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선두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T 1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43
  • 北 활발한 동시다발 접촉/ 남한·美·日과의 관계 급물살 예고

    북한이 최근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대통령 특사 자격 방북에 합의한 데 이어 일본·미국과도동시,다발적인 접촉과 회담을 재개할 태세여서 남북,북·미,북·일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지난 13일에 이어 지난 21일 뉴욕에서 다시 만나 북·미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오는 30일 싱가포르에서 피폭자 지원협의를 위해 일본과 한 각료급 비공식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회담에는 북한 김수학(金秀學) 보건상과 일본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노동상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북·일은 이른바 ‘일본인 행방불명자(일본측 납북 주장)’ 조사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재개키로 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적극적 움직임이 당장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남한 및 일본과의 대화 탁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남북관계 및 북·일관계를 우선 개선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긴장조성 국면에서 벗어나자는 계산이라는것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안에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없으면 하반기에는 대선등의 영향으로 교착상태가 굳어질 수 있다.”면서 “남한차기 정권의 성격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남북관계의 정체는 곧 북한의 국제적 고립,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한반도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일본도 미국의 일방적 군사주의에 의한 한반도 긴장 조성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대북 관계 개선에 나선 듯하다.”면서“북한의 활발한 대외접촉은 대남·대일관계 개선을 통한한반도 위기국면 돌파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임 특사의 평양행이 이산가족 교류 제도화,경의선 연결 등 우리측 요구를 충족시키는 성과를 올릴 것이란 보장이 없고 북·일 적십자회담 역시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일본인 납치의혹 사건,과거사 청산 및보상문제 등을 해결해야 마무리가 되는 것이어서 섣부른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 특사파견…세계언론 반응 “”남북관계 정상화 분수령””

    [베이징 김규환·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 특파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특사가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남북한 관계의 정체 국면을 타개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집권 후 정체에 빠진 북-미·남북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임동원(林東源) 특사가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이산가족 재회,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월드컵 축구경기 참관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전했다.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 현재 공식 논평은 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임 특보의 방북이 김 대통령에게는햇볕정책으로 알려진 남북대화 노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의미가 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는 미국의 북한 압박 기도를 무디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특사교환이 발전적 조치이지만 오랜 긴장관계를 해소할 극적 돌파구로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번 발표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계속되고 있는관계개선 요구에 맞서 다른 외교경로를 찾을 것이라는점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남북한이 김대통령 특사의 평양 파견에 합의함으로써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돼온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국면 타개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통신은 한국은 이번 특사 파견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방한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할 것이며,남북 이산가족재회·남북 철도 연결 등에 대해서도 조기 합의를 모색할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중점을 뒀지만 부시 정권의대북 강경정책으로 대화가 답보상태에 놓이자 남북 대화쪽으로 방침을 전환,북·일 수교 교섭의 환경정비 등을 꾀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북한이 이번에 한국의 특사 파견에 응한 것은 최근 ‘일본인 납치 의혹’ 문제에 대해 북한측이 조사를 재개키로 한 것처럼 외교고립을 탈피하고북·미 대화 재개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번 특사파견은 미국의위협에도 불구,남북한간에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것이라고 평가했다. khkim@
  • F-15 ‘절충교역 비율’ 기준미달

