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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최대공사 용산랜드마크 수주 3파전

    올 최대공사 용산랜드마크 수주 3파전

    추정 시공비만 1조 4000억원으로 올해 단일공사 발주 규모로는 최대인 서울 용산역세권 랜드마크 빌딩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일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 공사의 수주 여부에 따라 건설업계의 올해 수주판도가 바뀔 전망이어서 과열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 업체, 시공실적 등 이의 제기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 차량기지 자리에 들어서는 용산랜드마크 빌딩 시공사를 오는 9월 26일 선정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17일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시공사 선정 기준 등을 제시했다. 오는 2016년 12월 말 준공 예정인 용산랜드마크 빌딩은 지상 100층(잠정)에 공사비만 1조 4000억원 안팎의 매머드급 빌딩으로 시공비가 클 뿐 아니라 서울의 상징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대형 건설사마다 자존심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7일 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참가했다. 문제는 업체 선정 기준. 용산역세권개발은 평가 점수 100점 가운데 신용등급 30점, 시공능력평가 20점, 시공실적 20점, 공사기간 10점, 전환사채(CB) 인수 참여 10점, 공사이익률 10점 등으로 배분했다. 일부 건설업체는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결과와 시공실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종합점수에선 1위였으나 건축분야에서는 삼성건설에 1위를 내준 현대건설 등은 전체적인 시공능력 평가를 건축만으로 제한한 것은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담합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수주전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 이하 업체에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고, 1, 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은 단독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수주전을 이들 두 업체 간 경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라고 비난한다. 용산역세권개발과 관련한 업계 분석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기준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결과와 시공실적 평가, 신용도 등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삼성건설과 현대건설이 총점에서 0.5점 안팎의 차이로 1, 2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3위, 4~6위권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선두와 6점 이내 점수로 경쟁 중인 것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시공실적이 부족해 순위가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실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현대건설, 삼성건설과 함께 만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빅2’ 간 경쟁에 포스코건설이 유력 건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CB 인수량에 따라 시공권 향배” 이에 대해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주장과 달리 시뮬레이션 결과 선두권 업체 간 점수차는 거의 없었다.”면서 “공사이익을 적게 내고,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CB를 얼마나 많이 사느냐에 따라 시공권의 향배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위 1, 2위 업체에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한 것은 공정경쟁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코스피 시장까지 손 뻗은 3세대 조폭

    코스피 시장까지 손 뻗은 3세대 조폭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다단계 사업체를 운영하던 조모(48)씨는 지난 2009년 서울의 한 부동산 투자회사로부터 최고경영자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는 당시 국내에서 생소한 자기관리리츠(상근 임직원이 직접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회사 유형)로, 자본금 70억원만 모으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해 단번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에게 제시한 직함은 공동 대표였지만 사실상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투자자였던 것. 조씨는 사채를 이용해 손쉽게 200여억원을 확보했고, 14억원의 이자는 조직원들에게 손을 벌렸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상장에 성공했고, 시가총액 44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유흥업소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1세대들이 2세대 들어서는 아파트와 상가 분양시장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더니 급기야 3세대에 이르러서는 금융계의 메이저리그 격인 코스피에까지 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22일 단기사채를 끌어들여 기업을 코스피에 상장시킨 다음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익산 역전파 조직원이자 D사 임원인 조씨를 구속기소하고, D사 창업자 이모(52)씨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D사는 2008년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국내 1호 자기관리리츠 영업인가를 획득한 부동산 투자회사로, 창업자 이씨는 1년 6개월 동안 최저자본금을 구하지 못해 영업인가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고민 끝에 폭력조직원으로 다단계 사업을 하던 조씨를 투자 조건의 경영자로 영입, 조씨가 빌려 온 단기사채를 회사 장부에 기록한 뒤 다시 돈을 되갚는 방법으로 회계를 조작했다. 결국 개미투자자들의 공모로 모은 150억원을 유상증자시켜 2010년 9월 자기관리리츠회사로는 국내 두 번째로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남의 돈을 빌려 손쉽게 거액을 손에 쥔 이들은 회사돈을 빼내 판교에 있는 시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하고,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사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사채를 빌려 준 조직폭력배들이 D사가 코스피 상장으로 큰돈을 번 사실을 알고는 빌려 준 1억원은 5억원으로, 3억원은 20억원으로, 10억원은 30억원으로 갚으라고 요구하며 조씨를 폭행·협박했고, 조씨는 개인 채무를 회사어음으로 돌려막아 회사에 큰 손실을 안겼다. 결국 D사의 약속어음 과다 발행을 이유로 외부 감사가 감사를 거부했고, 올 6월 한국거래소는 D사를 상장 폐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가계 3중고

