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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사외이사 후보에 경쟁사 前 CEO 깜짝 발탁

    KB 사외이사 후보에 경쟁사 前 CEO 깜짝 발탁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경쟁사의 전직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것은 금융권에선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주주 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들도 뽑았다. KB금융의 ‘리딩 뱅크’ 탈환을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선출했다. 최 전 사장을 비롯해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이병남 LG인화원장, 김중회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선임됐다. 특히 최 전 사장의 ‘깜짝 발탁’이 눈길을 끈다. 최 전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다. 한국은행을 거쳐 재무부 사무관(행시 15회)으로 근무하다 신한은행 설립에 참여했다. 2003년 신한금융 사장을 맡으며 당시 라응찬 회장에 이어 그룹의 2인자까지 올랐다. 최 전 사장 영입으로 KB금융의 ‘리딩 뱅크’ 탈환을 위한 행보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등 은행 자리를 되찾으려면 업계 1위인 신한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며 ‘열공 모드’를 조성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신한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복합금융점포, 직원 한 명이 대출·예금·펀드·보험 등 고객의 다양한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뱅킹’ 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인사는 “보수적인 국내 은행권에서 최대 경쟁업체의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파격”이라며 “KB의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윤 회장이 얼마나 절치부심하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후보군 중 김유니스 교수와 박재하 부소장, 이병남 원장은 주주가 선임한 사외이사다. 지난해 ‘KB사태’를 겪으며 사외이사제도를 전면 개편한 KB금융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 모든 주주들의 제안을 반영하는 ‘주주제안제’를 적용했다.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 자격을 부여했으며, 같은 달 23일까지 상당수 주주의 제안을 반영해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출했다. 사외이사 출신이 다변화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KB금융 사외이사는 기업은행장 출신이었던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계 출신이었다. 이번에는 금융 당국과 학계, 연구원을 고루 중용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의 연령대는 45~60년생로 안배하고, 출신 학교도 여러 학교로 균형 있게 구성했다”며 “추천 경로별로 안배해 주주와 이해관계자 및 사회적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는 자격검증 절차를 거친 후 결격 요건이 없으면 오는 27일 이사회를 거쳐 3월 정기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부원장은 KB금융 사외이사 직을 고사하고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박태환 청문회 연기

    박태환 청문회 연기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박태환(26)의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가 연기됐다. 대한수영연맹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5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FINA로부터 전날 이메일로 박태환의 도핑 적발과 관련한 청문회 날짜를 연기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영연맹은 “박태환 측에서 ‘소명 자료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고 FINA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영연맹은 “FINA는 새로운 청문회 날짜에 대해서는 다음에 알려 주겠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 FINA본부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박태환의 고소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 6일 박태환에게 ‘네비도’ 주사제를 투여한 T병원 김모 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도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박태환에게 주사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검찰 수사로 의혹에서 벗어난 박태환은 수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FINA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국장급 승진△OECD대한민국정책센터 조세정책본부장 조원경 ◇국장급 전보△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규돈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사무국장>△창원지검 박규종△제주지검 신순구◇고위공무원 전보 <사무국장>△서울고검 정형영△대구고검 석기환△부산고검 고만상△서울중앙지검 이재철△서울동부지검 김환영△인천지검 이영호△춘천지검 정연익△대전지검 정병호△청주지검 김천관△대구지검 김태원<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김정옥◇검찰부이사관 승진△법무부(통일교육원) 홍현기△광주고검 총무과장 백운기△순천지청 사무국장 성정주◇검찰부이사관 전보△서울고검 총무과장 박상욱△서울중앙지검 총무과장 양흥수△부천지청 사무국장 이정범△안산지청 사무국장 임원주◇검찰수사서기관 승진△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법무부장관실 파견) 조경익△서울북부지검 검사직무대리 김용운<인천지검>△집행과장 이승철△검사직무대리 이인주<안산지청>△검사직무대리 박영범<강릉지청>△사무과장 신무승<청주지검>△수사과장 원종식<부산지검>△사건과장 서영종△집행과장 정태용△기록관리과장 박범준△마약수사과장 이경△동부지청 총무과장 문복남<울산지검>△총무과장 김삼술△사건과장 김웅용△집행과장 김운상△검사직무대리 신종근<창원지검>△총무과장 윤영우△조사과장 김광렬△검사직무대리 최병구<진주지청>△사무과장 윤재순<통영지청>△사무과장 윤성진<광주지검>△검사직무대리 강구길◇기술서기관 승진△대검찰청 정보통신과 변흥구◇검찰수사서기관 전보△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곽명규<고검 사건과장>△대전고검 김진태△대구고검 구대원△부산고검 강팔성<서울중앙지검>△사건과장 정순철△집행제2과장 문현철△피해자지원과장 복두규△수사제1과장 양문호△수사제2과장 윤진웅△수사지원과장 유재성△조직범죄수사과장 배경환△마약수사과장 곽대규△검사직무대리 김종일<서울동부지검>△총무과장 장병인△조사과장 권태균<서울남부지검>△총무과장 김승현△사건과장 최정환△집행과장 김인석△수사과장 이용철<서울북부지검>△총무과장 유정민△집행과장 임창빈△수사과장 오수남<서울서부지검>△총무과장 문병대△사건과장 표선억△조사과장 이규석△수사과장 김영일△검사직무대리 박재운<의정부지검>△수사과장 유병규<인천지검>△총무과장 임승조△사건과장 강용경△수사과장 박공우△마약수사과장 최진△부천지청 총무과장 허웅<수원지검>△총무과장 한생일△집행과장 이무중△수사과장 김재섭△공판송무과장 허섭△검사직무대리 여기열△성남지청 총무과장 최병훈△성남지청 수사과장 최동순△성남지청 검사직무대리 전효수△평택지청 사무과장 원응복<춘천지검>△총무과장 백문호△사건과장 김호민<대전지검>△사건과장 윤치호△조사과장 이상용△검사직무대리 김진웅△천안지청 사무과장 손상채<대구지검>△사건과장 김성훈△검사직무대리 최영근△서부지청 총무과장 하석모△경주지청 사무과장 김의곤△김천지청 사무과장 박무선<부산지검>△수사과장 신현성△수사지원과장 강정춘△범죄정보과장 변해근△조직범죄수사과장 임환용△공판과장 정병옥△검사직무대리 강균일<창원지검>△수사과장 박형석<광주지검>△총무과장 정평화△사건과장 이득수△집행과장 문해식△조사과장 위형량<전주지검>△총무과장 정훈구△사건과장 박귀원△집행과장 조병모△수사과장 조연기△검사직무대리 정택률<제주지검>△총무과장 윤태수△사건과장 강재성△수사과장 구자승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 <승진>△정부청사관리소 청사기획관 임호철△경상남도 기획조정실장 하병필<전보>△대전청사관리소장 박성호△지역발전위원회 지역생활국장 김경원◇과장급 전보△정책평가담당관 서주현△협업행정과장 이창규△재정정책과장 이우종△지방행정연수원 교육총괄과장 임근창△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장 이상훈△정부청사관리소 공사관리과장 이기흥△정부청사관리소 기획과장 황승진△과천청사관리소 시설과장 서용석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 전보△대변인 시민석△청년여성고용정책관 나영돈△직업능력정책국장 박종길△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임서정◇과장급 전보△국제협력담당관 정진우<과장>△노동시장정책 김도형△지역산업고용정책 박광일△청년취업지원 김우동△사회적기업 이성룡△근로기준정책 권창준<지청장>△서울동부 이화영△서울서부 김환궁△부천 김연식△성남 임영미△안양 이철우△여수 김영기<대구지방고용노동청>△대구고용센터소장 이상복◇부이사관 승진△인천고용센터소장 오복수 ■여성가족부 ◇과장급 신규 채용△국제협력담당관 최용식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재배환경과장 허성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 송관영△기획조정실장 김석연 ■서강대 △교학부총장 윤병남△대학원장 심종혁△국제인문학부학장 최기영△공학부학장 박석△경영학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 겸임) 김주영△기초교육원장 우재명△교무처장(도서관장 겸임) 우찬제△학생문화처장 이상근△대외교류처장 박수용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의무부총장 겸임) 정명희 ■인제대 △학생취업처장 박석근△국제교류처장 박재섭△대외협력실장 하태호
  • 282년간 묻혀 있던 금사제작·직금제직 기술 살렸다

    282년간 묻혀 있던 금사제작·직금제직 기술 살렸다

    “그동안 금실과 금실을 넣어 짜는 수동 직기가 없어 조선시대 왕실 복식을 복원할 수 없었습니다. 전통기술 복원 분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데다 전통 섬유 유물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한국 복식연구가 심연옥(55)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섬유복원연구소장이 조선시대 영조 때 맥이 끊긴 ‘금사(絲) 제작과 직금제직(織金製織) 기술’을 국내 최초로 복원했다. 사치를 싫어하던 영조가 1733년 직물에 문양을 넣는 데 쓰는 문직기(紋織機) 사용을 금지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282년 만이다. 심 소장은 11일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에서 금사 제작과 직금제직 기술 복원 과정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40년 전부터 스승 고(故) 민길자 교수와 금으로 실을 만드는 금사 제작 기술과 직물 표면에 금사로 문양을 넣는 직금제직 기술 복원을 연구했다. 2011년 제자들과 팀을 꾸려 복원 작업에 본격 착수, 4년간 연구 끝에 성공했다. 금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통 섬유공예에 사용됐다. 배지(背紙·맨 아래 종이)에 아교 등 접착제를 바르고 금박이나 은박을 붙인 다음 일정한 너비로 재단해 만든다. 직금 기술은 의례용 복식 등의 제작에 쓰였다. 지금까지 고려시대 불복장(佛腹藏·사리를 비롯한 여러 물건을 불상 내부에 넣는 의식), 조선 시대 궁중복식 등 수준 높은 직금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연구팀은 2011년 문헌 조사를 통해 전통 금사 제작 체계를 규명했고, 이듬해엔 한·중·일 3국의 금사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기술 조사를 통해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금사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금사 제작에 중국은 뽕나무 껍질로 만든 상피지나 대나무를 이용한 죽지, 일본은 산닥나무 종류의 껍질로 만든 안피지를 배지로 사용한 데 반해 우리는 한지를 썼다. 2013년엔 배지, 접착제, 금박 등 재료의 최적 요건을 찾아내 금사를 만들었고, 지난해엔 수공(手工) 문직기를 제작해 직금제직 기술을 복원했다. 보물 1572호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상 복장 직물인 고려시대 남색원앙문직금능(色鴛鴦紋織金·수덕사 근역성보관 소장), 조선시대 연화문직금(蓮花紋織金) 등 금사 직물 3점도 원형을 되살렸다. 심 소장은 “전통 직금 복식 분야는 물론 현대 공예 기법과의 접목을 통해 전통문화의 다각적인 활용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술을 숙달하고 장인으로 키워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승수 한혜진 사제지간 “변해서 못 알아봤다”

