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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기업형 조폭 통제가능 호기”

    “지금이 기업형 조폭 통제가능 호기”

    ‘우선 기업형 조폭부터’ 올 연말까지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이 회사 인수·합병과 보험 사기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기업형 조폭을 우선 척결 목표로 삼았다. 경찰청은 최근 유흥주점과 보도방을 갈취하는 기생형에서 건설업과 사채·유통업, 증권시장까지 손을 뻗치며 기업형으로 진화한 조폭 관련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각종 불법 행위를 엄단하는 등 집중적인 색출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경찰청 본청과 지방경찰청에 형사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폭근절추진단’을 가동하는 등 ‘조폭 척결 종합대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전국 지방청 수사·형사과장·광역수사대장 회의를 열어 조폭 근절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판식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조폭이 초보단계에서는 동네를 중심으로 상인과 주민을 괴롭히지만 규모가 더 커지면 건설 시공·시행업에 뛰어들고, 주가 조작까지 한다.”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조폭들의 발호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이 조폭을 통제가능한 상태로 묶어 둘 수 있는 호기”라면서 “더 이상 조폭이 선량한 국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천장에 작은 구멍 내면 화재확산 방지 복원 중인 숭례문에도 고려할만 하다”

    “천장에 작은 구멍 내면 화재확산 방지 복원 중인 숭례문에도 고려할만 하다”

    “우리나라 목조건축에 대한 소방시설을 대부분 해놨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관리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낙산사 전소(2005년), 창경궁 문정전 화재에 이어 수원 화성 서장대 전소(2006년), 숭례문 화재 사건(2008년) 등등. 요즘 산과 들에는 낙엽이 많이 쌓이고 있다. 행락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날씨는 점점 건조해진다. 깊은 산사 주변의 문화재는 목조건축이 대부분이라 어느 때보다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동절기 화재예방, 그리고 화재방지시스템 등을 ‘똑 부러지게’ 점검해야 할 시기다. 목조건축 전문가로 잘 알려진 현고스님(전 송광사 주지)을 지난달 27일 송광사에서 만났다. 스님은 송광사 건물 64개동 가운데 3개동만 빼놓고 모두 개·신축을 맡아했다. 또 김천 현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번화사, 광주 신관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요사채 등 지금까지 스님의 손을 거쳐간 목조건축물이 180여채나 된다. ‘불사(佛事)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먼저 목조건축에 대한 화재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게 가장 좋은지를 물었다. “우선 불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목조건물인 경우 마루에서 붙은 불은 순식간에 천장 쪽으로 올라갑니다. 마치 기다란 헝겊에 불이 붙었을 때처럼 말입니다. 숭례문 화재만 하더라도 불이 붙어 천장으로 곧바로 올라갔는데 천장이 꽉 막혀 있었지요. 그러자 불은 압력에 의해 옆으로 확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때 밖에서 물을 마구 뿌려대 오히려 산소만 공급해 주는 역할을 했지요. 부채질을 한 셈이지요. 진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금방 벌어진 것입니다. 만약 이때 천장에 구멍이 있다면 불은 구멍 속으로 자동적으로 확 빨려 올라갑니다. 구멍이 바로 굴뚝 역할을 해주는 셈이지요. 목조건축을 지을 때 기둥이 있는 천장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로 화재가 발생해도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복원 중인 숭례문에도 화재방지를 위해 한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원형성 유지와 불가피한 변형 등을 놓고 논란이 있겠지만 미관상 처리만 잘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목조건축과 관련, 화재발생에 대한 여러 가지 단계적 실험을 거쳐 적립된 매뉴얼이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링클러 같은 시스템으로 100%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오산이지요. 화재는 0.1%의 오차도 허용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수막설비같은 것은 동절기에 작동이 안될 수도 있거든요. 소화탄과 소화기의 사정거리는 어떠한지 등의 단계적 대응시스템을 꼼꼼히 살필 때가 됐습니다.” 이어 그는 “전통 사찰의 경우 대부분 문화재가 있기 마련인데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한다. 시설이나 장비 등을 작동하는지 몰라 시간을 보내다가 노후화된 뒤 교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영국의 의사들처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급자를 두어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제안한다. 사찰인 경우 각 교구본사별로 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부연한다. “제 손을 거쳐간 목조건축물들은 대부분 칸과 칸 사이에 격벽을 쳐서 불이 붙어도 옆 칸으로 못 건너가도록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목조건물들은 10분 안에 진화하지 못하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전소되고 만다는 뜻이지요.” 스님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1971년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1994년부터 4년동안 송광사 주지를 했고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불교문화사업단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등을 거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불교대중화를 위해 ‘템플스테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유럽과 미국의 석학과 지성들이 병풍 쳐놓고 자기 명상을 할 정도로 한국불교가 세계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있는 원각사 회주로 있으면서 불교 요양원 시설 확충에도 앞장서고 있다. 불사계획을 묻자 “우리의 전통 고건축 기법으로 한 400평 규모의 최대 목조건물을 구상중에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中 저장성 조세저항 폭동 일단 소강] WP “中 전체 금융위기 전조”

