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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픽!]아기가 잠든 사이, 뛰어난 연출력 발휘한 엄마

    [모바일픽!]아기가 잠든 사이, 뛰어난 연출력 발휘한 엄마

    부모가 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먹고 씻을 여유가 없는 날이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와 둘만 남겨진 방안에서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땐 아이의 옷을 입히기나 예쁘게 꾸미는 일로 우울한 육아 생활에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린 한 엄마는 4개월 된 딸 아이가 자는 동안 뛰어난 변장술과 연출력을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는 로라 이즈미카와. 그녀는 딸 조이가 깊이 잠든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재밌겠다 생각했고, 딸이 꿈나라를 헤매는 동안 소품을 하나 둘씩 갖다놓고 코스프레 의상을 입혀보며 기발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마법사부터 햄버거집 직원, 스시 쉐프, 인어공주 아리엘까지 모든 변신 과정은 엄마 이즈미카와의 창의력과 헌신에서 비롯됐다. 대략 10분, 딸 조이가 깨어나기 전에 모든 걸 끝내야하기에 힘들 때도 있지만 딸의 잠자는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 실제로 엄마의 노력은 지난해 국내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7만명을 넘어섰으며 소개되는 조이의 사진마다 수십 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리고 올해 조이가 1살이 된 후에도 이즈미카와는 자는 딸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혀왔고, 그 사진들을 모아 ‘조이와 함께하는 낮잠시간’(Naptime with Joey)이란 책을 출시했다. 이즈미카와는 “사진작가로서 항상 나만의 사진집을 내는 걸 꿈꿔왔다. 그러나 딸 조이에 관한 포토북이 될 거라곤 상상치도 못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조이 또한 더 커서 이 책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사진을 기록하는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lauraiz)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故 조동진 새달 콘서트 ‘헌정·추모’ 공연으로

    故 조동진 새달 콘서트 ‘헌정·추모’ 공연으로

    지난 28일 새벽 세상을 떠난 조동진이 음악 레이블 푸른곰팡이와 함께 열기로 했던 콘서트가 헌정, 추모 무대로 성격을 바꿔 예정대로 진행된다.푸른곰팡이는 다음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꿈의 작업 2017-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공연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푸른곰팡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이 매진되자마자 조동진은 홀연히 떠나버렸다”며 “유족 측과 논의 끝에 남은 이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정·추모 공연으로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른곰팡이는 조동진이 이끌었던 1980년대 동아기획, 1990년대 하나음악의 명맥을 잇는 음악 공동체다. 이날 공연은 조동진이 2004년 LG아트센터 단독 공연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조동진은 떠났지만 장필순, 한동준, 더 클래식의 박용준, 이규호, 조동희, ‘더 버드’, 정혜선, 오소영, 소히, 새의 전부, 오늘 등 푸른곰팡이 가족들은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과 어떤 날을 함께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특별게스트로 나선다. 조동진이 이끌었으며 대중음악 창작자의 산실이었던 1980년대 동아기획, 1990년대 하나음악의 명맥을 잇는 푸른곰팡이의 레이블 콘서트는 20년 만이다. 조동진이 생전 마지막 작업이었던 6장의 리마스터링 정규 앨범 세트도 공연 당일 공개된다. 전곡 악보집, 사진집, 가사집, 황현산 문학평론가와 시인 나희덕·이원, 평론가 신현준·성기완·박준흠·최지선·김영 등의 비평집이 곁들여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로베르 두아노’

    [새 영화]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로베르 두아노’

    파리 시청 앞의 거리.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남녀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카페에 걸린 포스터나 엽서, 티셔츠 그 어디에선가 한번쯤 마주쳤을 법한 세기의 키스 사진이다. 파리가 낭만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이 사진 때문일지도 모른다. 1950년 6월 미국의 유명 사진 잡지 라이프에 ‘파리의 젊은 연인들’ 시리즈로 실리지만 당시에는 큰 반향이 없었다. 무려 30여년이 지나 포스터로 만들어지고 나서야 전 세계로 수백만 장이 팔려나갔다. 사진이 뒤늦게 유명해지자 사진 속 주인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소송까지 벌어진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진이 찰나를 포착한 게 아니라 연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윌리 로니스와 함께 3대 휴머니즘 사진작가로 꼽히는 로베르 두아노(1912~1994)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다. 열렬한 휴머니스트로, 사람들과 현장을 사랑했던 20세기 위대한 사진작가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그의 손녀 클레망틴 드루디유가 연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파리 외곽 빈민가에서 태어나 사진계의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무조건 특종을 좇기보다 사람들의 일상에 애착을 가졌던 두아노의 발자취가 무척이나 정겹게 다가온다.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의 풍경을 찍는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인생관을 담아 능동적으로 피사체를 찾아다니며 셔터를 누른다. 사진작가의 자질을 호기심과 반항심, 그리고 낚시꾼 같은 인내심이라고 말하는 두아오는 자신이 설정한 구도 안에 사람이 들어오기까지 마치 저격수처럼 기다리고 기다린다. 컬러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주로 흑백 사진을 찍은 까닭에 대해 “사진집을 만들 때 싸기 때문”이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다큐를 보고 있으면 예술가를 향한 사람들의 태도가 눈에 띈다. 1980년대 병든 아내를 보살펴야 했던 두아노는 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했다. 당시 그에게 작업을 의뢰했던 프랑스 여성지 ‘팜’의 편집장이 한 말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예술가들에게는 의뢰가 필요합니다. 의뢰는 고귀한 겁니다. 의뢰가 곧 고귀한 예술이죠.” 예술가로 살아가기 힘든 현재 한국 사회에 더욱 필요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류샤오보, 아내 위한 마지막 편지… “날 용서해줘”

