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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칼퇴는 없다… 한 달 +17일 일하는 ‘극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칼퇴는 없다… 한 달 +17일 일하는 ‘극한 공무원’

    ‘철밥통’이라 불리며 ‘칼퇴근’하는 직업의 상징인 공무원. 실제로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명시돼 있다. 주당 근무시간으로 보면 40시간, 시간 외 근무는 하루 4시간(월 57시간) 한도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주말 포함 68시간)으로 정한 근로기준법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규정일 뿐이다. 최근 6년간(2011~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순직 승인자 기준)이 137명에 달하는 이유다.<서울신문 10월 17일자 1·5면> 공무원 가운데서도 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 세관, 교정직 공무원 등 국민과 접점에 있거나 교대제 근무 등으로 24시간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업무 특성상 장시간 노동에 내몰린다. 이들 대부분은 근무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공직사회의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현업 공무원’이다.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 부처 현업 공무원의 한 달 평균 초과근무시간(2016년 기준)은 72.2시간이다. 일반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2.1시간)의 3.3배에 달하고, 공무원 복무규정상 시간 외 근무 한도 시간(57시간)보다 15시간 정도 오래 일한다. 현업 공무원에는 경찰관, 해양경찰관(행정안전부), 세관(관세청), 교정직(법무부), 기상예보관(기상청), 집배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각 기관 시설 방호직 등 24시간 교대 근무가 필요하거나 근무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종이 주로 포함돼 있다. # 부처 10명 중 2명꼴… 소방관·지자체 통계서 빠져 기계나 전기를 다루는 관리운영직군, 아동복지센터에서 상주하는 사회복지직, 지방자치단체 산하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등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초과근무시간 통계에서 제외됐다. 또 대표적 과로 공무원으로 꼽히는 소방관도 최근 국가직으로 전환돼 통계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현업 공무원의 과로 실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무원 기준으로 봐도 지자체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2배 정도(서울시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40.9시간) 많은 데다 지자체 현업 부서는 중앙 부처보다 많기 때문이다. 공무원 복무규정 및 공무원 수당 규정에는 우체국, 국립의료원 등 현업 기관이나 상시근무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 해당 기관장이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정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근로기준법 제59조가 공중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운수업, 보건업 등 26개 업종(특례업종)에 대해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현업 공무원 제도도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9761명 중 62.7% 근로시간 제한 없이 과로 실제로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거나 우리 선박을 지도하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 포함된 해양수산부는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016년 기준)이 137.1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 공무원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2.1시간)의 6.2배에 육박한다. 공무원의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에 17일 정도를 더 일하는 셈이다.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110.6시간에 달하는 관세청 현업 공무원은 대부분 세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다. 관세청은 “현업 공무원은 14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항만은 24시간 2교대 근무, 공항은 24시간 3교대제 근무가 기본이지만, 시기나 인력 운영에 따라 근무 형태도 수시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관이 소속된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현업 공무원도 초과근로시간이 월평균 129.9시간으로 집계됐다. 해경이 과로하는 이유로는 교대제 근무, 함선 근무 등 특수한 근무환경이 꼽힌다. 행안부에 따르면 해경 전체 인원(9761명) 중 현업 공무원은 6123명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한다. 조난선박 구조나 불법조업 어선 단속 등 해양 경비 업무를 하는 함정근무 인원이 3093명, 파출소 근무 인원이 1901명, 특공대·구조대·항공단·상황실 근무 인원이 1129명이다. 이들은 해양 경비나 범죄 예방 단속이라는 업무 특성상 24시간 상시 대기해야 한다. 지방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해경은 “1주일 함선을 타고 나온 뒤에는 2주 정도 육상근무를 하면서 선박정비, 상황 근무 등을 하게 된다”며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2~3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초과근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찰 과로순직 최다… 56%는 야근으로 건강이상 경찰청도 해경과 사정이 비슷하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째 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 순서로 근무가 돌아간다. 빡빡한 근무일정과 야간근무 때 쌓이는 피로는 건강을 위협한다. 실제로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 야간근무 경찰관 1만 97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수건강진단에서 전체의 56.4%인 1만 1122명이 질병을 앓는 ‘유소견자’, 질병이 의심되는 ‘요관찰자’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월 경북 포항에서는 경찰관 2명이 야간근무 중 쓰러져 순직하기도 했다. # 靑 대책지시… 총량제·연가사용 등 거론되지만 무제한 노동으로 죽음까지 내몰리는 현실은 경찰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로 순직 인정을 받은 공무원이 속한 기관은 소방청(11명), 우정사업본부(8명), 해양경비안전서(5명), 지방 세관(2명), 서해어업관리단(1명), 부산교도소(1명), 서울지방교정청(1명) 등 현업 기관이 많았다. 순직 인정을 받은 공무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경찰청(47명)으로, 전체 169명 가운데 27.8%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대표적인 현업 기관 가운데 하나로,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81.9시간에 달한다. 정부는 중앙 부처에서 일하는 현업 공무원 규모를 12만~1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앙 부처 공무원이 65만 149명(현원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공무원 10명 중 2명은 법적으로 노동시간 제한을 받지 않고 일한다는 의미다. 정지만 인사혁신처 복무과장은 “부처마다 운영 현황이 달라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교대 근무자들은 24시간 상시로 업무를 이어 가야 하다 보니 현업 공무원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현업 공무원이 좀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는 지자체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기관장 요청으로 지자체장이 승인하게 돼 있는 운영 특성상 수시로 인원이 변동되기 때문이다. 박순영 행안부 지방인사제도과장은 “주로 시설을 관리하거나 24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월 공무원의 초과근무 단축 방안의 하나로 “초과근무가 과도한 현업 공무원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공무원 초과근무 단축 방안으로 초과근무 총량제 적용 확대, 불필요한 초과근무 적극 축소, 연가 사용 촉진제도 도입, 장기·분산 휴가 확산 등이 보고됐다. 인사처, 행안부 등 관계 부처는 현업 공무원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의 장시간 근무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건(9)무등산 타잔 사건

