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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논란된 근로자 이사제 본격 도입

    서울시가 노동자 대표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근로자 이사제’를 투자출연기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독일·스웨덴 등 유럽 18개국에서 시행하지만, 국내는 재계 등의 반대로 도입하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은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노동종합정책인 ‘노동존중특별시 서울2016’을 발표했다. 근로자 이사제는 노동조합이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에 파견하는 제도로, 근로자 신분을 유지한 채로 이사회에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이해당사자인 노동자가 참여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고 주인의식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독일이 통일 이후 혼란을 겪었음에도 세계 최고로 성장을 거듭한 데는 근로자 이사제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노사가 서로 믿지 못하면서 경제성장 동력이 식었다. 우리 경영자들도 새 관점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는 이르면 10월부터 노사가 합의한 투자출연기관부터 근로자 이사제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출연기관 18곳 중 신용보증재단·산업진흥원 등 노조가 있는 11곳이 도입 가능 공기관이다. 구체적 추진 계획은 다음달 안에 발표한다. 앞서 시는 지난달 지하철 양 공사(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해 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통합 자체가 무산돼 제도 도입도 무산됐다. ‘노동자의 경영 참여 보장 정책’을 두고 서울시가 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고용노동부는 당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서정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사업주가 노동조합 활동에 개입하면 부당노동행위인 것처럼 노조가 과도한 인사개입 등 경영권을 간섭해도 안 된다는 법원 판결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또한 ‘이미 노사협의회 제도가 있어 노동자의 경영 참여가 일부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계도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근로자 이사제를 공공기관에 도입하면 방만하게 경영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부담이 되고 일반 기업에 도입되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서 “유럽 국가의 기업 의사결정 시스템은 영미식 주주자본주의를 택한 우리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는 정부가 ‘파견법’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청소·경비 등 비정규직 근로자 7300명을 정규직으로 연말까지 전환한다. 또 노동권리보호관제를 도입해 임금체불·부당해고 등으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행정소송 등도 돕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사]

    ■농림축산식품부 ◇4급 승진△식량정책과 유미선△창조농식품정책과 이종태△친환경축산팀 김지현△운영지원과 손윤하△정보통계정책담당관실 김정권△지역개발과 김정욱△농기자재정책팀 김규욱△간척지농업과 이행우△방역관리과 홍기성△유통정책과 김희중△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 수출지원과 김영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맞춤형농정과 이명우 ■공정거래위원회 △경제분석과장 홍순파 ■동북아역사재단 △기획운영처장 최병만△연구관리처장 임상선△동북아역사독도교육연수원장 김현철△기획조정실장 김훈△운영관리실장 정은정△연구운영실장 고광의△역사정보자료실장 주성지△동북아역사독도교육연수원 교수실장 장세윤△동북아역사독도교육연수원 행정실장 이동호 ■KBS △탐사제작부장 김성진 (5월11일자) ■YTN △감사실장 천상규△해설위원실장 겸 시청자센터장 추은호△DMB센터장 임종열△디지털센터장 황선욱△총무국장 이양현△타워사업국장 박상남△보도국장 강흥식△편성제작국장 김형근△글로벌뉴스센터장 김상우△보도국 편집부국장 강성웅△보도국 취재1부국장(선임데스크 겸임) 이동우△보도국 취재2부국장(주말앵커 겸임) 강성옥△보도국 보도제작부국장 한영규 ■고려대 △인권센터장 서창록 ■녹십자 ◇상무△사업개발본부장 류준수
  • 강제 노역·감금… 절망 속 피어난 치유와 희망의 땅

