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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지성’ 손택의 마지막 이야기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뉴욕 지성계의 여왕’ ‘20세기 미국의 지성’….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예술평론가인 수전 손택(1933∼2004)에게 붙는 수식어는 이처럼 끝이 없다. 손택은 1964년 평론집 ‘해석에 반대한다’를 통해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라며 그동안의 서구미학 전통을 통렬하게 비판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 뒤 손택은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반전운동가 등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신시키며 ‘예술에 온 정신이 팔린 심미가’ ‘열렬한 실천가’로 불려 왔다.1988년에는 미국펜클럽 회장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 한국정부에 구속 문인의 석방을 촉구했고,93년에는 전쟁 중인 사라예보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 전세계인들의 반전 의식을 일깨웠다. 2002년 9월 9·11테러 1주년을 맞이해 손택은 ‘진정한 전투와 공허한 은유’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 대테러전쟁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해 또 한번 행동하는 지성의 면모를 보여 줬다. 손택은 200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세계 사상수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12월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손택의 아들인 저술가 데이비드 리프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유해를 사르트르, 보들레르 등이 묻혀 있는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공동묘지에 안장했다. 손택의 말년을 엿볼 수 있는 책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손택의 마지막 소설이자 2000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인 아메리카’(임옥희 옮김, 이후 펴냄)와 리프가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한 ‘어머니의 죽음’(이민아 옮김, 이후 펴냄). 지병인 자궁육종 치료까지 뒤로 미루고 손택이 심혈을 기울여 써내려간 소설 ‘인 아메리카’는 19세기 후반 미국으로 이민 온 폴란드 국민 여배우 헬레나 모드제예브스카를 모델로 가상의 주인공을 만들어내 미국 서부에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려 했던 그들의 시도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형식 실험이 돋보인다.1만 6800원. ‘어머니의 죽음’에는 손택이 암 판정을 받은 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9개월간의 모습이 아들 리프의 담담한 회고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9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여우소녀(노라 옥자 켈러 지음, 이선주 옮김, 솔 펴냄)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 저자의 두번째 장편소설. 첫 작품 ‘종군위안부’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의 비극을 조명했다.1960∼70년대 한국의 미군 기지촌에서 자란 두 소녀의 성장이야기.2002년 발표된 이후 영어로 쓰인 전세계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영국 문학상 ‘오렌지상’의 최종후보로도 올랐었다. 원제는 Fox Girl.9500원.●책 읽어주는 여자(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세계사 펴냄) 1990년 처음 소개된 뒤 이번에 번역을 새롭게 해 재출간했다. 책을 읽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 책 속의 이야기와 책 밖의 현실을 아우르면서 독서 행위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문학자 김화영씨가 스승인 저자를 위해 꼼꼼하게 재수정했다. 말미에는 프랑스 문학에 관한 사제간의 대화도 실려 있다.1만 1000원.●무중력증후군(윤고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달이 여러 개로 분화한다는 엉뚱하고 대담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달이 6개까지 분화하는 과정과 함께 지구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군중의 소외감을 은유와 농담으로 표현하며 소외의 무거움은 가볍게, 상처의 잔혹함은 경쾌하게 그려나간다.”는 평을 받았다.1만원.●꿈이었을까(김용희 엮음, 생각의나무 펴냄) 젊은 문학평론가 김용희가 50편의 시를 가려 뽑아 자신만의 섬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신달자, 천양희, 안도현, 황학주, 김선우, 정호승, 김경주 등 지금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주요 시인들의 작품이 고루 포함돼 있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다섯 계절로 나눠 그에 해당하는 시를 소개하고, 여러가지 해석의 스펙트럼 중 하나를 골라 감상을 써내려 갔다.1만 1000원.
  • “인권과 개인의 존엄성에 더 많은 관심을”

    “인권과 개인의 존엄성에 더 많은 관심을”

