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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서울 도심의 미용실을 습격한 2인조 강도가 『우리는 갈 데까지 간 놈들』이라 자처했다. 그 말마따나 갈데까지 간 세상임을 느끼게 하는 일이 어디 한두가진가. ◆하도 어이없는 사건이 많다 보니 개탄하고 분노하는 일에까지 면역이 생겼다. 계속되는 대문방화사건만 해도 그렇다. 분명히 정신이 올바른 자의 소행은 아닌 것 같은데 보통 일은 아니다. 그렇건만 덤덤해진 심경들. 경찰 나무라는 것까지 잊어버릴 정도가 됐다. 뒤통수를 내리 얻어맞으면서 멍멍해진 탓일까. 생각하자면 이런 심리상태로 되어버린 일이 더 개탄스럽고 또 두려워진다. ◆그러니 대학생들이 총장의 멱살을 잡고 난동 부린 일쯤 대수로울 게 없다. 멱살 좀 잡았기로서니… 하고들 넘겨버린다. 하지만 이 일은 우리 사회 병리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생각컨대 오늘의 모든 반사회행위는 윤리ㆍ도덕의 붕괴에 연원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장차 이 사회를 이끌 대학생들이 그 일에 앞장 서다니. 총장 멱살잡이는 사장 멱살잡이와도 또다른 것. 그래서 여느 살인사건못잖게 두려워진다. 내일에의 희망마저 짓밟기 때문이다. ◆자기의사 관철이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생각. 이 생각들을 지우지 못하는 한 우리 사회는 불행할 밖에 없다. 수단 방법 안가리는 욕구충돌의 소음이 사회정의를 깔아 뭉갤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학생들의 주장이 옳다고 치자. 그래도 주장하는 방법이 문제다. 민주총장 뽑자면서 가장 비민주적인 작태로 윤리ㆍ도덕 내지는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려도 된다는 말인가. 더구나 진리의 전당인 학원에서. ◆군신의 관계는 부모자식의 관계와 같이 정이나 도덕률에 근거하는 것은 아니고 이해에 근거한다고 한비자는 말했다. 군신ㆍ사제의 관계에서도 도덕률을 중시했던 유가에 반기를 든 주장. 한데,부모 자식간에도 이해 상충으로 죽고 죽이는 오늘의 세태이니 「총장 멱살잡이쯤이야…」 해야 할 것인지. 「갈 데까지 간」 세상 같기만 하다.
  • 올부터 매년 5백개 중기지정/기술선진화 업체로 적극 육성/상공부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 국가기술지도사업을 체계화하고 기술선진화기반조성 3개년계획을 수립,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5백개 중소기업을 기술선진화업체로 지정,오는 99년까지 5천개이상의 업체가 세계일류수준의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6일 상공부가 발표한 「중소기업기술지도사업 효율화방안」에 따르면 공업진흥청ㆍ중소기업진흥공단ㆍ생산기술연구원등 20여 주요기술지도 관련지도기관으로 구성된 「기술지도기관협의회」를 활성화,국가기술지도총괄체제를 확립하고 지도기관의 전문화와 지도기관간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갖춰나가기로 했다. 또 선진산업사회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금형ㆍ도금등 7개부문의 생산현장 기반기술 ▲품질관리 ▲가공정밀도 ▲경영정보화 ▲설비자동화등 5개분야에 대해서는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올해부터 3개년계획을 수립,오는 92년까지는 산업전반에 걸쳐 기술선진화에 필요한 기반조성을 마치기로 했다. 상공부는 기술지도성과를 높이기위해 생산기술연구원의 석ㆍ박사과정졸업자와 은퇴전문가를 적극 활용,기술지도수당의 현실화와 지도사제도의 활성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우수기술지도사 및 지도기관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지방공업시험소의 인력과 설비를 보강하고 지역내 대학ㆍ연구소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지역기술지원협의회」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 임수경양 징역 10년 선고/서울지법

    ◎「군사상 이익 공여」등 공소사실 모두 인정/함께 방북했던 문 신부엔 8년형 서울 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황상현부장판사)는 5일 「평양축전」에 「전대협」 대표로 몰래 다녀온 임수경피고인(22ㆍ외국어대 용인캠퍼스 불어과 4년)에게 국가보안법의 특수탈출 및 잠입 등 모두6개죄목을 적용,징역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임피고인과 함께 구속기소된 「정의구현사제단」소속신부 문규현피고인(42)에게는 징역8년에 자격정지8년이 선고됐다. 임피고인은 징역15년,문피고인은 징역10년을 구형 받았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두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고인들의 밀입북은 우리나라의 법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한편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해 국가의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했으므로 엄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평양축전」에 참가해 북한이 대남적화통일전략을 정당한 것처럼 대외적으로 선전하는데 이용됐을 뿐아니라 남한의 통일논의를 혼란에 빠뜨렸다』고비난했다. 재판부는 또 『임피고인이 북한당국자에게 「전대헙」의 구성과 조직,운동권의 활동 상황 등을 보고한 것은 현대전이 군사력뿐만 아니라 정치ㆍ경제ㆍ사회 등에 걸친 총력ㆍ정보전이란 점에 비추어볼때 군사상의 이익을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군사상이익공여죄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말하는 「순수한 통일의지」는 대한민국의 기본질서를 전복해 북한의 통일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은 시각은 어떤 명목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피고인은 이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서 가족 등 70여명의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고를 받았다. 한편 피고인 가족들과 변호인단은 이날 공판이 끝난뒤 『재판부가 특수탈출ㆍ잠입과 지령수수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북한에 동조했다고 판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제단,비난성명 이날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임수경양과 문규현신부의 1심공판은 자유변론의 권리를 침해하고 공개재판의 원칙과 법의 형평을 잃은 부당한 재판』이라는 성명을 냈다.
  • 「낭만적 통일론」에 사법적 쐐기/임수경양 10년선고의 배경과 의미

