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죄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식수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온도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마녀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조산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69
  • 끝내 日사죄 못 들은 채… ‘위안부 피해 상징’ 지다

    끝내 日사죄 못 들은 채… ‘위안부 피해 상징’ 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김복동(93)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2명이 28일 별세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피해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는 28일 밤 김 할머니가 소천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지난 12일부터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2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 차례 수술했지만 암이 퍼지면서 건강이 악화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장례 절차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진행하게 되며 발인은 2월 1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문은 29일 오전 11시부터 할 수 있다.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만 14세 때인 1940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군복 만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속아 떠난 길이었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고초를 겪었다. 해방 뒤 2년이 지난 1947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1992년부터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후 김 할머니의 활동 하나하나는 위안부 피해자 투쟁사에 발자취가 됐다.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알렸고,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증언했다. 201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회로부터 용감한 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또, 이듬해 3월에는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일본에서 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하자 피해자 돕기 모금을 제안했고,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 2012~16년에는 유엔인권이사회,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매년 수차례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쟁과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했다. 김 할머니는 특히 매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여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해왔다. 그는 2012년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 잘 알기에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모 할머니도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몇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전 7시 30분쯤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 측 요청으로 피해 할머니의 신원과 이후 장례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는 활동가들을 보면 무척 반가워하고 집에 잘 돌아갔는지 확인 전화를 할 정도로 정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아버지 사형시켜달라” 딸 국민청원 했던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는 글을 올려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던 서울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50)씨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재판 직후 딸들은 “엄마 한 풀어드리려 열심히 했는데, 웃으면서 엄마 납골당 찾아가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며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심형섭)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화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만 돌리고 피고인을 찾지 못하게 되자 집요하게 추적했으며, 발견한 뒤에는 미행하고 위치추적을 해 피해자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런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딸들을 비롯한 유족은 큰 슬픔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보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반성문을 통해 뒤늦게나마 유족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다른 중대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씨에게 10여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 및 1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명령에 보호관찰 5년을 구형했다. 딸들은 재판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해자의 딸 김씨는 “저희는 사형을 원했는데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며 “반성문을 제출한 부분도 인정됐다고 해서 징역 30년으로 형이 낮춰져서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김씨의 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사형을 촉구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딸들은 아버지가 결혼 전 부터 25년동안 어머니를 수차례 폭행해왔다고 폭로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경찰에 어렵게 신고 했지만, 아버지의 보복이 두려웠던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다시 아버지는 풀려났고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사건은 2015년 2월 이씨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로 접근금지 조치를 받고도 다시 이씨를 찾아가 살해위협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폭력 가해자 격리조치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정폭력을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씨의 둘째 딸 김모씨는 어머니가 살해된 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출소 후 우리 세 딸들에게 보복할까봐 두렵다”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자인 아빠의 신상을 공개한다”며 사진을 올려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아베의 길을 봐야 우리의 갈 길 보인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아베의 길을 봐야 우리의 갈 길 보인다

    지난해 연말, 한국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주장한 일본 방위성. 그 문제를 해결하자며 실무협의를 열었는데, 일본은 지난 21일 일방적으로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협의를 계속해도 진실 규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내놓는 물증마다 한국의 논리에 밀리니 “판세를 뒤집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게 속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왜 일본은 얼토당토않은 일에, 속된 말로 목숨을 거는 걸까. 원만하지 않은 한국과 일본의 ‘사이’ 때문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최근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한국 정부에 뭔가 분풀이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정점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있다. 아베는 일본 전문가들조차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초계기 영상’을 공개하도록 직접 지시했다. 그런 아베의 진짜 모습을 보려면 이 책이 제격이다. 3년 동안 일본 특파원을 지내며 아베 총리를 분석한 길윤형의 ‘아베는 누구인가’이다. 책의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어린 시절 아베를 시작으로 우익 총리가 되기까지가 첫 번째다. 아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자민당 창당의 주역으로 일본 총리를 지냈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아베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주변 우익 인사들과 가까이 지내며 보수 성향을 키웠다. ‘착하고 평범한 아이’였던 아베는 할아버지 세대의 욕망, 즉 ‘전후체제로부터의 탈각’, ‘천황 중심주의’, ‘독특한 반미주의’, ‘역사 수정주의’ 등을 어려서부터 체화하며 정치가를 꿈꿨다. 자위대 확장, 즉 군대화를 도모하는 것도 대개는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본의 정세도 아베를 도왔다. 1993년 일본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에 대한 우익의 역습이 시작되었고, 아베가 ‘우익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저자가 두 번째로 주목한 것은 2012년 총리 집권 이후 아베가 추진한 정책들이다. 2006년에 총리가 되었지만 중도 사퇴했다. 절치부심, 2012년 다시 총리가 된 아베는 ‘개헌’과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1946년 연합군최고사령부가 강요한 ‘일본국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마침내 2012년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더이상 사죄하지 않는’ 보통 국가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지만,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사실상 과거, 즉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아베는 꿈꾸고 있는 셈이다. 2015년 8월 14일, 패전 70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아베 담화’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이날 아베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사죄의 뜻을 반복해서 표현해 왔다”는 과거의 말로 사죄를 언급했다. 패전 50주년에 나온 무라야마 담화와 60주년에 나온 고이즈미 담화에서 후퇴해도 한참 후퇴한, 오히려 앞선 발언들을 부정하는 담화였다. 사과와 반성 없는, 이른바 ‘유체이탈화법’을 통해 아베는 자신의 길을 명확히 한 셈이다.아베 자신감의 근거는 ‘지지율’이다. 각종 스캔들이 터져 나왔음에도 35% 내외의 지지율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개헌과 함께 밀어붙인 경제, 즉 ‘아베노믹스’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융완화 정책, 여성과 노인을 위한 정책 등 ‘영미식의 시장 만능주의와 전혀 다른 독특한 보수’가 일본 국민들에게 주효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베는 2021년까지 집권할 것이다. 아베를 알면 그들의 속내와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알 수 있을 터. 아베라면 무작정 싫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지금 알아보자.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박건승 칼럼] ‘전두환 골프’ 실종 사건

