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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하반기 정국 가를 3대 포인트

    여야가 ‘입법전’을 거듭하며 공유했던 현안은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 처리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자의 길’을 선언한 뒤 여론몰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00일 원외 투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생 속으로’를 외치고 있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양당 모두 올 하반기 정국에 사활을 건 양상이다. ① 민생행보 한나라 “지역경제 살리기 매진” 한나라당이 26일 지역 경제 회생 정책을 내놓았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경제 선도산업 점검, 지방재정 확충 방안 모색, 지역공약 이행 상황 점검, 지역여론 수렴 및 소통 강화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4개 테마는 앞서 꺼내들었던 ‘민생 챙기기’ 카드를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예산’에 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려 한 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목표로 9월 정기국회에서 지역별 예산 반영을 위해 당정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소득세나 소비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귀가 쫑긋할 일이다. 또한 지난 대선과 총선 당시 지역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점검하고 16개 시·도지사 및 시·도당 주요당직자와 간담회 등을 열어 소통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일정은, 정책이 ‘알맹이가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방 경제 회생이 ‘실현 가능한’ 일임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하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다. 당장 민주당의 ‘100일 장외 투쟁’에 맞서는 대국민 ‘선전전’이 필요하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도 차단해야 한다. 그래야 오는 10월 재·보선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내년 지방 선거를 내다보는 장기 포석이기도 하다. 때마침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 4·29 재·보선의 패배가, 지역정서와 상관없는 총론 차원의 국가 경제 살리기를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② 거리 나선 민주 100일 장외투쟁 돌입 미디어법 무효 총력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최문순·천정배 의원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폐쇄했다. 보좌진도 모두 해촉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신변을 정리했다. 김 의장이 26일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들의 입장은 여전하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정 대표는 의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장외로 나갔다. 서울역 앞마당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선언 촛불문화제’였다. 소속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 혼자서는 안 되고 강력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민주당의 정치 동선을 시사한다. 다른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단일 전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디어법 무효화’가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광주·전남, 전북 등 권역별로 대책기구를 마련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가두 홍보전, 시국대회, 1000만명 서명 운동 등이 예정돼 있다. ‘최소 100일간의 대장정’이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사직서를 당분간 김 의장에게 제출하지 않을 생각이다. 방송법 재투표와 대리투표를 문제삼아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 심판청구나 가처분 신청의 당사자가 소속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해 원내에서도 할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민주당에는 헌재 결정이 관건이다. 현재의 강경 기조가 어떻게 변할지는 그 이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③ 9월국회 어디로 대치 장기화… 국감·예산 파행 불가피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정상 개회할 것으로 보는 국회 관계자는 거의 없다. 거대 정치 이슈가 내걸린 때문이다. 안그래도 틈만 나면 늦춰지고 미뤄졌던 게 정기국회다. 이번에는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제출, 야4당이 연대하는 ‘100일 장외투쟁’ 등과 맞물렸다. 한나라당도 파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정기국회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협박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까지는 정기국회를 거부해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려 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의 한 인사는 “사직서를 낸 야당 의원들이 어떻게 당장 국회로 들어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인사청문회라면 국회가 잠시 문을 열 여지가 있다. 얼마 전 비정규직법 처리 무산 이후 미디어법 충돌을 앞두고 국회가 마비됐을 때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는 열렸다. 청와대가 조만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국회로 보내든 낙마시켜 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나라당도 정기국회를 단독 개회할 뜻은 없어 보인다.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예산을 다루는 국회인 만큼 여당 혼자로는 의미가 없다. 