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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청委 온정주의 버려야 복지부동 잡는다

    인사혁신처가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의 퇴출 방안을 담은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어제 입법 예고했다. 그동안 할 일을 하지 않는 부작위나 직무태만 등 ‘소극행정’ 공무원에 대해 징계 기준이 없었는데 이번에 마련됨으로써 일하는 공직사회 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묻지마 감경’으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무력화하는 소청심사위원회의 역할을 재정립하지 않으면 이번 조치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는 일하다 ‘그릇’ 깨는 것보다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이 훨씬 낫다는 불문율이 통한 게 사실이다. 규정이 없어도 재량권 범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나중에 감사에 걸리면 골치 아프다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은 인허가 사항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데도 민원인들을 오라 가라 하며 ‘갑질’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무사안일과 같은 소극행정도 징계 대상임을 분명히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부작위 개념 등이 모호한 점은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반감시킬 수 있다. 징계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아 자칫 상급자의 눈치 보기나 인사권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관련 부처에서 공무원들에게 파면 같은 중징계를 내렸어도 소청심사위원회에만 가면 흐지부지된다면 징계 규정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다. 소청심사제는 공무원이 받은 징계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이를 심사· 결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서울시 모 구청의 국장이 건설업체로부터 50만원어치 상품권을 받아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징계한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적용을 받아 처음으로 해임됐다. 하지만 이 국장은 서울시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해 ‘해임’에서 ‘강등’으로 감해졌고,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결국 복직했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성매매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불법 성매수를 해 징계를 받았다가 소청심사를 통해 감경을 받은 적도 있다. 2008~2012년 소청심사 건수 3781건 중 약 42%인 1579건이 감경을 받았다고 한다.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소청위의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징계가 무력화된다면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제대로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묻지마 감경’을 일삼는 소청위부터 무사안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 [단독]서류만 한 달… 다나의원 구제신청 10%뿐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 내원했다가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환자 97명 가운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사람은 고작 10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다나의원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내고 “신속하고 충분하게 권리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사고 피해 구제를 위한 조정 신청 제도를 안내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중재원 문을 두드린 환자는 극히 일부였다. 정부의 약속과 달리 적극적인 구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보도자료로 안내했고, 환자들에게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 구제를 신청한 환자들은 신청서 서류를 떼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고 말한다. 다나의원 피해자 30대 임모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건소는 ‘경찰이 자료를 다 가져갔다’고 하고 경찰은 ‘조사 중이니 줄 수 없다’고 떠넘겼다”며 “복지부마저 도와주지 않아 다들 지쳐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C형 간염으로 간경변이 오고 있는데도 몇 날 며칠 다나의원을 오가고 환자 단체의 도움으로 정보 공개 청구를 해서 서류를 마련했다. 임씨는 “일반인이 국가 기관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가는 책임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데, 우리는 어디에 가서 호소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감기 치료차 다나의원에 내원했다가 아버지와 함께 C형 간염에 감염됐다. 중재원의 권위적인 태도도 문제였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중재원이 피해자들과 상담하며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조정 중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이 얘기를 듣고 상심해 발길을 돌린 환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주사기 재사용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조항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환자에게 불리한 의료분쟁 조정 제도를 개선하는 이른바 ‘신해철법’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신해철법에 대해서는 현재 의료계에서 논란이 있어 정부는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10명의 환자에 대한 조정·중재 절차가 시작됐지만 결론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다나의원 사건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이 병원이 재사용한 주사기 때문에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인과관계가 증명돼야 한다는 이유로 중재원이 절차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나의원 내원 환자에 대한 C형 간염 검사는 아직 70%밖에 진행되지 않아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빨리 보상을 받아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선 속이 탈 뿐이다.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는 12주 약값이 약 4600만원이다. 12주 복용 시 완치율이 95% 이상이고 부작용도 적지만 항암제보다 비싸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페그인터페론’이라는 주사제가 있지만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안 대표는 “중재원이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구제하기보다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또 다른 병원인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 피해자들에게 우선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장 노모(59)씨가 숨져 피해자 보상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했다. 다만 대상은 이 병원에서 주사 시술을 받아 C형 간염에 걸렸음이 명확히 입증된 환자에 한해서다. 치료비는 고인의 유족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환수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혈액 매개 감염병 검사를 완료한 이 병원 환자 2365명 가운데 C형 간염 항체 양성반응이 확인된 감염자는 306명이며 이 중 치료받아야 하는 사람은 153명이다. 다나의원 피해자들에게도 정부가 치료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복지부는 “구제 절차를 적극 안내하겠다”고만 밝혔다. 권 실장은 의료기관을 잘못 관리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정부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입장은 변함없으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책임 문제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서류만 한 달… 다나의원 구제신청 10% 뿐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 내원했다가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환자 97명 가운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사람은 고작 10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다나의원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내고 “신속하고 충분하게 권리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사고 피해 구제를 위한 조정 신청 제도를 안내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중재원 문을 두드린 환자는 극히 일부였다. 정부의 약속과 달리 적극적인 구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보도자료로 안내했고, 환자들에게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 구제를 신청한 환자들은 신청서 서류를 떼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고 말한다. 다나의원 피해자 30대 임모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건소는 ‘경찰이 자료를 다 가져갔다’고 하고 경찰은 ‘조사 중이니 줄 수 없다’고 떠넘겼다”며 “복지부마저 도와주지 않아 다들 지쳐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C형 간염으로 간경변이 오고 있는데도 몇 날 며칠 다나의원을 오가고 환자 단체의 도움으로 정보 공개 청구를 해서 서류를 마련했다. 임씨는 “일반인이 국가 기관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가는 책임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데, 우리는 어디에 가서 호소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감기 치료차 다나의원에 내원했다가 아버지와 함께 C형 간염에 감염됐다. 중재원의 권위적인 태도도 문제였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중재원이 피해자들과 상담하며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조정 중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이 얘기를 듣고 상심해 발길을 돌린 환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주사기 재사용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조항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환자에게 불리한 의료분쟁 조정 제도를 개선하는 이른바 ‘신해철법’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신해철법에 대해서는 현재 의료계에서 논란이 있어 정부는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10명의 환자에 대한 조정·중재 절차가 시작됐지만 결론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다나의원 사건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이 병원이 재사용한 주사기 때문에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인과관계가 증명돼야 한다는 이유로 중재원이 절차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나의원 내원 환자에 대한 C형 간염 검사는 아직 70%밖에 진행되지 않아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빨리 보상을 받아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선 속이 탈 뿐이다.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는 12주 약값이 약 4600만원이다. 12주 복용 시 완치율이 95% 이상이고 부작용도 적지만 항암제보다 비싸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페그인터페론’이라는 주사제가 있지만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안 대표는 “중재원이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구제하기보다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또 다른 병원인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 피해자들에게 우선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장 노모(59)씨가 숨져 피해자 보상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했다. 다만 대상은 이 병원에서 주사 시술을 받아 C형 간염에 걸렸음이 명확히 입증된 환자에 한해서다. 치료비는 고인의 유족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환수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혈액 매개 감염병 검사를 완료한 이 병원 환자 2365명 가운데 C형 간염 항체 양성반응이 확인된 감염자는 306명이며 이 중 치료받아야 하는 사람은 153명이다. 다나의원 피해자들에게도 정부가 치료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복지부는 “구제 절차를 적극 안내하겠다”고만 밝혔다. 권 실장은 의료기관을 잘못 관리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정부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입장은 변함없으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책임 문제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중소기업진흥공단] “中企 고용·수출실적 따져 자금 지원… 활로 여는 ‘성장판’될 것”

