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파리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면역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명의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서명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43
  • [공무원 Life & Culture] 노동부 스터디그룹 ‘정책 연구회’

    ‘지식의 공유와 축적을 통해 정책의 질을 높이자’ 업무에 쫓겨 제대로 된 정책 연구가 어려운 공무원 사회. 자기 업무 이외의 영역은 더욱 접근하기 힘든 것이 우리관료사회 분위기다. 하지만 노동부 직원들은 이러한 장벽을 넘기 위해 일종의 스터디 그룹인 ‘정책연구회’를 만들었다.회원들은 국장급부터 5급까지 20여명. 타 부서 직원들과 ‘편한 상태’에서 토론을 하다보면 간접경험이 쌓이고 궁극적으로 노동행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정책연구회는 남다른 ‘학구열’로 정평이 나 있는 노민기(盧民基) 고용총괄심의관을 회장으로 추대하며 지난 2월 발족됐다. 그동안 5차 모임을 갖고 ▲우리나라 현행 파견근로법제의 문제점과 대안 ▲우리사주제 근로자 경영참여 ▲근로자건강증진을 위한 노동정책방향 등을 집중 논의했다.최근엔 한국노동연구원 방하남 박사를 초빙,‘퇴직금제도의 장기발전 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정책연구회는 망년회 모임이 한창인 지난 12일 과천청사 주변의 한음식점에서 6차 모임을 가졌다. ‘독일의고용보험제도’가 주제였다.최근 독일로 출장을 다녀온 고용보험제도과 김덕호 사무관이 주제발표를 맡았다.A4 용지 18장 분량의 보고서를 브리핑하는 도중 의문점을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참석자들은 독일 보험제도의 공공·민간 혼합 방식과 부분 실업급여 등의 고용 안정정책,대민 서비스 방식,직업상담소 운영방식 등 다양하고 세세한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질문이 쏟아졌고 발표자는 진땀을 흘렸다.격론이 오가면서 정책 세미나를 방불케 하는 열기가 느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독일의 지역 노동정책이었다.발제자인 김 사무관이 “독일은 지방 특색에 맞는 고용·노동정책으로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자 즉각 한국적 풍토에서의 도입 여부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이채필 과장(행정관리 담당관)은 “강원도 탄광지대에 세워진 ‘강원랜드’가 바로 지역 특성 정책”이라고 지적하자 한 참석자가 “지자제 역사가 일천하고 중앙정부의 입김이 센 우리로선 아직 시기상조”라며 이견을 제시했다. “동서로 갈라진 우리 현실에서 지역 특색을 가미한 정책은 자칫 지역 차별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토론이 열기를 더하자 노민기 국장은 “고용차원에서 지역적 특색이 있다면 실업 교부금을 실업자금으로 쓰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며 토론의 방향을 잡았다.갑론을박의여지가 있는 만큼 ‘지역특색의 고용정책’을 추후 토론과제로 정했다. 이날 토론은 아쉽게 끝을 맺었지만 참석자들은 새로운 노동정책의 가능성을 엿보는 수확을 거둔 셈이다. 노동부는 이같은 연구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부처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이기권 총무과장은 “제도적으로 연구모임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적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주제 발표자에 원고료와 강의료를지급하고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원과 연계하는 구상도갖고 있다. 정책연구회는 자체적으로 앞으로 반기 또는 1년 정도의토론 결과를 모은 책자 발간도 고려 중이다. 통계 전문가로 사무관으로 특채된 이화영 사무관(고용정책과)은 “자기분야 이외에 다른 부서의 업무와 정책 방향을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환영했다.이혜열 간사(총무과)는 “회원들이 늘어나 주제별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노동부의 대표적 연구 모임으로 활성화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노민기 회장은 “연구회 모임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넓혀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다양화시키는 장점이 있다”며“앞으로 보다 많은 직원이 참여해 노동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로라최 美법원에 1억弗 손배소

    한국 부유층의 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 도박사건과관련,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최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가 지난 18일(미국시간17일) 장재국(張在國) 한국일보 회장 등 4명과 H사,Y사 등 2개 법인을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1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미국 시민권자인 로라 최는 장 회장과 B씨,H씨,C씨 등을협박·공갈·명예훼손 등 6개 혐의로 미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로라 최는 소장에서 “장 회장 등은 지난 99년 7월 대리인을 사주해 미국 현지에서 ‘장 존은 장재국이 아니다’라는 허위 각서를 강요하면서 신체적 고통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강압적 방법으로 (나의) 권리와 건강,감정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장 회장 등의 불법행동에 대해 1억달러,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1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로라 최는 “장 회장 등은 ▲수시로 라스베이거스나 다른 곳에서 비밀 도박원정을 계획·실행해왔고 ▲신원조회를피하기 위해 가명과 다른 주소 등을사용했고 ▲한국의 외환관리법에 위반되는 거액의 돈을 도박에 써왔고 ▲수차례의 돈세탁과 부정적인 방법으로 도박빚을 조달해왔다”고주장했다. 로라 최는 미 연방법원에 ‘장 존이 장재국 회장’임을증명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중앙신용조회회사(Central Credit,Inc)가 확인한 장 회장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내역서를 함께 첨부했다. 이 내역서에 따르면 장 회장은 미라지 이외에도 라스베이거스 힐튼,시저스 타호,트로피카나 카지노 등 모두 6개 카지노에 최근까지 도박관련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되어 있다. 로라 최는 또 미 연방법원에 미라지 호텔이 갖고 있는 장 회장 실명의 ‘도박 상세서’를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측은 “로라 최의 일방적 주장에 일일이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법적인 대응을포함,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 세법시행령 개정안 주요내용/ 납골당비용 500만원이내 공채

