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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노총 혁신안 의결

    한국노총은 1일 서울 양재동 한국교총 회관 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투명성ㆍ도덕성ㆍ민주성ㆍ자주성 등에 관한 노조 혁신안을 의결했다. 대회에서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외부감사제 도입, 조합원의 정보공개청구권 보장 및 감사결과 인터넷 공개, 회원조합ㆍ지역본부에 대한 회계감사제,200만원 이상 지출에 대한 통제확인관제도 도입 등의 규정이 통과됐다. 한노총은 또 민주적 조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위원장-사무총장 러닝메이트제, 여성ㆍ비정규직 할당제, 조합원 200명당 1명꼴로 선거인단 확대, 중앙집행위원회 신설 등의 안건도 의결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위기 의식을 반영,500여명의 대의원이 열띤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부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원스톱’ 통합보험이 뜬다

    ‘원스톱’ 통합보험이 뜬다

    월 보험료가 조금 부담되더라도 한번 가입으로 모든 보장을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보험은 없을까. 생활 패턴이 다양해지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관심을 끄는 상품이 ‘통합보험’이다. 보험사 직원 최모(40)씨는 최근 기가 막히는 일을 겪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초기암 진단까지 받았다. 어머니는 또다른 보험사 2곳에 상해보험과 암보험을 가입해둔 상태지만, 보험금을 받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상해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각종 증명서를 떼어 제출했지만 보험심사 담당자는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최씨를 마치 범죄인 다루듯 했다. 암 보험금은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 고령인 어머니는 수술 대신에 주사제 치료를 받았으나 가입한 암보험은 진단비·입원비·수술비를 제외한 치료비는 지급하지 않는 상품이었다.1회에 수백만원씩 하는 치료비를 고스란히 현금으로 물었다. 최씨는 “보험사에 다니면서도 이제야 여러 장의 보험증서가 큰 도움이 못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은 경우에 알맞은 상품이 바로 통합보험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통합보험은 2003년 말 출시된 이후 1년5개월만인 지난 4월 말까지 33만 7988건,2043억원의 실적을 거두었다. 삼성화재 18만 4000건(1180억원), 동부화재 8만 3524건(593억원),LG화재 2만 8101건(40억원), 현대해상 2만 4311건(123억원), 동양화재 1만 7102건(105억원), 신동아화재 950건(2억원) 등이다. 통합보험은 전체 45개 보험사 가운데 손해보험사 6곳에 이어 최근 생명보험사 2곳(대한·교보 생명)이 판매에 가세했다. 통합보험은 한 장의 보험증서로 상해·자동차·운전자·질병·화재·암·어린이 보험 등 거의 모든 보험 종류를 망라해 책임지는 상품이다. 자신이 필요한 보장 항목을 지정해 최고 80여개의 항목까지 늘릴 수 있다. 가입자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 부모 등이 모두 혜택을 받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요즘엔 ‘유니버설’기능까지 갖췄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보험료를 추가로 내 적립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중도에 인출할 수도 있다. 보험료를 미처 내지 못하면 적립금에서 빠져나간다. 생활환경에 따라 특정한 보장 범위를 추가로 가감할 수도 있다. 젊은 시절엔 상해나 질병을 중점적으로 보장받다가 아이가 생기면 어린이보험을 강화하는 식이다. 통합보험은 이처럼 편리한 점이 있는 대신 월 보험료는 20만원 이상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잘 따지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녀 의료비를 보장 항목에 넣으면 월 5000원만 추가 부담하면 되지만 별도로 보험에 가입하면 최소 3만∼4만원이 든다. 보험상품마다 겹치는 사업비(설계사 운영비용) 등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S보험 관계자는 “고객 관리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고액·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자는 안정된 매출을 보장하는 평생 고객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통합보험과 같은 고액·고보장 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보험 상품들을 저가·중가·고가로 나눈 뒤 보험료를 한꺼번에 많이 내는 고객에게는 걸맞은 우대를 해준다는 전략이다. 전체 고객의 10%인 VIP(우대) 고객이 전체 매출의 40%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통합보험 가입자의 경우 주치의와 담당 간호사가 정기 건강검진을 해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2년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수고객 10만명(VIP 5000명, 우수 9만 5000명)을 추려 차별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우수고객 이상은 렌터카를 최고 75%, 콘도 등 레저비용을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모기지론 금리도 0.2%포인트 할인받는다.LG화재도 상위 10%에 해당되는 VIP·골드·우대 고객에게는 서류제출 대행, 의료진 방문, 우대금리 혜택 등을 주고 있다. 동양화재도 오는 7월부터 우수고객을 선정,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통합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할 점도 많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통합보험은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중도 해지하고 새로 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지에 따른 손실 등을 잘 따져야 한다.”면서 “보장 항목이 많은 만큼 불필요한 항목을 가려 가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정권 공기업통해 자금모금 의혹”

