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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축구학교의 명암] 빅리그 스타는 꿈 ‘현대판 인신매매’

    [아프리카 축구학교의 명암] 빅리그 스타는 꿈 ‘현대판 인신매매’

    “프로 선수가 돼서 돈을 벌거예요. 부모님을 작은 오두막에서 돌아가시지 않게 하는 것, 그게 제 임무예요.” 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살고 있는 14살 아마도 케이타는 매주 월요일 새벽 5시30분에 집을 나선다. 파란색 벽 때문에 ‘블루 메종(파란집)’이라고 불리는 축구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전기는 물론 창문, 화장실조차 없는 가로 3m, 세로 3m짜리 오두막에 부모님과 2명의 누이를 뒤로 하고 미래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첼시)를 꿈꾸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9시간 동안 훈련과 학업에 매달린다. ‘블루 메종’을 만든 사람은 프랑스 국가대표로 19차례나 출전한 장 마크 기유. 그는 1994년 코트디부아르에 첫 축구 학교를 연 이후 아프리카 곳곳에 학교를 세웠다. 학비는 받지 않는 대신 학생들을 일단 유럽의 유명 구단에서 뛰게 한 뒤 이후 몸값이 올라 스카웃될 때, 이적료의 60~90%를 챙기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이 때문에 ‘현대판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유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축구는 전부”라면서 “내가 없었으면 아르튀르 보카(코트디부아르·슈트트가르트)는 지금쯤 신발이나 팔고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상품처럼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생들 역시 “나를 이용해 돈을 벌어도 상관없다. 나를 빨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처럼 유명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기유의 손을 거쳐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장 미셸이라는 남자를 따라 각국을 전전하다가 16세의 나이에 단돈 20파운드 밖에 없는 상태에서 버림 받은 카라보우에는 그나마 지방의 이름 없는 구단에서라도 뛰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 유럽의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벨기에의 한 정치인은 442명의 나이지리아 유소년 선수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왔다고 보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거리 생활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는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1년부터 국가 간 선수 이적 나이 제한을 18세로 정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인 장 클로드 모브보우민은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규정이 변하면 선수 트레이드 방식도 같이 변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은 신식민지 착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韓아이 입양’ 캐서린 헤이글, 둘째는 아이티서?

    ‘韓아이 입양’ 캐서린 헤이글, 둘째는 아이티서?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해 화제가 됐던 미국 배우 캐서린 헤이글이 또다른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 출신 아이를 입양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미녀 의사 ‘이지’ 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캐서린 헤이글은 최근 독일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입양이든 임신이든 두 번째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티를 보면, 부모를 잃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마음이 아프다. 그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아이티 아이 입양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수 조쉬 켈리와 부부인 헤이글은 한국에서 태어난 딸 네이리(Naleigh)를 지난 해 입양했다. 그의 언니가 1970년대 한국에서 입양된 것이 첫 아이로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를 맞아들인 계기가 됐다. 네이리에게 선천적인 심장질환이 있어 헤이글이 수술을 받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헤이글은 이 인터뷰에서 부모로서 교육관도 밝혔다. 그는 “네이리가 16살 때 BMW를 사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할리우드식 자식 사랑’에 반감을 보이면서 “능력이 됐을 때 직접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담커플’ 조권-가인, 생애 첫 궁합...’몇 점?’

    ‘아담커플’ 조권-가인, 생애 첫 궁합...’몇 점?’

    ‘아담커플’ 조권-가인 커플이 첫 궁합을 봤다. 오는 5일 방송될 MBC 예능프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조권과 가인인 처음으로 함께 궁합을 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여유로운 휴일을 보낸 조권과 가인은 영화를 보기로 하고 데이트를 나섰다. 영화 시작하기 전 주어진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두 사람은 근처의 사주카페에 들러 궁합을 보게 된 것. 처음에 재미로 시작된 궁합은 점점 심각해졌다. 조권과 가인은 서로가 알지 못했던 성격 이야기가 나오자 점점 귀를 귀울였다. 특히 조권은 ‘가인에게 어쩔 수 없이 맞춰서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는 말을 듣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루에 한 갑도 거뜬…담배 중독 중국 3세소녀