    김승수 한혜진 사제지간 “변해서 못 알아봤다”

    김승수 한혜진 사제지간 “변해서 못 알아봤다” 김승수 한혜진  배우 김승수 한혜진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김승수가 출연해 “과거 한혜진의 교생선생님이었다.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수는 “대치중학교로 교생을 나갔었다. 당시에는 그냥 잘 지냈는데 나중에 우연찮게 혜진이와 드라마를 같이 했다”며 “사실 처음엔 혜진이가 변해서 못 알아봤다. 근데 먼저 ‘오빠 교생실습 어디 나가셨어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대답을 했더니 ‘맞네’라면서 먼저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을 해보니까 그 얼굴이 기억 나더라. 혜진이는 어렸을 때도 많이 귀여웠다. 얼굴이 전혀 손 안 댄 얼굴이다”고 한혜진의 미모를 극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립된 차르, 이집트 군부 독재와 손잡다

    고립된 차르, 이집트 군부 독재와 손잡다

    ‘강한 러시아를 꿈꾸는 거침없는 행보인가, 생존을 위한 방어인가.’ 9일(현지시간)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서방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푸틴의 이집트 방문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푸틴은 이날 오후 카이로국제공항에 도착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환영을 받으며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과 시시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군부 출신 시시는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지난해 2월과 8월 잇따라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같이 국제사회의 비난과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양국 정상의 뜻과 맞물려 지난해 러시아와 이집트의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50%나 급증한 45억 달러(약 4조 9000억원)로 치솟았다. BBC방송은 양국 정상의 관계를 1956년 2차 중동전쟁 당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집트의 나세르 정권 때와 비교해 “냉전 시대를 상기시킨다”고 꼬집었다. 당시 옛 소련과 이집트는 서방에 맞선 가장 가까운 맹방이었다. BBC는 카이로 도심 곳곳에 푸틴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려 러시아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었고, 푸틴은 시시에게 미국과 겨루는 러시아 군사력의 상징인 AK47 소총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알렉산드리아의 경찰서 등 3곳에서 사제 폭탄 테러가 일어나 10명이 다치는 등 반발도 적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AFP통신은 푸틴과 시시가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전에 휘말린 시리아와 리비아, 예멘 사태 외에도 이집트가 옛 소련권 경제동맹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 방점은 무기 거래와 루블화 영향력 확대에 찍혔다. BBC는 러시아가 이집트와 미그 29기와 공격형 헬기 등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무기 거래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양국이 무역 결제에서 미국의 달러를 배제하고 양국 화폐인 루블과 이집트 파운드를 사용하는 방안과 원자력·위성내비게이션 등으로 교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푸틴과 시시의 만남이 미국 등 서방국가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푸틴 전문가인 벤 유다의 말을 인용,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립된 푸틴이 옛 소련 동맹국과의 관계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이날 이집트 관영 알아흐람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 탓”이라며 “해법은 연방제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1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릴 4자 회담 참가를 앞둔 푸틴이 여전히 서방과 분명한 인식 차를 지녔음을 보여 주는 발언이다. 한편 알아흐람은 10일 러시아가 이집트에 첫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이 이날 서북부 해안 도시 알다바에 원전을 짓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이집트에 원전을 수출하려던 한국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사] 대법원

