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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사히 “일본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죽은 조선인들 기억해야”

    日아사히 “일본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죽은 조선인들 기억해야”

    일본이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을 거부하며 한민족과 한반도에 대한 불법 식민지배의 검은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사설 여적 코너에는 나카노 아키라 전 논설위원이 쓴 ‘비석의 최씨가 말하는 것’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서울특파원 출신의 나카노 전 논설위원은 지금은 아사히신문 다카마쓰총국에서 부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송됐던 KBS 1TV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격’의 ‘한일 특파원의 대화’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 있는 JR히사쓰선 오코바역이라는 작은 역사 근처에 세워진 위령비에 다녀온 자신의 경험으로 글을 시작했다. 이 위령비는 1900년대 초 이곳에서 이뤄졌던 철도공사 중 사고, 질병 등으로 숨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이 구간 공사를 담당했던 ‘아자마구미’라는 하청업체가 1908년 세웠다. 칼럼은 “이 비에 새겨진 14명의 희생자 중에 ‘한국 경기도 남양군 신시가지 최길남 31세’라고 적힌 조선인의 이름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카노 부국장은 “최(길남)씨가 어떤 사연으로 바다를 건너왔는지는 모르지만 비석은 1910년의 ‘한국병합’ 이전부터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가혹한 노동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당시 신문에는 이 철도공사 현장에 수백명의 조선인이 있었다는 기술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인은 메이지 시대 때부터 값싼 노동력으로 가혹한 노동현장에 투입돼 일본의 근대화를 떠받쳤다”는 한국인 징용노동자 후손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태평양전쟁 중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비석은 대부분 전후에 동포들에 의해 세워진 것이고 그들을 혹사한 (일본) 사업자들이 만든 것은 드물다”며 “이국에서 당한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그러한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기억과 계승에 노력한 일본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최씨는 비석을 통해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얼마나 많은 죽음들이 잊혀졌겠느냐”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역사는 그대로 사라져간다”고 칼럼을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4개월만에 재개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4개월만에 재개

    재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전두환(89)씨의 형사재판이 4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이번 재판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로 전씨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김정훈 부장)에 따르면 오는 6일 오후 2시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 재판을 속행한다. 재판장 변경 뒤 첫 재판이다. 전씨 재판을 진행하던 법관이 지난 1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직하면서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중단된 재판이 112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새 재판장은 그동안의 기록을 검토한 뒤 법정에서 검사·변호인과 함께 세부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이 2018년 5월3일 전 씨를 기소하면서 시작된 이 재판은 연기를 거듭하다 지난해 3월11일 전 씨가 법정에 출석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1980년 5월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과 당시 광주로 출격했던 헬기 조종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까지 이뤄졌다. 전씨는 앞선 재판장의 허가로 지난해 3월11일 이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새 재판장은 향후 재판 일정 논의와 함께 전 씨의 법정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장이 바뀔 경우 피고인에 대한 인정신문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정신문은 실질적 심리에 들어가기 전 피고인이 분명 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과 나이·주소·등록기준지를 묻는 절차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코로나19 해고’ 현실화, 노사정 협력으로 넘어야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전체 직원 1650여명의 약 45%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목표치에 미달하면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을 밟는단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한 탓에 항공업계의 대량해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이스타항공뿐 아니라 대부분의 항공사가 개점휴업 상태인데 이로 인해 여행사, 호텔,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식당 등으로 연쇄적 ‘감원 태풍’이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감원 수요가 서비스업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안 좋은 징후들이 엿보인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이 긴급수혈됐지만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른 대기업들이라고 해서 사정이 나아 보이지도 않는다. 노동인권시민단체인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해고와 권고사직 강요 비율이 같은 달 초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고용유지를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업들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돈 상태에서 코로나 팬데믹 ‘복병’까지 만났으니 기업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하다. 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국은 대규모 산업구조조정과 감원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아직도 당시의 공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가 부도나고, 기업이 무너지는데 가계가 무슨 수로 버텨낼 수 있었겠는가. 숱한 가정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그러나 그때의 고통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아무런 준비 없이 위기에 노출됐던 그때와는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 정부가 100조원의 긴급 민생·기업구호 패키지를 내놓고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는 등 가계와 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현재 한국경제의 글로벌 동조 수준은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높다. 미국·독일 등에서 현금살포를 한다면 같이 대응해야 한다. 또한 개별 경제주체들이 일시적인 해고나 실직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외환위기 때는 제3의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선제적인 노사정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노사정은 정리해고 자제, 고용 유연성 확대, 재고용을 비롯한 실업대책 마련 등을 놓고 대타협의 길을 서둘러 모색하기 바란다.
  • 親文도 反文도 더 ‘찐’하게… 총선 빅데이터 “우리 편만 모여라”

