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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둔기 살해 뒤 얼굴에 세제 뿌린 패륜아

    아버지 둔기 살해 뒤 얼굴에 세제 뿌린 패륜아

    서울 강동구에서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에 백색 가루를 뿌리는 등 영화 ‘공공의 적’을 판박이한 듯한 존속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금천구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패륜아가 붙잡혔다. 강동경찰서는 20일 천호동의 한 빌라에서 아버지(55)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순금 팔찌(25돈) 등 금품 500만원어치를 훔친 조모(23)씨를 존속 살인 및 강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승용차 할부금과 사채 등 2800만원의 빚 독촉을 받아 왔던 조씨는 지난 14일 오전 3시쯤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1997년 어머니와 이혼해 별거 중인 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조씨는 평소 이용하던 열쇠로 문을 열지 못하자 아버지를 깨워 친구들과 야영 갈 비용 20만원을 요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필요할 때만 찾아오느냐”는 아버지의 꾸중에 순간 격분한 조씨가 아버지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고 시인했다. 조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의류 세탁용 세제를 시신의 얼굴 부위에 뿌리고 강도 살인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옷장과 서랍 등을 일부러 열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평소 무서워하던 아버지가 노려보는 것 같아 무서워서 세제를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의 스마트폰에서 ‘피가 지워지지 않아요’ 등의 검색어를 입력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조씨가 증거인멸 방법을 검색한 뒤 당시 입었던 옷에 묻은 피를 물티슈로 닦았다고 밝혔다. 한편 금천경찰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김모(57)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임모(27)씨에 대해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8일 오전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에서 ‘외상성 쇼크’로 숨지자 아들 임씨를 불러 조사하던 중 “어머니가 집 안에서 문을 잠가 버리는 등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씨는 4년 전부터 치매와 조울증 증세를 보이다가 최근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사상 첫 800조원 돌파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사상 첫 800조원 돌파

    국채와 특수채 발행잔액이 사상 처음 800조원을 넘어섰다. 국채와 특수채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보증하는 채권이다. 특히 올해 국채 발행액이 많이 늘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와 특수채 발행잔액 합계가 지난 13일 800조 1921억원으로 800조원을 넘었다. 이 중 국채가 456조 4978억원, 특수채가 343조 6943억원이다. 발행잔액 합계는 14일 801조 4421억원, 16일 800조 3421억원으로 계속 800조원을 웃돌고 있다. 발행잔액 합계는 2008년 말 427조원, 2009년 말 529조원, 2010년 말 598조원, 2011년 말 657조원, 지난해 말 731조원 등으로 늘어났다. 발행잔액은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빼고 남은 것으로,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이다. 올해 국채발행이 크게 늘면서 전체 덩치가 커졌다. 올들어 16일까지 국채 발행액은 90조 2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조 6396억원)보다 19.3% 늘어난 반면 특수채 발행액은 57조 56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조 356억원)보다 16.6% 줄었다.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4년 만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함에 따라 국채 순발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는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줄어들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양호하지만 공사채는 빠진 것이라서 특수채를 포함하면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국가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채도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이라 결국 정부 부담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에서 가장 차지하고 싶지만 힘든 자리를 고르라면 이구동성 ‘국장’을 지목한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본부에서 일하지만 국장급 보직은 단 28개. 부국장이라 불리는 심의관 자리가 7개이니 국장 보직은 21개뿐이다. 군(軍) 출신이 맡는 비상안전기획관을 제외하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보직 국장은 행시 27~31회가 맡고 있다. 타 부처의 경우 국장급 막내 기수가 35~37기인 것과 비교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8명의 국장급을 추경호(53·행시 25회) 1차관이 맡은 ‘경제정책 부문’과 이석준(54·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국장은 경제정책 각 분야의 사령관이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정책국은 최상목(50·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육체적·정신적 강도가 가장 높은 보직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평을 듣는다. 거의 2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증권제도과장 시절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고 정책조정국장을 지내는 등 금융시장과 경제정책업무를 섭렵했다. 장기전략국은 박근혜 정부에서 저출산·보육·청년실업 등 국가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개편하면서 강화됐다. 최광해(52·28회) 국장이 이끌고 있다. 최 국장은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일했고, 홍콩 재경관을 지내는 등 경제정책, 예산, 국제금융 등을 경험해 봐 장기전략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고형권(49·30회) 국장은 투자활성화 대책, 서비스산업활성화 대책 등 대형 경제정책을 내놓는 정책조정국장이다. 민간휴직제도로 금융기업에서 기획전략업무를 수행했고, 3년간 몽골 재무부장관 자문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외환정책을 이끄는 국제금융정책국은 최희남(53·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 의제로 글로벌 안전금융망을 G20 코뮈니케에 넣어 호평을 받았다. 국제금융과 경제정책을 섭렵했으며 업무에서 형식을 걷어내라고 자주 주문한다. G20,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경제회의를 총괄하는 국제금융협력국은 3개국어(영어, 중국어, 불어)에 능통한 유광열(49·29회) 국장이 이끈다. 한국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OECD에 채용된 바 있고 중국 재경관을 지냈다. 내부에서는 업무의 큰 맥을 잘 짚는다고 본다. 통상을 포함한 경제협력업무를 이끄는 윤태용(54·28회) 대외경제국장은 세제·국제 금융·국내 금융·대외경제 업무 등을 모두 거쳤다. 4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근무했다. 외유내강형으로 통하며 능력보다 열정을 강조해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기재부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김용진(52·30회) 대변인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과 공공정책 등을 담당했고 런던 재경관을 지냈다. 기재부 사무관들 사이에서 ‘말술’로 통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이찬우(47·31회) 정책보좌관은 경제정책국에서 종합정책과장과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맡으면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2002년부터 3년간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소속기관인 복권위원회를 이끄는 남봉현(51·29회) 사무처장은 세계관세기구(WCO)에 파견될 정도로 관세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정무경(49·31회) 민생경제정책관은 기재부 내 요직으로 꼽히는 예산실 총괄 서기관을 지냈다. 총리실 파견 시절 사채 등 불법 사금융 척결 방안을 마련했다. 정규돈(52·31회) 협동조합정책관은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공무원청렴도 평가를 만들고 캐나다 재경관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장호현(54·30회) 국제금융심의관은 정책조정업무를 통해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후배들 사이에서 신중한 일처리로 신임을 받고 있다. 정홍상(55·28회) 대외경제협력관은 우리나라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ADB의 회계 분야 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지난해 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말 영화]

