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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숙인 대법원장

    고개숙인 대법원장

    이용훈 대법원장이 16일 김홍수 사건과 관련,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구속되는 등 최근의 법조비리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법원장이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1995년 윤관 전 대법원장이 입찰보증금 등 인천지법 경매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한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법관들과 더불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법부에 대해 각별한 믿음을 아끼지 않았던 국민들이 받았을 실망감과 상처를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 대법원장은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가리고 사회의 부정을 단죄해야 할 법관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게 된다면 아무리 뛰어난 법률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법관 자격이 없다.”면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주요 원인이 우리 스스로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불신의 주된 원인은 공개법정에서 당사자와 적정한 의사소통 없이 재판 결론을 도출해내는 잘못된 재판관행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 구술주의와 공판중심주의 재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고위법관들은 법조비리와 관련해 사법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에서 6시간여 동안 법조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회의가 끝난 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법원장과 별도로 공식 대국민 사과성명과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법원이 마련한 대책에는 감찰강화를 위한 윤리감사관실 확대개편, 법관 징계절차에 외부인사 참여, 법관 재임용 심사 강화, 비위 법관의 재판업무 배제 및 징계시효 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만삭 위안부’ 北 박영심할머니 별세

    힘겹고 절망적인 표정으로 산비탈에 만삭의 몸을 부린 채 고개를 떨군 여인…. 처참하다 못해 차라리 슬픈 그 모습으로 온 국민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사진 속 일본군 위안부 여성이 광복 61주년에 즈음한 며칠 전 한 많은 인생을 접은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는 태평양전쟁 중 연합군이 촬영한 사진 속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한 임신부이자 생존자였던 박영심(85) 할머니가 지난 7일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보상대책위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안남도 강서군에 살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박영심이 일제에 대한 피맺힌 원한을 풀지 못한 채 8월7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보상대책위는 “사람들은 아마 여러 출판물을 통해 만삭이 된 몸을 산비탈에 기대고 맥없이 서 있는 여성을 비롯해 땀과 먼지에 전 4명의 조선인 위안부들이 찍힌 사진을 많이 봐왔을 것”이라며 “이 사진 중에서 임신한 위안부가 박영심 피해자”라고 했다. 태평양전쟁 중인 1944년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포로가 된 박 할머니는 당시 연합군이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하게 임신한 모습을 하고 있어 유난히 눈길을 끈 여성으로,2000년 5월 방북했던 일본인 자유기고가 니시노 루미코씨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 사실이 극적으로 확인됐으며 이후 일본과 남한에도 널리 소개됐다.보상대책위는 “박영심의 피해사실은 논박할 수 없는 증빙자료와 증인들로 입증된 일본군 성노예범죄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그러나 일본정부는 6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에게 단 한마디의 사죄도, 한푼의 보상도 하지 않았고 이것은 그대로 피해자에게 고뇌와 울분을 더해줘 건강의 파괴를 초래했으며 그의 생명을 앗아간 근본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故박상병 오늘 영결식

    지난 10일 새벽 탈영병의 총을 맞고 사망한 고 박종석(21) 육군 상병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영현실 앞에서 사단장(葬)으로 거행된다. 박 상병의 영결식은 애초 12일 거행될 예정이었지만 “사망 경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수사발표가 없고 책임자의 사죄도 없는 만큼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유족측의 주장으로 연기됐었다. 박 상병의 외삼촌 윤영화(49)씨는 “사단장이 찾아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위로의 뜻을 전해왔고 영결식을 연기한 유족의 뜻이 언론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고 생각돼 아쉬움이 남지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34) 反骨(반골)

