권 ‘국공채CMA’ 국채와 통화안정증권만 100% 편입·운용해 은행채, 카드채, 회사채까지 섞어서 운용하는 CMA에 비해 안정성과 환금성이 훨씬 뛰어난 상품이다. 금리도 연 2.5% 수준으로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높고 회사채나 은행채 비중이 높은 다른 CMA의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양한 부가혜택도 있다. 송금 때는 이체수수료가, 출금 때는 우리·국민은행의 경우에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다. 또 롯데카드와 연계한 ‘대신CMA 체크카드’ 기능도 있어서 연회비 부담 없이 롯데백화점 5% 할인, 주유소 포인트 적립, 롯데호텔 객실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입출금 내역을 정리할 수 있는 ‘알뜰가계부’ 기능도 제공한다. 종합계좌 시스템 형태이기 때문에 주식·선물옵션·적립식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한생명 ‘(무)대한유니버셜CI통합종신보험’ 중대질병(CI) 보장을 80세에서 평생보장으로 늘렸다. 중도인출·추가납입, 월 대체보험료 충당 같은 기능이 있어 수입이 불규칙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대질병에 대해서는 보험금의 80%를 ‘케어프리보험금’으로 미리 받아 쓸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 대동맥류 인조혈관치환술, 심장판막수술 등 8가지 중대 수술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평생 동안 사망보장도 지속된다. 기본보험금에 가산보험금을 합해 지급한다. 목돈이 필요하면 연 12차례 해약환급금의 50% 이내에서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월대체보험료 충당 기능으로 보험을 계속 유지하고 여유자금이 있을 때는 기본 보험료의 2배까지 보험료를 추가납입할 수 있다.
  • 문 열자마자 수백명 몰려… 젊은층 신청자 늘어