    가계 3중고

    22일 오전 직장인 박모(30)씨는 출근길에 대출을 권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보통 문자메시지로 광고하던 ‘○○캐피탈 김미영 팀장’이 적극적으로 전화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박씨는 “그러지 않아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어렵다는 보도 이후 대출 광고 문자를 부쩍 많이 받는다.”면서 “돈 쓸 일은 많은데 은행을 이용하기는 어려워지니 대부업체만 좋은 일 생겼다.”고 꼬집었다. ●이사철 전세대출 수요 ‘꿈틀’ 은행이 돈줄을 죄면서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금을 올려줘야 할 서민들 사정이 딱해졌고, 추석 대목을 맞아 급전을 융통해야 할 자영업자도 돈 구할 길이 막막해졌다. 폭락장에 이어 중장기 실물경제 악화 전망 속에서 빚 갚을 여력이 적은 중산층 가계도 혹시 은행이 상환 독촉을 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제한적인 대출을 이어가는 은행 창구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돈쓸 일 많은데… 대부업체만 살판나” 당장 가을철 이사를 앞둔 전세 시장에서는 대혼란이 예상된다. 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은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한 4조 1270억원이다. 이달 들어서 지난 17일까지 939억원이 추가되는 등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 7월 증가분보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 재원인 국민주택기금이 담당하는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각종 제한으로 인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요층이 얇은 편”이라면서 “실수요대출인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대처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잔액을 월 0.6% 이상 증가시키지 못하게 규제할 경우 실수요대출 일부를 중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은행 빚을 쓰고 있는 가계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유모(37·여)씨는 “은행이 우대금리 1.0% 포인트만 철회해도 한 달 이자가 몇 십만원씩 더 나간다.”면서 “그렇다고 몇 년간 기다린 재건축 계획이 이제 잡혔는데, 무리해서 산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 주인들이 이자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렇게 되면 하반기 전셋값 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은행의 대출 억제 영향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 ●추석대목 앞둔 자영업자도 막막 담보대출로 사업 초기자금을 만들고 신용대출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던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다음달 12일 추석을 앞두고 은행권이 추석특별자금 대출을 늘렸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은행과 농협이 2조원씩, 하나은행이 1조원, 부산은행이 5000억원씩 추석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생색내기 지원’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자영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추석자금은 곧바로 회수되기 때문에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51)씨는 “은행은 이번에 대출을 옥죄었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 2금융권에서는 이미 500만원 대출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일부만 적용대상인 정책자금을 뺀 대출이 중단되면 사실상 쓸 수 있는 자금이 사채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억제하되 부작용은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의 온탕·냉탕식 대응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묶지 못하는 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가계대출 증가율이 월 상한선을 넘어선 농협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그제 갑자기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창구가 한순간 꽁꽁 얼어붙었다. 은행에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출계획을 짰던 금융 소비자들로서는 당혹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계대출 중단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금융위의 조치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금융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 상반기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금융부채 비율은 2004년 114%에서 2007년 136%,2009년 143%,지난해 146%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민경제를 지탱하는 3대축 중 하나인 가계의 건전성 악화는 금리 급등이나 부동산 버블 붕괴와 같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바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귀결된다. 금융당국이 올 들어 잇단 구두 경고에 이어 지난 6월 가계대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과 일부 금융소비자들의 주식투자 등 대출용도 외 사용 급증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불러들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충분한 예고 없이 어느날 갑자기 돈줄을 끊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다. 이사 철 전세자금 이나 대학 등록금, 긴급한 생활자금, 추석자금 등 필수불가결한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이자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사채로 몰릴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에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로 정책목표를 세웠다면 연착륙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촉구한다.
  • 강남 SAT 학원 18곳 변칙운영 무더기 적발

    교육과학기술부와 강남교육지원청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서울 강남지역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교습학원 28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18곳에서 강사 채용을 통보하지 않거나 보습학원을 변칙 운영하는 등 학원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고 14일 밝혔다. 점검은 SAT 준비를 위해 미국에서 고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대거 귀국하는 방학기간에 맞춰 이뤄졌다. 적발된 학원 중 4곳에는 시정명령이, 14곳은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또 적발횟수가 누적된 학원 4곳에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적발 사항별로는 ▲강사채용 및 해임 미통보 8곳 ▲수강료 미게시 5곳 ▲장부 부실기재 4곳 등이다. 수강료를 게시하지 않은 학원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정하고 있는 기준가(내국인 강사 1분당 126.66원, 외국인 강사 167.19원)의 5~6배에 달하는 분당 700~800원의 수강료를 받아 과태료 부과 및 경고처분을 받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명품 중독녀의 몰락

