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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림동 ‘먹튀’ 고시식당 그 후…

    신림동 ‘먹튀’ 고시식당 그 후…

    ‘몇달간 힘들게 알바해서 수험자료 모으고, 고시식당도 발품 팔아 최대한 싼 곳으로 찾은 건데….’ 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S고시식당. 지하 1층에 있는 이 식당의 닫힌 문에는 ‘죄송하다.’는 주인의 사과문이 붙었다. 사과문 여백에는 식권을 미리 사둬 돈을 떼일 위험에 처한 고시생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적어둔 글귀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2주년 할인 이벤트를 하며 고시생을 꾀던 식당이라 고시생들의 배신감이 더 컸다. 고시생들은 “이벤트 하는 고시식당은 문을 닫을 위험이 크니 이용하면 안 된다.”, “앞으로 식권을 살 땐 10장 미만으로 사야 할 것 같다.”는 등 불신감을 드러냈다. ●붙잡힌 주인 “영업 잘해 보려던 시도”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 식당 주인 이모(37)씨는 올 10월 17~21일, 지난달 17~21일 두 차례에 걸쳐 원래 100장에 29만원 하는 식권을 110장에 27만원으로 할인판매하는 ‘2주년 이벤트’를 열었고, 이벤트가 종료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폐업한다.’는 공지와 함께 가게 문을 닫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결국 지난달 30일 이 고시식당 식권을 소지한 고시생 등 32명이 1000여만원의 피해를 봤다며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이씨를 사기죄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영업을 잘해 보려고 했으나 물가 상승과 이용객 감소 등으로 가게 영업이 어려워졌다.”면서 “가게 세를 못 내 사채를 쓰게 됐고 이를 못 갚아 폐업하게 됐다. 할인이벤트를 했던 것은 영업을 잘해 보려는 시도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피해자들의 주장과 달리 자신이 환불해야 할 금액이 100만원이 조금 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고서점 등 통해 식권가격 더 싸져 문제는 고소 사건은 처음이지만, 이런 고시식당의 폐업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근 상인들에 의하면 최근 2년간 신림9동에서 이미 3곳의 고시식당이 문을 닫았다. 1990년대 후반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1000명까지 늘어나면서 최고 호황을 누리던 신림동 고시촌이 최근 사법시험 폐지 결정으로 급속히 위축된 결과다. 합격해서 이곳을 빠져나가는 사람은 있지만 신규 고시생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도 “인터넷 동영상을 중심으로 수험준비 패턴이 바뀌면서 더 이상 주거중심의 고시‘촌’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한산한 거리 사정만으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빈 거리에는 고시생들 대신 일수(日收) 업체 직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활개치며 일수 광고 명함을 뿌리고 있었다. 인근 상인들은 “직장인들 대상으로 업종을 바꿔야겠다.”, “7·9급 공무원시험이나 경찰시험학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등 저마다의 대책을 내놓았다. 인근의 한 고시서점 사장은 “15년 전 처음 서점을 열었을 때보다 학생이 30~40%는 줄어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S고시식당 주인이 가게 문을 닫기 전에 이벤트를 한 것도 꼭 먹고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라 끝까지 잘해 보려고 발버둥을 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고시식당 주인도 “아마 한두 곳을 빼고는 고시식당 대부분이 문 닫기 일보 직전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식권을 장당 3000원 미만에 파는 식당은 대체로 본전도 못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값싼 고시식당 식권이 중고서점 등 중간 판매상을 거치면서 가격이 더 싸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다른 고시식당 주인은 “식권 한 장에 3000원을 다 받아도 남길 게 없는데 중간에서 100~200원을 남기니까 손님이 더 와도 손해를 안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카드결제 의무화 등 대책 마련촉구 고시식당 고소사건이 신림동 고시촌 전반의 문제로 이 같은 일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수험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4년째 수험생활 중인 고시생 김모(35)씨는 “작년에 J고시식당이 문을 닫고서는 10장 이상씩 식권을 사두지 않는다.”면서 “집에 손 벌리기 너무 죄송한 고시생들이라 100~200원 아끼려고 더 싼 식당을 찾아다닌다. 식권을 이렇게 떼이면 어쩔 수 없이 굶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에는 다른 식당에 위탁하거나 식권을 돈으로 정산해 줬는데, 이번에는 이벤트 종료 다음 날 바로 잠적해 악질인 것 같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고시생은 “정부에서 고시식당에서도 카드결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든지, 식권을 살 때는 기록이 남는 계좌이체방식을 하도록 해야 고시생들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 ‘TV 쏙 서울신문’ 에 방송예정
  • 내년초 유럽계 은행 대출회수땐 국내경제 충격 “금융안정기금 마련해야”

    내년초 유럽계 은행 대출회수땐 국내경제 충격 “금융안정기금 마련해야”

