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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버스킹ㆍ분류난감… 지금 여기, 도서관의 ‘오래된 미래’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버스킹ㆍ분류난감… 지금 여기, 도서관의 ‘오래된 미래’ [박상준의 書行(서행)]

    아파트 지하상가서 출발한 도서관이제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사서가 ‘컬렉션’ 들고 떠나서 소통동네가게 9곳 ‘수풍로상단’ 등 협업우리가 바라는 도서관의 내일 지향호암미술관·희원 들러 단풍 물결 보고민속촌 마을 탈출·귀신 술래잡기 체험미션 깨면서 한국식 핼러윈 무드 만끽‘백남준아트센터’에선 예술 감성 충전녹지와 어우러진 건물·뒤편 풍경 장관미래의 도서관에서 종이책은 사라질까? 사서의 역할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대신할까? 그런데 그것만이 도서관의 미래일까? 경기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은 도서관의 ‘오래된 미래’다. 이미 2000년부터 책과 지역사회의 플랫폼 역할에 집중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여전히 책과 사람에게 있다고 믿는다. 물론 오늘의 도서관을 여행하는 우리에게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책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그네와 다락방의 시끌벅적 빌라와 상가가 공존하는 도심의 주택가, 노출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은 단연 두드러진다. 마치 너른 그늘을 가진 당산나무 같기도 해서 이용자들에게 이렇게 손짓하는 듯하다. ‘여기 도서관이 있어요!’ 도서관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다행한 일이다. 그러니 동네 안에 ‘작은도서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일 테고. 느티나무도서관은 느티나무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립공공도서관이다. 2000년 박영숙 관장이 ‘느티나무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아파트 지하상가에 어린이도서관을 연 것이 출발이다. 2007년 지하 1층, 지상 3층의 도서관 건물을 지으며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뜻있는 시민들의 후원 등으로 운영 중이다. 입장에 앞서 외벽에 간판처럼 자리한 설립 취지 글을 읽는다. ‘만남, 소통, 어울림이 있는 마을문화를 꽃피우는 곳’이라는 문구는 느티나무도서관 아래여서 더욱 각별하다. 이제 우리의 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 노력 중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 방식으로 존재했다. 공립이 하지 못하는 참신한 시도와 실험을 계속 했고 지속하는 중이다. 그 여정은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미래, 우리가 바라는 도서관의 내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꽂이 옆에 그네와 다락방도 있는 시끌벅적한 도서관’이 달갑다. 1층 문을 열자 먼저 ‘사회를 담는 컬렉션’이 눈에 띈다. 보통 팝업 형태의 북 큐레이션을 두는 위치다. 이용자와 사서들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도서관의 얼굴 같은 자리다. 사회를 담는 컬렉션은 여러 개의 책장이 줄을 잇고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차별과 낯섦을 너머’ 같은 주제가 붙어 있다. 우리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서로의 이야기다. 컬렉션의 주제는 부정기적으로 바뀐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매주 목요일을 집중 업무일로 정해 문을 닫는데, 이날 사서들은 지역사회의 이슈와 이용자의 편의 등을 고민한다. 그리고 컬렉션에 어떤 주제를 추가하고 유지할지, 또는 교체할지 토론한다. 결정의 기초가 되는 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반응과 관심사다. ‘컬렉션 버스킹’으로 얻은 자료가 대표적이다. ●꿈과 꿈, 여기 붙어라! 뮤지션의 버스킹은 들어봤어도 도서관 컬렉션의 버스킹이라니. ‘컬렉션 버스킹’은 느티나무도서관 사서가 도서관 컬렉션을 들고 여행을 떠나 시민을 만나는 행사다. 2019년 전주독서대전을 시작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수원 상상캠퍼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등에서 16회나 말을 걸었다. 지난 9월에는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2’라는 주제로 용인시 와인바, 자동차정비소, 카페 등 다섯 곳에 컬렉션 책장을 꾸렸다. 책을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민들의 이야기와 질문을 듣는 창구다. 누구든 목소리를 전할 수 있고 사서들이 그에 답을 한다. 도서관 내부 계단 벽 ‘당신의 이야기, 사서의 답장’이라는 게시물이 그 흔적이다. 처음 엄마가 된 이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뭘 배워야 하나요?”라고 묻자, 사서는 두 권의 그림책 추천과 함께 “정답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문제라면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다. 멘털 관리법,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질문과 사서의 답이 오간다(느티나무도서관의 뉴스레터 neutinamu.stibee.com로도 받아 볼 수 있다). 도서관 계단에는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게시물이 또 있다. 지난해 5월 ‘예술하는 마음’을 주제로 열렸던 ‘마을포럼’ 소식과 그림 두 점에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마을포럼은 이용자가 제안하고 도서관이 여는 공론의 장이다. 2016년 겨울에는 다섯 명의 청소년이 입시를 벗어나 자신들의 취향이 담긴 그림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의 바람은 작은 포럼 ‘꿈’으로 실현됐고 청소년 가운데 김영혜 작가는 3년 뒤 ‘예술하는 마음’ 포럼에 예술가로 참여했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 ‘비타민’과 ‘두 발 밑은 은어’는 도서관 계단에서 꿈꾸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어른들은 ‘여기 붙어라!’로 서로 협업한다. 누군가 제안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손을 맞잡아 같이 배우고 탐색하는 모임이다. 때로는 팀을 이뤄 새로운 일을 ‘작당’하기도 한다. 3층 느티나무 메이커스의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재봉틀 등은 그때 힘을 발휘한다. ‘삶에 필요한 것을 손수 만들어 파는’ 동네 가게 9곳의 ‘수풍로상단’은 그렇게 탄생한 협동조합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서가의 구성 역시 흥미롭다. 도서 라벨에는 십진분류 대신 직관적인 주제와 번호로 이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한쪽에는 ‘분류난감’ 서가도 있다. 사서들이 분류하기 곤란한 책을 어디에 놓으면 좋을지 이용자의 의견을 묻는 서가다. 이용자들은 ‘비망록’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비망록은 책 속에 도서카드처럼 들어 있는데 키워드를 중심으로 짧은 독서 소감도 남길 수 있다. 