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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가가 찍고 시인이 숨결을 불어넣다

    탁기형은 사진가다. 정확히는 보도사진가다. 몇몇 신문사 사진기자를 거쳐 지금은 한겨레21 사진 부문 선임기자로 뛰고 있다. 그가 시인 전영관과 함께 포토에세이집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푸른영토 펴냄)를 냈다. 시인은 웅숭깊은 문장으로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고, 사진가는 감성 넘치는 사진으로 문장을 빛낸다. 흔하지는 않지만, 요즘 간간이 시도되는 형태의 책이다. 탁기형의 사진은 절묘한 압축미를 구사한다. 사진을 흘낏 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혹은 사진 속 인물들이 무얼 드러내고 싶어 하는지를 단박에 알게 된다. 그가 오랫동안 보도사진 분야에 천착해 온 덕분일 것이다. 학부에서 예술사진을 전공한 그는, 그보다 몇 곱절 긴 시간을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보냈다. 여러 함의와 다양한 복선으로 가득 찬 역사의 한 순간을 함축적이되 명료한 사진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직업 정신’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에 주목했다. 그렇다고 숱한 연애지침서들처럼 사랑앓이에 대한 위로나 연애 방정식을 알려주는 법은 없다. 사랑과 이별에 공식이 없는데, 따로 해답이 있을 리 없잖은가. 어느 시인이 말했듯 “상처와 치유를 반복하며 견디라”는 게 충고라면 충고겠다. 사진가가 보여 주는 “깊고 넓고 여러 겹”인 세상 풍경도 결국엔 ‘상처와 똑바로 마주하기’에 맥이 닿는다. 1만 48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님을 초대합니다 50년만의 결혼식에 청소년과의 소통에

    부모님을 초대합니다 50년만의 결혼식에 청소년과의 소통에

    ‘할멈, 이번 어버이날에는 웨딩 드레스 한번 입어보시구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리마인드 웨딩’, ‘사랑의 편지 쓰기’ 등 다양한 이색행사를 마련한다. 송파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 지역 노인 1500여명을 초청해 ‘어버이! 당신이 있기에 우리가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어버이날 행사를 갖는다. 결혼 50년차 이상 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혼례를 간소하게 치른 노인 부부 10쌍을 대상으로 ‘내 생애 최고의 리마인드 웨딩’ 행사가 펼쳐진다. 드레스 대여와 메이크업을 무료로 제공하고 기념촬영과 호텔 숙박권, 뷔페시식권 등을 추가로 증정해 새로운 출발을 돕는다. 용산구는 10대 학생과 70대 이상 노인, 40~60대의 중장년층이 함께하는 ‘세대 공감 프로젝트-소통의 장’을 개최한다. 세대 간 대화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어버이날 낮 12시부터 용산2가동 용암경로당에서 열린다. 용암경로당 노인 30명과 서울디지텍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1명, 프로그램 진행을 보조해 줄 전문교육 수료 자원봉사단 11명이 참가한다. 관악구는 구청 대강당에서 관악노인지회 ‘은빛사랑연주단’의 공연과 ‘효경소리봉사단’의 국악공연 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운 장한 어버이 20여명과 부모님을 정성껏 봉양한 효행자 23명을 시상할 예정이다. 강서구는 지역 내 13개 초등학생 2665명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편지 쓰기 행사를 진행한다. 편지 쓰기는 도로명 주소가 적힌 엽서를 활용하는데 이는 2014년에 도로명주소를 전면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도로명주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강남구는 오후 2시 30분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노인 1300여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들에게 ‘사랑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포토존을 따로 설치해 전문 사진가가 기념사진과 함께 영정사진이 필요한 노인에게는 별도의 촬영 공간에서 영정 사진도 촬영해 준다. 서초구는 오전 9시 서초구민회관에서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마친 뒤 오후 4시 구청 5층 구청장실에서 노인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랑의 수의(壽衣)’를 전달한다. 방배3동 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정사로부터 후원받은 수의 36벌을 노인 대표 2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성동구는 주민들이 어버이날의 참뜻을 함께 기리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17개 동에서 동시에 기념행사를 연다. 지역 내 저소득 노인과 노인시설 이용 노인을 초청해 동별로 기념식과 경로잔치를 다양하게 개최한다. 특히 숨어 있는 장한 어버이와 효행자를 발굴해 장한어버이 부문 4명, 효행자 부문 17명, 모범경로당 부문 4개 등 총 28개 부문으로 나눠 표창을 수여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추억이 서린 곳… 한 컷 한 컷 그 기록을 찍다

