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주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농산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소동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22
  • 우리사주 ‘대박’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회사가 힘든 시절에 자의반 타의반 사들였던 우리사주가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STX그룹도 그 대표적인 예다.STX조선은 2005년 10월과 지난해 11월 주당 각각 7555원,9400원에 우리사주를 직원들에게 배정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사주의 인기는 별로였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2000만원 안팎씩 대출을 주선하며 주식 인수를 독려할 정도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7일 4만 8000원에 마감했다. 불과 1∼2년새 5∼6배의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개인당 최대 청약 가능 주식수가 2005년 1820주, 지난해 1400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1억 4000만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남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상당수가 중간에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도 주식을 갖고 있다면 ‘억대 주식부자 샐러리맨’도 가능해 보인다. 또다른 계열사인 STX와 STX엔진도 웃음꽃이 만발하다.2005년 하반기에 배정한 우리사주 주가가 5배로 뛰었다. 한 직원은 “회사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떠안고 받았던 우리사주가 노다지가 되어 돌아왔다.”며 뿌듯해했다. 비상장 계열사 직원들을 의식해 표정관리마저 하는 기색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치권 난타전 3題] ‘이명박 X파일’싸고 李·朴·우리당 난타전

    [정치권 난타전 3題] ‘이명박 X파일’싸고 李·朴·우리당 난타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공방이 상호비방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5일 이 전 시장의 재산문제와 주간동아가 보도한 ‘이명박 BBK X파일’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8000억원 명의신탁설 이어 BBK 공동대표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BBK는 이 전 시장과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회사”라며 “이 전 시장은 그동안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BBK의 대주주사인 ‘e-뱅크 코리아’ 역시 이 전 시장이 회장, 김경준씨가 사장으로 있었던 회사”라며 2000년 11월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회사의 안내책자를 근거로 제시했다. BBK는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김씨는 2001년 회사돈 190억원을 횡령한 뒤 미국으로 도망쳐 현재 미국 법원에서 국내 송환을 위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자신과 BBK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전 시장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주간동아가 입수했다고 하는 정관은 김경준측이 위조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보도했다면 특정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며 박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 ●이명박 X파일’ DJ 정부 때 작성?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곽성문 의원은 (이 전 시장이) 8000억∼9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재산을 16명인가 18명에게 분산시켜 놓았다는 내용의 X파일이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다고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걸 정동영 전 의장이 받았고, 이광재 의원도 이걸 갖고 취재했으며, 박 전 대표측도 허태열 의원 정도가 갖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은 “나는 (이명박) X파일은 있다고 본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 봉직하지 않아 본 적은 없지만 X파일이 있다는 근거는 댈 수 있다.”면서 “모레쯤 ‘X파일’이 존재한다는 데 대해 믿을 만한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 측근인 김현미 의원은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에 대응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광재 의원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황당한 얘기”라며 “한번만 더 얘기하면 즉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인명진 “검증공방 좌시안해” 한나라당 ‘국민검증위’는 양 진영에 자제를 공식 요청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양측 공방이 심화되면 좌시하지 않고 직권으로 이 문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언론사주 참여 토론회 열자”

