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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년은 그동안 관가에 잠복돼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해였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부처의 이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정부의 공직 채용구조 개선 시도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좌절되기도 했다. 특히 빚더미에 오른 지방재정과 호화청사 문제 등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사제도의 개선이나 지방재정 감시체제 구축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내 행정시스템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세종시 이전 현실로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이전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정안 논란 끝에 이전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1월 11일 세종시로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수정안은 6월 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수정안 추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 29일 사퇴했다. 수정안 부결에 따라 세종시에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지 않고 공무원 혼자만 이주하는 ‘나홀로 이주’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공직채용제도 개선안 역풍 행정안전부가 8월 12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행정고시 폐지론으로 오해되면서 수험생은 물론 정부 여당 내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행안부는 당초 공무원 채용 경로 다양화를 위해 2011년부터 행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2015년까지 5급 특채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무산에 따라 지난달 18일 행시 선발 인원은 기존 인원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면서 시험을 통해 특채 인원을 선발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방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임금 3년 만에 5.1% 인상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공무원 임금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동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초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의 봉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인상률 5.1%는 2003년 6.5% 이후 최고 인상폭이다.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되며 최종안은 30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보고된다. 공무원 임금 인상폭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내년 각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 행안부가 발표한 ‘공직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던 8월 말,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부정에 이어 외교부가 전직 외교관과 고위직 자녀 등 10명에게 특채 과정에서 혜택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유 전 장관은 특채 비리 파동이 불거지자 9월 초 사퇴했고, 외교부는 5급 이상 특채는 행안부로 이관하고 특채로 선발하던 6~7급 공무원도 행안부가 관리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만연한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재외공관장을 외교부 이외의 부처와 민간인에게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공무원 근무형태 변화 스마트폰 확산과 태블릿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춰 공직 근무형태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시간제 근무, 시차출퇴근 등 유연 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거점 근무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소, 시범운영 중이다. 세종시 이전에 대비해 행정 기능의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행정기관 이전’이라는 세종시 이전의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 딜레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7월 성남시의 지자체 사상 첫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은 지자체 채무과다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 특별회계 차입금 5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자체들이 방만한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파산지경에 이른 위험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남구·대전 동구 등은 소속 공무원 월급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위기경보시스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자체 세입·세출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화청사 논란 경기도 용인시청과 성남시청, 서울 용산구청 등 혈세를 1000억원 넘게 들인 지자체 호화청사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호화청사는 지자체 파산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성남시청은 3222억원, 용인시청 1633억원 등 천문학적 액수가 쓰였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시청처럼 단체장 집무실이 정부권고안보다 300% 이상 넓은 곳도 있었다. 반면 이들 청사는 에너지 효율이 10곳 중 8곳은 4등급 이하로 낮은 것으로 드러나 두번 지탄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지자체 인구에 맞춰 신축 청사와 단체장 사무실의 최대면적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선거 여소야대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자체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으로 출발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 강원, 충남·북 등 10곳에서 야당 출신 지자체장이 탄생하면서 국책사업, 전 단체장 시절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남도는 4대강 사업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산적한 지역현안을 두고 지역의회와 대립하는 양상도 빚어졌다.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전 의회 추천을 받은 인물을 의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가 야당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인사실험 고용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는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5급 간부 40여명을 추려 3~5개월에 걸친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평가를 거쳤다. 이 중 8명이 11월 면직됐다. 이달에는 6~7급 공무원 5명을 추가 퇴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이 적용된다. 직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내면 이 제안서 평가를 거쳐 합당한 경우 해당 부서로 발령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인 노동위원회 상임위원(1~3급)들을 시간제 근무형태로 채용할 방침이다. 시간제로 일하는 고위 공무원단의 신호탄이며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도 다른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8월부터 전국 27만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직 공무원들이 많은데 공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들이 폄하되고 사기도 떨어지는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지자체와 공무원의 열띤 호응 속에서 29명이 선발됐으며 최종 등급과 시상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지방 공무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계속 발굴, 그들의 발전을 돕고 나아가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경하·이재연·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송년기획] 천막 장외투쟁… 손학규의 ‘소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로만 보자면, 손 대표는 강한 집념과 소신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천막 장외투쟁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순간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길게 보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광장에 천막을 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햇볕정책에 동의했다. 이쯤 되면 손학규 식(式)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뚝심이 전부라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역 광장에서 본 손 대표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이 상주였다. 유 전 장관이 손 대표의 오른쪽 팔뚝에 상주 완장을 채워 주려 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거절했다. “완장 찰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 고인을 향해 ‘경포대’ ‘산송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한 참회였던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집념과 소신, 뚝심도 꽤 괜찮은 기반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對與조율 박지원 ‘제2 전성시대’ 정치인 박지원은 올해도 손발이 부지런했다. 예순여덟살의 노장이지만 “기자는 맨 먼저 접하는 국민”이라며 기자들에 대한 ‘콜백’(답신전화)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은 그에게 ‘제2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취임해 7·28 재·보궐 선거 직후 공석이 된 대표직을 겸한 비상대책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별 잡음 없이 마무리된 비대위는 당내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및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줄줄이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온 것도 그의 ‘능력’인 동시에 ‘복’이었다. 전성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정통성과 통솔력, 조정능력 등으로 당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강력하고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손학규 체제’와의 잦았던 충돌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회창 속 시원한 ‘대쪽’ 언행 두각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2010년 그와 자유선진당의 입지를 좁혔다. 지역기반마저 출렁였다. 총선·대선의 전초전격인 6·2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텃밭 충남에서조차 대전시장 한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펼친 소신행보가 일부에선 양비(兩非)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대쪽 이회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정진석 추기경과 설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질타는 그 정점이었다. 교권추락 실태에 대해서도 체벌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쪽’ 언행에 “속 시원하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는 강력한 무력 응징론을 내세워 ‘보수’의 신뢰를 샀다. 친북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막자며 보수대연합론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혼돈의 외교·안보, 무기력한 정치력의 혼재 속에서 펼친 개인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당장은 원내 교섭단체 복귀가 최대 숙제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 제3당의 공간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스타 인문학자 3인 첫 인터넷 무료연재