    [공기업 사람들 중소기업진흥공단] “中企 고용·수출실적 따져 자금 지원… 활로 여는 ‘성장판’될 것”

    中企 ‘스스로 성장’ 지원젊고 유능한 인재 채용경영혁신 전담 ‘독수리팀’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풋’ 중심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도 ‘아웃풋’을 반영해야 합니다.” 4일 경남 진주시 동진로 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집무실에서 만난 임채운(59) 이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과 제조능력은 뛰어난 반면 마케팅과 판로분야는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술만 있으면 대기업 납품과 유통기업 공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국내 시장이 포화되고 내수가 침체되면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도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전문인력 확보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의 역할도 기업의 ‘안전판’ 역할에서 나아가 기업의 활로를 열어 주는 ‘성장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진공 최초의 민간 출신 이사장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임 이사장은 “일부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이 많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지 않으려는 ‘피터팬 신드롬’을 겪고 있다”며 “정책자금 평가 시 고용과 수출실적 항목을 새로 만들고, 성과를 낸 기업에는 최대 2%의 금리 우대를 해 주는 성장 유인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문제의 핵심은 인력 불균형이라고 했다. 그동안 수많은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우수한 인재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바람에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박람회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취업 희망자 간 미스매치로 성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성화고 등을 통해 기능인력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한 전문인력이나 대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임 이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으뜸기업처럼 옥석을 구분해 청년취업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인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내일채움공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유능한 인재가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채용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기 3년인 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무엇보다 중진공의 정체성 확립을 역설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성은 갖췄지만 주로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사업 간, 본부 간 칸막이 현상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상호 연계지원과 협업 등을 어렵게 만들고, 과다한 업무로 직원 피로도가 높아지며, 수직적인 의사전달체계로 인해 현장과 괴리가 생기는 문제점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임 이사장은 공단이 새롭게 비상해야 한다는 각오를 담아 경영혁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면서 ‘독수리팀’으로 명명했다. TF에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간부급을 배제하고 현장 팀장급(3급)을 주로 참여시켰다.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조직·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올해 상반기 운영될 3기 TF에서는 근무·부서 평가에 대한 개선안을 찾아낼 계획이다. 내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차근차근 실천해 가는 과정이다. 임 이사장은 “고객만족은 내부고객 만족에서 시작된다”며 “공단이 자금과 수출, 자금과 인력 등 중소기업 연계지원의 핵심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1957년 경기 의정부에서 태어나 서울 보성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국구매조달학회장, 한국유통학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등을 역임해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주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리커창 “격전 치를 각오”… 과오 인정·구체 대안 제시