    “평신도들이 자생적으로 태동시킨 한국 천주교는 세계 천주교사에서도 이례적일 만큼 괄목할 성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한국의 사제, 평신도들과 힘을 합쳐 비단 천주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오는 13일로 부임 한 달째를 맞는 신임 주한교황청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66·필리핀) 대주교는 9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청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면서 “한국 교회와 한국인들의 삶에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웃 사랑 실천 안하면 가톨릭 신자 아니다” “전 세계에서 100여 명의 한국인 신부가 선교에 나서고 있는 한국 외방선교회의 성과는 교황청에서도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파딜랴 대주교는 특히 성직자와 신도들의 숱한 순교와 희생을 딛고 발전해온 한국 천주교의 복음활동과 그리스도교 전파는 ‘세계 천주교회의 큰 희망’임을 강조했다. 주 몽골 교황청 대사도 겸임하고 있는 대주교는 “지난 한 주간 몽골에서 한국 사제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는 말로 북한을 향한 복음과 봉사에의 강한 뜻을 비쳤다.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신학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 교회와 신자 증가는 하느님의 큰 은총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큰 발전을 해온 한국의 천주교회도 이제 물질주의와 세속화의 추세에서 인권과 개개인의 존엄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해야 하며 이 중요한 사실을 실천하지 않으면 가톨릭 신자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대주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시아, 특히 한국 천주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권침해와 생명훼손이 심각하지만 한국교회가 인간의 존엄과 관련한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국 천주교회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과 관련해선 “세계화의 한 징표랄 수 있는 이주 노동자들을 서로 다른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의 가족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사가 사회 혼란 일으키면 안돼” “부임 이후 계속된 촛불 집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힌 대주교는 종교인과 교회의 현실참여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밝혔다.“모든 시민들은 당연히 사회속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나 성찬례처럼 하느님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가 화해의 수단이 아닌,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변질된다면 큰 잘못입니다.” “평신도가 아니라면 지금의 한국천주교회는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신도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한 대주교는 “100여개 국가에서 교황 방문을 초청해 놓은 상태여서 섣불리 교황의 방한 여부와 일정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나와 한국의 모든 신도들이 교황 방문을 위해 기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1942년 필리핀 출생 ▲1966년 필리핀 세부 대교구에서 사제서품 ▲1968년 교황청 외교관 학교 입학 ▲1972∼1990년 스리랑카, 아이티, 나이지리아, 아일랜드, 멕시코, 프랑스 교황대사관 서기관 및 참사관 ▲1990년 대주교 임명, 파나마 주재 교황청대사 ▲1994년 스리랑카,1998년 나이지리아,2003년 코스타리카 주재 교황청대사 ▲2008년 4월12일 주한 교황청대사 임명,6월13일 한국 부임
  • 촛불 ‘생활 속으로’

    촛불 ‘생활 속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평일에는 촛불집회를 더이상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이 종교계의 시국집회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을 밝혀 촛불집회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 매일 저녁 서울광장에 모여들던 촛불이 각 이슈별로 분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에 맞서는 불매 운동 차원의 ‘생활 촛불’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7일 “평일 촛불집회는 각 부문과 단체가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7시에는 민주노총이 단독으로 주관한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가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석행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독려해 책임지고 촛불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9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경찰의 종교인 사법처리 검토 방침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도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시국법회를 추진했던 지관 스님은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등 정부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교계가 촛불집회 전면에 나서는 등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시민들의 뜻과 마음이 일그러져 종교인들이 양심상 참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김경호 집행위원장도 “종교인 사법처리는 촛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정부가 오만한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종교계는 즉각 연대해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의 응집력이 약화됐지만 오히려 ‘생활 촛불’은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도 “쇠고기 구매 제로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 회원 3100여명은 장바구니, 유모차 등 생활용품에 ‘미국산 쇠고기를 불매합시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강남 직장인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고라’ 회원들은 점심시간 때 번개 모임을 갖거나 퇴근 뒤 강남역 일대에서 게릴라 시위를 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온라인 촛불집회 공간인 ‘실타래’에는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불매’라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늘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이라는 촛불의 상징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형태의 저항이 나오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은 촛불이 생활화한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김승훈 김정은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 원주 쓰레기매립장 봉쇄 5일째

    강원 원주시 쓰레기매립장의 쓰레기 수거가 5일째 중단되고 있다. 6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가 이 일대에 추진 중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지정면 보통리 주민 30여명이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봉쇄해 매립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생활쓰레기와 사업장 폐기물 등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230t 가량의 폐기물 반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시내 상가와 주택가에 생활쓰레기를 담은 종량제 봉투가 쌓여 시민들이 악취와 파리떼에 시달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시가 이 마을과 인접한 사제리에 추진 중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환경자원사업소(쓰레기매립장) 입구를 트랙터 4대로 봉쇄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해 폐기물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인접한 사제리에 집중돼 있는데 화장장과 납골당을 갖춘 대규모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쓰레기 수거 및 반입이 장기화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날 주민들과 협의를 벌여 자진 해산을 요청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일 행정 대집행에 나서는 등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책회의 6명 피신 농성 돌입

