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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은진수 의혹은 빙산의 일각”… 삼화저축은행 ‘새 뇌관’으로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은진수 의혹은 빙산의 일각”… 삼화저축은행 ‘새 뇌관’으로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쌍포(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가 정권 실세 등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에 주력하면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금품수수 의혹 수사는 ‘빙산의 일각’일 뿐 은 감사위원을 능가하는 정권 최고 실세까지 검찰의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정권 차원의 저축은행 게이트로 비화될 전망이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가 복수의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으면서 이 은행 수사도 부산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개인비리에서 정·관계 로비로 급선회하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 고위 간부들의 연루 정황을 연이어 포착했다. 김모 부원장보에 이어 전 부원장인 A씨, 모지원장인 B씨 등의 금품수수 의혹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와 B씨 등은 금품수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비리는 부산저축은행보다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영업 규모가 업계 1위인 부산저축은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예금주 피해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규모와는 별개로 정·관계 로비에 있어서는 삼화저축은행도 다른 곳 못지않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규모와 무관하게 금감원 등 정·관계에 로비를 하는 관행이 밝혀진 셈이다. 특히 검찰은 금융 브로커 이철수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씨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의 실질적 대주주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졌다. 구속기소된 신삼길(53) 명예회장과 오문철(58·구속) 보해저축은행 대표 등을 통해 불법대출을 알선하고, 정·관계 인사와의 연결 고리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사용한 가명만도 5개에 이르는 등 전문적인 ‘금융 브로커’ 성격이 짙다. 이런 까닭에 이씨의 입에서 나올 정·관계 리스트가 살생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앙지검은 물론 보해저축은행 부실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도 이씨를 쫓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3월 은행 압수수색을 통해 신 회장의 일정이 담긴 수첩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삼화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들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나 신용도 날았다

    아시아나 신용도 날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영업흑자 행진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4년 만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섰다. 대형 항공사로서 신인도 상승은 물론 회사채 발행 등 유동성 개선에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평가받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1월 회사채 등급이 BB+에서 투자적격등급인 BBB-로 높아진 이후 2007년 6월 BBB에 이어 이번에 BBB+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등 높은 영업실적과 유류 헤지 거래 등 고유가 대비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이번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이 됐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설명했다. 또 김포~베이징 신규 취항을 통한 한·중·일 셔틀노선 강화에 따른 단거리 수익성 향상 기대, 오즈쿼드라스마티움(신개념 비즈니스 클래스) 도입과 미주 노선 증편 등 장거리 상용 수요 적극 유치 등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침, 대한통운 매각진행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계자는 “이번에 받은 BBB+ 신용등급은 대내외적으로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대외 신인도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저금리 자금조달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과 장기 채권 발행을 통한 차입금 기간구조 개선 등 유동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행장님, 車 사주면 은혜 안 잊어” 그랜저 챙긴 금감원 간부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감독기관과 저축은행 간의 ‘검은 고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를 오가며 불법대출을 주도하는 등 각종 불법을 일삼은 금융 브로커들의 전방위 로비도 주목되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23일 이미 구속된 금감원 출신 고위 간부 등이 뇌물을 받은 대가로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등을 눈감아 줬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은행 대표에게 승용차 등 뇌물을 직접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광주지검이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하거나 수사 중인 금감원 출신 전·현직 직원은 모두 4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근 구속된 금감원 부국장인 정모(2급)씨는 지난해 10월 보해저축은행 오모(구속) 대표로부터 4100만원짜리 그랜저 1대를 받았다. 그는 “그랜저 TG 3.3 승용차가 참 좋은데, 행장님이 한 대 사주시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했다. 2009년 보해저축은행 검사역을 맡았던 금감원 3급 출신인 김모(44)씨도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 은행으로부터 시가 1500만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 1대를 받았다. 김씨는 또 보해저축은행 직원의 단체 상해보험과 차량 7대에 대한 보험 계약을 보험설계사인 자신의 아내와 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모 전 금감원 부국장은 불법을 눈감아 준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배 중이고, 역시 금감원 간부인 S씨도 금융 브로커와 돈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해저축은행에서 S씨의 은행계좌를 통해 2억원이 입금된 뒤 수배 중인 브로커 H씨의 은행계좌로 흘러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사 연기나 무마, 예금 확보 과정에서 은행과 금감원, 은행과 사채업자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금융 브로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1000억원대 사채예금을 끌어들여 보해저축은행의 유동성을 높여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동산개발업자 박모(46)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천사령 전 경남 함양군수를 구속했다. 또 이철우 현 군수와 관련 공무원 4명도 불러서 조사했다. 검찰은 박씨가 경남 함양군에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을 갖춘 옥매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현직 군수 등을 상대로 전방위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오모 보해저축은행 대표, 뉴질랜드로 도피해 검찰이 추적 중인 박모 전 대표와의 친분을 이용해 2009년 6월~2010년 10월 옥매리조트 관련 61억원을 포함해 모두 170억여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금융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사채 1300억원을 끌어들여 보해저축은행에 예금하도록 알선해 은행 유동성을 높이고, 이를 대가로 9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이자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 등지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브로커 이모(52·수배 중)씨도 사채를 끌어들여 보해저축은행의 유동성을 높여 주는 대가로 이 은행의 경영진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불법적으로 대출받아 다른 저축은행의 지분 인수 등 인수·합병 용도로 쓴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금융권과 정·관계 인사들에게 광범위하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실질소득 마이너스시대 서민은 고단하다

