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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당내 성비위 알고도 침묵했나’ 질문에 “다음 기회에 답하겠다”

    조국, ‘당내 성비위 알고도 침묵했나’ 질문에 “다음 기회에 답하겠다”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에 반발해 4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조국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관련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의 “당내 성비위 문제를 알고도 침묵한 것이 맞는가”, “사면 이후에 입장을 안 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퇴장했다. 다만 “당내에서 불평등 의제를 많이 언급했는데, 이 같은 성비위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오늘 사찰에서 말고, 다음에 (답변할)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당내에서 불거진 성비위 사건 처리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피해자를 지키려 한 조력자들은 징계를 받고 사직서를 냈다”며 “당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으며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도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귀한 조 원장을 겨냥해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지만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회견 직후 취재진에게 “조 원장이 수감돼 있는 기간 당원들께서 편지로 (성비위 사건) 소식을 전했고 나온 후에도 피켓으로, 문서로 해당 사실을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당도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한테서도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절차를 마쳤다”며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당은 신고 접수 직후 윤리위에 사건을 회부했고 피해자 요구에 따라 외부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수용해 가해자를 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절차는 모두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인권 향상 및 성평등 문화 혁신 특별위원회’를 꾸려 사건 대응 과정을 별도로 점검받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피해자 지원·재발 방지 방안이 담긴 당규 제정안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윤리위·인사위 절차에 가해자 측근이 관여했다는 지적에는 ”오해 소지가 있는 위원은 모두 회피했고 외부 인사가 책임을 맡아 사건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2차 가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에는 ”추가 신고가 없어 당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고, 피해자를 도운 이들이 되레 징계받았다는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각각 해명했다. 조국혁신당은 성비위 사건 관련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
  • 野, 특검 압수수색에 ‘복도 의총’… 장동혁 “정치 깡패들 저질 폭력”

    野, 특검 압수수색에 ‘복도 의총’… 장동혁 “정치 깡패들 저질 폭력”

    국민의힘은 3일 내란 특검의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및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에 강력 반발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이은 전방위 수사에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며 수사를 멈출 때까지 비상 체제를 이어 가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이 얼마 전 500만 당원의 심장인 당사에 쳐들어와 당원명부 강탈을 시도하더니 어제는 원내의 심장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을 기습했다”면서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다. 국민의힘 사령부의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야당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며 규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미친 잭 스미스인지, 무능한 잭 스미스인지 모르겠다”며 “누가 더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을 잘하는지 특검끼리 경쟁이 붙은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잭 스미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소했던 특별검사로,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정신이상자’로 언급됐다. 특검은 이날 오후 국회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미 복도를 채우고 앉아 긴급 의원총회를 시작한 의원들의 반발에 막혔다. 약 5시간 대치 끝에 특검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에 맞서 4일 당원들과 함께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의 임의제출 형식으로 낸 협조 의사를 뭉개고 특검 수사관들의 진입을 허가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우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력 규탄했다. 의원총회 도중 국회 방호과 직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진을 촬영하다 소란이 벌어졌고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이 해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불법 영상 촬영은 분명한 사찰”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장 대표는 김 사무총장에게 “우 의장이 임의제출 협의가 안 되면 오늘 오전 중에는 (압수수색을) 허가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리고 (중국으로) 출발했다고 본다”며 유감을 표했다. 당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조은석 내란 특검과 압수수색에 참여한 검사·수사관들을 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현희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내란 동조 행위에 관한 특검 수사 개시를 촉구한 데 대해 “특검에 표적 수사를 하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일 낼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 “하나의 조선”… 35년 전 北은 남북 표현도 거부했다

    “하나의 조선”… 35년 전 北은 남북 표현도 거부했다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채 철저하게 단절하고 있는 북한이 35년 전에는 ‘하나의 조선’을 외치며 남북 국호 사용조차 격하게 거부했다. 또 “핵무기를 두고서 우리 겨레는 하루도 편안하게 살 수 없다”(당시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며 마주앉아 핵 문제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갖자고도 했다.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8차례에 걸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북 고위급회담 문서(3172쪽)를 통일부가 2일 공개했다. 당시 양측 총리가 수석대표로 나선 고위급회담은 1971년 남북 당국 간 첫 회담인 남북 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20여년간의 회담 역사에서 최고위급 회담이었다. 이를 통해 분단 이래 처음으로 남북 관계 전반을 규율하는 역사적 합의서인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북측은 회담 내내 “하나의 조선”을 강조하면서 상호 실체와 체제 인정 조항을 넣자는 남측의 제안을 두고 “분열 지향적”, “두 개의 조선 고착”이라며 비난했다. 최근의 상황과는 매우 상반된다. 특히 1991년 10월 24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 2일 차 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장이었던 연 총리는 “귀측이 새로운 합의서 제목에 공공연히 북남 관계를 국가 간의 관계로 정식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두 개의 조선으로의 분열을 고착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겨레의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후 북한이 양보해 남북 합의서에 최초로 양측의 국호가 명기됐다. 5차 회담을 계기로 양측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도 합의했다. 다만 비핵화 선언이 실제 이행까지 담보하지는 못했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결의가 나오는 등 사찰 압박이 고조되자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 [서울광장] 옐로카드 받은 정청래 대표

    [서울광장] 옐로카드 받은 정청래 대표

    #장면 1 지난 12일 저녁 이재명 대통령은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당대표 당선 축하 자리였는데 정 신임 대표와 독대하지 않고 패자인 박 전 원내대표를 함께 불렀다. 이를 여권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장면 2 28일 새벽 이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 ‘반탄파’를 “내란 세력”이라고 칭하며 대화와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정 대표의 태도와 대비된다. #장면 3 오는 9월 11일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가 발행된다. 박 전 원내대표가 자전거를 탄 이 대통령을 따르는 모습이 담긴 우표도 포함돼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87일밖에 안 됐지만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관계가 미묘하다. 겉으로는 “우리는 언제나 동지이며 한 식구”라고 말하지만 국가 운영과 정책 방향에서 연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와 국민 통합을 얘기하지만, 정 대표는 국회에서 현안 법안을 일방 처리하는 등 ‘마이 웨이’를 걷고 있다. 지난 18일 이 대통령이 검찰청 폐지와 관련해 “졸속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민주당은 폐지 날짜를 잡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송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한 지 6시간 만에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방송법을 일방 처리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불협화음 얘기가 나돌기 시작하자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검찰개혁 속도전에 힘을 실어 주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멘토’인 정 장관이 다시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과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청까지 둘 경우 권한이 집중돼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히면서 당정 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연이은 파열음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때 ‘굿캅’(좋은 경찰), ‘배드캅’(나쁜 경찰)의 이중 전략을 구사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부드럽고 배려하는 태도로 야당을 안심시키고, 정 대표는 일방적인 태도로 야당을 압박하는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지난 20일 경주를 방문해 신라시대 금관을 쓴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자 이런 분석은 폐기됐다. 친명(친이재명) 지지자들은 “지금은 이 대통령 시간인데 왕 노릇하고 싶으냐”, “이 대통령이 우습냐” 등의 비판을 쏟아 냈다. 실제로 여권 내부에서는 “정청래가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친명 지지자들은 정 대표가 2022년 대선 전 “문화재 관람료를 거둬들이는 사찰은 봉이 김선달”이라는 불교 폄훼 발언을 해 불교계가 돌아선 것이 당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석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여긴다. 이후 친명 세력과 정 대표 간에는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됐다. 지난 대표 경선에서도 친명 세력은 정 대표를 ‘왕수박’이라고 부르며 박찬대 후보를 지원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최종 득표율 61.74%를 기록하며 박 후보(38.26%)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를 배경으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협화음은 여권 내 세력 분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조기 사면도 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옐로카드라는 얘기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을 무시하는 정 대표의 행보와 달리 대통령실이 야당과의 대화를 꾸준히 모색하는 점도 정 대표 패싱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우 수석은 지난 27일 장 대표를 방문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매우 중시하고 같이 대화하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협치할 뜻을 전했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정 대표의 임기는 1년뿐이다. 그래서 과속 페달을 밟으며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 여권에서는 우세하다. 한창 힘을 받아야 할 정권 초기에 여당 대표가 국정 운영의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광경이다. 이종락 상임고문
  • 아이돌 닮은 불상, 갤러리 품은 법당… 이토록 힙한 불교[마음의 쉼자리]