    대책회의 6명 피신 농성 돌입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최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6명이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한 직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했다. 박원석·한용진 공동상황실장,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 백성균 미친소 닷넷 대표, 김광일 다함께 대표, 안티이명박 카페 백은종 부대표는 6일 조계사 경내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과거 민주화운동 때부터 시민사회단체의 천막농성 단골 장소로 활용됐던 명동성당 대신 조계사가 새로운 피신처로 등장한 셈이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수배중이던 이들이 주말 촛불집회에서 종로를 행진하다 자연스럽게 조계사로 들어갔다.”면서 “조계사가 명동성당보다 거리행진 현장에 더 가깝다는 것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들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박 실장은 “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기점으로 촛불시위가 평화적으로 치러지는 데 감동했다.”면서 “대책회의를 무력화시키려던 정부를 막아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은종 부대표는 카페 회원 50여명과 함께 서울광장에 남아 있다가 이날 오전 5시50분쯤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경찰의 방문을 받았으나 “영장에 적힌 내용이 경찰이 그동안 소환 사유로 제시했던 이유와 다르다.”며 경찰을 돌려보내고 조계사로 이동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비폭력 촛불’ 이어지나

    주말인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열린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주말 촛불문화제를 계기로 한 발 물러선 종교계의 평화 기조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이어받아 비폭력 시위를 계속할지 주목된다. 8일 원불교가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등 이번 주 초까지는 일부 종교계의 참여가 이어지지만,9일에는 농민 주도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12일에는 다시 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 관계자는 “7일 오후 대책회의 내부회의를 통해 향후 집회 방식과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시국미사와 단식기도회를 끝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제 우리는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잠시 물러난다.”면서 “시민들이 비폭력 시위를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김경호(목사) 집행위원장도 “우리의 역할은 폭력집회가 대다수 시민들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면서 “촛불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정부가 재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쓴다면 종교계가 다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시민들은 재협상 요구를 가장 평화적이고 강한 목소리로 전달했다.”면서 “이제 정부가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정치인 등 150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실천행동단’을 발족시키는 등 ‘비폭력 촛불’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거리의 무한대치 국회가 함께 풀어라

    지난 5월2일 발화된 쇠고기 촛불집회가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끝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당장 오늘 오후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측은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종교계는 물론 노동계와 야당도 적극 합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요 며칠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로 폭력시위는 사라졌다. 하지만 다중이 모이다 보면 또다시 시위대와 공권력간 충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는 폭력을 자제하길 양측에 간곡히 호소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알력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장이 바로 국회다.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취지이기도 하다. 이번 18대 국회는 어떤가. 임시국회 소집 종료일인 어제까지 입씨름만 거듭했다. 국회의장단마저 선출하지 못해 헌법정지상황을 불러왔다.60년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 당리당략에 얽혀 여야가 기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는지 묻고 싶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촛불시위에 빠진 한국이 아시아의 ‘이 빠진 호랑이’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치권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에게 경제살리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부터 열어야 한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치의 중심은 두말할 나위 없이 국회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도 내일 새 지도부를 뽑는다. 손학규 대표 역시 “이제 민주당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국회를 정상화해 민생을 살피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난국을 극복하는 진정한 해법이다.
  • 다시 대규모 촛불대행진