    [박건승 칼럼] ‘전두환 골프’ 실종 사건

    골프는 ‘멘탈게임’이라고 한다. 그만치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골프는 90% 심리 게임이다’라거나 ‘골프는 과학이다´와 같은 책이 인기를 모으고, ‘마인드 골프´나 ‘골프 심리´란 용어가 자연스럽게 회자하는 것을 보면 골프는 정신력이 강하게 지배하는 운동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서울대병원이 제공하는 ‘의학정보´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는 기억력 쇠퇴 말고도 전형적으로 인지기능 장애와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운동력 장애, 판단력 저하 증세를 보인다. 중증 알츠하이머와 골프는 양립할 수 없는 관계란 얘기다. ‘손혜원 투기 의혹’에 묻혀 묵과한 것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른바 ‘알츠하이머 골프’ 사건이다. 2013년 이후 6년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전씨가 광주 재판을 앞두고 지난해 두 차례(8월, 12월) 부인 이순자씨 등과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전씨 측근도 부인하지 않은 데다 골프장 종사원들의 다양한 증언을 토대로 운동한 날짜까지 확인된 사안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해서 골프를 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2~3분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해 하루에 열 차례씩 양치질을 한다는 사람이 멀쩡히 필드에 나가 골프를 쳤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골프 스코어를 손수 계산할 정도로 정신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해야 할 일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전씨는 2년여 전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재판에 회부돼 있는 상황이다. 광주지법은 2017년 8월 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그는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불출석했으며 지난 7일에도 독감과 고열 등을 내세워 나오지 않았다. 물론 운동 삼아 골프를 칠 수는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증세가 워낙 심해 재판에도 못 나갔다는 사람이 멀쩡한 정신으로 라운딩했다는 사실 앞에선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부질없는 소리지만 김영삼 정권이 좀더 사려가 깊었더라면 1997년 12월에 전씨를 사면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풀어 주더라도 구속집행정지 조처를 택했더라면 전씨가 이처럼 함부로 국민을 기만하거나 사법체계를 비웃지는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지금까지도 광주 시민에게 제대로 사죄한 적이 없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진실성을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이다. 다음 광주 재판은 3월 11일 열린다. 그때 가서 또 무슨 핑계를 댈지 알 수 없지만, 3월 재판은 역사가 전씨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괴이한 일들이 잇따르는 것은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유일하게 ‘전씨 골프’에 대해 논평 한 줄 내지 않았다. 아무리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은근슬쩍 전씨를 비호하는 듯한 냄새를 풍겨서는 곤란하다. 이 당은 ‘알츠하이머 골프’ 사건 직전에는 보란 듯이 극우적 성향의 인사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그 가운데는 “계엄군은 시위대를 조준 사격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시위대가 군경을 위협했다”고 언죽번죽 말하는 사람도 있고 “5·18은 시민들이 선동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오죽했으면 “진상조사위원에 ‘조사 대상´을 추천했다”는 말이 나올까. 이들이 왜곡되거나 은폐된 5·18의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들이라는 제1 야당의 평가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정부와 여당에도 책임이 없진 않다. 반역사적인 일들이 공공연히 펼쳐지고 있는데도 그때마다 논평 하나 달랑 내놓고 할 일 다했다는 식의 안일함과 무기력증을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전씨가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다’는 부인 이순자씨의 코미디 같은 말을 듣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많은 사람은 이런 것에 분노하고 절망한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젊은층의 결속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과거 청산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기 때문이란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유모차 부대나 젊은이들이 광장에 뛰쳐나와 소리 높여 외친 것은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인 찌꺼기를 걷어 내자는 요구였다. 누가 뭐래도 촛불정신은 이 시대에서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가치다. 역사가 전씨의 ‘놀이터’가 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겠다.
  • 생후 2개월 딸 시신, 7년간 상자에 보관한 부부 불구속