분류난감 서가에서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지여울 번역, 다른),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탄생’(양영란 번역, 에코리브르) 같은 책의 분류를 고민하며 비망록을 만지작거린다. 십진분류를 따르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가도 또 막상 결론을 내리자니 모호하다. 그 순간은 잠시 사서가 된 듯하다. 아마 아이들과 이용자들도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그러니 ‘분류난감’은 분류가 난감한 책이기도 하지만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방안이기도 하겠다. ●느티나무 아래 책과 사람들 난감한 분류의 책들 앞에서 고심하다가 정작 그 옆 컬렉션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든다. 그러고는 오롯한 독서의 자리를 탐색한다. 너른 창으로 햇빛이 번지는 1층 공용 좌석과 이미 아이들이 자리 잡은 좌식의 골방을 두리번대다 2층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이립 상주 작가와 눈인사를 나누고 넝쿨 가득한 창가의 내밀한 좌석을 기웃대지만 이번에는 어른들이 선점했다. 반대편으로는 가장자리 틈새를 차지한 중학생들이 난간 밖으로 발을 내밀어 흔든다. 살랑살랑, 그 템포에 맞춰 고개를 끄덕대다가 결국 1층 입구 쪽 그네에 앉는다. 딱 30분만 읽으려 펼친 책은 알베르토 망겔이 쓴 ‘밤의 도서관’(강주헌 번역, 세종서적)이다.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이라는 부제가 느티나무도서관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책은 단순 연구조사를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관련된 것끼리 모아 놓고 분류된 책들은 인간의 정신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과 변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책과 만화와 DVD, 기사, 법령 스크랩 등을 모둠 한 느티나무도서관의 컬렉션 서가가 그러했다. 과연 미래의 어느 시점, 이곳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는 것은 무엇일까. 혼자 골똘히 자문하는 사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오후) 4시 30분부터 그림책을 읽습니다. 같이 그림책을 읽을 분들은 지하 2층 뜰 아래로 오세요.” ‘낭+독회’ 프로그램이다. 이용자 가운데 누군가 제안하고 또 다른 이용자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뤄지는 낭독이다. 지하로 내려서니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소리 내 책을 읽고 있다. 틀 만들고 각 잡는 낭독회가 아닌 게다. 10분 남짓 지나 다시 찾았을 때는 아이 한 명이 더 늘었다. 고규홍 작가는 ‘나뭇잎 수업’(마음산책)에서 ‘300년 된 느티나무는 잎이 몇 장일까?’ 묻는다. 식물학자들이 헤아렸는데 무려 500만 장이라고 한다. 가을을 물들이는 느티나무 단풍은 자연 속에 있다. 그리고 이곳 느티나무도서관의 책과 사람들 속에도 있다. ●한국민속촌, 조선시대 귀신과 놀다 용인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에버랜드다. 하지만 가을에는 에버랜드 옆 호암미술관이나 전통정원 희원을 목적 삼는 이가 적지 않다. 이미 호암미술관 홈페이지는 10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예약제로만 운영한다고 공지한다. 단풍 나들이로 인한 혼잡이 우려되는 까닭이다. 정영선 조경가가 디자인한 한국식 정원은 이처럼 탐스러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용인시 기흥구 일대도 좋다. 한국민속촌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미술관의 아트로드를 잇는 구간은 무척 알찬 가을 여행지다. 한국민속촌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더이상 전통 가옥만 휙 둘러보고 나오는 곳은 아니다. 상황극 등을 통해 방문객과 호흡하며 조선시대로 훌쩍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여행지다. 올해 가을은 ‘귀신사바 귀신놀이’를 주제로 잡았다. 11월 10일까지 운영해 한국식 핼러윈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다. 특히 기이하고 이상한 ‘마을 탈출’ 콘텐츠와 ‘귀신 술래잡기’ 등이 관심을 끈다. 마을 탈출은 민속촌 곳곳에서 금줄놀이, 말놀이, 이름찾기 등의 다섯 가지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와 참가자를 놀라게 하지만, 소통하고 대결하는 형식으로 참여를 이끈다. 귀신술래잡기는 다섯 명의 귀신과 스무 명 가까운 현장 참여 관객의 술래잡기다. 일정 구역과 정해진 규칙 안에서 쫓고 쫓기는 광경은 무서운(!) 웃음을 자아낸다. 민속촌을 돌아다니는 귀신들과 대화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것 역시 오싹하지만 흥미진진하다. 귀신 분장과 의상 체험 또한 꽤나 사실적이다. ●영감이 필요할 땐 백남준 백남준아트센터는 한국민속촌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백남준 작가의 작품은 다시 봐도 놀랍기만 하다. 여전히 유효한, 시대를 앞선 예술이다. 그래서 영감과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반복해 찾는 이가 많다. 물론 영상세대인 아이들 또한 흥미를 가지고 감상한다. 1층 ‘TV정원’은 그 첫 번째 환대다. 열대식물 정원에 여러 대의 텔레비전을 배치한 작품은 자연과 기술의 관계 맺기다. 이런 형식의 미래정원을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1974년에도 그러했을까 하면 작가의 상상력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1984년 1월 1일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를 실시간 연결한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 CRT(브라운관) TV 모니터 3대와 첼로 헤드를 연결한 ‘TV첼로’, 자전거와 잠수 헬멧, 주유기 등으로 만든 ‘칭기즈칸의 복권’ 등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2층 메모라빌리아는 좀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된다. 백남준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불렀다. 그의 작품을 차례로 보고 나면 이 또한 ‘오래된 미래’가 사는 집인 것만 같다. 오는 12월 15일까지는 앤 덕희 조던, 우메다 데쓰야, 최찬숙 등 또 다른 백남준이 참여하는 기획전 ‘숨결 노래’가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의 반사 유리로 된 외관 또한 특이하다. 도로 쪽에서는 반대편 녹지가 어린다. 그런 연유로 건너편에 작은 숲이 있는 줄 알지만 실은 지앤아트스페이스다. 갤러리와 레스토랑, 토분 숍 등이 모여 있는 복합공간이다. 땅으로 스민 구조가 특징인데 백남준아트센터와 다투기보다 공존을 선택한 배치다. 시간이 지나니 무성한 나무가 지상의 건물마저 숨긴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건물로 조성룡 건축가가 설계했다. 백남준아트센터 건물 뒤편도 꼭 둘러볼 일이다. 바닥의 벽돌이 옹벽을 이루고 다시 그 벽은 센터 유리벽에 비쳐, 유선의 길이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언덕 위 상갈공원 또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다. 그 너머는 경기도박물관과 경기어린이박물관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걸어 오갈 수 있다. ■용인 느티나무도서관 -오전 10시~오후 9시(화, 수, 금, 토), 오후 1시~오후 6시(일) 월, 목요일, 법정공휴일 쉼 -누리집 www.neutinamu.org
  • 통제할 수 없는 힘은 불러내지 마라