    <전보>◇ 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황진구 김동아 이제정 이태수 김지영 김현룡 김종원 박종택 정인숙 오선희 오성우 박우종 부상준 김성대 이규홍 강병훈 김범준 남성민 심담 이대연 임태혁 장일혁 차문호 윤상도 이환승 고연금 김광진 김성수 김정운 이평근 이헌숙 이흥권 전지원 함종식 권혁중 최창영 김도형△ 서울가정법원 정승원 권태형 최은주△ 서울행정법원 호제훈 김국현 김정숙△ 서울동부지법 김명한 최종두 김귀옥 문준필 오기두 김은성 안상원 박창렬 송인권 이상윤 조건주△ 서울남부지법 김익현 오재성 위현석 이은신 염기창 김춘호 김태업 박상구 김상동 남기주 최의호 박광우 △ 서울북부지법 강인철 박관근 박병태 박미리 함석천 △ 서울서부지법 이건배(수석부장) 박평균 심우용 안승호 이인규 신헌석 김행순 이영한 김형훈 이우철 황병헌 △ 의정부지법 김성곤 성지호 박원규 강성수(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관용 박정수 이승엽 은택 허경호 △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고영구(지원장) 김주식 김양호△ 인천지법 김연학(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 박범석 임병렬 김정학 김동진 오천석 오덕식 권희 김진철 박태안 박성규 금덕희 신상렬 손진홍△ 인천지법 부천지원 신종열 심형섭 김승정△ 수원지법 권순호 오민석 이미선(사법연구) 이영훈(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김상규 한병의 이종우 이성호 고일광 양철한 성보기 이승형 조미연 임재훈 이근수 이민수 이상무 안성준 조성필 박종학 심재남 최규일 △ 수원지법 성남지원 고종영 이태우 강화석 유영근△ 수원지법 여주지원 김인택(지원장) 유영현△ 수원지법 평택지원 김재호(지원장) 최남식△ 수원지법 안산지원 조정현 신혁재 △ 수원지법 안양지원 박영호 박성인 이일염 이원신△ 춘천지법 안종화 마성영 박정길△ 춘천지법 강릉지원 김정중(지원장) 이영광 주진암△ 춘천지법 원주지원 손주철 △ 춘천지법 속초지원 김형배(지원장)△ 춘천지법 영월지원 우관제(지원장)△ 대전지법 장진훈 김양희 노행남 이종민 강문경 김우정 김호춘 채승원 김현순 신용호 이윤호 박상국 신한미△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서산지원 권덕진(지원장) 김기현△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천안지원 방이엽 이진화 조영호△ 청주지법 구창모 정선오 윤성묵 우인성 문성관 정경근 송영환 △ 청주지법 영동지원 신진화(지원장) △ 대구지법 김정도 남근욱 이상균 한재봉 김형태 이상오 유지원 정영식 김태규 김종수 권순탁 △ 대구지법 서부지원 김성엽(지원장) 손대식 최월영 정석종△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안동지원 이남균(지원장)△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포항지원 황영수(지원장) 한성수△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김천지원 권순형(지원장) 김태균△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의성지원 김경대(지원장)△ 부산지법 김문희 김원수 문춘언 이흥구 박운삼 심현욱 유창훈 조민석 이훈재 허준서 서형주 고범석 김성률 신안재 서재국 △ 부산가정법원 문준섭 △ 부산지법 동부지원 정원 이상호△ 울산지법 김문관(수석부장) 최윤성 당우증 조웅 전연숙 김연화 이오영 신민수△ 창원지법 김경수 양형권 구광현 권오석 김동빈 서동칠 이주영 이유형 황중연 하성원 정재수 △ 창원지법 마산지원 전상훈(지원장) 송혜정△ 창원지법 진주지원 진상훈 도형석△ 창원지법 통영지원 장홍선(지원장) 김성원 이효제 송승용△ 광주지법 박길성 김동규 노호성 송석봉 조찬영 김봉원 마은혁 염호준 조정웅 홍진표 김장구 염우영 최창석 이기선△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목포지원 엄상섭 김형석 이영환 임선지 △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장흥지원 김순열(지원장)△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구회근(지원장) 이정민 이준철 정상규△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해남지원 최창훈(지원장)△ 전주지법 박찬익 김성훈 김도균 이원근 이재은 정인재 노태선 이용균 오영표△ 전주지법 군산지원 성기권△ 전주지법 남원지원 장낙원△ 제주지법 정도성 김정민 허일승 변민선◇ 고등법원 판사(법관인사규칙 제10조 제1항)△ 서울고법 공도일 유영선 박영주 이한일 황의동 최항석 백승엽 이호재 심연수 장윤석 마옥현 정총령 최현종 진현민 전휴재 홍승구 김승주 박선영 위광하 조진구△ 부산고법 박찬호 김진욱◇ 사법연수원 교수△ 사법연수원 정계선 김유성 정진아 노유경 안희길 권순열 조순표 최철민 ◇ 재판연구관△ 대법원 이재근 임기환 최형표 고홍석 차영민 조병구 박정대 김성흠 김세용 강주헌 고은설 구민승 송각엽 양민호 오영상 이수진 박찬석 이병희 곽윤경 이완형 임혜진 정재희 정현석 김정아 현의선 박성윤 서정원 이여진 강경표 김희철 송영승 지귀연 김길량 신교식◇ 고등법원 판사(법관인사규칙 부칙 제2조 제2항)△ 서울고법 강민성 민소영 민지현 정봉기 조광국 박정기 이춘근 정동혁 장윤선 조용래 류승우 남인수 유기웅(춘천지법 소재지 근무) 홍준서(춘천지법 소재지 근무) △ 대전고법 최우진 김형작 최형철 이수현(청주지법 소재지 근무) 빈태욱(청주지법 소재지 근무) △ 대구고법 이종길 정한근 왕해진 권준범 장래아 이은정 전우석 △ 부산고법 정동진(창원지법 소재지 근무) 곽희두(창원지법 소재지 근무) 배동한 △ 광주고법 김성준 서영기 안태윤 김호석 김주경(전주지법 소재지 근무) 진현섭(전주지법 소재지 근무) 윤현규(제주지법 소재지 근무) 현영수(제주지법 소재지 근무)△ 특허법원 이호산 장현진 김부한 ◇ 지방법원 판사 △ 서울중앙지법 임광호 이병삼 이다우 김윤정 김혜진 박평수 윤남현 임종효 김양훈 김제욱 박노수 안승훈 이경희 이명선 정재우 김소영 양환승 유형웅 이상원 전서영 정용석 조기열 강성우 김진환 박옥희 박정호(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송승우 이문세 이정엽 한대균 황영희 김강산 김주옥 노서영 노연주 박사랑 이건희 이숙미 전경훈 정문경 조은아 강성훈 김주완 박성준 이재희 이창경 임현준 박재민 류호중 문경훈 박지연 반효림 백숙종 송미경 양승우 이성민 이승규 장철웅 지혜선 진영현 최종원 홍득관 이경호 정희철 표현지 허정룡 강세빈 김봉선 김종복 노미정 박나리 박주영 이장욱 이정호 이지민 이진영 임일혁 정다주 정영호 정영훈 진민희 진현지 차은경 최유신 현경훈 류연중 송오섭 양은상 이애정 전상범 정현경 신지은 정현설 정회일 강문희 문홍주 이상률 이선말 정의정 최지영 한정석 이재욱 이현주 주선아(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김현정 △ 서울가정법원 김태은 유현영 이민수 허익수 김태환 이현경 손정연 신순영 신정일 △ 서울행정법원 김수연 이규훈 서범욱 박준석 김정철 김유정 이도행 이민구 이승윤 황지원 김규동 서정희 김재현 남성우 민병국 박광민 장인혜 하태헌 윤준석 강효인 이중표 김나영 박기주 △ 서울동부지법 강수정 권태관 김상규 김선아 김수경 김웅재 김정곤 김정훈 남천규 박지원 박현경 신진우 양우진 이상아 이영남 이현석 정정호 조재헌 임영철(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 허성희 조원경 남세진 이흥주 박미화 나윤민(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 서울남부지법 강현구 김매경 김유진 김형철 남신향 박광선 박동복 석준협 손태원 이선희 이세창 이영선 이은정 장욱 정덕수(사법연구) 허경무 김재령(헌법재판소 파견) 송현경 김지현 장성진 김지연 송명주 윤찬영 이의영 황성광 김기동 김선영 신흥호 공성봉 정욱도 김재향△ 서울북부지법 조중래 김대현(법원행정처 홍보심의관) 김상현 김유랑 김태호 남선미 박대산 박재경 박주연 성하경 오원찬 유재광 이은혜 공현진 김형원 박필종 장승혁 정지영(법원행정처 윤리감사제1심의관) 김수정 임수연 장수영(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장윤미 이규영 곽정한 홍성욱 박진숙△ 서울서부지법 성언주 강동혁 양상익 오규희 오대석 오승준 전국진 정혜원 조영기 강희경 이상덕 황보승혁 이종훈 조인영(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김지선 박영욱 오규성 전기흥 김준영(헌법재판소 파견) 장원지 장준아(법원행정처 인사기획심의관) 김은정 나상훈 송인경△ 의정부지법 권순건(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 김종신 구자광 최누림(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 유경진 한재상 정재민(구유고국제형사재판소(ICTY)) 조은경 권성우 박민준 박주영 박종환 강완수 이동기 최복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이동희 김민철 박창희 조종현 최석진 심판△ 인천지법 강부영 박가현 조동은 이은상(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 장동혁 강상효 김주현 박영기 이기홍 최혜인 최희정 김연주 조아람 전성준 황인준 이예림 장혜정 김샛별 박준섭 황여진 노재호(법원행정처 인사제2심의관) 전경욱 정원석 이종기(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 윤양지△ 인천지법 부천지원 김정태 김봉규 김병훈 이승연 이승운 박원철 임진수 송승훈 정우혁 한지형 유철희 김정헌△ 수원지법 김신 유동균 이연경 최우진 전아람 윤이나 이국현(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 이진혁 권순현 문중흠 오지애 이동진 홍주현 정경희 이승원 김정환 김선아 김영석 남승민 신혜원 이고은 정성균 민경현 배윤경 김택성 심현근 박은주 강미희 김태균 이상현 최영각 김현준 박설아 박판규 김진만 황성미△ 수원지법 성남지원 강윤희 박예지 주진오 이혜성 정치훈 한현희 손승우△ 수원지법 여주지원 최상수 박하영 남준우 안금선△ 수원지법 평택지원 이삼윤 윤혜정 정은영 박소연 이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주현 박윤정 이용호 이용관 차승우 정인영 김경윤 김남일 김대현 김민지 이재민 임상은 신동헌△ 수원지법 안양지원 이진희 강하영 신동호△ 춘천지법 윤아영 지창구 류영재△ 춘천지법 강릉지원 노한동△ 춘천지법 원주지원 서효진△ 춘천지법 영월지원 고상교 △ 대전지법 김동현 허선아 고상영 김동희 김정환 유제민 허승 차호성△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홍성지원 김택형△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논산지원 김나나△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천안지원 송영복 이인수 이승일 최윤영△ 청주지법 전호재 김홍섭 장원석 △ 청주지법 충주지원 황병호 김택우△ 청주지법 제천지원 강대우△ 청주지법 영동지원 이해빈 △ 대구지법 안종열(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우성엽 배지호 유선우 이혜랑 주대성 이창민 이정현 정신구 김유성 염경호 박정우△ 대구지법 서부지원 김진영 김태균 황성민 이정목 권민오△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 최운성 김봉남△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포항지원 김혜성△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김천지원 성경희(사법연구) 채정선 봉지수△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상주지원 강영재 신일수△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의성지원 조영진 △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영덕지원 김동휘△ 부산지법 김세용 백효민 박정진 박성준 백소영 조수진 조지희 손주희 김주관 엄성환 김낙형 박종현 남재현 추경준△ 부산가정법원 류기인 정영태 김미진△ 부산지법 동부지원 임수정△ 울산지법 김경록 안재훈 정현수 유한규 문기선 연선주△ 창원지법 이하윤 차동경 홍은아△ 창원지법 마산지원 장수영 손화정△ 창원지법 진주지원 박재철 김종헌 김지현 최은경△ 창원지법 통영지원 박현진 장병준△ 창원지법 거창지원 이세훈△ 광주지법 공두현 김소망 김윤희 양성욱 이태경 장우석 김연수 고영석(사법연구) 남해광 조현호△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목포지원 김평호 이근철 강나래△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장흥지원 이양희 설승원△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김진환 박성경 김원목△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해남지원 안경록 전진우 △ 전주지법 양시호 임경옥 정성화 강인혜 전경호△ 전주지법 군산지원 이우용 강신영 △ 전주지법 정읍지원 박정훈△ 전주지법 남원지원 이보형△ 제주지법 이영호 이승훈 황미정 <보임>(법조경력자 출신 법관)◇ 지방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나재영 남관모△ 서울남부지법 박민지△ 의정부지법 박은희△ 수원지법 심학식 이규석△ 수원지법 안산지원 정지원△ 춘천지법 이민영△ 춘천지법 강릉지원 김세욱△ 대전지법 박현진 오선아 함현지△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천안지원 김성환 △ 청주지법 구천수△ 대구지법 김수홍 박소정 사공민△ 대구지법·대구가정법원 포항지원 지충현△ 부산지법 안희경 정진화 △ 울산지법 최민혜 △ 창원지법 손승범 △ 광주지법 백대현 송귀연 장명△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박상준△ 전주지법 김소연△ 제주지법 장수진<겸임>◇ 지방법원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총괄심의관 심경◇ 고등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 이형근◇ 지방법원 판사 △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박상언△ 법원행정처 기획제1심의관 시진국 △ 법원행정처 기획제2심의관 김민수△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 김영현△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 김세종△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 한기수△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 문성호 △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기획심의관 최두호△ 법원행정처 인사제1심의관 호성호△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주석△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상철△ 서울고등법원 최수영(춘천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대전고등법원 박준범(청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광주고등법원 김종범·손혜정(제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 대전지법·대전가정법원 홍성지원 김도현△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목포지원 정영하<겸임해제>◇ 고등법원 판사△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덕환◇ 지방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강성훈△ 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 이태웅△ 법원행정처 홍보심의관 이현복△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강민호△ 광주고등법원 전보성(제주지방법원 소재지 근무)(이상 2015.2.23자)<파견>◇ 지방법원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최희준◇ 지방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김도형 이동욱 나진이△ 외교부 강종선 <파견기간 연장>◇ 지방법원 부장판사△ 외교부 원호신◇ 지방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강재원 이창열 최수진 김종민 김일순 이정희△ 국회 김명수△ 베트남 법원연수원 오병희<파견복귀>◇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최기상△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김형연◇고등법원 판사△서울고법 이정환◇재판연구관△대법원 신동훈◇지방법원 판사△서울중앙지법 김용찬 정성완 유환우 전기철 김민정△서울남부지법 이의진 △서울서부지법 유재현<연구법관>◇지방법원 부장판사△김용한 ◇고등법원 판사△김유진◇지방법원 판사△서영효 김선용 이영철(연구기간 2015.2.23∼2015.8.22)
  • [사커는 추억이다] 무결점의 짐승이 넣은 두 골 ‘릴리앙 튀랑’

    [사커는 추억이다] 무결점의 짐승이 넣은 두 골 ‘릴리앙 튀랑’