    6월 임시국회 개막일인 4일 한나라당이 즉각 기자실 통폐합 취소와 국정홍보처 폐지 등을 반드시 처리하기로 결의하고, 청와대측은 언론사 사주도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자고 맞대응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언론자유수호 및 국정홍보처 폐지 촉구 의원총회를 열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결의문에서 “노무현 정부의 언론탄압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6월 국회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위한 언론관계법 제·개정 추진 ▲노 대통령의 언론탄압 중단 및 대선 개입 시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자실 통폐합 의지에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음을 거듭 밝히면서 오히려 ‘전선(戰線)’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한 토론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일선기자 보도 편집국장 데스크 지방지도 참여하고 언론사 사주, 정당에서도 대표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무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신문협 靑에 항의서한 “기자접근 제한 방안 유감” 한편 세계신문협회(WAN)는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공무원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보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이번 방안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4일 밝혔다. WAN은 “개빈 오라일리 세계신문협회장과 조지 브룩 세계편집인포럼(WEF) 회장 명의의 항의서한을 지난 1일 청와대에 보냈다.”면서 “이번 조치를 거둬들이고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조처를 취하길 정중히 요청했다.”고 전했다.WAN은 특히 “기자들의 정부 부처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면 지정된 브리핑과 인터뷰에만 참석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공무원이 인터뷰 내용을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한 것도 민감한 정보 공개를 꺼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공공에 알려야 하는 미디어의 구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105개국 160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한 WAN 제60차 총회는 4일 ‘신문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개막 미래 신문의 성공 전략을 3일간 집중 논의한다. 박현갑 박찬구 박홍환기자 eagleduo@seoul.co.kr
  • 잔인한 혼수전쟁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무리한 혼수 때문에 아예 혼사를 깨버리는 집안들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거의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버린 우리의 흉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2003년 김수현 극본 추석특집 드라마 ‘혼수’의 기획 의도 중에서) 사랑만 있으면 살 것 같은 예비 부부들에게 ‘혼수’는 결혼이라는 산봉우리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걸림돌 구실을 한다. 결혼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집안간의 갈등 문제로 비화될 경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혼수’는 드라마의 주요 갈등 소재로 단골처럼 등장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들에게는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설정으로 치부되지만 막상 닥치고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혼수로 인한 온갖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여성과 남성들한테서 혼수에 얽힌 속앓이를 들어봤다. ●‘과도한 혼수는 남자도 괴롭힌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과도한 혼수가 아니라 정성인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결혼 4년차 김모(32)씨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가 원하지 않아 아직 아기가 없다. 어머니는 결혼 때부터 장남인 김씨 부부에게 손자를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정작 김씨가 아내에게 아기를 갖자고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혼수를 너무 많이 받아서라고 한다. 아내는 고급 승용차에 밍크코트까지 혼수로 해왔다. 아기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할 때면 아내는 “내가 남들처럼 혼수를 적게 했느냐, 아니면 부모님 보약을 안 해 드렸냐.”며 따진다고 한다. 김씨는 “결혼 전에 어머니는 과도한 혼수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좋아서 덥석 받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양모(27)씨는 신부측에서 보내온 예단비 500만원 때문에 맘고생을 했다. 보통 예단비의 절반을 처가로 돌려보내는 것이 관례인데 처가에서 돈 액수에 대해 짝수가 아닌 홀수로 돌아오는 것이 관습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양씨 어머니는 가족이 많은 형편상 200만원 이상 보낼 수 없다고 하셨고, 속앓이를 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돈 100만원을 보탰다. 양씨는 “남자의 입장에서 처가에 우리집을 능력 있게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여자와 달리 남자는 혼수 문제에 대해 상담할 곳이 전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고시를 준비하다가 대기업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인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송모(33)씨는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고 믿으시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아내는 4년 고시준비기간 동안 늘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실패해 좌절하던 자신에게 ‘다른 길이면 어떠냐.’며 취업 준비까지 도와준 둘도 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결혼 준비가 시작되면서 어머니는 자신이 고시에서 떨어진 이유를 아내에게 돌리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아들이 혼수도 많이 못 받고 결혼한다며 안타까워하셨다. 송씨는 “오히려 나와 결혼하기에는 아까운 여자라고 말해도 어머니께서는 도리어 네가 최고인데 무슨 소리냐며 역정을 내신다.”면서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맘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혼수 문제 ‘사전 조율로 대처하라’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1)씨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장모님은 서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관계지만 사전 조율만 잘하면 혼수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씨는 평소 아버지의 완고함을 아는지라 결혼준비 중 혼수문제로 얼굴이 붉어질 것을 예상하고, 자신의 돈 300만원으로 전자 제품의 일부를 사서 나중에 혼수로 가져오라며 처가에 드렸다.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본가 손님들을 위해 버스 대여 비용을 대줄 것을 부탁했다. 다음은 아버지를 뵙고, 처가에서 알아서 본가의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하니 우리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자고 권했다. 그 결과 양쪽집이 알아서 서로를 배려하게 됐고, 결국 처가에서 결혼식 비용 일체를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혼수는 알고 보면 돈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한번쯤 상대측이 우리 편을 대우해 준다는 느낌을 받으면 서로 더 많은 배려를 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이모(30)씨는 부부가 합의하여 모든 혼수 과정을 생략해 문제가 전혀 없었다. 연애를 하는 5년 동안 부모님께 계속 ‘서로 형편을 뻔히 아니 전세를 얻는 데 모든 돈을 넣고 싶다.’고 자신들의 뜻을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의아해하시던 부모님도 이곳 저곳 할인점 등을 돌아다니며 한푼 두푼 아끼는 자식을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이씨는 “요즘 실속 있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널리 퍼진 ‘트렌드’”라면서 “부모님께서 전셋집에 좋은 세간살이가 있어봤자 2년에 한번씩 이사하다가 망가지기 일쑤라며 우리를 이해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과도한 혼수로 인해 파경에 이르는 커플에 대한 소문은 있지만 주위에서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면서 “내 주변에는 부부가 한 통장에 돈을 모아 함께 혼수를 장만하러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유학준비 중인 장모(30)씨는 오히려 처가에 예단비를 드렸다. 물론 부모의 허락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이 겪는 혼수 문제를 말씀드리면서 자신은 딸을 곱게 키워 보내주시는 장인·장모에게 오히려 옷 한 벌 해드리고 싶다고 졸랐다. 부모님은 결국 ‘형수들에게 예단은 받을 만큼 받았으니 4형제 중 막내아들 결혼은 다르게 해보자.’며 승낙하셨다. 장씨는 500만원을 마련해 처가에 보냈고, 처가에서는 그 중 300만원을 돌려보냈다. 장씨는 “예단이나 혼수를 굳어진 전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쉽게 보면 배우자를 잘 길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이 예단이고, 같이 살 물건을 마련하는 것이 혼수”라면서 “감사의 뜻을 표현함에 남녀가 다를 것이 없고, 혼수를 마련하는 데는 힘을 합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무리한 요구에 스트레스 ‘팍팍’ 결혼 7년차 주부 경모(35)씨는 결혼 당시 시부모가 ‘1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해서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시부모는 아파트 한 채로 온갖 위세를 부렸다. 예단비로 1000만원을 요구했다. 보통 예단비에서 많게는 절반, 적게는 30∼40%를 돌려주는 게 관례다. 경씨도 시부모가 그렇게 할 줄 알았지만 시부모는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친정이나 경씨는 1억원짜리 집을 사준다는 생각에 꾹 참고 넘어갔지만 알고 보니 5000만원은 남편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었다. 경씨는 “시부모님이 이자만 내고 있으면 1년 있다 원금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우리 부부가 고스란히 갚았다.”면서 “시부모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과도한 혼수를 요구받았다는 생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허탈해했다. 결혼 5년차인 양모(35)씨는 결혼할 당시 남편은 실직 상태였다. 결혼 자금이 한참 모자라 별 수 없이 결혼하면 시댁 옥탑방에 들어가 살기로 했다. 주변에서는 반대가 심했지만 양씨는 사랑 하나만 믿고 결혼을 약속했다. 신접 살림을 차리려니 준비할 게 많았다. 시어머니와 의논해서 가전제품, 가구, 그릇 등을 모두 샀다. 그런데 양씨가 혼수로 사간 C그릇세트에 대해 시어머니 말씀이 양씨에게 두고 두고 상처를 줬다.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품위도 없는 이런 그릇을 사왔느냐.’며 대놓고 면박을 주더라고요. 당신 아들 능력 없어서 옥탑방에서 신혼살림 시작하는 형편은 생각 안 하고 그릇 가지고 그렇게 구박을 하시니 제 기분이 어떻겠어요.” 황모(34)씨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친구 덕분에 시부모에게 드릴 반상기 세트와 이불 세트를 유명회사 제품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 드셨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특정 회사를 거론하면서 이불 세트와 반상기 세트를 그걸로 바꿔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예단이라는 건 양가가 서로 예의로 주고받는 선물 아닌가요. 친정에선 남편쪽 예물에 아무 말이 없는데 시어머니는 왜 이것저것 바라는 게 많은 걸까요.” 아들을 둔 황씨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나도 나중에 우리 아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그때 우리 시어머니처럼 될까.” 지난달 결혼한 새색시 장모(28)씨는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시어머니에게 “이불이나 예단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면서 의견을 구했다. 시어머니는 대뜸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너 알아서 해와라.”고 말했고, 장씨는 그 얘길 듣고 젊은 시어머니라 역시 다르구나 싶어 친정 엄마에게 자랑까지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이불은 무슨 무슨 색으로 한다. 재료는 비단을 써야 한다. 반상기는 칠첩반상으로 해야 하고….” 장씨는 “친정 엄마가 그 얘길 듣고는 ‘어련히 다 알아서 할까.’라며 불쾌해하셨다.”면서 “처음엔 안 그럴 것처럼 그러시다가 나중에 달라지니까 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남편’은 ‘남의 편’ 유모(40)씨는 “시어머니가 50만∼60만원 하는 열돈짜리 금팔찌, 유명 브랜드 이불세트 하는 식으로 이것저것 요구하니까 나도 자꾸 계산을 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예물을 조금만 하려 했지만 나중에는 ‘나도 남들 하는 만큼 예물을 받아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은 “당신은 항상 이렇게 계산적이냐. 결혼하는 데까지 이렇게 주판을 튕겨야겠느냐.”며 유씨를 몰아붙였다. “정작 자기 어머니가 장래 며느리될 사람에게 그렇게 주판알을 튕기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면서 나한테 그런 얘길 하는 걸 보고 기가 막히더라고요.” 나모(34)씨는 혼수를 비롯해 결혼과 관련해 신부쪽에서 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다 자기가 결정해 친정부모에게 양해를 구했다. 친정 부모도 나씨 뜻을 다 받아줬다. 그런데 남편과 결정한 문제가 사사건건 시부모 간섭을 받았다. 남편은 나씨와 협의한 다음에는 시부모 허락을 받아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시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편과 자신이 결정한 것을 밥먹듯 뒤집어 버렸다. 나씨는 “사전에 혼수문제로 분란 생기지 않게 각자 자기집안을 잘 챙기기로 했는데 남편은 그걸 제대로 못해 사사건건 시어머니 간섭을 받게 됐다.”면서 “한마디로 혼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그 잘난 남편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혼 3년차 김모(34)씨는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다소 과장돼 보이는 ‘혼수’ 얘기가 여자들에겐 남 얘기가 아니다.”면서 “결혼 전에 혼수에 대해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 등의 의견을 미리 들어 본 뒤 남편과 함께 원만한 해결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상하이방 핵심’ 황쥐 사망 中 권력구도 대변화 오나