    추억이 서린 곳… 한 컷 한 컷 그 기록을 찍다

    예의라는 게 있다. 엄청나고 거창한 게 아니라, 최소한 나를 둘러싼 조건, 환경, 배려에 대한 감사함과 겸손함 정도면 된다.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그 무엇이 대개 너무도 무례하고 배은망덕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예의를 어겨서다.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김지연 사진집, 눈빛 펴냄)은 이 예의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사진작가. 우리나라에서 사진이 하나의 예술 장르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그 전에는 돈 많거나, 특이한 취향을 가진 이들의 호사 취미 비슷하게 여겨졌다. 사진 하면 해외 유명 사진가의 다큐 필름만 알려졌을 때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식 사진 교육을 받은 적 없이 쉰 넘어 사진기를 잡았다. 거기다 멋진 풍경 찾아 전국과 해외를 떠도는 대신, 작가는 전북 전주 부근 정미소를 찍었다. 한때 근대적 농업 생산의 상징이었던 정미소, 그래서 한국 농촌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녹아 있는 곳, 그러나 이제는 종합미곡처리장에 밀려 퇴락해버린 곳, 그래서 시인 안도현 말마따나 “숨 가쁘게 달려왔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 늙은 혁명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곳. 2002년 첫 전시 때 내놓은 작품이 전북 지역 100여곳 정미소 풍경이었다. 그 뒤 꾸준히 주변 풍경에 집중했다. ‘정미소’에 이어 미용실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네 이발소와 이발사’, 그 다음에는 새마을운동과 함께 번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근대화상회’와 가게 안에 있던 각종 잡화와 생필품 풍경들, 그 훌륭하다는 새마을운동 덕분에 쓸쓸하게 남겨진 노인들을 찍은 ‘낡은 방’ 등 시리즈가 이어졌다. 그 10여년간의 기록을 한데 담은 것이 이번 책이다. 좋은 소식 하나 있다. 저자는 2005년 전북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에 있던 계남정미소를 샀다. 정미소를 찍다 보니 정미소 하나 정도는 보존하고 싶어서였다. 이듬해 다 뜯어고쳐서 한번씩 가동하는 모습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전시장도 열었다. 공동체박물관으로 마을 사람들의 앨범을 모아 이런저런 전시도 열었다. 마을 공동의 기억이 복원되자 찬사는 이어졌지만, 혼자 감당하기엔 어려웠다. 결국 지난해 휴관했다. 이러다 폐관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저자는 책 말미에 “다행히 관할 지자체의 협력으로 사설 박물관 등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밝혀뒀다. 2만 9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김우만(유진약품 회장)씨 별세 세형(유진약품 부회장)구연(유진약품 대표이사)승연(건강한 미래약국 약사)씨 부친상 황현하(방백한의원장)박병연(광주시민약국 약사)씨 장인상 2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62)231-8901 ●신석규(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소프트웨어시험인증연구소장)씨 부친상 2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4일 오전 8시 (051)790-5065 ●김태백(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지역본부장)씨 모친상 2일 일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31)900-6939 ●강건구(전 두산베어스 사장)씨 별세 운구(사진가)선구(한전기술 고문)씨 형제상 흥모(미국 버펄로대학 박사과정)씨 부친상 한상호(한국리서치 과장)씨 장인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2)860-3500 ●신춘도(그랜드월드투어 대표)씨 부인상 소윤(한겨레21 문화팀 기자)주영(은산해운항공 주임)씨 모친상 안태현(나루하이텍 과장)씨 장모상 2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51)464-5822 ●한복린(신한화구 창업주)씨 별세 봉근(신한화구 대표)성근(신한통상 대표)씨 부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65 ●최종수(전 서울시 서초구청 지적과장)씨 별세 박준석(공개SW역량프라자 책임연구원)김민호(코오롱 베니트 과장)씨 장인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02 ●오병주(세계공업사 대표)병목(세계공업사 전무)병락(삼성캐피탈 팀장)씨 부친상 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923-4442
  • 치장을 걷어내니 사람이 보이더라

    치장을 걷어내니 사람이 보이더라

    전시장 맞은편 벽에 걸려 있던 나디아 아우어만의 사진을 가리켰다. 세계 최고의 긴 다리에 최고의 각선미로 꼽히는 모델이건만 다리 사진은 없다. 상체 사진인데, 얼굴이 그냥 맨얼굴이다. “난 저런 얼굴이 아름다운 거 같아요. 주근깨, 다크서클 같은 것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고, 화장도 완벽하지 않아요. 잡지나 이런 곳에 보면 너무 다들 예쁘고 길쭉하고 완벽해서 다들 화성에서 온 여자들 같아요.” 명색이 배우이고 모델인데 예쁘고 멋지게 보이려는 건 인지상정 아닐까. “재밌는 점은 모든 여자들이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그래도 버티는 사람 없을까. “하하하. 민감한 문제긴 하죠. 케이트 윈즐릿은 자기가 너무 살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우선 그런 사람들하곤 일하지 않고, 만약 일하게 된다면 멱살을 쥐고 흔들어서라도 내 뜻에 따르게 하죠.” 패션사진가 피터 린드버그(69)의 사진전이 오는 4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 서울’ 3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인물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린드버그는 스티븐 마이젤, 파울로 로베르시와 함께 3대 패션 사진가로 꼽힌다. 1980~1990년대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퍼드, 케이트 모스, 브래드 피트 등 유명 모델과 배우들 사진을 찍어 명성을 떨쳤다. 이번 전시작은 100여점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진들이다. 그 시절의 유명 스타들, 책받침 스타들이 제법 있다. ‘아, 이 사진!’ 감탄이 절로 나는 사진도 있을 것이다. 한국 배우로 송혜교가 포함됐다. 린드버그는 “어떻게 찍게 됐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가 파리에 있을 때 우연히 기회가 닿아 촬영하게 됐고, 아주 영민한 태도 때문에 매우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웹 사진신문 ‘프레스 포토’ 창간

