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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풍’ 태반주사·석류요법 허와 실

    최근의 ‘웰빙 붐’에 편승해 태반주사와 석류요법이 뜨고 있다.일부에서는 태반 추출물을 체내에 주입하는 태반주사를 ‘만병통치약’ 쯤으로 인식하고 있으며,여성호르몬 성분을 함유한 석류 역시 여성의 노화를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이 때문에 일선 병·의원에는 이런 요법들의 효능을 묻거나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태반주사와 석류요법의 허실을 짚어 본다. ■ 태반주사 ●실태 한방에서 ‘인포’,‘자하거’ 등으로 불리는 태반은 히포크라테스도 치료에 이용했을 만큼 약용화의 역사가 깊다. 지난 1959년 일본에서 태반주사약 ‘라에넥’이 간기능 개선제로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멜스몬’이 갱년기장애 개선과 유즙분비부전 치료제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 당시의 치료 효과를 넘어선 다양한 치료효과가 부각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일선 병·의원에서는 태반주사가 간기능 수치 개선,갱년기 증상 완화,피부 미백·보습효과,아토피나 알레르기 완화,전신피로감 개선,월경전 증후군·불면·만성통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일부 한의원에서는 태반추출물을 넣어 한약을 처방하거나 약침을 이용해 시침하기도 한다. ●성분과 효능 태반추출물은 필수아미노산과 활성펩타이드,당질과 뮤코다당체,비타민,미네랄,핵산,효소와 함께 간세포·신경세포·상피세포·섬유아세포·인슐린성장인자 등 성장촉진인자와 콜로니 형성자극인자,인터류킨 등 많은 필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태반의 효능은 크게 세포 성장인자의 작용과 활성산소 제거작용.세포 성장인자는 인체 특정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거나 면역 조절기능을 하며,노화와 질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기능도 중요한 효능이다. ●작용 원리 및 치료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내분비 조절작용에 관여,호르몬 생성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을 강화하고,활성산소 억제작용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피부의 멜라닌색소 형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하며,피부 미백효과도 보인다. 또 태반의 간세포증식인자는 간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태반주사는 보통 주 2회 정도 맞는다.주사 방법은 태반주사를 수액주사(링거)에 섞어 맞거나 피하주사로 맞기도 한다.치료목적에 따라서 기간은 달라지는데 대개 3∼4개월간 매주 2회,그 이후에는 증상에 따라서 1∼2주에 1회씩 맞는 식이다.그러나 보험이 안돼 1회 10만원 안팎의 비용은 전액 본인 부담이다. ●문제는 없나 문제는 간기능 개선제와 갱년기장애 개선제로 수입됐을 뿐 다른 임상적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태반주사를 포괄적인 치료제로 처방하고 있다는 점.화장품,발모제,영양제 등 유사제품의 범람도 문제다. 이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섣부른 태반주사의 남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은 “태반주사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의사의 숙련도와 주사 방법,용량 등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임상경험과 연구를 통해 안정적 치료술을 확보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닥터포유클리닉 원석규 원장은 “태반의 혈액과 호르몬은 제조 과정에서 모두 제거돼 부작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태반주사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돼 유사품은 유통되지 않으며,고양이 등 동물 태반을 이용한 식품이나 화장품과는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류요법 ●석류의 약리성 여성호르몬 대체물질로 떠오르고 있는 석류는 씨앗에 다량 함유된 에스트로겐이 여성호르몬의 주요 성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음료 등의 상품화가 이뤄졌다.실제로 석류 씨앗 1㎏에는 10∼18㎎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돼 있어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에 적합하다는 견해가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또 발암물질의 대사를 억제하는 항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엘라긴산은 간암·자궁경부암·대장암·유방암의 암세포에 독성효과를 나타내며,구충 및 피부 진균억제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사례 국내에는 특별한 임상보고가 없었으나 일본에서는 ‘석류에 난포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돼 있으며,토끼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에스트로겐이 자궁의 중량을 증가시켰다.’는 보고가 있었다.또 석류의 엘라긴산이 항산화작용을 해 식도·위·폐·피부암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며,석류 추출물인 에칠에테르층에서는 인체 암세포주에 대한 세포독성이 발현돼 암의 예방과 진행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한방에서는 석류를 이질,유정,몽정,조루 및 여성의 대하 치료에 사용했으며 구내염,편도선염,인후염,인후카타르 등과 여성의 통경유도에도 처방했다. ●효능과 문제 건강식품업계에서는 석류가 고혈압과 동맥경화,냉·대하같은 부인병에 효과가 있으며 세포 연결조직인 콜라겐의 양을 증가시켜 피부노화를 막아준다고 주장한다.또 골다공증 치료를 용이하게 하며,요실금,구내염,퇴행성 관절염,안면홍조와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말한다. 한의학자인 권창호 경희대 명예교수는 최근 열린 석류요법 세미나에서 “여성갱년기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만큼 석류 추출물을 섭취할 경우 일정 부분 여성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아직 의학계에 석류제품의 임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인과 조정훈 교수는 “석류의 천연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소화,대사과정을 거치면서도 그 역할을 계속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한의학에서도 석류는 중요한 약재이지만 부인과 질환에 대한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 도움말 원석규 닥터포유클리닉 원장·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성형외과 공동원장·조정훈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인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황영기 회장내정자 인터뷰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7일 “우리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영화의 성공이며,이를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회장·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황 회장 후보는 이날 단독 추천된 뒤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장취임 뒤 해야 할 일은. -민영화의 성공적인 마무리다.민영화를 빨리 하는 것과 지분을 높은 값에 파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기업가치를 높여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하겠다.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불균형이 심하다.카드 부문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비은행 부문을 우리금융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키우겠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전략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때다.다만,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 삼성에서 입지가 탄탄한데 사표를 쓴 것은 도박 아닌가.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다.우리금융에서 해야 할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현대투신이 푸르덴셜에,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이 격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처럼 중요한 금융기관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삼성이라는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라면 몰라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흠결은 아니다.지난달 말 현재 삼성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1911억원인 반면 삼성 관계사의 예금잔고는 3조 518억원이다.삼성이 우리은행의 중요한 고객인만큼 삼성 출신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 수긍할 수 없다.삼성자동차 채권비중도 서울보증이 53%인 반면 우리은행은 15%에 불과하다.삼성자동차 처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결정할 문제지,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삼성증권이 이헌재펀드의 자문사로 결정됐던 점 등이 회장 후보가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늘(7일) 아침 8시 이재웅 회장 추천위원장이 휴대전화로 알려준 게 공식 통보받은 전부다.정부기관에서 언질받은 적은 없다.이헌재펀드를 구성할 때 업무관계로 이 부총리를 몇번 봤지만 다른 인연은 없다. 부총리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일임한다고 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대주주(예금보험공사)와 상의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얘기하겠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계획인가. -겸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우리금융 업무 중 은행업무 비중이 80%다.