    명품 중독녀의 몰락

    명품의 덫에 빠진 20대 직장 여성이 사채빚을 지고도 모자라 절도에 지폐까지 위조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모(26·여)씨를 통화위조 및 위조통화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 상가에서 위조한 5만원권 지폐와 10만원권 수표로 물건을 구입한 뒤 거스름돈을 받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6차례에 걸쳐 70만원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일 논현동의 한 약국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하려다 경찰에 체포했다. 조사 결과, 4년 전 전문대 관광학과를 졸업한 뒤 작은 호텔의 직원으로 근무하는 이씨는 핸드백과 화장품 등 1억원어치의 명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6000만원의 사채빚을 썼다. 가명으로 유흥업소에도 나가 일했지만 빚은 오히려 늘어났다. 불어나는 빚과 쇼핑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치기도 했다. 위조지폐도 직접 제작했다. 컬러 복합기를 사 인터넷에서 캡처한 지폐와 수표 견본 사진을 컴퓨터로 정교하게 수정, 출력하는 방식으로 5만원권 14장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을 만든 뒤 감식이 비교적 허술한 동네 옷가게와 약국, 택시 등에서 사용했다. 경찰은 “이씨는 남자친구들의 신용카드로 각각 3000만원과 8000만원어치의 쇼핑을 했다가 사기혐의로 고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씨의 행각은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5시 30분쯤 논현동의 한 피부관리실에서 잠들어 있는 다른 손님의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훔친 용의자로 이씨를 붙잡아 조사하던 중 위폐 제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빚 독촉에 압박을 느껴 절도를 했고, 훔친 돈만으로 부족해 위조지폐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명품 핸드백의 통관비를 결제했다가 경찰의 수사망에 걸렸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명품녀의 몰락…명품쇼핑으로 진 사채 갚으려 절도에 지폐 위조까지

    명품녀의 몰락…명품쇼핑으로 진 사채 갚으려 절도에 지폐 위조까지

    명품의 덫에 빠진 평범한 20대 여성이 사채빚을 지고도 모자라 절도에 지폐까지 위조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모(26·여)씨를 통화위조 및 위조통화행사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 상가에서 위조한 5만원권 지폐와 1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물건을 구입한 뒤 거스름돈을 받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모두 6회에 걸쳐 70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약국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하려던 이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명품을 구입하느라 진 사채빚 6000만원을 갚기 위해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쳐 사용했으며, 급기야 위조지폐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4년 전 모 대학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호텔 서비스직으로 일하던 이씨는 고가의 가방과 화장품 등 1억원 상당의 명품을 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6000만원의 사채빚을 썼다.  사채빚을 갚기 위해 가명으로 유흥업소에도 나가 일을 했지만 빚은 오히려 늘어났다. 불어나는 빚과 쇼핑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이씨는 결국 위조지폐를 직접 제작하기로 작정했다. 이씨는 컬러 복합기를 구입해 인터넷에서 캡쳐한 지폐와 수표 견본 사진을 컴퓨터로 정교하게 수정, 출력하는 방식으로 5만원권 14장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을 위조한 뒤 감별이 허술한 동네 옷가게와 약국, 택시 등에서 사용해왔다. 경찰은 “이씨가 예전 남자친구들의 신용카드로 각각 3000만원과 8000만원 어치의 쇼핑을 했다가 사기혐의로 고소 당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직접 위조지폐를 제작해 사용하던 이씨의 범행은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5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피부관리실에서 잠들어 있는 다른 손님의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훔친 절도사건 용의자로 이씨를 검거해 조사하던 중 위조지폐 제작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는 경찰에서 “빚 독촉에 압박을 느껴 절도를 했고, 훔친 돈만으로 부족해 위조지폐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명품 핸드백의 통관비를 결제했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명품 쇼핑을 하면서 진 빚 독촉에 압박을 받아 절도 행위를 하면서도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명품쇼핑을 계속해 왔다.”면서 “이씨의 집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5만원권 지폐 4장과 10만원권 수표 24장을 발견한만큼 위폐를 다른 곳에 더 사용했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리대부→신용불량→취업실패 악순환

