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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장’ 히딩크 매직은 살아있다…러시아 유로 2008 본선 진출

    ‘운장’ 히딩크 매직은 살아있다…러시아 유로 2008 본선 진출

    역시 거스 히딩크 감독(61)은 ‘운장(運將)’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극적으로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본선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22일(한국시간) 안도라와 E조 예선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러시아는 같은 시간에 잉글랜드가 홈에서 크로아티아에 2-3으로 패하는 덕분에 극적으로 조2위를 차지하며 16팀이 진출하는 본선 무대에 당당히 올라섰다. 사실 히딩크 감독의 운도 이번 대회에서 끝날 듯 보였다. 자력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18일 이스라엘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잉글랜드에 ‘밥상’을 차려주고 말았다. 그는 “독감에 걸린 것보다 이번 패배가 정말로 아프다”면서 쓰린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그러나 히딩크의 주술은 바다 건너 잉글랜드 선수단에 영향을 준 듯 했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무언가에 홀렸는지 A매치 경험이 단 2회밖에 없는 골키퍼 스콧 카슨을 선발출장 시켰고. 카슨은 전반 8분만에 손에 기름을 바른 듯 ‘알까기’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여느 때보다 무거웠다. 결국 잉글랜드는 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23년만에 본선 진출 실패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잉글랜드의 탈락도 충격적이지만 벼랑 끝에서 벗어난 러시아 히딩크호의 본선진출도 센세이셔널했다. 히딩크 감독은 메이저대회마다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을 이끌던 2002년 월드컵에선 매 순간 강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 모두 ‘히딩크 매직’에 사로잡히며 무릎을 꿇었다. 호주 대표팀을 맡아 200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호주는 강호 우루과이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로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호주는 일본과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종료 10분 전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절묘한 선수교체로 그 10분만에 3골을 뺏으며 팀을 16강에 올렸다. 히딩크 감독은 매순간 자신의 라이벌들에게 마법을 걸었다. 이번 희생자는 잉글랜드였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이승환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속으로] 잉글랜드 충격패, 유로 2008 본선 탈락하던 날

    [현장속으로] 잉글랜드 충격패, 유로 2008 본선 탈락하던 날

    잉글랜드 경찰 당국은 1주일 전부터 갖은 고민을 다 했다. 22일 새벽(한국시간) 뉴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전에서 만에 하나라도 잉글랜드가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질 지도 모르는 대규모 시위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2002한·일월드컵 지역예선에 이어 이번에도 수렁에 빠진 잉글랜드를 구해줄 유일한 희망은 데이비드 베컴(32·LA갤럭시)이었다. 그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기 위해 사이드 라인에 서자 모든 잉글랜드 홈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기가 막힌 크로스로 피터 크라우치의 동점 골을 어시스트할 때까지만 해도 ‘또 다시 베컴의 기적이 일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적은 반복되지 않았다.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경기 종료까지 남은 15분 동안 홈 관중들은 두 손을 모아 입에 갖다 댔다. 그러나 간절한 기원은 현실을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심판의 종료 휘슬이 길게 울렸고 그걸로 끝이었다. 짧은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이내 경기장은 긴 침묵에 잠겼다. 크로아티아 원정 팬들의 환호성만이 경기장에 가득 찰 뿐이었다. 크로아티아에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며 유로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장면을 눈 앞에서 목격한 뉴 웸블리의 홈 관중들은 모두 넋이 나간 듯. 고개를 떨군 채 묵묵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목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대화조차 나누지 않은 채 모두들 침묵에 잠겼다. 환상적인 승리를 만끽하는 크로아티아 원정 팬들과 시비라도 붙을 법 하다는 생각에 귀가길 내내 좌우를 둘러 봤지만. 아무런 충돌 없이 각자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술에 취해 인터뷰를 하던 방송 카메라의 조명등을 붙잡고 늘어지던 한 팬은 근처에 있던 경찰에게 몇초 만에 제압당했다. 평소 같았으면 큰 소동으로 번질 법도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아무도 눈길 하나 주지 않고 그 광경을 지나쳤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당연히 본선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팀들이 모두 진출했지만 잉글랜드는 그 초대장을 스스로 날려버렸다는 사실이 팬들을 공황상태로 몰고간 듯한 느낌이었다. 차가운 겨울비가 내렸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가장 잉글랜드스럽지 않은 저녁이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용철 폭로 비자금에 노대통령 당선축하금 포함”