    ■괴물(EBS 일요일 밤 11시)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 둔치.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강 매점에서 낮잠을 자던 강두는 잠결에 들리는 “아빠”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가 잔뜩 화가 나 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휴대전화기와 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 팍팍 풍기며 온 삼촌 때문이다. 강두는 고민 끝에 비밀리에 모아 온 동전이 가득 담긴 컵라면 그릇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현서는 시큰둥할 뿐, TV에서 막 시작된 고모의 전국체전 양궁 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그렇게 단조롭기만 한 그곳에 괴물이 나타난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생전 처음 보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한강 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며 사라진다. ■위대한 유산(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백화점 시식회, 형 등쳐먹기 등 백수생활 지침서에 따라 열심히 살고 있던 창식과, 탤런트가 꿈이지만 매번 낙방하는 비디오 가게집 딸 미영. 서로 먼 산을 바라보며 길을 가다 정면충돌을 하고 만다. 이 사고로 창식은 두 주먹에 쥐고 있던 동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목숨보다 소중했던 동전들을 하나하나 주워 보지만 100원이 모자란다. 사건의 주범 미영에게 따져보지만 끝까지 100원은 못 준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구대천 원수가 된 소심한 백수 한 쌍. 하지만 그들 앞에 큰 건수 하나가 걸려들었다. 우연히 동네 노인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같이 목격하게 된 두 사람은 다음날 목격자에게 사례금 500만원을 준다는 현수막을 보고 눈이 뒤집히고 마는데…. ■모 베터 블루스(EBS 토요일 밤 11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강요로 트럼펫을 배운 블릭은 20여년 후 재즈 밴드인 ‘블릭 퀸텟’을 결성한다. 트럼펫 연주자 블릭과 색소폰 연주자 섀도, 피아니스트 레프트핸드, 드러머 바텀 해머, 그리고 베이스 연주자 리듬 존스로 이뤄진 블릭 퀸텟은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불운이 닥친다. 이들의 매니저이자 블릭의 오랜 친구인 자이언트가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잃고 사채업자에게 쫓기게 된 것. 게다가 블릭은 양다리를 걸치다가 둘 다 잃고 만다. 그러던 와중에 자이언트를 뒤쫓던 사채업자가 자이언트와 블릭을 구타하는 일이 벌어지고, 이 일로 입술이 손상된 블릭은 트럼펫을 불 수 없게 된다.
  • 3조원 투입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비리 복마전’

    3조원 투입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비리 복마전’

