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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위기의 활자매체] 뉴스위크·CSM 인쇄판 중단…‘온라인 승부수’ 더데일리는 수요예측 실패로 폐간

    [커버스토리-위기의 활자매체] 뉴스위크·CSM 인쇄판 중단…‘온라인 승부수’ 더데일리는 수요예측 실패로 폐간

    ‘저무는 종이 시대’는 해외 언론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등 각국에서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매체만 남은 언론사가 최근 5년 새 부쩍 늘었다. 80년 전통의 미국 대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12월 31일 자를 끝으로 인쇄판과 결별했다. 경영난에 시달려 온 뉴스위크의 인쇄판 폐간과 온라인판 유료화는 언론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심층 보도와 특종으로 빛났던 뉴스위크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오프라인 독자를 잃어버린 것이다. 미국 언론이 오프라인을 외면하게 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역 신문을 중심으로 가시화하다가 보스턴 지역의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009년 초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면서 본격화했다. 100년 전통의 이 신문은 지속되는 수입 감소로 고전하다가 온라인 매체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비슷한 시기 미국 콜로라도주의 대표 신문인 로키마운틴뉴스의 폐간 소식이 전해졌다. 150년 역사의 이 신문은 2009년 2월 27일 자 ‘굿바이 콜로라도’라는 폐간호 기사 제목을 끝으로 사라졌다. 소속 기자들은 회사에서 나와 별도로 인터넷 신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146년 역사의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포스트인텔리젠서도 2009년 3월 종이신문을 접고 온라인화했다. 유럽의 경제 위기도 언론 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경영난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 경영진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 이 신문은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재정난을 겪어 온 스페인 일간지 푸블리코는 지난해 2월 24일 자를 끝으로 종이신문을 폐간했다. 푸블리코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며 온라인 매체로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2대 경제지 라트리뷘도 지난해 1월 30일 자 발행을 마지막으로 인터넷 신문으로 전환했다. 프랑스 전국 일간지가 종이신문을 접은 것은 2011년 12월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가 지난해 7월 결국 파산한 프랑스수아르에 이어 두 번째다. 27년 전통의 라트리뷘은 판매 부수가 줄면서 광고 급감 등 재정난을 겪다가 결국 폐간 수순을 밟았다. 앞서 2009년 8월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은 영국 런던에서 발행해 온 무가지 런던페이퍼를 경영난을 이유로 창간 3년 만에 폐간했다.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다우존스도 63년 역사를 자랑한 홍콩 경제 전문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를 같은 이유로 폐간했다. 머독은 일부 종이신문의 문을 닫으면서, 보유하고 있는 다른 주력 매체인 더타임스 등의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 방침을 천명했다. 종이신문의 잇따른 폐간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온라인 매체의 탄생과 약진이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 워싱턴 정계의 틈새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미디어 폴리티코, 정치 전문 블로그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은 창간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기존 유력 종이신문들의 온라인 독자 수를 능가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매체로의 전환이 모두 다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2011년 2월 세계 최초로 태블릿PC 전용 신문을 표방하며 창간됐던 머독의 일간 더데일리는 지난해 12월 15일까지 발간된 뒤 결국 문을 닫았다. 아이패드 등의 유로 다운로드 형태로만 발간됐던 이 신문은 머독이 밝힌 대로 “혁신적인 실험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독자 수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머독은 아이패드 소유자 200만명을 정기 구독자로 확보해 수익을 낼 계획이었지만 유료 구독자는 10만명도 넘지 못했다. 강석 미국 텍사스대 교수는 지난해 말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서 “더데일리는 콘텐츠 차별화에 실패한 데다 종이신문 기반이 없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언론계의 성패는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콘텐츠를 강화해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전북도 ◇부시장△정읍시 최영만△김제시 이석봉◇부군수△진안군 강일고△장수군 이재수△임실군 신현택△고창군 김인호△부안군 서한진 ■성균관대 ◇부총장△인문사회과학캠퍼스(스포츠단장 겸임) 정규상△자연과학캠퍼스(산학협력단장 겸임) 김현수◇대학원장△일반(유학대학장 겸임) 이기동△법학전문 손기식△국정관리 이명석△국가전략 염돈재△언론정보 한은경△디자인 송인호△생활과학 최인수△사회복지 김정우△임상간호 조명숙◇대학장△학부 유홍준△문과 전광진△사회과학 김정탁△경제 이광석△경영 최종범△자연과학 손용근△공과 유지범△약학 정규혁△생명공학 박기문△스포츠과학 엄한주△예술 안상혁◇처장△기획조정 송성진△교무 조준모△학생 박선규△입학 김윤배△총무 박성수△국제 이석규△정보통신 전재욱◇부속기관장△학술정보관장 고영만△동아시아학술원장 신승운△삼성융합의과학원장 정명희△성대신문사주간 김통원△출판부장 박광민△기숙사학사장 이정석 ■한국거래소 ◇본부장보 <신임>△경영지원본부 안상환 강홍기△코스닥시장본부 전철홍<전보>△유가증권시장본부 최중성△파생상품시장본부 김재준◇파견△KRX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최규준 ■SK증권 ◇신규 선임△경영지원실장 진영민◇본부장 전보△트레이딩 김영진△구조화 이병휘△기업금융 김정열 ■동아제약 △전무 정승욱△상무 박수정
  • [DB를 열다] 1974년 서울 신문가판대 선데이서울 선풍적 인기

