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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욱 월드포커스] 美 대북정책 ‘非핵’인가 ‘反확산’인가

    [정종욱 월드포커스] 美 대북정책 ‘非핵’인가 ‘反확산’인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전격 방문한 지도 열흘이 지나고 있다. 아직도 미국은 그의 방문이 미국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위한 순수한 인도적 행차였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 기자들을 석방시켜서 클린턴이 함께 데리고 나온다는 각본은 뉴욕에서 있었던 미국과 북한과의 사전 접촉에서 이미 합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예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인질 구출을 내세운 정치적 목적의 방문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그걸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정치적 행사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북핵 문제에서 각기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보다 북한산 핵 물질의 해외 수출을 차단하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다. 비핵보다 반확산이 더 우선 목표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비핵이 더 중요하다. 클린턴이 김정일과 나눈 대화의 핵심도 비핵보다 반확산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핵에는 검증이 필수적이지만 반확산에는 검색이 더 중요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의 핵심도 검색이다. 북한 외화 수입의 중요한 수단인 핵 관련 물질의 수출을 차단함으로써 북한을 밖으로부터 압박해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런 전략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미국은 북핵 협상에서 필요에 따라 입장을 바꾸어 왔다. 제네바 협상 때에도 그랬다. 북한이 과거 핵 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핵 물질을 보유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합의한 큰 원칙이었지만 특별사찰에 대한 북한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자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물러섰다. 미래가 중요하기도 했지만 몇 달 뒤로 다가온 미국의 중간 선거가 더 급한 게 진짜 이유였다. 결국 과거문제는 경수로 건설 과정에서 핵심 부품이 들어가는 시점에서 따지기로 하고 협상을 봉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북한에 7년 정도의 시간을 벌게 해 준 셈이다. 부시 때에도 처음에는 ‘악의 축’이니 뭐니 하면서 강하게 나가다가 임기 후반부에는 자세를 낮추었다. 불능화니 폐기니 하면서 큰 진전이 있는 것처럼 떠들었지만 말장난에 불과했다.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상징하는 정치적 연출에 불과했다. 오바마 역시 한 번 산 물건을 두 번 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장담하면서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강조해 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반확산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바마 정부 역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이란을 생각해서라도 그럴 수는 없다. 그러나 비핵을 달성하는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미국 국무부의 신임 아·태 담당 차관보가 북한에 줄 큼직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확인된 액수는 아니지만 400억달러 규모라고 했다. 국내외에서 심한 곤경에 처한 김정일에게 대단히 구미가 당기는 미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핵도 가지면서 돈도 챙기자는 계산이다. 북한이 노리는 것이 사실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동시에 외부의 지원을 챙기는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제2의 파키스탄이 되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오바마 정부의 주장대로 반확산에 주력하게 되면 비핵 부문에서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는 불행을 맞을 수도 있다. 북한의 국내외 상황이 지금처럼 민감하고 힘들었던 때도 일찍이 없었다. 서둘 필요가 없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미국 등 우방과 협의하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북한 내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서 공동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금천 관광명소 입체지도로 본다

    금천 관광명소 입체지도로 본다

    금천구가 지역 명소 소개를 위해 입체 그림지도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 홍보에 나섰다. 지역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위해 입체그림 관광안내도(비틀맵)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비틀맵이란 일반적인 평면 지도와 달리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으로 지형과 건물을 동화처럼 그린 입체 지도를 말한다. 금천구가 제작한 입체 지도는 가산동(옛 가리봉동) 디지털단지 안의 의류 아웃렛 쇼핑몰과, 남문시장, 금천한내 등 구의 대표 명소들이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처음 지도를 접하는 사람도 쉽게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리플릿 형태로 제작된 이 관광안내도는 주말마다 20여만명이 찾는 가산디지털단지 일대를 비롯,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이 자리잡은 쇼핑 코스, 금천한내(안양천) 생태공원·금천폭포공원·금빛공원 등 구가 자랑하는 주요 산책로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또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져 임진왜란 당시 장군 선거이가 진을 치고 군용수로 사용했다는 ‘한우물’(사적 제343호), 한우물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석구상’, 조선 태조 2년 무학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 ‘호압사’ 등 다양한 문화재 탐방코스도 소개돼 있다. 현재 금천구는 이 비틀맵을 한·영판과 한·중판으로 제작했으며, 인천·김포공항과 시내 주요 관광안내소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여러 잠재적 관광자원을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이 지도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IT 기술과 연계해 PDA만 있으면 골목길속 맛집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닐 수 있도록 하는 지능형 관광 서비스도 개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유골함 정토원 부모위패 곁 임시안치

