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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채 발행 축소… 달러화 투기·유출 통제 강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 당국이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다음 달 장기채 발행 물량을 줄이는 한편 투기적 거래 및 급격한 달러화 유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지난 20일(한국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정부와 금융 당국이 다양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 차관은 “은행별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 등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시장의 안정을 위해) 7월 장기채 발행 물량 축소 등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면서 “회사채 시장과 중소기업 자금 사정을 면밀하게 점검해 필요시 선제적인 시장안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금융기관들의 급격한 달러화 유출을 막기 위한 사전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에 단기 외화 차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한편 해외 실수요 및 중소기업 국내 시설 자금용도 등 이외의 불필요한 신규 외화 대출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시장에서 유출되는 달러화 자금의 성격이나 경로를 면밀히 분석해 상황에 따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양적완화 출구전략 충격] 비상 걸린 산업계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충격이 국내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설, 조선, 해운 등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업계는 이번 ‘버냉키 쇼크’까지 겹치며 자금 경색 위험이 짙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이번 충격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당장 피해가 가시화되지 않은 기업들은 일단 주식·환율·채권 시장 흐름을 분석하는 전담팀을 운영하며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환율에 민감한 SK에너지 등은 사내 환관리위원회를 따로 마련했고, 한화그룹·포스코도 현금 흐름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수출·입 업체들은 환율 급변동에 대비한 환 헤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에 아직 큰 영향이 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회사채 발행 등 계열사별 문제가 얽혀 있어 상황을 주도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미 버냉키 쇼크 이전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이른바 불황업계다. 특히 조선업계는 STX 사태로 수차례 타격을 받은 데다가 이번 충격이 겹치며 채권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에 채권 시장 약세까지 겹치면 자연스럽게 자금 경색 위기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는 어려운 업체만 어려웠는데 STX 사태에 최근 채권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조선업계 전체의 이미지, 신용도가 떨어진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대부분 업체가 회사채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유동성 대비가 부족한 업체들이 줄줄이 ‘시련’을 겪을 것이라 보고 있다. 조선업체와 더불어 건설 시장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 위험을 지적받아온 건설사나 유동성 마련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대기업 재무담당 관계자는 “최근까지 두산건설, 동양건설, 동부건설 등 유동성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은 묶어 ‘3D’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채권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이런 업체들부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업계는 미국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 증가를 점치고 있지만 자금 경색 위험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민간 연구소들은 기업이 대응책은 마련하되 아직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양적완화 축소는 어차피 시장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인데 반응이 다소 지나치다”고 전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상황은 유동성 감소 예측에 따른 심리적 영향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산업계에는 이번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충격이 리먼 사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거둬들이며 나왔다는 점에서 2008년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도 “충분히 성과를 거둬 그만하는 것인지 성과가 미미해 포기한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롯데관광개발 새달 법정관리 졸업

    롯데관광개발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에 조기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100억원 규모의 대주주 사재 출연과 출자전환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28일 법원의 인가 결정이 내려지면 조기 변제를 끝내고 회생절차 조기 종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런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초나 중순쯤 법정관리를 마무리하면 주식 거래도 재개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자본금 1510억원과 전환 사채 226억원 등 총 1763억원을 투자했으나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지난 3월 18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건설업계 불공정 하도급계약 원천 무효화