    [그때의 사회면] 사건(9)무등산 타잔 사건

    1977년 4월 20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청 철거반원 7명이 무등산 증심사 계곡 덕산골에 있는 무허가 주택을 철거했다. 철거반원들은 주변의 집 5동을 철거하고 심모씨가 살던 집을 철거하려다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 무허가 주택에는 심씨와 아들 박흥숙, 박의 여동생이 단란한 삶을 꾸리고 있었다. 반원들은 철거를 거부하자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기둥과 문을 부수어 불태워 버렸다. 박흥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중?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철물공장에 다니며 무허가 주택 옆에 있던 별채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은 철물공장에서 사제총과 총알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몸이 탄탄하고 날쌔 ‘무등산 타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납덩이를 달고 무등산 정상을 오르내려 맨몸으로는 날아다니듯 산을 탔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이기도 해 ‘무등산 이소룡’이라는 다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철거반원들이 집을 부수고 불태우자 박은 흥분해 사제총을 들고 나와 공포탄 한 발을 쏘며 반원 오모씨를 인질로 잡고 다른 철거반원 4명을 불러 모았다. 박은 여동생에게 반원들 팔을 빨랫줄로 묶게 했다. 그런 다음 구덩이에 몰아넣고 흉기를 휘둘러 오씨 등 4명을 살해했다. 철거반원들이 문짝 등을 태울 때 박이 모아두었던 현금 30만원을 같이 불태워 박을 더 흥분시켰다고 한다. 박은 범행 뒤 서울의 이모집으로 도망쳤다가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고 박순천 여사와 고 김옥길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중심이 돼 “공부해 보려고 꿈을 갖고 사는 소시민이었고 효성이 지극했다”며 박의 구명운동을 벌였다. 구명운동은 처음 60여명이 참여했다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나 박은 극형을 면치 못했다. 결국, 박은 1980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은 최후진술을 통해 “당국에서는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 그 추운 겨울에 꼬박꼬박 계고장을 내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마을 사람들을 개 취급했다. 당장 오갈 데 없는 우리에게 불까지 질렀다. 돈이나 천장에 꽂아두었던 봄에 뿌릴 씨앗도 깡그리 타버렸다. 이처럼 당국에서까지 천대와 멸시를 받아야 하는 우리인데 누가 달갑게 방 한 칸 내줄 수 있겠는가? 세상에 돈 많고 부유한 사람만이 이 나라의 국민이고, 죄 없이 가난에 떨어야 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박의 사건은 ‘무등산 타잔, 박흥숙’이란 제목으로 2005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단지 개인의 잔혹한 범죄로만 치부할 것은 아니었다. 집 없는 빈민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고 빈민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으로 남았다. 사진은 박의 검거 소식을 전한 기사. (경향신문 1977년 4월 23일 자)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130억원 빼돌린 ‘무자본 기업사냥꾼’ 3명 구속기소

    사채 등으로 비상장 중견 건설사를 인수하고 총 130억원을 빼돌린 무자본 기업사냥꾼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부장 정대정)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배임, 횡령)로 토목설계 전문회사인 A사의 전 대표 박모(51)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사채중개업자 김모(45)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토목 엔지니어링 업체를 운영하던 박씨 등은 2015년 11월 A사의 예금을 담보로 사채 55억원을 빌려 자신의 회사 명의로 A사의 경영권 지분(70%)을 인수했다. 이들은 자기 자본 없이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삼아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LBO’(Leveraged Buyout) 방식으로 A사를 넘겨받고, 사채금 변제와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13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A사의 현금성 자산은 2015년 151억원에서 2016년 8억원으로 급감했고, 부채비율은 183%에서 480%까지 치솟았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밖에서 알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비상장 회사를 노리는 무자본 기업 사냥꾼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민연금 “KB노조 측 사외이사 찬성”

    국민연금이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 측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9.68%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69%)들도 찬성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노조 측이 제안한 또 다른 안건인 정관 변경에 대해서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내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KB금융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0일 열린다. 하 변호사는 공인회계사로 현대증권 사외이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등을 거쳐 현재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 당시 금융권 최초이자 유일한 노조 추천 사외이사였다. 하 변호사가 선임되면 KB노협은 세 번째 시도만의 사외이사 추천에 성공하게 된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노동이사제’와 비슷하다. 노조의 뜻을 대변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 KB노협은 2012년, 2015년에도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주총 의안으로 채택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KB금융 주주 중 69%를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어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에도 불구하고 해당 안건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민연금의 이런 결정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를 권고한 것과 다른 결정이라 더 주목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등은 모두 KB노협 측 두 개의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서울신문 11월 15일자 21면> 하지만 자문사들이 국민연금 내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맞게 대외적 반대 권고와 다른 찬성 의견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KB노협 측의 정관 변경안은 대표이사(회장)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게 하는 것인데,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주회사의 대표이사가 계열사 대표이사 자격요건 설정 등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빙그레, 가성비·사이즈 업! PET병에 담은 ‘아카페라’

    빙그레, 가성비·사이즈 업! PET병에 담은 ‘아카페라’

