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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 천년의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 가득한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來自金官築亞房) ’ 봄 향기 가득 머금은 지리산이다. 동쪽 주능선 산행코스인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을 허위허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얌전한 토끼봉(1,534m)에 닿는다. 바로 이 토끼봉 자락을 잡고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반야봉 남쪽 해발 약 800m 지점에 천년 고찰이 등장한다. 불현듯이. 허투루 볼 절집이 아니다. 천년 세월의 온기(溫氣)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구들방이 있는 절이다. 천년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가 전해지는 지리산 칠불사(七佛寺)다.당연히, 유명 사찰에는 회자되는 전설이나 설화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즉 일상의 바쁜 삶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어 굳이 찾아올 만한 이유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 칠불사는 언제든 얼굴 한 번 내밀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절임은 분명하다. 칠불사의 창건 스토리부터 예사롭지 않다. 삼국 시대 초기 김해 지방에 존재하였던 가야(伽倻) 일명 가락국(駕洛國)의 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수도 정진하여 모두 성불하였다고 하여 일곱 ‘칠(七)’, 부처 ‘불(佛)’을 써서 이름 지은 절이 칠불사다.<삼국유사, 가락국기>나 <동국여지승람 하동기>에 따르면 서기 42년에 태어난 수로왕이 현재의 인도 갠지스강 상류지방에 5세기부터 있었던 태양왕조 아유다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맞아들여 10남 2녀를 두었다고 한다. 이 중 큰 아들 거등(巨登)은 왕위를 계승했고 차남과 삼남은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나머지 일곱 왕자가 이 곳에서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하니 칠불사를 방문한 김해 김씨(金氏), 김해 허씨(許氏) 성을 쓰는 방문객들은 급히 옷깃부터 여민다. 콘텐츠의 힘이다.또한 칠불사는 흔히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라고 알려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보다 270년 더 빨리 인도에서 배를 타고 불교가 직접 전래했다는 이른바 ‘남방전래설’을 지지하는 가야불교의 시원인 곳이기도 하다. #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 남방전래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골여기에 더해 칠불사에는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시절 구들도사라 불렸던 ‘담공선사’가 직접 축조한 아자방(亞字房)의 흔적이 전해 내려온다. 방의 모양이 ‘아(亞)’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데 한 번 불을 지피면 온돌 고래 사이로 열기를 100일 동안 간직하였다고 한다. 칠불사에서는 바로 이곳을 한겨울 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선방으로 사용한다. 아자방(亞字房)에서 참선공부를 할 때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늘 앉아만 있고 눕지 않는 것), 일종식(一種食, 하루 한 끼만 먹는 것), 묵언(言, 말하지 않는 것)의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현재 이곳은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중수 공사를 하고 있다.동국제일선원으로 불리는 칠불사 역시 많은 퇴락과 중수를 거듭했다. 특히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소된 사찰을 전 쌍계사 승가대학장인 제월당 통광(1940~2013) 대선사의 힘으로 1978년부터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대웅전, 아자방, 운상선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은 완전 복원 중창하여 신라 시대의 향기 가득한 선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지리산 칠불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만약 김해 김씨나 김해 허씨라면, 지리산 토끼봉을 지나는 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하동터미널 → 화개터미널 첫차 7:55 막차 20:30 수시 운행. 4. 감탄하는 점은? - 칠불사까지 가는 지리산의 풍광들,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산자락 풍경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지리산 깊은 곳에 있다 보니 방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 6. 꼭 봐야 할 장소는? - 아자방(亞字房), 대웅전, 영지 연못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칠불사 올라오기 전에 화개장터에서 가벼이. 산이 깊다보니 사찰 주변에는 상업시설이 없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chilbul.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학동, 최참판댁, 화계장터, 섬진강, 삼성궁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칠불사는 1948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당시 여순 병력과 군경 토벌대가 최후 충돌한 곳으로 국군의 소개(疏開)처리로 인하여 전소되었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 바로 칠불사 위쪽 빗점골이다.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통도사 70대 사고운전자 “가속페달을 그만”…블랙박스 영상보니

    통도사 70대 사고운전자 “가속페달을 그만”…블랙박스 영상보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내 3대 사찰인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찰 내 도로를 운행하던 70대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치이는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차량은 도로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도로 옆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1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의 산문 입구 인근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도로 우측 편에 앉아 쉬거나 걷고 있던 김모(62)씨 등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이 사고로 친정 노모와 함께 절을 찾았던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김모(61)씨, 양모(35)씨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씨 등 8명도 중태다. 이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체어맨 승용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3초가량 길이의 이 영상은 체어맨이 차량차단기를 통과해 경내 도로로 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앞선 차량과 인파로 서행하며 도로로 진입하던 체어맨은 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길가에 모여있던 인파를 향해 돌진했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차가 달려드는 것을 본 행인은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몸만 움찔했으며 대다수는 차가 자신들을 덮치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짧은 영상이지만 왜 이번 승용차 돌진 사고가 많은 인명피해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통도사에 인파가 몰리며 사고가 난 도로변에도 많은 사람이 보행 중이었다. 게다가 대다수가 차량 주행 방향으로 걷고 있어 등 뒤에서 오던 체어맨이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제대로 확인조차 못 했다. 사상자 다수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사고를 당한 셈이다. 승용차는 경내 다리 난간과 표지석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운전자 김씨는 “인파가 많아 천천히 서행하던 중 그만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정차 중 출발하다가 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냈을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사고로 숨진 경남 김해에 사는 A(52·여)씨와 함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70대 노모(78)는 A씨의 어머니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A씨 어머니는 사고 당시 중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현재 큰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산에 사는 어머니와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이러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한 방문객 중에는 부부도 있었다. 울산에서 올라온 남편 B(62)씨와 부인(58)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경남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도사 앞 70대 몰던 차량 돌진…1명 사망·12명 부상