    儒林(658)에는 ‘反骨’(뒤집을 반/뼈 골)이 나오는데,‘어떤 권력이나 권위에 따르지 않고 저항하는 氣骨(기골)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反’은 ‘오르다’가 본뜻이었으나 ‘반대로’‘거꾸로’ 같은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의 뜻은 ‘攀’(반)자로 대신하였다.用例(용례)에는 ‘反對(반대:두 사물이 모양, 위치, 방향, 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如反掌(여반장: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 등이 있다. ‘骨’은 점칠 때 쓰이던 ‘소의 어깨뼈’를 본 뜬 글자인데, 원래 ‘月’(=肉)이 없었다.‘鷄卵有骨(계란유골: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됨을 이르는 말),骨肉相爭(골육상쟁:가까운 혈족끼리 서로 싸움)’ 등에 쓰인다. 蜀(촉)나라의 위연(魏然)은 용감하고 智略(지략)이 뛰어났으나 자신을 過信(과신)하고 남을 깔보는 短點(단점)이 있었다. 유비(劉備)는 그를 장수로서의 능력을 인정하여 한중(漢中)의 太守(태수)로 임명하였다. 제갈량(諸葛亮)은 그의 목덜미에 거꾸로 솟아 있는 뼈를 보고 장차 謀叛(모반)을 꾀할 위험인물로 여겨 警戒(경계)하였다. 어느 날 위연은 머리에 뿔 2개가 거꾸로 솟아 있는 꿈을 꾸었다. 그는 이 꿈이 吉夢(길몽)이라는 조직(趙直)의 말을 근거로 모반을 꾀했으나 제갈량에 의해 鎭壓(진압)되고 말았다. 오늘날 ‘反骨’이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근성’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쓰이는 것은 진수(陳壽)가 위연을 촉을 배신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인물로 평가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광무제 때 낙양(洛陽) 縣令(현령) 동선(董宣)은 성품이 剛直(강직)하였다. 광무제의 누이인 호양공주의 종이 대낮에 사람을 죽이고 공주의 집에 숨었으나 逮捕(체포)할 수 없었다. 공주는 외출할 때면 그 종을 수레에 태우고 다녔다. 동선은 하문정을 지나던 공주의 수레를 멈추게 하였다. 조목조목 공주의 過誤(과오)를 열거하고 종을 꾸짖어 수레에서 끌어내어 현장에서 打殺(타살)하였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광무제는 震怒(진노)하여 동선을 잡아들여 채찍으로 쳐서 죽이려 하였다. 잡혀온 동선은 자신의 과오를 認定(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광무제의 穩當(온당)치 못한 處事(처사)를 꼬집었다. 그는 自殺(자살)을 허락해 달라며 강하게 머리를 기둥에 부딪쳤다. 광무제는 다시 공주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謝罪(사죄)토록 하였으나 끝내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공주는 더욱 화를 내며 즉각 處斷(처단)을 요구했다. 광무제는 오히려 그의 氣槪(기개)를 칭찬하며 30만전을 下賜(하사)하고 釋放(석방)하였다. 월남(月南) 이상재(李商在) 선생이 일본시찰단원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逸話(일화)이다. 시장 주최 晩餐(만찬)에서 시찰 所感(소감)을 묻자,“오늘 東洋(동양)에서 제일 큰 도쿄 병기창을 보니 과연 일본이 동양의 강국임을 확인하였소. 그런데 聖經(성경)말씀에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하였으니, 그것이 걱정이외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同席(동석)했던 일본인들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Book Review]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 /채명석 지음