    작은 사슴을 닮아 붙여진 이름 소록도(小鹿島·전남 고흥군 도양읍). 1916년 조선총독부가 한센병 환자 100명을 강제 이주시켜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한센병의 섬’ 소록도는 많을 때는 환자가 6000명까지 모여 살았던 격리의 땅이다. 지금은 병동과 7개 한센인 마을에 539명의 환자와 직원, 가족 등 7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천주교주교회의가 국립소록도병원 100년(5월 17일)을 앞두고 처음으로 소록도 전체를 공개해 25~26일 동행 취재했다. 이곳 유일의 사제인 소록도성당 김연준 주임신부의 안내로 발길을 옮기자니 곳곳에 한센인의 아픔이 절절하다. 관사 성당이라 불리는 1번지 성당. 한센병 천주교 신자가 늘면서 공소가 설립됐고 1960년 소록도본당으로 설정됐다. 제대 뒤쪽의 21개 유리를 붙여 만든 돔형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든다. 가운데 배치한 ‘붕대 감긴 십자가’와 그 양옆으로 떨어지는 눈물방울은 그야말로 한센인의 아픔과 구원의 염원 그대로다. 중앙공원 언덕의 2번지 성당(병사 성당). 1961년 건립 때 한센인들이 땅을 고르고 벽을 만드는 등 공사에 참여했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 한센인들의 간곡한 서신을 받고 찾았던 곳이다. 제단 중앙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선물한 십자가가 걸려 있다. 교황의 방문은 소록도를 크게 바꿔 놓았다. 자원봉사자가 밀려들었고 한센인을 보는 시각도 변했다. 특히 제비선착장의 폐쇄가 회자된다. 당시 소록도를 들고 나는 부두는 환자 전용의 제비선창과 직원 전용의 선착장 등 두 개가 있었다. 미국 한 방송사가 인권침해의 현장으로 보도한 뒤 교황 방문 직전 제비선창을 폐쇄, 이후 환자와 직원이 한 선착장을 이용하게 됐다고 한다. 소록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마리안네 스퇴거(82)·마가레트 피사렉(81) 수녀다. 오스트리아에서 간호 수녀와 보조자로 1962년 소록도를 찾은 이들은 43년간 환자들과 동고동락했다. 의사조차 한센병 환자들과의 대면을 꺼렸던 시절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무릎에 진물이 흐르는 환자의 환부를 올려놓고 치료해 ‘할매 천사’로 불렸다고 한다. 두 수녀는 환자들의 아이를 맡아 영아원을 운영하는가 하면 목욕탕, 결핵병동까지 세워 봉사하던 중 2005년 “부담이 되지 않고자” 아무도 모르게 심야에 한국을 떠났다. 스퇴거 수녀는 오스트리아 양로원을 찾아와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꼭 참석해 달라”는 김연준 신부의 청에 못 이겨 며칠 전 소록도를 방문해 중앙공원 언덕, 옛날 기거하던 집에 머물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집 문 앞에는 누군가가 두고 간 소박한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바다를 낀 ‘치유의 길’은 그야말로 고통의 길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해 병원 재정이 전쟁비용이 되고 강제 노역이 시작되면서 소록도 탈출을 시도하는 원생들을 붙잡아 가두기 위해 만들었던 길이다. 원생 6000명을 총동원해 한겨울 20일 만에 4㎞의 길을 만들었단다. 스퇴거 수녀가 세운 결핵병동이며 강제 노역을 못 이겨 목숨을 버린 낙화암, 한센인 교도소가 당시의 아픔을 차례로 증언한다. 중앙공원의 흔적들은 어떤가. 요양소 확장을 위해 연간 14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벽돌공장을 짓는 강제 노역 현장에 세워진 성모동굴과 십자가상, 한센병 근절의 허울 아래 저질러진 강제 정관 절제 시술소인 단종대, 한센인 시체를 해부하던 검시실, 한센병 환자를 불법 감금했던 감금실…. 줄곧 기자들을 안내하던 김연준 신부는 이런 말을 남겼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은 한센인들이 살았던 소록도는 희망의 땅이기도 합니다. 절망의 감정을 극복하려 했던 한센인과 그들을 보듬어 희생한 봉사자들이 함께 살았던 소록도는 ‘대한민국의 진주’입니다.” 소록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포토]스마트 홈 시스템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서울포토]스마트 홈 시스템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스마트 홈 애플리케이션용 저전압 RF반도체 글로벌 기업인 그린피크 테크놀로지사의 최고 경영자 케이스 링크스가 내한하여 김경섭 지사장과 자사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링크스는 AT&T 근무 당시 와이파이 개발과 상용화를 담당하여 와이파이의 아버지로 불린다. 2016.4.2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부고]

    ●송인식(전 세계일보 편집부국장·전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씨 별세 창익(체리부로 구매팀장)선아(서울 삼성초 교사)씨 부친상 오현재(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장)여주동(엠씨지컨설팅 상무)최석원(기아자동차 인사제도팀 차장)씨 장인상 김미정(토마스케이블 자재팀 대리)씨 시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91 ●명순도(사업)순경(사업)씨 모친상 이기진(동아일보·채널A 대전충청취재본부장)씨 장모상 25일 충남 청양농협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41)942-4600 ●김정부(전 보은경찰서 정보과장)씨 별세 현식(청주 대성중 행정실장)진식(충청투데이 증평·진천담당 국장)씨 부친상 25일 청주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43)279-0157 ●박상규(사업)씨 별세 상수(연합뉴스 영문경제뉴스부 기자)씨 형님상 25일 충남 당진장례식장, 발인 27일 오후 1시 30분 (041)355-7982 ●박경애(충북대 총장비서실장)씨 모친상 24일 청주 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43)210-5180
  • 새달 전국 어디서나 주택 대출 땐 이자·원금 동시 상환

