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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최양업 신부 ‘땀의 기적’ 인정받을까

    故 최양업 신부 ‘땀의 기적’ 인정받을까

    ‘최양업 신부의 기적 사례를 찾습니다.’ 천주교계가 한국 천주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1821∼1861) 신부를 성인 반열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 최 신부의 사제서품일(1849년 4월15일)을 기념해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정일 주교)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최 신부의 기적을 증거할 사례와 자료찾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어 각 교구에서는 일제히 미사 강론과 주보를 통해 최 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강조하고 있다. 최양업 신부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돌아와 12년 동안 박해를 피해 전국을 순회하며 전교에 나서다 과로로 목숨을 잃은 인물. 천주교에서는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피의 증거자’로 부르는 반면 최양업 신부는 쉼없이 전교활동을 폈다 하여 ‘땀의 증거자’로 기리고 있다. 최근 천주교가 최 신부의 시복시성과 관련해 각별한 힘을 모으는 것은 다른 시복시성 대상자들이 모두 박해를 당해 순교한 인물인 데 비해 최 신부는 유독 순교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복시성이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천주교의 가장 큰 영예인 성인품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복자에 오르는 시복에 이어 성인 반열에 드는 시성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국에선 지난 1984년 순교자 103위가 시성되어 성인 반열에 올랐다. 한국 천주교는 이 103위에 앞서 신유박해(1801년) 등 초기에 박해를 당해 순교한 인물들이 시성에서 빠졌다는 지적이 많자 10여년 전부터 새로 순교자 124위의 시복시성을 추진해 왔다. 이미 국내 재판 절차를 모두 마쳐 로마 교황청에 시복시성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 놓고 있다. ‘기적 심사’가 면제되는 다른 순교자의 경우와 달리 최양업 신부는 순교자가 아니기 때문에 시복시성에 기적을 입증할 자료와 증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교회의를 축으로 천주교계가 힘을 쏟는 것도 바로 이 기적의 사례를 모으기 위한 것. 로마 교황청 시성성은 시복 바로 전 단계로 최 신부의 출생지와 활동지, 선종지와 무덤 소재지 등을 방문, 조사하게 되는데 이때 ‘기적 심사’가 함께 이루어진다. 즉 최 신부의 기도를 통해 불치병을 고치는 등의 기적과 같은 은혜를 입었다는 전구(轉求)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80) 주교는 “100년간 2만명의 순교자를 낸 한국의 천주교인들이 복자·성인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고 기쁜 일”이라면서 “특히 순교자가 아닌 ‘땀의 증거자’ 최양업 신부가 복자·성인 품에 오른다면 한국의 사제와 신도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예비판사제도 폐지

    대법원은 예비판사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현재 재직 중인 예비판사들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판사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2071명인 법관은 예비판사 제도 폐지로 180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대법원은 예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55% ‘버블 지역’ 부동산 보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55% ‘버블 지역’ 부동산 보유