    얼마 전 담배에 중독된 인도네시아의 3세 소년이 충격을 준 데 이어,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3세 소녀가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사는 샤오야원이라는 소녀는 성인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익숙하게 라이터를 켜고 담배에 불을 붙일 줄 안다. 지난 1일 중국의 어린이날인 ‘얼통제’날 받은 선물은 놀랍게도 담배였다. 샤오야원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약 1년 전부터. 아이의 엄마는 “지난 해 2월 교통사고로 아이가 머리를 다친 후 5일 동안 혼수상태로 지냈다. 깨어난 뒤 4개월 간 병원신세를 지냈는데, 이상하게도 퇴원하면서부터 담배를 찾았다.”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부모가 어린 딸의 담배피우는 모습을 발견한 장소는 다름 아닌 화장실이었다. 당시 아이는 화장실에서 남들이 버린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고 있었던 것. 어르고 달래고 갖은 방법을 다 써 봤지만 아이의 흡연을 막을 길이 없었다. 아이의 엄마는 “정확히 언제부터 아이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또 담배를 끊게 할 방법도 잘 모르겠다.”면서 “사주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훔쳐서 피우니 말릴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 아이가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흡연량이다. 5분 내에 2개피를 피우는 것은 예사이며 하루에 한 갑을 피우는 날도 있어 더욱 부모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아이의 상태를 본 후이저우시 인민병원 정신과전문의는 “교통사고 후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머리를 다친 후유증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소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눈여겨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지 않으면 아이의 상태가 날로 악화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북충돌 우려 쏟아내는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쪽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남북 간 군사충돌과 관련한 시나리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소규모 국지전 가능성을 들어 3가지 충돌 시나리오를 내놓은 데 이어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30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없어서 추가적인 행동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우리가 안정유지 면에서 항상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같은 동맹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정치·외교·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북한 보고서와 관련,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도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수출을 금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를 어기고 시리아와 이란 등에 무기를 수출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멀린 의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 측은 북한의 무기수출 등을 둘러싼 의혹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요건에 충족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1일 ‘타임’의 3가지 가설을 포함, 북한이 오판했을 때 천안함 사건이 남북 간 충돌로 커질 수 있는 5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 관련국들의 양보, 협상의 수순이 실질적인 충돌을 막았지만 천안함 사건의 경우에는 미국의 강경 입장과 한국의 대북 강경책, 북한의 권력승계 위기 등으로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서해상에서의 충돌 ▲비무장지대 대북 선전전 재개에 따른 충돌 ▲후계문제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과 쿠데타 ▲북한 내부의 붕괴 ▲북한의 핵무기 관련 도발 등을 꼽았다. IHT는 “서해에서 1, 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과 같은 교전이 일어날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번째 걱정거리”라고 소개, 심각한 교전이 발생했을 때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또 한국의 대북선전전에 따른 북한의 대응사격, 나아가 서울 공격 위협이 야기될 수 있다고 가정한 뒤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자본들이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이 확성기에 의지하는 방안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관측했다. kmkim@seoul.co.kr
  • 77년만에 밀린 일기 쓰다

    77년만에 밀린 일기 쓰다

    역사를 곧이곧대로 기록할 수 없는 세상은 불행하다. 하물며 역사학자가 자신의 일기조차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시대가 있었다. 1933년 천황의 신민으로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은 ‘국민학생’은 중학생으로서 찬탁·반탁의 어지러운 이념 대립을 지나 6·25전쟁 때 ‘학도의용군’이 돼야 했고, 4·19와 5·16을 지나 30년 넘게 이어진 군사독재정권까지 질곡의 시대를 근·현대사 전공 역사학자로 살았다. 이는 고스란히 경찰 치안본부, 중앙정보부 등이 무시로 서재를 뒤지며 꼬투리를 잡던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왔음을 의미하며, 쉽사리 일기와 같은 진솔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움을 뜻한다. 한국 사회에 ‘분단시대론’을 설파, 정착시킨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다. 그가 일흔일곱이 되어 ‘밀린 일기 숙제’를 해치웠다. ●“할아버지 4·19때 뭐했어” 강 명예교수의 자서전 ‘역사가의 시간’(창비 펴냄)은 자신의 경험, 시대의 과거를 돌아봄에 꾸미고 과장하거나 겉멋을 부리지 않는다. 엄혹한 시절을 온몸으로 거쳐 고려대 교수, 상지대 총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등을 지내온 한국 사회의 원로이니 멋지게 폼을 잡을 법하건만 자신의 어리숙하거나 순진한 면모들까지 곳곳에서 임의롭게 보여주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똑똑했던 친구들과 달리 좌·우익 어느 입장도 갖지 않았던 중학생 시절, 한국전쟁 중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친구에게 등록금을 빌려줬다 떼인 일, 서울 가는 기차표를 사주겠다는 군인에게 속고서 무임승차로 기차 타다가 걸려 혼쭐난 일, 4·19때 뭐했냐는 손자의 질문에 뜨끔한 일 등 자서전을 읽는 내내 배시시 웃음 짓게 만든다. 흔히 명사들의 회고록, 자서전이 자신의 삶을 미화하기 일쑤임을 감안하면 진솔하기 짝이 없는 솔직담백한 기록들이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강원도 양양에 머물고 있는 강 명예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자기 개인의 역사도 정직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해방, 4·19, 5·16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그 당시 나는 어디에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등 경험담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꼬박 2년 이상 걸려서 썼다.”면서 “솔직하게 생각난 대로 정직하게 쓰자고 마음먹었고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아예 쓰지 않았다.”고 껄껄껄 웃었다. ●진짜일기는 2005년부터 써 그의 ‘진짜 일기’는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로소 쓰기 시작한다. 부록으로 붙은 2년 동안 쓰여진 그의 일기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위원회 직원들을 뽑는 첫 과정부터 시작해 직원별 연봉 차이 조정, 위원회 예산 확보 및 운용의 어려움, 술 잘 먹는 직원들에 대한 감탄, 악의적이고 고약한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 그리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눴던 대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낱낱이 기록해놓았다. 중요한 역사적 흐름에 대한 기록은 꼼꼼하고 세밀하며 지극히 개인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회고록에 그치는 것이 아님은 그의 지난 경험들이 2010년 현재의 상황과 늘 맞물려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후반의 냉전은 세계사적으로 해소돼 가고 있으며 지구상 어느 한 지역의 역사만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전 세계가 평화주의, 지역공동체주의로 나아가는 만큼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우리도 발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다. 그는 “나는 역사를 바라볼 때 분명한 낙관주의자”라며 “이 어려움 역시 결국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에 대한 평가자이며 기록자인 역사가가 쓰니 일기 또한 훌륭한 역사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복판에서 관통하는 삶을 이었으니 679쪽에 이를 정도로 두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방에서 손주들 앉혀 놓고 얘기하듯 편안하게 술회하고 있어 그 시대를 겪지 않은 후대들에게도 술술 읽힌다. 3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남북충돌 3가지 시나리오

