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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숙인 성희롱 교수, 첫 공판 …학생들에 돌맞아

    회식 술자리에서 여제자를 성희롱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서강대 교수 김모피고인의 첫 재판이 9일 오전 11시50분 서울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심태균 판사의 심리로 303호 법정에서 열렸다. 김 피고인은 서강대 여성위원회 등 대학생 3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재판이 열리기 직전 법정에 들어섰다.김 피고인은 검찰 신문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인정했다.김 피고인은 그러나 “피해자가 사건 직후 보낸 이메일의 내용에 비해 검찰 진술이 과장되어 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그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했으며 앞으로 연구에 매진해 학문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징역10월을 구형했으며 선고공판은 오는 16일 열린다.공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서던 김 피고인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냐.’고 항의하는 학생들이 던진 돌에 왼쪽 귀를 맞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쯤 서강대 학생 20여명이서부지원 앞길에서 ‘피해자의 생활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지연기자
  • “선배문인 親日 속죄”작가회의, 14일 명단공개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오는 14일 오전11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친일문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사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작가회의 강형철 상임이사는 9일 “친일작가 명단 발표가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수있지만 역사청산 노력을 사회분열로 몰고 가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선배들의 과오를 후진들이 속죄하고 자성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단은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실천문학이 작성했다.이 명단에는 이광수 주요한 최재서 김동환 등 4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기자 purple@
  • 여중생 참사 파문 증폭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사건의 형사재판관할권 이양 시한을 이틀 앞둔 5일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통신 및 전방주시 장애가 사건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며 농성에 들어가는등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우리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문제삼으며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펼치기로 해 장갑차 사건을 둘러싼 한·미간,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간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박윤환(朴允煥)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수사결과 발표에서 “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드 니노 병장이 여중생을 발견,내부 통신 마이크(인터컴)를 통해 좌측의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게 4차례에 걸쳐 정지를 지시했으나 통신장비 잡음으로 워커 병장이 이를 듣지 못한 것이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운전병이 쓰고 있던 인터컴 통신용 헬멧(CVC 헬멧)은 스펀지가,관제병의 헬멧은 고무가 떨어져나가 있었고 두 사람의 헬멧과 연결되는 통신용 증폭기(AM 1708)도 연결부분이 불완전해 먼지와 습기가 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차장검사는 “이 때문에 운전병과 관제병 사이의 통신에 잡음이 많았고 접촉불량으로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사고지점이 오르막길이라 장갑차 소음이 증폭돼 정상적인 통신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관제병이 여중생들을 10∼15m 전방에서 뒤늦게 발견한 것도 사고의 부수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측 주장대로 장갑차 탑승자가 30m 전방에서 여중생을 발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며,사고지점이 급경사이고 채혈 조사결과 등을 볼때 과속이나 음주·졸음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미군측이 재판권을 포기할 경우 사고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을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기소하고,재판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결과가 미군 재판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한국 정부와 미군의 견해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 정부가 형사재판관할권을 가져 온다 하더라도 올바른 재판이 이뤄질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문정현(60) 상임대표도 “처음부터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없었던 검찰이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민중연대 오종렬(61) 상임대표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양심적 지식인이 힘을 모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52·법학과) 교수는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수사의 객관성을 찾지 못한 결과”라면서 “이번 검찰의 수사는 한·미 양국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6일 의정부지청 앞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7일 미대사관 앞에서 미군측의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의정부 한만교·구혜영 이세영기자 mghann@
  • 홍준표의원 문답/ “金씨에 부당 수사권 특수1부장이 장본인”