    고위 공무원의 으뜸 재테크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참여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 속에서도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배우자 명의로 여러 채의 부동산을 서울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 등에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재력가들은 본가나 처가에서 상속받은 재산이 상당수 있었다. 30일 정부가 공개한 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분석한 결과, 재산 공개자 625명 가운데 55.2%인 345명이 강남·서초·송파·분당·과천·목동 등 6개 부동산 급등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 용산구 동부 이촌동이나 용인 수지 일산 평촌 등지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급등지역의 부동산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靑 19명 과천등 버블지역 부동산 보유 청와대의 경우는 이병완 비서실장이 송파구 오금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변양균 정책실장은 과천시 문원동과 갈현동에 단독주택과 상가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등 모두 19명이 이들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권오규 부총리가 용인시 구성면에 본인 명의로 142평 규모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모친 명의로 강남구 일원동에 13평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재경부 소속 전체 재산공개자 8명 중 7명이 6개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건설교통부는 공개대상자 4명 가운데 이용섭 장관(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이춘희 차관(경기 과천시 별양동),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 상임위원(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3명이 급등지역에 재산이 있다. ●이철 철도公사장 배우자 명의 103억 신고 신현확 전 부총리의 아들로 정부 부처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경기 광주·양평·화성 등 수도권의 주요 요지에 31건의 임야와 논·밭, 대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용산구 이촌동, 충남 태안, 경기 양평군 등에 아파트와 단독주택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 3456만원의 예금과 106억원 상당의 유가증권도 포함돼 있어 부동산, 예금, 유가증권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골고루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3억여원으로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계단 오른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재산이 주로 재혼한 배우자 명의로 돼 있다. 이 사장의 부인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등 모두 112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13억원대의 유가증권도 모두 부인 명의다. 지난해 54억 9656만원을 신고해 행정부 재산순위 7위를 기록했던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은 경기 평택시와 서울 장충동·등촌동에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지가 상승으로 무려 40억 2092억원이 증가한 95억 1748만원을 신고,3위를 기록했다. 청렴위는 “오래전에 처가에서 상속받는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수 농림 -2941만원 ‘가장 가난´ 반면 국무위원 중 박홍수 농림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치범 환경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386세대이거나 재야 운동가 출신 장관들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농민운동가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변신한 박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온가족의 저축으로 1억 3512만 2000원이 늘었지만 전체 재산은 마이너스(-) 2941만 8000원으로 국무위원 중 가장 가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보유재산 왜 늘었나 고위 공직자 A씨는 지난 2000년에 5억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값이 계소 오르더니 공시 가격으로 10억원이 됐다. 지난해까지는 매매나 증여 등 거래가 없다면 재산변동 항목에 넣지 않았다.5억원으로 유지돼 온 것이다. 신고 재산과 실제 재산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5억원이 늘었다고 신고해야 한다. 처음으로 부동산과 상장주식, 골프회원권 등의 시세를 반영해 재산공개가 이뤄진 것이다. 사실상 재산 재공개로,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도입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직자 윤리법 시행령을 개정, 올해부터는 거래가 없었더라도 전년 말 기준 변동된 공시가격으로 신고토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월부터 이렇게 달라진다 오는 6월부터 직계존비속 소유의 재산 공개를 거부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공직자 윤리법은 공직자 자신은 물론, 직계존비속의 재산도 공개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적인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하는 직계존비속에 대해서는 ‘고지 거부’를 할 수 있다. 이번에도 행정부의 공개 대상자 625명 가운데 33.1%인 207명이 고지 거부했다. 올해 신규로 고지 거부한 공직자는 31명이다. 이처럼 고지 거부할 경우 전체 재산내역을 파악할 수 없는데다, 공개 검증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6월부터는 현행 사후심사제인 고지거부를 사전허가제로 바꾼다. 고지 거부를 하려면 법 시행 후 15일 이내에 관할공직자윤리위원회에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위원회는 1개월 안에 허가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색 재산’ 공직자들 공직자 중에는 부동산이나 예금자산 외에 회원권, 예술품, 저작재산권 등 이색 재산 보유자도 눈에 띄었다. 191억 1172만원을 신고해 정부공직자 가운데 재산총액 1위를 차지한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신고 당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모두 5억 900만원 상당의 골프·헬스·콘도 회원권 6개를 가지고 있다. 김청 함경북도 지사도 골프회원권 5개를 포함, 모두 7개의 회원권으로 12억 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감사원 이석형 감사위원은 골프 3개, 헬스 2개, 콘도 2개 등 7개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론 9억 1600만원가량이다. 예술품 애호가도 있다.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신고 당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황주리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회화 8점과 조각 1점을 신고해 가장 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동연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중국 작가의 작품 3점을 포함해 도자기 등 총 4점을 공개했다. 서덕모 기획예산처 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은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1점, 위성락 주미국정무공사는 미당 서정주·김상학 화백의 시화 1점을 배우자 소유로 신고했다. 김중근 외교통산부 본부대사는 아이보리코스트산 높이 100㎝지름 15㎝의 천연상아를 공개목록에 넣었다. 저서 16권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유흥준 문화재청장 다음으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유시민의 경제학 까페’ 등 5권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교육사회학 등 4권의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재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1985년식 쏘나타2를 신고해 22년된 ‘골동품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공직자로 기록됐다. 박 실장은 쏘나타 외에도 마티즈, 모닝 등 1000㏄이하의 경차만 2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6개 자치단체장 재산 현황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16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시도지사의 경우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나타났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단체장보다는 지방의회 의원들 가운데 자산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시장 금융자산 33억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1일 취임 당시(24억 8473만원)보다 19억 8171만원이 늘어난 44억 6644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선거 전에 쓴 비용(13억 3600만원)이 부채로 처리됐다가 취임 이후 선거 규정에 따라 15억원을 돌려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주식 매각대금과 봉급이 쌓여 4억원가량이 증가했다. 오 시장 재산의 특징은 다른 단체장과 달리 금융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재산 가운데 집과 임야 등을 포함해 부동산은 17억 4151만원으로 전체의 38.8%에 그쳤다. 반면 예금(31억 9643만원)과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이 32억 9643만원이나 됐다. 빚은 6억 5000만원이었고, 골프장 회원권과 콘도미니엄 이용권을 부친 명의로 각각 1장씩 보유하고 있다. 헬스클럽 회원권(3500만원)은 팔았다. 김흥권 행정1부시장(5억 8633만원)은 건물의 평가액 증가 및 부채 상환 등으로 3억 3570만원의 재산이 늘었으며, 최창식 행정2부시장(12억 6773만원)도 건물 평가액 증가 등으로 1억 9827만원이 늘었다. 권영진 정무부시장(2억 8333만원)은 연금합산반납금 납부 등으로 1621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의장단 가운데 박주웅 의장(35억 6463만원)은 토지 평가액 및 예금 증가 등으로 25억 9230만원, 김기성 부의장(62억 7880만원)은 건물 매각과 예금·채권 증가 등으로 11억 4033만원, 이종필 부의장(67억 3100만원)은 토지. 건물 평가액 증가로 15억 1916만원이 늘었다고 각각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종학 시의원으로 161억 9899만원이었다. ●10억원 넘는 자산가 7명 단체장 가운데에는 정우택 충북지사가 49억 4200만원의 재산을 신고, 최고 재산가로 등재됐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이완구 충남지사(27억 6000만원), 박광태 광주시장(19억 3800만원), 김범일 대구시장(18억 1400만원), 안상수 인천시장(12억 1100만원) 순이었다. 단체장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재산가는 7명으로 나타났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9억 8800만원으로 10억원대 자산가에는 들지 못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380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김문수 경기지사(2억 2900만원), 박맹우 울산시장(2억 8000만원), 박성효 대전시장(4600만원) 등도 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전국 종합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홍준청장 예금만 16억 8795만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예금만 16억 8795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현금부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술사학자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재산총액은 30억 5000만원. 장남과 차남을 제외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 총액은 15억원이다. 이 가운데 12억원가량은 배우자 이름으로 각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다. 대부분은 공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3권짜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비롯해 3권짜리 ‘완당평전’과 2권짜리 ‘화인열전’같은 저서의 인세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예금 대부분이 배우자 명의로 되어 있는 데 대해 “문화단체 등에 기부를 많이 할까봐 아내가 1996년쯤 인세가 들어오는 통장을 ‘압수’했으며, 아내에게 ‘부동산과 증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통장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은 7억 3000만원,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4억 9000만원을 신고했다.
  • 이문희 대구교구장 사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문희(72) 대주교가 청원한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받아들였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구교구장직은 부교구장인 최영수(65) 대주교가 승계하게 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이문희 대주교는 몇 년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75세 정년에 앞서 교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면서 “교황청이 최근 조환길(54) 신부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 것을 계기로 이문희 대주교의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대구 출신으로 1965년 사제로,1972년 주교로 서품됐으며 1986년 제8대 대구대교구장에 취임해 21년간 봉직했다. 그동안 대구 가톨릭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후임 최영수 대주교는 경북 경산에서 출생해 1970년 사제 서품 후 시립희망원장, 논공 가톨릭병원장, 대구 평화방송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2001년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지난해 2월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무원에 정치학 특강?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27일 “5년마다 반복되는 책임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며 정략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정부대전청사 7개 외청 사무관 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참여정부 4년간의 성과와 과제’라는 특강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특히 전날 해양수산부 특강과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부분을 언론 비판에 할애했다. 일부 언론사를 겨냥해 ‘불량상품’,‘밤의 대통령’,‘정치집단’ 등으로 표현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인사부분을 집중 공격하는데 이는 권력형 게이트가 없다 보니 임기 말을 앞두고 인사부분에 집중되는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는 개방형 인사제를 왜곡하는 프레임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박 수석의 열변(?)과 달리 호응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최근 공직의 화두인 공무원 퇴출제 등 관심 사안이 달랐고 내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정치학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인사수석에게서 듣기에는 어색한 강의”라며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조달청 “10조원 시장 지키자”

