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진가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종전 협상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마카오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당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0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사진을 취미로 삼게 된 건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어느 날 문득 카메라에 눈길이 갔다.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이 떠올랐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여건도 안 되고 소질도 대단치 않아 주저앉았던 것이다. 그림 대신 사진이었다. 디지털 시대라 필름 부담 없이 마음껏 찍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내겐 필름카메라의 추억 같은 건 별로 없다. 20년 가까이 취미 사진을 찍으면서 단체로 출사라며 몰려다닌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진은 철저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앨런 하비의 말대로 “사진은 몰려다니면서 찍는 것이 아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서 단체로 몰려다닌다는 것은 토끼가 헤엄을 치는 것만큼이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남이야 뭐라 하건 내 생각은 그렇다. 크고 무겁고 비싼 카메라를 가져 본 적이 없다. 늘 휴대하기 좋은 무게와 크기의 카메라를 선택하려 했다. 피터 린드버그는 “사진의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하는 기준은 누가 더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사진기를 손에서 놓지 않느냐다”라고 말했다. 광각 줌렌즈 끼운 카메라, 그게 거추장스러우면 작은 팬케이크 렌즈 끼운 카메라 한 대를 항상 몸에 지니려고 한다. 찬스는 언제 올지 모른다. 사진만을 위한 여행을 해본 적도 없다. 지방에서 기차 통근을 오래했기에 퇴근 무렵 기차 기다리는 시간을 주로 활용해 사진을 찍었다. 영국 역사가 트리벨리언은 “내겐 주치의가 둘인데, 그건 나의 왼발과 오른발이다”란 말을 남겼다. 걷기 운동은 사진 취미의 덤이다. 윌리엄 인지는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무언가 진실한 것을 발견하려는 사람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고 말한다. 완벽하게 동의한다. 초라한 곳에서, 아니 초라할수록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호화 주택가보다는 구도심 뒷골목이나 판자촌에서, 햇살 쨍쨍한 한낮보다는 땅거미 질 무렵 더 좋은 그림이 나온다. 우리 삶도 그런 것 아닐까. 초겨울 해질 무렵 담장 아래 시들어 가는 꽃을 담았다. 영어 ‘에듀케이션’(educationㆍ교육)은 어린이의 개성과 가능성을 끌어낸다는 뜻이다. 사진가의 눈은 피사체의 가장 아름다운 면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교사 또는 부모의 눈과도 비슷하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쪼그리고 앉아 상석 내준 오바마…기념 촬영하듯 센터 지킨 트럼프

    쪼그리고 앉아 상석 내준 오바마…기념 촬영하듯 센터 지킨 트럼프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공개한 빈라덴 제거 작전 상황실 사진을 연상케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반된 두 전·현직 지도자의 성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실 테이블 정중앙에 앉았다. 또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참모진이 정복과 정장 차림이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 분위기다. 반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고, 테이블 상석에는 작전 실무를 담당한 마셜 웹 공군 준장이 앉았다. 실무 책임자에게 상석을 양보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려’였다. 또 정복과 정장 차림은 단 두 사람뿐이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간편한 복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카메라 앵글이 회의실 가운데가 아니라 한쪽으로 비켜나면서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놀란 듯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모습도 절묘하게 포착됐다. AP통신은 “위험한 군사작전과 백악관의 극적인 순간은 비슷하지만, 두 장의 사진에서 드러나는 대통령의 스타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실 사진은 ‘연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실 사진을 찍었던 피트 수자 전 백악관 사진가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메타데이터는 17시 5분 24초로, 실제 작전 시간 오후 15시 30분과 차이가 크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의 메타데이터는 시간을 비롯한 촬영의 모든 조건이 기록된다. 위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려 200명 성폭행한 英 범죄자, 감옥서 살해당해

