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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에 앞서 더 소중한 게 생명… 술에 빠져 살면 죽음의 문화 양산”

    “구원에 앞서 더 소중한 게 생명… 술에 빠져 살면 죽음의 문화 양산”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넘기 힘든 장벽을 만날 때 주저앉거나 삶 자체를 포기하곤 한다. 그와는 반대로 난관을 딛고 다시 우뚝 설 때 존경의 대상이 되거나 귀감으로 새겨진다. 더욱이 자신의 역경을 남을 위한 희망과 배려로 승화시킨다면 어떨까.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근(58) 신부는 바로 나락의 고비를 희망과 배려의 가치로 승화시켜 사는 사제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가 지금은 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몸 바치며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변함없이 “사람이 바로 희망”이라고 말한다. 지금 그에게 따라붙는 타이틀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사단법인 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 이사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斷中毒)사목위원회 위원장,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 그 타이틀은 바로 그가 살아온 궤적의 극적인 반증이다. ●1998년 입원해 알코올중독 치료 경험 1980년 사제 서품을 받아 서울 돈암동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줄곧 가난하고 어려운 동네의 성당에서 사목했던 허 신부. 삶이 괴로워 술로 시절을 달래며 사는 신자들과 어울려 술을 시작했고 1998년 결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까지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단다. “아침 해장술로 시작해 점심, 저녁까지 술을 마셔 댔으니 미사조차 건사하지 못할 정도였지요. 그저 술과 어울리는 사람들이 좋아 마셨을 뿐이지 그 해악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 단주하면서 허물어진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고서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는 허 신부는 “알코올 중독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게 치료의 첫 수순”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물론 그 인정에는 주위의 배려와 관심이 아주 중요하단다. ●알코올사목센터서 중독자들 회복시켜 “사람은 성취해도 또 다른 욕망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런 욕망이 공허함과 불안감을 낳고요. 그 공허함과 불안감의 도피처로 삼는 현상이 바로 중독인 셈이지요. 누구나 그런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제의해 체결한 ‘주폭(酒暴) 척결 및 음주 문제자 치료와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허 신부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알코올 문제의 해결은 단속과 처벌이 끝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중독자들의 회복이 문제라는 MOU의 바탕에는 바로 13년째 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고 있는 허 신부가 있다. 경찰이 종교적 인성의 회복과 치유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종교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인 구원에 앞서 더 소중한 게 생명입니다. 중독에 빠져 살면 결국 죽음의 문화를 양산하게 되니 종교가 아무리 생명공동체를 외쳐 봐야 헛된 일 아닐까요.” ‘마음만 먹으면 (중독을) 끊을 수 있다.’는 중독자들의 변명은 공허한 것일 뿐 의지와 감정, 그리고 지능까지 차례로 허물어진 중독자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1년간 병원 신세를 진 뒤 몸만 사제일 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생을 나처럼 중독 병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후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어 왔고, 해마다 중요한 날이나 계기에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고통받는 중독자들을 위해 책을 펴내거나 작은 선물을 세상에 돌려주었다는 허 신부. “오는 24일은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단기 통합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평가’라는 타이틀로 박사 학위를 받는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박사 학위 받는 날이 세례를 받은 세례명(바르톨로메오) 축일과 겹쳤다며 환하게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주교, 올바른 신앙찾기 나섰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신앙의 해’(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를 앞두고 한국 천주교가 올바른 신앙 찾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1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서울대교구와 춘천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와 본당, 단체가 ‘신앙의 해’와 관련한 각종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평신도들도 심포지엄과 평신도대회 등 다채로운 ‘신앙 쇄신’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되살리기 의미 ‘신앙의 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교회교리서 반포 20주년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새로운 복음화’를 모토로 제정한 시기. 갈수록 삶과 신앙의 괴리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가톨릭 전례와 의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정한 일종의 캠페인 행사랄 수 있다. 한국 천주교는 신앙의 정체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초점을 맞춰 ‘신앙의 해’ 기간중 신앙 쇄신 운동을 중점적으로 벌여 나갈 방침이다. 청소년 세대의 급속한 감소와 노인세대의 폭발적 증가, 성사 생활과 신앙교육 참여 감소가 대세인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사목활동과 신행의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새달 본당 회장단 연수 서울대교구는 9월 12일 본당 회장단 연수를 통해 최일선에서 사목하고 있는 지역 본당 회장단에 ‘신앙의 해’와 관련한 안내와 특강을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사목국을 중심으로 교구·본당별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교구는 10월 9∼12일 사제연수회를 열어 바른 신앙 찾기와 관련한 사제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대구대교구도 현재 진행 중인 교구 시노와 연계해 새 시대에 맞는 새 복음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도출할 예정이다. 교구가 사제연수나 특강에 치중한다면 각 본당은 좀 더 구체적인 교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 성북동본당은 9월 5일부터 본당 신자들이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함께 읽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읽기반’을 운영하며 서울 연희동본당은 9월 중 교리서에 대한 강좌를 실시한 뒤 10월 14일 ‘가톨릭 교회교리서’를 내용으로 한 교리경시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회장 최홍준)는 ‘신앙의 해’ 개막일에 맞춰 10월 11일 ‘평신도사도직과 공의회’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11월 9∼10일 대구에서 ‘신앙의 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평신도회의도 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노르웨이서 수십년째 목격된 UFO…‘헤스달렌 불빛’ 화제