    통제할 수 없는 힘은 불러내지 마라

    올해 노벨 과학상의 화두는 ‘인공지능’ (AI)이다. 현재의 AI 시대를 있게 만든 두 사람이 물리학상을 받고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AI의 아버지’로 받들어지는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입에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AI는 인공지능 아닌 ‘외계 지능’ AI가 가진 잠재적 위협에 관해 우려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석학 유발 하라리(위 사진)도 그중 한 명이다. 새 책 ‘넥서스’는 그가 AI의 세계적인 대두를 경계하기 위해 낸 책이다. 결론은 간명하다. “통제할 수 없는 힘(AI)을 불러내지 말라”는 거다. 이런 결론으로 가는 서사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방대하기 이를 데 없다. 벽돌책이지만 술술 읽힌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의 약자로 인식된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Alien Intelligence’(외계 지능)라는 것이다. ‘외계’ 정보 네트워크가 불량해지면 기존의 인간 갈등을 증폭시켜 AI 군비 경쟁과 디지털 냉전으로 몰아갈 수 있다. AI 혁명에 긍정적인 이들은 신문과 라디오가 민주주의를 이끌고 산업혁명이 삶을 개선한 것처럼 AI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 이제껏 인간이 만든 발명품들은 인간에게 힘을 실어 줬다. 새로운 도구가 아무리 강력해도 그것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건 항상 인간의 몫이었다. 칼과 폭탄은 누구를 죽일지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 반면 AI는 스스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행위자”라는 말이다. 정보는 접착제와 같아서 네트워크를 하나로 결속시킨다. 문제는 정보의 오염이다. 대부분은 정보 네트워크의 작동 방식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달 전 “전체주의적 통제라는 골리앗은 마이크로칩이라는 다윗에 의해 빠르게 무너질 것”이라고 했고, 버락 오바마도 “정보는 산소 같은 것”이라며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수록 사회가 튼튼해진다”고 했다. 저자는 이를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이라고 꼬집었다.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은 전체 그림의 일부만 본다. 저자는 가장 흔한 정보 오염의 예로 페이스북을 든다. 2016~2017년 사이 미얀마에서는 불교를 믿는 다수의 버마족과 이슬람을 믿는 소수 로힝야족 사이에 오염된 정보가 생성됐다. 이는 걷잡을 수 없는 폭력을 불렀다. 그 숙주가 페이스북이었다. ●새로운 신의 자리를 AI가 누릴 수도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당신과 나는 정보 오염 과정에 무관한 사람이며 당연히 분열과 상잔에서 자유롭다고 믿어도 될까. 옮긴이의 말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어쩌면 인간은 새로운 신의 자리를 정보(AI)에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 고려아연 오늘 이사회… 공개매수가 더 올리나

    고려아연 오늘 이사회… 공개매수가 더 올리나

    고려아연이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 등을 논의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현재 83만원으로 설정한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더 올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이날 가격을 조정해도 공개매수가 끝나는 날(10월 23일)은 바뀌지 않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다고 이사진에 통보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1일 이사회를 여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은 가격 인상 여부에 쏠려 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78만 9000원으로 여전히 80만원 아래에 형성돼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자료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는 법원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규정된 절차에 따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함께 고려아연 전체 발행 주식의 18%인 372만여주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고,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리면서 과열 양상으로 흘렀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으로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MBK는 이튿날인 9일 고려아연(주당 83만원)과 영풍정밀(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는 게 MBK 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영풍·MBK 연합이 매수가 추가 인상 중단 방침을 밝힌 건 같은 가격과 같은 조건이라면 매수 기간, 세금 등을 감안했을 때 고려아연 측보다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해 이번 분쟁의 캐스팅보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의 체결 사실을 지연 공시한 영풍정밀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 “5·18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소년이 온다’서 정면으로 응시

    “5·18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소년이 온다’서 정면으로 응시

    아버지 한승원이 보여 준 5·18 사진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 탐구 계기“한강은 광주의 딸… 가슴 뜨거워져”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광주의 딸’로 불릴 만큼 광주와 인연이 깊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광주 효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간 그는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강에게 광주는 생태적 고향인 동시에 정신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의 원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은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상처 및 삶의 비극성을 집요히 탐구해 왔다. 이 같은 작품세계가 형성된 계기가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강은 서울로 이사한 뒤 부친으로부터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접했다며 “열세 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부터 간직해 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적인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는 15세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당시 광주에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펼쳐 내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이를 통해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서술한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광주 시민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광주 시민 박모(27)씨는 “한강은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진지하게 다뤘다.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고 한국 최초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한강이 가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남대 학생인 이모(23)씨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처음 읽고 느낀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인간 내면을 잘 들여다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한강의 수상이 발표되자 “우리 광주·전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광주의 딸인 한강 작가가 문학상을 받게 돼 너무도 가슴이 뜨겁다”며 “두 사람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그리고 전라도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멋진 쾌거”라고 말했다. 김범태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은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지 역사적 사실을 특별하게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 수제맥주와 함께 즐기는 가을…12일까지 ‘가락 옥토버페스트’

    수제맥주와 함께 즐기는 가을…12일까지 ‘가락 옥토버페스트’

    가을바람이 솔솔 부는 10일 저녁, 노을이 어스름하게 내려앉을 즈음 서울 송파구 가락몰 3층 하늘공원에 밴드 연주가 울려 퍼졌다. 하늘공원을 오가는 시민들의 손엔 수제 맥주와 먹거리가 들려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주최한 ‘가락 옥토버페스트’로, ‘가을-맥주’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앞서 지난 5월 ‘봄-빵’이라는 키워드로 열렸던 가락몰 ‘전국빵지자랑’에 이은 가락몰 변신 프로젝트다. ‘가락 옥토버페스트’에서는 가을을 맞아 가락몰의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바비큐, 꽃게, 전어, 새우구이 등 제철 안주가 마련됐다. 특히 옥토버페스트답게 전국의 유명 브루어리 14곳이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하늘공원 한쪽에 마련된 바비큐 존에서는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에서 대여한 바비큐 장비가 풍차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가락몰 측에서는 장비를 대여해오면서 더본코리아로부터 바비큐 조리법도 함께 컨설팅을 받았다. 하늘공원 곳곳에는 편안히 앉아서 수제 맥주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뿐만 아니라 꼬마전구로 장식된 텐트와 접이식 의자가 마련돼 도심 속에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맥주 축제지만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는 맥주와 음식뿐만 아니라 머그컵 드로잉, 타로 체험, 룰렛 돌리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또 행사 중간중간 버스킹과 DJ의 EDM 공연과 함께 ‘추억의 DJ 부스’에서는 사연과 신청곡 응모도 진행된다. 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든 관계자가 하늘공원 곳곳을 다니면서 하루 선착순 330명의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가락몰 내에서 5만원 이상, 축제장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경품 응모 행사도 준비됐다. 이날 개막식 직후 열린 추첨식에서는 가락몰 상인들이 킹크랩, 소갈비, 젓갈 세트, 포기김치 등의 경품을 제공했다. 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락몰에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락몰과 하늘공원이 더욱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락몰은 2016년 오픈 이후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등 국내 최대 종합식자재쇼핑몰을 넘어 도심 속 테마 공간으로 거듭나려고 노력 중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문영표 공사 사장은 “이번 옥토버페스트는 가락몰이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시민들에게 문화와 힐링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마련된 행사”라면서 “가락몰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가락 옥토버페스트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낮 12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서울 송파구 가락몰 3층 하늘공원에서 열린다.
  • 경북 포항시,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기업 52곳 참여하는 취업박람회 개최