    통도사 앞 70대 몰던 차량 돌진…1명 사망·12명 부상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절을 찾은 방문객들이 사찰 내 도로를 운행하던 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2일 낮 1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에서 가까운 경내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 도로 우측 편에 앉아 쉬거나 걷고 있던 김모(62)씨 등 13명을 잇달아 충돌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김씨 등 8명이 중상,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통도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내 도로는 차량 정체를 빚고 있었고 걸어서 가는 방문객들도 북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사고 차량이 정체 중 출발하면서 앞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사람들이 있는 도로 옆쪽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정차 후 출발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급발진 추정 사고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날벼락’…70대 몰던 승용차에 12명 중경상

    부처님오신날 ‘날벼락’…70대 몰던 승용차에 12명 중경상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절을 찾은 방문객 12명이 사찰 내 도로를 달리던 차에 치여 중경상을 입었다. 12일 낮 1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도로 우측 편에 앉아 쉬고 있던 김모(62)씨 등 12명을 잇달아 덮쳤다. 이 사고로 김씨 등 9명이 중상, 3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 등지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정차 후 출발하려다 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을 밟았거나 급발진 추정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왕실이 대를 이어 걷는 ‘로열 웨이‘를 아십니까

    왕실이 대를 이어 걷는 ‘로열 웨이‘를 아십니까

    “왕실이 대를 이어 걷는 ‘로열 웨이’를 아십니까.” 안동시는 1999년 4월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다녀간 하회마을∼농수산물도매시장∼봉정사 32㎞ 구간을 ’로열 웨이‘(The Royal Way·왕가의 길)로 새롭게 이름 지어 영국 왕실의 각별한 안동 사랑을 알리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애초 여왕이 다녀간 길이라 해서 ‘퀸스 로드’(Queen‘s road·여왕 길)로 명명했던 것을 엘리자베스 여왕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가 오는 14일 20년 전 어머니가 걸었던 길을 다시 찾기로 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14일에는 로열 웨이 시발점인 하회마을 충효당 앞에서 앤드루 왕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 표지석 제막식을 한다.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영국 여왕이 다녀간 뒤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지로 떠올랐다. 여왕의 안동 방문은 1883년 한국과 영국 수교 116년 만에 영국 국가원수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으면서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며 4월 21일 안동에 들렀고 하회마을 담연재에서 73번째 생일상을 받았다. 하회마을은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 마을‘로, 봉정사는 지난해 영주 부석사 등 7개 사찰과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2005년 아버지 부시, 2009년엔 아들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안동시는 앤드루 왕자 안동 방문에 맞춰 11일부터 닷새 동안 하회마을과 봉정사,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 일대에서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 하회마을에서 낙동강과 만송정, 부용대를 배경으로 1년에 두 번 하는 선유줄불놀이도 선보인다. 또 11일부터 14일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 남사당패 공연, 전통혼례 시연 등을 한다. 같은 기간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농·특산품 전시회 등을 연다. 관광객은 봉정사에서 국화차 시음, 다도 체험, 돌탑 쌓기 등을 할 수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갑룡 청장, 수사권조정 첫 공식입장 “국민의 뜻 따라 입법 학수고대”

    민갑룡 청장, 수사권조정 첫 공식입장 “국민의 뜻 따라 입법 학수고대”

    “견제와 균형이 기본 관점”검·경 수사권조정 관련 첫 민갑룡 경찰청장 공식입장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입법 마무리 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된 이후 밝힌 민 청장의 첫 공식입장이다.이날 민 청장은 현장점검으로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민 청장은 수사권조정 법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과 관련해 “(검찰은) 검찰 입장에서의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본다”면서 “국회에서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입법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권조정 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 경찰 수장이 공식적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민 청장은 “수사권 조정은 우리 사회에서 오랜 기간 논의가 이뤄졌다”며 “그 논의의 기본 관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국민의 뜻에 따라 수사권이 행사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게 ‘경찰과 시민은 하나’라는 마음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경찰의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이뤄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민 청장은 검찰이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정치관여 및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경찰 개혁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민 청장은 “경찰은 과거의 여러 문제들이 사실 그대로 밝혀지는대로 경찰 개혁의 계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경찰로 나가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2]김숙현 “강제징용 문제, 한일 3개월 내 협의를”