장기 파행이 예상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각에서는 10월 첫 주 추석이 지나면 여야가 타협의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싸움을 그만하고 일 좀 하라는 추석 민심에 떼밀려 마지못해 손잡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뒤이어 재·보선이 열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회 정상화는 빨라야 10월 말 또는 11월 초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총사퇴’ 내건 민주 脫여의도 투쟁 본격화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총사퇴’ 내건 민주 脫여의도 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의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선택함에 따라 향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의 초강경 기조가 대여(對與) 투쟁 방식이나 민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지금까지의 여야간 대결구도가 야당 대 청와대·정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의 정치적 배경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꼽고 있기 때문에 여권 핵심과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후 현 정권의 강경한 국정 드라이브가 반복될 때마다 야당이 정권과 직접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민심에도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법이라는 이슈가 지난해 촛불정국만큼의 광범위한 반향이나 동참을 이끌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수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 국민이 지지하는 싸움에서 패배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미디어법 대치 과정에서 무기력감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장외에서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1야당의 초강수가 향후 정국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는 민심의 향배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야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사퇴와 단식 등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민심을 움직이는 데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민주당의 과제로 남았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와 책임정치의 명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하다간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 본연의 임무인 국정감사나 예·결산안 처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의회 활동 마비에 따른 민생법안의 장기 표류는 민주당에 부메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정치적 제스처” 시선도 정 대표가 원내외 투쟁을 강조하고 의원들의 사직서를 즉각 제출하지 않은 것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엿보인다. 사직서 제출이 ‘정치적 제스처 아니냐.’는 일각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다. ●사직서 제출해도 의장 허가 필요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회기 중에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 중에는 의장이 이를 허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여당이 정국 정상화에 주력하고,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대결구도가 더욱 격화되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면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정세균 “원내외 투쟁 병행…이기는 길만 생각”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내 당 대표실에서 의원 사직서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가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원내외에서 미디어 관련법 무효화 투쟁과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속 의원들의 사직서를 받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를 포함해 앞으로 의사결정은 가장 잘 싸우는 길이 무엇이고,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가 하는 차원에서 고민하겠다. 그러나 일단은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우리가 당면한 1차 과제다. 의원들이 열심히 싸워야 한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 낸 가처분 신청이나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그 점도 유의해 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일째로 접어든 단식은 중단하나. -당내에서도 여러 제안과 권고가 있고 시민사회에서도 권고가 있었다. 또 제가 제시한 기준이 되는 승리를 위해 이제는 단식을 푸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단식은 풀고 원기를 회복해서 잘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의원직을 총사퇴하면 세비 문제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싸워서 승리하기 위해 의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하겠다. 그 판단에 근거해서 의원들이 어떻게 제반문제에 대해서 처신할 것인지 지침과 방침을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원론적 수준으로 접근함으로써 실리를 잃거나 실질적으로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는 우(愚)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세균대표 의원 사직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국회의원 사직서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84명 전원이 의원 사직을 결의하는 등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사직서를 김 의장에게 냈다. 이로써 전날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민주당 의원 84명 가운데 70여명이 이날 정 대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사직서 처리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집단 제출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민주주의가 존중되지 않는 18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주신 국회의원직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장외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엿새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5일부터 본격적인 대여(對與)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오늘 우리는 국민의 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내려놓는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되고 오직 오만과 독선이 판치는 정치 현실에서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서울역 앞에서 야3당·시민단체 등과 공동 주최하는 ‘날치기악법 원천무효, 이명박 한나라당 독재정권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국민 속으로 언론악법 폐기 100일 대장정’에 나서기로 했다. 권역별 시국대회와 민생투어, 1000만인 서명 대회도 갖는다. 