    무려 200명 성폭행한 英 범죄자, 감옥서 살해당해

    무려 200명에 달하는 어린이를 학대한 혐의로 붙잡힌 남성이 감옥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켄트 출신의 리차드 허클(33)은 2016년 당시 71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시인했으며, 이중 22건의 성범죄와 관련한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2006년부터 8년에 걸쳐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피해자들은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부터 12세까지의 말레이시아 아이들이었다.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해 온 그는 말레이시아의 아이들 약 200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사진과 영상만 2만 건이 넘었다. 이후 문제의 사진과 영상을 세계 곳곳의 소아성애자들이 방문하는 불법 웹사이트에 올려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또 불법 웹사이트에 “가난한 아이들은 서양의 중산층 아이들보다 유혹하기 쉽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지 8년이 지난 2014년 영국에서 체포됐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풀 서튼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허클은 쓰러진 상태로 교도소 관계자가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그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흉기가 아닌 직접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보고 현재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다. 현지 법무부 측은 “허클이 수감됐던 폴 서튼 교도소는 영국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모인 교도소로,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한 허클은 성범죄를 저지르던 당시, 한 웹사이트에 “잭팟을 맞았다. 세 살짜리 여자아이가 내게 개처럼 충성하고, 누구도 이러한 일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올린 사실이 드러나 더욱 공분을 산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마애불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그 책속 이미지] 마애불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돌·부처를 만나다/장명확 지음/시간여행/96쪽/3만원감은 듯 뜬 듯한 눈이 어딜 향하는 걸까. 머나먼 사바세계일까, 아니면 복을 빌러 온 중생들일까. 경주 남산 칠불암 가운데 가장 앞에 선 마애불 표정이 참으로 묘하다. 장명확 사진가의 ‘돌·부처를 만나다’는 전국의 마애불상군 14곳을 촬영한 사진집이다. 작가는 10여년 전 마애불을 보고 “금도 가고 마모돼 사진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했다가, 선배에게서 “천년 이상 시간을 견디며 숱한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빌던 대상인데 왜 아무런 감응이 없느냐”는 말을 들은 뒤로 10년 이상 마애불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작가는 불상군마다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열댓 번 이상을 찾았다. 불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간, 촬영에 좋은 각도를 찾아서다. 그렇게 담아낸 마애불은 웅장하거나 굉장하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을 준다. 풍화작용으로 코가 베이고, 마모로 뜯겨나간 불상의 얼굴이 그저 온화하다. 돌에 새겨진 채 1000년 넘게 그 자리에 서 있던 불상은 앞으로도 천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킬 듯하다.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두려움이 앞선다”고 머리말에 밝힌다. 그 마음이 마치 절벽의 화강암을 쪼아내 부처를 만든 석공의 마음을 닮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韓 다이버, 보라카이 하수관에 머리 박은 바다거북 포착…필리핀 발칵

