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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청들 해외주재관 증원 요청 쇄도

    외청들 해외주재관 증원 요청 쇄도

    정부 외청들이 해외주재관 확대 필요성을 설파하고 나섰다. 힘센 부처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전문성을 고려한 균등 배정과 선발을 기본으로 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06년 7월 외교통상 기능 강화를 위해 주재관 선발권이 외교부로 일원화되고 공모제로 전환되면서 외청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초기에는 상급 부서에서 외청의 주재관 자리를 차지해 전문성 논란이 야기됐고 최근에는 주재관마저 축소되는 상황이다. 현재 외교부가 관리하는 주재관은 297명이다. 6개국에 관세관 9명을 둔 관세청은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러시아에 추가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광저우)도 우선 확대 대상이다. 현지 공관 및 기업들의 신설 요청도 많다. 관세청 관계자는 “무역 및 세관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세관”이라며 “최근 3년간 1억 4000만원이 투입된 관세관 1명의 생산성은 80억원으로 평가됐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인도네시아에 유일한 임무관을 두고 있는 산림청은 산림자원 확보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주재관 확대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산림청은 해외 조림사업의 68%가 인도네시아에 집중되는 이유가 행정적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며 최대 산림보유국인 러시아와 남미 파라과이, 산림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캄보디아에도 임무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명이던 구매관이 2명으로 축소된 조달청의 어려움은 막대하다. 해외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제도 연구 및 바이어 발굴, 가격조사, 입찰정보 등이 필요한데 구매관이 없어 정보 수집에 불편이 크다고 호소한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구매관 신설을 희망하고 있다. 4개국에 특허관 5명을 둔 특허청은 지식재산권 분쟁이 심각한 미국과 유럽에 추가 배치 필요성을 제기한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는 국장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재관이 없었던 중소기업청은 첫 주재관 파견을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칭다오)과 베트남에 산업분야 주재관이 신설되면서 중기청 공무원이 응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 외청의 간부는 “주재관이 없는 지역에서는 상급 부서 주재관이 대체하나 전문성이 없다 보니 역부족”이라면서 “관련 기업 진출이 활발하거나 논란이 있는 지역의 파견은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인사제도팀 관계자는 “해외주재관 배정은 해외 공관 의견을 우선 반영한다. 정부조직개편 등 변화가 있어 증원을 포함한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재관 확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정권퇴진’ 미사에 정국 긴장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정권퇴진’ 미사에 정국 긴장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신부들이 22일 오후 7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열기로 파장이 예상된다. 전주교구 사제단 대표들은 지난 11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회의를 열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대선이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개입한 불법선거였음이 명확해졌고 그 총체적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정의구현사제단은 천주교의 공식조직이 아니며 이번 박근혜 대통령 사퇴 미사 역시 정의구현사제단 전체의 결정도 아닌 전주교구 소속 신부들의 단독 결정이다. 하지만 정의구현사제단은 전주교구에 동의하는 기조 속에 내년 1월 중 총회에서 입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파문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는 “전주교구의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는 전주교구의 단독결정”이라면서 “하지만 사제단 내부에서는 대부분 전주교구의 입장에 동의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에 대해 퇴진을 요구하는 기도를 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며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것(퇴진요구미사)은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며,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일이자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말했다. 이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국민화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불편한 심기가 역력한 가운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칫 여권의 ‘대선불복 프레임에’ 완전히 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사제단은 정의를 제일로 생각하는 집단이어서 나름 의미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할 뿐 협력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인 대상 수사 헌법위배 해당 안돼… 선거법外 공소시효 아직 남아 있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특검의 법리논쟁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군인에 대한 수사는 ‘헌법에 위배’되고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를 들어 특검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재판 중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새누리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은 포털에서의 활동 등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하지 않은 부분, 국군 사이버사령부·국가보훈처의 안보교육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공개, 검찰 국정원 수사팀 외압 등을 특검 대상으로 꼽고 있다. 박 의원은 군인에 대한 수사는 헌법 위배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헌법이 군사재판을 규정했지 군인을 ‘수사’하는 것까지 규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6개월이 지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법 외에도 국가공무원법, 국정원법, 형법상 직권 남용 등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선거법 관련도 국정원과 연계된 사실이 밝혀지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공범이 되고 공범의 공소시효는 다른 공범의 기소와 함께 중단되기 때문에 수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사회, 종교계, 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참여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는 전날 특검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이달중 단일 특검법안 마련을 위한 국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단일특검법에 민주당은 회의록 유출·공개 의혹을 포함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정의당과 안 의원 측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한정하자고 하는 등 의견 차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RO모임 참석자 130여명 전쟁 발발시 후방 교란 가능”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 음모 사건과 관련해 ‘RO’의 비밀 모임에 참석한 130여명으로도 사제 폭탄을 제작하고 국가 기간산업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국가 안보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수원지법 형사 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군사전문가 신모씨는 “그 정도 인원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느냐”는 검찰과 변호인 측 질문에 “이는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며 전쟁 발발 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신씨는 “지금의 전쟁은 사이버 전쟁, 심리전 등 4세대 전쟁으로 전선이 따로 없다. 사이버 기술만으로도 국가 기간시설에 충분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데 RO 모임 참석자 또는 관련자들이 이런 시설에 근무한다거나 또 다른 직원을 포섭할 경우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전쟁 시 후방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모임에 참석한 130여명이 중간 간부라고 가정했을 경우 그들의 조직원 수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이 4세대 전쟁에 투입된다면 국가에 재앙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신씨는 현재의 방위 태세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규모도 달라진다. 경부선 철도의 레일 한 개만 휘어지게 만들어도 군수 물자 수송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국가 안보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국방부에 요구한 자료와 관련해 “자료에는 일반에 공개될 경우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내용도 있는데 해당 상임위도 아니면서 민감한 군사 자료를 요청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국회의원이라도 알게 돼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에 이어 나온 설악산국립공원 녹색순찰대 유모씨는 검찰이 지목한 RO ‘특수경호팀’의 산악 훈련에 대해 산행하는 모습을 봤지만 훈련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유씨는 이 의원이 운영했던 CNC그룹 직원 20여명의 지난 4월 6일 설악산 등산을 목격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이 이 의원의 특수경호팀이며 당시 산악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씨는 “산불 등을 막기 위해 입산을 통제한 기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산을 타고 있어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험난한 코스에서 내려오는 것을 처음 봤으나 옷차림도 특별하지 않았고 산악 훈련을 하는 것으로도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자가용 헬기 조종사들 매년 자격심사 받는다

