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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수첩 광우병’ 강제수사 압박 있었다는 진술 확보

    ‘PD 수첩 광우병’ 강제수사 압박 있었다는 진술 확보

    2008년 MBC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한 당시 윗선으로부터 강제수사 압박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강제수사 지시를 거부하다 검찰을 사직한 임수빈(57) 전 부장검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했다. 14일 대검 진상조사단은 임 전 부장검사를 비공개 소환해 ‘PD수첩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검찰 윗선으로부터 강제수사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임 전 부장검사는 당시 대검 소속 고위 관계자들이 ‘대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체포나 압수수색 등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특별수사팀장이던 임 전 부장검사는 PD수첩 사건 수사를 놓고 검찰 수뇌부와 이견을 보이다 2009년 1월 결국 사직했다. 이후 수사팀을 교체한 검찰은 담당 PD 등 제작진을 체포하고 MBC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뒤, 재판에 넘겼다. 2011년 9월 대법원은 정부의 쇠고기 협상단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및 명예훼손)로 기소된 PD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해 최종 무죄 판단을 내렸다. 지난 4일 PD수첩 제작진을 고발한 정운천(64·바른미래당 의원)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방문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임 전 부장검사의 진술까지 확보하면서 당시 검찰 지휘부에 대한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수사 지휘라인은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과 최교일 1차장검사, 임채진 검찰총장, 김경한 법무부 장관 등이다. 앞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지난 2월 PD수첩 사건 등 12건의 과거사 사건을 재조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고, 검찰은 곧바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초읍 동원로얄듀크, 홍보관 오픈 및 조합원 모집