    韓 다이버, 보라카이 하수관에 머리 박은 바다거북 포착…필리핀 발칵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수질 오염 문제로 전면 폐쇄됐던 보라카이 섬이 다시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다에 불법으로 오수를 방류한 수도업체가 적발됐다. 필리핀 최대 미디어 ABS-CBN 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라카이섬의 수도 사업을 맡고 있는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Boracay Tubi System, Inc.)이 규정을 어기고 오수를 방류한 사실이 들통나 임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도 주목했다. 보라카이섬 양대 수도업체 중 하나인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은 섬 전체 물 수요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보라카이섬 불라복 해안에서 다이빙하던 한국인이 우연히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은 멸종위기 바다거북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보라카이에서 다이빙 강사이자 수중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부건(39) 씨는 “18일 오전 11시 50분쯤 블라복 비치 정중앙에서 직선으로 400m 지점에서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은 바다거북을 목격했다. 하수관에서는 오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평소 다이빙을 하던 곳이 아닌 새로운 루트를 택했다가 우연히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박씨는 “일단 바다거북을 멀리 보낸 뒤 사진을 찍고 해변으로 올라왔다가 혹시나 해 오후에 다시 가봤더니 바다거북이 여전히 하수관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바다거북을 쫓아낸 박씨는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업로드했다. 논란이 일자 필리핀 환경청은 박씨와 접촉해 하수관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 조사관을 파견해 수질검사에 돌입했다.검사결과 하수관에서 채취한 오수 샘플에서는 배설물에서 비롯된 대장균과 인산염이 허용치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구균은 기준치 100MPN/100ml를 4배 웃도는 400MPN/100ml에 육박했으며, 인산염은 리터당 2.250mg으로 기준치 1mg의 2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를 근거로 필리핀 환경청의 베니 안티포다 차관과 환경천연자원국(DENR)은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에 21일부터 7일간의 임시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보라카이에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해 보라카이섬이 폐쇄되기 전까지는 해변 앞에서부터 오물을 방류해 냄새가 지독했다. 그러나 환경청이 해저 하수관 공사 후 해변으로부터 1km 이상 먼 바다로 오물을 방류하도록 하면서 재개장 후부터는 악취가 많이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라카이 투비 시스템은 해변으로부터 400m 거리에 설치된 하수관으로 여전히 오수를 방류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문제가 됐다.한편 박씨는 “일부 언론에서는 바다거북이 마치 오수를 먹은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바다거북은 그저 하수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의 따뜻함을 즐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보라카이섬 전체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처럼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현지 주민들과 다이버가 정기적으로 바다 쓰레기 청소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변에서의 흡연이나 음주, 파티 등에 대한 처벌도 폐쇄 직전보다 강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 보라카이섬은 수질이 악화되면서 하루 방문객을 1만9000명으로 제한하고 바다 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각종 파티와 흡연 등을 금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강원도 영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도와 오지 산골마을의 낡은 이미지가 싫어서였을까요. 레트로 감성에 젖을 만한 곳도 있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위적인 풍경의 예술공간도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런 새 요소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옛 풍경과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새롭게 변화한 영월의 아이콘들을 찾아가 봤습니다.●다양한 미술작품·박물관·공방이 어우러진 와이파크 먼저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부터. 흔히 와이파크라 불린다. ‘젊은달’은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지역명 영월을 이렇게 비틀었다. 단어의 조합이 절묘하다. 와이파크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 등이 함께 깃들어 있다.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와이파크가 조성된 곳은 주천(酒泉)면이다. 한글로 풀어 쓰면 ‘술샘’이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술샘박물관의 내부를 뜯어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의 미술관, 대지미술공간 등과 연결하면서 와이파크가 됐다. 와이파크는 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다.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붉은대나무’가 객을 맞고 있다. 붉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붉은 대나무밭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주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젊은달 와이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했다”고 적고 있다. 접객 공간을 지나면 곧 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다. 최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木星)의 입구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소나무 장작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돔이 나온다. 장작더미 사이사이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꼭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최 작가는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어머니가 가진 원초적인 자궁의 힘, 사랑, 우주의 힘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곧이어 눈을 의심할 만큼 농염한 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작품명은 ‘사임당이 걷던 길’이지만 관객이 갖는 느낌은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하다. 세 개의 방을 지나면 붉고 거대한 철재 구조물이 관람객을 막아선다. 이 역시 최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이다. 천장에는 거미를 닮은 거대한 그물망이 매달려 있다.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날씨가 맑으면 그물망 안에서 놀 수도 있다. 그물망 아래엔 탁명열 작가의 ‘푸른 사슴’이 세워져 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어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 ‘바람의 길’, ‘맥주 뮤지엄’, 술샘박물관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단종의 한이 서린 곳… 유배지 청령포·안식에 든 장릉 영월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읍내 청령포와 장릉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뒤로는 육육봉 등 험준한 산이, 앞으로는 동강 물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최근 청령포에 전기가 공급됐다. 종전에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등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최소한의 야간 조명을 할 계획이다. 장릉은 단종이 영원한 안식에 든 곳이다. 2009년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 뒤의 보덕사는 단종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금몽암도 나온다. 단종이 한양에 있을 때 꿈에서 본 곳이라 해서 금몽암이다. 절집이 아닌 조선시대 여염집 같은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영월은 사진 관련 박물관이 많고 행사도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동강국제사진제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국제공모전 등의 행사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29일까지 펼쳐진다. 보도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꿈의 세상, 하늘과 바다’를 주제로 장남원, 김연수, 김진수, 박수현 등 전·현직 보도사진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등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담은 사진들이다. 단언컨대 이 전시만 봐도 영월 여행경비의 절반은 뽑는다.●대표 아이콘 별마로 천문대박물관·서부시장·탄광마을…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곳이지만, 천문대가 깃든 봉래산(해발 800m)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작은 시골마을 영월과 그 너머를 감싸고 있는 장쾌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영월 여정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영월 서부시장 앞으로는 요리골목이 이어진다. 벽화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가 안 돼 다소 쇠락한 모습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부시장 종합상가 건물에 새로 그려진 벽화다. 영월이 주무대였던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두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박민수(안성기 분)를 두 건물 전면에 그렸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불러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최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박민수)라는 두 배우의 명대사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준다. 영월은 한때 강원도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었다. 마차리도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검은 진주’를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갈 마(磨)에 갈 차(磋)를 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처럼 ‘갈고, 쪼개고, 파는’ 탄광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던 마을은 석탄산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요만 흐르던 폐광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영월군이 도시재생사업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풍경들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한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친 이가 귀향해 힘을 보태면서 이제는 작지만 제법 문화의 태가 나는 마을로 변모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조성돼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월의 면적은 서울의 두배 정도다. 차량 정체는 없지만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방문 코스를 잘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와이파크(644-9411)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이다. 별마로 천문대(372-8445)를 오르는 산길은 외길이다. 곳곳에 차량 교행 장소를 마련해 두긴 했지만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영월 읍내 청록다방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뜬 곳이다. 그저 다방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쉬어가는 기분은 꽤 색다르다. →맛집:덕포리 성호식당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 다슬기를 잔뜩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다. 읍내 서부시장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닭발과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많다.
  • [그 책속 이미지] 대륙에 남겨진 희미한 기개