    “현 정권은 공기업을 이용한 개발사업을 (차기 대선자금 모금 등)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30일 상임운영위에서 “행담도 문제는 단순한 월권이나 행정 미숙이 아닌 전형적인 권력 비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맹 의장은 “김대중 정부의 벤처 붐 당시 정권이 벤처시장을 통해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여권은 부인했지만 이는 결국 진승현·이용호·최규선 게이트 등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청와대는 행담도 문제에 대해 사건이 터졌을 당시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S프로젝트라서 정부 차원에서 밀고 있다고 했다가 문제가 확산되니 몇몇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행담도 문제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결과를 지켜본 뒤 국정조사 실시할지, 검찰 수사로 갈지, 특별검사제 도입을 바로 요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건보혜택 6~18세로 확대

    건보혜택 6~18세로 확대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 환자의 치료의약품인 ‘콘서타OROS서방정’이나 ‘메타데이트서방캅셀’을 사용할 경우 종전에는 6∼12세 아동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6∼18세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고 불합리한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67개 항목을 조정, 보험 항목에 신규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화상환자의 피부에 사체나 동물의 피부를 이용해 치료할 경우 한 번만 보험을 인정해 주던 것을 치료 횟수대로 보험적용이 확대된다. 또 피부색소 소실로 피부가 희게 되는 백반이나 붉은 반점이 있는 혈관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얼굴과 목·손 등에 한해서만 보험이 됐으나 팔과 무릎 이하 노출부위의 수술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만성 C형 간염환자에게 사용되는 고가 의약품인 ‘페가시스주사제’와 ‘페그인트론주사제’도 치료효과가 우수한 만성환자(유전자Ⅰ형)에게 12개월까지 보험을 적용하고, 다른 C형간염도 6개월 후 재발이 확인된 때는 보험급여 항목에 넣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킨슨환자의 운동기능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씨랜스정’에 대해 무제한으로 보험이 적용된다. 이밖에 심장 혈관내 긴 관을 넣는 보조기구인 유도관을 심장 상태의 확인이나 질병진단을 위해 사용할 때도 보험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노총 개혁해법 내분 “제도개선만” “인적청산도”

    한노총 개혁해법 내분 “제도개선만” “인적청산도”

    한국노총의 개혁 해법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간 내분이 격화될 조짐이다. 지도부가 제도개선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자, 비주류인 개혁연대는 이를 ‘전시용 수습방안’이라며 인적청산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30일 각 회원조합대표자와 시도지역본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혁신위 전체회의를 열고 조직혁신위에서 마련한 노총 개혁안을 추인했다. 혁신위 안은 재정투명성 확보, 외부감사제 도입, 임원재산 공개, 윤리강령 제정, 비리 관련자 임원배제 등 주로 제도개선에 맞춰졌다. 하지만 인적청산은 아예 검토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안은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돼 통과되는 대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노련·금융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는 개혁연대는 이같은 미봉책으로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한국노총을 구할 수 없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개혁연대는 조직혁신위 전체회의가 열린 이날 오후 노총 대의원 및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노총개혁과 민주적 운영방식을 요구했다. 개혁연대 김세환 공동대표는 “한국노총의 개혁은 제도개혁과 인적청산을 병행했을 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노총의 조직과 홍보·정책을 실무적으로 끌어나가는 전문직들의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직들은 노총이 채용한 활동가로 노총 본부 인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 중 노동자 의식을 갖춘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해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연대는 또 위원장 직선제를 주장했다. 김 대표는 “위원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대의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운수관련 연맹(항운·택시·자동차노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선되면 선거 보답 차원이든지 향후 노총을 끌고 나가기 위해서도 담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총은 위원장을 포함한 임원 선출방식을 4500여명 이상(조합원 200명당 1인)의 선거인단 선출방식으로 전환하고 위원장-사무총장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소방방재청 1주년 맞는 권욱 청장 소회

