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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자사들 “파산보다 낫다” 긍정 검토

    출자사들 “파산보다 낫다” 긍정 검토

    15일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빅딜’안을 놓고 29개 출자사가 고민에 빠졌다. 금융 출자사는 대부분 사업의 좌초보다는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건설 출자사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코레일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은 ‘(협조하지 않으면) 부도가 나더라도 민간 출자사를 배제한 채 2조 400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금을 직접 갚고 독자 개발에 나서겠다’는 코레일의 ‘벼랑 끝 전술’이 먹힌 셈이다. 물론 금융 출자사와 건설 출자사 간 입장 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세는 아니다. 건설 출자사 중 가장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도 당초 “이유 없이 랜드마크 시공권을 내놓을 수 없다. 제안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던 원론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검토’로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이런 변화는 코레일 제안을 거부했다가 사업이 파산하면 랜드마크 수주 조건으로 매입했던 전환사채(CB) 매입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고 자칫 용산 사업 좌초 책임도 덮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에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CB 688억원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 상태다. 금융 출자사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KB자산운용의 경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면서 “금융 투자자들 입장에선 사업 좌초로 투자 비용을 모두 날리는 것보다 사업을 정상화해 손실을 줄이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제안한 빅딜안에는 사업구조 변경건도 포함돼 있다. 기존 방식대로 사업을 하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보고, 랜드마크 빌딩을 111층에서 80층 정도로 낮추고, 상업시설을 줄이는 대신 중소형 주택 등 주거 부문을 좀 더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축소하고 대신 주거시설을 늘려 사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민간 투자자들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울시다. 오는 23일로 끝나는 인허가 시효는 서울시가 연장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지 매각 대금을 토지보상채권으로 인수하는 것이나 국공유지 무상 귀속 등은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와 함께 출자사들이 29개나 돼 입장 조율 과정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금이야 상황이 급박해서 코레일 제안에 수긍을 하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코레일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느냐이다. 땅값을 좀 낮추고, 사업규모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잠재위험 높은 상호금융 500곳 검사 착수

    금융당국이 잠재위험이 높은 상호금융조합 500곳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다. 예금(수신)이 지나치게 많이 늘거나 부실자산이 쌓인 곳이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조합 3759개 가운데 ‘중점관리조합’ 500개를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신 증가율, 비조합원 대출 비중, 권역외(영업구역 밖) 대출 비중, 회사채 투자 비중,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 5가지 지표에 따라 관리대상을 정했다. 이들 중점관리조합에 대해선 금융감독원과 각 상호금융조합 중앙회가 검사에 착수, 올해 안에 자산 운용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앞서 상호금융조합이 비과세 예금 등에 힘입어 자산이 지나치게 늘자 부실 위험이 잠재했다고 판단해 이를 미리 차단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행복기금인가/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행복기금인가/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 연체자의 빚을 탕감해 주고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준다는 국민행복기금의 운영방안이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 재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기금에서 정부에 배당되는 3000억원과 신용회복기금의 잔액 8600억원, 그리고 차입금 7000억원 등 1조 8600억원을 토대로 10배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해 총 18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민 지원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방안은 금융회사에 대한 연체채무를 적정 가격에 매입해 원금은 50~70%를 감면해 주고, 제2금융권에 대한 고금리 채무는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과다한 부채로 인해 살아나지 못하는 소비 여력은 소득 창출과 내수 부양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빚을 단기간에 되갚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저소득층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은 장기연체에 시달리고 빚을 갚느라 빚을 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국민행복기금의 취지는 이런 다중채무자와 장기연체자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의도가 바람직하다고 해도 성과가 예측한 대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가계부채 문제의 접근도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빚은 채무자와 채권자의 개인적인 문제이다. 본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대가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출이 상환능력 범위 내로 국한되는 룰에 대해 대출자와 금융회사가 철저히 인식했다면, 현 수준의 과도한 가계부채는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쌍방이 모두 책임이 있다. 이것을 국가가 나서서 갚아 준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돈은 내가 빌려 쓰고 정부가 탕감해 주는 좋은 세상에서는 빚을 낼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대부업체들이 고금리 자금을 빌려 쓰고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하면 장기 저금리 상환대출로 갈아타면 된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고 있다. 다중채무자들은 추가대출 서류에 사인을 하고 국민행복기금 출범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빚을 줄이려는 노력보다 몇 달을 버티면서 어떻게든 탕감을 받으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우스 푸어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6개월 이상 연체자만 해당되지만 머지않아 3개월 이상 연체자들도 들썩이고 1억원 이상 채무자들도 움직일 것이다. 채권 발행은 정부가 지급보증하지 않을 수 없고, 남은 원금은 분할 상환한다지만 회수된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기금이 줄어들고 채권이 부실화된다면 최악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지만 빚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밤낮으로 투잡, 스리잡을 뛰면서 빚을 변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성실한 채무자들에게 주는 좌절감의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대의와 절대적 빈곤층의 경제적 회생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면, 먼저 대상자의 금융 상황에 대한 미시적인 조사가 선행되고, 기준은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갚을 여력이 되면서도 고의로 채무 변제를 미루는 채무자에게 국민행복기금의 혜택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계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채무가 부분적으로 탕감된다 해도 소득 증가를 통한 상환능력이 제고되지 않으면 또다시 채무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장단기적 관점에서 잠재적 성장 능력의 향상과 경기 회복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가 병행되는 종합적인 접근이 수반되어야 가계부채에 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자 23년 로펌 경력 논란 될 듯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자 23년 로펌 경력 논란 될 듯