    지난 2월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새 주택담보대출 심사제도가 다음주(5월 2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소득심사는 강화되고 대출 후엔 이자와 원금을 동시에 갚아 나가야 하는 등 깐깐해진다. 뭐가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짚어 봤다. →적용 대상은. -은행이 주택을 담보로 빌려주는 신규 가계·주택담보대출이 대상이다. 단 집단대출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2금융권 대출도 제외다. →이전에 받은 대출의 거치기간 연장이나 만기연장 시에도 적용되나. -대출금액을 늘리거나 거치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신규 대출로 친다. 단 기존 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중 2018년 말 이전에 동일 은행에서 동일 금액 이하로 대환하는 경우에는 1회에 한해 3년간 거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만기일시상환 대출도 만기 시 동일한 조건으로 연장할 수 있다. →원금 일부만 갚는 부분분할 상환은 불가능한가. -가능하다. 30년을 기준으로 본인의 대출 만기를 감안해 부분상환할 원금을 정할 수 있다. →스트레스금리(상승가능금리)라는 걸 적용한다던데 대출 금리가 오르나. -아니다. 스트레스금리는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평가하려고 은행이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금리일 뿐이다. →한도도 줄어드나. -대부분 아니다. 단 스트레스금리를 고려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높게 나오는 사람은 고정금리 대출로 금리 유형을 변경하거나 스트레스 DTI가 80% 이내가 되도록 대출 규모를 일부 조정받을 수 있다. →소득금액증명원, 원천징수영수증 등이 없으면 대출을 못 받나. -객관적인 증빙 자료를 먼저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자료가 없어도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등을 바탕으로 한 추정소득인 인정소득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추정한 신고소득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을 사는 경우 거치식이나 일시상환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원칙적으로 비거치식 분할상환(거치기간 1년 이내)으로 대출받아야 한다. 단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거치식 분할상환 취급의 다양한 예외가 있다. →예외는 없나. -상속·채권 보전을 위한 경매참가 등 불가피한 채무인수, 자금수요 목적이 단기이거나 명확한 상환 계획이 있으면 예외로 인정받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미래세대 부담덜기… ‘스웨덴식 재정개혁’

    국가채무·재정지출 한도 법제화… 100억 이상 비보조사업 사전심사 정부가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재정건전화특별법’(가칭)을 만든다. 나랏빚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재정 건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6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재정건전화특별법 제정안을 올 하반기 정기국회 이전까지 만들어 제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정개혁안을 확정했다. 특별법에는 기존에 예산편성을 앞두고 정부 발표나 지침 형식으로 일선에 전달됐던 재정준칙이 명문화된다. 기획재정부는 다양한 재정지출 유형을 검토해 우리 실정에 맞는 준칙의 법제화 작업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GDP 대비 중앙정부 채무 한도를 설정해 관리하는 ‘채무준칙’, 총수입 증가율 범위 내에서 총지출 증가율을 관리하는 ‘지출준칙’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정지출이 필요한 법률을 만들 때 재원 조달 방안도 함께 수립하도록 하는 ‘페이고’(pay-go) 제도가 작동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방교육청에 지급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교육세 재원을 분리한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매년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방교육청의 예산편성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또 재정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사학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의 재정 추계 전망 주기와 방식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재정전략협의회와 연계해 전망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재정이 지출되는 사업의 진행 단계에서 ‘새는 돈’을 막기 위해 100억원 이상 비보조사업의 경우 추진에 앞서 적격성을 따져 보는 사전심사를 도입하고 보조사업은 내년부터 사전심사를 실시한다. 또 비효율·낭비 사업을 관계 부처와 재정 당국이 직접 살펴보는 ‘집행현장조사제’를 도입한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20년 전 스웨덴과 일본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비슷했는데 일본은 소모적 경기 부양과 복지 지출 증가, 구조조정 지연으로 국가 채무가 급증하고 성장이 정체됐다”면서 “반면 스웨덴은 구조조정과 재정지출 통제를 잘했고, 그 결과 성장률을 되살려 재정과 경제가 안정적 궤도를 찾았다. 일본을 반면교사로 스웨덴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터키 동부서 군용 차량 폭탄 공격…군인 3명 사망

    터키 동부서 군용 차량 폭탄 공격…군인 3명 사망

    터키 동부 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터키 군용 차량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해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일간 휴리예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군용 차량 1대가 동부 툰젤리(지도)와 엘라지를 연결하는 도로를 주행할 때 그 부근에 매설된 사제 폭탄이 터졌다.  이 폭발로 군인 3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터키군은 곧바로 현장에 육군과 공군 병력을 급파했으며 전투 헬기가 달아나는 무장 대원들을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 터키 언론은 반군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이번 폭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르드계 주민이 다수 살고 있는 터키 동부와 남부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PKK 소속 대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공격이 여러 차례 일어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월호 교훈 새 교육 열자”… 교육감 14명 ‘416교육체제’ 선언

    전국 시·도 교육감 14명이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교육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교육체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14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아 20일 수원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새로운 교육 전환을 위한 선포식’에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기억을 넘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416 교육체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선포식’도 가졌다. ‘행복한 배움으로 특별한 희망을 만드는 공평한 학습사회’를 비전으로 한 ‘416 교육체제’로 206개 세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정책과제로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및 수능 폐지 후 자격고사제 전환 등 대학입시제도 개선이 포함됐다. 현 대입 제도로는 대학 수학 능력이나 미래 인재 역량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1단계로 수능 출제방식(수능과 EBS 연계)을 개선하고 2단계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제로 바꾼 뒤 3단계로 수능 자체를 폐지하고 자격고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자격교사를 통과한 지원자 중에서 정원만큼 추첨으로 선발하는 ‘자격고사 후 추첨전형’ 도입도 제시했다. 네덜란드 일부 대학처럼 아예 자격고사 없이 내신 일정 비율과 인성·창의성 요소 등으로 지원자 중에서 추첨 선발하는 ‘무시험 추천전형’ 도입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와 자사고를 단기적으로는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는 논의도 나왔다. 그러나 이 제안은 일부는 국가나 중앙정부 수준의 정책 입안 과정에 해당되고, 추진 과정에서 교육계 내부의 진통이 예상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부장은 “416 교육체제로 전환하려면 현 교육질서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전 설정을 위한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4·16 이전과 이후의 교육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일하다 다친 공무원 공상처리 쉽고 빠르게