    [DB를 열다] 1974년 서울 신문가판대 선데이서울 선풍적 인기

    1974년 1월 10일 서울의 어느 신문가판대 모습이다. 신문가판대라고 해야 요즘같이 번듯하지도 않고 판때기에 올려놓고 고무줄로 신문들을 둘러놓았다. 당시에는 전국 종합지는 단 7개뿐이었다. 서울신문과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신아일보가 석간이었고 조선일보와 한국일보가 조간이었다. 대한일보는 사주인 김연준씨가 수재의연금 횡령 사건에 휘말려 구속되는 바람에 1973년 폐간됐다. 1980년대 말에 언론통폐합 조치로 신아일보는 경향신문에 통합되었고, 서울신문은 조간으로 변경됐다. 신문의 모습은 지금과 확연하게 다르다. 면수는 8면에 불과했고 세로쓰기를 하고 한자를 혼용했으며, 오른쪽으로 넘기면서 보았다. 머리기사 제목은 시커멓게 음각으로 처리했는데, 이날 석간신문의 제목은 ‘개헌언동 금지 긴급조치 선포’로 유신 치하의 시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기자가 가판대를 촬영한 목적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선데이 서울을 소개하는 데 있었다. 1968년 창간된 선데이서울은 전체 주간지 판매량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주간경향, 주간여성 등 경쟁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연예 기사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을 심층 분석하는 40~50쪽짜리 기획 기사들도 독자를 불러 모은 비결이었다. 선데이 서울의 판매는 컬러 텔레비전이 나오기 전 절정기에 이르러 1978년에는 발행부수가 23만부를 돌파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는 ‘교통 생지옥’…불법 주·정차 차량 이면 도로까지 점령

    [지금 세종청사에선]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는 ‘교통 생지옥’…불법 주·정차 차량 이면 도로까지 점령

    “불법 차량이니 옮겨달라는 경고문을 붙여도 소용없습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단속할 수도 없고…”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의 말이다. 세종청사 내부는 물론 이면 도로까지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했다. 청사 내 지하 주차장은 공간이 좁아 조금만 늦어도 자리가 없어 도로변에 세워야 한다.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는 통근버스와 승용차가 얽혀 거대한 주자창이 된다. 낮에도 청사 이면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도로 양쪽을 점령해 대형 차량들은 아예 다닐 수 없을 정도다. 14일 처음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출근했다는 한 사무관은 “청사 내에 들어왔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내몰리고, 밖에서는 경찰들 때문에 주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푸념했다. 청사 주변을 빙빙 돌다 결국 주차한 곳도 불법주차 공간이었다고 했다. 조치원에서 출퇴근한다는 모 부처 과장 역시 “아직 제 역할을 못하는 간선급행버스(BRT) 전용도로를 그냥 놔둘 것이 아니라 주차난이 해소될 때까지 청사주변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차를 댈 공간이 없어 외부인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된 세종청사는 도시 중앙에 녹지공간을 만들고, 주변에 주거공간을 배치한 후 녹지가 둘러쳐진 ‘이중 녹지벨트’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쾌적하고 여유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전봇대 ▲노상주차 ▲쓰레기통 ▲담장 ▲광고간판이 없는 ‘5무(無)’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노상 불법주차는 예삿일이고, 건물 출입구 표시나 새 주소 도로명에 익숙지 않아 근무지를 찾기조차 힘들다. 특히 점심시간이면 외부 예약식당의 차량들이 위치를 못 찾아 공무원들과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입주 공무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 청사건물은 주변에 상징적인 건물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힘들다”면서 “전철역처럼 번호를 부여한 출입구 탑을 세우거나, 건물 외곽에 숫자를 새기는 등 알아보기 쉽도록 이정표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현대重, 나이지리아 납치범에 몸값 2억 지급”