    역대 프랑스 선수들 중에서 국제경기(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했던 선수를 아십니까? 화려한 족적을 남겼던 미셀 플라티니(Michel Platini, 現 UEFA회장)도 아니고, 레블뢰 군단(‘Les Bleu’는 프랑스 어로 파란색. 프랑스 국대의 유니폼에서 유래된 애칭)의 최전성기를 진두지휘했던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도 아닙니다. 1991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장 피에르 파팽(Jean Pierre Papin)도 아닙니다. 답은 ‘무결점의 짐승'(zero defects beast)이라 불렸던 릴리앙 튀랑(Lilian Thuram)입니다. 그는 신인 때부터 냉철한 판단으로 탁월한 위치선정을 보여주었으며, 특유의 피지컬과 스피드로 ‘이 선수는 결점이 없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AC파르마, 유벤투스, FC바르셀로나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에서까지 튀랑은 가는 곳마다 주전으로 활동했고, 이 모든 팀을 정상반열에 올려놓은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그의 활약상이 인상적으로 뇌리에 꽂히기 시작한 건 97년 가을이었습니다. 튀랑이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파르마라는 팀에서 활약을 펼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의 파르마는 세리에의 우승후보였습니다. 파르마를 비롯해 유벤투스,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란, 라치오, 피오렌티나, AS로마까지. 총 7개 팀이 우승경쟁을 펼치며 ‘세븐 시스터즈’라 불리며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로부터 “세리에가 상향평준화되었다”고 평가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AC파르마는 강력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안전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팀이었습니다.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받은 사나이 ‘파비오 칸나바로’(Fabio Cannavaro)를 중심으로 아르센티나의 국가대표 센터백 ‘로베르토 센시니’(Roberto Sensini)와 릴리앙 튀랑의 스리백은 최강의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분명히 스리백임에도 불구하고 상대편 공격수에게는 포백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 수비조합이었습니다. 최후방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키퍼 ‘지안루이지 부폰’(Gianluigi Buffon)이 든든하게 골망을 지키고 있었으며, 당시 남미의 최고 테크니션이라 불렸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Juan Sebastian Veron)이 중원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에르난 크레스포’(Hernan Crespo) 또한 1996년 리버플레이트에서 이적 온 이후로 팀의 주포로서 파르마의 우승경쟁을 도왔습니다. 센시니-베론-크레스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남미 특유의 빠른 템포의 공격과 2대1 패스플레이로 공격을 주고하던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피지컬을 교묘하게 섞어 전형적인 남미축구에서 탈피했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릴리앙 튀랑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불리던 인테르의 호나우도(Ronaldo)가 “파르마와의 경기는 항상 긴장된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들을 상대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검은 흑인 선수가 제일 무섭다. 그는 마치 사나운 날짐승 같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이후로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그를 짐승이라고 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호나우두와 세리에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Gabriel Batistuta)도 1997년 파르마와의 원정경기에서 “짐승이 파르마에 온 이후로 나는 그 팀과 상대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저번 홈경기에서 나의 완벽한 헤딩을 그가 시저스 킥으로 걷어내는 것을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것 같다”며 튀랑을 치켜세웠지요. 특히 칸나바로와의 호흡은 가히 그 어느 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강의 수비조합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전 세계 어느 팀과 비교해 봐도 그보다 나은 수비조합을 찾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델 라 포스트지의 1면 기사제목은 당시 파르마의 수비가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96/97시즌에 아쉽게도 승점2점 차로 유벤투스에게 우승을 내어주며 준우승을 차지해야만 했던 튀랑은 자국에서 열린 98년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만천하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축구는 ‘예술’(Art Soccer)이라고 불리며 유일무이하게 신의 레벨에 도전하는 축구였습니다. 마르셀 드사이(Marcel Desailly)-로랑 블랑(Laurent Blanc)-릴리앙 튀랑-비셍테 리자라쥐(Bixente Lizarazu)가 구성했던 포백은 베를린 장벽처럼 견고했습니다. 지네딘 지단과 엠마뉴엘 쁘띠(Emmanuel Petit), 그리고 디디에 데샹(Didier Deschamps)이 구성했던 미드필더 진은 공수전환이 물 흐르듯 이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구현하기에 한 점이 부족함도 없었지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미드필더였던 카람뵈우가 벤치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맴버가 탄탄했습니다. 더불어 최고의 크로스 능력을 선보였던 유리 조르카예프(Youri Djorkaeff)와 로베르 피레(Robert Pires)가 양쪽 측면을 담당했습니다. 그들이 패스해 준 볼을 논스톱으로 결정지을 수 있는 크리스토프 뒤가리(Christophe Dugarry)와 다비드 트레제게(David Trezeguet)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예 티에리 앙리(Thierry Henry)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줄 정도로 빈틈이 없는 최고의 엔트리였습니다. 튀랑의 진면목을 보여줬던 대표적인 경기는 8강 이탈리아전과 4강 크로아티아 전이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전에서 로베르토 바조와 측면대결을 펼쳤습니다. 바조는 오른쪽으로 측면 공격을 시도했지만 튀랑은 한 번의 크로스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튀랑은 묵직한 오버래핑을 여러 차례 시도하며 말디니를 힘으로 제압했습니다. 공수에 걸친 거의 완벽한 활약이었습니다. 결국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를 4-3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했던 이탈리아 전과는 달리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은 처음부터 다소 어렵게 흘러갔습니다. 당시의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첫 출전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가 있던 팀이었습니다. 특히 발칸의 폭격기라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다보르 수케르'(Davor Suker)의 존재감은 프랑스가 여태껏 이기고 올라왔던 다른 모든 강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선취골도 수케르의 발에서 나오면서 프랑스의 홈 관중들은 의기소침해졌습니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초유의 결승행을 바랬지만 다시 4강에서 꿈을 접어야 할 것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드리웠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튀랑은 기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부터 2대1 패스를 하면서 2명의 센터백을 무력화시켰고,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그것이 튀랑의 A매치 첫 골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진 말 그대로 ‘천금같은’ 골이었습니다. 그것이 튀랑의 발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는 10분 후 다시 황소처럼 공을 페널티 박스까지 몰고 오더니 오른쪽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습니다. 공은 빨래 줄처럼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모든 수비수들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지단, 데샹, 조르카예프를 철벽처럼 봉쇄하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던 흐름에서 나왔던 골이었기 때문에 더 믿기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국민들도 튀랑이 저기서 저런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프랑스 국민의 염원에 감복한 신이, 튀랑에게 잠시 동안 지단의 재능을 빌려준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골이었습니다. 그 골이 튀랑이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넣은 두 번째 골이자 마지막 골이었습니다. 훗날 SKY SPORTS 인터뷰에서 티에리 앙리는 “만약 그 때 튀랑이 프랑스 대선에 출마했으면 대통령에 당선됐을 겁니다.”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옆에 있던 트레제게도 “그만큼 튀랑의 두 골은 프랑스가 가장 필요로 했던 한 경기에서만 나왔고, 그 후로 어떤 상황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고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튀랑의 골로 월드컵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에메 자케 감독님은 튀랑에게 고마워합니다”라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어조로 튀랑을 칭찬했습니다. 2008년까지 142경기를 출전하면서 프랑스 A매치 최다 출전자가 된 릴리앙 튀랑. 그리고 그의 유일한 두 골. 그것은 정말 드라마처럼 기적적인 한 경기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후 튀랑은 파르마를 98/99시즌 코파아메리카 정상에 올려놓았고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부폰, 칸나바로와 함께 유벤투스로 이적했습니다. 유벤투스에서는 파르마시절과는 달리 라이트백으로 더 많이 활약했습니다. 튀랑-칸나바로-몬테로-제비나가 주축이 되었던 수비라인은 98년의 프랑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고 튀랑은 그의 커리어 역사상 첫 리그 우승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06년의 칼치오폴리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보낸 그는 파리 생 제르망에서 1년을 더 뛰고 고국에서 은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슴 아픈 소식이 축구 팬들을 찾아왔지요. 메디컬 테스트에서 ‘심장비대증'(심장이 커지는 병)이 발견되어 입단이 취소된 것입니다. 그는 일전에 똑같은 병으로 가족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 2008년 돌연 현역은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은퇴 후 그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로 변신해 전시회, 이벤트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역시절부터 인종차별 철폐운동에 참여했었던 그는 2011년 말 '인간동물원 : 야만인의 발명'이란 전시회를 기획하여 팬들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인종차별 캠페인을 하면서도 자신은 축구와는 떨어져 살 수 없다며 일주일에 한번은 꼭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는다는 튀랑. 앞으로도 그의 파워풀한 활동량과 스피드, 무엇보다도 그가 넣었던 두 골은 영원히 프랑스 국민들의 가슴속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 속에 전설로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김용표 인턴기자 nownews@seoul.co.kr
  • 檢 “박태환은 금지약물 몰랐다… 의료 과실”