    ‘친기업 성향’의 한만수(55)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자 14일 공정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한 후보자는 23년간 대기업 편에서 소송을 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다. 공정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 퇴직 후 2년간 로펌이나 회계법인으로 못 가게 해놓고, 아예 그쪽 사람을 모셔 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앤장에 고용휴직 형태로 근무했던 국장들이 있다. 후보자와 관계가 뒤바뀌는 건데 껄끄럽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1996년 현 대표인 우창록 변호사를 도와 율촌을 세운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율촌은 조세 사건 전문을 표방했다. 조세 사건은 소송 주체가 대부분 대기업이고 소송가액이 수백억~수천억원이라 거액의 승소사례금을 받을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 법조계의 설명이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 후보자는) 삼성 오너 일가의 편법 재산 승계과정에서 제기된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건 당시 삼성을 변호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공인회계사인 장남이 지난해 9월부터 김앤장에서 일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 법조계 인사는 “아버지는 한때 대기업 편에 섰고, 아들은 그 로펌에 근무하는데 (한 후보자가) 기업을 감시하고 벌주는 공정회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의 강한 정치색도 부각됐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경북 구미갑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았다. 한 후보자의 출생지는 경남 진주지만 구미광평초교·구미중학교를 졸업했다. 예비후보로도 등록했으나 최종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전문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전공 분야는 세법이다. 공정거래 관련 연구실적은 거의 없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강연 100℃(KBS1 밤 10시) 김기선씨는 금융계 CEO자리를 세 번이나 연임하며 40년 동안 금융인으로 살아왔다. 그런 그가 돌연 CEO의 자리를 버리고 13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은행에 다닐 때부터 나이 예순이 되면 택시기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당히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장사라면 모름지기 음식장사라지만 음식점도 성공하려면 특별한 비법이 있어야 한다. 연매출 1억원이 넘는 대박 곱창집은 수없는 실패 가운데서 성공 비법을 발견한다. 그 비법을 어찌 쉽게 나눌 수 있을까 싶지만 한 번 맛본 후 매일같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한 쪽박집 사장님의 정성에 비법전수에 나선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3(MBC 밤 9시 55분) 각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대표 스타들이 댄스스포츠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배우 오미희, 이종원, 남보라, 가수 김완선, 김경호, 미쓰에이의 페이, 엠블랙의 승호, 당구선수 재닛리, 전 농구선수 우지원, 마술사 이은결, 아나운서 김대호, 모델 혜박이 출연한다. ■땡큐(SBS 밤 11시 30분)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떠난 발레리나 강수진, 개그우먼 김미화, 배우 차인표에게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 라면) 야식을 직접 만들어 선사한다. 그는 선배들의 뜨거운 시선에 손을 떠는 모습을 들켜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차인표, 강수진, 김미화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난상토론 교육을 말한다(EBS 낮 12시 40분) 정부는 교육복지를 위해 고교 무상교육을 2017년까지 전면 확대 시행하고,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자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B학점 이상의 조건 등 각종 제한 규정과 복잡하고 불분명한 국가장학금의 기준은 그 실효성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공필두(OBS 밤 12시 5분) 오늘도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검거하는 강력반 형사 공필두. 서울에서 시작한 형사생활은 어느새 대전, 대구 찍고 군산까지 좌천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홀아버지가 쓰러져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군산 폭력조직의 넘버 투 태곤에게서 ‘보스 만수를 구속해 주면 사채를 빌려주겠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 용산개발 사업 결국 ‘좌초’

    용산개발 사업 결국 ‘좌초’