    대학생들이 신용불량자 전락 위험을 무릅쓰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이유는 일단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 등록금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용돈 등 생활자금을 과다하게 지출해 대출을 받은 경우도 상당수 있고, 성형이나 유흥비에 돈을 쓰느라 대부업체를 찾아간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학자금 목적의 대부업체 대출은 지난해 251억 5000만원에서 올해 336억 8000만원으로 1년 새 33.9% 증가했다. 대학생들이 대부업체에 진 빚(794억 6000만원) 중 42.4%는 등록금 때문인 것이다. 사립과 국공립대학 및 대학원, 전문대학의 등록금은 지난 5년간 물가상승률의 2배인 3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대학생들의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지난달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통해 등록금 600만원을 빌린 정모(32·대학원생)씨는 “장학재단에서 등록금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지급 시기가 등록일보다 늦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를 이용했다.”면서 “요즘 학비는 도저히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학자금대출 제도가 신청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도 대학생들이 대부업체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입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든든학자금)의 경우 제1금융권에서만 취급하고 대출 이자율은 4.9%(변동금리)로 상대적으로 저리다. 하지만 신청자격을 소득 7분위 이하 가정 학생과 직전 학기 성적 80점 이상(100점 만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대학생은 23만 1890명으로 정부가 당초 목표한 70만명의 32% 수준에 그쳤다. 대학생들이 용돈 등 생활자금이 모자라거나 성형, 유흥비에 돈을 쓰려고 대부업체를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고금리로 돈을 빌릴 경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쉽고, 신용불량자가 될 경우 취업에 실패하는 등 악순환 가능성이 크다. 대부업체의 대출 원리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자동으로 개인신용정보평가(CB)사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그러나 대부업체는 금감원이 대학생 대출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도 급전이 필요할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대출을 금지하면 불법 사채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대부업계에서 대학생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로 크지 않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최근 각 회원사에 대학생 대출 취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변호사시험 대비 효율적 학습방법은

    변호사시험 대비 효율적 학습방법은

    “올 1월과 7월 실시된 두 차례 변호사 모의시험에서 대비법을 찾으라.” 첫번째 변호사시험의 필기시험이 내년 1월 3~7일 닷새 동안 치러진다. 이번 시험으로 1기 로스쿨생 2000여명 가운데 1500여명이 새로 변호사자격을 얻게 되는데, 민법·형사법·공법·선택과목이 선택형 및 논술형으로 나뉜다. 첫 시험인 만큼 출제경향·난이도가 불투명한 데다 시험의 특성상 출제범위가 방대해 효율적인 대비가 중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수험생들은 시험 전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으로, 고시촌으로 그리고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3일 서울신문이 합격의 법학원과 함께 효율적인 변호사시험 학습 방법을 알아봤다. ‘민사법’은 민법·민사소송법(민소법)·상법을 포함하는 시험으로 선택형은 모두 70문제의 객관식문제로 이뤄진다. 1~2회 모의고사에서 민사법 출제의 특징은 ▲민법·민소법·상법이 연결되는 분야가 40개 이상 집중 출제된 점 ▲사례형태 문제가 절반 이상 출제된 점 ▲집행법 관련 문제도 자주 등장하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법·민소법·상법이 연결되는 문제에 대비하려면 채권자 대위권과 대위소송, 채권자 취소권과 취소소송, 상계와 상계항변, 상사채권과 소멸시효 등 서로 연관될 수가 있는 분야를 철저히 정리하여야 한다. 강제집행·압류·배당·공탁 등 집행법 문제도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물권법 관련 판례를 중심으로 집행법 관련 판례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배당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 민법과 연계해 정리해 둬야 한다. 또 단순히 일반론을 외우고 판례의 요지를 학습하는 기존 학습방법에서 벗어나 실제로 사례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례형 문항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일배 민법강사(변호사)는 “민법과 상법이라는 실체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송법이라는 절차법을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학습하는 것이 변호사 시험의 합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어떤 법학분야보다 체계성이 강한 법률이 형사법이다. 이 때문에 현상들에 대해 일관된 논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출제범위는 기본서의 범위를 넘지 않으므로 실무와 관련없는 각종 학설 대립을 중심으로 학습해서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다수설을 중심으로 그 의미·논거·비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사례형 문항은 하나의 사례에 어떤 죄를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호사·검사·판사 각각의 입장에서 판단 논거와 주장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사건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추상적인 학설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신호진 형사법 강사는 “형사법 기출문제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출제경향과 학습범위를 파악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법의 출제 유형은 출제위원들의 고민을 통해 예상해 볼 수 있다. 출제위원들은 오답 시비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명확한 사실로 오답 시비가 없는 헌법재판소 판례 지문이 대다수로, 법조문·헌정사 등이 나머지 지문을 채울 확률이 높다. 공법은 꼭 필요한 부분부터 암기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좋다. 헌재 판례는 합헌사건의 개별 쟁점에 대한 헌재의 판시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암기해야 할 것은 위헌결정이 있었던 사건의 사실관계와 결론이다. 이렇게 하면 나머지 생소한 판례는 모두 합헌으로 간주할 수 있게 된다. 판례문제의 50%는 결론을 묻는 유형이므로 이 방법은 암기를 최소화하면서 절반 이상의 정답률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위헌 사건의 ‘이유 중 중요판단 부분’과 합헌 사건의 ‘개별 쟁점’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헌법전문과 헌법조문은 모두 암기해야 하는데, 각종 국가고시에서 틀리게 출제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 헌정사는 암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인데, 자주 출제되는 것만 명확하게 암기하고 나머지는 이를 바탕으로 반대해석하거나 유추해 내면 된다. 또 부속법령은 부속법령집을 따로 볼 필요없이 기본서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만 준비하면 충분하다. 문태환 공법 강사는 “공법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꼭 필요한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합격의 법학원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엔高 잡아라” 日, 외환시장 개입 임박