    조달청이 ‘10조원’ 시장의 수성(守城)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방분권 확대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물품구매가 2008년, 시설공사는 2010년부터 자율화된다. 지자체로선 조달청을 이용하지 않아도 무방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조달청으로선 ‘고객유치’가 절실해졌다. 단계적으로 지자체에 권한이 이양됐기에 급속한 이탈은 없겠지만 조달사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뇌관인 것만은 분명하다.●시장 변화… 고객 모시기 불가피 지난해 조달청이 집행한 내자와 시설공사의 50%가 넘는 10조원이 지자체 물량이다. 현행 500억원 이상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와 턴키(일괄도급방식) 등 특수공사만 조달청에 맡기는 시설공사는 내년부터 PQ공사도 자율화돼 충격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구매는 사정이 다르다.1억원 이상 조달청 발주 의무화에 따라 소액까지 일괄 요청했지만 자율화되면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 관계자는 “80년대 정부투자기관이 당연기관에서 임의기관으로 전환될 당시의 위기감이 재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심각성을 반영하듯 본청과 지방청은 지자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고객을 맞다가 이제는 모시기 위한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구매·조달업무를 일괄 위임할 때 인력 및 예산 낭비를 줄이고,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며 적극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조달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원가분석 등을 통해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당근’도 부각시킨다.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 1월 강남구청과 용역 및 물품구매 3000만원 이상, 시설공사 1억원 이상 사업을 조달청이 맡는 포괄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대전 대덕구청이 두번째 협약으로 이어갔다. 송파구청과 충남 공주시, 충북 청원·옥천군 등과의 협약체결도 추진 중이다.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중 50개와 연내 협약을 맺는다는 목표다.●지자체 의견 적극 수용 지자체가 자체 발주하거나 조달청에 위임할 것인지는 단체장 의지에 달려 있다. 서울시 사례를 보면 이명박 당시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임 고건 시장 때보다 자체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임의사업을 조달청에 맡기는 지자체도 부지기수다. 조달청은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자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 조달수수료를 10% 할인해주고, 원가 산정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가 산정 서비스로 연간 6%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제목 재편집 많아 기사본질 왜곡 우려

    [‘e권력’ 포털 대해부] 제목 재편집 많아 기사본질 왜곡 우려

    27일 웹사이트 분석기업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포털뉴스 페이지뷰(PV)는 69억 3141만건. 종합일간지의 뉴스서비스 사이트 페이지뷰는 8억 5286만건이고 경제신문 1억 6229만건, 인터넷 언론 1억 3306만건이다. 기사 전달 기능을 놓고 보면 포털의 영향력은 종합·경제·인터넷언론을 합한 것의 6배가 넘는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포털이 기존 언론의 시장을 장악했다는 얘기다. 포털은 사이트 첫 화면 중앙 노른자위에 ‘뉴스 박스’를 설치해 언론사로부터 공급받은 기사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100개가 넘는 언론사로부터 하루 평균 8000여건의 기사를 공급받고, 다음은 80여개, 네이트는 60여개 언론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포털은 언론사 기사의 제목을 고치거나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부각시키는 등 재편집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자체 분석에서 3대 포털이 재편집한 제목은 자극적이거나 본래 기사 의도와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다음이 지난 16일 올린 ‘학교 안 나오면 몸 파니까…너덜너덜 교과서의 희망’이란 기사의 원제목은 ‘1년에 공책 한 권, 깨알글씨로 희망 쓰지만’이다.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낚시제목’이란 지적이다. 지난달 28일엔 ‘고려대 2008년 입시 특목고 우대 노골화’란 기사 제목은 ‘수능만 잘봐도 고려대 간다…노골적인 특목고 우대?’로 바뀌었다. 네이트는 지난 6일 ‘졸업장보단 역시 자격증’이란 제목을 ‘자격증 10개로 삼성 입사’로 바꿔달았다.2일의 ‘서울시, 일 안 하는 공무원 담배꽁초 단속에 배정’ 기사의 원제목은 ‘울산발 철밥통 깨기 인사 서울도 점화’다. 서로 다른 기사 제목을 짜깁기하기도 한다. 네이버가 지난 9일 뽑은 ‘노대통령 개헌유보…조건부 철회 포석? vs 개헌 동력, 명분쌓기?’란 제목은 두 언론사의 기사제목이 합쳐진 사례다. 지난 13일 ‘한국 고3생활‥수학정석 너덜너덜’이란 제목은 ‘한국 고3생활 겪고 나니 무슨 일이든 자신있어요’와 ‘교과서 외우며 극기 3년 수학의 정석도 너덜너덜’이란 제목의 재편집 결과물이다. 포털은 법적으로는 언론이 아니면서도 사실상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뉴스박스에 선택된 기사의 언론사별 편중도 심한 편으로 분석됐다. 네이트의 경우 상위 5대 언론사의 기사는 511건 가운데 271건(53.0%)이었고, 다음은 313건 중 159건(50.8%), 네이버는 367건 중 185건(50.4%)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언론사의 기사를 단순히 유통만 시키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아니다.”고 말했다. 네이트 관계자도 “우리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윤영철 교수는 “뉴스 소비라는 언론 활동을 하는 포털이 공익성, 형평성 등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이재경 교수는 “신문과 방송의 기능을 합쳐 놓은 게 포털”이라며 “포털은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언론매체”라고 말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민경배 교수는 “포털을 법으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지만, 언론중재법을 적용해 피해자를 구제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나경태 연구원은 “신문은 신문법, 방송은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만 포털은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가 법적 사각지대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누드 브리핑] 3%퇴출제 주도 서울시 행정국장이 퇴출대상?