    생후 2개월 딸 시신, 7년간 상자에 보관한 부부 불구속

    생후 2개월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부가 7년간 시신을 방안 상자에 보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2010년 발생 사건이어서 아동학대치사죄나 사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강수산나)는 김모(42·남)씨와 조모(40·여)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지난 17일 불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사람은 2010년 10월에 딸을 낳았지만 출생신고도, 예방접종도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아이는 태어난 지 두달 만인 그해 12월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고열에 사흘간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아이의 사망을 숨겼다. 시신은 포장지로 싸매고 흙과 함께 나무 상자에 담은 뒤 실리콘으로 밀봉해 수년간 집 안에 보관했다. 이사할 때도 상자를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7년간 숨긴 범죄는 엄마 조씨의 자수로 드러났다. 2016년 남편과 따로 살게 된 조씨는 아이가 숨진 지 7년 만인 지난해 3월 “죄책감이 들어 처벌받고 싶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다만 경찰의 압수수색에서 아이 시신이나 시신을 담은 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아빠 김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거짓말탐지기, 통합심리분석 등을 통해 조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아빠 김씨가 인터넷에 ‘시체 유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점, 이 부부의 다른 딸(9)도 ‘아빠가 집 안에 있는 상자를 절대 못 보게 했다’며 상자의 존재를 진술한 점 등을 들어 아이 아빠가 나중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기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2014년 제정됐기 때문에 2010년 발생한 이번 사건에는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할 수 없었다”며 “사체유기죄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탓에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생신고를 부모가 하게 돼 있는데, 부모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그 아동은 국가가 존재조차 몰라 그 어떤 보호도 받을 수 없다”며 “산부인과가 출생신고를 하게 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親트럼프’ 폭스뉴스 굴욕… 진보 대법관 사망 그래픽 오보

    ‘親트럼프’ 폭스뉴스 굴욕… 진보 대법관 사망 그래픽 오보

    미국의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가 21일(현지시간)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여) 미 연방대법관이 사망한 것처럼 자막을 입힌 그래픽을 내보내 곤욕을 치렀다. 폭스뉴스는 이날 간판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에서 긴즈버그의 사진 아래에 ‘1933-2019’라고 쓴 장면을 송출했다. 짧게 지나간 장면이었지만 출생과 사망 연도를 써 넣은 그래픽이었다. 폭스뉴스 측은 “그래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기술적 실수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애청하는 보수성향 매체이며, 긴즈버그 대법관이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실수’에는 그의 사망을 바라는 폭스뉴스의 속내가 은연 중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연방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보수 쪽으로 더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AP통신·CNN 등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었다”며 폭스뉴스 편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빙상 대부’ 전명규 “조재범 성폭행 전혀 몰랐다”

    ‘빙상 대부’ 전명규 “조재범 성폭행 전혀 몰랐다”

    빙상계 성폭력을 덮고 가해자들이 계속 선수들을 지도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빙상 대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재범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 및 성폭행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고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젊은빙상인연대가 성폭력 가해자들을 감싼 ‘적폐’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의도가 의심스럽고, 자신을 향한 음해는 빙상파벌 싸움의 연장선이라고 본다고 전 교수는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언론을 피해온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빙상문제로 국민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 사죄하고 싶다”면서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가 석희를 상습 폭행했다는 것조차 몰랐다”며 “석희는 어려서부터 조재범한테 배우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었기 때문에 (폭력 피해를) 알 수 없었다”고 심 선수에게 용서를 구했다.전 교수는 빙상계 성폭력 피해 폭로에 앞장선 젊은빙상인연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듯 했다. 그는 “특정 의도를 지닌 경기인, 균형감각을 상실한 매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연 취지를 설명했다.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 구명 운동과 관련된 녹취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전 교수가 구치소에 갇힌 조재범 코치를 빼낼 수 있도록 탄원서를 받고 피해자와 지인들이 정신병이 생길 때까지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과격한 표현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조재범도 내 제자, 석희도 내 제자인데 그때 상황에서는 (조재범이) 구속됐다고 해서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조재범이 구속되기 전 저에게 ‘젊은빙상인연대가 전명규 비리를 주면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빙상계 성폭력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전 교수는 “선수나 코치들을 불러서 사실을 묻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며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성폭력 가해자인 백모 코치의 대한항공 실업팀 취업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 교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취재기자가 “전 교수가 대한항공 측에 지원자의 수험번호와 면접시간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재차 묻자 “그 누구도 어디에 취직시켜보려 생각한 적이 없다. 청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 교수는 빙상연맹의 오랜 후원사인 삼성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보도가 가장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전 교수와 삼성의 유착관계를 빙상 적폐로 지목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빙상연맹이 다 잘하진 않지만 대한체육회에서 상당히 상위 클래스에 속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 관련 (음해가) 가장 힘들었다. 삼성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도 힘들 정도로 꼼꼼하게 시스템을 관리했다”고 해명했다. 전 교수는 자신을 향한 비방과 음해에 대해서 고소 등 법적 조치는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빙상인들, 다 제자들인데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가 아프고 상처받아도 (고소하지 않는) 그런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전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 없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기만 해 논란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고기 잔혹 영상’으로 안락사 정당성 외친 박소연