언론노조 등 시민단체도 ´동조 투쟁´을 선언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생 돌보기’를 전면에 내걸고 야당이 제기하는 미디어법 투표 불법성 시비에 맞불을 놓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외부 세력이 수시로 본회의장 앞까지 난입하는 상황에서 의회주의가 제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민주당과 동조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를 겨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은 회의장 출입을 막고 폭력을 휘두르는 면허라도 받은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김 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진행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폭력국회로 전락하고,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만 끼쳐드린 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히고 “식물국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과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의사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폭력 방지, 윤리검정, 선거제도 개선 등을 위해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사회정치문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기약없는 민생법안

    기약없는 민생법안

    국회가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로 파행되면서 비정규직법을 포함한 각종 민생법안이 장기 표류하게 됐다. 6월 임시국회는 회기 마지막날인 25일까지 본회의가 소집돼 있지만, 회의를 열지 못한 채 폐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미디어법 처리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한나라당도 추가로 본회의를 열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23일 정치권에서는 파국이 심화되면서, 국회법에 따라 오는 9월 열도록 돼 있는 정기국회도 정상 개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월에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어 냉각기는 이보다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추가 실업이 급증하는 등 민생 분야의 피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업법, 고용보험법, 유통산업발전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해당 상임위를 통과한 민생법안의 처리도 요원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야는 극한 대립을 장외로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직 총사퇴를 논의했지만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 중 호남지역 의원들이 신중론을 펴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24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총사퇴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은 이날 오후 미디어법 표결과정에서 불거진 재투표·대리투표를 문제 삼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며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25일 야4당 합동 규탄대회를 열고, 전국 16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미디어법 처리 규탄 및 무효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MBC 사장 출신으로 민주당 비례대표인 최문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 관련 비례대표로서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책임이 있었지만 이를 다하지 못해 헌법기관으로서의 권능을 국민께 반납하고자 한다.”며 김형오 국회의장 앞으로 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의원과 그의 보좌진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모두 철수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앞에는 민생 문제라는 큰 산이 가로놓여 있다.”면서 “민주당이 염천에 장외투쟁을 한다고 돌아다녀봐야 어떤 국민이 환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국회 표결을 방해하고 국회를 모독한 자칭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온라인 동호회 운영자 수십억 챙겨 잠적 강남·목동 학원가 심상찮다 기능→일반직 10월24일 첫 시험 10년째 동굴에서 땡전 한 푼 안 쓰고… 뉴질랜드 호주 쪽으로 이동 왜? 공무원연금 지급기준 강화 저소득층 초등생 “방학이 싫어요”
  • 이달 말 청와대·새달중순 중폭 개각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인적쇄신과 관련, 이달 말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한 뒤 8월 중순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투톱’의 교체여부가 관심사다. 한 총리와 정 실장 모두 교체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투톱’이 교체되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대폭 이뤄지게 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개편은 8월 초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휴가 전에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내각은 청와대 비서진과는 달리 청문회 대상이므로 청와대 개편 후 완벽한 검증을 통한 교체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청문회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이달쯤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대대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검증에 결정적 하자를 노출한 민정 및 인사라인에 대한 수술은 불가피해 보인다. ●외교·지경·노동 등 바뀔 가능성 이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동기 민정수석은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 절차의 불찰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은 참으로 송구스럽고 소관 수석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참모로서 사의를 표명한 것과 (이 대통령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지만 인사수요가 생겼다는 점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개각보다 앞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와대 개편은 국정2기를 위한 새로운 청와대 참모진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들 중 안전지대에 있는 이는 없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정정길 실장이 교체될 경우에는 윤진식 경제수석이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천 후보자의 낙마에 따른 후임 검찰총장이 특히 관심거리다.