    차기전투기(F-X) 사업의 4개 후보 기종 가운데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미국 보잉사의 F-15가 1차 평가항목 중의 하나인 '절충교역(보상구매)' 비율에서 국방부가 요구한 70%에 못미치는 64%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F-15는 지난달 4일 조달본부와 가계약을 맺으며 엔진 기종에 따라 사업비 44억6700만달러의 64.2~64.6%(28억달러 상당)를 절충교역 비율로 제시했다. 반면 라팔은 41억2000만달러의 91.5%(37억6980만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충교역이란 A국가가 B국가에서 거액의 무기를 사주는 대가로 B국이 A국에 부품 하청을 맡기는 등 일종의 보상무역을 말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는 29일 1차평가가 완료되는 만큼 절충교역 비율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국방부가 기준으로 삼은 70%를 넘지 못한다고 탈락하는 것은 아니며, 배점 기준만큼 감점 처리될 뿐”이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9개 대기업 외환거래 정지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유명 대기업들이 역외펀드 설립·운영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해 무더기 제재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외환거래법규를 위반한 아시아나항공 등 9개사에 대해 각각 6개월∼1년간 외국환거래 정지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96년 이후 외화자금을 빌리기 위해 역외펀드를 설립·운영하면서 금융당국의 허가나 신고없이 역외펀드에서 발행한 비상장 외화유가증권을 취득하고 역외펀드에 채무보증을 서거나 담보를 제공했다.이 때문에 외국인이나 외국법인 등 비거주자가 발행하는 외화증권 취득 및 비거주자를 위한 채무보증계약 체결을 1년간 금지당했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허가없이 아시아나항공의 외화자금 차입을 연대보증했다가 6개월간 ‘외국인에 대한채무보증계약 체결정지처분’을 받았다. 현대기업금융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된 역외펀드가 발행한 외화증권을 신고없이 사들였다가 6개월간 비거주자가발행하는 외화증권을 취득하지 못하게 됐다. 대웅제약과 경남에너지,한국코트렐도 96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경영권방어와 자사주 취득을 위한 역외펀드를운용하면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1년간 외화증권 취득이금지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최악 황사 이틀째…전국 피해 속출

    “숨쉬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사상 최악의 황사(黃砂)가 22일 이틀째 전국을 강타하면서혼란과 피해가 속출했다. 외출을 꺼리면서 거리는 한산해진 반면,병원과 약국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서울,경기 등 황사가 심한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휴업에 들어갔고,일부 항공편은 이틀째결항됐다.주말에도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주말 나들이 계획을 급히 취소했다. 평소 붐비던 도심거리와 재래시장,놀이공원등은 이틀째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과 도심 백화점의 매출은 30% 남짓 줄었다.남대문시장 상인 이모(32)씨는 “이틀동안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경기 용인의 수원골프장에는 이날 예약된 150건 가운데 20건이 취소됐다.다른 골프장에서도 15∼20%의 예약이 취소됐다.골프장 관계자는 “비오는 날보다 취소율이 2∼3배 정도높았다.”면서 “주말 경기의 예약취소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받아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천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평일 3000명 수준이던 입장객이 1000명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주말과 휴일에도 손님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포항과 여수,속초 등 7개 지방공항에는 21일에 이어 항공기 20여편이 결항했다.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황사가 심한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봄철 산불이 잦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주변 10㎞ 이상의 산불을 감시하는 카메라의 시계(視界)가 200∼500m로 떨어져비상이 걸렸다. 반도체와 휴대전화,필름,자동차업체 등은 생산현장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하고 먼지 등이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공기정화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이날 휴업에 들어갔으나 통보가 늦어 일부 학생들이 학교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서울 동작구 사당동 N초등학교와 동대문구 제기동 H초등학교 등에서는 각각 학생 100여명이 등교했다가 ‘임시 휴업’ 안내문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학부모이모(38·여·경기 수원시 권선동)씨는 “미리 휴업 사실을 알려줬더라면 아이를 먼지 속에 학교로 보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기청정기 판매 및 실내외 청소업체,홈쇼핑,음식배달업체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에는 공기청정기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전자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하루 1∼2건이던 공기청정기 주문이 10여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 업체는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매출액이 30∼40%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식품류와 공기청정제,코 세정제,선글라스,보습·세안제 등 피부관리용 상품의 판매가 2∼3배 이상 늘었다.”고말했다. 중국집과 도시락 전문점 등 음식 배달업체에도 주문이 몰렸다.서대문구 미근동 도시락전문점은 주문이 평소 100여건에서 300여건으로 늘었다.마포구 공덕동 C식당 주인 강모(51)씨는 “먼지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좋다며 돼지고기를찾는 손님이 2배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병·의원에는호흡 곤란과 눈병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붐볐고,약국에서도 감기약과 안약,마스크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조현석 김미경기자·전국종합 hyun68@
  •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 “富國 지갑 쫙 열어라”