    검사출신인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5일 “대표적인 정치검사인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은 ‘김대업(金大業) 사건’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영관 부장검사와 노명선(盧明善) 부부장검사를 고발했는데. 박 부장검사 등은 수감중이던 전과 5범의 김대업씨를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검찰청사로 불러 사복을 입히고 수사관 행세를 하도록 교사했다.명백한 공무원자격 사칭 교사죄에 해당한다. ◇박 부장검사가 수사를 맡아서는 안되는 이유는. 고발당한 피고소인은 수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박 부장검사는 수사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다. 그가 하는 수사를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박 부장검사가 수사를 지휘할 수는 없는 일이다.스스로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맡아서는 안된다. ◇병역비리와 관련된 김대업씨의 말은 사실이 아닌가. 그는 사기를 포함해 전과 5범이다.시장에서 별 2개를 산 뒤 마치 장군인양 행세하기도 했다. 김씨는 증거도 없이 떠들고 있다.무슨 애국심이 있어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등을 고발하겠느냐. ◇김대업씨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냐. 그는 가족들은 중국으로 보내고 살고있던 대구의 집은 전세를 놓았다.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나.자금을 지원해주는 민주당의 실세의원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계좌를 추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이를 추적하지 못하면 검사도 아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나라 “병역 수사검사 고발”, 직권남용등 혐의로

    한나라당이 병역비리은폐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의 고소고발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 부장검사를 직권남용죄 등으로 형사고발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박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대업을 매일 검찰청사로 불러 수사관 행세를 하도록 교사했던 장본인”이라며 박 부장검사와 당시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한 노명선 전 특수1부 부부장검사 등 2명을 5일 중 공무원자격사칭교사죄 및 직권남용죄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박 부장검사가 지휘하는 특수1부가 사건 수사를 맡는 한 진실은 밝혀질 수 없으며 앞으로 이 사건은 두고두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수사팀 교체를 요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열린 세상] 한국정치 언어 분석

    총리 청문회가 장안의 화제다.거기서 오고간 말들을 전해 듣고 나는 증상을 생각했다.우리가 아직 낙후한 역사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날마다 일깨워주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이 이 청문회로 번져간 듯하기 때문이다.장상은 증상앞에 있었다. 한국정치의 증상은 말하는 방식,형식으로 드러난다.그 형식은 ‘너는 이런저런 잘못이 있지?'다.이런 문책성 질문은 결론을 감추고 있는 일종의 생략추론이다.‘너는 틀렸다.그러므로 나는 옳다.' ‘너는 악하다.그러므로 나는 선하다.' 요즘 정치인의 어법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마치 상대의 약점을 찾을 때만 자신의 명분이 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이런 말의 형식은 저질이다.그것은 건설적 대안이 없으면서 상황을 주도하려는,그래서 결국 공연한 싸움질밖에 초래할 수 없는 대화형식이다.겉으로는 공격적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무능과 결여를 감추는 방어적 어법이고,그래서 다시 유사한 공격을 당하기 십상이다.이런 식의 대화는 오래 경청하기 힘들다. 어릴 적에 자기표현이 서툴렀던 친구가 있었다.그렇다고 자기표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가끔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는데,그러나 그때는 언제나화를 내면서 말했다.‘너희들이 했던 일 생각나? 그건 잘못된 일이야.' 정계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이 친구를 생각나게 할 때가 있다.어쩌면 이 친구보다 더 못한 게 한국 정치의 자기표현 방식인지 모른다.적어도 그는 악의적일 만큼 집요하게 남의 잘못을 물고늘어지는 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선거가 많다.얼마 전 여야 대선후보 경선과 지방자치제 선거가 있었고 잠시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을 예정이다.그리고 12월에 있을 대선은 벌써부터 여기저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때가 때이니 만큼 정치인들이 쏟아낸 말이 홍수를 이룬다. 미처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공약들,장밋빛 청사진들.그러나 유권자들의 감동과 기대는 미약해지고 있다.낮은 투표율이 그것을 말해준 바 있다.한국인이 정치에 대해서 갖는 염증은 오래되었지만,이 무더운 정치의 계절에 그 오래된 염증이 다시 곪고 있다. 이 염증의 원인은 정치적 언사에 담긴 화려한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닐것이다.그것은 오히려 그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에 있다.맥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남겼다.이 명제는 전달형식이 그 안에 실리는 그 어떤 내용보다 중요한 새로운 유형의 전달내용임을 강조한다.마찬가지로 말의 형식은 말의 내용보다 훨씬 강렬한 메시지일 수 있다. 가령 사랑의 고백은 어떤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고백의 태도 때문에 진실하게 들린다.칭찬이나 사죄가 비난이나 경멸의 어투에 실리는 경우를 생각해보라.듣는 사람은 모욕감을 느끼기 마련이다.많은 경우 말의 진실은 그 말이 실행되는 방식에 있다. 정치가 시민에게 희망을 주려면 어법부터 바꿔야 한다.상대의 오류를 통해서만 자신의 입지를 찾는 악습을 바꾸어야 한다.더 이상 ‘너는 고쳐야 한다.그러므로 나는 옳다.'라고 말하지 말고 ‘나는 옳다.그러므로 너는 고쳐야 한다.' 라는 새로운 어투를 익혀야 한다. 요즘 정치가 더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월드컵 신드롬과 좋은 대조를 이루기때문이다.이번 월드컵 축제는 우리 국민에게 역사상 유례 없는 통합과 일치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반면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이런 대조는 결국 두 가지 언어적 형식의 대립으로 귀착한다.히딩크와 붉은악마는 분명 한국정치와 다르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그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소신을 실천적으로 표현했고,후에 그들을 비난하던 쪽에서 태도를 바꾸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경영자,군인,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답도 이미 많이 나와 있다.그러나 메시지는 그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있었음을 왜 그리들 모르는지.말의 형식,따라서 사고와 실천의 형식이 변하지 않으면 그 수두룩한 답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에서는 더 그럴 것이다.이번 월드컵의 영웅들은 분명 21세기에 걸맞은 정치적 카리스마의 비밀을 가르쳐주었다. 김상환(서울대 교수.철학)
  • 이에는 이…눈에는 눈 ‘문건 공방’

