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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인이 본 100년전 한국 풍경

    ‘독일인이 본 100년 전 한국의 모습은.’ 독일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100년 전 한국을 여행했던 독일인이 촬영한 사진 160여점 등 기증유물 300여점이 한자리에 전시됐다.14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기증사진전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에서다.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11868∼1945)는 1905∼1907년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으로 일하면서 한국을 비롯, 만주·사할린 등을 방문했다.2차례의 한국 방문에서 서울과 수원, 원산, 성진, 길주 등을 여행하면서 찍거나 수집한 사진과 엽서, 편지, 보고서, 수집유물 등 300여점을 아들 슈테판 산더에게 남겼으며, 그가 2004년 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사진들 속에는 100년 전 격변기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과 풍속, 역사적인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진첩에 수록된 네거티브 필름 168매는 처음 소개되는 귀중한 자료다. 또 그가 남긴 엽서와 편지에는 한국인들과 문화를 교류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에서 수집한 갓·놋그릇·부채·화첩 등 90여점의 유물에 대한 설명장부와 일부 실물들도 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헤르만 산더가 독일로 돌아간 뒤 한국에서 수집한 유물 92점을 전시하기 위해 건물을 구입, 박물관을 세우려 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건물이 소실되고 유물도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1920년 이뤄진 유물 기록화 작업을 통해 남긴 장부에는 생활용품과 회화, 소묘 등 유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8월28일까지.(02)3704-3151.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파리의 리옹역에서 남부 TGV를 타면 3시간만에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한다.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엑상프로방스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1839∼1906)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일생의 3분의 2 이상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보냈다. 그리고 이곳의 생피에르 묘지에 묻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던 세잔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세기가 흘렀다. 엑상프로방스에선 그의 100주기를 기념, 대대적인 회고전 ‘프로방스에서의 세잔’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엑상프로방스시가 마련한 세잔의 해(www.cezanne-2006)행사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시립 그라네미술관에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로방스에서의 세잔’ 전시회다. 오는 9월17일까지 100일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런던 내셔널갤러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생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전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과 개인들에게 흩어져 있던 세잔의 작품 117점(유화 85점, 데생 및 수채화 32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의 젊은 시절 작품과 드물게 남긴 초상화, 정물화들이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이젤과 물감통을 메고 다니며 그린 프로방스의 풍경들이다. 어린시절 친구 에밀 졸라와 자주 놀러 다니던 아르크 강가와 비베뮈스 채석장, 샤토 느아르, 작은 해변마을 레스타크, 생트 빅투아르 산을 담은 풍경화들과 ‘목욕하는 여인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라네 미술관의 드니 쿠르타뉴 관장은 “폴 세잔은 평생 프로방스의 자연을 스승삼아 빛과 색채가 지닌 진실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시기별·주제별로 그가 남긴 예술적 자취를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쿠르타뉴 관장은 “그의 작품들이 워낙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처럼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세잔의 예술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회에 언론과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라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4년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전시공간을 900㎡에서 4500㎡(1360여평)로 넓혔다.12개의 방을 옮겨가면서 세잔의 작품이 지닌 가치와 예술 창작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 지하에는 영상물과 함께 ‘세잔 다르게 보기’라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세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최소 4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미술관측은 기대했다.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은 예술사가 브뤼노 엘리(타피스리 박물관장)는 “세잔은 자신만의 구성과 색채로 현대회화의 기원을 열었다.”고 평했다. 엑상프로방스에서는 모든 것이 세잔과 연결된다. 외부인들이 도착하는 관문인 TGV역에는 세잔이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이 걸려 있다. 시내에서 15㎞ 정도 떨어진 이 역의 지붕모양은 세잔이 열정적으로 그렸던 생트 빅투아르 산의 능선에서 따온 것. 역의 메인 출입구 이름도 ‘세잔의 문’이다. 구시가지 중심 대로 쿠르미라보에는 세잔의 해 기념 깃발이 가로수를 따라 걸려 있다. 푸른색 바탕의 깃발들이 강렬한 태양 빛 아래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시내에는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보도에 ‘세잔’의 이름과 엑상프로방스 시 마크가 새겨진 동판을 박아 놓았다. 동판은 관광안내소에서 시작돼 부르봉 중학교(지금은 미네 중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와 생소뵈르 성당, 마지막 거주지인 불르공, 세잔이 친구들을 만나 자주 차를 마시던 식당 ‘2명의 소년’, 그가 결혼식을 올린 시청 등을 따라 이어진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저택 ‘자 드 부팡’, 세잔이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아틀리에, 그가 이젤을 메고 생트 빅트와르산을 스케치하러 다녔던 길 ‘세잔 루트’, 마르세유와 연결되는 기찻길 옆에 있는 마을 가르단과 해변 마을 레스타크 등도 모두 세잔 그림의 모델이 됐던 곳들이다. 세잔의 해를 맞아 전시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도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자 드 부팡’에서는 멀티미디어 설치전이 열리고 세잔의 재능에 찬사를 보낸 독일의 시인 릴케와 세잔의 예술적 교감을 다루는 토론회,1906년 파리와 엑상프로방스 사진전, 프로방스 지역 화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에콜 프로방살,1800∼1870’ 전시회가 방돔관에서 열린다. 세잔은 해발 1011m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거의 신성시하며 8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기간 중인 다음달 5일 생트빅투아르 산이 바라다 보이는 퓌르비에 채석장에서는 세잔을 기리며 베를린 필하모니가 말러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엑상프로방스 관광청의 아니 토르세는 “자연과 고독을 향한 여정을 살다 간 세잔이 1세기 만에 되살아난 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화가의 길 걷는 후손 마리 로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위대한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폴 세잔의 후손 중 유일하게 화가의 길을 걷는 마리 로지(45)를 지난 7일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났다. 로지의 외할머니인 알린 세잔(89)이 세잔의 손녀딸. 촌수로 따지면 외고종손녀다. 순간적인 인상을 담는 추상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로지는 엑상프로방스의 갤러리 클레르 로랭(www.gallerie-laurin.com)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세잔의 후손이라는 점이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나. -세잔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고는 사람들이 내 작품에 새삼 관심을 표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 손을 만지면서 세잔의 후손을 만났다는 것에 감격스러워 한다. ▶책임도 느끼나. -예술가는 각자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외고조 할아버지인 세잔이 그랬듯이 나도 나만의 예술세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책임있는 예술가의 자세다. ▶가족 소유의 그림이 남아 있나. -없다. 이번 전시회는 세잔의 작품들이 그려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잔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풍경화들을 좋아한다. 단순하지만 힘이 넘치고,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이 주는 느낌이 담겨 있어 좋다. lotus@seoul.co.kr ■ ’근대회화의 아버지’ 세잔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폴 세잔은 1839년 1월19일 엑상프로방스의 오페라가 28번지에서 태어났다. 은행을 설립할 정도로 재산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지만 화가로서는 불운했다.1859년 엑상프로방스의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1861년 그만 두고 파리로 올라간다. 파리의 아카데미 스위스에서 작업하며 모네와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그의 동반자 오르탕스 피케도 이곳에서 만났다. 국립미술대학 시험에 두차례나 낙방한데다 살롱전에서 거듭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는 1874년 제1회 인상파 화가전에 출품한다. 빛과 색의 배합에서 인상파 작가로 접근해 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제3회 인상파전을 고비로 인상파 화풍과는 다른 작업은 전개한다. 쏟아지는 비난에 충격을 받은 그는 다시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이때부터 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그의 그림은 프로방스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색채를 반영한다. 그의 첫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린 것은 56세때였다. 젊은 화상 볼라르가 기획한 이 전시회를 계기로 그의 재능과 독특한 작풍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여전히 적대적이었지만 르누아르, 모네, 드가, 피사로 등 당대의 화가들은 그를 칭송했다. 세잔 전문가인 드니 쿠타뉴(그라네 미술관장)는 “그는 자연을 단순화된 기본적인 형체로 집약해 화면에 새로 구축해 나갔다.”며 “입체파, 야수파, 추상주의 미술 등 20세기 미술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의 고향 사람들은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세잔은 말년에 큰 명성을 얻었으나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작업에만 열중했다.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작업실의 안내인 크리스틴은 “세잔은 아침 일찍 작업실에 나와 작업하고, 이젤을 메고 산으로 갔다. 작업실을 찾은 사람은 4년간 16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세잔은 1906년 10월15일 로브 작업실 근처의 산에서 그림을 그리다 폭우속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튿날 의식이 깨어난 뒤 다시 산에 올랐다가 또 쓰러져 폐렴으로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1906년 10월23일 새벽이었다. lotus@seoul.co.kr
  • “진실 좇는 당신… 외로운 밤인가요?”