    중국의 중소제조업체가 밀집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무더기 도산 사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중국 전체를 금융위기로 몰고갈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중국발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금 원저우시 중고차 시장엔 거의 새차나 다름없는 벤츠, BMW,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 고급 승용차가 즐비하다. 중국 중앙정부의 긴축정책 선회 등으로 돈줄이 마른 제조업체 업주들이 부채상환을 위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차들이다. 중고차 상점을 운영하는 마잔루이는 “신용위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쓸 때 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손쉽게 빌려 부동산이나 신규사업 확장에 무분별하게 투자했다. 최근 인플레 우려로 정부가 대출을 제한하자 빚으로 이자를 갚을 길이 막힌 업주들이 고금리 사채를 끌어다 쓰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고 고물가와 고임금까지 겹치면서 수십만 제조업체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90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많은 사주들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야반도주했다. 한 구두업체 사장은 공장 지붕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지방정부는 이들을 구제할 여력이 없다. 공항, 고속도로, 철도 건설 등에 돈을 퍼붓는 바람에 중국 전체 지방정부 빚은 현재 1조 6000억~2조 2000억 달러나 된다. 이렇게 되자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부랴부랴 원저우를 방문, 157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실시했으나, 이미 무너진 신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銀, 추가 양적완화… 자산 매입 5조엔 증액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고 대책으로 자산매입 기금을 5조엔(약 65조원) 증액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엔고로 인한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국채와 사채 등을 사들이는 자산매입기금(현재 50조엔)을 5조엔 늘리기로 했다. 확대되는 5조엔은 모두 국채 매입에 쓰일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유럽의 재정 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던 지난 8월 초 자산매입기금을 40조엔에서 50조엔으로 10조엔 증액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유럽연합(EU)이 전날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해법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만에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취했다. 이달 정책금리는 연 0∼0.1%인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엔화 강세와 함께 유로존 위기에 따른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경제 상황과 관련, “해외 경제의 감속과 엔고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동일본 대지진의 복구 수요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엔고’ 기록 연일 경신

    일본의 엔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어어가면서 일본은행이 27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적인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회의에서 엔고로 인한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국채와 회사채 등을 사들이는 기금(현재 50조엔)을 5조엔 정도 증액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재무성은 엔화를 풀고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산매입 기금 규모가 확대되거나 매입 대상 채권 만기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26일 엔화 강세 위기에 대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아즈미 재무상은 재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이상 엔고가 진행되면 수출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몰릴 것”이라며 “정부는 엔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75.73엔까지 상승해 지난 2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75.78엔)를 갈아치웠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 17일 76.25엔을 시작으로 8월 19일 75.95엔을 기록하는 등 연신 엔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고조와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로 상대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국제 투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다음 달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수사권 조정 앞두고 ‘기강잡기’ 초강수