    일본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에는 “조선반도는 일본 열도를 향해 돌출된 흉기”라고 씌어져 있다. 그렇듯 일본인들은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패배한 이래 한반도가 일본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라는 피해망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활’처럼 구부러진 열도의 나라 일본이 백촌강 전투 이후 1300여년 동안 끊임없이 한반도를 공격했다. 약자일 때는 전수방어 운운하다가도 강자로 바뀌면 이익선, 생명선, 주권선 등 온갖 명분을 내세워 반도에 대한 전진방어, 즉 선제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다.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채명석 지음, 미래M&B 펴냄)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일본분석서다. 저자는 시사저널 도쿄 주재 편집위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한 일본통. 스스로를 반일도 친일도 아닌 ‘숙일파(熟日派)’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정치는 지금 ‘혼네(본심)의 정치’ 즉 ‘강자의 정치’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일본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세습 정치가들은 이제 주변국의 눈치를 봐가며 과거사를 사죄하는 척하는 ‘다테마에(표면상의 방침)의 정치’ 즉 ‘약자의 정치’의 간판을 내리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극장국가(theatre state)’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로서의 일본이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극장국가는 문명국가의 반대 개념으로, 국가운영의 시나리오를 제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극장국가에는 반드시 ‘모범적 중앙’이 존재한다.1982년 ‘극장국가’라는 책을 펴낸 야노 도오루(矢野暢) 전 교토대 교수는 일찍이 일본이야말로 일왕, 즉 모범적인 중앙을 정점으로 한 극장국가라고 갈파했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문화를 모방해 율령제 국가를 이룬 것이 제1기 극장국가 시대라면, 메이지 유신 전후 서양문명을 모방해 근대화를 이룩한 시기는 제2기 극장국가 시대다. 제3기 극장국가는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요시다 시게루 총리가 내건 ‘경무장, 경제우선´이란 기치 아래 미국을 모방,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한 시기. 일본은 지금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일왕을 정식 국가원수로,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한 ‘제4기 극장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책은 부제가 암시하듯 지한의 얼굴을 한 혐한의 계보를 밝히는 데 적잖은 지면을 내준다. 한국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 저자는 에도시대 유학자로 조선 멸시에 앞장 선 아라이 하쿠세키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지시로 경성에서 한성순보를 발행한 이노우에 스미고로의 행적을 좇으며 구로다가 그들 혐한파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오늘의 한류(韓流)에 대한 진단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일본의 도래인(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 붐,17세기 조선통신사 행차에 몰려든 ‘군왜(群倭, 왜나라 군중)’에 이어 최근의 한류는 역사상 세 번째 한류라는 게 저자의 말. 이 지점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반한파와 혐한파의 도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 일본은 편의에 따라 정한론(征韓論, 임진왜란, 일제의 식민통치)과 대한론(帶韓論, 삼한과의 교류, 조선통신사 환대)을 구사하며 우리를 괴롭혀 온 만큼 현재의 한류 붐이 멸한론과 정한론의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이 뿌리 깊은 탈아론적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아시아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 침략과 태평양 전쟁의 이론적 토대인 탈아론을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주문한다. 침략주의자보다는 조선문명화론자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듯한 후쿠자와는 “시나·조선 같은 악우(惡友)와는 사귀지 말라.”“돈 문제로 조선인을 상대해선 안된다.”고 한 인물. 저자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을 모두 경계하며 500년전 신숙주가 남긴 유언을 결론으로 삼는다.“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되 우호친선을 끊지 말라.”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seoul.co.kr
  •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자주’만 따지다 더 큰것 놓칠수도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자주’만 따지다 더 큰것 놓칠수도

    전직 국방장관들의 10일 성명은 국군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회견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직 국방장관들은 노 대통령의 회견내용에 대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는 언제라도 좋다고 밝힌 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신 전 장관은 이날 모임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전시 작통권 문제를 군사 주권문제로 얘기하는 것 같다.”면서 “물론 자주도 중요하지만 안보는 국가이익과 국민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우리의 대비태세가 어떠해야 하는 게 중요하지, 자주만 따진다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국방장관들은 전시 작통권 환수를 국회 동의절차를 거쳐 추진하라고 요구해 국회 동의절차는 또다른 논란거리로 부상할 것같다. 전직 국방장관들은 나아가 대통령 참모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성명서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보위와 국민 생존권 수호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과연 노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안보, 국방에 대해 보좌를 받기에 국가 안보문제를 가볍게 여기는지 참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 연장선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이상론자들의 조언보다 안보 전문가의 조언을 청취해 줄 것을 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성우회 대변인인 윤창로 예비역 준장은 “노 대통령이 안보전문가는 아니다. 안보에 대해 잘 모르는 것같다.”면서 “대통령 주변에서 보좌하는 팀들이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는 윤광웅 국방장관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직 장관들은 성명서를 내기까지 윤 장관과 깊은 감정대립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지난 6일에 이어 9일 밤에도 전직 장관들과 접촉해 설득을 했으며,9일 회동에서는 ‘선배 폄훼’ 발언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김성은 전 장관은 “윤 장관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는 점을 설명하다 보니 (마치 실제로 무릎을 꿇기라도 한 것같은)그런 표현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깔깔깔]