    바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가 페트(PET) 용기에 담긴 커피음료 ‘아카페라’로 RT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무균 시스템 PET 용기를 적용한 아카페라는 지난해 약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카페라는 이태리어로 ‘커피와 함께’라는 뜻이다. 빙그레는 최근 커피음료 시장에 불고 있는 이른바 ‘가성비’, ‘가용비’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아카페라 사이즈업’을 새로 출시했다. 대용량 커피 음료 시장은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00% 정도 늘었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두 종류가 있으며 커피 전문점의 인기 사이즈인 톨 사이즈와 비슷한 용량(350㎖)을 적용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는 각각 브라질과 콜롬비아산 원두가 들어가며 기존 자사제품 대비 아메리카노는 카페인을, 카페라떼는 당을 각각 50%씩 줄였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2000원으로 ㎖ 당 가격으로 따졌을 때 관련 제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빙그레는 배우 채수빈을 빙그레 아카페라 사이즈업 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카페라는 PET 병이라는 독특한 포장소재와 편이성, 뛰어난 맛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번에 출시한 아카페라 사이즈업을 통해 대용량 커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감사원 ‘백남기 사망진단서 늑장 수정’ 서울대병원에 주의 조치

    감사원 ‘백남기 사망진단서 늑장 수정’ 서울대병원에 주의 조치

    서울대병원이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 살수차의 직사살수를 맞고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종류를 ‘병사’라고 했다가 ‘외인사’로 뒤늦게 수정한 일에 대해 감사원이 주의 조치했다.감사원은 ‘서울대병원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15일 공개하면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요사항을 지연 처리해 기관의 대외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됐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317일 동안 투병하다 지난해 9월 25일 눈을 감았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고인의 치료를 맡았던 전공의 A씨는 담당 교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전화 통화로 사망 사실을 보고했고, 백 교수는 사망 종류를 ‘병사’로 기록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백 교수가 고인의 사망 종류를 병사로 기록하도록 한 사실이 논란이 일자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0월 1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확인했고,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백씨 유족이 소송을 제기하자 서울대병원 의료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소송대응 관련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백 교수는 계속 병사를 고수했고, 이후 법적 측면에서는 사망진단서 작성 명의자인 전공의 A씨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다 지난 3월 14일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A씨가 담당교수 백 교수와 같은 팀에서 수련을 받는 기간에는 두 사람이 사제지간으로서 특수한 상황이므로 전공의 A씨의 입장을 고려한다“면서 약 두 달간 논의를 중단했다. 이 병원은 지난 5월 19일에 다시 소송대응 회의를 열었고, 전공의 A씨가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사가 있으나 담당교수가 병사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임의로 수정하기 어려우니 병원 차원에서 수정할 근거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의료윤리위원회는 지난 6월 7일 ”전공의에게 권한과 책임이 있음을 확인하고, 수정할 것을 권고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지난 6월 14일, 9개월 만에 사망진단서 수정이 이뤄졌다. 감사원은 “이 사건의 사망진단서 관련 사항과 같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고 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유족의 소장이 도달한 지난 2월 1일 이후 대응과정에서 지난 3월 14일 관련 회의 후 논의를 중단했다가 2개월이 지난 5월 19일에서야 다시 회의를 진행해 사망진단서 수정업무 관련 의사결정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에 따라 서울대병원(의료윤리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 시기와 관련해 언론 등에 또다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됨으로써 위 병원의 대외 신뢰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위법 지시 거부 공무원 보호… ‘제2의 노태강’ 막는다

    위법 지시 거부 공무원 보호… ‘제2의 노태강’ 막는다

    상관의 위법한 지시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공무원을 보호하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공무원의 ‘영혼 없는 복종’을 근절하고 소신 있는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처럼 상부의 부당 지시를 거부한 공무원들이 좌천당하거나 옷을 벗는 악순환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 국회 의결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전망이다. 현재 국가공무원법 제57조는 ‘공무원은 직무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상관 지시가 위법할 경우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 개정안에는 상관 지시가 명백히 위법하다면 이의 제기를 하거나 이에 따르지 않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명시했다. 그럼에도 부당 인사조치를 받으면 구제 절차를 밟도록 했다. 징계나 직위해제, 면직 등 인사적 불이익이라면 기존 소청심사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소청심사제도는 인사처 내 독립기구인 소청심사위원회가 징계처분 등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면 이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행정심판제도 중 하나다. 연가 미승인이나 승진 누락, 부당 전보 등을 당하면 ‘고충상담’이나 ‘고충심사’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봐주기 심사’라는 비판을 받은 공무원 징계·소청심사 절차는 강화된다. 중앙행정기관 보통징계위원회에서 의결한 처분은 지금까지 재심사도 같은 위원회에서 받았지만 앞으로는 국무총리 소속 중앙징계위원회가 담당한다. 소청심사위에서 중징계 처분을 감경할 경우 출석위원 과반수가 아니라 3분의2 이상 합의가 필요하도록 의결 정족수를 높였다. 부당 인사에 대한 제보자 보호 규정도 마련한다. 채용이나 승진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사실을 제보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인사처 예규에 마련돼 있었지만, 이를 법률로 상향 규정하고 제보자 불이익 금지 규정도 신설한다. 인사처장은 제보에 대한 인사 감사를 할 수 있고, 부당 인사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 요구 등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공무원이 인사상 불이익 등이 두려워 위법 지시임을 알고도 따르는 것은 해당 공무원 개인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저해된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의사들은 왜 C형 간염 검진에 집착할까

