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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내에서 간단히 제조한 폭탄 위력이…美 항공보안 비상

    공항내에서 간단히 제조한 폭탄 위력이…美 항공보안 비상

    911테러 이후 전신 스캐너까지 동원하며 철두철미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항공 보안에 엄청난 허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거주하는 웹 개발자이자 자칭 보안연구가인 에반 부스는 공항의 엄격한 보안 심사를 통과한 다음 터미널 내에 있는 상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로 엄청난 파괴력이 있는 사제 폭발물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물품을 이용하여 직접 만든 사제 총과 여러 종류의 폭발물들을 자신의 홈페이지(www.terminalcornucopia.com)에 올리고, 만드는 과정과 폭발 장면까지 공개해 보는 이들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스는 공항 상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캔이나 건전지,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여 불과 10분 안에 이러한 폭발물들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스가 만든 사제 폭발물이 터지는 장면은 상당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제 총 또한 두꺼운 나무 칸막이를 간단히 뚫는 등 파괴력이 만만치 않음을 실증했다. 부스는 자신은 개인적으로 항공기 테러를 우려하는 보안연구가라고 밝히면서 “정말 우리가 항공기 테러를 걱정한다면 이미 너무 늦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이미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 등 관계기관에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부스는 자신이 만든 것은 간단한 예를 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항에서 구입 가능한 리튬(건전지)은 물과 반응하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기 때문에 이보다 강력한 폭탄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이러한 폭발물을 가지고 조종석으로 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라며 구멍 난 보안 체계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민주 “종교인에 종북 덧씌우기”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사제단의 전주미사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견강부회식 덮어씌우기, 그리고 민주당과의 연계론 제기는 야비한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안의 본질은 지난 대선에서의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와 진실 은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이 스스로 양심에 따라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였다면 애당초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한 “자성 없이 종교인에게까지 종북을 덧씌우고, 민주당과의 연계론까지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정략적인 행태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은 1987년 민주화투쟁 이후 26년 만에 종교계가 전면적으로 정권에 엄중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를 통렬하게 자성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여당과 국방부, 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침소봉대하는 이유가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특검을 도입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맞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서해상 희생 폄하…할 말, 못할 말 구별해야”

    “서해상 희생 폄하…할 말, 못할 말 구별해야”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천안함 사건 관련 발언이 나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두 사건 유족들이 25일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천안함 사건 당시 산화한 고(故) 최정환 상사의 자형 이정국씨는 이날 “정치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묻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리 주장을 내세우려 해도 할 말과 못할 말은 구별해야 하지 않나”라며 “왜 연평도 포격 등 서해상에서 일어난 희생을 폄하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현재 천안함 유족 대표를 맡고 있는 이인옥씨는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지만 그런 얘길 하면서 천안함과 NLL을 거론한 점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그럴 때마다 가족들의 마음이 매우 아프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씨는 “조만간 전주교구나 서울의 사제단 본부를 항의 방문하려고 가족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 취지가 자신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해석하는 유족도 있었다. 연평도 포격 당시 사망한 민간인 김치백씨의 사촌동생 치중씨는 “유족이나 고인 본인들을 비하한 게 아니라 뭔가를 설명하려다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아무리 그래도 신부님이 그렇게 나쁘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겠는가. 가족들도 내 생각과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청년연합은 이날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고발했다. 군산지청은 접수된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를 검토 중이다. 박 신부는 지난 22일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북측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른 보수단체들은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 대한 비판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참여연대, 새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 논란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 더 중요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반년 동안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정의구현사제단이나 신부님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논란을 격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논평을 내거나 따로 행동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대표는 “종교인이 발표한 비판적 입장을 청와대가 성급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커졌다”며 “청와대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고심하지 않고 정치적 논란을 부추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野 “교학사 교과서가 우리 정체성에 맞나” 정 총리 “역사학자 판단할 문제” 즉답 피해