    31조원을 들여 ‘황금성’을 짓겠다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결국 신기루로 끝나 가고 있다. 13일 용산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 연장을 위한 선이자 52억원을 12일까지 입금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드림허브가 이번에 갚지 못한 52억원은 2000억원 규모의 ABCP 만기 연장을 위한 대출채권이기 때문에 아직 ABCP는 부도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대출채권의 부도로 인해 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2조 7000억원 규모의 ABCP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금융권이 조기 상환 요청을 할 수 있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드림허브는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을 257억원 중 코레일이 지급보증을 서기로 한 64억원으로 ABCP의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코레일 보증분을 제외한 193억원에 대한 추가 지급보증을 요구했고 결국 나머지 금액에 대한 지급보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193억원에 대한 추가 지급보증을 코레일이 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용산개발사업이 디폴트되면서 출자사들은 1조원대의 자본금을 날리게 됐다. 전환사채(CB) 1500억원과 토지 대금을 담보로 조달한 자금 2조 4167억원, 랜드마크 빌딩 계약금 4161억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투자 금액은 4조 208억원에 이른다. 반환 금액을 생각하더라도 대략 1조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1대 주주인 코레일 큰 손실을 입게 되고, 롯데관광개발은 존립 기반을 위협받게 된다. 한편 정부는 용산개발 부도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코레일에 자산재평가 후 채권발행 한도를 높여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서울신문 3월 8일자 17면> 구본환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은 “용산개발사업 부도 시 토지매각대금 반환 등으로 코레일의 재무상황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부도 후에도 코레일은 보유 자산의 재평가를 통해 재무상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이 현재 자본금 대비 채권발행 한도가 2배로 묶여 있는데 이를 4배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사업을 같이 하자며 덤비더니 이제 와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가 용산사업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만들었어요.” 한 부동산학과 교수의 얘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시작된 2006년 용산 개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였다. 굴지의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렸고 금융권은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용산개발사업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방만한 사업계획, 사업 참여자들의 주도권 다툼에 결국 용산은 무너졌다. 용산개발사업은 111층에 높이 620m에 이르는 랜드마크 빌딩인 ‘트리플원’을 포함, 초고층 빌딩 23개를 세워 서울 도심 속의 최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7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사업 후보자 공모 때 8조원을 써내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을 수주했다.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은 당초 땅값만 챙기려던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드림허브에 2500억원(25%)의 지분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시도 숟가락을 얻는다. 한강르네상스를 추진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개발 인가 조건으로 서부이촌동을 용산개발사업에 포함시키고 SH공사를 통해 용산 사업에 4.9%의 지분 참여를 한다. 장밋빛 청사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결정타를 맞는다. 사업성이 없다며 땅값을 깎아 달라는 삼성물산에 당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은 나가라고 응대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 45.1%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지분(14.5%)만 유지하게 된다. 제대로 된 주간사를 잃은 용산개발사업은 표류하게 된다. 드림허브의 대주주(25%)인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의 전환사채(CB) 매입을 조건으로 용산 개발의 랜드마크 빌딩을 4조 2000억원에 매입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1800억원밖에 투자하지 않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AMC 대주주 지위를 이용, 사업을 쥐락펴락하자 사업구도의 변경을 추진한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이 추가 자금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때부터 양측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8일 민간 투자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연말까지 3000억원의 소요 자금을 지원하고, 그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도로 사업구조를 변경하자고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하지만 주주들과 논의도 해보기 전에 롯데관광개발과 연대보증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결국 52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디폴트를 초래하고 말았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 좌초와 무관치 않다.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은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을 용산AMC의 회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투자 자본 유치에 나섰지만 해외 자본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고액의 연봉만 지급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용산개발사업 부도] 새달 파산·법정관리 가능성… 공영개발로 새판짜기 될 수도

    [용산개발사업 부도] 새달 파산·법정관리 가능성… 공영개발로 새판짜기 될 수도

    13일 2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일단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다. 당장 용산개발사업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출자사들이 문제 해결보다 책임 공방에만 집중하고 있어 사실상 회생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향후 용산개발사업의 전개 방향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최종 부도처리다. 사업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파격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이상 용산개발사업은 최종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1조원 규모의 자본금이 공중으로 날아가게 되는 것은 물론 이후 출자사 간에 사업 무산의 책임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일부 출자사는 소송전에 대비해 이미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방안도 있다. ABCP 만기일인 6월 12일까지 코레일과 출자사들이 신규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파산 대신 법정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체가 코레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일한 자산은 땅뿐인데 존속가치가 더 크게 나올 리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코레일 주도의 새판 짜기다. 코레일이 2조 4000억원 규모의 ABCP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원리금을 갚고 땅을 돌려받아 자체 개발하는 것이다. 다음 달 21일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자동 해제되면 용산 개발의 가장 큰 짐인 서부이촌동을 빼고 철도정비창 터만 따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코레일이 주장해 온 단계적 개발도 가능해진다. 코레일 관계자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고민 중이지만 아직 청산 이후 상황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 간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방안이기도 하다. 이것은 삼성물산의 랜드마크 시공권은 물론 롯데관광개발 자산위탁 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 45.1%를 내놓아야 한다. 자본금이 55억원 규모인 롯데관광개발은 이 사업에 17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사업이 무산되면 삼성물산도 랜드마크 수주 때 매입한 전환사채(CB) 680여억원가량을 날리게 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민간 투자자들이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융권 ‘中企 가시빼기’ 아직 멀었다