    [단독]자가용 헬기 조종사들 매년 자격심사 받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의 헬기 충돌 사건을 계기로 민간 헬기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자가용 헬기 조종사의 기량을 매년 시험을 통해 점검한다. 또 비행 중인 민간 헬기에도 적정 고도 등의 운항 정보를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기로 했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학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헬기 안전 개선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연내에 발표되는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추진안에는 ▲운항자격 심사제 확대 적용 ▲운항 증명제 확대 적용 ▲운항지원 시스템 도입 등이 담겼다. 또 농약 살포 헬기 등이 송전선에 걸려 추락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송전선 식별 표식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고층건물 인근 지역의 비행을 막는 ‘비행 회피지역’ 설정도 검토하고 있다. 운항자격 심사제는 조종사의 기량을 점검하는 제도로 비행기 기장은 매년 국토부 장관이 정한 항공지식과 조종기술 등을 필기와 실기, 구술 시험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결과에 따라 일부 조종사는 면허를 취소당한다. 그동안 비행기 조종사와 일반 승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용 헬기 조종사는 해마다 시험을 치렀지만 기업 소속 헬기 기장은 예외였다. 자가용 헬기 조종사는 한번 면허를 따면 재검증 없이 계속 헬기를 몰 수 있었다. 국토부는 외부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자가용 헬기 조종사도 이르면 내년부터 매년 자격 심사를 보도록 할 방침이다. 운항 증명제(AOC)도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국토부는 운송사업자에게만 적용하던 이 제도를 농약 살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헬기 보유 기관에도 적용하기로 하고, 자가용 헬기에도 적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기업들이 “운항 증명을 하려면 직원 20~30명을 둬야 하는데 헬기 1~2대 운용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반발하고 있어 적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상 장애물이나 기상 상황 등 각종 항공 정보를 민간 헬기에 제공하는 운항지원 시스템도 강화된다. 특히 자가용 헬기를 보유한 기업과 기관은 ‘항공운항 관리사’(비행 상황을 점검해 적절한 항로와 고도 등의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인력)를 반드시 두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현재는 권고 사안이다. 초고층 밀집지역에서의 비행을 막는 ‘비행 회피구역’ 설정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으며, 지방항공청 등에 헬기 전담 안전감독 조직을 만드는 것도 추진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여 “문재인, 정치적 책임 져야” 야 “근거 없어… 불법유출 단죄”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약속대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문 의원과 친노무현계는 역사 앞에 속죄하고 반성문을 써야 한다”면서 “특히 문 의원은 이 행위에 대해 어떤 정치적 책임을 질지 국민 앞에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록 사초가 폐기되고 사실상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있었으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굴욕적인 저자세 정상회담이었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단순 실수가 아니라 사초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역사적 진실이 판명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발표는 짜인 각본에 의한 수사”라면서 “실체적 근거 없이 의도를 가진 짜맞추기 수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진상규명 대책단’은 “회의록 초안은 기록물일 수 없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정확한 내용을 수정하라고 재검토 지시까지 내린 미완성본”이라면서 “검찰 수사 발표 어디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삭제를 지시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 유출하고 정쟁의 도구로 악용한 헌정질서 파괴와 국기 문란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면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누가 민주주의 질서를 해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가 민주주의 질서를 해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이 쾌거를 정부수립 반세기 만에 달성했다. 경제성장도 기적이었지만 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기적 중 하나다. 그런 기적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처럼 민주화의 과정에서도 4·19와 5·18 등 희생이 있었다. 우리는 이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 질서를 흔드는 사례가 있어 걱정스럽다. 역대 대통령들의 인사 행태가 그중 하나다. 100년 전의 미국식 엽관주의가 지금 한국에서 되살아난 느낌이 들 정도다.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기 시작한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현재 박근혜 대통령까지 인사 행태를 보면 엽관주의의 문제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1850년대를 전후해 엽관주의 폐해로 몸살을 앓았다. 대통령이 바뀌면 대통령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공직을 차지했다. 급기야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이 터졌다. 외교관 자리를 기대했지만 얻지 못한 찰스 귀토는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때가 1881년이었고, 2년 뒤에는 펜들턴법을 제정해 실적제 중심의 인사 제도가 도입됐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출범했고, 전문가 중심의 인사제도가 정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도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당시 행정안전부(현재의 안전행정부)와 통합돼 자취를 감췄다. 박근혜 정부도 인사행정에 관한 한 이명박 정부를 답습하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인사위원회를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어서 척이라도 했지만, 이제는 안전행정부에 흡수 통합돼 인사의 독립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장차관급 인사뿐 아니라 600개가 넘는 준정부기관 및 공기업의 장과 감사 임명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공모제란 이름으로 몇 단계 과정을 거치지만 대부분 내정이고 공모는 형식적 절차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인사의 독립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공정성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행태도 민주적 질서를 해치고 있다. 국회는 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여당 국회의 행태는 그렇지 않다. 시녀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이기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이라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에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에도 말이 없고,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기초연금 문제를 지적해도 여당은 대통령의 뜻만 살피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공직후보자를 감싸려고만 든다.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입법부는 존재 가치를 잃는다. 민주주의의 근간 또한 흔들리기 마련이다. 야당 국회는 더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 대통령의 독주, 여당의 밀어붙이기, 나아가 정부까지 견제해야 한다. 입법기관이라는 권한으로 이들을 견제하고 국민의 뜻을 의정활동에 반영하기보다는 국회의 문고리를 잡고 상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공직후보자가 잘못 사용한 법인카드도 문제지만 사법부의 일원이 감사원장으로 직행하는 것이 삼권분립의 원칙에 맞는지에 대해 짚어야 했다. 삼권분립은 민주주의의 엄중한 원리이고, 무너지는 전례가 생기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불법이다. 국가기관이 은밀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면 또한 불법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것을 밝히면 되는 일을 여당은 대선불복이라고 하고, 야당은 헌법불복이라고 맞선다. 민주주의의 단맛을 가장 많이 본 집단이 교묘하게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해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 [책꽂이]