    親文도 反文도 더 ‘찐’하게… 총선 빅데이터 “우리 편만 모여라”

    ‘우리 편을 결집하라.’ 빅데이터로 본 정치 신인과 거물 간의 빅매치가 펼쳐지는 4·15 총선 서울 접전지 양태다. 여야 주요 후보들의 빅데이터 연관어에서는 ‘집토끼’인 핵심 지지층을 자극하는 ‘선명성’이 도드라졌다. 코로나19로 정책과 공약이 실종된 총선에서 지지층 확장보다는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신문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20일~3월 18일 12개 온라인 채널(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6개 지역구 후보(서울 광진을·동작을·구로을·강서을·송파갑, 경기 용인정)와 연관된 빅데이터 6만 7971건을 분석한 결과 핵심 키워드는 ‘친문’(친문재인)과 ‘반문’(반문재인)이었다. 서울 광진을은 ‘대통령 지지론’과 ‘대통령 심판론’ 구도가 선명한 대표 지역이다. 빅데이터상으론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보수 잠룡으로 꼽히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치고 나갔다. 해당 기간 고 후보의 정보량은 1만 1312건으로, 1만 586건의 오 후보보다 많다. 통상 기성 정치인이 신인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정당·후보 연관어 검색 횟수 역시 고 후보(1만 2231건)가 오 후보(7095건)보다 1.7배 많다. 두 후보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서울시장’ 키워드가 대표 이력으로 언급됐지만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미디어 노출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동작을은 이례적으로 여당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화력을 쏟는 승부처다. 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통합당 나경원 후보 모두 판사 출신이지만 주요 연관어로는 각각 ‘영입 인재’와 ‘원내대표’가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상 여당 후보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총선에서는 정부의 성공적인 집권을 명분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야당 후보는 정권 심판을 부각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경우 독특하게 여당도 네거티브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정보량 분석에선 4선 중진인 나 후보가 총 1만 4310건으로 이 후보(8038건)보다 1.8배 많다. 호감도 분석에서는 나 후보의 경우 ‘친일 논란’,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 부정어(2만 3338건)가 긍정어(1만 4257건)의 1.6배에 달한다. 이 후보는 긍정어(1만 1287건)와 부정어(1만 60건)가 비등했다.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빅데이터 정보에 반영되고 있다”(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3선의 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대결하는 서울 구로을의 키워드는 ‘심판’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윤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심판’이 언급된 2월 17일~3월 18일간 정보량이 전달(1월 17~2월 16일) 대비 각각 4배, 6배 넘게 급증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라는 직함보다 ‘문재인의 남자’라는 호칭이 더 강력한 윤 후보의 최대 연관어 역시 ‘청와대’, ‘대통령’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정권 심판론’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 서울 강서을의 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통합당 김태우 후보 모두 연관어 10위권 안에 ‘청와대’가 자리한다. 총선 직전까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 후보와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정권 저격수를 자처한 김 후보 모두 청와대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진 후보가 청와대와 함께 언급된 연관어 수는 1633건으로, 김 후보의 1526건보다 많지만 전체 정보량에서는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 후보(2433건)가 진 후보(2274건)를 앞섰다. 서울 송파갑의 통합당 김웅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조재희 후보를 정보량에서 3배 이상 앞섰다. 베스트셀러와 동명의 드라마 ‘검사내전’으로 주목받은 작가이자 지난 1월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안 국회 통과에 반발하며 검사직을 내던진 김 후보의 주목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 후보 관련 ‘부장검사’, ‘검찰총장’, ‘검찰개혁’ 등의 연관어는 전달 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문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던 조 후보자의 ‘정책’, ‘국정’ 키워드는 전달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 농단 의혹을 고발한 판사 출신의 민주당 이탄희 후보와 통합당 지역당협위원장 김범수 후보가 맞붙은 경기 용인정은 사법개혁과 지역개발이 접전하는 구도다. 이 후보 관련 정보량(2861건)은 김 후보(1120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그와 관련된 ‘개혁’, ‘사법개혁’, ‘사법농단’ 등의 빅데이터 정보량은 더이상 증폭되지 않고 전달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기업인 출신인 김 후보가 지난달 25일 용인 발전 정책 개발을 목표로 ‘김범수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김 후보 연관어 중에서는 ‘개발’ 관련 정보량이 두 배 늘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은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자연스럽게 생산된 정보량과 키워드를 통해 각 이슈가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과관계 등 여론조사로 볼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상한 하루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상한 하루