    수사권 조정 앞두고 ‘기강잡기’ 초강수

    25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여느 때와 달랐다. 기자간담회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목소리는 강했다. 최근 잇따른 경찰 조직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 21일 인천 도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 폭력배들의 심야 유혈 난투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신장사 유착 비리’까지 터져 민생 치안에 대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조 청장은 인천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느닷없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무력한 경찰”과는 “함께 가지 않겠다.”며 경찰의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고도 밝혔다. 뒷수습을 위한 초강수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총기 사용도 지시했다. 경찰의 힘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들끓는 여론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2라운드’를 앞둔 민감한 시점인 만큼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조 청장의 의지처럼 사태가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경찰 안팎의 목소리다. 총기 사용만 해도 구체적인 상황별 매뉴얼이 없다. 외국의 경우 위험 상황 예시에 따라 단계별로 맨몸→경찰봉→테이저건→권총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지만 아직 국내엔 별도의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총기를 사용할 때 상대방이 무기를 소지했는지, 시민들에게 위협을 줄 상황이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함부로 남발한다면 나중에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찰청은 ▲총기를 꺼내들 수 있는 상황 ▲경고 사격이 가능한 상황 ▲실제 사격할 수 있는 상황 등을 담은 ‘총기사용 매뉴얼’ 초안을 작성,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에 적용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처지다. 인권침해 논란도 피해 갈 수 없는 부분이다. 조 청장이 “(조폭들이) 단체 경례만 해도 경범죄 처벌 단속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뚜렷한 범죄 혐의 없이 처벌할 경우 무리하게 인권을 제한하고,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조폭 관리 실태도 미비한 실정이다. 인천에서 유혈 사태를 빚은 조폭 역시 칼에 찔린 쪽은 경찰의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주기적으로 첩보를 수집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관리 대상 조폭은 2003년과 비슷한 220개 조직 5451명이다. 반면 검거 실적은 2009년 4645명에서 지난해 388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조폭 활동은 건설업·사채업·유통업·부동산투자·주식시장에 손을 대는 등 지능화되고 있고, 신흥 조직도 급증하는 데 비해 경찰의 관리 수준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에서는 조폭들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현장 대응 능력 강화 등 근본적 문제를 개선하기보다 일단 ‘보여 주기식’ 대책에 급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강력계 형사는 “조폭 관련 사건은 심각한 사안이라 즉시 보고하게 돼 있다.”면서 “112를 통해 접수가 되면 바로 당직 강력계에 전달하고 서장, 지방청까지 30분 안으로 보고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 사건에 대해 “특히 조폭이 한두 명도 아니고 떼로 있었는데 그게 심각하지 않다고 본 것이 문제”라고 했다. 현장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찰청은 인천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배상훈 인천경찰청 수사과장을, 장례식장 뒷돈 비리와 관련해 이주민 서울 영등포서장, 이봉행 구로서장, 유현철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김두연 총경을 영등포서장, 류진형 총경을 구로서장으로 발령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中 경착륙 리스크 ‘경계령’

    中 경착륙 리스크 ‘경계령’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중국 경착륙 리스크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돼도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유럽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에 경계 수위를 높이는 차원에서 대비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재정부 신제윤 1차관과 한은 이주열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최근 중국경제 동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中 내년 성장률 8%대… 둔화 불가피 두 기관은 최근 중국 경제가 9%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비은행권 부실,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착륙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8%대로 예상돼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온 점을 고려하면 다소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둔화가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경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를 2% 포인트 이상 넘기고 있는 물가 불안도 여전하다. 물가 상승 때문에 베이징의 법정 최저임금은 지난해 800위안에서 올해 960위안으로 무려 20%나 올랐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고강도 금융긴축 정책의 고삐를 더욱 조이게 했다. 지난해까지 정부의 위안화 대출 목표를 상회했던 은행들은 올 들어 9월까지 대출 목표치인 6조 위안에 1조 위안이나 못 미친 실적을 낸 것도 이런 이유다. 그만큼 긴축기조가 강하다는 의미다. 금융긴축 자체가 경착륙 우려를 높이는 한편 부동산 버블 붕괴와 맞물릴 경우 파괴력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은행 대출의 20% 정도가 부동산 대출인 상황에서 금융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은 점점 힘들어진다. 이는 은행부실로 이어지고 경착륙 우려가 높아진다는 논리다. 중국의 주택가격 대비 소득 비율은 8배로 한국(7.5배)이나 미국(3~6배)보다 높다. 이미 금융긴축 정책으로 중소기업 성장 모델의 상징이었던 저장성 원저우 지역은 연쇄 도산 사태를 맞고 있다.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못 빌려 사채시장을 전전하고 있어 지하경제가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다. ●對中 수출입 비중 21%까지 높아져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이 1% 움직일 때 우리나라 중국 수출도 1% 변동한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1% 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0.11% 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04% 포인트가 각각 상승한다. 수출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0년 9.4%에서 지난해 21.1%까지 높아지고 있어 중국경제의 변동성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부실이나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민영 경제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착륙 우려는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장기적인 중국 경제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업사냥꾼 결국…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23일 사채를 빌려 코스닥 상장사 T사를 인수한 뒤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기업사냥꾼’ 서모(47)씨와 공인회계사 정모(4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분식회계에 가담한 T사의 현 대표이사인 안모(45)씨와 모 은행 지점장 김모(48)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 3명을 기소중지했다. 특히 이들의 부실 경영 탓에 T사의 상장이 폐지됨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14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서씨 등은 2008년 5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T사를 넘겨받은 뒤 같은 해 8월 인도네시아 석탄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허위로 공시해 투자받은 130억원 가운데 124억원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 등이 회사자금을 멋대로 빼낸 결과, 자본금 350억원, 현금자산 170억원을 가진 T사는 인수 2년 만인 지난해 9월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특수교사 부족… 장애유아들 “유치원도 못가요”