    일하다 다친 공무원 공상처리 쉽고 빠르게

    암·정신질병·자해행위 등 인정 공무상 요양비 국가서 선지급 앞으로 공무를 수행하다가 질병을 앓게 되거나 부상을 당하면 보다 수월하게 ‘공상’ 처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상 재해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공무상 요양비를 국가에서 먼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새 시행령은 오는 7월 28일부터 시행된다. 새 시행령에는 암, 정신질병, 자해행위 등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산업재해는 질병인정기준에 직업성 암을 규정하고 있으나, 공상은 암에 대한 명시적인 기준 자체가 없어 ‘발병원인 불명’, ‘공무 관련성 입증 곤란’ 등의 사유로 공상 처리가 승인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새 시행령에는 공무 중 석면,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그 영향을 받은 신체부위에 암이 발생한 경우 공상 처리가 가능하다는 기준이 명시됐다. 자살 등 자해행위에 대한 기준도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공무상의 사유로 발생한 정신질병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공무원이 정신적 이상 상태에서 자해행위를 한 경우’ 등 3가지다. 소방·경찰·교정 분야 공무원에게 자주 나타나는 우울증, 불안·적응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등 정신질병에 대해서도 ‘공무와 관련해 정신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 의해 발생한 질병’이라는 공상 처리 근거가 신설됐다. 아울러 암, 백혈병, 정신질환 등의 특수 질병에 대해서는 공상 신청인 대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한양대 병원 등 의학 전문기관이 공무 연관성을 입증해주는 ‘공상심의 전 전문조사제’가 도입된다. 공무상 재해보상 전달 체계도 개선된다. 그동안 질병을 앓거나 부상을 입은 공무원이 먼저 공무상 요양비를 부담하고 약 6개월 뒤에 공상 처리 신청을 거쳐 환급을 받아야 했다. 앞으로는 국가에서 먼저 요양비를 지원하도록 해 부담을 줄였다. 실제로 지난 4일 민원인이 뿌린 황산에 중증 화상을 입은 서울 관악경찰서 경찰관은 시범실시 사례에 해당돼 일주일 만에 요양비를 지급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페니실린 주사제서 식중독균

    삼성제약이 생산한 페니실린(항생제) 주사제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제약이 해당 페니실린 주사제를 자가 품질검사하는 과정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돼 문제의 주사제를 전량 회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식약처가 회수한 주사제는 삼성제약이 제조·판매한 ‘박시린주 1.5g’, ‘박시린주 750㎎’과 대웅제약이 위탁해 삼성제약이 제조한 ‘설바실린주 750㎎’, ‘설바실린주 1.5g’ 등 4개 제품으로, 모두 삼성제약이 경기 화성공장의 공조시설을 변경한 1월 11일 이후 생산됐다. 식약처는 삼성제약 화성공장을 대상으로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등 전반을 조사하고 있으며, 우선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페니실린계 주사제 생산과 출하를 중지했다. 또 식중독균이 나온 원인을 찾고자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판매 중단 조치를 해제할지는 안전성 검사를 끝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항생제에 든 식중독균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사멸하기 때문에 안전은 우려되나 큰 위험은 없어 보인다”며 “해당 주사제를 맞아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도 현재까진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135도에서 4시간 정도 가열해도 생존하는 내열성 포자를 내뿜는 균이다. 이 균에 감염되면 메스꺼움·구토·복통·설사를 한다. 토양세균의 일종으로 사람의 생활환경은 물론 토양·농장·산야·하천·먼지·오수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페니실린 주사제를 맞고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다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기교육청, 5급 승진시험 폐지역량평가 도입

    경기교육청, 5급 승진시험 폐지역량평가 도입

    경기도교육청은 11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5급(사무관) 승진 시험제를 폐지하고 업무역량 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08년부터 5급 승진임용 대상자를 선정하려고 ‘심사제+시험제’를 병행 운용해왔다. 그러나 승진 시험제가 역량 평가에 취약한데다 시험 준비로 업무 공백이 생기고 개인 비용을 들이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전면 심사제로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사무관 승진임용은 근무성적평정(40%)과 역량평가(60%) 결과를 반영해 인사위원회에서 승진인원의 100%를 심사로 의결한다. 역량평가는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서 평가′, 중간관리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측정하는 개인별 ‘면접평′, 같이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평가′를 20%씩 반영한다. 올해 사무관 승진임용은 오는 8월 후보자를 정해 9월부터 보고서·현장·면접 평가를 하고 10월 말까지 승진임용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이정우 총무과장은 “기존 시험제도의 부작용을 없애고 직종·직렬·부서 간 칸막이를 걷어내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협업 능력을 갖춘 공무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지방공무원 5급 승진임용 방법 변경을 공고하고 노동조합, 교육지원청, 학교 등 현장 근무자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문조사, 설명회, 부서장 협의회 등을 거친 뒤 이번 개선안을 마련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의 눈] ‘태양의 후예’와 특전사의 오늘/하종훈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태양의 후예’와 특전사의 오늘/하종훈 정치부 기자