    살다 보면 유난히 묘한 하루를 겪을 때가 있다. 이상한 부장의 오늘이 그렇다. 아침부터 세상에 참 별꼴을 다 봤다. 어제 헬스클럽이 당분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자를 보며 탄천을 떠올렸다. 날씨도 제법 풀렸는데 달리지 뭐. 그래서 뛰기 시작한 게 오늘 새벽이다. 숨이 턱까지 차 잠시 걷고 있을 때 한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조깅코스 옆으로 흐르는 하천 물에 사람이 빠져 뭐라뭐라 소리치고 있는 게 아닌가. 겨우 발목까지 찰 만한 물에 누워 파닥거리는 모습이 기겁할 구경거리이긴 했다. 그는 아침까지 술 마시다 취한 채 물에 빠진 모양이다. 누군가 이미 신고를 했는지 곧 119대원들이 나타나 이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하더니 늘 있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그를 물 밖으로 건져내 싣고 가 버렸다. 물이 깊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둥, 밤에 일하는 직업은 아침에 술을 먹는 게 당연하다는 둥, 그는 목격자들에게 행운의 사나이 내지는 밤새 일하는 특수 직업군으로 분류되며 풍성한 화제를 남겼다. 운동 후 들른 단골 카페. 새로 생긴 쇼핑몰 서점 안 카페는 커피와 갓 구운 크루아상 냄새가 기분 좋은 곳이다. 주말이면 여기서 아내와 차를 마신다. 음악을 들으며 따끈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으면 왠지 행복한 느낌이 밀려온다. 그런데 오늘은 여기도 묘하다. 손님이 아내와 이상한 부장뿐이다. 아르바이트생은 하품을 참으며 지루하기 그지없는 얼굴이다.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야? 아무리 코로나 비상 상황이라지만 손님이 우리뿐이라니…. 아내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꽤나 부산스러운 데다 찜찜하기까지 한 얼굴이다. 오후에도 연이어 이상하고 슬픈 소식들이 날아들었다. 머리를 자르러 갔더니 스태프들이 절반씩 교대로 무급휴가란다. 머리를 감겨 주던 어린 직원이 그에게 속삭이듯 ‘강제휴가’라고 불만에 찬 목소리로 일러바친다. 그래 봐야 단골고객이 뭘 어쩔 수 있을까.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볼밖에. 이어 반 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후배는 회사가 어려워져 본부장인 자신이 그만두었단다. 자신이 퇴사하지 않으면 직원 3명쯤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나. 그는 당장 강사 자리라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해 왔지만 이 시국에 강의할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상한 부장도 남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후배 전화를 끊자마자 동네 영어 학원 강사인 아내는 퇴직 권유를 받고 더할 나위 없이 쿨하게 사직서를 던졌다고 그에게 통보했다.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기약 없이 휴원 중인 학원 형편을 빤히 알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을 뒷배 삼아 홀가분한지 모르지만 그 역시 회사가 절벽 끝에 매달린 형국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는 그의 회사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미 퇴직 권유자 명단이 완성되었다는 믿을 만한 소문이 그를 더욱 암담하게 한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거나 무급휴가로 떠밀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듣다니, 아침에 술 취한 채 하천 물에 누워 있던 사람도 실직이 이유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눈앞이 캄캄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면 아침부터 찬물에 누워 세상을 향해 신경질이 날 수도 있겠다 싶다. 어떤 책 한 대목에서 인생이 비디오테이프라면 계속 돌려 보고 싶은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던가. 최소한 퇴직 근심 없이 사무실 근처 골목길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왁자하게 떠들던 퇴근길. 동료들과 시원한 생맥주에 얼큰한 골뱅이를 곁들여 북어포를 뜯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어깨 부딪치며 다닥다닥 붙어 앉아 웃고 떠드는 순간이 이처럼 그리워질 줄이야. 그저 소소한 일상이 참 좋은 거였구나…. 이상한 하루를 마감하며 쓸쓸해지는 순간이다.
  • 총선 출마한 이수진·이탄희,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채택