    민주당은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국한당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선기획서’를 26일 공개,‘이회창(李會昌) 불가론’ 문건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임종석(任鍾晳) 대표비서실장이 공개한 A4용지 400여쪽 분량의 문건에 따르면 ▲김대중에 대한 네거티브 논리 ▲언론관리대책 및 언론매체별 활용방안▲친여 사회단체 대책 ▲대기업 활용대책 등 다양한 선거전략이 포함돼 있다.특히 당시 야권 후보였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공산주의적 통일도 용인할 수 있는 위험한 사람’ 등이란 논리로 공격하고,대선 총괄지휘본부에 청와대 정무·민정 수석비서관과 내무장관,경찰청장 등이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임 의원은 “이 문건이 작성된 96년 가을은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고,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원내총무를 맡고 있던 때”라면서 “이 후보와 서 대표는 공작정치의 표본이라 할 만한 문건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국회 문광위(위원장 裵基善)에서도 ‘문건’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이회창 불가론’ 문건과 관련,“이 문건을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장관이 만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특히 세간에는 김 장관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조순용(趙淳容)정무수석을 편파방송을 주도한 3인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같은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이 문건을 보면,정권연장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점에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지난 2000년 12월 공개된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문건에서는 적대적 집필진,우호적 집필진으로 구분하고 있다.”면서 “특히 그런 사람들의 문제점을 축적해 보복이라도 있을 것처럼하기도 했다.”고 맞받아쳤다. 홍원상기자 wshong@
  • 장갑차사건과 SOFA/양주군 적성면 르포/미군 1차조사 문제점

    ■양주군 적성면 르포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 치밀어” “지나가는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통이 치밉니다.” 지난달 13일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경기 양주군 주변 주민들은 사건 발생 40일이 넘도록 진상규명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의정부와 동두천을 넘어 수도권 일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특히 대다수 주민들은 미군 부대 책임자들이 잇따라 출국하는 등 책임자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무부가 서둘러 배상금 지급 방침을 발표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듯 후텁지근한 22일 오전 의정부역 앞 마당.‘여중생 죽인 살인자,복귀·귀환이 웬말이냐’,‘진상 규명,책임자 처벌’등 10여개의 현수막이 을씨년스럽게 나부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소속 회원들이 한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 주변에는 수십명이 몰려 서명을 하고 있었다.농성장 주변에는 사고 당사자인 미군 워커 마크의 얼굴이 담긴 범대위의 수배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월요일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농성장 주변에 걸어놓은 주한미군의 범죄 관련 사진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바라봤다.일부 시민은 분을 삭이듯 눈물을 글썽였다.의정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미군시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시민도 있었다. 서명에 참여한 김성수(47·회사원·의정부시 호계동)씨는 “꽃다운 생명에게 배상 운운하며 사태를 흐지부지 무마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의정부 청년회’홍석규(30) 사무국장은 “배상은 배상이지만 형사재판관할권은 여전히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불공정한 한·미행정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두 여중생이 숨진 양주군 적성면 효촌2리 마을 입구에는 미군을 비난하는 현수막 10여개가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누군가가 갖다 놓은 흰국화 꽃 한다발이 시든 채 사고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고(故)신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46)씨는 “법무부로부터 배상액수를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 “딸을 잃은 마당에배상액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울먹였다.신씨는 “양주군청이 경기도 제2청사에 ‘미 군피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동안 숨겨졌던 미군의 크고 작은 범죄가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주민 김창보(60)씨는 “배상금으로 억만금을 준다 해도 부모의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겠느냐.”면서 “미국으로 도망간 부대 책임자들이 조속히 돌아와서 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주(67)씨는 “매년 이때쯤이면 마을 전체가 ‘장승제’와 ‘복날잔치’로 시끌벅적했는데 올해는 사고의 여파로 ‘유령마을’처럼 한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부대인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동두천 일대는 반미 시위가 끊이지 않아 어수선했다.수십명에 불과하던 시위대는 금방 수백명으로 불어났고,초등학생과 임산부까지 시위에 가담하고 있었다. 주민과의 마찰을 우려한 듯 미군 부대들은 장병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행동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날 동두천에서 만난 미2사단 그라함(19)일병은 “장갑차 사고 이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부대를 벗어나지 말고 부대 밖에 나갈 경우 짝을 지어 다니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말했다. 3년째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30·여)씨는 “최근 부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미군의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귀띔했다. 양주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미군 1차조사 문제점/ “신변보호”피의자 신상도 공개 안해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처음에 미군측의 사고조사 결과 발표가 너무 엉성하고 납득할 만큼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이 유족들의 반발을 사면서 문제가 커졌다. 주한미군측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상황을 설명했고,19일 ‘한·미군경합동조사단’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그러나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는 뒤늦게 2차조사에 나섰다. 