    ◎“밀입북 모험주의는 질서 파괴행위” 판단/“법정 소란으로 정상참작 못받아” 분석도 서울형사지법이 5일 임수경양과 문규현신부에게 징역 10년과 8년의 중형을 선고함으로써 문익환목사,서경원의원 등의 잇단 밀입북사건에 대한 1심 사법처리가 모두 마무리 됐다. 그동안 계속된 법정소란과 변호인들의 집단사임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날 재판부는 두 피고인의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중형을 선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이번 사건을 「뜨거운 통일에의 열망」이라는 낭만적시각에서 보는 평가는 어떠한 명목으로는 정당화 될수없다』고 못박고 『피고인들의 행동은 대한민국 헌법이 이상으로 추구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에 역행하고 통일논의를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무분별한 통일논의와 모험주의적 밀입북은 진정한 통일에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통일논의에 대한 사법적견해를 밝혔다.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에 따른 중형선고에 대해 일부에서는 다소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임피고인이 아직도 배우는 학생이며 문피고인또한 성직자라는 사회적 신분이 충분히 고려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또 이에 앞서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던 서경원피고인과 문익환ㆍ유원호피고인에게 징역15년과 10년씩이 선고된 점을 감안할 때 형의 형평이 유지되고 있는가 하는 점 등이다. 이에대해 법조계에서는 뉘우침이 없는 진술사제 및 법정에서의 거친 태도,묵비권을 행사하는 등의 재판거부행위 등이 피고인들의 신분이나 정상을 참작하기 곤란하게 만든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피고인은 공판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갖가지 구실로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관된 진술을 회피해 왔다는 것이 공판에 관여했던 검찰과 법원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따라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줄곧 공소사실을 부인해온 특수잠입 및 탈출죄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모두 배척하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그대로 인정했다. 더욱이 이번 재판은 첫 공판때부터 피고인 및 방청객들의 법정소란행위로 휴정과 감치명령이 거듭되는 등 잇단진통을 겪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되어 마침내는 결심공판을 앞두고 70여명의 변호인단이 변호인 사임계를 내는 불행한 사태에 까지 이르기도 했다. 결심공판에서는 피고인들이 퇴정한 가운데 검사와 국선변호인만으로 공판을 진행해야 했다. 이때문에 재판부가 방청객을 제한하는 등 비상수단을 쓴 것도 문제라 할 수 있으나 변호인단이 형식에만 치우친 나머지 정작 「변론」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작 필요할 때는 자리를 비웠던 변호인단은 이날 공판이 끝난뒤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혀 겉다르고 속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선고형량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뒤 2∼3일안에 항소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항소법원인 서울고등법원에 올라가 또다시 공방을 벌일것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두 피고인이 항소심에서도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엇갈린 진술을 거듭하고 재판부를 모독하는 행위를 재연할 경우 관대한 처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어떻든 임피고인에 대한 선고형량은 임양을 「평양축전」에 보낸 「전대협」의장 임종석피고인의 국가보안법 위반 등 사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외언내언

    중국 전국시대 후기의 유가 순황의 「순자」 권학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군자는 말한다. 「학문은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푸른 물감은 쪽(남초)에서 따내는 것이지만 쪽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 ◆청출어람이란 말은 여기 근거한다. 출람이라고도 줄여 쓰는 이말은 제자가 스승을 능가할 때를 이른다. 그럴 때의 영예가 곧 출람지예. 실제로 스승이 그 제자의 제자로 된 일도 있었다. 「위서」의 이밀전에 의하면 북위의 공번이 그 제자 이밀의 학문의 진보에 경복한 나머지 그 제자로 되었던 것. 동문수학하던 사람들은 그를 두고 『청이 람으로 되었다』고 표현했다. ◆우리 기단에서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4단. 세상이 아는 사제지간이다. 그 사제지간에 벌어진 제29기 최고위 타이틀전(부산일보 주최) 5번기 마지막 5국에서 엎치락 뒤치락 끝에 이 4단이 반집승. 『선생님 죄송합니다』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 대해 조 9단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고. 15세 바둑 신동은 스승에게 이김으로써스승의 가르침에 보답을 한 셈. 진 스승도 얼마나 대견해 했겠는가. ◆9살 나던 해인 전주교대부속국민학교 3학년 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청소년바둑대회에 당당 한국대표로 나갔던 이창호기사. 바둑을 배운 지 1년만의 일이었다. 그때 이미 싹은 텄던 것. 조 9단의 9세 입단보다는 2살이 늦지만 86년 11세에 초단이 되었다. 그로부터 우리 기단에 신선한 돌풍을 계속 일으켜 온다. 지난해말 최연소 4단으로. 「탁월한 수읽기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침착성」으로 지난해 KBS바둑왕 타이틀을 따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타이틀 하나를 더 거머쥔다. ◆그동안 88년의 패왕전등 사제간의 타이틀전은 몇번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패퇴했던 이 4단이 마침내 스승의 벽을 뛰어 넘었다는 뜻이 깊다. 그 스승이 누군가. 세계의 1인자가 아닌가. 내일의 대기를 지켜보는 기쁨이 크다.
  • 전문대에 「실학사」제 도입/문교부,교육체계 내년 개편