    아이돌 닮은 불상, 갤러리 품은 법당… 이토록 힙한 불교[마음의 쉼자리]

    ‘탈권위’ 나선 우리나라 최고 사찰법당 출입문엔 동화 속 ‘어린 왕자’내부엔 금빛 대신 무광택 흰색 불상한쪽 벽면에 그림 전시까지 열려 요즘 불교계 화두 중 하나가 ‘엄숙주의를 내려놓는 것’ 아닐까 싶다. 얕고 가벼워지는 것에 대한 불교계 일부의 우려가 분명히 있지만 주류적 지향점은 여전히 ‘힙하고 핫한’ 불교인 듯하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사찰이라는 인천 강화 전등사에도 이런 탈권위의 흐름을 목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무설전(無說殿)이 그곳이다. 법당 내부에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있다. ‘예술 품은 법당’인 셈이다. 불교에 무지한 이에게 무설전이 가진 뜻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심오하다. 전등사 스님 등에게서 귀동냥한 내용을 요약하면 ‘진리의 본질과 불교의 깊은 뜻은 언어로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있다’는 의미다. 묵직한 이름과 달리 무설전은 안팎으로 가볍고 경쾌하다. 법당 출입문 위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앉아 있다. ‘악착 보살’ 같은 조형물은 봤어도 국내 법당에서 외국 동화의 주인공은 처음 본다. 젊은이들에게 절집 문턱을 낮추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법당 내부도 마찬가지다. 주불인 석가모니불과 지장·보현·문수·관세음보살상이 모두 흰색이다. 여느 절집처럼 개금(改金·금칠을 입히는 것)한 불상이 아니다. 광택이 없는 흰 폴리우레탄 도료를 칠해 꼭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하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거부감을 덜어 주기 위해 문수보살에 남자 아이돌 이미지를, 보현보살에는 걸그룹 이미지를 담아냈다. 무설전 중앙의 석가모니불 좌상은 경주 토함산 석굴암을 모티브로 한다. 주불 뒤는 돔 형태로 파였다. 물론 광배를 형상화했을 터다. 돔 주변을 장식한 그림 역시 전통 탱화가 아닌 프레스코(회벽에 수용성 물감으로 그린 그림) 벽화다. 법당 프레스코화는 무설전이 국내 처음이다. 탱화에서는 보통 부처 주변에 보살들을 배치한다. 물론 무설전은 다르다. 부처의 제자인 가섭과 아난 등을 부처 가까이에 그려 넣었고 바이올린을 켜는 선녀상도 등장한다. 천장에는 닫집이나 단청 대신 보랏빛 전등을 달았다. 연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모두 999개다. 천장 전체의 큰 사각형은 마지막 1000개째 연등을 상징한다. 법당 한쪽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서운갤러리에서는 이유지 작가의 개인전 ‘KARMADISE’(카르마다이스)가 열리고 있다. 카르마다이스는 ‘Karma’(카르마·업)와 ‘Paradise’(파라다이스·낙원)를 조합한 단어다. 좋은 카르마를 통해 이상적인 삶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았다. 전시는 30일 종료한다. 무설전이 깃든 전등사는 기록상 창건일이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까지 거슬러 오른다. 대웅전과 철종 등 국가유산 보물이 적지 않다. 철종은 중국 북송 시대 때 제작된 것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병기로 쓰기 위해 부평 병기창에 가져다 놓은 것을 광복 후 전등사로 옮겼다고 한다. 다른 나라 유물이 우리 국가유산에 선정된 것은 드문 경우다. 대웅전 처마 네 곳에는 나부상(裸婦像)이 있다. 벌거벗은 여인을 조각한 것인데, 여기에 담긴 전설이 재밌다. 조선 광해군 연간에 전등사 조성을 맡은 도편수가 주막집 주모와 사랑에 빠졌단다. 한데 도편수의 몸과 마음에다 돈까지 살뜰하게 챙긴 주모가 이를 홀라당 들고 튀었다. 이후 도편수가 평생 지붕을 인 채 부처님 말씀을 들으며 살라고 처마에 주모의 형상을 새겼다는 것이다. 고은 시인이 전등사 주지로 있던 1957년에 지은 ‘강화 전등사는 거기 잘 있사옵니다’라는 시에도 이 내용이 나온다. 네 곳의 나부상은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여성이라기보다 야차나 원숭이를 조각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문화관광체육국, 기후환경국, 산림자원국, APEC준비지원단, 보건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민간투자 유치 대상부지 매각 동의안’ 등 13개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포항 냉천 재해복구사업과 관련 사토 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하며 사업 추진 시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천재해예방사업 예산을 2회 추경에서 긴급 편성하였다가 3회 추경에서 전액 삭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PEC정상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 APEC준비지원단의 총괄 감독하에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진 위원(안동)은 산불 피해지역 상수도시설 재해복구 사업이 국비 확보와 신속한 집행으로 단기간에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11월 말까지 조속한 사업추진을 당부했다. 아울러, 전액 감액된 울릉도회당명상문화체험관 건립과 관련하여 보조사업이 추진 중 취소될 경우 재정 매몰을 막기 위한 예산 회수 등 보완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중명생태공원 내부에 설립되는 유아기후환경교육관은 공간이 부족하고, 주차장과 건물의 이동거리가 멀어 유아들이 이용하기에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스타고경북관광사업과 관련하여 본래 취지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집행과정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산림연접마을에서 산림을 스스로 방제하고 자발적인 산불예방 활동을 유도하는 것은 좋은 사례이나 포상금의 차등 지급으로 효과의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우 위원(영천)은 영천 화장품공장 폭발사고로 인해 오염된 청지 저수지의 농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을 언급하며, 가을철 농업용수 확보와 청지 저수지의 수질관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문화관광공사 민간투자 유치 대상부지 매각 동의안과 관련하여 보문관광단지 개발계획의 민간투자 유치가 미진하다며, 실질적인 계획 수립과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지연으로 내년도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며, 하수처리시설 증설과 재이용 확대를 통한 수자원 확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산불진화장비 노후화 및 개인진화장비 수요 전수조사를 통한 산불진화장비 재정비를 촉구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송이 산불피해 임업인에 대한 단기적 지원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소득 대책 마련을 주문했으며, 위험목 제거 사업을 생활권에 국한하지 말고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까지 확대해 농가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불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 등 지속가능한 관광상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규탁 위원(비례)은 경북지역의 라돈 발생량이 높다고 우려하며 원인 규명과 환기·배출 대책 마련을 위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라돈관리계획의 수립으로 실내 라돈 오염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북지역의 재선충 피해 확산 속도에 비해 방제 속도가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피해목의 신속한 제거와 대체수목 식재를 병행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PEC정상회의 대비해 보문관광단지에 시행되는 야간경관개선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철식 위원(경산)은 하천재해예방사업 행정절차 지연으로 인한 집행 실적 저조를 지적하며, 신속한 사업 추진과 재해 예방체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고운사 등 산불 피해 사찰의 원형 복원 가능성과 재원 부담 문제를 지적하며, 시군비 부담 규모와 목재 수급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복구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초대형 산불피해 복구와 APEC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집행부에 당부하며 “앞으로도 문화환경위원회는 도민 안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재난대응과 환경보전,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북 도립공원 구역 완화·개편…특별법 권한 행사 첫 사례