    [그 책속 이미지] 대륙에 남겨진 희미한 기개

    조선의용군의 눈물/박하선 사진·글/눈빛/172쪽/2만 2000원 “왜놈의 上官(상관) 놈들을 쏴죽이고 총을 메고 조선의용군을 찾아오시요!” 벽돌이 떨어진 건물 벽에 쓴 글. 다소 섬뜩하게도 느껴지는 이 글은 중국 화북 운두처촌에 남아 있는 조선의용군 무장선전대의 흔적이다. 1940년 초반 조선의용군이 써놓은 것을 주민들이 뜻도 모른 채 계속 덧칠했다. 덕분에 당시 선명했던 그들의 기개가 그대로 남았다. 항일 무장독립투쟁사에서 가장 유명한 단체로 김구 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 광복군을 꼽겠지만, 중국 태항산과 연안에서 활동했던 조선의용군도 있었다. 가장 최전선에서 일본과 맞섰는데도, 중국공산당과 함께해서, 해방 후 북조선으로 향했다는 이유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가 박하선의 사진집 ‘조선의용군의 눈물’은 1940년대 초반부터 광복 때까지 활동한 조선의용군의 흔적을 따라간 사진집이다. 흑백사진 90점과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글로 담아낸다. 조선의용군이 숨어 지내던 산기슭 토굴 ‘야오동’,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부서진 채 방치한 교육장 등을 거칠게 그린다. 그들의 삶을 따라간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조선의용군은 어떤 의미냐 묻고, 조선의용군 출신 김학철의 유언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저항하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명동 전 사진예술 발행인 별세

    이명동 전 사진예술 발행인 별세

     원로 사진기자 이명동 전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이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9세. 고인은 6·25 종군사진가로 활약한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4·19혁명을 취재해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사진평론가로도 활동했던 고인은 1989년에 사진 전문지인 월간 사진예술을 창간하는 등 한국사진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5호실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010-8353-319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 “인생을 찍었습니다”

    [그 책속 이미지]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 “인생을 찍었습니다”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김명중 지음/북스톤/228쪽/1만 4000원“MJ, 너의 사진들이 더이상 나를 흥분시키지 않는데…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한 번 생각해 보겠니?”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 김명중(MJ KIM)씨는 폴의 일침에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믿어 주던 그를 배신했다는 죄책감도 들었다. 전설적인 가수의 전속 사진가가 되면서 세상을 다 얻은 듯 했지만, 이내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탓이었다. 그는 폴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폴의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 ‘오늘도 인생을 찍었습니다’는 11년째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가로 일하며, 마이클 잭슨, 조니 뎁, 빅토리아 베컴, 클라우디아 시퍼 등 세계적인 인물을 촬영한 저자의 사진 에세이집이다. 한국에서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방황하고 도전하며 유명 사진가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해 전 세계 유명인의 사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물 사진에 최적인 85㎜ f1.2 렌즈에 관한 애정을 비롯해 유용한 사진 찍기 팁, 인스타그램 시대에 사진가로 살아가는 사진가로서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타임·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타임·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세계적인 사진작가 켄 셩의 인물사진 워크숍이 오는 19~2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다. ‘컨 셩 포트레이트&글래머 사진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문 사진가를 상대로 한 강의와 사진찍기 실습, 리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이 기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종일반으로 운영된다. 행사는 포트레이트 전문사진가 양성은 물론 상업사진과 ‘파인 아트’를 넘나드는 프로 사진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켄 셩과 김성민 경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가 번갈아가며 강의와 실습을 진행한다. 커리큘럼별로는 ‘포트레이트란 무엇인가’·켄 셩 작품 소개에 대해 말하기(19일), 스트리트 포트레이트 촬영·자연광과 인공조명·로케이션 찾기(20일), 자연광 포트레이트 촬영 및 리뷰(21일), 스튜디오 촬영·기본 라이팅(22일), 스트리트 포트레이트 촬영(23일) 등이다. 사진 촬영은 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서 이뤄지며 결과물에 대한 전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켄 셩은 미국 뉴욕 출신으로 스튜디오 및 로케이션 인물사진과 에디토리얼 프로젝트 전문 사진가이다. 그는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배너티 페어, GQ 등 수많은 매거진에 30년째 표지 인물을 장식할 정도로 작품성이 높은 인물사진을 찍고 있다. 현재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의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란제리 광고, 잡지 사진, 전시, 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미국 흑인 인물 프로젝트’, ‘백 스테이지에서 본 음악인’, ‘지역의 초상’ 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김 교수는 경희대 신문방송학과와 뉴욕 MFA 프랫 인스티튜트 석사를 거쳐 한국사진학회 편집위원, 한국보도사진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美 무인 비밀 우주왕복선 ‘X-37B’ 지상 카메라에 포착