    현대중공업이 나이지리아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 직원 4명과 나이지리아 근로자 등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몸값으로 18만 7000달러(약 2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 경찰 대변인 피델루스 오두나는 현대중공업이 인질들의 몸값으로 이 금액을 냈다고 납치범의 발언을 인용해 말했다. 오두나 대변인은 현대 측이 이 같은 몸값을 제공함에 따라 나이지리아에서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비슷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한국 직원 4명 등은 지난달 17일 나이지리아 남부의 원유 생산 지대인 바엘사주 건설현장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진핑도 ‘언론 길들이기’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 내 개혁 성향의 시사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周末)가 신년 특집 기사에 우파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헌정(헌법정치)과 권력분산, 민주, 평등 등을 게재했다가 관련 당국이 삭제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 신문사 기자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BBC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난팡저우모는 당초 ‘중국의 꿈은 헌정 실시’라는 제목으로 “헌정과 권력 분산이 이뤄질 때 우리는 공권력을 비판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가질 수 있으며, 자유 강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신년 특집을 사전 제작했으나, 광둥(廣東)성 선전부가 이를 모두 삭제하고 대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취임 일성인 ‘중화민족 부흥의 꿈’으로 대체했다. 이에 편집부 기자들은 지난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 공개 성명을 내고 당국의 검열에 강하게 항의하며 조사를 촉구했으나, 관련 글마저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중국에는 언론 검열제가 없으며 언론 자유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혁파 잡지 옌황춘추(炎黃春秋)의 시나 웨이보 웹사이트가 이날 오전부터 돌연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옌황춘추는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공업정보화부로부터 웹사이트가 폐쇄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전(深?)시 공안 왕덩차오(王登朝·38)가 공원에서 민주 집회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수감됐는데, 엉뚱하게 수뢰 혐의가 적용돼 14년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앞서 왕이 280만 위안(약 4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뱀의 해/육철수 논설위원