    전북 도립공원 구역 완화·개편…특별법 권한 행사 첫 사례

    모악산, 대둔산, 마이산, 선운산 등 전북지역 4개 도립공원 구역이 10년 만에 완화된다. 전북도는 도립공원의 구역과 용도지구를 개편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지사가 자연공원법에 근거해 환경부 장관의 승인 없이도 도립공원의 지정을 해제하거나 구역을 축소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전북특별법 권한 행사의 첫 사례다. 전북도는 도내 4개 도립공원 전체 면적 139.375㎢ 중 주민 불편 해소와 보전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0.387㎢(약 11만 평)를 공원구역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자연환경지구(109.265㎢) 중 0.321㎢는 공원 마을지구나 공원문화 유산지구로 용도를 전환한다. 공원구역 해제는 공원 경계 200m 이내 생태 평가 4~5등급의 사유지를 대상으로, 생태 기반 평가와 적합성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번 계획 변경은 자연보전과 지역발전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자연공원의 보전 가치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을 완화하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공원문화 유산지구 조정은 사찰 등 문화재의 체계적 보전과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목적을 뒀다. 변경안은 오는 28일 도 도립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9월 초 고시를 통해 법적 효력을 갖는다. 송금현 도 환경산림국장은 “전북특별법을 통해 기존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 관리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공원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공원 관리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역 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공원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 문화 전승 사찰로 거듭날 것”

    “현대 문화 전승 사찰로 거듭날 것”

    아웃도어 템플스테이 도입 추진전통사찰 격에 맞는 정원 꾸밀 것 전남 구례 화엄사가 대표 전각 중 하나인 보제루를 정기적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종전 템플스테이에 야외 활동을 병행하는 이른바 ‘아웃도어 템플스테이’도 추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지리산 화엄사의 제23대 교구장이자 주지인 우석 스님은 취임 100일을 맞아 20일 화엄사 경내 범음료에서 간담회를 열고 화엄사의 새로운 변화와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변화의 핵심은 문화 사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보제루의 일반 개방을 추진한다. 보제루는 법요식 등 사찰의 주요 의례가 열리는 공간이다. 화엄사 보제루의 경우 시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일반인 대상 문화 행사를 자유롭게 열기 어렵다. 우석 스님은 “국가 유산 관리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미술전, 문화재 명인 초청 강연 같은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화엄사 주변 숲을 순천만국가정원처럼 재정비할 계획도 전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사찰의 격에 맞는 전통 정원으로 가꾸겠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는 가족과 젊은 세대를 위해 글램핑 같은 행사도 이르면 올가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석 스님은 종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2년 수계했다. 제14·17·18대 중앙종회의원, 구례 사성암 주지 등을 역임했다.
  • ‘백제의 백미’ 품은 전북 익산… 역사문화 성지로 재탄생

    ‘백제의 백미’ 품은 전북 익산… 역사문화 성지로 재탄생

    왕궁리유적 동아시아 교류 상징미륵사지,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국립익산박물관 유물 3000점 전시세계유산축전 등 연 20만명 방문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왕 서동 남녀노소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백제의 왕도’ 전북 익산시가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0년 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익산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문화 향유의 공간, 백제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익산시는 세계유산 백제왕궁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해 백제 왕도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산성, 무령왕릉, 정림사지,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이 포함됐다. 충남 공주·부여, 익산 지역의 주요 백제 유적이 연속유산 형태로 함께 지정됐다. 익산의 역사유적지구는 백제 무왕 시대의 왕성과 사찰 유적이다. 7세기 백제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불교문화를 보여 주는 귀중한 문화재다. 왕궁리유적은 백제 후기 왕궁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미륵사지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대 사찰터로서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과거 백제가 중국과 일본을 이어 주는 고대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한다. 고고학 유적과 건축물의 하부구조는 독특했던 백제 건축 기술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익산시는 세계유산 등재 이후 백제 왕도의 위상과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백제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세계유산에 걸맞은 품격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일원에 대한 발굴유구 보존·정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전시 기능 강화, 관람 편의시설 확충 등이다. 2019년 20여년에 걸친 정밀한 보수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건축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는 대표 유산이다. 이듬해인 2020년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를 비롯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대한민국 13번째 국립박물관으로, 유적지구의 중심 전시·교육기관이다. 세계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확산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백제왕궁, 쌍릉, 제석사지, 미륵사지 출토 유물 3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탐방객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고도 한눈애(愛) 세계유산센터’도 개소했다. 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발전도 성과가 뚜렷하다. 국가유산 야행, 미디어아트 행사, 세계유산축전 등으로 매년 2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성화봉송 코스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관광객은 2015년 44만명에서 지난해 130만명으로 9년 만에 3배가량 늘었다. 문화생태계 조성과 지역 문화 기반을 확장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지역 고유 역사 자산인 백제 무왕 서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 고도이미지찾기 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올해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풍성한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지난달 8~14일 열린 ‘백제문화유산주간’에서는 국립익산박물관과 연계한 문화 행사 ‘녹턴’과 기념 특강, 체험 프로그램 등 20여개의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이달의 방문 코스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선정돼 차량 숙박 할인, 방문자 여권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됐다. 익산시는 백제 문화권 복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유산 백제왕궁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고도 이미지 회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0일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계기로 그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며 “정부 공약사업인 역사문화벨트 조성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백제의 찬란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로 사랑받는 사찰 만들 터” 화엄사 23대 주지 우석 스님 취임 100일