비은행 업무를 키워나가는 재정적인 원천도 은행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주사와 은행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지주사와 은행이 함께 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의사결정 방식이 구축될 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좀더 나아지면 회장·행장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생각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오는 것은 나라 전체로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다.그러나 은행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는 안 좋은 일이다.씨티의 금융업 경험,우수한 인력은 무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씨티그룹에서 구사하는 경영기법,핵심역량을 우리은행이 빨리 배워 선진화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회장을 맡기에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나이에 따라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회장이나 행장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무식한 말은 하지 않겠다.다만,외부인력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외부 수혈을 하려면 노조의 협조를 얻어 적절한 인사제도 및 급여평가 보상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다.우선 급한 인력들은 제도개선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고 내부인력은 신입사원 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을 만들겠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식품·음료업계 베끼기 “너무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신제품을 따라하는 이른바 ‘미투(Me Too)’제품의 출시가 식품·음료 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제품 유행주기가 짧은데다 유사제품 생산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미투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은 선발 제품에 무임승차하면서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비난도 만만찮다.가격 파괴로 제품의 유통망을 뒤흔드는 부작용이 있는가 하면,인기 상품의 경우 오히려 ‘바람몰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CJ에서 내놓은 체지방 감소음료 ‘팻다운’은 지난해 2000만병이 팔렸다.이 회사 창립 이래 최단기간 최대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그러자 최근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메디카가 같은 포장·가격의 제품 ‘슬림업’을 출시했다. 올여름 대박이 예상되는 열대과일 구아바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롯데칠성이 1월 초 ‘델몬트 화이트 구아바’를 내놓자 해태음료가 2월 초에 ‘썬키스트 구아바’를 출시했고,해태제과는 아이스바 ‘구아바’를 이달 초 출시했다. 아미노산 음료도 유사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롯데칠성이 지난해 6월 ‘플러스마이너스’를 출시한 이래 코카콜라는 5개월 뒤 ‘187168’을 생산했다.2개월 뒤에는 해태음료가 ‘아미노업’을 출시하면서 시장 파이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유가공업계의 화두가 검은콩이었다면 올해는 녹차가 뒤를 잇고 있다.검은콩 우유로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햄우유는 올해 초 ‘녹차가 들어 있는 우유’를 내놨다.뒤이어 남양유업의 ‘티오레’,한국야쿠르트의 ‘녹차두유’ 등 유사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욱 유한메디카 과장은 “후발제품의 등장은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어 선발업체도 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열린세상] 전문적인 학교 안전제도 절실/신의진 연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학교폭력 동영상 문제로 자살하신 교장선생님의 경우 아직 학교내 학생보호를 위한 제도가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의 책임으로만 몰아간 우리의 모순된 태도에 그 책임이 있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된 지는 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 없이 당하는 학생들만 피해를 보다가 최근 또다시 수면에 떠올랐다.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나돌고 그 장면의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다가 급기야 해당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도무지 학교내 집단 따돌림과 폭력 문제를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인지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학교 폭력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학교의 역할 중 공부를 가르치는 것 이외의 부분에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과거 학교의 역할은 주로 학습 관련 업무일 것이나 사회가 복잡 다양해진 현시점에서는 더욱 다양한 역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더욱이 각종 사회적 폭력의 증가,가정해체의 증가,이에 필요한 사회복지의 부족 등 사회적 문제로 인해 아이들 사이에서도 폭력성과 공격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따라서 과거에 비해 학급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이미 정신적 건강함을 잃어버린 상태임을 부인할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는 자제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다스리기에는 한계 상황이다. 약 7∼8년 전 필자는 서울 일부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정신보건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를 조사한 적이 있다.그 당시에도 벌써 8∼10% 정도의 학생들이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이들로 인해 교사들이 몹시 힘겨워하는 것을 알았다.예를 들어,수업시간에 계속 친구들을 방해하여 수업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아무리 달래고 야단쳐도 소용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담임교사가 부모에게 이야기를 해도 별로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1년간 그 학급의 학생들은 그 친구로 인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이러한 사례가 이제는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로 불거져 나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제는 학교의 역할을 학업 이외의 학생보호나 복지의 차원으로 넓히는 작업을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이번 학교폭력 동영상 문제로 자살하신 교장선생님의 경우 아직 학교내 학생보호를 위한 제도가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의 책임으로만 몰아간 우리의 모순된 태도에 그 책임이 있다.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전문가로서 훈련을 받은 교사들이 이미 정신적인 불건강함을 가진 학생들을 다스리고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까지 도와주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교육당국에서는 학교마다 상담교사제도를 강화하는 등 기존 학교체제의 큰 변화 없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려는 쪽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하지만 이제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경찰의 도움 없이 학교폭력을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선진국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에 대한 전문적 평가가 시행되고 부모,교장,담임교사가 모인 자리에서 의논하고 합의가 잘되지 않으면 경찰조사와 법적인 절차가 바로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어린 아이들끼리 서로 싸우다 정이 들고 더 친한 친구가 된다는 통념이 강하게 남아 있다.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히 남의 몸에 손을 대거나 친구를 놀리는 행위를 범죄에 준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철저히 단속하는 다른 나라들의 제도가 야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각종 폭력이 위험수위에 오른 사회가 되어버린 현 시점에서 어떤 경우라도 다른 학생의 몸에 손을 대거나 놀리는 행위는 학교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육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그리고 이를 어겼을 때 한두번의 경고를 주고 대충 넘어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가해학생은 제대로 평가해 그 부모들에게 알리고 다시는 폭력을 하지 않게 조처를 취해야 한다. 이런 안전제도가 학교 내에 만들어지지 않으면 더 많은 폭력이 학교에서 넘쳐날 것이다.하루빨리 전문적인 학교 안전제도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의진 연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근무시간 도박 무더기 적발

