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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철 “권재진에 SLS 구명로비 했다”

    이국철 “권재진에 SLS 구명로비 했다”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이 그룹 워크아웃 구명을 위해 제3자를 통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인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4~5월쯤 대구에서 만난 지역 언론인 출신 사업가 이모씨에게 구명 로비를 부탁했고, 이 사람이 당시 권 수석을 만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청와대 인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제안해 그룹 고문직을 주고 월급을 줬다.”며 “이씨가 권 장관을 만나 말을 전했고, 권 장관이 ‘알았다’고 했다더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이씨가 자신의 사채를 정리해주면 청와대 근처에 호텔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겠다면서 6억원을 빌려 달라고 해서 1억원은 계열사를 통해, 5억원은 이씨를 소개해준 친구 강모씨가 빌려줬다.”고 했다. 권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씨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권 장관이 지난달 29일 ‘이씨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한 발언과 관련, “권 장관과 (회사를 뺏은) 유모씨 주장이 똑같다. 2000년 유씨가 통영조선소에 있을 때 권 장관은 통영지청장이었다.”며 이들의 관계를 의심했다. 또 “2009년 창원지검의 수사라인이 모두 법무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3일 오전 이 회장을 재소환해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씨는 이날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SLS그룹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공개했다. SLS그룹의 해외 법인카드 전표 내역에는 신 전 차관이 썼다는 카드 사용 장소와 금액이 날짜별로 정리돼 있다. 시기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9월까지로 총사용 금액은 1억원가량 된다. 그러나 실제 카드 사용자를 알 수 있는 서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민영·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찰 “중학생이 사채놀이한다” 고소사건 수사

     인천남동경찰서는 인천 시내 A중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급생을 상대로 사채놀이 형식의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아들을 상대로 동급생 2∼3명이 돈을 빌려 준 뒤 제때 갚지 않을 경우 폭력을 휘두르는 등 괴롭혀 왔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시켰다.”며 “가해 학생과 피해자의 주장이 서로 달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군의 학부모는 소장에서 “3학년생인 아들이 지난 4월 C군 등 같은 반 친구 3명으로부터 6만 5000원을 빌렸지만 제때 갚지 못해 1주일마다 늘어난 이자와 원금을 포함해 33만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돈을 갚지 못해 괴롭힘을 당하던 B군은 부모 통장에서 돈을 몰래 빼내 C군 등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B군의 학부모는 “그동안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일저축銀, ‘아가씨 담보’ 1500억 룸살롱 대출

    제일저축銀, ‘아가씨 담보’ 1500억 룸살롱 대출

    제일저축은행에 예치된 서민들의 쌈짓돈이 불법대출돼 유흥업소 업주의 배만 불렸다.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는 유흥업소인 이른바 ‘텐프로’ 등의 마담이나 종업원들을 담보로 73곳의 업주들이 1546억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불법대출금은 적게는 4억원, 많게는 197억원이다. 제일저축은행이 강남 유흥업소의 ‘현금인출기’로 전락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사울 강남에 위치한 73개 유흥주점을 상대로 1546억원을 불법대출해준 제일저축은행 유모(52) 전무 등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담보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대출을 받아온 73개 유흥주점 업주 93명을 특경가법 사기 혐의로, 30개 업소의 대출을 알선하고 7억여원을 챙긴 브로커 김모(56)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28일 검찰에 구속된 제일저축은행 이용준(51) 행장이 임직원들의 이 같은 불법대출을 알면서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무 등 저축은행 임직원은 2009년 3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신용조사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채무자의 담보 가치나 상환 능력과 관계없이 형식적인 대출심사만으로 73개 유흥주점에 대출, 은행 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 측은 업소에 나가보지도 않고 업주의 진술에 의존해 카드매출내역과 세금 납부 내역 등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국세 체납 등으로 신용불량 상태였던 업주 36명, ‘바지사장’을 내세운 49개 업소도 달했다. 업주 허모(49)씨는 대출받은 30억원 가운데 16억원을 사채 변제에 쓰는 등 업주 대부분이 개인적인 용도로 대출금을 썼다. 강남 일대에 4개의 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사채 대출 사이트에서 급전이 필요한 주부나 학생들을 종업원인 것처럼 꾸며 선불금 서류를 작성, 197억원을 대출받았다. 조사결과, 업주들은 소위 ‘강남 유흥업소 특화상품’을 만들어 여성 종업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 선불금으로 불리는 속칭 ‘마이낑’을 지급한 뒤 작성한 서류를 담보로 불법대출에 활용했다. 저축은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이낑 서류를 근거로 멋대로 대출금을 내준 것이다. 심사가 허술하게 이뤄진 탓에 대출 업소들의 상환 실적도 미미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 대출금 1546억원 가운데 변제된 원금은 325억원에 불과했다. 운영 부실로 폐업한 업소 30곳의 잔금은 무려 396억원에 이르렀다. 저축은행 측은 또 양은이파, OB파, 중앙동파, 등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8개 업소를 운영하면서 224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금리 180% 살인적… 中 원저우 ‘사채 대란’