    [對北제재조치 이후] 남북충돌 3가지 시나리오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벌어질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모두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6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한반도에서의 전쟁 -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기’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천안함 사태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3가지 교전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타임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한반도의 전쟁에 대해 ‘죽음의 교향곡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듯이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57년 만에 다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타임은 가장 먼저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해는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 세 차례 남북한 간 교전이 벌어진 곳이고,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걸려 있어 유사한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측이 북한 선박의 서해 통행을 금지한 만큼 북한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해를 공략할 수 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DMZ 주변에서 남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시작하고 북한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국지적인 교전이 벌어지는 경우다. 관건은 확성기다. 타임은 “북한이 남한의 대북 심리방송에 대해 북남 군사합의 파기이자 군사적 도발이라고 공언한 만큼, 남한의 확성기를 파괴하고 남한이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나리오는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DMZ 부근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발생할 경우에 남북한이나 주변 당사국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적극적 억제 원칙을 천명한 만큼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타임은 전망했다. 타임은 남북한 간 소통수단이 모두 단절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이 한국 정부가 이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적절하게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주목받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칼레의 시민’ /구본영 논설위원

    국세청이 해외 비밀계좌에 꼭꼭 숨어 있던 6000억원대의 탈루소득을 적발해 냈다고 한다. 국내 4개 기업의 사주들이 스위스·홍콩·싱가포르 등의 금융기관에 개설한 14개 비밀계좌에서 탈루소득을 찾아내 3392억원을 추징했다는 것이다. 해외에 은닉된 탈법 비자금을 찾아내기 위해 만든 ‘역외탈세추적전담센터’가 올린 첫 개가다. 무엇보다 스위스의 비밀금고에 숨은 돈 일부까지 찾아냈다니 놀랍다. 결코 열릴 것 같지 않던 철옹성 같은 재산 도피처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홍콩·싱가포르 등의 비밀계좌도 우리 입장에선 과세의 사각지대였지만, 고객 비밀보호를 생명으로 하는 스위스 금융기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전세계 독재자들이 ´유사시´에 대비해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두고 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금고도 그중 하나일 게다. 스위스 비밀금고의 문이 조금 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필자는 불세출의 조각가 로댕의 ‘칼레의 시민’을 떠올렸다. 14∼15세기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전쟁을 치렀다. 도버 해협에 면한 프랑스의 작은 도시 칼레의 시민들은 영국의 대군을 맞아 11개월을 저항하다가 백기를 든다.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칼레를 초토화하지 않는 대신 시민 대표 6명이 맨발에 밧줄을 목에 걸고 오라는 항복조건을 내건다. 교수형을 당할 자원자를 고르는 시장통에서 맨 먼저 손을 든 이가 칼레의 최대 부호 생피에르였다. 그러자 시장 등 귀족 5인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형상화한 작품이 바로 ‘칼레의 시민’이다. 나중에 영국 왕비의 탄원으로 6인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것은 여담이지만. 천안함 사태로 인한 감회 탓일까. 해외 비밀계좌를 개설하는 이들의 심리를 새삼 곱씹어 보게 된다. 혹여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체에 물이 새어들 때 그들이야말로 맨 먼저 탈출을 꿈꿀 게 아닌가 하는. 그래서 해외계좌를 통한 탈세를 추적하는 일은 조세정의나 재정건전성 확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 사회의 안녕을 지키는 차원에서 역외 탈루를 근절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행히 씁쓸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1만원짜리 이상 외식 한 번 안 하며 모은 전재산 100억원을 국가 안보를 위해 쓰라고 선뜻 내놓은 김용철 옹의 사례를 보라. 그런가 하면 김두림 옹은 노인요양병원을 건립해 달라며 평생 가꿔온 300억원대 목장을 제주대에 기증했단다. 이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칼레의 시민’이 아닌가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농협조합장 선거에 조폭까지 개입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자의 사주를 받고 상대 후보를 폭행한 폭력배 등 4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경남 밀양의 모 농협조합장 선거에 개입해 상대후보를 테러한 폭력조직 20세기 장유파 행동대장 장모(3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창수파 두목 홍모(31)씨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폭력을 교사한 신모(31·여)씨 등 현 조합장 지지자 2명과 테러에 가담한 폭력조직원 33명을 입건했다. 이 폭력배들은 지난해 11월 경남 밀양 마산고개 앞길에서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이모(51)씨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린 이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해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악덕 사주들 역외탈루 수법을 보니