    ◎일부과 수업연한 3년으로/이론서 실무위주 교육 전환/산업체 기술인을 겸직 교수로 초빙/실험실습비 61억 올해 처음 지원 문교부는 2일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학입시과열현상을 완화하고 보다 우수한 중견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대학의 교육체제를 크게 강화,일반대학에 버금가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육성키로 했다. 문교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2년으로 돼있는 임상병리과와 방사선과 등 보건계학과의 수업연한을 간호계와 같이 3년으로 연장하고 92년부터는 기계과ㆍ토목과ㆍ전자과 등 공과계 학과도 과의특정에 따라 수업연한을 2년6개월∼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산업구조의 다양화현상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직업인력육성의 필요성에 맞추어 기계과를 화학기계ㆍ통신기계ㆍ전자기계과 등으로 나누는 등 공과계열 학과를 보다 세분할 계획이다. 문교부는 특히 이들 전문대졸업생들에게 일반대학의 학사학위에 준하는 「실학사」학위를 수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실학사제도는 이 학위를 받은 사람이 대학수업연한에 비해 부족한수업연한을 수업이나 독학으로 다시 이수한뒤 국가가 시행하는 일정한 고사 등의 절차를 밟으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교부는 이와함께 전문대학의 학과마다 그 특성에 따라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기술인을 대거초청할 수 있도록 산업체겸직 교수제도를 크게 활성화하기로 했다. 학과마다 5명이상의 전임강사를 두고 80명의 학생정원을 40명씩 초과할 때마다 2명의 교원을 증원하도록 돼있는 전문대학설치기준령 등 관계법령을 완화하고 주9시간이상으로 된 교수시간 규정도 주6시간 이상으로 낮춰 산업체전문인력의 교수겸직을 쉽게 한다는 것이다. 문교부는 이같은 전문대육성계획에 발맞춰 올해 전문대가 생긴이래 처음으로 전문대에 61억원을 실험실습비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전문대의 교육체제 개편 및 집중육성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대부분의 전문대교육과정이 일반 4년제대학에 준해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전문대학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일반대학의 이론중심에 따른학문성보다 실무중심의 전문성을 강조해 산업계와 긴밀히 연대하여 교육내용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선박 우편소포물 X선 검사/이달부터

    ◎개장검사제 폐지… 통관시간 크게 단축 선박편으로 반입되는 국제소포우편물에 대한 세관의 검사방법이 종전의 전량 개장검사에서 1일부터 컬러X­레이 투시기에 의한 간접 발췌검사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모든 소포우편물을 일일이 뜯어보고 다시 포장하는 과정에서 물건이 훼손되거나 원상회복이 어려울정도로 파손되는 일이 크게줄어들고 세관검사에 소요되는 통관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관세청은 이같은 간접검사제도를 X­레이 검사장비가 갖춰진 서울국제우체국부터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선편을 통해 반입된 국제 소포우편물은 지난해의 경우 모두 6만5천2백88건인데 관세청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이중 약70%인 4만5천7백건에 대한 개장검사가 생략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과세대상물품이나 안보위해물품등 필요한 경우에는 종전과 같이 개장검사를 하게 된다. 국제소포우편물은 서울 및 부산 국제우편국을 거쳐 전국각지의 13개 통관우체국으로 보내지는데 X­레이에 의한 간접검사는 우선 서울국제우체국부터 도입하고 예산이확보되는대로 부산국제우체국에서도 시행할 계획이다.
  • 눈속의 강릉,「육지속 고도」로/유례없는 폭설… 시가지 표정

    ◎단전ㆍ단수 잇따라 도시기능 마비/우유등 바닥… “파 한단에 1천원”껑충 사상 최대의 적설량을 보인 강원도 강릉시내가 육ㆍ해ㆍ공ㆍ철로까지 모두 막혀 육지속의 고도를 방불케 하고 있다. 1백30㎝이상의 폭설이 내린 시내는 설원처럼 온통 백색으로 덮였고 상가가 거의 문을 닫아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또 거리를 지나는 차량마저 없어 도시가 전면 마비된 느낌이다. 더욱이 유류ㆍ연탄 등 생필품의 수송과 배달이 되지 않는데다 일부상품은 값이 크게 오르고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으며 단전ㆍ단수사고가 잇따라 도시로서의 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릉시는 공무원ㆍ군인 등 1천5백여명을 동원,시내간선도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많은 눈이 내린데다 계속 내리고 있어 제설작업은 하나마나한 상태다. 이번 폭설로 1일 현재 체육시설 5개소,교회ㆍ유흥업소 등 20여개소가 무너지는 등 9억여원의 피해를 냈다. 현재 강릉시에서 외지로 연결되는 교통편은 대관령을 통하는 영동고속도로,동해ㆍ삼척과 주문진ㆍ속초로통하는 7번국도,항공편ㆍ철도 등이 있으나 1일하오부터 영동고속도로만이 부분적으로 통행되고 있을 뿐 이날 현재 거의 모든 교통수단이 막혀 인구 16만 강릉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특히 강릉시내의 연료난이 극심,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내에서 소요되는 연료는 하루평균 경유 1백4㎘,석유 36㎘,가스 13t,연탄 2백80여t. 현재 재고량은 석유 64㎘,경유 1백32㎘ 등 2∼3일분 뿐으로 시민들은 이를 사기 위해 판매소마다 진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N회사제품의 라면도 강릉영업소에서 매일 영동지방 10개 대리점을 통해 5천상자(1상자 50봉지)를 판매하고 있으나 현재 재고량은 7천상자뿐이라는 것이다. D회사제품의 우유는 매일 6만여개씩이 가정이나 슈퍼 등 상가에 공급돼 왔으나 2,3일 전부터 모두 바닥이 나 앞으로 3∼4일후에나 공급이 가능하다는 대리점측의 얘기다. 강릉시내 중앙시장도 물건이 거의 동이나 고등어가 1마리에 종전 5백∼6백원 하던 것이 1천5백원으로 2백%나 오른값에 팔리고 있으나 이나마 구입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야채류도 파 1단에 5백원 하던 것이 1천원,배추 1포기도 6백원짜리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내 중앙동 제일슈퍼 정연근전무는 『물품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손님도 거의 없어 월말결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유ㆍ빵ㆍ라면 등 일일 상품은 반입이 되지않고 있어 눈이 그칠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시장에서 식당업을 하는 심해순씨(여ㆍ47)는 『4∼5일만 더 눈이 내리면 강릉시민 모두가 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될것』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안재헌 강릉시장은 『사상유례없는 천재지변을 당하고 있는 16만 강릉시민들은 단합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며 시에서도 전행정력을 동원,시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생필품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건물붕괴 속출… 피해 계속 늘어/지역별 설해 상보 ▷강원◁ 강원지방은 양양군 현북면 면옥치리 등 양양ㆍ고성관내 45개마을 3천여 주민이 1m50㎝를 넘는 폭설에 완전히 갇혀있다. 이번 폭설로 도내에서는 건물지붕과 비닐하우스가 눈무게를 이기지 못해20여건의 각종붕괴사고가 발생했고 사위집에 다니러가기 위해 집을 나선 60대 할머니가 폭설속에 실종됐으며 각종 농작물이 동해를 입어 11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강원도와 건설부 지방국도관리청은 제설차 그레이더 등 제설장비 3백여대와 수로원ㆍ공무원ㆍ군인ㆍ주민 등 2만명을 투입,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경기도내에는 가옥 1채와 비닐하우스 11.3㏊ 등이 파손되는 등 모두 4억6백25만3천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안성군 미양면 개정리 오세근씨의 36.3㎡ 규모의 흙벽돌슬레이트 가옥이 전파돼 오씨가족 6명이 이웃집으로 대피했으며 용인군 포곡면 둔전리 134 동선합섬의 블륵 철골슬레이트 공장(1천9백14㎡)이 반파돼 1억3천7백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용인군의 2.57㏊를 비롯,화성ㆍ양평ㆍ이천ㆍ여주 등 12개 시군의 시설채소 및 화훼재배용 비닐하우스 11.3㏊가 파손돼 2억4천9백39만2천원의 피해를 입었다. 한편 교통이 두절됐던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 갈치고개,설악면 신천리 옥고개가 이날 하오2시와 4시 각각 개통돼 한때 고립되었던 가평읍 복장ㆍ금대리 등 4개마을 6백여 주민들의 교통이 소통됐다. ▷전북◁ 전북도내에서는 주택 4채가 부서져 16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11개 시군내 시설채소 비닐하우스 1천9백39채가 파손되고 완주ㆍ이리지방 양계장 3채가 무너져 병아리 1천4백마리가 압사하거나 얼어죽는 등 모두 13억5백만원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시군별로는 완주군이 비닐하우스 8백82채가 붕괴돼 4억3백56만원상당의 농작물 피해를 입었고 익산군이 비닐하우스 3백89채가 무너져 3억2천6백28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인삼 주산지인 진안군은 44.4㏊의 인삼덧발이 무너져 1억5백74만원 상당의 피해를 보왔다. 도는 시군별로 정확한 피해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재해 보상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국립 암센터 일산에 92년 건립/보사부 업무보고 요지