    ●사귄 일수로 본 커플 *밥먹을 때 100일:오늘 우리 맛 있는 거 먹자. 자기 뭐먹을래? 1주년:대충 때우고 술 마실까? 1000일:너희 집 늦게 들어가도 밥주지? *극장에 갔는데 표가 없을 때 100일:암표 구해서라도 본다. 1주년:다른 영화를 보거나 ‘다른 극장 가서 볼까?’라며 물어본다. 1000일:나중에 비디오로 나오면 보자며 위로한다. *약속시간 늦었을 때 100일:땀을 뻘뻘 흘리며 죽을 죄를 지었노라며 사죄한다. 1주년:‘그럴 수도 있지 뭐.’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래도 탓하면 같이 삐친다. 1000일:지하철이 막혔다는 둥, 서울시내 유치원생들이 데모를 해서 차가 막혔다는 둥 온갖 거짓말을 하다가 그래도 뭐라 하면 ‘그럼 가지 왜 기다렸냐?’며 화내고 그냥 가버린다.
  • “호남 섭섭하게 한 점 사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0일 광주에서 취임 1개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허리를 숙여 절했다. 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전신이었던 정당 시절부터 최근 (한나라당 소속) 광명시장의 호남 비하 발언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국민 여러분을 섭섭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의 최종 책임을 맡은 당 대표로서, 또한 민정당 시절부터 (정치를)시작해 5선의 정치경력을 가진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최적의 책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개인적으로 ‘유신 피해’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으나,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호남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호남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장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은 “형식적인 느낌”이라고 비판하는 등 진정성 여부에 의구심과 함께 경계심을 표출해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 “조국 근대화의 업적은 이루었지만 (영·호남)균형 발전이나 인재 발굴에 미흡하고, 차별적인 부분은 없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것이 많다.”면서 “5·18(광주 민주화 운동)의 아픔도 있는데 당에서 누군가 한 번은 털고 가야 한다.”고 사과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강 대표가 지난 한달 동안에만 벌써 호남을 세 번째 방문하는 등 ‘진한’ 구애 노력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날에는 전북에서, 이날은 광주에서 각각 당정협의를 열어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돕겠다.”며 본격적 읍소작전도 폈던 그다.이를 반영하듯 강 대표는 “차기 총선 때 비례대표의 30% 정도는 호남 출신으로 기용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국회 예결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호남에서 정책간담회를 실시하겠다.”며 장밋빛 공약도 내놓았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사과수준이 미미하다.”면서 “내년 대선을 의식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도록, 한나라당은 낙후된 호남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광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고교생납북, 장관급회담서 다뤄야”