    노르웨이서 수십년째 목격된 UFO…‘헤스달렌 불빛’ 화제

    헤스달렌 현상 혹은 헤스달렌 라이트로 불리는 노르웨이 유명 미스터리의 정체가 일부 밝혀져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일간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2012 유럽 지구과학학회 총회에서 노르웨이의 미스터리 현상인 헤스달렌 라이트를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이 현상에는 6가지 유형이 있다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헤스달렌 라이트는 지난 1981년대 초부터 지역 계곡 일대에서 매일 밤마다 정체불명의 불빛이 지역 주민들에게 목격되기 시작해 관심을 받아 왔다. 이에 노르웨이 오스트폴트대학의 두 과학자가 처음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1983년부터는 프로젝트 헤스달렌 팀을 조직해 이 미스터리 현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보고에 따르면 헤스달렌의 빛은 다양한 형태로 관측되고 있는데 초당 수백km를 이동하기 때문에 미확인비행물체(UFO)라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또한 1984년 1월 21일부터 26일까지에는 무려 53개에 달하는 불빛이 목격돼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헤스달렌 연구진은 이 불빛을 자동으로 관측할 수 있는 관측소를 구축해 운용해 오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헤스달렌 불빛은 그 크기가 보통 1입방미터 이상으로 나타나며 색상도 흰색부터 노랑, 파랑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불빛이 나타난 시간 역시 최소 수 초에서부터 최대 수십 분 이상으로 다양하게 관측돼 왔다. 연구진의 비요른 하우게와 스테리오 몬테버그노리 박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헤스달렌 불빛은 먼지구름, 파이어볼, 더블릿(2중 입자), 플라스마선이 나타나 있으며 이 밖에도 섬광, 투명 등의 더 관측돼 총 6가지의 유형이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불빛은 주파수 3MHz(메가헤르츠)의 기전력(EMF)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불빛의 에너지원이 내부 혹은 외부에서 나오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헤스달렌의 불빛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UFO는 아니며 일종의 에너지인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헤스달렌 이외에도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이 같은 발광체들이 목격된다. 국내에서는 이를 도깨비불이라고도 부르는 데 같은 원인인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헤스달렌 불빛은 약 200년 전인 1811년 제이콥 크로그(Jacob T. Krogh)란 이름의 사제가 계곡 일대에서 목격한 기록이 문헌에도 등장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사진=유럽 지구과학학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혹시 어르신도 서맥?… 노령화로 환자 증가

