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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민추천포상제/황진선 특임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제성장에 온 힘을 기울여 국민소득을 4만 달러로 끌어올려야 할까.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를 줄여야 한다. 정직·나눔·배려·공정·법치 같은 가치들을 더 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다. 이제 10년도 더 지났지만 미국 연수생활을 떠올릴 때가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려는 미국인들 얘기는 잊혀지지 않는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 세계의 강대국으로서 경찰국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저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맞벌이에 아이가 둘이나 있는 30대 후반 부부가 회사와 집 일로 쩔쩔매면서도 주말이면 시간을 내서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얘기를 전해듣고는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교포 2세들의 봉사 얘기도 기억에 남아 있다. 현장에 가 보면 미국의 중·고교생은 보살핌을 받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데 비해 교포 2세들은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언어 탓이 아니라 가정에서 봉사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그런 2세들도 한국에 와서 봉사활동을 나가면 아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이 더 겉돌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은 자녀를 품에만 안고 있지도 않는다. 미국의 보통 학생들은 대학교에 가면 독립하려고 애쓴다. 적어도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 쓰려고 한다. 결혼하는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교포들만이 유독 집을 사주려고 안달한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 그러니 지역사회를 둘러보더라도 선조들이 기부한 오래된 건물과 유품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는 문화 덕분이다. 행정안전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와 나눔과 기부 활동을 편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국민추천포상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강지원 변호사는 “남을 돕는 것에 자존감과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작은 선행이라도 서로 칭찬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우리나라도 봉사와 나눔, 기부문화가 생활화돼 물과 기름이 겉돌듯 하지 않고 어우러졌으면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美·파키스탄 결국 갈라서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불편한 동맹’ 관계를 이어 오던 미국과 파키스탄이 오사마 빈라덴 사살을 계기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살 직후 서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던 양국은 그러나 3일(현지시간)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는 등 그동안 깊이 패었던 감정의 골을 여과 없이 내보였다.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비난의 포문은 이번 작전을 사실상 총지휘한 리언 패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열었다. 패네타 국장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의 공조는 작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애초부터 배제했다.”고 밝혔다. 패네타 국장은 “미 관리들은 파키스탄이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체포 작전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도 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년씩 빈라덴이 아보타바드에 있는 동안 어떻게 파키스탄 정부에 발각되지 않았는지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파키스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궁지에 몰린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정부에 정면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살만 바시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패네타 국장의 발언에 대해 “듣기 불편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일부 미국 언론은 우리가 빈라덴을 포함해 테러리스트들을 보호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한발 더 나아가 3일 성명을 내고 미국 특수부대가 빈라덴을 사살하기 위해 파키스탄 내에서 군사작전을 편 것은 “승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앞으로 미 당국은 이런 일방적인 작전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의문점 7문 7답

    Q:은신처는 어떻게 찾았나. A:미 중앙정보국(CIA)은 오사마 빈라덴의 연락책 한명이 최측근 그룹 안에서도 특별한 지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추적해 지난해 8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은신처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 연락책을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은신처를 찾는 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도 있다. Q:미군 작전의 목표는 무엇. A: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은 특공대가 받은 지시는 오사마 빈라덴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전에 대해 잘 아는 미 정부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그가 살해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고 전했다. 