    도핑 양성반응으로 논란에 휩싸인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6)은 금지약물인지 모른 채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주사를 맞았고 의사도 금지약물인지 모르고 주사를 놓은 것으로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두봉)는 박태환에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하고 있는 약물을 투여해 체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T의원 김모 원장을 6일 불구속 기소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29일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함유된 ‘네비도’ 주사제의 부작용과 주의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박태환에게 주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사 처치 내역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의료법 위반)도 적용됐다. 박태환을 비롯해 매니저, 소속사 관리실장 등이 ‘도핑데스트에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수차례 확인했지만 김 원장은 주사제 이름이나 성분, 부작용을 설명하지 않으면서 ‘체내에 있는 것이니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취지로 답했고 간호사가 네비도 주사제 4㎖를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김 원장 역시 금지약물인지 몰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도핑 양성반응 통보를 받은 박태환 측이 병원을 찾아갔던 지난해 11월에도 김 원장이 “(도핑에) 문제없다”고 대답한 점, 금지약물 투약 동기가 없는 점, 2013년 10월부터 박태환을 지원 차원에서 매번 무료로 관리해 준 점 등을 근거로 판단했다. 하지만 약물 성분과 주의 사항, 부작용을 확인해 환자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는 의사에게 있다는 대법원 판례와 해외 판례 등을 감안해 김 원장을 재판에 넘겼다. 독일 법원은 1975~1984년 수영선수들에게 비타민제라고 속이고 테스토스테론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시킨 의사에 대해 호르몬 유지량과 지방대사를 변화시키는 등 건강을 침해했다며 상해죄로 처벌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대주교’ ‘합리적 진보주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68) 대주교에게는 자주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천주교 안팎에서 거부감 없이 소통 가능한 사제로 꼽힌다는 열린 성직자.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도 대주교 중 유일하게 그 리본을 달았던 한국 천주교계의 큰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의장 선출 직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입에 담고 사는 김 대주교.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교회의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대주교는 “종교는 울타리 안의 공동체를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의장 취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함의를 갖는가. -시대의 아픔이란 근래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매 시대의 아픔이 있다. 지난해 눈 뜨고 빤히 보면서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는 그 아픔의 작은 예일 뿐이다. 어떤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무기력의 노출이란 점에서 아픔을 통감한다. →의장 취임 이후 사건 사고가 많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세월호 참사에선 무엇보다 미래의 꿈이자 희망인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 쌍용차를 비롯해 해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과 그들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도 참담하다. 남북한 경색 국면의 지속은 여전히 민족적인 아픔이다. 소외계층을 향한 있는 자들의 나눔이 너무 인색하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기보다 국가, 민족에 상관없는 천부적인 생존권 보장 차원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한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방한 이후 우리 주교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실천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안다. -잘 알려졌듯이 주교들이 먼저 사마리아통장을 개설했다.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작은 정성을 모은 첫 번째 집단적 실천이 아닐까 한다. 현재 매월 송금하는 분도 있고 분기별로 송금하는 이들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른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조만간 사회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교회의 산하 단체에서 그에 관한 사목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교구별로도 실천 사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 교회가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대 화두는 교회의 현대사회 적응이다. 우선 내적인 차원에서 성직자와 교회 구조의 쇄신이 중요하다. 외적으로는 시대의 아픔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회 건물에 갇힌 ‘우리끼리’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시대의 문제를 복음의 정신으로 보고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 참여를 놓고 시선이 엇갈린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언행 논란이 단적인 예다. 보수·진보의 갈등이 심한데 종교까지 쪼개지는 양상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보나. -한 조직의 구성원이 가는 길은 다양하다. 어떤 분은 직설적이고 어떤 분은 상당히 정제된 표현을 쓰지만 근본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본다. 교회 내 보수·진보 편 가르기는 세간에서 보는 기준일 뿐이다. 사제는 모두 교회를 사랑한다. 교회 내에서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이 항상 으뜸 기준이고 그 기준에 따라 사회·정치 문제를 식별하는 것이다. 보수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고 진보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는 법 아닌가.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상상치 못한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언급이 주목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대화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당시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그쪽 편에 서서 한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정당이 해산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 발전과 국가의 위신을 생각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다.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남북 관계가 여전히 경색돼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단지 정책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통일부가 그런 의지에서 구성됐다면 그 뜻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금년엔 꼭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2011년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자존심보다 민족이 더 앞서는 것이니 서로 품어 안고 나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선의의 협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인 계산 없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차원이다. →올해 방북을 소망한다고 밝혔는데 계획은 잡혔나. -구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광주대교구가 있는 전라도가 북한 농어촌을 도울 수 있을지 교구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다. 가능하면 정부나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만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낼 계획이다. 천주교 민화위(민족화해위원회) 차원에서도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통일은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희망의 출구라고 본다. 경제, 사상, 이념 갈등이나 동북아 지정학적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길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차원이라도 잘된다면 북한 주민들 삶의 질이 올라가고 통일이 되더라도 충격이 덜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종교 갈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아직 그럴 정도의 징후는 없다고 본다. 50여개 종교, 600여 종파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일부 배타적인 근본주의를 제외하곤 문제가 없다. 다른 종교의 교리를 다 수용하거나 인정할 순 없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인질 살해를 보고 느낀 점이 많을 텐데. -제 신앙을 제대로 통찰한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코란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편향된 해석이 큰 문제다. 제 교파의 교리를 더 공부, 연구하고 타 종교를 비난,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종교들이 큰 마찰 없이 지내는 건 국민들의 종교적 심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 IS 사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잠잠해질 것이다. 배타적 근본주의도 톨레랑스 차원에서 바라보고 동행토록 배려한다면 말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치 않다. 과거사 반성은 차치하고 거꾸로 우경 군국주의로 치닫는데 어찌 봐야 하나. 특히 천주교 차원에서 할 일이 있다면. -양국 교회가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매년 하고 있다. 양국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사회 관심사를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자는 공동의 노력이 아닐까 한다. 지난해 일본 주교들이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위로한 건 큰 결실이라고 본다. 극단적 우경화는 동북아 평화 노력을 깨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한다. 군국주의를 부활해 패권을 잡겠다면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전 단행한 새 추기경 임명에 한국이 빠졌다. 대주교도 물망에 올랐는데 섭섭하지 않았나. 한국 천주교 교세 증가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이례적인데. -우리 교회 교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섭섭해할 이유가 없다. 한국 천주교는 보편적 종교로서의 역할을 차분히 잘하고 있다. 그러면 되지 않는가. →왜 사제가 됐는가. 혹시 사제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 -모태 신앙이다. 어릴 때부터 신앙적 분위기에서 컸다. 큰누님도 수녀다. 사제의 상이 좋았던 것 같다. 후회는 없었지만 결혼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신학교 학생 시절 어려웠을 때 유혹처럼 다가왔었다.(웃음) →이 시대의 사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기능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존재 자체로 빛과 소금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능수능란한 행정 관리의 측면이 아니라 하느님과 신자 사이의 진정한 중재다. →많은 국민이 어렵게 살고 있다.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양은 순하고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출한 사람 혼자만 나가지 않고 뒤처진 사람과 어깨동무해 같이 걸어간다면 국민들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희중 대주교는 누구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한 교류… 열린 성향에 강단 있는 성직자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교와 대건신학대를 졸업했다. 1975년 대건신학대를 졸업하면서 사제 서품(세례명 히지노)을 받아 이때부터 줄곧 광주대교구에 소속돼 왔다. 광주대교구 명상의 집 지도신부, 광주가톨릭대 교수(사무처장), 광주대교구 금호동 본당 주임신부, 총대리 등을 지냈다. 197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로 유학해 박사학위(교회사)를 받아 1983년부터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3년 주교품을 받았고 2010년부터 광주대교구장직을 승계해 맡아 왔다. 지난해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강우일 의장(제주교구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04년부터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신교,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히 교류하며 전국적인 활동을 해 왔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교황청의 그리스도일치촉진평의회 위원,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합리적이고 열린 성향의 사제로 사회적 논란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 온 강단 있는 성직자로 종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등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 협의체로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대내적으로는 주교회의총회, 상임위원회, 주교위원회, 전국위원회 등의 기구를 통해 한국 교회의 전국 단위 사업을 추진하며 교구 간 협력을 도모한다. 전국의 성당에서 통용되는 성경, 기도서, 성가집과 각종 예식서, ‘복음의 기쁨’을 비롯한 교황 문헌을 공식 번역해 펴내는 일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교황청 및 외국 교회와 연락하는 업무를 한다.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대수도원장 1명 등 모두 25명이다. 은퇴한 주교인 준회원 12명은 사안에 따라 총회에 참석한다.
  •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경력 세탁 의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경력 세탁 의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과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담당 검사 경력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과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담당 검사 경력을 고의로 숨긴 의혹이 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상옥 후보자가 1987년 검사 재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를 맡았으나 국회에 제출한 대법관 임명동의안에는 그 사건을 담당했다는 내용이 빠져 있어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당시 경찰은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건을 은폐·조작했고, 검찰 또한 권력의 외압에 굴복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 담당 검사로서 사건을 은폐했던 박상옥 후보자가 과연 국민의 권익을 수호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상옥 후보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박종철 열사를 두 번 죽이고, 6월 민주항쟁 정신을 짓밟는 것이다. 박상옥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상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대로 수사도 하지 못했던 검사가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최고 수호자인 대법관에 임명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 국민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서울지검은 1987년 2월 1차 수사에서 “고문치사의 범인이 3명 더 있다”는 고문 경찰관 2명의 진술을 받고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5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폭로됐다. 검찰은 이후 재수사에서 고문 경찰관 3명을 추가 구속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1, 2차 모두 수사팀에서 일했다. 당시 수사팀은 2차 수사에서도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범인 축소 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전혀 없다”고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민주화 항쟁 이후인 1988년 1월 검찰은 강 전 치안본부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는 2009년 보고서에서 “검찰은 사건 진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다가 정의구현사제단이 정부의 은폐 사실을 폭로한 이후에야 최소한의 관계자만 기소해 결과적으로 정부 관계기관대책회의의 부당한 개입을 방조하고 은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①매직시티 Pueblo Magico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①매직시티 Pueblo Magico