    전세계 12억명의 극빈층을 돕기 위한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이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21일 개막됐다. 회담에 참석한 59개국 정상들은 빈곤 퇴치가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몬테레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현 100억달러인 대외원조를 2004년부터 150억달러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유럽도 뒤질세라 2006년까지 한해 70억달러씩늘리겠다고 발표,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유엔은 2015년까지 전세계 극빈층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면 부국들의 연간 대외원조액이 현재보다 두배 많은 100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실망을 표시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기부국들의 원조 증액 여부가 “몬테레이 정신을 가장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시험하는 것”이라며 선진국들에게 더 많은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 회담에 앞서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등 선진 5개국 정상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유엔에 힘을 실어줬다.핀란드는 재원 마련을 위해 국제복권 발행을 검토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원조 규모가 아니라 원조 정책의 효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미국과 세계은행,유럽연합(EU)은 빈국들에 대한무상원조를 놓고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미국은 보조금 형태로 빈국에 제공되는 무상원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라고요구하고 있으며 유엔의 대외원조 증액에도 부정적이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과거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보라.당시 (세계은행이 지원국을)선별했다는 증거가 없다. ”고 주장하며 느슨한 조건의 무상원조가 오히려 빈국을 “도랑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EU는 대외원조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온 미국이 원조정책의 효율성을 따질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전체 원조액 중 빈국에 대한 대외원조 할당 비율이 다른 선진국들은 60%에달하는데 비해 미국은 40% 수준이다.또 최근 유럽 국가들은국민총생산(GNP)의 개발원조 배정비율을 0.39%로 올리겠다고 한 반면 미국은 0.1%를 고수,‘짠돌이’라는 비난을 샀다.2000년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GNP의 0.7%를 개발원조로 배정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번 ‘몬테레이 합의안’으로 전세계 빈곤·문맹·질병을 퇴치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합의안은 부국들에게 빈국들에 대한 지원 및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무역장벽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빈국들에겐 시장을 개방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 방안이 분명치 않고 합의 내용에 대한 이행시기도 명시되지 않아 말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국제경제시스템이 “거대한 도박장”으로 전락했다며 강대국 위주의 원조운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뭬∼이∼야, 사약 ?”경빈 절규의 최후