    류샤오보, 아내 위한 마지막 편지… “날 용서해줘”

    지난 13일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가 죽기 전 아내를 향한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는 18일 류샤오보가 숨지기에 앞서 아내인 류샤(劉霞)의 사진집 서문을 위해 썼던 글이 마지막 편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56세인 류샤는 시인이자 화가, 사진작가로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중국 당국의 감시로 2013년 열기로 했던 전시회도 무산되는 등 정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다. 류샤오보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내 칭찬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독일 거야. 어두운 조명 아래 당신은 나에게 첫 컴퓨터를 줬지. 아마 펜티엄 586일 거야”라면서 “그 평범한 방은 우리의 그윽한 눈빛으로 가득 찼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당신은 내가 ‘작은 새우’(아내를 지칭)의 부당함을 묘사한 시를 읽었을 거야. 당신은 나를 위해 죽을 끓이면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찬가를 6분 안에 써 달라고 요청했어”라며 “내가 이제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당신의 작품 전시회를 여전히 열어 주지 못했다는 거야”라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류샤오보는 “사랑은 얼음처럼 날카롭고 어둠처럼 아득해. 아마도 나의 투박한 칭찬은 시, 그림 그리고 사진에 대한 모독일 거야. 나를 용서해 줘”라면서 “겨우 며칠을 미룬 뒤에야 나는 당신의 과제를 마칠 에너지가 생겼어”라며 마지막까지 아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내비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의선 복원되면 경제효과 넘어 남북 평화의 초석”

    “경의선 복원되면 경제효과 넘어 남북 평화의 초석”

    “남북한을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가 복원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남북한 평화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남북관계 경색으로 출판 3년 늦어져 비무장지대(DMZ)의 생태와 자연환경을 사진에 담아 온 사진작가 최병관(67)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복원된 경의선 철도에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남북 철도 연결사업 등 ‘베를린 구상’을 밝힌 데 대해 “철도가 중국과 유럽까지 이어진다면 남북한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9월부터 3년간 이뤄진 경의선 철도 복원이라는 역사적 현장을 누비며 모든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해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아직까지 열차가 다니지는 못하지만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총 518.5㎞로 1906년 4월 개통 이후 한반도 북부를 관통하는 대동맥 역할을 해 왔다. 6·25 전쟁으로 끊어진 남북 철도 연결사업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그가 찍은 경의선 복원 사진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출판이 미뤄지다 2015년 12월에야 통일부 지원을 받아 ‘경의선 통일의 길을 잇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집이 나왔다. 사진집에는 비무장지대의 생태와 자연환경이 생생히 담겼다. 녹슨 철모와 버려진 가재도구, 폐허가 된 역사(驛舍)와 총탄 자국이 숭숭 뚫린 열차 등 전쟁의 상흔도 곳곳에 들어 있다. ●‘전쟁 재발 안돼’ 마음으로 상흔 담아 그는 사진집에 “전쟁이 끝난 후 반세기 동안 몇 겹의 철책으로 굳게 처져 있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 순간 평화의 발걸음은 시작됐으며 7000만 동포의 염원이 이뤄지는 감격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글을 썼다. 앞서 그는 1996∼1998년 민간인 최초로 휴전선 155마일을 횡단하며 분단의 아픔을 기록한 책을 펴냈다. 주 활동무대가 비무장지대였기에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지뢰밭을 헤치며 작업에 나섰고 그가 탑승한 지프가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전복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왜 그토록 위험한 작업에 매달렸을까. 그는 “전쟁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공멸하는 길”이라면서 “앞으로는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전쟁의 상흔을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고종이 쓴 ‘한양공원비’… 불행했던 남산을 품었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고종이 쓴 ‘한양공원비’… 불행했던 남산을 품었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한양공원비는 서울 중구 소파로 57 남산케이블카 승강장에서 100여m 올라간 지점에 무심히 서 있다. 차를 타고 남산을 드라이브하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외진 곳이다. 한양공원비의 내력을 설명하는 표석이나 안내문은 없다. 비석보호용으로 보이는 사각 돌기둥 3개가 꼽혀 있다.한양공원은 기억이나 사건 목록에 없는 이름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1908년 남산 기슭 30만평을 무상임대받아 조성한 위락시설이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10년 공원 입구에 표지석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비석의 정체는 표지석이었다. 표지석 앞에 또 표지석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혼자 서 있는 상황이 이해된다. 갑신정변이 일어난 다음 해인 1885년 불과 19가구 89명에 불과하던 국내 일본인 수가 1905년 러·일전쟁 승리 후 1986가구 7677명으로 불었다. 열도에서 건너온 일본인 가족용 놀이터였다. 앞면에 새겨진 한양공원(漢陽公園)이라는 네 글자는 고종의 친필글씨이다. 1910년이면 끈 떨어진 권력이지만 황제의 글씨를 함부로 길거리에 세우지는 않았을 터인데 왜 친필을 내렸을까. 남산땅을 야금야금 잠식한 채 곳곳에 신사와 공원을 세우는 것을 보다 못한 고종이 이곳이 조선땅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지명이 들어간 비석을 하사한 게 아닌가 추측해 볼 뿐이다. 비석은 왜 이곳에 있을까. 한양공원은 공원 구실을 못했다. 일제는 공짜로 얻은 땅에 13만평 규모의 조선신궁을 짓기로 하면서 무성하던 소나무를 송두리째 뽑았다. 해방 이후 행방이 묘연하던 비석은 2002년 케이블카 승강장 근처 철조망 안쪽 풀숲에서 발견됐다. 비석 뒷면은 곰보딱지처럼 무참하게 정으로 쪼여 글자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비석 뒷면을 놓고 말이 많았다. 비석을 세우는 데 돈을 댄 친일 부역자의 명단이라는 설이 난무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가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사진집인 ‘은뢰’에 실린 비문 뒷면 사진을 통해 문구 대부분이 해독됐다. 전체 내용은 일본인 경성거류민단장이 쓴 평범한 ‘한양공원기’에 불과했다. 한양공원비는 홀로 남산의 불행했던 과거를 품고 비바람 앞에 서 있다.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 “사람 있는 곳으로 책이 가야” 책장 편집자의 북큐레이션