    국비 1조 5400억원을 포함해 총 3조원 가까이 투입된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이 공무원의 관리 부실을 포함해 발주, 시공, 보증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중소 전문건설사 관계자들도 주도권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가 하면 예산을 관리해야 할 공무원들이 시공업체의 입맛에 맞게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 사업이 ‘복마전’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년 파산 폐지된 한 전문건설업체를 둘러싸고 전 대표와 임원 등이 지금도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상무로 재직했던 이모(54)씨는 “전 대표인 김모(41)씨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공사 선급금을 받아놓고 고의로 부도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전 대표는 “2011년 고의 부도 등의 혐의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씨가 영업 방해를 목적으로 새삼 문제를 제기했다”고 맞서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전북 임실군의 관촌시장과 전남 장흥군 관산시장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5건을 포함해 관급 공사 7건을 따내고 선급금 17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S전문건설업체는 2009년 5월 조모씨로 대표자 명의가 변경됐고, 같은 해 7월 파산 폐지됐다. 김 전 대표는 현재 다른 전문건설업체의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김 전 대표가 공사를 수주한 뒤 자재 하나 구입한 적이 없으며, 처음부터 공사를 진행할 의사 없이 입찰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당시 공사는 물론 유동성 위기를 맞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오히려 자금을 투입하겠다며 이씨가 끌어들인 사람들 때문에 회사가 강제로 파산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씨가 영업 방해를 목적으로 이미 해결된 문제를 들쑤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10년 S사의 자금 횡령과 고의 부도(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했지만 2011년 5월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은 횡령 혐의에 대해 무혐의, 배임에 대해서는 불기소를 결정했다.  S사가 선급금을 받도록 보증을 선 전문건설공제조합도 부실한 검증과 사후 관리로 도마에 올랐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김 전 대표가 수주한 공사들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 뒤, S사의 부도로 총 12억 9000여만원을 채권자에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 관계자는 “S사의 부도와 관련해 공사채권자에게 보증금을 지급해 조합에 손실이 발생했지만 선급금 편취 등 김 전 대표의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형사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합은 최근 이씨 등의 문제 제기로 당시 보증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공사감독관의 확인도 받지 않고 시공업체의 공사비를 늘려주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 달 4일까지 금천구가 시행한 시설 공사들을 감사한 뒤 대명시장 현대화 사업 공사비를 임의로 변경한 6급 공무원 A씨 등 2명을 징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사감독관이 반대했음에도 시공사의 설계변경 내역서를 그대로 받아들여 공사비 4억 6400만원을 증액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천경찰서는 관련 공무원 5명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연수구 공무원이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비 등 1800만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된 지자체 공무원들의 비리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은 중소기업청이 2002년부터 공사비를 지원해 현재 최대 60%까지 국비가 투입되고 있다. 올해도 전국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국비 816억원을 포함해 총 1706억원이 들어갔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1조 5451억원을 비롯해 총사업비 2조 8186억원이 투입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예당컴퍼니 대표, 형 자살 소식 듣자마자 한 짓이…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은 16일 친형인 고(故) 변두섭(54) 예당컴퍼니 회장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회사 주식을 몰래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 등으로 동생 변차섭(50) 예당컴퍼니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동생 변 대표는 지난 6월 3일 오후 형 변 회장이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사실을 보고받은 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전인 다음날 오전 자신의 차명주식 9억원어치를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 대표는 친하게 지내던 사채업자에게도 형의 사망 사실을 알려줘 숨진 변 회장이 운영하던 ㈜테라리소스의 주식 17억원어치를 팔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예당컴퍼니는 변 대표가 주식을 처분한 이후인 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변 회장이 과로사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변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코스닥에서 약 1주일간 하한가를 기록했다. 변 대표와 사채업자가 회피한 손실금액은 총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변 대표는 형의 사망 자체가 악재인데다 이 일로 자신과 형이 저질렀던 회삿돈 횡령 범행이 드러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변 대표가 2011∼2013년 형과 함께 ㈜테라리소스 주식 274만여주를 사채업자 이모씨에게 담보로 맡기고 자금 20억원을 조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해운대(EBS 일요일 밤 11시) 2004년 세계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게 엄청난 사상자를 내며 지구촌에 크나큰 충격을 안겨준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단 한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 아버지를 잃고 만다. 이 사고 때문에 만식은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만식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멋진 프러포즈를 준비한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 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난방재청은 지질학·통계적으로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은 없다고 단언한다. . ■알포인트(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1972년 베트남 전쟁 막바지에 200명의 부대원 중 혼바우 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은 최태인 중위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린다. 2월 2일 밤 10시. 이날도 사단본부 통신부대의 무전기에서는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비명이 들어오고 있다. 6개월 전 작전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으로부터 계속적인 구조요청이 오고 있었던 것인데….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다. 3일 뒤 좌표 63도 32분, 53도 27분. 로미오 포인트 입구, 밀림으로 들어가는 9명의 병사 뒤로 가려졌던 낡은 비문이 드러난다. ■독립영화관 가시(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재건축 회사에 근무하는 윤호는 엄마가 재산을 모두 가지고 사라진 뒤로 그런 사실을 잊어버리려는 듯 결혼을 준비하며 악착같이 일에 매달린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앞에 엄마한테 빌려준 돈을 되돌려 달라며 서희란 여자가 나타나고 윤호는 그런 상황이 어이없기만 하다. 괴롭히는 서희 때문에 엄마를 찾아가보기도 하지만 엄마 희수는 피하기에 바쁘다. 한편 세경과 결혼을 준비하던 윤호 역시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안함에 세경의 부모님께 신임을 얻지 못하고 결국 세경마저 그의 곁을 떠난다. 그런 윤호에게 남은 건 엄마가 남긴 빚과 자신이 혼자 독립하려고 빌린 사채뿐 윤호의 삶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 공공기관 사원채용 서류전형 없앤다