    진짜와 가짜, 오리지널과 복사의 구분이 갈수록 모호해지는 것이 현대사회의 특징이라고 한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짝퉁’, 카피의 개념을 벗어난 사진의 기능, 미용 성형의 보편화 등등.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정연두의 ‘Are you lonesome tonight?’전은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루는 온갖 진실과 거짓에 대한 사색을 담은 사진전이다. 멀찍이 산이 보이는 호수 한가운데서 물에 담근 채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자동차 도로, 그림처럼 눈이 내리는 마을의 풍경…. 얼핏 보면 영화나 광고 등에서 본 듯한 전형적인 풍경사진 같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너무나 그림 같은 배경의 풍경과 연출된 인물들의 포즈, 군데군데 눈에 띄는 무대 세트의 요소 등이 수수께끼를 던져준다.‘이거 진짜 풍경 맞는 거야?’ 작품들은 가짜 무대를 만든 후 실제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삼아 찍은 ‘진짜’ 사진이다. 스튜디오에서 만든 무대를 직접 산이나 바다로 옮겨 촬영한 것. 작가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Are you lonesome tonight’의 가사대로 세상은 무대, 인생은 연구, 그리고 우리는 무대에 선 배우나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면서 진짜와 가짜 구분의 공허함을 이야기하려고 한다.30일까지.(02)735-8449.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류는 ‘월드컵 바람’을 타고