    ◎근로자 복지관 1백38곳에 설치/저소득 중증장애자 입원비 지원 ◇지역의료보험 재정안정대책 ▲보험료 체불가구에 대한 홍보계몽활동과 관리강화로 보험료 징수율 제고 ▲조합별로 보험재정상태를 분석,보험료를 적정수준으로 조정 ▲세무당국의 과세자료와 전산연계를 통해 합리적인 보험료 부과방법 개발 ◇의료보호제도의 내실화 ▲의료보호 진료기관의 확대와 진료비 심사강화 등 관리개선 ▲연차적으로 진료비 본인부담률 인하추진 ◇농어촌 보건의료기반확충 ▲92년까지 공중보건의 가운데 80% 이상을 인턴이상 수료자로 대체 ▲공중보건의의 신분보장을 위해 공무원신분 부여 ▲대학병원과 연계해 전문의를 보건소에 파견근무토록 하는 등 진료체계강화 ▲재정상태가 취약한 민간병원에 대한 출연금확대 및 공중보건의 지원조치 등으로 운영정상화추진 ◇저소득층 지원행정체계강화 ▲저소득층의 상담ㆍ취업알선을 위해 연차적으로 영구임대주택단지 등에 종합복지관 1백38곳 설치 ▲아파트단지 등에 민간탁아소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가정탁아사업을 제도화 ▲사회복지전문요원을 확대배치하고 연2회 일제조사를 통해 보호대상자 선정 ◇장애자 종합복지대책 ▲2백병상규모의 장애자전용 재활의료센터 건립 ▲90년부터 저소득 중증장애자의 입원진료비 지원 ▲장애자 등록사업을 적극추진해 상담취업알선 의료지원 등 서비스확대 ◇노인복지서비스확대 ▲경로당 1천6백곳에 연 12만원씩 지원 ▲재가노인을 위해 가정간호사를 양성하는 등 가정봉사제 확충 ◇암 등 성인병 예방대책추진 ▲암에 대한 전문적 연구와 치료를 위해 92년까지 경기도 일산시에 5백병상 규모의 국립암센터 건립 ▲암환자 등록 및 예방검진사업 확대 ▲성인병 전문치료기관 지정육성 ◇마약중독 예방치료 ▲마약의 오ㆍ남용 방지를 위해 교사ㆍ의약인 등에 대한 순회교육 ▲마약중독자 전문치료센터 건립 ◇식품의 안전관리 ▲보사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식품안전 감시업무를 합리적으로 조정 ▲미국ㆍEC 등의 주요 해외공관에 주재관을 파견,수입식품에 대한 정보관리체계 확립 ◇의약품 관리개선 ▲약화사고에 대한 구제제도 도입 ▲의약품의 광고규제로 오ㆍ남용 방지 ▲제약업체의 과다경쟁방지와 의약인의 윤리관 확립
  • 임수경양 15년 구형/서울지검/문신부엔 10년