    이르면 내년부터 295개 공공기관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서류 전형을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이른바 ‘명문대’ 중심의 인재 채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5일 “공공기관 신입사원 공채에서 서류 전형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시범 실시를 거쳐 2015년 전면 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서류 전형을 없애면 학벌, 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에 밀려 본 시험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취업자는 최소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류 전형 대신 공공기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면접, 직무능력 평가, 인·적성 검사 등 다른 전형 방식을 쓰게 된다. 하나만 선택해도 되고 복수로 시행해도 된다. 공공기관에 선택권을 주는 이유는 대규모 인사채용에 SNS 면접을 이용할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등 단점을 보완하려는 취지다. ‘소셜 리쿠르팅’이라고 불리는 SNS 면접은 학벌, 학점, 영어성적 등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인사평가관과 대화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한 달간 8회씩 한 시간 정도 평가관과 화상 채팅을 하는 식이다. 평가관은 프레젠테이션 등 과제를 내기도 하고, 평소 교우 관계나 특정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한다. 한국남동발전이 올해 고졸 채용인원 57명 중 60%가량인 35명을 ‘스펙 초월 소셜 리크루팅’으로 뽑았다. 지원자가 1000명 가까이 몰려 경쟁률 30대 1을 기록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기존 방식대로 서류 전형을 거쳐 입사한 40%와 비교할 때 이들의 업무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스펙초월 소셜 리크루팅’ 방식을 이용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인원 30명 중 15∼20%는 이 전형으로, 나머지는 기존 일반 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공단 측은 고졸, 대졸 등 학력제한도 두지 않았다. 인·적성 검사 등도 생략해 스펙초월 전형을 거쳐 바로 최종면접을 보도록 했다. 직무능력 평가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다. 스펙보다 지원한 공기업의 업무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전문성을 길러 왔느냐는 것이 주된 평가항목이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대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적성 검사도 공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기재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정확한 기준 없이 실시했다가는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7)씨는 “서류 전형이 없어져도 어차피 그 다음 시험 단계에 가면 스펙을 들여다볼 것 아니냐”면서 “스펙이 중요하다고 해서 갖추었더니 이제는 그 외에 다른 것까지 갖추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영어성적과 학점 등을 잘 쌓으면 무조건 서류시험을 통과했던 그동안과 비교하면 구직자에게는 훨씬 더 까다로운 시험방식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점수화·획일화돼 있는 스펙이 아니라 열정, 인성, 전문성 등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학력 제한을 철폐하고 소셜 리쿠르팅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성과와 외부기관의 연구 결과를 살펴본 후 연말까지 공공기관의 입사 지원제도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朴대통령이 전두환에게 받은 ‘6억원’, 현재 가치는?