    부산 초읍 동원로얄듀크, 홍보관 오픈 및 조합원 모집

    부산 초읍에 들어서는 ‘초읍 동원로얄듀크’가 9월 중 홍보관을 오픈하고, 조합원을 모집한다. ㈜동원개발이 시공예정사인 초읍 동원로얄듀크는 초읍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지하 3층, 지상 16~30층의 7개 동, 총 580세대로 설계된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59㎡, 84㎡ 등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거 프리미엄도 돋보인다. 단지 내에는 키즈 플레이존과 바닥 분수,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는 맘스스테이션 등이 갖춰져 있고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 3.3㎡당 8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공급가,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안심보장제 실시, 발코니 확장 무료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또한 백양산이 아파트 단지를 품은 배산의 입지인 데다 성지곡수원지, 부산 어린이대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하면서도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백양산을 관통해 북구 덕천로와 연제구 월드컵 대로를 잇는 총 길이 4.37㎞(터널 구간 2.24㎞) 왕복 4차로 공사가 오는 2020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부산 남구와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을 통해 창원, 거제 등지로 연결되는 쾌속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교대, 동의대, 부산여자대학교, 초읍초등, 연학초등, 초연중, 초읍중, 부산진고, 사직여고 등 명문학군과 인접해 있고, 부산사직종합운동장,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부산시민도서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부산의료원,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검찰청, 부산진구청 등의 편의시설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점도 돋보인다. 또한 롯데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의 서면 중심 상권의 인프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초읍, 연지동 주변 아파트 재개발지역사업을 통해 약 6,000여 세대의 주택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하며, 9월 중 오픈한다. 조합원 모집 등 자세한 문의는 전화 또는 홍보관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KIA-롯데(사직) KT-두산(잠실) LG-삼성(대구) SK-한화(청주) 넥센-NC(마산·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배구 제천-KAL컵 남자프로대회 한국전력-OK저축은행(오후 4시)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오후 7시·이상 제천체) ■사격 창원세계선수권(오전 8시30분·창원국제사격) ■골프 KLPGA투어 올포유 챔피언십 1라운드(이천 사우스스프링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쉽게 문 열지 않던 수도원·미술관…한양도성 품은 마을처럼 환대하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쉽게 문 열지 않던 수도원·미술관…한양도성 품은 마을처럼 환대하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성북(북정마을 가는 길) 편이 지난 8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매주 월요일 0시에 시작되는 치열한 예약전쟁을 뚫은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 등 모두 40명이 이날 10시 정각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 모였다. ‘노쇼’에 대비, 대기자를 뒀지만 무단결석자가 사라지면서 예약자와 대기자 구분 없이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난 지 오래다. 걷기 좋은 날씨, 더할 나위 없는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참석자들을 들뜨게 했다.베테랑 해설자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안내한 이날 코스는 한양도성 혜화동전시안내센터를 출발, 성북동 국시집~최순우 옛집~마전터 표지석~북정마을~성북동 비둘기 소공원~만해의 심우장~이종석 별장~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 및 복자사랑 피정의집~이태준의 수연산방~쌍다리식당~간송미술관의 순서로 이어졌다.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와 사연의 손때가 묻은 곳이다. 성북동의 명소이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과 성당이 이날 처음으로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공개됐다. 한국인이 창설한 최초의 수도원인 두 곳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일행을 안내한 신부님의 입에서 “최초 공개”, “첫 방문”이란 말이 반복됐다. 또 매년 5월과 10월 두 차례만 일반인의 방문을 허용하는 간송미술관도 답사단이 보화각과 간송 흉상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설문에 응한 23명의 참가자는 “평소 가고 싶었던 곳, 가려운 등을 콕 집어 긁어주는 코스”, “2시간 30분도 짧은 듯”, “새록새록 앎이 즐겁다”, “신부님의 해설 감동, 해설자의 해설 만족”이라는 호평을 소감으로 남겼다.조선시대 혜화문 성곽 안과 밖은 딴 세상이었다. 성곽 안 동촌은 사대부를 중심으로 동인들이 살던 양반마을이었지만 성곽 밖은 찢어지게 가난한 자내(字內) 산골이었다. 자내마을은 성곽을 지을 때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하늘 천(天)에서 조상할 조(弔)까지 97개의 글자 구간으로 나눠 축조한 구간을 말한다. 자내마을은 지명이 없이 구간의 이름이 주소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 구간 성곽의 안은 종로구, 바깥은 성북구 성북동과 동소문동으로 행정구역이 갈린다.해방 이후 서울의 행정구역은 종로구와 중구 등 옛 도심에 접한 지역은 사대문을 중심으로 남대문구, 서대문구, 동대문구라고 이름을 붙였고, 나머지 성저십리(성 밖 십리)마을은 도성의 동쪽과 북쪽이라는 뜻에서 성동구와 성북구로 정했다. 성북구는 말 그대로 성 밖 북쪽 마을이다. 한양도성은 성안과 성 밖 주민의 신분을 구분 짓는 엄격한 경계였다. 성곽이 해체되고, 삶의 공간이 확대되면서 성은 분리와 경계의 대상에서 삶의 질과 경관의 대상으로 변했다. 근현대 변혁의 물결 속에서 옛것이 사라져버린 성 안보다 오히려 성 밖이 각광받는 세상이 됐다. 성 안은 아파트와 빌딩이 점령했지만, 성 밖은 숲과 한옥과 골목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시인 김지하는 ‘오적’에서 성북동을 재벌, 국회의원, 장·차관, 장성, 고급공무원이 사는 도둑촌으로 지목했지만 덕분에 성북동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지 못하는 품격 있는 동네로 남았다. 성북동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조선시대 선잠단이 성북동의 정체성이다. 선잠단은 양잠(養蠶)의 신에게 제사를 지낸 신성한 공간이다. 농업과 잠업은 중세 사회의 두 축이었다. ‘남경여직’(男耕女織)이라고 해 남자는 논밭을 갈고, 여자는 베를 짜는 게 본분이라고 여겼다. 권농은 왕이, 권잠은 왕비가 직접 주관했다. 사람이 살지 않은 혜화문 밖 마을의 최초 이주자는 숙정문과 혜화문을 지키는 군인가족들이었다. 농사 대신에 시전에서 판매하는 포목을 잿물에 빨아서 삶아 말리는 일(마전)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먹고살았다. 겨울철에는 메주를 담가서(훈조) 시전에 납품했다. 둘 다 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영조의 생계조치이자 특혜였다. 지금의 성북초등학교는 빨랫감을 말리는 장소였고 북정마을은 메주를 쑤는 동네였다. 빨래골, 북적골이라는 지명이 전해졌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성곽마을 북정마을이 북적골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제강점기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성북리는 식민지의 수도 경성이 꼴 보기 싫어서 등을 지고 사는 사람들의 본거지였다. 만해 한용운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이 깃들고, 이태준과 박태원에 이어 청록파(조지훈·박두진·박목월) 시인의 청록집이 만들어진 문화예술인촌이었다. 한국전쟁 후 피란민과 월남민들이 도성을 따라 판잣집, 토막집을 지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고급주택이 들어섰다. 도성 밖 북쪽 성벽에 기댄 채 북향을 하고 사는 남쪽마을은 서민들이, 구준봉 아래 양지바른 언덕에 남향을 하고 사는 북쪽마을은 부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성북동의 새 정체성을 만든 사람은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이다. 간송은 만석꾼 문화재 수장가요, 혜곡은 국립박물관 학예사 출신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 의해 북으로 고스란히 넘어갈 위기에 처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지킨 혜곡에게 간송이 큰절을 올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회자되지만 정작 두 사람의 인과 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충렬이 쓴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라는 두 권의 책을 종합해 보면 간신히 의문이 풀린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두 달여 전인 1950년 4월 16일 수장가와 학예사로 처음 인사를 나눴다. 흔히 ‘천학매병’이라고 알려진 ‘청자상감운학매병’을 간송이 국보특별전시회에 출품하자 같은 해 4월 30일자 서울신문에 혜곡이 ‘역사에 빛나는 도자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게 계기였다. 간송이 만남을 청했으나 이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얼마 후 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은 보화각(간송미술관)의 문화재를 평양으로 옮길 사람으로 혜곡과 소전 손재형을 지목했다, 혜곡과 소전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힐 때까지 목숨을 걸고 포장을 늦춰 문화재의 북송을 막았다. 이후 간송은 혜곡을 아우이자 애제자로 대했고 혜곡은 간송을 큰형님이자 스승으로 존경했다고 한다. 최순우는 간송이 감사의 마음으로 혜곡에게 선물한 필명이다. 혜곡의 집안 항렬자인 순박할 순(淳)에 간송 집안 아들항렬 돌림자인 비 우(雨)자를 합해 순우(淳雨)라는 필명을 만들어 준 것이다. 처음에는 최희순이라는 본명과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1950년대 후반부터는 최순우란 이름을 본명처럼 썼다. 간송은 스승 위창 오세창에게서 물려받은 문화재 감식안과 필생의 안목을 혜곡에게 낱낱이 전수했다. 위창과 간송이 고졸 출신의 혜곡을 한국미의 순례자에 오르게 했다. 스물네 살 때 조선의 거부 40인에 들 정도로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뒤 위창으로부터 받은 ‘문화보국’의 기치를 마음에 심은 간송이 왜 하필 성북동에 최초의 사설박물관을 지었을까. 간송 또한 만해처럼 식민지의 수도 경성을 등지고, 일제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고자 했다. 1938년 4년여의 공사 끝에 최초의 조선인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박물관이 완공되자 위창은 ‘빛나는 보배를 모아 두는 집’이라는 뜻에서 미술관 건물을 보화각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박물관의 본래 이름은 북단장(北壇莊)이었다. 1934년 수장고로 사용할 건물이 먼저 완성되자 위창은 북단장이라는 당호를 붙였다. 일제가 사직단과 합친다며 선잠단을 해체하자 사람들이 박물관 터를 ‘북쪽에 있는 선잠단’이라는 뜻에서 북단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현대의 성북동을 이루는 근대의 간송미술관은 결국 중세 선잠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송파(백제의 꿈) ●일시 : 9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실상 무산