    [핵잼 사이언스] 美 무인 비밀 우주왕복선 ‘X-37B’ 지상 카메라에 포착

    비밀에 싸여있는 미 공군의 무인 우주왕복선 X-37B의 모습이 지상의 천문학자에 의해 포착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 라이브 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들은 네덜란드의 천체사진가이자 천문학자인 랄프 반데버그가 촬영한 X-37B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2일 사이에 포착된 X-37B는 대충의 윤곽만 보일 뿐 전체적으로 선명한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X-37B의 모습을 지상에서 촬영하는 것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포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X-37B는 현재 지구 저궤도와 고궤도를 넘나들며 모종의 임무수행 중이다. 이 때문에 그 궤도를 사전에 파악해 지상에서 촬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반데버그는 "X-37B를 촬영하기 위해 몇달 동안 계속 추적해오다 결국 꼬리를 잡았지만 지난 6월 중순 관측하려 했을 때 다른 궤도로 교묘히 빠져나갔다"면서 "아마추어 위성관측망 덕분에 다른 궤도에서 발견해 그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X-37B는 은퇴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의 축소판처럼 보였으며 실제로도 작은 물체"라면서 "고도가 300여㎞에 불과해 세부적인 이미지 수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현지 언론이 X-37B에 흐릿한 사진에도 관심을 갖는 것은 베일에 싸인 임무 때문이다. X-37B는 보잉사가 제작한 기체로 전체길이 8.8m, 높이 2.9m, 날개 길이는 4.6m다. 임무와 목적, 비행시간 등이 모두 비밀에 부쳐져 있는 X-37B가 우주로 나간 것은 이번이 벌써 다섯번 째로, 지난 2017년 9월 7일 플로리다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콘 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X-37B가 처음으로 발사된 것은 지난 2010년 4월 22일이며 각각 224일, 468일, 675일, 718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했다. 이번에도 역시 600일을 훌쩍 넘겨 우주에 머물고 있지만 미 공군은 여전히 ‘모르쇠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 공군 측은 “X-37B의 주요 목표는 우주에서 재사용을 시험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운영 실험”이라고만 밝히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X-37B는 각 임무 때마다 로봇팔이 장착된 화물 적재 칸에 뭔가를 싣고 우주로 나갔다. 이번 임무에서는 미 공군의 공표로 ‘첨단 구조상 내장형 열 분산기-II’(ASETS-II·Advanced Structurally Embedded Thermal Spreader II)라는 장비가 실린 사실이 알려졌다. 미 공군연구소가 개발한 이 장치는 장기간 우주 환경에서 실험용 전자장치 등을 시험할 수 있다.   그러나 X-37B의 임무는 순수한 실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X-37B의 관제 임무는 콜로라도 주(州) 슈리버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3우주실험대대(3rd SES·3rd Space Experimentation Squadron)가 맡고 있다. 이 대대의 임무가 인공위성 등에 관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는 점에서 X-37B가 우주 궤도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몇몇 군사 전문가들은 X-37B가 군사정찰이나 적국의 스파이 위성 파괴, 인공위성 포획, 심지어 우주 폭격기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공소와 공소

    [박미경의 사진 산문] 공소와 공소

    ‘작은 성당’이라 불리는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회를 뜻한다.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일 년에 두 번 본당에서 신부가 찾아와 미사를 집전한다. 공소의 대부분이 농촌 지역, 그것도 산간지대에 위치한 만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당 건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간이 대다수다. 그러나 역사 이래 마을 주민들, 즉 공소 교우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유지해 온 것이니만큼 그 신실함과 경건성은 크고 웅장한 성당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공소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첫 모습으로, 한국 천주교회 200년 역사에서 반 이상이 공소 시대였다. 천주교회의 모태이자 민초들의 삶이나 신앙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간직된 곳으로서 보존되고 기록돼야 할 가치가 있는 대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공소들이 농촌 인구가 줄고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세상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면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가 김주희는 어느 해 자신이 사는 전라북도 땅에 전국에서 공소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천주교전주교구사 연구자료집’(호남교회사연구소ㆍ1986년)에 따르면 1911년까지 전라북도에 위치한 공소 수는 473개였다. 신해박해,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 등 네 번의 큰 박해가 이어질 때, 전라도ㆍ충청도와 같은 이웃 지방에서 비교적 평온한 전라북도 지역으로 수많은 신자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모임을 이어 갔던 작은 신앙공동체들이 박해의 폭풍이 잦아든 이후 공소의 형태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가는 멀지 않은 역사에 그렇게나 많았던 공소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100여개 남짓 남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세례명이 가브리엘라인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 공소들을 사진으로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조차 기록하지 않으면 공소들이 모두 공소(空所)가 돼 가뭇없이 스러져 갈 것만 같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부안의 ‘덕림공소’였다. 그 작고 소박한 공소에서 사진가는 모진 박해에도 배교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을 떠올렸고, 먹은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다졌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니, 스스로 당위가 없으면 해나가기 어려운 일이었다.덕림공소를 시작으로 3년여 동안 진안 ‘어은동공소’, 장수 ‘수분공소’, 정읍 ‘신성공소’ 등 이미 폐허가 된 공소를 포함해 전북의 96개 공소 중 70여 공소를 사진에 담았다. 오롯이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건물 외관들을 아카이빙으로 차곡차곡 기록하고, 허물어져 가고 있는 공소들은 간신히 남아 있는 형체나마 사진으로 ‘남겼다’. 내부에 깃드는 빛, 그 안의 성물과 사물들을 찍었다. 농사일로 그을린 얼굴 위에 씌어져 그 흰빛이 유난한, 미사포를 쓴 신자들의 초상도 담았다. 복식으로 드러나는 현재의 시간성이 아니라면, 옛 시절의 민초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빛의 예술인 사진으로 빛의 공동체를 기록하는 일이 사진가에게는 하느님의 섭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도의 시간이었으리라”고 한 최연하 평론가의 말처럼 아마도 이 작업은 사진가에게 ‘순례’와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 스스로 사진들에 붙인 제목이 ‘공소순례’다. 이 사진들은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공감(共感)을 일게 하는 사진의 오랜 순기능을 통해 보는 이들까지도 고요히 ‘순례’의 길로 이끈다.
  • 안양시 김중업건축박물관, 기획전시 ‘공간기억’ 특별관람 진행.