    올 1분기 소비자물가가 4.5% 오른 여파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0.9% 줄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 가구의 62%가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분위 36.5%, 3분위 25.8% 등으로 소득 상위 계층인 4분위와 5분위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셈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은 9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계빚 이자 부담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2.7%로 미국(128.2%)이나 일본(12.3%)보다 월등히 높다. 문제는 소득과 부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상위 20%의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나 줄었다. 시장 경쟁만 강조했지 경쟁에서 탈락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탓이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이벤트성 서민복지를 외치고 있는 사이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은 적자 살림을 메우기 위해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대부업체와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공정사회’ ‘서민정치’란 게 따지고 보면 특별한 게 아니다. 서민들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자신보다는 자녀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자면 가진 자의 반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가해져야 하고, 열심히 땀 흘리면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이와 함께 날로 줄어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만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미래세대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
  • 지자체 도개公 부채 5년새 6배 급증

    최근 5년 사이 지자체 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무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당성 없는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공사채를 남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다. 감사원은 19일 SH공사 등 도시개발공사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지방공기업 개발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도시개발공사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서울시 등 광역자치단체 16곳, 기초자치단체 14곳 등이 운영하는 전국 30곳의 도시개발공사 총부채 규모는 2009년 말 기준 36조 2216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의 총부채 4조 417억원에 비해 무려 6.2배나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57.7%씩 늘어난 것이다. 기관별로는 SH공사의 부채가 13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 3조 5000억원, 경기도시공사 3조 3000억원, 부산도시공사 1조 5000억원, 강원도개발공사 7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채 급증은 도시개발공사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또 일부 지자체는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할 사업비를 산하 도시개발공사에 부당하게 전가해 재정부실을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전남개발공사의 경우는 ‘장흥 해당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소홀히 해 지난해 말 현재 58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지자체와 도시개발공사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온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보은 첨단산업단지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은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 입주 수요가 거의 없는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시의 경우 수익·처분이 불가능한 재산 1조 3000억원을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편법 출자해 공사의 부채비율을 10분의1인 233%로 축소했고, 공사는 공사채를 법정한도보다 5000억원 초과해 발행했다. 이 같은 무리한 투자 등으로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14개 공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해 빚을 내서 빚을 갚고 있는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지자체와 함께 주의, 통보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건설 하도급자에 15일내 선급금 지급해야

    앞으로 선급금 지급을 회피할 수 없도록 건설 분야 하도급 계약 시 하도급자에 대한 부당 특약 유형을 확대하는 등 불공정 거래관행을 방지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국무총리실은 국토해양부와 함께 ‘공정 사회 실현을 위한 건설 하도급 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10개 과제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총리실은 법률 개정을 통해 선급금 미지급, 추가 공사 비용 전가, 민원 처리 비용 떠넘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부당 특약 유형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법이 보험료 미지급·하자 담보 책임 전가·하도급 대금 미조정 등 3개 분야로만 부당 특약 유형을 제한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는 등 관련법 개정안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하도급자에 대한 선급금 지급 기한도 15일로 법문에 규정하기로 했다. 또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 면제 제도 역시 개선된다. 지금은 하도급 대금 미지급 우려와 상관없이 모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지급 보증을 하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1000억원짜리 공사의 경우 보증 수수료만 4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건설업자 간 상호 협력 평가 결과가 95점 이상인 경우, 신용평가 기관의 회사채 평가 등급이 A 이상인 경우에는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 대상 확대 ▲하도급 계약서 교부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 ▲상호 협력 평가 우수 업체 인센티브 강화 ▲하도급 정보 제공 확대 등의 방안도 포함시켰다. 국토부는 가급적 빨리 관계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해 규제 개선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고, 총리실은 해당 과제의 이행 상황을 규제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점검해 향후 부처 평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산은, 우리금융 인수 유리한 까닭