    “뭬야∼사약?!” 금부도사를 비롯해 30명의 군졸들이 폐빈이 되어 귀양간 경빈 박씨의 초가 마당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전하께서 나를 죽이라고 명하실 리 없다! 내 그따위 거짓 어명을 받들수 없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민속촌에서는 SBS ‘여인천하’의최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경빈 박씨의 사약을 받는장면이 한창 촬영 중이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표독스러운 ‘여우’의 길을 걸어왔던 경빈는 최후에 이르기까지 발악을멈추지 않는다. “지원아,배 속에서 소리를 내야지. 손끝까지 떨면서 흐느껴.” 김재형PD는 야심만만했던 경빈의 최후를 비장하고 잔인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세자를 저주했다는 ‘작서의 변’에 연루된 누명을 쓴 경빈은 억울한 죽음을 맞는다.군졸들의 손에 끌려 억지로 마당으로 나온 경빈이 약사발을 뿌리치자 세 명의 건장한 군사들이 경빈의 뒷덜미를 잡아채 경빈의 입을 벌리고 바가지로 입에 사약을 퍼넣는다.맘에 차지 않는지 동이채 사약을 들이 붓는 장면이 잔혹하다 못해 처연하다. “전하 어찌 신첩을 버리시옵니까.신첩 억울하옵니다….” 의식을 잃지 않으려는 듯 핏발 선 눈으로 마지막 절규하는대사는 흠짓하게 만들면서도 공감을 산다.경빈의 마지막을구경하던 관광객도 경빈의 감정에 몰입되어 눈물이 나온다. “중전,난정이 이년들!내 저승에 가서라도 너희 두 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날 사용된 사약은 1.5ℓ짜리 콜라 6병과 12병짜리 쌍감탕.그 시금털털한 맛 때문인지 슬픔과 억울함 때문인지 약을 토해내는 경빈의 눈은 붉다 못해 새빨갛다. 경빈 역의 도지원은 “120회를 넘게 불을 내뿜는 악한 역할을 했더니 건강이 너무 안 좋아졌어요.100회가 넘으니 죽고싶었는데,그래도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운하더군요.”라고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독하게 표현됐던 경빈 박씨는 사실 중종이 가장 사랑했던 후궁으로 장자인 복성군을 낳았다.귀양가서도 어사주를 하사받는 등 중종의 사랑을 받았지만 왕의줏대없음과 당파싸움으로 희생됐다. 김재형PD는 “처음부터 도지원에게 이 정도의 열연을 기대하진않았지만 도지원이 죽으면 드라마가 끝난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힘이 빠지지 않도록 사건의 전개를 압축해서 긴박하게 풀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촬영분은 오는 4월8일 방송된다.이후 이야기는 전개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다.중종과 인종의 죽음,희빈의 죽음,문정왕후의 섭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박진감넘치게 진행되다난정이의 자살로 끝을 맺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폭발적 인기가 경빈 목숨 연장. SBS의 ‘여인천하’가 처음 시작할 때 경빈 박씨는 6회째에서 죽기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20회로 수명이 늘어났다. 도지원의 뛰어난 연기가 강수연,전인화의 세 명의 그것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자 30회 넘어 죽는 것으로 결정됐다. ‘여인천하’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드라마가 80회로 연장되자 경빈의 목숨도 40회로 늘었다.드라마가 거듭 연장될수록 경빈의 목숨이 자꾸 자꾸 늘어나 드라마의 종영 직전까지 이른 것이다. 김재형PD는 “지원이에게 드라마가 100회에서 끝나면 80회쯤에서,120회에서끝나면 100회쯤에서 죽는 것으로 알아두라고 했다.”면서 “끝까지 안 죽이고 싶었던 것이 작가와 내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제일은행 풋백옵션 2218억 지원키로

    예금보험공사는 2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일은행에 풋백옵션(사후 손실보전)으로 2218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예보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부실여신 2123억원어치를 매입하고 9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제일은행은 지난달 18일 고정 이하로 분류된 여신 4562억원어치를 정부가 사주든지 2688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줄것을 요구했다.
  • 한보철강 정상화 가닥

    지난 97년 1월 무려 6조원이 넘는 빚을 안은 채 쓰러져외환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던 한보철강이 5년만에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AK캐피탈 어떤 회사?=연합철강 전 사주였던 권철현씨 아들 권호성씨가 사장으로 있는 중후산업이 지난해 2월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설립한 네덜란드계 펀드다. ◆채권단 욕심이 헐값 매각 자초=이번 매각협상은 투자비(5조원)의 20%도 건지지 못한 실패한 매각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겠다는 채권단의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부도 직후인 97년 8월만 해도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자산인수방식으로인수하겠다며 2조원을 제시했다.당시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자산평가 결과를 내세우며 최소 3조원은 받아야 한다며 거부했다.그러나 당진제철소 설비가 녹슬기시작하면서 매각가격이 곤두박질했다.2000년 5월엔 네이버스컨소시엄이 4억 800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한보철강 현황=한보철강 당진공장은 119만평의 매립지 A,B지구에 4개공장으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A지구 봉강(철근)공장만 정상 가동중이다.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철근은 건설경기 호조로 ‘없어서 못팔 지경’이지만 A지구 열연공장은 수지가 맞지 않아 지난 98년 설비가 멈췄다.냉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B지구는 공정률 69%에서건설이 중단돼 50만평규모의 부지에 75만t급의 코렉스 고로 설비 2기와 작업이 중단된 각종 기계설비가 나뒹굴고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노동부, 임금교섭 권고방향 지도