    글로벌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 초 유럽계 자금의 갑작스러운 유출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무진들은 중소기업 보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간 전문가 사이에선 우리나라도 금융안정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8월 이후 외국은행 한국지점의 차입금을 본점에서 가져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럽은행들이 내년 6월까지 자본확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 국내 자금을 빼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로드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FSA) 의장과 만나 유로존 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3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11월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액 중 42.6%가 우리나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아시아 7개 신흥국 주식시장(한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에서 순매도한 총금액은 148억 달러였고 이중 우리나라가 63억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순매도액 47억 달러 중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유출액이 각각 20억 달러였다. 전체 순매도액의 87%에 이른다. 유럽계 은행들이 내년 초 대출 회수에 나설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자금흐름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물경기 하락세로 기업들의 영업·재무활동과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면서 “기업 자금 사정은 앞으로도 악화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대기업 역시 향후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안정기금 조성 등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둔화되면서 현금흐름도 안 좋았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8년 21.5%에서 올해 상반기 13.1%로 줄었다. 기업들이 상반기에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2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2억원의 86%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들이 투자활동에 사용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3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 증가했다. 이 결과 기업들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부족을 겪었다. 부족분은 업체 평균 122억원이었다.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도 깐깐해졌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011년 2분기 22에서 4분기 13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3에서 3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2009년 말 1.09%에서 2010년 말 1.30%, 2011년 10월 1.83%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빚 1000조 육박… ‘대출 리모델링’ 십계명

    가계빚 1000조 육박… ‘대출 리모델링’ 십계명

    가계 빚이 날로 늘어간다. 올해 9월 말 892조 5000억원이었던 가계 빚이 2년 뒤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이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5205만원이다. 1년 전보다 담보를 맡기고 빌린 돈은 12.3% 증가했고, 담보 없이 신용으로 빌린 돈은 21.9%나 늘었다. 원금은 둘째 치고 다달이 이자 갚기도 빠듯한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채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설계사(FP)들은 자산을 불리기 전에 먼저 대출의 전면 개조(리모델링)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빚과 이자 부담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부채와 자산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렸다면 부채 총액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한달에 내는 이자가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전·월세 보증금 등 통장과 계약서를 꺼내두고 목록을 적어본다. 이와 함께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적금, 펀드, 보험, 예금 등도 확인한다. 부채와 자산을 파악했다면 불요불급한 금융자산을 정리해서 대출 원금을 줄여나간다. 윤태환 포도재무설계 FP는 “연 7% 금리의 신용대출을 쓰면서 연 3%짜리 예금을 들어둔 사람도 있다.”면서 “대출이자가 예금이자보다 많다면 저축을 해약한 뒤 원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의 수입이 있고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20만원을 쓰면서 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각각 10만원을 붓고 있다면, 적금을 5만원으로 줄이고 펀드를 해약해서 15만원을 추가로 빚 갚는 데 쓴다면 상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 실비 보험과 노후자금, 교육비 등 목적이 뚜렷한 금융자산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여윳돈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라면 빚 갚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 제1원칙은 이자율이 높은 대출부터 갚는 것이다. 은행,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털, 대부업체, 사채 등의 순서로 이자가 비싸다. 따라서 연 30%가 넘는 고금리 사채와 대부업체에 빌린 돈부터 갚아야 한다. 또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금리가 담보대출 금리보다 비싸므로 신용대출부터 먼저 갚도록 한다. 대출 상환 방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자만 내다가 대출 계약이 끝날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만기 일시상환’, 대출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누어 매달 같은 양의 원금과 이자를 내는 ‘원리금 균등상환’, 대출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눠 원리금을 갚아나가되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부담이 적어지는 ‘원금 균등상환’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대출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원금 균등상환이다. 1억원을 빌려서 10년 동안 갚는다고 치고, 첫 달에 원금 80만원, 이자 20만원을 냈다면 다음 달에는 총 대출액에서 첫 달에 갚은 원금을 뺀 9920만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원금의 크기가 줄기 때문에 이자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단 대출 초기의 부담이 크고, 은행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점이 단점이다. 소액의 빚부터 청산해가면 빚을 줄이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1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대출을 줄이려고 하다 보면 대출 상환 의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출이자가 연 30%를 넘는 사채와 대부업체에 진 빚이 있다면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연 8.5~12.5%(평균 11%)의 저금리 은행 대출로 전환해준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0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며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대출을 갚고 있는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하고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바꿔드림론의 이용 자격에 미달한다면 한국이지론의 환승론을 검토할 만하다. 환승론은 연 20%대 금리의 저축은행 또는 캐피털 등 2금융권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으로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한 달에 대출 상환에 쓰는 돈은 월수입의 36%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하다면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년 전만 해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았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1% 이내로 좁혀졌다. 고정금리가 더 싼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 금리고정 모기지론의 금리는 연 4.69~5.13%로 대표적인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 금리(연 4.85~6.29%)보다 낮다.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할 때에는 2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대출시점에 따라 최대 2%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를 면제해주는 은행이 많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2008년 이전 아파트 집단담보대출로 돈을 빌렸다면 CD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1% 포인트 미만일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영완 3000만弗’ 의혹 풀릴까