    총선 출마한 이수진·이탄희,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채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1심 재판에서 4·15 총선 후보로 출마한 이수진·이탄희 전 판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문은 총선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는 31일 임 전 차장의 속행 공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증인 80여명을 채택했다. 이 가운데 법원행정처가 양승태 사법부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를 탄압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증인으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이탄희 전 판사가 채택됐다. 이수진 전 부장판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다. 민주당은 이 전 부장판사에 대해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등 사법개혁에 앞장서 온 소신파 판사로, 법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사법농단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 전 부장판사가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실질적 피해자라는 주장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과정에서) 이 전 부장판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오기도 해 이 전 부장판사가 피해자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이탄희 전 판사는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은 직후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특정 성향의 법관에게 불이익을 주고자 작성된 문건)가 법원행정처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규탄하는 의미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19에 조기종료 안했더라면? 프로농구 평균 관중 10.7%↑

    코로나19에 조기종료 안했더라면? 프로농구 평균 관중 10.7%↑

    205경기 평균 3131명 기록...지난 시즌엔 2829명허훈, 한경기 9회 연속 3점슛 타이 등 개인기록 풍성 이정현 420경기 연속 출장 기록, 추승균 뛰어넘어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리그에 영향을 주기 전까지 2019~20시즌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에 견줘 평균 관중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1일 KBL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 전체 270경기를 끝내지 못한 채 213경기까지 소화한 진행된 상태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무관중으로 진행된 8경기를 제외한 205경기에 64만 1917명이 찾아와 경기당 평균 관중 313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 경기 평균 관중 2829명(270경기·누적 76만 3849명) 대비 10.7%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9704명의 관중이 찾았고, 지난해 12월 31일 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창원 LG의 ‘농구영신’ 경기는 7833명이 찾아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개인 기록도 풍성하게 나왔다. 허훈(kt)은 지난해 10월 20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점슛 연속 9개를 성공해 조성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대성(전주 KCC)은 지난해 11월 9일 kt전에서 30득점-15어시스트 국내 선수 1호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팀의 이정현은 추승균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384경기)을 뛰어 넘어 420경기 출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귀화 선수 라건아(KCC)는 조니 맥도웰을 넘어 역대 최다인 228회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애런 헤인즈(서울 SK)는 서장훈을 넘어 누적 자유투 성공 개수 1위(2224개)에 올랐다. 조이 도시(KCC)는 1쿼터에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사상 첫 1쿼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무현도 패한 곳… “더이상 험지 안 되게 하겠다”

    노무현도 패한 곳… “더이상 험지 안 되게 하겠다”