    ‘개고기 잔혹 영상’으로 안락사 정당성 외친 박소연

    “정부와 싸울 유일한 단체” 사퇴 거부 동물자유연대 “반성없이 공분 키워”구조 동물 수백마리를 안락사한 사실이 드러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주장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 동물단체들은 박 대표가 안락사 여부를 속여 온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개 번식 산업을 방치한 정부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해 동물 안락사를 둘러싼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 회원과 활동가,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로 개들의 고통을 줄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동물 보호였다”면서 “케어는 국내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단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건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며 “내부 직원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하고, 이제 와서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를 주장하는 건 면피 행위”라고 반발했다. 직원연대에 따르면 다음달 예정된 케어 총회에서 박 대표 사퇴가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박 대표는 20일 개고기가 생산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잔혹한 동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리기도 했다. 안락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이 많다”며 “케어는 도살당할 뻔한 개를 구조해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줬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10년간 구조 활동에 몸을 던진 케어 대표를 ‘불법 도살자’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가두지 말라”며 박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반면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 역시 구조 현장에서 동물이 고통받는 모습에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동물을 구조하고 실제로 안락사시키는 건 전혀 다른 행위”라면서 “단체 내부에서 상의하거나 기준을 만들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한 행동에 대해 반성이 없으니 공분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동물 안락사에 대한 책임은 박 대표뿐 아니라 그동안 무분별하게 개 ‘생산’을 방치한 정부에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희망(LCA)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커진 건 무법 지대에서 개들을 마음껏 번식, 판매, 도살하는 업자들과 그들을 수십년간 방치한 정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박소연 케어 대표 “인도적 안락사였다”…대표직 사퇴 거부

    박소연 케어 대표 “인도적 안락사였다”…대표직 사퇴 거부

    구조한 동물을 여러 차례 안락사시킨 사실을 고의로 은폐해 논란을 초래한 박소연 ‘케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급기야 “결국은 우리가 보호하는 동물들, 보호하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이 사태의 원인을 전직 케어 직원의 폭로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되레 제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안락사 및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회견 내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 이 나라 현실에서 (안락사는)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항변했다. 또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들이 많다. 고통을 직시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동물권 운동이 돼서는 안 된다”고 안락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밖으로 알리지 않았던 동물 안락사 사실을 공개하고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력을 벗어난 무리한 구조, 반복된 안락사, 그리고 안락사 사실을 일부러 은폐한 것이 문제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거듭 ‘안락사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 대표는 되레 제보자를 공격했다. 과거 케어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지난 11일 한겨레,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SBS 등이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케어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최초 언론 보도 이후) 내부 고발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가 가슴아파서 이 문제를 폭로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정말로 안락사가 마음 아팠다면 즉각 멈출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면서 “안락사로 마음이 아픈 사람이 1년이나 증거를 모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로 내용이 너무나 많이 알려지면서 결국은 우리가 보호하는 동물들, 보호하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제보자를 탓했다. 제보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케어를 떠났다가 재입사한 것은 박 대표의 권유 때문이었다”면서 자신이 안락사에 대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입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박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나도 안락사를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안락사는 어떤 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박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락사와 관련해 내게도 책임이 있다. 잘못이 있는 사람은 케어를 떠나고 케어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단체들은 안락사 사실을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후원금을 받은 행위는 사기이고, 동물구조 활동으로 쓰여야 할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소연 ‘케어’ 대표 “구조 동물 안락사, 동물권 단체니까 할 수 있어”

    박소연 ‘케어’ 대표 “구조 동물 안락사, 동물권 단체니까 할 수 있어”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도 안락사가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무분별한 안락사 및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의 논란에 대해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 상태의 동물을 구조한 단체이고,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구조했다”면서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면서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맞섰다. 또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물단체들 사이에서는 박 대표가 여력을 벗어난 무리한 구조를 해서 동물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했고, 박 대표가 자행한 안락사는 단체 운영을 위한 살처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지난 12일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의 의미로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면서 “동물의 고통 경감과 무관한 죽음에는 생명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락사 대상 선정 기준과 절차의 부적절함을 은폐하고자 박 대표가 시도한 여러 행위는 동물단체의 기본적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시민과 후원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행위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과거 케어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지난 11일 한겨레,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SBS 등이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케어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언론 보도를 예상하고 보도 직전에 케어 홈페이지에 안락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박소연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면서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고 만약 안락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후원자들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후원금을 받은 행위 자체가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또 “동물구조 활동으로 목적이 특정된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약품 구입비 등)과 사체처리 비용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면서 “2017년 박 대표는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3300만원을 후원금에서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단체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개인 법률상담을 위한 것이면 이 역시 횡령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응해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승준, 앨범 ‘어나더 데이’ 기습 발표 “제발 되돌리고 싶어”