    [2000자 인터뷰 12]김숙현 “강제징용 문제, 한일 3개월 내 협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9일 “일본을 방문할 텐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는 지난달 ‘오사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최악인 상황이다. 그 돌파구는 없는지 평화연구소는 10일 일본 전문가인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에게 물어봤다. 김 실장은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동북지방의 명문 도호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부터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협의 의사도 밝혀  Q: 일본은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개인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정한 한일청구권협정이란 국제법을 한국 사법부가 어겼다고 이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승소한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가 압류한 피고인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에 들어가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원고 측이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가. A: 5월 1일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및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압류한 자산에 대해 매각명령 신청을 냈다. 대리인단 측은 생존 피해자들의 고령화를 고려해서 현금화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협의 의사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법원의 매각 명령서가 일본 기업에 송달되는 기간이 약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포괄적인 협의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기업 재산에 대한 현금화에 들어간 상황인데,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한일 정부 간 조율이 적어도 3개월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한일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부분적 영향 미칠 수도 Q: 일본이 한국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란. A: 경제보복 조치가 예상된다. 첫째,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압박을 생각할 수 있다. 세무사찰, 외환관리, 노무관리, 환경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조사 등을 시행하거나, 한국 및 한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한류 컨텐츠 관련 방송을 억제할 수도 있다. 둘째, 보이지 않는 금융제재의 단계적 강화이다. 현재 일본계 은행의 한국에 대한 여신 규모는 586억 달러로, 이들 자금의 부분적 회수 압박도 가능할 것이다. 일본계 신용평가기관 등에게 한국 관련 채권 신용평점을 낮추라는 행정 압력을 가할 수 있는데, 이런 일본의 제재로 한국 경제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낮지만,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은 금융조달 비용의 증가에 따른 피해 가능성도 있다. 셋째,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나 한국의 중요 수출부분인 반도체에 필요한 불소나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평관판, 배터리(양음극제) 등 이른바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 규제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수출규제를 언급하기보다 수출제한 가능성 검토 및 자본 철수 위협을 노출시키면서 우회적 파급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외교적 실리 위해 정부간 협의해야 Q: 강 대 강의 조치를 서로가 취하면 한일관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나락의 상태로 빠질 것이다. 대책은 무엇인가. A: 대책은 한일 간 정부 당국자 간 협의와 조정뿐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가 입장을 조속히 밝히길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비해, 한국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검토라는 전례가 있었듯이 국내 정서를 고려해 쉽사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관계는 국내문제가 아니라 외교문제라는 점에서 국내 요인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외교적 실리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Q: 국내 일각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한국 사법부의 판단의 옳고그름을 물어보자는 의견이 있다. 또한 일본 정부에서 말하는 ‘청구권협정에서 분쟁이 발생했으니 협정이 규정한 중재위원회에 먼저 판단을 구해보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바람직하지 않아 A: ICJ에 가려면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찬성해야한다. 설사 ICJ 판결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근본적인 한일 간 현안들은 모두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불법성과 연관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감정적 문제이다. ICJ에서 한국이 승소하더라도 일본 측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국이 패소한다면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까. 어려운 부분이다. ICJ에 제소하더라도 현 정권 임기 내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없다. 차기 정부에게 공을 넘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일 간 문제를 제3자 혹은 제3의 기관에게 판단을 받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 측이 주장하는 중재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제안한 중재위원회도 한일 각 정부가 한명 씩 임명하는 위원과 제3국 위원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하는 것인데, 제3국 위원 선임문제 등이 있어 쉽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Q: 한일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한일관계 원로들의 제안도 있다. 과연 한일 정상회담으로 현안이 해소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A: 한일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현재 한일 정상 간 근본적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만난다고 뭔가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정상이 만나기 전에 당국자 간 협의와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간 정상은 회담 3차례, 전화통화 17차례 이상 등 박근혜 정부시절에 비해 소통은 강화되었다. 배경에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관련 정세변화가 있었다. 지금 유일하게 한일문제가 해소될 실마리는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한 정보공유 및 소통이라 할 수 있는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재로서는 이것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북일 정상회담, 당분간 실현 어려워 Q: 얘기를 바꿔서, 최근 부쩍 일본 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문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는 평양이 과연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동력이 있는가. A: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고, 여기서도 아베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납치문제 해결이 2014년 스톡홀름 합의에 의해 해결됐다는 입장이고, 현 시점에서 아베 총리와 조건없는 대화를 한다고 할지라도 북한이 가져갈 수 있는 이득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외교적 성과나 리더십 보여주기에는 적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이다. 현재 북미 간 협상을 통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나 동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은 보다 높은 몸값으로 일본과 협상할 수 있는데 확실한 카드를 쉽게 써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일본이 과거와는 달리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A: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북미 간 협상과 한반도 정세변화에 일본이 뒤처지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일동맹 강화의 저변에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위상과 영향력을 유지하고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두차례, 북중 정상회담 네차례,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는데도 일본만 북한과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국내적 요인이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아베총리의 지지율은 40%대로 그다지 국민적 인기는 높지 않다. 납치문제 해결은 아베 총리가 집권 초기부터 강조한 사안으로 납치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내적으로 유리하다.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어 설사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할지라도 작년 9월 아베 총리가 유엔에서 연설했던 바와 같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는 점에서 성과없는 북일 정상회담도 아베총리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Q: 흔히 북일 관계 개선은 비핵화 퍼즐의 마지막에 끼우는 조각이라고 한다. 북미 관계 개선에 앞서 북일이 먼저 갈 가능성이 있는가. A: 북미관계 개선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과거 미소 냉전기였던 1971년 7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비밀리에 방중하고,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자, 일본은 그해 9월에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먼저 했다. 이미 키신저와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고, 중일은 경제적으로 충분한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일과는 다른 것이다. 일본 단독으로 북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에는 미일 동맹이라 는 큰 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사설] 천은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다른 사찰도 동참하라