    악덕 사주들 역외탈루 수법을 보니

    25일 국세청에 덜미를 잡힌 역외탈세범들이 사용한 수법은 치밀하고 지능적이다. 이들은 법·제도적 허점을 악용, 정부의 감독망을 피해왔다. 국세청 역외탈세추적센터가 큰 성과를 냈으나 좀 더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도를 좀 더 촘촘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조업체 a사의 사주 A씨는 역외에 설립한 현지법인과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매출단가를 조작하거나 용역대가를 허위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스위스 등 해외금융계좌에 은닉했다. 특히 그는 은닉자금의 완전한 은폐를 위해 자금운용주체를 가족들로 구성된 신탁회사인 ‘패밀리트러스트’로 전환하고 조세피난처에 있는 신탁회사에 자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세금 없는 상속을 시도했다가 적발됐다. 결국 A씨는 종합소득세 등 관련 세금 2137억원이 부과됐다. ●국세청 ‘역외탈세와의 전쟁’ 성과 금융업체인 b사는 회사돈을 역외로 빼돌린 뒤 유용한 자금과 사주가 사적으로 사용한 비용 등을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손실로 처리하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도록 했다. b사는 이어 미국에 설립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처럼 위장해 복잡한 단계를 거쳐 정상적인 투자손실로 속여 부당하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역외펀드 투자손실로 위장한 714억원을 찾아내 세금을 부과했다. 도매·무역업체인 c사는 국내법인이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를 해외유명 금융회사들이 인수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실제로는 홍콩에 차명으로 설립한 역외 투자목적회사(SPC)가 인수했다. 이어 DR를 인수한 역외 SPC는 DR 일부를 국내에서 이면계약으로 양도해 대금을 은닉 관리해 오다 적발됐다. 국세청은 손실처리한 DR 매수대금 200억원,은닉 자산 15억원을 찾아내 세금을 부과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 도입 필요 국세청의 이번 성과는 ‘역외탈세와의 전쟁’을 위해 지난해 11월 역외탈세추적센터를 발족한 뒤 6개월 만에 거둔 결과다. 국제거래를 이용한 역외탈세는 특성상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에 기존 정보수집망과 세원관리 시스템만으로는 뿌리뽑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전담 센터를 꾸렸다. 3개반 15명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됐으나 본청 조사국장 등의 직접 지원을 받으며 탈세사례적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현동 국세청 차장은 브리핑에서 “(역외탈세 적발을 위한) 국제공조가 강화되고 국세청 내부 분석 능력도 향상됐다.”면서 “(효과적인 추적을 위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제 도입 및 해외정보수집요원 파견제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역외탈세 4개기업 3392억 추징

    해외투자를 가장해 회삿돈을 불법으로 유출하는 등 수천억원을 국외로 빼돌린 기업과 사주들이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와 홍콩 등지의 해외계좌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국세청은 역외탈세추적전담센터를 통해 불법 자금유출 혐의가 있는 4개 기업과 사주를 조사, 탈루소득 6224억원을 찾아내고 3392억원(가산세 포함)을 추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A기업의 사주는 홍콩과 필리핀 등지에 설립한 현지법인으로 자금을 빼돌리고 라부안 등 조세피난처에 있는 신탁회사를 통해 상속세를 탈세했다가 2137억원을 추징당했다. 역외탈세 조사에 따른 세금 부과액으로는 역대 최대다. 국세청은 ▲해외법인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스위스 등에 몰래 숨기거나 ▲해외펀드 투자를 가장해 기업자금을 편법으로 유출하고 ▲기업자금을 사주의 해외 고급주택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쓰고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해외주식의 양도차익을 숨기는 등 수법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이번에 사상 최초로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 등에 개설한 14개 계좌를 조사, 입출금 내역과 계좌잔액 총 1억 3000만달러를 확인했다. 이현동 국세청 차장은 “이번에 확인된 계획적이고 지능적인 역외 탈세 외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추적하고 조세범처벌법을 예외 없이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태스크포스로 출범한 역외탈세추적전담센터를 상설조직으로 전환하고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 ‘해외 정보수집요원 파견제’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관련기사 10면
  • 메리츠화재, 11월 금융지주사 설립

    메리츠화재가 보험권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메리츠종합금융증권·메리츠자산운용·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리츠파트너스로 이뤄진 보험 중심 금융지주사를 연내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8번째 금융지주사가 된다. 현재 은행 중심의 KB·우리·신한·하나·산은·한국스탠다드차다드(SC)금융지주와 증권 중심의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7개 금융지주사가 있다. 메리츠화재는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주식과 자사주, 현금성 자산 일부를 분할해 올해 11월쯤 지주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상장 뒤에는 메리츠화재 주식을 지주회사가 공개 매수해 지주회사의 자회사 주식 보유 요건(상장사 30%, 비상장사 50%)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메리츠화재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1600억원이던 출자 여력이 3500억원가량으로 증가해 신규 사업에 진출할 여력이 커지게 된다. 원 부회장은 “늘어난 출자 여력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을 인수합병(M&A)해 리테일 수신 기능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종합 판매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동 “올해안에 유부남 된다” 결혼계획 발표