    재정경제부가 19일 내놓은 세법 개정안은 근로자의 세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확대를유도,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경기를 조기에 살려내겠다는 정책의지를 담고 있다. ◆우리사주 세제지원=직원의 사주출연금은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고,회사의 출연금은 종업원 한 사람당 연간 급여액의 20%까지 비과세된다. 회사가 우리사주조합에 낸 출연금은 모두 손비로 인정받고 우리사주조합이 재산을 증여받을 때는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직원은 주식을 분배받으면 한국증권금융에 예탁한다. 주식의 장기 보유를 유도하기 위해 3년 이상 맡겨놓은 뒤찾으면 인출금의 9%에 해당하는 세금만 내면 된다.그러나3년 이내에 찾으면 인출금의 최고 36%를 소득세로 내야 한다. ◆안경·콘택트렌즈도 의료비 공제= 안경·콘택트렌즈·보청기 등을 구입한 뒤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안경점에서 확인서를 받고 본인이 서명해야 한다. 4인 가족이 안경을 구입하면 한 사람당 50만원까지 혜택받을 수 있지만 한 사람당 구입하는 안경 개수의 제한은없다.이는 시력교정수술인 라식(레이저각막절삭술)수술이 의료비공제를 받는 것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 월급자가 의료비에 70만원,안경 구입비에 모두 60만원을 사용했다면 90만원(연봉의 3%를 초과하는 금액)을 넘는 4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소득세율 18% 가량을 감안하면 연간 7만2,000원 안팎의 세금을 되돌려 받게 되는 셈이다. ◆부동산업·서비스업 규제완화=소비성 서비스업과 부동산업은 지금까지 접대비와 광고선전비의 비용처리에서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업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소비성서비스업 범위도 대폭 축소돼 호텔·여관·유흥주점·단란주점·무도장·도박장·마사지업 등은 계속 규제를 받지만 골프장 등 운동·오락관련 사업은 규제가 풀린다. ◆장기주택저당차입금 범위 확대=소득공제대상이 되는 장기주택저당차입금 범위가 확대돼 ▲금융기관간 대출금의대환을 통해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한 경우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곧바로 소유권을 인수자 본인에게 이전하는 경우도 공제를 받는다.공익신탁으로 맡기는 기부금도 지정기부금으로 인정돼 비용처리할 수 있다. ◆세금공제 중소기업범위 확대=제조업 위주인 중소기업투자준비금과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 대상업종에 서비스업도포함된다. 과학·기술서비스업,뉴스제공업,영화산업,공연산업,전문디자인업,포장 및 충전업,관광사업(카지노 등은 제외),노인복지시설운영업 등이 혜택을 받는다.중소기업투자준비금의 경우 사업용 자산가액의 20%가 비용으로 처리된다.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는 투자금액의 3%를 소득세나 법인세에서공제해준다. ◆원천징수 일괄납부 대상법인 확대=전국에 다수의 사업장이 있는 비금융기관도 납세편의와 행정비용 절감을 위해국세청장의 승인을 받으면 소득세 원천징수세액을 본점에서 일괄 납부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거래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계산서 교부도 허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KT 정부지분 11.8% 20억弗에 해외매각

    KT(한국통신)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5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팔고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또 미국의 EW 등 외국 2개 펀딩회사에 15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 연계증권을 발행한다. KT는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2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KT는 정부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1.8%(3,677만183주)를 자사주 형태로 사들여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 MS가 인수할 물량은 2.5%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MS는 빠르면 21일쯤 전략적 제휴를 위한 정식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윤태식씨 정치권에 돈로비

    검찰이 수지김 살해 혐의로 지난달 14일 구속기소한 남편 윤태식(尹泰植)씨가 벤처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19일 벤처기업 P사의설립 및 유상증자 과정에서 대주주인 윤씨가 여러 차례에걸쳐 자본금을 가장 납입하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유용한혐의를 잡고 윤씨 및 P사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있어 수사 중”이라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유상증자 등의 과정에서 유가증권신고서제출 의무를 위반한 점에 주목,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 중 정·관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P사의 주주명부 등을 확보,주주들의 신원과 주식보유 현황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또 윤씨 및 주변 인물과 P사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윤씨는 생체인식 관련 벤처기업인 P사를 지난 98년 9월설립,현 정부 초기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이모씨를 회장으로 영입해 화제가 됐으며,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이 회사주식 가격이 한때 최고 100만원대까지 치솟아 성장 배경에 의혹이 집중됐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문턱닳는 ‘철학원’/ ‘족집게’45만명 복채 천차만별

    “진학 특별상담중-자녀의 장래를 전문가와 상의하세요.”대학 입시철인 요즘 철학관을 비롯한 점술집에 나붙은 문구다. 연말연시인 데다 사상 유례없는 취업한파,대학입시,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점집들이 밀려드는 운명 상담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역술인들은 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들어오는 복채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그러나 전국 45만명을 헤아리는 이들은 고소득을 올리는 유명 역술인조차도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공평한 세부담과 세원발굴을 외치는 국세청은 아직 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정도세정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태와 문제점. [점집·철학관 얼마나 되나] 공식적인 집계는 나와 있지 않다.다만 한국역술인협회나 무속인 조직인 대한승공경신연합회에 따르면 역술인은 정회원 10만명(정회원 5만,준회원 5만)에다 비회원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속인 수도 전국적으로 25만명(정회원 14만2,000여명)을 헤아린다.역술인과 무속인을 합치면 45만명이 되는 셈이다. 역술인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배출되는 인원만도 한해 100∼200여명.사설학원과 일부 철학원에서는 ‘속성코스’까지 만들어 역술인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을 감안할 때 그 숫자는 부지기수다.요즘엔 역학서 한번 읽어본 사람이면 모두 도사님으로 불릴 정도로 역술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사이버상 점집과 카페점집 등이 늘면서 ‘점술 전성시대’를 이룬다. [세금 없는 인기직종] 요즘 신문지상이나 주·월간지 광고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면 역술인 광고다.전면을 할애하거나 5단 광고가 주류를 이룬다. 취직·입학·관운을 내세워 심기가 불안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른바 ‘용하다’고 알려진 철학관은 ‘사주팔자·성명학 속성완성’이란 문구와 함께 수강생을 모집하는 광고도 흔히 볼 수 있다.문화센터에도 주역강좌가 인기를 끈다. 역술학원이나 주역풀이 전문학원 등 동양철학 전문 학원이나 학술단체에도 학생·직장인들의 수강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학문적인 연구보다는 아예 ‘돗자리 깔고 전문 역술인 행세’를 해보자는속셈으로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 수강생 모집요강에도 ‘사무실 없이도 돈버는 사업’등의 문구를 앞세워 돈벌이 수단으로 수강생들을 부추기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함량미달인 역술인들도 많지만 이들을규제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 동작구 불교아카데미 대자원 임선정 원장(‘신의 땅’ 저자)은 “요즘 역학이나 명리학을 배워보겠다는 사람들의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자기성찰을 위한 공부가 아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밝혔다. 