    [메디컬 인사이드] 의사들은 왜 C형 간염 검진에 집착할까

    C형은 국가검진 대상 포함 안돼 국가 예방사업 B형은 감염 급감 전문의 “최소 평생 1번 검사 필요” 최근 들어 이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병이 있을까요. ‘C형 간염’은 과거 불치병으로 불리며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습니다. 2015년에는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2013년 미국에서 병을 완치하는 혁신 신약이 나왔지만 12주 약값만 수천만원이어서 환자들의 가슴만 쓰리게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최대 10%까지 줄었습니다. 환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C형 간염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표정은 아직 밝아지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지난해 C형 간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5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료계는 자신이 C형 간염 환자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포함하면 전체 환자는 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5배가 넘는 인원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치료하지 않고 지내다 간암이나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을 겪는다는 겁니다.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몸이 피곤하거나 미열이 생기는 증상만 나타나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변관수(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13일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현재 B형 간염 환자의 95%, C형 간염 환자는 80%를 줄여 13년 뒤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를 선언할 계획”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숨어있는 환자가 너무 많아 문제”라고 토로했습니다. ●치료제 12주 사용하면 완치율 95% 소발디, 하보니 등 2013년부터 출시된 먹는 C형 간염 치료제는 12주를 먹으면 완치율이 95%에 이릅니다. 환자 100명 중 95명이 완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이런 치료제가 없어 평생 주사제 형태의 항바이러스제를 써야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이 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자 중국 동포들이 우리나라에서 약을 집중적으로 타가면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왜 C형 간염은 퇴치가 어려울까. 간암의 다른 대표적 원인인 B형 간염과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은 환자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동안 B형 간염에 감염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18만명 중 96%가 수직감염을 막는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기간 1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는데 간암 예방효과 등을 감안하면 의료비 3751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1982년에는 B형 간염에 감염된 영·유아가 4.8%에 이르렀지만 1995년 B형 간염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하면서 2006년에는 0.2%로 급락했습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률은 2013년에 이미 96%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병원을 찾는 어린이 B형 간염 환자는 드물고 대부분이 40~50대입니다. 간학회 의료정책이사인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보건정책 중 매우 고무적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B형 간염은 C형 간염과 달리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 있습니다. 또 백신도 있어 예방도 가능합니다. 반면 C형 간염은 ‘지정감염병’으로 일부 의료기관만 환자를 보고하는 ‘표본감시체계’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 다나의원 집단감염사건이 벌어지면서 정부가 ‘제3군 감염병’에 포함시켰고 올해 6월부터는 모든 의료기관이 환자를 보고하는 ‘전수감시체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국가검진 대상은 아니어서 환자 확인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변 이사장은 “간학회에서 만 40세와 66세, 2번에 걸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국가검진에 C형 간염 검진을 포함시키자고 해마다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다”며 “만약 40세에 C형 간염을 발견해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암 발병을 거의 대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길게 잡아도 20년 이내에는 C형 간염을 퇴치할 수 있는데 환자수가 적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정부가 C형 간염을 무료로 선별 검사해주고,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에 한정해 검진을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형 간염 발병률이 높은 35개 시·군·구에서만 40세와 66세에 한정해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의 76% “C형 간염 국가검진 필요” 간학회가 올해 간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 11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C형 간염 퇴치 최우선 과제로 76%가 ‘C형 간염 국가검진’을 꼽기도 했습니다. 최 교수는 “우선적으로는 생애전환기 검진 도입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끼인 세대로 검진을 확대하면 C형 간염 억제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간암과 간경변증의 주된 원인은 B·C형 간염입니다. C형 간염 환자의 30%가 간암을 경험합니다. 만성적으로 염증이 터졌다가 아무는 것을 반복하다 간세포가 죽어 딱딱해지거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C형 간염은 주사기 재사용,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기구 사용, 성관계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하지만 일반인들의 인식변화는 아직 더딥니다. 간학회가 지난 4~5월 20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간암과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을 ‘음주’라고 여기는 이들이 79%였습니다. 흡연이라는 응답도 48%나 됐습니다. 그에 비하면 B형 간염(39%), C형 간염(27%)이라는 응답은 소수였습니다. C형 간염 환자 상당수가 간암 등 중병을 앓은 뒤에야 바이러스 보균 사실을 알아차리는 이유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변 이사장은 “아직 국가검진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간단한 혈액검사로 C형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최소한 평생에 한번 이상은 검사받는 것이 간암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두려움, 깨다… 힘, 빼다

    두려움, 깨다… 힘, 빼다

    “사실 영화를 겁내기도 했어요.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 제가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자신감을 얻으려 애쓰고 있어요. TV 속 한류 배우 이미지로만 남고 싶지는 않아요.”박신혜(27)는 한류 스타다. 2003년 데뷔했던 해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을 연기했다. 또 2009년 ‘미남이시네요’에서 장근석, 2013년 ‘상속자들’과 이듬해 ‘피노키오’에서 각각 이민호, 이종석의 상대역을 맡는 등 여러 한류 드라마와 인연을 맺으며 스타로 성장했다. 2013년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TV에서의 활약이 도드라진 배우다. ●한층 성숙한 연기로 시선 끌다 다시 스크린에 섰다. 최근 개봉한 ‘침묵’에서다.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이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뭉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다.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밝고 건강한, 한편으로는 반듯하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박신혜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 주며 관객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침묵’은 그만큼 박신혜가 두려움을 깨보려고 욕심을 낸 작품이기도 하다.‘“드라마 현장에서는 두 번, 세 번 만나게 되는 스태프들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새롭게 만나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그런 낯선 상황이 어색하기도 한데, 이번 작품을 통해 제 부족함을 어떻게 해서라도 이겨내고 싶었죠.” 박신혜는 살인범으로 몰린 재벌가의 딸 미라(이수경)의 변론을 맡아 무죄 입증에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희정을 연기한다. 미라의 아버지는 세상을 주무르는 재벌 회장 임태산(최민식)이고, 살해당한 사람은 인기 가수 유나(이하늬)다. 희정은 어떻게 해서든 딸을 수렁에서 건져 내려는 임태산과 함께 믿고 싶어 하는 진실과, 침묵해야 하는 진실 사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캔디 같지 않고 현실적인 캐릭터라 해보고 싶었어요. 억눌리고 무기력하고 힘 빠진 모습도 많이 보여 주죠. 그동안 느끼는 감정을 100% 드러내서 보여 주는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50% 정도 제가 갖고, 나머지 50% 정도는 관객이 들어올 수 있게 여지를 남겨보려 했지요. 배우가 울어서 관객을 울리는 게 아니라 배우가 울 것 같아서 관객이 우는 그런 배우로 한 걸음 나아가지 않았나 싶어요.”●힘 빼는 데 오랜 시간 걸려 재촬영도 했다 최민식을 비롯해 류준열, 이하늬, 조한철, 박해준, 이수경 등 출연진 대부분이 이번 현장이 놀이터 같았다고 입을 모았는데 박신혜는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다. “위축되고 긴장돼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갔어요. 힘을 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여러 번 재촬영한 장면도 있어요. 그래도 시나리오를 읽을 때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호흡을 만나며 재미와 새로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희정과 미라가 과외 사제지간이었다든가, 희정과 사건을 쫓는 검사 성식(박해준)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든가 영화는 캐릭터들에 얽힌 전사(前史)를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는다. 관객들이 뒤늦게 이러한 관계를 깨닫고는 영화가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박신혜는 영화의 재미를 늘리는 지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관계에 대한 설명이 많았다면 오히려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생략된 관계들은 영화를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한번 더 볼 때마다 더 이해가 되는 ‘인셉션’처럼 말이죠.” 한류 배우로만 남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박신혜는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면서도 더 용기를 낼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며 웃었다. “한 여자가 삶을 살아가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가 연기자로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가끔은 대놓고 너무 현실적이라 화가 나는 가족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韓 경제 ‘냄비 속 개구리’… 규제개혁 서둘러야”