    신동 “올해안에 유부남 된다” 결혼계획 발표

    슈퍼주니어 신동이 국내 최초 ‘유부남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동은 지난 20일 서울 압구정 SM노래방에서 진행된 새 앨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결혼에 대한 계획을 털어놨다. 이날 신동은 “이번 앨범이 100만장이 나가면 올해 안에 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그럼 100장을 안 사주지!”라고 재치 있게 되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동은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렸고 부모님께서도 사귀는 것을 다 알고 계신다. 올해 10월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내 최초 유부남 아이돌이 탄생하는 건가.”, “결혼하면 평생 다정다감하게 사랑해줄 것 같다.”, “아이돌 남편이라, 낯설지만 탐난다.”, “여자친구 얼굴이 궁금하다. 공식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동은 슈퍼주니어 정규 앨범 4집 ‘미안아’ 발표에 앞서 암호로 “나리야, 우리 결혼하자. 청혼하는 거야. 사랑해줄게. 영원히”라는 고백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 신동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 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강원도 점봉산 깊은 골짜기 곰배령. 철없는 로맨티스트 아버지 김남수씨와 화통한 성격에 정도, 눈물도 많은 억척스러운 딸 아정씨가 살고 있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실과 바늘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 곰배령에 꽃피는 봄이 오면 시작되는 부녀의 별난 이야기를 만나본다. ●꼬꼬마 꿈동산(KBS2 오후 3시35분) 어느 날, 뿌루뿌루와 뚜뚜데이지, 오믈리부 등 꿈동산 친구들이 모두 재채기를 한다. 그리고 돌을 숨죽여 정리하고 있던 매카패카는 돌이 무너질까봐 재채기를 꾹 참았다가 어쩔 수 없이 결국 크게 재채기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뿌루뿌루와 뚜뚜데이지가 타고 있던 슈슈붕붕이 멀리 날아가서 나무에 부딪힌다. ●동이(MBC 오후 9시55분) 잡혀온 의관이 명성대비 시해를 사주한 자가 인현왕후라고 하자 숙종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인현왕후는 옥정을 찾아가 멈추라 하지만, 그는 거절의 뜻을 밝힌다. 동이는 인현왕후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증거들이 인현왕후를 향한다. 의금부는 중궁전 나인들과 식솔들을 잡아들인다. ●SBS 대기획 자이언트(SBS 오후 9시55분) 거지꼴을 하고 나타난 황태섭은 강모가 그동안 먹고 잔 비용을 적은 메모지를 보여주자 지독한 놈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조필연은 성모에게 햄튼이 의심할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햄튼의 관사로 잠입해 기밀서류를 찾아낸 성모는 조필연을 만나 군의관이 죽었다고 소리친다. ●한국기행<고창 1부>(EBS 오후 9시30분) 옛 고창 이름(모양부리현)에 따라 ‘모양성(牟陽城)’으로도 불리는 고창읍성.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 왜침에 대비해 만들어진 자연석 성곽이다. 우아하게 S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성 둘레 1684m. 천천히 돌면 40여분 소요된다. 봄에 더욱 빛나는 고장, 전북 고창으로 여행을 떠난다. ●경제스페셜(OBS 오후 10시) 테마 특강 코너에서는 ‘행복한 일자리’라는 주제로 이영권 명지대 교수가 특강을 펼친다. 한국경제의 밝은 미래와 기업의 성장과정, 그리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현명한 선택과 미래에 대한 투자 등에 관해 강의를 한다. 테마 대담 코너에서는 행복한 일자리의 일환으로 조명 제조 전문업체인 ‘필룩스’ 기업을 소개한다.
  • [씨줄날줄] 정찰총국/노주석 논설위원