    [노 前대통령 국민장] 유골함 정토원 부모위패 곁 임시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29일 새벽 봉하마을을 떠나 발인식과 영결식, 노제, 화장 등 서울을 다녀오는 긴 여정을 마치고 30일 새벽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향나무 유골함에 담긴 유해는 이날 새벽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올랐던 등산로가 아닌 산 뒤쪽의 자동차길을 이용해 정토원에 올랐다. ●49재후 봉하마을 사저 옆 묘소로 유족들은 정토원 앞뜰에 제단을 차려 영정과 유골을 모시고 반혼제(返魂祭)를 지낸 뒤 유골을 법당인 수광전 안 부처님 앞으로 옮겼다. 반혼제는 세상을 뜬 사람을 화장한 뒤 다시 혼을 불러 집으로 모시는 의식이다. 개문계(開門戒·불법에서 문을 여는 의식)와 삼보계(三寶戒) 독송에 이어 유족들은 부처에 예를 올리고 유골함을 수광전 오른쪽 벽에 마련된 영혼의 위패를 두는 영단(靈檀)에 임시로 안치했다. 영단에 안치한 뒤 유족과 스님, 장의위원 등이 49재 초제를 지내는 것을 끝으로 유골 안치 의식은 마무리됐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이 삶을 마감한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 사이 봉화산 중턱에 있는 조계종 소속의 조그마한 사찰이다.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에서 각각 250m쯤 떨어져 있다. 1920년 김해시 한림면 지역 한 지방 유지가 세운 신앙도량 ‘자암사’가 정토원의 모태다. 1968년 당시 동국대 총학생회장이던 선진규(75) 현 원장이 농촌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사찰 규모를 확장하고 봉화사로 개명한 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운동을 해왔다. 봉화사는 이후 화재로 전소돼 선 원장이 1984년 다시 사찰을 건립해 정토원으로 개명했다. 정토원은 식당 및 방문객 숙소로 쓰는 2층 벽돌건물, 선 원장 등이 거주하는 요사채, 일반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수광전 등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생전에 선 원장은 정신적 지주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진영 대창초등학교, 진영중학교 선배로 노 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정토원에 자주 들렀던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선 원장을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귀향 뒤에도 종종 정토원에 들러 선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모친도 생전에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자주 올렸던 곳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 유골이 안치된 수광전에는 고인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국민장 기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리했다. 정토원 신도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정토원에서 가끔 신도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돌아올 곳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애통한 영혼을 잘 보듬어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골 일반인에게 노출 안해 선 원장은 “법당에 안치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일반인에게는 노출하지 않는다.”면서 “법당 주변 경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뒤 화장해 유골을 임시 안치했던 전례가 없어 경찰은 유골 경비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임시로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에 추모객 및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적절한 경비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지가 선정돼 정식 안장될 때까지 정토원에 임시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에 대해 엄격한 경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해 강원식 박성국기자 kws@seoul.co.kr
  • 유골함 정토원 부모위패 곁 임시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29일 새벽 봉하마을을 떠나 발인식과 영결식, 노제, 화장 등 서울을 다녀오는 긴 여정을 마치고 30일 새벽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향나무 유골함에 담긴 유해는 이날 새벽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올랐던 등산로가 아닌 산 뒤쪽의 자동차길을 이용해 정토원에 올랐다. ●49재후 봉하마을 사저 옆 묘소로 유족들은 정토원 앞뜰에 제단을 차려 영정과 유골을 모시고 반혼제(返魂祭)를 지낸 뒤 유골을 법당인 수광전 안 부처님 앞으로 옮겼다. 반혼제는 세상을 뜬 사람을 화장한 뒤 다시 혼을 불러 집으로 모시는 의식이다. 개문계(開門戒·불법에서 문을 여는 의식)와 삼보계(三寶戒) 독송에 이어 유족들은 부처에 예를 올리고 유골함을 수광전 오른쪽 벽에 마련된 영혼의 위패를 두는 영단(靈檀)에 임시로 안치했다. 영단에 안치한 뒤 유족과 스님, 장의위원 등이 49재 초제를 지내는 것을 끝으로 유골 안치 의식은 마무리됐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이 삶을 마감한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 사이 봉화산 중턱에 있는 조계종 소속의 조그마한 사찰이다.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에서 각각 250m쯤 떨어져 있다. 1920년 김해시 한림면 지역 한 지방 유지가 세운 신앙도량 ‘자암사’가 정토원의 모태다. 1968년 당시 동국대 총학생회장이던 선진규(75) 현 원장이 농촌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사찰 규모를 확장하고 봉화사로 개명한 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운동을 해왔다. 봉화사는 이후 화재로 전소돼 선 원장이 1984년 다시 사찰을 건립해 정토원으로 개명했다. 정토원은 식당 및 방문객 숙소로 쓰는 2층 벽돌건물, 선 원장 등이 거주하는 요사채, 일반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수광전 등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생전에 선 원장은 정신적 지주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진영 대창초등학교, 진영중학교 선배로 노 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정토원에 자주 들렀던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선 원장을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귀향 뒤에도 종종 정토원에 들러 선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모친도 생전에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자주 올렸던 곳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 유골이 안치된 수광전에는 고인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국민장 기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리했다. 정토원 신도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정토원에서 가끔 신도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돌아올 곳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애통한 영혼을 잘 보듬어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골 일반인에게 노출 안해 선 원장은 “법당에 안치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일반인에게는 노출하지 않는다.”면서 “법당 주변 경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뒤 화장해 유골을 임시 안치했던 전례가 없어 경찰은 유골 경비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임시로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에 추모객 및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적절한 경비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지가 선정돼 정식 안장될 때까지 정토원에 임시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에 대해 엄격한 경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해 강원식 박성국기자 kws@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1차조사 “함께 있었다” 2차조사땐 “혼자였다”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1차조사 “함께 있었다” 2차조사땐 “혼자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할 당시 경호관이 없었던 것으로 26일 확인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행적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1·2차 수사결과를 통해 이병춘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노 전 대통령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봉화산의 사찰 정토원에 들른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데다 서거 당일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 곁에 없었다는 점을 서거한 지 4일이 지난 뒤에야 밝히는 등 부실 수사와 그 배경에 대한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부엉이바위→정토원→부엉이바위 26일 정토원 관계자 등의 발언을 종합하면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6시20분부터 45분까지 25분간 부엉이바위에 머무는 사이에 이 경호관에게 잠시 정토원에 들러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정토원에 들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토원은 부엉이바위에서 250m쯤 떨어져 있는 사찰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부엉이바위에서 5분간 머문 뒤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정토원에서 하직 인사를 하고 이동하면서 15분을 보냈고, 다시 부엉이바위에서 5분간 머물다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수사결과 발표에서 고인이 부엉이바위에서 회한의 시간을 보내다 이 경호관이 제지할 틈도 없이 몸을 던졌다고 했다. 정토원 선진규 원장은 26일 “당일 새벽 이 경호관이 찾아와 ‘원장님 계시느냐.’고 물었고, (내가) ‘VIP(대통령)도 함께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이 경호관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 원장은 “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사찰에서 음식조리를 담당하는 보살이 ‘노 전 대통령이 법당에 모셔진 부모님의 위패에 예를 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의 정토원 방문 사실과 노 전 대통령의 정토원 방문 여부에 대한 경위파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호관이 ‘정토원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왔다.’고만 진술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께서 경호관에게 정토원에 가보자고 했고, 선 법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라고 한 지시를 (다른 사람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경호관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소속 이 경호관이 전직 대통령의 추락을 막지 못한 데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우려했고, 경찰은 이를 감춰주려 했다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등산객 “정토원~부엉이바위 경호관 혼자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이 경호관이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건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27일 경찰의 수사발표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기까지의 정확한 경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경찰은 이 경호관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부실한 수사로 일관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토원 방문 여부 등 천호선 전 홍보수석이 경호관의 말을 빌려 설명한 내용과 경찰이 당초 파악했던 것에 차이가 나는데다 당일 정토원과 부엉이바위 사이 등산로에서 이 경호관을 만났다고 증언한 등산객도 3차 조사에서야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경찰은 지난 1·2차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경호관의 진술에만 의지하는 등 중대사안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김해 강원식 유대근기자 kws@seoul.co.kr
  • 41년 만에 속살 드러내는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

