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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외상 유엔서 ‘이례적 행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행보가 예전과 다르게 활발,북한이 국제사회 위상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백남순은 27일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회견을 갖고 “남측이 7·4공동성명에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 대단결 등 3대 원칙을 존중하고 우리의 협상 제의에 응한다면 정상회담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남북대화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협상 제의에 응한다면’이란 전제 문구를 달아 남북 정상의 만남에 어떤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어쨌든 정상회담의용의를 밝힌 것은 의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또 일본에 대해서도 “과거 죄행에 사죄하고 보상한다면 관계개선 전망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혀 역시 ‘사죄와 보상’이란 조건이 달려 있지만 제재 완화에 대한 분명한 화답은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햇볕정책은 화해·협력의 이름 아래 북한의 사회주의제도를 변질시켜 남한체제에 흡수통일시키려는 반북(反北)대결 책동”이라고 주장,그의정상회담 용의 발언이 ‘상투적’ 선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5일 유엔총회 연설 이후 연이어 기자회견을 허락하는가 하면 26일에는 재미교포 경제인들과 접촉했다.이같은 그의 행보는 미국의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 완화 이후 앞으로 북·미간의 ‘거래’나 ‘교류’와 관련,주목을 받고 있다. 맨해튼을 일주하는 유람선상에서 회동한 재미 경제인 10여명은 친북 인사들이 아니며 북한과의 무역방안,여행,투자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구체적인 투자·협력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이익을 바라는 ‘자본주의’ 대기업의 투자보다는 동포기업인들과의 상대가 우선 손쉬운 대상이란 점이 이들을 일차 접촉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그동안의 행동은 전혀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베를린회담 이후예측이 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ay@
  • [北 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白南淳 北외무상 문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베를린 북·미회담 타결이후 유엔총회에 참석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25일 총회연설에서 미사일 발사실험을 ‘연기’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의 방미는 지난 92년 김영남(金永南) 외교부장이 유엔에 참석한이후 7년만에 이뤄진 것인데,그는 북한 책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이 때문에 그의 기자회견장에는 30명이 넘는 외국기자들까지 가세,언론들의높은 관심도를 엿보게 했는데 그는 이같은 상황을 미리 의식한듯 일문일답이 시작되기전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낭독했다. 원고에는 북한이 5년동안의 경제난관을 극복했고,남북관계에는 연방제가 필요하며 한국은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는 등 해묵은 구호를 담고 있었으나 말미에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북한측의 호응책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대립정책을 버리고 관계개선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서 조·미(朝·美)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진행할 것이며,회담기간에는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미회담의 언약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북·미 회담이 끝난 뒤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가. 미사일 문제는 공화국(북한)의 자주권에 속하는 것이다.필요하다고 보면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렇지 않다고 보면 발사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회담결과를 봐야할 것이다. ■미국이 보여야 할 신의란. 우리는 미국이 자주권과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신의있게 우리를 대할 것을요구한다. 대(對)조선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한다. 그리고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전면적인 제재해제와 실천,행동이 이행돼야 한다고 본다. 조·미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남조선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 성명을 통해 회담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회담의 분위기를 위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에 응할 용의는. 우리는 일본과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그러나 그것은 철저하게 일본의태도에 달려있다.일본이 과거의 죄행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할 의지가 있다면국교정상화 회담에 응할 것이다.한마디로 한다면 일본의 과거청산 의지에 달려있다. ■핵활동은 동결됐는가. 우리는 1994년에 체결된 조·미기본합의문에 따라서 철저하게 핵동결을 진행했다. ■한·미·일 등이 북한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고있는데 북한측의 책임은 없는가. 우리는 조선반도 문제에 대해 항상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은 조선반도 주변에 핵무기와 미사일을 갖다놓고있지만 우리는 미국주변에 갖다놓고 있지 않다. 지난해 8월에 발사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는 어디까지나 과학연구를 위한 것인데 일본은 미사일 위협으로 떠들고 있다. 우리는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는 것이기본입장이기 때문에 도발하는 것이 없다. ■이종옥 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27일로 예정된 미외교협의회(CFR) 연설일정은 강행되는가. 현재로서는 계획된 일정에 변화가 없다.