    野 “교학사 교과서가 우리 정체성에 맞나” 정 총리 “역사학자 판단할 문제” 즉답 피해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우리 정체성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며 즉답을 피했다. 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에서 일본이 무력으로 강요한 강화도조약을 ‘고종의 긍정적인 인식으로 체결됐다’고 서술한 부분에 대해 “고종의 긍정적 인식이라는 게 진실인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역사의 진실 문제는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또 비켜갔다. 도 의원이 “(교학사 교과서에는) 일제시대 토지조사가 식민지경제기반 구축을 위한 조선 진출이라고 돼 있다”면서 “진출이 적합하다고 보나, 침탈이 적합하다고 보나”라고 추궁하자, 정 총리는 “용어의 부적정한 부분이 있다면 검정위원회가 수정하고 있으니 맡겨 달라”고 답했다. 정 총리가 계속 즉답을 피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친일 총리 물러나라” “대한민국 총리가 아니다”라며 거세게 항의하며 이병석 부의장에게 정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단 퇴장했다. 이어 질의자로 나선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교학사 외 다른 7종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천안함 폭침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 KAL기 폭파 사건은 교학사외 다른 7종 교과에 전혀 언급이 안 되고 있다”면서 “6·25는 남침인데, 천재교육 교과서에는 마치 남한의 크고 작은 도발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기술돼 있다”고 말했다. 질의는 오후 들어 정 총리가 문답의 형식을 통해 “충실한 답변을 못 드린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정상화됐다. 정 총리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침략’ ‘학살’ ‘만행’ 등의 용어로 답했다. 하지만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이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검정위원회에서 통과시킨 것이라서 의견을 내기가 힘들다”고 답했으며,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다시 소란이 일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 교과서에서 65건의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고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800여건의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상당수는 반영됐는데 나머지 60여건은 수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수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 발언과 관련, “사제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젊은 장병들이 피로 지킨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 또 반인륜적인 주민 포격으로 주민이 사망한 일에 대해 옹호하고 찬양하는 듯한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 국민의 이름으로 지탄받아야 하고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불거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정을 취소할 정도의 흠결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野 “2+2 협의체 만들자” 與 “검토”

    野 “2+2 협의체 만들자” 與 “검토”

    민주당이 25일 새누리당을 향해 뜻밖의 당대표 회동을 전격 제안하면서 경색된 정국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두 당대표의 만남은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 내지 못한 ‘맹탕회동’에 그쳤지만, 향후 국회 운영 정상화의 물꼬를 틀 중요한 변곡점은 충분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제안은 우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가장 유연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로 입장이 양분돼 있다는 점을 파고든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표 회동에 앞서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내부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회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표 회동이 결국 ‘빈손 회동’에 그친 것도 이런 점들을 배경으로 한다. 민주당은 이날 전격 제안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격에 쏠리는 여론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특검을 역제안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과 사초(史草) 폐기 등의 문제까지 모두 다루는 것이라면 특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회동 연기를 검토하고 또 이날 답변을 유보한 것이 민주당을 향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면 자신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새누리당의 특검 수용’이라는 성과를 내보겠다는 차원에서 이날 회동을 전격 제안했고, 새누리당은 이런 점을 알고 역공을 취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여야 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김 대표는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하는 ‘2+2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문제를 논의하자”고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 4인 협의체 중심으로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위 신설과 특검 도입 ▲새해 예산안 중점 법안 논의 기구 신설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개혁 논의 기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 뒤 3~4일 뒤에 답변하겠다”며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여야 중진 의원들도 26일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국 정상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석·박병석 여야 국회부의장과 함께 새누리당에서 남경필·송광호·정병국·김태환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 김성곤·원혜영·우윤근·유인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새누리 “종교인도 조국이 있다”

    새누리당은 25일 북한의 천안함 포격 옹호 및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사제단이 참여한 ‘신야권연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해 “박 신부의 미사 강론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우리의 귀와 눈을 의심케 한다”면서 “(연평도·천안함) 피해가족은 물론 전 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에는 국경이 없으나 종교인에게는 엄연히 조국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의구현사제단이 포함된 신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이들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황 대표는 “북한이 최근 반정부 대남투쟁 지령을 내린 후 대선 불복이 활성화된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일부 사제들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옹호하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부정하는데 이것이 참된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시국미사에 대한 여당의 비판이 ‘종북몰이’라는 야당 반박에 대해 “종북을 종북으로 말하지도 말라는 그런 분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길섶에서] ‘말의 효용’/정기홍 논설위원