    이번주 화제는 지난주에 이어 단연 ‘3% 퇴출’이었는데요.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 공무원노조가 실시한 고위 간부 퇴출 `투표퍼포먼스´ 에서 퇴출을 주도한 권영규 행정국장이 1위를 차지하는 ‘역풍’을 맞았습니다.●퇴출간부 1위 행정국장에 동정론 공무원 퇴출제 도입을 놓고 서울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이 최근 4급 이상 간부 가운데 누구를 퇴출시켜야 할지에 대한 찬반투표 퍼포먼스를 실시했습니다. 5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퇴출후보 선정에 대한 반발인 셈인데요. 노조의 투표인 만큼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표결과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투표를 전후해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했었는데요. 결과는 예상대로 이번 3% 퇴출제를 주도한 권영규 행정국장이 1위였다고 하네요. 노조는 인터넷을 통해 퇴출대상 선정사유로 ‘첫째는 3% 감사제도를 창의적 발상으로 받아들인 업무 미숙이며, 둘째는 서울시의 신뢰도를 스스로 저하시키고 있는 행위들에 대한 권한남용(퇴출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소장 2명을 직위해제한 행위를 지칭)’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더군요. 한 직원은 “누구나 그 자리에 있으면 해야 되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욕만 먹고 불명예스럽게 퇴출대상 고위간부 1순위에까지 꼽혔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퇴출 3%’ 어떤 금융상품이 나올까?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3% 전출’이 최고 관심의 도마 위에 오르자 유일한 청사입주 은행인 우리은행이 관련 금융상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을 한다고 하는데요. 우리은행은 시 청사 1층에 자그마한 지점을 갖고 있지요. 옛 상업은행 시절부터 엄청난 규모의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다 보니 때에 맞춰 시책에 부응하는 상품을 내놓곤 했지요. 예를 들어 노숙자 지원사업이 나왔을 때에는 노숙자들이 공공사업에 참여하고 받은 보수 가운데 일부만 저금하면 시 지원과 금리우대를 덧붙여 노숙자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3% 상품’(가칭)은 공무원을 상대로 ‘퇴출을 대비한 저축상품’을 만들어야 할지,‘퇴출 직원들에게 시가 지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네요.●‘김현풍’이 아니라 ‘기념품’ 자치구마다 보통 외국도시 4∼5곳과 자매결연을 갖고 있습니다. 봄이 다가오니까 외국 자매도시 공무원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발걸음도 부쩍 많아진 느낌인데요. 지난 21일 강북구와 결연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공무원들이 방문을 했습니다. 오는 9월 선양시가 개최하는 ‘동북아첨단기술박람회’에 강북구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방문이지요.‘통 큰’ 김현풍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손님을 편하게 하는 농담을 풀어 놓았습니다. 우선 중국방문단 대표가 “이렇게 환대를 해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을 건네자 김 구청장은 “그래도 몸만은 놓아 두세요.”라고 대답해 좌중을 즐겁게 했습니다. 또 중국인들이 ‘김현풍’이라는 발음이 어려워 이름을 서툴게 말하자 그는 “김현풍이 아니라 ‘기념품’이라고 발음하세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겼습니다.시청팀
  • 서울대 “학생선발 완전 자율로”

    서울대 “학생선발 완전 자율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발전위)가 21일 교육인적자원부의 ‘3불(不)정책’이 교육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대학의 자율이 완전히 보장되는 입시 제도를 추구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여기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 사립대들이 서울대와는 달리 우선선발제 등을 통해 수능 성적을 대폭 반영키로 하면서 우수 학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발전위는 이날 대학의 자율성 확보, 자유전공제 도입, 석학교수제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장기발전 계획(2007∼2025)’을 수정·보완해 28일 이장무 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발전위는 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실시를 금지한 ‘3불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장호완 발전위원장은 “40∼50년 동안 한국의 입시 제도는 정치권의 입김에 좌우돼 15차례나 바뀌었고, 이 때문에 현행 입시 제도는 대학의 선발 이념이나 자율권이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대학들은 3불 정책이 가하는 엄청난 규제 아래 학생 선발과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71명의 위원들 모두 3불 정책은 대학 성장과 경쟁력 확보의 암초 같은 존재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확정된 공식 입장이 아닌 장기적인 검토 과제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확보 방안으로 석학교수제 신설, 교수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제도 개선, 연봉제를 통한 보수체계 차등화를 추진키로 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가 우리 목에 방울을 다는 한이 있어도 세계적 수준의 학교가 되려면 교수평가와 보수체계를 연계해야 한다.”면서 “교수로서 적절한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퇴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학과(부) 평가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평가 결과에 따라 예산삭감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혀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발전위는 2025년까지 세계 주요 대학과 도시에 서울대인을 위한 기숙사와 공동연구 지원시설 등을 갖춘 해외 분교ㆍ분소를 20여개 개설하기로 했다. 인문·자연계 구분 없이 학생을 통합 선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선발된 학생들에게 문·이과 통합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1단계다. 그러나 입시제도는 서울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유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인사]

    강동구 ◇전보△구의회사무국 박상호△명일제1동장 김종근△고덕제1〃 강성철△암사제1·제4〃 이종섭△둔촌제2〃김장환△성내제3〃 직무대리 박종극△홍보과추진반장 윤용철
  • 취임100일 박명재 행자 개혁 몰두 “3년 지난것 같아”