    한국보도사진가협회 회원 등이 참여하는 사진전문 인터넷 신문 ‘프레스 포토’(www.ipressphoto.co.kr, 대표 김윤찬 전 서울신문 사진부장)가 창간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민기자 제도를 채택, 사진동호회 등이 촬영한 스포츠 사진과 여행·축제, 추억의 옛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전직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대연각 호텔 화재, 테레사 수녀와 김수환 추기경 등 특종사진도 선보인다.
  • 사진전문 인터넷 신문 ‘프레스 포토’ 창간

    사진전문 인터넷 신문 ‘프레스 포토’ 창간

    한국보도사진가협회 회원 등이 참여하는 사진전문 인터넷 신문 ‘프레스 포토’ (www.ipressphoto.co.kr, 대표 김윤찬 전 서울신문 사진부장)가 창간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민기자 제도를 채택, 사진동호회 등이 촬영한 스포츠 사진과 여행·축제, 추억의 옛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전직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대연각 호텔 화재, 테레사 수녀와 김수환 추기경 등 특종사진도 선보인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낯설지 않다, 지금도 어딘가 있을 모습 같아서

    낯설지 않다, 지금도 어딘가 있을 모습 같아서

    1930년대, 그러니까 대공황의 잿더미 속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신화가 이륙하던 그 시간, 그 시간은 하나의 기념비다. 비슷한 내용인데 강조점에 따라 조금씩 달리 부르는 말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누군가는 자유민주주의의 갱신, 누군가는 수정자본주의 혹은 혼합경제체제, 누군가는 대압착의 시대, 누군가는 실질적인 사회민주주의의 시대, 누군가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유행을 타고 자본주의 2.0이라 부르는 시대. 국가의 원체험기이기도 하다. 대공황이란 공포에서 길어올려진. 공포에 대처하는 방식은 두 가지. 하나는 파란 약 먹고 꿈꾸는 것이다. 야리야리한 여자아이들이 두 주먹 불끈 쥐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라 신나게 흔들며 노래 부르는 뮤지컬이다. 고전으로 꼽히며 지금도 한국 무대에 종종 선뵈는 ‘애니’, ‘42번가’, ‘시카고’ 같은 것들이다. 다른 하나는 빨간 약 먹고 냉정하게 현실을 보는 것이다. “농업안전국(FSA)의 국장이던 경제학자 렉스퍼드 터그웰은 1935년 그의 오랜 조수인 로이 스트라이커에게 역사 관련 분과를 일임했다.” 중요한 것은 1935년이란 시점. 숨 죽이고 있던 기득권층이 마침내 뉴딜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을 때다.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터그웰의 제자이자 사회학자인 스트라이커가 선택한 것은 사진이었다. 왜? “삶의 현실을 포착하는 사진이야말로 경제학적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라 꼴이 어떤지 두 눈 뜨고 똑똑히 보라는 얘기다. ‘지속의 순간들’(제프 다이어 지음, 한유주 옮김, 사흘 펴냄)은 바로 이 시기를 전후해 확립된 다큐사진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다이앤 아버스, 유진 아제, 리처드 애버던, 워커 에번스, 도로시아 랭, 유진 스미스 등 현대다큐 사진을 말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사진을 두고 ‘지속’과 ‘순간’을 얘기하는 것은 지겨운 감이 있다. 지속되면 순간이 아니요, 순간은 지속되지 않는다. 이 둘의 충돌지점이 사진의 매력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저자는 작가의 의도, 시대 배경 등을 모두 뛰어넘어 개별 작품들을 징검다리 삼아 겅중겅중 뛰어다닌다. 작가나 시대에 따른 연대기적 ‘순간’을 해체한 뒤 저자의 관점에 따라 재배치해서 이를 ‘지속’으로 재해석한다. “이 책을 써내려 가면서 나는 점차 실제로 사진을 찍은 사진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찍은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좋아하게 됐다”고 고백할 정도다. 연대기가 차이, 구분, 범주화라면 저자는 이를 한데 섞어 콜라주를 만든다. 콜라주를 빛내는 것은 저자의 독창적 글쓰기다. 가령 이런 식이다. 책은 폴 스트랜드의 1916년작 ‘맹인’(Blind woman)에서 시작한다. 뉴욕 시내의 맹인이란, 구걸하는 누추한 이들이다. 눈이 안 보이기 때문에 포장하거나 위장할 수 없는,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존재다. 맹인들은 주로 아코디언을 들고 있다. 그래서 루스벨트의 죽음에 흑인이 눈물 흘리는 장면을 담은 에드 클라크의 1945년작 ‘귀향’(Going home)을 들고 나온다. 얼굴을 위장하거나 꾸미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신적 맹인, 그러니까 정신병자 등 특이한 사람들을 열심히 찍은 다이앤 아버스 얘기를 꺼낸다. 그러고는 1932년 어둠에 잠긴 파리 뒷골목을 렌즈에 담은 사진집으로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브라사이 얘기로 넘어간다. “밝은 한낮의 빛 아래서 당신이 주목하는 것들-색, 머리카락, 옷-은 모두 손쉽게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밤이 되어 집중해서 보아야만 하는 것들-어깨의 경사각, 옷이 닳은 방식, 걸음걸이-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당신의 손금만큼이나 개인적이고 불변적이다.” 그래서 손, 조지아 오키프의 손을 집중적으로 찍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불러낸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등, 누추하게 낡아버렸거나 절망적인 손에 쥐어져 구겨진 모자, 복잡하게 구겨진 시트가 씌워진 빈 침대, 텅 비거나 부서진 벤치, 창으로 내다보는 도시 이미지, 길과 이발소의 모습, 땅바닥 속으로 꺼져들어가는 이미지로서의 계단, 불안감에 서성이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권력의 상징으로서 보안관의 흔들의자 등 끊임없이 소재를 이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결론? 막바지에는 9·11테러로 충격에 빠진 뉴욕 사람을 찍어둔 사진을 배치해 뒀다. 도입부 맹인 사진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전망을 잃어버린, 그래서 민낯을 드러내버린 미국인이다. 별다른 장, 절 구분이나 소제목조차 없이 27쪽 맹인 사진에서 468쪽 뉴요커 사진까지 한번에 통으로 쭉 이어지는 본문은, 어쩌면 이 책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지속의 순간들 그 자체임을 드러낸다. 저자는 9·11테러에서 멈췄다지만, 그러고 보니 집권 2기 오바마 정부가 다시 불러낸 인물은 루스벨트다. ‘중산층의 아버지’로서 말이다. 흑백 다큐 사진에나 남아 있는 옛 추억이라 밀쳐 뒀던 과거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온전히 미국적 맥락의 작업들임에도 이 사진들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것은, 우리 역시 70% 중산층 복원을 내세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번역자는 짐작하는 그 소설가가 맞다. 출판사에서 먼저 접촉했는데 저자의 매력에 빠져 다른 책들 번역까지 맡았다. 재즈를 다룬 ‘그러나 아름다운’(But Beautiful: A Book About Jazz)을 오는 4월쯤에, 그 뒤 소설 등도 번역해낼 예정이다. 이 책은 보도사진의 아성으로 꼽히는 뉴욕국제사진센터에서 상을 받은 책이다. 2만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좌우얼굴 색깔 다른 ‘두 얼굴의 고양이’ 화제