    부자 목회 대물림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이 사실상 무산됐다. 명성교회가 속한 한국 개신교 장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통해서다. 예장 통합은 12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정기총회 사흘째 회무를 진행, 지난달 7일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결의 유효 결정을 낸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진행키로 했다. 총대들은 이와 관련해 총회 재판국 15명의 국원을 전원 교체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총대들은 지난 11일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 청빙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해 명성교회의 세습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예장 통합 세습금지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세습을 청빙 형식으로 강행했고, 교단 헌법위원회가 이를 ‘적법’ 판결해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헌법위원회는 ‘은퇴한’, ‘은퇴하는’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만 개정 전까지는 기존 판결이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예장 통합 총회에 소송 재판의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이날 청빙안이 상정됐다. 총회 결정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새로 구성되는 총회 재판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재심의에서도 목회세습 결의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명성교회는 목회 대물림을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부자 목회 승계에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명성교회 측이 예장 통합 교단을 탈퇴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는 단일교회 등록교인 10만명으로 한국 최대를 자랑한다. 예장 통합 교단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세계교회협의회총회 대표 대회장 등을 지낸 김삼환 원로목사는 교계 안팎의 막강한 실력자로 통한다. 따라서 명성교회가 탈퇴할 경우 개신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실상 무산

    부자 목회 대물림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이 사실상 무산됐다. 명성교회가 속한 한국 개신교 장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통해서다.  예장 통합은 12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정기총회 사흘째 회무를 진행, 지난달 7일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결의 유효 결정을 낸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진행키로 했다. 총대들은 이와 관련해 총회 재판국 15명의 국원을 전원 교체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총대들은 지난 11일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 청빙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해 명성교회의 세습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예장 통합 세습금지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세습을 청빙 형식으로 강행했고, 교단 헌법위원회가 이를 ‘적법’ 판결해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헌법위원회는 ‘은퇴한’, ‘은퇴하는’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만 개정 전까지는 기존 판결이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예장 통합 총회에 소송 재판의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이날 청빙안이 상정됐다.  총회 결정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새로 구성되는 총회 재판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재심의에서도 목회세습 결의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명성교회는 목회 대물림을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부자 목회 승계에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명성교회 측이 예장 통합 교단을 탈퇴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는 단일교회 등록교인 10만명으로 한국 최대를 자랑한다. 예장 통합 교단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세계교회협의회총회 대표 대회장 등을 지낸 김삼환 원로목사는 교계 안팎의 막강한 실력자로 통한다. 따라서 명성교회가 탈퇴할 경우 개신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신임 이사장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신임 이사장

    롯데장학재단은 허성관(71)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제4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11일 밝혔다. 허 신임 이사장은 광주제일고, 동아대, 버팔로뉴욕주립대(MBA·박사)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와 동아대 교수, 제10대 해양수산부 장관, 제6대 행정자치부 장관, 제4대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을 역임했다. 동아장학처 상임이사, 삼일미래재단 이사 등 공익법인 이사직도 거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예장, 명성교회 부자세습 ‘제동’

    예장, 명성교회 부자세습 ‘제동’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는 11일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이날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린 예장 통합총회에서 총대들은 무기명 전자투표를 통해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를 청빙하는 것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투표에는 총대 1360명이 투표에 참여해 반대 849표, 찬성 511표가 나왔다. 예장통합 헌법에 따르면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후에 아들 김하나 목사가 청빙돼 적법하다는 총회 재판국의 판결로 논란을 부추겼다. 헌법위원회는 ‘은퇴한’, ‘은퇴하는’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나, 개정 전까지는 기존 판결이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다. 총회에서는 이러한 헌법위원회의 보고를 받아들일지를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과반이 넘는 투표로 은퇴한 담임목사의 세습을 인정한 헌법위의 해석을 받지 않기로 했다. 명성교회 세습 근거가 된 헌법 해석이 총회에서 거부되면 세습 관련 판결도 총회에서 반려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재외국민 보호의 새로운 지평/조현 외교부 2차관