    정보기관을 운영하지 않는 나라는 없지만 정보기관 사이에도 우열은 존재한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세계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꼽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6년도 영화 ‘뮌헨’은 모사드가 벌인 피의 보복극을 극화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체조선수 11명이 팔레스타인의 검은 구월단에 인질로 잡혀 처형당하자 민간인으로 신분을 세탁한 전직 모사드 요원들이 범인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단한다는 내용이다. 모사드에 1위 자리를 내준 미국의 CIA를 비롯해 M16으로 유명한 영국의 SIS, 프랑스의 DGSE, 옛 소련시절 악명 높았던 KGB의 후신 FSB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정보기관이다. 일본의 내각 정보조사실이나 중국의 국가안전부도 위세가 만만치 않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정보 및 공작기관이다. 지난해 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외정보조사부(35호실)와 작전부, 그리고 총참모부 산하 정찰국을 합쳐 만들었다.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과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을 일으킨 무장 테러 집단이다. 명목상 인민무력부 산하일 뿐 지휘체계를 보면 총정치국, 보위사령부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3대 권력 중추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찰총국을 세계 5위권의 정보기관으로 꼽기도 한다. 실제 미국 정보당국은 정찰총국으로 통폐합하기 이전의 정찰국을 세계 최대규모의 정예 공작부대로 보았다. 정찰총국의 인원은 모두 1만명으로 추정된다. 작전부는 한국에 침투하는 전투원을 호송하거나 요인 납치, 암살에 주력한다. 정찰국은 무장공비로 남파되는 게릴라부대라고 보면 된다. 옛 대외정보조사부인 35호실은 해외 정보수집 임무를 맡는다.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이 이들의 작품이다. 110호 연구소는 해킹 등 사이버테러를 담당한다. 머뭇거리던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총괄한 공작주체로 정찰총국을 사실상 지목했다. 천안함에 어뢰를 쏜 연어급(130t) 잠수정을 보유한 부대가 북한 해군이 아니라 정찰총국인 것으로 미뤄 발뺌이 어려울 것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을 위해 침투했다가 붙잡힌 공작원 2명도 정찰총국 소속이었다. 국가안보론에서 위해세력을 물리치는 3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는 외교이고, 둘째는 군사적 대응이다. 둘 다 여의치 않을 때는 세 번째 옵션으로 ‘비밀공작(Covert Action)’을 쓴다. 우리만 당하라는 법이 어디 있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행정플러스] 조달물품 전문검사 강화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제품의 품질 확보를 위한 ‘전문검사’가 강화된다. 20일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물품 중 한국산업기술원 등 16개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는 전문기관 검사물품을 현재 610종에서 연말까지 1100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로교통법상의 무인단속기와 같이 다른 법규에 따라 성능이 보장되거나 검사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물품은 제외했다. 또 컴퓨터와 같이 반복 납품되는 물품의 검사주기는 현행 1개월에서 2개월로 조정하고 동일물품 품질검사에 2회 연속 합격하면 검사주기를 4개월로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후보들은 00:00부터 움직였다. 하루종일 시장으로, 학교로, 골목으로 돌아다녔다. 긴장감도 엿보였지만, 힘있고 의욕은 넘쳐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체중도 줄고 지쳐갈 것이다. 20일 6·2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밀착 취재했다. ■ “일 잘하는 젊은시장!” 첫날 강북지역 집중 20일 0시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시장 청과물 경매장.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다. ‘서울시민의 새벽을 여는 곳’이어서다. 2006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이번에는 4년 전보다 여섯시간이나 앞당겼다. 장소는 갑론을박 끝에 뒤늦게 정해졌다. 동선도 없이 무작정 시장을 돌았다. 악수를 건넨 손에 인사 대신 술주정이 돌아오기도 했고, 일자리 문제로 막무가내 하소연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시종 특유의 미소로 대응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동행단이 “오세훈 후보님이 오셨습니다!”라며 목청을 높이자 “그러시면 상인들이 싫어하신다.”며 만류한다. 이내 상인들 틈에 끼어 우거지단을 나르고, 고등어도 사주며 표심을 파고든다. 상인들은 “가락시장 잘 좀 봐달라.”고 화답했다. 오전 8시20분. 중랑구 중곡초등학교에서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다. 교육과 복지라는 선거 이슈가 압축된 현장이다. 이 학교 녹색어머니회와의 간담회에선 한명숙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비판했다. “부자 아이들까지 무상급식할 필요가 있느냐. 정신나간 사람들이다. 학부모들이 정작 고민하는 것은 사교육, 폭력, 준비물이다.”라며 대표 공약인 ‘3무(無) 학교’를 강조했다. 떠나며 넌지시 ‘판세’를 물었다. “4년간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평가가 ‘조용히 일 열심히 한다.’는 것인데, 무언의 지지가 지지율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구호도 ‘일 잘하는 젊은 시장’으로 했지요.” 라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우림시장, 건대입구 더샵스타시티 광장, 대학로 대명사거리 등 유세장에서 제시한 이슈는 ‘강북개발, 서울 균형 발전’이다. 4년 전에도 그는 서울 균형 발전을 역설했다. 유세 첫날 일정을 강북권에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등 무능하고 부패한 친노 실세들이 야당의 옷을 갈아입고, 선거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안함 사태 원인 발표에 대해 “선거와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독주하는 스타’였다. 지원 유세에 나온 의원이나 언론과는 일체 동행하지 않았다. 짧은 유세 일정이 끝나면 서둘러 자신의 차로 돌아가곤 했다. ‘아이돌 스타’ 스타일의 유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TV토론 3일만에 1㎏이 빠졌다.”고 전했다. 당 경선 이후 공식선거 운동 돌입까지 한 달여 만에 몸무게가 7㎏이 빠졌던 2006년을 생각하면 이제 출발선인 셈이다. 스스로도 “이제 시작이다. 소처럼 묵묵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명숙, 대~한명숙!” 명동서 선거 출정식 “한명, 한명, 한명숙, 대~한명숙!” 20일 0시.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서울 동대문 패션쇼핑몰 두타 앞에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촌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국민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과 오버랩돼 저절로 되뇌는 효과가 있다. “역전드라마를 만들고,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인 녹색 점퍼를 입은 한 후보가 대중연설을 시작했다.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연설은 6년 전 일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주황색 점퍼를 입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노란색 점퍼를 입은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이 옆을 지켰다. 한밤중이라 더 선명한 각당의 고유색은 한 후보가 야 4당의 단일후보임을 한눈에 보여줬다. 한 상인이 “우리집에 오셨으니 잘될 것”이라고 응원하자 피곤에 지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 같고, 누님 같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다 됐다. 월세로 들어간 73㎡(22평)의 평범한 아파트 입구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집터라는 표지가 있다. 아침 밥상에는 갈비구이와 상추가 올랐다. 여동생이 힘내라며 차려준 것이다. 집 밖을 나서니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왜 하필 선거 첫날 발표했는지, 의도가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낮 12시, 선거 출정식이 명동에서 열렸다. 민노당 소속 대학생 율동단이 흥을 돋웠다. 60세가 넘은 여성 후보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율동을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했다. 연설 잘하기로 소문난 우원식 전 의원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행사를 진행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오죽하면 우리 종자 대신 단일후보 종자를 선거판에 심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1987년 여러분이 이곳 명동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듯이 2010년 6월2일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심판해 달라.”고 외쳤다. 명동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먼저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후보는 항상 두 손으로 악수한다. 정성스럽게 보이려는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의 악력을 두 손으로 분산시켜 손을 보호하려는 효과도 있다. 성당 들머리에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천주교 사제들이 뙤약볕에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한 후보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했다. 점심을 승합차 안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오후 4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천안함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다시 ‘젊음의 거리’ 신촌으로 향했다. 오후 7시부터 다시 시작된 거리 유세는 밤늦도록 이어지며 선거운동 첫날이 저물어 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급락장 자사주 매입 잇따라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회사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KCC는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8월23일까지 자사주 34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28만 7000원) 기준으로 976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자사주 취득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27만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급상승해 전일 대비 1만 3000원(4.74%)이 뛰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최근 14만주의 한화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매입시점은 지난 12~19일로 추정된다. 매입가는 3만 6000~3만 7000원대로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51억원에 육박한다. 김 회장은 앞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에도 자사주 매입을 했다. 루머에 시달린 두산그룹은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으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 11일과 13일 효성 주식 4만주를 1년여 만에 장내 매수했다. 대우증권도 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496만 2779주의 자사주를 나눠서 취득하고 있다. 금액은 당시 결의 기준으로 1000억원에 이른다. 경영진 등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를 낙관하고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 도움을 줬지만 최근에는 해외발 악재에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대공감] 당신의 소풍은 어떻습니까