    건설회사들로부터 여직원 통장 등으로 수억원의 뇌물을 입금받아 근무시간에도 노름판을 벌여온 건교부 산하 국도유지사무소 7급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의정부지검 형사제5부(부장 하홍식)는 4일 의정부 국도유지건설사무소 7급 오모(44)씨와 구모(38)씨 등 2명을 뇌물수수와 상습도박 혐의로,장모(42)씨를 뇌물수수 혐으로 구속했다.또 건설업체 Y사 대표 정모(47)씨와 T사 현장소장 권모(41)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고,P건설 대표 이모(43)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H건설 대표 송모(38)씨를 수배했다. 검찰은 또 국도유지사무소 직원 오씨 등이 뇌물을 판돈으로 노름판 개설을 주도한 남양주시청 7급 공무원 이모(40)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하고,권모(46·무직)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국도유지사무소 직원 오씨는 지난해 1월 이후 구속된 Y사 대표 정씨 등 5개 업체로부터 모두 2억 9900만원,구씨는 1억 1400만원,장씨는 4800만원을 국도보수 관급공사와 관련한 설계,하도급 업체 결정,기성금 지급,준공검사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받았고 오씨와 구씨는 일주일에 1∼2차례 2000만∼3000만원의 판돈이 걸린 포커도박을 벌였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부정선거·경제난에 국민들 등돌려