    다시 대규모 촛불대행진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의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5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이날 집회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종교계, 노동계, 야당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43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촛불문화제를 열겠다.”면서 “100만 이상의 국민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국회의원, 종단 성직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간부 등으로 구성된 평화실천행동단을 구성해 거리행진의 선두에서 시민들을 보호할 계획이다. 오후 5시부터 촛불집회가 열리고,8시부터는 거리행진이 이어진 뒤 10시에는 문화행사를 갖는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진행해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국미사를 열고, 광우병 기독교대책위원회는 오후 6시부터 ‘기독교인 1000인 대합창’을 개최한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사제단도 시민의 자격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5일 이후 정부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기독교 단체들은 1000여명의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과 함께 ‘군중의 함성’이라는 노래를 합창할 계획”이라면서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민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지켜주자는 의미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종 이세용 총무과장은 “스님 700여명과 신도 1만여명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이날은 각 종교를 망라해 국민 전체가 화합해 한목소리를 내는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4일부터 ‘1박2일 집중 총력투쟁’에 돌입했으며,5일 오후 6시부터 ‘대정부 전면투쟁 선포 및 7월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가진 뒤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10만여 조합원들이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나선다. 다음 아고라 서부지역(마포·서대문·은평) 촛불문화제 참가단은 5일 오후 4시부터 신촌역∼이대역∼충정로∼서대문고가∼시청역∼대한문을 행진할 계획이다. 한편 불교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는 4일 서울광장에서 전국 각지 사찰의 스님 700여명과 불자, 시민 등 7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출발한 700여명의 스님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 수경 스님은 ‘여는 말씀’을 통해 “100만 촛불은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뜨겁게 확인시켰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 큰 불로 세상을 밝히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시국법어는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이 맡고, 문경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과 합천 해인사 강주 법진 스님의 ‘동참 말씀’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신부의 연대사도 이어졌다. 이들은 “생명과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 소통하는 권력이 되기를 기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동참한 신도, 시민들과 함께 108배를 한 뒤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을지로∼시청광장으로 이어지는 ‘참회와 희망의 거리행진’을 했다. 김정은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촛불 vs 反촛불… 주말 맞불 집회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가 주도하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시국기도회가 3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5일에는 ‘안티 촛불집회’ 인터넷카페가 인근 청계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기로 해 자칫 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종교계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한 5일이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비폭력 촛불집회를 이끈 데 이어 YMCA 전국연맹과 예수살기 기독교사회운동연합, 한국교회실천연대 등 8곳의 개신교 연대체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오후 7시부터 예배형식의 촛불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경찰 추산 3500명(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8시10분부터 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1가∼시청구간을 행진했다. 4일에는 불교계가 구국법회로 비폭력 촛불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독교 대책회의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기도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회원들이 개설한 ‘구국!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는 3일 공지사항을 통해 “5일 오후 5∼8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5일 집회에는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명, 외국 유학생 500∼600명, 외국교수들과 원어민 강사 100여명 등 모두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로 촛불끄기’ 부메랑?

    정부가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경제가 더 힘들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가운데 민생경제의 위기가 촛불을 끌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촛불을 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시민들이 몰려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3차 오일쇼크’에 비견되는 경제위기를 강조하면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안정 위주의 정책으로 변경했다. 이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 상인 200여명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촛불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정은 촛불시위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시위주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현장에는 오히려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참석한 회사원 이모(23·여)씨는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제가 더 안좋아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이슈로 촛불을 끄려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집회의 이슈가 계속 확장돼 왔듯이 최근에는 국민들이 집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무력한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민생문제가 촛불 집회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고물가·저성장 등 민생문제는 쇠고기 문제와 같은 생활형 이슈여서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김건호 부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가는 경향에 따라 민생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중산층까지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촛불의 힘이 커지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은 “촛불집회는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으로 아직 경제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면서 “향후에도 경제이슈가 촛불집회를 끄거나 혹은 지피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4일밤엔 촛불아기 만드세요”

    #오늘은 여러분이 시험받는 날. 침묵 행진 잘 다녀오세요. #촛불 끄려는 사람들은 9회말 투아웃 잡아놓고 홈런 맞은 사람들이죠. #깃발 드신 분들은 조직 명예 더럽히지 않도록~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평화적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사제단 총무인 김인국 신부의 ‘입심’이 집회 분위기를 한껏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일 ‘56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사제단을 앞세우지 않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김 신부가 “오늘은 여러분이 시험받는 날이다. 사제단은 동참하지 않겠다. 잘 다녀오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가급적 구호를 외치지 말고 침묵 속에 행진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시민들은 “신부님, 사랑해요.”라면서 김 신부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김 신부는 또 “깃발 드신 분들은 조직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노조 깃발에 신뢰를 표명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총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다수 참여했지만 침묵의 평화행진에 동참했다. 사제단 없는 평화행진의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한 시민들은 노래와 춤, 기차놀이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거리행진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에게 김 신부는 “요즘 촛불을 끄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축구에서 종료 10초전 역전골을 얻어맞거나, 야구에서 9회말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홈런을 맞은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폭소가 터졌다. 김 신부는 시민들에게 숙제도 냈다.“오늘 부부싸움을 하신 분들은 집에 돌아가시면 무조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오늘은 거룩한 날이니 집에 돌아가면 촛불 아기 하나 만듭시다.” 시민들은 “그럴게요, 신부님.”이라고 답했다. “흥겨울수록 승리가 가깝습니다. 신명의 크기가 승리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이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폭력의 본질은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맙시다.” 김 신부의 마무리 발언을 가슴에 새긴 시민들은 모두 집으로 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당정 ‘도로 기도회’ 봉쇄 시사