점집에서 사주팔자·성명·취업 등의 운세를 봐주는 금액은 2만∼3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물론 사이버상에서 무료상담을 해주는 사이트도 생겼지만 유명세에 따라 역술인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정치 지망생들의 점괘를 풀어준다는 이모씨(46·족상전문)는 때가 때인 만큼 복채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자랑한다.역술인이나 무당들의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피해사례] L보험사에 다니는 윤모씨(45·여·서울)는 둘째 아들의 대학입학 문제로 고민하다 주위의 추천으로 ‘족집게 도사’를 찾았다.도사는 조상신들이 방해하고 있어 아들의 진학운이 막혀 있다며 천도재(薦度齋:죽은 사람 영혼을극락으로 인도하는 것)를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씨는 5조상신을 달래지 않고는 집안에 액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800만원을 들여 재를 올렸다.그러나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과 심한 다툼으로가정파탄에 이르게 됐다.아직 아들의 대입시 결과가 남았으나 속은 것만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영등포구 이모씨(48·여)는 취업 재수생인 큰아들을위해 점집을 찾았다. 점쟁이는 취직운이 막혀 운기를 높여준다는 부적을 살 것을주문했다.이씨는 200만원을 주고 부적을 사 아들의 베개 속에 집어넣고 취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들은 벌써 기업체 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다.이씨는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전직 도사님의 고백.지방대학 한문학과를 나온 장모씨(44).서울에서 17년동안통신제품 판매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이를 청산하고 뒤늦게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신학대학에 입학했다.그는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시작한 작명과 사주팔자를 봐주는 점쟁이로이름이 더 알려졌었다. 처음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아예 주업이 바뀌었다.주역풀이에 관심이 많았던 그로서는 대학때 익힌 지식에다 상황에 맞는 그럴듯한입담으로 고객들을 휘어잡았다. 장씨는 “대개 점을 보러오는 사람의 심리는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역술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나쁜 운세일수록 곱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런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혹시나’하는 생각에 ‘액땜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다시 찾게 된단다. 이럴 경우 조금 무리한 웃돈을 요구하더라도 들어주더라는설명이다.장씨는 역술인들의 말솜씨에 매료되는 순간 무리한 복채를 요구하거나 지속적으로 방문을 요구할때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운세를 봐주는 과정에서 거짓말도 늘고 선량한 사람들을 농락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되뇌었다.지금은 신학대학에 진학,성경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점보기 ‘신세대 신풍속.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면서 불안해진 20대 사이에도 점보기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역술인들의 연령층도 20∼30대로 낮아진 데다 공간도 서울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뒤편이나 신촌·이화여대앞·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지역에 세련된 카페 형태로 있다. 특히 닷컴 수난시대에도 인터넷 사이트로 영업하는 점집이100여 곳이 넘을 만큼 성업중이다.복채는 2,000원부터 2만원대로 전문철학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7월에는 물가에 가지 말라’는 식의 아리송한 점괘는 지양한다. ‘미국 스탠퍼드대보다 하버드대로 가야 귀국후 교수가 되겠다’ ‘시집은 30세 이후에 가야 이혼당하지 않는다’ ‘올 1월 주식에 투자하면 깨진다’식으로 분명한 지침을 얘기하는게 특징이다. 인터넷 점집 에스크퓨처닷컴(askfuture.com) 소속 역술인 60명중 20∼30대가 40%이며,회원의 75%가 20∼30대다.사주풀이·진로·적성·궁합은 기본이다.증권투자 상담은 물론 내년 경제전망과 국운도 예측한다.영어로도 점괘를 볼 수 있다.고객의 상담내용을 사이트에 모두 공개하고 입금은 통장으로 받는다. 사주닷컴(Sazoo.com)이 지난 4월말부터 5개월간 상담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성문제(32.13%) △진로 및 시험운(16.33%) △사업방향 및 재물운(11.39%) 등으로 문의가 많았다. 이화여대 앞과 신촌역 부근에 자리잡은 100여곳의 역술원과 사주카페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이대앞 S사주카페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는 A모씨는 “취업문제와 연애문제에 대한 문의가 주류를 이룬다”고 밝혔다.최근에는 대학주변 길거리에서 1,000∼2,000원을 받고 손금을 봐주는 IMF형 점집도 인기다.이대 앞에서 손금을 봐주는 B모씨는 “젊은이들이 점집을 찾는 것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상담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지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웃으면서 일어나도록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조선시대 무당도 세금냈다. 역술인과 무속인들은 사업자 등록이 거의 안돼 있으며 일부 등록된 사람들도 ‘면세사업자’이다.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국세청이나 세무서 관계자들은 유명 점쟁이·무속인들의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이들에게 과세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소득을 밝히지 않아 과세표준을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술인·무속인협회 관계자는 “복채나 굿판에서 내는 돈을 어떻게 일률적으로 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개인간에 거래가 이뤄져 협회 차원에서도 제재를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요즘 직장인들의 ‘연말정산’ 항목 가운데에는 사찰이나교회 등에 낸 헌금이나 성금도 포함돼 세금을 감면받는다.종교단체도 연말 정산용으로 서류를 떼어주는 것이 일반화돼있다. 이 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은 과세기준이 어려워 세금을 못 거둬들인다는 국세청의 변명을 군색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관련,조선시대에 무속인이 세금을 냈다는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재정과 군정의 내역을 모아놓은 ‘만기요람(萬機要覽)’이그것이다. 조선은 개국초부터 함경도·강원도·삼남(三南)의 무녀들에게 신을 섬기는 세금으로 무세(巫稅)를 거둬들였다.무녀들을 낱낱이 조사해 장부에 기록하고 사람마다 세목(稅木:무명)이나 오승정포(五升正布:올이 굵은 베나 무명) 1필을 내도록 했다.이때 돈으로 대납하면 3냥5전(영조때 2냥5전)을 내야했다. 민속학자들은 19세기초(순조때) 거둬들인 세금을 근거로 추산할 때 무속인 수가 5,000명이 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유진상기자.