    좌우얼굴 색깔 다른 ‘두 얼굴의 고양이’ 화제

    지난해 보도돼 인기를 끈 ‘두 얼굴의 고양이’ 비너스에 이어 ‘배트맨’ 속 악당으로 등장하는 일명 ‘하비 덴트’ 고양이가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고양이는 세르비아에 사는 3살 고양이 퍼피. 길거리에서 부모를 잃고 헤매다 한 여성에게 입양된 이 고양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얼굴이다. 퍼피는 얼굴 중앙을 중심으로 왼쪽은 갈색, 오른쪽은 검은색 털을 가졌다. 특히 몸 전체에 털이 풍성해 고양이 비너스에 비해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이같은 사실은 고양이 전문 유명 사진가인 조란 밀루티노비치(31)에 의해 알려졌다. 밀루티노비치는 “특이한 고양이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 퍼피를 봤는데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었다.” 면서 “이제까지 내가 찍은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험많은 밀루티노비치도 퍼피를 사진에 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밀루티노비치는 “고양이가 너무 낯을 가려 좀처럼 카메라 앞에 나서지 않아 주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 덧붙였다. 퍼피를 입양한 주인은 “함께 살게 된 이후 퍼피는 한번도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다.” 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많이 두려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본지 신춘문예 당선 신인 작가들을 만나다