    노동부는 올해 각 기업의 임금교섭을 근로조건,근로복지와 연계해 조기에 타결짓도록 하는 내용의 ‘2002년도 임금교섭 권고방향’을 마련,20일 전국 노동관서에 내려 보냈다. 노동부는 개별기업의 임금교섭에서 신우리사주제도,사내근로복지기금 등을 활용해 임금,근로조건,근로복지를 연계한 패키지 교섭이 이루어지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특히대기업,고임금 사업장,호황업종 등은 임금인상보다는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 개선문제와 연계해 교섭을 벌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英역사학자 홉스봄 “美는 세계지배 못한다”

    [베를린 연합] ‘자본의 시대’,‘혁명의 시대’ 등 근대사 연구서들로 유명한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미국은 결코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홉스봄은 18일 발간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목표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패권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나 거대하고 복잡한 세계는미국의 지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어떤 개별 국가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는 있겠지만 전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과대망상증이라는 ‘직업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은 고대 로마제국과 19세기대영제국의 역사에서 제국의 힘에도 한계가 있다는 교훈을얻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홉스봄은 예전에도 미국이 21세기에는 세계를 지배하기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미국이 군사개입을 통해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이며 더욱이 미국의 지배력은 식민지가 아니라 위성국가 체제에 기반하고 있기때문에 위성국가들의 저항을 통제할 수단이 미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홉스봄은 유엔이 미국 등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거부권 행사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제적 힘을 갖지 못한 것과 경제적·기술적·문화적으로는 어느 정도 세계화가 진행됐으나 정치적으로는 아직 민족국가가 유일한정치적 단일체로 작동하는 상황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압도적 우위를 허용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세계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대립 구조로 몰고 가는 것은미국의 상투적인 세계전략으로 냉전시대 소련을 ‘악마의제국’으로 묘사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3년내 日소니 추월한다

    ‘삼성전자가 3년 내 소니(SONY)를 앞지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19일 삼성전자의 휴대폰,DVD플레이어 등 소비재 전자제품이 5년전부터 국제시장에서세계 최고 전자제품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앞으로 3년안에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일본 소니를 앞지르게될 것을 희망하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저가의 대체상품을 구할 때흔히 선호하던 제품의 브랜드가 ‘삼성’이었다.”면서 “그러나 1997년 이후 삼성전자는 고급 휴대폰,DVD 플레이어,평면 TV 등 광범위한 소비재 전자제품 시장에서 시장 선두주자인 세계 유명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의 가전 전자제품들은 세계 정상급의 일본이나 핀란드 제품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결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타임은 또 삼성전자의 마케팅본부장인 에릭 킴(47)의 말을 인용,이러한 시장분위기로 볼 때삼성전자가 오는 2005년까지 브랜드 인지도에서 소니를 앞지르기를 희망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성수기자
  • 암사선사유적지 2만여㎡ 문화재구역으로 추가 지정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 주변 2만여㎡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된다. 김충환(金忠環) 강동구청장은 18일 “문화재청이 암사동선사주거지 주변 2만 3208㎡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추가지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선사주거지 종합개발계획이 탄력을 얻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암사동 선사주거지의 면적은 기존 7만 8793㎡를더해 모두 10만 2001㎡로 늘어나게 됐다. 강동구는 이에따라 추가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내 토지를 매입,전시용수혈집을 복원하고 토기제작관,선사문화교육장 등을 건립,관광명소화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여전한 숙제”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15일 “대기업 지배구조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며,이에 대응하려면 최소한의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30대 기업집단(그룹)의 590개 계열사 가운데 314개 오너(사주)일가의 경우 지분이 한주도없으면서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위원장은 “기업은 오너 개인의소유물이 아니며 투명성을 갖추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일 공정위 전체회의에서는 미국,일본,독일 기업으로 구성된 국제흑연전극카르텔의 담합 건이 상정된다.”며 “담합행위에 대해서는 외국사업자라도 국내기업에 영향을 줄 경우 국내기업과 똑같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에쓰오일 고액배당 ‘곱지않은 눈길’