    민중의 힘으로 권좌에 앉았다가 민중에게 버림받은 인물.29일 사임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50) 아이티 대통령의 정치역정이다. 신부 출신이지만 급진적 정치행보로 교단의 배척을 받았고 그 스스로 성직자 신분을 버린 뒤 결혼까지 했다. 아이티 남부에서 태어난 아리스티드는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서 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공부했다.82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아이티의 빈민가를 돌며 당시 뒤발리에 부자의 2대에 걸친 독재를 비난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아리스티드는 아이티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롭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는 90년 대선에서 67%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그러나 이듬해 군사 쿠데타로 망명을 떠났고 94년 미군과 함께 돌아와 재집권,잔여임기를 마쳤다. 그러나 성직자 출신답지 않은 처신으로 전임자의 불행한 전철을 밟았다.그는 재직 기간동안 불법적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마약 거래에 관여했다는 소문도 있다. 권력욕도 버리지 않았다.연이은 대선출마가 금지돼 96년에는 렌 프르발 전 대통령을 내세워 당선시켰고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2000년 11월 실시된 대선에 출마,91.8%의 지지를 얻었으나 국제사회에서조차 부정선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때부터 야당은 정부 퇴진운동을 벌였고 국제사회는 선거부정을 이유로 수백만달러의 원조금을 동결했다.원조가 끊기자 경제난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아리스티드의 지지기반이었던 시민들마저 돌아섰다.인구 800만명의 3분의1이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번에 한달만에 반군에게 물러난 조직력 부재 또한 그가 자초했다.아리스티드는 95년 반대세력인 군을 해산하고 4000명으로 구성된 젊은 경찰세력만 남겨뒀다.또 96년에는 쿠바를 인정,자신을 권좌에 복귀시켰던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전경하기자˝
  • [씨줄날줄]아이티 政變/이기동논설위원

    아프리카 중서부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여객선을 타고 30분 나가면 그리 크지 않은 고레섬에 도착한다.좁은 골목길을 따라 10분을 걸어가면 나타나는 ‘노예의 집’.16세기부터 아프리카 전역에서 노예사냥꾼들에게 잡혀온 흑인들이 신대륙으로 실려가기 전 집결지였다.선착장으로 난 장방형의 문은 그들이 자유와의 영원한 이별을 고하던 ‘돌아오지 않는 문’.300여년에 걸쳐 이렇게 끌려간 흑인이 2000만명.그중 600만명은 도중에 대서양의 상어밥이 됐으니 이보다 더 추악한 인류의 역사가 또 있을까. 아이티는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이라며 첫발을 내디딘 곳.이후 ‘노예의 집’을 나서 끌려간 아프리카 노예들이 천신만고 끝에 세운 나라이기도 하다.아이티,브라질,쿠바,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일대의 사탕수수 식민지를 새로 찾은 유럽 정복자들은 수백만명의 노동력이 새로 필요했고 이를 아프리카 노예들로 충당했다.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가 앞장섰다.그러나 독립심 강한 아이티 노예들은 백인지배에 끊임없이 반발,1804년 1월 이곳에 세계 최초의 아프리카 노예 독립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무자비한 독재,남녀 평균수명 50세 미만,연간 1인당 국민소득 480달러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그동안 이들이 걸어온 독립의 역사는 처절하다.이번에 물러나 망명길에 오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아이티 역사상 최초로 합법적 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된 인물.배불리 먹어본 적이 없는 국민들을 상대로 ‘마음에 평화,배(腹)에도 평화’를 구호로 내걸어 한때는 열광적 지지를 받던 가톨릭 사제였다.‘파파 독’‘베이비 독’으로 불리던 뒤발리에 부자의 수십년 학정에 시달린 시민들은 그가 당선된 날 수도 포르토프랭스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 이미 30번이 넘는 쿠데타 기록을 보유한 아이티는 이번 그의 축출로 안타까운 기록 한번을 더 추가한 셈이 됐다.1994년 쿠데타가 일어나자 해병대를 보내 그를 구했던 미국도 이번에는 그를 구하지 못했다.정치적 무능함에 겹친 독선적인 성격에 등돌린 민심을 이웃 나라가 어떻게 해볼 수는 없는 일.무정부상태로 빠진 치안을 바로잡기 위해 미군과 과거 ‘주인 나라’군대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진주하게 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다.하루빨리 이 나라가 최초의 노예 독립국 이름에 걸맞은 나라를 갖게 되도록 바랄 뿐이다. 이기동논설위원 yeekd@˝
  • [하프타임]삼성화재 ‘사제대결’서 완승