  • [매체비평] 탈세주주 고발이 언론 길들이기인가

    지난 18일자 중앙일간지의 1면에는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의 탈세혐의에 대한 국세청의 고발 사실이 일제히 보도되었다.놀라운 뉴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탈세공화국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에서 수백억원의 탈세혐의 정도는 그리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다.따라서 신문사 사장이 탈세를 했다는 주장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다만 정부가 ‘감히’ 신문사 사장을 수사하겠다고 나섰다는사실이 놀라운 부분이다. 물론 홍석현 사장이 보광그룹을 경영하면서 탈세를 했는지는 재판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국세청 발표직후 홍사장은 “국민과 중앙일보 독자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한편 중앙일보는 ‘어느 개인이나 외부 그룹이 간섭할 수 없는 독자들의 신문이자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면서,‘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의 공익적인 의무를 다시한번 깊이 깨닫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신문,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신문이 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홍석현 사장의 탈세혐의 발표직후 중앙일보의 지면은 “공정하고 독립적인 신문”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주 방어성 기사들로 채워졌다.중앙일보는 이 사건이 “정치권에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야당의원들의 입을 빌어 ‘명백한 언론 표적탄압’,‘이 정권의 속셈 뻔한 길들이기’ 라고연일 보도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귀국 기자회견 보도에서도 홍석현 사장 사건에 대한 논평이 여당합당,북미협상타결,동티모르 파병 등의 문제보다 더 많은 지면을 차지했다.물론 야당의 주장대로 표적수사일 가능성도 있다.그렇다면 김대중 정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홍석현 사장 사건이 ‘비판적 언론 길들이기’라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정부는 이 사건을 언론계 부조리 척결의 신호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우리나라 신문업계는 법적인 논리도,경제논리도,시장논리도,언론학적 논리도 통하지 않는 마지막 성역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에게 5년마다 실시하는 세무조사가 신문기업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90년대 접어들면서 신문기업에 대한 정부 및 사회의 감시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신문업계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들먹이며 비판을 외면해왔다.언론의 자유라는 명분을 기득권 수호를 위한 도구로 이용해온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의 신문사주들은 국민이 누려야할 언론의 자유를마치 자신들의 특권인듯 오만하게 남용한 것을 사죄하고,언론을 개인의 사유물이 아닌 국민의 여론수렴장으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전직판사‘서해교전 조작’유포 시인

    지난 6월 서해교전 조작 의혹을 컴퓨터 통신에 띄워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은 당시 서울지법 판사였던 신모씨(31)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17일 ‘사죄와 해명의 말씀’이란 문건을 배포,“서해교전 사태와관련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사람은 내 자신”이라면서 “목숨을 걸고 서해교전에 참전했던 장병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6부(鄭陳燮 부장)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신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日국왕 訪韓前 풀어야 할 일

    지난 9월 2일 김종필 총리는 한·일 총리회담에서 아키히토 일본국왕의 방한을 요청하면서,“2002년 월드컵 이전에 방한이 이뤄지면 한·일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내년이나 2001년의 방한을 거듭 요청했다.일본국왕의 방한을 요청한 한국정부의 자세가 국민의 미묘한 대일 정서까지 고려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먼 시각에서 볼 때 일말의 전진적인 점을 엿볼 수있다. 그러나 김 총리가 지난번 방일에 이어 이번에도 공식석상에서 일본어 실력을 과시한 것이라든가 국민의 대일 정서에 앞질러 ‘일본국왕’의 방한을 요청하는 정부의 자세는 아무래도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개인적으로는일본이 과거 저지른 문제의 해결 없이 방한하는 것은 반대한다. 한국정부의 거듭된 일본국왕 방한요청에 대한 오부치 총리의 답변은 ‘환경 조성에 양쪽이 노력해 나가자’는 것이었다.‘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뜻’을밝힌 것이지만,뒤집어보면 한국이 분위기를 잘 조성해 더 간절히 요청하면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대답의 이면에는 일본국왕의방한이 그동안 잠재우고 있던 한국인의 대일 정서를 자극해 예측할 수 없는결과를 돌출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점도 숨겨져 있다고 본다. 오부치 총리의 대답은 한국민의 내면에 흐르는 형언하기 어려운 대일 정서를 한국정부보다 더욱 면밀하게 간파한 것이지만,환경 조성은 오히려 일본측이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무엇이 일본정부로 하여금 ‘일왕방한’ 요청에 ‘환경 조성’을 이유로 머뭇거리는 태도를 취하게 하는가.또 그 소리냐고 역정을 낼지 모르지만,한마디로 그것은 일본이 청산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과거사의 문제이다.한·일관계에서 아킬레스건처럼 중요한 대목마다 소리없이 나타나 양국 관계의 진전을 괴롭히고 있는 망령같은 존재가과거사이다.일본은 잊어버리기를 원하지만,한국인은 해방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 아직 그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본국왕’의 방한이 바로 그런 과거사의 고리를 끊는 ‘환경 조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 한국민은 한국정부만큼 그의 방한을 환영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언제 이뤄질는지 알 수 없는 방한에 앞서,한·일간의 ‘불행했던’ 과거사의 앙금을 걷어내려는 일본국왕의 노력과 결단이 기대된다. 불행했던 과거사 청산문제를 다시 건드리는 것은,그같은 잘못을 더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의지를 촉구하는 것에 다름아니다.한·일간 과거사청산문제는 과거의 문제만이 아니고 현재의 문제이며,한·일간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북한과 일본,중국과 일본의 문제이기도 한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다. 