    [책꽂이]

    제국의 몰락(김구철 지음, 책생각 펴냄) 국내 정치와 기업 사례를 통해 본 위기관리 전략. 언론인인 저자는 위기대응의 핵심은 여론이며, 이를 위해선 진정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야한다고 말한다. 384쪽. 1만 8000원.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홍익희 지음, 행성B잎새 펴냄) 어릴 때부터 독서와 토론을 통해 창의성과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을 받으면서 베스트(최고)보다는 유니크(독창성)를 지향하는 유대인의 특별한 교육법. 328쪽. 1만 7000원.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생활 안내서(김화동 지음, 민음인 펴냄) 30년 공직 생활을 한 저자가 신입사원인 둘째 딸과 3년차 직장인 맏딸에게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실무 경험의 정수를 전해준다. 296쪽. 1만 4000원. 잔도를 불태워라(김영환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고전과 인문학 등 폭넓은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조선 500년의 역사현장과 인물들에게서 한국 정치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길을 모색한다. 288쪽. 1만 5000원. 새롭게 읽는 김대건 이야기(유홍종 지음, 문창콘 펴냄) ‘명성황후’‘왕국의 징소리’ 등을 쓴 중견작가 유홍종이 새로운 시각으로 쓴 한국 최초의 사제 순교자 성 김대건신부의 영성과 생애. 250쪽. 1만 5000원.
  • 민주 “검찰 수사결과, 짜맞추기 엉터리 수사의 전형” 비판