    특수교사 부족… 장애유아들 “유치원도 못가요”

    인천에 사는 강모(33·여)씨는 5살난 딸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내년부터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장애 유아를 위한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는 유치원 5곳에 문의했지만 번번이 “특수교사가 부족해 1년 이상은 대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강씨 딸이 다닌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들은 아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해 그만둔 적이 있는 탓에 특수학급이 없는 일반 유치원에도 보낼 생각이 없다. 강씨는 “딸이 비장애아들과 조금이라도 어울리도록 하고 싶었는데 기회조차 없다.”며 답답해했다. 지난해 만5세 장애유아에 대한 무상교육이 시작돼 내년에는 만 3세로 확대되지만 정작 유치원에는 장애유아를 가르칠 특수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특수반을 둔 유치원은 이미 포화상태다. 입학하는 것조차 힘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애아에게 가장 중요한 유아기 교육을 위해 특수교사의 충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애인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유치원에서는 장애유아 4명당 특수교사 1명이 배치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 대다수의 유치원에서는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특수교사가 제대로 충원되지 않는 탓이다. 장애인교육권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장애 유아가 다니는 전국 일반유치원 1324곳 중 83.3%인 1103곳, 특수학교 유치원 112곳 가운데 18.75%인 21곳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정부가 공무원 동결을 추진하며 국공립 교원까지 묶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교육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특수교사가 1300명 정도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통틀어 해마다 특수교사 100~300명씩을 증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 게다가 유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립유치원의 교사채용은 전적으로 유치원의 자율이고, 장애 유아가 입학했을 때 특수교사를 채용하지 않아도 제재할 조항이 없다. 그러다보니 특수교사가 있는 유치원에서는 교사 한 명이 많게는 유아 10여명을 담당하고 있다. 제대로 된 수업이 될리가 없다. 해당 유치원들은 유아들을 더 받을 수도 없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길게는 3년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종 사설 치료실을 전전하며 한달에 많게는 수백만원을 들이거나, 아이의 장애를 숨기고 일반 유치원에 입학시키는 일도 적잖다. 특히 장애인 의무교육이 내년부터 만 3세부터로 확대되지만 특수교사의 부족으로 장애 유아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장애유아가 1년동안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 초등학교 입학 뒤 3~4년이 뒤처질 정도로 유아기는 가장 많은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특수교사의 정원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는 법규를 마련하고 중장기 수급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8) 금융위원회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8) 금융위원회

    최근 2~3개월간 저축은행 부실, 유럽 재정문제와 미국의 이중침체(더블딥) 우려로 인한 금융·외환시장의 충격,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이 금융위원회의 ‘3대 현안’이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일단락됐지만 대신 월가 시위로 ‘따뜻한 자본주의’가 촉발되면서 서민금융 강화와 서민의 금융비용 부담 경감 부분이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향후에는 금융위가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금융상품의 출시를 어떻게 이끌지가 관심을 모은다. 금융위는 올해 세간의 비판을 감수하고 곪았던 저축은행 사태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 지난달 7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총 15개를 퇴출시켰다. 또 지난 7월 금융불안 상태에서 정부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위기를 전망하며 금융기관들에 유동성 확보를 준비시켰다. 특히 우리는 글로벌 위기 때마다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로 세계의 현금인출기(ATM)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갖고 있다. 이에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정비하기로 했다. 불안한 증권가계 부채 역시 강력한 통제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8월 5조 9000억원이던 은행 및 비은행의 가계 부채 잔액 증가분은 지난달 3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은 2조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25% 수준까지 줄게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3대 현안을 처리하는 금융위의 행보에 대해 ‘대책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평가한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좌충우돌’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상반기에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더 이상 없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금융위기로 은행들에게 무조건 해외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일괄적인 지시를 하는 바람에 자금 조달 비용만 높아졌다는 불평도 나온다. 또 가계 부채 리스크 제어를 위해 가계 대출 증가분을 매달 0.6%선까지만 허용하면서 가계 대출의 ‘풍선 효과’도 발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뿐 아니라 카드론, 저축은행, 캐피털 등도 동시에 대출을 줄이면서 불법 사채로 내몰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민금융 분야는 월가 시위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함에 따라 금융위의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 대출’ 재원을 연 1조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달부터 제2금융권 친서민금융인 ‘햇살론’(연리 11~14%)은 대환대출한도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렸다. 향후 국정과제 중 단기적 관심사는 금융위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론스타에 주식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리느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느냐의 여부다. 단순 강제 매각 명령을 한다면 ‘먹튀’ 논란이 일겠지만 사실상 법적으로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릴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있어 이래저래 고민스럽다. 중장기적인 관심사는 금융위가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금융상품을 유도하는 부분이다. 지난 1월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때 세 자녀 이상인 경우 대출한도는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다자녀 가구의 예금금리를 우대하는 상품을 출시토록 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보해저축銀 특별이자 챙긴 사채업자·예금주 세금추징