    |바덴바덴(독일) 임창용특파원|월드컵 열기가 전 지구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그 진원지인 유럽 각국에서 한국 미술작가들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 바덴바덴시에서 문신 조각전이 5일(현지시간) 개막되고, 프랑스에선 조각가 임동락씨가 7일부터 초대전을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부터 스페인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 개인전과 여성작가 김수자의 설치·퍼포먼스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는 있지만 예술의 본고장 유럽에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대형전시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문신(1923~1995) 조각전은 ‘다시 세계를 위하여’란 테마를 내걸고 5일부터 9월10일까지 바덴바덴시 레오폴드 광장 조각공원에서 열린다. 문신의 대표적인 좌우대칭 초상조각 등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조각 11점이 이미 설치됐다. 현악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바덴바덴 2006’으로 이름붙여진 작품을 비롯,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우주로 나들이가는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 하늘로 웅장하게 떠오르는 오대양 육대주를 형상화한 작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개막식에선 윤이상 앙상블이 공연을 통해 전시 열기를 높이게 된다.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저녁, 바덴바덴시 쿠어하우스에선 이번 전시의 주최자인 마산시(문신의 고향)와 바덴바덴시 관계자, 한국과 스페인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올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소나무 숲 사진작품이 4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주가가 급상승중인 배병우 사진전(23일까지)은 스페인 현지인들의 호평속에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사에서 열리고 있다.1일 현지에서 개막된 국제포토아트페스티벌인 ‘포토 에스퍄냐’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극동의 신비로움이 물씬 풍겨나오는 이국적인 대형작품 14점. 유명한 ‘소나무’ 및 ‘타히티 바람’ 시리즈 작품들이다. 특히 하늘과 땅의 결합하는 듯한 신비스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 안개가 자욱히 낀 날 렌즈를 장시간 노출시키며 포착한 ‘소나무’ 시리즈는 시간이 멈춘듯한 정적의 미를 극대화함으로써 현지인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티센미술관측은 “배병우는 소나무의 형상과 윤곽을 통해 한국인들의 절대적 영성의 의미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임동락은 7일부터 9월4일까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 위치한 ‘신개선문’(Grande Arche) 전시장에서 초대전시를 갖는다. 라데팡스 지역은 프랑스가 현대건축의 우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리 근교에 만든 신도시로, 세계적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관광명소다. 임동락전은 Grande Arche의 실내와 야외 1층 광장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며, 전시 후에는 야외 전시작품중 1점이 라데팡스 지역에 영구 설치, 전시될 예정이다. 이미 설치돼 있는 칼더, 세자르, 미로 등 거장들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미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에서 활동해온 김수자는 지난 4월27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데 크리스탈에서 설치와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작업의 키포인트는 노마디즘. 나와 타자의 관계,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존재의 견고함과 부유(浮遊)를 상징하는 작품들로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7월24일까지. sdragon@seoul.co.kr
  • 새달 3~6일 비목문화제

    제11회 비목문화제가 새달 3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과 붕어섬 일대에서 열린다. 29일 비목문화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추모와 전쟁체험’ 주제의 이번 문화제는 모두 41개 행사로 나누어 치러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화천지역 전투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전적지를 방문해 한국전쟁때 희생된 전우에 대한 추모의 기회를 갖고 전쟁의 참상이 재연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게 된다.‘너와 나의 인식표 만들기’행사는 좋아하는 사람의 인식표(군번을 새긴 목걸이)를 함께 만들어 사랑을 확인하는 이벤트로 진행된다.이밖에 세계평화의 노래, 비목만장 쓰기, 지뢰찾기, 군장구보대회, 병영체험, 서버이벌 게임, 민속놀이 등의 행사와 함께 민속장터,DMZ야생화 사진전시회,6·25희생자유물 전시회, 에티오피아 난민돕기 바자회 등 프로그램이 상설행사로 선보인다.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6월엔 활쏘기·모내기 해보자

    6월엔 활쏘기·모내기 해보자

    서울시는 신록이 깊어지는 6월을 맞아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주말에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접수를 하고 있다.6월엔 프로그램이 지난달보다 대폭 늘었다. 서울숲에선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서울숲 탐방’과 ‘더불어 사는 자연’,‘서울숲 물길여행’ 등은 다음달에도 이어진다. 단 풀피리 문화교실은 자연물 공작과 자연놀이, 생태그림 등이 기존보다 보충돼 충실해졌다. 남산공원에선 지난달까지 해 오던 식물교실과 숲속여행 등 생태관찰 관련 행사는 이어진다. 여기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추가돼 흥미를 더했다. 다음달에 서울성곽과 봉수대 등 남산과 공원 주변의 역사문화시설을 탐방하는 역사문화탐방과 실제로 활을 쏘는 활쏘기교실이 새로 생긴다. 보라매공원은 새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가족이 함께 원예를 가꾸는 가족원예체험과 1318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농구대회를 펼치는 길거리 농구대회 등이 새로 마련됐다. 명절 때 시골 할머니가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은 농촌 체험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길동생태공원은 농사체험교실을 새로 마련했다. 사진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본 모내기와 밭매기를 직접 시도해 보자.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옆 장미원 축제’를 다음달 매일 한다. 장미콘테스트와 장미공예만들기, 장미피자만들기 등 장미로 요술을 부려 보자. 또 1일부터 7월9일까지 동물원 광장에서 승리기원 환상의 월드컵 쇼가 진행된다. 태극전사 사진전과 스트라이커 체험존, 응원전 등 다채롭다. 어린이 공원에선 다음달에도 낙타타기와 미니 말타기 등이 이어진다. 동물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쪽지 통신]

    ●국제 어린이 구호기구 컴패션은 오는 6월1일부터 8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6층의 하늘 공원과 스카이돔에서 “프렌즈 오브 컴패션(Friends of COMPASSION)”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극빈국 어린이들과 그 어린이들을 후원해 줄 신규 후원자 모집을 위한 행사이다. 허호 사진전과 현지 일상을 스케치한 영상물, 서양화가 한젬마의 러브 트리와 이은결의 매직쇼 등 다양한 자선 공연들이 열린다. 러브 트리 행사에는 방문객들의 1:1 결연을 돕기 위해서 다니엘 헤니, 려원, 차인표, 신애라 등의 연예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온라인 자격증, 고시 전문 사이트인 에듀윌(www.eduwill.net)은 지난 18일 펄벅 재단에 고화질 동영상 학습 이용권과 교재, 개인 수업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는 후원식을 양천구 목동 에듀윌 본사에서 가졌다. 에듀윌이 지원한 학습시스템은 기초가 부족해도 처음부터 쉽게 배워 나가는 DVD 급의 동영상 강의, 비법노트 포함 10권으로 구성된 전과목 교재,24시간 질문이 가능한 개인 수업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학습시스템이다. 올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혼혈 학생을 시작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단했던 공부를 계속하고자 희망하는 혼혈 학생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검정고시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에듀윌 장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철쭉 만개한 산하를 가다