    “문화로 사랑받는 사찰 만들 터” 화엄사 23대 주지 우석 스님 취임 10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의 23대 교구장 주지 우석 스님이 20일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로운 변화, 미래로 100년’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화엄사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우석 스님은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화엄사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한국 불교를 선도하는 모범 도량 대화엄사가 되도록 현대 사회 환경과 포교 현실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화엄사가 한국 불교를 선도하는 모범 도량으로 거듭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현대적인 환경 속에서도 문화 사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석 스님은 “종교 30%, 문화적 행사 70%로 더 편안하고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의 봄 홍매화, 여름 하야몽, 가을 축제에 이어 앞으로 겨울 축제도 마련해 2개월에 한번 정도 열리는 행사를 준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사찰 정원의 체계적 개발 관리를 통해 문화공간과 국민의 공간으로 확대해 화엄사를 힐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불교 편람 제작 등 전통 불교의 현대 모습을 담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 공간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동국대학교 선학교에서 공부한 우석 주지 스님은 화엄사 재무국장·포교국장, 구례 사성암·여수 향일암 주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창건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천년 고찰 화엄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불교 정화 과정을 겪으며 시련을 맞았으나 도광·도천 두 큰스님의 발원과 회향으로 다시금 불교사 속에 자리 잡았다. 이후 후학들이 화합을 기반으로 가풍을 이어오며 오늘의 위상을 일궈냈다. 21~22대 초암 덕문 주지 스님 재임 시 조계종에서 ‘교구 운영의 모범이 되는 본사이며 대중의 수행과 화합에 있어 으뜸이 되는 수행 도량,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문화 사찰이다’고 평가했다.
  • “AR·VR로 순천만습지·선암사에 들어가요”

    “AR·VR로 순천만습지·선암사에 들어가요”

    전남 순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이 다음달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2일 동안 선암사와 순천갯벌을 무대로 개최된다고 19일 밝혔다. 고즈넉한 산사와 드넓은 습지 위에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는 축제로 진행된다. 특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유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문화축제로 기획됐다. 세계유산축전은 각 지역 세계유산의 가치를 체험하는 행사로 올해는 순천, 제주, 경북 경주, 전북 고창에서 열린다. 순천 행사는 국가유산청, 전남도, 순천시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주관한다. 개막식은 ‘생명의 유산, 정원의 무대’를 주제로 다음달 12일 그린아일랜드에서 열린다. 판소리와 대금합주, 전통무용, 합창, 드론쇼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연출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만들어 온 순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디지털로 걷는 천년 사찰 선암사 ‘만일(萬日)의 수행’은 사찰 순례와 실감형 공연이 결합된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순천만습지 무진교 일원에서는 AR로 사계절 갯벌의 변화와 생명 활동을 감상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산사에서의 하룻밤- 산사에서 나를 찾다’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협업으로 마련된 한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산사에서의 1박 2일 동안 참선, 발우공양, 전통 예불 등을 체험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모두의 몫이다”며 “이번 축전이 세대와 문화, 지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이자 유산의 현재를 누리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미얀마 식수 해결 위해 ‘모델료 전액 기부’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미얀마 식수 해결 위해 ‘모델료 전액 기부’

    광양시·고흥군 홍보대사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19일 진행워터웨이와 홍보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모델료 전액을 미얀마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했다. 조승환은 오는 11월 14일 미얀마 고마다 사원에서 ‘얼음 위 맨발 서 있기’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사원 내 1000m 깊이로 조성되는 식수 우물 준공식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해당 공사는 미얀마 화폐 단위인 짯(MMK) 기준 약 1억 7천만짯, 한화로 약 1억 710만원 규모로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후원에는 조승환 씨를 비롯 정인화 광양시장, 가수 김다현, 박향진 호원종합병원 이사장, 김기윤 판다팜 회장, 이명렬 동광사우 대표 등이 참여한다. 또 이은영 은영씨의꽃피는바다 대표, 이병노 가원농원 대표, 방송인 노민, 양평군 소재 사찰인 옥불사 등도 함께한다. 정인화 시장은 “환경운동가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모델료 전액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 뜻깊은 나눔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승환 씨는 앞서 지난 10일 중국 장가계에서 열린 ‘세계일대일로 공소연맹 문화부 초청행사’에서도 수많은 관광객과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본인의 기존 기록을 5분 경신했다. ‘얼음 위 맨발 서 있기’ 5시간 20분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다음달 19일에는 양평군에서 열리는 ‘2025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 개막식에 초청돼 5시간 25분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 ‘2025 순천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만갯벌서 9월 12일 개막…22일 동안 개최

    ‘2025 순천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만갯벌서 9월 12일 개막…22일 동안 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이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2일 동안 선암사와 순천갯벌을 무대로 개최된다. 고즈넉한 산사와 드넓은 습지 위에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는 축제로 진행된다. 특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유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등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문화축제로 기획됐다. 세계유산축전은 각 지역 세계유산의 가치를 체험하는 행사로 올해는 순천, 제주, 경북 경주, 전북 고창에서 열린다. 순천 행사는 국가유산청, 전남도, 순천시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주관한다. 축전 개막식은 ‘생명의 유산, 정원의 무대’를 주제로 다음달 12일 그린아일랜드에서 열린다. 판소리와 대금합주, 전통무용, 합창, 드론쇼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연출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만들어 온 순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디지털로 걷는 천년 사찰 선암사 ‘만일(萬日)의 수행’은 사찰 순례와 실감형 공연이 결합된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선암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대웅전, 불조전, 응향각, 설선당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가며 각 구간에서 AR·VR영상을 차례로 만날수 있다. 고요한 산사의 공기와 절집의 향, 종소리와 꽃잎 날림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순천만습지 무진교 일원에서는 AR영상을 통해 사계절 갯벌의 변화와 생명 활동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의 갯벌 속 새싹, 여름의 풍요로운 생명, 가을의 황금빛 빛깔, 겨울의 고요함이 AR영상 및 퍼펫 공연, 음악극과 결합해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예술성과 교육성을 동시에 갖춘 이 무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복합공연으로 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순천만에서도 평소에는 백패킹이 허용되지 않는 안풍습지가 축전 기간 동안에만 특별히 개방된다. 고즈넉한 갈대숲과 바람결에 일렁이는 습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갈대 백패킹’은 9월 13~14일, 20~21일, 27~28일 총 3회에 걸쳐 회당 40명씩만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산사에서의 하룻밤- 산사에서 나를 찾다’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국가유산 방문캠페인과 협업으로 마련된 한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1박 2일 동안 참선, 발우공양, 전통 예불 등을 체험한다. 세계유산축전은 관람만 하는 행사가 아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 순천 시민에서 해외 방문객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축제로 마련됐다. ‘세계유산 스탬프 투어’를 통해 선암사와 갯벌을 누비며 미션을 완수하고, 어린이 해설투어와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미래 세대의 시선으로 유산을 기록할 수 있다. 또 지역 주민이 기획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모 프로그램과 마을축제는 생활 속에서 세계유산을 함께 지키고 가꾸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며 “이번 축전이 세대와 문화, 지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이자 유산의 현재를 누리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Two French women’s contrasting accounts of their trips to South Korea: “Travel destinations to avoid” vs. “Trip of a lifetime”

    Two French women’s contrasting accounts of their trips to South Korea: “Travel destinations to avoid” vs. “Trip of a lifetime”