    탁월한 사업 수단과 끈끈한 연대로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며 중국 상인들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원상’(溫商·저장성 원저우 지역의 상인들)이 몰락하고 있다. 자금줄이 막혀 고리대금을 빌려 썼다 파산하고 국외로 도피하거나 자살하는 ‘원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언론들의 요즘 최대 핫이슈는 ‘원저우 사장 야반도주’다. ●지역경제 발전 동력 지하금융, 부메랑으로 지난 4월 이후 29명의 원저우 지역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회사 문을 닫고 도피했으며 특히 지난 25일 하루에만 9명의 사장들이 야반도주했다고 중국경제망이 30일 보도했다. 인터넷에는 올 들어 도주하거나 자살한 ‘원상’ 40여명의 명단이 떠돌고 있다. 대부분 신발, 안경, 의류 등 원저우의 대표적인 산업 분야 경영자들이다. 실제 원저우의 가장 대표적인 신발업체 가운데 한 곳인 정더리(正德利) 신발유한공사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투신자살했고, 지난 20일에는 대표적인 안경업체인 신타이(新泰)그룹의 후푸린(胡福林) 사장이 20억 위안(약 3600억원)의 빚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췄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활력이 넘쳤던 원저우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닥친 것일까. 당시 만난 원저우의 유명 제화업체 사장은 “원저우에는 지하금융이 성행해 자금 걱정은 전혀 없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결국 지하금융의 성행이 ‘원상’에게 부메랑이 됐다. 인건비와 재료비의 급상승으로 원가가 크게 올라간 데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주문은 줄어들고, 정부의 통화 긴축으로 은행 돈을 빌릴 수 없어 지하금융을 차입했다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끈끈한 유대로 인한 ‘연쇄 담보’로 줄도산이 이어진다. ●저임금 의존 모델 한계… 中전역 파급 우려 원저우시 자료에 따르면 시 전체 민간자금 6000억 위안 가운데 1100억 위안이 업체들에 대출돼 있는 상태다. 은행 대출의 20% 규모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지하금융 이자도 살인적으로 상승했다. 연리 180%가 넘는 고리대까지 등장했다. 경찰, 공무원, 교사 등 공직자들까지 여윳돈을 고리대금으로 돌리고 있다. 저장성과 원저우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금융질서 안정과 경제 구조조정 촉진에 관한 의견’을 공표해 은행 대출의 정상화와 고리대금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임금에 의존하는 ‘원저우식 소규모 경영’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을 들어 ‘원상 몰락’으로 대표되는 기업 연쇄 도산 현상이 중국 전역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용산 랜드마크타워 시공사 삼성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올해 수주전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타워 시공사를 삼성물산이 맡게 됐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공사 입찰관행과는 달리 삼성물산에 유리한 공모 조건을 내걸더니 결국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내면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사업비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타워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단일 건축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빌딩 공사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라는 업계의 ‘두 공룡’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초고층 시공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성물산에 시공권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랜드마크타워 시공사 심사기준은 신용등급(30%), 시공실적(10%), 시공능력평가 점수(10%), 공사기간(10%), 전환사채(CB) 인수 참여(10%), 공사이익비율(10%) 등인데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들 평가 항목에서 한 분야만 빼면 5개 분야에서 동점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에 뒤진 것은 다름 아닌 시공능력평가로 불과 0.52점 차이였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일반적으로 대형 건축공사에서는 토목과 건축을 합친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건축만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종합평가는 토건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고, 세부 분야인 건축에서는 삼성물산이 1위, 현대건설이 2위를 했다. 따라서 시공능력평가에서 건축 분야 점수를 내걸 때부터 용산 랜드마크타워 시공권의 향배가 정해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 초안에는 건축이 아닌 토건이었으나 이사회에서 건축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한 임원이 이를 제안, 이사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을 제외한 다른 이사들이 삼성물산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코레일은 내심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대주주로 참여했다가 토지대금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경영권을 반납한 삼성물산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임원은 “지분 30여%를 가진 대주주(코레일)의 이런 의향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에 유리한 입찰조건을 달고, 결국 이를 관철시킨 것은 결국 다른 투자사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출억제 풍선효과 사채시장으로