    금융권 ‘中企 가시빼기’ 아직 멀었다

    경북에서 소규모 농기계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사업을 늘리려고 약 1억원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에 갔다가 발길을 되돌렸다. 12%의 높은 금리를 요구했을뿐더러 1억원 대출 시 월 100만원 이상 적금을 하라는 일명 ‘꺾기’ 강요가 심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도와준다고 들었는데 정작 은행 대출 문제에서는 나아진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강조하며 대선 때부터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빼기’에 나섰지만 실제 중소기업인들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올해 들어 중소기업인들이 느끼는 여러 문제점을 취합한 결과 이날까지 수집된 390개 ‘손톱 밑 가시’ 가운데 고금리 대출과 꺾기 관행 등 금융 관련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10년 이상 피혁업을 하고 있지만 사양 산업이라는 이유로 은행 대출은커녕 대출을 위한 보증서 발급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 ▲사채에 가까운 고금리 ▲대출 상환 연장 시 일부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요구는 물론 1년 대출기간 연장 때마다 매번 필요서류를 구비해야 하는 어려움 ▲차후 사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현 매출액만 보고 대출 등이 있었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살리기 코드에 맞춰 금융권에서 앞다퉈 중소기업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14조 4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확대했으나 실제 중소기업이 느끼는 ‘손톱 밑 가시’와는 거리가 먼 대책뿐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조원이었던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1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외환은행은 최근 ‘2X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힐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금리 인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 자금 지원만으로는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맞춤식으로 지원해야 금융기관이나 중소기업 모두가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이유가 중소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할 우려 때문인데 맞춤식으로 차별화해 지원하면 문제 발생 가능성도 작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업 무산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우려…정치권 “부도는 막아야” 주문도 영향

    사업 무산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우려…정치권 “부도는 막아야” 주문도 영향

    코레일이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제 조건을 달아 좌초 직전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사업 무산 시 발생할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부도는 막아야 한다’는 정치권과 정부의 주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코레일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신들이 원하던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해 명분과 실리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 개발 사업의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코레일 내부에서는 ‘사업 청산’과 ‘지속 지원’으로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 상태로 사업을 지속하면 코레일의 손해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가 용산 사업 부도 시 코레일의 부채 규정을 바꿔 회사채 발행 등을 가능하게 해 주는 방안을 검토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하지만 용산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가 부도나면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코레일의 경우 부채 비율이 공기업 제한 규정인 200%에 육박하게 되고 이 사업에 올인하다시피 한 롯데관광개발은 존립을 위협받게 된다. 여기에 코레일에 적잖이 부담이 된 것은 5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 한 서부이촌동 주민 2200여 가구의 피해다. 사업 중단으로 새 정부 출범 초 이들의 집단 민원이 발생할 경우 그 덤터기를 코레일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이 점을 우려해 부도만은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자사에 타격이 적은 지급 보증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사업 구조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정상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은 서울시가 인허가 문제와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에 대한 확약을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사업 초기 코레일과 서울시는 인허가와 서부이촌동 보상 문제는 서울시가 책임진다는 이면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이제 이를 이행한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산 사업에는 서울시도 깊숙이 개입된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민간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 실무를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70.1%) 가운데 45.1%를 포기하는 등 코레일의 입장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사 발주 권한을 코레일에 넘겨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특히 삼성물산이 수주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박탈 등에 대해서는 삼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타협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그 과정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유동성을 지원하고 서울시가 어느 정도 의지를 보일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 구조가 바뀌어 순차 개발로 가고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흑자로 사업 구도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당초 코레일이 추진했던 증자안은 사실상 실패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민간 출자사들이 1조 40 00억원은커녕 전환사채(CB)도 매입하지 않아 추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식당 성공… 직원 1500명 금융그룹 경영