    시청률 30%대를 넘나드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2월 병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장병들에게 일상 대화에서 ‘~다.나.까’체 사용을 자제하도록 언어순화 지침을 내렸지만 이 드라마 때문에 사회적으로 “~말입니다”라는 군대식 어법이 유행어로 자리매김하는 역설적인 현상도 벌어졌다. 국민들이 군에 대해 갖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강한 훈련으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군대의 모습이다. 두 번째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나 가족들의 입장에서 군생활하는 자식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부모의 품에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대하는 심리다. 극중 인물인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의 매력 이외에도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갖는 강군 이미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커 보인다. 유 대위는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 맞서 소신을 지켜 싸우는 올곧은 군인의 전형이다. 하지만 실제 특전사는 이 같은 패기는 고사하고 규제와 복지부동, 비리 의혹에 따라 야성을 잃어 가며 관료화된 군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는 최근 전현직 특전사 부대원 850여명이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실과도 맞물린다. 육군과 특전사는 지난해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받지 않은 규격, 국방부 요구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의 사용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대원 개개인의 ‘사제 장비’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일부 품목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총기 부품이나 방탄 장구류, 야간 투시 장비 등의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특전사 대원들이 그동안 미군 특수부대가 사용해 온 보급품 외 장비를 사용했던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국산 K1A 소총이 30년 전에 처음 출시된 무기고 그만큼 각종 방산비리 등으로 국산 보급품과 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었다. 특전사는 이전에는 부대원의 전투력 향상을 감안해 K1A 소총의 조준을 쉽고 명중률을 높이는 도트사이트나 신축식 개머리판, 조준경 같은 보조 장비를 부대 지급품 이외에 개인이 따로 구매해 기본화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총기 개조를 묵인해 왔던 것이다. 육군의 사제 장비 금지령은 일선 특전사 부대원들에게 “국가에서 장비를 보강해 줄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 사제 쓰지 말라고 막기만 한다”는 반발을 불렀지만 군 수뇌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는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나 ‘네이비실’ 대원이 미군 제식 소총인 M4 이외에도 독일 등에서 특별히 주문한 HK416 소총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보급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도로 사제 장비를 구입해 쓸 수 있는 현실과 대조적이다. 육군은 미군과 한국군의 조달 체계가 다르다며 수년 후 장비를 대대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만 한다. 하지만 특전사는 당장 내일에라도 발생할 비정규전에 대비한 최정예 전투원들이어야 한다. 지금의 특전사는 어떻게 실전에서 이길지 고민하는 전투형 강군의 모습보다는 군 수뇌부의 관료주의와 보신주의에 따라 공포탄 탄피를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는 관료 조직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artg@seoul.co.kr
  • 교황 동성결혼 인정 안 해…가톨릭 원칙 변화 없었다

    교황 동성결혼 인정 안 해…가톨릭 원칙 변화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사랑과 성, 결혼에 대한 교황의 권고를 담은 ‘아모리스 래티티아’(사랑의 기쁨)를 발표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에게 교회의 문을 개방하자는 진보주의자들의 바람과 달리 가톨릭 교회의 원칙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260쪽 분량의 ‘사랑의 기쁨’이라는 교황의 권고에서 “동성애자의 결합을 일반 결혼과 마찬가지로 보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가정과 결혼에 대한 신의 계획을 볼 때 일반 결혼과 어떤 유사점도 없어 이를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교황의 권고는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이혼과 재혼, 동성애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족 문제에 대해 가톨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한 뒤 나온 것이다. 지난해 시노드에서는 사제의 판단에 따라 이혼이나 재혼을 한 신자들에게 영성체 허용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하지만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이성 결혼과 비교할 근거가 없다며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사랑의 기쁨’에서도 동성애자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시노드에서 논의할 때도 동성애자들의 결합이 결혼과 가정에 대한 신의 계획과 비슷하다는 어떤 근거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성적 취향에 근거한 부당한 차별 등에는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견해는 “내가 어떻게 (동성애자를) 심판할 수 있느냐”고 언급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상당한 기대를 했던 가톨릭 교회 내 동성애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권고에서 이혼한 사람이나 교회의 허가 없이 재혼한 사람들의 영성체 허용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일부에서 희망하듯 사제들이 이들에 대한 영성체 참여를 허용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이들 미래 바꿀 음악 혁명, 학교는 그 시작이죠”