    ‘상하이방 핵심’ 황쥐 사망 中 권력구도 대변화 오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권력 서열 6위인 국무원 부총리 황쥐(黃菊)가 2일 사망함에 따라 권력 지형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2006년 초부터 췌장암 투병생활이 공개됐던 터라 퇴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명백하게 ‘공석’이 된 이상 재직 때와는 다른 움직임들이 포착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중국의 권력 지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홍콩 언론들은 3일 ‘5출(出)3진(進)’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황쥐와 함께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우관정(吳官正), 뤄간(羅幹) 등 5명이 나오고 3명의 새 인물이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서기, 시진핑(習近平) 상하이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 허궈창(賀國强) 중앙조직부장,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차기 상무위원단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에서 비롯된 추측으로,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후진타오의 현 4세대 지도부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협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릴 지도자간의 회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의 축출에 이어 상하이방의 정점에 있었던 황쥐 부총리까지 사망함으로써 상하이방의 쇠퇴 역시 두드러질 것이란 점이다. 최근 상하이시 당 대회에서 선출된 시진핑 당서기 등 지도부는 전례와는 달리 모두 비(非) 상하이 출신이었다. 중국은 황 부총리가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18주년을 이틀 앞둔 민감한 시기에 사망하자 각 신문·방송에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만 따르도록 통제하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 포털의 게시판이나 대화방에서도 황 부총리 업적이나 신상 평가를 삼가도록 하면서 고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유족 위로만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쥐는 누구 황 부총리는 1938년 저장(浙江)성 자산(嘉善) 출신.1963년 칭화대 졸업 후 상하이 인조기계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줄곧 상하이에서 일해온 기술전문관료다. 1986년 상하이시 부서기 재임 시절 시장으로 부임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장쩌민이 당 총서기로 발탁되고 주룽지 전 총리와 우방궈 상무위원장이 차례로 중앙 정계로 진출하면서 1991년 상하이 시장으로 임명, 상하이방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상하이 푸둥지구 개발을 주도,1999년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으로부터 21세기 중국을 이끌어갈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jj@seoul.co.kr
  • IPI “한국정부 언론접근 허용해야” 성명서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지난 30일 한국 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IPI는 이날 홈페이지(www.freemedia.at)를 통해 ‘IPI는 한국 정부가 건실한 정책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결정을 재고하고 다시 한번 부처 및 공공 기관에 언론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요한 프리츠 IPI 사무국장은 성명서에서 “현대 민주 사회에서 언론은 정부에 설명을 요구할 의무가 있으며 이 역할을 막으려는 현재 시도는 한국 정부에 극도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생각없이 21세기 유엔이 추구하는 목표인 건실한 국정관리와 책임 원칙을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국정홍보처가 작성한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 보고서가 ‘기자실이 기자들에게 기사를 담합하도록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뒤 작성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정부는 2003년 3월에도 출입기자제를 폐지하고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는 ‘기자실 운영 방안’이라는 정책을 도입한 적이 있어 장관들이나 공공기관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제한하려고 했던 것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31일 밤 국정브리핑을 통해 IPI 성명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1일 오스트리아 IPI본부로 공식 반박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브리핑은 “IPI의 판단은 주로 사실 관계가 부정확한 뉴스 보도에 근거하고 있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IPI는 일부 신문사 사주들이 회장이나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보수적 성향의 국제 언론단체로 보수 언론 등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한국 언론 현실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 왔다.”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노인무료급식 중단위기 노란점퍼 좀 사주세요”

    “노인무료급식 중단위기 노란점퍼 좀 사주세요”

    “30여년간 이어온 노인 무료 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노란 점퍼’를 구입해 주세요.” 31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영천시장 뒤편 30평 남짓한 지하 급식소는 수십명의 노인들로 가득 찼다. 노인들은 “오늘도 잘 먹고 간다.”며 밝게 인사를 건넸지만 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정치권 인사 주문 하고 안찾아 공장부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란 점퍼’ 문제로 운영하던 옷 공장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하루 200∼300명의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해 온 급식소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급식소는 김 회장이 1972년부터 운영해온 옷공장 수익금으로 운영되는데 하루 급식비로 100만원가량 든다. 급식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것은 2005년 11월17일 정치권의 모 인사로부터 ‘노란 점퍼’ 15만장을 주문받으면서부터다. 김 회장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한 인사가 보름 안에 노란 점퍼 15만장을 급히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작업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을 24시간 돌리는 것도 모자라 주변 공장 세 곳에 제작을 일부 맡겼다. 돈이 모자라 사채까지 끌어 썼다. 그러나 주문한 사람이 물건을 인수하지 않으면서 18억원어치의 물건을 팔지 못해 자금난에 빠졌다. 또 보관용 창고비와 이자, 급식비 등으로 한 달에 5000만∼6000만원씩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 공장 문을 닫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모 일간지에 ‘노란 점퍼’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돼 보도되자 5만장 정도를 구입하려던 한 정치권 인사가 계획을 취소하고 잠적해 버렸다. ●5만원 짜리 원가 1만원에라도 사갔으면… 김 회장은 “노란 점퍼를 제작하면서 급식소 부지까지 저당을 잡혔다.”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경위야 어찌 됐든 누구라도 노란 점퍼를 팔아 달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노란 점퍼를 펴보이며 “이게 백화점 등에서는 5만 3000원에 팔리는 고급 제품”이라면서 “누구라도 노인 무료 급식소를 도와주는 셈치고 원가(1만 2000원) 이하에라도 조금씩이라도 사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밀린 빚이라도 갚아야 급식소를 살릴 수 있지 않느냐.”며 울먹였다. 그는 설움이 복받치자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를 쏟아냈다. “저는 엄니가 앞을 못보게 되면서 네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시유.11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걸도 해봤지유. 그래도 나는 원체 어렵게 자라서 대충 살면 걱정 없시유. 그런데 급식소가 없어져 밥 먹을 곳 없는 노인들은 어찌될까 걱정스럽구먼유.” 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상당수는 이런 사정을 몰랐다. 한 노인은 “최근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급식소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문의 한길봉사회 02)392-0264∼5. 강국진 이경주기자 betulo@seoul.co.kr
  • [사회플러스] 1596억 부당대출 저축銀사주 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8일 건설사 등 11개 회사에 1596억원을 부당대출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H상호저축은행 실제 사주 송모(50)씨를 구속했다. 송씨의 범행으로 H상호저축은행은 135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최근 영업이 정지됐다.
  • [경제현장 읽기] 쌍용건설 매각 가시밭길