    정부가 촛불집회 중심에 서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중에 생긴 폭력과 기물파손 행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하반기부터 확대 실시되는 원산지표시제도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해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일 당정협의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 질서를 세우기 위해 불법 폭력시위는 형사처벌을 하는 것 외에 민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외견상 평화시위라고 해도 교통을 방해하는 도로점거 행위는 불법임을 명확하게 고지하고, 거기에 참가한 분들에게도 (불법임을)알리고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종교인들이 주최하는 집회라고 할지라도, 거리행진 등의 형식으로 도로를 점거하거나 하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설명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지난 5월2일 시작한 촛불 집회가 벌써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엔 ‘광우병 공포’에 질린 여중·고생들이 주가 돼 ‘이 나이에 미친 소 먹고 죽을 순 없잖아요.’라고 외치던 집회 현장에는 점차 일반시민이 폭넓게 가세해 거대한 민심의 물결을 이루어냈다. 그 결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 차례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이 교체됐다. 내각도 바뀔 예정이다. 미국과는 추가협상을 벌여 우리의 뜻을 일정부분 관철시켰다. 그런데도 ‘촛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30일부터 매일 서울광장에서 미사를 갖고 있으며 몇몇 사제는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개신교와 불교계 단체들은 3∼4일 서울광장에서 기도회·법회를 열기로 했고 이어 5일에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하는 ‘국민 선언의 날’이 예정돼 있다.‘촛불´은 더욱 맹렬해질 모양이다. 이 시점에서 ‘촛불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촛불’의 요구는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과 폭력경찰 징벌로 집약된다.‘이명박 아웃(퇴진)’이라는 구호도 진즉에 등장했다. 국민과 정부가 끝없이 싸우면 당연히 국민이 이긴다. 권력이 총칼로 국민을 다스리는 시대는 벌써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이 더욱 타올라 이명박 정부를 휘감게 된다면 결말은 두가지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퇴진은 안 해도 식물정부로 남는 것이다. 먼저 ‘이명박 퇴진’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국민 스스로 뽑은 대통령을 취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물러나게끔 하는 건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짓이다. 대통령이 정책에 실패할 때마다 갈아치운다면 어느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으며, 사회와 제도의 안정성은 어찌 유지되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식물정부가 되는 현상 또한 국민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성공한 정부’를 우리가 기대하는 까닭은 집권세력이 호의호식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정부가 일을 잘해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국민의 삶이 그만큼 나아지기 때문이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로 보인다. 국가 대 국가가 맺은 협정을 두고 한차례 추가협상을 했는데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일 나라가 과연 있을까. 경찰의 과잉 진압 역시 냉정히 판단할 부분이다. 폭력은, 시위대와 경찰이 ‘주고받았다.’누가 먼저 폭력을 휘둘렀는가를 가리는 일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일처럼 무의미하다. 방패에 찍히는 시민이 없어야 하듯, 쇠파이프에 난타 당하는 전·의경도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폭력 사태를 서둘러 종식하는 일이다. 석달째로 접어든 촛불 정국을 해결할 주체는 국민밖에 없다. 국민이 주인이고, 권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실책을 용서하고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자. 그러려면 촛불을 잠시 끄고 마음 한구석에 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한동안은 과연 반성했는지, 비로소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지를 지켜보자. 그러고도 제 할일을 못하면 그때 다시 촛불을 꺼내들면 된다. 이명박 정부를 용서하자는 건 집권세력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사제단 ‘비폭력의 힘’