    스스로를 ‘사이코’라고 말하는 40대 후배를 지난주에 만났다.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들을 만한 세상사가 제법 많다. “오늘은 또 무엇이냐”는 말에 돌아온 건 ‘말’이었다. 요즘 아내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려고 노력한단다. “벙어리 3년 시집살이 시절은 아니지만 중년주부의 마음속에 가족에 대한 응어리가 얼마나 많겠어요.” 그가 경청형 인물이 된 데는 계기가 있다.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을 보니 많은 이들이 미치도록 말을 하고 싶어하는데 막상 말을 하게 되니 자기 말만 늘어 놓더라는 것. 심지어 교회 목사님도 자신 말만 늘어 놓는 세태라고 씁쓸해했다. 외로운 사람은 거꾸로 할 말이 많아진다는 게 그의 논리. 물론 그 말을 곰살궂게 들어 주는 것은 별개 문제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의 ‘북(北) 연평도 포격 당위성’ 발언으로 사회가 또 시끄럽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지독한 불통의 시대다. 가을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지는 것인가. 헛헛한 마음을 채워 줄 자기 말을 실컷 하자. 하지만 그만큼 남의 말도 한껏 들어줘야 하리라.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안보·정체성 훼손엔 ‘무관용’ 단호한 경고

    [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안보·정체성 훼손엔 ‘무관용’ 단호한 경고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발언은 에둘러 표현하는 ‘간접 화법’ 형식이었지만, 내용 자체는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해 예산안과 민생 법안 등에 대한 국회 처리를 앞두고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23일이 연평도 포격 3주년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거론한 뒤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 “국내외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지난 2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무모한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고 위협했고, 천주교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는 같은 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한·미 군사훈련 때문에 일어난 것이란 취지로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의 지적은 이러한 표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 혼란·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각 강조했다. 국가의 정체성이나 안보를 훼손하는 언행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박 신부의 발언과 관련,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 “사제(司祭)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 등 비판 수위가 훨씬 높은 발언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나란히 밝힌 강경대응 원칙은 발언의 의도와 상관없이 보수 진영 등 지지층에 대한 결집은 물론, 민주당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동시에 압박하는 견제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시국미사를 둘러싼 정치적 파문이 확산될 경우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등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정치 쟁점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북 논란’과 ‘박 대통령 퇴진 주장’이 정면 충돌할 경우 여야의 국회 정상화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향후 안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기보다는 ‘정책 이슈’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당초 제한적으로 공개했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비공개 토론 내용을 브리핑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국민적 관심을 정책 현안으로 이끌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안철수 “朴대통령, 다수 국민의 마음 속에서 부정당할 것” 특검 수용 압박

    안철수 “朴대통령, 다수 국민의 마음 속에서 부정당할 것” 특검 수용 압박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직접 거론하며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정부·여당의 이른바 ‘종북몰이’ 움직임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대해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 공동명의의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께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적하며 “이대로는 검찰이 애써 수사결과를 발표해도 다수 국민은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않을 것이고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대통령은 다수 국민의 마음 속에서 부정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호창 의원만 참석해 안 의원을 대신해 공동성명서를 혼자 낭독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현재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저희를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중에서도 대통령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서슬 퍼런 완고한 모습 때문에 새누리당이 아무런 독자적 정치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다수당인 집권 여당이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상 한국의 정치는 불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기는커녕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수사를 빌미로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면서 “국회 발언대에 선 야당 의원까지 ‘김일성주의자’로 내모는 행태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가 이 혼란을 끝내고 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선 문제에 관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일부 권력기관의 대선 불법개입 사실이 확인되고 그에 상응하는 관련자 처벌이 이루어지고 재발 방지책을 대통령이 약속하고 여야가 함께 제도화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갈등과 혼란은 상당 부분 치유될 것”이라면서 “특검 수용은 여야 정치권과 박 대통령 모두를 승자로 만들어줄 것이고 구국의 결단을 내린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朴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 박창신 원로신부 수사 착수

    검찰, ‘朴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 박창신 원로신부 수사 착수

    검찰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박 신부가 지난 22일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하며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박 신부는 당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사건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한 보수단체는 “박 신부가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서 한 발언은 북한을 두둔하고 일정한 목적의식을 지닌 계획적 발언”이라며 군산지청에 박 신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박 신부의 발언은 일시적 망언 수준을 넘어서는 명백한 현실적 이적행위이자 반역행위”라면서 “이에 국가보안법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사건을 공안전담검사에게 배당했다”면서 “다만 다른 보수단체들도 대검찰청에 여러 건의 고발장을 접수해 대검 등과 수사 주체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상대 “재직 시절 종북검사 찾아내 쫓아냈다”