    41년 만에 속살 드러내는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

    북한산 우이령길 6.8km 탐방로가 이르면 7월 초부터 사전예약제로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일명 소귀고개라고도 불리는 우이령길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맞닿아 있다. 2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본격 개방에 앞서 출입기자단을 현장에 안내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우이령길을 걸어서 넘었다. 오랜만에 속살을 드러낸 우이령의 생태계와 주변환경 등을 소개한다 우이령은 40년 넘게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까닭에 일부지역은 생태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산 중턱에 전투경찰의 막사와 군 훈련장 등이 들어서 있어 생태보전지구란 말이 어색할 정도다. 특히 우이령길은 인접한 지자체가 주최하는 마라톤 코스로도 허용해주는 데다, 통제지역 내에 널따랗게 포장된 사찰진입로 등도 눈에 거슬렸다. 생태학자들은 우이령이 일정면적을 통제한 곳이라 야생 동물에겐 피난처이자,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둘러본 바로는 여느 탐방로와 다르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색다른 것을 기대하고 찾아온 탐방객이라면 실망감도 들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원우 자원보전 이사는 “다른 곳에 없는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만 서식한다거나 특이한 볼거리가 있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는 자체가 신비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령은 지난해 일부 생태학자가 식물군을 분석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현장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일부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종으로는 신갈나무를 비롯, 갈참나무 등이 주종을 이룬다. 60년대 사방공사로 심어놓은 오리나무도 군락을 이뤄 자란다. 노간주, 물박달, 졸참나무와 상수리나무도 흔하게 관찰된다. 국수나무는 우이령길 어느 곳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공원관리소는 탐방로 갓길에 국수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밖에 노린재나무, 덜꿩나무, 사위질빵, 콩제비꽃, 산초, 붓꽃, 술패랭이 등 일부 희귀식물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생태학자들이 포함된 탐사단을 구성, 우이령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우이령에서 북한산 오봉이 한눈에 우이령길을 오르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동 분소를 찾았다. 간단한 현황설명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그린파크호텔 입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섰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비포장도로가 나타났다. 구간구간 보도블록을 깔아놓아 오랜기간 통제했던 곳이란 느낌이 없다.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20여분쯤 올라갔을까 숲속에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경찰기동대가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풍광좋은 곳에 경찰 숙소가 버티고 있다는게 의아했다. 건물에는 태극기와 경찰기가 시원한 바람결에 펄럭인다. 길 양쪽으로 활엽수들과 이름모를 풀들이 수북하게 자라고 있다. 41년간 보존된 흙길은 우이령이 인간에게 양보하는 공존의 공간처럼 보였다. 발길이 닿지 않는 동안 식물만 번성한 게 아니라 온갖 곤충과 짐승들도 자유를 누렸으리라. 계속 산책도로를 따라 1시간가량 비탈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우이령 꼭대기에 도달했다. 사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평이한 길이라 꼭대기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정상 오른쪽 위는 우이암, 왼쪽길은 상장능선 가운데 육모정으로 내려가는 봉우리와 잇닿아 있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대신 대전차 방호벽이 유령처럼 서 있다. 시멘트로 구축된 방호벽 곳곳에 낀 이끼가 세월의 더께를 짐작하게 한다. ●6.8㎞ 탐방로 밋밋… 경찰 초소는 철거 방호벽 뒤편에는 표지석 하나가 세워져 있다. 표지석에는 “이 도로는 36공병단이 1964~1965년에 걸쳐 공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전적지는 아닐 텐데…” 라는 푸념을 하며 50여m를 더 내려오자 경찰초소가 나타났다. 경찰이 다가오더니 이름과 방문목적 등을 묻고는 일지에 기록하고 나서야 통과시켜주었다. 초소를 벗어나 조금 내려오자 시야가 확 트이며 북한산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측으로 손에 잡힐 듯 북한산의 오봉(다섯 봉우리) 능선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탐방객을 유혹한다.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다섯 봉우리를 하나하나 감상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봉이 잘 보이는 둔덕 위에 세워진 낡은 표지석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양주사방관리소에서 공사한 내역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표지석을 뒤로하고 조금 더 내려가자 군부대 훈련장이 보였다. 훈련장 옆으로는 저수지와 군 유격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동·식물의 보고로 변해있을 우이령에 군부대 훈련장이 있다니… 군인들이 질러대는 함성으로 잠자던 동물들이 깨어나 달아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국립공원 관계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자연보전과 이용편의 등이 어울어진 탐방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부근에 있는 경찰초소는 철거되지만 대전차 방호벽과 군사시설 등은 안보교육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탐방로 개방 결론 경기도 양주시는 장흥에서 서울 도봉구 우이동까지 가려면 20㎞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우이령길을 자동차도로로 확·포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환경부는 북한산을 생태축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만큼 도로포장 등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환경단체는 탐방로 조성조차도 생태계를 단절시킨다며 반대해왔다. 결국 ‘우이령길협의회’에서 올해부터 탐방로를 만들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탐방로 다지기와 샛길 방지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수철 홍보실장은 “다음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하고 탐방 적정인력 등에 대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7월 초부터 사전예약 우선순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광장] 조선왕릉, 그리고 숭례문/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선왕릉, 그리고 숭례문/김성호 논설위원