    철쭉 만개한 산하를 가다

    계절의 여왕이다. 산들은 서로 앞다투어 붉디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뽐내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선홍빛 철쭉의 유혹은 구름을 타고 날아가던 ‘신선’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주부터 국립공원들의 산불예방기간이 끝나 철쭉의 매혹적인 자태를 엿보기에 그만이다. 가벼운 배낭 하나 매고 철쭉 바다로 여행을 떠나자.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제주시청·영주시청·남원군청 제공 진달래가 피었다가 자취를 감춘 전국의 산들에 ‘멀리 떠난 서방님을 기다리는 새색시의 입술’ 같은 철쭉이 만개했다.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이란 꽃말을 가진 예쁜 꽃이다. 길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게 했다는 의미로 ‘척촉’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붉디 붉은 바위 끝에/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저 꽃을 바치겠나이다.’ 절벽 위에 피어 있는 철쭉을 탐냈던 수로부인(신라 선덕왕 때 순정공의 처)에게 신비한 노인이 철쭉을 바치며 불렀다는 ‘헌화가’이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 모양이 비슷하여 사람들이 혼동하지만 꽃이 먼저 핀 다음에 잎이 나오는 것이 ‘진달래’고 잎과 꽃이 같이 피는 것이 ‘철쭉’으로 구분하면 쉽다. # 철쭉 산행의 일번지 - 소백산 영주와 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철쭉의 명산. 특히 연화봉 일대의 철쭉 군락의 명성은 전국에 자자하다. 희방사나 죽령에서 연화봉 오르는 산길이 잘 나 있고, 비로사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철쭉길도 좋다. 정상 일대가 초원지대로 철쭉 군락은 주변에 조금씩 흩어져 있다. 그래도 초원과 철쭉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산행코스라 인기가 높다. 소백산 철쭉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극단 미추 공연, 장승깎기, 철쭉길걷기, 죽령 옛길걷기, 야생화 나눠주기 등 재미난 행사가 풍성하다. 가는 길에 부석사도 들러볼 만하다. 영주시청(054-639-6004). # 가장 인기 있는 철쭉 동산 - 남원 바래봉 남원 바래봉은 가장 인기있는 철쭉 산행지. 운봉 축산기술연구소 뒤 목초지대가 지금부터 이달 말까지 붉은 바다를 이룬다. 바래봉 정상아래 1100m 부근의 갈림길에서 팔랑치로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도 철쭉군락이다. 특히 선홍빛의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곳은 정상 오른쪽 능선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 구간. 4월 하순 산 아래부터 피기 시작하여 22일부터 절정에 오른다.1971년부터 면양을 키우고자 바래봉 능선까지 찻길을 내고 초지 조성을 한 다음 면양떼를 풀어놓았다. 면양들은 수목이 다 먹어치웠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바래봉 일대의 철쭉 바다가 만들어졌다. 운봉읍사무소(063-634-0301). # 붉게 물든 제주 - 한라산 한라산의 철쭉은 다른 곳보다 좀 늦어 다음달 초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한라산 1100m 고지에서 시작한 철쭉이 왕관릉과 만세동산, 영실 일대 등으로 퍼진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윗세오름 부근이다. 철쭉제를 위해 따로 성대한 행사를 하지 않고 산악인 주최로 산신제를 겸해 철쭉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28일에 열린다. 청원무공연, 헌다제의와 사신다례 제의, 철쭉제례, 산신제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제주도산악연맹(064-759-0848). # 가장 편리하고 아름다운 산행 - 덕유산 덕유산은 별도의 철쭉제가 열리지는 않지만 굽이굽이 아름다운 구천동 계곡과 철쭉의 어울림은 그야말로 한 폭의 산수화. 특히 중봉에서 송계 삼거리에 이르는 이른바 ‘덕유평전’의 철쭉이 장관이다. 또한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향적봉에 오르는 코스는 누구나 30분이면 쉽게 철쭉의 바다로 갈 수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산행으로 그만이다. 덕유산(063-322-3174), 무주리조트(063-322-9000). # 붉은 님을 떠나보내는 - 태백산 태백산 철쭉이 진다는 것은 철쭉 산행의 끝을 의미한다. 다음달 2일부터 3일 동안 태백산도립공원에서 태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태백산 역시 장군봉 일대의 철쭉 군락은 규모는 작지만 태백산의 수려한 모습과 어우러져 여느 산 못지않게 아름답다. 또한 철쭉제 기간에는 태백산 등반대회는 물론이고 산신제, 야생화전시회, 맑은물 사진전, 팔도사투리 경연대회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도깨비가면 만들기, 철쭉그림 퍼즐맞추기, 캠프파이어, 불꽃 퍼포먼스, 페이스페인팅 등 4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흥을 돋운다.(033)550-2083. # 철쭉과 잣나무의 사랑 - 가평 연인산 가평의 연인산은 수도권의 수많은 계곡중 보기 드물게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용추구곡의 발원지인 7부 능선에서부터 정상까지 1.5㎞ 구간에 2m 이상 자란 산철쭉이 군락을 이룬 채 붉게 물들고 있다. 이름하여 연인산 능선의 철쭉터널. 우정고개 주변의 잣나무 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031)580-2065. # 수도권 근교의 철쭉 산행지 - 축령산 남양주시 축령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생 철쭉 군락지역으로 어른 키보다 훨씬 큰 철쭉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계곡 사이에서 선홍빛 웃음을 활짝 웃고 있는 곳. 가벼운 등산과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며 자연휴양림도 있어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031)592-0681.
  • 31일 부산서 ‘바다의 날’ 축제