    [경제현장 읽기] 쌍용건설 매각 가시밭길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월척’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쌍용건설 매각이 ‘가시밭길’로 예상된다.2002년 말 공적자금 투입으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가 된 캠코(자산관리공사)는 채권단 지분까지 합쳐 50.07%를 경쟁 입찰에 부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최대화하기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매각대상 지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쌍용건설의 우리사주조합은 강력히 반대한다. 최고 응찰가가 아닌 ‘적정한 가격’으로 사주조합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지 않으면 시세차익만 노린 투기자본이 인수한 뒤 자금회수 작업에 나서면 쌍용건설은 부실해질 수 있다며 ‘입찰저지 투쟁’도 불사한다는 움직임이다. ●“사주조합 물리적 행사때 쉽지 않아” 캠코는 당초 50.07%를 경쟁입찰로 최고 응찰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쌍용건설 사주조합이 낙찰된 최고 가격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사주조합에 달린 문제로 간주했다. 그래서 재정경제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이같은 계획을 올렸으나 공자위는 일단 보류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27일 “우선매수청구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존의 매각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M&A 경험이 많은 주간사를 선정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임직원의 70% 이상이 사주조합원인 쌍용건설이 물리적으로 입찰에 반대할 경우 매각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간사를 통해 캠코와 쌍용건설 및 투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간사는 이번주 선정할 예정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국민의 몫” 캠코 관계자는 “지분 매각방식에 쌍용건설이 이의를 제기할 입장이 못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우선매수권을 인정할 때에 행사 가격을 ‘입찰에서 제3자가 제시하는 가격 이상’으로 정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지 특정한 가격을 보장한다는 문구는 없었다는 것. 사주조합이 ‘적정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사주조합이 매수할 지분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인데 M&A에서 가능한 얘기냐고 했다. 무엇보다도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공자위는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보다 국민 전체를 대변한다는 점을 쌍용건설이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조금이라도 쌍용건설 임직원에 유리하다 싶으면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특혜 시비를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주간사가 인수 후보자와 협의해 M&A가 성사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지 여부는 주간사 능력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캠코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쌍용건설은 이미 간판을 내렸을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자구노력을 인정하지만 그 대가로 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의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최고가 매각은 회사 부실의 출발점” 쌍용건설측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기업을 정상화하자는 것이지 정상화한 뒤에 기업이 어떻게 되든 공적자금만 최대로 빼가는 게 목적일 수는 없다.”고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보유자산을 매각했고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중간 정산, 당시 2000원짜리 주식을 5000원에 사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공능력을 토대로 부채가 ‘제로’에 가까운 ‘클린 컴퍼니’로 부활한 쌍용건설을 최고가에 팔겠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송두리째 맡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자본금 1488억원만큼 대출받더라도 부채비율은 100% 안팎에서 유지하면서 투자대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쌍용건설 사주조합은 차익만 남기고 지분을 팔지는 않겠다고 했다. 우선매수권 행사로 국내 최초의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회사와 임직원들의 꿈이라는 것. 이를 위해 국민연금 사모펀드(PEF)와 지난달 재무적투자자(FI) 제휴까지 맺었다. 물론 회사가치를 높여 나중에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지만 사실상 우선매수청구권 포기를 강요하는 최고가 입찰은 부실의 위험만 높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때문에 공자위 계획대로 연내 매각될지 불투명하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현대·기아차 글로벌기업 ‘안착’

    현대·기아차 글로벌기업 ‘안착’