    대출억제 풍선효과 사채시장으로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진모(35·여)씨는 지난 7월 가계대출 억제 정책 때문에 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을 못 받았다. 부랴부랴 100만원을 대출받은 곳은 결국 불법사채업체였다. 수수료와 선이자를 떼고 받을 돈은 60만원. 하루 이자는 3만원. 진씨는 보름 후에 60만원을 마련했지만 이자만 갚았을 뿐 원금은 갚지 못했다. 진씨는 “집까지 와서 행패를 부려 결국 경찰에 신고해 불법사채에는 이자를 안 주는 것으로 해결했다.”면서 “서민들은 소액 대출을 받을 곳이 없어져 힘들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햇살론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들이다. 25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88개 등록 대부업체의 가계대출 신규대출 현황은 지난 6월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6월 5491억원이었던 대출액은 7월에는 494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4703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대출승인율도 평균 16%에서 7월 이후 8%로 낮아졌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억제로 대부업계로 대출이 쏠리지 않도록 가계 대출 억제에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최고금리를 44%에서 39%로 줄인 점과 8개 대형 업체들이 케이블TV 광고횟수를 한달에 6만 7000회에서 4만회까지 줄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체까지 가계 대출 억제에 동참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에 탈락한 개인신용등급 5~6등급의 고객들은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계로 발길을 돌린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에 실패한 7등급 이하 고객들은 대부업체로 발길을 옮겼다가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우량 고객인 5~6등급 고객이 많아지면서 회사로서는 고객 구조가 안정적이 됐다.”면서 “하지만 하위 등급에서 대출에 탈락한 사람들은 무등록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사채 이용이 늘면서 대부금융협회는 불법사채단속반 ‘사파라치’(사채업자+파파라치)를 운영할 정도다. 이달부터 미등록 대부업자가 영업하는 불법사채업자를 신고하면 1명당 10만원, 최대 3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4500개 등록대부업체들이 등록증을 반납하고 폐업했는데 이들이 사채업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들어 일부 지방은 이미 불법사채업자들이 대출업계를 장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채업자들의 평균대출금리는 연 200~1000%로 100만원을 빌려주면 일주일마다 10만~20만원을 떼가는 실정이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이모(42·여)씨는 “지난 6일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이 되지 않아 100만원을 대출받고 45만원을 선이자로 떼였다.”면서 “16일에는 상환기간을 10일 연장하는 조건으로 이자만 45만원을 입금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부터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연 이자 11~14%)의 대환대출규모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보증 비율(85%)은 늘리지 못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대출실적도 출연금 규모(2조원)에 3000억원이나 모자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가계 대출 총량 규제를 안 하겠다. 연착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금융기관이 대출 억제 기조를 만들어 둔 상황에서 금융위기 상황을 볼 때 대출을 풀기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올해까지는 대출 억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빚더미 전북개발公 성과급 잔치