    ◎구호 외치자 퇴정시킨뒤 재판/변호인 사퇴… 국선변호인 선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 학생축전」에 몰래 다녀온 「전대협」의 임수경피고인(22ㆍ외국어대 용인캠퍼스 불어과 4년)에게 징역15년에 자격정지15년이,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피고인(41)에게는 징역10년에 자격정지10년이 구형됐다. 서울지검 공안부 이종왕ㆍ문성우검사는 22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황상현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들 두피고인에게 국가보안법 위반죄(잠입탈출 지령수수 및 찬양고무 등 )를 적용,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논고문을 통해 『임피고인은 북한의 대남공작 및 지령에 따라 입북한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한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의 주장을 찬양ㆍ고무하는 등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하고 『또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좌경세력들의 상투적인 수법인 법정투쟁을 벌이는 등 개전의 정을 전혀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피고인들의 편향된 시각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당분간격리해야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단 70여명이 방청제한 등에 항의,사임계를 제출한데 따라 김정환변호사 등 3명을 국선변호인으로 선임해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변론에 나선 신선길변호사는 『변론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재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구속만기일(2월14일)이 얼마 남지않았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이 요청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에앞서 두 피고인은 이날 상오10시15분쯤 법정에 들어서면서 『반민주적이고 반통일적인 재판을 거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다 재판부의 명령을 받은 교도관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갔으며 이에따라 공판은 피고인없이 진행됐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이다.
  • 인문고생 직업교육 대폭강화/문교부 방침/92년부터 교육과정 개편

    ◎재수생 해소ㆍ비진학자 취업 돕게/자동차정비ㆍ상업미술ㆍ미용 등 실습/희망자는 국가직업훈련소에 위탁/내년부터 월반ㆍ유급제 단계적 실시 인문계 고교에서 전자계산ㆍ자동차정비ㆍ상업미술ㆍ미용ㆍ비서실무 등 다양한 직업교육이 실시되고 실업계 고교에는 전자전산ㆍ전자ㆍ정밀기기ㆍ통신 등의 첨단기술학과가 설치되는 등 고교 교육과정이 대폭 개편된다. 문교부는 17일 해마다 누증되고 있는 재수생문제를 해소하고 비진학 고교졸업생들의 진로지도 및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고교 교육체제를 이처럼 획기적으로 개혁하기로 했다. 문교부는 이를 위해 우선 각 시ㆍ도 교육위원회에 「진로교육센터」를 설치,진로ㆍ직업에 관한 각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연구ㆍ조사하여 일선 고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고교과정에 「직업의 세계」라는 교과과목을 신설하고 교육방송을 활용,집중적으로 직업이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마다 6만8천명씩 배출되는 대학 비진학자들을 위해 일반 인문계 고교에서도 자동차정비등을 비롯한 컴퓨터ㆍ워드프로세서 등의 직업교육을 폭넓게 실시하면서 희망자에게는 노동부 산하 직업훈련소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해당 교과목에 대한 순회교사제를 도입,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또 실업계 고교에서는 산업구조에 걸맞는 첨단과학분야 학과를 설치,실험ㆍ실습시설을 대폭 늘리고 각 지역별로 공동실습소를 설치ㆍ운영키로 했다. 또 실업계 고교의 수용능력 부족으로 해마다 12만4천여명의 중학교 졸업생이 탈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앞으로 인문고교의 신설을 억제하면서 농어촌지역에 있는 농고ㆍ상고ㆍ수산고에도 올해 20학급의 공업계 학과를 설치하고 점차적으로 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실업계 고교생에 대한 장학금도 대폭 늘려 올해 4만3천7백35명에게 65억원을 지급하고 농어촌에 사는 실업계 고교생 2만5천명에게 68억원,생활보호자녀 12만8천명에게 3백49억원의 학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문교부는 이와 함께 현재 각 고교마다 1개 과목만 가르치는 제2외국어 학과목수를 늘려 독일어ㆍ일본어ㆍ프랑스어ㆍ중국어ㆍ러시아어ㆍ이탈리아어ㆍ스페인어 등을 골고루 가르치도록 할 방침이며 26∼27개 과목으로 되어 있는 학생개인별 이수과목 숫자와 12개 과목으로 정해진 필수과목 숫자를 줄이는 대신 직업관련과목 등의 선택과목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내년부터 월반제 및 유급제를 점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문교부는 이번 개혁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까지 구체적인 개혁방법에 대한 연구와 실험ㆍ실습 학교운영을 끝내고 92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새 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 「가정 간호사」 올 3백∼4백명 양성/내년 시행

    ◎환자 방문… 의사처방 따라 처치/정신질환ㆍ윤화ㆍ만성환자 대상/치료비 적게 들고 병원도 병상난 덜게 보사부는 16일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집에서 간호원으로부터 의사의 처방에 따른 투약ㆍ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정간호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사부는 올해 우선 3백∼4백명의 가정간호사를 양성,내년부터 본격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아래 1년과정의 가정간호사 수련과목 개설을 원하는 종합병원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 신청결과를 바탕으로 가정간호사 수련병원들을 선정,오는 3월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에서 개발한 가정간호사 수련프로그램을 제공해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이 수련과정은 정규대학출신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과정을 이수하는 대로 가정간호사 자격증이 따로 주어진다. 이들 가정간호사는 국ㆍ공립병원,종합병원,보건소 등에 배치돼 의사의 지시와 처방에 따라 1∼2일에 한두번씩 환자를 가정으로 방문,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약물을 투여하거나 간단한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가정간호사제도는최근 국민의 평균수명이 늘어 인구의 노령화추세가 가속화되고 고도산업사회가 열림에 따라 정신질환자,만성병환자,교통사고 및 산업재해로 인한 심신장애자가 크게 늘면서 입원치료보다 가정의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할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도입되는 것이다. 핵가족제도 및 근로여성의 증가에 따른 노인층 환자의 보호 및 간호가 사회문제로 등장한 것도 중요한 도입 동기가 됐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환자는 값비싼 입원비의 절감 등 의료비절약효과를 얻게 되고 병원측 또한 병상부족난을 훨씬 가볍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사부는 올해 양성한 가정간호사들을 내년 연초 국ㆍ공립병원과 보건소 등에 보내 그 시행결과를 토대로 보사부훈령 및 각종 미비점을 보완,전국의 병ㆍ의원급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92년부터는 가정간호사의 방문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의료보험혜택을 주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게 한다는 계획아래 관련기관 및 단체 등과협의하고 있다. 가정간호사제도는 그동안 원주기독병원과 전주예수병원 등 2개 민간병원에서 시험적으로 운용,좋은 결과를 얻고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원주기독병원에서는 지난 74년부터 병원에서 2㎞이내,차량으로 1시간이내의 거리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3일 간격의 방문치료를 실시,그동안 2천3백여가구 1만여명의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가정간호사제도에 대해 『이 제도가 도입되면 미국ㆍ일본ㆍ스웨덴 등 선진국의 경우에 비추어 볼때 환자 또는 환자가족으로서는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병원에 입원하는 것보다 의료비가 싸게 들고 병ㆍ의원측의 입장에서도 크게 부족한 병상회전이 원활해져 병원 경영수지개선 및 악화돼가고 있는 의료보험조합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인 등 장기치료 환자를 대부분이 특별한 처방이나 처치보다는 의례적인 치료를 요하는 사람들』이라고 상기시키고 『이들이 재가치료를 받음으로써 꼭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진료를 받는데 도움을 줄수 있다』고 덧붙였다.
  • 동의대 참사 화인 1심 결과와 달라/부산고법 검증