    혹시 어르신도 서맥?… 노령화로 환자 증가

    지난해 회갑을 맞은 박모씨는 이따끔 1∼2초 정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을 겪곤 했다. 하지만 나이 탓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최근 현기증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가야 했다. 진단 결과는 뜻밖에 서맥(徐脈·bradycardia)이었다. 심장의 기능 이상 등으로 맥박이 적정선 이하로 느리게 뛰는 경우를 말한다. ●서맥이란 심장은 전기 자극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하면서 신체 조직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런 심장의 전기적 활동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포괄적으로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심박수가 느리면 서맥, 빠르면 빈맥, 혈액이 유입되는 심방에 불규칙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심방세동 등으로 구분한다. 이런 부정맥은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노화나 나쁜 생활습관으로 심장의 전기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정맥은 공통적으로 심장 기능을 떨어뜨려 흉통과 실신, 심하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이어지게 된다. 건강한 성인의 분당 맥박수는 60∼100회이며, 60회 이하이면 서맥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60회 이하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개인 차를 고려해야 하며, 어지럼증 등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자각증상 없어 더 위험 빈맥이나 심방세동은 불규칙하고 빠른 박동이 나타나 환자가 쉽게 자각할 수 있지만, 서맥은 질병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각조차 쉽지 않다. 무력감·졸림·운동시 호흡곤란·어지럼증·지각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빈혈이나 체력 저하, 노화현상으로 오인해 조기발견이나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는 국내 부정맥 환자가 최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지만 서맥은 데이터조차 없다. 분당 맥박수를 기준으로 성인의 1∼11%가 서맥 환자라는 미국의 자료를 통해 심각성을 짐작할 뿐이다. 확실한 것은 노령화로 서맥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실제로 국내에서는 인구 100만명당 40명가량이 서맥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 심장박동기를 부착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390명, 미국의 1000여명에 크게 못 미친다. 그만큼 숨어 있는 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서맥은 심전도검사를 통해 검진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증세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는 서맥 환자의 35%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의사가 검진 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평소에 나타나는 자각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MRI 검사 가능한 인공심장박동기 다른 부정맥과 달리 서맥은 의학적으로 통용되는 약물치료법이 없으며, 필요하면 일시적으로 맥박수를 늘리는 주사제를 사용하는 정도다. 따라서 서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발물질인 술·담배·카페인과 부정맥을 유발하는 약물을 차단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면 인공심장박동기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하면 환자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MRI의 강력한 자기장이 인공심장박동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한 환자의 90%가 50세 이상의 고령자로 신경계·심혈관계·뇌혈관계·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진 만큼 MRI 검진은 매우 중요한 진료 수단이다. 그런데 건강을 지켜주는 의료기기가 중요한 검진을 방해하는 것. 그러나 최근에는 MRI 검진이 가능한 인공심장박동기가 보급돼 서맥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 나눠줄래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 나눠줄래요”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를 내걸고 2009년에 야심 차게 출발한 ‘앱솔루트 클래식’이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앱솔루트 클래식을 통해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서 발돋움한 장한나(30)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분들과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저의 스승이 아무런 대가 없이 제 재능만을 보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것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만나는 후배들에게도 많은 것을 나눠 주고 싶다.”며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앱솔루트 클래식 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주자 100여명이 그와 함께 경기 용인 하나은행 연수원 하나빌에서 합숙하며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음악을 공부한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는 고등학생도 있어 시선을 끈다. 장한나가 ‘그 스승’과 한자리에 서는 특별한 공연도 이번 앱솔루트 클래식의 즐거움이다. 장한나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4)와 협연은 오는 25일 경기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프로그램은 마이스키가 “99세가 되면 이 곡을 연주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다. 마이스키는 함께 연주해 달라는 장한나의 요청에 “언제, 어디서든, 무슨 곡이든지 너와 함께라면 좋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장한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마이스키 선생님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사제의 정을 과시했다. 한편 ‘음악과 이야기’를 주제로 잡은 앱솔루트 클래식은 오는 18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8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하고, 9월 1일에는 성남 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라벨의 ‘라 발스’와 ‘볼레로’를 선사한다. ‘영 아티스트 커리어 멘토링’과 ‘음악가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등 워크숍을 새롭게 준비했다. 공연별로 1만~7만원. 야외 공연은 무료. (031)783-80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8년만에 레슬링 금맥 캔 ‘사제의 힘’

    8년만에 레슬링 금맥 캔 ‘사제의 힘’

    8일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 오른쪽 눈은 손을 대기만 해도 터질 듯 부어올랐다. 한쪽 눈으로 상대와 맞서야 하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김현우(24·삼성생명)는 터마시 로린츠(헝가리)를 야금야금 요리했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각 세트 1분30초 이후 30초 동안 벌어지는 파테르에서 공격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수비자가 1점을 얻는다. 1세트는 파테르 수비 상황을 버틴 김현우가 챙겼다. 2세트 역시 0-0. 이번 파테르는 김현우의 공격 차례.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지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로린츠가 김현우의 다리에 팔을 걸어 버틴 걸 발견, 김현우에게 2점을 줬다. 세트스코어 2-0.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김현우는 대표팀 코치진과 얼싸안고 포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지현(삼성생명)의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내린 단비였다. 베이징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김현우는 이어 관중석에 있던 검정 셔츠 사내에게 달려갔고, 사내는 대견한 듯 꼬옥 안아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그레코로만형 58㎏급 은메달리스트인 김인섭 삼성생명 코치였다. 둘의 인연은 김현우의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태어난 ‘88둥이’ 김현우는 초등학교 때 유도로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원주 평원중을 다니면서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강원고 시절 김현우의 재능을 알아본 김인섭 코치는 소속팀 삼성생명으로 일찌감치 이끌었다. 유도로 시작해 레슬링으로 전업(?)했던 김 코치는 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제자에게 기술은 물론 심리적인 안정과 마음가짐까지 속속들이 전수했다. 김현우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힘도 김 코치에게서 나왔다. 그는 국가대표 데뷔 첫해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회전에서 탈락했다. 충격이 컸던 탓에 이듬해까지 마음을 잡지 못했다. 어느 날 김현우는 김 코치의 방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 코치는 울먹이는 김현우가 보는 앞에서 훈련 스케줄이 깨알같이 적힌 수첩을 북북 찢으며 “지금까지의 훈련을 모두 잊고 새로 시작하라.”고 어깨를 토닥거렸다. 그가 입단하자마자 만든 수첩에는 세계 정상에 서려면 어떤 길을 거쳐야 하는지 세세한 계획이 짜여 있었다. 마음을 다잡은 김현우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부활을 알렸다. 그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유일한 메달. 석달 뒤 런던 프레올림픽 정상에 서더니 마침내 본무대에서 레슬링의 금맥을 다시 캐낸 것. 김현우는 “코치님이 태릉선수촌에 계시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울먹였다. 이에 김 코치는 “현우는 정말 순수하고 진실한 친구”라면서 “기술적으로는 절반도 완성이 안 된 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계기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격려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내수 살리자”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