    지난 16~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과 자녀 및 친·인척 주거지, 장남 재국씨가 운영 중인 시공사 등 30곳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대한 현재 가치를 환산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18일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공식 답변서에 따라 박 대통령이 받은 돈을 실제로 계산해 발표했다. 계산 결과 1979년 당시 6억원은 현재가치가 21~247억원에 이른다. 기획재정부는 김 의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현재 가치를 계산하지 않고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정기예금, 회사채 등 5가지 방식을 활용해 계산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회계사를 통해 기재부가 제시한 방식으로 실제로 환산해본 결과 소비자 물가지수 33억원, 생산자 물가지수 21억원, GDP 디플레이터 32억원, 정기 예금 90억원, 회사채 기준 247억원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사회 환원 의사를 밝힌 만큼 GDP 디플레이터 기준인 32억원이라도 사회에 환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 위조수표 주범, 수배중 1000억대 사기 준비

    100억원짜리 변조수표 현금 인출 사기사건의 주범 나경술(51), 최영길(61)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사건발생 한 달여 만이다. 경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5일 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나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총책 나씨는 공개수배 중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1000억원대의 또 다른 금융사기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해 10월 사건을 총괄 기획하고 지난달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최씨를 통해 100억원짜리 변조수표를 최씨 법인 명의 계좌 2곳에 분산 이체한 뒤 현금화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변조수표를 은행에 제시해 계좌로 돈을 입금받아 또다시 다른 계좌로 분산 이체하는 등 인출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주범급 관련자 김모(42·사채업자)씨는 100억원짜리 변조수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1억여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발행하고 최씨를 100억원의 실제 주인 박모(45·대부업자)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는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에 숨어 살다 지난 12일 오후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고, 최씨는 13일 오전 부산의 친척 집에서 붙잡혔다. 이로써 경찰은 지금까지 나씨 등 일당 14명을 검거해, 이 중 국민은행 한강로지점 김모(42·구속) 차장과 은행 알선책 김영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씨와 최씨, 사채업자 김씨, 금융브로커 장모(59)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인출책 정모(44)씨 등 8명(1명 사망)을 입건한 상태다. 공개 수배된 은행알선책 김규범(47)씨,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수표 위조책, 나씨를 호위하던 경호책 등 10여명은 아직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동양그룹, 재무구조 개선 가시화

    최근,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파워의 발전사업자 승인에 따라 동양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동양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양의 섬유사업 부문, 동양매직 등의 매각을 추진하였으나 경기 불황 및 인수 가격 협상 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 발전사업자 승인을 통해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안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 은행을 통한 자본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에 의존한 재무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우려 또한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발전 사업의 주체인 동양파워의 지배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가 55%, ㈜동양이 20%, 동양레저가 25%를 보유하는 등 동양그룹의 계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시멘트 폐광산 부지를 동양파워에 현물 출자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초기 부담이 거의 없었으며 지분가액이 장부가임을 고려한다면 향후 발전사업 본격화에 따른 지분가치는 급격히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동양시멘트가 출자한 토지자산은 장부가액으로 약 247억인 점을 고려한다면 시가평가시 이 자산은 최대 4,0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동양파워 지분 55%를 고려하였을 때 최소 2,000억 원으로 평가된다. 또한 동양파워의 발전사업 모델은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검증된 시멘트-화력발전 연계 모델로 동양시멘트에 직접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업 모델은 발전 과정에서 나온 석탄재를 시멘트 제조원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유연탄 처리 과정에서의 비용절감 및 회처리 시설의 최소화와 원재료 활용으로 인한 연간 300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동양시멘트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현금창출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동양시멘트의 기업가치 상승과 더불어 추가 자본 유치도 가능케 하는 선순환 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동양파워에 지분을 투자한 ㈜동양과 동양레저의 주주가치 동반 상승의 기대요소로서 동양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동양그룹은 금융, 시멘트, 발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진해왔다. 이번 발전사업자 승인을 통해 발전사업 관련 계열사의 사업 추진도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 설비, 발전 O&M, 화력발전 플랜트 관련 사업 및 유연탄 수출입 사업 등을 추진하는 동양 TS, 동양 인터내셔널 사업의 순항이 예상돼 유통 및 IT를 담당하고 있는 동양네트웍스의 사업적 시너지가 주목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TX, 계열사 매각… 회생자금 마련에 탄력

    STX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 팔아서라도 구조조정과 회생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도 STX의 ‘존속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STX그룹은 12일 STX에너지의 잔여 보유지분 43.15%를 오릭스에 270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계 금융자본(재무적투자자)인 오릭스는 매입에 나선 지 9개월 만에 STX에너지의 지분 97%(소액주주 지분 3% 제외)와 경영권을 모두 넘겨받는다. 앞서 오릭스는 구주 지분 인수(1210억원), 제3자배정 우선주 유상증자(1940억원), STX의 지분에 대한 교환사채(450억원) 등을 통해 3600억원어치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장 가치(경영권 프리미엄 포함)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STX에너지가 결국 헐값인 6300억원에 팔렸다. STX에너지의 매각 자금은 현재 채권단과 자율 협약을 맺고 경영 실사를 받고 있는 STX중공업, STX엔진, ㈜STX 등을 살리기 위한 운영자금,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자율협약 5개사 중 STX조선해양이 먼저 금융권으로부터 ‘청산가치보다 잔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STX에너지가 일본 회사에 팔리는 날, STX팬오션의 팀장급 직원 56명 중 48명은 ‘팀장협의회’를 발족했다. STX건설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은 한때 영업이익 1조원을 자랑하던 국내 1위 벌크선사이다.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법정관리 결정 후 선박 운항이 중단되자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고 있다”면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법원과 채권단, 일반 주주, 직원들의 회생 의지가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노조 설립 움직임도 있었으나, 집단행동이 자칫 직원들 개인의 이익만 위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자제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생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신라고찰 영동 중화사 화재…대웅전 무너져