    빚더미 전북개발公 성과급 잔치

    전북개발공사가 거액의 빚더미에 앉은 채 매년 성과급 잔치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 부채는 2007년 1322억원, 2010년 3429억원, 올해는 3612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부채 규모가 44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비율도 올해 308%에서 내년에는 335%로 치솟게 된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지방공기업은 전국적으로 6개에 지나지 않는다. 부채가 증가하면서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다. 2007년 13억원에 그쳤던 이자는 2010년 16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도 180억원을 부담해야 하고 내년에는 194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당기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개발공사가 부담하는 이자보다 적다. 당기순이익은 2008년 7억원, 2009년 14억원, 2010년 101억원 등 3년간 132억원이었다. 그러나 전북개발공사는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장 539만원, 직원 51명에게는 2억 7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임직원 평균 급여도 4173만원으로 서울메트로나 부산개발공사보다는 적지만 인접 지역인 충남·전남 개발공사보다 많다. 전북개발공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전북혁신도시 건설과 용지보상비 조달을 위해 2646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전주 평화지구, 익산 송학·배산지구 등 3개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민주택기금 706억원을 차입한 것도 요인이다. 이에 대해 유용하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는 악성 채무가 아니라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차입한 선순환 부채”라면서 “최근 6년간 총 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혁신도시 원리금 상환 재원 3106억원을 확보해 차입금 600억원을 조기상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성과급도 최근 3년간 경영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은 뒤 행정안전부 지침에 의거해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40일새 4번째 금융쇼크 구조적 점검하라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발 금융 불안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다행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한 지원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유럽연합(EU)이 유럽본드 발행을 곧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EU·한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진정세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무려 4차례 금융쇼크가 몰아닥쳤듯이 언제, 어디서 이 같은 금융쇼크가 도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우리나라는 이 같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글로벌 위기에 대비해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60조원의 자금 확보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지금의 우리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체력이 강해졌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2008년 9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부채 비율이 37.3%이던 것이 지난 6월 현재 35.2%로 낮아졌다. 단기외채 비중도 51.9%에서 37.6%로, 외환보유액 대비 은행 단기외채 비율도 66.5%에서 38.1%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외환보유액은 2397억 달러에서 3121억 달러(14일 기준)로 크게 늘었다. 3년 전 리먼사태 때보다 금융쇼크를 흡수하는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이번 금융쇼크를 통해 금융과 외환의 취약 부분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재정은 여러 해에 걸쳐 글로벌 위기의 영향을 받지만 외환건전성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 예수금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일 게다. 외화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느냐의 문제만큼 유출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규제 강화, 은행의 비예금성외화부채 잔액에 만기별로 차등 부과하는 외환건전성부담금(일명 은행세) 요율 인상, 외국인 자금의 무차별적인 유입을 막기 위한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 연기금 등 기관의 역할을 확대하고, 단타 위주의 개미 투자를 장기투자로 유도해 시장의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 [세계는 외환전쟁] 대기업도 은행도 “실탄 비축”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은행 대출 및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조달을 통해 총 60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해 자금 조달 규모인 64조원에 육박하는 것이며, 2009년 자금 조달액 49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8조원 넘게 늘어 10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해 증가액 12조원보다 50%나 많은 금액을 8개월여 만에 확보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대기업 대출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기업들은 2007년 말 50조원이던 대출잔액을 8개월 만에 71조원까지 늘려 2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었다.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자금을 쓸어담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총액은 3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조원 늘었다. 대기업 유상증자 역시 올해 7월까지 4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6000억원)의 2.8배에 달한다. 대기업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가속화되면서 하반기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은의 8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1월 1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대기업보다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중소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15조원가량으로 대기업(60조원)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서대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고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 우려로 인해 대기업들이 예비적 차원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국내 은행 일부는 유럽 은행들의 신용 경색 우려가 금융위기로 확대되면 석 달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달러 등 외화자금을 충분히 비축하라고 당부했고, 은행들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달러 확보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12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외환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을 실시한 결과 일부 은행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세계적인 외화자금 경색이 현실화되면 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외화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버금가는 신용 경색 상황을 가정한 극단적인 테스트였다.”면서 “은행들에 모자란 외화유동성을 좀 더 확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세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화를 충분히 비축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있어 추가로 달러 확보에 나섰다. 약 20억 달러의 여유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 1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 대출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커미티드 라인을 꾸준히 확대했고 올해 초 1억 달러를 추가해 현재 9억 달러의 한도를 확보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각각 1억 달러와 2억 달러 한도의 커미티드라인을 외국계 은행과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30억 달러와 26억 달러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추가 채권 발행과 커미티드 라인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외국 금융기관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달러를 꿔 오느라 바빴던 은행들이 이제는 1개월 미만의 단기 자금의 경우 오히려 중국 및 유럽 은행에 빌려줄 정도로 외화 사정이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체납세금 징수 민간위탁도 검토해야