    오는 31일 바다의 날 기념행사가 부산 전역에서 다양하게 개최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올해로 11돌을 맞는 바다의 날 행사 슬로건을 ‘깨끗한 바다, 밝은 미래’로 정하고 부산항 사랑 시민 승선투어, 등대체험 교실, 청소년 해양수산 교실, 바다사랑 낚시대회, 등대음악제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5일 한·일 정기여객선인 ‘성희호’에서 유관기관장 및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다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갖는다. 이어 시민들이 함께 배를 타고 부산항 부두∼오륙도∼광안대교를 둘러보는 부산항 시민 승선투어가 진행되며, 해양퀴즈대회와 보트 및 수상 오토바이 묘기, 헬기, 축하비행 등도 실시된다. 영도등대와 가덕도등대 등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대체험 교실(15일∼6월15일)이 열린다. 오는 28일 영도등대에서는 음악제가 열린다. 음악제는 태종대의 절경을 배경으로 가야금 합주, 창, 사물놀이, 민요,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연된다. 27일 대변항 방파제에서는 바다사랑 낚시대회가, 중구 중앙동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환경관련 사진전시회(20∼31일)가 각각 열린다. 이밖에 30일 오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폐어망·폐로프 등을 수거하는 바다환경 정화활동이 실시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양종훈 사진전 MASAI’ 열어

    상명대(총장 서명덕)는 15일부터 6월30일까지 중앙도서관 책사랑 갤러리에서 양종훈 상명대 사진전공 교수의 작품을 모아 `양종훈 사진초대전 MASAI´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초대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교수의 작품들과 함께 아프리카 박물관에 소장된 미술품들도 전시된다.(02)2287-5194.
  • 갯벌서 철인 3종 경기

    8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오는 8월4∼7일 신안군 증도 우전해수욕장 일대 갯벌에서 생태체험 올림픽이 펼쳐진다. 철인 3종 경기는 갯벌 1㎞ 달리기→ 갯벌 수로 200m 수영→ 갯벌 널판지 100m 타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또 갯벌에서 하는 씨름·줄다리기·볼링·컬링대회는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 뗏목 경주대회와 해변 배구·축구대회가 열리고, 해안선을 따라 섬을 도는 마라톤은 21㎞(하프 코스)와 10㎞,5㎞ 등 3종목이 치러진다. 진흙아가씨 선발대회는 사이사이에 마당극과 레이저 쇼, 전위예술, 영화 상영 등으로 관광객들의 흥을 돋운다. 부대 행사로 갯벌생태 학습전시관(572평)을 무료 개방하고 섬 자생 야생화와 조류 사진전, 곤충표본 전시회, 병어·송어·민어·소금·새우젓 등 수산물 특산전도 함께 연다. 증도는 낙조에 물든 풍광이 아름답고 현대식 펜션(21동)과 짱뚱어다리(470m)가 유명하다. 신안군에는 827개의 섬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331㎢의 갯벌(전국 14%),2746㏊의 염전(전국 75%) 등 관광자원이 넘쳐난다.신안 남기창기자kcnam@seoul.co.kr
  •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1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왕립 큐(KEW) 식물원은 각국의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큐 식물원의 정문을 장식한 꽃은 한국 토종인 ‘바위수국’. 희귀 야생화지만 국내에선 정작 홀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법정 보호종 목록에서도, 해외반출 금지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2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다.100여년 전, 프랑스로 유출돼 지금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작성한 고유종이나 법정보호종 등 어느 목록에도 좀개미취의 이름은 없다. 국내에선 ‘버린자식’이나 다름없다. ●외국 식물원서 고유종 30종 찾아내 한반도의 토종 꽃과 나무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외국의 유명 식물원에선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며 보호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관심 밖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고유 생물자원은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 신약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생명기술(BT) 산업의 원천 소재라는 점에서도 주목 대상이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자기 영토 안의 자생식물을 고유종으로 확대, 지정하는 등 이른바 ‘생물 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런 추세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김정명(61)씨는 최근 펴낸 ‘한국의 야생화-잃어버린 우리 식물들’이란 사진첩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생생한 현장 기록은 찾기 드물다. 김씨는 2004년부터 3년째 세계 각국의 이름난 식물원을 찾아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필름에 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5개국,13개 식물원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꽃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이 중 영국 큐 식물원과 위슬리 식물원, 파리 자연사박물관과 파리 꽃공원, 미국 버클리대학식물원 등에서 원산지가 한반도인 30종의 우리 자생식물을 발견, 사진첩에 수록했다. 영국에선 산딸나무·산조팝나무·바위수국 등 12종, 프랑스는 좀개미취·팔손이나무 등 10종, 미국은 섬노루귀 등 8종 등이다. 김씨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둥근잎꿩의비름과 노랑무늬붓꽃, 나도승마 같은 법정보호종도 외국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19∼20세기에 한반도를 찾은 외국 선교사나 식물학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도 “1900년대 초부터 1989년까지 영국·프랑스·구 소련·일본·미국의 식물학자 등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종자를 채취하거나 수탈해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유종 실체 파악은 이제 초기단계 문제는 이들 식물이 언제 ‘북한산 수수꽃다리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1947년 미국 화훼업자가 수수꽃다리의 씨를 받아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탈바꿈시켜 토종 꽃이 졸지에 ‘남의 것’이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받는 구상나무 역시 1905년 유럽으로 건너간 토종식물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토종인 원추리와 섬말나리 등도 개량종으로 변모해 해마다 거액의 로열티를 물면서 역수입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장산 단풍나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내장산 단풍나무 묘목이 유럽에서 새로운 종으로 개량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씨도 “외국을 나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같은 곳에선 모두 내장산 단풍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당장 (유출 금지 등)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내 관리실태는 허술하다. 현재 환경부가 고유종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는 식물은 국내 자생 육상식물 4662종의 11% 가량인 515종에 불과하다.‘한국 영토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지만, 많은 고유종들이 대상에서 누락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우리 고유종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아직까지도 실체를 파악하는 일조차 매우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자원수탈과 6·25 전쟁 등을 거치며 고유종 원본 자료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실되는 바람에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한반도 고유종으로 지정한 희귀 자생식물 대부분이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들 고유종·희귀종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반출 승인 대상 식물’ 목록을 작성해 따로 관리하고 있지만,242종만 지정해 둔 상태다. 화살곰취나 산비장이,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 고유종의 태반이 해외반출 승인대상에서 누락돼 사실상 ‘뒷문’을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용역을 맡겨 ‘해외반출 승인대상 식물 종 선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외반출 제한 기준을 새로 다듬는 등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면 우선 고유종의 실체를 파악해 이를 목록화한 뒤 대외에 선언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정된 고유종과 해외반출 금지대상 종들에 대한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서 떠도는 토종꽃 찾는 사진작가 김정명씨 사진작가 김정명씨는 독도 전문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20여년 동안 독도의 풍광을 7만여 컷 이상 담아 왔다.“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일주일씩 먹고 자면서 찍었다.”고 한다. 태풍전야의 독도를 찍은 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3일 밤낮을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독도사진 CD롬’을 냈고, 지난해엔 환경재단과 함께 대규모 ‘독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야생화다. 지금까지 2000종 가까운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찍어왔다.1995년부터 ‘한국의 야생화-김정명의 우리 꽃사진’이란 제목의 사진첩을 매년 한 편씩 펴내고 있다. 시중 서점엔 없지만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3만∼4만부씩 팔려나갈 정도다. 희귀종인 ‘동강할미꽃’도 그를 통해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1997년 동강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 이듬해 사진첩에 실은 뒤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증을 받았다. 외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인기다. 영국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검색 창에서 ‘KIM’을 입력하면 그의 야생화 작품 60점이 화면에 뜰 정도다. 국내·외 출장비와 재료 값이 만만찮지만 “주로 외국에 사진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한다. 김씨는 올해 펴낸 12번째 사진첩 주제를 ‘잃어버린 우리 식물들’로 삼았다. 진지한 까닭이 있다.“세계가 종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것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 떠도는 우리 토종 꽃의 실상을 찾기 위해 지난 4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국·프랑스 전통문화 손잡다