    소방방재청이 다음달 1일로 개청 1주년을 맞는다. 소방방재청은 방재행정도 복구위주에서 예방위주로 바꾸는 등 변화를 꾀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26일 권욱 청장을 만나 소회를 들었다. 우리나라 재난관리 실태와 지난 1년간 한 일을 돌아보면.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에 아직 문제가 많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지진하나만 보더라도 내진설계 허점이 많다. 물론 1995년 이후 내진설계를 했지만 그 이전의 건물, 밀집된 주거지 등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도시 구조가 시멘트를 많이 사용해 물이 침투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날 여건이 높다. 국민의 자율적인 방재의지도 부족하다. 지자체에서도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전체적인 방재 인프라 차원에서 떨어진다. 개청 이후 정책을 사후수습에서 예방위주로 완전히 바꿨다. 투자가 필요한데, 시간과 예산상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전 의식은 어렸을 때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해부터 안전교재를 새로 만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저학년, 고학년용을 만들어 학교에 배부해 교육을 시킬 것이다. 안전교사제도를 만들어 책임지고 교육시키겠다. 안전교육 이수제도 추진중이다. 방재교육센터를 만들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면 점수를 주고 이수증명서도 발급할 예정이다. 출범 2년차면 할 일이 많을 텐데. -체계나 제도는 다 갖췄다. 시스템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시스템대로 움직이면 혼란이 없다. 지난 산불때 혼란이 생긴 것도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비중을 두는 것은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다. 재난 취약지역이 많다. 현재 보강을 하고 있다. 민방위사이렌, 기상청-소방방재청-언론사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재난이 생기는 즉시 알리고 대피시스템을 갖추도록 준비하고 있다. 재난이 생기면 30분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재난은 있지만 희생은 없도록 노력하겠다. 알려진 것보다 지진발생이 많다고 하는데. -자료를 보면 삼국시대에도 발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조선 시대 이후에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이는 지진의 강도가 낮아서가 아니고 주거형태가 밀집적인 것이 아니어서 대규모 피해가 나지 않았다. 이제는 밀집돼서 대규모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종합대책을 만들고 별도의 팀을 꾸려 연구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연구가 안됐다. 전문인력도 없다. 현재 보완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수해복구 체제를 바꾸는 중인데 성과가 있겠나. -현재의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복구비를 내려보낼 때 기존엔 용도가 정해져 있어 그 이외의 목적으로 쓸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복구하는 예산은 남는데 제방을 복구하는 비용이 모자랄 경우 지금까지는 돌려 쓰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체액수내에서 돌려 쓰도록 할 예정이다. 또 사후 평가도 강화하려고 한다. 신종다중업소가 안전 사각지대인데. -새로 생기는 업종은 부처도 다양하고 소관부처를 정하기도 어렵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업종이 계속 발전하다보니 따라잡을 수도 없다. 때문에 어떤 형태의 업소가 생기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패턴의 규제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것을 담도록 법안을 추진 중이다. 농작물 등을 대상으로 풍수해 보험법을 추진 중인데. -기존의 복구비 지원금을 보험료 지원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이를 국민에게 지원해 보험을 들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국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완전한 보상을 못하는데 보험제도를 시행하면 완전한 보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의 대피명령을 불응하면, 최고 20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는데 시행한 적이 있는가. -절차가 까다로워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벌금제도를 과태료로 바꿀 방침이다. 벌금을 부과하려면 법원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어렵다. 반면 과태료는 바로 부과할 수 있다.6월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다. 최고 200만원내에서 위반 유형에 따라 차등화할 생각이다. 과태료를 내지 않고 교육을 받거나, 과태료를 내면서도 교육을 하도록 하는 등 여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여름 풍수해때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클릭 이슈] 한국노총 끝없는 추락…원인과 돌파구는

    한국노총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실무창구라 할 수 있는 권오만 사무총장이 택시노련 비리로 수배된데 이어 이남순 전 위원장마저 지난 25일 근로자복지센터 리베이트 사건으로 전격 구속됐다. 위원장 출신으론 처음이어서 충격도 그만큼 컸다. 역대 위원장들은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한탄했다. 혁신위를 구성,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려던 한국노총은 57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짚어본다. ●부정부패 견제할 시스템이 없다.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선임연구위원은 26일 “한국노총 사태는 그동안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노총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는 ‘산별대표자회의’다.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가 있지만 1년에 한 차례 형식적으로 열릴 뿐 기능이 미약하다. 때문에 사실상 모든 권력이 산별대표자회의에 집중돼 있다. 회의 참석 멤버는 산별대표 24명과 한국노총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27명이다. 따라서 소수의 노조간부가 주요 사안을 떡주무르듯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30년 이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내부에서조차 ‘낡은 시스템’이라고 비판한다.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고 있으며 견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회의는 공개원칙이지만 거의 비공개로 열린다. 회의 내용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외부견제로부터 자유롭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산별대표자회의는 형식적인 민주주의 체계에 불과할 뿐 실질적이고 민주적인 논의를 위한 조직체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임원 선출방식과 검증시스템도 허술하다. 한국노총은 대의원대회를 통해 위원장을 뽑는다. 상근 부위원장 1인과 비상근 부위원장 20여인, 사무총장 1인은 전형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걸러진 뒤 대의원대회에서 찬반투표로 선출된다. 전형위원들은 산별연맹위원장들이 맡는다. 하지만 전형위원회가 검증 시스템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노총의 솔직한 고백이다. 산별연맹별로 나눠먹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예산도 비리의 구조적 요인이다. 한국노총은 위원장을 포함 80여명이 상근하고 있다.1년 예산은 30여억원이다. 한국노총은 이 돈을 회원조합의무금과 재정수익사업으로 마련해 왔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의무금 비율은 6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조합원이 내는 돈으로 살림을 꾸려갈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노총은 나머지를 노총건물 임대료 등 재정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했다.2007년까지 의무금을 1인당 50원씩 인상할 방침이지만 대의원대회를 통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위기탈출을 위한 노총 혁신위의 해법은 한국노총은 우선 집중된 권력의 분산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노총 권력기관인 산별대표자회의를 대체할 기구로 ‘중앙위원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대의원대회와 산별대표자회의의 중간단계로 산별대표자와 지역본부장, 한국노총 실·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여한다. 중앙위원회가 활성화되면 과도하게 집중된 의사결정권한이 분산되며 일상적으로 열 수 없는 대의원대회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혁신위는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본부장이 회의에 참여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가 중앙에 신속하게 전달돼 의사결정의 투명성도 담보된다. 한국노총은 임원 선출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는 완전히 배제된다. 또 위원장과 상근 부위원장, 사무총장의 러닝메이트제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의원 숫자도 현재 800여명에서 5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보다 더 좋은 검증시스템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하고 있지만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감사제 도입도 확정적이다. 선 선임연구위원은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없으면 부패의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 seoul.co.kr
  • ‘FA 최대어’ 신기성 KTF로