    “내수 살리자”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한다. 의료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을 확대하고, 경제자유구역 복합리조트에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사전심사제’도 조기에 도입한다. 민간 주택담보노후연금(역모기지) 상품에도 재산세 감면 등 세제 지원이 확대된다. 사전심사제 도입으로 인해 카지노가 무분별하게 설립되고, 해외자본이 이익만 챙겨 철수하는 ‘제2의 론스타’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7일 국무총리실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7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내수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 관광객 비자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오는 13일부터 우리나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1회 개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1년 유효 복수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 및 OECD 국가를 2회 이상 방문한 중국인에게 3년 유효 복수 비자를 발급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한 것이다. 또 의료관광 유치 기관이 초청한 관광객의 비자발급 기간은 현행 3~6일에서 1~2일로 단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22만명으로 일본인(329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경제자유구역 내 복합리조트는 투자규모가 5억 달러 이상이고 호텔업을 포함해 3종 이상의 관광사업을 운영할 경우 사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먹튀 논란’을 일으킨 론스타 사태를 우려해 다음 달 중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후속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우리 국적의 크루즈 안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치를 허가할 때 그간 참조했던 ‘전년도 외국인 수송실적’은 보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선상(船上) 외국인 카지노 설치가 쉬워진다. 민간 역모기지 상품에 대해서도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에 준하는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재산세를 25% 감면해 주고, 저당권 설정 시 부과하는 국민주택채권 매입 의무는 면제해 준다.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서바이벌 게임장 지원을 늘리고, 총포류 단속법에서 모의 총포 규정도 개정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조성하는 설비투자펀드는 오는 20일부터 자금이 공급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000년전 이집트 석관속 미라, CT사진 최초 공개

    3000년전 이집트 석관속 미라, CT사진 최초 공개

    3,000년전 고대 이집트 석관 속 미라의 CT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영국 맨체스터대 아비어 헬미 박사는 대영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이집트 미라 7구를 CT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헬미 박사는 수년전 부터 이집트 미라의 비밀을 풀기 위해 대영박물관을 설득, 미라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최신 엑스레이 기술은 석관을 훼손하지 않고도 내부의 모습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사용된 미라 중 첫 번째는 이집트 남부의 여사제로 확인됐는데 내부에는 11개의 황금 부적이 함께 잠들어 있었다. 이는 이 여성이 한때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니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또다른 미라는 작은 체구의 12세 소녀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5구의 미라는 50대 남성들로 석관에는 유품이 함께 묻혀 있었다. 이 밖에도 헬미 박사는 연구를 통해 이들 미라가 어떠한 질병을 앓고 있었는 지도 알아냈다. 가장 어린 소녀는 심각한 치주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2구의 미라에게서는 빈혈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렇게 제공된 정보를 통해 전문가들에게 미라의 건강상태는 물론 행동습관, 경제력, 그리고 기원전 900년 당시 개인사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연구를 위해 헬미 박사는 지난 수년간 박물관에서 320km나 떨어진 맨체스터 왕립 병원까지 미라가 실린 이집트 석관을 운반해 왔다. 헬미 박사에 따르면 5년 전 엑스레이 기술은 두께 10mm의 슬라이스까지 지원했지만 이제는 0.6mm의 두께까지 세밀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한편 이집트 미라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4세기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졌으며 죽은 자가 부활할 때 자신의 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석관에는 생전의 얼굴을 그려 넣었으며 시신은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돼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중·고교 원어민 교사 사라진다