  • 성과급 우리사주제 내년 도입

    내년부터 ‘성과급형 우리사주제도’가 도입되고 비상장기업도 근로자에게 우리사주를 우선배정할 수 있게 된다. 노동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근로자복지기본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따라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밝혔다.시행령에 따르면 기업은 기존의 우선배정제도 이외에도 직접 출연하거나 노사공동 출자,은행 차입금으로 현금을 출연하거나 주식을 산뒤 이를 우리사주조합을 통해성과급으로 나눠줄 수 있다.임금보전,복리후생,격려금 차원에서도 근로자에게 주식을 지급할 수 있다. 이때 출연금은 전액 손비 처리되고 노사공동출자의 경우다음해 6월까지 기금을 자사주 취득에 사용해야 한다. 또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에서 주식을 배정받을 때는 과세하지 않고,3년간 보유한뒤 매각하면 매각가격이나 배정시 가격중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9%의 최저 소득세가 적용된다. 매입시에도 주식 매입비의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대주주 등 제3자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출연을 장려하기 위해 개인의 경우 소득의 10%,법인은 5%한도내의 출연금은 소득공제해 준다. 주식의 장기보유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이나 대주주 등이무상으로 출연한 경우 주식을 3년간 조합에 보관한 뒤 향후 4년 이내에 모두 배정하도록 했다.근로자가 본인 부담으로 취득한 경우는 주식을 즉시 배정해야 한다.배정뒤 1년간 의무보유는 그대로다. 비상장 기업의 우리사주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법상 금지돼 있지만 근로자에게 주식을 우선배정하고,근로자소유 주식을 기업이 되살수 있도록 허용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상장기업 671곳,비상장기업 1,153곳에 결성돼 있다. 이와 함께 ‘근로자 신용보증지원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담보력이 취약한 저소득 근로자와 실업자,산재근로자,장애인 근로자는 근로복지공단의 신용보증으로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정부가 지원하는 생활안정자금이나 학자금 등을 500만∼1,000만원까지 대부받을 수 있게 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굄돌] 헛심의 운명철학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이는 한해가 바뀌면서 새해운수나 토정비결에 대한 묘한 관심으로 나타난다.운명철학에는 어떤 사고방식이 숨어있을까?사주풀이는 태어난 때(년·월·일·시)의 운명을 해석해서 그의 미래 모습을 해독·예측하는 것이다.이는 미래가 결정되어 있고,그것이 시간을 변수로 하는 함수라고 생각한다.우주와 인생의 심오한 비밀을 알고 있는 신통한 도사들은 운명의 주인공들이 미래에 어떻게 살지를 ‘미리’ 알아서,시험·직장·출세·사랑·자식운 등을 밝혀준다. 이런 틀은 한 사람의 인생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태어난 시간에 미리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갓태어난 ‘지금의 나’는 기지도 못하지만 ‘6년 뒤의 나’는 어린이집을 다니고,‘18년 뒤의 나’는 대입시험을 치르고,‘32년 뒤의 나’는 결혼식장에서 정해진 그녀와 함께 웃고,‘38년 뒤의 나’는 두 아이와 함께 정해진 곳에서 놀고 있다.이런 ‘미래의 나들’은 내 대신에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세계 저 너머에서 ‘미래의나들’이 살고 있다는 점도 놀랍지만,내가 태어난 그 시간에 나의 미래들이 한꺼번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더욱 놀랍지않은가? 이런 놀라운 결정론이 작용한다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미리’ ‘완전하게’ 정해져 있어야 한다.곧 100년 전,아니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오늘의 내 모습,결혼할사람,자식,내 사업체까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주어져 있어야 한다.그렇게 미리 만들어진 것들은 ‘어딘 가에서 가능성으로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야 한다. 과연 결정론이 주장하듯 인간은 정해진 운명의 길을 가는가.아니면 약간이나마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과연 미래의 나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 안에서 미리 살고 있고 내 삶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에 맞춰 나타날까? 내 삶은 초월적인존재가 정해놓은 질서에 따라서 하나하나 나타나고 있는것일까? 우리는 운명의 드라마가 정해준 배역을 연기하는배우에 지나지 않을까? 다음 대통령,아니 그 다음 대통령까지도 미리 정해져 있는데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닐까? 그 분들을 알고 싶다면굳이 선거를 하기보다는 운명철학자들에게 살짝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아,저기에 다음 대통령의 운명을 타고난 분이 기다리고 있군요.때맞추어 이 무대로 나오십시오.” [양운덕 철학자‘피노키오 철학’저자]
  • KT지분 3.2% MS에 매각

    정부가 해외에 매각하려던 한국통신(KT)지분을 KT에 매각한다.KT는 해외주식 연계증권으로 다시 해외에 판다. 매각물량은 외국인 보유한도(49%) 가운데 정부가 아직 팔지 못한 11.8%(3,677만183주)다.최근 주당 5만2,000원 안팎의 주가를 감안하면 2조원 규모에 이른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공기업민영화추진위원회(위원장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에서 KT의 전략적 해외 제휴계획을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주 10%를 발행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세계적인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와 통신회사의 경영난등으로 전략적 제휴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고육책이다. 이에 따라 KT는 자사주 형태로 매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채권인 해외주식 연계증권을 발행,해외 매각하기로 했다. KT는 이 가운데 3.2% 정도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팔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대금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또 MS에 팔고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가장 비싼 값을 제시한 곳에 매각키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엔화약세 언제까지/ “1弗당 140엔대까지 갈듯”