    경북 포항시,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기업 52곳 참여하는 취업박람회 개최

    경북 포항시가 지역 선도 기업과 함께하는 ‘2024 포항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포항 남구 대도동 만인당에서 ‘내 일(My Job)을 위해 함께 하는 오늘’이라는 슬로건으로 ‘2024 포항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포항시와 대구고용지방노동청 포항지청 공동 주최·주관으로 양질의 일자리 정보와 최신 고용동향을 제공하고, 기업의 빈 일자리 해소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된다. 행사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포스코 정비3사(PR테크·PS테크·PH솔루션)를 비롯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지역 기업 52곳이 참여해 당일 기업별 부스 현장 면접을 실시한다. 현장직과 사무직, 기타 직종을 포함한 총 256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 알림판을 통해 30개 사가 간접 참여해 51명을 별도 선발한다. 지역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이차전지 선도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를 비롯해 우전지앤에프, 피엠그로우, 비에스원 등 중소 전후방 기업은 신산업 홍보관 이차전지 특별전도 운영한다. 지역의 우수한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와 산업 동향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과 OCI는 기업홍보관을 운영해 향후 채용계획 및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에 대한 채용설명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지역 고용동향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상·하반기 연 2회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 참여해 증명사진 활영, 퍼스널컬러 진단,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취업 준비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일자리종합센터(280-3275~6)로 문의하면 된다.
  • 넬리 코르다, 리디아 고의 스윙을 옆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근접 관람 ‘인사이드 더 로프’ 도입

    넬리 코르다, 리디아 고의 스윙을 옆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근접 관람 ‘인사이드 더 로프’ 도입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최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국내에서 초근접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18홀 내내 지근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인사이드 더 로프’(Inside The Ropes)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갤러리 관람은 대개 경기 구역을 둘러쳐진 줄 바깥에서 이뤄진다. 홀과 홀의 이동도 줄 바깥의 카트 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인사이드 더 로프’는 말 그대로 줄 안쪽으로 들어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8홀 내내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이동도 선수들을 뒤따라 페어웨이로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캐디와 클럽을 선택하여 코스를 공략하고, 최고의 샷을 펼치는 순간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인사이드 더 로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중심으로 활성화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챔피언조를 포함해 매 라운드 일부 조에 인사이드 더 로프 프로그램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2022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올해 신설된 렉서스 마스터즈에서도 진행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연습 라운드에서 일부 진행한 바 있으나 본 대회에서는 이뤄진 바가 없다. 물론,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선수들과 적절한 거리 두기, 스코어보드 담당 대회 관계자와 동행, 선수 및 캐디와 대화 금지, 휴대전화 전원 꺼짐 또는 무음 설정,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금지 등 철저한 사전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VIP 서비스 ‘BMW 엑설런스 클럽 베네핏’도 함께 제공된다. 18번 홀 그린 앞에 위치한 엑설런스 라운지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와 대회장의 멋진 경관을 감상하고 BMW 럭셔리 클래스 차량에 탑승해 대회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VIP 주차장 주차권과 라운지 내 케이터링 식음 서비스,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굿즈 등도 제공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옥토버페스트 존’이 마련된다. 갤러리 플라자에 들어서는 옥토버페스트 존에서 정통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포함해 다양한 식음 서비스가 제공되며 차박 캠핑존, 키즈존 등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갤러리 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의 위상에 걸맞게 차별화된 갤러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특히 인사이드 더 로프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도입된 만큼 이용하는 갤러리 여러분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총상금 220만 달러, 우승 상금 33만 달러가 걸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의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다. 코르다와 리디아 고 등 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 68명을 포함해 78명이 출전한다.
  • 광화문 현판 둘러싸고 유인촌 “한글로 바꾸자” VS. 최응천 “중건 당시 고증해야”

    광화문 현판 둘러싸고 유인촌 “한글로 바꾸자” VS. 최응천 “중건 당시 고증해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글 관련 단체 의견을 반영,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1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 가능성을 묻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질의에 “현판은 1865∼1868년 경복궁을 중건했을 당시 걸려 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는 게 문화유산 복원의 원칙에 맞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답했다. 최 청장은 또 “그동안의 과정과 제작 비용 등을 본다면 (현판 제작을 둘러싼) 다사다난한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광화문에 걸려있는 현판은 지난해 10월 공개됐다. 검은색 바탕에 금박을 입힌 글자 형태로,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와 사진 자료를 토대로 제작됐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한글 현판이 걸려있던 적도 있다. 2005년 국가유산청은 2005년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한글 현판을 한자 현판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정치권과 한글 단체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자로 된 현판을 새로 공개했으나 약 3개월 만에 균열이 생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여러 차례 전문가 논의와 연구 용역을 거쳐 13년 만에 다시 걸린 게 지금의 현판이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5월 경복궁에서 진행된 ‘세종대왕 나신 날’ 하례연 행사에서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광화문 현판이)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펴 보겠다”며 광화문 현판 한글화를 제안했다. 이어 지난 9일 한글날에도 이런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서 딥페이크 영상 유포하고 2차 가해 한 20대들 구속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서 딥페이크 영상 유포하고 2차 가해 한 20대들 구속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을 운영하면서 딥페이트 허위 영상물을 제작·유포하거나, 신상정보가 유출된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를 괴롭힌 20대 남성 2명이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청소년성보호법(성 착취물 배포)과 성폭력처벌법(허위영상물편집·통신매체이용음란) 위반 등 혐의로 지인능욕방 운영자 A씨를 지난달 27일, 2차 가해자 B씨 이달 2일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고교 동창 1명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264개를 제작하고 자신이 개설·운영하는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참가자 200명)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해당 텔레그램 참가자 중 11명이 만든 딥페이크 영상 11개가 유포되도록 방조한 혐의도 있다. 이 영상 피해자 중에는 아동·청소년도 포함돼 있었다.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다른 지인능욕방에서 신상정보가 유출된 피해자 1명에게 자신이 제작한 딥페이크 사진을 5번 보내고 ‘발신번호 제한 표시’ 전화를 여러 차례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자신의 불법 합성물이 게시됐다는 한 청소년 신고와 신상정보 유출로 2차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나서,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2차 가해와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유포를 막고자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 해당 영상 긴급 삭제와 차단,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이경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을 제작, 편집, 가공하는 행위를 끝까지 수사해 관련자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 성남시, 12일 야탑 반려견 놀이터서 반려동물 페스티벌