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과 문성우 전 대검차장이 거론되지만 외부인사가 수혈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천 후보자의 낙마로 검찰인사의 구도가 완전히 바뀐 만큼 검찰총장 인선은 원점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청와대 개편에 이어 다음달 중순쯤 국무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초 이 대통령이 휴가 구상을 통해 인선을 마무리한 뒤 내각을 개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임기간이 비교적 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최근의 비정규직법 사태와 관련해 이영희 노동부 장관 등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향후 인사의 대원칙으로 도덕성을 중요한 잣대로 삼는 등 기존의 ‘실용주의’ 중심의 인사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성관 후보자 내정 공식철회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천 후보자의 내정을 공식 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한 사람을 조사하는 곳인데 검찰 최고책임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내정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를 사퇴한 천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의도의 쇼쇼쇼?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소리는 모두 ‘생쇼’라니까요.” 최근 일부 의원이 ‘의원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며 공언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본인이 원해도 사직이 말처럼 쉽지 않은 데다 진정성도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인 원희룡 의원은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쇄신안이 실천되지 않으면 쇄신위가 의원직을 걸자고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실천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며 의원 사직을 거론했다. 18대 국회 들어 몇몇 의원이 사직의 뜻을 밝혔지만, 실제 배지를 뗀 의원은 아무도 없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지난 1일 ‘비정규직법 문제를 5일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내놓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자유선진당 간사인 권선택 의원과 함께 쓴 각서를 제출했더니 ‘너의 잘못이 없다.’며 찢어버렸다. 그 마음만 안고 가겠다.”며 하루 만에 사의를 철회했다. 지난 3월 말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의원 사직’이라는 카드로 결백을 주장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절차상 사직하기도 쉽지 않다. 국회법은 국회가 그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의원이 국회에 사직서를 내면 회기중에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한다. 국회의장이나 동료 의원이 정치적 성격이 강한 특정 의원의 사직에 동의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말로 사직 운운하는 것은 대부분 정치적 압박에 따른 배수진”이라면서 “진정성이 없는데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일자리 구하는 방법도 남녀 차이 나네 ☞MB 재산 기부하기까지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음식점 잔반 재활용 단속 첫날 동행해보니 ☞불황에 인심 각박 걸핏하면 “법대로” ☞[수능의 맥을 잡아라] 외국어·사탐
  • 안경환 인권위원장 돌연 사의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임기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3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임기만료일까지 복무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오는 8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인권기구포럼(APF)에서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의 회장 후보국과 후보자가 선출되는 사실을 감안해 조기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ICC 부회장국가인 우리나라는 국제사회로부터 그간의 활동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 차기 ICC 회장국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 맞춰 후보자가 결정되는 8월 이전에 물러나겠다는 것이 안 위원장이 밝힌 공식적인 사퇴 배경이다. 하지만 인권위 안팎의 해석은 이와 다르다.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조직 축소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조직 축소가 결정될 당시 사퇴하려 했지만 조직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 사퇴를 미뤄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직접 소집한 ‘긴급 국·과장회의’에서도 조직 축소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원장은 ICC 회장국가를 이끌 정도로 인권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는 ‘압박카드’라는 해석도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정 쇄신 물꼬트나] 檢 ‘박연차 역풍’ 잔인한 6월

    [국정 쇄신 물꼬트나] 檢 ‘박연차 역풍’ 잔인한 6월

    임채진 검찰총장이 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3개월 가까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수사와 검찰에 대한 비판과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전 정권에 대한 사정은 중단됐고 현 정권 실세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은 기각된 채로 이번 수사는 제대로 모양도 갖추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포괄적 뇌물’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리고 측근·가족을 샅샅이 뒤지는 ‘먼지털이’식 수사로 숨통을 조인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 회장에 대한 수사는 피의자에게 온갖 편의를 봐주며 진행해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내용상으로도 수사팀 내부에서조차 “법원의 기각 사유를 보면 천 회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못할 정도”라는 자조 섞인 성토가 터져나오는 수준이다.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 있는 수사를 그토록 강조했던 검찰이 ‘정치검찰’, ‘표적·편파수사’라는 굴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검 중수부는 그래도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에 협조적이었던 참고인들마저 입을 굳게 다문 상황에서 검찰이 의미있는 수사결과를 이끌어 낼 가능성은 낮다. 또 검찰 수사과정의 난관뿐만 아니라 밖으로부터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다. 