    지난 14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가 3년만의 최저치인 1달러당 127엔대를 기록했다.국제금융전문가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1달러당 130엔대를 넘어 140엔대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의 근본 원인은 일본 경제의 악화다.그동안 발표된 모든 경기지표에는 늘 ‘최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국내총생산(GDP)은 3·4분기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기업들의 부도가 계속되면서 일본 경제를짓눌러온 은행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졌다. 이달에는 일본은행(BOJ)이 매분기마다 발표하는 주요기업신뢰지수가 하락을 부채질했다.지난 12일 발표된 4·4분기주요기업신뢰지수는 마이너스 38로 3·4분기 33에서 더떨어졌다. 일본 경제의 침체를 고려하면 엔화가치가 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미스터 엔’이라 불리는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다우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12개월 안에엔화가 10∼20%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구로다하루니코 일본 재무성 차관도 “최근의 엔화하락세는 그동안 과대평가됐던 엔화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도 내심 엔화가치 하락을 바라고 있다.일본은지난 9월 한달 동안 7차례나 시장에 개입,250억달러 가량의 달러를 사들이면서 엔화약세를 부추켰다.일본은 그동안재정지출 확대 등 여러 차례 경기부양책을 써왔지만 불황을 해결하지 못했다.유일한 탈출구로 수출증가가 남았고이를 위해 엔화약세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폴 크루그먼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일본의 한 시사월간지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엔화약세를 충고했다.엔화약세로 인한 물가상승도 일본이 원하는 부수효과다. 급속한 엔저에 대해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시장이 결정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이번주에 열릴 BOJ이사회에서는 엔화약세를 위해외국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이 채택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등 엔화약세는 당분간 ‘장려’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lark3@
  • 코스닥 신용거래 내년부터 허용키로

    내년부터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도 개인들이 증권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허용된다. 또 기업과 종업원이 함께 펀드를 결성,자사주를 매입하고성과를 나눠갖는 우리사주신탁제도(ESOP)가 도입된다. 재정경제부는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내년 초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여성 선언] ‘말띠 여성상’의 모순

    내년 임오년 말띠 해를 앞두고 ‘팔자 드센 말띠 딸’을갖지 않으려고 젊은 부부들이 임신을 기피하거나 수술을통해 출산 날짜를 올해 안으로 무리하게 앞당기려 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말띠 여아 기피 풍조는 남녀 출생성비 통계상으로도 확인될 정도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이 사주와 결합할 때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나타나는 결과의 한 단면이다.이른바 ‘팔자 드센’ 말띠 여성의 이미지는 외향성의 활동형 여성이다.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만한 투지와 자아가 강한 커리어 우먼형이다. 딸 키우는 부모들이 자신의 딸이 장차 자기 일을 가지고사회적 성취를 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말띠 딸의 기피현상은 모순되게 보인다.딸이 집안에 있기를 원하지 않지만,바깥 일하는 여성에게 요구되는 자질은극구 피하려는 모순적 심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한 자아와 투지는 여성적이지 않다는 통념이 우리 사회에는 지배적이다.여성적이지 않으면 가정생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통념 또한 마찬가지다.가정은 여성의희생과 인고를 요구하는데,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은 가정의 평화를 깨뜨릴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가정을 유지해가는 여성상과 말띠 여성상이 상치되는 데서 발생하는 갈등을 예비부모들은 출산의료기술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해결일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며칠전 대학 선후배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학창시절 조용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면서도 야무진 성품을지녔던 한 친구는 현재 동기들 중 유일하게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었다.그녀는 결혼생활이 15년을 지날 즈음 마침내 쓰러졌다고 한다.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억누르고 가족의 입장만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몸을 공격한 것이다.사랑하는 가족 뒷바라지에 큰 보람이 있다는의식적 정당화에 몸이 반기를 든 것이었다.친구가 건강을추스르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은 “나 자신도 돌보자”는점이었다고 한다.그렇지만 그날 친구는 말했다.“그런데그게 잘 안돼.친정 어머니가 그렇게 사셨고,그걸 보고 자란 나는 생각과는 달리 이미몸으로 엄마를 대물림해 닮아있나봐.정말 순간순간 다짐하지 않으면 나를 돌보게 되질않아.” 자신의 시간을 가족들의 시간표에 맞춰 찢어주고,가족의편안한 생활을 위해 자신의 지향과 일을 포기하는 것을 여성의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여성이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것과같은 허구적 신화이다.“좋은 것이 좋은 것”이란 말은 여성에게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20년 이후 자신이,현재 우리 노인 어머니들이 겪고 있는회한으로 인한 우울증 상태를 답습하지 않으려면,가족관계에 한정되는 정체성의 범위를 넘어서야 하고 여성의 미덕을 거스를 필요가 있다.여성이 불행한 가정이 진짜 행복한가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여성의 자기 이미지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자기 이미지를 어디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의 보루 지점이 달라지며,양보할 것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의 지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토끼띠나 양띠형 이미지 대신 말띠형 여성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때이다. 허라금 이대교수 여성학
  • 황용배씨 금감원 로비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S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아 지난 13일 구속된 전 아태재단후원회 사무처장 황용배(黃龍培·62)씨가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로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4일 황씨의 사주를 받은 폭력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S사 외자유치 협상 중개업체 K사 대표 김모씨(34) 등 2명이 “S사 대표 남궁모씨(35)에게‘황씨가 금감원 직원들에게 로비를 했으니 문제없다’는말을 들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황씨 등을 상대로 금감원 청탁이나 압력 여부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당시 남궁씨가 ‘차명계좌 10개에 S사 주식 500주씩 모두 5,000주를 넣어 황씨를 통해 금감원 직원 10명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면서 “지난달 말 검찰에 참고인자격으로 출두해 이 같은 사실을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그러나 “금감원에 로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도 황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어떠한 청탁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김영록(金永祿) 조사1국장은 “S사의 불공정거래와관련,증권업협회로부터 지난 5월18일 감리결과를 통보받고 6월27일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지난 3월의 이 기업에 대한 금감원 조사설,구두경고설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씨는 지난 7월 평소 절친하던 홍모씨(49·국군 정보사 4급 직원)를 사주,김씨 등 2명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로서울 서초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황씨는 김씨 등이 ‘S사가 외자유치를 주가를 띄우는데 악용한 뒤 일부러 협상을 결렬시켰다’며 남궁씨와 자신의 사위인 양모씨(35)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홍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청부폭력을 사주했다. 홍씨는 지난 11일 국방부 합동조사단으로 인계돼 구속됐으며,천씨도 12일 경찰에 구속됐다.그러나 황씨와 홍씨가 동원한 이모씨(36) 등 2명은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불구속 처리됐다. 한준규기자 hihi@