    산은, 우리금융 인수 유리한 까닭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점입가경이다. 강력한 인수 희망자인 산은금융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반대 여론을 조성 중인 우리금융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 지원에 나선 형국이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재용 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데 이학수 고문이 반대하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재 상황이 강 산은지주 회장에겐 유리하게,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에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산은금융 외에) 유효 경쟁이 가능한 인수 희망 회사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산은금융에 대한 특혜 시비를 일축했다. 변수는 여론의 향배다. 그래서 산은금융의 인수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도 있어 이 회장의 반격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8일 산은의 유효 경쟁자로는 외국계 자본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30%의 지분을 매입하는 가격이 4조원이 넘는 데다 산은금융의 경우 5조~7조원을 투입해 50%의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결국 국내 금융지주사 정도가 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효 경쟁자가 확보되면 산은과 금융당국은 곱지 않은 여론을 무마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민영화가 아닌 국유화라는 논리에 대해 강 회장은 “지분 구조를 보면 KB·신한·하나금융은 외국계은행과 다름없기 때문에 민영화·국유화 잣대가 아닌 외국자본과 토종자본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의 입장은 우리금융 입찰에 외국계 PEF 등이 참여할 경우 한층 설득력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대 국유화 구도에 비우호적인 여론이 해외자본 대 토종자본의 구도에서 우호적으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산은금융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도 여론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은금융은 1조원가량의 내부유보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재정을 직접 투입하거나 정부의 신용에 기대야 하는 안이어서 특혜 시비에 휩싸일 여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닉스·대한통운·대우건설 등을 조기매각해 재원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매각해 우리금융을 사는 게 적절한지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치본드 발행 금지될 듯

    정부는 이르면 주중에 외국계은행 국내지점과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추가축소 등을 포함하는 단기외채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8일 “조만간 관계 당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외환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추가 규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입장이 정리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외은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현재 250%에서 200%, 국내은행은 50%에서 40%로 20%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인 김치본드가 사실상 원화 용도로 전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김치본드 발행 요건을 엄격히 제한해 사실상 발행을 금지하는 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6600억원 가진 中기업가 분신자살, 이유는?

    6600억원 가진 中기업가 분신자살, 이유는?

    40억 위안, 우리 돈으로 66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한 사업가가 스스로 집에 불을 지르고 분신자살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베이징 시대상보(時代商報)등 현지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네이멍구에서 후이룽(惠龍)그룹을 운영하던 진리빈 회장은 지난 달 13일 몸에 불을 지르고 자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의 부채규모는 은행에서 대출한 1억5000만 위안(약 251억원)과 사채로 끌어 쓴 12억3700만 위안(2065억 원)으로 14억 위안 가량. 그의 자산은 40억 위안에 달했지만 사채의 복리이자에 따라 재산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자살하기 하루 전까지도 후이룽그룹 사무실에 머물며 상황을 해결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진씨의 분신자살로 끝나지 않았다. 진씨에게 2억 위안 가량을 빌려줬다는 54세의 남성은 식사 도중 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결국 같은 날인 16일 사망했다. 이밖에도 진씨가 사업을 확장하며 넓힌 다양한 인맥의 이름을 빌려 사채를 끌어다 쓴 탓에 해당 명의자들도 빛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면서 추측보도와 루머의 유포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지만, 엄청난 사채와 관련한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 타는 건설사들