    국세와 지방세의 체납이 갈수록 심각하다고 한다. 국세청 국세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매년 결손처분되는 체납 국세는 7조원에 이르고, 다음 연도로 이월되는 체납액도 4조원가량 된다. 지방세도 해마다 8000억원 이상 결손처분된다. 재정 수요는 늘고 증세는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채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체납 국세·지방세 징수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2011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체납국세 징수 업무를 국세청에서 떼낸 것은 진일보한 조치다. 그러나 위탁한 곳이 자산관리공사(KAMCO·캠코)라고 하니 의아스럽다. 캠코의 설립 목적과 기능, 성격으로 볼 때 안이한 발상이 아닌가 싶다. 체납 세금 징수는 무엇보다 효율성이 우선이다. 국세청에서 손을 놓은 것도 기존의 공무원 조직으로는 일손이 달려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체납세금을 잘 거둘 것인가가 징수 업무 위탁의 기준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민간의 창의와 경쟁원리에 주목하지 않고,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공기업에 독점적 위탁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 일각에서는 민간에 맡길 경우 인권 침해 등 법규 위반과 정보 남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간 채권추심회사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81조원에 해당하는 채권을 별 무리 없이 회수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가벼이 여기는 근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구나 채권추심회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업체로, 사설 불법추심업자나 사채업자와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미국은 중대한 법규위반과 정보 남용이 없는 민간 추심업체 가운데 2~3곳을 골라 세금 징수를 위탁하고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계약제는 효율성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포석이다. 우리도 미국과 같은 민간 위탁제도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면, 공사와 건전한 채권추심회사에 공평하게 기회를 줘 경쟁구도를 갖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쟁체제 없이 체납세금 징수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기국회에서는 정부안이 좀 더 심도 있고 현실성 있게 논의되길 기대한다.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제한 제2금융 확대

    가계대출 증가제한 제2금융 확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상한선을 제2금융권에 확대 적용한다. 시중은행은 현재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최근 3년간 명목 경제성장률인 7% 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8월보다 3조 4000억원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증가분(2조 5000억원)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7일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제2금융권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경제성장률과 맞추도록 할 것”이라면서 “단, 월별 가계부채 증가율을 0.6% 내에서 억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유동적으로 운영하되 전체적인 수준을 맞추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분은 3조 4000억원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분(2조 5000억원)보다 9000억원이나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 2000억원이 늘었고, 8월에는 2조 5000억원으로, 소폭(13.6%) 증가했다. 하지만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7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분(2조 1000억원)보다 8월 증가분(3조 4000억원)이 61.9%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지난달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했음에도 전체 금융기관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분은 7월 4조 3000억원, 8월 5조 9000억원으로 두 달간 10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7~8월 중 비은행 가계대출은 5조 5000억원이나 늘어 최근 3년간 평균치인 3조 7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권별로 증가분을 보면 단위농협 등 상호금융사가 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2조 2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000억원, 기타 1000억원 등이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를 전세가 인상 등 물가상승과 휴가철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전세가격이 7월부터 급격히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계절적으로는 7~8월 휴가철의 카드사용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급격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면 제2금융권으로, 제2금융권을 억제하면 대부업체나 불법사채로 내려가면서 금융소비자의 대출조건은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분야 전체의 건전성을 위해 은행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여력이 가장 많은 은행이 건전한 금융소비자의 대출을 담당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을 사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거나 상환 능력이 있음에도 갚지 않는 등 대출자들의 동향을 볼 때 필요하지 않은 대출을 받는 가수요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추석 다가오는데… 속타는 시장… 속타는 서민