    스타 인문학자 3인 첫 인터넷 무료연재

    “인문학자가 인터넷 공간에 연재 방식으로 이런 글을 쓰는 일은 아직 부담스럽다. 밋밋하고 덤덤하고 지루할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렸던 소중한 풍경들이 인화되지 않은 필름처럼 어둡게 웅크려 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을 하나씩 호명해 내려고 한다.”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새해 1월 3일부터 네이버 문학동네 카페(cafe.naver.com/mhdn)에 ‘우리 시대의 명강의’란 제목으로 매주 글을 연재할 것을 알리며 밝힌 포부다. 문학동네는 28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문학자이자 인문학 붐을 주도하고 있는 정민 한양대 교수,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인문학을 인터넷에 무료로 연재한다.”고 밝혔다. 인기 소설가들이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고 책으로 펴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인문학자들이 인터넷에 글을 연재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랫동안 다산 정약용(1762~1836)을 연구해 온 정민 교수는 ‘삶을 바꾼 만남’이란 주제로 다산과 그의 제자 황상(1788~1870) 사이에 이어진 도탑고 진실한 사제 간의 정리(情理)에 주목한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간 정약용은 그곳에서 작은 서당을 열었고, 제자 황상을 만난다. 황상은 양반이 아니어서 과거에는 응시할 수 없었으나 평생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스승이 준 ‘삼근계(三勤戒)’의 뜻을 새기며 시를 쓰고 공부에 전념했다. 최근 ‘한중록’을 번역·주석해 독자에게 소개한 정병설 교수는 ‘권력과 인간’이란 주제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꼼꼼하게 읽을 예정이다. 정 교수는 혜경궁 홍씨에게 씌워진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냉혈한 여인’이란 굴레를 ‘한중록’을 통해 벗길 생각이다. 안대회 교수는 ‘궁극의 시학’이란 제목으로 고전 시학의 정수로 인정받는 ‘이십사시품’을 노둣돌 삼아 중국의 추상적인 시학(詩學)을 놓고 정선, 김정희, 오세창 등 조선 후기 지식인이 정서적으로 어떻게 교감했는지 보여 준다. 안 교수는 “네티즌과 호흡을 함께하는 인문학 저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동적인 저술의 한 형태로 재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든다.”며 인터넷 연재에 대한 의욕을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외교부, 과장급 ‘재판시스템’ 시행