    문 열자마자 수백명 몰려… 젊은층 신청자 늘어

    “지금 접수하셔도 이틀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다중채무자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제도 시행 첫날인 13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소. 아기를 업은 주부부터 중절모를 쓴 70대 노인까지 상담을 기다리는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무소 문이 열리자마자 200여명이 몰렸고, 이미 오전에 다음날 예약까지 마감됐다. 오후에서야 상담을 예약한 사람은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불황의 터널 속에서 남의 돈을 빌려 쓰고 제때 못 갚고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줄 선 대기자 사이에서 만난 주부 김모(33)씨는 임신 7개월째인 몸을 이끌고 나왔다. 김씨는 “그나마 지난주 예약을 한 덕에 오후엔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00만원까지 늘어난 카드 빚을 갚지 못하면 부모가 되기 전 신용불량자가 될 텐데 이것만은 막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그는 “남편이 트럭으로 물건 배달을 하는데, 일거리가 줄어 현재 한달 수입은 100만원 정도”라면서 “애만 낳으면 저도 다시 돈을 벌 수 있으니 상환을 연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리 워크아웃제는 이렇게 정신없는 첫날을 맞았다. 단기 연체자가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 보기 위한 제도로, 정부는 단기 연체자 약 30만명 가운데 7만~10만명이 프리 워크아웃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창구마다 병목 현상을 빚었다. 사정은 전국 21개 상담소 모두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시간 서울 영등포 사무소도 평소 3배가 넘는 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상담 대기자만 100여명이 넘었다. 급한 마음에 찾아오지만, 요건이 안 돼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는 정모(46·여)씨는 사납금을 맞추려고 지난해부터 캐피털과 사채 등 1600만원을 빌렸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추심이 들어왔지만, 대부업체나 사채 이용자는 워크아웃 대상이 아니니 정씨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는 “당장 이번달 이자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의 신청이 늘어났다는 것이 현장 상담원들의 목소리다. 한 상담원은 “젊은 사람들일수록 시간만 주면 벌어 갚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탓인지 개인 워크아웃보다는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가 많다.”면서 “빚 독촉에 다소 내성이 생긴 장기 연체자에 비해 추심을 당해본 경험이 짧아 오히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구직자나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신청자도 눈에 많이 띄었다. 보험설계사인 조모(33)씨는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150만원 정도를 벌고 있는데, 신용 불이행자가 되면 회사 규정상 돈을 만지는 설계사 일을 그만둬야 하는 탓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일정한 직업이나 수입이 마땅치 않아 상환 능력이 안 되면서도 우선 신용 불량은 피하자는 생각에 프리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면서 “파산이나 신용 불량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는 만큼,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3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을 신청해 채권단의 동의를 받으면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회사(CB)에 등록된 연체정보가 사라질 전망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단기 연체자들의 연체기록을 없애 주면 취업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신규대출 등 신용거래 정상화는 개인의 채무상환 실적 등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개인채무조정/조명환 논설위원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광장은 밤이면 노숙자들로 채워진다. 겨울철이면 바람을 덜 타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실랑이도 자주 벌어진다. 등산용 매트리스와 오리털 침낭까지 갖춘 웰빙형 뜨내기 노숙자가 눈치없이 끼어들어 사달이 난 경우를 공중파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가족들이나마 편안하게 해주려고 집을 나왔다고 했다. 빚쟁이 무서운 것은 동서고금이 마찬가지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친구 안토니오의 ‘싱싱한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잡는다. 인기 TV미니시리즈 ‘쩐의 전쟁’에서는 사채피해 사례가 생생하게 묘사되기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돈 갚으라고 전화를 한다. 집으로 들이닥쳐 가재도구를 다 꺼내기도 한다. 불법채권추심업체 직원들은 신체포기각서 요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산층도 까딱 잘못하면 신용불량자로 추락하기 십상이다. 은행 대출연체율이 말해준다. 지난 2007년 0.55%에서 지난해 말 0.6%, 올 2월말 0.89%로 가파른 오름세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6월 12.98%에서 연말에는 14.78%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 가계신용위험도는 5년 6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빚 갚을 능력이 크게 떨어져 신용대란이 우려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예방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와 금융권이 빚에 쪼들리는 서민들을 구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용불량자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 재기를 도우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빚갚지 말라.’는 쪽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3개월 미만 연체자를 대상으로 10년까지 상환을 연기해주는 사전채무조정(프리 워크아웃)이 어제부터 1년간 한시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파산·개인회생(법원)과 개인워크아웃 등의 채무조정 제도와 비교해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농어촌에서조차 법무사들까지 나서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며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버티기 요령도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 한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빛바랜 ‘방통융합 총아’ IPTV… 봇물 지원에도 시들

    빛바랜 ‘방통융합 총아’ IPTV… 봇물 지원에도 시들

    인터넷TV(IPTV) 진흥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는 “IPTV가 신성장동력이자 방송통신 융합의 총아”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케이블TV사업자(SO) 등은 “새로운 시장 창출이 아니라 기존 유료방송업체만 죽이는 편향된 정책”이라고 반발한다. 더구나 IPTV는 지난해 11월 상용화 이후 가입자, 채널, 콘텐츠 측면에서 모두 미진한 실적을 보여 정부를 더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짝사랑?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굴지의 통신사들이 뛰어든 IPTV는 2007년 12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IPTV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법제정 때부터 거대 통신사들의 방송진출을 도와주기 위한 ‘특별법’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 IPTV는 실시간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케이블TV와 똑같은 서비스를 하지만 규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방송법 적용을 받는 케이블TV는 방송 프로그램 및 운영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IPTV는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공익채널 의무 편성에서도 예외를 인정받고 있고, VOD 내용 심사도 받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도 모두 초기에는 정책적 지원을 받았다.”면서 “후발 사업자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특히 지난 2월 국회 입법계획 보고에서 “IPTV 직접사용채널(직사채널)에 대한 별도의 등록 또는 승인 규정을 신설해 올해 9월 IPTV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사용채널이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편성하고 송신하는 자사 채널 서비스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 사실상 종합편성채널을 안겨줘 지상파에 버금가는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주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통위는 “논란이 있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료방송사업자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PTV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방통융합 공공서비스 활성화 42억원, 정보통신미디어산업 원천기술개발 218억원, 학교 인터넷망 고도화 사업 300억원 등이다. 반면 케이블 분야에 쓰일 예산은 56억원이다. ●신성장동력인가, 거품인가 무엇보다 IPTV가 과연 새로운 방통융합시장을 열 수 있느냐가 문제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대통령보고에서 IPTV 활성화로 올해에만 8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사의 해당 인력 채용은 250여명에 불과하다. 한 케이블방송 대표는 “기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보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정부는 기술성만 봤다.”면서 “IPTV가 기존 유료방송의 대체재로 남는다면 그것은 곧 정책실패”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통위 관계자는 “인터넷 기반의 IPTV는 홈네트워크 등 무수한 서비스 영역을 개척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도 안 돼 시장성을 말하는 것은 단견”이라고 밝혔다. 최형묵 성공회대 교수는 “통신사업자들이 콘텐츠 투자에 나서게 만들고,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정치 논리가 아닌 장기 산업적 관점에서 IPTV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녀 죽음 내몬 악덕 사채업자 잡았다