    내년부터 서울지역 중·고교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담당하던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사실상 사라진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초등학교에서 활동하는 원어민 교사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말까지 현재 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 180여명 가운데 서울국제고와 영어 중점학교 10곳에 필요한 인원 20∼30명을 제외한 모두를 빼기로 했다. 중학교의 원어민 교사 264명도 영어 중점학교의 4명만 남기고 내년 2월까지 줄이기로 했다. ●市교육청, 초등학교는 유지 시교육청 측은 “다음 달부터 계약 만료가 돌아오는 원어민 교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해지된 원어민 교사가 한국에 남기를 원할 경우 복무·자료개발 실적과 수업 실기를 평가, 초등학교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1995년 도입된 중·고교 원어민 교사제의 전면 수정은 기초 회화 중심의 초등학교 수업에서는 성과가 높지만 독해와 문법 등의 비중이 높은 중·고교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체재비·항공료 등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지적과 ‘공교육이 회화 수업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쓸모 있다.’는 엇갈린 주장 아래 논란이 계속됐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월 고교 원어민 교사 채용 예산 44억원 전액과 초·중학교 관련 예산 49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시·구 자체적으로 채용한 중·고교 원어민 교사도 중학교 인원 20명만 두기로 한 강남구 등을 제외하고 올해 안에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학부모들도 한국인 교사 선호 학부모들이 원어민보다 한국인 영어교사를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학부모 1만 1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2.2%가 ‘영어 회화 실력이 좋고 수업을 잘하는 한국인 교사’를 바람직한 교사로 꼽았다. 그러나 충북·대구 등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 대비, 오히려 원어민 교사를 확대할 방침인 탓에 원어민 교사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충북교육청은 현재 285명인 원어민 영어교사를 오는 2014년까지 400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대구교육청도 지난 5월 원어민 교사들을 활용한 수업을 대폭 강화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DTI 규제 완화하되 신중하게 접근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내수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집중 토론회’를 주재했다. 토론은 자정을 넘기며 무려 10시간 동안 계속됐다. 유럽발 경제 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내수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그만큼 절실했다는 얘기다. 토론회를 끝낸 뒤 정부는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 외국인 카지노 사전심사제 조기 도입, 미분양 주택 호텔 전환 허용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내수 활성화 대책 중 핵심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다. DTI는 총소득 대비 연간 부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로 현재 서울은 50%, 인천과 경기 지역은 60%로 돼 있다. DTI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함께 대표적인 투기방지 장치로 꼽혀 왔다. 정부가 DTI 규제를 완화하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내수 경기가 실종된 중요한 요인이다. 정부는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아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그동안 금시기돼 왔던 DTI 규제 완화까지 꺼내게 됐다. 토론회에서도 DTI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산이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굳이 손발을 묶을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힘을 받아 기본틀은 유지하되 일부 보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내외신 언론 인터뷰에서 “DTI를 풀어도 부동산 경기는 제자리에 있고 가계부채만 늘리는 게 아닌가 싶어 못한다.”며 규제 완화에 반대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일부 규제 완화로 입장을 바꾸게 됐다. 부자들도 지갑을 닫는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에 정부가 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한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DTI 규제 완화를 일부 고액 자산가의 경우 등으로 한정한다고 하더라도 폭발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가계부채는 1000조원에 육박한다. 400조원 정도가 부동산 담보대출과 관련돼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가계부채를 줄일 해법이 없는 상태에서 DTI 규제 완화는 성급히 결정할 일이 아니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등이 보다 실효성 있는 부동산 대책이 아닌가 싶다.
  • ‘바이오시밀러’ 국내 첫 허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주사제를 품목허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램시마는 바이오시밀러로 불리는 동등생물의약품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을 이용해 만든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뜻한다. 램시마는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의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를 대조약(오리지널 약품)으로 삼아 개발됐다. 램시마는 류머티즘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에 대한 치료 효능은 인정받았지만 오리지널 의약품과 달리 소아 크론병에 대한 효능은 인정받지 못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소아 크론병 효능에 대한 재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 효능 인정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램시마 외에 7개 제약사가 8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책꽂이]

    ●시민참여 감사의 길 (송기국 지음, 구상 펴냄) 감사원 공직감찰부장을 지낸 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시민 참여를 감사 영역에도 접목해 보기 위해 고심했다. 시민단체가 공공감사 과정에 참여하는 정부 사업과 정책에 대한 새로운 감사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1만 5000원.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이정식 지음, 경희대출판문화원 펴냄) 뉴라이트판 해전사라 불리며 2006년에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2권에 실린 저자의 논문을 대중 강연 형식으로 풀어냈다. 부동항 확보를 위한 스탈린의 세계 전략을 충실히 설명한다. 1만 3000원. ●영혼의 식탁 (이원종·이소영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한 명은 농사짓는 교수이고 한 명은 가정 폭력 연구자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대안으로 슬로 푸드를 넘어 솔 푸드로 밥상을 채우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1만 3000원. ●중국에게 묻다 (이광재·김태만·장바오윈 지음, 학고재 펴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2002년부터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그룹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 스터디에 참가한 학자들을 만난 기록이다. 중국 최고위층에 국가 전략을 조언해 왔던 이들의 목소리가 실려 있어 중국의 전략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된다. 1만 8000원. ●날씨과학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안성철 옮김, 옥당 펴냄)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지역에서 항상 변화하는 대기 상태의 종합’, 날씨를 재미있게 풀었다. 전반부가 대기, 태양, 구름, 빛, 기압 등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학과 지구과학으로 채워져 학습서에 가깝다. 후반부는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 지구 기후의 미래 등 궁금한 이야기를 담았다. 1만 6000원.
  • [데스크 시각] 검찰의 굴욕/박홍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의 굴욕/박홍환 사회부 차장