    취임100일 박명재 행자 개혁 몰두 “3년 지난것 같아”

    공무원연금 개혁을 놓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날 선 대립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박 장관은 21일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100일이 3년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장관은 취임 이후 구멍 뚫린 대부업체 관리·감독 체계의 정비, 국립대 법인화에 따른 공무원연금 적용, 대통령 비서실과 경찰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던 대선후보 경호 등 요인경호법 제정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했다. 불법·폭력시위에 가담한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 불법 옥외 광고물 철거 등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도 제공했다. 서울과 경기 등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방의회 유급 인턴보좌관제에 대해서도 ‘불가’하다는 분명한 쐐기도 박았다. 행자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박 장관은 매주 일요일에도 집무실에 나와 업무를 챙겨오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이근식 전 장관이 퇴임한 이후 첫 행정관료 출신 행자부 장관으로서 사생활 관리도 철저하다는 후문이다. 골프 실력이 수준급이지만, 장관 취임 이후 ‘자체 골프 금지령’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훨씬 더 높고 많다.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 노조와 첫 단체협상 등 국민과 공무원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성공적으로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 장관은 “국민과 공무원 모두의 바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검토해서 처리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행자부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 자지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공무원 퇴출제’와 관련, 그는 “퇴출보다는 경영관리, 인사관리 측면으로 이해해달라.”면서 “하지만 행자부가 지방공무원 인사제도를 관장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으로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는 등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일 공동 특허심사 빨라진다

    일본으로의 특허 출원이 간편해지고 심사 기간도 크게 단축된다. 일본의 특허를 한국에 출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허청은 다음 달 1일 ‘한·일 특허심사 하이웨이’를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한 쪽에서 긍정적인 심사 결과를 받으면 다른 한 쪽에서 해당 출원을 우선적으로 심사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를 한국에선 ‘우선심사제도’, 일본에선 ‘조기심사제도’라고 부른다. 발명인 또는 기업이 특허청에 우선 심사를 요청하면 3개월 내 심사결과를 알 수 있다. 그 결과를 근거로 특허심사 하이웨이를 이용해 일본에 출원하면 3개월 이내 심사가 진행된다. 통상 일본에서 특허를 출원할 때 심사기간이 2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23개월이나 단축되는 것이다. 절차도 간소화된다. 특허청이 해당 발명의 심사 관련 통지서를 일본 특허청에 보내면 출원인은 조기 심사에 필요한 ‘선행기술 조사결과’와 ‘발명과 선행기술과의 대비 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울산 비리공무원 시정지원단 발령

    울산시는 19일 ‘공직 철밥통 깨기’를 위해 지난 1월 정기인사 때 도입한 시정지원단에 앞으로는 비리연루 공무원도 발령해 현장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금품수수 등의 비리로 검찰·경찰로부터 징계가 통보돼 징계위원회에서 감봉 이상 징계가 확정되면 바로 시정지원단으로 발령해 1년 동안 현장업무를 하며 자성기간을 거친 뒤 정상복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지금까지는 금품수수 등 비리와 관련해 파면·해임 징계를 받으면 공직을 떠났지만 정직·감봉 등의 징계를 받으면 징계가 끝날 때까지 적을 소속 부서에 뒀다. 시 관계자는 “행정자치부에 최근 비리공무원에게 이같은 인사제도를 적용하겠다는 의견을 올렸다.”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24) 춘천 죽림동 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24) 춘천 죽림동 성당