유족 등의 가장 큰 불만은 미군측이 피의자인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지나치게 감싸고 돈다는 점이다.미군측은 14일 브리핑에서 피의자의 신상공개 요구에 대해 신변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유족들에게는 현장 검증을 18일 하겠다고 통보한 뒤 일방적으로 그 하루 전인 17일 피의자들을 데리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유족 등은 사고 당시의 정확한 목격자가 없는데다 피의자들이 사고 직후 주민들에게 “전방의 여중생들을 보았다.”고 말했던 점 등을 들어 이들과의 대면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장갑차의 속도에 대해서도 사고직후 우리 경찰에는 ‘시속 30∼4 0㎞’로 통보했다가 14일에는 ‘16∼25㎞’로 정정했고,19일에는 ‘8∼16㎞ ’로 더 줄였다.이 정도 속도면 피의자들이 “오르막이라 속도를 냈고,이 때문에 추돌 직후 급제동을 했으나 궤도가 밀렸다.”고 진술한 부분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또 운전통제병이 30m 전방에서 여중생들을 발견하고도 운전병 이 장갑차를 세우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공식 발표에서는 “장갑차의 소음이 너무 커서 운전병이 통제병의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밝혔으나 부대 헌병사령관은 “훈련중 다른 무선이 들어와 운전통제병의 지시교신을 못 들었다.”고말했던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한미군측이 조사결과 발표 때 사실과 달리 도로의 폭을 장갑차보다 크게 그리고,여중생들이 갓길이 아닌 도로 가운데를 걷는 것처럼 묘사했으며,사고 직후 우리 경찰에 신고를 안한 점 등에 대해서도 유족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민주 한화갑대표 국회연설/ DJ보좌진에 화살, 차별화 한계 드러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 의혹 등 ‘5대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했다. ◇반성과 공세= 한 대표는 대통령 아들 비리 등 권력형 비리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의 뜻을 표하면서 민주당의 도덕적 책임을 인정했다.그러면서 대통령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에게도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응분의 책임을 추궁했다. 한 대표는 권력형 비리의 원인을 ‘제왕적 권력문화’의 탓이라면서 이의 청산을 주장,김 대통령과의 차별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권력비리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적 권위를 측근들이 사적 욕망의 도구로 악용했다.”면서 “국정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로,실제 국정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나라당 이상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다만 한 대표는 “몇가지 잘못이 있다고 국민의 정부가 그동안 이룩한 성과마저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 잘잘못에 대한계승과 시정의 원칙도 밝혀,김 대통령과 완전 절연이 어려운 민주당의 곤혹스러운 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한 대표는 곧바로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하는 공세를 폈다.민주당이 권력형 비리에 대해 나름의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한 만큼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도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 규명에 협조,국가지도자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결국 한 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을 통해 8·8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등지고 있는 민심의 회복을 위해 권력형 비리에 대해선 반성하고,제왕적 권력문화와 이회창 후보를 싸잡아 공격을 퍼부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혹평= 한나라당은 한 대표의 연설에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상황인식과 재탕,삼탕식의 악의적인 정치공작으로 가득찬 수준 이하의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숱한 실정에 대한 통절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으며,정권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들의 개인비리로 교묘하게 축소시켰다.”면서 “리틀 DJ답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그는 “5대의혹 운운하며 지난 4년여 야당파괴를 위해 써먹었던 중상모략과 정치공작을 되풀이,집권연장을 위해 비열한 술수를 총동원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마늘 문책’ 對中무역 별개로

    정부가 지난 2000년 7월 중국과의 ‘마늘협상’에서 내년 1월1일부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해제하기로 합의하고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뒤늦게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더구나 협상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와 실무부처인 농림부가 ‘은폐’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당시 상황이 어떠했든,‘세이프가드 해제’조항의 미공개에 연루된 책임자들은 문책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이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책임 회피 풍토에 대한 경종이자,‘속았다.’고 울분을 터뜨리는 농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또 당시 협상 주체들은 국민에게 부속서 명기 과정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백배 사죄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늘 파문’이 중국과 교역에 새로운 장애가 돼선 안된다고 판단한다.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무역,투자 대상국으로 떠올랐고,향후 10년 이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지난해 대중국 무역흑자는 48억 9000만달러로 전체 무역흑자(95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지난 2000년마늘 분쟁 당시 중국측이 잠정 수입 중단이라는 보복조치를 취했던 휴대전화의 경우 월평균 가입자 550만명의 10%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모든 부문에서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마늘 농가에 대한 무역위원회의 피해 조사와 세이프가드 연장 요구 등의 방법도 있겠으나 중국이 ‘약속 불이행’을 무기로 보복에 나서면 2년 전처럼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잘못을 범하게 될 수도 있다. 세계무역 시대를 맞아 농산물 가격경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쌀에 이어 마늘도 시작에 불과하다.정부는 지금이라도 마늘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책 마련과 함께 대체작물 재배 유도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책임자 문책과는 별도로 대중교역이라는 큰 틀에서 마늘 문제도 풀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IRA, 테러 민간인 희생 첫 사과