    “전쟁터 같은 폐허에 다시 생명의 빛이 비치는 듯합니다.” 서울광장에서 계속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찾은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은 하나같이 평화로운 표정이었다. 돌멩이와 소화기가 날아다니는 격렬한 시위양상은 찾아볼 수 없었고, 미사가 끝난 뒤 가두시위도 사제단의 요청에 따라 침묵행진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8일 밤 경찰의 강경진압과 시위대의 폭력 양상은 ‘폭력시위-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예상케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강경진압을 규탄했고, 검찰이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면서 새로운 양상이 시작됐다. 사제단의 미사가 경찰의 강경진압에 극단적인 분노를 드러내던 시위대의 ‘메마른 마음’을 어루만진 것이다. 촛불시위에 빠짐없이 참가했던 홍모(35·비정규직)씨는 “분노로 얼룩졌던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면서 “폭력이 약하고 비폭력이 강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폭력과 강경진압에 피곤했던 경찰들도 내심 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현장에 배치된 한 기동대 중대장은 “한 달 넘게 자정 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 분위기라면 우리가 여기 있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거리행진 중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로 가자. 우리가 평화행진을 한다고 해서 정부가 들어줄 것 같냐.”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대다수 시민들의 눈총에 이내 잦아들었다. 촛불시위가 변질된 것 같아 지난 2주간 집회에 참석하지 않다가 사제단의 미사 이후 다시 광장에 나왔다는 김용훈(39·직장인)씨는 “사제단의 미사와 기독교계의 기도회, 불교계의 법회로 극단적인 대립양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모차를 끌고 미사에 참가한 김효정(29·여)씨는 “이제 정부가 원하던 대로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종교단체의 평화시위 유도 평가하지만

    종교단체들이 촛불시위로 어수선한 거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초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시국 미사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기도회에 이어 오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주도하는 법회가 예정돼 있다. 이런 행사들이 촛불의 심지를 돋울 게 아니라 무한 대치 정국의 매듭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빌 뿐이다. 우리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와 거리행진이 평화적으로 끝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촛불시위의 흐름을 비폭력적 양상으로 되돌린 게 다행스럽다는 뜻이다. 특히 사제들이 참가자들에게 행사 후 귀가를 권유하는 등 공권력과의 충돌을 누그러뜨린 것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집회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의도와 상관없이 군중심리에 휘말린 시위대가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유발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이번 주말 민주노총이 대규모 시위를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언로가 막혔던, 엄혹했던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의구현사제단은 세상의 소금 구실을 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국민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마당에 종교단체들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정교 분리 원칙을 떠나서라도 종교인들이 어차피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정책 논쟁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식탁의 안전성 확보를 내세우며 촛불을 든 시위대뿐만 아니라 촛불시위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도 다 같은 국민이 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언급이나 “촛불 끄고 제자리로 돌아갈 때”라고 한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고언의 참뜻을 함께 새겨볼 시점이다.
  • 시민·종교·노동계 주말 ‘합동 촛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비폭력 촛불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에는 서울광장 집회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통합민주당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종교계·노동계·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사제단과 시민들은 2일 서울광장에서 사흘째 시국미사를 갖고 비폭력 거리행진을 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경찰추산 6000명(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사제단은 “오늘은 여러분의 평화행진이 시험받는 날”이라면서 거리행진을 이끌지 않았고, 시민들은 침묵시위를 하면서 행진을 끝냈다. 시민들이 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1가∼시청광장 구간을 행진하고 돌아오자 사제단은 일렬로 서서 시민들에게 준비한 꽃을 나누어주며 환영했다. ●市 “서울광장서 행사 말아달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사제단의 서울광장 천막 옆에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3개 단체에 서울광장에서 종교행사를 개최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 향후 처리가 주목된다. 국민대책회의는 “7월5일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각 종교계의 성직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경찰 폭력을 방어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나설 것이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5일 촛불집회에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직자들이 당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금속노조·건설노조·화학섬유연맹 등에서 전국적으로 13만 6000여명의 조합원이 2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판매·정비부서를 제외한 3만 5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동부는 8만 8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번 파업을 목적상·절차상 모두 불법이라고 간주하고 주동자 처벌과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구 나길회기자 yidonggu@seoul.co.kr
  • ‘비폭력 촛불’ 다시 뒤덮이나