    추석 다가오는데… 속타는 시장… 속타는 서민

    ■온누리 상품권 도입 2년… 많이 풀었다는데 “다 어디 갔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풀었다는데 상품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전국에 전통시장이 몇 개인데 그 정도로 되겠어요.”(안양중앙시장 상인 이모씨) “남편 회사에서 재래시장 상품권이 나와 시장을 찾았는데 ‘현금을 주면 안 되겠느냐’는 얘기를 들었어요. 상인들이 아직 상품권에 익숙지 않은 것 같아요.”(안양시 안양동 이모씨) 정부가 대형 마트에 밀려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도입한 온누리상품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인은 물론 고객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추석을 엿새 앞둔 6일 경기 안양중앙시장에서 만난 이씨는 “추석이 코앞이지만 대목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씨는 30년째 안양중앙시장에서 떡볶이·순대 등을 팔고 있다. 그는 “어제는 1만원권 상품권 한 장 들어왔다.”며 “서민들에게 상품권 보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 현금 요구도” 안양중앙시장은 지식경제부가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다. 최중경 장관도 최근 두 번이나 방문해 온누리상품권 유통 현황 등을 점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는 만큼 안양중앙시장은 수도권 내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었다. 안양중앙시장 내 상점들과 통로의 좌판에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알리는 빨간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2009년 7월 도입 이후 2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상품권은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다. ●“30년 장사… 요즘 경기 최악” ‘남성복 직매장’을 운영하는 배모(여)씨는 “30년간 이곳에서 장사했는데 요즘이 제일 힘들다.”며 “최근 상품권을 구경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30년간 야채를 팔아온 김모(여·‘공주야채나물’)씨도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안 좋다.”며 “상품권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지금으로선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한우전문점 박모(여)씨는 “지난해보다 한우 가격이 50% 이상 떨어졌는데도 매출은 10분의1이나 줄었다.”며 “상품권조차 제대로 돌지 않아 별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에 거는 상인들의 기대는 컸다. 20년째 과일을 팔아온 형제청과 김모씨는 “지난해에는 상품권이 월 매출의 2~3%밖에 안 됐는데 올해는 월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한다.”며 “온누리상품권은 분명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서 비중↑… 시장 활성화 기대도 수산물가게인 형제수산 남모씨도 “상품권이 월 매출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며 “올해는 기업이나 정부에서 상품권을 많이 구입했다고 하니 상인들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주부 이모(37·안양동)씨는 “상인 중에는 상품권을 돈으로 바꿔야 해 꺼리는 이들도 있다.”며 “상품권 대신 현금을 낸 적도 있다.”고 했다. 대전 태평시장을 이용하는 정모(34·대전 태평동)씨는 “가맹점이 적어 상품권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온누리상품권의 유통 확대를 위해서는 사용범위(가맹점)를 넓혀야 한다.”며 “신도시 등 주변에 전통시장이 없는 지역에서는 인근 소상점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개인 파산 늘고 돈 빌릴 곳 없고 회생승인 1년새 49%↑ 대부업체 대출 13%↓ 많은 자금이 필요한 추석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가운데 서민들의 대부업체 대출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민들은 불법 사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파산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88개 회원업체의 대출실적은 지난 7월 4945억원으로 4월(5692억원)보다 13.1% 줄었다. 같은 기간 대출 승인율 역시 17.8%에서 8.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8월 대출 실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최고이자율이 연 44%에서 39%로 인하된 데다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자원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면서 “800여곳의 업체가 연말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절반은 불법 사채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 서민들을 위한 2금융권의 햇살론(연 10~13%)도 올 들어 인기가 시들해졌다. 올 들어 월 400억원대의 대출만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누적 대출은 1조 7000억원으로 금융회사의 연간 출연금(목표치) 2조원에 못 미친다. 대출 심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회생이 승인된 채무자는 1206명으로 지난해 8월(809명)에 비해 49.1%가 급증했다. 올해 1~8월 중 채무자 숫자와 증가율 모두 최고치다. 올해 1~8월의 개인회생 승인자 총계는 79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72명보다 40.7% 늘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개인워크아웃’ 역시 8월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경제 주치의’ 제윤경 대표 반값등록금 1인시위 나선 까닭