    북아일랜드 구교파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16일(현지시간) 지난 30년간의 유혈사태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한 데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IRA는 ‘신페인당’의 신문인 ‘안 포블라챗(공화국 신문)’에 발표한 성명에서 “‘피의 금요일’ 30주년을 앞두고 우리에 의해 초래된 모든 비전투원 사상자 가족들에게 사과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또 “IRA는 아일랜드의 자유와 정의,평화를 모색함에 있어 평화과정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RA가 “사과와 애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피의 금요일’은 1972년 7월21일 IRA가 벨파스트에 설치한 폭탄 21개가 터져 민간인 7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한 북아일랜드 유혈사태 사상 최악의 사건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북아일랜드의 구교파 등은 IRA가 사죄성명을 전격 발표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일단 일제히 환영했다.영국의 존 라이드 북아일랜드담당 장관은 IRA의 전례없는 강력한 사과를 환영하면서도 “과거의 고통을 인정하는 최선의 방법은 북아일랜드 주민이 그같은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IRA의 성명은 평화와 화해과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교 얼스터통합당은 사죄 대상에서 군인·경찰 희생자 가족들을 제외시킨 점을 들어 ‘반쪽 사죄’라며 비난했다.얼스터통합당의 킬클루니경은“우리가 IRA로부터 원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전쟁이 끝났다는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RA의 사과성명은 1997년의 정전협정 위반을 둘러싼 얼스터통합당의 공세와 콜롬비아 반군 지원활동 발각,북아일랜드 공동정부에 신페인당이 참여하는 데 대한 신교의 불만 달래기 등 복잡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4일 정전협정에 따른 평화협정 존속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다. 1968년 이후 IRA에 의해 1800명이 숨졌고 이중 650명이 민간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미군 2명 검찰 소환 불응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8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던 미 2사단 44공병대 소속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36)과 선임 탑승자 페르난도 니노 병장(38)이 소환에 불응,조사가 무기 연기됐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이날 오후 2시 이들 2명을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피의자와 업무상과실치사 피고소인으로 소환,조사하려 했으나 미군측이 ‘신변불안’등을 이유로 2사단 영내 조사를 요구하며 출석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정부지청 박윤환(朴允煥)차장검사는 “미군측이 지난주 출두 요구에 응하기로 했으나,이날 미 2사단 법무참모실 한국인 통역을 통해 담당검사에게 ‘검찰청 정문 인근 시위대 때문에 신변안전에 문제가 있고 언론에 의한 초상권 침해 우려도 있다.’면서 소환 불응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2사단 영내조사는 마땅치 않다.”면서 미군측 제의를 거부할 방침임을 밝히고 “재판관할권 요청 시한인 오는 11일까지 소환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지만 비공개 소환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의정부지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판관할권 이전을 요구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측은 미군측의 소환 불응에 대해 “한국민을 우롱한 처사로 소환에 응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달 20일 사고 미군이 공무중이었다는 공무증명서를 의정부경찰서에 접수,재판권 행사 의사를 보인 뒤 지난 3일 관련자 2명을 미 군사법원에 과실치사죄로 기소,이 사고에 대한 재판권을 이미 행사하고 있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은 그러나 공무중 사고라도 한국이 미군측에 일차적 재판권 포기를 요청할 경우 미군은 호의적으로 검토하도록 돼 있어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은 아직 열려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여중생 참사’ 파문 전국 확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8월 말까지를 희생자 추도기간으로 정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대학생들은 4일 서울 용산과 사건 현장인 의정부 미2사단 근처에서 잇따라 시위를 벌였다. 특히 미국 226주년 독립기념일인 이날 미2사단이 영내 축제를 벌일 때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사고 장갑차가 소속된 미2사단 캠프 레드 클라우드 앞길에서 주민·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남짓 범국민대회를 가졌다.이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미 2사단 폐쇄,피의자의 한국경찰 인계 등을 요구했으며,부대 앞에 분향소를 설치,희생당한 두 학생을 애도했다.숨진 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47)씨는 “진상이 규명되고 사과가 이뤄질 때까지 보상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범대위 상임공동대표인 진관 스님은 “사고 장갑차의 운전병이 피해자들을 발견하지 못했고,운전병이 선임 탑승자의 경고를 듣지 못했다는 미 2사단의 사고조사 발표는 대부분 허위로 밝혀졌다.”면서 “미 정부는 희생자와 한국민에게 사과하고 배상 및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참석자들은 집회 직후 의정부 역까지 40분쯤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의 부대 접근을 막기 위해 전경 18개 중대 1900여명을 동원,부대를 에워싸고 봉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주민 150여명은 사고가 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주민들은 “미군들이 어젯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불꽃놀이를 하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분개했다. 범대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 등 관계자 3명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를방문,유재만 법무부 검찰4과장을 만나 법무장관이 미군측에 1차적 형사재판권 포기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김 위원장은 “미군이 장갑차 운전병 등 2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미 군사법원에 기소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이는 법무부의 재판관할권 이양 요구를 막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전남 영광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경북지역 교사 751명도 이날 ‘남북화해와 평화를바라는 경북 교사 선언’을 발표하고 미국의 사죄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리온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성명을 통해 사고의 책임을 인정한 것과 관련,범대위 김 위원장은 “유족에 대한 직접 사과가 아니고 구체적인 대책이 명시되지 않은 언론 플레이”라고 일축했다. 이창구·의정부 구혜영 박지연기자 window2@