백기를 흔들며 쏘지 말라고 애원하며 비굴하게 항복하지 않는 한 오사마 빈라덴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Q:빈라덴이 저항했나. A:미국 정부는 당초 빈라덴이 살해당하기 전 아내를 방패 삼아 총을 들고 저항했다고 지난 2일 말했다. 하지만 곧 빈라덴이 총을 갖고 있었지만 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어 3일에는 “빈라덴이 있던 방에서 빈라덴의 부인이 특공대원에게 덤벼들려 했고,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이후 빈라덴을 사살했다. 그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살 당시 상황이 하루 만에 180도 뒤바뀐 셈이다. Q:빈라덴은 총을 몇발 맞았나. A:미국 관리들은 빈라덴이 총상을 신체 어느 부위에 몇발이나 맞았는지 최종 보고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신 사진을 본 한 관리는 그가 최소 한발은 얼굴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런 종류의 작전에서 미 해군 특공대의 일반적인 전술은 가슴에 한발을 쏜 다음 머리에 한발을 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빈라덴도 가슴과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Q:빈라덴은 여성 인간방패 이용했나. A: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 “은신처에는 가족이 있었고 여성 한명이 있었다. 이 여성은 빈라덴을 보호하는 방패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불확실하다며 사실상 인간방패 발언을 뒤집었다. Q:포로를 확보했나. A:영국 BBC방송은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작전 도중 남성 한명을 생포했으며, 그가 빈라덴의 아들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미국 관리들은 특공대가 현장에서 가져온 것은 빈라덴 사체뿐이라며 보도를 오보라고 일축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장에 있던 빈라덴 가족은 파키스탄 당국에 넘겼으며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파키스탄 당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Q:파키스탄은 작전에 어떤 역할. A:빈라덴 사망 발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파키스탄이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에 이번 작전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은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의 공조는 작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작전명 ‘제로니모’… 인디언 폄훼 논란

    작전명 ‘제로니모’… 인디언 폄훼 논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축제 분위기에 빠진 미국 사회가 특수부대의 작전명 ‘제로니모 E-KIA’(Enemy Killed In Action)를 놓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인 의회 관계자까지 나서 “미국 사회 곳곳에 인디언을 폄훼하는 현상이 퍼져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미 상원 인디언 문제 위원회의 로레타 튜엘 자문대표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원주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던 제로니모의 이름을 미국인의 공적(빈라덴)과 연관 지어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원주민 출신인 그는 “미국 사회에서 원주민의 아이콘이나 문화를 이처럼 부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이 때문에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튜엘 자문대표는 5일 상원에서 열릴 인디언 문제 청문회에서 빈라덴 제거 작전명으로 제로니모를 사용한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인디언 문제를 다루는 시사주간 ‘인디언 컨트리 투데이’의 칼럼니스트 스티븐 뉴컴도 “많은 인디언에게 존경받는 영웅의 이름을 무례하게 이용했다.”며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대통령은 인디언을 적으로 간주하는 200년 된 낡은 전통을 뒤엎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북미 원주민들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황당하고 상처를 입었다.’고 밝히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빈라덴 제거 작전명으로 사용된 ‘제로니모’는 1800년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투쟁했던 전설적인 원주민 부족인 아파치족 추장의 이름이다. 백악관은 작전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제로니모는 빈라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빈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 전체를 칭하는 암호명이며 빈라덴을 지칭하는 암호명은 ‘대박’을 뜻하는 ‘잭팟’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목욕탕/주병철 논설위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목욕탕이라는 데를 거의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읍내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자란 탓에 버스를 타고 목욕하러 간다는 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주로 집 부엌에서 큼지막한 고무통에 팔팔 끓는 물을 부어놓고 때를 미는 정도였다. 목욕탕에는 명절 때나 갔다. 중학교 입학과 함께 큰 도시로 이사하면서 목욕탕을 자주 들렀던 기억이 난다. 일요일 새벽에 수건 등을 싸들고 아버지와 목욕탕 가는 게 큰 행사였다. 등을 보드득보드득 밀면 시원하다는 아버지의 흐뭇한 표정이 생생하다. 목욕한 뒤 아버지가 사주시는 자장면이 어찌나 맛있던지. 요즘 아들과 함께 목욕탕을 더러 간다. 아버지와 동행하는 아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목욕한 뒤 함께 먹는 자장면에도 그리 고마워하지 않는다. 아들처럼 나도 지금의 ‘사우나’ ‘불가마’가 옛날 목욕탕보다 더 낫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가끔 옛날 목욕탕의 분위기가 그리워진다. 