    “인사기획관입니다. 북미과장 후보자들에 대해 ‘논고’하겠습니다. 먼저 A후보는 영어가 출중한 것이 장점인 반면, 보고서 작성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B후보는….” “A후보의 직속상관인 F국장입니다. A후보에 대해 ‘변론’하겠습니다. A후보의 단점에 대한 인사기획관의 논고를 수긍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같이 일해 본 결과 A후보는 보고서 작성 능력이 탁월한 편이며….” 외교통상부는 27일 인사개혁 차원에서 곧 단행될 과장급 인사부터 이 같은 ‘재판(裁判)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공무원 조직과 사기업을 막론하고 처음 시도되는 파격적 인사제도다. 종전처럼 위에서 일방적으로 임명하거나 단순한 인터뷰를 거치는 식이 아니라 검찰과 변호인이 적나라하게 논박을 벌이고 배심원이 최종 판결하는 식으로 적임자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북미과장에 4명이 지원했을 때 인사기획관은 검사 역할을 맡아 28명의 국장단 앞에서 후보자 4명의 장단점을 열거한 뒤 그중 최 적임자를 과장감으로 지목한다. 이에 대해 후보자들의 현 직속상관이 차례로 변호인으로 나서 인사기획관이 지적한 후보자들의 단점에 대해 논박한다. 이 공방을 지켜본 뒤 28명의 국장들이 배심원으로서 의견을 모아 북미과장 적임자를 결정(판결)한다. 외교부는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으로 손상된 이미지를 복구하기 위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한 끝에 이 제도를 도입키로 했으며, 이 제도가 다른 부처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사요 의학 박사이기도 했던 라블레(그림)는 르네상스인답게 철학과 문학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형식적인 원리원칙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당시 교회가 교육을 맡았으므로) 어릴 적부터 교단을 이리저리 옮겨야 했고, 마침내는 종교보다 문학과 의학에서 마음의 평정을 발견한 듯싶다. 그렇다고 그가 신앙심을 부정하진 않았다. 단지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제도로서의 종교 ‘바깥’에 있다고 믿었을 뿐이다. 즉, 이념을 좇아 현세를 소흘히 하지 말고 유심히 관찰하며 유익하게 조직하는 것, 그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다. 르네상스 인문주의란 바로 삶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천국에서의 구원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간주하던 그 시대에 라블레의 생각이 온전히 받아들여졌을 리 만무하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쓰면서 전 유럽에서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제를 모욕하고 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명수배되고 책이 금서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때마다 유럽 전역으로 피신하느라 떠돌이의 삶을 면할 수 없었으나, 끝내 자신의 주장들을 철회하진 않았다. 오히려 두 달간 팔린 자기 소설의 판매고가 지난 9년간의 성경 판매고보다 많다며 자랑하고 다닌 일은 유명하다. 라블레는 쫓기는 자기 신세를 수난자에 비유하기보다 자발적인 탈주자로 묘사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천국의 구원보다 ‘지금 여기’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시리즈는 20년간 총 4권으로 집필되었다(후일 5권도 나오지만 위서로 간주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블레가 시리즈의 처음엔 “먹고 마시는 건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고 썼다가 나중엔 “인간의 본성은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바꿔 썼다는 점이다. 이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거장에게 인간이란 결국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가꾸며 세계와 소통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 [열린세상] 추기경의 성탄절 메시지와 사제단의 ‘쿠데타’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추기경의 성탄절 메시지와 사제단의 ‘쿠데타’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의 성탄절 메시지가 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하여 철저하게 유린되었다. 이는 천주교의 전통적 권위 체계를 부정한 것으로서, 한마디로 ‘사제들의 쿠데타’나 다름없다. 그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도 닮은꼴이었다. 추기경은 지난 12월 8일, 마흔아홉 번째 책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을 펴내는 자리에서, ‘성탄’은 오셨던 구세주를 기념하고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이루려는 마음 속에 있다고 했다. 추기경은 민심을 굴절하거나 조작하지 않고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라고도 밝혔다. 그리고 종교 갈등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었다. 진리와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는 종교인들이 신앙의 문제로 갈등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추기경은 연평도 포격이 북한 지도자들의 그릇된 욕망에서 나왔으며, 1949년 이후 동료 사제들의 행방에 대해서 북한이 침묵해 온 사실을 지적했다.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 반대를 천명한 것이 아니라 자연 환경의 ‘파괴’를 우려한 것이며, ‘개발’이 ‘발전’인가 ‘파괴’인가의 문제는 종교인보다는 해당 전문가들의 일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의구현사제단은 12월 10일,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거짓 예언’ 또는 ‘궤변’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13일에는 25명의 진보적 원로 사제들이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은 주교단의 의사에 반하는 그릇된 해석이라고 주장하면서 서울대교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추기경이 주교회의의 결정을 잘못 해석했다면 당연히 주교회의가 그 진의를 확인했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왜 천주교의 공식기구가 아닌 정의구현사제단이 ‘추기경 죽이기’에 나섰던 것일까? 그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지난 3월 10일, 5명의 주교와 1104명의 사제가 서명했던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의 성명서 사건의 실질적 주체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4대강 반대에 서명한 5명의 주교 가운데 주교회의 소속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있다는 사실이다. 5명의 주교와 정의구현사제단의 결속이 4대강 문제를 신앙의 차원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12일의 미사에서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은 4대강 사업 반대가 ‘교회의 가르침’이라고 일방 선언함으로써 천주교 신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들의 세몰이는 결국 “생명지킴과 4대강 살리기 성명서”를 주교회의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22명의 주교가 승인한 3월 12일의 주교회의 성명서는 이용훈 주교 등 5명의 주교가 서명한 3월 10일자 천주교 연대의 4대강 개발 반대 성명서와는 내용이 다르다. 이 성명서는 현재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이 우리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을 뿐, 교회가 4대강 개발에 반대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담고 있지 않다. 추기경은 주교회의가 4대강 개발 반대를 천명한 것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정의구현사제단과 그 후원세력들이 반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추기경을 ‘골수 반공주의자’라고 매도하면서, 교회 분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윽박질렀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도 12월 16일, 4대강 사업 반대가 세상을 복음화하고 올바른 인간의 길을 제시해야 할 교회 본연의 사명에 해당한다고 재천명하면서 추기경과 대립각을 세웠다. 어떤 개인이나 사제이든지 간에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닌 정치 문제를 교회가 신봉해야 할 진리로 세우고자 할 때 교회 안팎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설사 그들이 정치적 이슈를 천주교회의 일치된 의견으로 포장하더라도 결코 신앙적 구속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장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시기 위하여 오셨다. 사제들이라면 마땅히 따르고 본받아야 할 가르침이다.
  • [시론]교육백년지대계는 믿음에서 출발한다/조일영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