    유승준, 앨범 ‘어나더 데이’ 기습 발표 “제발 되돌리고 싶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3)이 12년 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유승준은 18일 정오 멜론, 네이버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공개했다. 2007년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 이후 12년 만의 신곡 발매다. 새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플리즈 돈 노우’(Please Don‘t know), ’캘리포니아‘, ’Rat-a-tat-‘ 등 총 4곡이 담겼다. 가수 H-유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 ’어나더 데이‘에는 “아무것도 변한건 없는데 꿈인 것 처럼 난 달라져있어/길을 잃은것을 몰랐던건 나뿐인걸/ 외롭고 힘이 들어도 수많았던 시련에도 I gotta be strong/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전에/사랑받은것을 그때 왜 난 몰랐을까/wanna born again 아픈 모든기억 지울수만 있다면/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전에/모든걸 이뤘다고 생각했을 때 모든걸 잃을수 있다는걸 난 생각하지 못했네 그땐 너무 어려서” 등의 가사가 담겨 있다. 또 다른 곡 ’Rat-a-tat-‘에는 “내 장점은 단점을 먹었쓰/ 잘 나갈 땐 모두를 씹어 먹었쓰/ 욕도 먹을만큼 먹었쓰/ 지금의 나도 나이고 불혹을 넘은 나이고 아이가 넷이고 아이고/모두가 말리는데 또 이렇게 일을 내/ 음악은 음악일 뿐 음악만은 인정해”라는 내용이 담겼다. 자전적 이야기와 심경이 담긴 가사가 눈길을 끈다. 유승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음으로 노래하려고 노력했다”며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제 삶이고 고백이다. 저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팬분들께 이 노래를 바친다”고 전했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해 11월 웨이보를 통해 신곡 발매를 예고했다. 그러나 컴백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고, 결국 앨범 유통을 맡기로 했던 회사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1997년 3월 데뷔곡 ’가위‘와 함께 혜성같이 등장한 유승준은 ’나나나‘, ’열정‘ 등 연달아 곡을 히트시키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후 그는 중국을 무대로 활동했으며, 2015년에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하며 사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준표 “탄핵 방관하던 사람들이 슬슬”…‘레밍 신드롬’ 비아냥

    홍준표 “탄핵 방관하던 사람들이 슬슬”…‘레밍 신드롬’ 비아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을 겨냥해 “당이 존폐 기로에 섰던 지난 2년 동안 뒷짐지거나 탄핵 때 동조 탈당하거나 숨어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이제 슬슬 나와 당을 살리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과 국민들이 바보라고 생각하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복당에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전당대회 출마움직임이 보이자 홍 전 대표가 이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율) 4% 당의 대표로 나가 대선을 악적 고투 끝에 치루면서 24.1% 정당으로 만들어 당의 궤멸을 막았다”며 “남북·북미 위장 평화쇼의 와중에서 28% 정당까지 만들어 한국당을 겨우 살려 놓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자신들의 행동을 사죄하고 반성한 뒤 백의종군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레밍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의 입당에 대해서도 ‘레밍’을 언급했다. 그는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찾아 반갑다”고 비꼬았다. 설치류 동물인 레밍의 습성처럼 우두머리를 좆는 편승효과를 빗댄 것이다.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운영하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등을 앞두고 있다. 이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TV홍카콜라는 18일 조회수 1000만 돌파 기념 생방송을 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황제 보석’ 논란 이호진 “술집 간 적 없다” 울먹