    현대·기아자동차가 아시아와 미주에 이어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자동차 왕국’ 건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남 여수 엑스포 유치활동에도 적극 나서 민간 경제외교의 첨병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현장경영을 짚어봤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올 1월2일 시무식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현대·기아차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이란 올해 경영화두가 잘 말해준다. ●체코 내년·美 조지아 공장 2009년 신설 현대·기아차의 올해 해외생산 규모는 203만대에 이른다.1997년 터키 이즈미트에 연산 6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운 지 10년 만에 해외공장이 6개로 늘어났다. 연산 규모는 34배 커졌다. 현대차는 터키 외에 인도 첸나이(1998년 생산 개시) 60만대, 중국 베이징(2002년) 30만대, 미국 앨라배마(2005년) 30만대 등 총 130만대를 해외에서 생산한다. 기아차는 중국 옌청(2002년) 43만대, 슬로바키아 질리나(2006년) 30만대 등 73만대 규모다. 또 체코 노소비체와 미국 조지아에도 각각 30만대 규모의 공장이 2008년,2009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구성에 역점을 두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총 판매량 378만대 중 해외판매가 293만대로 77.5%나 됐기 때문이다. ●작년 총 판매량의 77.5% 해외판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7일 “설계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해외 생산비중을 높이는 것이 장기 생존을 위한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해외생산이 늘어나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안정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로 올라선 일본 도요타도 80년대까지는 해외 생산 비율이 20%선에 그쳤지만, 엔화 절상을 겪으면서 해외 생산공장을 늘리기 시작해 글로벌 경영의 발판을 닦았다. 하지만 아직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각각 36.1%와 9.2%로 60%가 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50%에 육박하는 도요타에 한참 뒤처져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국내생산 300만대, 해외생산 300만대 등 총 6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몽구 회장 현장경영 그룹도약 주도 정 회장은 그동안 현장 경영에 힘써왔다. 국내 공장은 물론이고 미국, 인도, 중국, 터키, 슬로바키아 등 해외 생산·판매거점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필요한 사항을 직접 지시하는 등 현장을 중시해 왔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차를 개발하라고 강조해왔다. 이는 특유의 기업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종업원이 11만여명에 이른다. 전세계 27개 공장 외에도 각 권역별 지역본부, 판매 법인, 연구소 등 약 900여개의 사업장이 퍼져 있다. 차량이 판매되는 국가만 190여개국에 이른다. 본사에 가만히 앉아서 생산·판매 현장의 경영을 주관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은 지난해 첸나이공장, 베이징2공장, 조지아공장 등을 방문해 공장 건설관련 진척사항을 확인하고 앨라배마공장 및 미국 로스앤젤레스 판매법인에서 품질향상 및 판매확대 방안을 점검했다. 또 첫 유럽공장인 질리나공장의 시험가동 현장을 방문해 최종 품질점검에 나서는 등 지난해에는 3개월에 2차례꼴로 글로벌 생산·판매 현장을 찾았다. 올해에도 첸나이2공장 건설현장 방문과 질리나공장 준공식, 노소비체공장 기공식, 이즈미트공장 증설행사 등에 참석하는 등 현장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가 품질 ‘공인’ ●美 ‘JD파워´ 3위… 7계단 껑충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조사기관 ‘JD파워’는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종합 품질 순위에서 현대자동차를 도요타, 혼다, 벤츠 등에 앞선 3위에 올려 놓았다.2005년 10위에서 무려 7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JD파워의 신차품질 조사에서는 현대차 ‘투싼’이 소형 레저용차량(RV)과 소형차 부문 모두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북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비자 정보지 ‘컨슈머 리포트’는 올해 차량 내구성 조사에서 현대차를 전체 36개 업체 중 7위에 올려놓았다. 전년보다 6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이 두 가지 조사결과는 현대차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새로 산 차의 품질도 좋지만 오래 탄 차도 튼튼하다는 내구성 평가까지 얻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고유가·원고(달러 약세) 등 수출여건의 악화로 품질에 기반한 자생력 확보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영’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소비자를 찾아가 사전에 차량 정비 점검을 해 주는 ‘비포(before)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캐시백 주유 포인트 적립 서비스는 물론, 정기적인 차량관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블루멤버스’(현대차)와 ‘Q멤버스’(기아차)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컨슈머 리포트´ 내구성부문 7위… 6계단 상승 여기에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에 대한 집념이 큰 역할을 했다.2005년 6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주판 현대차 특집기사에서 정 회장의 사진을 양면에 펼쳐 실으면서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정몽구 회장은 어떤 결함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품질에 대한 열정이 오늘의 현대차 성공의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초 시무식에서 회사 중장기 발전전략을 지난해까지의 ‘고객을 위한 혁신’에서 ‘고객 우선 경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고객을 만족시키는 수준을 초월해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중심의 가치혁신에 맞춰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그 이후] (5) 교육 민주화 어디까지 왔나

    ‘우리는 더 이상 강요된 침묵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1986년 5월10일 동토(凍土)의 교육현장에 ‘교육민주화선언’이 울려퍼졌다. 군사독재 정권의 폭압 통치에 항거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사·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참교육’을 향한 치열한 대장정을 예고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6월 항쟁 이후 그 움직임은 급속도로 커졌고, 마침내 87년 9월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가 결성된 데 이어 89년 5월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참교육 쟁취라는 구호 아래 출범했다. 그로부터 20여년. 수많은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이뤄낸 교육 민주화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최근 전교조에 대해 투쟁 일변도로 변했다거나 교사들의 이익단체로 변질됐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합법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시절과 대중 조직으로서 교육 운동을 펼치는 현재의 전교조는 교육 민주화와 관련해 어떻게 다르며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당시 교육 민주화의 산증인들과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로부터 교육민주화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군사주의 교육 잔재 여전 “교육 민주화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을 지낸 김귀식(73 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씨는 고개를 저었다. 교육 부문에서도 상당한 민주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뿌리 깊은 고질병은 여전하다는 쓴소리였다.“군사정권 시대의 병영 문화 잔재가 아직도 학교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교육도 신자유주의에 오염돼 ‘1등만이 살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1999년 1월 ‘교원노조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던 그였다. 하지만 교육 민주화의 대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는 제도권 속에서 존재 이유를 상당부분 잃어버렸다. 그는 “학운위는 학교 민주화를 법제화한 엄청난 성과물로, 전교조가 그 도입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교장의 독선을 합리화하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사학법 재개정은 학생보다 유권자 보고 결정”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자고 하는데, 학생 입장에서 내린 교육적 판단이 아니라 사학이라는 엄청난 유권자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아이들의 민주화 의식은 학교에서부터 길러지는데 아이들은 배제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에게는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교조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부 보수 언론이 침소봉대해 마치 전교조가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발목만 잡는 집단인 양 잘못된 편견을 조장해 왔다.”면서 “물론 전교조도 정치적 대응을 줄이고 교육현장에서 연구한 것들을 실천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변화에 한걸음 앞서 실천을 제9대 전교조위원장을 지낸 이수호(58)씨도 전교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교조가 처음 교육 민주화를 이끌었듯 다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었다.“사회 변화에 비해 교원노조 운동 내용이나 방식이 적절하게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정책 반대에만 머물렀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한걸음 앞서 실천하는 운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사학법 재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립학교가 자금은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실제 운영만 교장·이사장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보수세력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외지역 공부방 지원사업 추진 교육 민주화 1세대인 이들이 전교조 합법화 등 제도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과 달리 2세대들은 교육 민주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치적인 투쟁보다는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대안과 대책을 실천하는 활동이다. 현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앞으로 교육 양극화 때문에 소외받고 있는 농·어촌과 도시빈민 지역,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교육복지 혜택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음달 초부터 전국지역공부방협의회와 공부방 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관료주의적 행정에 교육의 質 구멍” 지난 4월 어느날, 경기 A초등학교 김모(49) 교사가 한창 오전 수업을 하고 있을 때 교실 책상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시교육청에서 보내온 공문이 팝업창으로 뜬 것이었다. “재학생 과거 병력을 파악하고자 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씨는 날짜를 보았다. 바로 다음날까지 하라는 것이었다. 벌써 처리를 미뤄둔 공문만 5개나 되는 터에 또다시 공문이라니…. 김씨는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현직에 있는 교사들은 이처럼 관료주의적이고 실적중심주의적인 교육행정으로는 진정한 학교 민주화를 꽃피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과정 연구와 학생에 대한 관심은 뒷전인 채 학교는 점점 행정중심 사회로 변질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갖가지 불필요한 공문을 남발하는 교육 당국도 문제지만 교육청 기관 평가에서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서, 혹은 근무평정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과다한 업무 처리를 마다하지 않는 교장·교감을 비롯한 교사 사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 B초등학교 최모(57) 교사는 “학교는 국가교육과정이 우선돼야 함에도 실제적으로는 교장 명령이나 교육청의 시책 사업이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과정에서 교육의 질 향상은 구멍이 뚫려버리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 기능이 점점 학원으로 밀려나가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학교장의 사상이나 관점이 학교 경영을 실제적으로 좌우하느니만큼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교장 연수 프로그램이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C초등학교 하모(47) 교사는 교사 성장 프로그램이 미미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의 연수제도는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할 뿐, 진정으로 전문성을 기르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 수급정책은 있지만, 교원 양성정책은 없다. 현재 교사는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양성하는 것밖에 더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D고등학교 이모(32·여) 교사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등한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씨는 “정년을 지키려는 기득권 교사들에 밀려 기간제 교사들은 재계약 불발, 정교사 임용 약속 불이행 등 갖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들에 대한 제도 개선 없이 학교민주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모델 ‘대안학교’는 “2000년 전교생 28명으로 폐교 직전에 이른 남한산초등학교를 교사 4명이 주축이 돼 살려냈습니다. 이때부터 공교육 틀 안에서 이른바 대안학교의 정신을 실현해나가는 교육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18일 경기 광주시 중부면 번천초등학교 서길원(47·전 전교조경기지부 정책실장)교사는 ‘공교육 혁명’ 활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작은학교 교육연대’와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사람들(schooldesign21)’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학교’라는 모델은 2001년 경기 광주시 남한산초교를 시작으로 이를 벤치마킹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2002년에는 충남 아산 거산초교,2003년에는 전북 완주 삼우초교,2004년에는 경북 상주 남부초교,2005년에는 부산 금성초교 등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국가교육체제 내의 학교교육 틀을 가지고 대안교육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교육과정 내용은 일반 공립학교와 다르지 않되 활동의 면면은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이다. 예를 들어 남산초교 120여명의 전교생들은 여름과 가을에 일주일씩 열리는 계절학교에서 공예 등 문화체험활동, 예술활동 등을 펼친다. 다른 학교 역시 지역 대학생·문화예술인·귀농한 전문가 등이 자원봉사자로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생 딸(12)과 초등학생 아들(9)을 대안학교에 보냈다는 전교조 참교육실장 진영호(48)씨도 “일반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아이들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 주저없이 대안학교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길원 교사가 속한 작은학교 교육연대 모임은 앞으로 산촌유학·귀농모임과도 연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 교사는 “진정한 교육민주화는 소수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학교 운동은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교육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포스코, 베트남에 일관제철소 짓는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사인 비나신그룹과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가 베트남에 일관(一貫)제철소를 짓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셈이다. MOU에 따르면 포스코와 비나신그룹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 및 항만조사, 기술·설비 검토, 원료 확보, 시장 수급 등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 전반에 걸쳐 사업타당성이 있는지를 공동 조사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올해 말까지 베트남 진출 여부를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동시에 제철소를 지을 충분한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최소 5000만t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연산 120만t과 300만t 규모의 냉연 및 열연 프로젝트를 일괄 승인 받았다.1단계 냉연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지역이자 경제 중심도시인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 2공단내에 부지 130㏊(약 39만평)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베트남 외에도 중국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했거나 추진하고 있다.‘원료와 수요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중국 장가항에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를 준공, 가동하고 있다. 모두 7억 2000만달러가 투자됐다. 연간 60만t의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에서 일관제철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다.120억달러(약 12조원)가 투자된다. 해외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라시다 다티 프랑스 새 법무장관