    [시론]교육백년지대계는 믿음에서 출발한다/조일영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

    2002년 월드컵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한국 팀이 4강까지 올라간 것 때문도 아니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를 처음으로 한반도에서 훌륭히 치렀다는 자부심 때문만도 아니었다. 세계적인 대회야 이미 올림픽도 치러 봤고 아시안 게임도 치렀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우리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온 민족이 행복감을 함께 맛보았다는 사실 하나와, 또 하나는 철부지로만 알았던 우리 10대들이 그렇게 엄청난 열정의 도가니 속에서도 조직적이고 슬기로운 절제력을 경기 기간 내내 보여주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념 대립이니 경제 위기니 하는 사회의 숱한 갈등과 도전 속에서도 모르는 사이 쑥 커 버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처럼 마음 저 밑바닥에 든든한 믿음이 생긴 것이다. 이런 뚱딴지 같은 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최근의 교실 붕괴 현상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보다가 잊고 있었던 그때의 감동이 문득 생각나서이다. 요즘 뉴스에 하루가 멀다고 보도되는 학교무상급식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 교육과정 개편과 수능개편안을 둘러싼 교육 영역 간 논란, 국립대 법인화와 관련되는 성과급연봉제, 중학교 학력고사 실행, 교원평가제 실행 논란 등이 교육 종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와중에 체벌금지 논란까지 더해져 언뜻 보면 대한민국은 지금 총체적 교육난국 속에 들어 있는 것 같다. 그중에서 부쩍 늘어난 사제 간 폭력문제만 놓고 볼 때도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가 맞붙어 싸우는 이 난장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경험을 한 세대가 장차 우리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 두렵기만 하다. 이와 관련, 폭력화하는 사회의 한 모습이거나 학부모의 이기적 교육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체벌금지를 계기로 문제가 증폭되었다는 일부의 진단이 있다. 여기에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 부재의 결과이며, 교원 평가 때문에 평가대상인 교사의 위상이 변화한 데에 원인이 있다고 하는 또 다른 진단들도 있다. 그러나 그럴 만한 지적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게 다일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혹시 교육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수십년에 걸쳐서 정권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어김없이 교육개혁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바꾸어서 과연 우리 교육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학교가 무너진다는 소리가 전보다 더 심하게, 더 현실적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교실이 무너지는데 아무리 훌륭한 개혁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선거 때마다 학부모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 혹은 정권의 홍보를 위한 차원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각종 개혁을 감행하였거나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의 상황에 대해 오랜 기간을 두고 끈질기게 관찰하고 교육본질을 위한 개선안을 내놓거나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정권이 과연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 좋은 명분을 가지고 시작한 각종 단체나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등장한 단체나 한마디씩 하는 것이 모두 교육개혁이다.  제발 교육에 관한 일은 섣불리 덤벼들지 않았으면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면서 이렇게 개혁이 빈번해서야 어디 정신 차릴 겨를이 있겠는가. 한번 바뀐 교육제도가 정착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치적 이유나 실적을 만들어야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만들어내는 개혁들은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급학교의 교육이나 대학의 입시제도는 최대한 당사자들에게 믿고 맡겨야 하는데 우리의 조급증이 그런 걸 허용하지 않는다. 정책입안자나 교육수요자는 한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자세를 버리고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하고 검토해서 아주 필요한 것만 조금씩 고쳐 나갔으면 한다. 정 못 참겠다면 한 정권의 임기 내에 한 가지만 제대로 바꾸겠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
  • [中 불법조업] 中 죽창·사제무기 무장… ‘해적선’ 뺨쳐