    성남시, 12일 야탑 반려견 놀이터서 반려동물 페스티벌

    경기 성남시는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탄천 야탑 반려견 놀이터 부근에서 2024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펫테크 산업 체험·홍보장 ▲반려동물 DBTI (반려견 성격유형 검사) ▲반려동물 용품 만들기 체험 ▲반려동물 사진관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반려동물 건강상담과 행동상담이 현장에서 진행되며 반려산업 플리마켓을 통해 다양한 반려용품을 접할 기회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김승이 훈련사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K-dog 스타 ▲프리스비 체험 ▲명랑운동회 등 반려동물의 숨겨진 끼를 발산하고 자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반려견과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와 비문 생체인식 기반 동물 등록 서비스,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준비된다. 반려동물 돌봄센터 부스에서는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에 대한 안내와 홍보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생명존중의 의미를 되살리고 유기동물 입양을 장려하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벌인다.
  •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집에… 소름” 불꽃축제 민폐족에 당황한 옥탑방 유튜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집에… 소름” 불꽃축제 민폐족에 당황한 옥탑방 유튜버

    옥탑방에서 시작한 ‘먹방’(먹는 방송)이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며 350만명 넘는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 흥삼(본명 이두형·37)이 불꽃축제 민폐 관객의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직접 겪어 화제다. 흥삼이 자신의 일상 등을 올리는 유튜브 서브 채널 ‘흥삶이네’에는 지난 9일 ‘불꽃축제 명당이라 소문난 우리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5일 흥삼은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노량진의 옥탑방으로 향했다. 과거 거주지였던 옥탑방이 불꽃축제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이라서다. 7년 전 서울 노량진의 한 옥탑방에서 먹방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흥삼은 지금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부모님과 함께 먹방 콘텐츠를 진행한다. 기존 옥탑방은 추억의 장소 겸 종종 쓰는 스튜디오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한참 올른 흥삼은 옥탑방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외부인들을 마주쳤다. 흥삼은 “외부인들이 어떻게 명당인 줄 알고 왔지. 소름 돋는 게 옥탑 올라갔는데 누구 있는 거 아닌가”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하며 사태를 예감했다. 곧이어 흥삼은 옥탑방으로 가는 계단을 올랐고, 이때 카메라 장비를 들고 내려오던 한 여성은 “못 올라가요. 걸려서”라며 친절히(?) 안내해줬다. 이에 흥삼이 “저희 집이다”라고 하자 여성은 “죄송하다”고 거듭 답했다. 흥삼의 옥탑방 앞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가 집주인인 흥삼이 나타나자 도망가듯 자리를 떴다. 흥삼은 “지난해 (불꽃축제 날)에 우리가 안 와서 (명당이라고) 소문이 났나 보다”고 말한 뒤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펴고 치킨 등 먹방을 진행했다. 흥삼은 자신의 옥탑방에 대해 “(불꽃축제가 아니어도 한강 뷰가) 말도 안되는 뷰다. 옥탑 중에서도 하이엔드 옥탑”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감사하게도 집주인 어르신이 월세를 안 올려서 싼 가격에 유지하고 있다”며 “이 옥탑은 내놓기가 싫다. 1년에 한 번 불꽃만 봐도 월세값은 한다. 그리고 여기는 나의 초심이다”라고 설명했다. 흥삼이 불꽃축제를 보며 먹방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몇몇 외부인들이 불꽃놀이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면서 올라오기도 했다. 흥삼은 “집주인 어르신한테 허락을 받으셔야 된다”고 말하며 돌려보냈다. 흥삼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주거침입 아닌가”, “시민의식 실화냐”,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올라가서 자리잡고 있네”, “‘안녕히가세요’라고 말씀해주시다니 유튜버분 인성이 좋으시다. 저였으면 표정 관리 안 됐다” 등 불꽃축제 민폐족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 젓가락 대고 ‘눈 찢는 사진’ 올리더니, 결국…中대회 기권한 테니스 스타

    젓가락 대고 ‘눈 찢는 사진’ 올리더니, 결국…中대회 기권한 테니스 스타

    한때 세계 랭킹 2위였던 스페인 테니스 선수 파울라 바도사(26)가 동양인을 흉내 내는 듯한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바도사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895만 달러·약 120억원)에 참가했다. 그의 코치 폴 톨레도 바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도사가 한 식당에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속 바도사는 젓가락을 양쪽 눈 끝에 대고 눈을 찢는 자세를 하며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동작은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이 사진을 본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바도사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바도사는 논란이 되자 처음엔 “아시아인들을 흉내 낸 게 아니라 내 얼굴과 주름을 갖고 논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나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인 친구가 많다. 그들은 정말 친절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도사는 “내 행동이 인종차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내 실수다”라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더 배우겠다”는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번 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위장염을 이유로 기권했다.
  • “나만의 바흐·베토벤에 눈떠… 바이올린 교육 이성주파 세워야죠”[서동철의 노변정담]

    “나만의 바흐·베토벤에 눈떠… 바이올린 교육 이성주파 세워야죠”[서동철의 노변정담]