    경기도 구리시의 건원릉, 즉 조선 건국조 태조의 능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태조가 계비 신덕왕후의 소생 방석을 세자로 책봉한 데 앙심을 품은 태종이 일으킨 ‘왕자의 난’. 권좌에 오른 태종은 신덕왕후 옆에 묻히길 원했던 태조의 원을 철저히 묵살했다. 신덕왕후의 능 정릉을 파괴한 뒤 태조를 홀로 모신 쓸쓸한 무덤이 건원릉이다. 태종은 뒤늦게 회심(回心), 아버지 고향 함흥의 억새풀을 가져다 봉분에 심고 깍듯이 예를 갖췄다고 한다. 건원릉이 부자지간의 한이 어린 곳이라면 경기도 화성의 융릉, 즉 사도세자와 사도세자비 혜경궁홍씨 합장묘는 부자간 정이 담긴 효심의 결정이다. 정조가 뒤주 속에서 죽임을 당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해원과 복권의 상징으로 세운 게 융릉. 정조는 지금 서울시립대 터의 사도세자 릉을 화성으로 옮겨 세운 융릉을 틈틈이 참배했다. 상경길, 서울로 향하는 1번국도변 지지대고개에서 눈물짓곤 했다는 효심이 읽힌다. 조선 500년대에 세워져 전해지는 왕릉들은 ‘핑계 없는 무덤없다.’는 말대로 얽힌 사연이 각양각색이다. 후손들이 한결같이 사연 따라 깍듯한 제례를 올려옴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된다고 한다. 조선 역대 왕릉 42기 중 북한 개성의 제릉·후릉을 뺀 모든 능이 일괄등재되는 셈이다. 9번째 세계유산을 갖게 된 소식에 달뜬 잔치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런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왕릉을 등재권고한 이유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만나게 된다.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 조경양식과 함께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의 전통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독특한 건축·조경양식이야 세계유산에 당연한 요소이겠지만 무형유산을 지켜온 노력은 우리전통의 문화적 양식과 보존정신을 높이 산 것이라 흐뭇하다. 9번째 세계유산 소식에 얹어 지난해 2월 국보1호 숭례문이 무너져 내린 비극을 떠올림은 지나친 노파심일까. 수도 한복판에 우뚝했던 민족 자존심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참상. 나라의 으뜸 문화재를 빼앗긴 상실감보다 더 뼈저린 아픔은 무관심과 무지다. 노숙자들의 빈번한 잠자리며 술판으로 변해 갔고 매뉴얼 하나 없이 속수무책 당해야 했던 무방비, 미련의 회한인 것이다. 이땅의 문화재 수난을 말하자면 어디 숭례문만의 일일까. 4년 전 양양의 1300년 고찰 낙산사가 산불에 잿더미로 변했고 전국 사찰에 즐비한 성보문화재의 도난, 훼손도 다반사다. 개발에 밀려 국가·지방문화재들이 무너져 내리고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유구한 고택들이 방기되고 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가 무색할 형편이다. 그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1000만번째 관람객이 들었다. 2005년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고 ‘민족정신을 새 그릇에 담아 보자.’는 깃발 아래 세워진 지 3년 7개월만의 기쁜 소식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며 백제금동향로, 경천사지 10층석탑처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13만 5000여점의 찬란한 유산을 만나려는 발걸음의 집적이다. 우리 유전인자를 고스란히 담은 산물들이 어디 국립중앙박물관에만 있을까. 잔치가 아무리 좋아도 잔칫상의 귀한 그릇들은 챙겨야 한다. ‘숭례문 비극’의 교훈은 한 번으로 족하다. 아 숭례문.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Let´s Go] 전남 곡성 기차마을