    말 많았던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가 어제 폐지됐다. 국립공원 입장료와 별도로 1987년 천은사가 문화재 관람료 명목의 통행료를 받기 시작한 지 32년 만이다. 사찰을 찾지도 않는데 사찰들이 강제로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가 부당하다는 시민 원성은 산행철마다 빗발치고는 했다.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꼽히는 천은사는 그동안 절에서 1㎞나 떨어진 지방도로의 매표소에서 탐방객들에게 통행료 1600원을 받았다. 매표소를 지나 직진하면 지리산 노고단이 나오고 중간에 왼쪽으로 꺾어야 천은사가 있다.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고 노고단으로 가는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통행료를 징수한 까닭에 ‘산적 통행료’라며 악명이 높았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2007년 전면 폐지된 이후로도 천은사 측이 매표소를 지키며 입장료를 받자 2000년에는 참여연대, 2013년에는 일반 시민 73명이 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소송 모두 패소하고도 천은사는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하다”는 논리로 통행료를 계속 징수했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지방도로 중 천은사 소유의 땅을 전라남도가 사들여 협상함으로써 이번 일은 어렵게 성사됐다. 울며 겨자 먹기로 통행료를 냈던 탐방객들의 원성에 이제라도 절이 귀 기울인 점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봉이 김선달식’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국립공원 내 사찰은 전국에 24곳이나 더 있다. 문화재 보호·관리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찰 측 입장이지만, 사찰을 탐방할 의사가 전혀 없는 이들에게까지 통행료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대부분 현금으로 받는 통행료 수입을 사찰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오리무중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사찰과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산적 통행료’ 논란을 이참에 끝내야 한다.
  • 지리산 노고단 길목 ‘천은사’ 32년 만에 통행료 사라진다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1600원)가 32년 만에 없어진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은 29일 전남 구례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매표소를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관람료(통행료)를 징수해 왔다. 2007년 전국의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도 계속 징수하자 탐방객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매표소가 설치된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도로다.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도 통행료를 낼 수밖에 없다 보니 징수 폐지 요구가 잇따랐다. 반면 천은사는 사찰이 소유한 토지 내 공원문화유산지구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며 폐지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번 협약은 탐방객 불편을 없애면서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통행료를 폐지하는 대신 환경부 등 공공기관은 천은사 주변 국립공원 탐방로 정비와 편의시설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천은사의 운영기반 조성과 함께 지방도 861호선 천은사 구간 도로부지 매입을 추진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원성 빗발친 천은사 통행료, 32년만에 폐지 …다른 사찰은

    원성 빗발친 천은사 통행료, 32년만에 폐지 …다른 사찰은

    환경부·문화재청 등 8개 관계기관, 내일 천은사서 업무협약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가 32년 만에 폐지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은 29일 오전 11시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을 시작하는 동시에 29일 오전 11시부터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 1600원을 받지 않는다. 환경부는 “탐방객의 불편을 없애면서도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본보기’를 마련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관람료(통행료)를 받아왔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탐방객 민원이 늘어났다. 매표소가 있는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도로다. 이 때문에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들은 통행료 징수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천은사는 통행료가 사찰이 소유한 토지에 있는 공원문화유산지구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는 입장이었다. 통행료를 폐지하는 대신 환경부는 천은사 주변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를 정비한다. 전남도는 천은사의 운영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지방도 861호선 도로부지를 매입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와 관광 자원화를 돕는 한편 천은사 운영기반조성사업을 인허가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관계기관은 앞으로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가고 탐방 기반시설 개선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천은사 통행료 폐지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양질의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통행료 폐지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탐방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은사가 통행료를 폐지하면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사회적 현안인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 관람료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문화재 관람료는 문화재를 볼 의사가 없는 등산객에게는 일방적 징수가 불합리하다는 의견과 국립공원 내 사찰 재산을 이용하는 데 따른 당연한 조치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립공원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25곳이다. 그중 구례 지리산 화엄사,보은 속리산 법주사,속초 설악산 신흥사,공주 계룡산 동학사,청송 주왕산 대전사 등에서 관람료 관련 민원이 자주 제기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은사 통행료 폐지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뤄진 면이 있다”며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논의 중인 다른 사찰은 아직 없는데, 조계종이나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갑질 징수’ 악명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 32년만에 사라진다

    ‘갑질 징수’ 악명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 32년만에 사라진다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1600원)가 32년 만에 없어진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은 29일 전남 구례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를 징수하던 매표소를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리산 천은사는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관람료인 통행료를 징수해 왔다. 2007년 전국의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도 계속 징수하자 탐방객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매표소가 설치된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도로다.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도 통행료를 낼 수밖에 없다 보니 징수 폐지 요구가 잇따랐다. 반면 천은사는 사찰이 소유한 토지 내 공원문화유산지구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며 폐지할 수 없다고 맞섰다.이번 협약은 탐방객 불편을 없애면서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통행료를 폐지하는 대신 환경부 등 공공기관은 천은사 주변 국립공원 탐방로 정비와 편의시설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천은사의 운영기반 조성과 함께 지방도 861호선 천은사 구간 도로부지 매입을 추진한다. 참여 기관들은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탐방 기반시설 개선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 30여년 만에 폐지된다