    ‘서울의 인사동과 프랑스의 몽마르트가 손을 잡았다.’ 매년 봄엔 몽마르트가 인사동을 찾고, 가을엔 인사동이 몽마르트로 간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인사동 지역문화예술인 단체인 사단법인 ‘인사동 전통문화보존회’와 프랑스 전통예술지역 몽마르트의 문화예술인 모임인 ‘UVA그랑 몽마르트’ 등 3개 단체가 문화교류 협정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앞으로 두 지역간의 단체는 전시회 개최와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문화교류를 하기로 했다. 장재창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문화교류를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오는 9월 15∼23일 파리시 UVA그랑 몽마르트 전시장과 몽마르트 야외공연장에서 한·불 대표작가 전시회와 전통문화공연, 전통공예전을 갖는다. 한·불 대표작가 전시회에는 국내 최고 최정상급 화가들만 가입하는 예술원에 소속된 민경갑씨와 전뢰진씨 등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작가인 미쉘 앙리와 알랭 본느프와 등이 참여한다. 전통문화공연에선 태평무와 승무, 판소리 등 6∼7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전통공예전에선 공예품을 전시·판매한다. 매년 봄엔 몽마르트 문화예술인이 인사동을 방문하고 가을엔 인사동 문화예술인이 몽마르트를 찾아간다. 현재 장 시몽 마에를 단장으로 하는 5명의 작가들이 인사동을 찾았다. 현재 내년 봄 몽마르트 예술인이 인사동에서 펼칠 행사 등을 양측이 협의 중이다. 이번 협정은 인사전통문화축제가 열린 날에 이뤄졌다. 프랑스 대사 부부와 몽마르뜨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인사동일대 전 지역에서 장승제를 시작으로 경기민요와 남도민요, 태평무, 태껸시범행사 등이 펼쳐졌다.7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에서는 인사아트센터에서 현대미술대표작가들의 현대미술축제와 인사동고미술전시회,100년전 근대조선 사진전도 열린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어린이 주간’ 지자체 풍성한 행사

    이번주 어린이 주간을 맞아 7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1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 삼천리 극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보건복지부 주최로 어린이 주간 선포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힙합뮤지컬과 콘서트 등의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어린이 권리확보 포스터전과 어린이 안전을 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전국 16개 자치단체별로도 1일부터 14일까지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가족 큰잔치, 사진전, 글짓기 대회, 무료 어린이 뮤지컬 공연 등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 [문화 캘린더]