    한자문화권에서는 점성학·풍수지리학·사주학 등의 역학(易學)이 사람들의 실생활과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역학 가운데 오행(五行)의 기운을 살펴 개인사의 길흉을 알아보는 사주학은 전문가의 영역을 벗어나 뭇사람들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해가 바뀌면 토정비결을 보거나, 날마다 신문 운세란을 살피는 일은 재미가 쏠쏠하다. 일진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좋으면 좋은 대로 기분이 상쾌하고, 나쁘면 나쁜 대로 경계의 마음을 다지기 때문이다. 사주의 바탕은 오행을 음양으로 나눈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다. 천간과 지지의 조합인 60갑자(甲子)를 활용해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를 따져 보면 어지간한 인생의 미래는 다 들어 있다. 운세와 운명이 이런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니 믿어야 할지, 말지는 순전히 마음에 달린 일이다. 이런 분위기를 이용한 ‘띠 상술’도 활개를 친다. 이를테면 천간 가운데 갑을(甲乙)은 푸른색, 병정(丙丁)은 붉은색, 무기(戊己)는 노란색, 경신(庚辛)은 흰색, 임계(壬癸)는 검은색을 나타낸다. ‘황금돼지띠’ ‘백호띠’ ‘흑룡띠’ ‘흑사띠’ ‘백말띠’ 등은 바로 태어난 해의 천간에 의해 붙여진 것이다. 지난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몇백년 만에 오는 황금돼지띠라 해서 평년보다 4만명이나 더 태어났다. 원래는 ‘붉은 돼지’인데 중국인들이 붉은 것은 재물을 가져다 준다며 황금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행에 ‘정해’는 ‘옥상토’여서 흙처럼 누런 황금색을 띠의 이름 앞에 갖다붙였다는 얘기도 있다. 어쨌든 단순한 상술이었을 뿐인데, 산모들은 제왕절개까지 하면서 아이를 낳았다. 황금돼지띠 아이들은 유치원 입학 때부터 치열한 경쟁에 시달린다니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백말띠 여자는 별나다’는 속설 탓에 말띠해엔 여자 아이의 탄생이 줄어든다는데, 진위를 떠나 ‘말(馬)이 웃을 일’ 아닌가. 올해는 뱀띠해(癸巳年), 그중에서 ‘검은 뱀(黑蛇)의 해’란다. 뱀에 대한 좋은 말도 많고 나쁜 말도 많지만, 역술가들은 뱀이 지혜롭고 불사(不死)·영생(永生)에다 풍요와 다산(多産)의 상징이라고 입을 모은다. 뱀은 음양의 귀를 동시에 열어놓는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뱀띠 인물 가운데는 지식과 지혜를 겸비해 두뇌가 명석하고, 한번 마음 먹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인재들이 적지 않다. 뱀이 희면 어떻고 검은들 또 어떠랴. 마침 나라에서 올해부터 국민 세금으로 무상보육도 시켜준다. 아무쪼록 튼튼하고 지혜로운 뱀띠 아기들이 올해엔 많이많이 태어났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80년 역사 뉴스위크 ‘마지막 인쇄판’

    80년 역사 뉴스위크 ‘마지막 인쇄판’

    내년부터 온라인 전용 매체로 전환되는 미국의 대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종 인쇄판 표지를 2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공개했다. 12월 31일자로 발행된 최종 인쇄판은 흑백으로 된 표지에 뉴욕의 옛 뉴스위크 사옥을 배경으로 ‘마지막 인쇄판’(Last Print Issue)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79년 역사의 뉴스위크는 ‘타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 함께 미국의 3대 주간지로 꼽혀왔다. 1933년 타임의 국제뉴스 편집장이었던 영국 언론인 토머스 마틴이 창간했으며, 심층 보도와 수많은 특종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린 뉴스위크는 인터넷의 발달로 종이판 판매 부수가 급격히 줄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2010년 8월 음향기기 업계의 거물인 고(故) 시드니 하먼이 뉴스위크의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달러에 매입해 화제가 됐다. 하먼은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이 소유한 온라인 매체 ‘더 데일리 비스트’와 뉴스위크를 합병하고 운영권을 IAC그룹에 넘겼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끝내 만성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10월 종이판 발행 중단과 온라인 전용 매체 전환 방침을 밝혔다. 뉴스위크 온라인판은 유료 서비스로 운영되며, 제호는 ‘뉴스위크 글로벌’로 정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싸이와 오바마/김균미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싸이와 오바마/김균미 문화부장