    여야 대결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21대 총선에서도 ‘지역구도 타파’는 난제로 남을 전망이다. 하지만 당선이 극히 어려운 상대 진영의 텃밭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있다. 변화의 씨앗을 심겠다며 험지에 도전한 그들의 이야기를 서울신문이 들어봤다.“제가 승리해 살아 돌아가면 북·강서을이 더이상 험지가 아니게 됩니다. 이곳이 험지가 안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세계은행에 사직서를 던지고 부산 북·강서을에서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에게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지은(40) 후보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험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후보는 민주당의 총선 9호 영입 인재로 하버드대, 아프리카 개발은행,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력으로 화제가 됐다.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16대 총선에서 패배해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은 곳이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총선에서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인 문성근 후보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리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최 후보는 “부산에서 당선된 민주당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었고, 저희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입 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가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 이유다. 당초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이 막판에 전략공천된 점도 변수다. 통합당 김원성 전 최고위원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으로 낙마하며 벌어진 일이다. 최 후보는 “재선 의원과 붙는 것이 힘겹지만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라면서 “지역주민과 잘 소통하는 것이 상대 후보가 누구인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키우고, 균형발전을 실천하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북·강서을의 세대교체와 선수교체도 저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서울보다는 민주당에 유리하지는 않다”면서도 “4년 전 총선보다는 훨씬 좋다. 지역민들이 지금만큼 좋을 때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5석을 얻고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1석을 더 얻어 부산에서 총 6석을 확보했다. 최 후보는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였고 시민의식이 깨어 있는 곳”이라면서 “희망이 있고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스쿨미투’ 50대 남자 교사에 벌금 800만원 선고

    여고 교실에서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50대 남자 교사에게 원심과 같은 벌금 800만원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윤성묵 부장)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7)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 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대전 모 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교실에서 “생리 조퇴를 하겠다고 오는데 생리가 혐오스럽다” “젊은 여자를 볼 때 성폭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니 나쁘지 않다” “나는 엉덩이가 큰 여자가 좋다” 등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수차례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성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노골적이고 저속한 표현이지만 새로운 양형 자료가 추가되지 않은 정황을 고려하면 원심 형량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대전지법 이태영 판사는 1심에서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교사가 되레 학생에게 성적 학대행위를 일삼아 죄질이 나쁘지만 반성하는 점과 범행 수단 및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해임이나 파면을 당할 수 있는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지 않아 교사직을 유지할 수 있으나 항소심 재판에서 “교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A씨는 학교 법인으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험지人-인터뷰]세계은행 때려치우고 ‘북·강서을’ 도전하는 최지은

    [험지人-인터뷰]세계은행 때려치우고 ‘북·강서을’ 도전하는 최지은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곳 북·강서을‘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 만들어 준 곳이탄희 전 판사 “꼭 살아서 돌아오라”“제가 승리해 살아 돌아가면 북·강서을이 더 이상 험지가 아니게 됩니다. 이곳이 험지가 안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세계은행에 사직서를 던지고 부산 북·강서을에서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지은(40·여) 후보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험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후보는 민주당의 총선 9호 영입 인재로 하버드대학교, 아프리카 개발은행,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력으로 화제가 됐다.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16대 총선에서 패배해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은 곳이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총선에서 친노(친노무현) 핵심인사인 문성근 후보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리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최 후보는 “부산에서 당선된 민주당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었고, 저희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입 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가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 이유다. 당초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이 막판에 전략공천 된 점도 변수다. 통합당 김원성 전 최고의원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낙마하며 벌어진 일이다. 최 후보는 “재선 의원과 붙는 것이 힘겹지만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라면서 “지역주민과 잘 소통하는 것이 상대 후보가 누구인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키우고, 균형발전을 실천하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북·강서을의 세대교체와 선수교체도 저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최 후보는 “서울보다는 민주당에 유리하지는 않다”면서도 “4년 전 총선보다는 훨씬 좋다. 지역민들이 지금만큼 좋을 때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5석을 얻고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1석을 더 얻어 부산에서 총 6석을 확보했다. 최 후보는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였고 시민의식이 깨어 있는 곳”이라면서 “희망이 있고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종로구, 공공시설 예방소독 강화... 주민들 셀프 방역 본격