    과잉생산 해소·구조조정 등 ‘공급 측 개혁’ 역점적으로 추진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강조 중국 정부의 경제·사회·외교 정책이 1년 만에 확 바뀌었다. 서울신문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발표한 ‘2016년 정부 업무보고’와 지난해 업무보고를 비교한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정책이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정부 보고는 예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전년도의 과오와 불안정한 미래 전망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문건 작성을 주도한 국무원 연구실 샹둥(向東) 국장은 “총리가 1만 9000자를 일일이 관장했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두 번이나 중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경제가 어떤 상황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낱낱이 밝히라는 게 주석과 총리의 주문이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2015년 업무보고의 ‘전년 업무 회고’에서는 안정적인 성장 등을 부각시켰으나 올해는 전년도 성과는 물론 양쯔강 유람선 참사와 톈진항 폭발 사고를 뼈아픈 과오로 명시했다. 리 총리는 2016년을 전망하면서 “누적된 모순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격전을 치를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업무보고 문건은 총 36페이지로 지난해보다 2페이지 늘었다.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의료 개혁의 핵심 목표로 ‘소아과 의사 양성’을 제시했는데, 소아과 병원 부족 현실을 인정하고 두 자녀 전면 허용에 따른 시급한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고속성장에 대한 미련을 확실히 버리겠다는 의지도 곳곳에서 읽혔다. 21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로 구간 설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무역증가 목표치는 아예 제시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무역액이 7% 감소했기 때문에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세우지 않겠다는 뜻이다. 불안한 주식 시장을 반영해 지난해 예고했던 주식발행등록제도도 백지화했다. 기업공개(IPO) 시 심사제를 등록제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자본시장 건전화 방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올해 처음 등장한 ‘공급 측 개혁’이다. 과잉생산 해소, 좀비기업 퇴출, 노동자 구조조정 및 재배치, 서비스 공급 확대, 국유기업 구조조정 및 소유제도 변경 등이 6페이지에 걸쳐 소개됐다. 공급 측 개혁의 재원은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제시된 재정적자폭 3%는 1976년 이후 최고치로 적자액이 무려 2조 1800억 위안(약 404조원)이 될 전망이다. 재정적자로 확보한 국고는 감세 등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로 쓰인다. 중국은 올해 5월부터 법인과 개인의 영업세를 부가가치세로 전환해 세율을 깎아 준다. 정부 업무보고 문건에 ‘사회관리 강화’가 등장한 것은 통제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뜻이다. 문화 분야의 경우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인민이 문화발전 성과를 보다 많이 향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으나 올해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육성하고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이 정권을 잡은 대만에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문건에서는 대만 독립 반대와 동시에 협상과 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안 정상회담도 열렸다. 하지만 올해 문건은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결연히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상하이 전인대 대표들과 만나 “대만의 정국(정권)이 바뀌었더라도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형태의 독립 분열 책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양육수당 조부모에 직접 지원…보조인력 운영 방안도 고려를”

    맞벌이 부부의 입장에서 조부모의 자녀 양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은 체력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조부모 양육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희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0~2세 영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에 정부가 제공하는 ‘양육수당’ 중 최대 50% 정도를 떼어내, 어린이집에 손주를 보내지 않고 직접 돌보는 조부모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보조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경기도는 ‘가정보육교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공인자격증인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 출산·양육 경험이 있거나 2년 이상의 보육 경력이 있는 보육교사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1대1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선정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모와 조부모가 가정보육교사의 방문 요일을 달리 신청해서 조부모가 쉴 수 있는 틈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조부모 육아교실’에 육아상담 프로그램, 조부모 양육모임 지원 등을 추가해 ‘원스톱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금은 서울 강남구 등 일부에서만 영유아 성장·발달 교육, 조부모 육아 교실, 조부모 양육 모임(조부모 상담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한 지자체 유아센터 관계자는 “조부모들은 양육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며느리나 딸의 눈치도 봐야 하고 육아 자체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많이 노출된다”며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0~2세는 보육시설 이용 비율이 28.6%에 불과한 반면, 3~5세는 94.5%에 이른다는 점도 조부모 지원대책 마련에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000통의 편지, 제자들 삶을 다시 쓰다

    3000통의 편지, 제자들 삶을 다시 쓰다

    글로 꿈 심어주며 소통… 책으로 펴내 가난한 학생에겐 대학 등록금 주기도 40여년간 충남과 대전 지역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11년 퇴직한 박종천(66)씨는 졸업하는 제자에게 편지로 “고뇌하라, 그리고 헌신하라”라는 문구를 써주었다. 이 문구는 박씨가 제자에게 새기고자 했던 평생의 가르침이자 스스로의 실천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제 간의 정을 나눈 편지가 3000통에 이른다. 이 편지들을 모아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박씨는 제자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먼저 안부를 챙기고 곁을 지켜주었다.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하려던 제자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교육부는 1일 박씨를 ‘3월의 스승’으로 선정했다. 그는 “올바른 가치와 덕목을 심어 주는 멘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북돋워 주는 리더, 학생의 발전과 성취를 돕는 촉진자로 그 역할을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 참된 스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 교사들에게 “어려운 교육 환경이지만 세상은 아름답고 인생은 가치 있다는 긍정의 자세로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4전 5기’ 디캐프리오, 오스카 거머쥐다