    엔화 가치 상승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76.29엔을 기록해 전후 최고치(76.25엔)에 근접했다. 2일 도쿄시장에서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 영향으로 77엔 후반대로 물러났지만, 2일 뉴욕시장에서는 77.09엔으로 마감되며 다시 76엔대 복귀를 위협했다. 아사히신문은 3일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부채 문제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엔고가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엔화를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4∼5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시장에 자금 공급을 늘리는 추가 금융완화책의 실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우선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엔화 강세로 기업투자와 가계소비 심리가 악화돼 경기가 둔화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국채와 사채를 사들이는 기금(현재 40조엔)을 5조∼10조엔 증액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다고 해도 엔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 합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방공기업 이익 나면 빚부터 갚아야

    앞으로 지방공기업은 사업 이익이 발생하면 빚부터 갚아야 한다. 또 지방공기업 직원이면 직급에 관계없이 뇌물수뢰 등 비리 행위 적발 시 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처벌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팀장급 이상의 임직원만 공무원과 같은 처벌기준을 적용했다. 행정안전부는 3일 지방공기업의 부채를 줄이고 청렴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 기간 중 제출된 의견들을 수렴해 확정한 뒤 10월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익금 처리 절차가 ‘이월결손금 보전-이익준비금 적립-배당’ 에서 ‘이월결손금 보전-이익준비금 적립-감채적립금 적립-배당’ 순으로 변경된다. 감채적립금은 기업의 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채 누적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등 지방공사의 재무상태 악화가 우려돼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부채 매년 늘어 지난해 총 46조원 하지만 지방공기업의 관행이 된 대규모 ‘성과급’ 잔치에 대한 규제 방안은 여전히 느슨한 상태다. 공기업들은 수조원의 부채와 경영 적자에도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해 매년 국정감사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행안부는 “지금까지는 경영평가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받아 왔지만 올해부터는 평가 등급을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최하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이 부실하더라도 최하등급만 받지 않는다면 여전히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지방공기업 137곳의 총 부채 규모는 2008년 32조 4377억원, 2009년 42조 6283억원, 지난해 46조 359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지방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채 발행을 남발, 재정 여건이 매년 악화됐다. 지난 6월 감사원이 15개 광역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공사의 경영실태를 감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부채비율은 2005년 121.8%에서 2009년 말 349.4%로 4년만에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재정 건전성·투명경영 강화 기대 행안부는 지방공기업 직원의 비리방지를 위해 이들에 대한 관리규정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만 공무원으로 간주해 형법상 벌칙을 적용했지만, 이번 개정안을 통해 팀장급 미만의 직원도 뇌물수뢰 등 비리행위 시 공무원에게 적용하는 형법 제129조(수뢰·사전수뢰)부터 제132조(알선수뢰)까지 적용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정재근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지방공기업의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공공기관으로서 보다 청렴하고 투명한 지방공기업 경영이 정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디폴트가 기회”… 매력적 투자처로 ‘반사이익’