    올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거물로 꼽힌 포인트가드 신기성(30)의 종착역이 부산 KTF로 결정됐다. KTF 강종학 단장은 25일 “신생구단에서 명문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기성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KTF는 시즌초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도 6강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05∼06시즌에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의 계약조건은 당초 예상보단 조금 적지만 총액 18억원(5년간 연봉 3억 6000만원)에 달해 ‘FA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지난해 TG삼보에선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역대 최고연봉은 다년계약이 도입되지 않았던 2002년 서장훈(삼성)이 받은 4억 3100만원(04∼05시즌 3억 8000만원). 무려 20억원(5년간 연봉 4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진 SBS의 ‘달콤한 제안’을 뿌리친 신기성은 “돈 때문에 나만의 농구 색깔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TG에서 (김)주성이 같은 스타들에 맞춰가는 농구를 했다면, 남은 선수생활은 포인트가드로서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팀에서 마무리짓고 싶었다.”고 KTF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상무시절 사제관계를 맺었던 추일승 KTF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성은 송도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99년 한국프로농구(KBL)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TG삼보에서 데뷔했다.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지난 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소속팀 TG의 통합우승을 동시에 일궈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만해대상 평화부문에 달라이라마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조계종 법장 총무원장)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이 주관하는 제9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티베트의 망명정부 수반이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9회 만해대상 평화부문에 달라이라마를, 문학부문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시인인 소잉카(전 노벨상 수상자), 실천부문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 학술부문에 가산불교연구원장 지관 스님을 각각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8월12일 오전 11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있을 예정이다.
  • 국방부 과거사위 민간위원 확정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할 민간 위원 6명이 최종 확정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재야 민주화 원로인 이해동(71·덕성여대 이사장) 목사가 지난달 말 위원장에 내정된 데 이어 최근 민간 위원 6명이 추가로 확정됐다. 당초 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권운동가 박모씨는 제외됐다. 확정된 민간 위원은 이기욱(민변 부회장)·이찬진(민변 공익위원장) 변호사, 강경선(방송대 법대)·공제욱(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일 신부, 지영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이다. 국방부는 당초 5·18 25주년 기념일 이전에 규명위를 발족할 계획이었으나, 국방부쪽 위원으로 활동할 국방 차관 인선이 지연됨에 따라 차관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약 12명(국방부 관계자 5명) 규모로 규명위를 결성, 발족시키기로 했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노조 규제 “고민할 때” “시대착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노조 규제’를 제도화하기에 앞서 여론 떠보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노동대학원 초청 ‘2005년 노동정책 방향’ 강연에서 “정부가 노조에 대한 일정한 규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혀 노조단체 등의 비리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책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과거에는 노동운동이 일방적으로 탄압받다가 1987년 이후 민주화 물결 속에서 노조에 대한 감시ㆍ견제장치가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최근 사태를 고려할 때 이제는 극에서 극으로 간 것을 중간지대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노조의 내부 감사제도나 외부의 감시ㆍ견제체제도 있을 수 있고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다면 정부의 일정한 규제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노조 규제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과거처럼 행정관청이 노조의 경리상황 등 기타 장부서류를 조사하거나 검사하는 노조감독권을 부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정한 규제를 위해 어떻게 제도화할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이수봉 교육선전실장은 “정부의 규제론 운운은 노조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훼손할 수 있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노조가 자체적인 정화와 투명성 제고 노력을 통해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노조개입이 입법화 등으로 구체화 할 경우 강력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숭실대 조준모(경제학과) 교수는 “노조 스스로 재정의 투명성 확보 등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일정한 규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문화마당]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강의실을 오색 풍선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한 학생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주고,“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로 시작되는 감사의 노래도 불렀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들의 고마운 모습이 떠올랐다. 가난해서 점심을 굶고 있을 때 당신의 도시락을 건네주시던 선생님,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던 선생님, 한 달에 한번씩 우리들을 데리고 등산을 하면서 문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시던 선생님, 그 모든 선생님들의 인자한 모습이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보다 더 높고 깊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늘 스스로 사표로 여기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시다. 한 분은 대학 때의 은사이시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엄하기로 소문나 있었다.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하여 우리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런 선생님이 무서워 어떻게 하면 피할까 하는 궁리만을 했다.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늘 밤늦게까지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다가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귀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선생님을 모시면서 훗날 강단에 서게 되면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혹독하게 가르치고, 또 열심히 연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박사학위를 받고 시간강사를 하면서 견디기에 무척 힘든 일을 겪을 때이다. 선생님은 여러 문인들과 함께 보길도로 여행을 갔다 오자고 하였다. 선생님과 함께 한 보길도 밤바다는 장관이었다. 윤후명의 소설을 보면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 구절처럼 밤하늘의 별들은 ‘쏟아진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찬란한 빛을 밤바다에 퍼부으면서 반짝이고 있었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 별빛과 음악에 가슴속에 맺혀 있던 괴롭고 힘든 일들이 깨끗이 씻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다른 한 분은 대학원 때의 은사이시다. 혹독한 공부를 해야 하던 시절, 선생님은 학문은 물론이고 삶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선생님은 제자 사랑이 유별나, 제자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있으면 늘 인자한 얼굴로 제자를 다독거리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었다. 두해 전 정년퇴임을 하였지만, 지금도 수시로 힘든 일은 없느냐, 건강은 어떠냐 하고 물으면서 제자들 걱정만 하고 계신다. 스승은 제자가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환하게 밝혀 주는 등불과 같은 분이다. 그리고 그런 스승의 뜻을 받드는 것이 제자의 도리이다. 하지만 요즘 스승과 제자의 돈독한 관계가 흔들리는 듯하다. 초, 중, 고 교육 일선에 계시는 이 땅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위대하고 훌륭한 분들이다. 그 분들은 제자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모든 것을 바쳐 가르치고, 나무라고, 감싸 안으면서 평생을 보낸다. 그런 스승께 제자로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할 시간조차 가질 수 없다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머지않아 스승의 날도, 사제지간이라는 소중한 단어도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왜일까. 진정한 스승이 되기도 어렵고, 진정한 제자가 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 까닭인지 정성 드려 스승의 날 행사를 마련한 우리 학생들이 마냥 예쁘기만 하다. 그런데 학생들로부터 꽃을 받기 전에 두 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순서일 텐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 구석이 영 개운치 않다. 하루라도 빨리 선생님을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라는 마음의 신호인 것 같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정책진단] 노조 활동외 지출 조합원투표로