    검찰이 보해저축은행의 부실을 가려주는 대가로 막대한 ‘특별이자’를 챙긴 사채업자와 예금주에게 세금을 추징하도록 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는 18일 보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데 필요한 돈을 예금하고 특별이자를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저축 관련 부당행위)로 적발된 사채업자 9명과 예금주 71명 등 80명을 국세청에 통보했다. 이 가운데 사채업자 2명은 이미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800억원가량을 보해저축은행에 예금하고 정해진 이자 외에 연 24%의 이자를 2년 가까이 받아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400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물어야 할 세금이 1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간판급 대기업도 “현금 부족”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해 국내 중소기업뿐 아니라 간판급 대기업들의 현금 사정도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리거나 단기 차입을 확대하는 등 유동성 위험관리에 돌입했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3개 대형 상장사의 올해 연간 잉여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망치는 7월 말 74조 4989억원에서 13일 현재 42조 9902억원으로 42.29%나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에서 투자에 쓰인 현금을 뺀 돈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8.29%가량 늘었지만, 세계 경기 악화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7.90%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적자로 바뀐 대기업도 12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가 440억원 흑자에서 1472억원 적자로, 삼성물산은 3004억원 흑자에서 204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CJ제일제당과 CJ E&M, 현대상선, 한국가스공사, 서울반도체, 한화, LS산전 등도 적자로 바뀌었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된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실패 시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된다.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증가세를 나타낸 기업은 13곳(15.7%)에 그쳤고, 나머지 84.3%가 적자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7월 5조 9311억원에서 13일 현재 5조 3395억원으로 9.97% 줄었다. 현대차(-83.47%)·현대중공업(-51.55%)·하이닉스(-46.81%)·LG화학(-54.44%)·현대모비스(-43.94%)·롯데쇼핑(-66.85%)·호남석유(-43.48%)·현대건설(-80.75%) 등 대부분 간판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7월 말보다 악화했다. 대기업들은 4분기 현금 유동성도 걱정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4분기 지수는 ‘99’로 기준치 100에 못 미쳤다. 기업 자금사정지수가 100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분기 자금 사정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은 현금이 부족하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30조 9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14일까지 2조 190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지난 13일 현재 CP 발행 잔액은 63조 7489억원으로 작년 말 47조843억원에 비해 35.4% 늘었다. 황인덕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실장은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이나 재무 안정성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된 상황인데,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외부 여건마저 안 좋아진 만큼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단기 차입 의존도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만기 도래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한대수(63)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소년’처럼 살아왔다. 돈과 명예, 국가, 심지어 가족까지도 그를 구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7년 거칠 것 없는 바람처럼 살아온 그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환갑의 나이에 딸을 얻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식의 탄생은 큰 의미겠지만 한대수에게 딸 양호의 탄생은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은 사건이었는데…. ●광개토태왕(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설지는 다시 설도안을 찾아가지만, 부족의 배신자라며 쫓겨나고 만다. 부여홍과 유민촌 촌장 송필을 대질시켜 본 결과 백제 사신단은 모용수 암살 시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용수는 더더욱 고구려도 백제도 아닌 제3의 세력을 의심하고, 모용보와 풍발은 설도안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온두라스는 중미 카리브 해 연안에 다소곳이 숨어 있는 나라다. 초기 마야문명의 온상인 코판을 비롯하여 해발 1000m 고지대에 자리 잡은 수도 테구시갈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로아탄 섬까지, 마야문명의 역사가 있고 열대 원시림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땅 온두라스로 떠나 본다.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태필의 말에 충격 받은 복자는 밤새 잠 못 이루며 괴로워한다. 태필 역시 엄마에 대한 실망과 충격에 눈물 흘리며 괴로워한다. 자은은 사채업자들이 윤숙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긴 망설임 끝에 자은은 윤숙을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며 잠시 피해 있으라고 전한다.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떼인 돈 받아주는 사채업계의 해결사인 케이(이필모)는 되레 자기 돈을 떼이고, 최나영(김별)이라는 계약직 은행원 아가씨의 약점을 잡아 와야 채무를 해결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나영은 케이를 자신의 수호천사로 생각하고, 급기야 케이는 나영의 부탁을 엉겁결에 받아들여 그녀와 동행하게 된다. ●바람에 실려(MBC 일요일 오후 5시 10분) ‘바람에 실려’는 음악원정대장 임재범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들이 미국으로 떠난 음악여행이다. 새로운 멤버로 가수 이홍기가 합류한다. 이홍기와 함께할 곳은 바로 UC버클리.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인파와 알 수 없는 중압감, 그리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긴장감. 뜨겁게 시작된 공연을 만나 본다.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애정만만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재미는 오토바이 소매치기에 의해 총명죽 비법이 담긴 다이어리를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 재미는 우연히 정수의 죽집에서 총명죽과 똑같은 맛의 죽이 팔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주리에게 만나자는 형도. 옷과 신발 등을 사주며 당황스럽게 만든다.
  • “기업 자금사정 2년만에 최악”