    “아이들 미래 바꿀 음악 혁명, 학교는 그 시작이죠”

    시설 아동 합창단 4년 이끌며 장소 한계 추기경 설득해 2019년 개교 목표로 추진 중고생 60명 모아 연주 등 전문적 교육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와 자립은 동떨어진 게 아니라 동시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척박한 환경과 삶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모은다면 거룩한 구원의 잔치가 될 것입니다.” 2019년 개교 목표로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을 추진 중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송천오(56) 신부.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별관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송 신부는 “신뢰의 결과는 사랑이며 사랑은 거꾸로 희망을 낳는다”며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소명이자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 신부는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서울 혜화동, 창동, 대치2동, 명동성당 보좌신부와 전농동 본당 주임을 지낸 사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년간 파견 사제로 살았던 신부는 귀국 후 우연히 지인 소개로 만난 고아원 수용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가정의 울타리도 느끼지 못한 채 방기된 아이들이 어른들의 일방적인 규칙과 통제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또다시 희생되는 예수의 어린양을 꼭 닮았다는 느낌이었지요.” 수동적인 생활과 사회의 편견이 버겁기만 한 아이들이 내뱉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말에 시작한 게 노비따스 어린이 합창단이다. 4년간 시설 수용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절실히 느낀 게 있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충분히 주체적으로 살 의욕이 있고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게 아버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 주는 길을 ‘유쾌한 멍에’로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4년간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장소의 문제와 시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계에 부닥쳐 고심 끝에 작정한 게 바로 노비따스음악학교. 자연 속에서 결손 가정 아이들을 치유하는 태국의 ‘무반덱’과 영국 ‘서머힐스쿨’에서 착안했고 빈민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했던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의 음악혁명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염수정 추기경에게 대안 음악학교 설립을 제의했고 2014년 8월 음악학교 설립 전담 신부로 발령받아 분주하게 뛰는 중이다. 학교는 연건평 3000평에 모두 5개 동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우선 중고등학부 6년 과정에 60명을 수용 시설로부터 추천받아 성악·기악·작곡 등 음악전공과 일반 교과·언어 교육, 심리·진료상담, 오케스트라·어린이 합창단 등 연주 봉사활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교육청, 가평군과 함께 대안학교 인가 행정 서류 제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는 가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부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베푸신 기적은 구원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라는 송 신부는 교구의 지원 없이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 본당을 찾아 모금 중이다. 부지 마련에 든 비용도 모두 신자와 독지가들의 십시일반 후원을 통해 충당했다고 한다. 그 후원에 보답하는 뜻을 담아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감사 미사를 봉헌한다. “노비따스음악학교의 설립을 예수님께서 보여준 구원의 재현으로 본다”는 송 신부는 나날이 늘어 가는 후원자들을 만나면서 기적 같은 희망의 씨앗을 본다고 했다. 그리고 기자를 배웅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신앙이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깨달음을 선행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지요.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참사 7년 만에… 용산 4구역 공공·상업지구 탈바꿈

    주상복합 4개 동·업무시설 등 2020년까지 5만 3066㎡ 개발 철거민에게 식당 운영권·입주권 용산 4구역과 구룡마을 등 꼬여 있던 서울의 개발사업이 속도를 낸다. 이 두 지역은 개발과정에서 다수 철거민이 사망하는 등 대형화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서울시는 용산구 한강로 3가 국제빌딩 인근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7일 밝혔다. 용산 4구역은 2009년 1월 20일 강제철거에 반대하던 세입자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당한 용산참사의 현장이다. 당시 진압작전의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했다. 서울시도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과 개발사, 토지주 간의 갈등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2011년 8월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계약을 파기하면서 조합원들도 대출금 200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을 부담하게 돼 파산자가 나오는 등 피해를 받았다. 용산4구역은 사업부지 5만 3066㎡에 31∼43층 주상복합 4개 동과 34층 업무시설 1개 동, 5층 규모 공공시설, 주상복합 1155가구 (임대 197가구)로 개발된다. 완공 시점은 2020년이다. 철거민과 유족들에게는 임시식당(함바집) 운영권과 상가 우선입주권이 주어졌다. 철거민을 대신해 협상에 나섰던 김덕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인권위사무국장은 “삼성물산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약속했던 철거민 대책을 이행할 주체가 없어져 난감했는데 서울시 전문가와 코디네이터가 중재를 해줘, 합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강남 구룡마을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룡마을은 2011년 개발이 결정됐으나 개발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 표류했다. 2014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지만 같은 해 11월 대형화재가 발생해 개발 논의가 재개됐다. 시는 개포동 구룡마을 4개 단지는 SH공사가 직접 건설하고 2개 단지는 민간에 택지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하고 있다. 종전에는 3개 단지는 임대, 3개 단지는 분양으로 분리하는 방식이었다. 양재대로변은 고층으로 개발하고 대모산과 구룡산 인접지역은 저층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결정절차를 밟는 과정에 내용이 수정될 수 있다”며 “관계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국민 살림살이 나아지게 해 주세요”