    “韓 경제 ‘냄비 속 개구리’… 규제개혁 서둘러야”

    “냄비 탈출할 시간 1~3년 정도 남아…정책 설계할 때 민간 전문성 반영을”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중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고 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큰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교수, 연구원, 대기업·중소기업 관계자, 금융업 관계자 등 경제 전문가 489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냄비 속 개구리’라는 지적에 88.1%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냄비 속 개구리는 끓는 물 속에 개구리를 넣으면 놀라서 바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살 수 있지만, 개구리가 들어 있는 냄비 속 물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죽게 된다는 동물학자 등의 연구 결과에서 유래한 비유다. 응답자의 63.8%는 한국 경제가 냄비에서 탈출할 시간이 1∼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규제 개혁 측면에서 한국이 한참 뒤져 있다고 우려했다. 규제 개혁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규제 개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정부의 의지 부족, 정치권의 의지 부족, 기득권 세력의 반발 등이 꼽혔다. 이수일 KDI 규제연구센터 소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정책을 설계할 때는 어떤 식으로든 민간의 전문성이나 경험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민간을 배제한 정부 주도의 정책 결정·규제가 만연한 이유 중의 하나로 공직사회의 문화를 꼽았다. 이 소장은 “공무원 사회가 칭찬·보상보다는 비판·비난·처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도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김주훈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우리나라 공무원 인사 제도상 문제가 터지면 당장 좌천이지만 잘해도 보상이 없다”며 규제 개혁을 위해서는 공무원 진급, 승진, 처벌, 감사 등 인사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추천위 구성, 후보자 28명 명단 공개

    대법원이 대법관 후보자 28명의 명단을 3일 공개했다. 김용덕·박보영 대법관의 임기가 내년 1월 2일 만료돼 후임 대법관을 제청하기 위해서다. 대법원이 지난달 17~26일 천거받은 후보자는 48명이며, 이들 중 심사에 동의한 피천거인은 총 28명이다. 고위 판사가 25명, 변호사는 3명이다. 여성 후보자는 3명 포함됐다. 법원은 피천거인 28명의 명단을 학력, 주요 경력, 재산, 병역, 전과기록 등의 정보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는 15일까지 김 대법원장에게 피천거인 중 최소 6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김 대법원장이 2명의 최종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대법관후보추천위 위원장은 김재옥(71) 이컨슈머 회장이다. 김용덕 대법관, 김소영 법원행정처장, 박상기 법무부장관, 김현 대한변협 회장,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이형규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 등 당연직 6명과 박찬욱 서울대 교육부총장, 김기서 전 연합뉴스 대표, 이성복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이 위원으로 임명·위촉됐다. 대한민국 국민, 단체 모두 6일부터 15일까지 후보자 28명에 대해 비공개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후보자 28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의영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광태 광주지법원장 △김기정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선수 법무법인시민 변호사 △김용빈 춘천지법원장 △김찬돈 대구지법원장 △김형두 서울중앙지법 민사제2수석부장판사 △노정희(여) 서울고법 부장판사 △노태악 서울북부지법원장 △문용선 서울고법 부장판사 △민유숙(여) 서울고법 부장판사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효관 창원지법원장 △안철상 대전지법원장 △이강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경춘 서울회생법원장 △이광만 부산지법원장 △이균용 서울남부지법원장 △이기광 울산지법원장 △이은애(여)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이종석 수원지법원장 △이태종 서울서부지법원장 △장경찬 장경찬법률사무소 변호사 △장석조 전주지법원장 △정영훈 법무법인광장 변호사 △조해현 서울고법 부장판사 △지대운 대전고법원장 △한승 서울고법 부장판사 (가나다순)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안철수, 천주교 세례 받고 가톨릭 신자돼…세례명 ‘하상 바오로’