    ‘황제 보석’ 논란 이호진 “술집 간 적 없다” 울먹

    횡령, 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받다 ‘황제 보석’ 논란으로 재수감된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술집에 가본 적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전 회장은 16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후 진술에 앞서 “자중하고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데 술·담배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제가 반성 없이 음주가무만 하고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저는 병원에 몇 년을 갇혀 있었다”며 “집을 왔다갔다 한 생활 자체가 길지 않고 술집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기업가로서 여기 서있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세상이 변하는 데 과거 관행을 용기 있게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또 “막내인 제가 선대의 ‘산업보국’ 뜻을 제대로 잇지 못해 정말 부끄럽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모친의 사망을 언급하며 “수감생활 중 병을 얻으셨고 치료 과정에 유언 한 마디 못 남기시고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횡령액의 상당 부분이 회사를 위해 사용됐고 유죄로 인정된 액수 이상을 변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이 전 회장의 가족사와 간 질환 병력 등을 설명하던 변호인도 함께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기간 회삿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오너의 재산증식에 악용한 재벌비리”라며 “그럼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모친과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황제 보석 논란에 대해서는 “재벌이 법을 경시하는 태도가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 사회에 다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가 변제됐다고는 하지만 진정한 반성이 없으므로 선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400억원대의 배임, 횡령과 9억원대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2011년 구속기소 됐다. 그는 1·2심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돌려보내면서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206억여원을 횡령액으로 다시 산정해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사건을 재심리한 대법원은 이번엔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들과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다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 세 번째 2심 재판을 받게 됐다. 이 전 회장은 구속된 지 62일 만인 2011년 3월 24일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이듬해에는 보석 결정까지 얻어내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그가 음주, 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보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오전 이 전 회장의 선고 공판을 열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성광 포차 논란 “고개 숙여 사죄, 영업 종료한다”[공식입장]

    박성광 포차 논란 “고개 숙여 사죄, 영업 종료한다”[공식입장]

    개그맨 박성광이 포차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박성광 소속사 SM C&C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년 전, 박성광은 지인이 제안한 사업 ‘박성광의 풍기물란’에 자신의 성명권 사용을 허락하고,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해 왔다. 박성광의 지인은 사업체의 기획과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박성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에 대해 신중히 살피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해당 사안들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해당 가게는 정리 수순을 거쳐 오는 2월 영업을 최종 종료한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박성광이 운영하는 포차의 메뉴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포차 메뉴판에는 음식 메뉴 앞에 [서양] [일본] [국산] [남미] 등 분류 제목이 붙어있다. 이는 불법 사이트의 야한 동영상 파일을 연상시키는 형식이며, 포차 내부 벽면에 걸린 네온사인에는 여성의 몸매를 평가하는 노골적인 단어가 포함된 ‘풍기물란’ 4행시가 소개돼 있어 불쾌감을 자아냈다. <이하 박성광 포차 논란 관련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SM C&C입니다. 금일 보도된 ‘박성광 포차’ 관련 공식 입장 전달드립니다. 2년 전, 박성광은 지인이 제안한 사업 ‘박성광의 풍기물란’에 자신의 성명권 사용을 허락하고,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해 왔습니다. 박성광의 지인은 사업체의 기획과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해왔습니다. 해당 가게는 작년 12월 영업 종료를 결정하였고, 정리 수순을 거쳐 오는 2월 최종 종료됩니다. 박성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에 대해 신중히 살피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해당 사안들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소속사 역시 해당 사안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0초 인터뷰] “위안부 만행 사죄하라” 일본서 1인 시위 나선 서영근씨

    [100초 인터뷰] “위안부 만행 사죄하라” 일본서 1인 시위 나선 서영근씨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과 일본 국가의 사과를 요구하며 일본 현지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두 딸의 아버지이자 한 여성의 남편인 서영근(44)씨다. 그는 자신을 ‘솔란 아빠’라고 소개했다. 첫째 예솔(18, 고림고3)이와 둘째 예란(12, 용천중1)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는 약속이자 ‘다짐’”이 담겨 있다. 지난 10일 서영근씨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그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만났다. 그의 1인 시위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그는 3차례 일본을 찾았다. 도쿄에 있는 일본 국회의사당과 도쿄도청사, 도쿄대학, 각 방송국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또 피켓을 단 자전거를 타고 오사카 시내를 달리며 시위를 벌였다.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서씨는 “간단하다. ‘그들이 잘못한 일’이다. 일본에 직접 가서 ‘사죄하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서씨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김용한 영화감독의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제작 소식을 듣고 가진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 듣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잘 알지 못했던 위안부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가했다. “추운 날 수요집회에 참가한 아이들을 보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늦었지만 두 딸을 가진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그때부터 1인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서 1인 시위를 하려다 보니 두려움이 앞섰다. 서씨는 “만일의 경우, 일본 극우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복대를 두 개나 차고 갔다”며 긴장했던 심경을 밝혔다. 당시 그는 가족에게조차 비밀로 했다. “처음에 도쿄와 오사카를 갈 때, 솔직히 사고를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용기를 냈다”며 “무엇보다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그의 가족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가족 모두 위안부 소녀상이 새겨진 옷을 입고 일본을 찾았다. 서씨의 다양한 시위 방식 중 하나다. 그는 “가족에게 소녀상을 옷에 새겨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는 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가족 모두 흔쾌히 승낙하면서 멋진 추억을 가지고 돌아오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시위를 하면서 우리 대사관의 냉랭한 태도에 실망감을 느꼈다. 그는 “도쿄대학과 도쿄도청사에서 시위를 마친 날, 지친 상태로 주일 한국대사관을 찾았다. 물을 좀 얻어 마시고 화장실을 쓸까 해서였다. 그런데 경비를 보시는 분이 여기는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라며 그를 통제했다. 사실상 문전박대다. 이에 서씨는 “애초에 대사관 앞에서 시위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사관 건너편에서 피켓을 들었다. 시위 시작 1시간 후 대사관 직원이 나왔고, 그가 건넨 첫 질문은 ‘왜 왔느냐’, ‘왜 피켓 시위를 하느냐’였다”며 “‘위협받은 적은 없는지’, 혹은 ‘뭘 도와주면 되는지’ 같은 질문을 할 줄 알았는데, 일본 경찰 눈치를 보는 듯한 직원의 모습이 굉장히 마음 아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씨는 대사관 직원들을 향해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 영화에서는 대사관에서 숨겨주고 보호해주는 것을 봤다. 힘들게 우리 대사관을 찾아갔는데, 어떻게 물 한 모금 안주고 화장실조차 사용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물론 담당자 분이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다음부터는 조금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물 한 잔 정도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며 부탁의 말을 보탰다.다행히 일본에서의 시위 중 서씨에게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서씨는 “피켓 시위를 할 때,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국 대학생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거나 음료수를 놓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 또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가슴이 뭉클하고 힘이 난다”며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서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한다. 너무 늦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분들의 아픔을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이제 살아계신 할머니들이 몇 분 남지 않았다”며 “(살아계실 때) 일본의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열심히 힘을 보탤 것이고, 그때까지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살아 계시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각오와 소망을 표했다.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가슴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5일과 14일에는 김순옥·이귀녀 할머니가 별세했다. 두 분의 할머니를 포함해 지난해에만 8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25명뿐이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고준희양 학대치사·암매장 피고인들, 반성한다더니 대법원 상고