    건설업계 불공정 하도급계약 원천 무효화

    건설 하도급 업체에 비용과 책임을 떠넘기는 불공정 계약은 원천 무효화된다. 저가낙찰 공사는 발주자가 공사비를 하도급자에게 직접 지불해야 한다. 건설 현장에서 ‘갑’(甲)의 횡포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14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건설산업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법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건설 현장에서 ‘을’(乙)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이미 마련됐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도급계약 시 부당 특약을 금지·처벌하고 있음에도 갑을 간 맺은 계약의 효력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하도급 업체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도급 업체가 하도급 업체에 설계변경·물가변동금액 미반영, 공기연장 불가, 손해배상책임 전가 등과 같은 비용과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면 처벌은 물론 해당 조항의 효력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원도급자가 발주자에게 하도급 내용을 통보하면 그만이던 규정도 강화, 발주자는 의무적으로 하도급계약서를 점검해야 한다. 불공정 사항에 대해서는 원도급자에게 변경을 요구하게 하는 등 하도급업자 보호에 적극 나서도록 했다. 발주자 직불 의무화도 확대했다. 현재 하도급 대금 체불, 보증서 미발급에 대해 직불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저가낙찰(예정가의 82% 미만) 공공공사는 모두 의무적으로 직불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 회사채 평가 A 이상인 업체도 예외 없이 하도급 보증서를 발급하고 이를 하도급 업체에 알리도록 했다. 건설근로자 임금을 보호하기 위한 임금지급 보증제도와 건설장비대금 지급보증제도도 실시한다. 원도급 업체가 법정관리 신청 시 하도급 업체의 근로자 임금에 우선변제권을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불공정 계약 무효화는 발주자에게도 적용된다. 공공기관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 건설업체에 현저하게 불리한 내용의 계약을 맺으면 이를 무효화하는 것이다. 발주자 귀책 사유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 비용 증가분을 반영해 줘야 한다. 대·중소기업 간 소규모 공공공사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대상 업종을 토건에서 전체 종합업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21개 과제 중 근로자 임금 우선변제제도 도입을 제외한 20개 과제를 올해 안에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책의 상당수가 법 개정 사항이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건설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공공공사 분리발주 법제화는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김채규 건설경제과장은 “건설업계에 만연한 편법·탈법 불공정 행위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이명박 정부에서 보금자리 주택, 4대강, 자원 외교 등 정부 정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탓에 9개 공기업의 부채가 2011년 말 기준 284조원으로, 2007년 말(128조원)의 2.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2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부채 비율이 높은 9개 주요 공기업에 대해 지난해 9~11월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LH는 국토부가 2018년까지 수도권에 30만호의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려다 2012년까지 32만호를 조기 건설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 주택 9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던 광명시흥지구는 분당신도시 규모를 예상했지만 결국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토지 보상도 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비를 위해 8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도 기획재정부와 국토부는 수공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 수공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수공의 신용등급을 2010년 ‘BBB’에서 2012년 ‘BB-’로 대폭 떨어뜨렸다. 무리한 ‘자원 외교’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금융 부채를 증가시켰다. 석유공사 등 3개 공기업은 21조원을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했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는, 경제성 없는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검토해야 할 공기업 평가 기준으로 밝힌 ‘자주개발률’에 대해서도 감사원 측은 “자주개발률은 우리나라 외에 일본이 유일하게 지표로 삼고 있지만 투자 기준으로 삼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지식경제부가 매년 자주개발률 목표를 경직적으로 제시해 수익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불합리한 전기요금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의 85.8% 수준으로 책정해 전기 과소비를 낳고 재무구조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0.5배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 대비 전력소비량은 OECD 평균의 1.75배에 이르는 등 산업용 전기가 과다하게 소비되는 실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시점에서 한전이 대규모 손실까지 감수하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책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증권방송 진행자와 작전 짠 기업사냥꾼

    자본금 없이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하면서 허위 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띄워 부당 이득을 챙긴 기업사냥꾼과 인터넷 증권방송 진행자 등이 검찰과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코스닥 상장사 2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업사냥꾼 양모(45)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인터넷 증권방송 진행자 고모(38)씨 등 공범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지난해 2∼8월 ㈜쓰리원의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하면서 자신의 자금으로 인수하는 것처럼 허위 공시했다. 이들은 사채와 주가 조작을 통해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기업을 사들이는 ‘무자본 인수·합병(M&A)’ 수법을 사용했다. 인수 진행 과정에서 허위 보도자료를 뿌리고 인터넷 증권방송 등을 통해 인수가 원활히 진행되는 것처럼 소문을 내 주가를 급등시켰다. 이들은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을 팔아 약 9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어 코스닥 상장사인 G러닝을 같은 방식으로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들은 G러닝 인수 자금 등에 쓰려고 쓰리원 주식 10만주와 회사 돈 3억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쓰리원 주가는 지난해 2월 1180원에서 7월 5300원으로 약 4.5배 올랐고 G러닝은 주당 1260원에서 4295원으로 3.4배 뛰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STX팬오션 끝내 법정관리 신청