    [세대공감] 당신의 소풍은 어떻습니까

    소풍(消風)을 한자말 그대로 해석하면 ‘삭일 소’에 ‘바람 풍’, 즉 ‘바람을 뺀다.’는 뜻이다. 힘겹고 빡빡한 일상에서 탈출, 야외로 나가 어깨에 힘도 좀 빼고 가족·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삶의 활력소를 되찾는 것이 바로 소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으로 발행하는 ‘2008 여가백서’를 보면 혼자서 여가를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이 38%로 가족(30.1%), 친구(28.9%)보다 높았다. 또 집에서 여가를 보낸다는 사람이 39.9%로 야외(26.8%), 실내(23.7%)보다 많았다. 바쁜 일상 속에 막상 여가 시간이 생겨도 어떻게 보낼지 몰라 혼자 ‘방콕’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 일상의 근심 걱정을 잠시 제쳐두고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그땐 그랬지…최고의 간식 삶은 달걀 최고의 오락 보물 찾기 ●교실 벗어나 냇가 소풍… 아련한 추억으로 요즘이야 소풍 장소로 각종 놀이공원이나 동물원, 유적지, 박물관 등 갈 곳도 많지만 반세기 전엔 달랐다. 지금은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교사들과 학생들이 한 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가야 마침내 소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처에 조약돌이 깔리고 전교생이 둘러앉을 수 있는 넓은 터가 있는 냇가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고개 몇 개쯤은 넘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원 삼척에서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다 재작년 퇴직한 이원식(58)씨는 소풍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으로 ‘보물찾기’를 꼽았다. 이씨는 “돌도 들어내고 수풀도 헤치면서 눈에 불을 켜고 선생님들이 미리 숨겨 놓은 쪽지를 찾으려고 했었지요. 특별한 놀잇거리가 없었어도 교실을 벗어나 급우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웠어요.”라면서 추억에 잠기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보물은 주로 학용품이었다. 그는 “그때는 연필 한 자루 공책 한 권에 참 기뻐했어요.”라면서 “10살 먹은 꼬마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지금 시대에 그런 소소한 행운이 무슨 의미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아쉬워했다. 그는 최고의 소풍 간식거리로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꼽았다. 그는 “지금이야 흔해 빠진 게 달걀이지만 당시에는 한입 가득 삶은 계란을 물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노른자로 노래진 이빨을 드러내며 웃곤 했어요.”라고 말했다. 또 “학급별 노래자랑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처럼 노래방 기기가 있던 것도 아닌데 몇몇 친구들이 몸을 흐느적거리면서 괴상한 춤이라도 추면 모두가 웃고 즐기면서 하루가 참 짧게 느껴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이 물자는 훨씬 더 풍부해졌지만, 과거 자신이 느꼈던 것만큼의 기쁨을 느끼고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요즘 애들 공부하기도 바쁘다던데 소풍이 아직도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목총 들고 행군하는 소풍도 있었지 1980년대 군사독재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소풍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냥 자유로운 공간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었다. 고등학생들은 교련복을 입고 목총을 들고 행군을 해서 소풍장소에 다다랐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군가 경연대회를 하기도 했다. 소풍의 양식은 달랐지만, 소풍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소풍이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가난한 살림살이에 평소에는 맛볼 수 없었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정성껏 싸주시는 김밥이 대표적이다. 충북 제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황인철(44)씨는 “시금치, 당근, 단무지에 소시지, 계란까지 넣고 싼 알이 굵은 김밥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라면서 “한 번은 튀긴 통닭을 싸간 적이 있었는데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지요.”라고 말했다. 휴대용 카세트를 들고 와 유행가를 틀어놓고 몸을 비틀며 춤추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황씨는 “평소 모범생이었던 친구들이 알고 보면 ‘가수왕’이었던 게 꼭 소풍 때 드러나죠. 유행에 맞춰 춤도 추고 친구들은 숨은 끼를 드러낼 수 있었죠.”라면서 “선생님들 흉내를 내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만날 ‘빠따’를 치며 야단하던 엄한 선생님들도 그날만큼은 너그러이 용서해 줬지요.”라고 말했다. ■요즘엔 이래요…패션센스 보일 기회 김밥 도시락은 옛말 ●교복 벗고 멋부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요즘은 소풍이라는 말 자체를 잘 쓰지 않는다. 단순한 외출 혹은 오락의 기능을 하는 소풍을 가기보다는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는 체험학습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실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는 점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봄철 체험학습은 어린 학생들에게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다. 서울 독산동에 사는 중학교 3학년 김채은(15)양은 며칠 전 경기 용인의 한 수련원으로 ‘공동체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1박2일 일정이었지만 자연체험도 하고 조를 나눠 미션도 수행하면서 반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다졌다. 오락반장이 짠 순서가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들이 짠 프로그램에 맞춰 놀다 보니 친구들끼리 그간 서운했던 감정이나 공부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김양은 “전에 소풍을 간 적이 있는데 수련회가 훨씬 재밌고 흥미진진해요.”라고 말했다. 부천의 한 여중 1학년 최정인(가명·13)양은 학교에서 소문난 멋쟁이다. 