    갈라미언 교수에 연주 테이프 보내중2 때 도미, 김남윤·강동석과 배워1972년 뉴욕 콩쿠르 우승하며 두각시벨리우스·차이콥스키 대회 수상故 이강숙 한예종 총장 설득에 끌려국제 무대 접고 1994년 교수로 부임사재 털어 제자들과 실내악단 조직사운드 트레이닝 통해 음악적 소통딜레이·갈라미언 스승의 장점 통합두 분 교육 스타일 조화 이루고 싶어 지금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는 그야말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하나하나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연주자가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줄지어 우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만 교육받은 토종 신예들이 급부상하며 ‘조기 유학과 콩쿠르 입상’이라는 등식도 이미 깨졌다. 이성주는 정경화와 김영욱에 이어 세계적 연주자 반열에 오른 ‘국가대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 자신은 조기 유학파지만 연주 활동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며 오늘날 국내파가 세계 무대를 장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에게 “요즘 젊은 음악가들의 활약이 놀랍다”고 했더니 “콩쿠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인 교수가 없는 음악학교를 찾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다. 하지만 음악 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으냐”며 웃었다. 이성주는 1970년대 헬싱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알린 스타로 인상 지워져 있다. 이후 세계적 교향악단의 러브콜을 받으며 독주회와 실내악 활동으로 명성을 쌓아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국제 무대에서 바쁘게 활동하던 그가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귀국한다는 소식은 다소 뜻밖이었다. ●학생들 전문 훈련 받으니 재능 피어나 서울 한남동 카페에서 마주 앉은 이성주는 “한창 바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고 했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당시 한국에는 없었던 체계적 교육 과정을 밟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당연히 컸어요. 돌아가신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총장의 열성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 총장님은 국내에서 저는 물론 남편의 미래도 보장하겠다며 끈질기게 귀국을 설득했습니다. 국내에 터전이 없었던 남편에게 좋은 일자리를 구해 주겠다던 장담은 공수표가 됐지만요.”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데 전념하던 이성주에겐 우리 음악계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당시는 우리 음악 교육은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하자 전문 연주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능력이 솟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때 귀국 후회… 개런티 10%로 줄기도 귀국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미국을 본거지로 활동하며 국내 연주회를 가질 때와 달리 귀국하니 뭔가 견제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국내 연주자’가 됐으니 경쟁상대로 대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연주는 늘어났지만 ‘해외 연주자’ 시절과 달리 개런티가 10분의1 이하로 줄어든 것도 그리 편치 않았지요.” 그럼에도 그는 제자들과 실내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를 조직해 운영하는 데 사재를 털어넣었다. 연주 능력이 일정 단계에 접어들어도 ‘사운드 트레이닝’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훈련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열다섯 살 때부터 카네기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세미나에 참여했어요. 오디션을 거쳐 알렉산더 슈나이더 지도로 일주일 동안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비로소 음악적 소통을 체험할 수 있었지요. 저도 그렇게 ‘음악적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됐어요. 피아니스트 피터 제르킨이 협연자로 참여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알렉산더 슈나이더는 전설적인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 멤버이자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피아니스트 유진 이스토민과 함께 수많은 실내악 명반을 남긴 바이올리니스트다. 피터 제르킨은 세계적인 실내악축제 말버러페스티벌의 창설자 가운데 한 사람인 피아니스트 루돌프 제르킨의 아들이다. 슈나이더와 제르킨 부자(父子) 모두 일종의 사회봉사로 학생들에게 앙상블 능력을 키워 주는 데 전력투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선배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후배에게 물려준다는 의미가 있다.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지휘자를 두지 않는 것은 서로 의지하고 소통해 음악을 만들어 가는 훈련을 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음악대학이 앙상블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으니 이런 훈련의 필요성을 다들 절감하고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바이올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느냐’는 물음에 그는 “피아노를 치던 어머니가 우리 오 남매에게 모두 악기를 배우게 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영향도 있었다. “아버지 고향은 함경남도 고원입니다. 캐나다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들어와 활동한 도시라고 들었어요. 할아버지 시절부터 우리 집은 선교사들의 목회 활동 공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서당으로 쓰던 공간이 장로교회가 된 것이지요. 아버지도 일찍부터 풍금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는 해외에서 성장기를 보낸 음악가들의 일반적인 성향과는 달리 집안의 역사와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한 산업화 과정에도 관심이 많다. 그의 아버지 이진수 전 부흥부 장관서리는 대한민국 초기 대표적 경제관료의 한 사람이었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기획처로 출범한 부흥부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주도한 경제기획원의 전신이다. 아버지는 만년 조이 오브 스트링스 이사장으로 딸의 음악 활동을 돕기도 했다. “아버지는 집에서 발성 연습도 하던 아마추어 테너였어요.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는 성악 레슨을 받기도 했는데 어느 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매니저가 칭찬을 했다고 자랑하시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온 뒤 어느 모임에서 아버지가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는 모습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지요. 나이는 들었지만 소리가 좋았다고 기억합니다.”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의 데뷔 60주년이다. 1964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소년소녀 협주곡의 밤’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연주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큰 무대였는데도 겁이 나지 않고 두려움도 없었다. 아홉 살 어린 마음에 예쁜 옷을 입으니 마냥 좋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듬해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특상을 받고, 1967년에는 정식 협연자로 다시 초청받아 서울시립교향악단 무대에 선다. 그즈음 줄리아드음대 이반 갈라미언 교수에게 연주 테이프를 보냈더니 받아주겠다며 미국으로 오라는 답이 왔다. 그는 이화여중 2학년에 접어든 1969년 혼자 한국을 떠나게 된다. 이성주는 중학교 평준화가 이뤄지기 바로 직전 세대다. 당시 이화여중은 경기여중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2대 명문을 이루고 있었다. 그에게 ‘그때 이화여중에 들어갔으니 공부도 잘하셨나 보다’라고 했더니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특상을 받은 것이 역할을 좀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이화여중 입학시험은 치렀다”면서 미소 지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3개월 동안 인디애나 포트웨인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갈라미언 교수의 여름 캠프에 갔더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강동석이 있었다. “이후 줄리아드예비학교에 들어갔는데 옆방 학생들의 솜씨가 너무나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런 친구들을 어떻게 이겨내나 싶어 걱정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내 실력도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배짱은 좀 있었거든요.” 그는 1972년 뉴욕 비에니압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워싱턴 국제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도 우승한다. 냉전 시대 미국 국적으로 출전한 1978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동양인 바이올리니스트가 흑인 피아노 반주자 샌드라 리버스와 무대에 올랐으니 당시로선 이색적인 존재였을 겁니다. 엘마 올리베이라가 우승하고 김씨 성을 가진 북한 바이올리니스트가 4등에 입상했어요. 북한 연주자는 이자이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대기실에서는 ‘우리가 아는 그 작곡가가 맞느냐’고 술렁거릴 만큼 연주가 독특했어요. 정치적 색채가 짙은 콩쿠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성주는 이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그에게 ‘음악 인생의 3대 연주’를 꼽아 달라고 했더니 주저하지 않고 1977년 뉴욕 코프먼홀에서 가진 미국 데뷔 무대를 먼저 들었다.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선발로 주어진 부상이 독주회 무대였다고 한다. “뉴욕 72번가 브로드웨이 신문 가판대에 가서 기사를 찾아봤어요. 공연할 때는 안 떨었는데 신문을 사들고는 떨려서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당시 뉴욕타임스에 실린 연주회평 제목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2001년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에서 가진 멘델스존 협연이었다. 아슈케나지는 음악에 대한 철학이 뚜렷한 데다 인간미도 갖춘 분이어서 평소 존경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한참 생각을 하더니 미국의 와이오밍에서 가졌던 독주회를 떠올렸다. “덴버에서 타려던 비행기가 눈이 내려 결항하자 렌터카에 반주자를 태우고 대여섯 시간을 운전했어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내렸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산맥을 넘었더라고요. 어머니에게 전화했더니 이렇게 연주여행을 위험하게 다닌다는 것을 알았으면 음악을 시키지 않는 건데 그랬다고 걱정하시는 거예요. 그때는 저도 생명을 걸면서 음악을 해야 하나 회의가 들었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소나타를 연주하며 어느 때보다 깊은 희열에 빠져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결심했지요. 이제부터 진정한 프로 연주가가 되기 위해 정신적 무장을 다시 하겠다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바흐와 베토벤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과거 음반을 내기도 했던 바흐와 베토벤이지만 21세기 바흐와 베토벤, 자기만의 바흐와 베토벤에 새롭게 눈떠 가는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더불어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 두 분 바이올린 교육자의 계보를 통합해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갈라미언이 냉정한 표정으로 완벽한 테크닉을 강조했다면 딜레이는 인성을 바탕으로 개성을 배려하는 온화한 스타일이었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효과도 극대화되는데 자신이 두 분의 교육철학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전수받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것이다. 그렇게 바이올린 교육에서 ‘한국파(派)’, 나아가 ‘이성주파(派)’를 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미국 줄리아드음악학교에서 이반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 교수에게 배웠다. 뉴욕 비에니압스키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콩쿠르, 워싱턴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볼티모어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체코 필하모닉, 프라하 필하모닉, 헝가리 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1994~202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으로 재임했다. 1997년 조이 오브 스트링스를 창단해 현재도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과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슈만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의 음반을 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브라질에 ‘항복’한 머스크… 69억원 벌금 내고 X 서비스 재개