  • [씨줄날줄] 말띠 타령

    임오년(壬午年) 말띠해가 다가 오면서 12년 주기의 북새통이 재현되고 있다고 한다.행여 말띠 딸을 낳을까 아예 임신을 피하거나 수술로 출산일을 올해로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이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사회에서 촉망받는 고학력일수록 더욱 극성이라고 한다.속설을 꼭 믿어서가 아니라 나쁘다는데 또 굳이 고집할 이유도 없다는 얘기들이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근거는 없다 하더라도 막무가내 식으로 속설을 배격할 수만은 없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까닭이다.사실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이 ‘작은 고추가 맵다’고 생각한다면 키 작은 사람은 알게 모르게 ‘매운’ 사람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부처님을 사례로 들면서 이마 한 가운데에큰 점이 있는 사람은 고생을 한다고 치부해 버리면 그 사람은 사회 생활에서 엉뚱하게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새 통념화된 속설들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 토양을 먼저객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갖가지 속설들의 진원지인 사주 팔자는 불확실 시대의 산물이다.앞날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봉쇄되어 있는 구조 속에서 불안감이 항상 팽배해 있게 마련이고 신비주의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합리적인 판단이나 건전한 상식이 통용되지 못하는 왜곡된 사회는 패배주의적인 절망감을 확산시킨다.태어나면서 운명의 좌표가 결정된다는 운명론을 통념화시킨다는 것이다. ‘말띠 타령’만 해도 그렇다.생활 주변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회의 뒤틀림 현상이 그대로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날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될 기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못을 시정하는 의지가 감지되는 것도 아니다.공권력이 대학 교수를 죽음으로 내몰고 선량한 여인네를 간첩으로 조작하는 현실을 팔자 말고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말인가.꼬리를 무는 지도층의 비리 사건을 보면서 누가 건전한 상식을 믿으려 하겠는가. 패배주의적 절망감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도 성찰해 보아야 한다.빈부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1억원 짜리 담요가 팔려 나가는 세상에 저축의 미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점심을 굶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400만원 짜리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또래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인가.‘말띠 타령’을꾸짖기 전에 비뚤어진 자화상을 먼저 꼼꼼히 뜯어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광장] 지상의 심판, 하늘의 심판

    한국 사법의 역사를 책으로 쓴다면,그 책의 적지 않은 부분에 피의 흔적이 보일 것이다. 군사정권 하에서 사법은 때론 합법적 폭력의 기구였고,이폭력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그들의 목에 걸린 죄목도 다양하다.반공법,긴급조치위반,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국가보안법 위반.이 ‘법’이라는 이름의 폭력 앞에서 황금같은 시절의 한 토막을 감옥에서 날려보낸 젊은이들도 있고,생의 전부를 옥에서 소비한 할아버지들도 있으며,심지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그런데 한국의사법은 과거에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한 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다. 40년 전 박정희 정권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민족일보’의 조용수 사장.그는 좌익경력을 가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이라는 반공주의 사제 앞에 드리는 고해성사에 희생양으로 바쳐졌다.그때의 재판이 조작된 증거에 입각한 ‘사법살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 불행한 사건의 재판에 지금 야당의 총재가 있었다고 한다.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또 다시 그런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번에도 ‘대쪽’같이 똑같은 선고를내릴 수 있다는 얘기일까? 물론 당시 그는 법조계의 초년생으로 판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 했을 것이다.하지만 그 판결문에 자기 서명이 들어가 있다면,적어도 그 몫만큼의 윤리적 책임감은 느껴야 하지 않을까.또 당시의 그는 앞길이 창창한 청년이었고,재판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가는 그의 장래가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경우라면 몰라도,이 재판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남의 생명을 빼앗는 재판이었기에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점잖지 못한 죄목으로 수감된 어느 언론사주를 열렬히 옹호하는 것을 보았다.‘언론자유’를 내세워 국민들의 여론을 거슬러가면서까지 탈세 혐의자를 싸고 도는 것을 보았다.이렇게 ‘언론의 자유’를 귀중하게 여기는 그 분이 민족 언론인 조용수에게는 왜 그렇게 야박한 판결을 내리고,아직까지 그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일까? 단지 언론인이라면 탈세 혐의자라도 구치소에 면회갈 준비가 되어있는 그 분이,왜 정작 ‘민족언론인’에게는 사죄와 반성의말을 아껴두는 것일까? 내년 대선에 들어가면 이런 역사적 청산의 문제마저 정치적으로 오염되기 쉽다.그 전에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잘못이 있으면 겸허히 사죄하는 게 좋다.사과와 반성은 인격에 누가 되지 않는다.오히려 국민들은 반성하는 정치인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다.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려면 연세에 어울리지 않게 대중가요를 따라 배우는 것보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인생사 번잡하나 다 부질없는 일.권력이 아무리 달콤하나 죽음 앞에서는 무상하다. 청년 조용수에게 사형을 선고하는데 참여했던 야당총재도이제 70을 바라보는 노년이 되었다.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한 인간으로서 자기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당했을 수도 있다는사실이 드러났다면,한 마디 참회의 말 정도는 남기는 것이삶의 완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지상에서 남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던 심판관들도 신의 법정에서는 피고의 자리에 설것이므로…. 문화평론가