    민주 “검찰 수사결과, 짜맞추기 엉터리 수사의 전형” 비판

    민주당은 15일 검찰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관련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검찰 발표는 짜여진 각본에 의한 수사”라면서 “실체적 근거없이 의도를 가진 짜맞추기 수사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관련 진상규명 대책단’은 이날 오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발표는 공정하고 중리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애초 우려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짜맞추기 엉터리 수사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대책단은 “회의록 초안은 기록물일 수 없다”면서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부정확한 내용을 수정하라고 재검토 지시까지 내린 미완성본”이라고 설명했다. 대책단은 또 “검찰 수사 발표 어디에도 노 전 대통령이 삭제를 지시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대통령은 대화록을 수정보완해서 e지원(참여정부 문서관리 시스템)에 남겨두라고 지시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화록을 이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검찰이 국정원에 회의록 최종본을 넘겨 관리하도록 한 노 (전) 대통령의 취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회의록을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이관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주장은 억지보다 못한 강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대책단은 “무려 일년을 넘기며 끌어온 ‘NLL(북방한계선) 포기와 대화록 실종’ 논란은 이제 끝이 났다”면서 “온 국민은 대화록은 있고,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 유출하고 정쟁의 도구로 악용한 헌정질서 파괴와 국기문란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면서 “대화록의 유출, 유통, 전문 공개 등 대화록 관련 모든 것을 포함하는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서 국기문란 행위를 단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천주교 새 추기경 탄생할까

    한국천주교 새 추기경 탄생할까

    ‘이번엔 새 한국 추기경이 탄생할까.’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회의를 내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에 맞춰 소집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국 천주교계가 새 추기경 탄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제3세계 출신 교황의 즉위 후 첫 추기경 서임식인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한국천주교는 1969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탄생해 복수 추기경 시대를 열었지만 지난 2009년 김 추기경 선종으로 현재 정 추기경이 유일하다. 정 추기경은 그나마 80세를 넘겨 교황 선출권이 없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 추기경도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했을 당시 고령(83)인 탓에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없었던 만큼 한국 천주교는 교황 선출에선 줄곧 소외당한 셈이다. 한국천주교계가 이번 추기경 임명에 기대를 거는 건 아무래도 1282년 만의 비유럽권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후 신선한 행보 때문이다. 청빈한 사목을 으뜸으로 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과 로마 교황청에 집중된 권한과 역할을 각지로 분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 추진 중이다. 그런 흐름에서 신자 수 530만명을 웃도는 교세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이 적지않은 한국 천주교가 교황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자 수만 보더라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필리핀(7700만), 인도(1900만), 인도네시아(740만), 베트남(640만)에 이어 다섯 번째다. 교황청에 보내는 재정 분담금은 한국교회가 최고임을 한국천주교계는 공공연하게 자랑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무렵부터 한국천주교는 알게 모르게 교황의 한국 방문과 새 추기경 임명을 로마 교황청에 꾸준히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염수정 서울대교구장만 해도 새 교황 선출 직후 축하미사에서 “새 교황이 한국 천주교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아시아 복음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길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천주교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천주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담긴 메시지를 잇달아 전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을 알현한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교황이 한국은 사제 없이 평신도들이 열정을 갖고 교회를 이룬 나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사랑한다”고 강조한 발언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서울대교구가 조성한 성지순례길과 관련해서도 축복 서한을 보내왔다. 교황이 서신을 통해 특정 교구가 조성한 성지순례길을 직접 축복, 격려한 일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한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절두산성지를 방문해 집전한 미사에서 “교황께서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며 한국을 위한 열정이 있음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한국국민에 보내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관례를 따르자면 새로 서임되는 추기경 명단은 추기경회의 한 달 전인 내년 1월 22일쯤 발표될 예정. 교회 전통상 교황 선거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 정원이 120명인 만큼 적어도 14명 정도가 새로 임명될 것으로 한국천주교계는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야전병원’으로 부른다고 한다. 따라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 제대로 보좌할 수 있는 추기경 임명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어찌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통치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여겨지는 새 추기경의 명단 중 한국 목회자의 포함 여부에 따라 한국 천주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주, 14일부터 국회 일정 정상가동

    인사청문회 기간에 청문회를 제외한 국회 일정을 거부했던 민주당이 14일부터 국회 일정을 정상가동키로 했다. 13일 긴급의원총회에서는 강온파가 또다시 충돌해 당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사일정 복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의 국정감사, 예산안 결산, 18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등 국회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뒤 다시 정국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요구한 3가지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듣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가기관 선거 개입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특위 구성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견해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태도로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정기국회가 어떻게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명확한 전략이 없다.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는데 돌아갈 수 없다”면서 보이콧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격앙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실현 가능성 낮지만 밀어 붙여”… 여야 극한대결] 민주·정의당·安, 특검법안 발의 추진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법안이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야권의 단일안 형태로 공동 발의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당, 안 의원과 함께 특검법안 공동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과 안 의원 측도 민주당의 공동발의 제안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추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협의 창구는 이날 출범한 ‘범야권 연석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회의에서 특검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야권의 특검안은 국가기관 선거 개입의 전모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사건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 원내대표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야권의 특검 단일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검법은 재적의원의 과반인 150명이 넘는 의결정족수가 필요한데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특검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석회의를 신야합연대로 평가하면서 “신야합연대가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 결코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 특검은 결국 대선 불복이라는 정쟁의 불쏘시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연석회의 내부적으로도 민주당은 특검법안을 정기국회 법안 및 예산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안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쪽 간 진통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1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여야 대표 회동에서 “민주당이 요구해온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하루 만인 12일 당 원내 지도부 반대에 부딪혀 물밑 조율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정의·안철수+시민사회 연석회의 “대선개입·수사방해 특검 도입”