세계는 지금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지역간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동북아시아지역만 분단과 냉전체제,일본 군국주의의 미청산으로 지난 역사의 질곡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일간 과거 청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동아시아의 바람직한 관계,나아가 세계사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일본국왕은 그의 증조부 이래로 왜곡된 한·일관계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만큼 방한에 앞서 과거 군국주의 침략행위에 대한 명백하고 솔직한 사죄가 있어야 한다.이것은 한국에 대한 표명일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것이며,일본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더 높이는 계기도 된다. 일본이 청산해야 할 과거사는 이제 일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동학혁명 이래 부당한 군대 파견으로 동학군과 의병·독립운동자 수십만을 사살하였고,불법적으로 행한 한국 강점에 수많은 문화재의 강탈과 수탈통치,일제말기 100만이 넘는 노동자들의 강제연행과 사할린 동포,강제연행자들이 저축해놓은 저축금의 미반환 문제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지금도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377차까지 행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보여주듯이,일본정부가 관여를 부정하고 있는 약 10만∼20만의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와 배상문제는 유엔 소위에서까지 결의된 것이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한국인들은 제사 때마다 일제에 의해 무참히돌아간 조상의 죽음에 동참하며 일본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한다. 한국인의 이런 고통의 한가운데 아직도 ‘일본국왕’이 자리하고 있다.과거사에 대한 앙금을 걷어내려는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면,일본국왕은 한국의 국립묘지에서 일본 국민들을 대표하여 항일 독립운동가들에게 향불을 피우는 것도 거리끼지 않을 것이다.일본국왕의 방한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그때 한국민도 마음으로부터 일본국왕을 환영할 것이다. [李萬烈 숙명여대교수·한국사]
  • [옷로비 청문회] 이모저모

    ‘옷로비’ 진상조사 마지막날인 25일에도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지만 새로운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증인으로 출석한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주장이 엇갈리자 답답해진 의원들은 ‘위증’ 운운하면서 몰아붙였지만 증인들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형자씨는 신문을 받는 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또렷하게 자신의 입장과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또 웃음을 띠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고 간간이 목이 마른 듯 물을 달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이 “다른 증인들은 성경에 손을 얹고 진술의진실성을 맹세했는데 그렇게 하겠느냐”고 묻자 이씨는 ‘하늘로도 말고 땅으로도 말고 맹세치 말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종교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로비’라는 말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의원들이 ‘옷로비사건’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자 이씨는 “옷로비가 아니라 옷값 대납 요구사건”이라며 항변했다.또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이형자 리스트’에 대해 “친구에게 리스트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며 리스트의 존재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림로비 여부에 대해 이씨는 “없다.저번에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음 증인으로 나온 정일순씨는 “어제 못나와서 죄송하다”며 사죄의 말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그러나 이 발언으로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건강하네”라고 반말투의 발언을 하자 국민회의한영애(韓英愛)의원이 “여성의 인격을 비하하거나 야유식의 발언은 삼가야한다”고 맞서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정씨는 아픈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고 아주 또렷하고 큰 목소리로 신문에 임했다. 정씨는 옷값대납 요구 사실을 부인하면서 “분통이 터져 살 수가 없다.나는 바르게 산 것밖에 없다”는 등의 말로 억울함을 호소했다.정씨가 자주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고 흥분한 정씨가 의원들의 질문이 끝나기 전 답변을 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통일부장관이면 서열이두번째인데 젊은 실세 장관 부인들 비위맞추느라 힘들다’는 말을 배정숙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또 “사직동팀 조사로 인해 8개인 매장이 2개로 줄어 살 마음이 없어졌다”고 말한 뒤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안정제를 먹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
  • [오늘의 눈] 청문회 무용론

    요즘 시중에는 청문회 ‘무용론’이 유행어처럼 회자(膾炙)되고 있다. 여야간 힘겨루기 끝에 가까스로 마련된 ‘옷 로비’ 의혹사건 청문회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정치공세’나 ‘인신공격’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청문회가 열리게 된 과정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검찰수사 결과 고관대작 부인들이 낀 이번 사건에 ‘사정(司正)’의 총수였던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는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이를 놓칠세라 야당이 물고 늘어져 ‘청문회’가 성사된 것이다.그런만큼 연씨가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에게서 사건 청탁과 함께 ‘옷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문회는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진실을 규명하고,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게 그 순서라고 본다.그러나 이번 청문회는 처음부터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했다.야당이 청문회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채 마치 대통령 부인도 관련된 것처럼 ‘몸통론’ 등을 제기하며 ‘정치공세’를 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연씨 윗선의 ‘고리’를 캐기 위해 의제(議題) 밖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던졌다.