    [Let´s Go] 전남 곡성 기차마을

    “뿌우~뿌~” ‘곡성’이라는 낯선 지명만큼 귀에 선 기적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증기기관차 한 대가 슬로모션으로 다가온다. 지붕 위에 있는 굴뚝과 검고 거대한 바퀴 사이에서 쉬익~ 쉭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와아~, 기차닷!”장난감 같은 기차의 움직임에 아이들이 흥분했다. 어른들도 두근거리기는 마찬가지. 기차의 등장으로 적막했던 시골 역사가 분주해진다. 기차 여행을 마친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웃음과 이제 곧 몸을 실을 승객들의 설렘이 교차하는 이곳은 전라남도 곡성군 오지리에 위치한 곡성역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舊) 곡성역. 전라선 직선화에 따라 신축된 신 곡성역에 역으로서의 기능을 넘겨주고 뒤로 물러 앉았다. 하지만 옛 영광까지 넘겨준 것은 아니다. 2005년 ‘섬진강 기차마을’로 변신한 뒤 해마다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곡성역은 여전히 북적인다. 여행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그러나 공간적인 신기함보다 시간의 재발견, 즉 과거에 대한 ‘추억’과 ‘향수’도 짐을 싸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곡성역에 들어서는 순간 현재의 시간은 잊게 된다. 1930년대에 지어져 문화재로 등재된 역사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거센 요즘 과거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의 건재함이 어찌나 반가운지. 무엇보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증기기관차는 곡성역의 대합실을 붐비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다. 1960년대 실제 운행되던 것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비록 3칸짜리에다 석탄이 아닌 경유가 사용되지만 기차가 내뿜는 하얀 연기는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기에 손색이 없다. 하루 5차례 운행되며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 버스보다도 느리게 달리는 기차 안에 가만히 있는 사람은 없다. 기차가 검고 육중한 몸을 움직이면 하나둘씩 문을 열고 나와 객차와 객차를 잇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선다. 봄 가뭄으로 다소 말라 안쓰러운 섬진강 물길, 17번 국도, 철로변을 따라 장식된 색 고운 철쭉이 나란히 달려가는 풍경에 가슴이 확 열린다. 어떤 솜씨 좋은 화가가 무심하게 빛나는 자연을 흉내낼 수 있을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레일바이크다. 레일바이크 하면 강원도 정선을 떠올리지만 곡성도 기차마을 내 1.6㎞ 순환선을 운영해왔다. 기차를 테마로 내세운 것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최근 침곡역~가정역 5.1㎞를 개통했다. 2인용, 4인용으로 나눠 운행되는데 정선(7.1㎞)보다 거리가 짧지만 완만한 오르막이 있어 커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하다. 무엇보다 증기기관차에서 감상한 풍경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새로 개통한 구간은 증기기관차 노선 가운데 일부분이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예약은 필수다. 곡성에서 하루 묵는다면 한옥과 초가 형태의 펜션인 ‘심청이야기마을’을 강력 추천한다. 사실 이곳의 원래 용도는 숙박시설이 아니었다. 관광지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이야기’도 한몫 한다. 심청전의 근원이 된 ‘원홍장 설화’를 10년 전 발굴하고 곡성군은 민속촌 같은 체험시설로 ‘심청이야기마을’을 세웠던 것. 18채의 한옥과 초가만이 덩그러니 있는 이곳이 여행객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기에는 애당초 쉽지 않았다. 외양은 전통 가옥의 모습을 유지하고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펜션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튼 것이 다행스럽다. 이곳의 미덕은 지리적 위치다. 풍수지리에 젬병인 사람도 ‘명당’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직감을 갖게 된다. 기차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산 속에 아늑하게 파묻혀 있다. 속세와 완전히 차단돼 고졸한 사찰에 와 있는 듯하다. 해가 지고 나면 사위가 적막해지고 오로지 풀벌레 우는 소리와 멀리 계곡의 물소리만 더욱 선명해진다. 세상의 시끄러움에 등을 돌린 채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요가 수련단체들이 호시탐탐 이곳을 노렸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라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남원, 구례와 이웃하고 있는 곡성은 이 두 지역에 비해 내세울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도 없고, 사연 많은 명산 지리산과 유명 사찰 화엄사에 견줄 만한 곳도 없다. 면적상 섬진강을 가장 많이 품고 있지만 섬진강에서 곡성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전라도 출신의 유명 트로트 가수가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 초청을 접하고 “곡성이 워디여?”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덜 알려졌다는 것은 뜻밖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고, 관광지로서 세련되지 못함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푸근하게 감싸는 능선, 은은하게 흐르는 강물,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오는 인심 등 곡성의 풍경과 사람은 소박해서 좋다. 섬진강 맑은 물에서 건져낸 은어, 참게, 다슬기, 붕어로 만든 맛깔난 음식은 물론 새롭게 발견한 곡성 한우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3일, 8일에 서는 곡성 5일장도 곡성의 자랑이다. 온갖 나물이 지천에 널리는 장날이면 돼지 내장을 넣고 오래 끓여 낸 일명 ‘돼지 똥국’의 꼬리꼬리한 냄새가 호기심 많은 이방인들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막걸리와의 궁합이 홍어삼합 뺨칠 정도라고 하니 잊지 말고 먹어보시길. 불편한 것은 교통이다.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2시간을 달려 익산에 내려 거기서 무궁화 또는 새마을로 갈아타고 또 2시간을 달리면 신 곡성역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4시간에 걸쳐 가야 하는 곳 치고는 가진 큰 매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첨단의 이미지만 쌓아가는 도시에 지쳤거나 빛의 속도로 앞서가는 세상에 현기증을 느낀 이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하는 곡성은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다. 곡성은 섬진강이 빚어내는 곡선과 근대문명의 시작이 된 직선의 강철 레일이 행복한 공존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여행수첩 ▲가는 길: 용산역에서 곡성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이용시 4시간~4시간 30분 소요. 용산역에서 KTX 타고 익산역에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환승시 3시간 30분 소요. 자가용 이용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천안 논산 고속도로 - 전주 - 국도 17호- 남원 - 곡성읍 - 섬진강 기차마을 또는, 서울 - 중부고속도로 - 대전 - 호남고속도로 - 전주 - 국도 17호 - 남원 - 곡성읍 - 섬진강 기차마을. 두 코스 모두 3시간30분~4시간 소요. ▲맛집: 통나무집 산장(061-362-3090)의 참게탕, 붕어찜이 유명하다. 시래기를 넣어 끓인 참게탕은 구수하고 붕어찜은 비리지 않아 개운하다. 은어 튀김과 은어회도 훌륭하다. 산지의 매력은 저렴하다는 것. 도시의 반값으로 곡성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우리회관(061-363-8322). 곡성 한우의 참맛을 느끼려면 두툼하게 썰어져 나오는 육회를 꼭 먹어봐야 한다. ▲묵을 곳: 심청이야기마을(061-363-9910)을 ‘강추’한다. 2인실부터 8인실까지 17채가 있다. 주중 3만~14만원/ 주말 5만~17만원. 성수기(7월1일~8월31일)에는 주말 가격에 2만원씩 추가된다. 섬진강 풍경을 보고 싶다면 기차펜션(통일호 개조 펜션·061-362-5600)도 좋다. 7개 객실. 9평형 주중 5만원/주말 9만원. 11평형 주중 13만원/주말 17만원. 글ㆍ사진 곡성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러·日 원자력 협정 새달 체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의 원자력협력협정이 다음달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방일 때 체결될 전망이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일본과 협상에서 사찰 규정을 포함한 원자력협력 문안에 대해 대체로 합의, 최종 조율단계에 들어섰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원자력발전소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원자력협정은 경제협력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푸틴 총리는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 아소 다로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피폭국인 일본은 러시아에 반입하는 핵물질 등의 군사전용을 막기 위해 협력 대상인 원자력시설에는 국제원자력지구(IAEA)에 의한 보장조치인 사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왔다.러시아는 지난해 1월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한다고 IAEA에 통고했다. 그러나 사찰 경비의 부담을 거부, 양국의 원자력협정 교섭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다.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사 로스아톰 측은 “러시아 측이 사찰요원의 체재 비용을 지불하는 등 일정 부분에서 양보, 5월 말 IAEA와 앙가르스크 시설의 사찰에 대한 합의문서의 조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측은 “원자력 협정으로 원자력 분야의 기술협력, 우라늄 농축, 사용후 핵연료 처리 등의 추진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명동 한복판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추모 행렬이, 일생을 참된 목자로 산 그의 선종을 애도하던 광경이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그가 가르치고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큰 뜻은 종교와 이념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성직자 김수환의 진면목은 청빈한 삶에서 두드러진다. 얼마 되지 않는 사재를 털어 줄곧 불우계층을 도왔던 그는 정작 식구들에게는 물질적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했다고 한다. 대주교이자 추기경의 반열에 오른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낡은 의복과 안경 그리고 푼돈이 들어 있는 통장이 전부였다. 그는 권력에서도 청빈했다. 엄격한 위계가 규범화한 사제 조직의 수장이자 수백만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이지만 그는 권위를 내세우며 민중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바보’로 지칭하고 모든 것을 ‘내 탓이오(Mea Culpa).’라고 고백하면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들에게 다가간 소탈한 이웃집 할아버지였다. 노사연의 ‘만남’을 즐겨 부르곤 했고, 몸소 철거민의 발을 씻어 주었으며, 명절 때는 성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위해 혼자 나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권위주의에 대해 자성의 칼날을 세웠기에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그릇된 권력을 그는 주저 없이 질타할 수 있었다. 청빈이 도리어 베푸는 삶으로 승화할 수 있고 권위에 대한 초연함이 진정한 권위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큰스님도 청빈의 전범이었다. 조계종 종정인 그는 누더기가 될 때까지 승복을 손수 기워 입었고, 이쑤시개를 한 번 쓰고 버리지 않았으며, 화장지도 몇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하곤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이 해인사를 찾았을 때 그는 백련암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5공화국 시절에도 종교인과 정치인은 가는 길이 다르다며 청와대 방문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 물질과 권력을 초개와 같이 여기며 구도자로서 외길을 걸은 그는 정녕 성직자의 사표였다. 개신교에는 한경직 목사가 있다. 한평생 봉사와 헌신에 매진한 그는 이산의 고통과 가난에 시달리는 월남민의 친구였고 고아와 병자와 장애인들의 아버지였다. 별다른 재산이 없었던 그는 1992년에 받은 템플턴상의 상금 100만달러를 북한 선교에 쾌척했다. 한국 개신교의 상징인 영락교회를 이끈 기라성 같은 목사였건만 그는 은퇴 후 남한산성에 마련된 조그만 외딴집에서 기거하다 여생을 마쳤다. 많은 것을 주고 갔다. 불교와 기독교는 모두 청빈을 본연의 정신으로 삼는다. 한낱 찰나에 불과한 이승의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다. 현세의 부귀영달은 그저 덧없다는 것이 기독교 신학의 요체다. 요컨대 극락정토와 천상낙원은 철저한 자기부정과 무소유를 통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의 종교계는 과연 청빈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가. 웅장한 사찰과 화려한 교회를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지만, 빈곤에 허덕이는 중생과 피조물들을 보면 왠지 심사가 뒤틀린다. 사판승 요직을 둘러싼 스님들의 난투극에 당황했던 우리는 최근 한 개신교 교단에서 감독회장 직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에 또다시 좌절한다. 사찰을 개인의 생활방편으로 악용하는 승려와 교회의 공금을 횡령하고서도 한없이 당당한 목사 앞에서 무소유의 정신을 본받기가 만만치 않다. 성직자와 종교단체가 권력과 물질에 미련을 두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다. 또 거듭되는 자기모순은 준엄한 응징을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청빈을 온몸으로 실천한 종교계 큰어른들이 새삼 그립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조계사 8각 10층탑 세운다