    ‘김영완 3000만弗’ 의혹 풀릴까

    대북송금 및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영완(58)씨를 조사했던 검찰이 당시 사건에 관여한 주요 참고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당시 사건기록을 검토하면서 사건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김씨의 미국행으로 중단됐던 수사를 사실상 재개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은 현대상선의 자금담당 임원이던 박모(57)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등 관련 참고인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씨는 당초 5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외부의 관심을 의식해 소환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부사장 출신의 박씨는 지난해 말까지 현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참고인이고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면서 “당시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수사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복수의 참고인을 조사할 예정인 검찰 수사의 초점은 대북송금과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씨에게 맞춰져 있다. 검찰이 김씨에 대해 규명해야 할 의혹의 핵심은 스위스 비밀계좌 3000만 달러 송금 부분이다. 이는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이 1999년 12월에서 2000년 1월 사이 김씨가 알려 준 스위스 한 은행의 비밀계좌에 현대상선 미주본사에서 3000만 달러를 입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회장에게서 2003년 7월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갑자기 숨지고, 김씨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바람에 이 진술의 진위는 미궁에 빠졌다. 김씨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200억원을 제공한 의혹과 박지원(현 민주당 의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전달한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전 의원은 2000년 3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 회장에게서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2007년 특별사면됐다. 박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00년 4월 김씨에게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통해 받은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지만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권 전 고문과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이미 끝난 상태로 김씨를 수사하더라도 당시 의혹을 해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시 사건 관계자 대다수도 현재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다. 반면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달아난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여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북사업 명목이었던 이 돈을 명동 사채시장과 해외 은행을 통해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송금 특별검사팀이 구성되기 직전인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씨는 지난달 26일 비밀리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재조사에 응한다는 조건으로 같은 달 29일 출국해 김씨의 행보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산은 기업금융본부 “내가 제일 잘나가”

    30대 그룹 등 주요 대기업을 상대하는 산업은행 기업금융본부(기금부)의 위상이 최근 달라졌다. 그동안 투자금융본부, 국제금융본부 등 소위 ‘잘나가는’ 부서에 가려 빛을 못 봤지만, 최근에는 차장(4급) 이하 젊은 직원들이 너도나도 기업금융본부에 가겠다고 손을 들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산은에 따르면 내년 1월에 있을 정기 인사에서 기금부 직원을 내부 공모 형식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평소 연수 성적과 근무 성과 등을 고려해 우수한 인재를 가려서 뽑겠다는 의미다.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는 단순 업무를 한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기금부가 선호 부서가 된 이유는 성과 평가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기금부에 관계관리(RM·Relationship Management) 기법을 도입했다. 즉, 기업에 대한 대출뿐 아니라 회사채 발행 및 각종 기업금융 알선과 컨설팅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가 된 것이다. 2009년까지는 기금부가 RM을 통해 회사채 발행과 인수합병(M&A) 등의 ‘일감’을 물어 오더라도, 성과는 대부분 발행시장실·M&A실 등이 가져갔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RM에서 올린 성과를 기금부와 담당 부서의 공동 실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기금부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은행장 교체도 영향이 있었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은 민영화에 대비하려면 ‘체구를 가볍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기업 대출 자산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지난 3월 취임한 강만수 산업은행장은 산은 본연의 기능을 살리려면 우량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09년 말 43조원이었던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31조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2월 현재 38조 5000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금융이 예금과 대출이라는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금융자문 및 자금중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영역으로 진화하면서 은행 내 비중이 점차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기업 현금 끌어모으기 나섰다

    대기업 현금 끌어모으기 나섰다

    올해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은행대출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상위 39개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43조 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 35조 1000억원보다 23.1% 많은 것이며, 지난 2009년 41조 400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24조 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올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것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조선과 건설, 해운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5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한다. 그룹별로는 LG가 3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3조 5000억원), 현대차(3조 800억원), 한국전력(3조 100억원) 등이 각각 3조원 이상을 발행했다. 삼성(2조 9000억원)과 포스코(2조 7000억원), KT(2조 4000억원), 한진(2조 3000억원), 두산(2조 2000억원), 롯데(2조원) 등도 회사채 발행으로 2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이 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도 최대 규모다. 올해 10월 말 현재 대기업의 은행 대출잔액은 111조 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었다. 기업어음(CP) 잔액도 11월 말 현재 92조원으로 작년 말(73조원)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대기업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돼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대규모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도 원인이다. 내년 기업들의 현금흐름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사들이 예측치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29개 대기업 상장사의 내년 연간 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 추정치는 지난달 말 현재 153조 8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7.1% 줄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시공능력평가 38위의 중견건설사 고려개발이 최근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하는 등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강성부 동양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물량은 전체의 8.7%에 달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일부 조선사의 경우 만기가 내년 하반기에도 꾸준히 도래하기 때문에 차환이나 상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북송금’ 김영완 극비 입국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된 ‘대북 송금’ 사건에서 비자금 조성·전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중개상 김영완(58)씨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미국으로 도피했던 김씨가 자수함에 따라 그를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지 8년 9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전격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으로부터 현대건설 소유의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받아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씨는 CD를 사채시장에서 세탁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은 지난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현대상선이 북한에 49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2003년 4월 송두환 특검팀이 출범, 정 회장과 박 의원 등을 수사했다. 결국 대검 중수부는 박 의원이 비자금 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김씨도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미국으로 도피했고, 검찰은 김씨를 기소 중지했다. 도피한 김씨는 박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서지 못했고 김씨의 자술서가 증거로 제출됐지만 법원은 진술서의 신빙성과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박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보해저축서 뇌물’ 前보좌관 실형