    Two young French women who traveled to South Korea after COVID-19 shared their experiences, offering contrasting evaluations. On the 15th (local time), the French daily Le Figaro reported, “Korea has emerged as a must-visit travel destination thanks to K-pop, popular dramas such as Squid Game, and its internationally beloved food culture,” but added, “Korea‘s ideal image is sometimes shaken by the dark reality,” and shared the experiences of the two women. Sonia, a 26-year-old K-drama fan, arrived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in August 2023, imagining the drama, but encountered unexpected barriers from the start. As soon as she stepped out of the airport, she was met with humid air, and she recalled, “It was unbearably hot,” adding, “I don‘t recommend going in August.” She was also shocked by how clean and quiet public transportation in Korea was compared to France, but soon faced practical difficulties. She said, “It was difficult to get around Seoul, especially because of the language,” and regretted that the subway signs were not properly labeled in English. Sonia‘s impression of Korea was that no one helped her when she tried to get the information she needed. Sonia enjoyed Korean culture late into the night at 24-hour convenience stores after visiting Dongdaemun Market and Gyeongbokgung Palace. However, despite the beauty and convenience of these places, she confessed that she felt uncomfortable somehow. Sonia said, “(In Korea) appearanc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and there are mirrors everywhere,” expressing that she felt pressured by this appearance-oriented culture. For this reason, she firmly stated, “I don‘t recommend Korea,” and instead recommended Japan. In contrast to Sonia, An Laura named Korea as her “dream travel destination.” Last July, Laura traveled to Korea for two weeks with her boyfriend. She didn‘t expect the trip to be as enjoyable as it was. She enjoyed exploring Bukchon Hanok Village and Seoul Forest, which she had seen in Korean dramas, and eating hot dogs that cost about 2 euros. Leaving behind the bustle of Seoul, its skyscrapers, and fast pace, she took the KTX to Busan. Laura visited Haeundae Blue Line Park and enjoyed a coastal trip on the Sky Capsule. She moved between the beach, temples, and local markets, saying, “I discovered a world I will never forget,” and recalled, “Seoul is very fast-paced, but in Busan, it felt like I was on vacation.” She added, “Korea is a journey of a lifetime,” and expressed her desire to visit Jeju Island next. Jeremy Suh Repoter 서주열 통신원 두 프랑스인의 극과극 한국 여행기…“차라리 日 추천”vs“인생 여행”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여행한 두 젊은 프랑스인이 상반된 평가를 하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5일(현지시간) “한국이 K팝, 오징어 게임과 같은 인기 드라마, 국제적으로 사랑받는 음식 문화에 힘입어 필수 여행지로 부상했다”면서도 “한국의 이상적인 이미지는 때로 어두운 현실에 의해 흔들리기도 한다”며 두 여성의 사례를 실었다. K드라마 광팬인 26세 소니아는 2023년 8월 드라마를 상상하며 인천국제공항에 내렸다가 초반부터 생각도 못한 장벽에 부딪혔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습한 공기를 맞닥뜨리고는 “참을 수 없는 더위였다”고 회상하며 “8월에 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와 달리 한국의 대중교통이 청결하고 조용한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곧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이동하는 게 어려웠다. 특히 언어 때문”이라며 지하철에 영어 표기가 제대로 안 돼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할 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게 소니아가 받은 한국에 대한 인상이다. 소니아는 동대문 시장과 경복궁 탐방에 이어 24시간 편의점에서 밤늦게까지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소의 아름다움이나 편리함에도 그는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선) 외모가 가장 중요하고, 거울이 어디에나 있다”며 이 외모 중심 문화에 압박받았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하며 대신 일본을 추천했다. 소니아와 정반대로 안 로라는 한국을 ‘인생 여행지’로 꼽았다. 지난해 7월 로라는 남자친구와 함께 2주간 한국 여행을 했다. 그는 이 여행이 기대 이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서 본 북촌 한옥 마을, 서울 숲 등을 탐방하며 약 2유로 정도 하는 핫도그를 먹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았다. 서울의 번화함과 고층 빌딩, 빠른 속도를 뒤로 하고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로라는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를 찾아 스카이캡슐을 타며 해안 여행을 즐겼다. 그는 해변과 사찰, 현지 시장에 오가며 “내가 결코 잊지 못할 세상을 발견했다”면서 “서울은 모든 것이 매우 빠르지만 부산에서는 휴가 중인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생의 여행”이라며 다음엔 제주도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 Two French women’s contrasting accounts of their trips to South Korea: “Travel destinations to avoid” vs. “Trip of a lifetime”

    Two French women’s contrasting accounts of their trips to South Korea: “Travel destinations to avoid” vs. “Trip of a lifetime”