현장학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엄마랑 마찰이 부쩍 늘었다. 현장학습에 입고 갈 옷을 사 달라며 밥도 먹지 않고 엄마에게 ‘시위’를 벌였다.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20만원 정도 하는 외국브랜드 청바지를 사달라며 졸랐던 것이다. 최양은 “평소 입던 옷을 또 입으면 애들이 흉봐요. 1년에 한 번인데 엄마가 딸 소원도 못 들어 주느냐고요.”라며 서운한 마음을 강하게 표현했다. 엄마 이해순(49)씨도 평소 멋내기를 좋아하는 딸의 사기를 꺾기 싫어 웬만하면 사주려고 했다. 그러나 가격을 듣는 순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이씨가 “넌 학생이 뭐가 이렇게 비싼 옷을 입니, 엄마 어렸을 때는….”이라고 말할 참이면 딸은 “그건 엄마가 몰라서 그래.”라면서 말을 끊고 대들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엄마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딸은 환호성을 지르며 “엄마, 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대신 기말고사에서 약속한 만큼 성적을 올려야 하는 조건이 달렸다. 이씨는 “성적을 조건으로 걸긴 했지만 사실 딸이 또래들 사이에서 기죽으면 제가 더 속상하죠. 한참 멋내기 좋아할 나이인데.”라면서 “학급 친구들하고 야외로 나갈 때 남들의 시선을 끄는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은 마음이야 저도 마찬가지였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라진 도시락… “사먹는 게 더 편해요” 초등학교 4학년 외동딸을 둔 김남희(42)씨는 지난주 딸이 소풍 가는 날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말다툼을 했다. 딸 강혜원(10)양이 학급 반장이라 김씨는 당연히 담임 선생님의 도시락을 준비하려 했지만 딸은 길길이 날뛰며 반대했기 때문. 어린 딸은 “그런 거 하면 애들이 놀려. 선생님들도 그런 거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해 엄마는 화들짝 놀랐다. 게다가 딸은 도시락을 싸주겠다는 것도 거절했다. 소풍 가서 친구들과 같이 사먹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강양은 “요새 소풍 때 누가 도시락을 싸와요. 그냥 돈으로 주세요.”라면서 “놀이공원 가면 더 맛있는 게 많은데 가서 직접 사먹을 것”이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김씨는 장을 보지 않아서 편하기는 했지만 “세상 많이 달라졌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작년까지는 별말 없이 챙겨주는 도시락을 들고 갔던 딸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딸이 살짝 밉기도 했고 벌써 다 컸나 싶기도 했다. 김씨는 “사실 저희 어렸을 때야 김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일이었고 그래야 소풍이구나 했는데… .”라면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직딩들의 ‘번개’ …학생들만 소풍 가나요 기분 전환에 효과만점 ●실연의 상처 씻은 듯이 날려 상쾌한 바람과 함께 떠나는 소풍은 시련의 아픔도 잊게 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골드미스’ 현수연(32)씨는 일주일 전 네 살 연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현씨는 식음을 전폐한 채 혼자 끙끙 앓다가 창문을 열어 밖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미 바깥세상은 ‘흠 잡을 데 없는 완연한 봄’이었던 것. 더 늦으면 ‘이 완벽한 계절’을 만끽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쭉 단짝이던 친구 세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경북 경주로 ‘번개소풍’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지만 친구들은 선뜻 따라줬다. 주부고 직장인인 이들은 각자 일상의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다 현씨의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끌렸던 것이다. 또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이 켜켜이 서려 있는 경주를 다시 가보자는 데에도 마음이 일치했다. 불국사, 석굴암 등 대표 유적지도 둘러보려고 일부러 이른 시간인 새벽 6시에 서울에서 출발했다. 현씨와 친구들은 여행 내내 소소한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주고받으며 깔깔 웃으며 경주 봄 소풍을 즐겼다. 이들은 자전거를 빌려 타고 경주 시내를 마음껏 달렸다. 쉬고 싶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눌러앉아 한가로이 봄꽃 구경도 하고 끝도 없이 수다도 떨었다. 현씨는 “멋진 곳에서, 사랑스러운 친구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니 행복하지 않을 수 있나요.”라면서 “힘든 일 그냥 견디지 말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떠나 보세요.”라며 ‘번개소풍’의 매력에 대해 입이 닳도록 설명했다.
  • 증권사 CEO·사주 자사주식 사들이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나 사주들이 자사 주식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의 주가 하락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이어룡(57·여) 대신증권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6차례에 걸쳐 자사 보통주 1만 8720주를 매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도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자사 보통주 12만 9520주를 취득했으며,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지난 7일 자사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차례에 나누어 보통주 3220주, 지난 6일에는 우선주 590주를 각각 매수했으며,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도 지난달 초 자사주 7377주를 주당 6343원에 사들였다. 장옥수 부국증권 사장은 지난 3월31일 자사 보통주 4900주를 주당 2만 2400원에 사들여 지분율을 0.14%로 확대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지난 3월2일 자사 보통주 5000주를 매입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와 주가 안정을 위해 오는 8월14일까지 자사 보통주 496만 2779주를 1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증권업종 지수는 8.8% 하락해 지수 상승률 0.8%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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