옛것은 항상 좋은 추억으로 남기 때문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재정부 안내형△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계문△국방예산과장 오규택△조세정책〃 임재현△국고〃 이동재△재정정책〃 양충모△대외경제총괄〃 조원경△총괄기획팀장 백승주◇과장급 전보△출자관리과장 문종력△기금사업〃 김형광◇서기관 승진△기획재정부 정광조△문화예산과 박창규△조세특례제도과 은희훈△소득세제과 양순필△법인세제과 박지훈△산업관세과 강한석△자금시장과 김영훈△미래전략과 심현우△신성장정책과 김영민△공공정책국 정책총괄과 류형선△금융협력과 최원진△국제기구과 문경환△대외경제총괄과 정유리 ■교육과학기술부 △순천대 사무국장 김진홍△충주대 〃 김광호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 전보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이승재△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임승윤 ■통계청 ◇국장급 △통계교육원장 최봉호◇부이사관 승진△인구총조사과장 강창익◇과장급 전보△행정자료팀장 은희훈△교육기획과장 김동회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안전실장 나민찬△수송조정〃 김균성△전남본부장 백종찬△시설기술단장 이성욱△안전실 안전계획처장 변현진△〃 안전지원처장 이오형△수송조정실 열차계획처장 전중근△감사실 일반감사처장 최경수△시설기술단 시설계획처장 박대희△〃 토목시설처장 이방우△서울본부 시설처장 모충선△수도권동부본부 인사노무처장 김윤수△〃 시설처장 문성환△강원본부 안전환경처장 김성출△전북본부 시설처장 지현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정책연구소장 김영식 ■전자부품연구원 △전자소재응용연구센터장 이형규 ■한국제약협회 △경영지원본부장 갈원일△바이오·의약품〃 천경호 ■아시아경제신문 ◇부국장 △편집국 피플담당(IT 선임기자 겸임) 김동원 ■MBC △방송사업팀장 윤성우△기획사업〃 정익휘 ■연합뉴스TV △보도국 부장대우 최재영 ■서울시립대 △대학원장 이용범△교무처장 김용철△학생〃 김효△기획연구〃 김설향△학사교육원장 이익주△서울시민대학장 김한배△중앙도서관장 홍의경△전산정보원장 이재호△국제교육〃 김석우△대학언론사주간 김대환△교무부처장 이승훈△학생〃 전철민△기획〃 이광훈△생활관장 이승일△박물〃 배우성△인문대학·교육대학원 교학과장 백광준△서울시민대학 〃 김도경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장 박원희△기획조정실장 안용현△비서〃 남보우 ■메리츠종금증권 ◇임원 선임 △자본시장본부장(상무보) 김경성△자본시장본부(이사) 박재현 ■한화증권 △개인자산운용(PB)본부장 박미경△마케팅〃 이종우△온라인사업팀장 이명극△갤러리아지점장 이동희 ■석수와퓨리스 △사장 이창엽
  • 성동구청장의 편지

    성동구청장의 편지

    “둘만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평소 내게 하고 싶었던 마음속의 말을 들려주세요.” 성동구 직원들은 최근 집으로 배달된 이 같은 내용의 구청장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보낸 줄 알았다가 고재득(65) 구청장의 친필 사인과 함께 진솔한 내용이 담겨 있어 어떻게 답신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편지를 받은 S(8급)씨는 “구청장은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등 직원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는데 직접 편지까지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비밀이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적어 보냈다.”고 말했다. 2일 구에 따르면 고 구청장은 직원 1272명에게 일일이 집으로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행복 경영의 전제는 소통이라는 믿음으로 우리 성동 가족들의 가슴에 품은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반송용 봉투도 동봉했다. 반송지에도 구청장 집무실이 아닌 구청장 집 주소가 적혀 있는데, 이는 비서실이나 총무과를 통하지 않고 직접 편지를 뜯어 하나하나 읽어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직원들과 편지 주고받기’는 고 구청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 이메일보다는 종이 편지를 통해 직원들과 더 친밀감을 갖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기 듣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고 구청장이 민선 2기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10여년 전에도 한번 시행돼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만약 내가 구청장이라면 이렇게 할 텐데.’라는 포부와 평소 하고 싶었던 말, 직장생활 에피소드 등 직원들의 답장을 바탕으로 고 구청장은 신바람 나는 일터, 정답고 행복한 사무실을 만들 계획이다. 구는 또 고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가정·자기계발의 날’과 ‘소통의 날’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 전 직원이 업무 부담을 훌훌 털고 정시에 퇴근, 가족과 자신을 위해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은 직원 간 대화의 시간을 갖는 ‘소통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올 최악 황사…기상청 “3일까지 외출 자제”

    올 최악 황사…기상청 “3일까지 외출 자제”

    올 들어 한반도를 찾은 최악의 황사가 2일에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황사는 3일 이후에나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전국에 몰아친 황사가 2일부터 다소 옅어지겠으나 3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날 관측된 황사의 농도는 평균 300㎍/㎥를 웃돌았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진주 465㎍/㎥, 진도 359㎍/㎥, 광주 348㎍/㎥ 등으로 특히 심했다. 서울은 154㎍/㎥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울릉도·독도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황사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농도가 계속 짙어지면서 황사주의보가 황사경보로 상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불어오는 황사가 연중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에도 한두 차례의 짙은 황사가 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3~5월에만 황사가 발생했는데, 최근엔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황사 발원지인 중국 대륙이 갈수록 고온·건조해지는 데다, 강한 저기압으로 인한 강풍 발생 빈도가 높아져 언제든지 한반도로 불어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오사마 빈 라덴은 누구인가?