    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국민 살림살이 나아지게 해 주세요”

    우리 국민들은 4·13총선을 통해 출범할 20대 국회가 해결할 핵심 의제로 ‘서민 살림살이 향상’을 첫손에 꼽았다. 이를 해결할 ‘1순위 공약’으로 새누리당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국민의당은 임차인 보호 강화를 각각 제시했다. 4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전문가 120명과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의 핵심 의제를 물은 뒤 그 의제와 관련한 공약을 각 정당으로부터 제출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각 정당의 철학과 가치를 구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주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16.2%가 제시한 서민 살림살이 향상에 대해 새누리당은 빈집 리모델링으로 1~2인 가구 임대주택 지원,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및 노인 공공실버주택 조성, 공동주택 관리비 투명화 등을 1~3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더민주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국민연금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확충에 투자, 소득 하위 70% 노인 대상 기초연금 3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임차인 보호를 위한 ‘상가임대차조정위원회’ 설립, 서민금융기관 강화로 자영업 부채 경감, 지역민방위대 폐지 등을 약속했다. 정의당은 지역가입자 건보료 부담 완화, 4대 가계비(통신·주거·의료·교육) 경감, 산모 및 영유아 방문간호사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이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은 증세 없는 복지에 충실하려 한 노력이 보이나 설계 자체가 잘못됐고 더민주는 연·기금 활용 외에 재원 대책을 고민한 흔적이 없다”고 했다. 유권자들이 꼽은 10대 의제는 서민 살림살이 질 향상을 비롯해 ▲일자리 등 청년 문제 해소(14.6%) ▲공직자 부패 척결(14.5%) ▲복지 갈등 조정(13.3%) ▲지방경제 활성화(9.6%)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8.1%) ▲빈부 격차 해결(7.5%) ▲검찰·국가정보원 개혁(6.6%) ▲불공정 행위 규제(6.4%) ▲헌법 보완(3.3%) 등이다. 이 중 새누리당은 ‘국정원·검찰 개혁’, 국민의당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헌법 보완’ 의제에서 각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거나 취약한 의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와 정의당은 모든 항목에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더민주는 19대 국회 정당 공약에 대한 이행 현황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고, 이는 자기책임성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무분별한 성조숙증 치료는 오히려 성장 방해