  • 관광公 추천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소리는 언제 들어도 향수를 묘하게자극한다. 초겨울 기차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풍광을 벗삼아 추억을 더듬어보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답답한 일상을 잠시 잊고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좇다보면 나름대로 얻는 것도 많을 것이다.중간 중간 간이역에 내려 지역의 풍물도 들여다보고 넉넉한 인심에 한번 빠져보자. 때마침 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8곳을 추천했다.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요 지역 3곳을 중점 소개한다. ◆정선선(증산∼구절리역,강원도 정선군 남면/정선읍/북평면/북면) 아리랑의 본고장답게 산세수려한 강원도 정선땅을 달리는 정선선 열차는 태백선 증산역에서 출발해 별어곡,선평,정선역을 지나 나전,아우라지(여량),구절리역까지이어지는 두칸짜리 간이열차로 하루 세 번 운행된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5분 정도. 정선역까지는 승무원이 근무하지만 나전역,아우라지역,구절리역은 승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다.관광객들과 동네주민몇사람을 태우고 기차가 출발하면 이웃집 아저씨같이 인심좋은 승무원이 기차표를 판매한다. 차창밖으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허수아비도 팔을 내린한적한 시골마을 전원풍경이 보이다가 중간중간 터널을 만나 잠깐씩 사라지기도 하고 군데군데 과거 탄광촌의 북적대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높이 40여m의 오장폭포가나타나는데 가파른 물줄기가 일품이다. 아우라지역 주변은 산세가 수려한데다 옛날 뱃사공들의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루터가 자리하고 있어 말 그대로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운치있는 아우라지나루터 섶다리를 건너 언덕위 정자에 오르면 아우라지 일대의 그림같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구절리에서 증산까지 이어지는 정선선 역사주변은 어느곳이나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예쁘게 꾸며진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정선역이다.닭장이며나무등걸이 있는 쉼터 등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떠나는 이나 보내는 이의 마음이 모두 넉넉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 2일이나 7일에 여행일정을 잡으면 검정고무신이며 감자떡 등 시골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정선선 철길여행과 연계하여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거북바위,용마소,화암동굴,화표주,소금강,몰운대,광대곡등 정선소금강 또는 화암 8경이라 불리는 자연관광지들도찾아볼 만 하다. ◆영동선 스위치백(심포리∼나한정역,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흥전리/상덕리) 영동선은 중앙선과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에서 시작되어 봉화,통리(태백),도계,삼척,동해를 거쳐 강릉에 이르는산업철도이다. 영동선 구간 중 삼척 흥전∼나한정역 구간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다.나한정은 심포리역 북쪽에 있는 마을이름이다.해발 680m의 통리역에서 통리재(해발 820m)를 넘기 위해서는 세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 듯 철로가 휘돌아나간다.워낙 험준한 지형을 지나는 만큼 열차는 서행을 거듭한다.태백에서 도계 방향으로 통리재를 넘어 내려가면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통리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다.협곡의 암벽 높이는 어림잡아 300여m.협곡 상류에 폭포의 높이가 오십장이라 하여 오십장폭포라 부르기도 한다.폭포에는 두 개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옛날 이곳에 미녀가 살았는데 워낙 눈이 높아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수년 간 자신의 미에 도취되어 몇 십년을 지내다 꿈에 그리던 미남 청년을 만났으나 청혼을 거절 당한 뒤 무심코 물 속을 들여다 본 미녀는 늙은 자기모습에 상심하여 치마를 뒤집어쓰고 폭포에서 뛰어내렸다.또 하나의 전설은 이 근처에 살던 한 미녀가 시집을 갔는데 남편과일찍 사별을 하게 되었다.그 후 얼마 지나 재가하였으나남편이 또 다시 사망하여 현실을 비관한 미인은 폭포에서투신 자살하였다고 전해온다.그 미인을 건져 묻은 곳이 미인묘라 하여 지금도 근처에 남아있다. 통리 협곡은 전문산악인이 아니면 접근이 위험할 정도로험준하다.미인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고개정상 검문소에서왼쪽으로 42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야 한다.1㎞정도 가면왼쪽으로 소로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미인폭포를볼 수 있다.통리역 동쪽의 백병산에서발원한 오십천은 길이가 52㎞나 되는 하천으로 북동쪽으로 흘러 도계읍을 지나 삼척에서 동해바다로 흘러든다.통리재 정상을 지나 도계읍 방향 첫번째 휴게소에 서면 통리협곡과 오십천을 따라 흘러내린 산능선 사이로 푸른 동해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낙동강 경전선(물금∼한림정역,경남 양산시 물금읍/원동면,밀양시 삼랑진읍,김해시 한림면) 여느 강변 철길여행보다도 경전선 낙동강 철길여행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구포역을 떠나 낙동강을 끼고 달리다가 이내 부산을 벗어나고 양산천 호포철교를 지나면널찍한 물금 충적지대에 자리잡은 물금역에 다다른다.물금역에서부터 원동역까지 철길은 줄곧 낙동강을 끼고 달린다.오른쪽은 낙동강을 향해 급격히 맥을 가라앉히는 토곡산(해발 855m)자락.왼쪽은 물러설 리 없는 낙동강 푸른물이도도히 흐른다.곧이어 삼랑진.역전을 중심으로 한 작고 평화로운 시골 읍내의 모습이다.요란한 굉음과 함께 낙동강철교를 건넌 다음에는 김해 한림정역.이내 낙동강은 멀어지고 김해 한림 벌판에 자리한 한림정역이 시야에 들어온다.김해 한림정역에서 낙동강 철길여행은 끝이 난다. 부산을 떠나 물금,원동,삼랑진,낙동강,한림정역을 거쳐수많은 열차들이 지나다니지만 이들 각 역마다 모두 정차하는 경전선 완행열차(현 통일호)는 하루 세차례.정차하는 역마다 추억이 깃들어 있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옛 추억과 삶의 흔적들이 역력하다.하루 세 번 낙동강 완행열차 대신 물금∼원동∼삼랑진까지 산자락을 돌고넘는 도로를 따라 강변에 드리워진 기찻길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다.원동역 일원,영남알프스의 들머리인 배내골 계곡과 토곡산 골짜기에 자리한 원동자연휴양림이 있다.원동 방면 고갯길 중턱,천태산 협곡 아래 자리한 천태사의 풍경도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한림정역 인근에는 2000년전 가락국(가야)과 김수로왕의 전설이 담긴 기암 괴봉의 무척산을 찾아볼 수 있다.특히 기암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걸린 모은암과 정상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는 신비한 연못,천지못은 김해 무척산의 명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올해의 인물은 라덴? 타임 검토소식에 美 떠들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오사마 빈 라덴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 될 수 있을까.타임이 해마다 마지막호의 표지인물로 삼는 ‘올해의 인물’에 빈라덴이 검토되자 미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프랑스르 몽드가 11일 보도했다. 실제 타임과 계열사인 CNN의 인터넷에는 빈 라덴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빈 라덴을 선정할 경우 다음날 당신들은 망할 것”이라는 악담도 포함됐다.미 언론인 잭 캐퍼티는 CNN 방송에서 “미친 짓이다.수천명을 살해한 범죄자에게 영광을 안기는 것은 미국인을 모독하는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나 일부 독자들은 “미국을 단합시킨 사람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빈 라덴”이라며 타임의 검토를 옹호했다.타임도 “올해의 인물은 결코 ‘상’이나 ‘영광’이 아니며 훌륭하든 악하든 그해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끼친 사람이 뽑힌다”고 설명했다. 타임이 아돌프 히틀러(1938),요시프 스탈린(1939,1942),아야툴라 호메이니(1979)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때도 반대여론이 들끓었으며 구독 중단이 속출했다.