    내가 아는 세상의 가장 근사한 마법은 사랑이다. 그리고 두 번째 마법은 여행이다. 멕시코 서부의 할리스코주를 여행하는 동안 3개의 매직시티를 방문했고, 도처에서 마법사들을 만났다. 매직시티 Pueblo Magico 멕시코에서의 ‘마술같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01년 멕시코 정부가 주도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83개의 도시가 매직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멕시코의 역사, 전설, 상징, 축제와 전통을 간직한 작은 도시들은 해변휴양지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멕시코의 내밀한 속살을 보여 준다. 매직시티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심의 전깃줄을 모두 지중화해야 하고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등 도시정비와 편의시설 확충을 진행해야 한다.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할리스코Jalisco주에는 총 5개의 매직시티(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 타팔파, 테킬라, 라고스 데 모레노, 마사미틀라)가 있는데, 그중 3곳을 방문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Pueblo Magico Ⅰ San Sebastian del Oeste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 산골 마을의 금빛 추억들 300년 동안 금과 은이 쏟아지던 광산도시의 부귀영화는 사그러들었지만 꺼지지는 않았다. 스스로 반짝반짝 빛나는 방식을 선택한 매직 시티는 보석처럼 귀하다. 어느새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해변의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출발해 시에라마드레 산중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졸음에 겨워 누웠더니 돌덩이들의 비명이 귓가를 스쳐가는 듯 생생하다. 그렇게 도착한 해발 1,650m의 고원에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있었다. 불과 한시간 반 전에 머물렀던 도시와 전혀 다른 풍경. 일단 공기부터가 달았다. 여전히 쨍쨍한 햇볕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훨씬 상쾌해졌다.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는 1605년부터 금과 은을 캐어 온 노다지 땅이었다. 1785년쯤에는 25개 이상의 광산이 세워졌고 1900년대에는 주민이 2만명에 육박했을 정도였다. 유명한 휴양도시인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당시 이 마을로 오기 귀한 관문에 불과했다니 격세지감이 크다. 1910년 멕시코 혁명 이후 쇠퇴하기 시작해 이제는 인구 600여 명의 고즈넉한 마을이 됐지만 그렇다고 을씨년스러운 폐광촌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바로크 양식으로 세워진 교회 건물은 산중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우아하고 석재와 석회질 점토로 세운 오래된 건물들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채굴한 금과 은, 동을 보관하던 건물은 현재 파벨론 호텔Pabellon Hotel로 사용되고 있는데 건물 뒤로 돌아가면 경비병들이 숨어서 망을 보던 망루가 아직도 건재하다. 오래된 풍경 사이로 동네 주민을 태운 말들이 말발굽을 또각거리며 지나갈 때, 이곳이 매직시티로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을은 작지만 하루 정도의 나들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나하나 다 들러 보고 싶은 레스토랑, 바, 카페들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멕시코 전통요리를 먹고 싶다면 레스토랑 ‘라 루피타La Lupita’를, 좀더 익숙한 요리를 원한다면 이탈리아 출신의 부부가 운영하는 ‘몬테벨라Montebella’를 추천한다. 후식으로는 마을의 명물인 100% 천연 아이스크림을 강추한다. 그리고 커피는! 커피만을 위한 장소는 따로 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카페 데 알투라Cafe de Altura’는 5대째 대를 이어오고 있는 커피농장이다. 커피나무 사이로 걸어 들어가니 온통 벌레투성이. 지난 125년 동안 농약 한 번 치지 않은 유기농 농장임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한 해 생산하는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을 모두 합치면 30톤 정도인데, 인근에서 다 소진되기 때문에 마을 밖으로 빠져 나갈 틈이 없다. 그 자체로 유물이라고 할 만큼 낡은 로우스팅 기계는 여전히 바쁘게 원두를 볶으며 변함없는 완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가업을 잇고 있는 라파엘 산체스Rafael Sanchez씨는 어머니 마리아씨가 개발한 여러 가지 디저트도 함께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신선한 유기농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의 궁합 앞에 지갑이 환히 열렸지만 짐이 될까 봐 한 봉지밖에 구입하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Cafe de Altura San Sebastian del Oeste, Jalisco +52 322 297 2845 에스프레소 원두 1kg 180페소 산 세바스티안 컬처 투어 +52 322 132 5417 www.tourculturalsansebastian.com ●Pueblo Magico Ⅱ Tapalpa 타팔파 여전히 꼿꼿한 멕시코의 자부심 200년 이상 태어난 자리를 지켜 왔던 타팔파의 가옥들은 이 마을에 대한 힌트다. 굳게 닫혀 있지만 두들기면 쉽게 열린다. 그 안에 진짜 멕시코와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타팔파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나무 기둥 위에 타일로 지붕을 얹고 벽을 하얀색과 붉은 색으로 나눠서 칠한 집들은 17~18세기부터 이어온 역사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보였다. 1650년대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세운 산 안토니오 교회건물이 노쇠하자 1976년 바로 맞은편에 새로 지은 과달루페성모성당은 마을의 거대한 랜드마크였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도시는 오래된 풍경뿐 아니라 보수적인 가치관까지 이어오고 있다. 타팔파의 시장님보다 마을 신부님의 권위가 더 높아서 아직도 “우리 신부님이 말씀하시길…”이라는 말이 통하는 곳. 인구가 6,000여 명 정도라서 이웃이 모두 가족처럼 지내는 공동체적 마을이다. 사제에 대한 이 마을의 존경심은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1530년경 이곳에 도착한 스페인의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아타코Attaco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타팔파에서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수도사들은 교회보다 원주인들을 위한 병원Hospital de Indios을 먼저 짓고 환자와 고아, 과부들을 돕기 시작했다. 또 선교사들은 병원을 지역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내어주고 타팔파에 땅을 얻어 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아타코와 타팔파의 규모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현재 아타코의 인구는 1,000여 명으로 타팔파의 6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옛 병원은 현재 ‘파르마시아 비비엔테Farmacia Viviente’로 사용되고 있는데 허브를 재료로 멕시코 전통방식으로 생약을 제조하는 여인들의 협동조합 사무실이자 매장이다. 대를 이어 전해 온 선조들의 지혜를 전수받은 17명의 여인들은 허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심지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묘약도 만들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쓰면 신경을 마비시키는 부작용도 있어서 잘 만들지 않는다(원래 사랑은 이성을 마비시키지 않는가). 몇가지 크림을 사고 돌아서는데 소화불량에 특효라며 녹즙처럼 생긴 물약을 함께 넣어 준다. 줄곧 과식을 해온 것을 어찌 알았을까. 연륜의 통찰이 내 안색을 훑고 지나갔나 보다. 방문할 만한 또 다른 조합은 수공예품을 만드는 타팔파 우먼스 협동조합이다. 가방, 장식물, 털모자, 캔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다. 단 일요일에만 문을 여니 일정을 확인할 것. 타팔파에 머무는 동안 마침 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성모알현 퍼레이드가 열렸다. 메르세드성모성당Templo de Nuestra Sra de La Merced의 성모상을 앞세운 퍼레이드 행렬이 마을을 도는 동안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밤이 늦도록 축제를 즐겼다. 토착신앙에 스며든 멕시코의 가톨릭이 성모에 대한 유난스러운 애정을 보이는 이유가 어쩌면 지난 며칠 동안 타팔타에서 만났던 여인들, 전통을 수호하고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까지 하는 멕시코들의 어머니들 때문이 아닌지, 마법 같은 깨달음이 왔다. 타팔파 관광정보 www.tapalpaturistico.com ●Pueblo Magico Ⅲ Tequila 테킬라 시간을 빚는 마을, 기다림이 빚은 술 테킬라를 마신다는 것. 그것은 시간을 마시는 일이라고 했다. 테킬라 마을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왜 테킬라라는 술에 시간이, 그리고 멕시코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가를. 와인은 포도로 만든다. 맥주는 보리와 홉으로, 소주는 쌀로 만든다. 그렇다면 테킬라는? 아가베agave·용설란로 만든다. 생김새가 알로에와 비슷하지만 더 크고 단단하며 잎 끝이 가시처럼 뾰족하다. 테킬라는 아가베의 줄기를 원료로 만드는 술이다. 열매나 곡물을 이용하는 다른 술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원료를 얻기 위해 적어도 8년, 길게는 1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테킬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갑자기 독한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테킬라 술병 앞에 서면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이었다. 10년 가까운 기다림도 기다림이지만, 수확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테킬라를 수확하는 과정을 히마Jima라고 하는데 아가베는 자라는 동안 몇 번씩 잎을 잘라 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아가베가 더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의 운송수단은 나귀였는데, 이것만큼은 현대화되어 자동차를 이용한다. 아가베를 재배하고 수확하고 운송하는 모든 노하우는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 전수된 중요한 기술들이다. 이들을 히마도르Jimador라고 부른다. 이렇게 수확된 아가베가 테킬라가 되는 과정을 보기 위해 테킬라 마을로 들어갔다. 테킬라는 술의 이름이기 전에 마을의 이름이다. 해발 고도 1,000m에 자리한 테킬라 마을은 화산토질이어서 특별히 블루 아가베 재배에 더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테킬라 품질 보증을 위해 멕시코 정부가 아가베 생산지역을 제한하면서 테킬라 마을은 멕시코의 테킬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됐다. 유네스코도 2006년에 테킬라 마을의 농장과 주조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여전히 작고 한적해 보이는데, 모든 영광을 흡수한 것은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는 ‘문도 쿠에르보Mundo Cuervo’, 즉 쿠에르보 월드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중적인 테킬라 브랜드가 탄생한 바로 그곳이다. 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양조장 라로옌La Rojen과 테이스팅장, 상점, 호세 쿠에르보 가문의 저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년 이상 일해 왔다는 안나씨는 “데칼라는 멕시코의 역사이고 문화이자 인내심의 산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역사가 바로 테킬라의 역사라는 것. 250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호세 쿠에르보는 100% 블루 아가베Agave Azul만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을 부르짖지만 대량생산을 위해 수액을 믹스한 대중적인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양조장 지하 저장고에는 1890년대의 테킬라도 보관 중이다. 오크통에서 막 따라 낸 테킬라는 휘발이 되지 않아서 도수가 무려 51도나 됐다. 귀한 것은 알겠는데, 홀짝 넘겨지지가 않았다. 내게 시간의 앙금은 여전히 쓰기만 한가 보다. 호세 쿠에르보 익스프레스Jose Cuervo Express 2012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호세 쿠에르보 익스프레스는 테킬라 마을로 가는 유일한 기차이자 멕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객열차다. 선택하는 객차에 따라 서비스가 다른데 다이닝 객차를 선택하면 영광스러운 과거로의 여행은 무제한 테킬라 시음과 함께 시작해 샌드위치, 꼬치요리, 토스타다, 화지타 등의 간단한 음식이 제공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과달라하라의 페로멕스Ferromex역에서 출발해 테킬라 간이역까지 60km를 달리는 동안 아가베 농장과 열차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생긴다. 출발 시간 매주 토요일 11:00, 금요일과 일요일 운행은 별도로 문의할 것 프로그램별로 1,350~1,700페소 +52 800 523 977 377 www.josecuervoexpress.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newmexico.org Mundo Cuervo Jose Cuervo 73 46400 Tequila, Jalisco, Mexico 양조장 투어(1시간 소요) 180페소, VIP 투어(테이스팅 포함, 2시간 소요) 430페소, 농장방문 및 VIP 투어 650페소 +52 374 742 0050 www.mundocuervo.com
  • 2500년 전 ‘시베리아 공주’ 얼굴 복원해보니