    본지 신춘문예 당선 신인 작가들을 만나다

    “우물을 소재로 쓰는 작가들이 많은데 대부분 시각적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차별화를 위해 시각보다는 청각적인 상상력에 집중해서 이번 작품을 썼습니다.”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김준현(26)씨의 말이다. 18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인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와 포부를 들어봤다. 소설부문에 당선된 조수경(33)씨는 “주변 소외된 사람이나 삶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늘 관심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작품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희곡 부문에는 ‘기막힌 동거’의 임은정(37), 시조는 ‘번지점프’를 쓴 송필국(65), 그리고 동화는 ‘하트’를 쓴 김보름(32), 평론은 ‘언어의 감옥에서 글쓰기:한유주와 최제훈의 소설들’의 유인혁(30)씨가 수상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개관한 서울시민청을 찾아갔다. 서울시 신청사 지하 1~2층에 마련된 이곳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지하 1층은 전시실과 휴게실로 나뉘어 졌는데, 전시실은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커피와 의류, 국내 사회적 기업 80여곳이 공급한 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시민청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시민프라자’에서는 격주로 주말마다 한마음 살림장이 열리는데,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 물건을 가져와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다. ‘활짝 라운지’에서는 휴식도 취할 수 있고, 아이들은 IT기술에 의해 담벼락으로 변신한 곳에 낙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군기시유적전시실’도 있어 시민들에게 역사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 대관료 10만원에 결혼식을 할 수 있는 ‘태평홀’과 전문사진가가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시민청 갤러리’ 등 다양한 공간이 갖춰져 있다. ‘겨울을 이기는 사람들’ 세 번째 순서는 서울경마공원에서 근무하는 경마장 사람들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경마조교사들은 경주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새벽의 맹추위 속에서 만난 이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보일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신영 서울경마공원 조교사는 “말의 건강 상태와 경주 성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말과 24시간을 함께 하면서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톡톡 SNS’에서는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비리 의혹, 정부 조직개편 등이 주요 이슈가 됐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다이버의 1초 후 운명은?…거대 고래상어 포착

    이 다이버의 1초 후 운명은? 13m에 달하는 거대 고래상어가 사람을 삼킬듯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놀라운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유명 야생 사진가 라인하트 디어셜이 인도네시아의 바다에서 촬영한 것이다. 독일 출신의 라인하트는 24년 경력의 해양 전문 사진작가로 보트 위에서 고래상어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자 물고기를 미끼로 던져 이같은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라인하트는 “마치 고래상어가 다이버를 삼킬 것 처럼 다가오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 면서 “주변 물고기를 모두 삼켜버려 현지 낚시꾼들은 고래상어를 매우 싫어한다.”고 밝혔다.  수염상어목에 속하는 고래상어는 최대 18m, 몸무게는 15~20t에 달하며, 상어뿐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몸집과 달리 성질이 온순하며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라인하트는 “고래상어가 큰 입을 벌리며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공포영화 처럼 느껴진다.” 면서 “이같은 장면을 포착해 촬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 ‘시민청(聽)’ 12일 문 엽니다, 귀도 엽니다

    서울시 신청사에 꾸며진 시민을 위한 공간 ‘시민청’이 12일 문을 연다. 시는 10일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시민청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지하 1~2층에 7842㎡ 규모로 들어선 시민청은 매주 월요일을 빼고 오전 9시~오후 9시 운영된다. 시민의 목소리를 새겨야 한다는 의미로 ‘관청 청’(廳)자가 아닌 ‘들을 청’(聽)자를 썼다. 지하 1층에는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을 소개하는 유적전시실을 비롯해 소리갤러리, 뜬구름갤러리, 담벼락미디어,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시티갤러리, 다누리, 기념품가게가 들어섰다. 지금까지 청계천에서 진행된 시민발언대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상설 운영된다. 특히 시민청 개관일에는 운영 1주년 기념으로 오후 1~2시 시민의 생생한 발언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지하 1층 시민청갤러리에 가면 전문 사진가가 무료로 찍어주는 가족사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하 1층 톡톡디자인가게, 북스토어를 찾으면 사회적기업이 만든 상품, 서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서적, 공정무역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지하 2층은 대관공간 위주로 꾸며졌다. 활짝라운지, 이벤트홀, 워크숍룸 등은 시간당 1만 3000~3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시민청 홈페이지(www.seoulcitizenshall.kr)로 신청하면 된다. 옛 청사의 태평홀을 복원한 ‘태평홀’은 정책카페, 시민청 아카데미, 토크콘서트, 결혼식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에 사용된다. 태평홀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은 예약문의가 폭주하는 만큼 해당일 3개월 전에 신청해야 한다. 지하 2층의 세미나 공간인 ‘동그라미방’은 옆 공간과 분리하거나 통합할 수 있다. 언약식, 성인식, 공연 등의 용도로 쓰일 ‘이벤트홀’은 중앙 부분의 바닥 일부를 분리 상승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이색 영상·화보 촬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담다