    브라질에 ‘항복’한 머스크… 69억원 벌금 내고 X 서비스 재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브라질에 2860만 헤알(약 69억원)의 벌금을 내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브라질 법원은 지난 8월 30일 극단주의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머스크가 거부하자 X 사용을 금지하고 접속을 차단시켰다.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접속 금지를 우회하여 X를 이용할 경우 5만 헤알(약 12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게시물 삭제를 요구한 브라질 판사를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탄핵을 요구했던 머스크가 180도 달라진 이유는 경쟁 SNS 때문이었다. X 접속이 금지되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의 X 사용자들은 경쟁사인 메타의 스레드나 블루스카이 같은 다른 SNS로 손쉽게 갈아탔다. 금지 조치 이전까지 브라질 국민 2억명 중 약 2200만명이 X를 사용했고, X에는 브라질이 6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9번째로 인기 있는 SNS가 X였지만 메타의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사용자 수가 크게 뒤졌고 대안 SNS가 부상하면서 결국 항복한 것이다. 브라질 정치평론가와 사회운동가들은 머스크의 벌금 지급과 서비스 복구를 두고 “금지 조치는 검열이 아니라 규정 준수에 대한 것”이라면서 “어떤 개인이나 기업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가짜뉴스와 증오 표현을 퍼뜨리는 일부 X 계정과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발했다. 이 판결을 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X에서 탄핵 운동을 벌이면서 그가 감옥에 있는 가짜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 시민과 소통하는 순수예술… 천안예술제로 오세요

    시민과 소통하는 순수예술… 천안예술제로 오세요

    무용·문학·미술·음악·연극 등 충남 천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순수예술인과 예술 동호인이 시민과 소통하는 종합 예술을 선보인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천안지회는 11~13일 신방공원과 천안문학관 등에서 ‘제21회 천안예술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천안시가 후원하는 천안예술제는 천안예총의 국악·무용·문학·미술·음악·연극·연예·영화·사진 협회 등 9개 단체 순수예술인과 예술 동호인 1000여명이 시민과 함께하는 천안 최대 규모 예술제다. 올해 천안예술제 주제는 ‘예술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순수예술의 모든 것’이다. 예술제에서는 협회별로 순수예술인과 동호인이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예술제에서는 무용협회의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음악협회 ‘파크클래식 콘서트’와 영화협회 ‘독립영화의 재발견’을 선보인다. 기획 프로그램으로 ‘퍼포밍 페스타’와 극단 천안의 ‘능소전’도 열린다. 미술협회와 사진작가협회는 ‘깃발미술전·아트프리마켓’과 ‘사진으로 말하다’ 등으로 시민과 소통한다. 문인협회는 ‘애송시 낭송대회’를, 국악협회는 ‘우리소리 우리춤’을, 연극협회는 창작 연극 ‘어제의 용사들’을 무대에 올린다. 천안예총은 ‘미래로 향하는 천안 예술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예술 포럼을 열고 천안 예술문화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현남주 한국예총 천안지회장은 “문화예술의 본질은 창작과 향유에 있는 만큼 예술제 본연의 의미를 살려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는 예술 축제로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빵의 도시’ 천안, 동네 빵집 한자리에… 달콤한 맛, 진심을 더하다