    “기업 자금사정 2년만에 최악”

    국내 기업의 4분기 자금 사정이 최근 2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에 92를 기록,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3분기에 처음 FBSI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지난 2분기(102)와 3분기(97)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FBSI는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 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는 57.1%의 기업이 ‘매출감소’를 꼽았다. 이어 ‘제조원가 상승’(29.2%), ‘수익성 감소’(13.7%)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소비와 투자 감소로 내수마저 부진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9)보다 중소기업(90)이, 업태별로는 제조업(94) 보다 비제조업(89)의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기업어음(95), 주식(95), 회사채(94), 은행(93), 제2금융권(93) 등이 모두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이유로는 ‘금리부담’(81.2%)과 ‘까다로운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5.2%) 등의 대답이 많았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 역시 경영에 필요한 기본비용인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매출액순 국내 100대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판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4개 기업의 판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과 항공업체 등 12개 기업은 매출이 올랐는데도 판관비 자체를 줄이면서 비상경영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판관비가 5조 2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 8141억원보다 10.5% 감소했다. LG전자 역시 판관비가 1조 7852억원에서 1조 6361억원으로 8.4% 줄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기업 회사채 부도 위험 지수 만든다

     공기업과 금융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 위험을 지수화한 원화표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지표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 금융회사와 공기업, 민간기업의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위험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CDS 지수개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전산 시스템 구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원화표시 CDS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DS는 은행과 증권사 등 투자자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채무불이행 사태나 부도에 대비해 제3의 기관에 미리 산정한 위험도에 맞춰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만든 장외 신용파생상품이다.  현재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은 ‘마킷’(Markit) 등 일부 외국계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가 외화 표시 회사채에 대해서만 CDS 지수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 대상 기업 역시 삼성전자 등 10여곳에 불과하다.  금투협이 현재 지수 산출을 준비하는 채권의 발행 기업은 국민·우리·하나·산업은행과 롯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신세계, 엘지디스플레이, 지에스칼텍스,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차, KT, LG전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20곳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원화표시 CDS 지표는 국내기업의 전반적인 신용도 변화를 파악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원화 대출채권과 회사채 신용위험 헤지를 가능하게 해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달 3000만원” 꾀어 日원정 성매매