    광주지법 형사2부(부장 김태업)는 27일 대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I캐피털 전직 감사 윤모(56)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거액을 받은 대가가 결과적으로 I캐피털에 50억원 가까운 손해를 발생시킨 만큼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윤씨는 지난해 3월 말쯤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몸통’격인 금융브로커 이모(52)씨의 부탁을 받고, 코스닥 상장기업인 C사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50억원에 인수하도록 해 준 뒤 대가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윤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맥가이버의 그녀, 정라미씨는 공구를 만지며 손에는 기름때를 묻히고 사는 여자다. 27년 전 어느 해, 극장에서 만난 한 남자의 자신만만한 눈빛에 반해 프러포즈도 먼저 했다는 라미씨. 그녀의 용감한 사랑은 남편을 향해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그녀의 남자, 고용성씨 역시 30년 동안 1만여대의 장애인 자동차를 개조한 맥가이버인데…. ●월화 드라마 브레인(KBS2 밤 9시 55분) 조교수 임용에 떨어진 강훈에게 순임의 빚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까지 찾아와서 괴롭힌다. 준석은 강훈과 함께 준비한 논문 발표를 혼자 하기로 하고 강훈은 순순히 허락한다. 하지만 강훈은 학회에서 준석의 의표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고 당황한 준석은 매끄럽지 못한 대답으로 망신을 당하게 된다.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아버지가 운영하는 순양극장의 자금으로 영화에 투자한 기태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월남전 참전 후 순양으로 귀향한 수혁은 자신을 곁에 두고 싶다는 철환의 제안을 받고 고심한다. 한편 자신을 속인 양태성을 찾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기태는 태성의 소개를 받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정혜를 만난다. ●천일의 약속(SBS 밤 9시 55분) 수정은 속이 상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향기(정유미)에게 지형의 결혼 소식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서둘러 결혼식 날짜를 잡은 서연과 지형은 한 집에 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지형의 결혼 소식에 향기는 지형에게 연락해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수정은 창주를 비롯한 향기 부모에게도 지형의 결혼 소식을 알린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이미 정상급 만화작가지만 여전히 만화 그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방학기. 그럼에도 만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좀처럼 식지 않는다.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과 삶의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희열을 주기 때문이다. ‘일인자’에서는 이 시대의 최고의 그림 이야기꾼, 방학기를 만나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6·25전쟁 이후 격동의 현대사를 신문 독자와 함께 울고 웃었던 ‘고바우’ 김성환 화백. ‘고바우’라는 이름은 친근하고도 토속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을 피해 서울 외곽의 어느 집 다락방에서 이 이름을 작명했다고 한다. ‘명불허전’에서는 시사만화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여다본다.
  • 대구 비슬산 신라 고찰 대견사 전각 복원된다

    신라 헌덕왕(810년) 때 창건됐으나 일제강점기에 강제 폐사된 대구 달성군 비슬산의 대견사가 복원된다. 달성군은 대한불교 조계종과 대견사 복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달 말 교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02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의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대웅전, 요사채, 산신각 등 6개 동 240㎡의 건물을 그대로 복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공모를 통해 설계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 변경 허가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복원 사업비 50억원은 전액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신라 헌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대견사는 일연 스님이 22세이던 1227년(고려 고종 4년) 승과 선불장에 장원 급제해 초임 주지로 22년간 주석, 참선에 몰두하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당나라 문종이 절을 지을 곳을 찾다가 얼굴을 씻으려고 떠놓은 대야의 물에 비친 이 터를 봤다고 해서 대견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 축원을 위해 중수돼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지만 191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이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2013년 말에 대견사 중창사업을 마무리하고 2014년 3월쯤 달성군 개청 100년에 맞춰 개산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수강료 차명계좌에… 年72% 고리대금