    서울 종로구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예방소독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셀프 방역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구청 한우리홀에서 발대식을 가진 종로구방역단은 시설 실내외 방역소독방법, 살균제 사용방법, 주의사항 등의 안전교육을 받은 후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활동에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환경오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19 전용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시설 종사자와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감염예방수칙 또한 홍보해 주민 불안감 해소에도 기여하는 중이다. 요청이 들어온 민간시설 또는 주거지역을 찾아 꼼꼼히 소독하고 주민들에게 소독하는 법이나 살균제 사용방법 등을 안내한다. 예방소독을 강화하는 주된 장소는 공공기관 청사, 체육·문화·사회복지시설, 버스정류장 등이다. 특히 접촉이 잦은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레일, 문손잡이, 스위치를 집중적으로 방역소독하는 중이다. 구는 17개 동주민센터를 통해 ‘방역소독기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원하는 주민들에게 소독기, 약품 등을 배부함으로써 구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민들의 ‘셀프 방역’을 돕고자 사직동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사직동 주민, 사업장 운영자로부터 대여 신청을 받고 있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되며 신청 후 24시간 이내 사용하고 반납해야 한다. 또 살균소독제를 사직동 주민센터와 각 통장 집 앞에 비치해 개별용기를 지참한 주민 누구나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주민 편의를 높였다. 방역소독기 대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동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고용지원금 신청 한달새 10만명 폭증

    [단독] 고용지원금 신청 한달새 10만명 폭증

    면세점 입점업체 무급휴가·권고사직 강요 “이달 실업급여 신청 작년 대비 30% 늘 듯”대한항공 기내 청소를 맡고 있는 ㈜이케이맨파워는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 52명을 정리해고했다. 코로나19로 대다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경영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케이맨파워는 노조에 240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제주공항 면세점이 문을 닫으면서 각 입점업체 판매직 사원들도 강제 무급휴가와 권고사직을 강요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업과 휴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대상 근로자가 최근 한 달 사이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해고를 당해 이달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도 1년 전보다 최소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발(發) 고용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부에 고용유지 조치 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이 지난 26일 기준 2만 1213곳, 대상 근로자가 17만 781명으로 집계됐다. 1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 1만 6455곳(77.6%)으로 가장 많았다. 10~29인 사업장이 3491곳(16.5%), 30~99인 사업장이 977곳(4.6%)이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근로자를 감원하지 않고 휴업·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최대 6개월 동안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코로나19로 국가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가기 직전인 지난달 21일엔 신청 사업장이 709곳, 대상 근로자는 6만 9522명이었다. 중복 신청자를 감안하더라도 한 달여 만에 10만 1196명이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휴업이나 휴직으로 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지난 한 해 신청 사업장은 1514곳, 대상 근로자는 7만 7088명이었다. 실업급여(구직급여) 신청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만 7000명(33.8%)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신청자는 집계 중이지만 이미 지난달 수준을 넘어 적어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용은 경기가 나빠진 다음 악화되는 후행지수이기 때문에 이제 전례없이 심각한 고용대란의 긴 터널 입구에 진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기도의원 ‘성남7’ 보궐선거 3파전…성남라시의원 재·보궐선거도

    4월 15일 21대 총선과 함께 실시되는 경기 성남제7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7일 성남시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성남제7선거구 보궐선거에 장정현(53·남·민·정당인),이제영(60·남·통·정당인),예윤해(32·남·정·거리모금가)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분당구탁구협회 회장인 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미래통합당 이 후보는 성남시 장애인복지과장과 성남시의원을 지냈다. 예 후보는 정의당 성남시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활동을 홍보하고 기금을 모금하는 그린피스 펀드레이저로 일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이나영(무소속) 전 도의원이 성남 분당을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지게 됐다. 시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된 성남시라선거구는 강현숙(53·여·민·정당인),박용승(57·남·통·예술인),유정민(45·여·민중·특수교육지도사) 등 3명이 출사표를 냈다. 성남시라선거구는 전 시의원들이 형사고소사건으로 사직하거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게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취중생] 하루 만에 20만명 넘은 ‘오덕식 판사 n번방 배제’…진짜 가능할까