    “사람 있는 곳으로 책이 가야” 책장 편집자의 북큐레이션

    책의 소리를 들어라/다카세 쓰요시 지음/백원근 옮김/책의학교/320쪽/1만 5000원 요즘 서점가에서는 북큐레이션이 화두다. 북큐레이션이란 특정한 주제에 맞춰 책을 선별해 독자에게 제안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이 출판과 서점의 영역에도 도입된 것. 열풍의 진원지 일본에서는 북큐레이터라는 직업도 생겼다. 이 책은 일본 최초의 북큐레이터인 하바 요시타카가 북큐레이션을 적용한 공간의 책 이야기와 그의 작업 노하우를 담았다.하바는 북카페 스타일의 서점을 최초로 도입한 일본 쓰타야 서점 롯폰기점의 북큐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전문 회사를 설립해 서점과 도서관 등 전통적으로 책이 있는 공간 외에도 병원, 미용실, 은행 등을 책으로 채우는 작업을 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여행 관련 서적을 모아 놓은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북큐레이션에 참여했다. ‘책장 편집자’라는 말로도 불리는 북큐레이터는 책이 아닌 책장을 편집해 책의 발견성을 높인다. 책장 전체를 통해 보는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나 세계관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바는 책장을 편집할 때 의뢰인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점포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가상 고객 한 사람을 떠올린 뒤 그 인물의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 등을 정리해 그가 관심을 가질 만한 것과 중요한 것을 고려해 그와 연결되는 책을 고른다. 예를 들어 미용실 체인점 사라의 책장에 꽂힌 80여권 중 대부분의 책은 책등이 아닌 책의 얼굴인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됐다. 책장의 칸막이에는 ‘꾸미다’, ‘스타일’ 등 12개의 키워드를 적은 분류판이 있고 주제어에 따라 책이 구성됐다. 장기 입원환자가 많은 재활병원에는 책장을 넘기는 손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플립북’(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책)이나 추억을 자극할 수 있는 사진집 등 환자들의 마음을 열고 재활을 도울 수 있는 책들을 배치했다. “사람들이 서점에 오지 않는다면 사람이 있는 장소로 책이 가는 수밖에 없다.” 하바는 이 같은 철학으로 북큐레이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책에는 하바가 작업한 100여개의 공간에 대한 정보와 내용을 한눈에 정리한 ‘하바의 작업 일람’도 담겼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유섬나 “도피한 적 없다”… 횡령·배임도 부인