    백문이불여일견. 1960년대부터 한국이 어땠고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 알려면 그의 사진을 보면 된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가로 꼽히는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85)씨의 사진 인생 50여년을 결산한 사진집 ‘휴먼 선집’(눈빛 펴냄)이 나왔다. 1957년 사진에 입문한 이후 55년간 사진가로 살아오면서 ‘인간’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작품들을 모두 모은 것이다. 수십 년간 촬영한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인간(HUMAN)’이라는 제목의 사진집 14권도 출간했다. 이번 선집은 사진집 14권과 그동안 인화해 보관해 온 사진 중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 주는 사진 490여점을 추려 에세이 15편과 함께 엮은 것이다. 부산 자갈치시장, 거지, 부랑자 등 그의 카메라에 담긴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인간의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모았다. 또 작가가 1980년대부터 인도나 티베트 등을 여행하며 포착한 현지 사람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알래스카에는 ‘불 뿜는 고래’가 있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알래스카에는 불을 뿜는 고래가 있다. 물론 이는 착시 현상일 뿐이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마크 터너(55)는 최근 부친(82)을 모시고 알래스카 피터즈버그로 여행을 떠났다가 운 좋게 환상적인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숨을 쉬기 위해 물 위까지 올라온 고래 한 마리가 내뿜는 것은 마치 서양 신화 속 동물인 드래곤이 내뿜는 화염처럼 보인다. 이는 고래가 분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을 때의 속도와 태양의 위치 때문이다. 즉 공기 중에 확산한 수증기에 태양광이 산란하면서 불을 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마크는 당시 보트 여행 중 전문 사진가인 안내자로부터 불 뿜는 고래 이야기를 듣고 그 모습을 찍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는 “저녁이 다 돼 닻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탄 배와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일몰 사이로 고래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작가·칼럼니스트·사진가… 기록노동자 노조 생긴다

    “기록하는 일도 노동이다.” ‘작가’나 ‘칼럼니스트’ ‘사진가’라는 호칭보다 자신들을 ‘기록노동자’로 불러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지난 8월 소설가 공지영씨가 촉발한 ‘의자놀이’ 논란이 계기가 됐다. 기록노조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르포작가 이선옥씨와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은 6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문화예술인 노조 또는 민주노총 산하에 기록노동자 분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는 이씨 등 10여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신을 기록노동자로 규정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문을 열어둔다는 방침이어서 조합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기록노동자란 주로 인권과 노동 문제 등을 다루는 르포작가와 사진가 등을 포함하는 말”이라면서 “글쓰는 작업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기록 작업을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기록노조 결성에는 ‘의자놀이’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자놀이’ 논란이란 공씨가 지난 8월 쌍용차 해고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펴내면서 이씨의 글을 인용한 뒤 가필하고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이씨 등이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던 사건이다. 이씨는 쌍용차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보며 ‘아픈 철의 노동자 보듬는 작은 쉼터’ 등 해고자와 가족들의 피해를 다룬 글을 다수 발표했었다. 그러나 공씨는 “논란이 아니라 소란”이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양측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지만 “공씨가 문화 권력을 이용해 원 저작자의 노동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씨는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기록하는 작업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노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조 결성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조를 통해 이 같은 분쟁 외에도 원고료 등 결과물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출판사와 언론사의 관행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고발하는 작업의 특성상 명예훼손 등의 고소, 고발이 많아 이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한국전쟁 자료 모아 전시공간 만들 것”

    [길을 품은 우리 동네] “한국전쟁 자료 모아 전시공간 만들 것”

    “전시 공간이 좀 더 확대되어 많은 한국전쟁 관련한 자료들을 한데 모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이현주 임시수도기념관 관장은 20일 수많은 한국전쟁 관련 자료와 기념품을 현재의 전시공간만으로 보여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2층 건물인 옛 경남도지사 관사와 단층 건물인 검사장 관사가 전부다. 야외에서는 사진전 ‘눈동자 너머에서 기억을 보다’가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전 참전 유엔군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전시회다. 사진 작가는 외신기자 박승근씨다. 박씨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미국 주마 프레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인 2010년부터 2년 동안 유엔군 참전용사 221명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긴급결의안을 채택, 한국을 지키고자 유엔의 이름으로 병력을 파견했다. 21개국(의료지원국 5개국, 전투지원국 16개국)에서 모인 180만명에 달하는 유엔군은 낙동강 이남까지 방어선이 밀린 국군을 지원했다. 그와 동시에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름도 모르던 동양의 작은 나라를 지키고자 숭고한 희생을 선택한 유엔군 참전용사는 60년 세월이 흐르고 노병이 되어 그들이 지켰던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박씨는 고령의 참전용사가 자신이 지켜낸 땅에서 찍는 마지막 사진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전에는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 배려가 묻어난다. 박씨의 사진에는 모두 노병이 등장하지만 천천히 그들의 눈빛과 마주하면 60년 전 품었던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람의 눈빛과 마주하는 사진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지 증명하듯 그의 사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한 메시지와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 관장은 “남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던 유엔군 참전용사의 숭고함을 기리는 전시회가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열리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3200살 나무와 사람 ‘환상 조화’…“소인국 같네”