    “한달 3000만원” 꾀어 日원정 성매매

    ‘한달에 3000만원을 벌 수 있다. 외국이라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는 브로커 최모(35)씨의 말에 현혹된 여성 16명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20~40대 초반의 이혼여성과 유흥업소 종사자, 방학동안 용돈을 벌겠다던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1명씩 끼어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오히려 빚만 졌고, 일부 여성은 몰래카메라에 찍혀 ‘원정녀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유포되는 바람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실정이다. 최씨는 올해 초까지 일본에서 유흥업소를 경영하다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추방당하자 한국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 일본 업소로 보냈다. 최씨를 비롯, 브로커 6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인터넷 구인사이트, 취업소개소 등을 통해 여성들을 모았다. 여성 1명당 10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알선 수수료를 챙겼다. 이어 여성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일본 업주에게 전송한 뒤 일본인이 좋아하는 외모를 선별, 일본으로 데려갔다. 여성들은 최씨의 동거녀였던 한국 출신의 귀화인 스즈키(45·여)의 출장 성매매업소 등에서 일했다. 여성들은 업주 측이 지불한 비행기 티켓과 숙소비, 홍보용 반나체 사진 촬영비 등의 선불금에 월 10%의 이자가 붙으면서 600만~1000만원의 빚을 떠안았다. 게다가 여성들은 성매매 대가로 시간당 2만~15만엔(30만~190만원)을 받았지만 40%만 자신의 몫으로 받았다. 스즈키 등 성매매 업주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1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여성들은 관광목적 입국인 만큼 90일 동안 체류한 뒤 귀국했다. 하지만 빚을 진 여성들은 한국으로 돌아간 뒤 사채빚을 얻어 갚아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최씨 등 브로커 6명과 성매매 여성 김모(22)씨 등 16명을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스즈키 등 성매매 업소 업주 2명에 대해 일본 경찰에 소재파악과 사법처리를 요청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지난달 18일 발표되었다. 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일반대출로 분류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데다 불법대출도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영업 정지되었던 저축은행 사건 경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후순위 채권자보다 많으나 5000만원 초과 총액은 후순위 채권 총액보다 적다. 이는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즉,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이 후순위 채권보다 금액과 인원 면에서 훨씬 많았는데 이러한 이유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이 학습효과에 따라 이미 상당금액을 분산·인출한 때문으로 보인다. 후순위 채권의 경우 영업정지의 징후가 보이더라도 위험을 분산할 수도 없으니 후순위 채권 투자자의 피해만이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현재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과 후순위채 매입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량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통째로 매입하는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동반부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영업정지기간 동안 경영개선명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삼화저축은행의 처리방식과 동일하게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5000만원 미만 예금채무)를 인수금융기관으로 선별 이전하고 5000만원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일부는 개산지급금으로, 나머지는 추가 파산배당금으로 지급되고, 후순위 채권은 그 가치가 ‘0’이 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일반 채권자인 예금초과자들의 파산배당률을 어떻게 상향할 것인지와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후순위 채권자들의 선별적 구제이다. P&A 후 주로 예금초과자들로 구성된 잔존채권자들의 파산배당률이 바로 파산절차에 들어갔을 경우의 파산배당률에 비해 하락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배당률이 하락한다면, 그 자산양도는 이론상 파산법상의 부인권(否認權)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사채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후순위채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절차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요식행위가 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입증책임은 민사소송법상 원칙적으로 후순위사채 매입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후순위사채 매입자 중 적지 않은 비율이 고령자인 상황에서 이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완전판매의 입증을 저축은행 측이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특히 소송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후순위사채 발행 자체의 불법성, 즉 후순위채 발행 당시의 분식회계 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금감원, 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하는 형사 기관,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에 구성되는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은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대주주, 임원들의 은닉재산 추적뿐만 아니라 위의 사항들도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이 그야말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유동성 확보 비상] 중소기업들 “돈, 씨 말랐다 돌아버릴 지경”