    민주·정의·안철수+시민사회 연석회의 “대선개입·수사방해 특검 도입”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신 야권연대’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관련 특검을 즉각 실시하라고 정부와 여권에 촉구하면서 다시 한번 뭉쳤다. 이들은 향후 특검법 도입을 위해 서명운동을 비롯, 시국선언 운동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민사회·종교계와 모여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를 열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발표문에서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이 대거 동원된 관권선거이며 이러한 선거개입은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린 헌정질서 훼손 사태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은 민주적 선거경쟁의 본질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서울경찰청의 수사 축소 은폐시도가 불법 대선개입의 1단계라면 국정원이 공공연히 수사를 방해하고 정권 차원에서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특별수사팀장을 경질하는 등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있는 지금은 불법 대선개입의 2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가기관의 불법행위가 발견되었다면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비록 전 정권의 일이라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떠한 책임있는 조처도 거부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골몰하고 있어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국가기관 선거개입의 전모와 은폐축소, 증거인멸, 수사방해 등 일체의 외압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을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여·야 정당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등 관권선거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정원법 전면개혁 및 국가기관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한 개혁입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검찰수사에 대한 방해와 외압 등을 즉각 중단하고 진상규명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진상규명에 책임을 다하겠다면 증거인멸, 수사방해, 검찰수사 외압 등에 관련된 김기춘 비서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향후 각계 각층, 각 지역으로 시국선언 운동을 확산해 나가도록 할 것이며, 온라인 민주주의광장을 개설하여 ‘1인 시국선언운동’, ‘특검법도입을 위한 서명운동’,’김기춘, 남재준, 황교안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 등을 벌여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이날 연석회의 참석자 명단(연석회의 측 제공) <시민사회 종교계 참여인사 전체명단>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강명구(서울대 교수) 강성남(언론노조위원장) 강해윤(원불교 교무) 고승우(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 고철환(서울대 명예교수) 고한석(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공광규(작가회의) 권미혁(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금영균(원로목사) 김규복(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기락(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김민영(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 김병상(천주교 원로사제) 김상근(원로목사) 김성복(NCC국정원대책위원장) 김윤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정범(보건의료단체연합 집행위원장) 김정헌(예술인) 김종철(동아투위 위원장) 김중배(언론광장 공동대표) 김창국(변호사) 김철관(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김현(전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단장) 나승구(천주교정의평화구현사제단) 남부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남정현(소설가) 도법(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 추진본부장) 도천수(공평세상대표) 문영희(동아투위) 민영(시인) 박덕신(원로목사) 박범이(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박순희(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의장) 박옥희(살림정치 여성행동 대표) 박용신(환경정의 사무처장) 박재승(변호사) 박진섭(생태지평) 박현서(한양대 명예교수) 배동인(강원대 명예교수) 백낙청(문학평론가) 백도명(서울대교수) 백승헌(변호사) 법경(불교) 변형윤(서울대 명예교수) 성유보(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성해용(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손장섭(원로 서양화가) 송기인(신부) 송학선(전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회장)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신태섭(민언련 대표) 신학철(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심재식(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사장) 심정수(예술인) 안병욱(가톨릭대 명예교수) 안재웅(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안충석(천주교 원로사제) 양길승(녹색병원 원장) 양홍(천주교 원로사제) 유경재(원로목사) 윤준하(환경운동연합 고문) 윤활식(동아투위) 이선종(원불교 은덕문화원장) 이승환(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이시영(시인,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시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영우(해방촌성당) 이창복(통일맞이 이사장) 이철순(일하는 여성아카데미 이사) 이희원(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장) 임옥상(예술인) 임재경(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임종대(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임종철(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상임고문) 장임원(중앙대 명예교수) 장주영(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장행훈(언론관장 공동대표) 장호권(사상계 대표) 장회익(서울대 명예교수) 재범(불교) 전민용(전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회장) 정문자(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정연주(전 KBS사장) 정지영(영화감독) 정춘숙(여성의 전화 상임대표) 정현곤(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정현백(참여연대 공동대표) 정휴(불교) 정희성(시인) 조경애(건강세상네트워크 고문) 조국(서울대 교수) 조성우(민화협공동대표) 지관(불교) 지영선(환경운동연합 대표) 청화(전 조계종 교육원장) 최병모(변호사) 최승국(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최영도(변호사) 최원식(세교연구소 이사장) 퇴휴(실천불교승가회 회장) 표창원(전 경찰대교수) 한승헌(변호사) 함세웅(천주교 원로사제) 현기영(소설가) 혜조(불교) 황상근(천주교 원로사제) 황석영(소설가) 황주영(전국민주동문회 협의회) <민주당> 김한길 대표, 신경민 최고위원, 우원식 최고위원, 이용득 최고위원, 민홍철 수석사무부총장, 정대철 상임고문, 이부영 고문, 원혜영 의원, 조정식 의원, 유승희 전국여성위원장,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남윤인순 대외협력위원장, 김기식 의원, 박홍근 의원, 박용진 대변인, 최민희 의원, 이학영 의원, 이용선 양천을지역위원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회찬 전대표, 조준호 전대표, 정진후 원내수석, 박원석 정책위의장, 이정미 부대표 김제남의원, 서기호의원 <안철수의원측> 안철수 의원, 송호창 의원,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최상용 안철수의원 후원회장, 이근식 전국회의원, 이용식 노동정치연대공동대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 “檢 편파수사·감찰, 정권 차원 공작” 여 “국회 뇌사상태 몰고가… 정치 파업”