    “이단으로 출발해 정통을 지향하고, 정통이 되는 순간 다시 새로운 이단을 지향한다. 조금 생소하죠?”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좌우명을 소개하며 멋쩍어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다. 최 회장이 곧잘 하는 말 중의 하나는 “사채는 성악설(性惡設)에서, 소비자금융은 성선설(性善設)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돈을 안 갚는 ‘나쁜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워 사업기회를 잡는 게 사채다. 하지만 소비자금융의 관점에서 고객은 돈 갚을 능력은 있는데 복잡한 대출 절차를 싫어하는 ‘좋은 사람’이다. 따라서 소비자금융은 일종의 서비스업이란 것이다. 흔히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을 대부업체의 고객으로 여기는 세간의 통념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다. 그는 “장사꾼 마인드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며 웃었다.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공직이나 기업 진출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고야학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장사를 시작했다. 중3 때부터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고3 때부터는 아예 친구들과 하청업자로 나서 모은 돈에 대출금을 얹어 투자했다. ‘신라관’이란 상호의 세련된 매장에서 일본인들이 은근히 얕잡아보던 야키니쿠(내장 등을 섞은 한국식 불고기)를 파는 역발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한때 지점이 60개였을 정도다. 지금도 도쿄 ‘신라관’은 성업 중이다. 2000년 한국에서 벤처캐피털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최 회장은 2002년 한국에 대부업법이 생기자 본격적으로 고국에 진출, 지금의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을 키워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7개 계열사에 딸린 직원 수만 1500명이 넘는다. 2004년 5개월 동안 노조 파업 사태를 겪는 등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파업 뒤 퇴사한 직원들이 부실채권 정리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 일은 유명하다. 2009년에는 우리사주조합 창립자금 100억원도 무상출연했다. 1990년대 후반 재일교포들에게 ‘나고야의 태양’이었던 선동열 기아 타이거즈 감독과 절친하다. 덕분에 농아인야구, 하키, 배구 등 스포츠팀 지원에 관심이 많고, 장학재단 운영에도 열심이다. 미혼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 “금융당국 감독 기꺼이 받겠다…저축은행 인수 9전10기 도전”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 “금융당국 감독 기꺼이 받겠다…저축은행 인수 9전10기 도전”