    에쓰오일(S-oil)이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액면가(2500원) 75%의 고율배당을 배당하기로 해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배당총액은 1500억원으로 2001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191억원)의 7.8배나 된다.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91년 최대주주가 된 이후 벌어들인 배당수익만 무려 3400억원으로 초기 투자액(32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아람코의 지분은 배당이 안되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보통주 기준으로 50%.즉 보통주 주주에게 100억원을 배당할 경우 아람코가 50억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측은 “지난해 9·11테러로 환차손이발생하는 등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나빠졌지만,지난해주총에서 75%의 현금배당을 약속한데다 사내유보금이 6500억원이나 돼 배당여력이 충분하다.”며 “고액배당 성향은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당은 당해연도에 발생한 이익범위에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기순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의 고액을 현금으로 배당할 경우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문소영기자
  • 타임 최신호 특집 “”다양한 소비문화 한국경제 살린다””

    ‘건전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 지난 2년간 한국은행이 ‘저축의 날’ 표어로 내세운 슬로건이다.그 전까지만 해도 ‘오늘의 작은 저축은 내일의큰 기쁨’이었다.경제발전의 테마가 저축에서 소비로 옮겨간 것이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자 최신호 특집기사에서 최근 몇년새 활발해진 소비문화가 한국 경제의돌파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다음은 타임이 소개한 한국경제의 현주소다. 한국이 1997년말 닥친 외환위기를 수출을 통해 극복한 지불과 4년만에 전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졌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 0.3%(전기대비)에 머물렀다.유로지역은 같은 기간 -0.2%,일본은 -1.2%로 곤두박질쳤다.반면 한국은 지난해 3·4분기 1.2%(전기대비)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4·4분기도 같은 수준이란 견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소 3.2%로 전망된다.한국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견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내수의 힘’이란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등 내구성 제품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9월이래 꾸준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 리모델링도 인기다. 일반 제품보다 값이 세 배 비싼 아로마 샴푸 비누 등 고급제품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몸을 가꾸는스포츠센터 등 레저부문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비심리가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금융권의 안전한수입원이 됐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총액은 IMF경제위기 전인 지난 97년 9월보다 60% 늘어난 316조원을 기록했다. 타임은 그러나 한국이 대우그룹 구조조정,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등 굵직굵직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재벌의 투명성도 국제기준에 못미치는데다 부실기업이 너무 많고,이들을 정리하기 위한 회사정리·파산·화의법 등 통합3법도 입안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
  • 민영 대한매일, 초대사장 유승삼씨

    대한매일신보사는 1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민영화된 대한매일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에 유승삼(劉承三·59)중앙일보 논설고문 겸 시민사회연구소장을 선임했다. 김행수(金幸洙·60) 상무이사는 전무이사로 승진했으며,황병선(黃炳宣·57) 이사는 유임되고 양해영(梁海永·59)전 대한매일 논설위원이 새 이사로 선임됐다. 신임 유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철학과를나와 지난 65년 언론계에 입문한 이래 서울신문과 중앙일보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특히 지난 97년부터 4년여간중앙M&B 사장을 지내며 적자를 흑자기조로 전환시키는 등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우리사주조합측은 “유 사장은 기자 출신으로 언론산업의특성을 잘 아는 데다 경영 마인드를 겸비해 정부 등 다른주주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아 선임됐다.”고 밝혔다. 대한매일은 지난 1월16일 우리사주조합이 대주주(38.95%)가 되면서 민영화됐다.사주조합측은 이어 지난달 4일 사장공모에 나서 모두 38명의 후보 가운데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유 사장을 추천했다.주총에는 대주주인 대한매일우리사주조합과 재정경제부·포항제철·한국방송(KBS)·산업은행 등의 주주가 참석했다.
  • 산은, KDL주식 이씨에 고가매도