    조계사 8각 10층탑 세운다

    현재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뜰에 있는 ‘진신사리 7층 석탑’이 총무원 옆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10층탑이 새로 들어선다. 3일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에 따르면 조계사는 불교의 큰 정신인 8정도(正道)와 10선계(善戒)를 상징하는 높이 15.6m(기단부 폭 6.6m)의 8각 10층 사리탑을 늦어도 오는 6월 말까지 조성한다. 지금의 ‘진신사리 7층석탑’은 스리랑카의 다르마팔라 스님이 1913년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봉안한 탑. 원래 조계사의 전신인 각황사에 보관해 오던 이 사리를 1930년대 조계사 창건과 함께 이운하면서 탑을 세운 것이다. 세민 스님은 새 탑 조성과 관련, “7층 석탑이 한국 전통 탑에 비해 왜소하게 보이고 탑 옥개석이 말려 올라간 양식을 볼 때 왜색(倭色)이 짙어 한국불교 1번지로 평가받는 조계사의 사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불사를 추진중”이라며 새 탑은 고려시대 전통 탑 양식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탑 중대부의 8면에 천룡(天龍)과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금시조, 긴나라, 마후가라 등 ‘팔부 신중상’을 새기고 첫 번째 탑신 8면에는 과거 3불과 현세 4불, 미래불 등 여덟 불상을 부조로 새긴다. 탑의 상륜부는 청동 함 형태로 만들어 금 도금하며 그 안에 기존 7층 석탑에 있던 부처의 진신사리를 옮겨 모실 계획이다. 탑에는 1만개의 작은 불상을 함께 봉안하며 조계사측은 이에 필요한 경비의 8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층 석탑은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 이후 옮겨진다. 한편 조계사는 새 사리탑 조성에 맞춰 조계종 역사를 자세하게 담는 사적비 건립과 사찰 주변의 공원화도 추진중이다. 현재 조계사에 등록된 신도는 2만 5000여가구 10만여명이며 매월 초하루 법회 참석자가 5000명 수준. 매일 찾아드는 외국인 방문객도 하루 500여명에 이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모닝브리핑] 해리슨 美CIP 국장 “北, 신고 플루토늄 무기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6자회담 비핵화 과정에서 신고된 플루토늄 모두를 무기화했다고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CIP) 국장이 17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해리슨 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북한 관리들로부터 이미 30.8㎏의 플루토늄을 무기화했다는 말을 들었으며 이는 4~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리슨 국장은 이어 “북한 관리들은 무기화된 플루토늄은 사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오바마 행정부가 관계개선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내린다면 북한과 미국이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stinger@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실현보다 북미관계 정상화가 먼저”

    북한 외무성이 13일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보다는 북·미관계 정상화가 먼저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위협이 제거돼야 핵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오바마 차기 행정부를 겨냥한 압박용 카드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과 핵 전문가들로 이뤄진 우리측 실사단은 15일 방북,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 하나인 미사용 연료봉 처리 방안을 협의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우리가 9·19공동성명에 동의한 것은 비핵화를 통한 관계개선이 아니라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라는 원칙적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려는 것은 무엇보다도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대변인은 또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과 이로 인한 핵위협 때문에 조선반도 핵문제가 생겨났지 핵문제 때문에 적대관계가 생겨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핵무기를 먼저 내놓아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은 거꾸로 된 논리이고 9·19공동성명의 정신에 대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최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핵확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오바마 행정부에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문한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6자회담의 본질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이를 방증하듯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의 근원적 청산이 없이는 100년이 가도 우리가 핵무기를 먼저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적대관계를 그대로 두고 핵문제를 풀려면 모든 핵보유국들이 모여 앉아 동시에 핵군축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증문제와 관련해선 “신뢰가 없는 조건에서 9·19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는 기본방도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단계에 가서 조선반도 전체에 대한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한 동시사찰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의 인솔 하에 외교부, 통일부,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사단이 베이징을 통해 15일부터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평양과 영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방문·면담 일정과 귀국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정부가 미사용 연료봉을 매입할 경우 현재 60% 수준인 불능화 조치가 9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2008년 여의도의 성탄절은 잿빛투성이였다.캐럴송 대신 날선 신경전이,산타의 선물 대신 막판 선전포고가 오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휴전 협정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25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과정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을 지적했다.내부적으론 ‘MB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선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면 대화할 수 없다고 맞섰다.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행정안전위·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 회의실 점거농성도 이어갔다. 대화의 물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나라당은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는 등 대충돌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태풍전야’를 연상케 하듯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하루를 보냈다.소속 의원 대부분은 여론전 차원에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데 주력했다.지도부는 26일부터 주말까지 개인 일정을 잡지 말고 30분내 소집이 가능하도록 비상대기할 것을 지시했다.일전을 앞둔 전열정비에 치중한 모습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오늘까지 대화시한으로 민주당에 통보했지만 마지막 법안처리 직전까지 협의 처리토록 대화를 시도하겠다.”면서 “국민이 불가피하다고 느낄 만한 법안에 대해서는 2차 선정작업을 한다.”고 밝혀 야당과의 최종 협상 실패시 단독 처리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26일 의원총회에서는 우선 처리 법안의 최종안이 보고될 예정이다.윤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력 사건의 주동자와 지시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상당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과 주요 상임위원장실에서 성탄절을 맞았다.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사과 등 전제조건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점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법안의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역풍을 받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그러면서 국회 사무처가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한 데 대해 “내가 지시해 발생한 일인 만큼 나를 고발하라.”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국회 사무처가 경위를 동원해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출입시간대를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며 ‘의원 사찰의혹’을 제기했다.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등·퇴청 시간을 백지에 기록한 문건을 발견했다.”면서 “김 의장은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국회의장 공관방문에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도 따졌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팔공산 케이블카 반대 확산 6만 5000명 서명… 대구시는 강행 방침