    |파리 이종수특파원|‘화장품 판매원, 간호조무사에서 법무장관까지.’ 라시다 다티(42) 프랑스 신임 법무장관의 ‘인생역정’이 화제다. 그녀는 지난 18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단행한 ‘1기 내각’에서 프랑스 제5공화국에서 이민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장관, 그것도 내각 서열 7위의 법무 장관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녀가 가난한 집안 환경탓에 고학으로 열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남다른 성취 욕구로 자수성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녀는 1965년 11월27일 프랑스 동부 소도시 샬롱-시르-사온에서 모로코 노동자 출신의 아버지와 알제리인 문맹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수입으로 영세민용 임대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그녀는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어 ‘주경야독’을 해야 했다.14세때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화장품 판매원을 하기도 했다.16세부터 18세까지는 밤에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공부했다. 당시 그녀가 일했던 생-마리 병원의 간부인 샹탈 로베르는 “1980년대 중반쯤 우리 병원에서 일을 했는데 여름방학 때는 거의 매일 일하다시피했다.”며 “자기에게 엄격하고 성공할만한 자질이 보였는데 법무장관이 돼 자랑스럽다.”고 회고했다. 다티 장관의 삶은 1986년 알뱅 샬랑동 당시 법무장관을 만나면서 큰 전환기를 맞았다. 주 프랑스 알제리 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샬랑동 장관을 만난 그녀는 “일자리를 좀 구해달라.”고 당차게 부탁했다.20여년 뒤 법무장관이 될 ‘재목’을 알아봤을까? 다티의 사연을 들은 샬랑동 장관은 다음날 식사를 대접하며 정유회사인 엘프 아키텐느사에 추천서를 써주고 직접 전화까지 했다. 샬랑동 장관의 도움으로 그럴듯한 회사에 처음 취업하게 된 그녀는 3년 동안 회계원으로 일하며 디종의 부르고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석사를 마친 뒤 마트라 통신사에 입사해 회계사로 전문성을 키워갔다. 이어 사주인 장 뤼 라가르데르의 눈에 띄어 영국의 유럽재건개발은행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국제적 경험을 쌓았다. 내친 김에 1997년 2년 과정의 국립사법학교에 입학해 영역을 넓혔다. 이어 보비니 지방법원 연수생을 거쳐 아미앵 고등법원 재판소 판사, 에브리 법원 검사 등을 거쳤다.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그녀는 사르코지가 내무장관 시절에도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두 차례나 답장이 없었지만 세번째 편지를 보내 사르코지의 허락을 받아냈을 정도로 집념이 강했다. 마침내 2002년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2007년 1월엔 사르코지 후보의 공동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법무장관 임명 소식을 듣고 “굉장한 순간이고 내겐 큰 영예”라고 일성을 터뜨린 그녀는 “대통령이 보여준 기대에 부응, 프랑스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vielee@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유라시아 연결철도 마지막 부분 완성”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된 데 대해 외국 정부와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와 연결됐다.”,“한국, 역사적으로 연결됐다.”는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낮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돼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시오자키 장관은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6자 회담의 틀내에서 행동하고 있으므로 북한에 대해 (핵포기를 향한 초기단계 조치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도록 연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P·로이터 등 세계 주요 언론은 일제히 세계에서 무장병력이 집중된 곳 중의 하나인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열차가 통과하게 됐다고 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남북화해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이 대륙과 접해 있으면서도 그동안 섬처럼 항공이나 선박편으로만 다른 나라와 교류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이를 탈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부산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도의 마지막 부분이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남북간 철로 연결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합의됐고,2003년에는 물리적으로 실현됐지만 사람을 태운 객차가 군사분계선을 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점도 소개했다.또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핵실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을 둘러싼 문제 등이 얽히면서 열차 시험운행이 지연돼 왔다고 소개했다. 향후 전망이 낙관일변도만은 아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핵 문제가 진전되지 않은 가운데 남북 관계만 진전되는 것에 국제사회에서 경계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북한도 한국의 경제지원을 얻으려는 측면이 강해 한국이 원하는 철도 정기운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도쿄신문은 한국 정부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지만 북한 당국이 철도 운행에 대한 안전보장을 이날만 한정한 것 등을 들어 “한국 내에서는 ‘시운전이 상징적인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외교부 “中에 늑장통보 문제 제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늑장대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외교통상부는 14일 골든로즈호 침몰사고와 관련, 주중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의 `늑장통보´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같이 밝힌 뒤 “현재 중국 당국이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난 뒤 우리측과 협의를 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냉정한 대처’도 강조했다. 사고의 조사주체인 중국 당국이 제대로 된 조사결과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전언’이 확산되고 한국과 중국간 외교마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전날 “사실관계가 확립이 돼야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부는 진성호가 국제규약상 반드시 취했어야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또 그 과정에서 말 못할 다른 사정이 있는지 등을 밝혀야 형사적 처벌은 물론이고 보험처리와 보상문제 등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외교부는 칭다오(靑島) 총영사관과 옌타이(煙臺) 해사당국간 핫라인을 설치해 현지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방침이다.jj@seoul.co.kr
  • 佛 기사 사전검열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세실리아 사르코지가 자신의 대선 결선투표 불참을 밝힌 기사의 ‘사전 검열’ 파문에 휩싸였다. 일간 리베라시옹지 기자 출신들이 만든 웹 사이트 ‘뤼 89’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세실리아가 지난 6일 남편 니콜라 사르코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선 결선투표에 참가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한 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망슈(JDD) 기자들이 이를 취재한 뒤 신문에 보도하려 했으나 사주의 압력으로 기사가 누락됐다.”고 밝혔다.JDD 사주인 아르노 라가르데르가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자의 친구임을 들어 기사 ‘검열 논란’ 의혹을 제기했다. ‘뤼 89’는 이어 “JDD 기자들이 사르코지 부부가 선거 당일 어떻게 보냈는지를 취재하다가 세실리아가 속한 투표인 명부를 보고 투표 불참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또 자크 에스페랑디외 JDD편집국장이 12일 기자들에게 세실리아에 이 사실을 알릴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스페랑디외 편집국장은 “개인의 사생활에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해 기사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뤼 89’는 “사르코지의 측근들이 이번 파문에 개입됐다.”며 구체적으로 대선 캠프의 언론 책임자인 클로드 게옹 대변인과 프랑크 루브리에를 거명했다. 지난해 8월에도 ‘세실리아 염문설’을 게재한 주간 파리마치 편집장이 사르코지와 친한 사주 압력으로 좌천당한 적이 있어 이번 ‘사전 검열’ 파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파리마치는 세실리아가 7개월 동안 광기이벤트 전문가인 리샤르 아티아스와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휴가를 함께 보낸 사실을 보도하면서 표지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vielee@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 효과적인 책 읽기(상)