    사채를 못 갚는다며 여대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갚지 못한 나머지 사채를 받아내기 위해 아버지에게 딸의 윤락행위를 알려 부녀간의 천륜마저 끊게 한 악덕 사채업자들이 경찰의 4개월에 걸친 집요한 추적 끝에 붙잡혔다. 서울의 한 전문대학에 다니던 이모(23·여)씨는 친구 강모(24·여)씨 등 2명과 함께 2007년 3월 강남구 논현동의 사채업자 김모(31)씨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살림을 감안해 대학등록금도 벌고 용돈도 쓰기 위해 인터넷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이씨 등은 김씨에게서 300만원씩을 각각 빌렸다. 3개월 동안 매일 4만원씩 360만원(연이율 340%)을 갚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쇼핑몰 영업이 제대로 안돼 빌린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360만원이던 빚이 1년 만에 1500만원이 됐다. 빚을 갚지 못하자 이씨는 김씨 등으로부터 유흥업소에 나가 돈을 벌어 갚으라는 강요를 이기지 못해 지난해 4월부터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김씨는 유흥업소 마담과 짜고 이씨가 성매매 대금으로 받은 1800만원을 가로챘다. 그래도 빚이 남아 있자 김씨 등은 이씨 부모에게 딸의 윤락행위를 알려준 뒤 빚을 갚으라고 윽박질렀다. 이 사실을 접한 아버지는 충격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지난해 11월 송파구 삼전동 자택에서 딸을 목졸라 죽였다. 자신도 이틀 뒤 경기도 평택의 한 저수지 근처에서 목매 자살했다. 아버지는 미국을 오가며 인테리어 사업을 해 한때 어려움 없이 살았으나 경기불황 등으로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이씨와 함께 돈을 빌린 친구 강씨 등에게도 비슷한 방법으로 유흥업소에 취직시켜 돈을 빼앗는가 하면 심지어 이씨에 대한 보증 부분까지 책임지라고 강요했다. 이들의 행각은 부녀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지방지 기사를 보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원들이 적극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대원 9명은 지난 1월 중순 이씨의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조사에 나서 이씨 등이 악덕 사채업자로부터 300만원씩 빌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과정에 사채업자의 보복과 자신의 윤락행위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하던 또다른 피해자들을 달래 “김씨 등이 강제로 유흥주점 접대부로 취업시켜 화대를 가로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통신영장을 받아 휴대전화 추적에 나서 강남 일대에서 활동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몇개월 잠복 끝에 검거했다. 특히 김씨의 휴대전화를 동생이 사용하고 있어 허탕을 치기도 했다. 수사대는 9일 2007년 3월부터 이씨 등 212명에게 연 120~680%의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 뒤 협박을 통해 33억여원을 챙긴 김씨 등 5명을 대부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대부업체 직원 양모(33)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9일 아침 9시 기획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밝은 표정으로 정부 과천청사 기자실을 찾았다. 새벽 1시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기자 브리핑. 김 국장은 “대내외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8일 저녁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2·4분기부터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실물경기 호전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금융 부문에서 안정 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드리워있던 불안감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1차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려 외화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고 나아가 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기준금리(벤치마크)를 제시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외화 차입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익주 국장은 “각국에서 정부 채권을 팔고 있지만 이번에 한국물(物)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 발행에 실패한 바 있다. 앞으로 민간·공공 부문의 외화 차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이미 7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SK텔레콤도 3억 3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도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서는 등 4~5월에만 시중은행과 기업의 외화 차입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과 포스코 등 초우량 기업들이 해외 차입을 할 경우 이번 외평채 가산 금리에 50~100bp(0.5~1%) 정도를 추가하는 선에서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외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입 관련 부문을 제외하고는 시중 외화 유동성 공급을 줄일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30억달러(한은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 형태로 공급한 돈)를 일부 거둬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물경기의 급락이 진정되고 외화 차입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진단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난다. “올 상반기 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은 “올 1~2분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재정부의 전날 진단과 배치된다. 앞으로 경기가 더 꺾일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과거 일본처럼 최근의 한두달 지표 호전이 ‘내림세 속의 일시적 오름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인하 행진 종결’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채 줄고 자산유동화채 늘어