    한상대 “재직 시절 종북검사 찾아내 쫓아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종북 활동 전력이 있는 검사들을 찾아 사퇴시키고 징계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장은 25일 오후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푸른한국’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법질서 준수와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열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총장은 “검사 1900여명을 모두 스크린한 결과 종북주의를 신봉하는 검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종북 활동을 하다 검찰로 들어온 검사를 찾아내 남자 검사는 사퇴시켰고 여자 검사는 징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가 징계를 받으면 사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자 검사는 누구와 상의를 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불복해 행정소송 중”이라고 덧붙였다. 종북주의자에 대해서는 “망해 가는 북한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위선적”이라고 비난하고 “사상전환한 김영환이 맞고 이석기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 만큼 비겁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는 정의구현사제단 등 여러 가지 인권단체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참상과 인권 실태에 대해 단식을 하고 촛불시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장은 2011년 8월 제38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가 ‘중수부장 감찰 지시 논란’으로 지난해 물러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보이지 않는 ‘소프트 에너미’가 더 심각하다

    북한과 무력으로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여러 어려움 가운데 도드라진 특징 하나가 있다. 진보와 종북(從北)의 경계가 흐릿하다는 것과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반정부 활동과 사회 혼란과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활동을 구분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용공 논란, 매카시즘 논란이 우리 사회에 끊이지 않는 것도 이처럼 건전한 대(對) 정부 비판을 가장한 불순한 반(反) 체제 의도를 가려내기가 어려운 까닭일 것이다. 정국에 일대 파문을 몰고 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의 발언이 바로 이러한 가치 혼란의 경계 위에 있다고 본다. 박 신부는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다 애먼 연평도 피폭을 들먹이며 북을 두둔하는 망언을 내놓았다. 무고한 연평 주민 머리 위로 수십발의 폭탄을 퍼부어댄 북의 포격을 마치 정당방위를 위한 자위권 행사인 양 주장했다. 결과적으로는 ‘자충수’이겠으나 대체 현 정부를 비판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나라의 안위까지 흔들겠다는 것인지 의도를 가늠키 어려운 발언이다. 박 신부의 발언을 계기로 우리 사회 내부의 ‘소프트 에너미’(soft enemy)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북의 대남 선동전략에 맞춰 우리 사회 내 반정부 여론을 확산하고, 이를 통해 남한 체제를 약화시키려는 내부의 적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북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초 대남전략 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대남 선전전 강화를 지시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에 김양건은 모든 대남 공작부서에 “‘유신 회귀 반대’ 구호를 활용한 정권 퇴진 투쟁을 전개하며, 야권 연대를 부추겨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김 제1비서는 지난 11일 대남 심리전을 맡고 있는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산하 ‘적군와해공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남 심리전 사이트 등을 운영하면서 한국인 주민번호를 도용, 제3국으로 우회 접속해 반정부 여론을 퍼뜨리는 등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조직으로, 북이 지금 얼마나 남한 흔들기에 골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제 여야 대표 회동을 계기로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특히 민주당은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논란이 혹여 북의 대남공작의 놀이터로 악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과격한 주장보다는 민생을 챙겨야 한다. 그게 자승자박을 면하는 길이다.
  • 朴대통령 “국론분열 야기하면 용납 않겠다”

    朴대통령 “국론분열 야기하면 용납 않겠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5일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년(23일)에 즈음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의 최근 발언을 겨냥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현 정권과 대한민국의 정체성 및 정통성을 흔드는 어떠한 시도에도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정부가 평화통일의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안보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라며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라고 지적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박 신부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오전 긴급 간부회의에서 박 신부의 발언을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뒤 “이는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피를 흘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킨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면서 “박 신부의 발언은 사제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으로 북한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신부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날 박 대통령과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 야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덮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사건에는 침묵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격렬하게 반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 불안과 불신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공항내에서 간단히 제조한 폭발물… 항공보안에 구멍 충격