    ●간접 경험중 제일 좋은 공부법은 독서 책을 읽기는 하는데….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감각 기관을 직접 자극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울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일들은 간접적으로 배워야만 하지요. 간접 경험 중에서 제일 좋은 공부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가 지식 습득의 가장 뛰어난 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독서를 장려하고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제대로 읽히기 위해서 노력하곤 합니다. 서점에 가면 학생용 도서 코너가 따로 있고 최근에는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는 집안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도서관을 통해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즉 책과 관련된 하드웨어는 비교적 잘 장만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는 어떨까요. 좋은 책을 잘 소화하여 마음의 자양분을 만들어 실제 생활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소기의 목적이 상당 부분 달성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어른들은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아이들은 그 책을 잘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책 관련 소프트웨어 측면의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아이도 문제지만 분명히 책을 끼고 사는 것 같은 아이들도 이해와 활용도 측면에서는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책 읽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기는 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마치 지금 당장 불고기가 먹고 싶은 아이에게 소를 한 마리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이가 자라서 언젠가는 소를 불고기로 바꿀 수 있게 되겠지만 그런 능력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적절하게 접시 위의 불고기나 안심 한 덩어리 등으로 제공하고 처음 몇 번은 어떻게 요리하고 어떻게 먹는지를 알려주어야 하지요. ●세번 읽을때 사이사이 숙성기 가져야 책 한권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번을 읽어야 하며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 부화기(incubation stage) 또는 숙성기를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 읽고 난 뒤 독후감을 쓰게 된다면 세 번째 독서와 쓰기 사이에도 부화기가 있어야 합니다. 부화기란 닭이 달걀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 때 20여일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책을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말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는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나름대로의 지식 기반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의 보유지식과 책의 내용이 어우러져 화학반응을 일으켜 견고하고도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되어야 하는데 그때 약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부화기를 염두에 두고 세 번의 책을 읽는데 읽을 때마다 관점을 달리 해서 읽어야 합니다. 처음 읽을 때는 저자의 관점에서 읽습니다. 내가 지은이라고 생각하고 읽습니다. 내가 저자인데 당연히 모르는 어휘나 논리구조, 목적 등이 있으면 안 되지요. 사전을 옆에 챙겨 놓고 꼼꼼히 읽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부화기를 가져야 하므로 1∼2주일 정도 거의 그 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내버려 둡니다. 첫 부화기가 끝난 다음에 두 번째로 읽습니다. 이때는 완전히 딴죽 걸면서 읽습니다. 여기에 왜 하필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 왜 이런 논리전개를 했는지 등등 내가 보기에 성가신 점을 찾아내면서 저자와는 반대편에서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화기를 갖습니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두 번의 ‘화학적’ 독서를 한 내가 이제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됩니다. ●단순 암기식 ‘앵무새 독서법´ 금물 책을 읽는 이유는 그 책을 그대로 암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앵무새가 말을 할 때는 그냥 말을 하는 것이지 이해해서 그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단순 암송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을 ‘앵무새 독서법’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심청전을 읽을 때 책 내용을 있는 그대로 되풀이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청전을 통해 효도의 본질과 효도를 하기 위한 행동의 선택 및 의사결정의 합리성 등을 알기 위해 읽는 것이지요.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이른바 ‘목적 독서’를 위해서는 부화기와 함께하는 세 번의 책읽기가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통합논술도 그리 걱정하지 않고 너끈하게 해낼 수 있게 됩니다.
  • 화이트칼라 영장 잇단 기각