    강원도 춘천 시내의 언덕 지대인 약사리 고개에 우뚝 선 죽림동 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54호·죽 림동 38)은 춘천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이다. 신도들이 자생적인 신앙의 싹을 틔워 공소·본당에서 주교좌성당까지 이끌어냈고 그 과정에서 숱한 희생이 따랐다. 지난 1990년 후반까지만 해도 4000여명이 미사에 참석할 만큼 교세가 컸던 본당. 개발 바람이 불어 인근 지역에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지금은 ‘주교좌성당’의 명맥만 근근이 이어가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신앙의 태동기부터 고난의 신앙 역정을 모두 견뎌내고 묵직하게 선 ‘맏형’격 신앙터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죽림동 성당의 역사는 1920년 본당으로 설립된 곰실 공소로부터 시작된다. 당시만 해도 강원 중심 본당인 횡성 풍수원 성당의 신부가 이 지역의 작은 공소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세례를 베풀었다고 한다. 죽림동 성당에서 동쪽으로 5㎞ 떨어진 외딴 곳의 곰실 공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신도가 늘어나면서 본당 설립을 요청했고 마침내 1920년 본당이 설립돼 당시 풍수원 성당의 보좌였던 김유용 신부를 초대 주임으로 모셔왔다. 이후 신도들은 춘천 시내에 성당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함께 가마니를 짜고 짚신을 삼아 내다 팔았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지금의 성당 아래 골롬반의원 터와 아랫마당, 수녀원 터를 사들여 성당을 세운 게 1928년 5월이다. 지금의 성당은 이 부지에 보태 1939년 서울(경성)대목구에서 춘천 지목구가 분할되면서 부임한 구인란(Quinlan) 주임신부와 신도들이 약사리 고개 언덕의 도토리 밭을 추가로 매입해 마련한 것이다. 그 때만 해도 성당 모양새만 갖췄지 구조며 성물은 변변치 못했던 것 같다. 결국 1941년부터 새 성당을 지을 계획을 세웠는데, 성당 벽의 라틴어 초석이 말해주듯 일제의 살벌한 감시와 박해로 8년 뒤인 1949년 4월5일에야 착공할 수 있었다. 전남 광주의 ‘자’씨 성을 가진 화교 기술자가 설계와 건축을 맡았다. 홍천 발산리 강가에서 석재를 날라다 외벽을 모두 쌓고 동판 지붕까지 얹어 내부공사를 하던중 6·25전쟁이 터졌다. 한쪽 벽이 모두 무너지고 사제관이며 부속건물이 대파되었는데 전쟁 중에도 복구작업을 벌여 1956년 6월 마침내 주교좌 성당 축성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교구 설정 60년을 맞은 1998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가톨릭 미술가회 작가들이 힘을 모아 제대며 내부 성물들을 새롭게 꾸몄는데, 물론 외벽이며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였다. 성당은 명동성당의 옛 십자가와 똑같은 모습의 십자가와 종탑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석조. 이 작은 십자가는 서울대교구에서 갈라져 출발한 교구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성당에 들어서려면 둔중한 청동 문을 지나야 하는데 성당 건립을 관할했던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기리는 한 쌍의 아일랜드풍 십자문양이 새겨져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주로 강원과 호남 지역을 관할했는데 죽림동성당에서도 1939년부터 30년간 모두 11대에 걸쳐 이 선교회 소속 신부가 주임을 맡았다. 지금도 성당 입구엔 이 선교회 소속 수녀원이 있으며 성당 아래쪽 병원의 이름도 여전히 ‘성골롬반 의원’. 지역 주민들에게 ‘성당 병원’이라 불리는 이색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외벽과는 달리 내부는 현대식으로 가꿔져 대조를 이룬다. 양쪽 벽을 두른 정감어린 예수 고행 14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이 성당의 핵심은 역시 감심과 화강암 제대, 독경대, 주례석, 촛대로 구성된 중앙 제대 공간. 한국 천주교계에서 성미술과 전례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정평난 장익 주교와 가톨릭 미술인들이 뜻과 품을 모은 작품들이다. 요즘 새로 짓는 성당들이 모두 이곳에 와 그야말로 ‘한 수 배워간다’는 바로 그 이름난 전례공간이다. ‘파격의 아름다움’을 뒤로 한 채 성당 뒤쪽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이내 낯선 광경을 만나게 된다. 이 성당에 몸을 담았거나 강원 지역에서 희생된 내외국인 성직자 유해 16구를 모신 성직자 묘역이다. 성당 본당에 바로 붙여 묘지를 쓴 흔치 않은 곳이다. 묘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전쟁기 북한으로 끌려가다 순교한 신부들. 전쟁 발발 당시 보좌신부였던 프란치스코 신부와 라바드리시오 신부, 고안당 신부, 진야고보 신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외국인 신부들 틈에 나란히 누운 한국인 이광재 신부는 원산까지 끌려가 어느 방공호에서 선종했다고 한다. 춘천교구는 해마다 11월 첫 주간을 ‘위령의 달’로 정해 이 ‘죽음의 행진’에서 희생된 사제들의 넋을 위로한다. 이 ‘위령의 달’ 행사에는 춘천 지역 사제와 신도들이 모두 모인다고 한다. 6·25 전쟁 중 주요 인사들이 쇠사슬에 손이 묶인 채 북한으로 끌려간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서 기독교계도 숱한 희생자들을 냈다. 당시 교황 사절을 비롯해 외국인 사제와 수녀, 개신교 목사 수백명이 평안북도 산골에 강제수용돼 34개월간 포로생활을 했는데 적지 않은 인물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이 성당이 건립될 때 주임으로 있었던 구인란 신부도 미사 도중 끌려갔으나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한 교황청 대사를 지낸 뒤 1955년 초대 춘천 대목구장에 부임했다고 한다. 죽림동 성당과는 아주 질긴 인연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이 묘역 바로 뒤편에는 기이한 십자가가 나무에 기대어 서있다. 지난 2000년 대희년 6월25일 춘천교구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전국대회’를 열면서 제단에 설치했던 십자가다. 동해안 지역을 휩쓴 화마로 불 탄 소나무에 북한의 주목나무를 엮어 만든 것으로 분단 교구의 아픔과 신도들의 통일 염원이 서려 있다. 지금 죽림동 성당에 적을 둔 신도는 1600명. 대부분 오래도록 이 성당을 다닌 나이 든 세대들이다.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3800명이 성당을 다녔다고 한다.2000년대 들어 춘천 지역엔 17개의 성당이 새로 생겨나 애막골, 퇴계동, 수무숲 성당같은 곳엔 신도 수가 3000명을 넘는다. 지난 2003년부터 주임을 맡고 있는 김현준 신부는 “지금 죽림동 성당은 옛날의 교세와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만 신도들의 자생적인 믿음에서 출발해 신앙 공간을 일군 흔치 않은 성당으로 한국 교회사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kimus@seoul.co.kr ■ 죽림동 성당·춘천교구 ‘밀알’ 엄주언 죽림동 성당과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 지역에 신앙의 싹을 틔워 성당을 세워놓은 밀알인 엄주언(말딩·1872∼1955)이다. 한국의 천주교가 외국 선교사의 전교없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진 특징을 갖는다고 할 때 춘천 지역이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그 한 가운데 바로 엄주언이 있는 것이다. 춘성군 장학리 노루목에서 태어난 엄주언은 19살때 우연히 ‘천주실의’와 ‘주교요지’를 읽고 천주교와 연을 맺었다. 맏형과 함께 천주교 발상지인 광주 천진암을 찾아 움막생활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영세하도록 인도했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천주학쟁이’로 몰려 따돌림과 온갖 수모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화전을 일구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감화된 주민들이 차츰 모여들었으며 죽림동 성당의 모태인 곰실 공소를 마련해 예절을 보기에 이른 것이다. 곰실 공소가 본당으로 설립된 것도 순전히 엄주언의 공이다. 풍수원 성당과 서울의 명동 성당을 오르내리며 상주사제 파견을 간청한 결실이다. 본당 설립후 신도들의 애련회를 조직해 춘천 시내로 진입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 결국 성당 터를 구입했으며 여기에 6대 춘천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구인란 신부가 인근 밭을 매입해 지금의 죽림동 성당을 세우게 된 것이다. 성당 입구의 사제관과 연결된 말딩회관은 바로 춘천교구가 그의 공을 기려 지난 1997년 건립한 곳으로 춘천 지역 천주교계의 핵심 공간으로 통한다.
  • 범여권 대선예비주자 ‘원탁회의’ 성사될까