    충북 영동군 영동읍 화신리의 신라 고찰인 중화사에서 화재로 두 점의 문화재가 소실됐다. 10일 오후 4시 47분쯤 이 사찰 대웅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200㎡ 크기의 목조 건물인 대웅전이 기둥만 남긴 채 무너져 내렸다. 이 건물은 2002년 충북도문화재자료 33호로 지정됐다. 불전 안에 있던 충북도유형문화재 288호인 목조여래좌상(木造如來坐像) 등 2점의 목불과 탱화도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이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으면서 요사채 등 다른 건물은 가까스로 화마를 면했다. 조계종인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인 이 사찰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 사찰에서는 1974년에도 불이 나 청법루가 소실됐다. 지금은 설법당, 삼성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탄 대웅전 안에 촛불을 켜뒀다”는 사찰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사채 시장 자금경색에 6조 4000억 긴급 수혈

    회사채 시장 자금경색에 6조 4000억 긴급 수혈

    자금 경색에 빠진 회사채 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프라이머리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6조 4000억원어치가 발행된다. 위험성이 높은 ‘하이일드 펀드’에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유동화증권(ABS) 발행 요건이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런 내용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2001년 현대건설 등 6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던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달리 일정 기준을 정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한다. 대상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들이다. 채권은행, 금융투자업계, 신용보증기금(신보) 등이 참여해 이달 안으로 구성될 차환발행심사위원회에서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회사채 만기 도래분 중 20%는 해당 기업이 인수하고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한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물량 중 10%는 증권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안정화펀드’가, 30%는 채권은행이 인수한다. 나머지 60%를 신용보증기금이 인수한 뒤 다른 회사채를 편입하고 신용을 보강해 시장에 되판다. 신보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건설사 P-CBO가 시장안정 P-CBO로 확대 개편되는 것이다. 보증 재원은 신보 1500억원, 재정 3500억원, 정책금융공사 3500억원 등 총 8500억원이다. 한국은행은 P-CBO 발행 규모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에 저리 대출 지원을 하게 된다.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에만 수요가 몰리는 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등급 ‘BBB 이하’인 회사채를 30% 이상 편입한 회사채 펀드는 배당소득세에 대해 분리과세가 유지된다. 현행법에 따라 종합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근로소득과 함께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하이일드 회사채 펀드에는 예외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자산유동화법을 개정, ABS 발행 자격 조건을 신용등급 ‘BBB 이상’에서 ‘BB 이상’으로 완화한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내년 말까지 차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회사채는 4조원 정도”라면서 “이 중 P-CBO에 편입되는 것이 1조 92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신보가 발행할 시장안정 P-CBO에는 차환 발행 기업의 회사채(30%) 외에도 일반 건설사 회사채 20%, 일반 기업 회사채 50%가 편입된다. 정책금융공사에 대한 한은의 대출조건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은이 정책수단인 발권력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의 또 다른 책무인 금융 안정 기능을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융피해자 지원 ‘새희망힐링펀드’ 자격요건 완화에도 대출실적 저조