    안양시 김중업건축박물관, 기획전시 ‘공간기억’ 특별관람 진행.

    “사진 속에 건축이 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닌 사진작가의 수많은 목소리와 상념을 담기 위한 장치이자 도구로 변모한다.” 경기도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오는 23일까지 기획전시 ‘공간기억-건축을 향한 사진의 다섯 가지 시선’ 개최하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 중반에 접어들어 특별관람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보다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을 위해 안양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총 4회 특별관람을 운영한다. 공간기억은 건축이 아닌 다른 예술의 분야인 ‘사진’이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루고자 기획됐다. 국내외 각각 22인 총 44인의 작가 121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이다. 시간의 켜, 도시변주, 공간영혼, 건축이후, 기억기록 등 5섯 조각으로 나눠으로 선보인다. 전시서문에서 “사진가는 그들을 둘러싼 환경인 도시와 건축을 피사체로 삼은 사진을 통해 사회적 진실과 모순을 드러낸다”고 적고 있다. 또 “물리적 ‘공간’ 너머에 있는 시간·변화·감정 같은 무형의 것들을 포착해 공동의 혹은 저마다의 ‘기억’으로 이끈다” 밝혔다 특별관람 행사는 관람객이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또는 도슨트의 전시해설과 함께 운영한다. 기부를 원하는 참여자는 자율적으로 관람료를 낼 수 있으며 전액 회복지공동모금회 안양시나눔운동본부에 기부한다. 오는 19일 특별관람 참여자 20명을 모집한다. 특별관람은 지난달 13일 첫회를 시작으로 오는 14일과 20일에 각각 운영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파란빛 갤러리’로 변신한 백화점… 명품 감성을 쇼핑하다

    ‘파란빛 갤러리’로 변신한 백화점… 명품 감성을 쇼핑하다

    롯데백화점이 여름 시즌을 맞아 ‘파인드 유어 블루(Find Your Blue)’란 테마로 여름맞이 새 단장을 시작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 석 달 동안 전국 모든 점포를 ‘블루(Blue)’ 컬러 테마로 꾸민다. 패션 브랜드들의 다양한 신제품도 선보여 여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인드 유어 블루는 여름의 대표 색상인 블루에 ‘예술’과 ‘인생’이라는 의미를 더해 ‘나만이 가진 멋진 감성과 인생을 찾아보자’는 뜻이 담겨있다.롯데백화점이 표현한 블루의 색감은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Yves Klein)’의 시그니처 컬러인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라는 고유한 색상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파란색 특유의 청량한 색감을 살려 매장 곳곳에서 시원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운영하는 사진 카테고리 킬러숍 ‘291 포토그랩스(291 photographs)’와 국내 신진 사진작가 4명(송광찬·안재규·최요한·하다원)이 블루를 테마로 자유롭게 표현한 사진 작품을 오는 7월 중순까지 전국 모든 점포의 매장 곳곳에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인천터미널점의 4개 점포에서는 해당 작가들의 작품들을 온전히 고객과 작가가 상호 소통하는 공간으로 마련하기 위한 ‘1인 부스’를 구성해 고객들이 매장에서 쇼핑하며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사진 작품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했다.또한 다음달 한 달간 잠실점 에비뉴엘 5층의 291 포토그랩스 내 갤러리에서 유통업계 처음으로 스웨덴 대표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전시를 한다. 이 전시는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에릭 요한슨의 아시아 최초 순회전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과 연계한 행사다. 다음달 8일에는 291 포토그랩스 매장에서 에릭 요한슨 작가와 롯데백화점 고객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이미 품절된 에릭 요한슨의 대표 작품과 291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며 작품 중에서는 가장 최신작이자 처음 외부에 전시되는 작품도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모든 작품은 직접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로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내고 있으며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그가 가진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은 이번 블루 마케팅 시작을 기념해 다음달 중에 고객 대상 SNS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응모자 스스로가 생각하는 블루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 응모하면 6명을 뽑아 최고 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또한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1인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뽑힌 사진은 291 포토그랩스를 통해 판매된다. 할인 행사도 한다. 본점, 잠실점 등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내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여름철 인기 소재인 리넨을 활용한 ‘리넨 페스티벌’을 열어 ‘모에’, ‘잇미샤’ 등 8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 본부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시즌을 맞아 계절을 대표하는 컬러의 색감·의미를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파인드 유어 블루’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테마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곳곳에 배치된 사진 작품과 패션 브랜드들의 신제품들을 자연스럽게 접함으로써 쇼핑과 문화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파란빛 갤러리’로 변신한 백화점… 명품 감성을 쇼핑하다