이 과정에서 일부 야당의원들은 증인들로부터 ‘물증’을 제시하라든지,“의원님이 발로 뛰어 알아보세요”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증인 및 참고인들도 청문회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정작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를 해도 모자랄텐데 뻣뻣하게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가 하면,헷갈리는 진술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짜증만 더하게 했다. 진실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청문회가 변명만들어주는 곳이냐”“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는 등의항의성 전화가 각 언론사와 시민단체에 빗발치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청문회도 같은 전철(前轍)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다./오풍연 정치팀기자poongynn@
  • [옷로비 청문회] 延貞姬씨 증인신문 중계

    국회 법사위는 24일 옷로비사건 청문회를 열어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등 증인 5명과 나나부티크 사장 심성자(沈性子)씨 등참고인 3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증인신문을 벌였다. ■ 연정희 증인?정일순 사장은 호피코트를 재킷,스카프와 함께 증인 몰래 쇼핑백에 담아보냈다는데. -맞다. ?호피코트는 언제 발견했나. -며칠 후인데 잘 모른다.코트는 뒷방에 포장에 담긴 채로 그대로 있었다. ?코트를 발견하고 어떻게 했나. -놀라서 아주머니에게‘이 코트는 원하지 않은건데 언제 받아놨냐’고 물었더니 며칠 전 운전기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다.정사장에게 전화해 돌려보내겠다고 했고,정사장은 언제든지 가져오라 했다. ?기도원 갈 때 호피코트를 팔에 걸쳤나. -반환하려고 손에 걸치고 나가 기사에게 넘겨줬다. ?입지는 않았다는 것이냐(이상 국민회의 조찬형 의원)-점퍼인데 어떻게 코트를 입은 상태에서 그걸 입나. ?1월7일 기도원 갔다와서 1월8일 코트를 반납한 것 아닌가. -아니다.코트를 돌려주려고 팔에 걸친 것은 1월2일이다.운전기사 수첩에도 1월5일 보냈다고 적혀있다. ?청와대에 가 이희호 여사에게 울면서 억울하다고 했다는데. -만나 뵌 일도 없다. ?배정숙씨는 증인의 호화 의상실 쇼핑을 지적하며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했다는데.(이상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30년 동안 공직자 부인 생활을 하면서 정장 한벌 변변한 것이 없었다.검찰총장이 되고 나서 모임이 잦고 3월 딸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맘 먹고 정장몇벌 장만하려다 이런 일이…. ?정일순은 증인이 상당히 맘에 들어해서 600만∼700만원 되는데 옷값은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보냈다고 하는데. -아니다. ?코트를 12월19일 가져와 1월8일 돌려줬다면 소유기간이 20일로 늘어난다. 박주선 법무비서관으로부터 이를 돌려주라는 귀띔을 받은 적 있나.(이상 자민련 김학원 의원)-없다. ?평소 검찰청 직원이 운전하나. -아니다.사적으로 (검찰청) 기사를 쓴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추석에 (이형자씨가) 전복 보내온 것을 거절한 일이 있나. -전복을 보내온 사실도 없다.전화만 왔었다.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으니 할렐루야 교회라면서 전복을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물어 이 댁은 그런 것 안 받는다고 했다. ?배정숙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문을 걸고 오래 얘기했다는데 압력을 넣은 것 아닌가. -진실을 알고 싶고,형님 각혈상태도 알고 싶었다.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괘씸하기도 했다. ?배씨 증언에 대해 느낀 점은.(이상 한나라당 박헌기 의원)-본인이 한 말을 모두 내가 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배씨가 최순영 회장 사건에 대해 직접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나. -전혀 없다. ?11월7일 신라호텔에서 배씨와 만나 조복희씨의 낮은울타리회 가입이 안된다고 말한 이유는. -최회장 사돈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단지 그것이었다. ?남편 직업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더 잘 알 수 있지 않나. -어떤 친척이라도 사건과 관련되면 (남편은) 집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는성격이다.밖의 이야기를 물어볼 수도 없고 해주는 분도 아니다. ?배정숙씨가 입원한 병원에 갔을 때 강인덕 전 장관이 화를 내고 면회사절을 했다던데.(이상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절대 그렇지 않다. ?라스포사 정사장한테가서‘만일 입 다물지 않으면 중수부에 잡아 넣겠다’며‘증인과 정씨는 모르는 사이’라는 진술서를 쓰라고 위협했는가. -그런 사실이 없다. ?사직동팀에서 4번 조사 받았나.(이상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한번이다.오전 11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15시간 조사를 받았다. ?검찰수사 기간동안 이형자씨와 화해한 이유는. -조사를 받는 도중 내가 최회장과 이형자씨에 대해 많은 안좋은 얘기를 했다고 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어 이를 말하고 대납요구를 했다는 데 대해서도 직접 들어봤다. ?배씨는 지난 11월 자신을 만나서 증인이 ‘63건은 연말까지 보류됐다’고했다.또 ‘외자유치가 안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 ‘어렵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는데.(이상 자민련 송업교 의원)-배씨가 ‘외자유치가 안되면 어떻게 되노’라고 해 상식적으로 (외자유치가) 되는 것보다 안되면 어렵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12월 박주선 청와대법무비서관으로부터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1차 조사를 받았나. -그런 일 없다. ?박비서관이 ‘매일 강남 쇼핑한다는데 자중하라’고하지 않았나.상부지시로 조사한다고 말했다는데. -박비서관을 만난 적이 없다. ?코트가 400만원이 아니라 4,000만원이라는 제보가 있다.배정숙씨는 증인이 1,000만원 이하의 물건은 쳐다보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는데.(이상 한나라당정형근 의원)-내 진실을 들어달라.자꾸 그쪽 이야기만 듣지 마라. ?이형자씨가 3월 목사를 연씨에게 보내 전혀 근거없는 사실로 고통을 줬다며 사죄의사를 표한 사실이 있나. -있다.그러나 이씨를 만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몰라 편지를 써달라고했다. ?19일 배정숙씨 등과 라스포사 갔을 때 배씨가 ‘이왕이면 밍크를 장만하라. 옷값은 걱정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이상 국민회의 박찬주 의원)-그런 얘기는 없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오늘의 눈] 광복절과 일장기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일장기는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는 듯했다.1945년 광복의 한반도에서 36년간 만행과 수탈의 상징인 일장기를 끌어내릴 때만 해도그러했다. 