    [취중생] 하루 만에 20만명 넘은 ‘오덕식 판사 n번방 배제’…진짜 가능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25·구속)을 비롯해 ‘와치맨’ 전모(38)씨, ‘켈리’ 신모(32)씨, ‘태평양’ 이모(16)군,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 등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여성을 협박·착취한 피의자들이 붙잡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결을 앞두고 ‘특정 판사를 n번방 사건에서 배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n번방 담당판사 오덕식을 판사자리에 반대, 자격박탈을 청원합니다’는 글에 하루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한 겁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른 오덕식 판사가 누구기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반발한 걸까요? 여성단체 “가해자 면죄부 주는 판사…성인지 감수성 전무” 오덕식 판사는 ‘태평양’ 이모(16)군의 재판을 담당하게 된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부장판사입니다. 이군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과 다른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그간 오 판사가 성범죄 가해자에게 관대한 판결을 한다고 비판받았다는 점입니다. 가수 구하라에 대한 상해,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불법촬영 혐의를 무죄로 본 게 대표적입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오 판사가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불법촬영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라고 하고, 판결문에 두 사람이 성관계를 나눈 횟수와 장소까지 적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구하라가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피해를 구경거리처럼 전시한 판사 오덕식은 사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장자연을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던 전 조선일보 기자 조모(50)씨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성추행이 있었다면 파티가 중단됐을 것’, ‘당시 가라오케 룸은 종업원이 수시로 드나들어 어느 정도 공개된 장소로 볼 수 있다는 것’ 등이 이유였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실현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오 판사를 ‘성평등 걸림돌’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n번방 관련 사건도 맡게 됐다는 게 알려지자 여성단체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었습니다. 여성단체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문제적 인물이 여전히 성폭력 관련 재판을 맡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사법부는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성폭력사건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재판부 배정 등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조계 “사건 재배당은 어려워…사법부에서 청원 취지 공감해야” 그럼 국민청원대로 오 판사를 이군 사건에서 배제하는 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적으로 사건을 다른 판사에게 다시 배당하는 건 어렵습니다. 현재 법관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라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재배당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배당이 가능한 건 실수로 단독사건이 합의부 사건으로 배당되거나 가사사건이 민사사건으로 배당된 때, 재판부와 개인적인 연고관계가 있는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 등입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앙지법 성폭력 전담 단독 재판부 5곳 중 1곳에 무작위로 배당된 것”이라면서 “재판 진행은 재판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특정 사유가 아니면 재배당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법조계 역시 단순히 여론이 원한다고 사법권이 침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려대 인권센터 자문위원인 박찬성 변호사는 “민주사회 시민으로 사법권이 제대로 행사되는지 감시하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법관의 개인성향 등을 예단해서 재판부 구성이 온당치 않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사법권의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n번방 사건 피해자 법률 지원을 맡기도 한 서혜진 변호사는 “엄연히 사법시스템이 있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에 의해 특정 판사에 대해 특정 사건을 배제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왜 이런 청원에 수많은 이들이 동의했는지 그 이면을 깊이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청원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청원인은 “판사는 시험 잘 보고 나면 그 사람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그 판결이 누가 봐도 잘못한 판결이면 아무 제재도 할 수 없는 겁니까”라면서 “이미 성 범죄자들을 이상할 정도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준 전적이 있는 판사입니다. 성인지감수성 제로에 가까운 판결과 피해자를 2차 가해를 한 판사를 n번방 담당판사로 누가 인정해줄까요”라고 썼습니다.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인권을 유린한 이번 사건에 전국민이 분노하며 피의자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판부 판결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시민·열린민주 ‘비례후보 리스크’… 與, 시민당에 의원 7명 꿔준다