    ‘파란빛 갤러리’로 변신한 백화점… 명품 감성을 쇼핑하다

    롯데백화점이 여름 시즌을 맞아 ‘파인드 유어 블루(Find Your Blue)’란 테마로 여름맞이 새 단장을 시작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 석 달 동안 전국 모든 점포를 ‘블루(Blue)’ 컬러 테마로 꾸민다. 패션 브랜드들의 다양한 신제품도 선보여 여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인드 유어 블루는 여름의 대표 색상인 블루에 ‘예술’과 ‘인생’이라는 의미를 더해 ‘나만이 가진 멋진 감성과 인생을 찾아보자’는 뜻이 담겨있다.롯데백화점이 표현한 블루의 색감은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Yves Klein)’의 시그니처 컬러인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라는 고유한 색상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파란색 특유의 청량한 색감을 살려 매장 곳곳에서 시원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운영하는 사진 카테고리 킬러숍 ‘291 포토그랩스(291 photographs)’와 국내 신진 사진작가 4명(송광찬·안재규·최요한·하다원)이 블루를 테마로 자유롭게 표현한 사진 작품을 오는 7월 중순까지 전국 모든 점포의 매장 곳곳에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인천터미널점의 4개 점포에서는 해당 작가들의 작품들을 온전히 고객과 작가가 상호 소통하는 공간으로 마련하기 위한 ‘1인 부스’를 구성해 고객들이 매장에서 쇼핑하며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사진 작품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했다.또한 다음달 한 달간 잠실점 에비뉴엘 5층의 291 포토그랩스 내 갤러리에서 유통업계 처음으로 스웨덴 대표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전시를 한다. 이 전시는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에릭 요한슨의 아시아 최초 순회전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과 연계한 행사다. 다음달 8일에는 291 포토그랩스 매장에서 에릭 요한슨 작가와 롯데백화점 고객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이미 품절된 에릭 요한슨의 대표 작품과 291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며 작품 중에서는 가장 최신작이자 처음 외부에 전시되는 작품도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모든 작품은 직접 살 수 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로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내고 있으며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그가 가진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블루 마케팅 시작을 기념해 다음달 중에 고객 대상 SNS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응모자 스스로가 생각하는 블루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 응모하면 6명을 뽑아 최고 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또한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1인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뽑힌 사진은 291 포토그랩스를 통해 판매된다. 할인 행사도 한다. 본점, 잠실점 등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내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여름철 인기 소재인 리넨을 활용한 ‘리넨 페스티벌’을 열어 ‘모에’, ‘잇미샤’ 등 8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 본부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시즌을 맞아 계절을 대표하는 컬러의 색감·의미를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파인드 유어 블루’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테마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곳곳에 배치된 사진 작품과 패션 브랜드들의 신제품들을 자연스럽게 접함으로써 쇼핑과 문화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가족과 함께 ‘문화 수요일’ 즐겨볼까

    가족과 함께 ‘문화 수요일’ 즐겨볼까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문화가 있는 날’인 29일과 해당 주간(5월 27일~6월 2일) 동안 전국에서 2211개 문화행사가 열린다고 27일 밝혔다. 문체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각종 무료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우선 홍세영, 홍기쁨 부녀가 아코디언 연주하는 ‘아코디언과 함께하는 엄마 아빠 어릴 적에’가 29일 대구 어울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다. 피아노 연주와 동화구연, 샌드아트 접목한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동화이야기?백조의 호수’를 30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31일에는 가족소풍 ‘같이 놀자! 동동동 문화놀이터 가정의 달 특별공연’ 행사가 서울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광장에서 열린다.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감을 동시에 자극하는 공감각적 전시 ‘2019 특별기획전 에코, 아이코’가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린다. 영국의 혁명적인 패션 사진가 노만 파킨슨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한 ‘스타일은 영원하다-노만 파킨슨’도 같은 날 강원 KT&G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경기 양평 산음 자연휴양림, 강원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충북 단양 황정산 자연휴양림 등 전국 42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이번 달부터 11월까지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오후 5~9시 동안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문화행사 정보는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日 대지진 후 폐허 된 장미정원… 그곳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그 책속 이미지] 日 대지진 후 폐허 된 장미정원… 그곳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친애하는 오카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원자력 발전소의 재난으로 발생된 여러 문제들 속에서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중략)…저는 우리가 장미정원에서 재회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의 후타바 장미정원을 운영하던 오카다 가쓰히네에게 2011년 3월 18일 한 통의 편지가 온다.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50년 가까이 가꿔온 장미정원이 죽음의 땅으로 변한 뒤였다. 750여종의 장미가 자라는 후타바 장미정원은 연 5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개장 전부터 사진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던 곳이다. 문제는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불과 8㎞ 거리에 있었다는 것. 신간 ‘잃어버린 장미정원’은 대지진에 이은 핵 발전소 사고로 폐허가 된 장미정원의 전후를 다룬 사진 에세이집이다. 장미정원을 사랑한 이들은 과거 아름다웠던 시절과 지금의 장미정원을 대비해 보여 주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사라진 장미 품종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들에게서 응원의 편지를 받은 오카다는 새로운 장미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세계장미회는 장미를 매개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을 ‘2018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 등산 중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고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 등산 중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가 청와대 재임과 퇴임 시 찍었던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미공개 사진 40여 점을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사진은 2007년 5.18 기념식을 마친 다음 날 무등산 등산 도중 휴식을 취하며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가 장철영 제공/연합뉴스
  • [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미공개 사진