    [월요 정책마당] 재외국민 보호의 새로운 지평/조현 외교부 2차관

    원양어선 선원 김한국씨가 외국 항구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재외공관이 적절한 영사 조력을 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김씨가 ‘대한민국 국민’인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영사 관계에 대한 빈협약’에 따라 김씨의 체포 사실에 대한 피통보권 및 방문권을 행사하고 구타나 체벌 등 비인도적 행위의 유무를 확인한다. 더불어 국내 가족에게 사고사실 및 향후 조치 사항을 안내하고 언론 공개에 대한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그러나 일선 영사가 실제로 처한 업무 환경은 말처럼 단순하지 않다. 영사는 빈협약에서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되 현지의 형사소송법과 양국 간 수형자 이송조약 등 법체계를 준수해야 한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피해자에 대한 역지사지의 공감 능력 등 다양한 소양이 요구된다. 따라서 사전 교육, 선발, 훈련 등 영사 인력 관리의 전 단계에 걸친 역량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 유능한 영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계에서 영사 전문 지식이 연구·교육돼야 한다. 또 영사 업무는 법적 성격이 강하므로 대학 내 ‘영사법무’ 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영사학회 설립을 통해 선진국의 영사 조력 규정이나 사례 등을 연구해 우리나라 영사 업무 지침을 개선할 수도 있다. 나아가 영사학과를 신설한다면 영사법무뿐만 아니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민원인 심리 상태에 따른 소통전략 등 관련 과목을 체계적으로 강의할 수 있다. 융합 학문으로서의 ‘영사학’ 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영사학 개설이 이루어지면 신임 영사 선발 및 훈련 과정이 보다 개선될 수 있다. 현재 외무영사직 요원은 임용 후 ‘여권법’, ‘국적법’, ‘재외국민등록법’ 등 필수 법령을 새로 익혀야 한다. 앞으로 국내 대학과 협력해 영사법무 등의 과목을 선발 단계에 도입한다면 준비된 영사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교부도 전문 영사 인력 양성을 위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 오고 있다. 작년 2월에는 국립외교원 영사실습장이 개소돼 민원 상담, 수형자 면담, 위기상황 관리, 공증업무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하고 있다. 해외여행 도중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를 경험하게 되면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의 행정서비스를 기대하기 쉽다. 그러나 영사의 역할은 그 나라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여행객 스스로 방문 지역의 치안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아가 영사서비스의 비용 문제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정부는 여행금지국 내 우리 국민을 철수시켜 안전을 확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중 일부가 같은 국가에 재입국해 위험에 다시 노출되는 경우 구출 노력을 재차 제공해야 하는가.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아궁화산 분화 당시에는 정부 전세기로 안전하게 귀국한 국민 249명 대다수가 자기 부담 원칙에 따라 항공권 비용을 납부했다. 재외국민 보호가 무조건적인 혜택이 아니라 위급 상황 시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와 남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해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안전에 대한 위협도 점점 더 빈번하고 다양화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우리 국민 해외출국자 수는 약 265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50여건의 사건·사고가 외교부로 접수됐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영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영사학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부와 학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해외 여행 시 스스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국민의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 테슬라 CEO 머스크 마리화나 흡연에 임원 사직 겹쳐 주가 폭락

    테슬라 CEO 머스크 마리화나 흡연에 임원 사직 겹쳐 주가 폭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7)가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7일 오전(현지시간) 방송된 코미디언 조 로건의 라이브 웹 쇼에 나와 진행자에게서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 한 개비를 건네받았다. 피워본 적 있냐는 질문에 “거의 피워본 적 없다”고 답한 뒤 헤드폰을 낀 채로 몇 모금을 피웠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마리화나를 피운 머스크는 “나는 마리화나 애연가가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생산성에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은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마리화나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지만 머스크의 흡연 장면이 여과없이 공개된 뒤 이날 오전 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장 초반 9%나 폭락했다. 개장 1시간 만에 7%가 하락한 뒤 이후 더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는 장 후반 회복세를 보였으나 결국 6.3%나 떨어진 263.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 흡연이 합법화했지만 일종의 방송인 팟캐스트에서 공공연하게 흡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위스키도 마셨다. 이날은 머스크의 마리화나 흡연에 또다른 악재도 겹쳤다. 지난달 6일 테슬라에 합류한 회계책임자 데이브 모턴이 불과 한달 만에 사표를 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모턴은 성명을 통해 “내가 테슬라에 들어온 이후 이 회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 그리고 회사 내부의 변화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면서 “그 결과 내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고 사직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턴이 입사한 뒤 머스크는 테슬라의 상장폐지(비공개 회사 전환)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이 폭탄 선언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더욱 요동쳤다. 결국 테슬라의 이러한 선언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해명과 함께 ‘없던 일’이 됐다. CNBC 등 경제 매체들은 회계 전문가 모턴이 이러한 회사의 좌충우돌을 지켜보면서 ‘있을 곳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모턴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위 임원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인사 부문(HR) 책임자 게비 탤리대노도 곧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탤리대노는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 이전에 휴가를 떠났는데 휴가가 끝난 뒤에도 회사에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테슬라에서는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갔다. 수석 엔지니어 덕 필드와 판매담당 중역 가네시 스리바츠는 지난 7월 테슬라를 사직했다. 5월에는 부사장급 중 한 명인 제품디렉터가 회사를 떠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필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게 도와준 사립대 교수 적발