    보이스피싱 등으로 피해를 본 서민에게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새희망힐링펀드’가 나온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실제 지원 실적은 극히 저조하다. 무엇보다도 금융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새희망힐링펀드를 도입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총 11억 2200만원을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대출 건수는 349건, 평균 금액은 321만원이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새희망힐링펀드 자격요건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대도시 1억 3500만원, 기타지역 8500만원의 재산이 있을 경우에는 새희망힐링펀드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이러한 기준을 없앴다. 하지만 자격 요건을 완화한 후 4개월 동안의 대출 실적은 이전보다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는 6억 2700만원(193건)이 대출됐지만, 올 2월부터 5월까지는 4억 9500만원(156건)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홍보를 강화해 혜택 받는 사람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면서도 실제로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찰청과 협조해 새희망힐링펀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새희망힐링펀드는 보이스피싱·불법사채·저축은행 후순위채 피해자를 대상으로 긴급생활자금과 학자금을 500만원까지 연 3% 이자로 5년간 대출해주는 제도다. 금융회사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부받아 재원으로 사용하며, 37억 3400만원이 적립돼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전국 44개 지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얼굴 전체에 극심한 통증 때문에 세수도 할 수 없었던 김영태씨. 그가 처음 통증을 느낀 부위는 바로 치아였다. 그렇게 치료를 위해 생니를 4개나 뽑았지만 치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원인은 ‘3차 신경통’이었다. 프로그램은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병의 조기 발견과 통증의 만성화를 막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사이먼 리브의 여정은 남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인도양 해안선을 따라 아프리카 동부 해안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인도를 돌아 다시 인도네시아 서부 해안, 호주 남서부로 이어진다. 그는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분쟁 상황에 대한 공포에 맞서고, 몰디브를 방문하는 등 17개국에 걸쳐 놀라운 모험을 한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마 선생은 방학 중에도 특별수업을 하겠다고 공표한다. 나리는 아이비리그서머캠프를 포기하고 학교에 남는다. 하나는 보미의 가게 앞에서 사채업자들에게 협박을 받는 보미네 식구와 마주친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보미는 하나와 실랑이를 벌인다. 한편 자신의 잘못이 탄로 난 나리는 마 선생을 상대로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짝(SBS 밤 11시 20분)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열세 명의 ‘모태 솔로’들이 애정촌에 모였다. 평균나이 서른 살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남녀들이 출연한다. 그중 첫 뽀뽀이자 마지막 뽀뽀가 유치원 시절 연극을 할 때 상대 여자아이였다는 남자 5호는 울고만 싶다며 한숨지었다. 30여년간 이성의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모태 솔로들이 첫사랑의 불씨를 댕겨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젊어지길 희망한다. 젊어지기 위한 노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가능하다. 우리가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면 쓰이지 않던 뇌 조직이 깨어나고 활성화된다. 잘 쓰지 않아 약해진 근육을 자극해 근력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화성은 태양으로부터 4번째 떨어진 붉은 행성이다. 인간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기대했고,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곤 했다. 화성에 접근할수록 밝혀지는 미스터리. 그곳에는 생명에 필요한 요소들이 숨어 있는 듯하다. 과연 외계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미스터리 화성의 실체에 대해 낱낱이 밝혀낸다.
  • 일감 몰아주기 등 제재로 총수 일가의 부당 이익 막는다

    재벌총수 일가가 부당 이득을 얻었는지 여부를 일감 몰아주기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 2일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그동안은 경쟁을 저해했는지, 해당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아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제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대한 대법원의 공정거래위원회 패소 판결이다. 이재용·이부진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공정위는 15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법원은 경제적 이득을 취했을지 몰라도 경쟁 저해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부당지원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개정된 공정거래법을 적용하면 이 경우는 관련 매출액의 최대 5%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지원 주체와 객체 모두 징역 3년 이하로 형사처벌된다. 법안 통과는 쉽지 않았다. ‘기업 옥죄기’라는 재계 반발이 컸다. 4월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으면 총수가 부당 내부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이른바 ‘30%룰’이나 정당성 입증책임을 공정위가 아닌 기업이 지도록 하는 방안 등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에 따라 폐기됐다. 이번 6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처벌 조항을 기존 공정거래법 5장(불공정거래행위)에 있던 것을 3장(기업의 경제력 집중)으로 바꾸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대해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그간 ‘경쟁제한성’이라는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서 부당지원행위 처벌이 힘들었던 것인데 ‘부당이익 제공’을 조문에 명시하고 5장의 이름도 ‘불공정 거래 행위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라고 바꿔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법원이 공정위 의도대로 받아들여 줄지 의구심은 남는다”고 말했다. 또 부당지원 행위 처벌 대상을 총수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로 한정한 것도 정부안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삼성, 현대차 등이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 비율이 낮은 점을 악용해 법망을 피해갈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비율로 할지는 시행령에 담기게 될 것”이라면서 “사례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업종은 광고제작, 시스템통합(SI), 물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현격히 높고 총수일가 지분율도 높기 때문이다. 62개 대기업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2.0%지만 광고제작은 69.1%, SI는 95.3%, 물류는 99.5%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대행사인 이노션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100%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피스텔 음란방송’ 출연女들 알고보니…