    화이트칼라 영장 잇단 기각

    올들어 사회 정의를 해치는 사행행위특례법 및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제사범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법원의 판단이 무뎌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구속 수사와 재판 원칙에 따른 현상이지만, 법원의 이같은 판단은 결국 ‘화이트칼라 사범’들에게만 좋은 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사행성 게임장 운영자 등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정부의 집중단속 정책이 무기력해진다는 얘기도 있다. 수사 일선에서는 “어느 나라 사법부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법원은 인신구속을 처벌로 인식하는 것을 바꾸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사행성게임업자 구속률도 2% 불과 경찰은 지난해 7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사행성 게임 1차단속을, 같은 해 11월1일부터 올해 4월17일까지 2차단속을 폈다.1차단속 기간에 전국적으로 4만 6504명이 입건돼 2212명이 구속됐다. 구속률은 4.76%였다.2차단속 때는 1만 9007명이 입건돼 396명이 구속,2.08%의 구속률을 보였다. 법원은 지난해와 올해 사행성 게임 관련 영장발부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개별 사건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선의 불만은 크다. 경찰 관계자는 “오락실 업주가 얻은 부당이득액이 영장발부 기준의 하나가 되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죄를 키운 뒤에만 처벌하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고발한 경제사범에 대한 높은 기각률도 같은 맥락이다. 얼마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가 수사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범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금조부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범 36명 가운데 35명이 구속된 것과 비교된다. ●경제사범 영장 무더기 기각 불구속된 피의자 가운데에는 검찰 조사를 받는 공범에게 진술을 녹취해 오라고 지시한 피의자도 끼여 있다. 진술방향을 지시한 뒤 공범이 그대로 진술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녹취를 지시했다가 적발됐다. 회사 돈 17억원을 빼내 자사주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피의자는 불구속기소됐다. 금조부의 한 검사는 “막대한 이득을 포기하지 못해 주가조작범들은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또다른 주가조작을 시도하곤 한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피의자가 시장에 이어 금융당국과 검찰까지 무시한다면 관련 범죄를 근절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기각률은 2005년 18.52%에서 지난해 20.80%로 늘어났다. 올해 1∼3월에는 기각률이 27.37%로 뛰었다. 형사부의 한 검사는 “기각률이 올라가는 자체는 최근 사법의 추세로 검찰도 받아들이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지능적이고 돈이 많은 사범의 영장만 기각되는 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승연회장 구속 수감] 법원, 구속영장 발부 배경

    [김승연회장 구속 수감] 법원, 구속영장 발부 배경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결국 ‘인신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김 회장은 청계산으로 가지 않았고, 폭행도 하지 않았다는 당초의 입장을 법정에서 뒤집었다.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재판부에 읍소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말바꾸기가 증거인멸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특히 새로운 목격자 진술이 나오는 데다 조직폭력배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법원은 김 회장을 구속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법원이 불구속 수사·재판 원칙을 재천명하고 있지만, 국민적인 관심인 ‘사안의 중대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고려됐다. 김 회장측은 혐의를 인정하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데 부담을 가질 것이라는 대명제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김 회장이 다른 경제인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어리석은 아비”라며 자책하는 태도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피의자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다면 구속 사유 가운데 하나인 증거인멸 우려가 줄어든다. 게다가 죄를 뉘우친 피의자는 재판을 받을 때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김 회장의 자백은 태생적으로 ‘일부’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보복폭행을 사주했다거나 조폭을 동원했다는 부분까지 인정하는 것은 재판 과정에서 회복할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할 게 불을 보듯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부분에 승부를 걸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피해자 진술을 통해 신빙성 있는 증거가 확보됐다고 판단한 내용만 영장 혐의 사실에 적시했다. 조폭 동원설 등 정황이 포착된 단계의 혐의는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에 넣었다. 법원은 결국 일부 혐의를 시인한 부분보다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개 혐의가 모두 소명됐다고 보이며 수사기관에서 더 조사하려고 하는 부분과 관련, 피의자들이 앞으로 증거를 더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수사에 힘을 실어줬다. 임일영 홍희경기자 argus@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포스코

    [아름다운 기업들] 포스코

    포스코는 ‘인간존중’과 ‘상생’을 사회봉사활동의 모토로 삼고 있다. 특히 ‘나눔 경영’은 포스코를 상징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스코의 사회봉사활동은 지난 2003년 봉사단 창단 후 제도적으로 정비됐을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충실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직원 네명 중 세명꼴(74%)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봉사단 사무국을 중심으로 포항, 광양, 서울 등 각 지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10월부터 봉사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준시간을 달성한 개인에게는 인증서와 배지를 준다. 지난해 말까지 1434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100시간 이상 인증을 얻었다.1000시간 인증을 획득한 사람도 22명이나 된다. 원활한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회사는 필요한 봉사용 소모품과 차량, 중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면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도 잘 운영되고 있다. 재작년 지진과 해일로 피해를 입은 서남아시아 이재민을 돕기 위해 9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금한 1억원에 회사가 2억원을 보태 총 3억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은 좋은 예다. 포스코는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의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만 700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약 4000명이 참여한 셈이다. 포스코 임직원과 가족들은 포항과 광양, 서울지역 70여개 복지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월별로 주제를 정해 이벤트 성격을 가미했다. 이렇게 하니 임직원 참여도와 수혜자의 만족감도 더욱 높아졌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나눔의 집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결식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 주민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직원 부인 및 지역주민 586명이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을 담당한다.2006년 한해에만 연인원 12만 9908명(하루 평균 536명)이 이 곳을 이용했다. 포스코는 사회복지 NGO인 기아대책과 공동으로 ‘희망나눔 긴급구호키트’ 제작 행사를 하고 있다. 긴급구호 키트는 태풍이나 지진, 해일 등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활용될 수 있는 의약품, 이불, 속옷, 세제, 수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5년 제작한 긴급구호키트는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에 전달됐다. 지난해에는 장마 피해를 본 강원도 정선·평창·인제지역과 강진피해를 입은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 보냈다. 또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POSCO 나눔마당’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자사, 공급사, 외주파트너사 등 189개 기업의 임직원이 참여해 재활용물품 13만 6832점을 수집했다. 판매 수익금 2억 38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다. 국내에서만 사회공헌을 하는 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오리사주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 구순구개열(언청이) 아동 4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줬다. 국제 해비탯 주관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에 20만달러(약 2억원)를 후원했다. 포스코 봉사단원들과 포스코-인디아 임직원들은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택 100채를 건축하는 초대형 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