    안철수, 천주교 세례 받고 가톨릭 신자돼…세례명 ‘하상 바오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됐다.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안 대표가 지난달 11일 국회 경당(輕經·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직장사목국 국회전담 사제인 백충열 신부가 집전한 세례성사를 받았다. 세례명은 성(聖) 정하상 바오로를 본받아 ‘하상 바오로’로 했다. 대부(代父)는 오유방 변호사가 맡았다. 오 변호사는 민주공화당 당적으로 제9대, 10대 국회의원을, 민자당 당적으로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민국헌정회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세례 사실을 밝혔다”며 “염 추기경께서 ‘성인들의 모습을 본받길 바란다’고 안수기도로 축복하며 성경과 묵주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가톨릭 학생회에서 활동했으며,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도 가톨릭 단체에서 봉사하다 만났다. 학창시절 종로구 혜화동성당에서 세례성사를 위한 교리는 이수했으나 세례성사는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계란 살충제 사태 대응 과했다”

    “정부, 계란 살충제 사태 대응 과했다”

    정부연구기관 관계자가 지난 살충제 계란 파동 때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과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이수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센터 소장은 2일 살충제 일종인 피프로닐 검출 농장의 달걀을 잔류농약 허용기준치와 무관하게 전량 폐기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감만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세종시에 있는 KDI 대회의실에서 ‘혁신 성장의 키워드:규제개혁’이란 주제로 열린 출입기자 대상 세미나에서 계란 살충제 문제가 먼저 생긴 유럽의 경우는 피프로닐 검출 농장 정보를 공개하고 정부가 살충제 함량에 따라 계란 처리 방식을 차별적으로 권고했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비판에 직면했다며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사실, 시장 현황과 추이, 정책 대상자의 행동 방식 등을 포괄하는 이른바 ‘증거’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 소장은 “안전에 관한 규제를 강화의 경우 이를 관리할 정부의 역량이 부족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정책설계를 할 때는 어떤 식으로든 민간의 전문성이나 경험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을 배제한 정부 주도의 정책 결정과 규제가 많은 이유는 칭찬이나 보상보다 비난과 비판, 처벌에 민감하고 잦은 인사이동 같은 공무원 사회의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주훈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도 우리나라 공무원 인사 제도상 “문제가 터지면 당장 좌천이지만 잘해도 보상이 없다”며 “규제개혁을 위해서는 진급, 승진, 처벌, 감사 등 인사제도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조랑말·군선 봉송… 응답하라 ‘1988 성화’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조랑말·군선 봉송… 응답하라 ‘1988 성화’

    1988년 8월 28일 제주 신산공원에서 제주항까지 조랑말 24마리가 서울올림픽 성화를 봉송했다. 제24회 하계올림픽을 상징한 것이었다.2017년 11월 2일 제주 일도2동 고마로에서 풍물패를 앞세운 기마대 3명이 불꽃을 넘겨받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섰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시간을 건너 한국 땅을 다시 찾은 올림픽 성화. 둘 사이엔 무슨 차이가 있을까. 먼저 성화 채화부터 달랐다. 30년 전엔 고대 그리스의 대사제를 연기한 여배우 카테리나 디다스칼루(57)가 오목거울로 채화했으나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 비가 오락가락해 전날 리허설 때 모은 ‘예비 불씨’를 이용해 불을 붙여야 했다.서울올림픽 땐 그리스 군선을 제작해 엘레프시나에서 뉴팔리로까지 22㎞를 192명이 노를 저어 성화를 봉송했다. 봉송에 그리스 군선이 이용된 건 처음이었다. 반면 이번 그리스 봉송은 육로로만 진행됐다. 성화 인수단 단장의 직위도 달랐다. 30년 전엔 김용래 서울시장, 이번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격으로 나섰다. 1988년엔 전세기를 탄 성화가 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8월 27일 제주에 도착해 국내 봉송을 시작했다. 방콕에서 머무른 12시간을 빼도 비행에만 16시간이 걸렸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바라는 뜻에서 제주를 봉송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번에는 전세기를 이용해 기착 없이 10시간을 날아와 인천대교에서 국내 봉송의 첫발을 뗐다. 또 30년 전엔 봉송 기간이 22일에 그쳤지만 평창 성화는 내년 2월 9일 개막까지 101일 동안 전국을 돈다. 봉송 거리는 1410.2㎞에서 내년 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인 2018㎞로, 주자도 1467명에서 남북한 인구를 상징하는 7500명으로 늘었다. 30년 전 이색 봉송으로는 경기 파주~임진각 통일로 16.1㎞ 구간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61개 회원국 대표들이 100m씩 옮겼던 ‘범세계 성화 봉송’을 꼽을 수 있다. 평창대회를 앞두고는 3일 제주 서귀포에서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해저탐사 로봇 ‘크랩스터’가 제주 해녀들과 함께 수중 봉송을 하며, 전남 여수에서는 해상케이블카로 공중 봉송이 펼쳐진다. 또 인간형 로봇 ‘휴보’가 대전에서 성화를 봉송하고, 오송~충북도청 구간에선 KTX 봉송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서 순교 천주교인 38위 ‘복자’ 품에 오를까

    한국전쟁을 전후해 북한지역에서 순교한 천주교 희생자들에 대한 국내 시복(諡福) 절차가 마무리돼 교황청으로 이첩됐다. 2일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춘천교구는 최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신상원 보나파시오 아빠스와 동료 37위의 생애, 덕행 그리고 순교 명성에 대한 예비심사’를 종결, 시복재판정을 폐정했다. 예비심사 조서도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38위 시복 추진 주체인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시복시성 추진 교령을 반포한 지 10년 만이다.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동료 37위’는 1949~1952년 북한에서 체포돼 순교했거나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딕도회 남녀 수도자들과 덕원자치수도원구·함흥교구·연길교구 사제들로 한국인 13명, 독일인 25명이 포함됐다. 20세기 한국천주교 대상의 첫 시복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 내란(1936~1939) 중 순교자를 빼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현대 순교자’ 시복 추진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시복시성 예비심사는 베네딕도회 오틸리아연합회와 재판 관할권자인 서울대교구·평양·함흥교구장 주교와 덕원자치수도원구장이 모두 동의하고, 시복 대상자들의 출신지인 7개 독일 교구장들이 적극 지지해 한국과 독일 두 교회에 모두 교회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교황청 시성성은 38위의 예비심사 문서를 면밀히 조사해 시복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들의 생전 업적 중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 품에 오르게 된다.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시복시성 예비심사 조서를 시성성에 제출함으로써 향후 한국교회가 추진할 6·25전쟁 전후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 재판이 좀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평창 축제 분위기 돋우며… 방방곡곡 2018㎞ 달린다