    2500년 전 ‘시베리아 공주’ 얼굴 복원해보니

    완벽한 보존상태로 세상을 놀라게 한 2500년 전 미라인 ‘시베리아 공주’의 얼굴이 복원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복원된 미라는 1993년 러시아 고고학자 나탈리아 폴로스마크가 알타이 공화국의 우코크 고지대 탐사 도중 고분에서 발견한 것으로, 2500년 전 약 25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그녀가 왕족이자 여사제일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이 미라는 ‘시베리아 공주’, '얼음 공주'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그녀가 생전 유방암을 앓았다는 결과가 나와 또 한번 관심을 받았다. 최근 스위스의 한 박제사는 독일 슈파이어 역사박물관(Historical Museum of the Palatinate)의 도움을 받아 이 미라의 두개골을 3D로 분석했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생전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반신상으로 복원된 시베리아 공주는 길게 땋은 검은 머리에 비교적 긴 얼굴을 가졌으며 쌍꺼풀이 짙고 시원시원한 눈, 코, 입이 인상적이다. 현대의 25세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노안’에 속하지만 고풍스러운 인상을 가졌다. 발견 당시 화제가 됐던 왼쪽 어깨의 문신도 선명하게 복원됐다. 문신은 시베리아 공주의 ‘트레이드마크’로, 당시 피부조직이 문신이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문신에는 신화 속 동물들의 모습이 등장했고, 고고학자들은 이 문신이 경이로운 예술 수준을 자랑한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 반신상은 실리콘과 고무 등으로 매우 실감나게 제작됐으며, 머리카락을 제작하는데 총 10만 가닥이 넘는 특수소재가 사용됐다. 한편 지난 해 8월, 알타이 공화국의 원로회는 대통령에게 ‘시베리아 공주’ 미라의 저주로 재앙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과 홍수 등 재앙이 이 미라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주장은 알타이 원주민들로부터 나왔으며, 알타이 공화국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인정해 미라를 다시 매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보관중인 박물관 측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50세 신부, 강론 중 “아빠 된다, 결혼한다”

    50세 신부, 강론 중 “아빠 된다, 결혼한다”

    천주교 사제가 강론을 하다가 "곧 아빠가 된다"며 성직자의 길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신자들은 그런 사제에게 박수를 보냈다. 격려 속에 사제복을 벗게 된 주인공은 이탈리아 쿠네오 지방의 성당을 맡아온 사제 클라우디오 카발로(50). 그는 최근 미사에서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보기 드문 발표를 하려 한다"고 말을 뗐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발표를 한다는 말에 귀를 쫑긋 세운 신자들에게 카발로는 "이제 아빠가 된다.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임신 중인 카발로의 여자친구는 3월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사제복을 벗기로 한 카발로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카발로는 신자들에겐 충격일 수 있는 고백을 하면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랫동안 기도하며 고민했고, 신부님들과도 상의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아직은 (천주교에서) 가정을 갖고 신부의 길을 걸을 수 없어 성직자의 인생을 접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발로는 "성직자로 재임하는 동안 함께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하느님은 나의 주이시며, 나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을 갖기 위해 성직자 길에서 내려간다는 그에게 신자들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쿠네오의 주교 지우세페 카발로토도 카발로 사제를 격려하고 장래를 축복했다. 그는 "처음엔 약간 놀란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를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간 성직자로 하느님을 섬긴 카발로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카발로는 이날 미사를 끝으로 성직에서 물러났다. 사진=라파틸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스코 솔루션마케팅으로 철강 불황 뚫는다

    유례없는 철강경기 침체 속에 포스코가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공개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솔루션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솔루션마케팅은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솔루션을 공급해 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권오준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내용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또 고급강재와 이용 기술을 동시에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월드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름 아래 경쟁력 높은 자사제품 220건을 선정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그룹 전반을 점검해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 개편을 할 방침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을 세아베스틸에 약 1조 1000억원에 매각했다. 권오준 회장은 신년사에서 “포스코가 창업 이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라면서 “올 한 해는 기필코 승리하는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자아의 충돌 풀면 문화 충돌 풀린다

    자아의 충돌 풀면 문화 충돌 풀린다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헤이즐 로즈 마커스·앨래나 코너 지음/박세연 옮김/ 흐름출판/ 464쪽/1만 9000원 문화심리학의 권위자인 헤이즐 로즈 마커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주황색 4개와 초록색 1개로 묶은 펜을 주고 설문에 답하라고 했다. 대다수의 서양인이 1개뿐인 초록색 펜을 선택한 반면 동양인들은 같은 색이 여러 개인 주황색 펜을 선택했다. 사실 설문 내용은 실험대상이 아니었고, 사람들이 어떤 펜을 사용하는지를 보고 자아의 성향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마커스 교수에 따르면 통상 서양인들은 독립적인 자아를, 동양인들은 상호의존적인 자아를 갖고 있다. ‘독립적 자아’는 자기 자신을 개별적이고 고유한 존재로 생각할 뿐 아니라 주위의 다른 자아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 이에 비해 ‘상호의존적 자아’는 스스로를 관계지향적이라 여기고 가능한 한 주변 환경에 자기 자신을 적응시키려 한다. 마커스 교수는 동료 문화심리학자 앨래나 코너와 함께 광범위한 실험을 바탕으로 쓴 책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에서 “어떤 성향의 자아를 가지느냐에 따라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나 느낌, 생각과 행동이 모두 달라진다. 같은 성향의 자아들이 모여 이루는 지역사회, 문화권은 서로 다른 사회나 문화권과 갈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세상의 크고 작은 문화적 충돌들을 파헤쳐 보면 결국 그 속에 자아의 충돌이 숨어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인종갈등부터 자녀교육 방식에 대한 접근, 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 사제 간의 관계, 감정표현 방식 등을 둘러싼 문화적 충돌도 ‘서로 다른 자아의 충돌’로 바라본다. 따라서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해법도 자아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책은 다양한 문화가 어떻게 다른 유형, 다시 말해 다양한 자아를 형성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자아는 또 어떻게 다시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는지를 다룬다. 저자들은 문화와 자아가 서로를 창조하는 과정을 ‘문화사이클’이라고 칭하고 “문화사이클을 활용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형태의 자아를 취할 수만 있다면 저마다의 위치에서 많은 충돌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마다의 다양한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구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저자들의 통찰을 한국사회에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복잡한 갈등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몰랐다”는 박태환… 정상 참작될까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주사제를 투여한 수영 선수 박태환(26)이 다음달 27일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서 어떤 수위의 처벌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수영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박태환이 2년 이상 징계를 받을 경우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9일 FINA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도핑 검사에서 적발돼 징계가 확정된 선수들은 2년의 자격 정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INA는 에반드루 비니시우스 시우바(브라질), 옥사나 마르추크(우크라이나), 엘미라 아이갈리예바(카자흐스탄) 등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선수 대부분에게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내렸다. 한국 수영 선수 김지현은 감기약을 복용했다가 기관지 확장제인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지난해 5월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세계도핑방지규약에 따르면 도핑 적발에 의한 자격 정지는 2년이 기준으로 정상 참작이 가능한 경우 다소 줄어들고 가중 처벌 요건을 갖춘 경우 4년까지 늘어난다. 만일 청문회에서 “금지 약물이 포함된 줄 몰랐다”는 박태환의 소명이 받아들여지면 감경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도핑에 적발된 쑨양(24·중국)은 혈관확장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자격 정지 3개월의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평소 좋지 않은 심장 때문에 트리메타지딘이 함유된 약제를 복용해 왔다는 쑨양 측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트리메다지딘이 지난해에야 금지 약물 목록에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해 경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쑨양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태환 측과 주사제 ‘네비도’를 투약한 병원 측이 모두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네비도의 겉면에 ‘테스토스테론 근육주사용’이라고 표기돼 있고 사용설명서에는 ‘이 약을 사용함으로써 도핑테스트에서 양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해당 병원 측은 2013년 말에도 박태환에게 네비도 주사를 놓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500년 전 ‘시베리아 공주’ 얼굴 복원 성공

    2500년 전 ‘시베리아 공주’ 얼굴 복원 성공

    완벽한 보존상태로 세상을 놀라게 한 2500년 전 미라인 ‘시베리아 공주’의 얼굴이 복원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복원된 미라는 1993년 러시아 고고학자 나탈리아 폴로스마크가 알타이 공화국의 우코크 고지대 탐사 도중 고분에서 발견한 것으로, 2500년 전 약 25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그녀가 왕족이자 여사제일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이 미라는 ‘시베리아 공주’, '얼음 공주'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그녀가 생전 유방암을 앓았다는 결과가 나와 또 한번 관심을 받았다. 최근 스위스의 한 박제사는 독일 슈파이어 역사박물관(Historical Museum of the Palatinate)의 도움을 받아 이 미라의 두개골을 3D로 분석했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생전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반신상으로 복원된 시베리아 공주는 길게 땋은 검은 머리에 비교적 긴 얼굴을 가졌으며 쌍꺼풀이 짙고 시원시원한 눈, 코, 입이 인상적이다. 현대의 25세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노안’에 속하지만 고풍스러운 인상을 가졌다. 발견 당시 화제가 됐던 왼쪽 어깨의 문신도 선명하게 복원됐다. 문신은 시베리아 공주의 ‘트레이드마크’로, 당시 피부조직이 문신이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문신에는 신화 속 동물들의 모습이 등장했고, 고고학자들은 이 문신이 경이로운 예술 수준을 자랑한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 반신상은 실리콘과 고무 등으로 매우 실감나게 제작됐으며, 머리카락을 제작하는데 총 10만 가닥이 넘는 특수소재가 사용됐다. 한편 지난 해 8월, 알타이 공화국의 원로회는 대통령에게 ‘시베리아 공주’ 미라의 저주로 재앙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과 홍수 등 재앙이 이 미라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주장은 알타이 원주민들로부터 나왔으며, 알타이 공화국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인정해 미라를 다시 매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보관중인 박물관 측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뽀얀 속살에 숨이 멎는다