  • 검찰, 미군운전병 8일 조사/ 재판권 포기요청 그후 결정

    법무부는 지난달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유족들로부터 고소당한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 등을 오는 8일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직접 조사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3일 이들을 과실치사죄로 미 군사법원에 기소했다. 법무부는 미군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군측 자체 조사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미군측에 형사재판권 포기요청을 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장갑차 사망 양주군 르포/주민들 일손 놓고 규탄집회

    “생명의 존중없는 평화는 없다.살인범은 어린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이틀 앞둔 2일 여중생 2명이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죽은 사고가 발생한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마을에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우리는 분노에 떨고 있다.내 딸을 살려내라.” 지난달 13일 어린 두 학생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한 마을 입구에는 이런 글이 적힌 플래카드가 비바람 속에 을씨년스럽게 펄럭였다. 반면 사고 장갑차가 소속된 마을 옆 미2사단 캠프 하우즈 사령부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독립기념일 축제를 준비하느라 들뜬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뤘다.트럭을 타고 지나가는 미군 서너명의 웃는 얼굴이 플래카드와 묘하게 엇갈렸다. 효촌2리 마을 주민들은 생업을 뒤로 미루고 이날 저녁 미군 부대 앞에서 가진 ‘미국 규탄 집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피켓도 만들고 머리띠도 둘렀다. 고 신효순·심미선(14) 양이 공부하던 조양중학교 학생들과 인근 경민고 학생들까지 침묵 시위를 위해 부대로향하는 바람에 이곳 마을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길을 지나던 한 할아버지는 “우리 손녀들이 죽은 땅에서 미군들은 독립기념일 잔치를 한대요,글쎄.”라며 혀를 찼다. 조양중학교 학생부장 김홍만(45)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사고 지점인 광적면 도로를 넓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두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살해사건 전국대책위’회원 20여명은 의정부역 앞마당에서 목이 터져라 반미구호를 외치며 이틀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4일 미군의 독립기념일 행사에 맞서 한·미 공동조사단에 의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도 갖는다. 막내딸 미선양을 잃고 충격을 받아 드러누운 어머니 이옥자(45)씨는 집에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방안에는 딸이 남긴 사진첩과 책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죽인 미군들이 우리 땅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면서“‘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지만 엄연한 주권국가의 국민으로서 유린당한 인권을 되찾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마른 눈물을 삼켰다. 효선양의 어머니 전명자(39)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외부와 접촉을 꺼리고 있다.전씨는 “미군 때문에 당한 우리 세대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를 처음 목격한 홍기식(54)씨는 “마을 주민들 모두 ‘언제 내가 또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대책위 제종철 간사는 “미국 정부가 한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성의있는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녁 6시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플래카드를 짊어진 채 한시간 남짓 시위를 벌인 뒤 귀가하는 주민들의 어깨가 왠지 무거워 보였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미2사단, 여중생 사망 사고 “수사 조속 마무리… 사과 하겠다”

    미2사단은 1일 여중생 궤도차량 사망사고와 관련,“유가족과 주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2사단 아너레이 사단장 등 관계자들은 이날 최순식 경기도 제2행정부지사가 미2사단을 방문,유가족과 주민들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한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고 한국측 참석자가 전했다. 미군측은 이와 관련,“여중생 추도식 등에서 사단장이 이미 사과하고 유족에게 사과 서한문까지 보냈지만 한국인 정서에 충분치 않다면 적절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과 주민들이 사고 경위에 대해 납득하지 못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한국측 지적에 대해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주민들을 납득시키겠다.”며 “수사는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군측은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으로 1만달러를 전한 것이 마치 배상의 전부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다.”며 “배상은 관계법과 전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韓.美.日 대북포용 긴밀공조 “서해교전 냉정 대응”