    ‘가계경제 주치의’ 제윤경 대표 반값등록금 1인시위 나선 까닭

    “재무 상담을 해 보면 대학등록금이 가계의 희망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반값 등록금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5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이른바 ‘우리집 재무주치의’로 알려진 재무컨설팅·교육전문가 제윤경(41·여) 에듀머니 대표가 서 있었다. ‘당장 반값 등록금’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 남짓 1인 시위를 했다. 제 대표는 “대학 등록금이 40~50대 중산층 가장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과 상담을 통해 가계경제 운영을 조언하면서 대학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시위에 나섰다는 제 대표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소득 상위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연봉 8000만원을 버는 가정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상담했던 40대 남성 가장의 사례를 소개했다. “월급이 500만원인 그는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100만원, 자녀 사교육비 150만원, 보험 2개 70만원,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채 100만원이 안 된다.”면서 “결국 그 가장은 자녀 대학 등록금을 빚을 내 납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성장의 중추인 중산층이 얇아진 데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쓸 여유마저 앗아가는 경제 구조가 되고 있다.”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 대표는 반값 등록금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 노동 의욕 저하를 꼽았다.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쓰는 재미와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비싼 등록금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노동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제 대표는 “부모가 자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과 사채를 기웃거리는 현실은 우리 경제에도 악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을 졸업한 20대들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빚쟁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서 “사회가 이들의 노동 의욕을 꺾고 있다.”고도 했다. 제 대표는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의 대학 진학 시기와 부모의 퇴직 시기가 맞물리고 있다.”면서 “20년 뒤 퇴직을 맞을 이들이 자녀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라며 말했다. 재정 부담이 커 반값 등록금 실현이 어렵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면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마다 수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그 돈의 일부를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5일까지 29일째 이어졌다. 3년짜리 채권에 수요가 몰려 금리가 낮아진 반면 평소 거래량이 적던 CD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출 요인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CD 금리와 연동된 고율의 대출 금리를 내고 있는 대출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는 7월 8일 이후 연 3.59%를 이어 가다가 5일에야 3.58%로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8월 들어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해 5일 연 3.39%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8월 들어서는 CD와 만기가 같은 91일물 회사채(CP) 평균금리도 3.71%에서 3.68%로 낮아졌다. 각종 시장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CD 금리만 꿈쩍도 하지 않다가 이날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딱 0.01% 포인트 하락했다. 오를 때는 어떠했을까. CD 금리는 여느 시장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반영했다. 예컨대 6월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 포인트 올린 당일 곧바로 CD 금리가 3.46%에서 3.55%로 0.09% 포인트 올랐다. 이어 6월 말부터 7월 초에 0.04% 포인트가 추가로 올랐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이지만, 7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CD금리는 하락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를 때는 빠르게,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으로 CD 금리가 움직이는 이유는 CD 거래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3년 100조원에서 2008년 220조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던 CD 발행량은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 올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했다. 발행 CD가 없으니 거래 시장이 사라지고, 시장이 없으니 CD의 가격(금리)도 시장원리로 책정되지 않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예금만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니 CD를 굳이 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 기준을 제시할 능력을 상실했지만, 아직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은 CD 금리를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60.1%가 시장금리 연동대출인데, 이때 적용되는 시장금리가 대부분 CD 금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CD 금리 연동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낮춰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새롭게 도입된 기준금리인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도입 후 6개월 동안만 금리를 바꿔 탈 수 있게 한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지금은 코픽스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불법사채 신고하면 10만원 포상금