    진보성향의 사회원로들이 범여권 통합과 대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에게 ‘3월 말 원탁회의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 중심의 범여권 통합을 추진하자는 취지다. 18일 범여권 관계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 등 민주·개혁 진영의 원로들이 범여권의 대권예비주자들이 모이는 원탁회의를 이달 말 전후까지 만들자고 최근 주요 예비주자들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함 신부를 비롯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이자 인천지역 재야원로인 김병상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자 ‘창조한국 미래구상’ 고문인 오충일 목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서 활동해온 김상근 목사 등이 주축이 됐다고 한다. 함 신부 등은 지난 14일을 전후해 주요 예비주자 진영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여권 소식통은 “정동영·김근태·천정배·한명숙 등의 기성 정치인들 외에도 범여권의 영입대상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강금실 전 장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범여권에서도 원로들의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제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15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통합신당에 뜻을 둔 대권후보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17일엔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정동영·김근태·김혁규·한명숙씨와 정운찬씨 등 ‘자칭타칭’ 거론되는 범여권 대선후보들과 국민대통합 신당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했다. 18일엔 천정배 의원이 같은 성격의 ‘민생평화개혁세력 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천 의원은 특히 “얼마전 우리 사회의 양심적이고 존경받는 원로들께서 비슷한 구상을 가지고 논의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오늘 제안도 이분들의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대권예비주자들의 원탁회의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범여권 관계자는 “벌써부터 정치권이 논의를 주도하는 모양으로 비치는데 정운찬·문국현·강금실 등 현재 정치권 밖에 있는 인물들이 쉽게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 계산이 복잡한 대권예비주자들을 한 데 모아 통합을 이끌게 하자는 것은 원로들의 순수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지주회사 반대 주주들과 간격 좁힐 것”

    SBS 하금렬(58) 사장은 16일 최근 무산된 지주회사제 도입과 관련,“반대했던 주주들과 교감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진의가 전달되면 반대한 분들과 간격을 좁혀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하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방송계에 여러가지 현안이 많은 상황이고 사원들이 발의했던 지주회사제 전환이 무산된 시점에서 사장이 돼 부담도 된다.”면서 “사원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제 문제에 대해서는 “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처리된 사안이므로 겸허히 수용한다는 것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관철돼야 한다는 사원들의 요구가 있으면 경영진도 힘을 합칠 것이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다시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지주회사제 무산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난번 인사는 지주회사제 전환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지주회사로 갈 임원이 내정된 상태에서 임원인사는 제외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퇴출후보 투표’ 부서장 2명 직위해제

    ‘공무원 3% 퇴출’ 명단제출 기한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는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무원 노동조합은 집회를 열고 철회를 요구했고 서울시의회도 고유의 인사권 침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서울시는 퇴출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던 도로사업소장 2명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명단 제출기일을 엄수하라.’고 각 실·국을 독려하고 있다. 태만하거나 불성실하게 신인사제도에 대응하는 간부는 문책하겠다는 의지다.●시의회 ‘인사권 침해’ 들어 난색 서울시의회에는 2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시의 방침에 따라 3%인 7명을 추려내야 한다. 하지만 시의회 의장단은 “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외치는 마당에 시의회 직원까지 시의 방침에 따라 퇴출자 명단을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시의회 공무원의 경우 임면권은 서울시장에게 있지만 관리는 시의회에서 한다. 타개책을 찾고 있으나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제도 도입 검토하던 자치구들 ‘없었던 일로…’ 당초 서울시가 일 안 하는 공무원 퇴출 시스템을 강구할 때 몇몇 구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본래 의도와 달리 퇴출문제만 부각돼 파문이 커지자 구청들은 제도 도입을 유보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서울시 브리핑 때 퇴출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자치구로 꼽혔던 종로구의 경우 아예 “제도 도입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3% 퇴출제도와 별개로 신인사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던 마포구도 최근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투표 대신 실·국장이 직접 뽑아라’ 시는 이날 퇴출자를 뽑기 위한 투표를 한 시 산하 성동 및 동부 도로사업소장을 직위해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 투표를 금지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투표 대신 실·국장이 소신 있게 선발하라는 것이다. 자칫 인기투표로 흐를 소지가 있고, 퇴출제 자체가 희화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는 13일 열린 주무과장 회의와 14일 오전 열린 도로·수도사업소 산하 사업소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취지를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퇴출 대상자 가운데 실·국장들이 온정주의에 따라 구제해 줄 경우 담당 간부도 문책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각 실·국은 명단제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국장이나 과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한편 이번 퇴출 명단 작성 대상에는 소방방재본부가 제외됐다. 또 상수도사업본부는 별도의 인사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소방방재본부는 특수직인 점이 고려됐고, 상수도사업본부 역시 수도직렬로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사업본부에는 일 안 하는 공무원이 없느냐.”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오 시장 “노조가 도와 달라”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 4개 공무원 노조 및 단체 대표들을 만나 “제도가 조금 미흡하더라도 노조가 도와줘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시정추진단 운영 문제를 노조와 계속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서울시 공무원노조, 하이서울노조, 서울시청 노조, 직장협의회 등 4개 공무원 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남도 무능공무원에 ‘레드카드’ 뽑는다