    속 타는 건설사들

    “분양가 상한제와 최저가 낙찰제가 까맣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이처럼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이달 초 발표된 정부의 ‘5·1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는 빠졌지만 정작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던 후속책들이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10일 건설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업계가 주택경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았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야당의 반대로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게 정치권 반응이다. 아울러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유보하려는 움직임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이견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지난 5·1대책에는 넣지 못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이 중 최저가 낙찰제 확대 시행은 다음 달 예정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를 기존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최저가 낙찰제 확대 경영난 심화” 업계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최저가 낙찰제가 현행 적격심사와 비교해 주관적 심사가 대폭 강화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술능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의 참여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관적 심사를 강화하면 결국 중소건설사는 로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최저가 낙찰제로 도급금액이 계속 낮아지면 경영난을 부추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선 최악의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5·1부동산대책’에서 다음 달 옥석가리기를 통해 건설업계에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으나 오히려 구조조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BBB급 이하이면 자칫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건설사 4차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B급 이하 4차 구조조정 대상” 그동안 이목을 끌어온 대기업 계열 중견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채권은행들이 대그룹 계열이란 이유로 신용평가에서 가점을 줘왔지만 이번 평가에선 오히려 정조준 대상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한솔건설, 진흥기업 등 잇따른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워크아웃이 영향을 끼쳤다. BBB급인 대기업 계열 건설사로는 코오롱건설, CJ건설, 동양건설산업, 동부건설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로 위의 BBB+급인 삼환기업, 한신공영, 한양 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다국적기업이 세계 식량위기 부추긴다”

    올해 초 유엔세계식량기구(FAO)는 식량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에 정정 불안이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FAO는 지난 1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4% 오른 231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이며 식량 파동을 겪었던 2007년과 2008년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 ‘식량 이슈’를 통해 식량 부족과 가격 폭등이 북아프리카와 중동 독재자들을 쫓아냈다고 분석했다. 곡물 생산량이 이미 줄어든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지역 식량 수입국 국민들의 동요가 반정부 시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량 가격 폭등은 소득의 50∼70%를 식비로 쓰는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빈곤층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인도의 전통적 곡창지대 펀자브 주에서는 농사지을 돈을 구하려 사채를 쓰다 빚에 몰려 자살한 농부가 15만명이 넘었고, 국민 대다수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빈국 아이티에서는 2008년 쌀값이 2배로 뛰자 폭동이 일어났다. ‘먹거리 반란’(에릭 홀트히네메스·라즈 파텔 지음,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펴냄)은 이러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극복 방안을 밝힌 책이다. 저자들은 기아, 빈곤, 생태 파괴의 뿌리를 분석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식량발전정책연구소(푸드퍼스트, 미국)의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유가 불안,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 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 재해, 금융 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산품 시장에서 찾는 국제 투기자본 등이 오늘날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라고 꼽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다름 아닌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는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 체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됐고 그것이 식량 위기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책의 부제 ‘모두를 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명’에서 보듯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 다양성 파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성 먹거리 체계’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금감원은 어떤 곳…인허가·조사·제재… 금융기관 ‘저승사자’

    “반민 반관으로서 항상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금융감독원에 대한 한 금융권 인사의 평가다.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컨트롤 타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이 하나로 통합하며 출범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카드, 할부금융사 등 3000개가 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검사하고 관리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3000여개 금융기관 관리 감독 금융회사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규제, 불공정 거래 조사에다가 제재까지 맡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최근 직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 기업 공시 업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줄을 심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권한이 크고 이해 관계가 맞물린 업무가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비리에 얽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추적을 받던 장모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금감원의 권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구조 조정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하지만 장 국장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금감원을 놓고 금융 사고를 방지할 능력이 없는 ‘금융 깜깜원’이라며 해체할 것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현준 게이트·제이유 사건 ‘얼룩’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 사기로 평가받던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금감원 직원도 있었다. 2007년 다단계업체 제이유의 주수도 회장에게 사채를 빌려 주도록 알선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직원 김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이 알선해 준 대부업체 대표로부터도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공시 업무나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금감원 전·현직 직원은 10명에 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행안부 “재정건전성 강화” 최하위 등급 성과급 불허