    한나라당은 21일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이 포함돼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정의구현 사제단에 넘긴 비자금 자료에 2002년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당선 축하금에 관한 자료가 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이번 삼성비자금 특검에 2002년 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이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김 변호사와 정의구현 사제단에 그러한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 줄 것과 우리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해 주기를 요구한다.”며 “그런 자료가 있으면 국민 앞에 공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사제단이)자료를 조금씩 내놓으니 여러 혼란이 있다. 한꺼번에 내놓으면 특검의 필요성과 수사 대상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제보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삼성수사팀 ‘깨끗한 손’ 고르기

    삼성수사팀 ‘깨끗한 손’ 고르기

    검찰의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순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한철(54·사시 23회) 본부장의 임명에 이어 3개팀 30여명 규모의 정예팀을 구성, 주말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팀원 선발과 인맥잡음 등으로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본부장은 20일 특별본부 구성과 관련해 “검찰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특별검사제가 필요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면서 “특수부 경력이 있는 부장급 검사를 팀원으로 선발하고 세부사항은 차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비자금,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세 갈래로 나눠 성역 없이 수사할 것이며 본부 운영은 국회의 특검제 도입 등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21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팀원선발작업이 주말쯤으로 늦춰졌다. 참여연대가 ‘떡값검사’ 40여명의 명단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아 특별본부가 필요로 하는 특수부·형사부·금융조세조사부 등 엘리트 검사를 임의로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의구현사제단측은 “엘리트코스를 밟은 검사들이 로비의 주요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신뢰할 만한 검증에 들어갔다. 검사는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23일 국회에서 처리될 삼성 특검법도 부담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특별본부의 수사기능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박 본부장은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한달 이상 수사한 뒤 자료를 정리해 넘길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 본부장은 알려진 대로 수사대상인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1975년 졸업)다. 여기에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삼성전자 법무실 김상균 부사장과 검사 출신 서우정 삼성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부사장은 사시 23회 동기다. 박 본부장은 김 부사장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향후 수사의 공정성을 놓고 지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서 부사장과는 비슷한 시기 법무부 검찰과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김 부사장은 박 본부장의 서울고검 근무시절 서울고법 판사로 지척에서 일했다. 특별본부는 서울중앙지검 15층 서울고검에 둥지를 틀었다.13층엔 ‘떡값검사’로 지목받은 임채진 신임총장의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선비자금 남은돈 내게 보낸 듯”

    “대선비자금 남은돈 내게 보낸 듯”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분수가 있지….”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0일 오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삼성이 ‘2004년 이경훈 변호사와 삼성은 불편한 관계였으며 로비를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후에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최고의 기업다운 해명을 하기 바란다.”며 삼성을 압박했다. ●“개인적으로 돈 건넬 동기 전혀 없어” 이 전 비서관은 “이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돈을 건넬 동기가 전혀 없는 데다 2002년 말 (하나은행과) 합병된 옛 서울은행의 현금 다발을 1년여 가까이 보관했을 가능성도 없다.”면서 “2002년 대선비자금 가운데 남은 돈 일부가 나에게 온 것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능성은 세 가지다. 삼성이 조직적으로 돈을 보냈거나, 이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보냈거나,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내가 조작했다면 사진이 찍힌 시점인 2004년부터 폭로를 준비하거나 최근 사진을 찍고 그 시점을 2004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정교한 기술을 갖춰야 한다.”면서 “옛 서울은행의 돈띠와 2004년 이전에 입수한 이 변호사의 명함 등을 준비하고 시나리오도 갖춰야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또 “이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돈을 줄 동기가 없다고 본다. 내가 인사권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 사람 떼돈 벌 수 있게 해줄 입장도 아니다.”면서 “현금다발 돈띠(서울은행 분당지점)로 미뤄 그 돈은 2002년 12월 이전에 인출됐다. 그땐 내가 공직자도 아니었는데 나에게 돈을 주려고 미리 뽑아 놓았다는 게 납득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대놓고 돈주는 삼성 자신감에 놀라” 이 전 비서관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나도 고백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04년 온 나라가 차떼기 사건으로 떠들썩한 상황에서도 공직자에게 대놓고 돈을 주는 삼성의 자신감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가 이 전 비서관이 제시한 사진 속 돈띠에 적혀 있던 ‘서울은행 분당지점’이 삼성물산의 주거래은행으로 긴밀한 관계를 가져 왔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비자금 내역과 쓴 것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MKMF’ vs ‘AMA’ 시상식 극과 극 모습