    일본에서 세라믹을 수입·가공한 후 도료로 파는 이종원(44·경기 파주)씨는 원·엔 환율 급등으로 이윤의 20%가 감소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4월 1270원대에서 지난달 1560원대까지 300원가량 급등했다. 그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건설경기도 어려운데 엔고까지 덮쳐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상자를 만드는 김영수(50·경기 성남)씨는 저축은행의 대출상환 압력에 공장을 그만둘까 고민 중이다. 김씨는 “재고 물량은 쌓이는데 제2금융권에서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거세져 공장을 정리하고 귀농을 할까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상승 및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으로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도 쉽지 않다. 중견·중소기업 5곳 중 1곳꼴로 비상금에 해당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상장사협의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유가증권시장)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할 수 있는 632개사(금융사제외·개별재무제표 기준)의 6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모두 48조 1330억원으로 작년 말의 52조 940억원보다 7.6%(3조 9610억원)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만기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예금, 적금 등 자산을 말한다. 주식 등 증권은 가격 폭락 때 현금화가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회계상 현금성 자산에서 제외된다. 632개사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0% 이상 줄어든 상장사는 34.0%(215개)에 달했다. 50% 이상 감소한 회사는 20.3%(128개), 70% 이상 줄어든 회사는 9.3%(59개)였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0% 이상 감소한 128곳 가운데 대기업은 10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118곳(92.2%)은 중견·중소기업이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대기업들은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부품회사가 대다수인 중소기업은 원자재 수입 물가 급등과 대기업 수주 감소 등으로 경영여건이 힘들어졌다. 중소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100 이하(부정적 전망)를 기록하고 있다. 현금조달도 어렵다.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8월말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전월보다 4490억원이 줄었고, 국민·우리·외환·하나·산업은행 및 농협도 축소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정도만 늘렸을 뿐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8월과 9월 유상증자 규모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문제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유동성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에는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만 한계기업의 경우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준규·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학생이 사채놀이

    중학생들이 동급생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했다는 고소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일 “인천 모 중학교 3학년 이모(15)군 등 3명이 동급생에게 돈을 빌려준 뒤 제때 갚지 못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등 괴롭히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대질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문모(15)군의 부모는 “아들의 같은 반 친구들이 아들에게 6만 5000원을 빌려준 뒤 교실과 화장실 등에서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해 아들이 1주일마다 늘어난 이자와 원금을 포함한 33만원을 갚았다.”고 주장했다. 이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문군은 부모 통장에서 돈을 몰래 빼내 빌린 돈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TV 비평] ‘하이킥 3’ 잇단 노출 시청률 부담 무리수?

    [TV 비평] ‘하이킥 3’ 잇단 노출 시청률 부담 무리수?

    방송가의 높은 관심 속에 시작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3’)이 초반에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하이킥 3’는 시트콤의 귀재로 불리며 수많은 청춘 스타들을 배출한 김병욱 PD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시즌 1, 2에 비해 시청률(10%대)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성 논란까지 겹쳐 울상이다. ●엉덩이에 알몸까지… 선정성 논란 논란은 지난달 19일 첫 방송부터 시작됐다. 박하선이 극 중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덜렁대지 말고 조심하라.”고 말하다가 소파에 걸려 넘어진 것. 박하선은 당시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속옷이 거의 노출됐다. 제작진이 급히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첫 방송 뒤 ‘박하선 속옷 노출’이란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르며 인터넷을 달궜다. 지난달 27일 방송분에선 취업준비생 백진희가 드릴에 엉덩이를 다쳐 윤유선이 진희의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살펴보는 장면(①)이 전파를 탔다. 안내상이 채권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땅굴을 파다가 옆집 화장실에 앉아 있던 백진희를 다치게 한 에피소드를 그리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진희의 속옷이 그대로 노출됐고 엉덩이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방송이 나간 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김형준(아이디 doingmvp)씨는 “1회 때 꽈당 장면부터 6회 엉덩이 노출….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걸 보면 나중에는 목욕 장면도 모자이크 처리할 수 있겠다.”고 꼬집은 뒤 “꼭 시간대를 옮겨서 케이블 TV의 에로 프로그램과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비꼬았다. 유한동(아이디 q12w3er)씨도 “가족끼리 보다가 너무 민망했다. 진짜 이건 아닌 듯…”이라고 지적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 민망” 비난 문제는 그럼에도 노출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방송분에서는 목욕 중이던 안내상이 사채업자들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오는 장면(②)이 나왔다. 엉덩이만 스마일 모자이크 처리해 알몸을 노출한 것. 백진희가 훈남 의사 윤계상 앞에서 항문 치료를 위해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노출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경택(아이디 iamjy1)씨는 “저녁식사 시간에 방송되는 시트콤인데 너무 의도적으로 노출을 유도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측은 “(엉덩이 노출 때) 백진희는 살구색 레깅스를 입고 촬영했으며 모자이크 처리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극의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종편 개국 앞두고 매체 과열경쟁 탓? TV평론가인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시트콤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적 농담 또는 성적 요소가 웃음 유발 포인트로 활용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하이킥3’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내보내는 프로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으로 매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텐데 벌써부터 공영방송 시트콤이 과도한 노출에 의존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선정성 경쟁이 얼마나 심할지 짐작된다.”고 우려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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