    ‘걸리버 여행기’ 또는 소설 속 소인국을 연상케 하는 자연과 사람의 신비로운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작가 마이클 니콜스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세쿼이아국립공원서 2주에 걸쳐 찍은 마치 만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사진에 등장하는 나무의 이름은 ‘프레지던트’(Thd President)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3200년 된 세쿼이아 종이다. 이 거대한 나무의 높이는 75m에 달하며, 둘레는 성인 남성 수 십 명이 에워싸야 할 정도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프레지던트’의 위엄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나무의 작은 가지에 매달린 사람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만화 속 소인국을 연상케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연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니콜스와 함께 작업에 참여한 작가 데이비드 쿠아멘은 “‘프레지던트’는 비록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는 아니지만 인근에 있는 아메리카삼나무(redwood)나 유칼리나무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에 띄는 4개의 큰 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크기는 역시 상당한 크기의 나무 한 그루 정도만하다.”면서 “나뭇잎의 수는 20억 개 정도 되며 지금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가와 작가가 함께 소개하는 ‘프레지던트’의 역사와 아름다운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람이 아니무니다!”…아인슈타인 닮은 원숭이 화제

    “사람이 아니무니다!”…아인슈타인 닮은 원숭이 화제

    ”사람이 아니무니다!”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꼭 빼닮은 원숭이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졸지에 ‘아인슈타인 원숭이’로 불리게 된 이 원숭이는 말레이시아 타이핑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짧은꼬리마카크’(stump-tailed macaque).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이 원숭이는 이곳을 여행중이던 아마추어 사진가이자 교수인 미하일 나자로브(66)가 우연히 발견해 촬영한 것이다. 나자로브 교수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원숭이 사진을 보면 실제로 헤어스타일, 콧수염, 주름진 피부 등이 마치 작고한 아인슈타인이 환생한 듯 묘하게 닮아있다. 나자로브 교수는 “이 아기 원숭이를 보자마자 머릿 속에 아인슈타인이 떠올랐다.” 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으로 돌아와 원숭이와 아인슈타인 사진을 비교하니 생각한 것보다 더 닮아 있더라. 정말 특별하고 놀라워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5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젠 부산의 아이콘이 된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야경 크루즈 등 부산의 밤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던 때였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의 외모는 줄곧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국내 가장 높은 건물이 들어섰고, 남항대교가 새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 단계였던 부산 세계불꽃축제는 ‘폭풍성장’을 거듭해 이제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했지요. 부산의 밤 풍경이 빼어난 건 여백과 반영 때문일 겁니다. 바다와 육지가 서로의 크기만큼 어우러져 있고, 바다는 뭍의 마천루들이 뿜어내는 빛을 고스란히 비춰 냅니다. 부산에서 건물들로만 빽빽한 여느 대도시와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해운대 바닷가. 한여름의 열기도, 한가위의 번잡함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이럴 땐 가수 송창식의 ‘철 지난 바닷가’가 제격이다. 파도는 소리 죽여 울고 달빛은 모래 위에 가득하다. 어깨 위로 쌓이는 당신의 손길이 없다 한들 어떠랴.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기만 하다. 부산 밤 풍경의 주역은 광안대교다. 부산의 야경을 감상한다는 건 사실상 이 다리를 어디서 볼 거냐는 말과 맥이 통한다.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은 황령산과 금련산이다. 특히 황령산은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걷는 야간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이웃한 금련산 또한 야경의 보고여서 부산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다. 차로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 뒤편의 장산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광안대교와 마천루가 늘어선 해운대 일대 등 부산 시내가 ‘기막히게’ 펼쳐진다. 다만 높이가 해발 634m나 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달맞이 언덕과 동백삼거리 일대는 야경의 주인공이자 유명한 야경 감상 포인트다. 달맞이 언덕은 정상부의 해월정이나 미포 선착장 뒤, 공용주차장 부근이 감상 포인트다. 1.5㎞ 길이의 ‘문탠로드’ 중간쯤에 있는 바다전망대도 좋다. 들머리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밤 11시까지 조명을 밝힌다.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의 마천루들이 펼쳐 내는 화려한 야경이 압권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80층짜리 아파트도 이곳에 있다. 특히 바람 잔 날 물에 투영되는 마천루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보는 야경도 색다르다. 해운대 동백섬 들머리에서 ‘티파니21호’가 매일 저녁 운항한다. 식사와 라이브 공연이 제공되는 3층짜리 크루즈선이다. 해운대와 광안대교, 광안리해변 등을 돌아본다. 야경 감상에 나서기 전 불꽃축제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도 좋겠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열린다. 26일 K팝 콘서트에 이어 27일 오후 8시부터 50분 동안 광안대교 1.2㎞ 구간에서 모두 8만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진다. 500m까지 치솟은 후 직경 400m나 퍼지는 ‘대통령 불꽃’과 광안대교를 따라 바다로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불꽃’이 장관이다. 홈페이지(www.bff.or.kr)에 자세한 일정과 이벤트들이 나와 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래된 풍경들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진다. 감천동 태극도 마을, 보수동 책방 골목 등 빈티지풍의 부산 여행지들이 각광받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송도 해수욕장도 그런 경우다. 