    산업은행이 이용호(李容湖·구속)씨 소유의 삼애인더스 발행 해외전환사채(CB)를 매입해주는 대가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자사보유 한국디지탈라인(KDL)유가증권을 이씨에게고가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6월 정현준(鄭炫埈·구속)씨의 KDL 해외CB 1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면서 “그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터지면서이 CB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자 이를 같은해 10월 이씨에게 당시 시가(10만∼15만달러)보다 4배 가량 비싼 50만달러에 팔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난해 11월1일 산은을 상대로 특별검사를 한 결과,산은이 신용평가 등급이 낮아 매입할 수 없는 삼애인더스 CB 900만달러 어치를 되사주는 조건으로 매입하는 대신가치가 뚝 떨어진 KDL CB를 이씨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파악됐다.금감원은 이와 관련,“오는 15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제재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5)전문가 대담

    지난달 28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의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 발표 이후 고조됐던 친일청산에 대한관심이 ‘우려대로’ 시들해지고 있다.1949년 반민특위 와해후 53년간 잠들었다 깨어난 친일청산 문제가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지기 전에 보다 미래지향적인 청산작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에 명단 발표후의 진행과정을점검하고 앞으로의 청산 방향을 짚어보는 대담을 마련했다.이번 명단 선정과정에 광복회 및 의원모임 자문위원으로참여했던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과 의원모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조동걸(趙東杰)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김삼웅주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발표후 우리 사회에친일파 청산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하지만 본질은 실종되고 특정 신문사 사주문제가 거론되면서 엉뚱하게 정쟁화양상을 띠고 있습니다.또 점차 화제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조동걸교수] 언론은 지금에서야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발표되고,친일청산 문제가 제기된 것,그 의미와 역사성 등을보도했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런데 명단에 추가된 16명에대한 기사만 가득했어요.본말이 전도된 것이지요. [김주필] 일부 언론은 마치 광복회 자문위원회에서는 넣지않은 16명을 의원모임이 정치적 목적으로 끼워넣은 것처럼 보도했습니다.광복회의 자문회의를 처음부터 참여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지만 692명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고,17명에 대해 찬반이 엇갈려 의원모임으로 넘긴 겁니다. 친일 정도가 수괴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서 함께 포함시키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교수] 의원모임으로부터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광복회에서 성안한 것에 혹시 착오나 없나 하는 검토차원의 자문인 줄 알고 갔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그게 아니었어요.심의완료된 692명과 미결된 17명 모두를 검토해 달라는 거예요.언뜻 보아도 692명에 빠진 인사가 많았어요.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 그냥 넘기고 미결된 17명에 대한 검토만 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친일행적이 뚜렷한 지식인들이었지요.692명중엔 지식인이 거의 없었는데 이들을 빼면 친일파중 지식인은 없단 의미가 돼버려요.그래서 개항기 행적이 문제가된 1명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해 빼고 나머지는 포함시켰습니다. [김주필] 의원모임 자문회의에서 물론 문화예술언론인들을과연 친일파 수괴들과 같은 레벨에 넣을 수 있냐는 신중론도 나왔지요. 나라를 판 매국노와 밀정,고위관료에 비해 친일 정도가 덜하다는 논리였습니다.8명의 위원중 두 분이 신중론을 제기했었지요. 그러나 결국 명단에 포함시키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조교수] 예,그래서 신중론이 있었다는 점을 적시한 검토결과를 의원모임에 건네주게 됐지요.즉 ▲16명을 포함시켜발표한다 ▲두사람의 신중론이 있었다 ▲16명과 같은 문화계 인물이 그외에도 있으니 다음 기회에 발표하기 바란다▲692명에도 정운복 이익홍 홍사익 등 친일반민족행위가역력한 인사가 누락됐으니 다음에 발표하기 바란다 ▲자세한 것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중인 ‘친일반민족인명사전’에 소개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해 달라는 등 5개항을담았습니다. [김주필] 이젠 이 문제를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진척시킬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의원모임은 심의위원 확대,친일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모임 확대,교과서 개편 등의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봅니다. [조교수] 친일파 명단 발표는 49년 6·6사태(반민특위 습격사건)의 반민족성을 선언한 셈이니까 그 자체로 친일청산목표의 반은 달성했다고 봅니다.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 독립운동 유적지 발굴 등의 사업을 하면서 반민족적 행위를규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면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확산될 것입니다. 언론도 그런 방향으로 보도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야 합니다. [김주필] 지금도 전국 도처엔 친일파들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나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둘러 철거하고 독립운동가 공적비로 대체하는 운동이 활성화돼야 할 것입니다. [조교수] 물론입니다.반민족행위자의 이름으로 주는 학술상,문화상을 거부할 수 있는 풍토도 조성돼야 합니다.거부한 사례들이 이미 있습니다. 또 이번에 명단에서 빠진 친일인사도 꼭 보충해야 합니다. 특히 만주에서 군인,관료,교육가,언론인 등으로 친일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빠졌는데 다음 명단 발표엔 반드시 포함돼야 합니다. [김주필] 이번 발표가 유야무야되지 않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합니다.일부에서는 소급법 제정을 위헌이라고 주장하지만 5공청산 등 소급입법을 한 선례가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완전히 마무리하고 더 이상 친일파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아울러 반민특위를 와해시킨 하수인 세력을 청산하는 것도 친일청산작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조교수] 49년 당시 반민족행위 기준은 식민지 시기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친일청산작업을 와해시킨 6·6사태 관련자들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김주필] 그 해 이승만 대통령이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본인이 강제해체를 지시했다고 한 기록을 최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승만의 경우도 반민족자 리스트에 넣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교수] 평면적으로 보면 포함시켜야 하겠지요.그러나 대통령으로서의 ‘통치행위’라는 용어가 있듯 논란이 있을수 있습니다.어쨌든 6·6사태의 행위자,강원도 반민특위관계자의 피격사건 관련자,반민특위 관계자 암살계획 관련자 등도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김주필] 이번 기회에 민족반역자들이 남긴 각종 자료나 기록,그들로 인한 피해자들의 자료나 증언을 모아 자료관을지어 국민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조교수 역사를 정리한다는 평범한 의미에다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처단이란 점에서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새로 지을 수도 있지만 독립기념관에 부설하거나 독립기념관의 일제침략자료전시관을 보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리 임창용 황수정기자 sdragon@
  • 절도범 딸 양육하는 대구경찰청 김병일 경장