    빚을 갚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채무 변제를 빌미로 인터넷 음란방송 출연을 강요한 사채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대부업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채업자와 인터넷 개인 방송업자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 음란 영상을 다른 인터넷 사이트 40곳에 돈을 받고 불법 유포한 77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201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돈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100만∼1000만원을 빌려주고 채무 변제를 빌미로 음란방송 출연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오피스텔에서 촬영된 실시간 인터넷 성인방송에 나와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한 뒤 200만∼3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빚을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채업자와 인터넷방송업자들은 서울에 연예기획사 간판을 내건 불법 업체를 차려 놓고 1년 8개월간 11억 2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대부업, 제도권 편입돼야 서민금융 숨통”

    “대부업, 제도권 편입돼야 서민금융 숨통”

    대부업계는 폭풍 전야다.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민들의 고혈을 짜는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그대로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전방위에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법정 최고 39%인 이자율을 대폭 낮추라고 종용하면서 업체에 대한 검사의 빈도와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서울신문 6월 26일자 19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양석승(64)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을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고기 맛을 본 사람은 그걸 끊을 수가 없어요. 돈 장사도 마찬가지예요. 대부업 등록을 포기한다고 사업을 접을 리가 없습니다. 다들 음지에서 불법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죠. 서민금융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라도 대부업의 제도권 금융 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양 회장은 대부업 위기의 해결책은 제도권 금융으로의 편입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업은 제도권 금융이 아니라 일반 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감독권을 금융위원회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이유다. “자본금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체는 사실상 금융업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해요. 감독권을 금융위로 이관하는 게 맞죠. 그러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고 자연스레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낮출 수 있을 겁니다.” 양 회장은 스스로 대부업을 ‘하수구’하고 지칭한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에게 금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래서 대부업체에 가능한 지원은 정부가 해줘서 그 혜택이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부업체의 대출 원가에서 조달금리(자금운용을 위해 다른 곳에서 차입하는 금액의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이릅니다. 제도권 금융이 아니다 보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에 자금을 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금리를 5%까지 낮출 수 있다면 최종 소비자 대출금리도 자연스럽게 내려갈 겁니다.” 그는 소형 대부업체는 대부업 등록요건을 강화해 판을 다시 짜고,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간 불법 사채업자는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억원 수준의 최소 자본금 제도 등 대부업 등록요건 강화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세 대부업자들이 무분별하게 시장에 진입하면 불법 이자율, 불법 추심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는 “대부업의 나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당면과제”라고 했다. 과도한 규제의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대부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새 이름 짓기에 열심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빚더미 지방공기업, 무리한 사업 탓”

    “빚더미 지방공기업, 무리한 사업 탓”

    지방공기업의 빚이 연평균 20% 가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지방공기업 부채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공기업학회 주최로 열린 ‘박근혜 정부에 바라는 지방공기업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방공기업 부채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는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지방공기업의 빚 문제가 지자체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현재 지자체 부채 규모는 40조원(발생주의 회계 기준)이 넘는다. 여기에서 지방공기업 부채는 제외된다. 388개 지방공기업 부채 규모는 2006년 35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72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상·하수도 등 지자체 직영기업 부채가 중복 계산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방 공공부문의 적자만 이미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지자체 재정의 심각성을 고려해 앞으로 지방 재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방공기업 빚을 지자체 부채와 합산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지방공기업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타당성 검토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 ▲지자체의 관리 감독 부실 ▲무분별한 채권 발행 등을 꼽았다. 정정순 안행부 지방재정정책관은 “2006년 이후 각 시·도 개발공사가 지역 사업 재원 대부분을 공사채 발행에 의존해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면서 “특히 서울·인천·강원개발공사 등은 대규모 사업 확대로 인한 차입금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도 개발공사의 총부채액은 43조 5000억원으로 지방공기업 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안행부는 도시개발공사의 공사채 발행 한도를 2013년 자본금 대비 400%에서 매년 40%씩 축소해 2017년까지 200% 이내로 감축하는 부채감축목표제를 올해 도입했다. 무리한 사업 추진의 책임은 지자체에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인욱 좋은예산센터 사무국장은 “과거 SH공사는 ‘세빛둥둥섬’ 사업에 대해 당시 오세훈 시장 지시라는 이유로 별다른 이사회의 논의 없이 투자를 결정해 총 367억원의 부담을 지게 됐다”면서 “공기업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지자체장의 불합리한 경영 간섭을 차단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의 지방공기업 이사회 참여 등 주민 참여를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과 채무관리계획의 연계 수립 ▲부채 관리 우수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사업 타당성 조사 불이행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이 방안으로 언급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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