    공무원들의 ‘철밥통’이 깨지고 있다. 최근 울산시와 서울시가 무능 공무원을 퇴출하는 인사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경상남도가 고강도 인사개혁을 단행한다. 경남도는 13일 앞으로 발탁인사 폭을 넓히고, 무능한 공무원은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인사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태호 지사가 실·국·원장회의 석상에서 “공직사회는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다.”면서 “이는 잘못된 인사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김 지사는 “(현 인사제도는) 추월차선이 없어 저속차가 앞에 가면 꼼짝없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성능에 따라 고속·저속 차선으로 여러개 만드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해 발탁인사를 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3급 이하 공무원 3%선을 퇴출시키겠다는 것은 숙제 안 해온 학생에게 화장실 청소시키는 정도”라며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강도 높은 인사개혁을 예고했다. 도는 조만간 삼성과 LG, 경남은행 등 기업의 인사제도를 벤치마킹해 선진화된 인사개혁안을 마련한다. 이들 기업은 철저하게 업무성과 위주의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행 근무평점제를 대폭 손질해 성과위주의 평가시스템 도입이 유력시된다. 객관적인 기준과 평가에 따라 발탁인사를 확대하고, 부적격자를 가려낼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도 인사 관계자는 “근무연한을 중시하는 현행 평정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소속 직원들을 가장 잘 아는 실·국장, 또는 실·과장이 업무추진 성과를 평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에 대한 사후 책임을 묻는다면 평가과정의 온정주의를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시행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일하는 분위기로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Book Review] 조선 최고 문장가 박지원 21세기 부활

    “나는 이것이 바로 저것이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초상화가 아무리 실물과 닮았다 해도 그림이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선은 산천이며 기후가 중국 지역과 다른데도 글 짓는 법과 문체를 중국에서 본뜬다면 아무리 고상해도 거짓될 뿐이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이덕무의 문집 ‘영처고’의 서문으로 쓴 글이다. 조선시대 편협한 사고방식과 고루한 중국 답습에 빠져 있던 양반네들에게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는 그의 일갈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문집 ‘연암집’ 완역판(신호열·김명호 옮김, 돌베개 펴냄)이 처음으로 나왔다. 남북한을 통틀어 연암집 완역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암 연구사의 중요한 학문적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3권으로 정리된 이 책에는 연암의 한시, 서간문, 비문, 서문, 발문, 소품문, 한문소설 등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특히 198행에 이르는 장편 한시 ‘해인사’를 비롯,40여편의 한시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완역된 연암의 문집은 ‘열하일기’ ‘과농소초’ 등이 있다. 또 1960년 벽초 홍명희의 아들 홍기문이 번역·출간한 ‘박지원 작품 선집’이 연암 연구에서 일종의 텍스트 역할을 했지만 부족한 면이 많았다. 이번 완역판은 한학의 대가인 우전 신호열(1914∼1993) 선생이 1978년부터 ‘연암집’ 강독회를 열면서 구술한 국역 초고를 그의 제자인 연암 전문가 김명호(54) 성균관대 교수가 정리해 세상에 선을 보였다. 사제간의 학문적 열정이 연암집 완역이라는 결실을 일궈낸 것이다. 김 교수는 고전 국역 전문기관인 민족문화추진회의 의뢰를 받아 2년여 작업 끝에 2005년 ‘국역 연암집’(전2권)을 발간했으나 이번에 4000여개의 주석을 붙이고, 교정까지 더해 전3권의 완역판을 새로 냈다. 김 교수는 연암집 완역과 함께 연암의 소설 10편, 산문 75편, 시 15수 등 모두 100편의 대표작을 뽑아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는 제목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연암 박지원 문학 선집’을 동시에 펴냈다. 김 교수는 ▲문예성, 역사성, 현대성 ▲개성, 인간미 ▲시기별 안배 등을 작품선정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연암이 조선 후기의 가장 탁월한 ‘소설가’였던 점을 감안,‘호질’ ‘허생전’ ‘일야구도하기’ 등의 소설을 1부로 구성했다. 2부에 서문, 비문, 서간문 등 연암의 대표적인 산문들을 배치했다.3부는 한시들로 마무리했다. 연암집 완역판이 전공자들을 위한 학습서인 반면 ‘선집’은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보급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 교수는 “연암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그의 작품들이 그가 살았던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강렬한 매력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탈근대를 외치고, 세계화를 지향하는 현대에도 연암의 문학은 전혀 낡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암집 완역에 이어 곧 ‘연암 평전’까지 완성할 예정이어서 연암 박지원의 삶과 문학이 어떤 형태로 그려질지 주목된다. ‘연암집’ 545∼593쪽, 각권 2만 5000원.‘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 554쪽,1만 8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서울시 ‘3% 전출제’ 접근방식 문제있다

    서울시가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업무태만에 경종을 울리려고 도입하는 새 인사제도에 자못 기대가 크다. 오세훈 시장 취임 2년차를 ‘창의 원년’으로 삼아 새롭고(新), 신명나며, 믿을 수 있고(信), 과감하게 변화하겠다(辛)는 ‘4신’ 인사시스템을 통해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에 격려를 보낸다. 서울은 세계적 대도시이나, 공무원들의 자질은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공무원의 신분보장은 필요하지만 철밥통 문화는 반드시 개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인사시스템의 방향과 취지에 공감하면서 조기에 무리 없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관점에서 평가 하위 공무원에게 적용할 ‘3% 전출제’는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국별 하위 3%에 대해 소명·구제절차를 거치고,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퇴출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평가의 전권을 쥔 실·국장의 주관이 개입할 소지가 크다. 벌써부터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줄서기 현상이 나타나며, 조직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느 자치구에서는 전출 대상자 명단을 내놓으라니까 공무원 1200명 가운데 입원대기 중인 1명을 선정했다고 한다. 시늉만 하고 얼렁뚱땅 넘기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 인사개혁은 또 물건너 가기 십상이다. 서울시는 평가하위 3%를 전출대상으로 의무화한 게 온정주의를 막으려는 것이지 퇴출목표를 정해놓은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위에서 ‘찍는’ 네거티브식 퇴출로 여기고 있다. 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주체인 공무원들이 스스로, 기꺼이 동참하도록 방향을 정하고 분위기만 조성해주면 될 일이다. 울산시의 인사쇄신책이 성공한 것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물어보아 여기서 빠진 사람을 골라내는 포지티브 방식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행상의 미숙으로 새 인사정책 전체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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