  • KT, 정부 보유지분 연내 자사주로 매입

    이상철(李相哲)KT사장은 11일 ““내년 6월말로 예정된민영화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KT의 지분 40.1% 중 11%를 연내 자사주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신 기업이미지(CI)선포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구체적인 매입 시기는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지만 연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 하이닉스-마이크론 총론 합의·각론 이견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1차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1차협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분 맞교환 방식에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알려지는 등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크리스마스 이전으로예상되는 2차 협상은 ‘경영권’ 문제를 비롯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고된다. 마이크론의 최종 목표는 하이닉스를 발판으로 D램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제압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제휴결과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 일부에서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손을 잡으려는 최종목표는 결국 삼성전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본사를 비롯,일본·이탈리아·싱가포르등 임금수준이 높은 국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삼성전자에 비해 열세에 있는 원가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하고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하이닉스가 최상의 파트너일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생산기지화해 자사의 앞선 기술을 이전,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약 1년반으로 예상되는 기술이전 기간 중 삼성전자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장기적으로 D램업계 구도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특히 이 경우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의 하청회사로 전락하면서 D램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하이닉스의 미국 법인과 국내 일부라인을 인수, 핵심경영권을 갖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하이닉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하이닉스 유진공장도 인수제안이 오면 협상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이같은 방안을 뒷받침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경영권은 최대한 방어하면서 지분교환비율을 15∼20%선 수준으로 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의 지분을 넘겨주는 방식보다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유상증자에 마이크론을참여시켜 신규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성(돈의 흐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희망과 달리 마이크론은 지난 98년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인수했을 때 자사주 양도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한 것처럼 현금유출은 최소화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연구위원은 “하이닉스,마이크론,채권단 3자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방안이 논의될 2차 협상은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된다”고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대통령 유럽순방 결산 간담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한국시간)남북문제와 관련, “우리문제는 결국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다페스트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기자단 및 수행원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미국의 변수가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남북관계가 잘 풀려야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고말했다.김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무리하면 안되며 되는 만큼만 쉬지 않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가 그동안 너무 미국경제에 의존해온 게 아닌가 한다”면서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우리가 중동,아프리카,발칸에 진출할 때 (유럽국가의) 도움을 받고 (유럽국가가) 아시아에 진출할 때 도움을 주는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 경제도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주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라며 “재정과금융의 융통성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내수진작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개각과 여야 영수회담,예산안 처리 등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국내에 가서 얘기하자”며 답변을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지난 8일 헝가리 넵사바차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제고될 수있는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7개국과 수교하는 등 대외개방 폭을 확대하고 미사일 발사 유예,반테러협약 가입 등 세계 평화문제에도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햇볕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다짐했다. 부다페스트 오풍연특파원 poongyn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