    김영남씨 모자 상봉을 계기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송환문제 논의의 물꼬가 트인 것 같다.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릴 남북 장관급회담에도 납북자 문제가 핫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자 문제는 이산가족에 포함시키지 말고 별도의 남북 특별기구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한에 납북 고교생 문제를 거론,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납북 고교생에 대해 ‘확인불가’로 우리측에 통보한 것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민교(18세. 납북 당시 나이)씨와 최승민(17)씨는 1977년 전남 홍도에서, 이명우(17)씨와 홍건표(17)씨는 1978년 같은 장소에서 실종됐다. 최성용 대표는 군산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씨는 분명히 북한 공작선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납북자가족협의회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납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사죄하며 모든 납치 의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하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부도 이 문제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국회 차원에서 납북 고교생의 사실조사와 송환요구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북한에 의해 강제 납치된 고교생 5명에 대한 사실조사 및 송환요구 등에 관해 제출한 청원을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회신을 국회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뜬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뜬다. MBC가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후속으로 3일부터 원수 집안 자녀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다룬 ‘얼마나 좋길래’(연출 박홍균·극본 소현경)를 새롭게 선보인다.MBC는 지난해 ‘굳세어라 금순아’로 일일극에서 양호한 시청률을 냈지만 이후 ‘맨발의 청춘’이 조기종영되고,‘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도 KBS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 밀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 독일 월드컵 덕분에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새 일일극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기를 MBC측은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부잣집 딸 선주(조여정 분)와 완도에서 어렵게 사는 동수(김지훈 분)가 두 집안의 악연으로 인한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 그려진다. 대양수산 이만복(김영철 분) 사장의 첫째 딸 선주는 아버지가 점찍은 남자 오형철(정찬 분)과 결혼설이 오가자 몰래 집을 떠난다. 선주는 어린 시절 살던 어촌 마을로 내려갔다가 동수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선주의 아버지 만복은 과거 동수의 아버지 서필두(전인택 분)를 억울하게 감옥살이 시키고 재산까지 빼앗은 원수였던 것.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선주·동수 커플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신혼살림을 차린다. 그러나 두 집안의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 괴로워하고, 결국 선주는 동수네 가족에게 사죄하라며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이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보듬으며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기획을 맡은 이재갑 CP는 “화합할 수 없는 두 집안 자녀의 사랑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주연을 맡은 조여정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인데 그래서 더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평소 성격과 비슷한 역할이라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완도 촬영 때문에 얼굴이 까맣게 탄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 달리, 미운 오리새끼 같은 딸이 백조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역시 첫 주연인 김지훈은 “중요한 역이라 어깨가 무겁고 부담도 되지만 촬영이 시작되니 부담을 느낄 새도 없다.”면서 “6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여운계·김보연·고두심·윤세아·문지윤·신주아 등 중견배우와 신예들이 조화를 이룬다.‘매일 그대와’‘성녀와 마녀’ 등을 쓴 소현경 작가와 ‘영웅시대’‘늑대’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가 호흡을 맞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라크 의회 고위인사 김선일씨 유족에 사죄

    이라크 무장단체에 살해된 고 김선일씨 사망 2주기를 맞아 이라크 의회 고위 인사가 25일 김씨 부모를 방문, 사죄했다. 이라크혁명최고위원회(SCIRI)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의 아들인 아마르 알 하킴(35)은 이날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과 함께 부산 동구 범일동 고 김선일씨 본가를 방문해 김씨의 부친 종규(71)씨와 모친 신영자(61)씨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SCIRI는 이라크 의회 내 과반 다수당인 시아파 정치블록 통합이라크연맹(UIA)의 최대 계파다. 한 의원 측에 따르면 알 하킴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 국민을 대신해 용서를 비는 것이니 (김씨 부모도) 한국 국민을 대신해 용서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친 신영자씨는 “선일이가 생활했던 이라크에 꼭 가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알 하킴 일행은 이라크 대표자격으로 전후 이라크 재건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의 초청으로 23일 방한했으며, 국내 첫 공식 일정으로 김씨 본가를 찾아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는 행복하다/박강문 대진대 초빙교수