    오사마 빈 라덴은 누구인가?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칭했다. 19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사건부터 미국의 추적을 받아 왔으나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키면서 전 세계 테러의 대명사로 일컬어져왔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4명의 아내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그의 재산은 3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1957년 리야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빈 라덴은 제다에서 수학하던 16세 때부터 몇몇 회교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학교를 마친 후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종교적 신념에 이끌려 몇년 후 사우디를 떠나야 했다.  1979년 빈 라덴이 처음 간 곳은 구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아랍 의용군을 조직하여 소련군에 맞섰다. 특히 아랍 의용군 무장에 자신이 갖고 있던 상당한 돈을 쓰면서 영웅으로 부각됐다.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사우디로 돌아왔으나 사업가로서 정착하지 못했고 1994년에는 이집트와 알제리의 과격 회교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여권까지 압수당했다.  빈 라덴은 여권을 되돌려받자마자 수단으로 옮겨 건설업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미 정보 당국으로부터 테러단체에 자금 및 훈련캠프 설치를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고 결국에는 미국과 유엔의 압력에 굴복한 수단으로부터 추방당했다.  그는 1996년과 1998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다짐하는 3차례의 회교교령을 발표,회교도들에게 언제든 할 수만 있다면 미국의 군인과 민간인들을 살해하라고 촉구했고 미국인에게 사우디를 떠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9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지내면서 계속 대미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맨해튼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국방부(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빈 라덴은 미국의 집요한 추적에도 종종 영상 메시지와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그는 2003년 9월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방송한 육성 테이프에서 “적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재작년 발생한 9·11테러를 격찬했고 2004년 12월에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걸프 지역 일대 산유국을 공격하라고 이슬람 전사들을 독려하고,사우디 지도자들에게 대중 봉기의 위험을 경고했다.  2007년 2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방문한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노렸던 자살 폭탄테러를 빈 라덴이 직접 기획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폭탄테러로 한국은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27) 병장을 잃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공익 앞세운 지상파 ‘막말 방송’

    ##가족 간 복수와 폭행, 살인사주 <2010.8.11. SBS 드라마 ‘세자매’> : 시청자에 대한 사과 ##상대방의 키나 외모 등 신체적 차이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내용<2010.8.7. MBC ‘무한도전’> : 주의 지난해 지상파 방송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막장 드라마’와 ‘막말 방송’ 등 방송사들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지상파 방송 콘텐츠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케이블TV 등 유료방송과 TV홈쇼핑 제재 건수는 대폭 줄었다. 27일 방통심의위가 발표한 ‘제1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에 대한 제재(권고 포함) 건수는 137건으로 2009년의 109건보다 증가했다. 방송사별로는 KBS와 MBC가 46건씩이었으며 SBS가 33건이었다. 1기 방통심의위가 활동한 3년간의 제재 건수를 모두 합칠 경우 MBC가 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 114건, SBS 100건 순이었다. 제재 사유로는 시청 등급준수 여부와 관련된 ‘수용 수준’이 43건으로 가장 많았다. 방송언어가 32건이었고 품위 유지(22건), 협찬고지 규칙 위반(21건), 윤리성(17) 등이 뒤를 이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에 대한 제재 건수가 증가한 것은 이른바 ‘막말’ 방송과 저품격 드라마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의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면서 “심의위원들 사이에서는 방송의 공익성과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료방송에 대한 제재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137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43건, 위성방송·위성DMB·IPTV 11건 등 1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328건보다 41.8% 줄어든 수치다. 제재 사유별로는 ‘간접 광고’가 1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청소년 보호’ 44건, ‘폭력 묘사’ 20건 등이었다. 방통심의위는 제재 건수가 줄어든 데 대해 “방송시간이 전반적으로 짧은 유료채널의 특성을 고려해 전후 맥락을 파악하고자 여러 회차의 프로그램을 묶어 심의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질적으로 유료방송의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칼 루이스 상원의원 꿈 물거품 위기