    대필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게 도와준 사립대 교수 적발

    대필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부정 취득하도록 해준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 등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요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이 대학 A 교수(63·전 대학원장) 및 대학원생 등 6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 교수는 자신이 대학원장으로 재직할 때인 2016년 2월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지도를 받던 B(50)씨 등 2명이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제자인 C(34·시간강사)씨에게 박사학위 취득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B씨의 박사 논문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대필 된 논문을 합격 처리해 박사 학위를 받도록 했다. 경알은 C씨가 대학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왔던 A씨가 자신의 지도교수를 역임했을 뿐 아니라, 향후 전임강사 추천권 행사 등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여서 논문 대필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B씨는 현재 ‘박사 ○○○’라는 명칭으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수사를 하면서 추가로 논문 대필 사례가 더 있었지만 공소시효(7년)가 지나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논문 대필을 지시한 적은 없지만, 일부 타인에게 도움을 받아 작성된 논문은 맞다”며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학교 행정직원 D(47)씨는 2016년 5월 박사과정 외국어 필기시험장 감독관을 하면서 한 응시자에 대해 신분확인 과정에서 대리 응시를 한 것을 발견하고도 묵인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당시 대리응시를 부탁한 사람이 같은 학교 소속 교직원으로 친분 관계여서 범행을 묵인한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시험 등 성적 조작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E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지난 6월 대학을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당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해 학위 취소 등 조치를 취할 것과 향후 같은 불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 종묘(宗廟)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 종묘(宗廟)

    “왜적 대장 평수가(平秀家)는 무리를 이끌고 종묘(宗廟)로 들어갔는데 밤마다 신병(神兵)이 나타나 공격하는 바람에 적들은 경동(驚動)하여 서로 칼로 치다가 시력을 잃은 자가 많았고 죽은 자도 많았었다.” <선조실록 26권, 국편영인본 21책 486면> 1592년 음력 4월30일 새벽, 선조는 서울을 급히 빠져 나간다. 4월 14일에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인해 불과 열흘 만에 한성이 함락될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임금은 백성의 원성은 뒤로 한 채 급히 몸을 개성으로 옮긴다. 이 때 임금보다도 먼저 서울을 빠져나간 것이 바로 종묘와 사직에 있던 신주와 위판이었다. 조선에서 임금이라는 자리는 말 그대로 ‘종묘와 사직을 보전’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조선의 상징이자 유교의 심장인 종묘(宗廟)다. 종묘(宗廟)를 둘러보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다. 경복궁이나 창덕궁, 덕수궁 등지를 휘적휘적 카메라 셔터 누르며 지나치는 발걸음과는 사뭇 다른 곳이 종묘다. 종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유교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마음인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고, 몸인 백(魄)은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이를 ‘신혼체백(神魂體魄)’이라 하는데, 신혼은 사당으로 모시고 체백은 능이나 묘로 모셔진다. 여기서 조상의 마음, 즉 몸을 떠난 혼령이 머무는 장소가 바로 사당에 있는 나무로 만든 신주(神主)다. 흔히들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종묘는 바로 조선의 왕과 왕비들의 혼령, 즉 신주가 모셔진 사당이다. 지금의 종묘(宗廟)는 1395년 9월 조선의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에 지었다. ‘궁궐의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주례에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고 지금의 종묘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1608년에 중건한 것이다. 현재 종묘에서 가장 중심 건물은 정전과 영녕전으로, 예전에는 지금의 정전을 종묘라 하였으나 현재는 정전과 영녕전을 모두 합쳐 종묘라 부른다. 정전은 왕과 왕비의 승하 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 다음 그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로, 종묘에서는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다. 현재 정전 신실 19칸에는 태조를 비롯한 왕과 왕비의 신주 49위를, 영녕전의 신실 16칸에는 34위의 신주를 모셨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과 광해군의 신주는 종묘에 모시지 않았지만, 왕위에서 쫓겨났다가 숙종 때 명예를 회복한 단종의 신주는 영녕전에 모셔져 있다. 원래 종묘는 풍수지리에 의거하여 응봉자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의 지맥이 창덕궁과 창경궁을 거쳐 흘러 들어온 길지(吉地)에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의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는 도로가 동서 방향으로 나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때 광화문에서 이화동으로 통하는 도로(현재의 율곡로)를 내어 종묘로 들어오는 지맥을 끊었다고 한다. 현재 다행스럽게도 율곡로를 덮고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복원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허물어진 듯한, 별스러운 장소인 종묘(宗廟). 우리는 이곳에서 낡아버린 조선 왕실의 옛 시간을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종묘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야? -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가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3. 위치는? - 지하철 종로3가역 (1호선)11번 출구, (3호선)8번 출구, (5호선)8번 출구 도보 5분 4. 꼭 봐야하는 곳은? - 정전, 영녕전, 신로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지만 의외로 관람객들은 많지 않은 편. 6. 여행의 의미는? - 역사서에 늘 나오는 ‘종묘와 사직을’에서 진짜 종묘를 만날 수 있다. 7. 주의할 점은? - 종묘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하고 가기를. 혹은 반드시 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jm.cha.go.kr/agapp/main/index.do?siteCd=J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세운상가,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서울 시내 역사적인 장소로서는 으뜸인 의미가 있다. 조선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인 종묘 방문은 적극 추천! 토요일 자유관람. 화요일 휴무, 나머지날은 시간제 관람이어서 종묘 홈페이지를 참조.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시민들 ‘명성교회 부자세습’ 반대 촛불 켭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저지에 나서 주목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연다. 기독법률가회, 좋은교사운동, 청어람ARMC, 촛불교회가 함께 마련한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세습 철회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그동안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싸고 교회와 교단 안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실력행사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원로목사는 2015년 12월 정년퇴임했고, 김하나 목사는 이에 앞서 2014년 경기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워 독립했다. ‘교회 세습은 없다’던 명성교회는 지난해 3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승계작업을 추진해 빈축을 샀다. 지난달 7일에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 재판국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김하나 목사 청빙 유효판결을 내려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행동에 나서는 것은 오는 10∼13일 예장통합 총회에서 사실상 교회 세습을 매듭짓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지역교회 모임인 노회에서 선출한 목사와 장로 대의원 1500명이 마지막 의제로 명성교회 세습 관련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헌법에 따르면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명성교회 목회자와 신도·장로들은 김삼환 목사가 이미 은퇴한 상태인 만큼 교단 헌법에 적시된 ‘은퇴하는’이란 구절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교회 측 입장을 놓고 갈린 채 맞서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학 강사도 ‘교원’ 인정… 1년 이상 임용·방학 중 임금 지급