    평창 축제 분위기 돋우며… 방방곡곡 2018㎞ 달린다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 렛 에브리원 샤인 앤드 샤인(Let everyone shine and shine)/ 이 세상 그 어디든 밝게 비추리/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 렛 에브리원 샤인 앤드 샤인(Let everyone shine and shine)/ 이곳에서 그대를 비추리, 올 더 타임(All the time).’3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896년 첫 번째 근대올림픽을 치렀던 역사적인 장소,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엔 우리네 전통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조용히 숨소리를 죽인 채 귀를 기울이던 관객 1만여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제가인 ‘렛 에브리원 샤인’ 가사에 맞춰 불빛이 그득했다. 국악인 박애리씨와 함께 남편 팝핀현준씨는 율동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들의 멋진 컬래버레이션 문화공연과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건네받는 인수식이 열렸다. 올림픽이라는 대축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인수식에선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이 나와 갈등을 겪던 늑대 무리 사이에 비로소 성숙한 화합을 이뤄낸다는 내용의 작품을 선사해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이념을 오롯이 나타냈다. 공연을 마치자 오륜기와 그리스·한국의 국기가 높이 내걸렸다. 사제들에 이어 입장한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김기훈(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울산과학대 교수는 그리스 내에서의 마지막 성화 주자인 이와니스 프로이오스(그리스 알파인스키 선수)에게 불씨를 전달했다.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도 발걸음해 최종 주자가 스타디움을 도는 모습을 지켜봤다. 성화의 불씨가 스타디움에 마련된 점화대에 옮겨붙고 평화를 상징하는 흰 비둘기가 날아오르자 장내는 환호로 가득했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 위원장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한국에서의 성화 봉송을 통해 스포츠가 평화를 증진시키고 세상을 더 낫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앞에 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장은 “성화가 한국에 도착하면 겨울 스포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꿈과 열정을 담기 위해 전국을 돌며 환한 불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제사장은 성화를 카프랄로스 HOC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낮 12시 이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카프랄로스 위원장에게서 불씨를 담은 안전램프를 건네받은 뒤 높게 치켜올렸다. 지난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돌았던 성화 불씨가 평창 인수단에 안착하자 관중들은 다시 기립해 박수를 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다시 우리 인수단이 안전램프에 불씨를 담으면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제 불씨는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봉송자 7500명의 손에 들려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2018㎞를 달린다. 이어 내년 2월 9일부터 열이레 동안 대회장인 대한민국 평창을 환하게 밝힌다. 평창 조직위는 불꽃이 한국에 도착하는 1일을 기점으로 대회 붐업을 위해 마지막 총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인수단은 아테네공항에 준비된 전세기로 그리스를 떠났다. 1일(한국시간) 오전 10시쯤 인천에 도착한 다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안전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것으로 국내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아테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검찰개혁위 첫 권고…변호인 조력권 강화하고 중요수사 단계마다 심의

    검찰개혁위 첫 권고…변호인 조력권 강화하고 중요수사 단계마다 심의

    검찰개혁위원회가 피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인의 조력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대검찰청에 전달했다. 또 사회적 이목이 쏠린 중요사건을 수사하는 단계마다 외부 전문가의 견제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검찰의 잘못된 검찰권 행사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지난달 19일 발족한 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는 30일까지 총 5차례 회의를 거쳐 위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 권고안에는 헌법상의 권리임에도 그동안 피의자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변호인의 조력권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그동안 수사 단계에서 변호인은 검사가 승인하지 않으면 피의자 신문 과정에 입회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조사실에서도 자유롭게 피의자에게 조언할 수 없었다. 개혁위는 피의자 신문에 참여한 변호인이 검사의 승인 없이도 피의자에게 조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의 신문참여신청서 양식에서도 검사의 ‘허가·불허’란을 삭제하고 기타 기재사항을 간소화하도록 했다. 또 통상 피의자 뒷자리에 앉던 변호인이 옆자리에 앉아 조언할 수 있으며, 변호인과 피의자가 수사받는 내용을 간략하게 손으로 메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검찰은 구금된 피의자의 신문 일시나 장소를 변호인에게 사전에 통지하고,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변호인에게 즉시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개혁위는 권고했다. 개혁위는 또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칭) 도입을 권고했다. 검찰권을 행사하는 의사결정 단계마다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핵심이다. 수사를 개시·진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재청구하거나 기소할 때, 항소 및 상고를 할 때 검찰수사심의위의 견제를 받는다는 것이다. 권고안에는 검찰수사심의위의 심의 결과를 검찰총장이 존중·수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단순한 외부 의견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의 기속력(구속력)’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다만 심의 대상이 되는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어 검찰의 자체 결정만으로는 공정성과 중립성 논란을 부를 우려가 있는 사건으로 제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검찰수사심의위는 수사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현안위원회’를, 수사가 끝난 사건 중 검찰총장이 심의를 요청한 사건에 대해서는 ‘점검위원회’를 각각 구성한다. 개혁위는 또 과거 시국사건을 비롯해 부당한 법 집행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나 유족에 대해 검찰총장이 조속히 직접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체적으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도 나선 상태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과 ‘태영호 납북 사건’, ‘문인간첩단 사건’ 등 과거 시국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175명의 재심을 최근 직권으로 법원에 청구했다. 개혁위는 진상규명에 실효성과 속도를 더하기 위해 ‘검찰과거사조사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개혁위는 검찰 인사제도 개선을 비롯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면서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멤버 살해하겠다”… 연이은 ‘에이핑크’ 협박범 동일 인물 추정