    최악의 상황에서도 남몰래 웃는 승자들은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국 정부의 디폴트 선언 위기가 고조되면서 대체 안전자산 투자상품으로 금, 스위스 프랑화, 최우량기업 회사채, 국가신용등급 트리플A 국가들, 미 국채 등 5가지 대상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역시 금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이미 치솟은 국제 금 가격은 미국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1631.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부채한도의 증액은 미 달러의 가치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금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치가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화로 갈아타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스위스 프랑화의 가치는 지난 28일 달러당 0.79스위스 프랑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년간 스위스 프랑화는 유로화 대비 24%, 미 달러화 대비 12%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존슨 앤드 존슨, 엑손모빌 등 소수의 트리플A 신용등급 보유 미국 회사들 또한 어부지리를 얻는 승자들이다.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이들 우량 기업의 회사채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포천은 지적했다. 미 국가신용등급이 트리플 A에서 한단계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영국 왕실 소유 자치령인 건지 아일랜드 등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트리플 A로 평가한 다른 국가들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미 국채도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누릴 것으로 포천은 내다봤다. 설령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스핀닥터’ 두겠다는데…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스핀닥터’ 두겠다는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스핀닥터’(Spin Doctor)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핀닥터는 홍보전문가를 지칭한다. ‘부자·특권·웰빙 정당’ 딱지를 떼겠다는 의도다. 물론 심드렁한 반응도 나온다. 홍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당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한 최구식 의원에게 “이번부터 스핀닥터제를 도입할 것이니 (홍보기획본부장)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영국 노동당이 보수당 14년의 아성을 깨고 집권할 때 토니 블레어, 피터 만델슨, 고든 브라운 3총사가 있었다.”면서 “(스핀닥터였던) 피터 만델슨은 노동당의 조합주의, 파괴주의적 색깔을 완화시켜 노동당 정부 탄생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는 ‘밉상’으로 비치고 있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대학등록금과 비정규직 등 친서민 정책을 추진해도 정작 서민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질감보다는 이질감, 진정성보다는 표를 얻겠다는 얄팍함부터 추궁 당한다. 홍 대표 스스로 비정규직 경비원 출신 아버지와 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어머니를 강조해도 당은 부자 이미지에서 못 벗어나는 현실과 맥이 닿아 있다. 주호영 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당이 30~40대에게 기득권층·대기업·가진 자를 옹호하고, 자기희생이 없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면서 “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인재 영입을 위해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내정된 정두언 의원도 “국민들에게 당의 정책이나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문제”라면서 “나경원 최고위원과 홍정욱·조윤선 의원 등 국민적 인기가 높은 스타급 의원들을 스핀닥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스핀닥터의 역할과 활용 방법 등을 놓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자리가 주어졌다고, 말만 잘한다고 스핀닥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걸맞은 인물을 찾는 게 관건”이라면서 “당의 정책과 방향성을 잘 알고, 홍 대표의 분신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무게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은 이해한다.”면서도 “스핀닥터는 여론이나 이미지를 조작·왜곡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금 못지킨 국세청

    국세청 직원의 업무 태만으로 약 50억원의 국세가 부당환급되는 등 세금 부실 관리 실태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국세청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을 대상으로 ‘국세 환급 및 체납관리 실태’를 감사해 1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세무서는 2009년 8월 담당 직원의 업무 소홀로 A법인에 법인세 30억 9703억원을 돌려줬다. 강남세무서는 같은 해 10월 사업인정 고시일을 잘못 적용했다며 B씨가 양도소득세 5억 4110만원을 돌려달라고 주장하자 이를 부당 환급해 준 사실도 드러났다. 역삼세무서는 지난해 C법인이 외화표시 전환사채의 시가평가액과 장부가액의 차액을 사채상환손실로 인정해 납부한 법인세 13억 2573만원을 부당 환급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일반직고위공무원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홍만표 ■국가보훈처 ◇서기관 전보 △서울북부보훈지청장 모종률◇서기관 인사교류 파견△제주특별자치도 이태용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조정국 심의관 홍재민 ■국립산림과학원 ◇부장급 전보 △산림유전자원부장 김태수◇과장급 전보△연구기획과장 박현△산림보전부 산림수토보전과장 정진현△기후변화연구센터 산림휴양문화연구과장 박찬우<산림유전자원부>△임목육종과장 이재천△산림유전자원〃 홍용표△산림생명공학〃 문홍규△특용자원연구〃 황석인<녹색자원이용부>△재료공학과장 박문재△목재가공〃 박상범△바이오에너지연구〃 조성택△미생물자원연구〃 박정환 ■대한체육회 ◇본부장급 전보 △체육진흥본부장 김성철△진천선수촌 운영단장 박태호◇부서장 전보 <팀장>△예산관리 오승훈△총무 송상우△경기운영 김재원△선수권익보호 천문영△진천선수촌건립운영준비TF 주용범△대외협력TF 조흥근△훈련기획 문호성<실장>△홍보마케팅 박명규△감사 유정형<진천선수촌>△관리팀장 김철수△훈련지원〃 김칠봉△스포츠의학〃 박동희 ■아시아경제신문 △편집국 국제부 부장 이공순 ■부산MBC △기획심의실장(동아시아연구소장 겸임) 김성용 ■서울종합예술학교 △뮤지컬예술학부장 장소영 ■대우증권 ◇신임 <부서장>△인사부장 홍순만 ■동부증권 ◇팀장 보임 △회사채영업팀장 김종일△글로벌채권〃 김한조 ■대성그룹 ◇전무이사 △대성투자자문 운용대표 김영준 ■계룡건설 ◇전무대우 승진 △개발사업본부장 유재봉
  • 캐피털 다시 30%대 ‘高금리’