    ‘4전 5기’ 디캐프리오, 오스카 거머쥐다

    ‘레버넌트’ 로 남우주연상 수상 감격연출 맡은 이냐리투 감독상 ‘2연패’‘스포트라이트’ 작품·각본상 2관왕 이병헌, 아시아 배우 최초의 시상자로‘유스’의 ‘심플송’ 부른 조수미도 참석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4전 5기 끝에 마침내 오스카 갈증을 풀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할리우드 영화 축제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본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디캐프리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아들을 잃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뒤 자신을 버린 동료를 상대로 처절한 복수에 나선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 사냥꾼 역할을 온몸을 던져 연기했다. 그간 ‘길버트 그레이프’(1993)로 조연상, ‘에비에이터’(2004)와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제작까지 맡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로 주연상·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거푸 눈물을 삼켜야 했던 디캐프리오다. 앞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수상이 유력했으나 워낙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터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그는 ‘레버넌트’를 함께 만든 배우, 스태프와 다른 후보자에게 영광을 돌렸다. 5편의 작품을 함께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곁들이기도 했다. 환경운동에도 열심인 그는 “‘레버넌트’ 촬영은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이었다. 지난해는 북극에서 얼음이 녹는 등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는데 직면한 위협에 인류 모두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매드맥스’ 의상상·분장상 등 6개상 휩쓸어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라슨은 디캐프리오와는 달리 오스카 첫 도전에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열일곱 살에 납치돼 자신이 낳은 아이에 의지하며 7년간의 감금 생활을 견뎌낸 뒤 다시 세상과 마주하게 된 20대 여성을 연기했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상은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문과 교단의 조직적인 은폐를 폭로한 미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기획취재팀의 실화를 다룬 ‘스포트라이트’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각본상도 챙겼다.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받아 오스카상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었다. 감독상은 ‘레버넌트’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1941, 42년 수상자인 서부 영화의 거장 존 포드 감독과 50, 51년 수상자인 조지프 맹키위츠 감독 이후 처음이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매드맥스’는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 6개상을 쓸어 담았다. 조지 밀러 감독이 1979년 자신이 만들었던 걸작을 30여년 만에 새롭게 연출한 작품이다. 12개 부문 후보였던 ‘레버넌트’는 3관왕에 그쳤으나 주요 2개 부문에다가 촬영상을 보태며 실속을 차렸다. 아시아 배우로는 사상 처음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선 이병헌은 콜롬비아 출신 여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메스 감독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삽입곡 ‘심플송’을 불러 초청받은 소프라노 조수미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주제가상은 ‘007 스펙터’에 돌아갔다. ●‘백인 잔치’ 논란에 윌 스미스 등 불참도 2년 연속 남녀주연상 후보 명단에서 흑인이 제외되며 ‘백인 잔치’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번 오스카는 스파이크 리, 윌 스미스 부부 등 일부 흑인 감독과 배우들이 불참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크리스 록은 “우리 흑인들은 단지 백인들과 동등한 기회를 원할 뿐”이라며 “흑인 후보자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바에야 차라리 남녀 부문을 나누듯 흑인을 위한 상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 연기로만 보면 충분하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시상식에서는 ‘레버넌트’, ‘대니쉬 걸’, ‘마션’ 등에 흑인 배우가 나오는 패러디물 등 이번 논란을 위트 있게 비튼 영상과 이벤트가 마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美 아카데미 작품상…디캐프리오 남우주연상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5번째 도전 끝에 오스카상 수상에 성공했다. 주요 부문은 아니지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의상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석권해 ‘실속’을 챙겼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흑인 코미디언 겸 배우인 크리스 록의 사회로 진행된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인 작품상을 ‘스포트라이트’가 받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팀이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보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받아 오스카상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주요 부문 중 하나인 감독상은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에게 돌아갔다.작품상과 감독상을 몰아주는 그간 아카데미 관행에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다. 지난해 이냐리투 감독이 ‘버드맨’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모두를 거머쥐었다.이냐리투 감독은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부문에서 2연패의 업적을 달성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사상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이 받았다. 그는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쓸어 오스카상 수상이 예고되다시피 했다. 각본상은 ‘스포트라이트’, 각색상은 ‘빅쇼트’가 챙겼다. 10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매드맥스’는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어 다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스포트라이트

    [새 영화] 스포트라이트

    미국의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의 기획취재팀 스포트라이트는 2002년 1월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심층 보도한다. 이 보도는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다. 세계 곳곳에서 여러 언론 매체들이 비슷한 의혹에 대해 취재에 나서게 된다.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은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최소 16개국에서 확인됐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이듬해 퓰리처상에서 가장 영예로운 것으로 꼽히는 공공봉사 부문 상을 받았다. 퓰리처 이사회는 “사제들의 성추행에 관해 비밀을 꿰뚫는 취재와 용기 있고 포괄적인 보도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으며 로마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스포트라이트’는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이 오랫동안 은폐되어 왔다는 점을 짐작하게 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2001년 보스턴 글로브에 새로운 편집국장이 부임한다. 첫 편집 회의에서 그는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 의혹을 다룬 칼럼에 주목하고 더 깊게 파볼 것을 지시한다. 취재 지시는 스포트라이트 팀 4명에게 떨어진다. 속된 말로 ‘총에 맞은 것’이다. 준비 중이던 경찰 관련 아이템도 미루게 된다. 회사 동료들은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분위기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발품을 팔아가며 팩트를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교구 차원에서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해 왔던 가톨릭 교회로부터 유·무형의 압박도 받게 되지만 결국 사제 70명이 성추문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자극적인 사건에 대한 취재 과정을 다루지만 영화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그저 취재 과정을 묵묵하고 집요하게 쫓아갈 뿐이다. 개인의 힘보다는 팀워크가 돋보인다.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리브 슈라이버, 레이철 매캐덤스, 브라이언 제임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다. 올해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받았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스포트라이트 팀의 홍일점을 연기한 레이철 매캐덤스가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줬던 또 다른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2009)에서도 기자를 연기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선 디지털 시대의 신세대 기자로 나와 기성세대인 러셀 크로와 호흡을 맞췄다. 128분.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나‘답게’ 가정·직장서 충실하면 모든 문제 해결돼”

    “나‘답게’ 가정·직장서 충실하면 모든 문제 해결돼”