    ‘MKMF’ vs ‘AMA’ 시상식 극과 극 모습

    2007년 ‘엠넷-케이엠 뮤직 페스티발’(Mnet Km Music Festival: 이하 MKMF)과 제 35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가 각각 17일과 19일 이틀 간격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하지만 MKMF와 AMA는 여러 부문에서 차이점을 드러냈다. 시상부문에서 참가자 규모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달렸다.물론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 MKMF와 35년 전통의 AMA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 모른다. 역사와 전통에서 뒤쳐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17일 MKMF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은 19일 AMA가 보여준 성숙한 모습과 오버랩되는 게 사실이다. 시상식 수준 뿐 아니라 참가자 자세까지 완패였다. 스포츠서울닷컴에서 2007 MKMF와 35회 AMA를 비교했다. △ 수상부문과 △ 선정기준, △ 참가자 자세 등 3가지 부문이 극과 극이었다. ◆ 31개 부문 수상남발 VS 장르별 최고가수 선정 올해 MKMF는 총 31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진행했다. 그 중 ‘신인상’과 ‘그룹상’이 6개 부문을 차지했다. 신인상은 솔로, 남자그룹, 여자그룹으로 나뉘었고, ‘그룹상’은 남자그룹, 여자그룹, 혼성그룹으로 갈라졌다. 이 외에도 해외 시청자상, 엠넷닷컴상, 네티즌 인기상, 모바일 인기상 등 4개 부문에 걸친 시상이 이루어졌다. AMA는 총 21개 부문을 통해 올해의 가수를 선정한다. 주목할 점은 철저한 장르별 시상이라는 것이다. 대중음악을 팝/록, 컨츄리, 소울/R&B, 힙합, 얼터너티브, 라틴 등의 장르로 나눠 그 안에서 남자가수, 여자가수, 인기앨범 등을 뽑는다. 여기에 인터내셔널 스타상 등이 ‘양념’으로 추가되기도 한다. 올해는 비욘세가 인터내셔널 스타상을 받았다. AMA는 그렇게 전통적으로 21개 부문에 걸친 시상을 한다.MKMF 31개나 되는 상을 남발한다면 AMA는 전통적으로 21개 부문을 지켜왔다. 게다가 수상기준에도 큰 차이가 있다. MKMF가 수상자를 ‘성별’로 구분한다면, AMA는 ‘장르별’로 나눈다. 예를 들어 MKMF가 ‘그룹가수’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남자그룹’, ‘여자그룹’, ‘혼성그룹’상을 수여하는 반면, AMA는 ‘힙합’이나 ‘R&B’ 등의 장르를 기반으로 ‘남자가수’, ‘여자가수’, ‘인기앨범’의 주인공을 선정한다. ◆ 불분명한 선정위원 VS 1만 5,000명 투표인단가수들의 불참으로 얼룩진 2007 MKMF. 그 이면에는 공정성 시비가 있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수상자는 시청자 투표(20%), 전문 심사위원(20%), 리서치(20%), 음원판매(20%), 음반판매(10%), 선정위원회(10%) 등을 조합해 선정한다. 하지만 기준이 애매모호해 정확한 집계가 곤란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리서치 대상이나 선정위원회 구성도 불분명하다. AMA 시상은 전적으로 팬들의 투표에 의지한다. 지역,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한 1만 5,000명의 투표인단이 음반관련 데이터가 기록된 용지에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AMA는 각 카테고리별 상위 득점자 3명을 후보로 올려놓고, 시상식날 최종 1명을 발표한다. 물론 투표인단 선정도 까다롭다. AMA 측은 ‘1년에 몇개의 음반을 사는지’, ‘주로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참고해 1만 5,000명의 투표인단을 선정한다. 물론 MKMF와 AMA는 그래미상처럼 권위를 지향하는 시상식은 아니다. 둘 다 상업성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AMA의 상업성은 MKMF의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AMA의 경우 선정의 공정성 덕분에 수상결과가 앨범판매로 연결된다. AMA 이후 美 음반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MKMF는 기획시상을 통해 일부 스타와의 관계를 다질 뿐이다. 국내 가요계의 전반적인 발전에는 무관심하다. ◆ 스타만을 위한 축제 VS 가수를 위한 축제19일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 열린 AMA. 신인가수 크리스 도트리부터 백전노장 셀린 디옹까지 약 50여명의 가수들이 레드카펫을 메웠다. 제 35회 AMA는 그야말로 ‘팬들을 위한’, ‘가수들에 의한’, ‘음악인의’ 축제였다. 수많은 가수들은 수상여부에 상관없이 자리를 끝까지 지켰고, 수많은 팬들은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모두가 축제를 즐겼다. 지난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KMF. 국내 최고 규모를 자처했지만 가수들의 참석률은 저조했다.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당연히(?) 참석을 거부했다.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있어도 수상여부가 불투명하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짜고치는 고스톱 판에 들러리를 설 필요가 있냐”며 불참이유를 대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분명 가수들의 짧은 생각이다. 성숙하지 못한 자세다. 시상식은 가수를 위한 축제인 동시에 팬들을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상을 받고 안받고는 중요하지 않다. 가수와 팬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즐기면 그만이다. 엉뚱한 ‘수상부문’ 보다 이상한 ‘선정기준’ 보다 이기적인 ‘가수들의 자세’가 더 아쉬웠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임근호기자<사진설명=MKMF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슈퍼주니어(왼쪽), AMA에서 인터내셔널 스타상을 받은 비욘세(오른쪽)>@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언론 “日지문날인, 외국인 기피증 부추겨”