    한때 ‘검새스럽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2003년 3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젊은 평검사들이 따지듯 목소리를 높이자 네티즌들은 ‘검새스럽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퍼뜨렸다. ‘권력의 시녀’ 역할이나 하던 검사들이 어떻게 이토록 뻔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수재 소리를 들으며 죽도록 공부해 나름의 국가관을 갖추고 평생의 업으로 검찰을 선택한 검사들로서는 ‘×새’라는 비속어가 들어 있는 ‘검새’가 얼마나 치욕적인 호칭이었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지휘하에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시작했고, 좌고우면하지 않으면서 정황과 단서가 나오는 대로 처리했다. 야당의 ‘차떼기’ 수법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제 갓 출범해 위세가 하늘을 찔렀던 새 정권의 참신한 개국공신들까지 줄줄이 검찰청에 불려 나와 쇠고랑을 찼다. 네티즌들은 송 총장과 안 부장 팬클럽을 만들어 열광했고, 수사팀 검사들에게는 격려의 의미로 시민들이 보낸 떡과 보약이 쇄도했다. 누구도 검사들을 더 이상 ‘검새’로 부르지 않았고, 오히려 안 부장에게는 ‘국민검사’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 및 권부와 관련된 3대 의혹사건 처리를 모두 끝냈다. 이 대통령 내외와 아들 시형씨 등이 고발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사건과 관련, 검찰은 이 대통령과 시형씨를 포함한 피고발인 모두를 무혐의 처리했다. 특히 시형씨에 대해선 단 한 차례 서면조사로 면죄부를 줬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재수사에서는 청와대 측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이 밝혀지길 기대했지만, 검찰은 2010년 1차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개입이 의심되는 숱한 폭로가 이어졌지만, 검찰은 민정수석실 관련자들을 비공개로 불러 형식적으로 조사한 뒤 ‘관련없음’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BBK 가짜편지 의혹 사건도 마찬가지다. 2007년 대선 직전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로 제시되면서 세상을 뒤흔들었던 편지가 가짜로 판명되고, 그 편지를 흔들며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던 여당 대표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지만 검찰은 그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출세욕이 지나쳤던 대학 교직원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검찰 설명을 납득할 국민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검찰 고위관계자와 최근 만났다. 그는 3대 의혹사건 처리 등과 관련, ‘봐주기 수사’ ‘면피성 수사’ ‘졸속 수사’ 등의 비난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검찰 역시 고충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살아 있는 권력’과 관련된 수사는 쉽지 않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니 국민들 입장에서 그런 비난도 나올 법하다. 이것은 검찰의 숙명이다.” 그러나 이런 하소연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의지만 있다면 못할 수사가 없다는 건 이미 지난번 대선자금 수사 때 입증된 바 있다. 국민들은 그때 수사팀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3대 의혹사건은 이제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여당인 새누리당조차도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며 국정조사 등을 통해 밝히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사건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처리하고,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은 국정조사로 규명하자고 합의한 상태이다. 수사 결과가 불신당하는 현실이 매우 치욕적일 듯하지만 검찰은 그다지 굴욕적으로 느끼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러다간 ‘검새스럽다’라는 말이 또 유행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검찰에서 사법부로 옮겨 6년간 최고판사 역할을 맡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검찰은 한없이 높은 도덕성을 유지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도덕성은 단순히 물질적 차원만은 아닌 듯하다. 권력자든 누구든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올바른 자세, 그게 굴욕 대신 찬사를 얻는 검찰의 길이다. stinger@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너덜거리는 인대로 金 땁디다 그 정도면 거의 외발 상태인데 의사로선 설명하기 어렵죠