    야 “檢 편파수사·감찰, 정권 차원 공작” 여 “국회 뇌사상태 몰고가… 정치 파업”

    민주당이 11일부터 13일까지 황찬현 감사원장·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제외하고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거부키로 하면서 여야가 다시 맞붙었다.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와 국정원 개혁특위 카드를 내걸고 정기국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자 새누리당은 민생을 외면하고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며 비난했다. 앞서 지난 8일 민주당은 대검찰청 항의방문을 이유로 한시적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편파 수사와 편파 감찰, 편파 징계가 사실상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공정수사는 물론이고, 재판 중인 사건의 공소 유지조차 포기시키려는 정권차원의 공작의 일환”이라면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전날 윤석열 여주지청장(대선개입 의혹사건 전 특별수사팀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키로 하자 이날 밤 긴급 비공개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세웠다. 전날 회의에서는 “청문회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민생을 볼모로 한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무덤에 묻혀 있는 대선 당시의 쟁송을 살려내려고 국회를 뇌사 상태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특검을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해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반민주적 행태이자 구정치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정치쟁점화를 위해 특검과 특위를 남발하는 것은 또 다른 분열과 편가르기를 확대 재생산할 뿐”이라면서 “정기국회가 얼마 안 남았고 상임위별 법안·예산안 처리 등 산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의사일정 보이콧은 검찰의 사초 실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수사 결과를 예단한 민주당이 친노무현계를 보호하기 위한 명분·양심 없는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으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영실적 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고질적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땜방식 처방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영 악화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개선대책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에는 골칫거리다. 상품을 팔아 손실이 나면 상품을 팔지 않거나 상품값을 올리면 되지만 공적 기능이 있는 자동차보험에는 이 같은 규칙이 적용될 수 없다. 결국 자동차보험을 팔아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매년 수천 억원씩 적자를 보는 구조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 회계연도(그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으로 2009회계연도 75.5%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0회계연도 80.3%에 이어 2011회계연도 82.3%로 뛰었다. 보험업계가 제시한 손익분기점(77%)을 훨씬 웃돌지만 지난해 4월 자동차 보험료는 오히려 2.5% 내렸다. 이런 연유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회계연도에 84.0%로 오른 데 이어 올 8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 지난 9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손익 현황을 점검했다. 올 4~6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41억원에서 4387억원으로 46.1%(3754억원)나 급감했다. 투자에서 낸 흑자(1조 2027억원)를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등 상품 판매에서 깎아 먹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1760억원이다. 속속 발표되는 올 7~9월 실적도 마찬가지다.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의 이 기간 순이익은 4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반면 손해율은 0.4% 포인트(84.2→84.6%) 올랐다. 지난해에는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태풍 3개로 차량 2만여대(피해액 700억여원)가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별다른 자동차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이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보험료 상승을 크게 웃도는 보험금 지급금의 원가 상승이다. 보험개발원이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의 수리센터를 조사한 결과 2005년 103만 485원이었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010년 129만 2129원으로 25.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보험료는 6%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4% 인상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차료 비용도 급증했다. 2005년 28만 543원이었던 평균 대차료는 5년 만에 56만 7446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리비가 국산차의 3~4배에 달하는 외제차도 최근 3년간 20%가량 급증했다. 또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각종 할인특약을 팔았다. 교직원 계약 비중이 높아 비교적 손해율이 낮았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올 8월 손해율이 92.9%다. 성공적인 할인특약 판매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손해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금융당국은 외제차 자차보험료 등급제 세분화, 정비요금 합리화, 진료비 심사제도 개선 등 가급적 보험료 인상이 적은 우회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의무보험인 대인배상Ⅰ과 가입한도 1000만원 이하의 대물배상은 ‘규제대상’으로 정해 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나머지 부문은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대상’으로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자동차보험료율은 2002년 자율제로 바뀌었지만 정부에서는 서민부담 등을 이유로 이후에도 가격을 규제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숨에 깬 스승…한숨만 쉰 제자