    (도쿄 오풍연특파원·김수정기자) 한국과 미국,일본 3국은 1일 6·29서해교전과 관련,냉정하게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북한도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한반도 안정을 깨지 않는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서해교전과 관련,“‘햇볕정책을 해서 (서해교전이) 일어난 것이고,안 했으면 안 일어났다.’는 논리는 안된다.”면서 “햇볕정책은 세계가 지지하고 북한도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이어 “햇볕정책에 대한 소신을 갖고 평화를 지키면서 굳건한 안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전은)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이번 사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교전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서 북측에 대해 사죄와 책임자 처벌,재방방지를 요구했다.”면서 “앞으로도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취해온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공항에서 대국민 귀국 보고회를 통해 서해 교전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후속 대책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로 제의한 대북 특사 방북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29일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고 미국측은 ‘한국측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채널을 통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의 다음주 방북계획을지난달 27일 전달받은 북한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경우 북·미대화는 부시 행정부 출범 후 18개월 만에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도 서해교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이날 평양방송의 한 좌담 프로를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함으로써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poongynn@
  • 盧 영내食 함께 들며 軍心잡기/후보당선후 군부대 첫 방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군심(軍心)’잡기에 나섰다.노 후보는 27일 경기도 양주군 남면 최전방 부대인 육군 비룡부대를 방문,장병들을 격려했다.군 부대를 찾은 것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심을 돌아보는 기회로 마련된 이날 방문에서 노 후보는 시종일관 군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좌파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노 후보는 “내가 ‘대화,대화’한다고 해서 안보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힘이 있을 때 (남북간에도) 대화가 된다.”면서 “힘의 균형이 없으면 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초소와 길,계단을 지나치면서 다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라며 자신의 군대 경험을 떠올리며 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오후 DJ 차별화 문제와 관련,“과거처럼 ‘난 책임없다.너 책임져라.’는 식의 책임 회피를 위한 차별화는 하지 않겠다.”면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과거 책임에 대해 책임지는 ‘사죄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연석회의 발언록/ “”지도부 사퇴·全大서 盧 재신임 물어야””

    6·13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리기 위해 17일 민주당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갑자기 참석,‘대통령후보 재경선 용의’을 전격 제의하는 등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세싸움이 벌어졌다.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이인제(李仁濟) 전고문 계열의 의원들이 회의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이에 맞서 친노 진영 의원들이 맹반격에 나섰다.오전 9시부터 4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충격발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후보 사퇴 문제로 격론이 일면서 청와대와 차별화,8·8재보선 대책,그리고 근본적인 당 쇄신책 등은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 특히 22명의 실제 발언자중 노후보의 후보사퇴를 적극 주장한 의원은 6명이었다.김홍일(金弘一) 의원은 이날 불참했다. 회의 뒤에는 정파별,이해집단별 모임이 밤늦게까지 끊이지 않아 민주당 내분사태의 복잡성을 보여주었다.다음은 발언록 요약. -이치호(李致浩) 당무위원= 노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당이 소용돌이 속에 빠질 것이다.후보 재신임을 하려면 빨리 하고,아니다 싶으면 제3의 인물을 조속히 영입,선택해야 한다. -송석찬(宋錫贊) 의원= 8·8 재보선을 현 상태에서 치르고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후보와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 -정오규(鄭吾奎) 당무위원= 한달 반 전에 선출된 후보와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논한다면 잘못된 것이다.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당에서 교체하자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함승희(咸承熙) 의원= 당의 공명선거추진위원장과 법률구조단장으로서 한나라당의 타락·관권선거를 막지 못해 당직을 사퇴한다.선거 결과를 놓고 당의 내분·내홍은 한심하고 역겹다.정책과 실적으로 맞서고 안되면 당당하게 죽자.전 당직자가 모두 사표를 내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자. -송영길(宋永吉) 의원=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개혁노선은 창조적으로 계승해야 하지만,측근 정치,아들비리 문제 등은 정면으로 대결해야 한다.대통령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사과하지 않으면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김기재(金杞載) 의원= 노무현 후보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노 후보가 이야기 했듯이 과감하게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철저히 파괴됐기 때문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 정치 생활을 45년 했지만,이런 패배는 처음이다.오늘 지도부에서 결단을 내리고,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후보와 지도부가 사퇴하고,전당대회를 열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김명섭(金明燮) 의원= 지도부가 대통령 세 아들의 문제를 신속히 해결했어야 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은 당을 떠나고 홍업씨는 빨리 (사법)처리해야 한다.대통령 개인 재산과 아태재단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대통령께서 즉시 눈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 -이근진(李根鎭) 의원= 노 후보의 사퇴를 기대하고 왔다.노 후보가 당의 단합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동참하지 않겠다.(이때 “여기가 한나라당 의원총회냐.”라며 야유가 쏟아짐)당이 후보를 사퇴시키지 못하면 제명을요구한다. -이상수(李相洙) 의원= 후보가 진정한 책임을 지겠다면,가까운 시일 내에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지금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비상대책위원회로 전당대회를 치르자. -송훈석(宋勳錫) 의원= 국민들은 민주당을 ‘DJ·호남·부패정당’으로 보고 있다.