    정부채 줄고 자산유동화채 늘어

    ‘가용성(可用性)’ 논란이 야기됐던 외환보유액의 운영내역이 31일 공개됐다. ‘미국 국채 등은 대거 팔고, 처분이 어려운 회사채만 잔뜩 들고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0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의 외화자산(유가증권+예치금) 가운데 정부채(미국 국채, 일본 국채 등 정부가 발행한 채권)와 정부기관채(우리나라로 치면 공사 성격의 프레디맥, 페니매 등이 발행한 무담보채권) 비중은 54.2%로 전년(64.3%)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금액으로 치면 약 600억달러가 줄었다. 정부채와 정부기관채는 해당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성이 담보돼 즉각 현금화(유동화)가 쉽다. 한은 측은 “지난해 외환시장을 안정(개입)시키는 과정에서 유동화가 쉬운 미 국채 등을 많이 판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신에 정부기관채보다 더 안전한 자산유동화채(페니매 등이 발행한 담보채권)로 일정 부분 갈아탔다.”고 반박했다. 실제 지난해 자산유동화채는 전년과 비교해 34억달러 순증(純增)했다. 회사채(339억달러)를 빼면 처분이 가능한 실제 외환보유액은 1700억달러가 채 안 된다는 일각의 공격도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 공격의 바탕에는 회사채는 사실상 처분이 어렵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채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1.5%포인트) 늘었지만 실제 금액은 약 65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이는 회사채를 팔았다는 얘기다. 다만, 전체적으로 정부채·정부기관채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덜 쉬운 회사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가용성 논란의 재연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강성경 한은 운용기획팀장은 “개인들도 보유자산을 전액 현금으로 갖고 있지 않듯이 외환보유액도 (안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적절히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20% 수준인 회사채와 주식 비중은 외국과 비교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며칠 전 대구에서는 20대 여성이 무속인의 강요로 6년간 성매매를 해온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다. 무속인은 그녀에게 “무당이 되는 신내림굿을 받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굿을 할 비용이 없었던 그녀는 무속인에게 사채를 빌렸고 결국 빚을 상환하기 위해 성매매를 해야만 했다. 1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하는 SBS ‘뉴스추적’은 최근 늘고 있는 각종 무속 피해 사건들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전직 무속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그는 많은 무속인들이 피해자들에게 신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천만원이 넘는 신내림굿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이렇게 양산된 선무당과 가짜 무속인들은 사주카페나 점집에서 영업사원처럼 활동하며 자신의 스승에게 굿손님을 갖다 바친다고 한다. 취재진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 없으면서 손님을 현혹시키는 방법 등도 함께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또 교내 비리를 고발한 이후 학교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한 사립고등학교 선생님의 눈물어린 투쟁기를 밀착취재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모 사학재단을 조사한 결과 각종 비리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곳은 동창회비, 자습실 이용비 등을 부당한 방법으로 징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사 이후 교장과 교감은 경고조치를 받고 처분이 끝난 반면 의혹을 제기한 교사는 다른 이유로 파면 처분을 받고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이유였다. 취재진은 이 사례를 통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사학재단 비리의혹의 실상과 문제점을 취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철강·조선·車 “4월은 잔인한 달”