    지리산 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지방도 제861호선) 징수문제가 30여년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환경부, 전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이 뜻을 모아 해묵은 문제를 풀었다. 이들 기관들은 오는 29일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환경부와 전남도, 천은사, 화엄사, 문화재청, 구례군, 국립공원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이다. 협약에 참여한 공공기관들은 천은사 인근의 지리산 국립공원 내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등 탐방기반시설 향상을 지원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천은사는 협약식과 동시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1600원을 폐지한다.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산1-22 지방도 옆에 자리 잡은 매표소도 철수한다. 관계기관들은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간 이해를 바탕으로 통행료 폐지라는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탐방객의 불편을 없애면서도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본보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협약 기관들은 이후에도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가고, 탐방 기반시설 개선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문화재보호법’ 상 문화재관람료를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징수해왔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는 문화재관람료만 징수하기 시작하면서 탐방객들의 민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표소가 위치한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도로다. 이 때문에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들로부터 통행세 징수를 멈춰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천은사는 통행세가 아니라 사찰이 소유한 공원문화유산지구의 자연환경과 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관람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입장료 폐지로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양질의 탐방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다.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천은사는 오랜 역사와 함께 뛰어난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며 “입장료 폐지 및 편의시설 확충을 계기로 탐방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정은, 러시아 일정 취소하고 조기 귀국…동선노출 부담됐나

    김정은, 러시아 일정 취소하고 조기 귀국…동선노출 부담됐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2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오후 3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정상회담을 마친 뒤 산업시설 및 관광지를 시찰한 뒤 늦은 오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었다. 최근 북한이 대북 제재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면서 경제 분야에 대한 활로 모색 차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은 예측과는 달리 이른 시간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에는 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주변의 무역항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을 찾고서 밤에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미확인 세부일정까지 퍼진 상황이었다. 실제 태평양함대 사령부 앞에는 김 위원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모습이었다. 특히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는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이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 맞이에 분주했다. ‘꺼지지 않는 불꽃’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김정은 위원장 이름이 적힌 화환이 비닐에 싸인 채 놓여 있었고, 레드카펫도 깔렸다. 군악대도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어 김 위원장 방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을 넘어갈 무렵 화환과 레드카펫이 치워지고 교통통제도 풀리는 등 갑자기 분위기가 느슨해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상 부담을 느끼며 사찰 일정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보안과 경호상 이유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것을 극심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찬은 예정대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교외의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화목보일러 사용가옥 “화재 안돼요”…경주국립공원사무소 소화기 지원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공원 인근 화목보일러 사용가옥 34곳(독립 28곳, 사찰 6곳)에 대해 분말소화기(3.3kg)를 지원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원사무소 직원들이 화목보일러 사용가옥을 직접 방문해 소화기를 전달하고 사용법과 화목보일러 사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 교육하고,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최원욱 경주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지원함으로써 대형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남산은 1969년 12월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와 1985년 사적 제311호로 지정돼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옥과 성당이 만나다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옥과 성당이 만나다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 현존 최고(最古), 용머리 팔작지붕, 단청된 서까래, 연꽃무늬 성당 강화도에서만, 그리고 강화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역사의 흔적일까? 성당이라 불리지만 외양은 영락없이 국보급 사찰 대웅전의 그것과 비슷하다. 강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 한옥 건물 한 채.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방주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하는 한옥 담장이 길게 뻗어 있다.추녀마루 위에는 불교식 용두(龍頭)가 올라와 앉아 있고, 홀수 칸으로 셈하는 전통 한옥과는 달리 정면 4칸, 측면 10칸의 짝수로 구성된 건축 구조, 천장까지 하나로 높이 뚫려 있는 내부 중층(中層)은 한 눈으로 보아도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더해 불교 사찰에서나 있음 직한 주련(柱聯: 한옥 기둥에 적어놓는 한시 구절이나 한자들)들도 기둥마다 어김없이 걸려 있다. 그것도 성경 구절을 한자로 번역하여. 동서양의 만남이다. 강화도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 한옥 성당인 대한성공회 강화 성당으로 가 보자.# 경복궁 도편수가 만든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이 한옥교회의 정확한 명칭은 바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大韓聖公會 江華聖堂)’이다. 대한제국 시절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 현재 대한민국 사적 제 424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건축 당시를 살펴보자면, 프랑스가 일으킨 병인양요(1866)와 미국의 신미양요(1871)를 경험한 강화도 주민들에게 신사적인 영국 사람들은 적대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영국 성공회측은 1897년 조선 왕실의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의 교관으로 와 있던 영국 장교 콜웰(Callwell)대위로부터 강화 중심부에 관사와 대지 3천여 평을 매입하여 1900년 11월 15일 성베드로와 바우로의 성당으로 축성한 곳이 현재의 강화성당이다.강화성당의 외부는 전통 한옥 양식으로, 내부는 기독교 건축양식인 바실리카 양식(중앙에 기도공간이 있고, 좌우에 통로가 있는)으로 지어진 서구 기독교 토착화의 산물로 지금까지도 이곳에서 매 주일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성당규모는 250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40간 규모로 지었으며 1층에는 전실(현관)과 퇴실(예복실) 그리고 두 줄로 늘어선 기둥 외측에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회랑을 배치하였다. 또한 높은 천장에는 자연 채광을 할 수 있도록 당시에는 드물게 유리창을 냄으로써 서구교회의 전통 건축 양식인 바실리카 양식을 도입하였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서구 문화의 조화로움을 위해 노력한 흔적들은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여기데 더해 건물의 웅장함과 견고함을 고려해서 건축 자재인 목재는 수령 백 년 이상의 백두산의 적송을 조마가(제3대 주교 M.N.Trollope) 신부가 직접 신의주에서 구하여 뗏목으로 운반하였다. 또한 나무를 다루는 도목수는 경복궁 중수에 참여하였던 도편수가 직접 맡았으며, 중국인 석공과 강화 지역 교우들이 참여하여 1년여 만에 성당 건축이 완공되었다. 또한 불교와 유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와 훼화나무(선비나무)를 성당 좌우편에 한 그루씩 심어 전통문화를 끌어안으려는 노력도 기울였다.한 세기를 지나도 배척되지 않은 외래문화의 생존력이 돋보이는 곳, 외침 잦은 강화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온 강화 성당의 놀라운 생명력은 지금도 여전히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강화성당에 대한 여행 10 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강화도에 간다면 반드시, 필수 코스. 의미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끼리, 가족 단위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강화군 강화읍 관정길 27번길 10 / 934-6171(032)- 일반버스 96번. 강화군청정류장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성당내부의 목조 양식들. 긴 한옥 성당의 외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에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것은? - 세례대, 교회기, 교회종, 한옥사제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참게정식 ‘국화호수’, 부대찌개 ‘부일식당’, 젓국갈비 ‘왕자정’, ‘ 일억조식당’ 곰탕 ‘한우방’, 생선회 ‘용흥궁횟집’, 돼지갈비 ‘푸른솔가든’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tour/tourInfoDetail.do?tour_seq=64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자연사박물관, 강화 역사박물관, 전등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특이하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찾을 수 없는 형태의 한옥 성당. 100년의 시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눈길 닿는 곳마다 진분홍 자태…고려산에 진달래 꽃물 들었네