    ●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는 29일과 30일 어린이 뮤지컬 ‘아기돼지 삼총사’를 공연한다. 시간은 낮 12시와 오후 2시,4시이다. 이 뮤지컬은 최민식 등 연기파 배우가 다수 거쳐간 극단 ‘뿌리’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정성을 다해 준비한 작품이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전화예약은 8000원. 문화센터 회원은 7000원.20명 이상 단체관람료는 4000원이다.(02)901-5211. ●서울문화재단 다음달 7일까지 호암아트홀,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등에서 ‘2006 서울 봄 실내악 축제’를 개최한다.‘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줄리어드 현악 4중단 등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단체와 연주가 40여명이 참가해 정통 클래식에서 아시아, 남미 음악까지 다양한 실내악을 선보인다. 무료나 1만원 미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은 덕수궁 야외콘서트 ‘고궁 클래식’(4월30일 오후 6시),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콘서트 ‘랩소디 인 서울’(5월2일 낮 12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찾아가는 실내악 음악회’(5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어린이날 가족음악회’(5월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악기전시회’(4월28일∼5월7일) 등이다.(02)751-9607∼10. ●중구 다음달 7일까지 주말마다 37번째 명동축제가 열린다.29일엔 명동의 젊음을 주제로 길거리 패션쇼가,30일엔 김중자무용단의 부채춤과 소고춤, 오고무 등 한국전통공연과 더불어 안데스민속공연단과 일본 야스키시의 전통공연팀의 세계 전통 문화 공연이 열린다. 다음달 6일엔 힙합댄스 경연대회가 열리고, 마지막날인 7일엔 시민과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노래자랑과 국내 최고 마술사가 출연, 매직쇼를 펼친다. 명동축제는 지역 상인들이 1984년 명동지역 시범상가 조성 계획 진행을 기념해 12월5일을 명동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시작한 뒤 1987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1년에 두 차례씩 열리고 있다.(02)773-5566. ●종로구 29일∼다음달 7일 인사동에서 제19회 인사전통문화축제를 연다. 경기민요 태평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전통무예 태껸시범 행사,‘포도대장과 순라꾼’의 가장행렬이 이어진다. 인사아트센터에서는 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의 현대미술축제와 100년전 근대조선 사진전이 열린다. 떡메치기, 길쌈시연, 짚풀 공예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거리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오는 6월11일까지 남서울분관에서 1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억의 방’전(展)을 연다. 전시회에는 1900년대 초 결혼식 사진을 세밀하게 그려낸 조덕현씨의 ‘이십세기의 기억’, 세계 곳곳의 골동품을 서랍에 넣고 진공상태로 가둔 이진용씨의 ‘내 서랍속의 동화’ 등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 45점이 전시된다. 또 백남준씨의 퍼포먼스와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풍경과 생활상을 담은 사진도 볼 수 있다.
  • 얘들아! 아트와 노~올자

    얘들아! 아트와 노~올자

    ‘그리고 만들고 찍고 붙이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의 사립미술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아트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노준의)가 5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개최하는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Museum Festival’에는 총 21개 미술관이 참여해 각기 독특한 전시와 함께 전시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 가일미술관은 ‘달리와 함께 하는 유명작가 판화’전을 연다. 작품 감상과 함께 물감을 탄 비눗방울을 빨대로 불어 방울 모양이 찍히게 하여 바다속 풍경을 만드는 판화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대림미술관은 베티나 렝스 사진전을 진행한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편지 그림 이야기’전을 진행한다. 김환기 작품중 일부 이미지가 새겨진 도장을 찍고, 편지 그림을 꾸며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선바위미술관은 ‘풍속화로 보는 우리 장날’전과 함께 풍속화 탁본 만들기 프로그램을, 상원미술관은 한국전통문양전과 함께 스크린기법으로 문양찍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캐리커처 그려주기, 작가 따라 그리기, 재활용품 이용해 작품 만들기, 엄마 아빠 얼굴 그려주기 등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고흐의 ‘자화상’, 밀레의 ‘이삭줍기’ 등 명화속 주인공들의 복장을 하고 명화 포토존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명화속 주인공 되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에겐 협회가 기념 티셔츠를 선물하며, 관람객 전원에게 과자도 제공할 예정. 관람과 체험이 모두 가능한 참가권은 1만원(20인 이상 단체 8500원), 관람만 가능한 입장권은 7000원이다.(02)736-403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번 주말엔 독서 할까요

    23일은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서거한 날을 기념해 지난 1995년 제정됐다. 책의 날을 전후해 세계 곳곳에서 책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국내에서도 출판계와 서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성남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말 준공한 분당 율동공원 내 ‘책 테마파크’의 개관 기념행사를 22∼23일 개최한다. 특히 ‘책에 날개를 달자’라는 주제로 ‘북 크로싱’ 행사가 테마파크 내 잔디공원에서 한국출판인회의와 네이버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책 돌려보기의 확산을 위한 이날 행사에선 시민들이 쉽게 돌려볼 수 있는 신간서적 1만 5000권(150종)이 1000원에 판매된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책에 달린 이름표에 기입하고 인터넷(네이버) 공간을 이용해 그 책의 행방을 등록하도록 했다. 네이버는 북크로싱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읽은 책을 사이버 공간에서 등록한 사람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행사 수익금은 어린이 도서관 건립에 사용된다. 책 테마파크에서는 이밖에도 연극 ‘똥 벼락’, 어린이 뮤지컬 ‘책키&북키’, 인형극 ‘강아지 똥’, 서양화가 한젬마가 진행하는 콘서트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제2회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도 22일부터 6월30일까지 70일간 경기 가평 남이섬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각양각색의 어린이책과 그림책 원화, 각 나라의 관광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책의 날‘ 당일인 23일 전 영업점에서 도서 구매고객(1만 2000명)에게 장미꽃을 무료로 선물한다. 아울러 오전 10시 광화문점에서 책의 날 기념식 및 여성 장애인을 위한 도서 바자회가 여성장애인연합 장향숙 국회의원, 연극인 윤석화씨, 한국출판인회의 김혜경 회장, 교보문고 권경현 대표,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법정스님의 강연(강남점)과 이순원 작가의 낭독회(잠실점)가 개최된다. 22일 오후 1∼5시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선 ‘책과 함께 떠나는 봄소풍’이란 주제로 책 벼룩시장이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와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 행사에선 헌 책과 함께 음반, 비디오 등을 사고 팔 수 있다. 인사동 갤러리북스(VOOK’S)에서는 26일까지 ‘책 읽는 사람들과 책이 있는 풍경’이란 주제로 사진작가 백수향씨의 사진전이 열린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서 국세청 40주년 사진전