    공항내에서 간단히 제조한 폭발물… 항공보안에 구멍 충격

    911테러 이후 전신 스캐너까지 동원하며 철두철미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항공 보안에 엄청난 허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거주하는 웹 개발자이자 자칭 보안연구가인 에반 부스는 공항의 엄격한 보안 심사를 통과한 다음 터미널 내에 있는 상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로 엄청난 파괴력이 있는 사제 폭발물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물품을 이용하여 직접 만든 사제 총과 여러 종류의 폭발물들을 자신의 홈페이지(www.terminalcornucopia.com)에 올리고, 만드는 과정과 폭발 장면까지 공개해 보는 이들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스는 공항 상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캔이나 건전지,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여 불과 10분 안에 이러한 폭발물들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스가 만든 사제 폭발물이 터지는 장면은 상당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제 총 또한 두꺼운 나무 칸막이를 간단히 뚫는 등 파괴력이 만만치 않음을 실증했다. 부스는 자신은 개인적으로 항공기 테러를 우려하는 보안연구가라고 밝히면서 “정말 우리가 항공기 테러를 걱정한다면 이미 너무 늦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이미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 등 관계기관에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부스는 자신이 만든 것은 간단한 예를 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항에서 구입 가능한 리튬(건전지)은 물과 반응하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기 때문에 이보다 강력한 폭탄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이러한 폭발물을 가지고 조종석으로 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라며 구멍 난 보안 체계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포토] ‘사제단 발언’ 박창신 신부 규탄 결의안 ‘무산’

    [포토] ‘사제단 발언’ 박창신 신부 규탄 결의안 ‘무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창신 신부 발언 규탄 결의안을 처리 했으나 여야 의견 차이로 통과 시키지 못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靑 “정권 정통성 흔들기 불용” 강력 경고… 종교계와 갈등 본격화

    靑 “정권 정통성 흔들기 불용” 강력 경고… 종교계와 갈등 본격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를 기점으로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면서 청와대와 종교계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그간 가톨릭 사제들이 교구별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을 규탄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해 온 데 이어, 급기야 지난 22일 전주교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직접 요구하는 미사까지 열었다. 더욱이 가톨릭에 이어 개신교계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가 다음 달 16일부터 성탄절까지 열흘간 서울광장에서 ‘정권퇴진 금식기도회’를 열기로 하는 등 연말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청와대는 일부 사제들의 의견이긴 하지만 종교계에서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는 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시국성명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추후 다른 교구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종교계 안팎의 여론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청와대 내부에서는 전주교구가 이번 미사를 사실상 ‘정권 흔들기’ 차원으로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당초 지난 10월 중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의 가톨릭 지도자 초청 오찬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사실 등을 들어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과 가톨릭의 ‘불편한 관계’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박 대통령 퇴진 촉구는 물론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불러왔다’는 취지의 발언 등이 청와대와 여권을 자극한 것이다. 이정현 홍보수석도 전날 “그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면서 “흔들리는 지반 위에선 집이 바로 서 있을 수 없는 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심 가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국민 행복도, 경제 활성화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국가의 기본 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일부 사제단의 언행이 대한민국과 박 대통령의 정체성 및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전체가 이번 시국미사의 문제점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고한 ‘대응 전략’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22일에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되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는 말로 시국미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與 “北 주장 유사… 종북구현사제단” 野 “연평도 인식은 동의 못해” 선그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북한 연평도 포격 옹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가 주말 정국을 뒤흔들었다. 새누리당은 주말인 23일과 일요일인 24일 이틀동안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전날 사제단의 입장을 거들던 민주당도 연평도 포격도발 옹호 발언의 ‘폭발력’을 의식한 듯 이날은 한 발 물러섰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일부 사제들이 북한 및 통합진보당과 유사한 주장으로 국가와 사회를 분열로 이끌고 있다”면서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종북성향을 국민들 앞에 드러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원내대변인은 ‘종북구현사제단’이라는 표현까지 꺼내들었다. 이어 “꽃다운 목숨을 바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닌지, 연평도 포격도 북한의 자기방어인지, 박 대통령도 사퇴해야 하는지 밝히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신야권연대’에 사제단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황우여 대표도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연평도 주민들로서는 ‘악’ 소리가 날 사안”이라면서 “천주교에서도 한 말씀 해줬으면 한다”며 가톨릭계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제복 뒤에 숨어 대한민국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반국가적 행위를 벌이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면서 “거짓을 진실로 말하는 게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유승민 국방위원장은 비판 성명서를 내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박창신 원로신부의 망언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황진하·한기호 의원 등 군 장성 출신 의원들도 “북한 정권의 폭정과 도발행위까지 무작정 옹호해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고 가는 행태는 종교인의 본분을 한참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박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는 자초한 일”이라고 사제단을 거들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파문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섰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시국미사는)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불행한 사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 관련 언급에 대해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가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 기울이라”고 했지만 이날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은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 중 하나”라면서 “자칫 당에 후폭풍이 불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창신 신부 발언 ‘후폭풍’…朴대통령·총리·당대표 잇달아 비난