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후보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주식시장과 같이 오르내린다.노 후보를 8월 이후 재신임하고 보궐선거 준비에 집중하자.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를 단행,신망있는 인사로 재편해야 하고,아들과 권력형 비리 척결 문제를 실천해야 한다. -조재환(趙在煥) 의원= 대통령을 밟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노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아야 한다. -김희선(金希宣) 의원=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고,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당은 권력형 비리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 따져야 한다.노 후보가 한 달 반 동안에 무엇을 할 수 있었느냐.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곽치영(郭治榮) 의원= 민주당은 DJ와의 끈을 끊을 수 없다.무슨 수를 쓰고용을 써도 안된다.방법은 2가지다.DJ의 인기도를 회복시키는 일과 민주당이 분자처럼 흩어지는 방법이다.지도부가 최고위원 선거 때처럼 뛰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 대통령을 고려장 지내고 아들들을 순장시키는 일은 옳지 않다.사퇴 주장은 이해하나 16번의 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다.어떻게 사퇴하자고 국민들께 설득할 수 있겠나.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당 후보로 영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그 날 즉시 탈당하겠다.말도 안된다. -이희규(李熙圭) 의원= 오늘 회의에서 결론을 내려,정치 일정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해결책은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앞으로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면 정권 재창출과 국민의 신망을 받을 것이다. -김옥두(金玉斗) 의원= 대통령을 괴롭히지 말라.당이 이럴 수 있느냐.노 후보는 우리가 16개 지역을 돌면서 국민경선으로 만든 후보이다.개혁 세력이라면서 한번이라도 야당을 공격한 적이 있느냐.누구를 데리고 와?실패한 대통령 만들면 나라를 위해 어떻게 되겠는가. -박주선(朴柱宣) 의원=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후보가 결단을 내려서 외연을 확대,DJ당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8·8재보선 후에 다시 경선을 하자.노 후보를 더 이상 상처내선 안된다.노 후보가 나쁘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외연확대를 해야 한다. -송천영(宋千永) 당무위원= 민주정당의 참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선거에 참패했으면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다시 살 수 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에게 누가 책임을 묻느냐. -김상현(金相賢) 고문= 전투에 패했으나 전쟁에 진 게 아니다.전쟁은 12월 대선이다.노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당무위원회에 위임하는 것이 좋겠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충분히 검토하겠다.필요하면 어떤 조치도 취하겠다.여기서 나온 해결책과 책임 문제,저에게 위임해 달라. 이춘규 전영우 홍원상기자 taein@
  • [월드컵 뷰] 지는 프랑스, 뜨는 독일?

    지는 프랑스,뜨는 독일? 월드컵이 개막된 지 불과 이틀만에 두 축구 강호는 그 운명이 묘하게도 어긋나고 말았다.개막전 프랑스가 세네갈에 침몰하고,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대0으로 대파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우승국의 개막전 징크스가 공포스럽다 해도,중원의 마술사 지단이 결장했다 해도,프랑스는 98년 월드컵 우승에,‘유로2000 대회’와,‘2001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연거푸 우승한 FIFA 랭킹 1위,축구 대삼관의 나라 아닌가.프랑스 국민에게 치욕적인 패배는 비극적 몰락의 징조라기보다는 차라리 식민지 지배의 역사적 사죄에 값하는 ‘액땜’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 독일은 개막 전까지 우승후보 대열에 논의조차 되지 않았지만,지난 토요일에 명가 재건을 위한 부활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유로2000’조별 예선에서 충격적인 포르투갈전 3대0 완패,월드컵 예선에서 잉글랜드전 5대1 대패로 전차군단 독일은 과거의 명예를 뒤로 하고 축구 강호의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했다.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오른 독일은 아시아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1986년 이후 최다 골 차이로 대승을 거두었다. 앞으로 예선 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예상컨대 프랑스의 고전과 독일의 부활은 계속될 전망이다.프랑스와 독일의 엇갈린 명암은 바로 세대교체에서 비롯된다.프랑스는 98년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4년 동안 막강 전력을 유지했지만,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노쇠화로 과거의 활화산 같던 에너지가 부족해 보인다.반면 독일은 3∼4년 동안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겪은 끝에 지금에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이다.아쉽게도 프랑스 미드필더는 너무 노쇠한 반면,독일의 미드필더는 힘이 넘친다.프랑스의 바르테즈,조르카예프,뒤가리,드사이,리자라쥐,비에라가 운동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이라면,독일의 발라크,클로제,슈나이더,치게,노이빌레는 정점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이다. 6월4일 폴란드 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세대교체’의 바람이다.한때 주변에서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실험을 우려한 적이 있지만,지금은 모두 기우가 되었다.지난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 전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피의 신선한 수혈 때문이다. 물론 노련한 선수들의 노루목 구실도 필요하다.그러나 중요한 건 경기장에 ‘쎈’바람을 일으킬 젊은 ‘기(氣)’다.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는 “나쁘지만,새로운 것으로 하라.”는 말을 했다.지는 프랑스와 뜨는 독일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명언을 되씹어 보았으면 한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알림 2002 한·일 월드컵대회에 대해 경기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문화적,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할 칼럼 ‘월드컵 뷰’를 신설합니다.필자로는 ▲이동연(문화평론가)▲정준영(동덕여대교수·스포츠사회학)▲오봉옥(시인)씨 등 3명이 선정돼 각각 주 1회씩 집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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