    ‘답게 운동’ 발의… 평신도가 교회 구심점 “주교·사제들 소외 이웃 돕기 실전 고민, 교황 방한 때 평신도 배려… 홀대 없어” 한국천주교는 스스로 신앙 공동체를 일군 자생 종교이다. 특이한 태동 역사를 갖는 한국천주교는 1만~2만명의 순교자를 낳았다. 그래서 한국을 찾았던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순교자의 땅’으로 불렀다. 순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신도들은 한국 교회를 떠받치는 바탕이다. 16개 교구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와 2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는 한국 평신도들의 구심체. 최근 연임된 권길중(76) 한국평협 회장을 지난 24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연임 소감은. -2년 임기를 채우고 사퇴하려 했는데 회장단, 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재임 결정을 내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을 빈자리인 줄 잘 알고 있지만 하느님이 부르신 노릇으로 받아들여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 →지금 평신도들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교회에서 평신도는 가정, 사회에서 그리스도를 삶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사제는 예수님이 맡겨 주신 미사와 7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주교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다. 평신도는 사제처럼 특별한 권한을 받진 못했지만 가장 밑에서 순명으로 봉사하는 사제들의 희생과 미사를 통해 예수님 사랑과 일치를 체험하고 봉사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에서 평신도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제와 평신도의 소임,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라고 본다. 일부 군림하려 드는 사제들이 물의를 빚지만 대부분 공동체에서 큰 무리 없이 원활한 신행과 성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평신도들만 별도로 만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교황 방한에 대한 감사차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주교들에게 평신도들을 잘 대우하라고 특별 당부한 것만 보더라도 세간의 한국 평신도 홀대 지적은 지나친 관측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 천주교에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가.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신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 서울대교구에선 교리반 신청자가 늘어 교실이 모자랄 정도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라’는 교황의 당부는 주교와 사제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지난해 주교회의에서 ‘우리도 가난하게 살자’고 결의한 주교들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사례들이 흔하다. 평신도들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당장 4월 초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 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설 것이다. →종교계에 들불처럼 번지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처음 발의해 확산시킨 주인공으로 알고 있다. 어떤 운동인가. -교황 방한 직전 평신도들과 만남의 자리가 있을 것이란 연락을 받았다. 교황에게 어떤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면서 한국사회의 분열, 혼란의 원인이 뭔지를 깊이 생각해 봤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 또 뭘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체성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정과 직장에서 각자의 위치와 본분에 충실한다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일일이 만나 공동운동을 건의했는데 주저 없이 동의해 범종교계로 확산됐다. ‘답게 운동’을 중점적으로 실천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등 사회생활에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많은 종교인들이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실제 삶은 허위인 경우가 많다. 한국사회가 아무리 분열되고 혼란스럽더라도 이웃사랑을 먼저 깨닫고 되돌려 준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던 예수님의 유언 같은 마지막 기도를 평생 신조로 삼아 살고 있다. 이제 종교인들이 그 말씀을 몸으로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외면받고 있는 변혁의 꿈/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외면받고 있는 변혁의 꿈/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고대 이집트 유물 가운데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은 화려한 형상과 당당한 눈매가 마치 영원히 살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러나 투탕카멘에겐 급격한 변화에 따르기 마련인 희생양의 슬픈 사연이 있다. 기원전 1300년쯤 선대 파라오인 아크나톤은 왕국의 수도를 테베에서 황무지를 일군 신흥 도시로 옮긴다. 또 모두가 섬겨야 할 신을 이집트 창세 신화의 아몬에서 태양신 아톤으로 바꾼다. 아크나톤은 이방인 아내를 무척 사랑하고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테베의 귀족과 사제 등은 모든 게 못마땅했다. 아크나톤은 신도시 완성 전인 30살에 원인 모를 이유로 죽었고, 아내는 슬퍼할 틈도 없이 둘째 딸의 어린 사위마저 잃는다. 첫째 사위인 투탕카멘만 남았다. 투탕카멘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귀족과 사제들의 등쌀에 떠밀려 다시 테베로 되돌아 갔고 이후 18살 나이에 황금 가면만 남기고 죽었다. 아크나톤은 기득권층의 지나친 권세가 싫어서 천도를 감행했을 수 있으나, 일반 백성들도 믿고 따르던 신앙마저 바꾸려던 게 저항을 부른 게 아닐까. 현 정부는 정책 발표 때마다 개혁, 혁신, 개선, 척결, 엄단 등 뭔가 바꾸겠다는 구호가 난무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3년 동안 정책으로 밀어붙였는데 뭐가 바뀌었나. 4대 사회 개혁, 공무원 인사 혁신, 규제 개선, 부패 척결에 이어 얼마 전엔 법질서 침해 사범에 대해 엄단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눈치 빠른 공무원이라면 ‘~개혁’이나 ‘~척결’ 등 기안서의 제목만 바꿔서 높은 분 책상에 두는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지금 서민들은 지쳐 있다. 힘겨운 생활고에 찌들린 것 같다. 자녀인 젊은이들은 취업난에 어깨가 한참 처졌다. 이젠 잘난 분들이 그냥 “나를 따르라”고 외칠 때가 아니라 그들을 슬며시 보듬을 때가 아닐까. 평생 전통시장에서 생선 좌판을 하며 수십억원대 재산을 모은 한 할머니를 TV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할머니는 성공 비결에 대해 “한 게 뭐 있어. 게으르지 말아야지”, “자존심은 버려야지”라고 말했다. 게으르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는 게 아니고, 게으르지 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최상급의 생선을 받아다가 단골에게 팔 수 있었다는 말 같다. 늘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다. 또 장사를 하면서 자존심을 버렸다는 것은 단순히 욕을 듣고도 속을 빼놓았다는 말이 아니라 손님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는 것이다. 내가 팔려는 생선을 부지런히 소개하고, 계절에 따라 손님이 원하는 생선 종류도 들어 보는 노력을 했다는 말이다. 공직 사회에 비춰 바꿔 말하자면 부단히 현실에 맞는 정책 개발을 하면서 정책 소비자인 국민과의 대화도 끊이지 않게 이뤄진 것이다. 할머니의 말 어디에도 “내가 파는 것이니까 그냥 먹어 둬”라는 말은 없다. 집권 4년차를 맞은 현 정부는 이런저런 부담이 클 것 같다. 역대 정부는 그런대로 정책적 성과를 낸 뒤 국민의 최종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 정부도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또 어떻게 마무리할 지 고민하기 바란다. kkwoon@seoul.co.kr
  • 천주교 사제 성금횡령 의혹 제기…공지영씨 명예훼손 혐의 檢 송치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직 신부(神父)가 성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소당한 소설가 공지영(53)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산교구 소속 신부였던 김모(49)씨의 면직 사실과 함께 그가 “‘밀양 송전탑 쉼터를 마련한다’며 모금하고는 한 푼도 교구에 전달하지 않았고, 장애인 자립 지원 성금도 개인 용도로 썼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같은 달 “거짓 의혹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공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이를 서초서가 수사해 왔다. 경찰은 김씨가 모금한 돈 중 일부가 밀양 송전탑 관련 단체와 장애인 단체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공씨 주장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집트 관 뚜껑에 남겨진 3000년 전 지문 최초 공개