    ‘싸이와 오바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에게는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첫째, 올해 가장 바빴던 사람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강남스타일’을 발표한 뒤 유튜브에서 동영상이 10억 뷰를 돌파했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투어로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올해 선거까지 치르면서 흰머리만 더 늘었다. 둘째, 경사가 겹친 사람들. 셋째, 기록을 갈아치우는 남자들. ‘B급 가수’로 대우받던 싸이는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일약 글로벌 스타 자리에 올랐고,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에다 영국·호주 등의 팝차트를 휩쓸었다. 유튜브 검색 건수는 클릭할 때마다 신기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첫 아프리카계 대통령에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기록까지 더했다. 둘 다 앞으로 좀처럼 깨지기 힘든 기록들이다. 두 사람은 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돼 타임지 신년호 커버에 실렸고, 싸이는 17위에 올랐다. 둘 다 말춤을 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차이라면 싸이는 공개적으로 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 앞에서만 춘다는 것. 여기에다 ‘반미’(反美)를 더한다면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케이블채널 TNT를 통해 미 전역에 녹화 방송된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공연에서 싸이가 오바마 대통령 가족 앞에서 말춤을 춘 장면을 봤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이 공연은 지난 9일 워싱턴 DC의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싸이의 8년 전 ‘반미 랩’이 미 언론에 보도된 뒤 싸이가 “표현의 자유에 감사하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며 “(내가 한) 말들로 인해 고통을 받은 분들께 영원히 죄송할 따름이다.”라는 내용의 사과 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미 언론들의 최대 관심은 싸이가 과연 대통령 가족이 참석하는 30년 전통의 자선공연 무대에 설 수 있을지였다. 폭스뉴스 등 일부 보수 성향의 언론과 블로거들은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싸이의 과거 반미 발언이 백악관 게시판에까지 올랐고, 싸이를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빗발쳤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자체 판단에 따라 이 청원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고, 싸이가 과거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문제 삼지 않았다. 싸이는 예정대로 오바마 앞에서 말춤을 췄다. 그것도 ‘당당하게’. 앞서 지난 11일 대통령이 공연이 끝난 뒤 싸이와 악수하며 미소짓는 장면이 보도되자 폭스뉴스 등은 비난 수위를 높이며 오바마를 몰아세웠다. 일부 정치인들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 같은 비난은 며칠 가지 않았다. 이후 싸이와 반미 발언을 정색하고 거론하는 언론은 거의 없다. 그보다 유튜브 10억 뷰 돌파 뉴스를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언론과 오바마를 보면서 그런 일이 한국에서 있었다면 청와대와 언론, 네티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자문해 본다. ‘한국 군인과 가족들을 죽이라’고 노래한 가수가 과연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을까? ‘개념 없는’ 연예인으로 몰아세워 활동을 그만두게 하지는 않았을까? 오바마는 선거가 끝나 정치적 부담이 덜하기도 했겠지만 싸이의 진심 어린 사과를 미국민을 대신해 받아들이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자신 있는 오바마를 보면서 우리도 여론은 의식하되 끌려다니지 않는 최고 지도자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오바마 앞에 당당하게 섰던 싸이가 오는 31일 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전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다시 말춤을 춘다.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도 부인과 두 딸과 함께 백악관에서 TV로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말춤을 함께 출지 모른다. 말춤으로 한 해를 유쾌하게 해준 싸이에게 고맙다. kmkim@seoul.co.kr
  • [길섶에서] 군고구마/최광숙 논설위원

    정부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사석에서 늘 고교 시절 서울로 유학와 학비에 보태기 위해 추운 겨울 군밤을 팔았던 추억담을 들려준다. 어르신들의 고학시절 군밤이나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는 얘기는 흔히 듣는 터. 그런데 지금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몇 년 전부터 군고구마를 파는 이들 중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니라 학교 폭력의 주범인 ‘일진회’나 조폭들의 앵벌이로 군고구마 장사를 하는 청소년들이 없지 않다고 한다. 고생하는 어린 학생들이 안쓰러워 마음으로 군고구마를 사주던 따스한 시절. 그 풋풋한 정(情)을 지금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올해는 고구마값이 많이 올라 군고구마 장수를 찾는 일 자체가 어려워졌다니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란…. 사람의 입맛이란 변하지 않는 법. 주위에 먹을 것이 널렸지만 겨울철 별미 군고구마의 유혹만큼은 뿌리치기 어렵다. 겉은 까맣게 탔어도 안은 노오란, 문문한 그 속살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직화냄비에다 고구마를 한번 구워 먹어야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上) 여주 여아 성폭행 그후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上) 여주 여아 성폭행 그후