    수강료 차명계좌에… 年72% 고리대금

    국세청이 24일 적발한 학원사업자들의 탈세 사례는 소문으로 떠돌던 유명학원의 ‘세금 빼돌리기’가 실제로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무조사의 칼날이 서울 강남 대치동과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등 스타강사들이 포진한 유명 학원가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의 학원 사업자는 세금 누락 규모가 다른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컸고 고액의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아 차명계좌로 빼돌리거나 교재비 수입 신고를 빠뜨리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학원사업자 대부분이 세금 탈루를 위해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이행을 위반해 세금 추징 외에 과태료 15억원을 함께 부과했다. 강남의 유명한 A논술학원은 대입논술에서 제시문까지 적중시켜 이름을 날린 곳이다. 학원장 박모(44)씨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시 논술시험기간 논술특강을 개설하고 학생 한 명당 일주일에 200만원씩 수강료를 챙겼다. 수강료는 모두 현금으로만 받아 차명계좌로 옮겨 세금을 탈루했다. 30만원 이상 수강료를 받을 때는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는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도 위반해 과태료 2억원까지 물게 됐다. 또 다른 강남의 유명한 입시컨설팅 전문학원 원장 이모(45)씨는 3년 전 5명의 명문대 출신 컨설턴트를 고용, 철저한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개인 과외 등을 지도하며 학부모로부터 학생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선입금을 송금 받아 14억원을 탈루했다. 고리대부업체들의 탈세도 철퇴를 맞았다. 기업형 사채업자 오모(56)씨 등 2명은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굴리면서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챙겼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제3자를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계약서도 쓰지 않고 기업 등에 돈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는 수표로 받아 다른 채무자에게 빌려주는 수법으로 자금세탁과 탈세를 일삼았다. 오씨 등의 탈루소득은 무려 24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소득세 등 95억원을 추징당하고 검찰에 고발됐다. 명동에서 대금업을 하는 박모(58)씨는 ‘사채아줌마’ 등 전주 80명으로부터 수천억원의 돈을 끌어모아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주식을 담보로 빌려준 뒤 연 36~72%의 이자를 받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자 수익만 400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박씨가 빼돌린 소득 130억원에 대해 소득세 53억원을 추징했고 전주 80명에게도 소득세 90억원을 물렸다. 경비를 허위계상하는 수법으로 수수료를 올려 아파트 관리비를 비싸게 받아온 경비용역업체 대표 이모(52)씨도 적발됐다. 이씨는 복리후생비 등 경비 5억원을 허위 계상, 조작된 결산서를 근거로 수수료를 올려 받았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고리대부업자 등 일부 사업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탈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강남·목동 고액학원 세무조사

    국세청은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지역의 유명 입시학원과 스카우트 대가로 최고 수백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이른바 스타 강사들에 대해 24일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날 “대학입시철을 맞아 학원가의 탈세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탈루 혐의가 있는 유명 학원가의 고액 논술학원 원장과 스타 강사, 입시 컨설팅업체 대표 등 20명에 대한 긴급 세무조사를 24일부터 전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무 조사 대상에는 대학별 특강과정을 개설해 심야에 제3의 장소에서 불법 교습행위를 한 논술학원 4곳이 포함됐다. 연봉 외에 스카우트 대가로 최고 수백억원의 계약금을 축소신고하거나 교재비 수입 신고를 빠뜨린 스타강사 4명도 조사를 받는다. 최고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입시컨설팅과 과외 명목으로 받은 입시컨설팅학원 3곳과 기준액의 두세 배가 넘는 고액 수강료를 챙기면서도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를 위반한 입시학원 9곳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탈루 혐의가 확인된 고리 대부업체와 학원사업자 189명에게 세금 1206억원을 추징했고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25명은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업종별로는 기업형 사채업자 18명 등 고리대부업자 88명(추징세액 658억원), 학원사업자 59명(406억원), 대리운전 등 용역공급업체 16명(40억원), 장례 관련 사업자 10명(31억원), 기타 16명(71억원) 등이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불법·폭리로 경제적 약자인 서민, 영세기업에 피해를 주는 민생 관련 탈세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세무조사를 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복지 사각지대 수민이 ‘키다리 아저씨’ 만났다

    복지 사각지대 수민이 ‘키다리 아저씨’ 만났다

    #수민(가명·여·18·광진구 중곡2동)이는 햇빛도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서 산다. 아빠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통에 사채업자를 피해 지방을 떠돈 지 오래다. 집 떠난 엄마 자리를 채우던 할머니마저 지난 1월 하늘나라로 떠났다. 대학 진학은커녕 수업료 미납으로 고교 졸업장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나날을 보냈다. 겨울나기는 갈수록 서글퍼졌다. 광진구가 그런 수민이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손길을 내밀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선 중곡2동 주민센터에서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직원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수업료를 마련해 주고, 한국장학재단 도움으로 대학입학 등록금까지 지원해 주기 위해 독지가와 1대1 자매결연을 주선했다. 독지가는 장학금 300만원을 약속했다. ●독지가 만나 대학진학 꿈 이뤄 “삶을 포기할 만큼 막막했어요. 손길을 주신 분들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공부해서 힘든 이웃을 도울래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된 수민이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광진구 복지기동반은 수민이와 같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외 행정력 사각지대에 있는 극빈계층을 돕기 위해 지난 5월 전수조사에 나섰다. 공중화장실, 지하철역, 폐가, 공원, 찜질방 등 고루 손길을 뻗었다. 현재까지 415명을 발굴해 지원했다. ●區 5월부터 폐가 등 돌며 조사 기초생활수급자이자 한부모 가정으로 자녀 2명을 혼자 양육하는 김태순(53·자양4동)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법정지원급여로 근근이 생활하다가 주택 임대료 장기체납으로 강제퇴거 위기에 놓여 있었다. 가재도구는 이삿짐센터에 맡기고 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져 친구집을 전전했다. 긴급주거지원을 받고자 동주민센터 등을 찾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자격이 없다는 허망한 얘기만 들렸다.실망하고 돌아온 그에게 구가 월세 25만원짜리 주택을 계약해 주고 재활용센터와 연계해 가전제품은 물론 가스 설치비까지 무상 지원했다. 구는 이 같은 복지행정 발굴 사례 발표회를 28일 갖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조하는 ‘밥 굶는 사람 없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는’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복지사각지대 해소’ 최우수상 위기의 장애인부부 지원(주민생활지원과), 보금자리주택 제공 및 한부모가정 일자리 창출(자양4동), 저소득 아동 음악학원 연계(구의1동), 독거노인 안부전화 및 생신상 차려드리기(광장동)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런 노력은 지난달 보건복지부 주관 복지사각지대 해소 전국평가에서 최우수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겼다. 김기동 구청장은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늘진 취약가구가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사각지대를 찾아 맞춤형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성과급 못받는 지방공기업 나왔다