    유섬나 “도피한 적 없다”… 횡령·배임도 부인

    “檢 연락 한 통도 받은 적 없어, 공권력에 피해… 도망은 아냐” 전 세모그룹 회장이던 고(故) 유병언씨의 장녀 유섬나(51)씨가 프랑스에서 강제소환돼 7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2014년 4월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해외서 도피 생활을 한 지 3년 2개월여 만이다. 유병언 및 일가 비리를 조사해 온 인천지검 특수부는 유씨가 이날 오전 3시 26분 파리 드골공항에서 대한항공기에 탑승할 때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았다.유씨는 이날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도피한 적 없다. 무자비한 공권력에 피해를 입었다. 공권력을 피하려고 해외에 있었던 것”이라면서 “아무것도 횡령·배임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병언 일가가 세월호 실소유를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도망을 친 것이 아니고, 검찰 연락을 한 통도 받은 게 없다”고도 했다. 검찰은 유씨가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인 2013년까지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세모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모두 49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유씨는 이 회사를 구원파 신도이자 의사인 하모(63·여)씨와 함께 운영했는데, 하씨는 다판다로부터 디자인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매달 8000만원 등 60차례에 걸쳐 48억원을 받아 챙겨 다판다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하씨는 2015년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당시 재판부는 유씨의 지시를 받고 하씨가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유씨는 2011년 유병언의 사진 작품을 제작한 ‘아해 프레스’의 해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67억원을 세모 계열사에서 사진값 선급금 명목으로 지원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세트당 240만원에 제작한 유병언의 사진집을 1400만원에 계열사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유병언씨와 일가의 경영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프랑스 영주권자인 유씨도 검찰의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불응했다.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유씨는 같은 해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아파트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 수감 1년 만에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프랑스 당국의 송환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프랑스 법원은 지난해 3월 유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고, 그해 6월 마뉘엘 발스 당시 총리가 송환 결정문에 서명했다. 그럼에도 유씨는 자신이 한국으로 송환되면 정치적 이유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면서 최고 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 소를 제기했으나 최근 각하됐다 한국은 프랑스와 맺은 범죄인인도 조약이 발효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인을 넘겨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101세 美사진작가, 6·25 사진 30점 부산 기증

    101세 美사진작가, 6·25 사진 30점 부산 기증

    미국 전쟁사진작가 데이비드 덩컨(101)이 한국전쟁 때 찍은 사진 30점이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영구 전시된다.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은 오는 26일 오후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사진 기증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사진 기증은 덩컨과 친분이 있던 주한 영국대사 부인 파스칼 서덜랜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덩컨을 대신해 서덜랜드가 기증식 행사에 참석한다. 기증식은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한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연방 4개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100여명을 환영하는 행사를 겸한다. 2014년 11월 개관한 유엔평화기념관은 지상 5층 규모로 상설 전시관 3개, 기획전시관, 4D 영상관, 컨벤션홀,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기증 사진은 그의 사진집 ‘디스 이즈 워’ 등에 실렸던 것으로 낙동강과 장진호 등 치열했던 전투 현장 곳곳에서 촬영된 것이다. 덩컨은 사진잡지 ‘라이프’의 일본 주재 기자로 일하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이 사진들은 국가유물관리시스템에 기증 유물로 등록하고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존 버거의 마지막 손길… 스케치북 위에 고스란히

    [그 책속 이미지] 존 버거의 마지막 손길… 스케치북 위에 고스란히

    존 버거의 초상/장 모르 사진/신해경 옮김/열화당/168쪽/3만 7000원역사상 가장 소란스러웠던 한 세기를 ‘멋지게’ 살아낸 한 영국인이 지난 1월 2일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숨졌다. 예술비평가이자 소설가, 화가, 시인, 사회비평가, 농부 등의 삶을 살며 예술과 문학, 사회 전반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해 온 영국의 지성 존 버거(1926~2017). 대표작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를 통해 예술의 관습을 거부하는 사유의 유산을 남긴 그는 1972년 소설 ‘G’로 부커상도 수상했다. 국내에 존 버거의 저서를 가장 많이 펴낸 출판사 열화당이 두 권의 책으로 그를 추모한다. 50년 지기인 사진작가 장 모르의 사진집 ‘존 버거의 초상’과 그의 마지막 산문집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그가 그려 온 오리지널 드로잉 60여점을 모은 전시회 ‘존 버거의 스케치북’도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 온그라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천주교 평양교구 90주년 미사 봉헌한다

    선교 역사 정리 사진집도 출간 예정 초기 한국 교회 복음화의 요람인 천주교 평양교구가 오는 17일 교구설립 9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을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다. ‘평양교구 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도 펼친다.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하는 감사 미사에는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평양교구장 서리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명동성당 명동갤러리 1898에서 14일까지 열리는 기념사진전에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1950년대 평양교구 내 본당 및 인물, 풍경사진 등 70여점이 공개됐다. 90주년 기념미사를 기해 평양교구의 선교 역사를 정리한 ‘평양교구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낯설고도 익숙한 1970년대 강남