    지난 일요일은 6·25동란 발발 5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공식적인 기념행사는 없었다.‘햇볕’ 정권에서 ‘좌파’ 정권을 거치면서 공식적인 6·25 기념행사가 흐지부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젠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로 시작하는 노랫말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져서인가? 그렇지는 않다. 가해측의 참회와 사죄가 없었으므로 용서와 화해의 단계도 없었다. 올해 6월은 월드컵 광풍의 달이었다. 밤낮 없이 모든 지상파 텔레비전은 “이래도 축구 안 볼래?”하면서 축구공 놀이 하나에 전국민을 몰아넣었다.1950년의 6월25일을 상기하게 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축구 축제와 6·25 비극은 함께 걸기에 어울리는 그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사적 대사건을 그렇듯 철저히 외면한다는 것은 너무하다. 한국 축구단이 24일 새벽 스위스에 0대2로 지면서 월드컵 광풍은 끝났지만,25일 당일조차 텔레비전은 일요일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을 즐겁게 해줄 뿐이었다.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너와 나의 챔피언. 우리에게 6월은 행복한 달이었다. 월드컵이 없었어도 우리 텔레비전은 6월의 우리를 충분히 행복하게 해 주었을 테지만. 6일 현충일에는 국영방송이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국군과 국제연합군이 압록강변까지 전진해 국토 단일화가 눈앞에 보일 때 중공군이 얼어붙은 강을 넘어 대거 쳐들어 왔다. 아군은 무수한 희생자를 내면서 눈물의 1·4후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국토 수복 기회를 짓밟았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가 현충일 프로그램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이 되었다. 옛날 일은 흘러간 일, 오늘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 지금 우리가 중국과 국교를 트고 광범하게 교류하고 있는 세상이 되어 있다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대학생을 가르치는 나는 월드컵으로 모두 미쳐 돌아가는 6월 어느 날 ‘6·25동란’ 비디오를 틀어 주고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 비디오를 보고서야 그토록 처참한 전쟁이었음을 처음 실감했으며 전쟁의 원인과 과정 역시 처음 알게 되었다고 적었다.6·25동란을 ‘민족해방전쟁’이니 ‘미완의 통일전쟁’이니 떠드는 학자들이 나오고, 교단에서 “군대 가지 말아라. 군대는 살인기술을 가르치는 데다.”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으니, 학생들이 제대로 이 전쟁에 관해 배웠을 리가 없다. 초등 및 중등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좀 가르쳐 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개탄하게 되는 일면도 있지만, 이런 걱정은 수천년 전의 진흙판 문서에도 있는 것이다. 세계의 다른 아이들과 견주어 보면 우리 아이들은 훨씬 건실하고 예의바르다. 이런 아이들한테 국기에 경례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못된 어른들이 있는 것이 문제다. 감수성이 예민할 때 머릿속에 잘못 심어 놓은 것을 나중에 고쳐 주기는 힘들다. 6월에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행사를 요란하게 하면서 6·25 기념행사를 외면하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현재에 할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국민을 무작정 행복하게 만드는 역사왜곡, 교육왜곡의 폐해가 심각하다. 통일작업은 진정한 화해 과정 없이는 신뢰가 쌓이지 않아 어느 한계선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연방제나 경제협력 등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다. 정신의 융합이 함께 가지 않는 기술적인 통일은 성취된다고 해도 분란의 씨앗을 뿌린다. 우리가 젖어 있는 환상에서 이따금 깨게 해서 실상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라고도 하고, 또 무엇이 어찌되면 “전국이 전쟁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라고도 말한다. 이런 폭언은 우리 천진한 꿈을 깨우는 역설적인 교훈의 효과가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 너와 나의 챔피언, 대한민국. 낙관주의자들의 나라. 박강문 대진대 초빙교수
  • 민단 “조총련과 화해 백지상태”

    |도쿄 이춘규특파원|하병옥 민단 단장이 24일 열린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조총련과의 화해에 관해 충분한 내부의견을 수렴하지 못해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죄했다. 하 단장은 또 조총련과의 5·17 공동선언을 철회하라는 강경론에 대해 “이미 백지로 돌려놓은 듯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6·15 축전 공동참가는 이뤄지지 못했고 8·15 행사 공동개최도 사실상 이행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단장은 조총련과의 화해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방본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하 단장을 탄핵할 서명운동을 하고, 임시 중앙대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도 수그러들지 않아 민단의 혼란은 당분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 단장은 이날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으로 부단장 5명을 경질하겠다고 말했다. 지방본부와 산하단체 간부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하 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본인의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taein@seoul.co.kr
  •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죄”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등 6명에 대한 첫 공판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의 심리로 열린 이들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은 국민과 전세계인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이다. 학문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을 우려해 황 박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과학계가 자정할 수 있도록 엄정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와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전 교수는 변호인을 통해 “논문 조작으로 국민들에게 좌절을 준 점 사죄드린다. 실용화를 언급한 것은 성공을 전제로 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검찰이 법적인 관점에서 기술적 단계의 완성 및 축적을 무시한 채 일부 자료의 진실성과 부실한 회계관리만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섞어심기’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연구원은 검찰의 피고인 심문에서 황 전 교수의 심한 독려와 출세에 대한 욕심으로 줄기세포를 섞어 심었다고 인정했다.이날 법정에는 황 전 교수의 지지자 등 200여명이 재판을 지켜봤다. 만일의 불상사를 우려한 재판부는 재판 시작 전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재판부, 검사, 변호인뿐 아니라 방청객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김 연구원이 진술할 때와 검찰 신문 도중 야유를 보내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발언대] 교육 갈등 해결에 함께 노력해야/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행정학박사