    미국 뉴저지주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육상 영웅 칼 루이스(50)에게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결정이 내려져 그의 정계 진출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주 선거위원장이자 부주지사인 킴 과다노는 27일 “루이스가 뉴저지에 4년간 살아야 한다는 선거법상의 출마 자격 조건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6월 열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루이스의 이름을 빼라고 민주당에 지시했다. 과다노 선거위원장은 “그가 최근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사무실과 집을 두고 세금을 냈기 때문에 그곳에 투표권이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달리기에서 벤 존슨(캐나다)과 세기의 대결을 펼쳐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전설의 스프린터 루이스는 지난 11일 내년 11월 민주당 후보로 미국 뉴저지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뉴저지주 윌링보로 제8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인 돈 아디에고(공화당)에게 도전하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루이스는 “나를 선거에 못 나가게 하려는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주지사가 전화를 걸어 선거에 나가지 말 것을 종용했고 내가 거부하자 이제 그는 권력을 남용해 부주지사를 사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위니 뉴저지주 상원의장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이스를 불출마시키려는 공화당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저지에서 자랐고 2005년부터 그곳에 집이 있었던 루이스는 2007년부터 윌링보로에 있는 공립고등학교에서 육상 코치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지역구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 왔다. 루이스의 변호사 빌 탬부시는 뉴저지주 선거위원회의 결정을 연방 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탬부시는 “뉴저지주의 4년 거주 조항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고 선거위원회가 루이스의 시민권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제소는 28일 뉴저지의 항소법원에서 가부가 결정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어린이날 낀 5月 자치구마다 행사 풍성

    어린이날 낀 5月 자치구마다 행사 풍성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내 곳곳에서 온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도봉구는 다음 달 5일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차 없는 거리, 아이들 세상’ 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쌍문동 도당길 발바닥공원 앞 도로 400m 구간의 차량을 통제해 놀이마당과 체험마당, 먹거리마당, 공연마당 등을 열 예정이다. 강서구는 5일 박물관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양2동 허준박물관에서 오전 10시 한방과자 만들기와 인형극, 한방차 무료시음 등이 준비된다. 가양1동 겸재정선기념관에서는 손수건 염색과 내 그림으로 부채 만들기, 겸재와 사진 찍기, 겸재현장답사 등이 열린다. 앞서 4일엔 우장산공원에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동요 부르기 등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가 열려 재롱을 뽐낼 수 있다. 성동구는 5일 오후 2시 왕십리 광장에서 ‘꿈나무 축제, 와글와글’ 행사를 진행한다. 꿈나무 체험부스에서는 딸기우유 만들기와 솜사탕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등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오후 3시 30분 청소년 동아리단의 댄스와 노래, 비보이 공연이 ‘우리들 세상’을 꾸민다. 식구끼리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레크리에이션과 게임 등 재밌는 공연도 준비했다. 영등포구는 5일 어린이 경제교육 뮤지컬 ‘재크와 요술 저금통’을 공연한다. 10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로 춤과 노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웃음코드를 접목한 구성이 돋보인다. 당산동 3가 영등포아트홀에서 5일 오후 2시와 4시 공연한다. 양천구는 5일 양천·신월·목동 구민체육센터 수영장과 계남다목적체육관 배드민턴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수영장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 70명씩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구는 5일 오전 10시부터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지역 어린이집 어린이와 학부모 9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날 대축제’를 연다. 구는 만화주인공 캐릭터와 사진 찍기, 나무 호루라기 만들기, 널뛰기와 윷놀이 등 9개 놀이마당을 마련했다. 먹거리 장터와 알뜰장터를 마련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5~6일 강동구청 앞 디자인서울거리에서는 인형극과 캐릭터퍼레이드 등 ‘착한놀이&박람회’가 열린다. 3000㎡에는 15개 부스의 놀이체험관이 조성돼 상상자동차 만들기, 낚시놀이, 인형극, 나무창작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주변 음식점 50여곳에서는 어린이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또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는 어린이 물놀이와 마당극 등 ‘어린이날 기념 축제’가 개최된다. 전쟁기념관에서는 5일 13세 이하 어린이 2500명에게 입장 순으로 장난감과 책, 문구 등을 선물하고 특전사 장병들의 특공무술 시범과 군악대와 의장대 행사, 연예병사 사인회 등 ‘나라사랑 어린이 문화축제’로 하루를 달군다. 서울시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함께 보신각 타종을 하는 ‘어린이날 희망타종’을 5일 오전 11시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터에서 개최한다. 인터넷 접수자 12명과 현장 접수자 12명 등 24명에게 타종 기회를 준다. 시는 다양한 인기 공연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여성행복객석’도 운영한다. 판타지 댄스 뮤지컬 ‘프린세스 콩쥐’가 4일 오후 8시와 5~8일 오후 2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A석 입장료는 5000원이다. 또 마술과 그림자쇼인 ‘찰리아저씨의 매직 콘서트’가 5일 오후 2, 4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시청팀 huyn68@seoul.co.kr
  • 구글 떠나는 재스민 영웅