    신치용(삼성화재)·신영철(LG화재) 감독의 첫 ‘사제 대결’은 스승의 완승으로 끝났다.삼성은 26일 대전에서 열린 배구 V-투어 5차대회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친정팀에 도전장을 내민 신영철 감독의 LG를 3-0으로 완파했다.68연승을 달린 삼성은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고,1∼4차대회 석권에 이어 5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삼성은 28일 준결승전에서 한국전력과 맞붙는다.‘신영철 체제’로 탈바꿈한 LG는 플레이오프 조기 탈락의 궁지에 몰렸다.B조의 현대는 투지로 맞선 상무를 3-0으로 제압하고 대한항공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현대는 이번 투어 대회 한 세트 최다 점수인 37-35까지 가는 혈전 끝에 1세트를 따낸 뒤 낙승했다.˝
  • 고소·고발 즉시 사건 조사착수

    경찰청은 24일 고소·고발 사건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고소인이 고소장을 제출하는 당일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즉일조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또 인터넷 화상조사시스템을 도입,4월부터는 먼 곳에 거주하는 참고인을 조사할 때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7월부터는 6개월을 넘긴 사건은 사유를 지방경찰청에 보고하고 끝날 때까지 매월 경찰서장이 수사진행 상황을 확인하도록 했다.3개월 이상 끈 사건 가운데 부득이하게 다른 경찰서로 이송할 때에는 청문감사관과 수사간부 2명으로 구성된 ‘사건이송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경찰청이 서울 강남·서대문경찰서와 경기 김포서,충북 단양서 등 4개 경찰서에 접수된 민원사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접수 뒤 6개월 이상 끝내지 못한 사건이 29.8%였다.경찰 규칙에는 2개월 안에 민원사건을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같은 법원 관할 안에서는 사건 이송을 억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뒤 이송이 29.4% 줄어들긴 했지만 편법적인 사건이송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민원사건 접수 건수는 지난 2000년 77만 7118건에서 지난해 104만 9940건으로 3년새 35.1%나 늘어났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찰관 1명당 적정 고소·고발처리건수는 한달에 11.6건이지만 실제 30건 이상을 맡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2004 V-Tour]26일 신치용·신영철 감독 격돌

    “17년 사제의 정은 코트에 묻어라.” 배구 V-투어 5차대회 둘째날 경기를 마친 지난 23일.대한항공과의 첫판을 이긴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신영철 신임 LG감독과 마주앉았다.6개 남자배구팀 감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올림픽 예선 등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그러나 아무래도 주변의 관심은 두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술이 한 순배 돌고 난 뒤 신영철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다.“선생님,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깍듯하게 잔을 권한 자신의 ‘애제자’ 신영철 감독에게 신치용 감독은 “그동안의 사적인 감정은 코트에 묻고 좋은 승부를 펼쳐보자.”고 등을 토닥거렸다.두 감독은 잠시나마 서로에게 가진 섭섭함과 미안함을 어느 정도 털어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정해진 운명대로 승부를 가려야 할 때.26일 두 감독은 막판을 향해 가는 V-투어 코트에서 17년 만에 처음 적으로 맞선다. 신영철 감독으로서는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필승 노하우’가 가장 큰 무기다.높이와 파워면에서 삼성과 견줄 만한 팀이라는 평가도 의욕을 더해준다.관건은 지난 일주일여 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와 조직력의 보강 여부,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얼마나 추슬렀느냐다.신영철 감독은 “제대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그러나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최다연승 기록 경신과 5연속 우승을 벼르는 신치용 감독에게도 LG와의 일전은 최대 고비다.신영철 감독이 삼성의 장단점과 습관까지 모두 꿰차고 있어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니다.신치용 감독은 “부담스럽지만 피해갈 방법이 없고,질 수는 더구나 없다.”면서 “신(영철) 감독이 삼성의 전략과 전술을 훤히 알고 있는 만큼 이를 역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국제플러스]“세계적 사제폭탄 조직 존재”

    |워싱턴 연합|이라크와 아시아,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지역 테러범들이 사용하는 폭탄 제조기법이 같거나 비슷하며 이는 기술자가 동일인이거나 제조자들이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타임스는 미 하원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의 말을 인용,이렇게 전하고 반미 저항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과 아시아 등 여러 대륙에서 발견된 폭탄 설계도 등 제조기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테러집단들이 명백히 연계돼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 울산 여대생 피살사건 고교시절 교사가 용의자