    해외언론 “日지문날인, 외국인 기피증 부추겨”

    일본을 방문하는 16살 이상 외국인에 대한 지문날인과 얼굴 사진 촬영을 의무화하는 출입국관리법이 20일(오늘) 시행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해외언론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BC와 데일리텔레그래프 그리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등 유력일간지들은 이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며 곳곳에서 커지는 우려의 목소리를 실었다. BBC는 “미국이후로 이런식으로 외국인들을 확인하는 두번째 나라가 일본이 되었다.”며 “그러나 오직 외국인 방문자들만 대상이 되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자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매번 확인받아야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테러와 범죄 예방을 위해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에서 외국인에 의해 일어난 테러는 없었고 도쿄 지하철 독가스테러는 일본인이 일으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같은 입국관리제도는 외국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외국인기피증’(xenophobia)을 부추기는 셈”이라며 “동시에 일본내에서 외국인들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 인권위원회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과 워싱턴포스트도 달라진 입국심사제도를 상세히 다루며 이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일본에 거주하는 호주 학생 레베카 밀러(Rebecca Miller)는 “일본정부가 나의 사적인 정보를 가진다는 것이 싫다.”며 “그들이 나의 생체정보를 가질 권리가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또 항의시위에 참석한 브리튼 제니퍼 우카와(Briton Jennifer Ukawa·69)는 “내 남편과 내 두 딸은 일본국적을 가지고 도쿄에서 일하고 있다.”며 “지난 69년도부터 일본에서 살아왔지만 매번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다니 모욕적인 느낌”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일본의 외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약 81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이 237만명으로 가장 많다. 사진=BBC뉴스 인터넷판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檢 ‘삼성 특별수사·감찰본부’ 구성

    검찰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검찰 간부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독립적인 ‘특별수사·감찰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감찰본부가 구성되면 서울지검 특수2부에서 하던 수사는 이곳으로 모두 이첩된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 등을 의식한 것으로, 검찰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사건 때 다수 전·현직 검찰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별감찰본부를 구성한 적이 있다. 김경수 대검찰청 홍보기획관은 15일 “기존 수사지휘 체계로는 검찰총장 후보자와 고위 검찰 간부들이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기획관은 “이날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협의해 결정했다.”면서 “공정성을 담보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본부장을 맡아 독립된 조직의 인적구성과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체적 진실 규명에 어느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고민해 내린 결론”이라며 “수사·감찰 대상도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최종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뿐 중간 수사경과는 상황에 따라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모든 특수사건의 상위 지휘라인인 대검 중수부도 특별본부의 보고체계에서 벗어난다. 규모는 중수부 이상 규모에 특수2부에서 파견된 일부 검사와 수사관도 포함된다. 다만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측이 여태껏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검사들의 명단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 인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기획관은 “나름대로 방법을 동원하고 김 변호사측이 전체 명단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노력을 기울인 대로 본부장을 임명해 수사진을 구성할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참여연대 박근용 사법감시팀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독립수사팀 구성 요구 등을 검찰이 수용하기로 한 만큼 로비 대상 검사 명단에 들어 있는 검찰 간부를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등 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의지만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삼성 특검’ 추천 주체 공방