    단숨에 깬 스승…한숨만 쉰 제자

    스승 신치용(위·58·삼성화재) 감독이 제자 김세진(아래·39·러시앤캐시) 감독에 한 수 앞섰다. 삼성화재는 10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러시앤캐시를 3-0(25-21 25-11 25-21)으로 제압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시간은 1시간 10분. 지난 6일 LIG손해보험과의 구미 경기에서 1-3으로 패배, 2010~11시즌 이후 3년 만에 1라운드 패배를 당했던 삼성화재는 이로써 개막 두 경기 만의 패배를 털고 3회 연속 우승의 행보를 다시 걷게 됐다. ‘용병’ 레오는 1세트부터 상대 코트를 맹폭해 60%의 공격 성공률로 24득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패하고도 패기를 인정받았던 러시앤캐시는 신생팀의 경험 부족과 전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더욱이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던 세터 이민규마저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친 탓에 결장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에 더 큰 틈이 생겼다. 1세트에서 러시앤캐시가 예상 외로 끈질기게 점수를 내며 14-14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블로킹과 상대의 연속 범실, 레오의 백어택을 묶어 19-15로 점수차를 벌린 뒤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러시앤캐시는 범실이 겹치면서 20분 만에 무너졌다. 3세트 한때 1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제 대결’에서 완패한 김 감독은 경기 후 “(신 감독에게) 소주나 한잔하자고 말씀드려야겠다. 제자가 잘되길 바라신다더니 무자비하게도 이기시더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신 감독은 “이겨도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제스처도 크게 하지 않는 등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조심했다”고 받아넘겼다. 신 감독은 또 이날 김 감독이 세터 이민규를 빼고 나선 것을 언급하며 “김세진 감독이 그래도 통이 크다”면서 “주전 세터를 빼기는 쉽지 않은데,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1승을 거두고 2연승했다. 54%의 공격성공률로 30득점한 마이클 산체스를 앞세워 아가메즈(46득점·63.49%)에게 토스를 집중한 현대캐피탈의 3연승을 저지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홈팀 흥국생명을 3-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카리나(IBK기업은행)는 개인 통산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신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 산시성 黨청사 옆 연쇄폭발…3중전회 앞두고 테러 초비상

    中 산시성 黨청사 옆 연쇄폭발…3중전회 앞두고 테러 초비상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10년 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정치 행사인 공산당 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중국 내에서 테러로 보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 위치한 산시성 공산당위원회 청사 인근 한 건물 입구에서 연쇄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심장부인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또다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산시성 당위원회 청사 부근 건물에서 연속적으로 소형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은 위독하다. 공안 당국은 폭발 현장에서 쇠구슬과 쇠꼬챙이, 전자회로판 등이 발견됨에 따라 사제폭발물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테러 관련성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당시 총 7차례가량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폭발 직후 현장에 4시간가량 계엄령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차량 운행도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걸어서 출근하는 광경도 펼쳐졌다. 특히 이번 폭발 사건은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이 주요 지역의 경비·보안태세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터진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3중전회가 열리는 오는 9~12일을 전후해 추가 테러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박지만 덕에 승진했나”에 “기무사령관 인사 공정”