    행안부 “재정건전성 강화” 최하위 등급 성과급 불허

    서울시 SH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12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에 사업철회, 재산매각 등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졌다. 행정안전부는 4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시·도 부단체장 및 공기업 최고경영자 1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방공기업 선진화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앞으로 지방공기업의 신규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과 부채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방 도시개발공사와 지하철공사, 기타 공사 등 30곳의 사업상황을 분석, 12개 지방 공기업의 건전성 강화방안을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금곡지구 택지개발사업 등 9개 사업을 철회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구월 보금자리 주택사업 등 14개 사업은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SH공사는 천왕 도시개발사업과 동남권 유통단지 미분양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전남개발공사는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골프장을 매각해야 한다. 또 대구도시공사와 경기도시공사는 각각 죽곡2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김포한강 7블록 주택사업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이 밖에 사업내용 조정 및 철회, 출자지분 회수 등의 개선명령을 받은 대상은 경북개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제주개발공사, 인천메트로(지하철공사) 등이다. 행안부는 지방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경영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최하위 등급 공기업에는 성과급을 주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경영진단을 받게 된 기업에만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500억원 이상 신규 사업을 할 때는 외부기관의 사업타당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은 뒤 검사 결과를 투자심의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부채 관리도 더욱 엄격해진다. 경영평가 시 영업수지 배점을 늘리는 한편 개발공사에는 부채 반영비율을 높이고 지하철공사를 포함한 기타 공사에는 부채비율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공사채 발행 심사를 강화하며, 이익금을 공사채 상환 이외에는 쓰지 못하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두산건설 “5000억 자본 확충… 재무구조 개선”

    두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3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 증자와 함께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에는 최대 주주인 두산중공업(2183억원)과 개인 대주주 및 기타 주주(817억원)가 참여한다. 두산건설은 이번 자본 확충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6000억원에 증자로 유입되는 5000억원을 포함, 연말까지 모두 1조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1조 1000억원의 차입금 등을 상환하더라도 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기존 조직인 외화자금국을 확대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 운용을 맡고 있다. ●금 보유량 적은 것은 맞아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 이를 늘릴 계획은. -금 보유량이 적은 것은 맞다.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세계통화 질서 개편에 맞춰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의도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은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4~2007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익 자산이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을 매입할 수는 없었다. 특히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반면 금값은 지난 10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은 금 보유량을 확대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한은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라마다 경제적 사정 달라 →외환보유액의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머징 마켓’(신흥국)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을 보면 감소 추세였던 미 달러화 보유 비중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적정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투자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기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그런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투자 원칙이다. 물론 지금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한은이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체제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위탁운용 검토 안해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추가로 맡겨 운용할 계획은. -한은은 지난해까지 KIC에 170억 달러를 맡겼으며,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위탁했다. 외환보유액에 따라 위탁 운용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은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KIC는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인데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야 하지 않나.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 한은이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미 달러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는 미 달러화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통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외채 통화 구성과 경상지급액 통화 구성, 채권시장의 통화 구성 등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통화 질서의 추이를 반영할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웍스 주가조작’ SK그룹에 불똥?

    검찰이 수사 중인 글로웍스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SK그룹 관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수사의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웍스 사건에서 SK그룹 전·현직 임원들뿐 아니라 최태원 회장이 관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SK그룹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21일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박성훈(44) 글로웍스 대표를 구속했다. 박 대표는 2009년 몽골 금광개발 추진 과정에서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SK그룹 임원 출신 김준홍(45)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2009년 글로웍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어치를 행사해 주식을 사들이고, 이후 허위 공시로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팔아 124억원을 벌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글로웍스와 SK그룹의 연결고리는 김씨란 시각이 많다. 김씨는 1998년 SK그룹에 입사해 3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최 회장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SK에서 나온 김씨가 세운 창업투자회사에 SK그룹이 1800억여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선물투자로 1000억원대의 손실을 본 최 회장이 김씨 명의의 차명계좌로 선물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김씨가 글로웍스 BW로 시세차익을 얻는 데 최재원 부회장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일단 글로웍스 주가조작 수사와 SK그룹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해당 수사와) 최 회장과는 전혀 관련도 없고, (수사팀이) 보고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차명계좌와 관련, 국세청에서 건네받은 자료도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의 투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불법 자금이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김씨부터 조사해야 그 다음 단계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단기외채 급증 주범 ‘₩ 강세’

    단기외채 급증 주범 ‘₩ 강세’