    Two young French women who traveled to South Korea after COVID-19 shared their experiences, offering contrasting evaluations. On the 15th (local time), the French daily Le Figaro reported, “Korea has emerged as a must-visit travel destination thanks to K-pop, popular dramas such as Squid Game, and its internationally beloved food culture,” but added, “Korea‘s ideal image is sometimes shaken by the dark reality,” and shared the experiences of the two women. Sonia, a 26-year-old K-drama fan, arrived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in August 2023, imagining the drama, but encountered unexpected barriers from the start. As soon as she stepped out of the airport, she was met with humid air, and she recalled, “It was unbearably hot,” adding, “I don‘t recommend going in August.” She was also shocked by how clean and quiet public transportation in Korea was compared to France, but soon faced practical difficulties. She said, “It was difficult to get around Seoul, especially because of the language,” and regretted that the subway signs were not properly labeled in English. Sonia‘s impression of Korea was that no one helped her when she tried to get the information she needed. Sonia enjoyed Korean culture late into the night at 24-hour convenience stores after visiting Dongdaemun Market and Gyeongbokgung Palace. However, despite the beauty and convenience of these places, she confessed that she felt uncomfortable somehow. Sonia said, “(In Korea) appearanc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and there are mirrors everywhere,” expressing that she felt pressured by this appearance-oriented culture. For this reason, she firmly stated, “I don‘t recommend Korea,” and instead recommended Japan. In contrast to Sonia, An Laura named Korea as her “dream travel destination.” Last July, Laura traveled to Korea for two weeks with her boyfriend. She didn‘t expect the trip to be as enjoyable as it was. She enjoyed exploring Bukchon Hanok Village and Seoul Forest, which she had seen in Korean dramas, and eating hot dogs that cost about 2 euros. Leaving behind the bustle of Seoul, its skyscrapers, and fast pace, she took the KTX to Busan. Laura visited Haeundae Blue Line Park and enjoyed a coastal trip on the Sky Capsule. She moved between the beach, temples, and local markets, saying, “I discovered a world I will never forget,” and recalled, “Seoul is very fast-paced, but in Busan, it felt like I was on vacation.” She added, “Korea is a journey of a lifetime,” and expressed her desire to visit Jeju Island next. Jeremy Suh Repoter 서주열 통신원 두 프랑스인의 극과극 한국 여행기…“차라리 日 추천”vs“인생 여행”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여행한 두 젊은 프랑스인이 상반된 평가를 하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5일(현지시간) “한국이 K팝, 오징어 게임과 같은 인기 드라마, 국제적으로 사랑받는 음식 문화에 힘입어 필수 여행지로 부상했다”면서도 “한국의 이상적인 이미지는 때로 어두운 현실에 의해 흔들리기도 한다”며 두 여성의 사례를 실었다. K드라마 광팬인 26세 소니아는 2023년 8월 드라마를 상상하며 인천국제공항에 내렸다가 초반부터 생각도 못한 장벽에 부딪혔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습한 공기를 맞닥뜨리고는 “참을 수 없는 더위였다”고 회상하며 “8월에 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와 달리 한국의 대중교통이 청결하고 조용한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곧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이동하는 게 어려웠다. 특히 언어 때문”이라며 지하철에 영어 표기가 제대로 안 돼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할 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게 소니아가 받은 한국에 대한 인상이다. 소니아는 동대문 시장과 경복궁 탐방에 이어 24시간 편의점에서 밤늦게까지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소의 아름다움이나 편리함에도 그는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선) 외모가 가장 중요하고, 거울이 어디에나 있다”며 이 외모 중심 문화에 압박받았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하며 대신 일본을 추천했다. 소니아와 정반대로 안 로라는 한국을 ‘인생 여행지’로 꼽았다. 지난해 7월 로라는 남자친구와 함께 2주간 한국 여행을 했다. 그는 이 여행이 기대 이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서 본 북촌 한옥 마을, 서울 숲 등을 탐방하며 약 2유로 정도 하는 핫도그를 먹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았다. 서울의 번화함과 고층 빌딩, 빠른 속도를 뒤로 하고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로라는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를 찾아 스카이캡슐을 타며 해안 여행을 즐겼다. 그는 해변과 사찰, 현지 시장에 오가며 “내가 결코 잊지 못할 세상을 발견했다”면서 “서울은 모든 것이 매우 빠르지만 부산에서는 휴가 중인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생의 여행”이라며 다음엔 제주도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 “조상 숭배는 뿌리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조상 숭배는 뿌리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명당의 기운과 현대 추모문화를 결합한 봉안당이 광주 무등산자락에 문을 열었다. 한국불교태고종 혜원정사는 최근 법당 안에 봉안당을 조성했다. 단순한 유골 안치 시설이 아닌 ‘영적 공간’이다. 서울신문은 혜원정사 주지 묘덕 스님을 만나 봉안당 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묘덕 스님은 “사찰은 살아 있는 이에게는 기도의 터전이지만, 망자에게는 귀의처다. 조상을 기리는 행위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뿌리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봉안당을 찾는 이들이 조상의 뜻을 되새기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분적산이 오래 전부터 명당으로 알려졌다고 귀띰한다. 절 뒤편 육판리는 ‘여섯 명의 판사를 배출한다’는 기운을 품고 있고, 정면에 있는 삼봉산은 삼정승의 위상을, 일자문성은 권력과 번영을, 무등산은 후손을 받쳐주는 든든한 뿌리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분적산에서 흘러내리는 기운이 극락전에 모여 후손의 성취와 발복을 돕는 형국”이라고 했다. 봉안당 자리를 결정할 때 지리적 선택 뿐 아니라 풍수적 의미와 심리적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한다. “후손에게 전해지는 기운뿐 아니라, 산책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환경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봉안당은 자연광과 간접조명을 적절히 활용해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고인의 사진과 유품, 기념품을 함께 안치할 수 있도록 설계돼 가족과 후손이 추억을 공유하고 정서를 나눌 수 있다. 봉안당과 연계된 추모공원에는 산책로, 명상 공간, 작은 연못과 조각품이 배치됐다. 묘덕 스님은 현대 사회에 들면서 제사 문화가 점차 축소되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늘날 제사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조상을 기리는 일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봉안당은 이러한 현대적 조상 숭배를 구현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묘덕 스님은 예술과 문학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가 불교의 ‘공(空)’ 사상에 감화돼 출가하게 됐다고 한다. “국문학을 전공하며 늘 ‘왜 태어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이후 불교학을 공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하고 밝게 하는 길을 삶의 목표로 삼았다”고 회고했다. 헤원정사 봉안당 운영 방식은 어떨까. 묘덕 스님은 봉안당과 추모공원을 중심으로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교육·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찰은 신앙의 장소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가 마음을 쉬고 성찰할 수 있는 문화적 거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상을 기리고 뿌리를 확인하는 일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혜원정사 봉안당은 조상 숭배와 현대적 추모문화, 교육과 힐링을 통합한 모델로 지역과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다.
  • “혜원정사 법당에 조상님 편안하게 모십니다”

    “혜원정사 법당에 조상님 편안하게 모십니다”

    광주시와 화순군 경계지점인 광주광역시 동구 내남동, 분적산 자락에 한국불교태고종 혜원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곳 법당 안에 봉안당이 새로 들어섰다. 유골 안치시설이다. 혜원정사측은 봉안당이 유골함을 모시는 공간을 넘어, 가족의 정성과 조상의 존엄을 담아내는 심미적 공간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침과 저녁 예불 때 스님들이 직접 영가를 위해 축원하고 후손들에게 위안과 평안을 빈다. 봉안당은 기억의 장소일 뿐 아니라 삶과 죽음을 잇는 정신적 고리가 된다. 공간 구성이 남다르다. 일반 봉안당과 달리 유골함과 고인의 사진, 기념품까지 함께 안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봉안당 주변에는 추모공원을 조성해 산책과 명상을 하며 고인을 기릴 수 있게 했다. 앞으로 힐링 프로그램, 교육·문화 체험과 연계할 계획이다. 혜원정사측은 세대 간에 정서를 공유하고 조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혜원정사 자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분적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기운이 극락전에 모아져 무등산의 ‘큰아들’ 자리에 해당한다고 했다. 혜원정사측은 후손들에게 길운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뒤편에 있는 마을, 육판리는 ‘판사를 여섯 명 배출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봉안당에 안치된 이들의 후손에게는 발복과 번영이 뒤따를 것이라는 믿음을 낳는다. 사회적으로 점차 희미해진 조상 숭배와 명당 문화가 혜원정사를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스님들의 정기적 예불과 축원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정신적 위안일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소환한다. 봉안당과 추모공원은 앞으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니고 지역 사회와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혜원정사는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지역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영화 ‘독립군’ 본 李대통령 부부… 홍범도 장군 지키기

    영화 ‘독립군’ 본 李대통령 부부… 홍범도 장군 지키기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홍범도 장군의 전쟁기 등을 다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17일 관람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 장군의 흉상 이전을 놓고 이념 논란이 일었던 만큼 전 정부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서울 CGV 용산에서 사전 공모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국민 119명 등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 장군의 독립전쟁 현장을 따라가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되짚는 내용이다. 이날 현장에는 문승욱 감독을 비롯해 내레이터로 참여한 조진웅 배우,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문제 삼으며 육사 교정 내 흉상 이전 계획을 밝혀 이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흉상 이전 시도는 결국 중단됐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의 홍 장군 묘역을 참배한 후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문양과 4괘를 덧칠해 만든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역사적인 사찰”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은평구 연서시장을 깜짝 방문해 상인들로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체감효과를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아내가 내 쿠폰까지 인천 계양산시장에서 다 쓰고 왔다”며 “소비쿠폰 덕에 시장에 활력이 돈다니 다행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번 주부터 국정과제 후속 조치와 해외순방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이 외교·안보·정책·경제·인사 등 분야별 간담회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 전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구매계획과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경제단체·기업인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
  • 조지아,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목격하다…프로메테우스,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마주하다