    낯설고도 익숙한 1970년대 강남

    1970년대 강남 개발 현장을 생생한 사진으로 엮은 책이 나왔다.서울역사박물관은 1974~1978년 강남·잠실·송파 등 한강 이남 지역 개발 현장 등을 찍은 사진 260여장을 수록한 ‘서울시정사진총서Ⅶ, 가자! 강남으로, 1974~78①’을 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총서엔 1973년 입주를 시작한 반포주공아파트 공사 현장을 비롯해 잠실·송파 일대, 조성을 마친 도산공원 전경, 잠실 미성아파트와 주공아파트 건설 현장, 신사동과 논현동 일대 사진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순환선 지하철 2호선 공사 장면과 남산3호터널, 한강 교량, 도로 등 건설 현장을 담은 사진도 수록됐다. 1976년 준공된 잠수교가 집중호우로 잠긴 모습, 고속버스업계 9개 회사가 공동 출자해 1976년 개장한 강남종합버스터미널 전경, 강남대로 일대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57∼1995년 서울시정 사진 원본 58만여장을 서울시에서 이관받아 시대·주제별로 정리하고 그중 대표 사진들을 선별해 2010년부터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부서지기 쉬운, 그러나 눈부신… 가장 강렬한 순간 ‘청춘’

    [그 책속 이미지] 부서지기 쉬운, 그러나 눈부신… 가장 강렬한 순간 ‘청춘’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혼자 걷는/라이언 맥긴리 지음/박여진 옮김/윌북/240쪽/2만 2000원 벌거벗은 청춘들은 극단적인 대자연 속을 뛰고, 매달리고, 추락하고, 떠다니며 생의 가장 강렬한 순간을 만끽한다. 그 순간으로부터, 이 공간으로부터 ‘멀리 더 멀리’ 맹렬히 도약하는 청춘들. 찬란하지만 부서지기 쉬운 청춘의 눈부신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미국 작가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중 하나다. 청춘의 자유와 극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허무를 기록하는 작가로 유명한 맥긴리는 2014년 ‘미국의 가장 중요한 사진작가’로 선정됐다. 시인 유희경은 맥긴리 사진집의 한국어판 출간에 내놓은 산문집을 통해 “다음은 없다 이것이 청춘에 대한 유일한 정의 (…) 찬란하게 흩어질 뿐”이라고 그의 청춘 목격담을 전한다. 국내 맥긴리 사진전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5월 28일까지 열린다.
  • 집시, 프레임 속 순수

    집시, 프레임 속 순수

    ‘익명의 프라하 사진가’, ‘무국적자 사진가’ 등 별명이 보여 주듯 간단치 않은 삶을 살았던 체코 출신의 프랑스 사진작가 요세프 쿠델카(79)의 감각적인 사진들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국내 첫 전시로 작가의 가장 순수한 감성이 담긴 초기의 ‘집시’ 연작 111점을 소개한다. 1975년 미국 아퍼처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그의 첫 사진집 ‘집시’에 수록된 작품의 원작으로 신선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들은 전통적 르포나 다큐멘터리의 범주를 넘어서 쿠델카만의 미감과 비전을 담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 공업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항공엔지니어로 일하며 연극 공연과 집시의 삶과 자취를 기록했던 쿠델카는 1968년 옛 소련의 프랑하 침공을 기록한 사진으로 단번에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이듬해 ‘익명의 프라하 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로버트 카파 골드메달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반열에 올랐다. 1970년 영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체코를 떠난 그는 유럽 각지를 떠돌며 무국적자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망명’(1970~1994), ‘벽’(2002~) 등과 같은 예민한 감성이 담긴 사진작업을 이어 왔다. 1971년 매그넘 소속 작가가 돼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체코의 프라하 침공 이후 16년이 지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사진작품의 저작권을 자신의 이름 ‘요세프 쿠델카’로 표기한 그는 1990년 처음으로 체코로 돌아와 황폐한 ‘중부유럽의 블랙트라이앵글’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현대인이 어떻게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의 결과물인 사진집 ‘카오스’를 1999년 출간했다. 쿠델카는 프랑스의 국립 그랑프리 사진상(198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상(1991년), 국제사진센터 인피니티상(2004년)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4월 1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진에 담긴 어린이와 큰 개의 아름다운 우정

    어린이와 덩치 큰 개의 사랑스러운 장면을 담은 사진집 이야기. 최근 러시아의 사진작가 앤디 실버스토프(58)가 어린이와 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총 132쪽 페이지 안에 아름다운 사진이 담긴 이 책의 이름은 '어린 꼬마와 큰 개'(Little Kids and Their Big Dogs). 그의 사진의 특징은 어린이의 순수한 행동과 큰 개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따뜻하게 녹아있다는 점이다. 실버스토프는 "그레이트데인종 등 덩치 큰 개를 좋아하는데 우연히 어린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다"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어린이와 큰 개를 주제로 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진집은 아름다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연 속에서 4개월 전부터 촬영한 것을 모아낸 것"이라면서 "각각의 개들은 인간처럼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어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가회동 채연당·계동 락고재… 서울의 멋 담은 한옥들