    【부산】 5ㆍ3동의대사건 화인부분이 1심결과와는 전혀다른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부산고법 제1ㆍ2형사부(재판장 김신택ㆍ송기방부장판사)는 16일상오 부산고법 앞마당에서 5ㆍ3동의대사건 당시 사용했던 소화기분사압력 등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이미 소진된 분사기에서는 분사압력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1심때 화재원인으로 재판부가 밝힌 「분사소화기의 압력으로 바닥에 있던 작은 불길이 밀려 화염병 등에 옮겨붙고 시너ㆍ가스 등에 인화됐다」는 내용을 뒤엎었다. 이날 재판부직권으로 실시한 검증에서 사건당시 경찰이 사용했던 삼우금속사제품인 HK2.5㎏짜리 휴대용 소화기를 당시와 같이 20초간 소진시킨뒤 분사했으나 불에 탄 신문지가 화염병 쪽으로 밀리지 않았다.
  • 장안평 무대 청부 납치ㆍ폭행/「조직 폭력」 13명 구속

    ◎일본도등 21점 압수 서울지검 특수부 이훈규검사는 16일 박기철씨(34ㆍ전과11범ㆍ동대문구 전농3동 1의91)와 이충근씨(31ㆍ전과6범ㆍ동대문구 제기2동 1210) 등 조직폭력배 13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감금ㆍ상해ㆍ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종우씨(25)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일본도ㆍ생선회칼ㆍ사제폭발물 등 범행도구 21점을 압수했다. 이들은 최근 신흥유흥가로 등장한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일대 유흥업소를 무대로 「장안파」를 조직,채무자를 납치해 감금,폭행하고 공갈과 협박 등을 일삼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함께 구속된 홍성표씨(37ㆍ상업ㆍ동대문구 장안동 92의17 미도연립 가동204호)로부터 『약속어음을 부도낸 고모씨를 납치,아지트인 장안아파트로 끌고가 온몸을 마구 때리고 1주일동안 감금한뒤 고씨로부터 현금 2천5백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 능내유원지로 20여명이 「극기훈련」을 가 「우리는 깡패다. 깡패는 기질이 있어야 한다」「우리의 무대인 장안평을 사수하자」는 등의 행동지침을 마련해 놓고 합숙훈련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20인미만 소규모 제조업체/주거ㆍ녹지지역 공장건설 허용

    ◎경제난국극복위,기업환경개선 대책마련/수출입절차도 대폭 간소화/검사품목 축소… 수수료도 내리기로 정부는 소규모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자 20인미만의 소규모제조업체에 대해 주거ㆍ상업ㆍ녹지지역내의 공장설치를 허가하는 방향으로 현행 건축법상의 공장설치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또 전국의 근로자 10인이상 규모의 무등록공장 2만2천개(전체의 44.6%)가운데 도시변두리지역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대폭 양성화해줄 계획이다. 정부는 12일 경제난국극복위원회 산하 기업환경개선 특별대책반(반장 이형구 기획원차관)1차회의를 열고 제조업분야에의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이같이 소규모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의 수출입및 대외거래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현재 2백75개인 수출검사품목을 대폭 축소하고 수출검사수수료를 인하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검사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또 수출입추천제도의 개선을 위해 수출입추천권한의 지방이양확대,수출입추천수수료 인하등을 추진하고 현재 연간수출실적 5백만달러미만 업체에만 해당되는 포괄수출금융의 융자대상과 융자한도도 확대키로 했다. 관세환급절차의 간소화를 위해 현재 8백81개인 간이정액환급제도 적용범위의 확대,관세상계제도 지정업체 요건완화방안등을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또 현재 심각한 기능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농고및 인문계고교에 실험ㆍ실습장비보강,실업계고교부설 직업훈련원의 확대,대불ㆍ군장등 대단위신규공업단지 조성지역에 직업훈련원설치등으로 직업훈련을 확대실시하고 대단위공단 인근에 이공계 전문대학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상반기중에 최종 확정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공산권등 특수해역 어장진출 확대키로