    [정책진단] 노조 활동외 지출 조합원투표로

    한국노총이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외부감사제’ 도입방침을 밝힘으로써 노조운동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노총이 외부감사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수천개에 달하는 기업별 노조가 일시에 뒤따를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주요 논쟁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연이어 터진 노조 간부의 비리사건에 대해 ‘노조의 자정능력에 맡겨둬야 한다.’는 자율해결 원칙과 ‘이제는 시스템을 정비, 제도에 의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자율한계 주장이 벌써부터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외부감사제 도입과 관련 ‘이제는 때가 됐다.’며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노총 등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수석연구위원은 17일 “각종 기금이나 예산, 조합비 등 회계 관련 사항을 내부에서 백날 만지작거려봐야 누가 인정하겠느냐.”면서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외부인이 내부조직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외부감사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노총이 여의도에 근로자 복지센터를 건립하면서 정부 예산에서 334억원을 지원받고 시공회사로부터도 28억원의 발전기금을 받았지만 사용처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는 것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기업노조는 훨씬 더 심각하다.A자동차 노조의 경우 한해 걷히는 조합비가 60억원을 넘고 이월된 적립금이 80억원이나 되지만 이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일반인은 전혀 모르고 있다. 따라서 외부감사제가 투명한 노조운동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주먹구구식인 노조의 회계를 밝게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 위원은 “대기업노조의 경우 내부감사로는 효과가 없다.”면서 “노동부가 관계 규정을 만들어 외부감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몇명 이상 사업장은 외부감사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어길 시 해당 노조를 징계하는 규정을 두자는 것이다. 그는 “선진 외국의 경우 우리와 사정이 아주 다르다.”며 “조합비 등 돈에 관한 한 투명성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노동조합이 조합비를 정치자금 등 노조활동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노동당 등 진보진영에서는 반노동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투명성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노조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최근 노조 감사제도 명문화를 골자로 하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공 의원의 개정안은 노조운영을 행정관청이나 제3의 기관에서 감사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조 자체에서 감사를 한 뒤 노조원에게 공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감사제에 대한 거부 반응도 만만치 않다. 민주노총 이석행 사무총장은 “과거에 행정감사를 받았지만 탄압의 도구로 이용돼 투쟁을 통해 법조항에서 없앴다.”며 외부감사제를 반대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올바른 교사평가가 이루어지려면/황선주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교사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재임시절, 약속한 바 있는 교사평가제가 2007년부터 강행 실시될 모양이다. 교육부안을 보면 교장, 교감은 교육청이 직무수행능력 등을 평가하고 교사는 동료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에 의해 평가한다고 한다. 다면평가를 통한 ‘교사들의 지도능력 계발’과 ‘전문성 신장’ 등을 주요 목적으로 들고 있다. 모양새를 보니 교육부로서는 교원단체의 반대에는 모르쇠하는 것 같다. 워낙 학부모들의 지지세가 크니 말이다. 따라서 교원단체 쪽의 ‘학교종합평가방안’이나 ‘수석교사제’ 방안에는 아예 귀를 막고 있는 형국이다. 대부분 언론매체와 국민들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실력 없는 교사들이나 부적격 교사가 교단에서 쫓겨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높다는 교총(교육총연합회) 설문조사가 나오자 ‘철밥통 교사(?)’ 매도에 거침이 없다. 그러나 여러 일간 신문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대부분 교사들이 무조건 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이미 알려진 바 있다. 단 그 평가의 전제로 현행 왜곡된 교원승진제도(교장자격증제) 개혁과 교사들의 교재편성권과 교사별평가권(교사의 학생에 대한 학습내용의 평가권) 보장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사전 전제 없이는 공정한 수업평가가 지난(至難)하다는 지적이다. 무엇을 평가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한 세부적 사항이 빠져 있어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성급하지만 현직 교사로서 교육부의 교사평가방안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수능시험 대비를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하에 제대로 된 수업평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입시위주의 학교현장에서 수업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보여주기 위한 위장 수업’이 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교원들의 자질향상이라는 명분과 동떨어진 채 ‘형식적 교사평가’에 치우치게 되고 오히려 ‘올곧은 교사 죽이기’의 방편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언론이 앞서가듯 무조건적인 교원평가는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 뻔하고 교사들의 수업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할 것이다. 언론이 지적하듯 문제교사를 추릴 방법도 되지 못한다. 다음으로 지적할 것은, 교사들의 수업재량권이 전무한 상태, 다시 말해 교재편성권이나 교사별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도리어 교단을 반목과 질시의 장으로 만들고 교사의 생활지도에 불만을 가진 학생이나 학부형들의 교사길들이기의 방편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행 승진제도의 변화 없이 교사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승진을 위해 교장에 충실히 복무하는 교사들과 그렇지 않은 교사에 대한 교장의 평가 잣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교단 양단을 가중시킬 원인이 될 수 있고 학생에 대한 교사의 수업권이 침해될 수 있으며 생활지도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왜곡된 현행 승진제도에 의해 선출된 교장이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복무하는 교사가 판치는 학교에서 과연 교장이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수업평가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교사평가 이전에 왜곡된 우리 학교 구조와 교육행정 전반의 구조에 대한 점검이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교장보직제로의 교장선출방식의 변혁을 통한 학교자치를 이루어 교사회, 학부모회, 학생회의 구성으로 자율적인 민주적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수업 평가가 가능하려면 교사들에게 교재편성권 및 교사별 평가권도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평가할 것이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현 승진제도하에서 교장이 학교의 전권을 쥔 상태에서 교사평가가 이루어진다면, 과연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리 학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활동이 교육부와 교육청, 교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 왜곡된 학교 상황이 이를 여실히 웅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황선주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교사
  • 인사청탁 검사에 ‘주홍글씨’