    구글 떠나는 재스민 영웅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서 영웅으로 부각된 와엘 고님(30) 구글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담당 임원이 구글을 떠나 비정부기구(NGO)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고님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빈곤과의 사투, 교육 발전을 위해 이집트에서 테크놀로지에 초점을 맞춘 NGO를 시작하려고 구글에 장기 안식 휴가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님은 인권운동가 칼레드 사이드의 경찰 폭행 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지난 1월 25일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하는 데 한몫했다. 당시 시위의 여파로 30년간 장기 독재 체제를 이어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8일 만에 권좌를 내줘야 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중동 시위에서 그가 발휘한 폭발력을 인정, 최근 발표한 ‘201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의 첫머리에 고님의 이름을 올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생명의 窓] 교육과 불만 공화국/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 교육과 불만 공화국/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공자는 누구보다도 배우기를 좋아했다. 이른바 그의 ‘호학’(好學) 정신이다. “열집이 사는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신의와 충절을 지키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不如丘之好學)이라고 했다. 배우는 것이 좋아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심지어 몸이 늙어가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주역(周易)을 좋아하여 열심히 읽느라 책을 매고 있던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질 정도였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다. 공자는 또 “알기만 하려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之者)고도 했다. 무슨 일을 하는데, 그 일 자체가 좋아서 즐겨 하는 것과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있다.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신이 나서 하게 되지만, 해야 되기 때문에 억지로 하게 되면 신명나게 할 수가 없다. 같은 소설책이라도 자기가 좋아서 읽게 되면 한자리에서 다 읽게 되지만, 학교 숙제로 읽어야 한다면 계속 남은 책장을 세며 읽게 된다.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막 끝내고 공부를 하려는데, 엄마가 들어와 공부하라고 소리치면 공부하려던 마음이 싹 가신다. 신나게 하던 일마저도 멍석을 깔아주고 하라고 강권하면 할 맛이 사라진다. 피아노 배우는 경우를 상상해 보라. 한 아이가 집에 새로 들여온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 보니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이쪽저쪽 건드리니 각각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했다. 계속 피아노를 치다가 보니 간단한 노래도 칠 수 있게 되었다. 신이 났다. 그러자 어머니가 바이엘·체르니 교본도 사주고, 선생님도 붙여주며, 피아노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 보라고 한다. 전보다 더 잘 치게 되고 더 즐겁다. 그러다가 동네 피아노 콩쿠르가 있으니 나가 보겠느냐고 한다. 일등을 해도 좋고 일등을 하지 않아도 좋다. 피아노 치는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고, 피아노를 더 잘 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서 좋다. 일등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피아노를 신나게 치며 즐기는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러운 것이다. 이렇게 즐기다가 저절로 실력이 점점 좋아져 결국 훌륭한 음악가가 된다. ‘스스로 동기가 유발된’(intrinsically motivated) 경우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 아이는 엄마의 강권에 의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엄마는 딸이 피아노를 쳐서 동네 콩쿠르에서 일등을 하면 딸의 장래에도 좋고, 자기의 자존심에도 보탬이 된다고 생각해서 딸에게 피아노를 시킨다. 딸은 피아노가 별로였지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열심히 연습한다. 엄마가 옆집 아이를 보라고 다그치기에 옆집 아이보다 더 연습을 많이 해서 꼭 그 아이를 이기고 콩쿠르에서 일등을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동네 콩쿠르에서 일등을 하지 못했다. 너무 분하고 슬프다. 그동안 죽으라고 피땀 흘려 연습한 것이 모두 허사요, 시간낭비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왕 연습한 것이 아까워 다시 열심히 연습해 다음 콩쿠르에서 일등을 했다. 그러나 기쁜 것도 한순간.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허탈하다. 경쟁에 져도 불만, 이겨도 불만이다. 외부에서 ‘동기가 강요된’(extrinsically motivated) 경우다. 왜 공부하는가? 한국에서의 공부란 대부분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강권에서 시작된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별별 공부를 다 시킨다. 그 공부는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는 목적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면 지나칠까? 모르던 것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얼마나 기쁜가.”하는 공자의 호학 정신에서 너무 멀다. 어떻게 해서라도 ‘엄친아’처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치열한 경쟁의식 하나로 악전고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다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해도 물론 허탈하고, 비록 이룬다 해도 역시 허탈하다. ‘불만 공화국’에 자살률 상위국, ‘행복지수’(GNH) 하위국. 이것이 우리가 교육에서 바라던 바일까? 더 많은 학생들에게서 호학의 자세를 보고 싶다.