    울산시 상북면 가지산 골짜기에서 지난 8일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최모(21·부산 D여대 유아교육학과 2년)씨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울산서부경찰서는 22일 최씨의 고교 시절 교사였던 정모(40·교사)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숨지기 전까지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진 정씨의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감식한 결과,최씨와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고교 2학년이던 최씨를 만나 사귀어 왔으며,최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지난달 6일) 다음날 새벽에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보강조사를 벌여 23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씨가 숨진 최씨와 사제 이상의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했다가 승용차 안의 혈흔을 추궁하자 성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교정보호·이민청 신설-법무·검찰개편 로드맵

    2006년까지는 교정보호청이,2010년까지는 이민청이 법무부 외청으로 신설될 전망이다.또 부적격한 검사를 가려내기 위한 검사 적격심사제도 시행방안을 마련,빠른 시일내 실시키로 했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법무·검찰 조직개편 로드맵을 완성,22일 발간한 ‘인권존중의 법질서’라는 정책자료집에 담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법무부는 2006년까지 교정국과 보호국을 폐지하는 대신 외청으로 교정보호청을 설치하고 10월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미국,영국,호주 등이 교정 기능을 외청이나 독립된 부로 운영하고 있고,현재 교정국과 보호국에 소속된 인원이 1만 9185명으로 경찰청·철도청에 이어 3위 규모라는 점을 외청화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또 출입국관리 행정의 전문성·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입국관리국도 외청화해 오는 2010년까지 이민청을 신설키로 했다. 검찰조직 개편은 인권옹호와 검사 위상강화에 맞춰졌다.우선 검찰이 직접 수사를 맡기보다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또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찰인사 체계 구축을 위해 외부용역 등을 통해 검사 업무실적 평가 시스템을 만든 다음 내년 4월부터 검사 직무분석을 시범실시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日마쓰시타 과감한 변신

    최근까지 30만명의 직원 중 1만 3000명을 구조조정,‘평생 고용’ 개념을 깬 일본 최대의 가전업체 마쓰시타전기가 이번엔 승진과 간부 기용에서 연공서열을 배제키로 한 것으로 20일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파나소닉’이란 가전 브랜드로 유명한 마쓰시타전기는 오는 4월부터 사원의 승진이나 간부 기용 때 연공서열의 요소를 배제한 인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주임이나 참사 등 평사원의 상위 직급을 6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의사결정 구조의 신속화를 위해서다.경영간부 채용 때는 연령과 국적을 묻지 않는 통일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4월부터는 전사원의 연공서열 임금을 폐지하면서 인재관리에서도 연공서열을 철저히 배제한다.유능한 젊은사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요직에 기용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마쓰시타의 사내 직급은 현재 이사·부이사·참사·부참사·주사·주임 등 6단계로 나뉘어 있는데,이를 이사·참사·주사의 3단계로 간소화한다. 마쓰시타는 이미 조직의 평면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직책과 관련,부장 직급의 부참사관 아래에 과장 직급의 참사관이 재직하는 등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그런데도 아직 임금이나 처우,직급에 기초한 사내의 ‘연공서열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일본의 다른 기업들에서도 퇴직금에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등 연공서열 파괴가 확산 중이다.도요타자동차는 오는 10월부터 퇴직금 포인트제를 도입,연공서열제의 틀을 깨기로 했다.아사히음료,닛산자동차도 퇴직금에 성과주의를 반영키로 했다. 아울러 호야·타이킨공업 등 다른 상장회사들도 이사급 이상 임원들에게 제공해 오던 연공서열에 기초한 퇴직위로금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재정 前의원 법정서 눈물