    캐피털 다시 30%대 ‘高금리’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을 상대하는 캐피털사가 여전히 연 30% 이상의 비싼 이자로 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캐피털이 사채 이자 수준의 금리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11개 캐피털사의 신용대출금리를 조사한 결과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실행된 곳은 IBK·아주·우리·스탠다드차타드·씨티그룹캐피탈 등 5곳이었다.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아 금리 인하 여지가 있는 은행계 캐피털들의 고금리 대출 관행은 여전했다. SC제일은행의 계열사인 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은 30~35% 금리대 대출이 전체 대출의 16.0%에 달했다. 씨티은행 계열의 씨티그룹캐피탈과 기업은행 계열인 IBK캐피탈도 30% 이상 금리가 적용된 대출 비중이 각각 4.7%와 2.9%였다. 자동차 할부금융에 치중하는 우리·아주캐피탈은 최고 금리가 34.9% 수준이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더 컸다. 우리캐피탈은 30~40% 금리 구간의 대출이 전체 신용대출의 52.0%였고 아주캐피탈도 43.6%에 달했다. 30%가 넘는 대출 금리는 이르면 10월부터는 사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 된다. 개인 및 미등록대부업체(사채업자)에 적용되는 연간 이자율을 현행 40%에서 30%로 낮추는 이자제한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이 적용하는 신용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더 낮출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취급액이 많은 롯데·현대캐피탈 등 대기업 계열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다수 업체가 최고 금리를 29.9% 수준으로 낮추면서 업계 전체 평균 금리는 30%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연 31.7%였던 캐피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말 27.2%로 4.5% 포인트 낮아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무일푼 M&A ‘봉이 김선달’의 최후

    무일푼 M&A ‘봉이 김선달’의 최후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소속된 코스닥 상장사인 연예기획사를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인수합병(M&A)한 뒤 100억원이 넘는 회사돈을 횡령한 회사 전 대표이사가 구속기소됐다. 이 회사는 결국 코스닥에서 퇴출당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유재석, 강호동, 고현정, 김용만, 신동엽 등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를 무일푼으로 인수해 회사돈 174억여원을 빼돌린 이 회사 전 대표 권모(5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2009년 9월 15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이 회사를 사채 등을 동원해 인수한 다음 대여금이나 선급금으로 가장해 회사돈 174억여원을 빼돌려 인수 자금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유재석 등 소속 연예인의 출연료를 담보로 잡혀 높은 이자의 사채를 끌어다 썼고, 이 때문에 출연료를 압류당한 연예인들이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회사를 떠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올 3월 말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됐고, 권씨는 지난해 6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도주했다가 최근 붙잡혔다.  검찰은 “회사 주식 9280만여주가 모두 휴지조각이 되는 바람에 선량한 소액 주주들이 막대한 손해를 봤다. 피해액이 크고 시장경제 질서를 교란시킨 점을 고려해 권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비주류, 집권당 중심 우뚝… “靑 섭섭해도 黨이 정국 주도”

    비주류, 집권당 중심 우뚝… “靑 섭섭해도 黨이 정국 주도”