    철강·조선·車 “4월은 잔인한 달”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철강·자동차·조선 등 3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시련의 4월’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업종들은 2·4분기에도 여전히 생산 및 내수, 수출에서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부터 수출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제는 수출 확대밖에 돌파구가 없다.”면서 “다음달 이후 수요 부진 심화로 추가 감산이 불가피한 데다 가격 인하 압력도 견뎌야 한다.”고 우려했다. 포스코 임원진은 2분기 철강 수출 목표를 250만t가량으로 잡아 정준양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분기 평균치보다 20% 안팎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는 향후 해외 판로개척 등을 통해 수출 규모를 월평균 100만t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추가 감산도 지속한다. 포스코는 다음달 30만t가량 감산에 이어 2분기 동안 최대 100만t 정도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분기 동안 90만t 이상을 감산했다. 조선업계도 수심이 가득하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STX조선 등 ‘빅4’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선박 수주 실적 ‘제로(0)’를 기록했다. 빅4는 지난해 12월 이후 단 두 척만 수주했다. 그나마도 한 척은 국방부로부터 따낸 구축함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조선 시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4월은 물론 상반기 내내 수주 실적이 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수주 가뭄은 현금 유동성을 고갈시키면서 대형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업체들은 그나마 발주가 예상되는 해양 플랜트 등 사업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노후차를 신차로 교체할 경우 세금을 70% 깎아 주는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고민에 빠졌다.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당장 4월에는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미룰 것이 뻔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적 부진도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부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수 판매가 2~3분기 감소세를 보인 뒤 4분기 이후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주요 업종의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생산·내수·수출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분기 전자업종의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내수가 11.3%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절반 이상 회복되는 셈이다. 자동차 업종은 2분기 수출 64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급감한 수치다. 섬유업종은 감산과 부분적 조업중단 등으로 상당수 기업의 2분기 가동률이 70%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은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부진의 양상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 부문 수주가 17.7% 증가한 10조 9000억원 규모에 이르지만 민간부문은 미분양 주택 적체 등으로 인해 19.8% 감소할 전망이다. 정유산업은 생산(-1.8%)·내수(-1.4%)·수출(-0.8%) 모두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업들 현금확보 전쟁

    기업들이 현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나 은행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회사채 발행은 물론 자사주까지 내다 팔고 있다.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 향후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시장이 열릴 경우 알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실탄 확보’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 및 발행예정액은 25조 79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14조 6453억원에 비해 76.1% 증가한 것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BW는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최근 기아차가 4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000억원, 코오롱이 400억원의 BW 발행에 성공했다. 이수화학(200억원)과 경윤에코에너지(150억원), 가비아(40억원), 에스씨디(35억원) 등도 BW 발행계획을 공시했다. 자사주를 처분하는 상장사들도 부쩍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법인은 17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 14개사보다 21.4% 증가했다. 반면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는 12개사, 처분금액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4%, 97.4% 급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대차·SK·두산 3개그룹 산은, 1조대 CBO 발행키로