당시 일본도 마찬가지였다.주일연합군총사령부(GHQ)는 같은해 일장기 게양을 금지했다.게양하려면 허가가 필요했다.패전국 깃발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일장기 아래 무섭게 뭉치는 일본인의 심성을 점령군으로서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GHQ는 일장기 게양 허가제를 49년 철폐했다.기다렸다는 듯 일본 정부는 이듬해 “경축일 때 집이나 학교에서의 일장기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은 바람직하다”는 담화를 냈다. 법률에는 없지만 사실상 국기(國旗),국가(國歌) 역할을 해온 일장기,기미가요의 근거를 만들기 위해 일본 정부는 끈질긴 시도를 해왔다.종전 후 54년이 흐른 지난 9일. 일장기와 기미가요는 정식의 국기,국가가 됐다.일본은 역사상 처음으로 법률이 뒷받침하는 국기,국가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본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이웃은 많지 않은 것 같다.축하는커녕 잊기어려운 과거가 떠오르고 뭔가 찜찜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표정들이다.그 찜찜함은 일본이 침략의 과거를 스스로 인정하고 청산하려고 노력했는가,이웃들이 일본을 진정으로 용서했는가 하는 지난 50여년간의 의문에다름 아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법안을 제출하면서 “21세기에 이 문제를 안고 가서는 안된다”며 법안의 통과를 호소했다.그러나 20세기에 남기고 가서는 안될 시급한 일이 일장기의 법제화인지 이웃나라는 물론 일본의 일부 지식층들조차 의아해했다. 일본은 20세기초 아시아 제국에 저지른 침략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해본 적이 있는가.한국과 중국이 사죄를 요구하면 애매한 표현으로 얼버무리지는 않았는가.반성을 할 만큼 했으니 오히려 이제 그만 괴롭히라고 짜증을 내지는않았던가.20세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그 대답을 듣고 싶다.54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시행될 일장기 법의 통과를 지켜보면서 일본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황성기/국제팀 차장 marry01@
  • 한·일관계 문제점 솔직하게 분석

    현역 일본 외교관이 한·일관계의 문제점을 비교적 솔직하면서도 날카로운시각으로 분석한 책을 냈다. 미치가미 히사시 한국주재 일본대사관일등서기관이 쓴 ‘한국을 모르는 한국인,일본을 모르는 일본인’이라는 책은 “왜 한국인은 상대가 일본이 되면객관적인 견해를 갖지 못하고 사고 정지에 빠지는가”라고 묻고 있다.(황소연 옮김,무한 8,500원) 그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지난 50년 이상 자신들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의선입견이 강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했다고 밝혔다. 미치가미 일등서기관은 한·일관계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한다.“일본과한국은 모두 높은 곳에서 상대방을 내려다 보는 경향이 있다.이러다가는 대화도 토론도 이뤄지지 않는다.자기는 결코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그의 분석에는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그러나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한·일관계와 미·일관계를 분석한 내용이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그는 “일본이 약할 때는 일본의 미국비판이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일본의 국력이 커진 후에는 미국의 반발이 커졌다.한·일 관계에서도 과거의 비논리적이며 당치도 않은 비판은 일본 귀에까지 전해지지 않았다.그런데 한국의 힘이 강해진 지금은 일본을 비판하는 화살이 되돌아 온다는 것을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의 분석은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만 보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미·일 전쟁으로 인한 일본인의 반미감정과 일본의 잔인한 한국 식민지 통치로 인한 한국의 반일감정에는 비교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더욱이 미국은 일본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보상했지만 일본의 사죄에는 진실성이 부족하다. 무한 출판사에서는 한·일관계를 다룬 또 다른 책 ‘한국인이 모르는 일본,일본인이 모르는 한국’도 출간했다.(8,000원) 이승영 동국대 교수와 김승일 미래동아시아 연구소장이 쓴 이 책은 일본문화의 특성과 장단점을 분석하고 일본의 군국주의 및 저력의 실체를 탐구한다. 지은이들은 한국과 일본은 현실을 무시한 맹목적인 우월감을 없애고 서로의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올바른 한·일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창순기자
  • [광복회 주최 학술대회] 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선양

    친일파 척결의 의의는 과거사 청산과 그로 인한 민족정기 선양으로 압축할수 있다.그러나 해방 54주년이 되는 현 시점에서 돌이켜 볼 때 두가지 모두만족스럽지 못했다.해방된 조국에서 친일파 척결은 단순히 과거사에 대한 회고나 보복차원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위한 일종의 ‘정언적(定言的)명령’이었다.다시말해 일제하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단은 새 시대를 맞는 입장에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자 시대적 당위였다고 할수 있다. 북한정권이 해방직후 친일파를 처단하면서 국가차원의 보훈정책을 편 것은바로 이 때문이었다.반면 남한은 친일파 처단은 물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보훈정책 역시 6·25 이후에야 겨우 시작됐다.그러나 이 역시 군·경찰을 위주로 하고 있고 독립운동가들은 여기서도 뒷전이었다. 현재 우리정부의 보훈예산은 전체 국가예산의 1%에 불과한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특히 독립유공자들이 받는 예우수준이 예비역 장성·영관급 장교들보다 낮은 것은 우리의 보훈정책이 얼마나 왜곡됐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이같은 사정으로 우리사회에는 일제잔재문제에 대해 거의 몰역사적·무비판적 견해가 팽배해 왔다.일제의 입장에서사용한 이조(李朝)·의병토벌·정신대·징용 등의 용어가 아무 비판없이 통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매국노의 후손들이 친일의 대가로 획득한 선조의 땅을 되찾겠다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매국노의 재산환수를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은 외면하고 있으며 사법부는 실정법 만능의 법정신에서 매국노의 재산을 보호해주는판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정이 이러고 보니 일본군 장교출신의 독재자가 ‘근대화의 기수’로 미화되고 있으며 친일파들이 사죄·반성은 커녕 역사왜곡조차 서슴지 않고 있다.‘시작은 언제나 늦지않다’는 서양격언을 되새기며 몇 가지를 제안한다.우선 순국선열의 생애와 애국정신을 담은 역사교육,국립묘지에 묻힌 친일파 제거,보훈업무의 재정비,친일파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정운현기자 jwh59@
  • [오늘의 눈] 검찰의 自慢