    국세청은 1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학생 세금 문예작품 및 개청 40주년 사진전’을 연다. 전시 작품은 국세청 공모를 통해 입상한 초·중·고교생 문예작품 80점과 지난 1966년 개청 이후 지금까지의 국세청 역사를 담은 사진 102점이다. 국세청은 서울전시에 이어 5월 중 대전(서대전공원 1∼7일), 부산(부산역광장 9∼15일), 대구(동대구역광장 17∼23일), 광주(광천버스터미널 25∼31일)에서 순회전시를 계속한다.
  • “한반도 통일위해 기도해 주소서”

    “한반도 통일위해 기도해 주소서”

    서정주는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북악과 삼각이 형과 그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형의 어깨 뒤에 얼굴을 들고 있는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어느새인지 광화문 앞에 다다랐다.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부활절을 앞둔 어느 봄날 오후, 나 역시 북악과 삼각이 형과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어느덧 광화문에 다다랐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한 채의 소슬한 종교를 만났다. 내가 만난 종교의 이름은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바로 선종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갤러리 1층에 전시되고 있는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에서였다. 교황 바오로2세는 20세기 초 하느님으로부터 점지받은 ‘선택된 인간’.1917년 5월13일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양치는 소녀 루치아(당시 10살)와 사촌동생 히아친타(7살), 프란치스코(9살) 앞에 갑자기 ‘태양보다 빛나는 여인’이 나타난다. 어리둥절해하는 이 아이들에게 그 여인은 자신을 ‘로사리오의 여왕’이라고 말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희생을 바치라.’고 말한다. 성모의 발현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약속을 깨뜨린 히아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예견되었던 대로 곧 악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고, 단 한 사람의 생존자 루치아는 포르투갈 코임브라 종신 수녀원에 들어가 97살의 나이로 선종한다. ●광화문서 ‘한채의 소슬한 종교´ 만나 성모가 루치아에게 내린 세 가지의 ‘파티마 메시지(the message of Fatima)’는 1941년 1월 교황청의 명령에 따라 루치아에게 문자로 쓰여져 1957년 교황청 기밀문서고로 옮겨졌다. 제1의 비밀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던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예언한 것이며, 제2의 비밀은 러시아는 회개하게 되고,‘세상에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란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언한 것이었다. 그러나 제3의 비밀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켜 세기말적 불안을 주었으나 1981년 5월 성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2세가 회교도였던 터키인 알리 아그자로부터 4발의 총을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에 비로소 공개되었다. 제3의 비밀은 ‘십자가와 순교자들에게 다가가는 흰 옷차림의 교황이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지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1978년 10월 비(非)이탈리아 출신으로는 450여년 만에 제264대 교황에 오른 요한 바오로2세는 파티마의 성모의 발현기념일인 5월13일 바로 그날 불과 3m의 거리에서 저격을 당해 성모의 예언대로 쓰러진 후 의식을 잃은 지 3일 만에 기적적으로 회복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을 저격한 아그자가 복역 중인 교도소를 찾아가 ‘그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제게 한 행동을 모두 용서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품안에서 한 형제니까요.’하며 손을 잡고 함께 얼굴을 마주대고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복부를 관통한 총알을 파티마의 성모께 봉헌함으로써 자신을 평화의 제물로 삼는다. ●교황은 십자가로 러시아 회개 유도 이후 ‘행동하는 순례자’라는 별명답게 40개국에 가까운 나라를 돌아다니며 평화의 사도가 되었으며, 실제로 그의 조국 폴란드는 공산치하에서 벗어나 자유를 쟁취함으로써 냉전시대를 종식시킨다. 고르바초프는 요한 바오로2세를 만난 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나는 오늘 위대한 인격자를 만났다.” 20세기 초 파티마의 성모로부터 점지된 요한 바오로2세. 위대한 인격자 보이티야는 지상의 권력자들처럼 총과 전쟁이 아닌 십자가로 전세계를 변화시킴으로써 러시아의 회개를 이끌어낸 제2의 예수 그리스도였던 것이다. 1984년 5월2일. 마침내 한국에 온 요한 바오로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추면서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였다.“‘벗이 있어 먼데서 찾아오는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는 말을 우리는 공자의 말씀에서 듣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 ‘벗이 있어 먼데로 찾아가면 그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 그대가 남긴 ‘나는 행복하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마지막 유언처럼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여 우리 민족을 분단의 비극에서 벗어나 통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천상에서 기도하여 주소서. 전시회를 보고 나온 나는 광화문을 바라보며 봄볕 속에서 울었다. 허락된다면 요한 바오로2세처럼 무릎을 꿇고 순교자의 땅 내 조국의 대지 위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창녀 소냐는 이렇게 외친다.“네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소리쳐 죄를 고백하고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춰. 그러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야.” 발각되지 않은 죄인인 나는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보다 더 무거운 죄인. 광화문에 엎드려 땅 위에 입을 맞추며 통곡하노니,‘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totus tuus:사흘간의 혼수상태에서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하였을 때 요한 바오로2세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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