    [런던올림픽 D-8] 너덜거리는 인대로 金 땁디다 그 정도면 거의 외발 상태인데 의사로선 설명하기 어렵죠

    모두가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외칠 때 “건강합시다.”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245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올림픽 의무위원장 박원하(54)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다. 박 교수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차 극복 여부에 따라 적게는 5~6개, 많게는 13개 정도의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번 대회 성과를 내다봤다. 대한체육회 의무분과위원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무위원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아시안게임 5차례, 올림픽 3차례를 치른 베테랑이다. 박 교수가 짚는 이번 대회 최대의 변수는 8시간의 시차.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시차처럼 작은 요인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낮밤이 바뀌는 시차가 오히려 편하다. 이론적으로 사흘에서 일주일이면 시차가 극복된다지만 그것은 생체리듬일 뿐 경기력에 어떤 작용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때문에 선수촌 내부에서도 금메달 전망에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한층 강화된 반도핑 규정에 대응하는 것도 박 교수의 역할이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 ‘무주사(No Needle) 정책’이 도입돼 사전 승인 없는 주사제 처방이 전면 금지된다. 혈액 내 산소 운반율을 향상시키려는 자가수혈을 막는 한편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남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가장 뇌리에 남는 장면으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31·한국마사회)의 투혼을 꼽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금메달을 목에 건 이원희는 대회 전부터 전방십자인대의 70%가 끊어진 상태였다. “금메달 따고 난 뒤에 보니 인대가 너덜거렸다. 거의 외발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금메달까지 딴 건 의사로선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일 선수단 본진과 런던으로 떠나는 박 교수는 “일생에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임용 △재난안전실장 윤광섭△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서중석△감사관 송영철◇직위 승진△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기획과장 황상규△정부청사관리소 대구청사관리소장 김윤배 ■환경부 ◇직위승진 △부산광역시 환경협력관 최동호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급 △녹색철도연구원 기술연구소장 이종찬△수도권본부 북부건설처장 김대원△건설본부 김포지하철건설사업단 단장 김종태△〃 김포지하철건설사업단 사업조정실장 김문진 ■상명대 <서울캠퍼스>△교양대학장 양세정△사범〃(교육대학원장 겸임) 박거용<천안캠퍼스>△입학홍보처장 김기봉△교양대학장 조만호△생활과학〃(경영대학장 겸임) 양용준△어문〃 윤종범△디자인〃(상명갤러리관장 겸임) 김경한 ■국민일보 △사업국장 박현동 ■MBC ◇보직 △미래전략실장 안택호△미래전략실 부실장 최진섭△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 전정수△심의국장 이재욱△심의국 TV심의부장 조수현△시사제작국 시사제작2부장 심원택△교양제작국 교양제작부장 김시리△보도국 부국장 송재우△〃 주말뉴스부장 최혁재△논설위원실장 김상철△뉴미디어뉴스국장 윤영무△뉴미디어뉴스국 SNS뉴스부장 황태선△드라마1국 부국장(드라마운영부장 겸임) 김광민△〃 드라마프로듀싱부장 유현상△드라마2국 부국장 이창섭△〃 드라마1부장 임태우△〃 드라마2부장 박홍균△〃 드라마3부장 윤재문△예능2국 기획제작1부장 권석△디지털기술국 TV송출부장 이현동 ◇전보△교양제작국 부국장(다큐멘터리제작부장 겸임) 전연식△라디오제작국 부국장(라디오편성기획부장 겸임) 김호경△〃 라디오제작1부장 이순곤△보도국장 황용구△선거방송기획단장 황헌◇겸직△보도국 기획취재부장(중부권취재센터장 겸임) 박용찬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6급승진 ‘정원 15%’ 족쇄 푼다

    실무직 현장 공무원들의 염원이었던 ‘6급 승진 시 15% 정원 제한’이 철폐된다. 9급에서 7급까지 근속승진기간도 단축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내년부터 기존 6급 공무원 승진 때 적용하던 정원 15% 제한 요건을 폐지하고, 실무직 공무원의 승진 적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7급 이하 근속승진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라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오는 24일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입한 근속승진 상한 인원을 6급 정원의 15%로 제한하는 내용은 폐지하는 한편, 기존의 7급 12년 이상 재직자 20%를 승진 대상자로 하는 안은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 근속승진 기간은 7년에서 6년으로, 8급에서 7급 승진은 8년에서 7년 6개월로 각각 단축한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물론, 행안부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도 이와 관련한 실무직 공무원들의 민원과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또 ‘검찰사무’ 직렬이 사무 업무 외에도 수사·형 집행 등의 업무를 다양하게 수행하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검찰’ 직렬로 명칭을 변경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공노총이 행안부 측에 요구한, 현행 32호봉에 묶여 있는 상한선을 확대해 달라는 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은 “6급 이하 공무원들은 국정 운영의 핵심인력으로, 실무직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는 일 잘하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중요 과제”라면서 “앞으로도 실무직이 업무에 몰입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정당한 대우를 받는 합리적인 인사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P3 특허 못 지켜 27억弗 날렸다

    “MP3 플레이어는 우리나라 지식재산권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첫 단추인 국내 특허출원부터 엉망으로 이뤄졌고, 특허보호 정책의 부재로 엄청난 국부를 잃어버렸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최근 수행한 지식재산사례 심층정책연구(지식분쟁에 따른 우수 기술의 사업화 실패사례 분석)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국내 특허제도와 기업의 무관심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MP3 플레이어는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케스트가 1997년 세계 최초로 개발, 2001년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다. 그러나 국내 특허는 우리 기업 간 분쟁으로 소멸됐고, 해외 특허는 특허괴물(NPE)에 인수돼 오히려 우리 기업들이 라이선스비를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GMID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MP3 기술을 적용한 기기(MP3 플레이어·PMP·스마트폰)의 세계 주요국 판매량은 최소 13억대이다. 1대당 기술료를 2달러로 계산해도 27억 달러(약 3조 15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이 발생한다. 특허만 잘 지켰다면 엄청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특허전략 부재와 특허제도의 미흡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됐다. 국내 특허는 3건에 불과했다.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분야별로 세밀한 특허포트폴리오가 필요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출원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형식만 갖춰 출원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나마도 비현실적인 손해배상제도, 특허 보호제도 정책 미흡으로 유사 제품을 차단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디지털케스트 제품 출시 후 유사제품만 10여개가 나왔다. 디지털케스트 제품을 상대로 한 유사 제품의 잇따른 특허 무효소송으로 특허 권리범위는 축소됐고, 특허료 미납으로 아예 특허가 소멸되는 어처구니없는 지경까지 왔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특허괴물이 특허권을 교묘하게 사들이면서 2007년부터 우리 기업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 당사자 간 합의로 특허료를 받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지재위 지식재산진흥관은 “세계적인 특허를 지키기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보상 등 국내 특허제도의 맹점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의약품 동물실험 한계… 퇴출운동 갈수록 위력