    성과급 못받는 지방공기업 나왔다

    지방 공기업의 책임경영 체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공기업 임직원이 처음으로 나왔다. 22일 행정안전부가 공시한 ‘2010년 지방 공기업 경영평가’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부채에 허덕이는 알펜시아 리조트 때문에 가장 낮은 ‘마’ 등급을 받아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최고경영자 등 임원들은 내년 연봉이 5~10% 줄어들게 됐다. 이는 행안부가 지난 8월 ‘2012년도 지방 공기업 예산편성 기준’을 개정하면서 기존에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나누던 평가 등급을 ‘가~마’ 5단계로 세분한 뒤 성과급 지급을 깐깐하게 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서울신문 8월 5일 자 참조> 평가대상은 광역단체 직영공기업 15곳과 출연공기업 43곳 등 모두 58곳이다. 이 중 직영공기업 15곳은 모두 광역단체가 운영하는 상·하수도 관련 공기업으로서 성과급 지급에 영향을 받지 않아 평가등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누수율 개선, 시민만족도 제고 등 경영개선 사항에 대해서만 지적받았다. 출연 공기업 중 강원도개발공사는 유일하게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자본금이 1672억원이던 강원도개발공사의 적자는 지난해만 무려 519억원에 달했다. 경영평가의 한 항목인 ‘국민만족도’를 조사할 때 사전에 조작한 내용이 발각된 서울메트로와 대구환경시설공단의 임원들은 모두 ‘마’ 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내년 연봉이 5~10% 삭감된다. 두 기관의 직원들은 모두 성과급 기준 ‘다’ 등급을 받았다. 또한 경북개발공사와 경남개발공사는 각각 77억원과 1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라’ 등급을 받아 임원은 성과급을 못 받고 내년 연봉이 동결되며 직원들은 성과급이 10∼100%로 제한된다. 경남개발공사는 경영진단 대상에도 올랐다. 도시개발공사 중 SH공사와 경기도시공사는 행안부 승인 없이 공사채를 발행하거나 공사채를 차환할 때 시중금리보다 높게 발행했다가 감점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은 처분할 수 없는 자산 등을 현물 출자했고, 충남개발공사와 전남개발공사는 출자회사에 채무보증행위를 하거나 자금대여를 했다가 규정 위반 지적을 받았다. 반면 부산도시공사와 대전도시공사는 모두 90점 이상을 받았다.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영업수지비율 등 재무적 경영성과 전반에 걸쳐 전년도에 비해 비교적 크게 개선됐고 리더십 및 전략, 경영시스템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5개 도시개발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07.3%, 자기자본 비율 30.3%, 총자산 중 재고자산비율이 63.1%로 분양 실적이 부진할 경우 자금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평가 대상인 58개 기업의 평균 점수는 ‘나’ 등급인 85.30으로 전년(85.37)과 거의 비슷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00억짜리 뇌물용 미술품을 도난당하다