    삼성그룹의 정·관계와 검찰에 대한 로비의혹을 풀어줄 특별검사제 도입을 놓고 특별검사의 추천 주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범여권이 사상 두 번째로 사법부에 추천권을 부여할 것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전례를 들어 대한변협에 권한을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시민단체에 권한을 줘야 한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14일 제출한 특검법안에서 후보자 추천권을 대법원장이 갖도록 명시했다. 법안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국회의장이 임명을 요청하면 대통령이 3일 이내에 대법원장에게 특검 후보 추천을 의뢰하고, 다시 대법원장이 2명의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는 앞서 대한변협에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것이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문제를 놓고 내부 징계 논의를 벌였던 만큼 후보자 추천시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한나라당이 15일 제출한 특검법안은 이 같은 권한을 대한변협이 갖도록 했다. 국회의장이 법 시행일로부터 2일 이내에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토록 하고 대통령은 대한변협으로부터 2명의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받아 추천일로부터 3일 이내에 1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하며 현 상황에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시민단체에 특검추천권을 줘야 한다.”고 밝혀, 법조계 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동안 특검법안은 2005년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사건 특검법안에서만 특검 후보 추천권을 대법원장에게 부여했다. 이전 5차례의 특검에선 대한변협에서 추천권을 행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金의 전쟁’ 시작됐다

    ‘金의 전쟁’ 시작됐다

    ‘김(金)의 전쟁’이 시작됐다. 검찰을 중간에 놓고 압박과 으름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를 향해 ‘공작설’도 퍼뜨린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르면 16일 국내 송환될 것으로 전해지자 정치권이 사활을 건 정쟁(政爭)을 벌이고 있다. 대선정국이 소용돌이 국면으로 급속히 빠져드는 형국이다. ●신당 “한나라 후보교체 준비를”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흠집’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 후보가 검찰에 기소될 것에 대비해 한나라당이 후보교체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특급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범여권이 정치공작을 벌인다면 민란 수준의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고, 검찰도 압박하고 있다. 양측은 검찰 수사를 놓고 ‘귀국 공작설’과 ‘역 공작정치설’을 흘리는 등 고도의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검찰의 ‘내통설’을 제기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검찰을 협박하지 말라.”며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공작 수사’를 시도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에 나서며 맞불작전으로 대응했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난리가 났고, 검찰 앞에서 촛불시위를 한다고 하고 광화문 앞에서 드러눕겠다고 하고 검찰을 협박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김경준 귀국 공작설까지 유포하고 있는데 그러면 미국 정부가 공작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종률 의원도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최근 김씨가 17일 귀국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법무부와 검찰 수사팀하고 내통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치 이용말고 법에 맡겨라”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날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에서 “정치인들이 이것을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법은 법에 맡겨야 한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씨가) 법정 최고형인 위증에 해당하고, 적어도 10년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받기 위해 돌아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혹시라도 무슨 밀약이 있지 않은가 의혹을 갖게 된다.”며 ‘귀국 공작설’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의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여권 중진이 김경준을 구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씨 귀국 이후 벌어질 상황과 관련, 공보·네거티브 전략팀에서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특검 도입을 포함한 초강력 대응책이 완비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삼성 비자금’ 특검…난감한 檢