    “대출금리를 20%대로 인하하기 위해서라도 저축은행 인수는 꼭 필요합니다.”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최윤(50)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9전 10기’ 의지를 밝혔다. 아프로파이낸셜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등을 두고 있는 그룹이다. 언론 인터뷰에 좀체 나서지 않는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 만나 “서울·경기권 중대형 저축은행 인수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예한울·예쓰·중앙부산·프라임·파랑새·현대스위스4 등 9곳의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정서적 반감 때문이다. 언론사 개별 인터뷰에 응한 것이 “이런 세간의 오해를 벗고 싶어서”라는 최 회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부업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대부업체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면서 “(대부업체 감독권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대신 금융 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면 (러시앤캐시도)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에 왜 그렇게 매달리는가. -제도권 금융에 진입하게 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대폭 싸진다. 그러면 대출금리를 낮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력이 확보되면) 소상공인 대출, 자영업자 전용상품 등을 내놓을 작정이다. 아직도 제도권 금융 문턱을 넘지 못해 고통받는 금융소외자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대부업체에 대한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시기상조 아닌가. -대부업체라서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 GE(제너럴일렉트릭), 씨티, SC(스탠다드차타드) 등은 모두 한국 내에서 캐피털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20~30%대 금리로 금융업을 하는 회사들이다. 캐피탈, 대기업, 저축은행이 하면 소비자금융이고 대부업체가 하면 사채라고 매도하는 시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부업체라는 것도 그렇지만 심지어 일본계 아닌가. -금융 당국이 이미 일본 대부업체의 국내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했다. J트러스트는 미래저축은행을, SBI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그런데 솔직히 두 회사는 일본인이 운영하고, 철저하게 일본에 기반을 둔 금융사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남’이다. 재일교포인 저는 굳이 비유하자면 ‘사촌’쯤은 된다. ‘남’에게는 (저축은행 인수) 기회를 주면서 ‘사촌’에게는 왜 계속 벽을 치는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으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에서 고금리를 받고 있다고 해서 러시앤캐시에 저축은행 인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럴수록 소비자의 권익을 더 잘 지켜줄 만한 곳으로 저축은행을 넘겨야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 점이다. 러시앤캐시는 무조건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이 결코 아니다.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신용이 낮은 80여명 정도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이 280만원, 평균이자가 한달 약 8만원 정도다. 제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택시론’이다.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공공 교통 수단보다 비싸지만, 급할 때 요긴하고 또 반드시 서민에게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지갑에 택시비가 없는데 (상환능력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택시를 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러시앤캐시는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존 자본금을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어 택시비(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 지난해 영업정지 이슈가 있었음에도 찾아오는 고객 수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자금 조달방식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제도권 문만 열어주면 엄청 잘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웃음) 큰소리 치는 건 아니지만 2002년 한국에 대부업법이 처음 생겼을 때를 생각해 보라. 제가 (아프로의 토대인) 원캐싱을 설립해 담보 없이 200만~300만원을 빌려주자 제도권 금융에서는 돈을 떼일 것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자산 2조원대의 대형 대부업체로 키우지 않았나. 저축은행은 원래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다. 그런데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등에 손을 대며 욕심을 내다가 망가진 것이다. 자영업자 전용대출 등 개척 가능한 상품이 굉장히 많다.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 1심 법원은 부당하다며 러시앤캐시 손을 들어줬지만 금융 당국이 항소해 2심 법원에 계류 중이다. 2010년에는 검찰의 압수수색도 받았다. -사정기관에서 여러 차례 조사받은 것이 사실이다. 횡령, 탈세, 배임은 기본이고 일본 야쿠자 자금을 세탁했다느니, 조총련을 통해 북한에 자금을 송금한다느니 별별 혐의가 다 있었다. 지금은 웃지만 당시에는 너무 억울했다. 결국 아무것도 나온 건 없었다. 오히려 러시앤캐시의 결백을 입증시켜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도 항간에는 (러시앤캐시) 순익의 상당액이 일본으로 빠져나간다는 의심이 많다. -2002년 원캐싱을 설립해 운영하던 중 일본 법원에서 A&O(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전신)가 매물로 나왔다. 그때 나고야와 오사카 재일교포 상공인들의 도움을 받아 J&K캐피탈이라는 법인 명의로 A&O를 인수했다. J&K가 서류상으로는 일본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일본계로 오해 받지만, J&K 지분 100%를 제가 다시 인수했기 때문에 사실 한국계 회사이다. 저는 알다시피 재일교포 3세다. 할아버지 때부터 100년이 넘게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 1년 365일 중에 330일은 한국에서 산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10년 동안 저는 단 한 차례도 이익금 배당을 받지 않았다. 지금도 가장 억울한 오해가 국부 유출을 했다는 것이다. →공식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인지 국부유출설 외에도 유난히 루머가 많다. 모 여배우와의 소문도 끊이지 않는데. -그 여배우와는 회사 일로 딱 5분간 얘기한 게 전부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재외동포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도 났다.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생각했다. 거듭 말하지만 어려서부터 한국인임을 잊지 말라는 교육을 수없이 받았다. 또 결코 잊은 적도 없다. 체계적인 고객정보(CB) 구축 노력 등을 통해 사채 수준에 머물렀던 우리나라의 소비자금융업을 어엿한 금융업의 한 축으로 양성화시켰다는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 노하우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전파하고 싶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위기 넘긴 용산개발 ‘랜드마크 시공권 논란’

    12일로 예상됐던 부도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랜드마크 시공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코레일이 용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의 파산을 막기 위해 지급보증 방식으로 64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지구 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8일 코레일은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서울신문 3월 8일자 17면> 드림허브는 우정사업본부와의 소송에서 승소해 257억원을 받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용산 개발의 좌초를 우려해 이를 대한토지신탁에 맡기면서 드림허브는 배상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자신들의 드림허브 보유 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 같은 지원안을 11일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지원 조건으로 삼성물산이 확보한 랜드마크빌딩(공사비 1조 4000억원)의 시공권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또 컨소시엄 구성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토록 한 주주협약서에 대한 변경도 추진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경쟁입찰로 시공권을 따냈다 하더라도 주주로서 파산 위기에 처한 사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면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드림허브가 다른 건설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요구에 삼성물산은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은 800억원의 전환사채(CB) 인수를 조건으로 경쟁 입찰에서 따낸 것”이라며 “법적 근거를 밟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삼성물산의 사업 참여를 압박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미 따낸 시공권을 삼성물산이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코레일은 향후 진행되는 공사물량에 대해서도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업체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건설비용에 적절한 이윤(6%)를 얹어주는 방식은 건설비용의 증가만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2500억원의 CB 발행은 출자사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용산개발 590억 규모 CB 발행 결의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출자사들이 용산개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대책만 내놨다. 업계에서는 용산개발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림허브는 5일 이사회를 열고 1867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재발행과 5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드림허브는 “만기가 도래하는 ABCP를 대환하고 3월과 4월에 소요되는 금융비용 등을 처리하기 위한 CB 발행을 결의했다”면서 “CB는 출자사들의 지분에 따라 매입하기로 했고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ABCP와 CB 발행을 결정했지만 용산개발의 자금 사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용산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CB 발행의 경우에도 결의가 이뤄졌지만 아무도 매입에 나서지 않아 돈이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부도가 코앞인 상황에서 발행 시기도 정하지 않은 CB가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드림허브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기존 주장을 반복할 뿐 부도를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의 1조 4000억원 증자를 다시 한번 요구했지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은 자신들의 지분(6.4%) 이상의 출자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부도를 막기 위해 지난해 발행을 추진하다 실패한 2500억원 중 코레일이 자신들의 몫(25%)인 625억원의 CB를 선매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의 추가 출자 없이는 더 이상 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뇌물수수 혐의 나주시장 영장 청구