    [中 불법조업] 中 죽창·사제무기 무장… ‘해적선’ 뺨쳐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갈수록 기승이다. 현장 단속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어민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우리 측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모두 2776척에 달한다. 2005년 584척, 2006년 522척, 2007년 494척, 2008년 432척, 2009년 381척, 올해 363척이다. 이 기간 중 구속된 중국 선원은 905명이고, 선주에게 청구된 담보금은 289억원에 이른다. 중국 어선 불법조업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극성을 부린다. 10∼12월에 나포된 선박이 51%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산둥반도의 칭다오와 웨이하이, 스다오 등지 어선의 한국 원정이 성행하고 있다. 이 어선들은 ‘해적선’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우리 해경의 단속에 맞서는 방법이 흉포화·조직화되고 있다. 이들이 단속을 위해 선상으로 오르려는 해경대원들에게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심지어는 죽창과 사제무기까지 동원해 마치 전투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1차적으로는 중국 측의 어업환경 때문이다. 중국은 어선의 난립과 남획 등으로 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돼 사실상 어로행위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해경 이성렬 경비구난과장은 “중국 해안에 산업화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중국 바다가 오염되는 바람에 물고기 씨가 마른 것이 불법조업을 유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속의 실효성 문제도 대두된다. 중국 어선은 주로 야간이나 기상이 나쁠 때 우리 영해를 침범, 불법조업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 해경함정은 몸집이 커 50t 안팎인 중국 어선에 접근하기 어렵다. 때문에 고속단정(리버보트)을 통해 중국 어선에 다가가지만 보트에 태울 수 있는 인원이 5∼7명에 그쳐 중국 선원들과 수적으로 대적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어선이 해경에 검거됐을 때 내야 하는 담보금보다 불법조업으로 얻는 수익이 더 많은 것도 요인이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되면 수천만원의 담보금을 내야 하는데 기대되는 어획고가 이보다 높으면 한국 어장 진출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생각 다름 인정해야 모두가 행복” 정진석 추기경 신년메시지

    “생각 다름 인정해야 모두가 행복” 정진석 추기경 신년메시지

    “모든 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23일 2011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마디로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자는 내용이다. 추기경 자신이 최근 4대강 사업 발언과 관련해 원로 사제들에게서 용퇴 요구까지 받은 직후라 더욱 시선을 끈다. 정 추기경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는 말처럼 사람마다 생각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모두가 행복하려면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의견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지혜와 슬기를 갖춘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새해에는 뿌리 깊은 갈등과 분열의 골이 메워지고, 한국 교회도 상호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일치되기를 소망한다.”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나눔과 섬김의 삶을 따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명을 파괴하는 난개발은 죄악이므로 4대강 사업은 객관적, 과학적 토의 후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타임 선정 올 실패기술 25선

    타임 선정 올 실패기술 25선

    첨단 기술의 대변혁이 일어난 올 한해 동안 인류는 수많은 상상을 현실로 바꿔냈다. 그러나 성공한 기술 뒤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실패 사례가 있었다. 미 시사 주간 타임 온라인판은 올 한해 시장에서 쓴맛을 보거나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인 ‘실패 기술’ 25선을 추려 23일 발표했다. 우선 온라인시장의 거인으로 우뚝 선 구글의 실패 사례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기술이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낳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 S)인 ‘구글 버즈’다. 구글은 페이스북 등 기존 SNS 서비스의 아성을 뛰어넘으려고 버즈를 내놓았으나 이 서비스를 통해 G메일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를 동의 없이 공개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결국 구글은 피해자들에게 850만 달러(약98억원)를 주기로 합의하고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구글의 또 다른 SNS 서비스인 ‘웨이브’도 1년여간 임시 서비스만 제공하다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다. 아이폰 등으로 ‘스마트 혁명’을 이끈 애플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폰 4의 특정 부위를 손으면 감싸면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안테나 게이트’로 홍역을 치렀던 애플은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을 하청받아 만드는 팍스콘사의 중국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잇달아 자살하자 고개를 숙였다. 애플사는 공식적으로 ‘근로자의 연이은 자살에 슬픔과 혼란을 느낀다.’고 밝혔으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비난하는 자사제품 이용자에게 “팍스콘 공장의 자살률은 중국 평균 자살률을 밑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았다. 또 올해 최악의 환경 재앙인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사의 석유 굴착 기술도 실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P는 심해에 로봇을 내려보내 손상된 유정 파이프를 수리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유출 지역을 거대한 돔으로 덮고 파이프를 연결해 원유를 빼내려던 시도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타임은 이 밖에 ▲출시 2개월 만에 판매가 중단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스마트폰 ‘킨’ ▲비싼 가격 탓에 판매가 부진했던 3D TV ▲화질 논란을 일으켰던 3D 영화 등을 대표적인 실패 기술로 꼽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부고]