    ‘삼성 비자금’ 특검…난감한 檢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14일 국회에서 특별검사법(특검)이 발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은 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참여연대 등은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며 출두해 달라는 검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임채진 내정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검에 개의치 않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특검이 도입되면 수사가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통상의 절차대로 수사한다. 고발인 소환 통보를 하는 것도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발인 조사 등 통상 절차 따라 수사 검찰은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 노무현 대통령이 공포하기까지는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수사하겠다는 복안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이 도입된다고 팔짱 끼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면서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 정상 처리 절차대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를 시작하면 그때까지 검찰이 수사한 부분을 넘기고 멈춰야 이중 수사가 되지 않는다.”면서 “특검 도입 이전까지는 철저히 수사해 특검에서 뒤집히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만 4번째 특검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이 도입되면 일곱 번째 특검이 된다.1999년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때 처음 특검제가 도입된 이후 2002년 ‘이용호 게이트’, 2003년 ‘대북송금의혹사건’,‘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사건’,2005년 ‘한국철도공사 등의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의혹사건’ 등 모두 여섯 차례 특검이 있었다. 삼성 특검이 도입되면 참여정부 들어서만 네 번째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릴 때마다 특검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이용호 게이트와 대북송금의혹사건 정도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특검은 변죽만 울린 채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만 줬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특검이 정치적 의혹에 밀려 착수됐고 법안 마련, 공포, 특검 추천 등에 시간을 허비한 것은 물론 성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대선 정국 등 정치적 상황이 수사에 개입되지 않게 하는 법률안이 만들어져 객관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떡값 검사’ 공개 방식에 불만 정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떡값을 받은 검사 리스트가 있다.”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최근 기자회견과 관련,“차기 총장이 내정됐을 당시 검증을 하자고 했으면 몰라도 (명단을) 안 내놓다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하는 건 누굴 위한 것이냐.”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검찰도 잘못한 게 많이 있고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사필귀정이 아니겠냐.”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실체적 진실이 뭔지 밝히는 것이다.30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진실 위에 이뤄진 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성규 오상도 강국진기자 cool@seoul.co.kr
  • 교황청서 종교간대화위원 임명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60) 주교가 10월5일자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5년 임기의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김 주교는 1975년 사제 서품을 받고 로마에 유학,1986년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 ‘삼성 비자금’ 대선 판 흔드나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가 한달여 앞둔 대선정국의 또 다른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이 13일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검법을 처리키로 합의하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특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사용 의혹을 포함한 ‘확대 특검’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별도의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3자가 맞서는 형국이다. 특검 범위 등을 둘러싸고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각당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면서 특검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창조한국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특검 추진을 통해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부패’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후보가 반부패 연대를 고리로 민노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와 권 후보가 정 후보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 관계자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의 지원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자체로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나라당은 범여권이 삼성비자금 문제를 들고 나온데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떡값 검사’ 리스트의 난데없는 공개는 범여권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 비자금의 특검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범여권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반격 카드’로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비자금 수사가 ‘떡값 검사’에 한정된 것이라면 검찰이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 맞지만, 삼성 비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노 대통령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비자금 전반에 대해 제대로 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대선자금 수사 때 65억원의 불법자금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을 통해 받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면서 “특검에 가져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전반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떡값 검사’로 한정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범여권에 앞서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특검법안을 제출함으로써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재용 재산증식 또 도마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잇단 폭로로 삼성전자 이재용(39) 전무의 재산증식 과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1994년쯤 아버지에게서 60억여원의 현금을 증여받았다. 이 재산이 주식 평가액만 1조원 가까이로 불었다. 무려 167배 늘어났다. 논란의 핵심은 이 재테크의 주체와 과정이다. 사제단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이 전무의 재산 증식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한다. 삼성측은 “이 전무가 개인 돈으로 알아서 투자한 것”이라고 맞선다. 사제단이 삼성의 내부문건이라고 공개한 ‘JY(이 전무의 영문 이니셜) 유가증권 취득일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전무는 1994년 10월11일 당시 비상장 상태였던 에스원 주식을 주당 1만 9000원에 5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듬해 12월29일 에스원이 상장(상장가 1만 5000원)됐고, 주가는 치솟았다. 이 전무는 1996년 8월부터 에스원 주식을 주당 19만∼30만원에 팔아 총 27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계열사 주식도 사고팔아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다. 이 돈으로 이 전무는 다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와 삼성SDS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전무는 지금도 에버랜드의 1대 주주다. 사제단은 “이 전무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경영권 승계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면서 “당시 20대 후반의 유학생(일본 게이오대) 신분이던 이 전무가 이같이 복잡한 거래를 수십차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003년 에버랜드 사건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이 전무의 에버랜드 주식 매입자금 출처와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면서 “(사제단이 폭로한) 내부 문건은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 전무의 주식 취득 현황을 일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제단·검찰 ‘手싸움’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과 검찰이 비자금 수사에 앞서 검찰 전·현직 수뇌부의 떡값 수수 의혹을 둘러싼 수(手)싸움이 치열하다. 사제단이 명단 공개 등 ‘압박모드’로 공세를 펼치고, 검찰은 ‘구체적인 근거 제시’로 맞대응하고 있다. 사제단의 공세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지난달 29일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발표했고 지난 5일에는 2차 기자회견을 갖고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지난 6일에는 사제단 고위 간부가 떡값 수수 명단에는 고위 법관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검찰이 12일까지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12일 검찰 전·현직 수뇌부 3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13일에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고위직과 정치인도 있다.”고 언급해 떡값 수수 의혹은 사회지도층 인사 및 정·관계, 법조계 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사제단측이 이처럼 떡값 수수에 포함된 것으로 의심받는 명단을 ‘찔끔찔끔’ 흘리는 데는 고도의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이와 관련, 노 의원은 모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제단의 경우 과거에 안기부 X파일처럼 그야말로 두 사람의 대화록을 통째로 검찰이 입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묵살하고 덮어 뒀다. 그런 불신 때문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사제단의 전략이 노 의원 말대로라면 검찰은 사제단의 입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사제단이 정답을 갖고 검찰한테 답을 맞혀 보라고 한 셈이다. 하지만 검찰이 사제단에 호락호락 끌려다니지만은 않을 것 같다. 검찰은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명예훼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당사자가 특정인 및 단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한다면 검찰에 나와 명단 공개 배경과 진위 등을 밝혀야 한다.이와 관련, 떡값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삼성그룹 임원이 13일 김용철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고소인은 물론 김용철 변호사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의혹과 관련된 발표 내용의 진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증거와 정황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증거 확보를 위해 김 변호사는 물론 삼성그룹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사제단이 떡값 명단의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데다 정치권이 특검법 도입을 추진하기로 해 검찰의 향후 대응 수위와 수사 강도 및 속도 등이 주목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 “진실 빨리 가렸으면”