    눈길 닿는 곳마다 진분홍 자태…고려산에 진달래 꽃물 들었네

    매년 4월 중순쯤이면 인천 강화도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줄을 잇는다. 강화 고려산 전체를 진분홍빛 꽃 물결로 휘감아 봄 내음을 한껏 뿜어내는 진달래를 보기 위한 설렘이 담겨 있다. 봄꽃 중에서 유달리 사랑을 받는 진달래는 고려산 정상과 능선, 눈길이 닿는 곳마다 화사한 자태를 선보여 마치 분홍 물감으로 물들인 듯하다. 강화군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제12회 진달래축제가 고려산 정상 등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와 고인돌광장(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서 열린다고 8일 밝혔다.이 축제는 봄꽃 축제의 백미로 꼽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 북단에 있는 고려산은 지리적 특성상 진달래가 가장 늦게 피어 매년 봄꽃 축제의 대미를 장식해 왔다. 축제를 찾았던 사람들은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든 고려산의 경이로운 자태에 흠뻑 취해 다음해 봄이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화재의 고장인 강화군은 축제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진달래축제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매년 이맘때면 무르익어 가는 봄의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에는 40만명이 다녀갔다. 2008년 처음 진달래축제가 선보였을 때 방문객이 수만 명에 그쳤던 것을 상기하면 비약적인 숫자다. 해가 갈수록 방문객이 급증하고 봄꽃 축제 중 으뜸으로 꼽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려산 중턱이 조금 지난 지점부터 펼쳐진 진달래가 산 정상 군락지까지 이어져 진달래 향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진달래가 대개 평지나 얕은 산에서 피는 것과는 달리 고려산 진달래는 해발 436m 정상 및 7부 능선 이상에서 군락을 이루는 특징이 있다. 고려산 정상과 앞 비탈에 잡목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달래가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1㎞가량 이어진다. 고려산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등산을 겸해 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다. 고려산 진달래는 고도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진한 빛을 뿜어낸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꽃의 색도나 크기가 절정을 이룬다. 강화군 관계자는 “올해 진달래가 만개하는 시점은 4월 19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진달래 군락지가 있는 고려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1코스는 고인돌광장∼백련사∼진달래 군락지(3.7㎞)로 1시간 20분이 걸리며 2코스는 국화리 마을회관∼청련사∼진달래 군락지(2.9㎞)로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또 3코스는 지방도로~고비고개∼진달래 군락지(2.4㎞, 1시간), 4코스는 고천리 마을회관∼적석사∼낙조봉∼고인돌군(群)∼진달래 군락지(5.2㎞, 1시간 50분), 5코스는 미꾸지고개∼낙조봉∼고인돌군∼진달래 군락지(5.8㎞, 2시간) 등이다. 빠르고 편하게 오르려면 1코스를 택해야 한다. 48번 국도변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로, 축제 기간에 찾는 관광객들은 대개 이 길을 택한다. 대신 사람이 많아 혼잡하고 포장도로를 통해 산을 오르는 밋밋함을 감수해야 한다. 2코스는 예전에는 한가했으나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번잡해졌다. 3코스는 가장 빠르게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지만 경사가 급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 4코스와 5코스는 경관이 뛰어난 고려산 능선을 두루 거쳐 정상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로 가기에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지만 길이가 다른 코스보다 2배가량 길다. 고려산 정상에는 나무로 멋들어지게 만든 탐방로가 있어 이 길을 걸으며 편하게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을 좀더 가까이에서 보려면 탐방로 중간 지점에서 산비탈 방향으로 조성된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길이는 50여m에 불과하지만 끝부분에 전망대가 있고 사진 찍기에 좋은 포토존이 곳곳에 있어 가장 인기를 끄는 구간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 가운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코스도 있다. 고촌4리 입구에서 100여m 지점에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네 길을 걷다가 ‘고인돌군’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면 좌측으로 돌아 인가가 드문 지점부터 시작되는 산길을 통해 정상에 오르면 된다. 공개된 코스들과는 달리 인적이 드물어 한적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정상에서 진달래 군락을 감상한 뒤 서쪽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3㎞가량의 능선을 타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오솔길로 된 이 등산로는 주변 경관이 아기자기한 데다 정상 군락지만은 못하지만 길 좌우에 진달래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능선을 오르내리는 경사 또한 적어 마치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중간쯤에서는 21기로 된 고인돌군을 만날 수 있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이 있는 낙조봉에 오르면 교동도, 석모도, 영종도, 신도 등 서해의 화려한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와 이어지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도 한눈에 들어온다. 