송도 해수욕장은 근 100년 전인 1913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한때 최고의 피서지로 꼽힐 만큼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그러다 1990년대 대도시 부산의 오폐수들이 밀려들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의미를 잃기 시작했다. 2008년 남항대교가 들어서고,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고래 조형물을 세우는 등 힘겨운 노력이 이어진 끝에 점차 낡은 여행지란 관념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송도해안볼레길’이 조성됐다. 송도 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입구까지의 해안 절벽을 철제 난간으로 이었다. 길이는 불과 1.2㎞.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성에 차지 않을 거리다. 하지만 축약된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송도 해수욕장 중간, 그러니까 볼레길 들머리 어름에 덕성관이 있다. 1940년대에 세워진 숙박 업소다. 이희경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으며 군사정권을 꿈꿨던 곳”이다. 덕성관을 지나면 볼레길이 시작된다. 해안선을 따라 들려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정겹다. 인구 360만명의 대도시에서 해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볼레길 풍경은 평화롭다.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고, 맞은편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갯바위 돌 틈 위에 세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엿보지 못했을 풍경들이다. 멀리 부산항 묘박지(배 정박지)에 뜬 거대한 배들과 동행하며 두 개의 흔들다리를 건너고 나면 암남공원이다. 해운대 해변 끝자락의 미포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영화 ‘해운대’(2009)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부산 사람들에게조차 적잖이 생경한 마을이었다. 미포의 매력은 철도 건널목에 있다. 미포 오거리에서 철길 너머의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짧은 내리막길은 퍽 인상적이다. 동해남부선 철도가 길을 가로지르고, 멀리로는 오륙도가 아스라하다. 영화 ‘해운대’의 포스터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거대한 쓰나미가 건물과 철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 말이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와 달리 철길 너머 바다는 마치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 기차가 지난 뒤 바리케이드가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되찾는다. 해가 뜨고 질 무렵 찾으면 한층 서정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이런 넉넉한 풍경도 올겨울이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미포 건널목의 한 철도원은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가 끝나면 기차는 더 이상 미포 건널목을 오가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말 완공되는 해운대 위쪽의 장산터널을 통해 기차가 오가기 때문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 7번 출구에서 미포오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맛집: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BIFF 광장 맞은편의 자갈치어시장에 생선구이집 10군데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볼락 등 6종 모둠구이는 1만 7000~3만 5000원. 제일횟집(246-6442)이 이름났다. BIFF 광장에선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씨앗호떡’을 맛봐야 한다. KBS ‘1박2일’의 이승기 덕에 유명해졌지만, 현지인들은 그 탓에 가격이 700원에서 900원으로 ‘폭등’했다며 볼멘소리다. BIFF 광장 인근에 부평동 족발골목이 있다. 여러 업소 중에서도 이혼한 아내와 남편이 10m 거리에서 각각 운영하는 업소가 가장 유명하다니 손맛과 애정은 별개인 듯하다. 족발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부평시장은 ‘맛의 보고’다. 거인통닭, 미도어묵 등 부산에서 ‘원조’ 소리 듣는 집은 죄다 몰려 있다. 그중 세정한치모밀(241-5216)은 현지인이 ‘강추’하는 맛집이다. 한치를 살짝 얼려 메밀국수와 함께 낸다. 일종의 술안주여서 오후 5시 이후에나 맛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해운대 센텀시티의 마담투소는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영화배우 조니 뎁, 니콜 키드먼, 한류스타 송승헌 등 ‘유명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형 하나가 무려 2억원가량 된다고. 가발, 수염 등 소품을 이용해 함께 사진을 찍고 다양한 상황도 연출할 수 있다. 입장료 9000원. 745-1519. ‘뚜껑 없는 버스’로 불리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알짜배기 시내 일주를 즐겨도 좋겠다. 해운대와 태종대를 기점으로 도는 순환형과 역사문화 탐방, 야경 등을 둘러보는 테마형 등 두 종류다. 테마형은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어른 1만원, 청소년 5000원. www.citytourbusan.com, 464-9898.
  • [부고]

    ●박계동(전 국회 사무총장)씨 부친상 25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857-0444 ●박철원(홍콩대 경영학과 교수)씨 부친상 한광표(전 장기신용은행 이사)김해준(대우조선해양 이사)조정일(화성산업 전무)씨 장인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80 ●이상민(부산일보 문화부 선임기자)씨 모친상 26일 포항 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10-5528-3592 ●최풍근(전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장비서실장)씨 별세 경민(구산토건 주임)씨 부친상 홍석민(대성전기 과장)씨 장인상 26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2)440-8922 ●정인용(대성한의원 원장)창용(아주캐피탈 회계팀장)씨 부친상 26일 한양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02)2290-9453 ●고희범(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씨 모친상 25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64)744-4444 ●주춘렬(세계일보 베이징특파원)씨 장인상 26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440-8923 ●김건태(MBC 교양제작운영팀 부장)씨 모친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258-5940 ●전혜원(울산 석플란트 원장)승엽(연합뉴스 미디어랩 기자)씨 부친상 26일 울산 굿모닝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52)256-7592 ●이운안(한국보도사진가협회 회장)씨 자녀상 26일 의정부 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31)844-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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