    [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미공개 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씨가 청와대 재임과 퇴임 시 찍었던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미공개 사진 50여 점을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사진은 2007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손녀를 전동카트에 태운 채 경내를 운전하는 모습. 2019.5.23 [사진가 장철영 제공] 연합뉴스
  • [박미경의 사진 산문] ‘반도체’ 뒤에 숨겨진 풍경들

    [박미경의 사진 산문] ‘반도체’ 뒤에 숨겨진 풍경들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길옆으로 광활한 협곡이 펼쳐져 있다. 협곡 바닥에 서 있는 인물의 크기를 보면 협곡의 너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언뜻 보아서는 자연 그대로의 원생 지역을 담은 장쾌한 풍경 사진처럼 보인다. 울끈불끈 굴곡진 바위며 구불구불 돌아 흐르는 물줄기는 저 멀리 능선 위에 솟구친 뭉게구름의 형상만큼이나 자연스럽다. 그러나 스트레이트로 찍은 이 사진의 뒤에는 말하자면 ‘반도체가 숨어 있다’. 협곡은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이르는 원생이 아니다. 협곡이 펼쳐진 자리는 본디 길과 나란한 높이의 평지였다. 그 평지를 사람들이 주석을 캐기 위해 오랜 세월 파고 또 파서 저와 같은 협곡이 생긴 것이다. 인도네시아 방카섬에 인공적으로 생겨난 이 협곡의 깊이와 너비는 사람들이 파헤친 욕망의 크기다. 사진 안에서 한 사람은 선 채로, 한 사람은 앉은 채로인 인물들은 사금을 캐듯이 주석을 캐고 있는 중이다. 생계가 어려운 섬 주민들은 주석 광산으로 쓰임을 다한 이곳에서 아직도 불법 채굴을 이어 가고 있다. 파괴된 환경 생태계와 섬 주민들의 무너진 경제 생태계를 한 장의 사진 안에 압축한 것이다.이 사진은 홀로 수년간 ‘반도체의 궤적’을 좇는 사진가 신웅재의 <From Sand to Ash>의 일부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직업으로 포토저널리즘 사진을, 개인 작업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프로젝트를 이어 가는 그는 ‘모래(실리콘)에서 나와 재(산업폐기물)가 되기까지’ 반도체 산업이 인류 문명에 쏟아내는 폐해들을 르포르타주 방식으로 담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산업 기술로 열광할 뿐 환경파괴와 오염, 자원고갈, 노동착취, 아동노동 문제 등 반도체 산업의 어두운 이면들은 알지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방카섬은 섬 전체가 주석이 풍부해 수백 년간 전 세계 주석의 공급원이었던 섬이다. 반도체칩을 이용하는 제품 제작에 주석이 필수 광물로 사용되면서 현재는 토양 파괴를 넘어 인근 해역의 생태계까지 재앙에 가까운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방카섬에 관한 르포르타주가 ‘모래’의 일부라면 아프리카 각지와 유럽 국가의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 슬럼 지대 사람들의 전자제품 소각 현장은 ‘재’에 해당한다. 서울과 뉴욕, 도쿄에서 새로운 휴대전화의 출시에 열광하는 인파에서부터 전자제품에 둘러싸인 일상까지 반도체가 최첨단 기기로 소비되는 대도시의 모습들도 포착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방치하고 그들이 처한 위험과 죽음을 은폐해 온 반도체 메모리칩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을 상대로 피해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벌여 온 11년간의 투쟁 또한 기록했다. 반도체칩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폐기되는 전 과정에 걸쳐 일반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고 발생하는 ‘감춰진’ 폐해들을 사진의 힘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처음 그 용어가 시작된 20세기 초부터 지금껏 망각의 반대편에서 ‘우리 주위의 세상을 묘사하려는 정직한 노력’(‘세계, 인간, 그리고 다큐멘터리’에서 스튜어트 프랭클린이 말한 다큐멘터리의 정의)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을 하나의 ‘현장’으로 넘나드는 젊은 사진가 신웅재는 그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치에 복무 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