    대학 강사도 ‘교원’ 인정… 1년 이상 임용·방학 중 임금 지급

    최소 3년 재임용 심사… 고용 안정 보장 주당 강의시간 6시간 이하 원칙 세워 올 연말까지 대체입법… 재원 마련 ‘관건’논문 대필 강요와 형편없는 처우 등 시간강사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정민 박사 사건(2010년)을 계기로 시작된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도입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각자 입장에서 강사법 부작용을 우려하며 시행을 반대했던 시간강사와 대학 측 대표가 처우 보장을 위한 제도 도입에 처음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시간강사가 최소 3년간 재임용 심사를 볼 수 있도록 보장해 갑자기 학교 밖으로 쫓겨나는 상황을 없애고 강의가 없는 방학에도 임금을 주는 안 등이 포함됐다. 대학강사제도개선협의회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 등이 담긴 ‘대학 강사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국회 요청에 따라 교육부가 꾸린 협의회는 강사 대표와 대학 대표,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돼 6개월간 토론했다. 협의회는 고등교육법을 고쳐 ‘강사’를 대학교원의 한 종류로 인정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대학교원은 교수와 부교수·조교수밖에 없었다. 강사가 법상 교원으로 인정되면 형을 선고받는 등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면직 또는 권고사직을 당하지 않게 된다. 현행범을 제외하곤 캠퍼스 내 불체포특권도 보장받는다. 또 시간강사가 최소한의 고용 안정을 보장받도록 임용 기간은 1년 이상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관련 규정이 없어 보통 한 학기 단위로 고용 계약했고 수시로 학교에서 짐을 싸 ‘보따리장수’에 비유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새로 임용된 강사가 최소 3년간 재임용 심사를 받을 권한을 인정하고 통과하면 고용을 보장하도록 했다. 방학 중 임금을 지급하도록 한 부분도 눈에 띈다. 보통 강의를 맡으면 방학 중 수업 준비를 해야 하고 학기가 끝나면 채점 등 할 일이 남지만 대학들은 급여를 주지 않았다. 적은 급여 탓에 시간강사 중에는 번역, 과외는 물론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는 사람이 많았다. 임순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강사들은 (1962년 대학 시간강사 제도가 생긴 이후) 지난 55년간 방학 때 실제로 일하면서도 급여를 보장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간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2011년 처음 정부가 발의해 그해 12월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했고, 현장 준비 기간을 거쳐 201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비용 부담 등을 우려한 대학들이 강사 수를 급격히 줄이자 “법 시행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개정안은 네 차례나 시행이 유예됐다. 강사들은 “임용 기간을 1년 이상 보장해 주면 좋긴 하지만 대학 측이 비용 등을 문제 삼아 일부 강사에게 강의를 몰아줘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선안에는 강사와 겸임교원의 주당 강의 시간을 6시간 이하로 하도록 원칙을 정했다. 교육부는올해 연말까지 개선안의 취지를 살린 대체입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원 마련 때문에 법 개정이 또 한번 무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교육부는 시간강사 처우를 개선하는 데 700억~30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희 대학강사제도개선협의회 위원은 “국공립대처럼 사립대에도 정부가 재정을 지원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가족 간병 4명 중 3명 “경제적 압박”… 월평균 191만원 지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가족 간병 4명 중 3명 “경제적 압박”… 월평균 191만원 지출

    가족 간병은 대표적인 ‘그림자 노동’이다. 아픈 가족을 돌보며 환자 못지않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지만 돌아보면 허무하게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대가 따윈 없다. 하루하루 의료비 부담은 쌓여 가지만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할 판이니 경제적으로 감당할 능력은 점점 줄어든다.서울신문이 한국치매협회, 네이버 ‘뇌질환 환우 모임’ 등과 함께 가족 간병인 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3.9%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의료비 부담’(35.1%)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고, ‘사직’(26.3%)과 ‘근무시간 단축’(25.4%)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한 달에 감소한 수입이나 지출 증가 규모를 적은 결과 평균 19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따지면 2292만원이다. 가족이 아프면 일단 금융상품에 손을 댔다. 53.1%가 적금이나 보험을 깼다. 다음 단계는 빚이다. 40.1%가 대출을 받았다. 이런 영향으로 32.5%는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했다. 집을 처분한 예도 16.6%나 됐다. 경제적 어려움은 간병인에게 가정불화 등 또 다른 고통을 가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65세 이상 부모를 간병하는 400명(의료비 1000만원 이상 지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일부 결과를 서울신문에만 제공했다. 이 자료를 보면 40.8%가 ‘부모 의료비 부담으로 가족 간 갈등이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공무원 이중호(가명·49)씨는 자궁경부암을 앓는 모친(82)을 간병하느라 지난 1년간 1500만원을 썼다. 자식들 중 자신이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 치료비를 떠안았지만, 어느 순간 경제적 압박과 가정불화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 ‘간병으로 시간이 없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았다’는 답변도 63.5%나 나왔다.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47.8%)거나 ‘자녀 양육에 지장이 있다’(33.8%)는 호소도 있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선거법 위반 혐의’ 金지사, 벌금 100만원 이상 땐 직 상실