    시민·열린민주 ‘비례후보 리스크’… 與, 시민당에 의원 7명 꿔준다

    최배근 “조국 프레임 자초 안 돼” 신경전 與, 오늘 의총 이종걸·신창현 등 출당 의결 열린민주, 서정성씨 정체성 논란 끝 사퇴 손혜원 “보수 쪽 어필할 사람 있다” 반박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여권의 제2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한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졸속 검증’으로 후보를 선정한 탓에 이후 선거 과정에서 ‘비례후보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는 ‘의원 꿔주기’ 명단도 이미 추렸다. 시민당은 24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30명 비례후보와 순위승계 예비자 5명 명단을 인준했다. 비례후보 1번인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전날 오전 공공의료 분야에 대한 ‘반나절 추가 공모’에 신청해 하루 만에 비례 1번이 됐다. 3번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공천이 정해진 뒤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민당 측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입후보 자격이 제한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8번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과거 부당 겸직 및 외부 강의로 3개월 감봉 징계를 받았고, 징계 절차 중 부사장에 임명돼 KBS공영노조의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시민당은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후보 검증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공모 마감 이후 사흘간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만 세 차례 진행하는 등 기존 정당의 검증 체계에 비해 ‘날림’으로 진행됐다. 이에 본격 선거 과정에서 후보 관련 논란이 불거질 경우 전체 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 대해 온라인 전당원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경선 결과 1번에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 2번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배치됐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6번으로 밀렸고, 이를 문제 삼았던 12번 서정성 광주 남구의사회 회장은 당 정체성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 프레임’을 둘러싼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가뜩이나 상대 진영과 보수 언론에서는 조국 프레임이나 청와대 프레임을 갖다 씌우려고 하는데 우리가 그런 오해를 스스로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제가 국민들 뜻을 받드는 데 겁을 낼 사람은 아니지 않나”라며 “(후보 중에) 오히려 보수 쪽에 더 어필할 사람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시민당을 투표용지에서 기호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원 꿔주기 작업도 본격화했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불출마 현역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시민당 파견 의사를 타진했다. 민주당은 이종걸, 신창현, 심기준, 이규희, 이훈, 정은혜, 제윤경 의원의 출당(제명)을 사실상 확정했고 25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의결할 계획이다. 이들 7명 의원이 시민당으로 옮기면 정당투표 번호는 정의당(6석)을 앞서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롯데자이언츠 1군 미열증세... 사직야구장 폐쇄, 선수단 전원 자가격리

    롯데자이언츠 1군 미열증세... 사직야구장 폐쇄, 선수단 전원 자가격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군 선수가 23일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미열 증세를 보였다. 롯데는 “21, 22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1군 선수가 미열 증세를 보고해 오늘 오전 선별 진료소를 찾아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23일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고 사직야구장을 폐쇄한 뒤 선수단 전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취업자 78% “휴업수당은 그림의 떡”

    취업자 78% “휴업수당은 그림의 떡”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강제로 쉬어야 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지만 휴업수당을 챙겨 받는 이들은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8월 기준 취업자 2735만명 중 사실상 휴업수당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77.8%(2127만명)에 달한다”며 “정부의 유일한 대책인 고용유지지원금은 정규직 일부에게만 적용되고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22일 지적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을 겪는 사업주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휴업 또는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휴업·휴직수당 일부를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학원 강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휴업수당을 받기 어렵다. 파견, 용역처럼 채용과 해고를 반복적으로 겪는 업종의 노동자도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해당 사업장의 모든 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는 경우’라는 지급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받은 제보 857건을 분석한 결과 315건(36.8%)이 코로나19로 인한 무급휴가·해고·권고사직 등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이 단체는 “정부가 노동자에게 노동소득보전금을 직접 지급함으로써 고용유지지원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의 고소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검사에게 징역형의 선고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검사 A(3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2월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고소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하자 이를 위조하고, 상급자의 도장을 임의로 찍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록 분실에 대한 절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공문서위조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1심은 “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검사가 자신의 업무상 실수를 감추기 위해 고소인으로부터 고소장을 다시 제출받는 등의 노력 없이 공문서인 사건기록표지를 위조·행사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분실한 고소장은 다수의 고소·고발을 반복한 민원인이 제출한 것으로 기존 고소들이 모두 각하되거나 취하됐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이 사건으로 사직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선고유예 결정을 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할 때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한편 별다른 징계 없이 A씨의 사표가 수리된 것을 문제 삼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의 부산지검 압수수색 시도에 검찰이 번번이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검경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토] 스트레칭으로 몸 푸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포토] 스트레칭으로 몸 푸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22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2020.3.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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