또 북쪽을 응시하면 황해도 송악산 등 북녘 땅이 가까이 보여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낙조봉에서 적석사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대가 나온다.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고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진달래축제를 찾으면 진달래는 물론 강화의 유구한 역사문화와 청정 강화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새로운 활력과 기운을 북돋우는 웰빙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고려산에는 적석사·백련사와 같이 오래된 사찰, 연개소문 유적지, 고인돌군, 오련지, 홍릉 등의 문화재가 분포돼 있어 역사탐방 위주의 산행을 하기에도 좋다.축제 기간에는 부대행사장인 고인돌광장에서 진달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진달래 체험전, 진달래 사진전·엽서전, 진달래 화전·떡 만들기, 소창 손수건 만들기, 고인돌 선사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 등산객들의 피곤을 풀어 줄 흥겨운 음악과 축제 참여자의 사연이 진달래 온 에어(ON AIR) 방송을 통해 행사장에 전달된다. 아울러 강화군 읍면별 향토음식 먹거리장터가 운영되며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도 이뤄진다. 강화 특산물인 강화섬쌀, 속노랑고구마, 토종순무, 사자발약쑥, 갯벌장어, 새우젓, 인삼 등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고인돌광장과 함께 청련사 입구에도 공연시설을 마련하고 다채로운 버스킹(거리공연)을 축제 기간 중 주말(13, 14, 20일)에 펼치는 등 축제의 폭을 넓힌다. 그동안 부대행사는 고인돌광장에 집중됐으나 콘텐츠를 확대해 청련사 경유 코스 등산로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에게도 풍성한 즐길거리를 안겨 주게 된다. 진달래축제와 함께 강화읍에서는 ‘북문 벚꽃길 야행’이 펼쳐진다. 북문길은 매년 4월이면 울창한 벚꽃터널로 변신하는데 강화군은 고려궁지 정문에서 강화산성 북문에 이르는 구간에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음악을 활용해 환상적인 밤거리를 조성한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우리나라 최북단 마지막 봄꽃 축제”라며 “축제장을 방문해 일상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가족,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리비아식 핵해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나중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신 미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지위를 유지하게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2003년 12월 자진해서 핵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를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이듬해 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리비아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가다피 독재가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가다피를 추종하던 군부 세력을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몇년 동안 거점을 확대하며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LNA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2014년 교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트리폴리를 수호하는 과정에 2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한 의사도 희생됐다. 하프타르 반군 측은 사령관이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5일 벵가지에서 중재 활동을 하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LNA가 연초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함에 따라 트리폴리 주민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유엔은 필수 요원이 아닌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석유 기업 등이 주재원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유엔은 2시간만 휴전을 선언하고 다친 주민이나 어린이나 여성들을 시 외곽으로 소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교전으로 무산됐다. 파예즈 알사라지 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선진 7개국(G7)과 유엔, 러시아 모두 교전을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의 간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사메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외교 노력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계속 군사 행동에 나서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가다피 대령을 도와 1969년 쿠데타 성공에 공을 세운 하프타르는 그 뒤 가다피의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한 전력이 있다. 2011년 귀국해 가다피 축출에 앞장섰다. 다시 말해 유엔이 지원하는 GNA 정부로부터 임명된 사령관이 이제는 GNA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사라지 총리를 한 회의에서 만나 공식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퇴짜 놓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살만 국왕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회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러 국제 정세에 차이가 있겠으나 지난 2월말 미국이 내미는 바람에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 하나를 리비아의 최근 혼란상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사떡 먹어도 될까…천주교인 위한 문답