    ●장우진(시티신문 전략사업팀장)씨 장모상 21일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10-3036-0001 ●이종현(미국 거주·사업)재균(해외건설협회 회장)종년(동서대 교수)씨 부친상 김신일(사업)윤봉태(GS칼텍스 상임고문)씨 장인상 21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51)610-9677 ●이문성(성균체육회 고문·삼원판지 회장)씨 모친상 21일 분당 재생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781-6722 ●오일영(현대증권 금융상품 법인1부 대리)씨 부친상 김장원(두산중공업 영국법인 차장)유영재(KBC 광주방송국 재무팀 과장)씨 장인상 21일 광주 봉선동성당, 발인 23일 오전 9시 010-3787-1830 ●김병환(전 대전일보 논설위원)성환(치과의원 원장)씨 모친상 홍근표(엘리트회원권 대표)씨 장모상 2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787-1508 ●변종윤(청원군의회 의장)씨 모친상 21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43)286-9533 ●정태흥(농협 제천지부 팀장)씨 모친상 21일 충북 진천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43)532-4404 ●진인주(인하대 대외부총장)인기(진인기치과 원장)씨 모친상 2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91 ●이선호(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정보문화센터 차장)영호(서흥금속 생산직 직장)철호(자영업)인호(〃)기호(〃)씨 부친상 21일 화순 전남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61)379-7438 ●김동조(부산여대 음악과 명예교수)씨 별세 김현(KBS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1부장)씨 장인상 21일 부산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51)607-2659 ●김수정(전 서통 부장)씨 별세 병호(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 사무차장)병욱(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씨 부친상 21일 고양 명지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30분 (031)810-5478
  • 경기도의원들 공짜 스마트폰 쓰려다 ‘망신’

    경기도의원들이 자신들의 스마트폰 지원 예산을 편성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다수당인 민주당이 스마트폰을 받지 않겠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스마트폰 구입비 예산이 말썽이 되고 있는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도록 의회 사무처에 요구했고 내년 1차 추경에서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스마트폰 지원 예산 9216만원을 정보통신료라는 항목으로 신설했고 지난 16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특히 9216만원의 스마트폰 예산은 전체 131명의 도의원 중 이미 휴대전화 비용이 지급되는 의장과 부의장 2명 등을 제외한 128명의 약정요금을 따져 가며 월 6만원씩 치밀히 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의회 홈페이지에는 ‘의정활동에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지 생각해 보라.’는 등 항의 글이 쇄도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월 개원과 함께 시가 100만원 정도의 노트북을 의원들에게 일괄 지급, 지나친 의전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제몫 챙기기’에 나선 도의원들이 정작 저출산 대책을 위한 ‘가정보육교사’ 예산 9억 8000만원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교사와 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가정보육교사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가 2008년 1월 도입한 제도로, 보육교사가 생후 36개월 이내의 유아가 있는 가정을 찾아가 보육을 돕는 것이다. 내년도에는 315가구가 혜택을 볼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실직위기에 처한 보육교사들은 21일 도의회를 항의방문,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검찰 개혁의 출발은 공정성·청렴성 확보

    어제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 가운데 관심을 모은 대목은 검찰의 신뢰회복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수사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와 조직의 청렴성 강화 방안을 눈여겨 보았을 것이다. 공정성과 청렴성이 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공정하지 않고 청렴하지 않으면 다른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법무부는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기소 및 불기소 여부를 심의하는 검찰시민위원회의 운영을 활성화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한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를 외부 인사 위주로 구성하고, 검사의 범죄는 특임검사가 독립적으로 수사해 기소토록 함으로써 청렴성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공정성과 청렴성은 제도만으로 확보할 수 없다.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검찰시민위원회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앞으로 법원에서 운용하는 국민참여재판처럼 더 널리 알리고 시민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랜저 검사’ 사건에 처음으로 투입된 특임검사제도 활성화해야 한다. 제 식구 감싸기는 더 이상 안 된다. 검사의 비리 의혹이 있으면 언제라도 특임검사를 임명해 내·외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욱이 특임검사제에 대해서는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상설특검을 막기 위한 방패막이용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제대로 운용을 하지 않는다면 불신만 가중되고 공직비리수사처와 상설특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먼저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해야 한다. 조직이 청렴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스폰서 검사’ 같은 사건이 한번 더 터지면 치명상이 될 것이다. 이 대통령도 “검찰이라는 조직은 외부의 변화에 느리게 적응하는 문화가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스스로 신뢰 받고 존경 받지 못하면 공정사회를 만드는 중심에 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시민위원회와 특임검사제는 신뢰 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검찰은 공익의 대변자로서 국민만을 바라보고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 두 제도를 디딤돌 삼아 검찰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사설] 학생이 교사 성희롱하는 학교를 어쩔 건가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여교사를 성희롱하는 동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오늘 우리 학교가 처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려진 1분 37초짜리 이 동영상은 30대 여교사에게 한 남학생이 “선생님, 애 낳으셨어요?”라는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가세한 학생 서너 명이 번갈아 가며 첫 키스, 첫 경험, 초경을 반말로 조롱하듯 묻는다. 당황한 여교사가 주의를 주려고 다가가자 “가까이 보니 진짜 예쁘네.”라는 당치도 않은 말까지 내뱉는다. 이 학생들은 여교사를 사제지간이 아니라 이성으로 여기는 투다. 교권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전국 각급 학교에서 여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르는 상황에서 주로 여교사들이 수난의 대상이다. 점차 도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 남학생이 여교사의 어깨에 팔을 올려 충격을 준 동영상은 비할 바 아니다. 저잣거리에서도 보기 어려운 일들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다. 학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나 멱살을 쥐고 흔들거나,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둘러 얼굴을 구타하는 행동은 예삿일이 됐다.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당한 사건이 지난해 108건이었다. 쉬쉬해 묻어 버린 사건이 몇 곱절 많을 것이다. 피해를 줄이려고 보험에 드는 교사가 늘어났다고 한다. 교총이 운영하는 교원배상책임보험 상품에 교사 7500명이 가입했다는 것이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옛말은 거론할 계제가 아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학생들의 인권이 강화되고 체벌이 금지된 이후 매 맞는 교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본래 교권이란 교육자의 신념에 따라 정치나 행정 등 외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를 말한다. 교권 확보를 통해 핍박받는 학생인권을 지켜 주려는 개념이 강했다. 이제 거꾸로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교사의 권리를 지키고자 교권보호법을 제정해 달라고 청원하는 세상이 됐다. 교총이 주도하는 이 법의 입법청원에 교사 20만명이 서명했다. 무너지고, 땅에 떨어진 교사의 권위를 일으켜 세울 방안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본다.
  • 책임 없는 욕망 시장붕괴 촉발