    고준희양 학대치사·암매장 피고인들, 반성한다더니 대법원 상고

    고준히(사망 당시 5세)양 학대치사 및 암매장 사건의 피고인들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했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준희양의 친부 고모(38)씨와 고씨의 동거녀 이모(37)씨, 이씨의 모친 김모(63)씨 등 사건 관련자 3명 모두가 상고장을 제출했다. 고씨와 이씨, 김씨는 1·2심에서 각각 징역 20년과 10년, 4년을 선고받았다. 고씨와 이씨는 2017년 4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뜨리고, 그대로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김씨와 함께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와 이씨는 생모와 이웃이 준희양의 행방을 물을 것을 걱정해 2017년 12월 8일 경찰에 허위 실종신고를 했다. 이씨는 양육 흔적을 남기기 위해 준희양 머리카락을 모아 어머니가 사는 원룸에 뿌려놓고, 양육수당까지 받아 챙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친부 고씨는 숨진 딸을 암매장한 직후 SNS에 조립식 장난감을 자랑하고 가족 여행을 떠나 공분을 샀다. 이들은 서로 죄책을 떠넘기고 혐의 일부를 부인하면서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꿈에서도 잊지 못할 준희에게 사죄한다. 반성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가 성폭행…돈으로 회유”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가 성폭행…돈으로 회유”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체육계 성폭력’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직 유도선수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2011년 당시 유도 코치로부터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신유용씨는 심석희 선수의 고발을 보고 용기를 냈다면서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코치는 영선고 유도부 선수 시절 신씨를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때리고, 유도 기술인 굳히기를 써서 신씨가 거품을 물고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신유용씨는 “항상 운동 시간이 두렵고 코치가 뭘 시키면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A코치는 또 신씨가 고1때였던 2011년부터 그가 고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신씨를 성폭행했다. A코치는 2011년 신씨를 숙소로 불러 성폭행한 뒤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면서 협박했다고 한다. 신유용씨가 침묵하자 A코치의 성폭력 횟수는 더 잦아졌다. 신유용씨는 고교 졸업 후인 2015년 서울로 오면서 A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A코치가 갑자기 신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A코치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A코치는 신씨에게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유용씨는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신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런 적 없고요. 제가 억지로 당해서 무섭고 아파서 울었던 건 기억하고 계시네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유용씨는 A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에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심했다. 고소장을 쓸 당시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며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신유용씨는 경찰에 여러 증거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그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신유용씨는 자신이 어렵게 피해사실을 알렸던 유도부 동료 1명과 여성 코치 1명에게 증언을 부탁했지만, 그들은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모두 ‘침묵’했다. 이 고소사건은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전주지검으로 넘어갔고, 전주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했다. 그러나 수사 촉탁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수사에 별 진척은 없는 상태라고 신유용씨는 전했다. 그런데 A코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유용씨는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저는 운동을 그만두고 ‘미투’를 한 거잖아요.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잖아요. 그런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해요.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잖아요.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거예요.” 신유용씨는 2011년 이후 “단 하루도 고통 없이 시간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유명 그룹 멤버, 여성폭력·불륜 등 드러나 ‘퇴출’