    검찰이 30일 발표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수사결과에 대해 의문표(?)를붙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개인의 치적을 남기기 위해 조폐공사파업을 유도했다는 수사결론에는 수긍하기 힘든 대목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당사자인 노동단체들은 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조직의 특성상 진전부장이 상부의 묵인 없이 그런 엄청난 일을 꾸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직적인 음모’ 가능성을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반증자료로 “진전부장은 보고를 받은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적잖게 실망했으며,공안부 검사들이진전부장에게 항의섞인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검찰은 보고라인에서도 벗어난 독자적인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전례없이 대검을 압수수색하고 전직 총장을 소환 조사했는가 하면 공안총수를 구속한 파격(破格)을 들어 ‘검찰의 명운을 건 수사였다’고 자평하고 있다.‘특검제 도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맞아 어찌 사력을 다하지 않았겠느냐며 항변하기도 한다.검찰의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단 한번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검찰에대한 불신이 모두 가셔질 것으로 믿는다면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이다. 검찰 수뇌부가 고심 끝에 찾아냈다는 ‘특별수사본부’는 특검제를 피하기위한 ‘편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경기은행 퇴출비리와 관련한 사법처리의 ‘이중잣대’ 시비는 검찰의 의지를 반감시킨 게 사실이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파업유도 사건 수사를 ‘엄청난 진전’으로 평가할지 모르나 시민들의 눈에는 ‘작은 출발’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그 간격을 뼈저리게 인정하지 않는 한 검찰은 언제든지 다시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없다. 검찰이 어떻게 강변하든 이번 사건은 ‘자연인 진형구’가 아닌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가 저지른 것으로 규정해야 할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검찰이 30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진정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사과문을 곁들이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bsnim@
  • 소방장비 구매 경쟁입찰로

    행정자치부는 소방차 납품과 관련한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소방행정을 개선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먼저 소방차의 표준을 개정하고,전문기관 위탁검사를법제화하는 등 법령·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현재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방차 구매 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꾸고,소방차 선정 권한을 소방본부장에게 부여한 현행 제도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행자부 정충일(鄭充一)소방국장은 “이번 소방비리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국민 앞에 깊이 사죄한다”면서 “소방행정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방안을마련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정국장은 “이번 비리에 연루된 소방공무원 전원을 중징계해 더이상 공직에 몸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검찰수사 결과를 토대로 자체 조사를벌여 소방장비 구매 및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자부는 26∼28일 이번 소방비리에 연루된 서울·경기·강원 등 8개소방본부에 조사팀을 보내 일선 소방관서 보유 소방장비 유지 및 관리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소방차량 구입과 관련,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전·현직 소방본부장급 5명 등 소방공무원 10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하는한편 1명을 수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언내언] 일본의 국기·국가법

    어느 나라나 국기(國旗)와 국가(國歌)를 가지고 있다.국내외 행사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이며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심을 높이는 구심점이다.올림픽 시상식에서 국기가 게양되면서 국가가 울러퍼지는 순간의 감격이 없다면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아마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일본 중의원이 히노마루(日の丸·일장기)와 기미가요(君が代)를 국기와 국가로 정한 ‘국기·국가법’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켜 주변국들의 우려와경계를 사고 있다.주권 국가가 자기네 국기와 국가를 정하는 일에 다른 나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공식 인정이 단순한 국기와 국가 제정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가 배어 있다.히노마루를 앞세우고 기미가요를 부르며 일본이 벌였던 침략전쟁의 희생자인 아시아 이웃국가들에는 일본 군국주의가 자행했던 ‘과거사’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특히 최근 일본의 급속한 군사대국화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공식화는 ‘군국일본’의부활을 걱정하게 만든다. ‘천황의 치세는 천대 만대로/작은 돌이 바위가 되고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가사로 천황 치세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기미가요는 천황·국가 절대주의를 강조하고 있다.천황은 곧 일본이고 천황폐하와 일본을 위해 일본국민들은 기꺼이 전장에서 몸을 바쳤다.패전후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자연히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보아 일본 내에서도 공식행사에서의 게양과 제창을 자제해 왔다.군국 일본이 저지른 침략행위와 인간성 말살에 대한자성과 사죄의 뜻이 담겨 있었다. 국기·국가법 법제화는 지난 2월 교육위원회의 국기게양·국가제창 지시와교사들의 반발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 고교교장의 자살로 빠르게 추진됐다.메이지(明治)유신 이후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명확한 규정이 없어 일어나고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법제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그러나 전국교원노조인 일교조(日敎組)와 사회단체들은 법제화 강행이 침략전쟁기였던 메이지·쇼와(昭和)시대로의 복귀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 국가들이 경계하고 우려하는 것은 결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의 법제화가 아니다.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급격한 군사대국화와 우경화(右傾化)다.이웃 나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일본의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日 우익언동 자제시켜라”