  • 김정은 ‘타임 100인’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이하 타임 100인)에 포함됐다. 타임은 21일 ‘타임 100인’을 발표하면서 김정은에 대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난하고 핵을 보유한 국가의 절대적 통치자로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타임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한류 스타 가수 비는 200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타임 100인’에 꼽혔다.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비에 대해 타임은 “한국의 팝 스타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면서 그가 온라인 투표에서 인상적인 영향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공교육 개혁을 주창해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선정됐던 ‘피겨 여왕’ 김연아는 올해 빠졌다. 이집트 시민 봉기의 영웅인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담당 임원 와엘 고님(30)은 ‘타임 100인’ 명단의 첫 번째로 이름이 올랐다. 무아마르 카디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떠버리’라는 소개와 함께 목록에 포함됐다.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리드 해스팅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도 100인에 포함됐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중국의 반체제 인사이자 설치 미술가 아이웨이웨이, 오는 29일 ‘세기의 결혼식’을 거행하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커플, 엄격한 교육 방식을 소개해 논란을 일으킨 책 ‘타이거 맘’의 저자 에이미 추도 명단에 들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비, 亞 연예인 최초 ‘타임 100’ 2회 선정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9)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하 타임 100)’에 또다시 선정됐다. 비는 타임이 21일 발표한 ‘타임 100’에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비는 타임이 홈페이지에서 독자들을 상대로 후보 203명에 대해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도 40만 6252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비의 소속사는 21일 “타임 측으로부터 ‘타임 100’에 최종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비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 오는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타임 100’ 파티에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는다.”고 말했다. 비는 2006년부터 ‘타임 100’ 후보에 6년 연속 올랐다. 올해 ‘타임 100’에는 저스틴 비버, 브루노 마스 등 연예인들이 선정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 한달쯤 뒤면 교도소에 갇히게 되지만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그의 처신에 사회적 비난도 쏟아진다.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를 20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문배동 그의 집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가능한데요. 1분에 500원씩 인터뷰비를 받습니다. 제 스케줄을 바꿔서 시간을 내는 거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며 인터뷰비를 요구했고 영수증도 써줬다. “사람들이 입대는 국방의 ‘의무’라고 하는데 그건 정부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강씨가 기성 관념에 도전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 국가나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나 군대를 위해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결정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없고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군대에 가는 것은 국가 폭력에 동참하는 일일 뿐”이라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담하게 전했다. 대체 복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군대는 원래 갈 필요가 없는 곳인데 뭘 대체한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체복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최근 일부 네티즌 등이 그의 행동에 대해 ‘보여 주기식’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일자 그는 “제가 하는 일을 고운 시선으로 안 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사람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얼마나 속고만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면서 “제가 그냥 제 인생을 사는 건데,굳이 진정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무슨 의미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가 병역 거부를 결정하게 된 시점은 2008년이다. 그는 “2008년 1학기에 성공회대에서 한홍구 교수의 ‘군사주의와 한국사회’라는 수업을 청강하면서 병역 거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고, 고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25)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병역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때 군대라는 것이 조금도 쓸모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2004년 대광고 재학 중 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퇴학당하자 모교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연애 오래하고 싶다면 트위터를 멀리하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연인과의 관계가 빨리 끝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터넷판에서 이성과의 짝짓기 사이트인 ‘오케이큐피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케이트렌즈’ 조사에서 트위터를 더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이성관계를 지속하는 