    한스베르너 진 교수의 ‘카지노 자본주의’(이헌대 옮김, 에코피아 펴냄)는 첫인상과 달리 선정적인 책이 아니고 본격적 연구 결과물이다. 월스트리트의 왜곡된 논리에 대한 깊은 반성과, 월스트리트를 희생양 삼아 정책적 실수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미국 금융정책 당국에 대한 수준 높은 고발이 담겨 있다. 이 책은 2008년 10월에 장렬하게 폭발한 서브프라임 사태를 심층 분석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시각에서 분석한 점은 시니컬하기도 하다. 특히 오이켄의 질서자유주의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 시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독일 경제학자의 자부심이나 겸업주의 은행 제도에 익숙한 일상성의 발로로 보인다. 독일인의 숨겨진 우월주의까지 엿볼 수 있다고 한다면 편견일까. 자본주의의 장점이자 태생적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유한책임제도에 대한 성찰은 가히 괄목할 만하다. 우리는 흔히 자본주의를 꽃피운 제도적 발견으로 주식회사제도와 은행제도를 꼽는다. 출자금 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지면 그만인 유한책임의 주식회사제도는 확실히 근대 산업사회의 가장 중요한 보병이 되었다. 부분 지급 준비제도에 근거한 신용창조를 통해 문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은행제도는 보병을 지원하는 훌륭한 병참조직이었다. 이 두 제도에 힘입어 자본주의는 지구 전역을 빠르게 정복해 나갔던 것이다. 진 교수는 ‘욕망과 책임의 불일치’라는 자본주의의 근본적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는 진정 주목할 만한 시선이다. ‘이익의 사유화와 손실의 사회화’ 혹은 ‘재주는 곰이 넘고 실속은 왕서방이 챙기는’ 구조가 문제라는 것이다. 욕망과 책임의 불일치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다각적으로 논증하고 있는 이 책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관한 훌륭한 백과사전이며,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이유 있는 고발이다. 서브프라임 위기의 결과물인 주요 20개국(G20)을 두고 이런저런 평가가 한창이다. 금융감독 강화, 무역 불균형 해소, 적정 환율 유지 등의 의제는 그럴싸하다. 그러나 진 교수가 그토록 강조했던 ‘욕망과 책임의 불일치’를 시정하려는 노력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장본인인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G20의 주인공이고, 천문학적 구제금융을 발표한 금융당국의 눈에서 ‘내 탓이오’ 같은 반성은 찾기 어렵다. ‘카지노 자본주의’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시간을 두고서라도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경정급도 업무 성적우수자 공개

    경찰이 총경에 이어 경정을 대상으로 업무성적 우수자 명단을 공개한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인사를 앞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조현오식 인사개혁’의 일환이다. 경찰청 인사평가위원회는 17일 직원들로부터 받은 업무 기술서와 면접 등을 통해 경정급 직원들의 업무성적을 평가하고, 22일 내부망에 업무성적 상위 명단을 등수와 함께 공개한다. 경찰청의 경우 전체 인원의 20%, 각 지방청은 상위 10%가 공개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총경 승진 심사가 실시된다. 그동안 경찰 인사는 학연이나 지연, 청탁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 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사청탁을 한 사람은 엄벌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총경 2명이 인사청탁을 해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인사개혁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관련 법령을 손질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업무성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승진 또는 보직 인사에 반영하는 원칙을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물러난 뒤에도 이번에 마련된 인사제도를 법률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일선 경찰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총경 승진인사 때마다 ‘누구는 누구 ‘백’으로 승진했다’는 식의 뒷말이 많았다.”면서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 원칙이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평가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경찰관은 “1년 동안 한 일을 몇장의 서류와 면접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대교구 긴급 사제 회의 전격 취소 왜?