    불구속기소…특검과 치열한 공방 예고 드루킹과 재판부 같아 함께 심리할수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두 차례 소환조사 끝에 김경수 경남지사를 불구속기소함에 따라 김 지사는 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형사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김 지사의 집무지인 경남도청이 있는 경남 창원에서 이 법원까지의 거리는 약 380㎞로, 김 지사는 몇 달 동안 왕복 720㎞를 오가며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특검이 적용한 혐의 중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 ‘드루킹’ 김동원씨와의 댓글 조작 공모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잃는다.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그의 유죄는 정권의 도덕성도 크게 훼손하게 된다. 특검팀과 김 지사 간 벼랑 끝 승부가 예상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 댓글을 조작한 업무방해 혐의 때문에 김 지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에 배당됐다. 드루킹 재판과 병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지사의 공범인 드루킹 등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일당들을 이미 이 재판부가 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범들의 재판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같은 증인이 여러 재판부에 수차례 불려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공모자들의 재판을 합쳐서 하는 경우가 많다.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특검이 수사 중 대질신문을 시도할 만큼 양측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김씨와 경공모 회원들은 “김 지사 앞에서 (매크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하지만 김 지사는 “시연을 본 적 없다”는 입장이다. 드루킹 일당은 또 김 지사가 조작할 기사의 인터넷주소(URL)를 보내는 등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지사는 불법 댓글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저 드루킹이 ‘선플 운동’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 간 공방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특검 수사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사실관계가 법정에서 선명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컨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특검팀은 “김 지사가 자신의 선거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와 관련해 청탁했다”고 밝혔는데, 재판 과정에서 이들이 호의적으로 댓글 작업을 해 준 특정 후보들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특검 “김경수, 드루킹과 8800만번 댓글 조작한 공범”

    특검 “김경수, 드루킹과 8800만번 댓글 조작한 공범”

    “대선·지방선거 겨냥해 활동”…12명 기소 사실 확인 땐 현 정부 정통성 시비 불가피 “김정숙 여사는 불법적 활동 몰랐다” 결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지난해 대선, 올해 지방선거를 겨냥해 포털 댓글 조작을 벌였다고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결론 내렸다. 특검은 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김 지사의 요청에 따라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지난 3월 면담한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특검팀은 27일 대국민 보고를 열고 지난 7월 27일부터 이어져 온 60일 수사 결과 김 지사와 드루킹 등 12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경제적 공진화 모임)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7만 6000여개 댓글에 8800여만회의 공감·비공감 클릭을 눌러 댓글을 조작하는 데 공모했다고 결론지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드루킹에게 지방선거운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돕는 대가로 도 변호사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공직선거법의 이익제공금지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특검 주장대로 사실관계가 확정될 경우 현 정부의 출범 과정을 놓고 정통성 시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특검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공모, 혹은 드루킹의 대선 당시 조직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의 불법 댓글 활동 등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김 여사가 대선 경선 연설회 중 ‘경인선도 가야지’라는 동영상이 나오며 의혹이 불거지긴 했지만, 대선 후보 배우자가 단순히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 불법행위에 연루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보고를 끝으로 막을 내린 특검 수사를 놓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나 청와대 관계자 등 핵심 여권 인물에 대해서 신병 확보 및 혐의 특정에 실패하고, 특검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 수사 연장 신청을 포기하면서 ‘빈손 특검’이라는 오명이 생겼다.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허 특검은 이날 “수사 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또 “정치권에서 수사에 대해 지나치게 편향적인 비난이 계속된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다만 여론 왜곡을 위해 댓글 조작을 하는 외곽단체가 개입하는 정치권의 선거철 생태계가 드러난 점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드루킹은 특검 수사에서 2007년 대선 당시 ‘댓글 기계’를 운영했다는 정보를 들어 킹크랩을 개발했다고 털어놓는 등 여야 양쪽에서 모두 여론 왜곡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정황을 시사한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檢 협박까지… 언론플레이로 수뇌부 교체 구상