임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했지만 검찰 주변과 정치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임 총장에게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이어갔던 중수부 수사라인과 검찰을 지휘했던 김경한 법무부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현재까지 임 총장 외 사직서를 제출한 대검 간부는 없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측은 사의를 표명한 임 총장을 거듭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거로 중단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이른바 ‘리스트’에 대한 수사와 재판도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크다. 박 전 회장 등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이 기존의 진술을 번복하거나 입을 다물어 버리면 공판과정에서 검찰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노 전 대통령·세무조사 무마로비·정관계 리스트 수사가 모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요란하게 시작했다 전직 대통령만 죽여 놓은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사면초가 검찰, 거듭나야 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되자 임채진 검찰총장이 어제 사직서를 던졌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번째다. 임 총장은 사직서에서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으며,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총장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가 받아들여지면 지휘책임이 있는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물론 이인규 중앙수사부장 등 검찰 수뇌부에도 인책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연루된 정·관계 인사 전원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의 사면초가다. 천 회장은 박연차게이트의 양대 축 중 ‘산 권력’의 대표 주자였다. 저인망식 수사로 궁지에 몰린 ‘죽은 권력’은 스스로 목숨을 저버렸지만 산 권력은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인 끝에 살아났다.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 어느 하나도 뚜렷하게 입증하지 못했다. 검찰의 완패였다. 추가혐의를 밝히지 못한다면 영장 재청구는 물론 불구속기소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표적수사와 피의사실 공표에 따른 책임론이 검찰에 쏟아졌지만 사실상 문제의 핵심은 산 권력에 유독 약한 검찰의 부실수사에 있었다.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하고,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 검찰은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존중해 달라며 반박할 게 아니라 제대로 수사했어야 했다. 검찰은 거듭나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과 선거기간을 제외하면 겁날 게 없는 국회의원, 힘 센 공무원과 돈 많은 기업가 등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법치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검찰조직의 민주화와 법 집행의 투명성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임채진 검찰총장 사표

    임채진 검찰총장이 3일 법무부에 다시 사직서를 제출했다. 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에도 사표를 제출했으나 법무부는 “사태 수습과 (박연차 게이트)수사 마무리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사직서를 반려했었다. 검찰총장이 수사 중인 사건에 책임을 지고 수사 도중에 사의를 표명하기는 지난 2002년 이용호 게이트 수사 때 가족 연루로 신승남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두번째다. 임 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당분간 문성우 대검차장이 총장직무를 대행한다. 임 총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도 없는 변고로 인해 많은 국민들을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건 수사를 총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의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려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인간적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제가 검찰을 계속 지휘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 총장은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라는 국제적 큰 행사가 무탈하게 종료된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제언과 비판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건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존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임 총장은 앞으로 보름 정도면 이번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이때까지 남아 있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2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참고인들이 진술을 하지 않는 등 수사가 난기류에 휩싸이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임 총장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검찰총수로서 그동안 겪었을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인에게는 선공후사(先公後私)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명박 대통령 지시로 반려됐다.”고 밝혔다. 이종락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호선 “노 자리 비켜준 것 정부 통 크게 했어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투신에 대해 “자리를 비켜준다는 뜻이 큰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 전 수석은 3일 오후 포털사이트 야후! 코리아가 마련한 생방송 인터뷰 ‘송지헌의 사람IN’에서 “노 전 대통령이 단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주변 사람이 고통을 겪는 일을 방지하고,남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해야 할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개혁하려 하는 ‘제2의 노무현’이 많다.”며 “그런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이 겪었을 좌절과 고통을 겪지 않을 사회를 만드는 게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민접근 운동’을 언급하며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국민의 정치 참여 활성화,언론과 검찰 개혁이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통 크게 했어야”  이와함께 그는 지난달 29일 국민장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가 성사되지 못한 것을 두고 “정부가 통 크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천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장례 등 절차에 대해 “정부가 행정적 차원에서 굉장히 도움을 줬다.”