    성직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화건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이 19일 첫 공판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이씨는 ‘성직자가 되기로 어떻게 결심했느냐.’는 변호인의 물음에 옛 기억이 떠오른 듯 대답을 못하고 한동안 흐느꼈다.방청석에 앉아 있던 수녀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지난 7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씨는 성공회대 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 99년 정계에 입문했다.유일한 부동산이었던 13평 아파트도 대학에 기부했다.그러나 이번에 구속되면서 성직자의 길을 떠났다. 이씨는 “정치권에 들어올 때 주위에서 많이 만류했지만,국민이 참여하고,정의·평화·인권이 살아 있는 나라를 건설하고 싶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화그룹과 40년 이상 ‘성직자와 신도’의 인연을 맺어왔다고 진술했다.김 회장이 세례를 받을 때 ‘대부’를 맡기도 했다.돈을 전달한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과도 각별한 ‘성직자와 신도’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씨는 “한화는 성공회대에 매년 10억원을 기부하지만,나에게 단 한번도 후원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정치적으론 무관함을 강조했다. 김 사장이 이씨가 대선자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이씨는 “유세본부장으로서 후보 단일화 이후 정몽준 후보가 유세장에 잘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러 차례 ‘선거가 어렵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검찰 진술 때와 달리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다그쳤다.이에 이씨는 “마음을 비운 상태지만,사실관계는 정확히 밝혀야 하지 않느냐.”면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e수능’ 어떻게 진행되나-인터넷 강의 학원강사 집중배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오는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될 EBS(교육방송)의 수능전문채널 및 인터넷 수능강의 운영 방향 및 계획이 가시화됐다.수능채널은 물론 인터넷 수능 강의는 무료로 제공된다.중위권 학생 수준에 맞춰 연간 4114편이 방송된다. 교육방송측은 학생들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도록 학생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다.더욱이 수능전문채널과 인터넷강의를 상호 연계해 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모든 과목을 소화하기로 했다. 고석만 교육방송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능강의의 모든 프로그램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협의해 수준별·단계별로 짜여지는 데다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교수와 학원 강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강사진 고른다 수능채널에 참여하는 강사는 일선 현장에서 가장 유능한 교사들을 뽑아 쓸 예정이다.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는다.때문에 교사 가운데 교육청 모의고사 등에 출제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거나 참고서 및 문제집을 집필한 적이 있는 베테랑급 현직 교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강사의 선임과정에는 직접적인 대상인 학생 참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활용,산간벽지에서 근무하면서도 강의법이 뛰어난 교사를 발굴할 계획이다.물론 교사·방송 관계자들이 일정비율로 참여한다.교육방송측도 강의를 맡은 교사들을 ‘스타 교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고 사장은 “강사로 선임된 교사에 대해서는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강의의 경우에는 수능채널과는 달리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초급·중급·고급으로 구분,초급과 고급에는 학원강사를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현재 교육방송측은 학생들이 알 만한 유명강사를 섭외하고 있다.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연계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한 수능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수능채널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인터넷강의에서는 수능채널에서 빠진 과목이 주대상이다.교육방송의 단계별·수준별 체계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능채널에서는 사회탐구의 한국지리,국사,사회문화,한국근·현대사,윤리 등을 강의하는 반면 인터넷강의에서는 경제,정치,법과 사회,세계사 등을 방송한다. 수능채널의 경우,고3을 위해 선택과목·공통과목 이외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시문학·소설문학,영문법·어휘,미분과 적분 등을 단기완성강좌인 ‘취약과목’으로 별도 편성했다.또 인터넷강의는 이 같은 취약과목을 고급과 초급과정을 나눠 배려했다.특히 수능채널에서는 구술과 심층면접 프로그램,입시정보까지 제공한다. 고3 이외에 고2·1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2를 위해 선택과목과 내신,고1을 위해 내신과 같은 프로그램을 넣었다. ●교재 및 방송시간 오는 4월1일 이후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의 모든 교재는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참여한다.물론 강사진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강사진과 방송사측에서도 교재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간다.이에 따라 강사가 직접 만든 교재가 30%,방송사측이 기획한 교재가 30%,방송사와 강사,평가원이 함께한 교재가 30% 정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사장은 “교재 제작 과정에는 평가원측의 방향이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방송과 인터넷강의는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춘다.학교수업,방과후 보충학습,귀가 등 고교생의 생활 사이클에 맞춰 순환편성할 방침이다.학생들이 시간나는 대로 접근이 쉽게 하기 위해서다. 한 방송이 만들어지면 2.5회 활용되는 것이다.본방송이 나간 뒤 재방송,또 일부 프로그램 중 50%만 재방송하는 셈이다.재방송 시간대는 학교수업시간이나 심야시간대인 새벽 2∼6시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방과후인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7∼10시 사이에는 본방송이 진행된다. ●1대1 학습체제,소외층 배려 방송·인터넷 강의 등에서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질문할 수 있도록 사이버 담임교사제를 도입,120명의 교사를 20시간 고정배치하기로 했다.특히 방송 및 인터넷 강의 콘텐츠는 에듀넷과 시.도교육청 인터넷망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돼 수험생은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선·위성방송 등을 통해 수능채널 시청이 가능한 가구가 80∼85%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20∼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컴퓨터 회사 등과 협력,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고홍식 삼성아토피나 사장