    법무부는 인사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인사청탁이 들어오는 검사의 인사카드에 청탁 사실을 적어 관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인사 제청권자인 법무부장관에게는 판단자료가 되고 검사에게는 오점으로 남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설령 인사청탁이 성공했더라도 인사청탁 기록은 없애지 못한다.”면서 “이 기록이 나중에라도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 내부 인사가 부탁했다면 ‘추천’으로 보아 인사카드에 적지 않는다. 검사가 다른 정부기관 등에 파견됐다가 복귀할 때 소속 기관장이 하는 인사청탁도 선의로 인정,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최근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대책팀 검사들을 격려하는 만찬자리에서 이런 ‘살벌한’ 인사제도를 언급하며 “인사청탁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송광수 총장도 퇴임 전인 지난 2월 간부회의에서 “여기저기에 인사를 청탁하는 검사는 용심(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심술)을 부려서라도 옷을 벗기겠다.”고 말했다. 일선 검사들에게는 이런 제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외부인사가 자발적으로 특정 검사에 대해 인사청탁을 했다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담당자들은 외부 청탁을 들어보면 실제 검사가 부탁을 한 것인지 아닌지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노동귀족’ 꼬리표 이참에 떼라

    최근 터져 나오고 있는 노동조합의 비리는 일회성이 아니라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귀족노조’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노조원들의 피땀과 희생으로 자리잡은 노조가 지도부의 부패로 인해 매도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찰이 수사중인 한국노총과 산하 전국택시노련의 기금운용 비리 등은 이들이 과연 노조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노조간부들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업자들에게 거액을 챙겼다면 협잡꾼도 이런 협잡꾼은 없다. 노동계에서조차도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앞서 대기업 노조간부들의 채용비리 등을 보면 틀린 지적도 아닌 것 같다. 노조의 존재 이유는 노동현장의 약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데 있다. 그래서 지도부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지도부가 귀족 소리를 들어가면서 불법으로 특권을 행사한다면 노조가 존재할 가치가 없다. 한국노총이 어제 비상연석회의를 열어 혁신을 다짐했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없다. 한국노총은 비리연루자의 자체징계와 간부들의 재산공개, 외부 감사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불법행위는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외부 감사도 벌써 도입되었어야 할 제도일 뿐이다.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임시방편일 뿐이다. 노조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신적인 혁신이다. 노조가 전부 나서 그동안의 불법이나 비리, 그릇된 관행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도덕재무장 운동에 나서야 한다. 배 고팠던 시절의 노조정신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당면한 노조의 문제는 정치권력화, 귀족화, 비타협적 폐쇄성 등이 꼽힌다. 썩은 부분만 도려낼 것이 아니라 차제에 뼈대까지도 뜯어고치는 노력이 시급하다.
  • “노조간부 재산공개” 한국노총 59년만에 최대위기