고 말하면서도 “몇가지 정치적으로 편협한 선을 넘지 못해 아쉽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추도사가 무산된 것을 “노 전대통령과 사이가 막역했던 분이라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추진했던 것”이라며 “의전상 어려움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정부가 통 크게 받아줬으면…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  노제와 관련,경찰의 통제가 심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제2의 촛불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던 거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벽을 쌓고 그러는 게 오히려 또다른 촛불을 부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불법행위…전면적인 탄압”  천 전 수석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했다.그는 “정권이 바뀐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전면적인 탄압이 들어왔다.”며 “검찰 뿐만 아니라 국세청 감사원 등 기관이 동원돼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의혹의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검찰이 수사 정당성을 인정받고 여론을 선점해서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일방적인 진술을 언론에 흘렸다.”며 “이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사회자가 “검찰총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천 전 수석은 “현 정권의 이해와 검찰의 왜곡된 인식,공명심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검찰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나아가 임채진 검찰총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사퇴는 사퇴일 뿐이고 검찰 문화와 수사 관행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진정성이 있었다면 이미 사과를 했겠지만 지금은 정치 기술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앞으로 사과를 하더라도 진정성이 기반됐을까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도 서재에 계실 거 같아…”  이날 인터뷰를 통해 천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 첫 만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결혼식 때 주례를 봤다며 당시를 말했다.현재 자신의 부인이 1990년대초 노무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게 계기가 됐다.이후 노 전 대통령이 영등포에 있던 자신의 집으로 밤중에 느닷없이 찾아와 “같이 일을 하자.”고 권유해서 인연을 맺었다.  천 전 수석은 당시 첫 인상에 대해 “기존 인물들과 다른 종류의 정치인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생각을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0여일 기간이 꿈에서 일어난 일 같다.실감나지 않는다.”며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 서재가 있는데 거기 가면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이)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예정보다 16분 늦은 오후 3시16분 시작돼 많은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사회자 송씨는 기술적인 이유로 지연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10여분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박시환 대법관 ‘부채질’ 논란

    박시환 대법관의 “제5차 사법파동” 발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대법관은 1차 사법파동을 제외한 세차례 사법파동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2003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에는 대법관 제청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해 4차 사법파동의 신호탄을 쏘았다.박 대법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판사회의와 관련, “5차 사법파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영철 대법관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자신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즉각 법원 내부게시판에 “특정 주장에 동조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은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박 대법관이 현직 대법관이란 점에서 파장은 만만치 않다.특히 법원 내 진보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박 대법관이 보수쪽의 지지를 얻고 있는 신 대법관에 대해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번 사태가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법관이 개인의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런 발언은 부적절했다.”면서 “젊은 판사들의 순수한 문제 제기가 박 대법관의 발언으로 색깔이 입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박 대법관을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만 이번 발언은 자신의 직의 무게에 맞지 않는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보수 쪽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반면 박 대법관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박 대법관의 발언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발언”이라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의 또 다른 판사는 “박 대법관의 발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박 대법관의 발언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하튼 박 대법관 발언의 여진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 국민아나운서’ 알고보니 정협간부 내연녀