    ‘비폭력 촛불’ 다시 뒤덮이나

    종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들이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국 관련 연합집회를 잇따라 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종교계의 움직임은 연일 계속됐던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수그러드는 추세에서 뒤늦게 불거져 촛불집회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불교계는 4일 오후 6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연다. 시국법회에는 조계종 관련 단체들과 주요 사찰들이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며 법회 참가자들은 조계사에 모여 법회가 열리는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3일까지 촛불집회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침묵기도회를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등에서 진행한 뒤 4일 오후 4시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갖는다. 5일 오후 7시에는 촛불집회 기독교대책위 주관으로 ‘1000인 기독인 합창단’의 합창행사도 연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서울시청앞 광장 시국미사를 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4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단식농성과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종교계가 이처럼 봇물 터지듯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난 것은 그동안 종교의 성격상 물리적인 실력행사를 자제해 왔으나 위험수위를 넘어선 공권력의 폭력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5일을 ‘경찰폭력진압에 대한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선포한 NCCK는 “신앙인의 양심으로 더 이상 이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없으며 경찰의 폭력 진압과 강제 연행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시국법회 대책위원회도 1일 시국법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국민과 한 마음 한 몸이 될 것인지 독선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내각의 전면 쇄신과 경찰청장 교체를 촉구했다. 특히 집회와 시위 과정에서 불거진 목사와 스님 등 성직자에 대한 폭력과 구금도 종교단체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요인. 대한불교청년회와 불교여성개발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은 지난달 25일 경복궁 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정암 스님의 연행과 구금에 강력 반발해 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지난달 23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회장 박찬영 목사가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반발해 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권오국 사무국장은 종교계 시국 집회와 관련,“종교계가 뒷전에 앉아 국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자성과 과도한 폭력에 대한 반발이 합쳐진 현상”이라면서 “종교의 자비, 사랑을 담보한 비폭력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與 “불법에 힘 보태다니” 野 “과잉진압 철회 계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종교계 일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참여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시점에서 종교계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통합민주당은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일 “정의구현사제단은 ‘종교계의 시민단체’ 아니냐.”면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냉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종교계가 나서서 사태를 호도하고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시위 양상은 순수성을 상실한 채 불법·폭력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종교계 인사들이 뒤늦게 시위에 참여해 일부 시위꾼들이 주도하는 불법·폭력시위에 힘을 보태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쇠고기 추가 협상과 최근 과격해진 시위 양상으로 국민 여론이 어느 정도 돌아섰다고 보고,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주문해온 상황에서 종교계의 가세로 ‘촛불’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종교계 일각에서 시위를 주도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렵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어렵다.”면서 “조만간 종교계를 찾아가 정부와 여당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종교계의 촛불시위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하며 정부의 강경 진압이 철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전남도와 광주시 당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어언 30년 가까이 지났는데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히고 공안정국이 재도래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촛불시위를 원천봉쇄하니 이제 사제단 신부는 물론 목사, 스님까지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난했다. 이종락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종교계서 촛불 살리나” 당혹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시작으로 종교계가 쇠고기 정국에 본격 가세하자 청와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력시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촛불정국의 탈출구를 찾는가 싶던 터에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에 맞닥뜨린 것이다. 자칫 쇠고기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쇠고기 정국 장기화 우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다음날인 1일 청와대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폭력·과격양상으로 치닫던 시위가 (사제단의 미사로)비교적 평화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대외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많은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체 상황이 어디로 가는 거냐.”며 당혹스러워했다.특히 사제단이 비폭력과 함께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고, 많은 시위대 참가자들이 이에 동조하자 ‘법치’를 내세워 촛불 진화에 나섰던 청와대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쇠고기 위생조건 고시까지 한 마당에 정부가 대체 뭘 더 할 수 있느냐. 촛불시위대에 더 내어줄 게 없는데 자꾸 내놓으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그들(사제단)도 이념적 목표와 꿍꿍이가 있기 때문에 (거리로)나온 게 아니냐. 그들의 행동이 순수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사제단을 비난한 뒤 “(촛불 정국이)오래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관계자 “종교계 현명한 판단 기대” 청와대는 ‘법치’의 수위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종교인이라는 특수 신분을 감안할 때 이들이 거리로 나서더라도 일반 시위대처럼 법이라는 잣대만 들이댈 경우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상황 진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종교인들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종교계 인사들과 다각도로 접촉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가세하는 종교인들이 종단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정국 수습을 위해 종교계가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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