    수산청은 올해 소련ㆍ중국ㆍ베트남등 특수지역 어장의 진출을 확대하며 수산물 수입검사를 강화,수입제한 어종이 수입개방 품목으로 위장수입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 9일 수산청의 올해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환태평양의 미국수역 등에서 입어제한등 기존의 원양어장에서 고기잡이가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소련ㆍ중국등 특수어장의 진출을 늘리고 인도ㆍ모잠비크ㆍ말레이시아어장등 새 어장에 대한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소련수역에서 국내원양어선과 현지 어선과의 공동조업에 의한 명태 수입물량을 지난해 8만여t에서 올해 10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일부 종합상사에서 국내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민어를 개방어종인 바다송어로 위장해 들여오는등 허술한 수산물 수입검사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중 관계법을 개정,현재 세관과 보사부에서만 맡고 있는 수산물 수입검사에 수산청의 수산물검사소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 헌법재판소/「기본권의 보루」로 거듭났다

    ◎본격가동 1년… 그 위상과 결실/소송촉진특례법등 7건에 “위헌” 결정/행정부 견제 역할… 국회 입법에도 영향력 제6공화국들어 새로 출범한 헌법재판소(소장 조규광)가 당초 기대이상으로 제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헌법의 수호와 국민기본권의 보장을 사명으로 88년9월18일 문을 연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월 첫 위헌결정을 내림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1년동안 모두 7건의 위헌결정을 내리고 6건의 헌법소원을 받아들였다. 48년 정부수립 이후 위헌결정이 단 3건뿐이었고 그나마 제4공화국 이후에는 단 1건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 할수 있다. 새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월25일 소송촉진등에 관한 특례법 제6조1항 단서조항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림으로써 국가에 대해서도 재산권의 가집행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 위헌 결정은 지난 71년 6월 국가배상심의위원회 사건에 대한 위헌판결 이후 19년만의 일이었으며 최고헌법 수호기관으로서의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드높인 것이었다. 헌법재판소는 이어 ▲사회보호법 제5조의 필요적 보호감호에 관한 2건 ▲금융기관의 연체대출금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5조2항등 2건 ▲국회의원 선거법 제33조와 34조의 국회의원 후보의 기탁금 국고귀속 규정 ▲변호사법 제10조2항의 변호사의 개업장소 제한규정등을 위헌이라고 재판했다. 헌법재판소가 이처럼 문제가 제기된 법률에 대해 잇따라 위헌결정을 내리자 재야법조계를 중심으로 이해당사자들은 두손을 들어 이를 환영했다. 그러나 관계법률에 따라 행정집행에 편의를 제공받았던 정부로서는 그때마다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급기야는 관계부처 장ㆍ차관들이 재판에 직접 나가 변론을 돕는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헌법재판소가 제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입법부나 사법부에 못지 않게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현행법률에 대한 잇따른 위헌 결정은 행정부 뿐만 아니라 입법권을 가진 국회에도 영향을 미쳐 법안심의 과정을 보다 신중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의 헌정사상 헌법재판제도는 제1공화국 때인 48년7월 헌법위원회로 출발,제2공화국 때인 60년6월에는 헌법재판소,제3공화국 때인 62년12월에는 대법원사법심사제도,제4공화국 때인 72년12월과 제5공화국이 들어선 80년10월에는 헌법위원회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이 기간동안 위헌결정이 겨우 3건뿐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활동이 미미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6공화국에 접어들면서 사회 각 분야가 민주화의 물결에 따라 크게 혁신되면서 헌법재판의 비중과 역할 또한 엄청나게 신장됐다. 새 헌법재판소가 활동을 벌인 이후 모두 1백55건의 위헌법률 심판이 청구됐고 3백93건의 헌법소원이 제기됐다. 1백55건의 위헌심판 청구사건은 그 특성상 대부분 기각된 것은 사실이나 위헌결정이 내려진 7건 말고도 아직 47건에 대해서는 심리가 계속되고 있다. 기본권을 침해받은 국민이 스스로 헌법의 이념과 규정에 따라 구제를 신청하는 제도인 헌법소원 또한 상당수가 기각됐으나 받아들여진 6건 말고도 1백건은 아직 심리중이다.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헌법소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기소편의주의에 따른 검찰의 공소권 행사에관한 것으로 모두 1백37건이나 돼 검찰의 피의자에 대한 무혐의 처분이나 기소유예ㆍ불기소 처분에 대한 피해자측의 불만도를 알게 해주고 있다. 헌법소원은 이밖에도 사형제도ㆍ사회보호법ㆍ도시계획법등 법령에 관한 것(64건)과 공권력에 의한 재산권 침해에 관한것(34건)등이 있었다. 이들 헌법소원의 각하 이유는 소원청구 대리인을 선임하도록 되어 있는 헌법재판소법 규정을 무시하거나 소원청구 기간이 이미 지난 뒤에 청구하는 등 소원청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위헌법률심판 사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국가보안법과 노동쟁의조정법 등으로 꼽히고 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헌법재판소는 구랍 29일 일종의 「공청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제7조(찬양ㆍ고무ㆍ동조)에 대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위헌론쪽 주장과 『자유권 행사가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되는 것일뿐 자유권의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합헌론쪽 주장이 팽팽히 맞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앞으로 국가보안법ㆍ사립학교법ㆍ노동쟁의 조정법등 시국과 관련된 법률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시국의 흐름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국가기관으로서의 헌법재판소의 위치는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수사재개 명령을 내린데 대해 검찰이 또다시 「무혐의」 처분결정을 내려 헌법재판소와 검찰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이들 주장의 논거가 되고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조규광 헌법재판소장이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지역 헌법재판소장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오는 5월 터키에서 열리는 유럽지역 헌재소장 회의에도 옵서버로 참석하게 되는 등 그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곧 종로구 재동에 새청사를 기공하는 일등은 헌법재판소의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일이어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 임양ㆍ문신부,재판거부/방청객 제한 항의