    ‘빵의 도시’ 천안, 동네 빵집 한자리에… 달콤한 맛, 진심을 더하다

    제과인·농민·기업·대학 ‘상생 연대’지역 농축산물 활용해 빵 차별화축제 기간 소외계층에 기부 ‘훈훈’반려견 위한 빵 만들기 행사 눈길충남 인구 절반인 100만명이 거주하는 천안과 아산은 도로를 경계로 마주한 공동 생활권이다. 통학·관광 체류자도 인구로 보는 생활 인구는 매월 250만명(천안 150만명, 아산 100만명)이 넘는다. 두 지역에서는 가을이면 차별화된 축제로 도시 브랜드를 알린다. 천안의 ‘빵빵데이’와 아산의 ‘짚풀문화제’가 대표적인 축제다. 여기에 지역 순수예술인과 예술 동호인이 함께하는 ‘천안예술제’와 문 닫힌 아산 현충사에서 야간에 펼쳐지는 ‘현충사 달빛야행’이 더해져 가을 축제 성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동네 빵집이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로 진심을 담아 빵을 만듭니다.” 충남 천안시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2024 빵빵데이 축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빵빵데이는 빵을 도시 브랜드로 설정한 천안시와 제빵업소들이 합심해 만든 축제다. 천안을 알리고 빵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1년 시작했다. 1934년 호두과자를 시작으로 천안에는 60개가 넘는 호두과자점과 470여개의 빵집이 있다. 하지만 천안 빵의 맛·역사·전통 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래서 시작된 게 천안 빵빵데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역 농축산물과 문화·관광 등이 어우러지는 빵의 도시로 천안을 성장시키겠다”며 “빵의 종주도시로서 천안의 위상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천안 빵빵데이는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빵 축제와 차별화된다. 동네 빵집이 지역 농축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빵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 ‘빵의 도시 천안’을 만들기 위해 오직 빵으로 시작해 빵으로 끝나는 순수 빵 축제이기도 하다. 빵빵데이의 핵심 가치도 제과인과 농민, 기업, 대학 등 각 분야가 연대·상생하는 것이다. 제과인은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빵을 선보인다. 기업은 축제 기간 소외계층 등에게 빵 나눔 행사를 벌인다. 지역 대학은 제과제빵 학과를 개설해 빵 전문가를 육성하고 베이커리 경연대회로 천안이 빵의 도시임을 전파한다. 올해 빵빵데이는 쾌적하고 넓은 장소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다. 50여개의 동네 빵집이 한자리에 모인다. 돌가마로 유명한 뚜쥬루 빵돌가마의 ‘거북이 빵’부터 두바이 쿠키·초콜릿, 시나몬 빵 등 동네 빵집들만의 개성을 담은 고유한 제품을 선보인다. 축제장에는 동네 빵집별로 시식 코너가 마련돼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다. 반려인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견을 위한 빵 만들기’를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80개팀 사전 모집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현장에서 즐기는 호두과자 굽기와 쌀머핀 만들기, 빼빼로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 사전 모집에만 225개팀 1500여명이 신청했다. 축제 당일 현장에서는 584개팀 3000여명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 기간 기업들은 6000여개의 빵을 소외계층 등에게 나눠 주고 음료를 기부한다. 빵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지역 원유로 만든 우유도 준다. 이 밖에 ‘빵빵 골든벨 빵지순례단’, ‘빵빵사진관’ 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백석문화대와 천안시,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는 축제에 앞서 지난달 ‘제1회 천안시 빵빵 베이커리 경연대회’를 열었다. 천안시 특산물을 활용한 경연대회로 일반부 25개팀과 학생부 21개팀이 경연을 펼쳤다. 백석문화대는 올해 제과제빵 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했다. 박 시장은 빵 축제와의 연대·상생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선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 시정 목표로 삼고 있다. 박 시장은 “천안은 연간 빵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빵의 도시’”라며 “분야별 연대·상생의 핵심 가치 아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선순환 경제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남FC, 가천대서 2회 축신축왕 투어 진행

    성남FC, 가천대서 2회 축신축왕 투어 진행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인 성남FC 선수단이 지난 8일 가천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축신축왕 투어’ 가천대 편을 진행했다. ‘축신축왕 투어’는 성남FC가 어린이, 대학생, 여성 등 다양한 팬층과 함께하기 위해 마련한 팬 프로그램으로 구단은 지난 8월 멤버십 어린이 회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이어 지역 대학인 가천대를 찾았다. 성남FC는 이날 이중민, 신재원의 공격 훈련과 강의빈, 허자웅의 수비 훈련 세션 등으로 지역 대학생들에게 실제 프로팀 훈련을 체험하고 축구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프리킥 게임을 통해 구단 경품을 증정, 단체 사진 촬영과 짧은 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성남FC는 2023년 선수단의 을지대학교 축제 부스 운영과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올해 가천대와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학생 팬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성남FC의 K리그2 홈경기에는 가천대 학생 90여명이 초대돼 경기를 관람했고, 하프타임에는 가천대 응원단 ‘아페이론’의 치어리딩 공연을 진행하는 등 성남FC는 지역 대학교들과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2024 가천문화제’에서는 성남FC 선수단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다. 성남FC 선수들이 가천대에 방문해 학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구단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대학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구단의 인지도를 높여 대학생 팬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연계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휴일에 날벼락’ 승용차가 편의점 돌진…3명 중경상

    ‘휴일에 날벼락’ 승용차가 편의점 돌진…3명 중경상

    대구에서 4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편의점으로 돌진해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대구경찰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북구 대현동 동대구시장 인근 편의점에 A(여·40대)씨가 몰던 레이 승용차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A씨와 편의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던 여성 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편의점 출입문과 유리창, 기둥 등이 파손됐다. ‘차량이 전도됐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차량 5대와 소방대원 18명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올라오더니 편의점으로 돌진하면서 ‘쾅’하는 소리가 났고, 횡단보도 앞에 있던 분들이 튕겨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단독] 낙후된 육군 저격소총 조준능력, 북한보다 못하다?

    [단독] 낙후된 육군 저격소총 조준능력, 북한보다 못하다?

    현재 육군에서 사용하는 국산 저격총기에 대해 조준경 탈·부착이 번거로운 낙후장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스나이퍼(저격수)에게 조준 정보를 알려주는 관측수의 관측경도 배율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육군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보병·수색·특공대대 등에 보급된 K14 저격소총은 조준경이 주·야간으로 각각 나뉘어있다. 따라서 주·야간에 조준경을 분리하고 교체해야 하기에 번거롭고, 교체 때마다 조준경의 영점도 재조절해야 한다. 전투 중에는 영점을 재조절할 겨를이 없다는 점에서 현대식 전투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의원실은 외려 지난 9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들고 있는 저격용 소총이 정밀 사격에 더 유리한 형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소음기나 야간투시 어댑터 등 부가장비 장착이 쉬운 신식 장비로 보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저격수는 “K14는 거의 20년 전 개념으로 만들어진 총”이라며 “북한의 신형 저격총에 맞서 압도적 우세를 점하려면 하루빨리 개선된 장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내 GOP·대테러부대 등에서 사용하는 미국산 저격장비는 국산과 달리 주간 조준경에 야간 조준경을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2021년 보급이 완료된 국산 관측경 또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저격수와 함께 배치되는 관측수가 사용하는 장비로 배율이 5배에 불과해 저격수가 사용하는 K14 저격소총의 주간 조준경의 배율(3~12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야간 조준경의 배율(4배)과 비슷하다. 저격소총과 달리 열상 측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나, 저격수보다 넓은 시야로 저격 대상을 먼 거리에서 탐지해 사격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관측수의 임무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저격수는 우리 군의 엘리트들인 만큼 저격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현대전에서 저격수들의 전술적 우위와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하루빨리 세계 수준에 걸맞은 장비가 보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김건희, 오찬 간담회 열고 싱가포르 동포 150여명 만나 [포토多이슈]

    윤석열·김건희, 오찬 간담회 열고 싱가포르 동포 150여명 만나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싱가포르 동포 150여명을 초청해 샹그릴라 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교역, 투자 등 전통적 경제 협력 분야를 넘어 첨단기술, 스타트업, 에너지, 공급망 등 미래 분야와 안보에 관한 전략적 공조에 지평을 확장할 것”이라며 “동포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로렌스 웡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알리면서 “수교 50주년 앞둔 우리 두 나라가 새로운 50년을, 새로운 반세기를 더 큰 도약으로 열어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가교 역할을 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과 가족 모두 늘 건강하시고 또 싱가포르에서 여러 가지 다방면 활동 큰 성공과 건승이 따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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