    STX팬오션 끝내 법정관리 신청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이 주채권은행의 인수 포기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주채권은행이면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통해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예비실사결과 부실 규모가 크고 회생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 최근 사측에 인수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매각에 실패하고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주채권은행마저 인수를 거부하자, STX팬오션은 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기업회생절차를 밟기로 결의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로써 국내 최대 벌크선사이자 3위 해운업체인 STX팬오션은 결국 법원에 구명의 손길을 내밀게 됐다. 범양상선 시절이던 2002년 채권단 관리 졸업 이후 11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비운의 해운사가 됐다. STX팬오션은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채권자, 화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무보증 회사채를 포함한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STX팬오션의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총 1조 1000억원이다. 당장 올해 10월에 2000억원, 내년 1~9월 5500억원, 2015년 상반기 3500억원이 만기가 도래한다. 신용등급이 BBB급이었을 때 발행된 STX팬오션 회사채 대부분은 6~7%의 고금리를 보고 개인과 제2금융권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원이 법정관리를 승인할 경우 후속 절차 및 일정을 잘 파악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통상 법원은 법정관리 개시를 승인한 뒤 회사채를 보유한 채권자에게 채권 신고를 하도록 고지한다. 이때 반드시 신고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계획안에 따라 투자금액의 70%가량만 돌려받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 주식으로 받았다. 하지만 웅진홀딩스는 운이 좋은 경우로 꼽힌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STX팬오션 정상화에 있어 채권단의 어떠한 역할이 필요하고, 할 수 있다면 다른 은행들과 논의해서 적극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른 계열사 구조조정 등에 차질이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카드사, 도 넘은 ‘배짱 영업’… 기준금리 내려도 대출금리 그대로

    카드사, 도 넘은 ‘배짱 영업’… 기준금리 내려도 대출금리 그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꾸준히 내렸지만 연 30%에 육박하는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등 대출금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출 금리를 올린 카드사도 있었다. 업계는 이달 말 금융당국의 카드사 대출금리 합리화 방안이 나올 때까지는 그냥 지켜보겠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2일 카드사들의 각종 대출금리를 비교해 본 결과,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5월 말 기준 7.50~28.50%로 지난해 1분기와 같았다. 카드론(6.50~27.50%)과 리볼빙(6.50~26.50%) 금리 역시 변하지 않았다. 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원가(조달금리)의 바탕이 되는 기준금리가 같은 기간 연 3.25%에서 2.50%로 0.75% 포인트 인하돼 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겼는 데도 이를 외면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음 달 금융 당국의 대출금리 합리화 방안이 발표되는 만큼 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 “이에 맞춰 대출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하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7.90~27.90%)의 최고 금리만 1년 전 대비 0.6% 포인트 내렸을 뿐 카드론(7.90~24.90%)과 리볼빙(7.90~25.90%) 이자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카드의 현금서비스(7.89~28.19%)와 카드론(7.80~24.90%), 신한카드의 카드론(7.60~26.90%) 이자율 역시 똑같았다. 대출 금리를 인상한 카드사들도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카드론 최저 금리는 지난해 1분기 9.90%에서 현재는 11.90%로 2% 포인트 인상됐다. 리볼빙 이자율도 최고 금리를 2% 포인트 높였다. 하나SK카드도 1년 새 카드론 이자율의 최고 금리를 1% 포인트 높였다. SC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출 금리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업계 평균 수준으로 금리를 조정했다”면서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자율은 올렸지만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낮췄다”고 해명했다. 카드사들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이를 대출 원가에 즉각 반영하기 힘들다고 항변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회사채(카드채) 만기가 기본 3년에 길게는 7년이기 때문에 매월 변하는 기준금리를 적용해 대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들이 2011년부터 3개월마다 바뀌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하는 변동금리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고 올 들어 카드채(평균 금리 연 2.90%) 발행만 2조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대출 금리를 내렸다. 할부 수수료율은 10.00~21.40%에서 4.30~19.10%로, 리볼빙 이자율은 6.50~28.40%에서 5.80~24.90%로 낮췄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중단으로 고객들의 부담이 커졌고 리볼빙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계속됨에 따라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면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수료도 인하를 검토해 조만간 인하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금리가 높음에도 기준금리가 내려도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카드사들이 느끼지 못한다”면서 “대부업 최고 금리가 39%이듯 카드사 대출금리에도 25% 수준의 최고금리 상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역외 탈세 23건 전방위 세무조사