    올해는 유난히 아동성폭행 사건이 많았다. 여주 4세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나주 유아 납치사건, 통영사건 등 하루가 멀다하고 아동성범죄 사건이 터졌다. 정부에서 성폭행전담반 추가배치 및 가해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방침까지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보완대책을 추진 중이나 어린이를 둔 부모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동 성범죄 근절 필요성과 정부 대책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박근혜 당선인께서 약속하신 ‘아동 성범죄 없는 세상’, 꼭 만들어 주세요. 이것은 일반적인 공약과는 다른 아이들과의 약속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지켜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여주 4세 여아 성폭행 사건’ 당사자인 민지(가명)양 가족의 성탄절 소망이다. 민지양의 어머니, 오빠, 언니는 이날 오전 경기 여주군의 한 교회에서 민지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며 박 당선인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서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 서명했다. 이 운동은 여주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아동 성폭력 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에서 추진했다. 박 당선인은 당시 서명지에 “섬세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아동 성범죄 근절 의지를 표명했다. 민지양 가족의 악몽은 지난 7월 3일 밤 시작됐다. 범인은 ‘이웃집 아저씨’였다. 임모(42)씨는 자신의 집 근처 수돗가에서 물놀이하던 민지양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접근, 인적이 드문 공원으로 데려가 성폭행해 전치 24주의 상해를 입혔다. 당시 민지양의 어머니는 사건 현장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조리부터 배달까지 혼자 도맡고 있어 민지양은 종종 밖에 나가 놀다 들어오곤 했고 그날도 밀린 주문을 처리하는 사이 일이 터졌다. 임씨는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이후 화목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아버지는 충격을 받고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됐다. 왼쪽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지금까지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딸 간호에 남편 병수발로 어머니는 피자가게를 접어야 했다. 생계 수단이 끊어졌다. 민지양은 나이가 어려 사건의 충격을 말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전에 없던 폭력성을 보였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악을 쓰거나 불 끄는 것을 두려워했다. 좋아하던 아빠도 꺼렸다. 하지만 민지양 가족에게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진 것. 수천만원의 성금도 모였다. 민지양 가족의 지인인 김원기(48)씨는 “발자국 카페의 힘이 컸다.”면서 “다음 아고라 등에서 성금을 모으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충격에 빠져 있던 가족들을 대신해 많은 일을 했다.”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아이들의 학용품 등을 보내주는 등 온정도 이어졌다. 민지양도 달라졌다. 사건 이후 민지양은 꾸준히 심리 치료를 받으며 밝은 모습을 되찾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어린이집에도 다닐 계획이다. 어머니는 “민지가 ‘예쁜 짓’을 시키면 볼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윙크를 하는 등 예전의 밝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나이지리아 피랍 한국인 전원 석방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4명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피랍 나흘 만에 모두 풀려났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이들을 납치한 용의자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22일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17일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현대중공업 직원 채모(59)씨와 김모(49)씨, 또 다른 김모(49), 이모(34)씨 등 4명이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6시)쯤 바옐사주(州) 예나고아 인근에서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들은 심신이 다소 지쳐 있지만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납치범들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채씨 등은 우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식을 취한 다음 최대한 빨리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인들과 함께 납치된 현지인 근로자도 무사히 풀려났으며 현지인들로 추정되는 납치범들의 정확한 실체는 계속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조속히 귀국 항공편을 마련해 풀려난 직원들이 가족과 만나게 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20년만에 재심 첫 공판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20년만에 재심 첫 공판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의 재심 첫 공판이 20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 심리로 열렸다. 1992년 강씨에 대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검은 양복을 입고 출석한 강씨는 법정에서 재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강씨는 “당시 검찰의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은 모략과 허구, 비상식으로 가득 찬 괴물처럼 보인다.”며 “검찰과 법원은 단지 나를 파렴치범으로만 몰려고 했다.”며 준비해 온 모두진술서를 읽어내려 갔다. 이어 “20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저질렀다는 ‘자살 방조’라는 단어는 아직도 생소하다.”며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고 싶다. 결단코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변호인은 “당시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형영 실장의 필적감정서뿐이었다.”면서 “유서 대필이 언제, 어디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변호인 측은 공판 심리 범위와 증거물 채택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강씨 측 변호인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강씨 등으로부터 압수해 간 서적 등을 재심 증거로 제시하고 싶다.”며 검찰 측에 압수물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대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에 따르면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먼저 심리 범위부터 다시 정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의 총무부장인 강씨가 후배 김기설(당시 전민련 사회부장)씨에게 분신할 것을 사주하고 유서를 대신 써 준 혐의로 기소돼 억울하게 옥살이한 사건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이비 국제저널에 논문… 알앤엘바이오 의도적 주가 띄우기 논란