    중국 수뇌부는 지난 9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연쇄회담에서 당초 발표된 것과 달리 역사문제와 관련,일본측을 집중비판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일본의 산케이(産經) 등에 따르면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일본내 우익세력의 언동을 제약하라”고 오부치 총리에게 주문했다. 주 총리는 “일본 국내에는 때때로 전쟁을 미화하는 사람들이 있어 중국인의 감정을 자극한다”며 “엄숙한 인식으로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효한 조치를 취해 극히 소수의 우익세력의 잘못된 언동을 제약하고,올바른 역사관이 일본 사회에서 보다 넓은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며 “이것만이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을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도 “역사를 거울로 삼는 태도를 계속 견지해야 하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어 올바른 인식과 대처를 해가도록 주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일본측은 장 주석의 이같은 언급을 언론발표에선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여는 게 중요하다”고만 밝혔다. 양국은 당초 이번 정상회담에서 역사인식 문제를 의제에서 빼기로 했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장 주석의 방일때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간 실랑이가 노출돼 정상회담의 성과를 빛바래게 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 주석은 지난해 일본이 양국 공동선언문에 과거사 사죄명기를 거부하자일황 주최만찬에 인민복을 입고 참석,과거 침략행위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일본의 무성의한 태도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었다황성기기자 marry01@
  • 오부치 日총리 8∼10일 訪中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8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한다.지난해 11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에 대한 답방이다. 장 주석의 방일에서 역사문제를 놓고 빚어졌던 양국간 어색함이 이번 방문에서 해소될 수 있을지가 먼저 관심을 끈다.중국은 오부치 총리를 ‘손님으로서 정중하게 모신다’는 입장을 세웠다.일본의 군사침략 등 역사문제를 끄집어 내지 않겠다는 방침도 일본측에 전달됐다. 따라서 장 주석이 방일때 보여준 강도높은 과거 사죄요구는 재연되지 않을전망이다. 대신 지난 5월 제정된 미일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대해 중국측은 일본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할 태세다. 타이완(臺灣)이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는 주변국에서 제외됐는지가 핵심이다.자위대의 공중급유기 조기도입과 미·일 전역미사일방위망(TMD)구상 등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일본측은 “두개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고가이드라인의 경우 특정의 제3국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으로서 가장 시급한 이슈는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저지.9일의 장 주석,주룽지(朱鎔基)총리 연쇄회담에서 오부치 총리는 북한이 발사를 자제토록 영향력 발휘를 요청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전통적 맹방인 중국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21세기 동반협력자 관계 구축방안과 중국의WTO(세계무역기구) 조기가입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부치 총리는 10일 베이징(北京)을 떠나 11일까지 몽골을 방문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네티즌 공무원들 ‘사이버弔問’ 눈길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어른으로서,지켜줬어야 할 공무원으로서,자식을 둔 부모로서 두손 모아 어린 천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공무원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지난달 30일 씨랜드 수련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어린 희생자들에게 조의와 참회의 뜻을 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버 공무원 모임 ‘정부미를 먹고 사는 촌놈들의 좋은세상 만들기’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천사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문게시판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게시판을 개설한 지 이틀만에 70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다. 게시판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을 진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어린생명을 지키지 못한데 뼈아픈 책임을 느끼며 머리숙여 사죄합니다” “내가 그곳에서 공직을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나 또한 또다른 너희들의안전을 소홀히 방치한 죄인이다” 등 공무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게시자는 “애도기간에는 봉급 올려달라는 내용을 절대 올리지말자”면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우리 중 한명의 계좌로 성금을 모금해전달하자”면서 모금운동을 펼 뜻을 보인 공무원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부패와 부조리 때문이다”라고 원인을 제시하면서 “당신이 돈받고 대충 해준 것들의 사고가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느끼라”고 공무원들의 의식개혁을 요구하는 의견이나오기도 했다. 장택동기자
  • [외언내언] 금강산관광 ‘사죄문’