    입학식이 끝나자 학부모와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배웅하고, 과외활동(학교연감 발간)이 아들의 학업에 부담이 된다고 아버지가 상담하자 흔쾌히 1년을 연기하는 교장선생님, 독특하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이끄는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 자유로운 영혼의 대명사 키팅 선생이 등장해 유명해진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학교 모습이다. 소설과 영화이지만 학교와 학부모 관계가 긴밀한 선진국 학교의 실제와 많이 닮았다. 이런 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닌다면 얼마나 신날까. 학부모도 행복하고…. 이에 비해 우리 학교는 학부모와 너무 멀어져 있다. 대다수 학부모는 학교를 잘 모르고, 선생님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일도 드물다. 학부모라면 내 자식만 감싸고 도는 치맛바람 엄마와 사고를 쳐 사죄하러 온 아버지, 학교의 잘못을 까발리는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촌지와 불법찬조금, 교권침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겹친다. 우리 학교와 학부모 관계는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지난달 발생한 ‘무릎 꿇은 여교사’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합리적 절차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선생님을 윽박지르며 몰아세운 학부모의 거친 행위는 잘못이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과 본질보다 교사가 ‘무릎 꿇은’것만 집중 보도한 일부 언론과 이를 교권침해로 확대 해석하여 과잉 대응한 교원단체와 교육당국의 잘못도 결코 적지 않다. 학교와 학부모의 의사소통 부족과, 학부모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충분치 않다. 학부모는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구와 어떻게 상의할지를 모르며,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웬만한 불만은 드러내지도 않는다. 또 교육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육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절차나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도 부족하다. 이런 것들이 결국 이번 사건의 촉발 원인이었다. 교육 갈등 방지와 교권 확립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문제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학교와 개방적인 교육문화가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특히 학교 참여를 못하는 학부모가 교육에 대한 오해와 불만이 많고, 학교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과격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부모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한발 더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행정학박사
  • “日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韓·日FTA 지연”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은 동북아 지역의 협력을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공유돼야 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일본 도쿄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로 26일 열리는 제12회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25일 배포한 ‘동아시아 공동체로의 길’이라는 강연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한·일 양국의 경제인들도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그에 따른 신사참배 등이 양국의 정상적인 경제협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역사인식에 기인한 상호불신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과거사에 책임있는 국가가 진심으로 사죄와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사랑의 회초리/이용원 논설위원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면 한국사회는 100년은커녕 10년후조차 기대하기 어렵게 생겼다. 요즘 교육현장 돌아가는 꼴을 보면 누구라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다음날 어느 중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여교사를 넘어뜨린 뒤 걷어차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한 여고 교사가 학생들을 교실에 감금하고 밖에서 문을 잠근 사실이 어제 뒤늦게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놓고 교육 당국과 일선학교, 학부모단체는 책임 떠넘기기에만 바쁠 뿐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사라지다시피 한 말로 ‘달초(撻楚)’가 있다.‘부모·스승이 훈계할 목적으로 회초리로 볼기·종아리를 때리는 일’이다. 예컨대 ‘아버지의 달초로 잘못을 뉘우쳤다.’라는 식으로 쓴다. 전통사회에서 달초는 효과적인 교육수단이었다. 단지 어린 자녀·제자에게만 적용되는 수단이 아니어서, 중년을 넘은 가장도 잘못을 저지르면 노모 앞에 나가 회초리를 드리고 목침 위에 올라섰다. 달초가, 때리는 어른이나 맞는 아이 모두에게 기껍게 받아들여진 까닭은, 자기 자신을 때리는 마음으로 회초리를 들기 때문이다. 달초와는 거꾸로 자식·제자가 부모·스승에게 회초리를 드는 징벌도 있었다. 자식이 큰 잘못을 저지르면 어머니는 아이 앞에서 종아리를 걷고 “에미를 쳐라.”라고 명령한다. 만약에 아이가 회초리를 들지 못하면 스스로 종아리에 피가 맺힐 정도로 회초리질을 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그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게 마련이다. 이같은 방식은 사제지간에도 통용됐다. 청주기계공고 어머니회가 엊그제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교 측에 ‘사랑의 회초리’를 전달했다. 학교 당국은 그 회초리를 체벌에 쓰지 않고 각반 교실에 걸어놓기로 했다고 한다. 꼬일 대로 꼬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생·교사·학부모·교육당국자 모두가 가슴에 회초리 한 자루씩은 품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물론 상대방을 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종아리를 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의 회초리’로서 기능을 다해 스러져가는 우리 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동료교사 제자 성폭행 사과