    줄기세포 분야의 벤처기업이 사이비 국제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이를 홍보에 활용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논문조작이나 표절을 뛰어넘는 황당한 사건이라는 반응이다. 19일 알앤엘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14일 “뇌성마비 소아 환자에게 성체 줄기세포를 시술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고, 이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해당 연구는 알앤엘 회장인 라정찬 박사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생후 3년 7개월의 여자아이에게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1억개씩 4회 투여한 결과 안면마비가 치료됐다는 내용이다. 이 자료는 뇌성마비에 대한 뚜렷한 치료방법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 때문에 일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생물학 전공자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를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됐다. 논문이 게재된 ‘저널 오브 메디컬리서치’가 정상적인 저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저널은 공인받은 국제저널을 모두 검색할 수 있는 미국립생물정보센터의 ‘펍메드’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으며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은 물론 후보군(SCIE)에도 등재되지 않은 사실상 ‘유령저널’이다. 저널 측은 홈페이지에서 12월호를 ‘1호’라고 명시했지만 연속간행물 번호, 편집진 등에 대한 설명도 없다. 심지어 해당 호에는 라 박사의 논문 한 건만 게재됐다. 브릭의 한 관계자는 “이 저널의 출판사인 ‘밸리스 인터내셔널’은 과학저널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짜 논문을 출판하는 것으로 학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알앤엘 측은 보도자료와 함께 이 연구성과가 ‘국제성체줄기세포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술대회는 라 박사가 참여하고 있는 베데스다생명재단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침례교회에서 열렸다. 발표자와 주최자가 동일한 것이다. 라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 중인 김윤배 충북대 교수는 “쥐를 이용한 뇌성마비 실험에서 효과를 거뒀고, 이를 알고 환자 어머니가 문의해 와 알앤엘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줬다.”면서 “해당 저널은 일반적인 논문이 실리는 저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앤엘 측은 “권위 있는 저널보다는 빠른 발표를 위해 신생 저널을 선택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저널 중에서도 나중에 학계의 인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주가 상승을 노린 홍보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보도자료 배포 전날 업계에 소문이 퍼지면서 알앤엘의 주가가 13%나 급등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라 박사는 이달 초 신주우선권을 행사, 자사주 174만주를 확보해 지분이 8.64%에서 10.42%로 늘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라 박사는 지난해 노벨상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으로 수혜를 받은 바 있다.”면서 “줄기세포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사람이 불량 저널을 선택한 것 자체가 의도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알앤엘측은 주식 매입 부분에 대해 “라 박사가 우선주 매수권한을 행사해 지분이 늘었을 뿐 실제로 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바마,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오바마,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21세기 새로운 미국인의 전형”이라며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젊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첫 대통령으로 그는 정치적 인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타임은 이런 이유로 오바마가 청년층과 히스패닉, 대학 졸업 여성, 소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이 변화의 속도에 절망하고 있고 경제 역시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택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타임은 여성의 교육권 등을 주장하다 탈레반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던 파키스탄 소녀 말라라 유사프자이(14)를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 연구진 등이 오바마와 마지막까지 경쟁한 차점자였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세금 망명/서동철 논설위원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1991년이었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생트 콜롱브와 제자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드파르디유는 은둔의 예술가로 그려진 스승을 존경하지만 세속적 출세에도 초연하지 못하는 작곡가 마랭 마레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는데, 영화가 끝나자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프랑스인의 기질을 제대로 이해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그가 자연스럽게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리게 되었을 것으로 지금도 짐작하고 있다. 드파르디유가 엊그제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뜻밖이었다. 사회당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을 피해 벨기에로 거처를 옮긴 자신에게 비난이 이어지자 “프랑스 여권과 사회보장번호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가 연소득 100만 유로 이상의 부자에게 75%의 소득세를 거두어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에 반기를 든 것이지만, 장 마르크 애로 총리가 “세금 내는 것을 피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나. 참으로 애처롭다.”고 비난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듯하다. 프랑스 정부가 국적 포기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그를 ‘프랑스 국민배우’라고 부르기는 좀 껄끄럽겠다. 프랑스 부자의 ‘세금 망명’은 한 해 1만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팝가수 조니 알리데이와 디자이너 다니엘 에스테, 자동차회사 푸조의 사주 가족은 스위스로 갔다. 스위스 최고 부자 300명 가운데 43명이 ‘프랑스 망명자’라는 통계도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여배우 에마뉘엘 베아르와 루이뷔통의 베르나르 아르보 회장도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 ‘세금 망명’은 기업의 세(稅)테크가 원조다. 최근 구설수에 오른 구글이나 스타벅스처럼 조세회피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합법과 탈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막대한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많은 나라가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세테크를 눈감아줬으나 경기 침체의 여파로 세수 부족에 시달리자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세금 망명처’라 할 수 있는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은 흔히 많은 수입을 올리는 개인이나 기업에는 글자 그대로 ‘세금 천국’이다. 우리 대선에서 후보들이 막대한 추가 세수가 수반되는 공약을 다투어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천국으로의 망명’을 떠올린 부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MB, 김상철 前서울시장 빈소 찾아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김상철 전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생전에 새터민(탈북주민)을 위해 했던 모든 일을 남은 사람들이 뜻을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 적었다. 유족 측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조문배경과 관련, “이 대통령과 고인이 모두 전임 서울시장이고,(이 대통령이 고인의) 탈북자 사업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조문에는 류우익 통일부장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수행했다. 김 전 시장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시장에 임명됐으며, 2002년에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을 창간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류 장관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시절 ‘미래한국’ 편집위원을 맡는 등 고인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호석화, 3년만에 경영 정상화