    이집트 관 뚜껑에 남겨진 3000년 전 지문 최초 공개

    무려 3000년 전 인류의 지문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3000년 전 고대 이집트 관에서 발견된 지문은 당시 미라 제조 과정에 참여했던 기능공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관에는 ’네스-아문’(Nes Amun)이라는 사제의 미라가 담겨져 있었으며, 그는 기원전 1000년 경 이집트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문은 관의 뚜껑 안쪽에 광택제를 바르던 중 광택제가 미처 마르기 전에 손을 댔다가 남겨진 지문으로 추정된다. 이 지문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1년 전인 2005년이지만, 당시에는 화려한 관의 주인인 네스-아문이나 또 다른 고위지배계층의 지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계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 관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츠윌리엄 박물관은 이집트 미라의 상태를 더욱 완벽하게 보존해주는 이집트 관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에 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네스-아문의 관은 현재까지 발견된 이집트의 관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지문은 그의 관을 만들었던 사람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기대했다. 박물관 측은 케임브리지대 아덴부르크 병원과 협력해 X선 및 CT촬영을 토대로 관의 정보를 수집했고, 이 과정에서 보다 선명한 3000년 전 이집트 관 기능공의 지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 보존팀의 줄리 도슨은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방사선 및 스캐닝 기술을 통해 과거에 얼마나 사람들이 관을 잘 보존하기 위해 애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공개되는 지문은 관을 만들었던 고대 인류가 누구였는지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23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에서 관을 만들던 기능공(장인)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전시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선거의 계절이면 고소·고발 꽃핀다

    국내 고소·고발의 남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송사제도의 악용이다. ‘묻지마식 의혹 제기’, ‘홍보 퍼포먼스’, ‘정치 공세’ 차원에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검찰과 법원을 사적(私的)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상대 후보 측을 겨냥해 고소·고발이 폭증한다. 이런 행위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상대 흠집내려 맞고소… 선거 뒤엔 ‘화해 취하쇼’ 2014년 6·4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은 총 397건에 달했다. 고발은 또 다른 고발을 부르면서 승수효과로 이어진다. A후보가 자신과 경합하고 있는 B후보에 대해 일고 있는 의혹을 걸어 검찰에 고발하면, B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난 뒤 서로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지고 보면 안 해도 될 것을 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6·4 지방선거 당시 충북지사를 놓고 경합했던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도 진흙탕 고소·고발전을 벌이다가 선거가 끝난 후 일부를 취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21일 “특정 후보에 대한 고발장이 법원에 제출되면 유권자들은 해당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기 쉽다”면서 “이 경우 어지간한 해명으로는 벗어나기 힘들 만큼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당끼리 고소·고발… 접수 사진만 찍고 관심 끝 정당 간 정치 공세를 위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경우도 많다. ‘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 파문’, ‘세월호 침몰 참사’ 등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야는 법적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합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걸핏하면 검찰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안 담당 검사는 “고발장을 들고 와서 검찰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은 뒤 이후 수사 내용에는 관심을 안 보이는 정치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벌이는 ‘대리전’도 늘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야당 의원을 고발하거나 진보단체들이 여당 의원을 고발하는 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취임 후 27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13건은 각하, 14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주로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였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일단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관련 사안을 살펴봐야 하는데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쉬워 난처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사기 재사용 병원, 1인당 최대 3000만원 배상”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병원균에 감염된 환자들이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리했다. 최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관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종원)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의원에서 통증 치료 주사를 맞았다가 질병에 집단감염된 김모씨 등 14명이 병원장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A씨는 환자들에게 각각 1000만~3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병원의 간호조무사 B씨는 주사기로 통증 부위에 여러 성분의 주사제를 투여하는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다. 이 병원에서 2012년 4~9월 주사를 맞은 환자 243명 중 김씨 등 61명에게 비정형 마이코박테리아 감염과 화농성 관절염 등 집단감염증이 발병했다. 발병 직후 질병관리본부 등은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고, A씨는 기소돼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등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B씨가 아닌 A씨의 과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환자들이 A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감염 과정에 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사제 조제 및 잔량 보관 과정에서 병원균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동일 주사기로 여러 부위에 주사제를 여러 차례 투여한 것으로 보이므로 외부 병원균이 환자의 피부 내로 주입됐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은 증상 등에 따라 많게는 총손해액의 70%인 2000만원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3000만원이 배상액으로 결정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보’가 남기고 간 숙제 “여러분도 사랑하세요”