    최근 아이의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성조숙증이 아닌가’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가 빨리 왔다고 해서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8살이 안 된 여자아이의 유방이 발달하거나, 9살이 안 된 남자아이의 고환이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또래 아이보다 빨리 성장한다. 연간 7㎝ 이상 크는 등 갑자기 성장 속도가 증가한다. 사춘기 초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성장이 멈추므로 결국 성인이 되면 최종 신장이 작아진다. 성조숙증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무분별한 치료를 하면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면 우선 출생 시 체중과 신장, 부모의 키, 사춘기 발현 시기 등을 파악한다. 키와 몸무게 등 신체 계측도 하는데, 최근 성장이 갑자기 빨라졌는지를 확인하고자 과거의 성장 기록을 참고한다. 사춘기의 진행 정도는 성 성숙도에 따라 판단한다. 여아는 유방과 음모 발달 정도, 남아는 고환과 음모 발달 정도를 진찰한다. 필요하면 성선자극호르몬과 성호르몬을 포함한 혈액 검사도 한다. 검사 결과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사춘기가 진행한 것으로 의심되면 정밀 검사를 한다. 약물을 투여하고 여러 차례 채혈해 성선자극호르몬이 상승하는지 확인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성조숙증 치료 목적은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아이가 오래 자랄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주사제를 병원에서 4주 간격으로 맞는다. 치료를 시작하면 수주 내에 성호르몬 분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한다. 여자아이는 가슴이 약간 작아지고 남자아이는 고환의 크기가 줄어든다. 치료 중에는 성장 속도가 사춘기 이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치료 전보다 오랜 기간 자라기 때문에 최종 키는 더 크게 된다.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는 정상적인 사춘기 시작 연령까지 지속하며, 보통 2~4년 정도 치료한다. 치료를 중단하면 약 3~6개월 후 다시 사춘기가 진행돼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여아는 9세 이전, 남아는 10세 이전 성조숙증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도움말 유한욱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교수
  •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 흔들리다” 아마도 벚꽃은 진해의 영원한 화두인 듯하다. 그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으로 구르고 굴러 쌓아 올려진 눈덩이 같은 기대감은 올해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겨우내 갇혀있던 심심하던 세상에 빗금을 그어 가면서 흩날리는 벚꽃의 흔적들. 단순한 풍경의 벽을 통과한 아름다움은 실로 경치라는 표현을 걷어낼 만하다. 태평양을 통과한 훈풍들이 벚꽃 가지를 흔든다. 상춘(賞春)하는 관람객들 하나하나의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세례같이, 그들의 머리 위로 벚꽃은 내린다. 감히 다른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진정한 봄의 사제(司祭)다. 벚꽃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렇게 오는 것이다. 시인 오세영은 '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라고 노래했다. 벚꽃은 피는 맛이 아니라 지는 멋을 봐야 한다. 다행히, 비가 온다! 벚꽃 축제가 해군의 도시 창원시 진해구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군항도시인 진해에서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016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유명가수인 SAN E(산이)를 포함하여 버벌진트, DJ KOO 등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JYJ의 재중, 슈퍼주니어 신동, 성민, 은혁이 출연하는 군악대의 마칭공연, 의장대의 절도 있는 공연 등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는 외부 관람객들에 그 문을 열어준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우리나라 해군기지 든든한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여좌천 1.5㎞의 꽃개울과 경화역의 800m 철길에서 피는 아름드리 왕벚나무들, 안민고개의 십리 벚꽃길은 단연 벚꽃축제의 주인공이다. 또한 제황산 공원에 올라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식 건물들과 진해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온유한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도 있다. <진해군항제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된다. 2. 누구와 함께?- 연인! 3. 교통편?- 진해에만 가면 전역이 벚꽃 축제 장소이다. 현동IC → 마창대교 → 양곡IC → 장복터널을 거쳐 진해구(진해우체국 또는 중원로터리)로 가면 된다. 네비게이션에 제일 먼저 해군사관학교를 찍어서 가라. 그 다음 경화역과 여좌천을 보면 좋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주차가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차를 가지고 가면 벚꽃축제의 흥겨움보다 주차에 따른 스트레스가 벚꽃축제의 흥을 깨뜨릴 수가 있다. 따라서,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료셔틀버스로 다니는 것이 정말 현명한 방법이다. 올 해부터는 차량통제를 한다. 그냥 조직위에서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제일 낫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벚꽃 축제의 1세대답다. 내공이 깊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주최측 누구나 다 친절하다. 아마도 1년에 한 번 이 행사가 전부인 듯.(문의 : 창원시 문화예술과 055 225 2341 / 교통문의 창원시 교통정책과 055 225 4281) 7. 전문성은?- 올해가 54번째 군항제이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 8. 관람시간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무료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무조건 축제에 가기 전에 진해군항축제위원회 홈페이지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에 접속해서 교통정보, 행사정보를 꼭 확인할 것. 9. 감탄하는 점?- 어떻게 도시 하나가 벚꽃으로 뒤덮일 수 있을까. 벚꽃하나로 진해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10. 아쉬운 점?- 주차문제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주차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너무 많은 관광객들과 이에 따른 교통 체증으로 지쳤지만 해군사관학교 방문은 압권이었다. 군함을 타보다니.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모든 해군은 다 친절하고 절도가 있었다. 든든하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올 해 첫 연애를 시작한 풋사랑들. 대학교 새내기 커플들. 60세 이후 은퇴한 분들 14. 비추하고픈 사람?- 없다. 다만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은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15. 기타 / 특징- 여의도 벚꽃 축제나 남산 벚꽃 축제와는 급이 다르다. 도시 전체가 흥겹다. 정말 많은 행사 프로그램이 있으니 미리 미리 계획을 잘 세워 가면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 16. 쇼핑매력도- 인근에 김해 아울렛이 있다. 17. 숙박편의성- 창원시에 있다 보니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김해와 인근 부산지역까지 숙박 편의성은 좋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남 저수지와 더불어 창원시립미술관인 문신미술관. 해양드라마 세트장. 19. 꼭 봐야 할 작품이나 전시물- 해군사관학교. 여러 인기 힙합가수들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아이돌 가수 출신 군인들이 출연하는 군악대행사. 20. 총평- 세계최대의 벚꽃 축제답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막연히 가면 주차문제부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가기 전 진해군항제 홈페이지(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를 통해 미리미리 계획을 짜서 가면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롯데 망하게 할 아이디어 찾는 롯데

    ‘상향식 혁신’ 능동적인 기업문화 조성 사외이사 확대 등 열린 경영도 가속화 한·일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원 리더’(one leader) 체제로 자리잡으면서 그동안 경직되고 폐쇄적이라고 지적받았던 롯데 기업문화가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 중 내부 임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해 신사업에 나서는 ‘롯데 벤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5차 진행점검회의를 열고 이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 과제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다. 앞으로 롯데의 사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롯데 임직원들이 먼저 발굴해 앞서 나가자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 기업문화개선위가 지난해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문화 개선 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뽑힌 내용이다. 롯데그룹이 이런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이유는 위에서 아래로 지시를 내리는 방식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상향식 혁신’으로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이후 신 회장이 나서 지난해 9월 롯데 기업문화개선위를 설치했다. 이인원 부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는 이번 프로젝트 실행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9시간 반 근무시간 체제에서 5가지 타입으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5차 회의에서 임원과 간부 사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정시 퇴근해야 한다는 외부위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저 스스로도 9시에 출근해 6시 반에 퇴근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서 “앞으로 임원 역량 진단을 비롯한 평가·보상·승진체계에 기업문화 개선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열린 경영도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열린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자산 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의 사외이사제 도입과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의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사외이사를 둔 곳은 지난해 11월 기준 14곳에서 현재 26곳으로 늘어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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