    외환 당국이 28일 원화강세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외환 투기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071.2원에 마감됐다. 2008년 8월 22일(1062.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 당국은 원화 강세가 금융권의 단기외채 급증을 초래해 외환유동성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대외차관보)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은 물론이고 단기적으로도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외채는 지난해 말 1013억 달러까지 줄었으나 올해 들어 153억 달러 급증했다. 최 관리관은 “외국인들의 NDF 거래를 보면 최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고 금액도 늘고 있다.”며 “NDF 거래는 올해 중 순매도분이 200억 달러가 넘어 종전에 비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진단했다. 종전에는 NDF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함께 일어났지만 지금은 매도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원화가 강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라는 판단이다. 단기외채 급증의 원인으로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인 ‘김치본드’가 지목된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본드 발행액은 61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1분기에 이미 37억 달러가 발행됐다. 김치본드는 원래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인데 국내 기업들이 국내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즉 금리차를 노리고 달러화를 빌려 은행을 통해 원화로 바꾸고 은행은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달러를 들여오면서 단기 외채가 늘어나는 구조다. 정부는 이날 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김치본드의 발행 자제를 당부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금감원 ‘눈 먼 감독’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주원)는 뇌물을 받고 부실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를 허가해 주도록 알선한 현직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4급) 황모(41)씨와 전직 조모(42)씨를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또 불구속 기소된 코스닥 상장기업 P사의 전 대표 이모(45)씨에게서 금감원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이 중 일부를 황씨와 조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전 금감원 선임조사역 직원 김모(41)씨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 8월 이씨는 유상증자 가장납입을 위해 사채업자 최모(56·여)씨와 김모(51)씨에게 빌린 110억원 중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5억 6000만원을 건넸고, 김씨는 이 돈 중 일부를 황씨와 조씨에게 건넸다. 가장납입이란 회사의 자본금을 장부상으로만 내고 정상적으로 납입한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이씨는 또 2009년 10월 유명 재벌가의 사위인 박모(38)씨가 P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린 뒤 305억원 규모의 가장납입 유상증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씨와 박씨는 각각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P사 주식을 팔아 거액의 불법이익을 챙겼으며 이후 P사는 주가가 폭락해 2010년 12월 상장폐지됐다. 검찰은 이혼 후 국외로 달아나 잠적한 박씨를 기소중지 처분하고, P사의 가장납입에 돈을 댄 사채업자 최씨와 김씨를 상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차명의혹 사실무근”

    론스타는 20일 외환은행 차명 인수 의혹에 대해 “론스타는 투자시점부터 현재까지 여러 투자자들을 대표해 외환은행 투자결정과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며 “ABN암로(현 RBS)가 외환은행의 실질 대주주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이날 국내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보도자료에서 “론스타펀드는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된 사모펀드(PEF)로 특정 펀드나 투자에 대해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단일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론스타는 “ABN암로는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에 투자할 당시 소극적 자본투자자로 참여했다.”며 “ABN암로의 투자규모는 1억 달러로 론스타의 전체 투자자금(약 12억 달러)의 8.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후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 기준으로 볼 때 암로를 인수한 RBS는 현재 4.18%의 간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론스타는 “한국법상 사모펀드 간접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보유한 주주와 구별되며 대주주는 은행법상 의결권 주식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ABN암로는 직접적이든, 론스타와의 약정을 통해서든 론스타 소유의 외환은행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주주인 ‘LSF-KEB Holdings SCA’에 대해서도 “벨기에 국적의 합자회사(SCA)로 업무집행사원인 론스타의 투자목적법인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며 “외환은행 투자금액은 일부는 무의결권 주식으로, 일부는 연리 6%의 회사채로 조달했다는 공시 내용도 맞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채무자 생존 위협 가혹한 압류 못한다

    앞으로 치료·수술·입원비 등 보장성 보험금과 최소한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예금은 압류하지 못한다. 채권자가 보장성 보험금을 압류해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채무자조차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가혹한 예금 압류로 생계가 어려워져 생존을 위협받는 사례가 사라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압류금지 보장성 보험금과 예금 등의 범위를 구체화한 개정 민사집행법 시행령을 18일 입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채권자는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없다. 또 치료·수술·입원비 등의 보장성 보험금과 한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150만원 이하의 예금을 채무자한테서 압류할 수 없다. 압류 금지 생계비와 급여채권의 금액도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된다. 이는 채권자가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생명·장애를 보장하는 보험금과 생계유지에 필요한 예금을 압류금지 채권으로 추가한 민사집행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대법원이 2009년 6월 ‘압류 및 추심명령을 받은 채권자가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판결한 이후 신용카드사, 사채업자 등이 채무자의 보장성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빈발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행령은 각계 의견 수렴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7월 6일부터 시행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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