    산업은행은 다음달 7일 현대차와 SK, 두산 등 3개 그룹에 대해 1조원 수준의 채권담보부증권(CBO)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에 발행되는 CBO는 산은이 보유 중인 이 3개 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며, 신용등급은 AAA이다. 현행 은행법상 개별 그룹과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는 각각 자기자본의 25%, 20%로 제한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이 이 3개 그룹에 제공할 수 있는 최대 신용공여액은 12조 5000억원 수준이나, 이미 모두 소진됐다.산은 관계자는 “이번에 CBO 발행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3개 그룹 계열사 회사채를 떨어내면 8000억원 정도를 추가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악녀로 열연 중인 탤런트 최수린이 일본 여행에서 만난 친구, 차승훈을 찾는다. 20년이 흐른 지금, 최수린은 자신을 챙겨 주고 좋아해 준 친구 차승훈을 만날 수 있을까. 23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딸에게 용서를 구하는 서민희씨. 딸은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첫사랑을 하늘로 떠나 보낸 남자. 결혼을 했지만, 가슴엔 여전히 그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첫사랑과 닮은 여자가 나타난다. 이름부터 향기, 습관까지 똑같은 그녀. 남편은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 한편, 아내는 남편의 차에서 목걸이를 발견하곤 자신의 생일선물로 여긴다. ●그섬이 가고싶다(MBC 오후 5시20분) 통영 앞바다에 자리한 추봉도. 뱃길로 20분 가량 달려 한산도에 도착한 후 추봉교를 건너 가면 추봉도에 도착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한 추봉도는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땅 위엔 봄향기 가득한 두릅이 있고, 바다의 봄을 알리는 도다리와 장어로 또 한번 행복해진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정 회장은 영수로부터 한강선착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려던 걸 알게 되고는 고수부지로 달려가 정신을 잃고 있는 하늘을 들쳐업고 뛰기 시작한다. 한편 은재는 민 여사로부터 돈의 사용에 대한 물음에 자신이 그런 게 아니라 애리의 사주를 받은 사채업자가 돈을 세탁한 거라고 말한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머릿속의 침입자, 뇌종양. 국내에서 1년에 발생하는 뇌종양 환자는 3000여 명. 유전자의 변형이나 발암물질인 방사선 혹은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에 의해 노출되었을 때 뇌종양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뇌종양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과 뇌종양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조경기 교수를 만나 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주연의 스릴러 영화 ‘그림자 살인’의 시사회 현장을 찾아가 본다. 또한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매란방’ 홍보 차 내한한 배우 리밍과 장쯔이를 인터뷰한다. 또 범죄 스릴러 ‘실종’과 곧 개봉을 앞둔 달콤한 코미디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의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 대우자판, 우리캐피탈 지분 매각 추진

    대우자동차판매가 자회사인 우리캐피탈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25일 “지난 1월 발행한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인수할 때 은행측에 제시한 자금상환 계획안에 우리캐피탈 지분 매각과 토지·건설 사업권 매각 등의 방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이 검토되는 지분은 대우자동차판매 보유 지분 76%가량 중 3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경영에 함께 참여할 만한 인수자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우자동차판매가 인천 송도 개발사업을 독자진행하지 않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시장에 다녀오던 길에 승주는 기술센터에 다녀오던 진석을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그 사이 대흥리에서는 인근에 비닐하우스에서 못된 짓을 하는 남녀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승주와 진석이 소문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는데….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극장,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다중이용 화장실을 살펴보면 여성들만 줄을 길게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왜 여성들은 기본적인 생리 현상도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 불편을 겪어야 하는 걸까. 또한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는 여성 화장실의 위생상태는 어떠할까.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나경은 정우에게 비안이가 하동훈의 아들이 맞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는 정우에게 나경은 누구에게 그 사실을 들었냐고 물어보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하는 정우의 태도에 나경은 말을 잇지 못한다. 나경은 비안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던 중 비안의 손을 놓아버린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은재는 하늘이 끼고 있는 반지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민여사가 갖고 있던 반지와 일치한다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회장을 만난 은재는 별님이 이야기를 꺼낸다. 한편, 사채사무실을 다녀온 미인은 은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교빈과 수빈은 은재가 또 거짓말을 한 거냐며 분개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옥돔이 가장 기름지고 맛있는 3월이면 옥돔의 주산지인 제주 한림포의 옥돔잡이 어선들은 출항준비로 분주하다. 옥돔잡이에 나선 6명의 선원들, 무사귀환과 만선을 기도하며 한림포를 떠난다. 바다 위,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기상상황과 맞서 싸우며 옥돔을 건져 올리는 옥돔잡이 선원들의 조업현장을 찾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우리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일자리 만들기’다. 일자리가 줄면서 국내 실업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어느 한 곳 예외일 수 없다.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의 김황식 시장을 만나본다.
  • 주식이 정크본드보다 위험하다고?