    檢, 뇌물수수 혐의 나주시장 영장 청구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석우)는 4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임성훈 전남 나주시장에 대해 뇌물수수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임 시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발행한 신주 인수권부 전환사채(BW) 30억원을 미래일반산단 투자자문회사인 G사가 매입한 데 대해 직무와 관련 있는 대가성으로 판단했다. 앞서 임 시장 측은 6개월 뒤인 지난해 6월 G사로부터 이를 다시 사들인 바 있다. 또 검찰은 임 시장이 의회의 승인 없이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율로 2000억원을 차입해 시 재정에 손해를 입힌 데 대해서도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임 시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5~6일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크리스는 도박빚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쫓긴다.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가 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을 들어 놓았다는 얘기를 듣고선 음모를 꾸민다. 무능한 아버지와 이참에 한몫을 챙기려는 새엄마, 백치미가 넘치는 여동생 도티까지 크리스의 계획에 선뜻 동의(혹은 방관)한다. 현직 경찰이지만 살인청부업자로 ‘투잡’을 뛰는 킬러 조는 크리스에게 선금을 요구한다. 땡전 한 푼 없는 크리스는 여동생을 바라보는 킬러 조의 뜨거운 눈빛을 눈치채고 담보로 내건다. 킬러 조는 약속대로 엄마를 제거한다. 하지만 웬걸. 생명보험 수혜자가 도티가 아닌 엄마의 애인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이 꼬인다. ‘킬러 조’는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오른 화제작이다. 이탈리아 온라인매체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마우스상도 받았다. 지금껏 전설로 남은 걸작 ‘프렌치커넥션’(1971), ‘엑소시스트’(1973)를 연출했지만, 그 후 30년간 졸작을 쏟아내 온 특이한 이력의 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이 오랜만에 내놓은 논쟁적인 작품이다. 질퍽한 폭력 묘사는 물론 주노 템플과 지나 거손, 매커너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전라로 나오고 음식을 이용한 성적 행위 묘사까지 곁들여진 탓에 북미에서는 NC17(17세 미만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 가능) 등급을 받았다. 폭력과 성적 표현의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건 킬러 조가 크리스 집안을 지배하는 새로운 가장으로 대체되는 후반부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크리스와 새엄마를 조는 무참하게 뭉개 버린다. 서사의 흐름상 불가피한 건 맞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 관객이라면 고개를 돌릴 만큼 농도가 짙고 시간도 지나치게 길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치킨을 먹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혹시나’ 했던 프리드킨 감독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캐릭터는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인물들의 관계는 지나치게 생략됐다. 그럼에도 스크린 앞에 관객을 붙잡아 두는 힘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청부 살인자 역할을 맡아 광기를 뿜어낸 매커너히다. 금발 근육질 몸매, 지적인 눈빛까지 겸비한 그는 젊은 시절 로맨틱 코미디로 재능을 허비했지만,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11), ‘매직마이크’(2012)에 이어 ‘킬러 조’에서도 캐릭터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톤먼트’(2007),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템플 또한 텅 빈 눈빛과 몽롱한 말투를 지닌 도티 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 ‘킬러 조’로 영국 아카데미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7월 소규모로 개봉했다. 3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75개 스크린까지 늘어났지만, 누적 수익은 198만 달러(약 21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 수익은 366만 달러(약 39억원). 7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금융지주 출범 1년… “올 1조 흑자 낼 것”

    금융지주 출범 1년… “올 1조 흑자 낼 것”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조원대 흑자’를 올해 목표로 들고 나왔다. 지난해 흑자 규모(3500억원)를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신 회장은 4일 금융지주 출범 1년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 출발에 따른 초기비용, 대손충당금 확충, 농협 브랜드 사용료 등 (다른 금융지주는 물지 않아도 될 비용) 7000억원이 더 들어갔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사실상 1조원 정도 흑자를 냈다고 평가돼 올해 1조 600억원의 흑자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위기 관리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건전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금융 자회사 및 농협중앙회 유통과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책임경영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올가을쯤 별도의 보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변액보험 등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은 올해 안에, 손해보험은 내년 봄까지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정보기술(IT) 센터는 서울이나 수도권 인근의 5~6군데 부지 가운데 한 곳을 확정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건립할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은 “미국 뉴욕 지점은 지난해 설립 승인을 받았다”면서 “중국(베이징)도 곧 허가가 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나 농협은행의 카드 사업 분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며 부정적인 뜻을 확실히 했다. 대신 농협은행과 농협증권 등 자회사의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올해 최대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3조원 많은 15조원을, 농식품 기업은 약 2조원 많은 11조 5000억원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래산단 금품비리 의혹 임성훈 나주시장 檢소환