    ‘바보’가 남기고 간 숙제 “여러분도 사랑하세요”

    일기·강론·편지 등 모아 자취 좇아 불평등한 현 사회가 가야할 길 제시 아, 김수환 추기경 1·2/이충렬 지음/김영사/1권 568쪽, 2권 564쪽/각 권 1만 6500원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병세는 폐렴 증세로 급격히 악화됐다. 문병 온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주교, 명동성당 주임신부 박신언 몬시뇰 등에게 “나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오후 6시 12분, 명동성당 종탑에서는 열 번의 조종이 울렸다. 그의 나이 87세였다. 세례명은 스테파노. 다음날,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각막이식수술을 받고 눈에서 붕대를 풀었다.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빛이 보였다.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사랑’이었다. (2권 529~530쪽) 오는 16일은 김 추기경의 선종 7주기다. 기일에 맞춰 세상에 나온 전기 ‘아, 김수환 추기경’은 1권 ‘신을 향하여’와 2권 ‘인간을 향하여’로 나눠 초고 원고만 8000여장, 전권 1132쪽의 장서로 김 추기경의 삶을 가감 없이 그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공인한 첫 전기이기도 하다. ‘간송 전형필’ 등의 전기 작가로 유명한 저자는 김 추기경의 개인 일기와 미사 강론, 강연, 언론 인터뷰, 편지, 그리고 그와 함께했던 선후배 신부들과 남다른 인연을 가졌던 이들까지 모두 찾아내 김 추기경의 자취와 삶을 좇았다. 특히 수록된 360여장의 사진 중에서 100여장이 처음 공개될 정도로 김 추기경의 삶의 궤적을 묵직하고도 새롭게 재조명했다. 김 추기경은 30세에 대구 계산동에서 사제로 서품됐고, 1969년 전 세계 추기경 134명 중 최연소인 47세에 추기경이 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버팀목이었다. 그러한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몇 장면을 소개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성탄 미사 생중계 중지 명령 1970년대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다. 김 추기경은 1971년 성탄 자정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나라는 독재 아니면 폭력 혁명이라는 양자택일의 기막힌 운명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며 박정희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청와대에서 생중계되던 성탄 미사를 지켜보던 박 대통령은 즉각 방송 중단을 지시했다. ●“하느님이 두렵지 않느냐”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하자 김 추기경은 같은 달 26일 추모 미사 강론에서 “이 정권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묻고 싶다”며 “박종철은 어디 있느냐”고 꾸짖었다. 앞서 1980년 12·12 사태 후 예방한 전두환 장군에게 김 추기경은 “전 소장 쪽이 총을 뽑았기 때문에 군대의 실권을 잡은 것 아니오”라고 일갈했다. 나는 새도 떨어트릴 권력자의 표정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스테파노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김 추기경은 평생을 주님께 나아갈 때 부끄럽지 않은 영혼이 되고 싶다고 기도하고 갈구했다. 감당할 수 있는 육체의 고통을 달라고도 했다. 김 추기경은 자화상 ‘바보야’ 전시회에서 “안다고 나대고 어딜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다”고 고백하는 등 늘 스스로를 낮췄다. 왜 김 추기경에 대한 전기를 이 시점에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일까. 저자는 머리글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부의 불균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김 추기경이 생전에 보여준 삶과 정신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과 방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화 시대 연 사람들의 감춰진 뒷 이야기

    민주화 시대 연 사람들의 감춰진 뒷 이야기

    이 사람을 보라 1·2/김정남 지음/두레/1권 624쪽, 2권 636쪽/1권 2만 2000원, 2권 2만 3000원 김수환, 장준하, 전태일, 김남주, 전병용…. 군사독재 암흑시대에 빛을 비춰 민주화 시대를 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 49명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힘없는 이들 곁을 지키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는 과거 공개할 수 없었던 내용도 있다. 저자는 “관계된 사람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됐다. 전병용과 관련된 일련의 이야기가 특히 그렇다”고 했다. 전병용은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났다. 1947년 아버지를 따라 월남, 1967년 교도관으로 임용됐다. 서울구치소에 근무하면서 당시 투옥됐던 민주화 투사들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김지하는 뒷날 그의 회고록 ‘흰 그늘의 길’에서 “전병용, 이 사람, 이 사람의 용기와 헌신, 희생을 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썼다.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도 했다. 저자는 “1972년 10월 17일 유신정변 이후 최초의 반유신투쟁으로 1973년 10월 2일 서울대생들의 시위를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전남대 ‘함성’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함성’지는 10월 17일 유신과 함께 선포된 비상계엄 때문에 일제 휴교에 들어갔던 대학들이 12월 10일 다시 개교하는 날에 맞춰 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12월 9일 늦은 밤 광주 시내 여러 학교에 뿌려졌다. 저자는 1964년 6·3 한일회담 반대투쟁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30여년 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감추어진 진실을 빛 속에 드러내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쓰는 이유”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구 ‘깐깐한 계약’ 예산 32억 아꼈다