    최근 중국 정부 고위 간부가 부정부패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국가 1급 아나운서가 이에 연루됐을 뿐 아니라 내연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 1급 아나운서로서 CCTV 및 ‘광둥위성TV뉴스’를 진행한 리융(李泳·33)은 지난 2004년 중국광전총국이 TV방송 프로그램 최고의 사회자에게 수여하는 진화퉁(金話筒)을 수상하면서 ‘국민 아나운서’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광둥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천샤오지(陳紹基·63)가 부패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 리융의 존재도 밝혀지게 됐다. 현재 반부패 인터넷사이트는 부패에 연루된 천샤오지 및 리융과 관련된 각종 이슈로 빼곡히 덮인 상태다. 천샤오지의 뇌물수수혐의가 발표된 당시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리융은 홍콩으로 도주하기 위해 여권을 준비하던 중 들이닥친 공안에 체포됐다. 이후 국가 1급 아나운서인 리융이 천샤오지의 내연녀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전 중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조사 결과 리융은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찬샤오지 등 고위 관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샤오지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 회사 측에 휴직계를 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고급 외제 승용차를 소유하는 등 평소 호화로운 생활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리융의 부정부패 개입 혐의는 점차 짙어지고 있다. 현재 광둥TV 관계자들은 리융과 관련된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으며 리융이 진행한 프로그램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등 뒤처리에 애쓰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리융과 천샤오지 등이 홍콩과 마카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범죄조직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 중에 있다. 그러나 광둥TV의 일부 관계자들은 “방송국 내의 그녀의 파워가 막강해서 쉽게 처벌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해 세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한편 1976년생으로 미혼인 리융은 지린TV방송국에서 광둥TV로 옮긴 뒤 뛰어난 외모와 말솜씨로 황금시간대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아일보 ‘미네르바 오보’ 중징계

    동아일보가 18일 자매지 신동아의 미네르바 오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지면에 싣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1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직서를 제출한 최용원 출판편집인을 의원해임하고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을 징계 해임했다. 또 황의봉 출판국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정권 이양

    반정부 시위를 이끌던 야권 지도자가 대통령궁에 입성하며 3개월째 지속됐던 마다가스카르 사태가 종국을 맞이하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피신해 있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이 이날 군부 세력에게 자신의 권력을 이양했다고 발표, 마다가스카르 정국이 안정될지 주목된다. 전날 군부를 앞세워 수도 안타나나리보 중심부에 자리잡은 대통령궁 집무실을 접수한 야권 지도자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은 이날 대통령궁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으며 권력쟁취의 마지막 점을 찍었다. 라조에리나 전 시장은 이날 1만여명의 지지자들에게 “현 정부 장관 8명이 나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반정부 세력은 라조에리나 전 시장이 과도 정부 수반을 맡을 것이며, 앞으로 24개월 이내에 ‘제4공화국’의 출범을 위해 개헌을 하고 대통령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도심에서 10㎞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대통령궁에 피해 있다가 이날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한 뒤 모처로 피신했다고 대통령측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 가족들은 지난주 군대가 반정부 시위대로 넘어가자 출국했다. 2007년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수도인 안타나나리보 시장에 당선된 라조에리나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을 대통령이 폐쇄하는 등 언론 통제 정책을 쓰자 이에 반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왔다. 이 시위는 초반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대통령 호위대가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민 28명을 사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라조에리나가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자 반정부 움직임은 탄력을 받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학생식당 아줌마들의 힘

    단국대가 학생식당을 직영에서 임대로 바꾸면서 ‘식당아줌마’를 정리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학생식당 직원 장모씨 등 4명이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 해고당했다.”며 중앙노동위와 단국대 등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1993년부터 14년간 단국대 학생식당에서 일해온 장씨 등 12명은 2007년 4월 퇴직 통보를 받았다. 단국대가 캠퍼스를 서울 한남동에서 용인시 죽전동으로 옮기면서 직영으로 운영하던 학생식당을 ‘신세계푸드’에 임대하기로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두달 뒤 직원 8명은 사직서를 냈고, 4명은 해고됐다. 대학은 특별위로금이라며 10만원을 줬다. 해직자들은 서울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에 구제를 신청했지만 기각당해 행정소송을 냈다.재판부는 “식당직원을 해고한 복지위원회는 대학의 한 사업부문”이라면서 “때문에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었는지는 단국대 전체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부터 단국대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인원을 감축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역인재 추천제’ 탄력 받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공기관에서 해당 지역의 인재를 우선적으로 특별채용하는 ‘지역인재 추천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특히 의원입법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이 바로 이달곤 행안부 장관 내정자이기 때문에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내정자는 3일 국회에 의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공무원 채용관리의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에 기용될 예정인 만큼 지역인재 추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때문에 행안부도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고 정식 취임하기 이전인 이달 중순까지 의견수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또 국회의 개정안 처리 일정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이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지역인재 추천제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6급 견습직 특채’(학교 추천을 받아 3년간 견습근무를 한 뒤 일반직 6급 국가공무원으로 특채하는 제도)와 유사하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가 속한 ‘광역권’에 있는 대학의 졸업(예정)자 가운데 학교장의 추천을 거쳐 선발하게 된다. 