    삼성 “진실 빨리 가렸으면”

    “차라리 빨리 (검찰이)조사해서 털고 경영에 매진했으면 한다.” 13일 삼성그룹 한 고위임원의 얘기다. 삼성의 요즘 분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삼성그룹은 이날 정치권의 ‘특검’ 도입 움직임과 ‘삼성 뇌물검사’로 지목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의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하루종일 착잡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법리 공방이 본격화되면 진실이 금방 가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삼성의 대응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전·현직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고, 그룹은 추가 반박자료를 내놓았다. 김용철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수출 비중이 96%나 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뇌물이나 주는 로비스트로 몰아 해외 바이어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분노를 삭이지 않았다. 역시 고소장을 제출한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은 임 내정자와 삼성 소유의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에서 골프를 함께 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안양베네스트에서는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별도로 그룹은 추가 반박자료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주식 취득 현황은 검찰의 수사기록에도 유사한 내용이 첨부돼 있을 정도로 이미 다 알려진 변론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문건’이라는 용어를 써 마치 은밀한 목적을 위해 작성된 문건인 양 포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역공에 나섰다.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기획작품임을 반증하는 근거’라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억지 비약임을 금방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사제단조차 김 변호사의 말만 믿고 ‘수시로 재산 체크를 하는 이 전무에게 보고하기 위해 구조본 재무팀이 문건을 작성했다.’는 엉터리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룹측은 “나올 것(폭로)은 거의 다 나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진실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제단 “입증 문건있다”

    사제단 “입증 문건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 일부를 공개해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13일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이날 피고발인 자격으로 나와달라는 검찰의 요구에 대해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검찰은 피고발인이 출두하지 않더라도 참여연대 등이 제출한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측은 김용철 변호사가 사제단을 통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 3명을 ‘떡값 검사’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이날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했다. 김 신부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품을 받은 검사들의 혐의를 입증할 문건을 비롯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명단 추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공개한 ‘JY(이재용)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에 대해서는 “문건 자체가 이재용 삼성 전무 재산 증식의 불법성을 입증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삼성 문제의 본질이 바로 이재용씨의 불법·탈법적인 재산형성 과정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 참여연대, 민변, 민주노총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삼성 불법 비자금 진상규명을 위한 종교계·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이들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조속한 법 제정과 사건 수사 착수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삼성 문제를 계기로 이 사회에서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한 범국민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삼성 떡값 의혹’ 남김 없이 규명해야