    [현장 행정] 서초구 ‘깐깐한 계약’ 예산 32억 아꼈다

    계약서 20억·일상감사서 12억 절감…민선 6기 출범 후 19개월 만에 성과 실거래 가격 조사 등으로 새는 돈 막아…예산편성부터 외부 전문가와 검증도 ‘엄마의 마음으로 살림도 알뜰하게.’ 엄마 행정으로 호평받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취임 후 수십억원의 구정 예산을 절감해 화제다. 각종 계약사항에 대한 꼼꼼한 검토로 빈틈없이 재정 운영을 한 덕분이다. 서초구는 민선 6기가 출범한 2014년 7월부터 현재까지 총 32억원의 예산절감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578건의 계약 심사에서 20억원, 612건의 일상감사에서 12억원을 줄였다. 계약심사와 일상감사는 각종 공사, 용역, 물품구매 등의 계약 체결 전, 사업의 타당성과 원가산정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절차다. 구는 각종 공사에서 경제적인 공법을 적용하려고 노력해 왔다. 아울러 실거래 가격에 대한 조사와 각종 자재수량의 정확한 산출로 오류를 잡고 새나가는 돈을 막았다. 구 관계자는 “절감 내용에 대해 사례집과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면서 “정기적인 실무교육도 실시해 예산 절감을 위한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려 한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부터 구는 ‘사전 컨설팅 감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산의 편성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와 함께 사업내용을 점검하는 제도다. 구에 따르면 소극적 업무추진, 지식 부족, 불필요한 공사 등이 예산 낭비의 주된 원인이 돼 왔다. 기존의 감사는 적발 위주의 사후 감사였다. 그러나 사전 감사제는 적극적 예방에 중점을 두고 예산 누수를 차단할 예정이다. 컨설팅 감사제는 일반직무와 예산분야로 나눠 시행한다. 일반직무는 각 분야 전문직원을 강사로 선정해 감사 지적사항을 미리 예방하고 대처법을 공유하게 된다. 올해는 ▲예산 ▲계약 ▲일상경비·업무추진비 ▲주민등록 ▲자치회관 ▲민방위 등 6개 업무에 대해 시범으로 하고 추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분야는 사업비 1억원 이상 시설비와 용역사업이 대상이다. 감사담당 직원과 외부 전문가가 합동으로 진행한다.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잘라내 주민의 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취지다. 올해 추가경정 예산 편성 시점부터 실시한다. 앞서 조 구청장은 취임 후 ‘알뜰 재정’을 선언하고 알뜰살림 추진단 등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고, 지방재정개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우수 사례로 꼽혔다. 조 구청장은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소중한 혈세를 아끼고, 아낀 예산으로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작년 경찰 특진자 2637명 ‘역대 최다’… 승진자의 20% 차지

    작년 경찰 특진자 2637명 ‘역대 최다’… 승진자의 20% 차지

    現경찰청장 취임 후 특진 급증세“현장 의욕 고취 위해 필요” 평가 속 일부선 “상급자 주관 절대적” 목소리도불공정 시비 막게 ‘2회 심사제’ 시행 “일선 현장에서는 특별승진(특진)을 ‘로또’라고 부르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되기만 하면야 대박 나는 겁니다.”(서울 강남의 한 경찰서 형사)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경찰대에서는 지난 4일 강신명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순천(49) 형사의 ‘경위→경감’ 특진 임용식이 열렸다. 김 경감은 인천공항 폭발물 협박범 검거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폐쇄회로(CC)TV 분석팀을 이끌며 공항 화장실 이용자 762명 중 행동이 이상한 75명을 추적했고 이를 통해 범인을 검거했다. 김 경감은 “1990년 순경에서 시작해 여러 차례 승진했지만 이번 특진이 가장 짜릿하다”며 “부모님께 최고의 설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 특진은 훈장 못지않은 값진 성취다. 현장을 강조하는 강 청장 취임 이후 특진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경찰 특진자는 263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장 경찰에 대한 보상을 명확히 하려는 취지다. 중대 범죄자를 검거했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로 업무를 혁신하는 등 뚜렷한 실적을 낸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반면 특진자 선발 기준이 명확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8월 강 청장 취임 이후 특진자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329명에서 2014년 1548명으로 4.7배가 됐고, 지난해에는 다시 전년의 1.7배로 증가했다. 경찰 전체 승진자 중 특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9%, 2014년 10%에 이어 지난해에는 20%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진의 비중을 높인 것은 시험 성적이나 근무평가 점수보다는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경찰을 우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2010년 경찰공무원 승진 임용 규정을 개정해 특진자의 비중을 해당 연도 전체 승진자의 5%에서 30%로 늘려 놓은 상태”라며 “강 청장 이후 그 취지를 한층 살리는 방향으로 규정을 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 트렁크 살인 용의자 김일곤 검거,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 등에서 공을 세운 경찰관이 특진했다. 특진자의 급증세는 현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한 일선 형사는 “범인을 쫓다 보면 1년에 한 번 치르는 정기 승진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며 “직급이 낮은 현장 경찰들은 특진으로 범인 검거 의욕을 높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감 계급 이하는 특진, 심사, 시험의 3가지 방법으로 승진할 수 있다. 경정 승진은 심사나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총경 이상은 심사로만 승진을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지원 부서나 112상황실의 경우 특진자 선정 기준의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급자의 추천으로 연말에 특진자를 심사하는 방식이어서 상급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공정 시비를 막기 위해 지방청별로 예심을 거친 뒤 본청에서 다시 한 번 심사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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