    서울대교구 긴급 사제 회의 전격 취소 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최근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16일 열기로 한 긴급 사제 회의<서울신문 12월 16일자 6면>를 전격 취소했다. 논란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처방으로 풀이되지만 교계 내부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측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하셔서 사제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 회의를 소집한 염수정 총대리주교가 오전 정 추기경을 만나 논의한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는 게 교구 측의 설명이다. 당초 정 추기경은 오후 2시 사제 회의가 시작되면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퇴장할 예정이었다. 추기경 퇴장 뒤 염 주교 주재로 비공개 난상토론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 군사정권 시절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인 사제 회의 소집을 재가했던 정 추기경이 하룻밤 새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회의 소집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부담스러울 만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교회 신도들도 크게 불안해해 자칫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원로 사제들이 정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직 용퇴를 요구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회의를 앞두고 교계 안팎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징계설, 교구장직 거취 표명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최홍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평협)은 “이런 때일수록 말을 많이 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면서 “모두가 화합과 일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사제 회의 결과를 본 뒤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하려던 평협도 사실상 ‘침묵’에 들어갔다. 한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소속 6개 종교 지도자들은 15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는 ‘2010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대교구 사제 16일 긴급회동

    원로 사제들이 정진석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용퇴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16일 오후 2시 긴급 회동을 갖는다. 회동은 총대리 주교인 염수정 주교가 소집했다. 주교평의회, 사제평의회, 서품 기수별 대표 사제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측은 15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서울대교구장직 사퇴 문제로까지 비화돼 당사자들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 차원의 논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16일 명동성당에서 비공개로 긴급 사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15일) 오전 주교평의회를 열어 사제 회의에서 논의할 안건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지도급 사제들이 사회문제와 관련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가톨릭교회 관계자는 “피정(일상에서 벗어나 침묵기도 등을 하는 종교 수련) 등 신앙 문제와 관련해 사제 회의가 열린 적은 있으나 시국현안으로 소집된 것은 과거 군사정권 이후 거의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는 모두 722명이다. 긴급 사제 회의에는 이 가운데 대표성을 띤 지도급 위치의 사제들이 참석한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중재안 또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주위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서울대교구 소속 한 신부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회의 사제, 신도들도 (원로 사제들의) 교구장 사퇴 요구 등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는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긴급 사제 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평협)도 당초 이번 사태와 관련해 15일 성명서를 내려다가 긴급 사제 회의가 소집된다는 소식에 회의 이후로 미뤘다. 최홍준 평협 회장은 “주교들은 교황을 중심으로, 각 교구는 교구장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교구장의 발언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자체가 교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을 밝힌 주교 회의 성명을 두고 “꼭 반대한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발언해 거센 논란을 야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대교구장 용퇴 가능한가

    지난 13일 천주교 원로 사제들이 정진석(79)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용퇴를 촉구하면서 정 추기경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추기경은 일절 공식 언급을 꺼리고 있다. 그렇다면 교구장 직은 자의로 물러날 수 있는 자리일까. 교회법을 따져 보면 ‘절반은 가능’하다. 1966년 신설된 천주교 교회법 성직자 정년 퇴임 조항에 따르면 신부, 주교, 추기경 등은 만 75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로마 교황청에 사임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의 수용 여부는 교황의 몫이지만 지금까지 관례상 한국 사제들이 표명한 사의는 모두 수용됐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도 75세 때 서울대교구장 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교구 측은 “정 추기경도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교황께서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는 모두 32명이다. 현역 주교 가운데 만 75세가 넘은 주교는 서울대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정 추기경이 유일하다. 역대 주교 중에서도 75세를 넘겨 주교 직에 머물렀던 경우는 없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생으로 만 79세다. 교회법상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면 자동적으로 모든 직무가 끝난다. 그보다 하위 직인 대교구장은 자동적으로 내놓게 된다. 정 추기경이 원로 사제들의 용퇴 요구를 거부하더라도 임기는 1년밖에 남지 않은 실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KBS 새 노조 ‘추적 60분’ 외압자료 공개

    KBS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추적 60분’ 4대강편 방송 보류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의 외압이 있었다며 근거 자료로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사측은 방송심의 규정에 따른 결정을 주장하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새 노조는 14일 오후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정치외교부가 지난 3일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청와대 관계자가 KBS기자에게 ‘수신료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한 발언과 다른 관계자의 경우 ‘추적60분에서 반 정부적 이슈를 다루는 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새 노조는 이 관계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한편 보고가 있던 지난 3일 보도본부장이 부사장에게 방송 보류를 건의했고, 6일 시사제작국장이 제작팀에 방송 연기 제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사측은 외압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KBS사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방송 보류는 제작 가이드라인과 방송심의 규정 등에 따른 지극히 자율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KBS는 또 “노조가 외압의 근거로 제시한 문건은 취재기자들이 통상적으로 작성하는 단순 참고자료이며 이를 외압의 증거로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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