    금호석유화학이 3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했다. 13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 등 13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금호석화의 ‘채권은행 공동관리(자율협약)’ 졸업을 승인했다. 채권은행단은 아울러 금호석화가 제안한 향후 3년간의 잔여채무(7904억원) 상환 계획을 받아들이는 한편 자사주(559만 2528주) 담보 해지도 결의했다. 이로써 금호석화는 채권단 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금호석화의 자율협약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유동성 위기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2010년 시작됐다. 금호석화는 당시 차입금 2조 2307억원에 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지분법 손실로 부채비율이 498%에 달했다. 하지만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지난달 말 현재 189%까지 낮췄다. 2010~2011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물론 회사신용등급도 역대 최고인 ‘A-’로 올려놨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금호석화가 자율협약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주통신] 김정은, ‘타임’ 독자가 뽑은 ‘올해의 인물’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제1비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온라인상에서 독자들을 상대로 시행한 투표에서 최종 마감 결과 최고의 득표를 획득해 독자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수주 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김 제1비서는 530여만 표를 획득하여 210여만 표에 그친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존 스튜어트를 누르고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온라인상의 ‘올해의 인물’은 실제로 타임지의 편집부가 선정해서 발표하는 올해의 인물과는 전혀 무관하다. 라티카 존스 타임지 편집장은 “우리는 이러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득표는 완전히 비과학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단의 인터넷 그룹들은 그동안 타임지의 온라인 투표에 영향을 미쳐 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공정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이다. 한편, 지난 11월에는 미국의 풍자 매체인 디 어니온(The Onion)이 김정은 제1비서를 2012년 최고의 ‘섹시한 남자’(sexy guy)로 선정했다는 풍자성 기사를 실었는데, 중국의 인민일보가 이를 사실적으로 보도해 망신을 당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RCY 수 유스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9일 개최

    RCY 수 유스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9일 개최

    청소년 적십자 수(秀) 유스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가 오는 29일(토) 오후 6시 서울 능동로 건국대학교 새천년 대강당에서 열린다. 대한적십자사의 희망풍차캠페인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연주기금 전액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실버카를 사주는 ‘실버카 모금캠페인’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내년 창단 예정인 수 주니어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봉사연주와 재능기부 콘서트를 함께 해온 수 챔버오케스트라, 명지대학교 예술종합원 김미란교수 등의 특별 연주 무대도 마련된다. 8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적십자 수 유스 오케스트라(단장 조경원, 피아노 안지선)는 지난 2006년 10월 대한적십자 소속의 전문 문화봉사단체인 네오클래식 소속 청소년 단체로 발족했다. 건국대학교 병원 환우들을 위한 레인보우 음악회를 시작으로 사천성 지진기금성금마련 음악회, 홀몸어르신 기금마련음악회, 다문화가정 캠프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경원 단장은 “행복이 넘치는 음악선율을 통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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