    가회동 채연당·계동 락고재… 서울의 멋 담은 한옥들

    서울시가 2001년 이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한 시내 한옥 중 14곳을 ‘서울우수한옥’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서울우수한옥 인증제’는 서울의 우수한 한옥을 널리 알리고, 서울 한옥 고유의 가치와 미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건축주로부터 신청을 받은 한옥 32곳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종로구 가회동 채연당, 가회동성당, 지우헌, 관훈동 관훈재,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계동 락고재 등 14곳이 우수한옥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유의 멋과 품격이 있는 아름다운 한옥, 실생활 공간으로 지혜가 담긴 한옥, 안전한 주거와 환경을 고려한 건강한 한옥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서울시는 선정된 한옥 14곳에 기념표식과 인증서를 주고 정기 점검과 같은 유지관리 지원을 할 계획이다. 사진집 제작·전시를 통해 한옥을 홍보하는 데도 나선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우수한옥 인증을 통해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한옥을 계승하고, 한옥을 설계하고 짓는 장인의 활동을 장려해 축적된 기술이 전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때론 사랑방, 때론 놀이터… 그때 그 시절 ‘골목길 추억’

    [그 책속 이미지] 때론 사랑방, 때론 놀이터… 그때 그 시절 ‘골목길 추억’

    작품의 고향/임종업 지음/소동/400쪽/2만 2000원 ‘골목 안 풍경’의 사진작가 김기찬(1938~2005)의 ‘서울, 아현동 1989. 8’. 30년의 세월 동안 서울 중림동, 아현동의 골목길 사람들의 삶을 포착한 그의 사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도시 공동체를 목격한 ‘최후의 기록물’로 존재한다. 그 시절 골목길은 동네 어른들에게는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으며, 그 골목길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고향으로 추억된다. 김기찬은 생애 마지막 사진집인 6집(2003)에서 “내 평생보다 골목이 먼저 끝났으니 이제 골목 안 풍경도 끝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소동 제공
  • 제주 해녀들의 삶 담은 사진집 ‘잠녀’(潛女) 출간