    대구시의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 부처·보물 431호) 인근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 불교계 등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3일 갓바위를 관리하는 사찰인 조계종 선본사에 따르면 대구시가 지난 6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추진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반대 서명운동’의 동참자는 이날까지 모두 6만 5000여명에 이른다.서명운동은 대구와 경계지점인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참배장을 찾는 전국의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선본사측은 밝혔다. 선본사측은 또 최근 이중 1차로 5만 2000명의 서명부를 국회와 대구시 등에 전달한 데 이어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전면 철회 때까지 무기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조계종 중앙종회 회원 일동’도 최근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설치 저지 운동을 강력 벌여 나가기로 했다.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공산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할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하지만 대구시와 대구 동구 주민 70여명으로 구성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는 불교계 등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이 사업을 처음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에 준공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대구시의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민간자본 124억원으로 갓바위 왼쪽 200m 지점(해발 840m)까지 1269m 구간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사업이다.선본사 혜찬 스님은 “갓바위는 연간 참배객 500만명 이상이 찾는 불교 성지이자 기도 도량으로,일반 관광지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구시의 케이블카 설치를 막겠다."고 말했다.한편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문화재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보호구역에 삭도를 세울 수 없다.’는 현행 자연공원 내 삭도 설치 및 운영 지침을 전면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기 농촌체험장 500만명 찾았다

    경기 농촌체험장 500만명 찾았다

    경기지역 농촌체험장이 날로 도시민들의 인기를 끌면서 연간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했다.농민들은 700억원이 넘는 쏠쏠한 수입을 올렸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농가소등 증대를 위해 조성한 슬로푸드 마을을 비롯 녹색농촌체험마을·전통테마마을,산촌마을 등 지역의 농촌체험장 526곳에 올들어 9월말까지 모두 537만 7000명이 방문했다.방문객은 2004년 243만여명에서 2005년 299만여명,2006년 372만여명,2007년 454만여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체험장별로는 주말농장(430곳)이 22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어촌체험마을(9곳) 188만 6000명,슬로푸드마을(14곳) 59만 5000명,녹색농촌체험마을(39곳) 57만 6000명,산촌마을(22곳) 6만 6000명,전통테마마을(12곳) 2만 4000명 등 순이다.농촌체험마을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도시민의 입맛을 되살리기 위한 전통음식과 함께 계절에 맞는 다양한 체험행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민통선 안에 있는 파주 ‘장단콩마을’의 경우 웰빙 바람을 타고 각광받고 있는 콩으로 메주와 두부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근처의 제3 땅굴,도라산 전망대 등 안보관광도 곁들일 수 있다.  화성 ‘서해일미마을’은 영양굴밥 만들기,어리굴젓 담그기,간장게장 담그기,싱싱한 굴까기 등을 마련해 도시민들을 기다린다.또 포천 ‘도리돌 한방마을’에서는 약초와 한방 재료로 김치 담그기,대나무통 약초밥 만들기,한방 백숙 만들기 등 다양한 슬로푸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양주 남면 테마마을,여주 해바라기마을,이천 부래미마을,평택 수도사 등에서는 눈썰매 타기,연날리기,짚공예,전통 사찰음식 체험 등 체험 위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에 따라 농촌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가는 9월말까지 총 718억 3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지난해(563억 4000만원)보다 54억원을 더 번 셈이다.소득이 오르면서 프로그램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경기가 어려워도,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려는 도시민들이 전통음식과 체험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고초려’

    어청수 경찰청장은 ‘종교 편향 논란’과 관련,지관 스님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무려 네 번이나 스님을 찾았다.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촉나라 유비가 ‘참모’인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을 찾아갔다는 중국 고전 삼국지의 고사성어 ‘삼고초려’에 빗대 ‘사고초려’란 말까지 만들어냈다. 어 청장과 불교계의 ‘악연’은 지난 6월 그의 사진이 전국 경찰 복음화 금식대성회 광고포스터에 실리면서 시작됐다.‘국가 수사기관의 수장’의 사진이 어떻게 특정 종교의 행사에 실릴 수 있느냐는 게 불교계의 입장이었다.당시 이명박 정부의 ‘불교 홀대’가 조금씩 사회문제로 부각될 때였다.  이후 ‘촛불 수배자’들이 조계사 내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7월 29일 조계사 주위에 배치된 경찰관들이 조계사에서 나오던 지관 스님을 과잉 검문을 하면서 3개월간의 사태는 촉발됐다.문제의 ‘지관 스님 차량 검문 사건’이다.불교계는 합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함께 어 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이 같이 ‘종교 편향 논란’이 커지자 어 청장은 8월 20일 스님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며 화해를 시도했다.당시 어 청장은 편지에서 경찰 복음화 포스터 및 차량 검문검색 등에 대해 “종교 편향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널리 혜량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교계는 “진정성이 없다.”고 대응하며 31일 전국 1만여 개 사찰에서 ‘종교 편향 항의 법회’를 열었다.당시 지관 스님은 청와대와 여당에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사과,어청수 경찰청장 사퇴,종교차별 금지법 제정,그리고 시국관련자 화합조치 등 4대 요구조건을 제시하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9월 초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조계사를 방문하며 ‘불심’을 잡고자 노력했다.이 대통령도 9일 오전 국무회의에 이어 밤에 있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종교편향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지시,불교계로부터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지관 스님은 어 청장과의 면담은 거부하며 앙금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어 청장은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대구 경북지역 불교도 대회에 지관 스님을 만나러 갔다.어 청장은 당시 “큰 스님 저 왔습니다.”라며 두 손을 잡았으나,지관 스님은 별 응대없이 회의장으로 향하며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같이 ‘냉담한’ 반응을 얻었지만 어 청장은 지관 스님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추석 이후 우이동 도선사와 정릉의 경국사를 찾아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려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내가 다녀갔다고 전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그러나 지관 스님이 최근 사과를 받아들이며 어 청장과 불교계간에 100여일간 지속됐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북 신바람 났네