    조지아,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목격하다…프로메테우스,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마주하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위로 독수리가 날아오른다. 이토록 거대한 코카서스산맥에 독수리 한 마리쯤 뭐 그리 특별할까 싶지만 이곳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다는 카즈베기산. 달아오른 태양에 산봉우리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덮어 주기라도 하려는 듯 구름이 피어오르고 신화의 세계로부터 전해 온 기억의 유전자를 품은 독수리가 날아간 방향을 좇다 보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천형이 계속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조지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듣게 될 질문들이 있다. “미국 조지아?”라거나 혹은 “그루지야 말하는 거지?” 그리고 질문은 이어진다. “그래서 거기 뭐가 있는데?” 미국 조지아는 당연히 아니고, 그루지야는 러시아 발음으로 소련 시절 널리 알려졌던 옛 이름이다. 그리고 조지아에는 코카서스산맥을 구성하는 웅혼한 산들이 있다. 해발고도 5000m 안팎의 산들이 즐비한데 물가는 싸 ‘동유럽의 알프스’ 혹은 ‘가성비 알프스’로도 불린다. ●조지아 트레킹의 백미 카즈베기 그 가운데 카즈베기는 조지아 트레킹의 백미로 꼽힌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등산 거점인 스테판츠민다(정식 명칭이지만 현지인도 옛 이름인 카즈베기로 부른다) 마을이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조지아 정교회의 자존심인 게르게티 교회, 하늘과 맞닿은 해발고도 5047m의 설산, 그리고 이곳에 깃든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여행자들의 심장을 출렁이게 하는 낭만이 있어서다. 곳곳에 신의 손길이 닿은 듯한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윈도(windows) 배경 화면’ 같은 풍경은 사진을 못 찍는 사람도 경이로운 순간을 손쉽게 움켜쥐게 만든다. 카즈베기 트레킹 코스는 크게 세 가지로 주타, 트루소밸리, 게르게티 빙하 코스가 있다. 게르게티 빙하는 일정이 빠듯하고 난이도가 높아 관광객 사이에선 주타와 트루소밸리가 인기가 많다. 마을에서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해 시작하게 되는데 주타는 언덕길을 꾸준히 올라가고, 트루소밸리는 완만한 평지를 걷는다. 어디를 선택하든 수고한 인생을 위해 몇 년에 한 번쯤은 선물해 주고 싶은 근사한 경치를 만나는 건 마찬가지다. 변덕스러웠던 날씨가 말끔해진 이른 아침 등산 준비를 하고 주타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만난 한국인들이 주타로 향한다기에 동승하게 된 덕분이다. 좀처럼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정에서 이처럼 우연히 한꺼번에 하루 일정이 결정되면 깜짝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든다. 겨울과 여름이 서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싸움이라도 펼치는 듯 저 멀리에는 영원히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설산이, 당장의 눈앞에는 모든 생명을 껴안으려는 듯한 짙푸른 녹음이 선명하게 대비된 대자연이 펼쳐진다. 멀리 가면 그곳에 또 멋진 그림이 기다릴 것을 알면서도 일단 당장 사진부터 찍게 되는 건 아름다움을 마주한 여행자들에게는 일종의 의식일 터. 첫눈에 반하는 장면들을 켜켜이 쌓아 가며 속도를 내다 보면 중간중간 고뇌를 안겨 주는 갈림길이 나온다. 휴대전화가 세상과 닿지 않는 지역에 표지판 하나 없어 신탁(神託)이라도 해야 하나 싶지만 의외로 고민은 가볍게 풀린다. 조지아 트레킹의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종종 불친절하다는 것과 그럼에도 모든 길이 결국엔 친절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주타 코스를 선택한 이들은 1차 목적지인 차우키 호수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호수에서 쉬다가 내려가거나 큰마음을 먹고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 보거나. 물론 적당히 가다가 내려오는 중간 선택지도 있고 많은 여행객이 이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산행의 묘미는 그러하리라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난 풍광들을 황홀하게 마주하는 데 있다. 카즈베기 트레킹을 통해 높다고 믿었던 하늘이 의외로 가깝다고 착각하게 되는 산길을 걷다 보면 몇 개의 다른 세계가 엮인 옴니버스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론 길인지 모르겠는 바위투성이고, 때론 끝 모를 평원이었다가 저 너머를 알 수 없는 오르막이 한참을 이어지고, 한창 농밀해진 여름을 지나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마주하는 등 뒤엉키며 끊임없이 변주하는 세계를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수십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랄까. 한라산(1947m)은 가뿐히 넘는 고도에서 억세고 거친 이쪽과 순하고 부드러운 저쪽의 공존을 보노라면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마주하는 듯하다.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준 불로 융성해진 세계와 그가 기꺼이 감당하려 했던 차디찬 비극이 마치 이 풍경에서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 ●웅장한 자연 속에 안긴 게르게티 교회 카즈베기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게르게티 교회를 찾는 일이다. 마을에서 1시간여 걸려 걸어 올라가거나 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게르게티 교회는 14세기 지어진 교회로 웅장한 대자연 속에 놓인 자세가 참으로 일품이다. 전형적인 정교회 양식 형태로 지어졌고 조지아 정교회가 전쟁 등 위기 때 귀중한 성유물들을 보관했던 역사가 있어 현지인에게 신성한 곳으로 꼽힌다. 교회에서는 카즈베기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카즈베기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많은 이가 인증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다만 2025년 8월 현재를 기준으로 교회는 공사 중이다. 카즈베기와 더불어 조지아 트레킹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메스티아다. 트빌리시에서 차로 가면 9시간, 기차와 차를 함께 이용하면 1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탓에 여행 일정이 짧다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메스티아에서는 코룰디 호수 또는 찰라디 빙하를 보고 오거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로 해발고도 2200m 정도에 자리한 우쉬굴리에 다녀오는 코스가 있다. 작정하고 트레킹을 하는 이들은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며칠에 걸쳐 도전하기도 한다. 우쉬굴리는 메스티아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작은 마을이다. 거대한 산맥의 틈에 자그맣게 놓인 지리적 특성은 마을을 오래도록 외부와 고립되게 했고, 그 외로웠던 역사는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했다. 8~9세기부터 지어진 방어용 석조 구조물인 코시키가 마을의 상징으로 우뚝 선 채 관광객을 맞는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메스티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는 해발고도 2740m에 자리한 코룰디 호수가 꼽힌다. 마을에서부터 호수까지 도보로 왕복 8시간 이상 걸린다. 또 좁은 숲길을 헤쳐 올라가다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 탓에 트레킹의 재미는 카즈베기보다 덜한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 십자가 전망대까지 택시를 이용해 왕복 3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즐기거나 아예 코룰디 호수까지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한다. 코룰디 호수로 오가는 길에는 눈앞에 구름, 사방이 설산인 천상의 풍경이 펼쳐져 등산객의 숨을 멎게 한다. 코룰디 호수에 도착해 만년설이 뒤덮인 산봉우리들이 비치는 반영을 마주하게 되면 ‘이걸 보기 위해 왔구나’ 싶어 가슴이 바쁘게 두근거린다. 주섬주섬 담아 오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하느라 카메라를 놓지 못하다 보면 시간 가는 건 금방이다. 메스티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지역이라 러시아 여행객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온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의 눈에 평화를 희망하는 간절함이 툭 하고 스쳤다. 누군가는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로 놀러 오라고 초대했고, 누군가는 친구가 난민 신청을 해 한국에서 지낸다며 부러운 티를 내기도 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멀고도 낯선 곳을 찾는 수고를 기꺼이 보상해 주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가는 게 아닐까. 이 풍경을 보는 시간은 단 하루뿐이겠지만 이 순간을 간직하는 유효기간은 영원하리란 예감. 