    “울산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로 끌려가던 어머니의 아들이 여당의 대표가 됐다. 그 치열했던 ‘변방 정신’을 잊지 않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압승하겠다.” 4일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의원은 대표 수락 연설 원고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김수한 선거관리위원장이 ‘1위 홍준표 후보’를 선언했을 때 그의 머릿속엔 수만 가지 생각이 교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첫 일성으로 ‘변방 정신’을 외쳤다. 스스로를 ‘비주류’로 규정한 홍 신임 대표는 거친 정치판에서 잡초처럼 커 왔고, 결국 196석 집권 여당의 대표가 돼 단박에 정국의 중심에 우뚝 섰다. ‘홍준표 체제’는 한나라당 내 세력 판도는 물론 당·청 관계, 여야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현재 권력’인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미래 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할 말은 해 온 정치인이다. 대통령 임기가 말기로 접어들어 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기’가 뛰어난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당이 빠른 속도로 청와대와 정부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청와대가 다소 섭섭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당이 청와대를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 탈당이라는 고질적인 폐해를 극복할 수 있고, 실질적인 당·청 일체도 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 당내 세력 판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홍 대표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랜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친이(친이명박)계에 편입하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계와도 일정한 거리를 뒀다. 두 거대 계파의 힘겨루기 속에서 독자적인 정치 영역을 넓혀 왔기 때문에 계파색을 탈색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당내 공천에도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게 공천의 최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경원 의원 등이 주도한 완전 개방형 국민 경선(오픈 프라이머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대야 관계도 변화를 맞게 됐다. 그의 전당대회 슬로건은 ‘당당한 한나라당’이었고,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 후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시절에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표적인 ‘저격수’로 통했다. 여야 관계가 작은 변수에도 경색될 위험성을 내포한 것이다. 홍 대표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가 과제다. 지금까지처럼 ‘단독 플레이’를 고집하며 독자 세력화를 꿈꾸면 두 계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을 수 있다. 당의 노선을 ‘좌클릭’해 온 황우여 원내대표 등 신주류와의 관계 설정도 문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학교수가 연구실서 작전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학준)는 자신의 교수연구실에서 주가조작을 통해 12억원을 챙긴 서울 모 여대 이모(44) 교수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2억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09년 자택과 대학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 3대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했다. 그 뒤 본인과 여동생, 처제, 친구 등 8명의 명의로 된 증권계좌 45개를 확보했다. 그러고 나서 이 교수는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낮아 시세조종이 쉬운 주식들로 총 11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 교수가 주가를 조작한 수법은 여러 개 계좌로 특정 종목의 주식에 대한 매도·매수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 매매가 활발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이었다. 이 교수는 개장 직후 대상 종목의 주식을 보합가격에 사들인 뒤 장마감 동시호가 때 5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어 다음 날 개장 전 동시호가 때 전날 사들인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가 다시 분할매수해 주가를 더 올렸다. 이처럼 개장 전과 장마감 직전 시간에 분할매수와 대량처분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차익을 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개 종목 주식을 2204억원가량 매수하고 2226억원가량 매도해 12억 2038만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 재판부는 “자신의 돈뿐만 아니라 지인들로부터 투자받은 돈까지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점, 증권회사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시세조종을 감행한 점을 고려하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사채업자나 작전세력의 가담 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닌 점, 부당이득 중 상당액을 모교와 재직 중인 대학교에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점, 부당이득 전액이 추징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학교수가 연구실에서 주가조작해 12억 챙겨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학준)는 자신의 교수연구실에서 주가조작을 통해 12억원을 챙긴 서울 모 여대 이모(44) 교수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2억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09년 자택과 대학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 3대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했다. 그 뒤 본인과 여동생, 처제, 친구 등 8명의 명의로 된 증권계좌 45개를 확보했다. 그러고 나서 이 교수는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낮아 시세조종이 쉬운 주식들로 총 11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 교수가 주가를 조작한 수법은 여러 개 계좌로 특정 종목의 주식에 대한 매도·매수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 매매가 활발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이었다. 이 교수는 개장 직후 대상 종목의 주식을 보합가격에 사들인 뒤 장마감 동시호가 때 5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어 다음 날 개장 전 동시호가 때 전날 사들인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가 다시 분할매수해 주가를 더 올렸다. 이처럼 개장 전과 장마감 직전 시간에 분할매수와 대량처분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차익을 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개 종목 주식을 2204억원가량 매수하고 2226억원가량 매도해 12억 2038만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  재판부는 “자신의 돈뿐만 아니라 지인들로부터 투자받은 돈까지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점, 증권회사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시세조종을 감행한 점을 고려하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사채업자나 작전세력의 가담 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닌 점, 부당이득 중 상당액을 모교와 재직 중인 대학교에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점, 부당이득 전액이 추징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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