    제주 해녀들의 삶 담은 사진집 ‘잠녀’(潛女) 출간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가운데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 해녀 문화는 다음달 2일까지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11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사진가 박정근씨는 2012년부터 4년 간 바다와 상생하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집 ‘잠녀(潛女·열화당)’를 발간했다. 박정근씨는 열화당 사옥 1층 갤러리로터스에서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잠녀 사진전’도 연다. 박정근씨는 1978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그동안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간 군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온 사진가로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1장 - 도쿄역서 한 정거장에 책 천국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 그 중심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기차역이 있고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간다역이다. 도쿄의 고서점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의외로 시내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고서점거리가 있다는 것에서 우선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올해 57회인 진보초 고서축제는 간다와 진보초 일대의 헌책방 200여곳이 참여하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규모가 큰 만큼 축제 기간도 길어서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1월 첫 주까지 2주 동안 이 거리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기간 동안 유통되는 책만 해도 100만권에 이른다고 하니 직접 가보지 않고는 축제의 면모를 다 알기 힘들 정도다. 이 지역에 헌책방들이 들어서게 된 것은 130여년 전부터다. 당시 일본은 근대 학문을 배우고 익혀 서양에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대학이 만들어졌다. 메이지대학(1881년 개교), 도쿄대학(1887년 개교) 등이 차례로 생겨났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책의 수요도 많아졌다. 진보초의 헌책방은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하나둘씩 문을 열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현재는 ‘세계 최대의 헌책방거리’라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어도 진보초에 있는 헌책방들은 여전히 예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 1918년에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야구치서점’은 100년 전 간판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논이 직접 안경을 맞춘 곳으로도 유명한 안경점이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둘러보면 곳곳에 100년 전 헌책방 거리의 모습을 이렇게까지 잘 보존하고 있는 것에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나라에도 인천의 배다리,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 등 헌책방 거리가 있지만 198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헌책방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헌책방의 인기가 줄어드는 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다 1991년 ‘북오프’(Book-off)라고 하는 대형 헌책방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면서 헌책방 업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북오프는 헌책방이지만 새 책을 파는 대형서점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갖추고, 컴퓨터로 즉시 검색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사람들로부터 책을 매입하는 절차도 처음부터 시스템을 갖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중고 책들이 일반 헌책방보다는 북오프로 유입되었다. 매출과 매입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잃은 기존의 헌책방들은 도미노처럼 도산했다.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상인들은 함께 모여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고민했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이미 1960년대부터 해 오고 있었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면 앞으로 이곳의 상황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고서협회와 진보초 상인연합회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보초 고서축제를 기획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축제 기간에 발행되는 고서축제 공식 가이드북은 올해 축제의 주제와 함께 진보초 헌책방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자료집이다. 가이드북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충실해서 12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올해 발행된 7호 가이드북에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소개가 특집으로 실렸다. 소세키는 일본의 1000엔권 화폐에 얼굴이 실렸을 정도로 인기와 문학성을 함께 인정받은 국민작가의 한 사람이다.(현재는 세균학자인 노구치 히데오로 도안이 바뀌었다) 그는 일본의 제1호 국가유학생으로 영국에 건너가 신식 학문을 공부했고 돌아와서 교사생활을 하며 ‘도련님’, ‘마음’ 등 훌륭한 소설작품을 남겼다. 그런 작가에게 있어서 대학과 서점이 몰려 있는 진보초 일대는 특별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소세키가 쓴 작품 안에는 메이지시대 도쿄의 풍경과 당시를 살았던 지식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2장 - 2주간 책 100만여권 유통 가이드북은 진보초 일대의 지도를 일러스트로 그려 놓고 소세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따로 표시를 해 두었다. 소세키가 산책을 즐겼던 길, 소세키가 책을 구입했던 곳, 소세키가 점심을 먹었던 곳, 소세키가 차를 마시며 오후를 즐겼던 가게…. 옛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면 자료조사를 통해 예측한 장소까지 자세하게 넣었다. 고서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책도 책이지만 소세키의 흔적을 찾아 함께 헌책방거리를 걸어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이유는 100년 전에 활동한 작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해 놓은 노력 덕분이다. 이렇게 쌓아 놓은 역사가 나중에 소중한 콘텐츠가 된다는 걸 배운다. 고서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200여개 헌책방들이 만드는 ‘야외 책 수레’다. 책이 담긴 리어카를 야외로 갖고 나와서 파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할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일본의 헌책방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조금 다르다. 책을 구입하려는 의사와는 상관없이 손님이 헌책방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동안 서가를 둘러보고 책을 뒤적거리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해서 대개 매장에 들어갈 때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헌책방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도서목록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받아서 살펴본 뒤 필요한 책이 있으면 전화로 해당 책을 문의하고 방문 약속을 잡아서 책을 구입한다. 헌책방 이용이 이렇게 조심스럽다 보니 축제 때에 거리로 나온 야외 책 수레가 반가운 것이다. 여기라면 책을 마음대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으니 매년 고서축제 기간이 기다려진다. 더구나 이때에 맞춰서 각 점포는 그동안 숨겨 뒀던 특별한 책들을 공개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책 구입을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겐 더할 것 없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서 운영 중인 헌책방 이름도 그가 쓴 작품 제목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하게 지었다. 일본은 루이스 캐럴 학회가 있을 뿐 아니라 진보초에는 빅토리아시대 작품들에 대한 책이 많아서 올해도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 서점을 몇 군데 들렀다. 맨 먼저 찾은 곳은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시작 시점인 스즈란거리 앞쪽에 자리잡은 ‘보헤미안 길드’이다. 이곳은 서양화가의 화집과 근현대 사진집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작년에 이곳에서 초현실주의 작가인 얀 슈반크마이어가 작업한 앨리스 그림책을 발견했다. 그다음은 고서센터 건물 근처에 있는 ‘오가와도서’다. 여기는 19세기 영문학에 관련된 책만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에 출판한 초기 앨리스 책은 너무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내 주머니 사정에 구입은 어림없다. 