    삼성아토피나 고홍식(56) 사장의 파격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화학업계 최초로 직원이 원하는 대로 부서를 배치하는 ‘상향식 인사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프랑스 토탈그룹으로부터 7억 7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출범한 종합석유화학 회사답게 경영전략을 펴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과장급 이상 간부 210명을 대상으로 직무만족도를 직접 조사했다.업무변경을 요청한 팀장급 15명 등 전 간부의 8%에 해당하는 28명을 희망업무에 전보했다. 직원들을 자신이 희망하는 부서로 배치해 조직의 효율화를 극대화하고,부서내 의견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회사와 임직원이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고 사장의 지론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고 사장의 ‘틀을 깨는’ 조직개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2001년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국내영업·수출·기획·구매·지원부서를 서울에서 충남 대산단지로 이전·통합했다.연구소도 대덕에서 충남 대산단지로 옮겨 개발·생산·영업이 같은 장소에서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고 사장은 부임 1년 만인 2002년에는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접목시켜 영업과 고객지원 등 판매부서 전체에 대해 ‘모바일 오피스체제’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이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해외영업 사원으로 확대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객이 있는 사무실이 곧 영업사원의 사무실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에도 대산단지내 10여개 단위공장을 대상으로 공장별 ‘소사업부제’ 개념을 도입,과장급 간부사원이 소공장장을 맡도록 했다. 그는 특히 이달 초 최고경영자와의 대화창구인 ‘골든벨’을 사내 인터넷망에 오픈했다.그는 “CEO와의 대화는 회사발전과 임직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 ‘알코올 중독’ 허근신부 美서 상담 박사학위

    알코올 중독의 어려움을 극복한 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알코올 치료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알코올 사목센터 실장 허근(52) 신부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찰스워스의 버나딘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D.C.C)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영적인 치유 서비스 및 효과적인 영적 성장 프로그램’. 허 신부는 논문에서 지난 98년 9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29∼68세의 알코올 중독 남녀 18명에게 자신이 개발한 알코올 중독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해 치료한 결과,70% 이상이 지속적으로 단주(斷酒)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밝혔다.허 신부는 1980년 사제 수품 후 추기경 비서와 서울 상계동·면목동 주임신부를 거쳐 현재 성동노인복지관 관장을 겸하고 있다. 한때 앉은 자리에서 소주 8명,맥주 24병을 마실 만큼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정상적인 사목이 불가능했으나 신앙의 힘으로 알코올 중독에서 탈출했으며,지난 2002년 6월부터 ‘평화신문’에 ‘허근 신부의 알코올 탈출기’라는 고백성 수기를 쓰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천주교 ‘사회책임투자’ 앞장선다

    ‘누이 좋고,매부도 좋고.’ 천주교가 교회자산을 운영하면서 기업도 지원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어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천주교의 경우 교회자산의 사회적 운용에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왔던 점에 비춰볼 때 다른 종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교구청 대회의실에서 교구 소속 사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와 CJ제일투자증권 관계자를 초청한 사회책임투자 설명회를 개최,향후 사회책임투자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사제들은 이 자리에서 천주교가 사회책임투자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특정 기업·상품 선택 △투자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 △기업 변화를 위한 주주권리운동 △저소득층 공동체 투자 등에 관한 문제를 집중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의 이날 결정은 그동안 관심 차원에서 머물다가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단계까지 확대한 것으로,천주교가 교회재정을 윤리적으로 관리운용하는 데 모범이 돼야 한다는 교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보인다. 사회책임투자란 교회가 교회윤리나 종교신념,도덕원칙에 따라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따라서 서울대교구측은 투자 수익성만 내세운 채 환경오염이나 살상무기,담배,도박,유전자 조작,낙태와 관련된 비윤리적 기업이나 산업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환경,인권,노동,지역사회 공헌도에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천주교의 이같은 운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펀드 규모와 기업의 선택기준이 관건.펀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은 돼야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구 재정의 일정 수준을 사회책임투자 운동에 참여토록 하거나 교회 병원이나 학교법인·사회복지법인 같은 단체가 적극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천구교 윤리와 가르침이라는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전문 연구·평가기관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교구측은 이와 관련,“그동안 성장위주의 운영에 치중해 왔던 우리 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교회 재정의 건전한 운영을 병행할 수 있는 만큼 천주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사회책임투자운동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감사원 '단일감사제’ 추진

    감사원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사업을 비롯,모든 감사에 대해 한번만 감사하는 ‘단일감사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16일 “중복감사를 피하기 위해 감사원이나 자체감사기구에서 감사를 실시할 경우 다시 감사를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을 이번 상반기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현재 중앙정부 등에 한정된 자체감사기구 설치 의무화를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감사원은 정책·사업평가에 주력하고 합법성 위주의 회계감사와 업무감사는 자체감사기구가 맡는 등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자체감사에서 감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사 관련 공무원이 추진했던 업무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감사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공감사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부처 등의 자체감사기관에 민간인 50% 이상의 감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전문가의 감사참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현재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법제처,자치단체협의회 등과 함께 이같은 안을 놓고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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