    박창신 신부 발언 ‘후폭풍’…朴대통령·총리·당대표 잇달아 비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개최한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 참여한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의 강론에 대해 박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당·정·청의 수장들이 모두 나서 박 신부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것” 등 강경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엔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나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로신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 그를 지칭한 것이라는 추측에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정 총리는 보다 직접적으로 박 원로신부를 비판했다. 그는 박 원로신부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사제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으로 북한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주민에게까지 포격을 가하여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민들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국론을 분열하고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것이 과연 종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제이기 이전에 한 국민으로서 우리 젊은 장병들이 피로 지킨 NLL에 대해서, 정말 반인륜적으로 무고한 주민에 대해 포격해서 주민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진 행위에 대해서 이것을 오히려 옹호하고 찬양하는 듯한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전국민의 이름으로 지탄받아야 하고 용납해선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종교에는 국경이 없으나 종교인에게는 엄연히 조국이 있다. 박 신부의 강론은 대한민국의 국토 수호라는 국론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북한이 최근 반정부 대남 투쟁 지령을 내린 후 대선 불복이 활성화된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이날 “천주교의 고귀한 신앙과 명예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일부 사제들은 축출되어야 한다”면서 “천주교 내 임의단체인 정의구현 사제단도 천주교 전체를 위해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톨릭계 당황… 정의구현사제단도 의견 갈려

    지난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가톨릭계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교구나 교단이 직접 나서 해명하진 않았으나, “일부 사제들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4일 가톨릭 교단에 따르면 강우일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의장(제주교구장)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은 미사 강론을 통해 사제들의 정치·사회적 개입에 대해 일부 우려를 표명했다. 허영엽 서울대교구장 비서실장도 “문제가 된 연평도 관련 발언들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허 비서실장은 “서울대교구와 전주교구는 독립적인 사목권을 갖고 있어 뭐라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향후 절차를 따져 논의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번 발언과 관련, 정의구현사제단 안에서도 조심스럽게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와 통화했으나, (연평도 발언에 대해선)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면서 “사제단 전체의 뜻이라곤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 직후 성당 등 가톨릭 종교시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가톨릭 원주교구장이었던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자 이를 계기로 유신에 반대하는 사제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후 유신헌법반대운동, 긴급조치 무효화 운동, 민주헌정 회복요구 등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1987년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면서 6월 항쟁을 촉발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나 4대강 사업 반대 등을 전개했다. 하지만 최근 첨예하게 대립한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역대 대통령·종교계 갈등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권력과 종교는 특정 사안 등을 놓고 갈등을 표출해 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4년 대대적인 불교 정화운동을 계기로 불교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권력·종교의 본격적인 갈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톨릭이다. 유신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가톨릭계는 1974년 7월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자 ‘반독재’ ‘유신 종식’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반독재투쟁의 중심에 섰다. 불교계와 기독교계 역시 3공화국 이후 신군부 집권기까지 민주화 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1980년 10월 27일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조계종 승려 등 불교계 인사 153명을 축출시킨 이른바 ‘10·27 법란’을 계기로 불교계와 심각한 대립이 계속됐다. 교회 장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고 1993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예배실을 마련했다. 불교계는 ‘종교 편향 대책위’를 만들어 불만을 표출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몇 차례 미사에 참석했으나 종교계와의 큰 갈등은 없었다. 세례를 받았으나 무종교라고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립학교 개정 문제로 기독교계와 잠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소망교회 장로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며 노골적인 기독교 편향 발언으로 불교 및 가톨릭계와 갈등이 심했다. 2008년 촛불시위 때는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을 검문해 극한 대결 양상까지 빚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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