    경북 신바람 났네

    한적했던 경북의 농촌마을이 최근들어 ‘파란 눈’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경북도가 외국인들을 겨냥해 개발한 농촌체험투어에 각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대상의 ‘경북 농업·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동남아와 유럽 등 10여개국의 관광객 3만 600여명이 참가했다. 연말까지는 모두 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치단체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해 외국인 방문 객 2만 3000여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들어 이처럼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경북지역을 찾은 것은 도가 40여곳의 국내 외국인 전문여행사와 손잡고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농촌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에 나선 데 힘입었다. 도는 지금까지 이들 여행사의 사장 또는 관광 상품 개발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영주 선비촌 등 경북의 전통 및 체험마을 30여곳을 둘러보는 팸 투어(현장답사)를 실시했다. 연말까지 2차례 더 계획돼 있다. 이들 여행사는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농촌 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 지사를 통해 관광객 유치활동을 펼쳤다. 외국인들에게 경북의 농·특산품인 사과·감·포도 ·복숭아·딸기 수확 및 와인 만들기 체험, 한옥촌 및 사찰 등 전통문화 체험 등을 관광상품으로 내놓은 것이 적중했다. 특히 농촌이 없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관광객들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체험관광지로는 조선시대 전통마을인 경주의 양동·세심마을, 안동 한지 공장, 영주 선비촌(예문관), 문경 철로자전거, 의성 사과 과수원, 영덕 진불마을, 청도 와인터널, 고령 개실마을 등이다. 특히 의성군 단촌면의 ‘애플 리즈’ 사과 과수원은 하루에 50~6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경북의 농촌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침체된 농촌은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는 이들 관광객이 농특산품 구입 등에 1인당 평균 3만원 정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말까지 줄잡아 15억원의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외국인이 가고 싶은 명소를 발굴하고 봄(꽃), 여름(바다), 가을(단풍), 겨울(눈)을 테마로 한 4계절 농촌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과일공원(사계절 과일 생산 및 가공공장) ▲테마별 과일 밸리(휴양·가족오락·판매시설 등) ▲도시형 와인 카페(사과, 석류, 체리 등) ▲퓨전 음식 밸리(전통 음식 및 과일류) 등 ‘외국인 농촌 체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겨울이 없는 동남아 외국인 유치 확대를 위해 눈썰매장과 스노모빌 투어, 래프팅 등 겨울 체험 상품도 적극 개발한다는 것이다. 경북도 최웅 농업정책과장은 “앞으로 농촌체험 관광의 고품질·국제화로 돈이 되는 농업·농촌 만들기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潘총장이 네팔에 간 까닭은

    潘총장이 네팔에 간 까닭은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네팔로 날아갔다. 이틀 일정이다. 아시아뉴스는 반 총장의 네팔 방문이 프라찬다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마오이스트 단체를 이끄는 프라찬다 총리의 네팔 정부는 2006년 갸넨드라 전 국왕과 맺은 평화협정이 잘 이행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일 요량으로 반 총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갸넨드라 전 국왕은 궁궐에서 쫓겨나 현재는 수도 카트만두 교외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있다. 네팔에서는 지난 5월 제헌의회 출범과 함께 239년동안 이어진 왕정을 폐지했고, 이어 9월에는 총선을 치렀다. 유엔은 치안 유지를 감독하기 위한 사찰단을 파견해 놓았다. 반 총장은 이제 정부군으로 바뀐 옛 마오이스트 반군과 여전히 반군으로 남아 있는 쪽의 대립, 그리고 각 정파간 갈등이 빚은 정국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화합을 시도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생각이다. 네팔 정부는 현대판 노예제도인 할리야를 철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병폐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것도 반 총장이 이번 방문에서 확인할 대목이기도 하다. 할리야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의 땅을 대신 경작해야 하는 오랜 관습이다. 여기에 마오이스트가 정권을 장악한 뒤에도 이어지는 소년병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유엔은 네팔에 10대의 어린 군인들이 1만여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엔은 소년병 징집을 그만두고, 현재 복무하고 있는 소년병도 제대시키라고 요구한 상태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정원 차장이 언론대책회의 왜 갔나” 추궁

    28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 국감에서는 김회선 국정원 2차장이 지난 8·11 언론대책회의에 참석한 것과 국정원의 ‘정치사찰’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김회선 2차장의 대책회의 참석과 관련,“김 차장이 국정 전반의 내용을 듣기 위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만났다고 한다.”면서 “(김 차장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선약이 있었는데,(이 대변인이) 다른 모임도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오해 사는 일이 벌어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번 사안은 개인 김회선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공무집행자로서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움직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04년 3월21일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만난 사실 하나로 야당은 사퇴를 촉구했다.”면서 “8·11대책회의에 국정원 2차장이 참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김 차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원장은 “의혹으로 불거진 데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또 국정원측의 ▲대기업의 투자 고용계획 자료 요구 ▲대운하 반대 교수 성향 분석 ▲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 사퇴압력 등 8대 의혹을 제시하며 명백한 정치 사찰이라고 주장해 김 원장에게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김 원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질문에 “신체적으로 완전하진 않지만 업무처리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프랑스 파리 방문행 외신 보도에 대해 “김정남의 프랑스 방문은 사실이라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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