    “노조간부 재산공개” 한국노총 59년만에 최대위기

    한국노총이 16일 서울 용산구 청암동 사무실에서 산별노조대표자와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위기’ 수습안을 내놨다. 예상대로 한국노총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힌 권오만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와 외부감사제도 도입, 노조간부의 재산 공개 등이 주된 내용으로 포함됐다.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10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회의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본부장들은 “한국노총이 개인비리 때문에 59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몰렸다.”면서 “조직 전체의 비리로 확산되도록 지도부는 무얼 했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당연히 ‘정면돌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회의장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회의 분위기도 자를 것은 자르고 밝힐 것은 밝히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택시노련 기금투자와 관련,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사건에 연루된 권 사무총장을 16일자로 직무정지시키고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의했다. 권 사무총장의 조속한 검찰출두도 촉구했다. 또한 산별 조직 및 지역본부 실무간부를 중심으로 즉시 ‘조직혁신기획단’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기획단에서는 외부감사제도 도입, 비리연루자의 임원진출 차단, 임원급 노조간부의 재산공개, 자주성 확립을 위한 재정자립도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기획단에서 나온 방안은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의 의결과정을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위기돌파를 위한 총대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멨다. 이 위원장은 “ 조직적 차원에서 조사받거나 밝혀야 할 일이 있다면 검찰에 직접 출두해 조사를 받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의회]“아파트 동시·수시분양제 함께 운용해야”

    [의회]“아파트 동시·수시분양제 함께 운용해야”

    “동시분양제도 폐지는 아파트 청약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고 중소건설업체의 줄 도산이 우려됩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적률이나 층고제한을 완화해야 합니다.” 서울지역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각종 애로사항을 서울시의원들에게 털어놨다. ●동시분양제 없애면 대형업체에 몰려 중소업체 ‘휘청’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회장단(회장 황인수) 7명은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원들에게 건설현장의 온갖 어려움들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자리는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위원장 유재운)가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유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화 의원(양천4), 김춘수 의원(영등포3), 이헌구 의원(종로1), 이지철 의원(비례대표) 등 의원 5명과 업계 관계자 7명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무려 15건에 이르는 현안들을 털어놓고 시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시의 발주공사에 지역업체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무 공동 도급비율’을 높여달라고 운을 띄웠다. “현재 서울시를 제외한 타지방에서는 공동도급 비율을 49%로 하고 있으나 서울시만 유독 40%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타지방과 같은 49%수준 상향을 요구했다. 그들은 “이같은 차별은 발주기관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시공경험을 축적해야 하는 중소건설업체들의 성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시분양제는 임의선택할 수 있도록 특히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동시분양제도 폐지는 잘못된 행정지침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동시분양제도가 페지되면 브랜드인지도가 약한 중소업체의 분양률은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대형 건설업체는 청약자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동시분양제는 유지되어야 하며 수시분양을 원하는 업체는 선택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예산절감차원에서 실시하는 서울시의 계약심사제도는 현재보다 완화해 적정 공사비로 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에서 제한하고 있는 용적률, 층고제한 규정도 현행보다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참석한 서울시의원들은 건설현장의 목소리를 성심껏 듣고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건의사항은 항목별로 분석,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서울시에 통보, 정부에 개정을 건의토록 하고 조례나 시행규칙 등 개정사항은 서울시에 통보했다.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건의사항들을 적극 검토해 건설협회 관계자들에게 처리결과를 알려줄 방침이다. 유재운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정책이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소건설업체를 보호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들을 서울시 차원에서 적극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국노총 위기수습 나섰다