    5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의 기무사령부 국정감사에서는 ’기무사령관 전격 경질 파문’이 도마에 올랐다.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알려진 이재수(육군 중장·육사 37기) 기무사령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관계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장경욱 전 사령관의 (전격 경질된) 인사에 대해 묻자 이 사령관은 ‘공정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이 이어 ‘장경욱 전 사령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김관진 국방장관의 인사전횡 의혹을) 보고했다는데 잘못된 것인가’라고 묻자 “저는 우선 장관께 보고하겠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기무사령관의 청와대 직보 부활 우려를 밝힌 데 대해 이 사령관은 “사령관직을 걸고 장관 보좌를 하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박씨와의 친분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고교(중앙고) 동창이고 육사 동기여서 친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가족 식사도 하는 사이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그랬지만, 최근 이따금 전화하는 정도”라면서 “한 달 전에 안부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진급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씨와의 친분이) 4월 승진과 기무사 보직 조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민주당 의원이 “언론에 ‘만사형통’(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통하면 전부 이뤄진다는 뜻)에 이어 ‘만사제통’(현 정부에선 박지만씨를 통하면 된다는 뜻), 군사조직으로는 ‘하나회’에 이어 ‘누나회’(박지만씨의 동기인 육사 37기를 지칭)가 언급되는데 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사령관은 “못 들어 봤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방정보본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을 추궁했다. 정청래 의원은 브리핑에서 “질의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서 “정보본부장이 사이버사령부가 정치 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면서 막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보근(육군 중장·육사 37기) 정보본부장은 ‘2011년 사이버사령부가 정보본부 예하에서 국방부 직속으로 바뀐 것은 정치 개입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군에서 (정치 개입을) 하려면 60만명(의 현역장병)을 동원해서 엄청나게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엉성하게 했겠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독사 더는 없다”… 통장들이 의기투합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를 얘기하다 우리 주변의 이웃 어르신부터 챙겨보자는 데 뜻을 모았어요. 저희가 이런다고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해드리고 싶어요.” 신영희 합정동 통장단 회장의 결심이다. 마포구는 4일 합정동의 통장들이 동네 독거노인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안부를 살피도록 하는 ‘통장복지사’제도가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통장복지사제란 통장단이 해당 동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을 찾아뵌 뒤 저소득층을 발굴해낼 뿐아니라 건강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장은 주 1회 이상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 상담 내역을 일지로 작성해 매달 열리는 통장 회의 때 제출하도록 했다. 방문 상담 때 특이한 사항이 있으면 곧바로 동주민센터에다 알려야 한다. 일단 방문 대상은 합정동의 독거노인 48명이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면서 홀로 쓸쓸이 죽어가는 고독사 문제가 자주 제기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장단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것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주민을 내 부모, 형제, 가족처럼 여겨 혼자 사는 노인 분들께 각별한 관심으로 보살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 多樂房] ‘녹색의자 2013 - 러브 컨셉츄얼리’

    [영화 多樂房] ‘녹색의자 2013 - 러브 컨셉츄얼리’

    지난 2월 저세상 사람이 된 박철수는 1978년 ‘골목대장’으로 데뷔한 이래 영화와 TV를 넘나드는 연출 활동을 계속하다 1995년 ‘301 302’를 기점으로 그만의 고유한 독립영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구해 왔던 ‘문제적 감독’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박철수 추모전: 영원한 영화 청년’을 통해 5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31일 개봉한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는 그중 한 편이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미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서른네 살의 매혹적인 여자 문희(진혜경). 그녀는 남편과 별거한 채 오랜 연인인 인규(선준)와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를 맺어 온 윤 교수(배장수) 사이를 오가며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면서 살아간다. 그녀에게 새 남자가 다가온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간 예식장에서 신부 문희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고 학원까지 다니게” 된 열아홉 살의 대학 입시생 주원(김도성)이다. 영화는 두 남녀의 위험하면서도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추적한다. 때론 도식적이면서도 때론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극적 과정과 결말로 향하면서. ‘301 302’(1995)와 ‘학생부군신위’(1996), ‘들개’(1982), ‘어미’(1985)와 달리 이 영화가 추모전에 포함된 까닭이 대표성 때문이 아니라 유작이라는 사실 때문임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터. 그만큼 영화는 다른 네 편의 영화적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한 평론가(송경원)가 지적했듯 고인과 각별한 개인적 친분을 나눴던 내게도 연출이 지나칠 정도로 느슨하고 식상하게 비친다. 그러나 ‘녹색의자 2013’이 “IPTV에서 크게 흥행한 전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을 의식하고 만들어진 기획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이 작품이 박 감독의 마지막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라는 진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랑과 섹스를 통한 남녀 관계에 대한 탐색은 박철수 (영화)세계의 지속적인 주제와 소재였다. 그런 만큼 영화는 그 탐색의 일단락을 선언하는 유의미한 함의를 담고 있다. 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박철수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갔을 게 틀림없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그간의 이력처럼 말이다. 그와 연관해 영화의 해피엔딩과 야외에서 벌거벗은 채 문희와 주원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롱숏으로 보여주며 끝맺는 마지막 이미지는 크고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실화 여부를 떠나 그 선택은 그저 감독의 바람이자 환상 정도로만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60대 중반의 감독이 여전히 (성적) 성장통을 치르고 있었다면? 성장은 그저 생물학적 나이를 넘어서는, 삶 자체의 문제이지 않은가. 더욱이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영화적 덕목들이 생동한다. 더러는 어색한 데다 세련되진 않아도 풋풋한 자연스러움을 발산하는 주·조연들의 연기, 오수진의 인상적인 음악 연출 등이 그렇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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