    일본 유명 그룹 멤버, 여성폭력·불륜 등 드러나 ‘퇴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일본 5인조 남성 보컬그룹 멤버가 여러 명의 여자와 폭력, 불륜, 금전 등 문제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퇴출됐다. 자신에 대해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했으나 빼도박도 못할 상황에 몰리자 결국 사죄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연말 일본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던 5인조 그룹 ‘준레쓰’의 멤버 도모이 유스케(38)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에 보도됐던 각종 의혹을 대부분 인정했다. 도모이는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며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한심하다”고 사과했다. 당초 주간문춘의 취재에 오만한 듯 보이는 태도로 의혹을 부인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주간문춘은 17일자 최신호를 통해 도모이가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동거한 30대 여성 A씨에게 심각한 폭력을 휘둘렀으며, 폭행 후유증으로 A씨가 유산을 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A씨와 동거를 시작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40대 이혼여성 B씨와 교제를 시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도모이는 3년에 걸쳐 B씨의 예금 3000만엔(약 3억원)을 멋대로 인출해 이 중 1700만엔을 경마에 날린 사실도 폭로됐다. 또다른 기혼여성 C씨와 불륜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도모이는 A씨에 대한 폭력을 인정하면서 “과거에도 손을 댄 사람이 있었다”며 사실상 ‘여죄’도 고백했다. 사건이 터진 뒤 “도모이가 쉽게 욱하는 성격이어서 공연장에서 팬들에게 폭언을 한 적도 있다”는 안팎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오사카 출신인 도모이는 2001년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가 2006년 은퇴했으나 2007년 보컬그룹 준레쓰의 멤버로 복귀했다. 2006년 여배우와 결혼했으나 2008년 이혼했다. 준레쓰가 지난 연말 그룹 결성 11년 만에 처음으로 NHK 홍백가합전에 출전하는 등 인기 상승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나온 파문이어서 그룹이나 소속사 모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재범 가족 “심석희 주장만 듣지 말아 달라” 호소

    조재범 가족 “심석희 주장만 듣지 말아 달라” 호소

    심석희(22)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조재범(38) 전 코치의 가족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은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선수는 지난날 12월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조 전 코치는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조 전 코치 가족은 11일 뉴스토마토를 통해 ‘심석희 선수 사건에 대한 조재범 코치 가족의 입장’을 공개했다. 조 전 코치 가족은 입장문을 통해 “제 아들 조재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과도한 체벌이라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한다.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부모님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사죄했다. 그러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여론으로 단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조 전 코치 가족은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SNS 메시지로 조 전 코치는 상습 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여론재판이 끝났다. 조 전 코치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은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제 아들의 행동을 비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심석희 선수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또한 그러한 일이 형벌을 받을 범죄 행위인지 정확한 판단을 받자는 것이다. 한쪽의 주장만 듣지 말고 반대편의 입장도 같이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심 선수와 심 선수의 부친에게도 사과했다. 조 전 코치 가족은 “이 사건 이후 보낸 사과문·편지·문자·전화를 모두 거부하고 찾아뵙기를 수십 차례 청해도 만나주지 않을 만큼 상처와 앙금이 깊은 것은 잘 알겠다”며 “하지만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 동기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 변호사에게도 “대형로펌의 품격에 맞는 페어플레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의혹 유체이탈 화법으로 부인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어제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사법부 최고수장의 검찰 조사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법조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쇄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검찰의 포토라인은 그냥 통과했다. 수많은 ‘사법농단’ 의혹이 구체적으로 실체를 드러내는 와중에 그 의혹의 정점에 서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도 이리 오만하고 특권의식에 가득찬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더 국민은 더 참담하다. . 양 전 대법원장은 판사 동향 보고 및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일제징용배상 판결 개입 등 40여 개 이상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이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전환된 사실만으로도 참담한 심정인 국민들을 고려해 그는 사죄하는 심정으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런 그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기보다는 진영 논리를 끌고 들어와 정치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태도를 보이니 당혹스럽다. 양 전 대법원장은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본인의 재판거래 의혹은 전면부인했다. 오히려 책임을 후배 판사들에게 떠밀었다. 그는 “여러 법관이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그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갈 것”이라며 전형적인 ‘유체이탈식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회견에서도 ‘선입견’과 ‘편견’, ‘오해’ 등의 수사로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사법농단의 책임이 있는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는 검찰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하며 사법 농단의 전후 과정을 낱낱이 고백하고 국민 앞에서 용서를 구해 법원의 환골탈태를 돕는 것이다. 한때 법원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지막 권위와 체면이 남아 있다면 법원과 후배 판사들이 더는 정치적으로 휘둘리게 해서는 안된다. 검찰도 성역없는 수사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명료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