    100억원짜리 미술품을 길거리에서 어처구니없게 도난당한다. 재벌 기업인 세계그룹 박 회장이 집권당 당수에게 뇌물로 주려던 그림이었다. 소설 ‘박회장의 그림창고’(이은 지음, 고즈넉 펴냄)는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사연은 이렇다. 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세계미술관-말이 미술관이지 사실 ‘미세탁’(미술품으로 돈세탁하는 것)이 주 업무다- 이사벨 관장이 문제의 미술품을 운반하다 사람을 친다. 차 사고를 가장해 돈을 뜯는 이른바 ‘차치기’ 일당의 마수에 걸린 것이다. 이들의 목적은 단순하다. 미용실을 하는 누나 소미가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린 사채만큼의 돈만 뜯어내면 된다.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데 이사벨 관장도 여간내기가 아니어서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다. 그가 누군가. 박 회장과 그의 둘째 아들, 그리고 회장 비서실장과 짜릿한 4각 밀회를 즐기는 팜므 파탈이다. 그러니 강단이 남다를밖에. 양측이 실랑이를 벌이다 한순간 이사벨 관장이 혼절하고 만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차치기 일당은 더욱 과감해진다. 차를 뒤져 이사벨 관장의 핸드백과 돈이 든 사과 상자, 그림을 훔쳐 달아난다. 그리고 이튿날. 그림은 허름한 소미의 미용실에 걸려 있다. 잃어버린 그림이 세간에 드러나면 세계그룹은 치명타를 입게 될 터. 다급해진 박 회장은 조폭을 사주해 그림을 추적한다. 그림을 쫓는 사람들은 갈수록 불어나고, 그림은 미술관 공중을 빙글빙글 날아다니는데…. 책은 악덕 재벌 기업과 그를 둘러싼 인간 군상을 풍자하고 있다. ‘악덕 재벌의 옆구리에 훅 두 방’이란 부제처럼 빚에 시달리는 미용실 젊은 주인 소미가 굴지의 재벌 기업인 세계그룹의 박 회장과 맞장을 뜬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지만 책은 시종 유머와 풍자의 끈을 놓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 기업에서 문화재단을 만들고 미술관을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미술관이 종종 비자금을 돈세탁하는 창구 노릇을 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곤 했다. 얼마 전에도 한 대기업 총수가 이른바 ‘미세탁’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책은 이러한 일련의 일들과 재벌 기업을 둘러싼 각종 사건, 그리고 그동안 우리나라 미술계에 일어난 그림 로비 사건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코믹하게 패러디해 재벌의 부도덕성을 고발하고 있다. 책의 미덕은 단지 드러내는 데 있지 않다. 대기업과 상류층의 미술품 커넥션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그 안으로 하층민을 개입시켜 헝클어트리는 과정에서 더 신랄하게 폭로한다. 1만 25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주말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 한 번 못해본 광식. 라이벌이 등장하자 평화를 위해 숨어버리고 만다. 광식은 7년 전 대학 시절, 고백조차 못하고 끝나버렸던 비운의 짝사랑 윤경을 잊지 못한 채 사진관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친구 명찬의 결혼식에서 윤경을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름과 학번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녀 앞에서 광식은 몸둘 바를 모른다. 그런 광식에게 윤경은 마음이 내킬 때 언제 한번 놀러 가겠다는 묘한 말만 남긴 채 가버린다. 한편 형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만난 여자의 수는 수십 배 많은 동생 광태. 그는 나름의 철칙을 갖고 있는 바람둥이로, 삶과 연애에 있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자유주의자다. 그러던 어느 날, 광태는 늘씬한 여자에 대한 흑심을 가득 품고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섹시녀 경재의 보디 라인에 꽂히고 만다. 며칠 뒤 경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하늘이 준 두 번째 기회를 놓칠 리 없는 광태는 그녀와 쿨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백만장자의 첫사랑(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재경은 모처럼 학교에 간다. 학교 다니는 것도 지겹고, 경찰서 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학교와 굿바이하러 간다. 할아버지 유산 받는 날, 가볍게 박차고 나올 생각이었으니 하루 덜 채운들 무슨 상관인가. 진정한 백만장자가 되는 주민등록증을 받아들 내일이 기다려진다. 재경은 내일이 생애 최고의 날, 수천억원이 자신의 것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밉살맞은 변호사가 언젠가는 발등에 도끼를 찍을 줄 알았다. 산골 학교에서 졸업하라는 유언장에 하는 수 없이 산골 학교로 향한 재경. 그런데 이녀석들은 순진한 건지 단순한 건지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교장에게 돈을 주고 퇴학만 시켜 달래도 도무지 말이 씨도 안 먹힌다. 게다가 전학 첫날부터 반장이라고 잘난 체하는 은환이란 계집애는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 오는데…. ●여의도(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그 친구만 만나면 일이 터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이고 싶던 그 놈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정계, 언론계, 증권계가 밀집해 있는 황량한 여의도.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황우진 과장은 정리해고 1순위의 성실한 샐러리맨이다. 설상가상으로 사채 빚에 부친 병원비 그리고 헌신적인 아내와의 거듭되는 불화는 황 과장의 목을 점점 조른다. 결국 자신이 믿었던 부하 직원과 상사가 짜고 자신을 쫓아 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던 황 과장 앞에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슈퍼맨 같은 친구 정훈이 나타난다. 술 김에 털어놓은 진심, 다음 날 거짓말처럼 후배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그렇게 후배의 죽음으로 우진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찾아오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게 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행운은 결코 행복이 되지 못한다.
  • SKT, 하이닉스 우선협상 대상자 확정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11일 SK텔레콤을 하이닉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오는 14일 하이닉스 이사회를 통해 신주발행을 결의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후 상세 실사와 가격조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3월 안에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마감 결과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했고, 응찰 가격이 운영위원회가 최종 확정한 최저매각 기준가격보다 높았다.”면서 “매각주간사와 법무법인 등 전문가들이 자금조달 계획 및 증빙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조 2000억~3조 4000억원 사이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 정도 얹은 것으로 알려진다. 2001년부터 하이닉스를 공동관리해 온 채권단은 10년 만에 하이닉스 주인찾기가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하이닉스 매각에 실패했던 채권단은 올해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지분 15%를 원매자에게 넘기는 방안 외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채권자에게 돌아오는 구주 매각 차익을 다소 포기하면서, SK텔레콤이 신주를 인수한 뒤 인수 자금을 내부에 유보할 수 있도록 인수자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은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매각과 더불어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장기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경영주체를 찾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신주 대 구주 비율을 14대6으로 정한 방침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하이닉스를 운영하며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번 선정 결과가 SK텔레콤과 하이닉스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이 도약하는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로 인해 약 2조 5000억~3조 5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A2) 강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승가원의 천사들’에서 큰 감동을 주었던 두 팔 없는 천사 태호. 그와 승가원 친구들이 또 하나의 멋진 일을 해냈다. 바로 경복궁, 북촌마을, 제주도 등지를 돌며 9개월 동안 각 3000여장의 사진을 찍었고, 드디어 사진전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승가원 천사들의 사진전을 함께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영국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곳’ 중 2위로 선정된 이곳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산호초는 우주에서 보이는 유일한 생명체라고 일컬어질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예진에게 국수의 존재를 알리라는 가족들의 말에 태식은 미적지근한 행동을 보이고, 창식은 그런 태식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예진의 방문에 가족들이 깜짝 놀라고 예진은 국수와 마주치게 된다. 한편 고시원으로 사채업자가 들이닥치자 겁에 질린 윤숙은 태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인터넷에 공개돼 3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한 화제의 동영상 속에 국내에서 열린 미인 대회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미스 웨일스와 미스 가이아나, 그리고 미스 코스타리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을 말리는 한국 사람들이 보인다. 대체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미인대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고 7대륙 최고봉과 북극점, 그리고 남극점을 정복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산악 그랜드 슬램’. 인류 역사상 단 한 명인 ‘산악 그랜드 슬램’의 사나이 박영석이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다. ‘영혼의 안식처’라 부르는 히말라야에 잠든 박 대장. 베이스캠프 생활부터 수색작업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애정만만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동우와의 결혼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크리스탈은 사람을 시켜 재미 어머니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세라는 학원을 빠지고 무작정 형도를 만나러 가고, 세라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주리는 당황한다. 크리스탈에게 재미 부모와 관련된 자료를 넘기려는 김 기사의 서류봉투를 본 동우는 이상한 느낌에 미리 열어본다. ●추신수 그리고 2011 MLB(OBS 토요일 밤 9시 15분) 2011 미국 프로야구 MLB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MLB 전문 해설위원 송재우·김형준·민훈기 위원과 함께 2011 메이저리그를 집중 분석한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명승부를 보여준 텍사스와 세인트루이스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 대부업시장 변화 바람 부나