    한국노총이 절체절명의 ‘위기’ 수습에 나섰다. 검찰의 칼날이 한국노총 핵심부를 비켜갈 것으로 보이지 않자 환부를 스스로 도려낼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노총은 16일 산별대표자 25명, 시ㆍ도지역본부장 16명 등 중앙·지방의 수뇌부들이 참석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검찰수사를 피해 은신한 권오만 사무총장 사태 및 중앙근로자 복지센터 건립 의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조직 자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데 따른 처방이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연석회의를 통해 권 총장과의 확실한 ‘단절’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락두절 상태인 권 총장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노총을 이 지경까지 이르도록한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연석회의에서는 외부감사제와 간부 직원들의 재산공개 도입도 거론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적을 받아온 노조 및 노동단체 회계의 불투명성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노총의 이같은 변신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국노총이 속을 다 까보이겠다며 사실상 항복선언을 하고 나왔지만 늦은 감이 없지않다. 중앙근로자 복지센터 시공사인 벽산건설로부터 받은 발전기금 사용처에 대한 검찰수사가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복지센터 발전기금 사용내역을 밝히면서 운영기금 23억원에 대한 자세한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서울지하철공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만년 적자기업, 지하철 역사의 혼잡, 환승에 따른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파업은 최근 5년 동안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만 3일간 파업을 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이 전부다. 내년에 더 놀랄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경호 사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면서 “무임수송 등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내년 흑자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승역을 복층구조로 바꾸고, 출퇴근때 지하철 배차간격을 줄이면 혼잡과 환승에 대한 불편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강 사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부임하자마자 최저가낙찰제 도입과 입찰제도 개선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는데. -부임해서 보니 공사는 개통 30여년이 됐는데도 초기 건설비의 대부분을 차입부채로 조달하고 수송원가를 보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대한 부채와 만성적인 적자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운임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했다. 고부가가치 동영상 광고개발과 신개념의 역사개발 등이다. 또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투자심사제도를 활성화했다. 특히 행운에 의한 낙찰, 업체간 변별력부재 등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던 종전의 공공기관 적격심사낙찰제를 개선해 공사 실정에 맞는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했다. 그밖에도 기업의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아웃소싱 제도를 지방공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신개념 역사란 무엇을 말하나. -현재의 환승역을 보자. 환승역 대부분의 노선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바꿔타려면 많이 걸을 수밖에 없다. 환승이 불편하면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지 않는다. 또 지하철역 상당수가 곡선이다. 곡선이면 지하철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하철 배차간격도 줄일 수 없다. 신개념 역사란 이같은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다. 갈아탈 노선을 수직으로 배치해 최단거리로 환승하도록 하고, 역사도 직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혼잡한 환승역인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삼성역, 잠실역, 교대역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할 것이다. 환승역을 확 뜯어고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물론이다. 그래서 이들 지하철역과 주변 땅을 동시에 개발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쇼핑·문화·주거를 하나로 묶는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운임수입 외에도 부동산개발과 아파트·상가 임대사업으로도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지하철 환승역을 이미 이같은 모델로 바꿔놨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이 협조해주면 가능하다.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따른 이익은 전적으로 승객에게 돌아간다. 공사가 경영혁신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지금의 경영환경은 고객 및 성과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관행적 경영방식을 따르거나 공급자 중심의 의식으로는 공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인사제도를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개선했다. 근무 형태는 분야별 업무특성과 시간대별 업무량을 감안해 비숙박 위주로 짤 계획이다. 또 선진경영기법인 6시그마 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실현과 신개념의 역사개발을 통해 환승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과다한 부채, 낮은 운임수준, 과중한 투자비 등 공사의 경영여건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행정명령으로 이행하도록 한 소방안전대책비 1조 353억원을 포함해 2008년까지 2조 8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전동차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사는 신개념 역사개발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7672억원 가량만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하철공사가 전국 지하철 수송인원의 40%와 서울시 교통분담률 35.6%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 임을 감안해 정부, 서울시, 공사의 3자 공동노력에 의한 지원범위 제도화가 필요하다. 안전개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당시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의 비상통신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달까지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 다자간 통화가 가능한 휴대용 무전기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동차 화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전동차화재 자동경보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강장 및 대합실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한다든지, 승강장에는 안전요원을 상주시키고 대합실에는 필요시 도우미를 고용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론 공사는 화재에 대비 지하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지난해 11월에 전량 교체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재난에 공로를 한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을 포상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지하철 예술무대는 지하철을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2000년 5월 을지로입구역 등 10개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요즘 주5일제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문화적인 여가선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공사도 더욱 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하철예술무대에서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올 무임수송비용 1000억 예상” 서울지하철공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이다. 무임수송은 현행법에 따라 노인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의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요금을 내지 않고 몰래타는 부정승차는 연간 5억원에 불과,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1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수송인원은 1억 880만명으로 손실액이 866억원에 달했다. 매년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무임수송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임수송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서울시 지원은 지난해부터 끊겼다.2001년만해도 무임수송비용은 476억원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38.5%인 183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임수송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메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요금을 올리든지 손실을 정부·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서민 물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정부나 서울시 등이 일부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도 2003년 감사에서 무임수송 비용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3년 말 지하철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했을 뿐 무임수송에 따른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의회가 공사측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시의회가 최근 서울지하철의 안전 운행 및 과다한 부채 해소를 위해 ‘노인 등 무임수송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에 대한 건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동시에 무임수송비 등 공익서비스 제공 비용 부담은 국가 또는 서비스를 요구한 자가 전액 부담토록 하는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요구키로 했다. 강경호 사장은 “정부 등이 손실을 일부 보조해주면 공사 경영이 안정될 수 있고, 경영이 안정되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가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경호 사장은 누구? 강경호 사장은 2003년 4월 취임한 이후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한다. 역대 사장들도 취임 초 지하철로 출근한 적은 있지만 강 사장처럼 2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지하철을 고집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강 사장의 집은 분당선 수내역 부근이다. 그래서 출근하려면 15분가량 걸어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선릉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사당역에서 내려야 한다. 출근시간만 1시간15분이다. 때문에 강 사장은 지하철의 불편함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승객들에게선 꼭 개선할 점을 듣는다. 냉난방에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지시한다. 한 여름 지하철 냉방이 너무 셀 때 노인들로부터 춥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 10량 중 2량에 냉방을 약하게 한 약냉방차를 운영하도록 지시할 정도다. 많이 걸어야 지하철을 바꿔탈 수 있는 현재의 환승역을 개선한 뒤 역세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도 강 사장의 아이디어다. 강 사장은 197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30대에 한라중공업 이사로 승진해 사장·부회장을 지낸 CEO다. 세계대중교통연맹 아태지역 의장도 맡고 있다. ▲서울(60) ▲경기고·서울대 공대 ▲현대양행 부장 ▲한라중공업 상무·전무·대표이사 ▲한라그룹 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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