    국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세금을 포탈한 의혹이 있는 기업과 개인에 대해 국세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대상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효성그룹에 대한 조사가 이날 시작돼 포함 여부가 주목된다. 국세청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유령 회사)를 이용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법인 15곳, 개인 8명 등 23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 대상 법인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이 포함돼 있다”며 주요 대기업이 조사 대상에 올라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효성그룹은 “오늘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날 국세청 공식 발표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밝힌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12명이 조사 대상에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23건 중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한 사례가 8건, 홍콩을 이용한 사례가 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뉴스타파가 밝힌 12명에 대해 해외 제3자를 경유한 불법 외환 거래 및 역외 탈세 가능성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관세청은 특히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조세피난처와의 불법 외환 거래를 통해 자본 유출과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수출입 기업에 대해 일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세청은 역외 탈세와 별도로 서민과 영세기업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 주고 폭력 등 불법 추심 행위를 해온 사채업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에 횡포를 부린 프랜차이즈 본사 등 46명에 대해서도 최근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리의 공식’ 깨졌다… 장기예금 금리가 단기보다 더 낮아

    ‘금리의 공식’ 깨졌다… 장기예금 금리가 단기보다 더 낮아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은행 이자의 전통적인 ‘공식’이 깨지고 있다. 장기예금 상품 금리가 단기예금보다 더 낮아지거나 저축은행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인 금리의 법칙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예금이 사라진 만큼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좋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울산·경남지역에 있는 조흥저축은행의 2년 정기예금 금리는 29일 현재 2.96%로 1년 정기예금 금리(3.55%)보다 더 낮다. 전북 지역 스타저축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이날 기준 2.80%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3.10%)를 밑돌고 있다. 대명저축은행과 한성저축은행은 2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이렇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역(逆)마진’ 우려 때문이다. 2년 후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하락에 대비해 미리 금리를 낮추고 보는 것이다. 조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어쩔 수 없이 2년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더 낮게 잡았다”고 밝혔다. 예금이자를 시중은행보다 더 낮게 쳐주는 저축은행도 등장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9988예금’ 상품의 경우 2년 만기 금리가 3.00%로 스타저축은행과 조흥저축은행의 금리보다 후하다.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2.95%)과 부산은행의 ‘E-푸른바다정기예금’(2.91%), ‘달콤한인생정기예금’(2.90%) 등도 스타저축은행의 예금보다 더 높았다.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 수신액 규모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민들이 목돈 마련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겼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 76조 9217억원을 기록했던 저축은행 수신액은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39조 7674억원으로, 2006년 3월(39조 3179억원)이후 처음으로 30조원대로 추락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내수 부진으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 향후 2~3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기존 은행권의 저축률도 당분간 낮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목돈을 맡길 만한 예금 상품이 사라지자 서민들은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금리 예금 상품을 찾기 어려운 만큼 자산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기예금과 같은 안정적인 상품에만 투자할 게 아니라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다소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주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면서 “지난해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쪽이 강세였다면 올해부터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기던 고객이라면 위험성이 큰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3년간 6%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인컴펀드가 무난할 것 같다”고 했다. 인컴펀드란 채권, 고배당주, 리츠 등 정기적인 이자(배당)소득이 가능한 자산에 투자해 시중금리에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를 말한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저금리 기조라고 하지만 내년엔 금리가 인상될 여지도 있기 때문에 1년 안팎으로 기간을 끊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3개월 만기 회사채 등 수익률 3%를 기록하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年 1000% 고금리… 수차례 성폭행까지