    “멤버 살해하겠다”… 연이은 ‘에이핑크’ 협박범 동일 인물 추정

    최근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들에 대한 3건의 협박 사건 모두 동일 인물의 범행으로 신원이 좁혀졌다.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경찰에 협박 전화를 건 용의자 역시 에이핑크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됐다. 30대 초반 남성인 이 용의자는 지난 20일 오후 5시 4분쯤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허위 내용의 협박 전화를 112에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원미지구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원한이 있는 사람이 행사장에 있다”며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행사장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일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서는 오후 6시부터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올해 축제의 홍보대사는 에이핑크의 박초롱이 맡았다. 이 남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을 한 상태로 지구대에 협박 전화를 걸었으며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40분쯤 한국만화박물관에도 3차례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의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내 통신사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의 협조를 받아 당시 신고 전화를 역추적했지만, 용의자의 확실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근거로 용의자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나 공중·일반전화 사용자가 아닌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변조한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사용했고 에이핑크 멤버가 참석할 행사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내용으로 미뤄 최근 잇따른 ‘에이핑크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추정했다. 이 협박범은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미국 국적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대학교 행사장에서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지난 6월에도 한 남성이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 기획사에서 나를 고소했다.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흉기로 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분담금 지연 압박’ 통했나…위안부 기록 세계유산 등재 보류

    심사제도 변경…향후 5년간 채택 불가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올해 무산되면서 앞으로 최소 5년 동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가 한국과 중국 등 8개국 시민단체가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 결정을 보류하기로 해 올해 등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내년부터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게 됨에 따라 내년 10월 말을 기점으로 최소 4년 동안 등재가 어렵게 된다. 27일 NHK,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IAC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진 비공개 회의에서 한·중 등이 신청한 위안부 자료 2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관계국들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류 여부에 대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위안부 자료의 등재 결정 보류가 거의 확실하다. 유네스코는 내년부터 세계기록유산의 등재와 관련, 관계국들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심사를 보류하기로 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제도는 “당사국들 간 대화를 촉구하며, 그래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되면 심사를 최장 4년 동안 보류한다”는 내용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새 제도가 적용되는 내년에 위안부 자료의 등재 신청을 하더라도, 일본의 반대가 있다면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내년부터 4년 동안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등재 무산이 최종 결정되면, 올해를 포함해 내년부터 새로 5년 동안은 등재가 불가능한 셈이다. IAC는 “전문가의 심사가 나오지 않았다”, “정치적 대립이 있다” 등의 이유로 심사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 정부가 펼친 외교 노력의 승리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한·중 등의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5월 신청한 위안부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세계기록유산의 새 심사제도가 통과되도록 압력을 넣어 왔다. 일본이 추진한 ‘개혁안’은 유네스코에서 결국 채택됐다. 일본은 유네스코에 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지급하는 국가로, 그동안 유네스코가 자국에 불리한 결정을 할 때마다 분담금 지급을 연기하며 압력을 가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6차 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

    6차 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

    정부는 2013년부터 농업의 1차 산업과 2·3차 산업이 융·복합한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벤치마킹을 통한 공감대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주최하고 있는 6차 산업 경진대회는 최근 4년간 총 209건의 사례를 추천받아 전문가 심사과정을 거쳐 총 41건(매년 10~11건)의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특히 2014년부터는 ‘지자체 예선심사제’를 도입하여 우수사례 발굴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발굴된 사례는 신문, 방송, SNS, 인터넷 포털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홍보되고 6차 산업 선진지역 견학 장소 등으로 지정·활용됨으로써 국내 6차 산업의 분위기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모범사례에 대해 제품 유통품평회·기획판매전 등과 연계한 판로지원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6차 산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지자체 및 법인체는 매출액이 증가하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수상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9.6%, 일자리는 3.2% 증가했다.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6차 산업 경영체의 성공사례를 발굴·홍보하여 지역 간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고 성과 확산을 유도”한다는 목적아래 인증사업자 및 일반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인증사업자’는 일반·친환경 6차 산업 경영체(법인) 또는 지역단위 6차 산업 운영조직을 말하며 ‘일반 사업자’는 6차 산업 미인증 사업자로서 가공상품 생산 경영체를 뜻한다. 6차 산업 경진대회의 분야는 크게 가공, 유통, 음식, 체험 등으로 나뉘며 참신성, 혁신성 및 경쟁력, 발전 가능성, 사업성과, 지역사회 연계성, 가공상품 비즈니스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9개도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6차 산업 경진대회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지자체 및 영농법인은 총 41곳이다. 전라남도와 경상북도가 각각 7곳으로 가장 많이 수상했다. 지금까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곳은 경기도 파주시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2016년 수상)’, 강원도 영월군 ‘영월농협(2016년 지역단위 수상)’, 전라북도 진안군 ‘애농영농조합법인(2015년 수상)’ 등 5곳이다.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에도 6차 산업 경진대회를 공동 주최했으며 10월 18일까지 지역심사 및 추천, 중앙본선이 이뤄졌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인증사업자는 총 상금 3300만 원, 일반사업자의 경우 상금 1600만 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상한 사업체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보도 및 기획기사 형식 등으로 보도되며 온·오프라인의 우수사례 책자,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소개된다. 이외에도 농업인의 날 행사장에서 수상사례가 전시되거나 입상한 제품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판매지원의 기회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노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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