    주식이 정크본드(투기등급채권)에 비해 투자위험이 높게 책정되는 등 자본시장법의 핵심인 위험분류 체계에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주식 관련 펀드는 위험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이 모든 위험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적지 않다.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금융상품에 대한 위험분류 작업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개별 업체별로 이뤄지고 있다.이에 따라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무위험’ 등 5등급 중 무위험 상품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저위험에는 국·공채나 금융채에 집중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등이, 중위험에는 회사채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채권형 펀드 등이 속해 있다. 반면 대다수 주식형 펀드는 초고위험으로 분류됐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등 일부 주식 관련 펀드만 고위험이다. 때문에 신용도가 나빠 투자금 자체를 떼일 위험성이 큰 회사채인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우량 주식을 위주로 투자금을 굴리는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주식형 가운데서는 국내와 해외, 해외 주식형 중에서도 선진국과 이머징(신흥국) 시장 등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고위험으로 같이 분류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기존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위험등급을 지나치게 단순화했기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위험 고지 과정에서 ‘착시 현상’을 줄 수 있다.”면서 “위험분류 체계가 아직은 미완성 단계인 만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대그룹 빚 38조… 1년새 2배 껑충

    10대그룹 빚 38조… 1년새 2배 껑충

    10대 그룹의 빚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20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38조원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은 줄고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재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산하 비금융 상장기업의 재무 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순차입금 총액은 38조 2483억원으로 전년 말(20조 6687억원)보다 85.1%나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유동성 장기부채 등을 합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이다. 기업이 순수하게 진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로 1년 새 빚이 6조원 이상 늘었다. 2007년말 11조 199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7조 3436억원으로 급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은 데다 하나로통신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도 각각 6조 7555억원, 6조 7506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과 해외 생산역량을 공격적으로 늘린 기아차의 순차입금이 크게 늘어 2007년 말 3조 274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5조 8792억원으로 늘었다. GS그룹(비상장사 GS칼텍스 포함)은 2007년 말(3조 3834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 지난해 순차입금이 5조 3701억원이었다. 삼성그룹은 빚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건실한 재무구조는 지속됐지만 순차입금은 2007년(-10조 2083억원)에 비해 지난해(-8조 638억원)에는 2조원가량 많아졌다. 새로 빚을 지지는 않았지만, 갖고 있던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헐어서 썼다는 의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400억원의 적자를 낸 데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불황을 피해 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2007년 6조 2100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오히려 지난해에는 4조 5806억원으로 1조 7000억원 가까이 줄었다.지난해 매출 11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LG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7년에 비해 액정표시장치(LCD) 등 신규사업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차입금 규모가 적었으며 휴대전화, TV, LCD 패널 등 고수익 제품이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BBB급 회사채 시장에 훈풍 불까

    한화건설의 회사채 발행 소식에 증권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오는 27일까지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만기 1년 6개월에 이자율 8.9%의 조건이다. 회사채 발행이 관심을 끄는 것은 신용등급이 BBB+인 탓이다. 지난해 금융 위기가 생기면서 BBB급 회사채 발행 시장은 사실상 마비됐었다. 실제 지난해 8월 2545억원에 이르던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 실적은 9월 이후 크게 줄어 지난해 12월에는 201억원에 그칠 정도였다. 이 당시에는 채권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웬만한 우량등급이 아니고서는 아예 발행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화건설 회사채 발행이 BBB급 회사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으로 발행될 경우 BBB급 채권뿐 아니라 2년 이상 장기채권 발행 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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