    “판사 비리 수사 막으려 김수남 의혹 수집” 金, 대검 차장 땐 판사 비위 수사도 안 해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비리 판사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고 양승태 사법부가 언론 플레이까지 고려하며 검찰 수뇌부의 교체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 진상 규명에 나섰다. 이 같은 구상이 일부라도 실행됐다면 협박죄 등이 성립될 수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가 확보한 ‘김수천 부장 대응 방안’ 문건에는 검찰 압박 방안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김 부장판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그가 2016년 9월 5일 구속되자, 이튿날 양 전 대법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검찰이 압수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있던 이 대응 방안 문건은 2016년 8월에 작성됐다. 문건은 “중대한 위법 사항이 드러나지 않은 법관들에 대한 수사 착수를 차단해야 한다”고 제안한 뒤 검찰에 이러한 메시지를 전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어 문건은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정 전 대표 사건이 한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주목했다. 김 전 총장의 개입 여부를 ‘추측’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문건은 “(무혐의 처분이 보도되면) 검찰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의 성공한 로비 사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수뇌부 교체, 특검 개시, 수사권 조정 등 검찰 조직 전체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시지 전달 경로는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임 전 차장이 김 전 총장과 접촉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대학·사법연수원 동기란 이유에서다. 문건은 “메시지를 거부할 경우 향후 검찰의 특수수사에 엄격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전달함으로써 메시지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행정처는 또 김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보도할 만한 언론사를 추리는 등 추가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 재임 중이며 김 전 총장이 대검 차장이던 2015년의 또 다른 게이트 당시에도 검찰이 판사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대신 사법부에 알려준 경위를 조사 중이다. 건설업자 정모씨의 부산 지역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부산고법 문모 전 판사가 룸살롱·골프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지만, 이를 수사하지 않고 같은 해 8월 임 전 차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했다. 행정처는 문 전 판사에 대해 법원장 구두경고 절차만 밟았고, 문 전 판사는 지난해 사직해 변호사가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주교 “교황, 추기경 성학대 5년 전 알았다”… 은폐 의혹 확산

    대주교 “교황, 추기경 성학대 5년 전 알았다”… 은폐 의혹 확산

    사임 요구… 조직적 은폐땐 피의자로 추락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일랜드에서 성직자들의 아동 성범죄에 대해 가톨릭 교회의 대응 및 은폐 등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교황 자신이 2013년부터 미국 고위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및 성범죄 의혹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은 26일 “미국 주재 바티칸 대사를 지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5년 전부터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잇단 성학대 의혹에 관해 알고 있었다”면서 “교황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가톨릭 보수매체들에 보낸 11쪽 분량의 편지에서 “내가 교황에게 이를 보고해 교황은 2013년 6월 23일부터 매캐릭이 연쇄 가해자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황은 매캐릭의 학대를 은폐한 추기경과 주교들에 대한 선례를 보이는 첫 번째 사람이 돼야 하며 그들 모두와 함께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매케릭 전 추기경은 10대 소년과 신학생, 젊은 성직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거세지자 지난달 말 사직서를 냈고 교황이 이를 수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당시 비가노 대주교는 주미 교황청 대사를 지내고 있었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이 고위 성직자의 아동 성범죄를 숨겼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일파만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교회의 은폐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참회한 교황 본인도 성폭력 범죄의 은폐 당사자라는 의심이 제기된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교황청 서열 3위인 조지 펠 국무원장(추기경)이 아동 성학대 혐의로 기소돼 호주에서 재판을 받는 등 미국 등 각국 사법당국은 가톨릭 성직자들에 대한 조사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성직자 성범죄 폭로도 올 초 칠레를 시작으로 맹렬하게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비가노 대주교의 교황 은폐 주장이 제기되기 직전인 25일 교황은 아일랜드 더블린 교황청대사관에서 성폭력 피해자 8명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교회 내부의 부패 및 은폐 관행을 배설물, 인분에 비유하며 강력 비난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에 대해 (성적) 학대를 했다”면서 “교회가 끔찍한 범죄에 대처하는 데 실패해서 분노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일랜드에 도착한 직후 가톨릭교회 내 성폭력에 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했다. 교황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로부터는 “교회가 성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치유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 달라”는 ‘훈계’까지 들었다. 교황의 아일랜드 방문도 본인의 은폐 의혹이 더해지며 빛이 바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블린 도착 직후 아일랜드 정부 및 시민사회로부터 진실을 밝히라는 지탄 분위기와 비난 시위를 경험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배심은 지난 14일 가톨릭 사제들의 대대적인 아동 성범죄를 확인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교회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교황은 20일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사제들의 성폭력 행위를 사죄하는 서한을 처음으로 보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허익범 특검팀 ‘드루킹’ 일당 10명 기소…김경수 지사도 곧 재판에

    허익범 특검팀 ‘드루킹’ 일당 10명 기소…김경수 지사도 곧 재판에

    수사 종료를 하루 앞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조작에 가담한 ‘드루킹’ 김동원씨(이하 드루킹) 일당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정리가 끝나는 대로 김경수 경남지사를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조만간 기소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댓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경공모 회원은 드루킹을 비롯해 ‘둘리’ 우모씨, ‘솔본아르타’ 양모씨, ‘서유기’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 등 구속된 6명과 ‘아보카’ 도모 변호사, ‘파로스’ 김모씨, ‘성원’ 김모씨 등 총 9명이다. 특검팀은 또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도 변호사, ‘파로스’ 등 3명과 경공모 핵심 회원인 ‘삶의축제’ 윤모 변호사 등 4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도 함께 기소했다.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9명에 윤 변호사까지 합쳐 이날 기소된 드루킹 일당은 모두 10명이다. 특검팀은 이들이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만 5000여개 기사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매크로’ 프로그램(일일이 추천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추천 수를 늘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동원해 불법으로 8800여만번의 호감·비호감 클릭을 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 등 일부 피고인은 댓글조작 혐의로 이미 기소됐으나, 이는 올해 1월 17일∼18일, 2월 21일∼3월 20일로 범행 시점이 한정돼 있다. 또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측에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고, 이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허위 증거를 제출한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드루킹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을 지시했다고 판단한 김경수 지사에 대한 공소장 역시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오전 중 법원에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김 지사 관련 수사기록을 정리 중인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작업의 대가로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공하려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의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지난 18일 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한편 드루킹 측으로부터 인사청탁 관련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씨도 김 지사와 같은 시점에 기소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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