인생에서 코카서스산맥을 마주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온 이는 누구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재질로 바뀐 운명을 확신하게 된다. 자신의 앞날을 완벽하게 예지했던 프로메테우스가 그러했듯이. ●트빌리시를 사랑한 푸시킨의 시를 읊고 ‘조지아의 언덕에는 밤이 덮여 있네 / 내 앞에 아라그비강 굽이쳐 흐르네 / 이런 슬픔과 이런 안도감, 내 우울의 빛 / 내 슬픔은 오직 너로 가득 차 있네 / 너로, 오직 너로… 어떤 근심도 고통도 / 내 침울함을 방해하지 않네 / 내 마음은 다시 불타오르고, 타올라 다시 사랑하네 /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에.’(조지아의 언덕에서) 트빌리시를 사랑한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은 이런 시를 남겼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은 생전에 조지아 음식과 와인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친조지아’ 인사였다. 이런 애정 때문일까. 비록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조지아인들이 그를 아끼는 마음은 트빌리시에 조성한 ‘푸시킨 공원’을 통해 절절히 드러난다. 트빌리시의 면적은 서울의 80% 정도지만 대부분 관광지가 구도심에 몰려 있어 다니기가 어렵지 않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푸시킨 공원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바로 앞 광장에서 하늘 높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황금빛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조지아의 수호성인 성 게오르그(St. Georg)로 나라 이름이 여기에서 왔다. 게오르그 조각상이 있는 곳은 자유광장으로 조지아인의 투쟁 역사가 서렸다. 트빌리시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조각상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다니면 수월하고 알차다. 도심 곳곳에 조각상이 자리했는데 게오르그 조각상과 함께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게 바로 높이 20m에 달하는 조지아의 어머니상이다. 조지아 조각가 엘구야 아마수켈리의 작품으로 트빌리시 건국 1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58년 목조로 설립했다가 1997년 지금의 동상으로 교체됐다. 조지아의 어머니상은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있다. 친구에게는 와인을, 적에게는 칼을 쓴다는 의미다. 조지아가 와인의 발상지이자 손님을 환대하는 나라임을 알리는 한편 오랜 세월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던 역사를 보여 주기도 한다. 트빌리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이다. 어머니상 부근에서 보면 맞은편에서 웅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대성당은 전 세계 정교회 건물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밤에는 대성당이 황금빛 조명을 받아 도시 전체를 따뜻하고 명랑하게 빛낸다. 트빌리시 전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 역시 종교시설이다. 해질녘 타보르 수도원에서 담는 사진은 왜 푸시킨이 이곳을 사랑했는지 단박에 이해하게 만든다. 전통과 현대가 정교하게 뒤얽혀 도심 곳곳이 품은 다양한 매력은 신성하고도 세속적으로 아름답고, 낡았으면서도 찬란한 이질의 공존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에서 치유를 트빌리시까지 왔다면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리는 므츠헤타도 들를 만하다. 조지아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로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일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반나절이면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어 소풍 가듯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당시의 옷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 유대인이 로마 군인으로부터 옷을 구해 누이에게 줬는데 누이가 예수의 옷이라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그만 죽었다고 한다. 누이의 손에서 옷을 빼려 했으나 뺄 수 없어 결국 옷과 함께 묻었고 그 자리에 세운 교회가 스베티츠호벨리다. 이런 연유로 교회가 세워진 초기에는 치유의 역사로 유명했다고 한다. 므츠헤타의 하이라이트는 즈바리 수도원이다. 6세기 원형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곳으로 한국의 사찰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에 세워진 수도원에서는 므츠바리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해 마을을 감싼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므츠헤타 시내를 바라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경건하고 황홀하다. ■ 여행수첩 ① 조지아 여행은 마슈르카로 시작해 마슈르카로 끝난다. 조지아 곳곳을 잇는 시외버스 같은 교통수단으로 20명 정도 탈 수 있는 승합차다. 관광객은 대개 버스터미널에서 이용하고 현지인은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타고 내린다. 출발 시간이 정해진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이 다 모이면 출발하는 식으로 다른 교통수단보다 가성비와 편의성이 뛰어나다. 카즈베기와 메스티아로 가는 마슈르카는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② 조지아를 여행할 때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해 현지에서 라리로 바꾸는 게 일반적으로 제일 저렴하다. 현지 ATM 기기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는데 수수료는 최저 1달러가 든다. 인출 규모에 따라 현지 인출이 더 저렴할 수 있으니 개인카드의 수수료 정책 등을 따져 보는 게 좋다. ③ 대표 음식은 힌칼리와 하차푸리. 힌칼리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꽁지를 잡고 먹고 꽁지 부분은 남겨 둔다. 하차푸리는 치즈가 들어간 빵으로 아자리야식 하차푸리가 대표적이다. 부가세를 받는 곳과 안 받는 곳이 있으니 구글지도 등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돈을 아낄 수 있다. ④ 쿠타이시와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인 바투미가 조지아에서 갈 만한 곳으로 꼽힌다. 쿠타이시 역시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게 관광시설이 모여 있다. 인근에 세계문화유산인 겔라티 수도원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다만 겔라티 수도원 역시 현재는 공사중이라 주말에만 일부 관람이 가능하다. 바투미는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로 트빌리시에도 보기 어려운 고층 건물들을 여럿 볼 수 있다.
  • 스페인 합창단이 부르는 민요…은평구,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연다

    스페인 합창단이 부르는 민요…은평구,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연다

    서울 은평구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특별공연’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구호는 ‘광복 80주년, 오늘의 하모니로 은평의 내일을 깨우다’로, 은평한옥마을과 진관사가 있는 진관동 하나아트센터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광복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회 은평구지회를 비롯한 보훈단체 회원과 가족, 일반 구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다.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일장기에 태극기를 덧그리며 독립운동에 앞장선 백초월 스님의 항일 정신이 서린 사찰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1부 기념식에서는 ‘일장기 위에 태극기 그리기’ 퍼포먼스, 만세삼창, 광복절 노래 제창이 진행된다. 2부 특별공연은 세계 유일의 한국어 공연 외국 합창단인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공연한다. 1999년 임재식 단장이 창단한 이 합창단은 스페인 출신 외국인 단원들이 한국의 민요와 가요를 한국어로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 전통 가곡과 현대 감각을 접목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행사장 주변에서는 은평구 연고 독립운동가 사진전, 태극기 나무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해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광복절의 의미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광복 80주년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이어가는 약속의 날”이라며 “은평의 미래 세대와 지역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실천하는 역사의 도시로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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