    김용철 변호사의 고백으로 불거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어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검사 3명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찰청 중수부장, 그리고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명단에 들어있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를 대신해서 읽은 발표문에서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부패의 본바탕이 드러나면 자신의 허물까지 들키게 되기 때문”이라며 “이를 국민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명단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가히 충격적이다. 이게 사실이면 검찰조직을 통째로 흔드는 대사건이다. 사제단은 돈을 전달한 정황과, 검사와 전달자의 인맥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충분한 심증을 갖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임 내정자는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며, 총장이 되면 검찰조직을 총지휘할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이 중수부장도 검찰수사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비자금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고, 총장의 조직 장악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련 인사들은 모두 ‘떡값’ 수수 사실을 부인했으나, 우리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제단은 명단의 일부만 밝힌 이유를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을 압박하는 듯한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명단 공개 때마다 국가와 사회가 겪을 대혼란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검찰의 떡값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상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비자금 수사는 명분과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 법 제정 등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 진위를 가리는 게 최선이다.
  •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명예훼손”vs“특검도입”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명예훼손”vs“특검도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김용철 변호사를 대신해 삼성그룹이 전·현직 검찰 고위직에게 거액의 떡값을 제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리스트 공개’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항간의 특검법 도입 등에 대한 배수진의 성격으로 보인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오늘(11일) 공개된 ‘떡값 검사’도 수사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원칙론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지만 아직 그 부분은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뒤숭숭한 검찰… 참모들 대책 회의 검찰은 이날 오후 TV 등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임채진 차기 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 방에는 참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한 뒤 곧바로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임 내정자는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우희씨와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은 맞지만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중수부장도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김 변호사가 재직하고 있을 때나 퇴직한 뒤에도 식사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고, 대학 선후배 관계도 사건이 터진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장은 김 변호사를 만나본 사실도, 전화통화를 한 사실조차 없으며, 발표에 언급된 인사와는 동향 선배이긴 하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리스트에 포함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청와대 차원에서 확인한 결과 본인이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김진숙 대검 부공보관은 “떡값을 받은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통해 정당당하게 밝혀야지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로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을 은폐할 수 있다.”면서 “실명을 거론한 명예훼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혐의가 없다고 밝혀져도 당사자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살아야 한다. 검찰 전체가 부패 집단으로 매도당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고삐죄는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검찰 수뇌부가 도덕성과 독립성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뜻 있고 소신 있는 검사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은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이 깨끗하게 바로 서지 않으면 누가 검찰 수사를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검찰 “정황증거 부족”… 수사 예정대로 착수 검찰은 표면적으론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검찰은 명단 존재, 명단 공개 여부에 개의치 않고 철저히 수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떡값 검사 명단이 제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다만 검찰은 수사의 쟁점이 ▲삼성의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 ▲검사 등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직적 관리 등인데, 비자금 수혜자 중 검찰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는 발표로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포함해 40여명의 전·현직 고위 검찰 간부들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도 수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1차적으로 떡값 검사 진위 규명을 하면서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한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삼성비자금 수사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발인으로 나섰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도 “‘삼성 장학생’ 명단이 나온 만큼 삼성과 관련된 수사는 검찰 손에서 하기 힘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정국으로 바쁜 정치권 상황에서 특검법 도입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진 않아 검찰이 얼마나 공정한 수사로 상처 난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홍성규 오상도 강국진기자 cool@seoul.co.kr
  • “김용철, 임채진씨 떡값검사 주장”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서울고검장) 등 3명이 삼성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은 뇌물 수수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날 김용철(49·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변호사가 쓴 글을 대신 읽는 방식으로 이른바 삼성의 ‘떡값 리스트’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임 내정자 등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일부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흠집을 내기 위한 악의적인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특수2부(부장 오광수)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홍일 3차장 검사는 “명단 일부가 나왔지만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배당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특수2부장을 주임검사로 하고 부부장검사 등 검사 4명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임 내정자는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때 내가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고, 임 내정자의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전 에스원 대표이사가 관리했다.”면서 “이종백 위원장은 삼성의 중요한 관리 대상이었으며 이 위원장의 관리는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귀남 중수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관리대상이었고, 정기적으로 현금이 제공된 사실은 관리대상 명단에서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김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 마주친 기억조차 없다. 로비 명단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로비를 받았는지에 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수부장도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재직 중이나 퇴직 후에도 식사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백 위원장도 이메일 해명을 통해 “김 변호사와는 재직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같이 근무하거나 만나본 사실이 없고,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사제단은 로비 명단에 대해 “김 변호사가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명단을 보게 된 것은 2001년 재무팀에 있을 때였다.(김 변호사가) 이 명단을 주요 보직 중심으로 보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리대상 명단은 삼성 본관 27층 재무팀 관재담당 상무 방 비밀 금고에 보관했으며 명단에는 대상자 직책과 성명, 그룹 내 담당자 이름이 있다. 금액 전달 전에는 빈 칸으로 돼 있었고 전달된 뒤에는 담당자 이름을 기재하고 이것으로 전달 사실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빈 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액은 기재되지 않는데 원칙적으로 500만원, 금액을 올리면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이 직접 연필로 이름 옆에 금액을 적어놓는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와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 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2000년 삼성구조조정본부가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4쪽 분량의 문건 1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이 전무의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000년이 아닌 2003년 작성된 것으로 이미 검찰에 제출돼 해명된 자료”라고 반박했다. 오상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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