    정부합동조사반은 29일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에 대한조사결과를 발표했다.합동조사반은 이번 억류사건이 “민씨가 무심코 던진발언을 북측이 문제삼아 의도적인 귀순공작으로 몰고 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민씨는 억류 당시 북측 감시원에게 접근해 먼저 말을 걸었으며 “통일이 돼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도 남한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귀순자 전철우와 김용이 TV프로에도 나오고 잘 산다”고 발언한 것이 빌미가 되어 억류됐다고 한다.북측이 민씨의 우발적인 발언을 일방적으로 확대해석해일어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또 민씨는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의 회유와 강요를 견디다 못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북측 감시원의 귀순을 유도했다는 내용의 사죄문을 북측이 써온 대로베껴 제출한 뒤 석방됐다. 북측의 이번 민씨에 대한 신변억류와 범죄조작은위계에 의한 도발행위라는 점에서 규탄받아 마땅하다.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된 데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북측은 이번 억류사건을 통해 남측에 책임전가는 물론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보복성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술책도 숨어 있다. 북측의 숨은 의도가 무엇이든 금강산관광사업에 물의가 빚어지고 중단사태까지 야기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민씨 억류사건을 계기로 북한은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금강산관광 뱃길이 조속히 재개될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그리고 이번 관광객 억류사건과 사죄문 파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선진관광의식과 질서문화의 함양이 절실히 요청된다.이번 억류사건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민씨가 먼저 귀순자문제를 거론해 사건의 발단이 됐다.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말을 해서 억류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그래서 민씨에 대한 비난과 함께관광중단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필자가 지난 3월 금강산관광을 할 때 무척 당혹했던 것은 우리 관광객들의무분별한 언행이었다.북한 감시원을 만날 때마다 “밥은 먹었느냐”며 김밥을 꺼내주는동정과 편견을 보면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거지취급 하지 말라는 감시원들의 냉소를 지울 수가 없다.이러한 무분별한 행동이 결국 이번억류사태까지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이러한 천박한 관광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금강산관광 사죄문이 주는 교훈의 하나로 ‘선진관광의식의 제고(提高)’를 꼽을 수있을 것 같다. 장청수 논설위원 csj@
  • 향후 남북관계 전망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의 파장이 가라앉을까,아니면 더 번질까.정부합동조사반이 29일 민영미씨 억류사건의 전말을 발표함으로써 제기되는 의문이다. 이 사건은 그동안 남북관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켜 왔다.다만 이날 발표로 그동안의 구구한 억측이 일단 잠재워진 측면은 있다. 하지만 여진은 꽤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합동조사반의 조사결과에서도 그 기미는 감지된다.민씨가 무심코 행한 발언을 북측이 문제삼아 의도적인‘귀순공작’으로 몰아간 사건으로 결론내렸기 때문이다.우선 유의해야 할대목은 북한이 ‘확전’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민씨에게 강요한 사죄서를 이용,선전전을 펼 것이라는 얘기다.북측은 민씨의 사죄서 낭독장면을 비디오로 담아뒀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이같은 선전 공세는 어차피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 때 북측이 감수해야 할경제적 손실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대측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순항하던 금강산관광선이 커다란 암초를 만난 격이기 때문이다. 사건 이후 유람선을 띄우지 못해 입은 손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일 수도 있다.문제는 다시 금강산관광 붐을 일으키기까지 유·무형의 비용이다.한번 식은 관광마인드를 되살리려면 지금까지 소요된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다른 경협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민씨사건으로 남북 경협사업의 불가측성과 이에 따른 부담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남북간 ‘기브 앤드 테이크’인 상호주의를 더 엄격히 적용하는양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이를 테면 신변안전보장조치 마련 전까지 금강산관광을 잠정 중단하는 등의 조치다. 이 사건은 단기적으론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장기적으론 당국간 투자보장협정 체결,신변안전보장장치 마련 등 남북관계의 현안을 재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민영미씨 북 강요로 ‘사죄문’ 베껴

    금강산 관광 도중 억류됐던 민영미(閔泳美·36)씨의 억류 경위를 조사해온정부합동조사반은 29일 북한측이 민씨의 발언을 의도적인 귀순공작으로 몰고간 사건이라는 조사결론을 발표했다. 합동조사반은 “민씨가 억류 나흘째이자 석방 하루 전인 24일 북한에 제출한 사죄문은 북측이 강압적으로 제시한 초안을 그대로 베껴쓴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배포한‘금강산관광객 억류사건 조사결과’자료에서 이같이 확인했다. 조사반은 그러나 “북측 감시원이 민씨에게 의도적으로 귀순자 관련 발언을 유도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해 민씨 억류가 북측에 의해 사전 계획됐을가능성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신언상(申彦祥)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측이 신변안전보장 약속을 위반하고 우리 관광객을 강제로 억류,사죄문을 강요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북측에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합동조사반은 북측의 가혹행위 여부와 관련,“민씨는 억류기간 중 욕설,고함이외의 물리적인 폭력행사는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 “다만 권총을 휴대한 북한 군인 4명이 민씨를 컨테이너에 수용했고,조사 과정에서 위협하며 서류뭉치로 책상을 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민씨는 지난 20일 금강산 구룡폭포 관광 도중 북측 환경감시원에게 “빨리통일이 되어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북측 감시원)도 남한에 와서살았으면 좋겠다”,“귀순자 전철우씨나 김용씨도 (남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등의 발언 이후 북측에 억류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씨는 이후 ‘금강산 관광을 와서 법칙에 어긋난 행위를 해 100달러를 낸다’는 1차 사죄문을 작성하는 등 모두 5차례의 사죄문을 쓰도록 요구받은것으로 드러났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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