    자신이 체포한 절도범의 딸을 집으로 데려와 친딸처럼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지방경찰청기동수사대의 호랑이 형사 김병일(39) 경장.아들만 둘인 그는 요즘 팔자에는 없는 ‘딸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거친 경찰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자신을 ‘아빠’라부르며 재롱을 피우는 ‘딸’ 희수(가명)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세상의 근심이 싹 가시는 듯하다. 딸 희수는 지난 9일 첫돌을 맞았다. 김 경장이 희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3월.수배중이던 절도범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만삭의 부인은 아기 해산때까지만 남편의 체포를 미뤄 달라고 눈물로써 애원했다.그러나 공사(公私) 구분이 분명했던 김 경장은 절도범을 체포했다. ‘여인의 읍소’가 마음에 걸렸던 김 경장은 며칠뒤 다시절도범의 집에 찾아갔다.부인은 어려운 형편에 세살짜리 아들까지 딸려 있었고 김 경장은 그녀를 위해 무료 해산을 주선했다. 김 경장은 이어 아내(36)와 함께 일주일간 산모의 뒷수발을 하면서 밀린방세도 대신 내주고 분유도 사주는 한편 아기의 이름도 짓고 출생신고도 해줬다.또 모자가구로 등록,건강보험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며칠뒤 산모가 두 아이를 키우기가 힘겨워 아기를입양기관에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김 경장은 고민 끝에 아내와 두아들(12,10살)의 동의를 받아 아기를 직접 키운 뒤 친아버지가 출소하면 돌려주기로약속하고 지금까지 희수를 데려와 정성을 쏟아 붓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희수의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이용기술을 열심히 배우는 등 출소후의 새삶을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출소까지는 2년6개월이나 남아있어 김 경장의 딸키우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 경장은 “낳지는 않았지만 기르는 정이 새록새록 깊어간다.”며 “약속대로 아버지가 출소할 때까지 희수를 잘키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