    # 개 한 마리가 동물병원에 실려왔다. 수의사는 수액과 항생제를 신속하게 투여하고 응급수술을 실시했다. 수의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사용한 약 모두 같은 종류의 개들에게 충분한 실험을 거쳤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다. 의사는 고민 끝에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갑자기 환자는 약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위험에 빠진다. 동물실험도, 임상실험도 이 환자에게 약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셈이다. 최근의 의약품은 이전보다 더 주의 깊게 연구되고, 더 철저한 시스템을 거친다.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잠재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이후 극히 제한적인 숫자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최초에 의약품 후보에 올랐던 화합물의 92%가 안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문제는 이렇게 살아남은 8%는 ‘안전하다’고 간주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최소한 39가지의 의약품 부작용이 수많은 병원사의 원인으로 판명됐다. 또 심장마비·암 등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질병의 경우, 의약품 부작용으로 의심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의약품 개발 및 적용 시스템에서 동물실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화장품 업계에서는 동물실험 퇴출 운동이 활발하다. 거대 브랜드들도 앞다퉈 동물실험 중단 서약에 동참하는 추세다. 의약품의 동물실험은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이 놓치는 것들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포장돼 인간에게 훨씬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1950년대 주목받았던 입덧 방지용 수면제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이다. 탈리도마이드는 ‘부작용 없는 약’으로 인기를 끌었다. 근거는 개, 고양이, 래트, 햄스터, 닭 등에서 완벽한 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신부가 출산을 하자 전세계적으로 1만명이 넘는 팔이 짧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추후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동물 중에서 사람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는 것은 토끼 중에서도 극히 일부 종류에 불과했다. 또 1976년 지사제인 클리오퀴놀은 쥐,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과했지만 일본에서 1만여명이 시력 상실과 마비를 겪었고 수백명이 숨졌다. 반면 인간에게 이로운 페니실린은 동물을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성을 보인다. 이에 대해 수의사이자 동물윤리 전문가인 앤드루 나이트는 “동물과 인간의 유전적·생화학적·생리학적 차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병의 진행, 약의 흡수율, 분포, 효과 등 사실상 모든 자료들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과 실험은 결과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체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이트는 “기술적 진보가 모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위험 요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결국 동물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횡령·배임등 혐의 기소 김승연 회장 징역 9년

    횡령·배임등 혐의 기소 김승연 회장 징역 9년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민)는 16일 위장 계열사의 빚을 그룹 계열사가 대신 갚도록 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제12부(부장 서경환) 심리로 열린 김 회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징역과 벌금을 부과해 법 앞에 금권이 안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 줘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김 회장 등에게 지난 2월 같은 형량을 구형했으나 재판부가 당시 부장판사의 인사이동을 이유로 선고공판을 미루다 변론을 재개했다. 검찰은 또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김 회장의 지시를 받고 한화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이용해 차명 소유 계열사의 부채를 갚은 홍동욱 여천NCC 대표이사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中 천주교 직책 거부’ 상하이 주교 실종

    상하이(上海)의 한 주교가 중국 정부의 천주교 단체 직책을 거부한 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상하이의 마다친(馬達欽) 주교는 지난 7일 중국 정부의 천주교 단체인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가 그를 상하이 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하는 서품식에서 자신은 바티칸 교황청으로부터 보좌주교로 승인받은 몸이어서 향후 천주교애국회가 부여한 어떠한 직책도 맡을 수 없다고 공개 선언했다. 직후 그는 한 무리의 남성들에 의해 끌려갔으며 사흘째 행방불명 상태다. 당시 상하이 쉬자후이(徐家匯)에 있는 성(聖) 이그나시우스 성당에는 그의 서품을 축하하기 위해 1000여명의 신도들은 물론 중국 국가종교국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으며, 때문에 마 주교의 이 같은 돌발 발언은 용기 있는 일로 받아들여져 신도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중국 천주교애국회는 중국 정부가 천주교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교황청으로부터 사제 및 주교 서품 승인권을 인정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서품 활동을 강행해 교황청과 장기간 갈등을 빚어 왔다. 마 주교는 교황청과 천주교애국회의 승인을 모두 받은 주교로, 2008년에는 상하이 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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