    고사떡 먹어도 될까…천주교인 위한 문답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도 되나’, ‘이웃이 가져다준 고사떡을 먹어도 될까’, ‘이웃 종교의 예식에 참석해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길일을 받아 이사나 혼인하는 게 신앙에 위배되나’, ‘무슬림은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나’…. 천주교 신자들이 평소 자주 갖는 의문들이다. 그런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해 적절하게 신행 생활을 하도록 돕는 책이 출간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가 2일 펴낸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가 그것.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이웃 종교인과 대화, 공존하는 법을 가정생활 중심의 95개 문답으로 정리한 가이드북이어서 눈길을 끈다. 먼저 책은 다종교 현상과 종교 간 대화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통해 원리를 제시하면서 다종교 상황 속 천주교 신자의 바람직한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웃 종교들을 민간신앙과 무속, 불교, 유교, 도교, 이슬람교로 나누어 각 종교에서 유래한 문화와 관습들을 가톨릭교리 기준으로 식별한다. 여기에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이웃 종교를 만나는 구체적 사례와 해설을 붙여 대화·협력하는 자세와 실천을 알려 준다. 이와 함께 사형제도 폐지며 생태환경 보호, 이주민과 난민 등 여러 종교가 함께하는 사회정의 실천 활동과 그 교리적 근거도 소개한다. 말미에는 천주교 성당, 개신교 교회당, 불교 사찰과 법당, 원불교 교당, 이슬람교 성원 등 각 종교 예배소 해설을 얹어 이웃 종교 방문 시 예배소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예절 지키기를 돕고 있다. 천주교주교회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신자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로운 사회를 함께 이룩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같은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참 좋은 이웃이 돼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韓 해외 문화재 복원 1호 라오스 유적서 금동 여근상 첫 발굴

    韓 해외 문화재 복원 1호 라오스 유적서 금동 여근상 첫 발굴

    한국의 해외 문화재 복원 1호 유적인 라오스의 12세기 크메르 사원에서 금동으로 된 여근상(요니)이 처음 발견됐다. 도굴과 전쟁의 피해로 유물을 찾아보기 힘든 크메르 사원에서 온전한 유물을 발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6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한국 연구진은 지난달 13일 홍낭시다 사원의 주 신전을 해체 조사하던 중 높이 63㎜, 너비 110㎜의 금동 여근상을 발견했다. 대좌(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 형태로 재질은 청동이며, 표면은 금으로 도금된 상태였다. 위에는 직경 3.5㎜의 작은 구멍 5개가 있고 옆에는 물이 흘러나가는 구멍인 성수구 하나가 달렸다. ‘시가 공주의 사원’이라는 뜻의 홍낭시다 사원은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 사원과 고대 주거지’에 있다. 12세기 크메르 제국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원은 오랜 기간에 걸쳐 붕괴와 매몰이 반복돼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이 사원의 보존·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연구진은 금동요니 상부의 5개 구멍에 각각 하나의 남근상(링가)이 안치된 형태로 보아 ‘사다링가(Sadha Linga)라는 성물일 것으로 추측했다. 박형국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교수는 “이 성물과 관련된 ‘사다시바’(Sadha Shiva) 신앙은 라오스 왓푸와 캄보디아 앙코르 고대 교류사의 중요한 요소”라며 “금동요니가 고대 크메르 교류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돔시 케오삭싯 라오스 왓푸세계유산사무소 소장은 현장을 방문해 “금동요니가 발견된 것은 라오스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국 정부와 현지 연구진에 감사를 표하고, 아울러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위한 협력을 추가로 요청했다.더불어 연구진은 금동요니 출토 다음날 홍낭시다 사원 만다파(의식을 준비하는 공간) 내부 기둥석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진단구(고대 사찰 건물의 기단에 나쁜 기운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매장하는 물건) 유물도 발견했다. 기둥이 놓이는 자리에서 길이 11㎝ 정육면체의 진단구 봉헌용 구멍을 확인했고, 사암으로 봉인된 내부에서 금박·크리스털 파편을 찾아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진단구 유물이 크메르 종교 의식과 생활 문화를 규명하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템플스테이 연인원 처음으로 50만명 돌파

    템플스테이 연인원 처음으로 50만명 돌파

    산사 체험 프로그램 템플스테이의 한 해 참여 인원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전체 누적인원이 5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5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템플스테이의 내·외국인 참가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연인원 합계 50만명을 초과했다. 내국인 참가자는 43만8000여 명, 외국인 참가자는 7만7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대비 각각 5~8%가량 늘어난 수치다. 내국인 참가자의 경우 ‘기차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 ‘봄·가을 여행주간’ ‘나눔 템플스테이’ 등 사업 확대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증가는 홍콩 국제관광박람회, 싱가포르관광박람회 등 해외홍보 활동과 ‘외국인 템플스테이 특별주간’ 운영, 지자체와의 마케팅 협력 강화가 주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해 템플스테이 홍보관 방문자 수는 약 5만명(4만979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사찰음식체험관 외국인 체험자도 전년보다 47.1%나 증가한 2269명을 기록했다.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의 수강인원은 초중고급반 모두 증가해 사찰음식에 대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고급반 수강인원은 전년 대비 73.9%나 증가한 96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나눔 템플스테이 사회공헌 확대와 △지역 연계 확대로 템플스테이 기회 증대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 확대 △사찰음식의 대중화 및 해외홍보 강화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등 5가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회공익적 역할 확대와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나눔 템플스테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과 함께 보호소년과 위기가족, 도박중독자, 탈북자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키로 했다. 템플스테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외국인 숙박시설 해결 및 문화체험 제공을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전국 135개 사찰에서 운영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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