    연 1000%를 웃도는 이자를 챙기고 채무자에게 성매매까지 시킨 불법 대부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로부터 시달린 일부 피해자는 자살을 시도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 3월 25일부터 2개월간 ‘불법대부업 특별단속’을 실시해 714명의 불법대부업자를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무등록 대부업이 48%로 가장 많았고, 최고 연 39%로 지정된 이자율 제한을 위반한 사례가 22%, 불법 채권추심이 10%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채를 썼다가 제대로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빚 독촉을 받으며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 사는 다방종업원 A(44·여)씨는 지난해 9월 사채업자 B(54)씨에게 연 750%의 고금리로 127만원을 빌렸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 지난 6개월간 B씨에게 150만원을 갚았지만 B씨는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27일 A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부천의 한 여관에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켰다. 천안에 사는 주부 C(40)씨는 지난해 11월 대부업자 D(49)씨에게 50만원을 빌렸다. D씨는 지난달까지 연이율 1020%의 이자로 150만원을 받아 챙겼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돈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C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D씨는 이후에도 이를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세 차례나 더 C씨를 성폭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빠 어디가’ 이종혁 소속사 매니저에 사기 당해

    ‘아빠 어디가’ 이종혁 소속사 매니저에 사기 당해

    ’아빠 어디가’에서 아들 준수와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이종혁이 소속사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김태철 부장검사)는 자신이 관리하던 연예인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매니저 출신 최모(3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G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2011년 소속 연기자인 이종혁에게 “어머니가 암에 치료중이라 병원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해 약 500만원을 빌리는 등 피해자 7명으로부터 모두 2천280만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소속 연기자에게 줘야 할 출연료 등 약 1천16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가로챈 돈을 사채 빚을 갚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CJ그룹 전격 압수수색

    검찰이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 정부 들어 대기업 비리에 대한 첫 수사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전·현직 임직원 자택 등 5∼6곳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보내 회계 장부, 자금 관리 일일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내부 문건 등을 압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집무실 등에서 이 회장 개인 재산과 관련한 회계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2008년부터 자금 관리를 담당한 고위 임원(부사장급)과 전직 재무2팀장 이모씨의 자택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2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재무팀장 시절 이 회장이 임직원 명의의 증권계좌를 통해 보유한 차명주식과 채권, 예금 등을 관리했다. 그는 2006∼2007년 사채업자에게 170억원을 대출해주는 등 230억원을 유용하고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살인청부를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조세 포탈의 경우 포탈 세액이 연간 5억원 이상이면 가중 처벌된다. CJ그룹이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한 비자금 규모는 70억원대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이 해외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설립한 뒤 제조나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마치 거래를 하는 것처럼 꾸며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대기업 자금흐름의 동맥경화증/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대기업 자금흐름의 동맥경화증/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의 요주의 여신 규모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221조원 가운데 비상환위험이 있는 잠재위험 여신 규모가 48조원(21.7%)에 이른다. 대기업들의 여신 불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달 들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 2000억원인데 여신 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 3000억원, 선박·공사 수주에 대한 보증이 7조 1000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이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STX조선해양, (주)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또한 STX팬오션은 공개매각 실패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되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STX그룹의 채권비중은 산업은행(29.5%), 수출입은행(17.3%), 농협(17.0%), 우리은행(11.6%), 기타은행(10.6%), 정책금융공사(8.6%), 비은행계(5.4%) 순이라고 한다. 이들 은행권은 채권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최소적립비율 7%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권의 STX그룹 여신규모가 12조원이 넘으므로 최소 84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2010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신규지원 대출액은 2조원이다. 성동조선해양 자산(2조 4000억원)의 10배나 되는 STX그룹의 자산총액(23조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신규지원 필요액이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자금시장에서는 STX그룹 이외에도 4~5개의 대기업집단이 연내에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액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말 0.3%였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012년 말에는 1.1%로 급등했다.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별 예상부도확률(EOF)은 건설 9.1%, 해운 8.5%, 조선이 5.9%나 된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71%에 이른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5.6%에 비해 2012년 5.1%로 떨어졌는데 대기업은 0.4% 포인트, 중소기업은 0.6% 포인트가 떨어졌다. 한은은 외환위기 절반 정도의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우리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14.4%에서 13.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한편에서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국내 10대 재벌그룹계열 상장회사들의 2012년도 현금유보율이 140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하게 올라 2004년 말 600%에서 2009년 말 1000%를 넘어섰다. 현금유보율은 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유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2012년 그룹별 현금유보율을 보면 롯데(1만 4208%), SK(5925%), 포스코(2410%), 삼성(2276%), 현대중공업(2178%), 현대차(2084%) 순이었다. 이 같은 30대 대기업집단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명암은 신정부의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하위 기업집단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기업 내부유보자금이 중하위 기업집단들의 회생자금으로 환류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이러한 환류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일종의 거시적인 자금의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회생자금으로의 환류가 대기업 전체의 기업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정책과제는 이 같은 대기업 자금의 동맥경화증을 어떻게 풀 것이냐에 달려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때만 일자리 창출이나 창조경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 국민행복기금 시행 1개월… 빛과 그늘