정도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매일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 이성관계를 지속하는 기간이 약 1개월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케이큐피드 사이트 이용자 83만 398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 같은 현상은 전 연령대(18∼50세)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오케이큐피드는 그러나 “조사결과만 놓고는 누가 결별을 선언하는지 알 수 없고,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비호감인지, 자유분방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트위터 이용이 잦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기애에 몰두하는 시간이 두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흥미로운 추세로는 부모가 지출하든 스스로 지출하든지 간에 교육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사람일수록 더 자주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저축은행 청문회] 제2금융권 ‘PF대란’ 해법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저축은행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유연하게 도입하는 방식으로, 보험사는 만기연장을 차등화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당국과 업계는 20일 은행권에서 PF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PF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하는 데 맞춰 이러한 내용의 제2금융권 PF 대출채권 해결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2금융권 P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저축은행(12조 2000억원)과 보험사(4조 9000억원)가 우선 대상이다. 총 27조 8000억원에 이르는 제2금융권 PF 잔액의 61.5%에 해당하는 대출채권 처리 방향이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PF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도록 업계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은 1조 1000억원 규모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PF 배드뱅크를 만들기보다는 3조 5000억원 규모의 자산관리공사(캠코)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입장이다. 문제는 올해부터 IFRS에서 사후정산 방식을 인정하지 않아 PF 부실채권 처리가 쉽지 않다. 캠코가 확정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인수했다가 손해를 보면 공적자금인 구조조정기금으로 메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에 따라 캠코와 저축은행중앙회는 IFRS가 적용되는 상장 저축은행의 경우 PF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구조를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FRS 적용대상 저축은행은 솔로몬, 한국, 진흥, 제일, 푸른, 신민, 서울 등 7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IFRS를 적용해도 사후정산 방식으로 PF 부실채권을 사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이 PF 부실채권을 매각할 때 손실을 보는 금액만큼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캠코가 받아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절반을 넘는 상당수 저축은행은 만기가 돌아오는 PF를 회수해 규제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PF 채권에 대해서는 ‘투트랙 처리’가 기본 방침이다. 사업성이 있으면 과감하게 만기를 연장하되, 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회수할 방침이다. 보험사의 PF 대출채권은 생보사가 3조 9000억원, 손보사가 1조억원씩 남아 있다. 한편 대한 건설협회는 이날 국회와 정부에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기업구조조정법 재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건설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건의했다. 건설협회는 “금융권이 건설업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 PF 대출의 무차별 상환에 집중해 공멸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찰관 아빠가 성폭행” 알고 보니…

    어머니와 친한 50대 무속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현직 경찰관인 친아버지를 범인이라고 거짓 진술한 10대 딸이 뒤늦게 쇠고랑을 차는 기막힌 사건이 발생했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경찰관의 딸을 성폭행하고 이를 경찰관인 친아버지에게 뒤집어씌워 무고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무속인 이모(56·신용불량자)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씨와 짜고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진술한 김모(19)양을 춘천지법 소년부에 송치했다. 서울에 법당까지 차려 놓고 있는 무속인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 아내(41)의 딸 김양을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는 김양에게 ‘부족한 기를 채워주겠다’며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고 강원 지역을 수개월 동안 함께 여행하며 김양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김양과 짜고 경찰관인 아버지가 김양을 성폭행한 것처럼 무고하도록 사주했고, 친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친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아버지로 낙인 찍혀 구속되기까지 했다. 정수봉 영월지청장은 “이는 이른바 ‘차일드 그루밍’이라는 피해자 길들이기로 폐쇄적인 상황에 놓이거나 정신적으로 미약한 미성년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정신적으로 종속시켜 범죄 대상자로 삼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영월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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