이번에 찾아갔을 때는 도서목록표에 16만엔짜리 ‘스나크 사냥’이 있었는데, 역시나 책을 눈에다가 담아 오는 것으로 서운한 마음을 달랬다. 대신 올해는 찰스 디킨스에 관한 책을 몇 권 구입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영문학 고서의 성지라고 불리는 ‘기타자와서점’이다. 1902년에 문을 연 서점은 지금까지 한 번도 문을 닫은 일이 없이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서점의 역사만큼 고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가 이 서점에 드나들었다고 하니 어쩌면 이곳 서가 어딘가에 그들의 손때도 묻어 있으리라. 나도 이 서점에서 1930년대에 출판된 앨리스 책을 구입한 일이 있다. 오래된 책이었지만 보존상태가 매우 훌륭했고 주인의 해박한 서지학(書誌學) 지식에 놀랐던 기억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진보초에는 수많은 헌책방들이 있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200개에 이르는 헌책방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영문학 전문, 다른 곳은 고지도를 전문으로, 만화나 잡지만을 다루는 곳도 있으며,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쇼와시대 문화에 대한 책을 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다. 물론 성인물이나 오컬트, 만화, 스포츠, 서브컬처 전문 서점도 있다. 그러니 독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든지 진보초에 오면 그것을 전문으로 삼고 있는 서점이 반드시 있다는 말도 있다. 3장 - 역사·개성·새로움 다 잡은 축제 헌책방들이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하며 오래 영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상인연합회와 고서협회의 오랜 노력 때문이다. 고서협회는 회원 헌책방들이 달마다 내는 회비로 각종 사업과 헌책 매입을 주도한다. 매입한 헌책은 회원을 상대로 한 자체경매를 통해 순환시키고 전문 서점에는 경매를 진행할 때 나름의 우선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헌책방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새로이 헌책방을 개업하려는 사람에게는 협회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첫 시작부터 돕는다는 신뢰의 이미지를 더한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단지 많은 책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가도 언제나 새로운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올해 고서축제가 끝나면 내년 축제기간이 기다려질 정도다. 일본은 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전국에 다양한 마쓰리(축제)가 있다. 수십년 정도 이어 오는 고서축제가 있는가 하면 수백년 전통을 간직한 지역축제도 여럿이다. 이런 축제를 바라보면서 크게 느끼는 점은 역시 역사성이다. 축제의 콘텐츠 자체가 두터운 역사성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깊은 맛을 내기 어렵다. 말 그대로 때가 되면 하는 행사가 되고 만다. 도쿄의 명물이라 불리는 고서축제를 탐방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라의 책 문화를 다시금 되돌아본다. 책은 읽으라고 강요해서 독서량이 많아지는 건 아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치보다는 책을 읽어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환경은 갑자기 만들어내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헌책방과 오프라인 서점들이 계속해서 인터넷서점과 멀티미디어매체 쪽에 밀리고 있을 때 생각해낸 해법이 문학의 역사를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그것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의 약점을 제대로 공격한 통쾌한 한 방이다. 독자들이 방 안에만 있지 않고 서점거리로 나와서 함께 걷고, 즐기고, 작가의 흔적을 찾으면서 나와 비슷한 이름 모를 타인을 길거리에서 만나 자신도 모르게 느슨한 독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가을 초입에 들어선 요즘, 사진 찍기도 좋지만 사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마침 세계적인 거장들의 사진 전시회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사진축제다. 6회째를 맞는 행사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행사는 아시아의 현 상황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 환경에 주목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진예술을 통해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 전시는 ‘아시안익스프레스’라는 전시명으로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은 아시아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실험적 표현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요시카와 나오야 예술감독을 필두로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가 협업 형식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홍성도, 김준, 임상빈, 고명근, 왕퉁, 웨이비, 디나 골드스타인, 나카자토 가즈히토, 고하 다스티 등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아이덴티티와 보이지 않는 벽, 파도의 건너편에, 익명의 나/너(전쟁난민·도시난민·환경난민) 등의 소주제들로 구성돼 있다. 특별전으로 ‘사진 속의 나-포트레이트와 셀프 포트레이트의 현재’와 ‘일이관지’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봉산문화회관에서는 2016국제젊은사진가전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작가 30인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www.daeguphoto.com)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스크랩북’전이 열리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47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기획한 그의 회고전을 위해 1946년 직접 만든 스크랩북을 바탕으로 한 전시다. 1932년부터 1946년까지 약 15년간의 사진 행적이 담긴 346점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부착한 포트폴리오는 전쟁과 포로생활을 겪은 후 자성적인 고민 속에서 그동안 작업한 사진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매그넘포토스를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가의 사진 인생 초반을 망라한 사진들은 암실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선별하고 인화한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전시에는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인화한 250여점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들과 1947년 MoMA 회고전에 전시된 작품들 그리고 회고전을 준비하며 당시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였던 보몬트 뉴홀과 주고받은 편지, 친필 다이어리도 소개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는 파괴된 테러 및 재해 현장을 흰색 모형으로 재현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거나 영상으로 촬영해 폭력에 대한 방관적인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가 하태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화이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시리아’ 전쟁과 일본 쓰나미 등 재난에 관한 대표 작품 및 신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22일까지.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촬영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영국 출신 사진작가 닉 나이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다큐멘터리부터 패션사진, 인물사진 등 넓은 스펙트럼에서 보편적인 화법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총망라해 보여 주는 전시회의 제목은 ‘거침없이, 아름답게’이다. 낯설지만 새롭고 강렬한 작품 100여점이 6개 섹션으로 나뉘어 미술관 전관을 채우고 있다. 첫 테마는 ‘스킨헤드’다. 작가가 1979∼1981년 영국 스킨헤드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청년들의 자유롭고 솔직한 감정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작품들로 1982년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패션 화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패션을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은 주로 ‘디자이너 모노그래프’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나오미 캠벨, 타티아나 파티츠 등 유명 모델들의 얼굴과 몸매는 의상에 가려지고 오로지 의상에만 집중해 패션사진의 보편적 관행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 사진들이다. ‘페인팅&폴리틱스’ 섹션에선 미의 전형적인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정물화&케이트’에선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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