    대부금융협회(회장 양석승)는 고금리 불법 사채와 불법 채권추심을 예방하기 위해 1일부터 ‘불법사채 신고 포상금 제도’를 운영한다. 협회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은 불법 사채업자와 불법 추심업자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으로 신고 한 건당 10만원씩 최대 30만원까지 준다. 전화(02-3487-5800)나 인터넷(www.clfa.or.kr)으로 신고하면 된다.
  •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현황의 바로미터인 미국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빚이 늘고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아직 금융불안의 단계이지만 자금유출과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면 금융위기로 갈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인 만큼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리서치센터의 경제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은 현재는 금융불안의 상태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명은 이미 금융위기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7년 8월과 같은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국제 공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할 경우 위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융에서 파생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재정문제 등 실물에서 발생해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불안보다는 금융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금융불안으로 정의한 전문가들은 외환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신용 경색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계 자금 순유출은 12일 9521억원을 기록한 후 9027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조 12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는 12일 5조 3926억원에서 25일 5조 3384억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신용경색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4.0%로 지난해 말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20.8%(30곳)로 5곳 중 1곳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웍스 주가조작 김준홍 부산저축서 370억원 대출”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준홍(45)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37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에 유상증자금 30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자 상대 측의 답변서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5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 해당 주식을 되팔기로 약정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은행 이사 구모씨를 상대로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그러나 구씨가 김 대표의 지급명령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분쟁은 민사소송으로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37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신청서를 통해 “선후배 사이로 지낸 구씨의 요청으로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30억원을 투자했고, 그해 11월 20일 이후 연 12% 수익을 포함한 가격으로 되팔수 있도록 확약서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씨는 답변서를 통해 “김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인정하나 김씨에게 아무런 요구를 한 바 없고 친밀한 사이도 아니다. 오히려 당시 김씨는 부산저축은행에 37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는 김양 부회장의 업무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09년 6월 글로웍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여원어치를 부정 매매한 뒤 글로웍스 주식 714만주를 사들여 주가를 조작 124억여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강원 알펜시아 1250억원 공사채 발행

    강원도개발공사가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 부채 상환을 위해 1250억원 지방공사채를 발행한다. 연말까지 133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5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중심지인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 사업을 위해 강원도개발공사가 신청한 지방공사채 1250억원의 차환 발행을 심의하고 승인했다.”면서 “차환 발행 공사채와 강원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금액을 합쳐 이미 발행한 지방공사채 1330억원을 상환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사채 발행은 500억원 미만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액수는 행안부의 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을 위해 강원도개발공사에서 발행한 지방공사채 규모는 모두 1조 3342억원이다. 여전히 9199억원이 차입금액으로 남아 있다. 이 탓에 물놀이 시설인 오션파크, 홀리데이인 호텔 등 시설물의 단계적 매각은 물론, 보유하고 있는 강원랜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강원도 측은 26일 알펜시아 리조트 회생방안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정 건전성 등을 따져봤을 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알펜시아 리조트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동계올림픽 유치로 분양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금융불안에 저축銀·조선·IT 타격”

    “금융불안에 저축銀·조선·IT 타격”

    최근 금융불안에 따라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조선·운송업과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증시 쇼크를 이끈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 필요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23일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주요 산업별 모니터링 수준’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저축은행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불안이 장기화돼 신용 경색과 소비 감소가 시작되면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이 심해지고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과 운송은 세계 경제 침체에 민감해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조선의 경우 일반 상선은 공급 과잉이고, LNG선 등 특수 선박 역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수주량이 줄 수 있다고 했다. 항공운송은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해상운송은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부정적 영향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요 둔화로 인한 단가 급락에다 애플의 모토롤라 인수 등 세계 IT 시장 변화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차·화·정’은 최근 주가 급락에도 이들보다 금융 불안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만 받을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수요 위축이 있는 대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파악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오히려 우리나라 자동차의 시장지위 및 고객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은 선진국보다 중국·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는 점이, 정유는 국제유가 하락이 예상돼 국내의 반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됐다. 금융분야에서는 영업자금 전액을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야 해 유동성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는 할부·리스업과 외환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는 은행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국내 신용판매 위주의 사업구조로 환율·금리 등에 영향을 덜 받는 신용카드나 오히려 주식 매매가 많아져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는 증권업, 변액보험 외에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험업 등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보험 등 거의 영향없어 권성철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차·화·정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내릴 여지가 많아 최근 주가가 폭락한 것이지 실적과 크게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종마다 금융 불안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적인 평가와 선별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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