    ◎변호인 70명도 사임계 내기로/재판부,22일 구형공판 강행 예정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황상현부장판사)는 8일 북한에 멋대로 다녀온 「전대협」대표 임수경피고인(22)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신부 문규현피고인(41)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다섯번째 공판을 열어 사실심리를 모두 마쳤다. 임ㆍ문 두 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법정에서 통일논의에 관한 진실을 밝히려고 했으나 더이상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어 재판을 거부하겠다』고 밝힌뒤 재판부의 신문에 대해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변호인측도 공판이 끝난뒤 『방청객 수와 녹취를 제한하는 등 최소한의 소송절차조차 재판부에서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이같은 상황에서는 더이상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측은 『재판을 거부함에 따라 재판부에 대한 기피신청은 내지 않고 70여명의 변호인단이 모두 변호인사임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재판부는 『지난 4차례의 공판에서도 드러났듯이 법정소란으로 방청객을 제대로 제한하지 않고서는 공판을 제대로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방청제한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하고 피고인들이 모든 것을 증언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방청을 제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22일 6차공판때 검찰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검찰직원에 대한 신문을 마친뒤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없으면 곧바로 구형공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판부는 변호인들이 모두 사임계를 낼 경우 국선변호인을 선임,공판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공판은 재판부가 방청권을 30장만 발부,일반방청객의 모습은 전혀 눈에 띄지않았으며 임피고인의 어머니 등 가족 2∼3명과 법원직원ㆍ취재기자 등 30여명만 공판과정을 지켜보았다.
  • 6급 이하 공무원/정년 61세로 연장/92년부터

    ◎올해는 기관장이 선별 허용 정부는 현재 58세로 돼있는 6급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의 정년을 늦어도 92년부터는 61세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 전단계로 올해부터 개별심사를 거쳐 소속기관장의 재량으로 3년이내 범위내에서 정년을 연장시켜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총무처에 따르면 정년연장을 희망하는 6급이하 공무원에 대해 업무에 대한 필요도등을 소속기관장이 종합적으로 판단,3년이내에서 정년을 연장토록 하는 개별심사 정년연장제를 도입키로 했다. 총무처는 개별심사제를 1∼2년 정도 운용한 뒤 늦어도 92년부터는 6급이하 전공무원에 대해 정년을 일률적으로 61세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총무처는 이와함께 공무원 정년연장제의 실시로 인사적체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명예퇴직제도를 적극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2

    ◎노사가 뭉쳐 부도회사 살렸다/동양타올,위기 극복 “한마음 작전” 7개월/“삶의 터 포기할 수 없다”… 봉급 반납/직장서 숙식하며 휴일 없이 밤샘작업/채권자들로 감동,빚독촉 않고 격려 노와 사가 따로 없었다. 회사가 부도나자 근로자들이 힘을 합쳐 직장과 기업을 되살려 냈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의 힘은 위대할 뿐이었다. 부도까지 냈던 회사를 노사가 합심,7개월만에 다시 살려낸 동양타올(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142의2ㆍ사장 차승규)노조원 1백24명의 90년대를 맞는 감회는 남달랐다. 87년 공장 새마을운동 우수업체로 1백만달러 수출의 탑까지 수상한 이 회사가 40여억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낸 것은 지난해 7월5일. 6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체내의 노사분규라기보다는 회사가 위치한 대전공업단지 2공단내의 40여개 업체들이 지난해초 노사분규에 휩싸이면서 그 여파가 휘몰아 닥쳤기 때문이었다. 타월업체의 협력기업인 대전염색소조합이 노사분규에 들어가 생산에 차질을 빚은데다 서울의 거래소마저 부도를 내 그 여파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도발생으로 인한 충격과 6월분 임금을 못받게된 노조원들은 우왕좌왕하던 끝에 「회사를 살려야만 직장을 지킬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당시 1백48명의 직원들은 회사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월급도 받지 않은 채 근로자들의 힘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차사장과 직원들은 한가족처럼 뭉쳐 비축돼 있던 한달분의 원자재로 작업을 계속했다. 전직원이 7개조로 나누어 채권자들을 설득하는 한편 거래선들도 찾아다니며 『우리가 회사를 살리겠다』고 설득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회사에서 아예 숙식을 하며 거래선들에게 정상적으로 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끊겼던 거래선이 다시 연결돼 이 회사제품인 「피에르가르텡」 「니나리치」타월이 백화점 등에 다시 등장,신용을 회복하고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원사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노사의 피나는 노력은 10월 성수기 들어 서서히 결실을 맺어 그동안 밀렸던 봉급까지 받게 되자 근로자들은 자신감과 사기가 충천했다. 『오늘 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다른 업체로 옮길 수 있는 것이 타월업계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모두들 절망에도 굴복하지 않고 회사를 자신들의 힘으로 살려냈다는데 또다른 보람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구사수습대책위원장 안상옥씨(36ㆍ생산부사원)는 오는 4월까지 회사를 완전 정상화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연말연시의 연휴마저 반납하고 일에 몰두하는 동료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한데 뜻을 모으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안위원장은 『부도가 나면 사장이 도망가는 풍토에서 차사장이 자신의 집마저 저당잡히고 원사자금 등 운영비 조달에 동분서주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부도난데 대해 죄송할 뿐입니다. 직원들이 상여금 뿐만 아니라 봉급까지 반납하며 일하는데 사장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차사장은 근로자들의 애사심이 회사를 살렸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회사가 곤경에 처해있을 때 분규를 주도했던 당시 대책위원장 등 과격파 20여명은 자기 몫을 챙겨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들이 똑똑했는지는 모르지만 결코 현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직장에는 함께 고생한 동료들이 있기에 보람도 큽니다』 봉제부의 이창숙씨(32)는 현재 다른 사업장보다 봉급이 10%정도 적지만 회사가 정상화만 된다면 더 큰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분규를 겪긴 했지만 회사가 어려울때 근로자들끼리 마음약한 동료를 설득하고 서로 격려하며 직장을 되살리면서 쌓은 인간적인 관계가 새로 얻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안위원장은 80년대 후반이후 악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가 90년대에는 동양타올의 경우처럼 노사의 자각으로 산업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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