    # 여든 넘은 노모와 함께 살며 집 수리일을 하던 A(62)씨. 노모가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 판정을 받은 그날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은행에서 큰돈을 빌려 병원비를 댔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사무실 보증금까지 빼서 병원비를 막아야 했다. 일용직을 하며 근근이 버텼지만 병 간호와 고령 탓에 일하는 날이 적어 수입이 급격히 줄었다. 얹혀 살던 동생네마저 보증을 잘못 서 집이 넘어갔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된 A씨는 여관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국민행복기금을 알게 돼 찾아갔다. 은행 빚 870만원 중 70%가량이 면제됐고 나머지 260여만원의 채무는 10년에 걸쳐 갚는 것으로 조정됐다. 자포자기했던 A씨에게 삶의 희망이 생겼다. # 신용불량자인 B씨는 지난달 국민행복기금에 채무조정 신청을 하러 갔다가 “대상이 아니다”란 말에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대부업체에 빚을 지고 있었던 탓이다. 은행과 사채업자 등의 빚을 두루 지고 있는 C씨는 최근 은행 채무에 대해서만 국민행복기금 지원을 받았다. 그는 “은행 빚을 해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이 요즘 한층 심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빚더미에 허덕이는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국민행복기금이 지난달 22일 접수를 시작한 지 1개월가량 지났다. 이달 15일까지 기금을 신청한 사람은 약 11만명에 이른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새 출발을 하게 된 사람들도 있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커졌다. 채무 조정에 참여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채무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사채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 법원의 개인파산·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대안도 제시된다. 금융위 측은 “모든 금융기관을 다 가입시키기 힘들지만 점차 기금 대상자와 협약 금융기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TX채권단 자율협약 극적 타결

    ㈜STX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채권단은 3000억원을 STX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STX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했다. STX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000억원을 상환했다. 채권단은 회사채 2000억원과 긴급운영자금 10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5개 채권은행이 보유한 여신액은 총 1조 1643억원이다. 산업은행이 5226억원(44.9%)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2991억원(25.7%)과 1951억원(16.8%)이다. 신한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각각 1030억원(8.9%)과 445억원(3.8%)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STX에 대한 자산·부채 정밀실사를 두 달 동안 벌인다. 실사가 끝난 뒤에는 채무 재조정, 자산매각, 구조조정, 유동성 공급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정식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STX는 7월과 12월에도 각각 800억원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산은 관계자는 “STX는 앞으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경영권은 유지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리월드디자인시티 3중고 출발부터 ‘삐끗’

    구리월드디자인시티 3중고 출발부터 ‘삐끗’

    연간 7조원 이상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경기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구리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이 사업은 시와 구리도시공사가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한강변인 토평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72만 1000㎡를 수용해 도로·공원 설치 등 기초공사를 한 뒤 2016년까지 월드디자인센터, 인테리어 관련 외국기업, 호텔, 외국인 전용 주거시설, 국제학교 유치 용도로 토지를 분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용 2조 1000억원은 시와 구리도시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하고 외자를 유치해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가 추진 중이며,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각종 중첩 규제로 낙후한 경기동부지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비 마련과 그린벨트 해제, 친수구역 지정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2조 1000억원의 총사업비가 일시에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기초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인 구리도시공사가 공사채를 얼마나 발행할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부터, 부동산 및 건설 경기침체로 목적 용지 분양에 큰 기대를 걸기도 어렵다는 게 경기도의 관측이다. 특히 환경부와 인접한 서울시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사업부지가 암사취수장과 1.5㎞, 구의취수장으로부터는 3.9㎞, 잠실상수원보호구역과는 550m 거리에 불과해 수질보전 측면에서 사업 추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상수원인 잠실수중보 수질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물이용 부담금 지원 취지에도 배치된다”며 난색을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0일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친수구역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취수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서울시와 사전 협의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우량 농지가 대규모로 편입된다며 주거용지를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발이 만만치 않자 도는 “세부 개발계획이 확정될 경우 마이스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에 반영해 행정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재원 및 분양계획, 유치시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구리시는 “서울SH공사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개발면적과 비슷한 168만㎡ 규모의 고덕강일보금자리지구 개발사업을 상수원보호구역과 연접해 개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54만여㎡ 규모의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구리시 사업만은 안 된다는 논리는 불합리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인테리어 관련 외국기업들이 아시아권으로 이전하려 하기 때문에 기업유치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되며, 개발 후에는 지금보다도 한강수질을 더 친환경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STX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진통