    업계 1, 2위인 에이엔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과 산와대부(산와머니)가 영업정지 위기에 놓이면서 일본계가 장악하고 있는 대부업 시장에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토종 대부업체가 우량 고객을 확보하며 영역을 넓히고,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제2~3금융권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계 순위 3~5위는 웰컴크레디라인과 바로크레디트, 리드코프 등으로 모두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업체다. 웰컴크레디라인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20억원이며, 바로크레디트와 리드코프는 각각 2730억원과 2084억원이다. 이들 토종 대부업체 3곳은 그간 러시앤캐시 등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다. 3곳의 대출잔액을 합쳐도 러시앤캐시(1조 4420억원)는 물론 산와머니(1조 1797억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러시앤캐시 등이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대출업무와 함께 광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의 주가는 반사이익 기대감을 반영해 거래제한폭(14.89%)까지 상승했다. 대부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저축은행과 캐피털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저축은행 주가는 상한가를 쳤고, 진흥저축은행은 10% 올랐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대부업체 이용자 중 신용등급이 우량인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 등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막강했던 만큼 서민 최후의 자금줄이던 대부업계가 고사하고 사채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꼼수와 비리로 올린 등록금 이참에 낮춰라

    감사원이 그제 전국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등록금 산정과 재정 운용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그저 말문이 막힌다. 대학이 진정 학생을 위한 상아탑인지, 학생들의 등록금을 사금고로 활용하는 몰염치한 영리단체인지 헷갈릴 뿐이다. 예산편성 때 지출은 실제보다 부풀리고, 기부금 등 등록금 외 수입은 축소해 그를 근거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뻥튀기 예·결산 관행으로 등록금 거품을 조장해 온 것이다. 법인이나 산학협력단에서 부담하는 운영경비는 물론 학교시설 건설비도 교비 회계에서 썼다. 엉터리 회계처리를 했다. 이사장과 총장, 교수 등은 교비를 횡령했다. 이사장 일가가 부동산매입을 위해 교비 160억원을 횡령하고 시설비나 장학금으로 받은 기부금을 다른 곳에 전용하기도 했다. 대학 운영을 감독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고위관리는 직원 승진 청탁으로 뒷돈을 챙기고 상습 도박판까지 벌였다. 그동안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대학등록금이 비싸 대학 보내기가 겁난다는 얘기를 밥먹듯 해 왔다. 최근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국·공립대 2배, 사립대는 1.7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서울시내 10개 주요 사립대 등록금은 82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400만 7671원)의 2배를 웃돈다. 그만큼 학부모들은 등록금을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있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에 더 몰두하고, 사채를 쓰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대학이 답할 차례다. 온갖 꼼수와 탈법·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만큼 스스로 이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 감사원이 이번 감사를 통해 등록금 원가산정의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대학이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원가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편법 등만 바로잡아도 15%가량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등록금 인하는 예산 편성과 회계 운영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횡령 등을 일삼은 대학 수뇌부들에 대한 형사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대학을 감독해야 할 교과부의 역할도 재검토해야 한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돼서야 어떻게 교과부를 믿겠는가. 대학과 교육당국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납득할 만한 대안 제시가 있기를 기대하며,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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