여기서 광역권은 현 정부가 제시한 ‘5+2 광역경제권’ 구상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충남 지역의 대학 졸업(예정)자라면 충남은 물론 대전과 충북의 지자체에도 지원할 수 있는 식이다. 개정안은 또 합격자에 대해서는 2년 범위 내에서 인턴과정에 해당하는 견습근무를 한 뒤 8급 이하 지방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견습기간에도 보수 등에서 정식 공무원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야간집회금지 위헌 제청

    촛불집회 재판 때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서울중앙지법 박재영(41·사시 37회) 판사가 사직서를 냈다. 박 판사는 2일 “평소 생각이 현 정권의 방향과 달라 공직 생활에 부담을 느껴왔다.”면서 “이달 말 법관 정기 인사를 앞두고 법원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7)씨의 재판을 맡은 박 판사는 지난해 10월 “야간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집시법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에 배치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이 제청으로 안씨 등 촛불집회 관련 일부 재판이 중단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3월 야간 옥외집회 금지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연다. 앞서 지난해 7~8월 안씨 재판에서 박 판사는 “법복을 입고 있지 않다면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라고 말문을 흐리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지만, 풀어주면 촛불집회에 다시 나가겠느냐?”고 묻고 안씨를 보석으로 풀어줘 보수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소띠 공무원들의 새해 희망 들어보니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새해 우리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보다 힘들 것이라고 한다.이런 때일수록 희망의 불씨가 필요하다.특히 공직자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국민들이 희망의 불꽃을 피워 올릴 수 있도록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소띠 해를 맞은 소띠 공무원들의 새해 소망과 포부를 들어 봤다. ● 류경기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 부본부장 소띠 해를 맞아 중책을 맡았다.소가 가져다준 ‘선물’이 아닌가 싶다.새 업무를 맡은 만큼 소처럼 열심히,우직하게,부지런히 뛰겠다. 우선 디자인총괄본부의 주요 시책인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나 남산 르네상스,공공디자인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할 생각이다.서울시는 21세기를 ‘감성을 파는 디자인의 시대’로 보고,문화와 디자인이 중심이 된 소프트시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살린 건강한 생태도시,유구한 역사가 숨쉬는 문화도시,세계 첨단의 IT 인프라를 활용한 역동적인 첨단도시를 세우는 것이 바로 ‘디자인 서울’의 비전이다.이런 비전을 살려 누구나 찾고 싶고,살고 싶은 명품 수도를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마지막으로 올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그저 송아지처럼 건강하고 성실하게 자라주길 빌어 본다. ● 김기래 충북도청 정책기획관실 며칠 전 우연히 읽은 주철환 OBS 사장의 글 중에 “내 목표는 귀여운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다.”는 구절이 있었다.‘앗! 내 인생의 목표랑 같은 사람이 있었네.’ 하는 생각에 새삼 놀랐다.차이라면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라는 것뿐이다. 1973년 소띠 해에 태어난 여자 아이는 열두 해가 지난 1985년에 열세살 소녀가 되었다.그해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나의 꿈을 적는 곳에 ‘선생님’이라고 썼지만 마음속에는 ‘귀여운 할머니’라고 새겨넣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당장 제출해야 할 업무보고에 몸 달아 하는 12년차 공무원이다.동심으로 무장한 귀여운 할머니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듯하다.그렇지만 또다시 맞이한 소띠 해,‘귀여운 할머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도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얼룩배기 소가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 남기남 경남도청 관광진흥과 1996년 1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여자로서는 흔치 않은 토목직 공무원이다.경남 의령군 칠곡면엔 직접 측량·설계·시공한 주차장에서 작은 교량에 이르기까지 나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지금은 경남도 관광진흥과에 근무하며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복원하는 토목 일을 하고 있다.10년 남짓한 공직기간 동안 사직서를 만지작거린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8급,7급으로 승진하는 기쁨도 있었다. 새해 첫날,남편에게 올해 목표를 얘기했다.우리집 책꽂이에 꽂힌 영어 동화책을 다 외울 만큼 영어 공부를 하겠노라고.그것이 올 한해 내가 키워나갈 ‘희망의 소’다. 옛날 시골에서 소 한 마리는 주인의 희망이었다.논밭을 일궈야 하는 우리 부모님들에게 소는 희망 그 자체였다.소값이 좋으면 재산도 불었다.올 한해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 ‘희망의 소’ 한 마리씩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 최근실 강원도립대 조교 올해는 내 인생 최고의 황금기다.경제난이라는 우울한 소식에 함몰돼 푸념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다. 경제위기는 잠시 겪는 어려움쯤으로 여기겠다.생사를 넘나들고 배고픔을 견뎌내며 험난하게 살아 온 우리 부모님들의 굴곡진 삶보다야 더 어렵겠는가. 소띠 처녀답게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인생을 살아가야겠다.호랑이처럼 밝은 눈과 소처럼 우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호안우보(虎眼牛步)’를 가슴에 새삼 새겨본다.‘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이라는 의미의 세잎 클로버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항상 자식부터 챙기시느라 고생만 하시는 부모님,새해에는 자식들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삶의 여유를 누리며 더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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