    광주 특수학교 교사 13명이 15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양심고백 기자회견을 열고 여중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학교 간부와 동료교사를 법원이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교사들은 “차마 스승이란 이름을 쓰기가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성폭행이 이뤄져 왔는데도 피해 사실을 몰랐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사건이 드러났을 때도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법인의 기세에 억눌려 양심 있는 교사의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학부모들이 기숙사 전 보육교 이모(35)씨와 전 행정실장 김모(59)씨가 여중생 4∼5명을 성폭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사건이 불거졌다.피의자들은 구속기소됐고 법원은 최근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교사들은 “어린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했는데도 ‘죄를 반성하고 일부 합의했다.’는 이유로 법원이 가볍게 처벌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물을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엄격한 처벌과 재단 이사진의 퇴진을 촉구하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동료교사 장애인 제자 성폭행 사과”

    광주 I특수학교 교사 13명이 15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양심고백 기자회견을 열고 여중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학교 간부와 동료교사를 법원이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교사들은 “차마 스승이란 이름을 쓰기가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성폭행이 이뤄져 왔는데도 피해 사실을 몰랐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사건이 드러났을 때도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법인의 기세에 억눌려 양심 있는 교사의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학부모들이 기숙사 전 보육교 이모(35)씨와 전 행정실장 김모(59)씨가 여중생 4∼5명을 성폭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사건이 불거졌다. 피의자들은 구속기소됐고 법원은 최근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교사들은 “어린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했는데도 ‘죄를 반성하고 일부 합의했다.’는 이유로 법원이 가볍게 처벌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물을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엄격한 처벌과 재단 이사진의 퇴진을 촉구하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5·18 민주화정신 폄훼 안된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정치인들로 붐비는 곳이 광주와 5·18묘역이다. 광주항쟁 26돌을 맞은 올해도 어김이 없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 지도부의 5·18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5·18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영령의 넋을 기리려는 발길을 꾸짖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야가 내보이는 행태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고작 지방선거에서 몇 표 더 얻어보자는 얄팍한 표심잡기 경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볼썽사나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嫡子) 논쟁에 더해 엊그제 터져 나온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망언을 접하면서 과연 정치권이 5·18을 기념할 최소한의 양식과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사태 군 투입은 질서유지 차원”이라는 이 의원의 망언은 당직 박탈과 당 윤리위 회부로 그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마땅히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져야 하며, 그 이전에 이 의원 본인의 대국민 사죄가 있어야 한다. 실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몰역사적, 반인권적 발언이다. 그가 집권여당 인권위원장으로 있었다는 게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미 2003년 소장의원들의 5·18 술자리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여당이다.5·18을 단순히 민심잡기용 겉치레의 도구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그에게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 논쟁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다가도 선거만 닥치면 이에 기대고 보려는 여야의 구태에 국민들은 식상했다.“광주에서의 패배는 지방선거 전체의 패배”라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 같은 행태야말로 광주 민심을 욕 보이는 것이다. 광주와 5·18은 특정지역,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야는 ‘5·18마케팅’을 그만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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