    미래산단 금품비리 의혹 임성훈 나주시장 檢소환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석우)는 27일 나주 미래 일반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투자사 등과 부적절한 금품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 임성훈 나주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나주미래산단의 투자업체로 선정된 K사가 지난해 1월 임 시장 부인이 대표인 W사 회사채 30억원어치를 매입한 게 특혜 대가인지 등을 조사했다. W사는 LCD 모니터와 금융무선기 솔루션 제조회사로, 임 시장이 취임 직전까지 경영하다가 지금은 부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은 임 시장을 상대로 W사가 K사로부터 회사채 30억원어치를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20억원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이 돈이 산단조성에 참여한 업체로부터 임 시장 측으로 건네졌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임 시장이 민간투자 방식으로 미래산단을 조성하면서 의회의 승인 없이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율로 2000억원을 차입해 시 재정에 손실을 입힌 혐의(배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형건설사 전방위 자금조달

    국내 시공순위 13위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결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도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골칫거리가 돼 버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해결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시공순위 10위권의 대형사들이 올해 발행한 장기 기업어음(CP) 규모는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발행된 장기 CP 12조원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GS건설은 5년 만기 7400억원, 6년 만기 1000억원 등 총 84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삼성물산(3년 만기 2000억원)과 대림산업(3년 만기 3000억원) 등도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장기 CP뿐만 아니라 회사채 발행에도 열심이다. 올해 발행한 회사채만도 벌써 1조원이 넘는다. GS건설이 3800억원,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각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3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형사들이 CP와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이유는 악성으로 변하고 있는 PF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처럼 단기적인 자금 부족보다 PF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장기적인 자금 조달이 많다”면서 “건설·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6개 건설사의 미착공 PF 보증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회사채라도 발행을 하지만 중견사들의 경우에는 꼼짝 없이 돈이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세청, 지하경제 양성화 본격 시동 걸었다

    국세청, 지하경제 양성화 본격 시동 걸었다

    영남 지역에서 시너 등 희석제 제조업으로 등록한 A사는 용제 도매상으로부터 130억원 상당의 용제를 사서 휘발유와 섞어 가짜 석유를 만들었다. 단속에 대비하려고 공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감시하고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이나 주말에 가짜 석유를 만들었다. 이 회사가 유류소매상에서 판 가짜 석유는 340억원어치. 판매대금은 종업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관리해 교통세 등 세금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이를 적발, 탈루 세금 190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재원 마련을 위해 국세청이 지하경제 양성화의 첫 시동을 걸었다. 국세청은 27일 가짜 석유 불법 유통 혐의자 66명에 대해 이날부터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각 지방국세청 조사국에 세무조사 전문인력 400여명을 증원한 뒤 첫 조치다. 한국석유관리원 추정으로는 가짜 석유로 인한 탈세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른다. 이 돈은 여러 단계를 거쳐 불법 사업자금의 원천이 된다. 2012년 한 해 동안 가짜 석유를 팔다 적발된 사례는 29건으로 306억원이 추징됐다. 사례 분석 결과 ℓ당 700원가량의 교통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탈세 유형은 값싼 용제로 가짜 석유를 만들어 유류소매상이나 주유소 등에 무자료로 팔고 대금은 차명계좌로 관리하는 가짜 석유 제조업체, 값싼 난방용 등유를 경유에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든 뒤 유류소매상이나 주유소에 무자료로 판 유류도매업체, 무자료로 사들인 가짜 석유를 별도 비밀탱크에 보관하면서 소비자에게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고 대금은 차명계좌로 관리하는 주유소 업자 등이다. 김형환 국세청 조사2과장은 “해당 업체는 물론 제조에서 판매까지 전 유통 과정의 관련인 및 거래처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금융추적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범칙혐의 확인을 위한 세무조사에서는 FIU에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가짜 석유를 쓰면 자동차 연비가 줄어들고 엔진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정상 제품과의 가격 차이로 세수 등도 줄어든다. 한편, 국세청은 늘어난 조사 인원으로 역외탈세, 고소득 자영업자, 불법 사채업자, 가짜 양주 판매업자 등에 대한 세무조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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