    뽀얀 속살에 숨이 멎는다

    도회지 직장인들이 자연의 시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예컨대 한라산 눈꽃 산행이 그렇다. 한라산에 눈이 내릴 때면 일상이 몸을 붙잡고, 모처럼 시간을 내 찾아가면 눈이 사라져 버리기 일쑤다. 눈이 올 거라는 예보만 듣고 갔다가 폭설로 입산이 통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행히 한 번 쌓인 눈은 쉬 녹지 않는다. 이 덕에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마력(魔力)적인 풍경이 겨우내 펼쳐진다. 그 모진 바람과 추위를 무릅쓰고 한라산을 찾는 건 이 때문이다. 한라산 등산 코스는 크게 다섯 가지다. 성판악 코스(9.6㎞)와 관음사 코스는(8.7㎞)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다. 등산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두 코스 모두 편도 다섯 시간은 족히 걸린다. 정상을 밟지는 못하지만 어리목 코스(어리목~윗세오름, 이하 편도 4.7㎞), 영실 코스(영실~윗세오름, 3.7㎞), 돈내코 코스(돈내코~남벽, 7㎞) 등도 한라산 설경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가까운 거리에서 한라산 전경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어승생악 코스다. 거리는 왕복 두 시간 안팎이면 충분할 정도로 짧지만 눈을 밟으며 걷기 적당하다. 여건이 맞지 않는다면 꼭 한라산 정상을 밟을 필요는 없다. 정상 초입의 윗세오름(1700m)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특히 겨울철엔 윗세오름 주변 풍경이 정상보다 훨씬 더 눈부시다. 게다가 성판악이나 관음사 쪽에서 출발하면 한나절 동안 20㎞ 가까이 걸어야 하는데, 이는 산행 초보자에겐 부담이 되는 거리다. 윗세오름을 돌아보는 데 가장 적합한 코스는 어리목~영실 코스다. 가족 단위로 여유 있게 다녀오기에도 적당하다. 어리목이나 영실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를 할 수도 있지만, 왔던 곳을 다시 되돌아가는 건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다. 두 코스를 연결한 거리는 9㎞쯤 된다. 어리목~영실 코스는 들머리를 어디로 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영실을 들머리 삼을 경우 영실휴게소에서 구상나무 군락지까지 계속해서 된비알이 이어진다. 등반 시작부터 힘을 빼는 셈이다. 게다가 도로에 눈이 쌓이면 영실주차장부터 탐방로 시작 지점까지 2.5㎞의 아스팔트 길을 40여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여기에 겨울철 눈꽃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 어리목 코스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무수내 계곡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영실 쪽보다는 쉽다. 찾는 이들도 영실에 견줘 한결 적은 편이다. 어리목광장에서 ‘한라산’ 표지석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광장을 출발해 10분 남짓 걸으면 어리목계곡이다. 외도천(무수내) 상류로, 물이 흐를 때면 등산객들에게 맑고 시원한 물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계곡 너머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10분 남짓 숲속 계단길이 이어진다. 숲은 깊다. 굵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서리꽃 뒤집어쓴 나무들이 촘촘하게 늘어선 모습이 꼭 영화 ‘겨울왕국’의 세트장처럼 보인다. 밭은 숨결 내쉬며 1시간가량 오르면 해발 1300m 표지석이 나오고, 이어 시야가 툭 터지며 사제비동산에 이른다. 사제비동산 주변은 사방이 눈 천지다. 바람도 드세다. 눈이라도 내리면 얼음송곳으로 얼굴을 찌르는 듯하다. 날씨도 변화무쌍하다. 서귀포 쪽은 맑은데, 사제비동산엔 구름과 안개가 휘몰아치는 경우가 흔하다. 완만한 돌길을 따라 만세동산을 향해 오르다 보면 거대하게 솟아오른 한라산이 막아선다. 정상 왼쪽은 장구목, 오른쪽은 윗세오름이다. 윗세오름은 한라산 정상 서쪽에 나란히 솟은 세 오름을 일컫는 이름이다. 붉은오름(큰오름), 누운오름(샛오름), 새끼오름(족은오름)으로 이뤄졌다. 능선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어느덧 1700m 윗세오름 대피소다. 여기서 정상이 코앞이지만 입산 통제 구역이어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영실로 가는 길은 구상나무 군락지까지 거의 평탄한 길이고 나머지는 내리막이다. 남벽을 거쳐 돈내코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대개의 등산객들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영실 쪽을 택한다. 한라산 부악을 등지고 영실 방향으로 내려서면 곧 구상나무 군락지다. 세찬 바람에 눈이불을 뒤집어쓴 구상나무들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병풍바윗길로 내려가는 길도 오백나한상이 늘어서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맑은 날 영실 전망대에 서면 북쪽으로 비양도, 서쪽으로 산방산, 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던데 이번엔 그런 행운은 없었다. 긴 산행이 아니더라도 눈꽃 만발한 한라산과 마주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어승생악 탐방로다. 어승생악은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한 분석이 화구 주변에 원추 형태로 쌓인 소화산체다. ‘어승생’(御乘生)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이 부근에 있던 말목장에서 난 명마를 임금에게 바쳤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승생악의 높이는 1169m다. 출발지인 어리목광장이 970m쯤인 데다 탐방로 길이가 왕복 2.6㎞로 짧고, 완만한 오르막이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 시간은 쉬엄쉬엄 걸어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 탐방로 주변 나무들마다 서리꽃을 두르고 있다. 줄기와 가지마다 무수한 얼음가시가 뾰족하게 솟았다. 매서운 바람이 만든 풍경이다. 정상에서 맞는 전망이 장쾌하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동굴진지를 딛고 서면 제주 시내와 촘촘하게 간격을 좁힌 오름들이 두 눈에 가득 찬다. 구름이 벗겨질 때마다 한라산도 제 몸 일부를 슬며시 드러낸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한라산 눈꽃 산행은 날씨가 관건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입산이 통제된다. 등산 전 입산·하산 시간도 알아 둬야 한다. 한라산 국립공원홈페이지(hallasan.go.kr) 참조. (064)713-9950. 한라산 등산을 위해선 아이젠과 등산 스틱이 필수다. 바람이 거세 안면보호대도 필요하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컵라면(1500원), 커피(500원) 등을 판다. 다만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장사진을 이뤄 컵라면 사기도 쉽지 않다. 어리목 주차장에 차를 세웠을 경우 영실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2만원. 어리목광장에 아담한 눈썰매장과 탐방안내소 전시관 등이 조성돼 있다. 탐방안내소에는 숲해설사가 대기한다.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숲 해설을 해 준다. (064)713-9953. →잘 곳 : 중문 단지 쪽에 켄싱턴제주호텔(www.kensingtonjeju.com)이 얼마 전 새로 들어섰다. 요즘 제주에서 가장 ‘핫’한 숙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켄싱턴 제주의 자랑은 지난해 말 조성한 루프 톱 야외 수영장 ‘스카이피니티’다. 호텔에서 가장 높은 옥상(루프 톱)에 조성된 수영장이다. 따뜻한 수영장에 몸을 담그면 앞으로는 제주의 푸른 바다, 뒤로는 불끈 솟은 한라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물녘 풍경은 그야말로 ‘끝내준다’. 수영장 앞바다 너머로 붉은 해가 지는데, 연인과 함께 이 모습을 본다면 없던 애정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데 투숙객 중 어른만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야자수로 분위기를 낸 ‘커넥팅 가든 풀’이나 실내 수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켄싱턴제주호텔은 올인클루시브 ‘윈터 스토리’ 패키지를 2월 말까지 판매한다. 호텔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뷔페는 물론 한식, 이탈리안 등 정통 다이닝까지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놀이 도우미 ‘케니’와 함께하는 감귤 따기 체험, 커피 체험, 한라산 사라오름 오르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파티까지 모두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올 인클루시브’다. 51만원부터. 설 연휴에 특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인 켄싱턴 패키지’는 2월 17~22일 선보인다. 홈페이지(www.kensingtonjeju.com) 참조. 1855-0202.
  • 50세 사제, 강론 중 “아빠 됩니다” 결혼 발표

    50세 사제, 강론 중 “아빠 됩니다” 결혼 발표

    천주교 사제가 강론을 하다가 "곧 아빠가 된다."며 성직자의 길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신자들은 그런 사제에게 박수를 보냈다. 격려 속에 사제복을 벗게 된 주인공은 이탈리아 쿠네오 지방의 성당을 맡아온 사제 클라우디오 카발로(50). 그는 최근 미사에서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보기 드문 발표를 하려 한다."고 말을 뗐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발표를 한다는 말에 귀를 쫑긋 세운 신자들에게 카발로는 "이제 아빠가 된다.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임신 중인 카발로의 여자친구는 3월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사제복을 벗기로 한 카발로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카발로는 신자들에겐 충격일 수 있는 고백을 하면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랫동안 기도하며 고민했고, 신부님들과도 상의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아직은 (천주교에서) 가정을 갖고 신부의 길을 걸을 수 없어 성직자의 인생을 접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발로는 "성직자로 재임하는 동안 함께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하느님은 나의 주이시며, 나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을 갖기 위해 성직자 길에서 내려간다는 그에게 신자들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쿠네오의 주교 지우세페 카발로토도 카발로 사제를 격려하고 장래를 축복했다. 그는 "처음엔 약간 놀란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를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간 성직자로 하느님을 섬긴 카발로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카발로는 이날 미사를 끝으로 성직에서 물러났다. 사진=라파틸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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