    ㈜STX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이 진통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에 지난 1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아직 한 곳도 제출하지 않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농협·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STX 채권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동의서를 보내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늦어도 13일까지 보내달라고 재통보했지만 채권 은행은 묵묵부답이다. 대부분 은행은 14일 여신위원회 등을 열어 STX 회사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정책금융공사 등은 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내일 최종 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중은행이다. 그중에서도 채권액이 산은 다음으로 많은 우리은행이 회사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우려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이나 기관이 이자를 더 받으려고 투자한 회사채를 은행이 대신 갚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산은은 14일에는 동의서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열린 STX 채권단 회의에서 ‘채권단이 STX 회사채를 막지 못할 경우 회사채 시장 전체가 경색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시중은행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율협약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2000억원을 먼저 지원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자율협약은 채권단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개시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끝내 회사채 지원에 합의하지 못하면 자율협약은 중단된다. 이렇게 되면 STX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넘어가게 된다.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STX 회사채는 2000억원이다. STX가 신용등급 ‘A-’이던 2010년 5월 14일 발행한 것으로 표면금리는 연 6.8%다. 7월 20일과 12월 3일에도 각각 800억원, 2000억원이 돌아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산시 어린이집 CCTV 확대

    부산시는 10일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의 아동학대사건이 잇따르자 안심 어린이집 운영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채용 절차 강화 등 보육교사 자질 향상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활성화 ▲부모 모니터링단 운영 ▲보육 장학관제 도입 ▲보육인 윤리헌장 제정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통한 사기 진작 등의 내용을 담았다. 우선 시는 보육교사 자질 향상을 위해 채용할 때 전문가,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등과 함께 ‘3인 면접관’을 구성하는 등 심사체계를 강화한다. 현재 1853곳의 어린이집 중 386곳에 설치된 CCTV도 확대 설치한다.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의 피해와 심각성에 대한 교육도 실시된다. 보육교사의 열악한 보육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처우 개선비와 보육교직원 연구수당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소규모 어린이집에는 간호조무사로 구성된 ‘영아 전문 보육 도우미’를 파견키로 했다. 이 밖에 지난 3월부터 구·군별로 구성된 ‘아이 사랑 부모 모니터링단’ 운영도 강화한다. 연말까지 500곳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고 매년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의 부모 참여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다음 달 말까지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하고 이후 19개 시·구·군 합동 지도점검반을 편성해 일제 점검을 벌여 아동학대 등 위법 사항 발생 시 관련 법률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북도, 개발공사에 ‘꼼수 출자’ 논란

    전북도가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사실상 매각이 불가능한 전북운전면허시험장 부지와 건물을 출자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전북운전면허시험장 부지 3만 1663㎡와 건물 4동 2481㎡를 개발공사에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열리는 전북도의회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춰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도가 운전면허시험장을 개발공사에 현물로 출자하는 것은 전형적인 ‘꼼수행정’이란 지적이 있다. 운전면허시험장은 도민들이 사용하는 공익용 자산이기 때문에 매각이 불가능해 명목상 고정자산만 늘리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운전면허시험장은 도로교통공단, 경찰공제회와 2017년 12월 말까지 임대계약이 맺어져 있고 계약기간이 끝나도 연장이 불가피해 매각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개발공사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 출자받은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공사채를 발생할 경우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개발공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가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출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현물 출자 추진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게 아니고 또 다른 재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허시험장은 현재 현물이지만 앞으로 매각도 가능해 현금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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