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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재형 서울시의원 ‘학교안전 사제동행 걷기대회’서 환영사

    송재형 서울시의원 ‘학교안전 사제동행 걷기대회’서 환영사

    지난 15일 일요일 청계광장 일대에서는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연맹장 송재형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공동 주최한 ‘제7회 학교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사제동행 걷기대회’가 성황리에 거행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학교 내 안전사고와 폭력행위를 없애자’는 취지를 갖고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공익행사이다. 일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시민들이 참가한 사제동행 걷기대회에는 학교안전과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학생들의 참신하고 모범적인 표어를 담은 피켓들이 많은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14년부터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연맹장을 맡아온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송재형 부위원장(자유한국당, 강동2)은 대회 환영사에서 “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체육활동,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의 인성교육 함양에 기여 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사제동행 걷기대회를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사제(師弟)간 신뢰와 책임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상공인 대출 때 연대보증 폐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새달 1일부터 소상공인정책자금 신규 대출 때 연대보증을 전면 폐지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공단은 소상공인정책자금 대출에서 개인기업은 연대보증을 적용하지 않았으나 법인기업에 대해서는 대표자 1인에 연대보증을 유지해 왔다. 연대보증 폐지로 인한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책임경영 심사제도도 도입한다. 점수가 기준에 못미치면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 학폭없는 세상 만들어요

    학폭없는 세상 만들어요

    1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환경보호를 위해 열린 ‘제7회 표어대회 및 사제동행 건강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청계천을 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주치의 보증금 1억 내고 석방 “증거인멸 우려 없다”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주치의 보증금 1억 내고 석방 “증거인멸 우려 없다”

    지난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던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교수가 구속적부심으로 석방됐다.14일 서울남부지법은 조 교수가 형사합의 11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1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 12일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 피의자가 구속이 합당한지 다시 심리해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다. 이에 대해 남부지법 관계자는 “증거 인멸을 염려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없어서 석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앞선 지난 4일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박모 교수, 수간호사 등과 함께 구속된 바 있다. 조 교수 등은 지난해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신생아중환자실의 전체 감염 및 위생관리를 지도, 감독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신생아들이 사망하기 전날 맞은 지질 영양 주사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시 간호사들이 멸균 장갑을 끼지 않은 채 맨손으로 주사제를 나눠 담고 개봉한 뒤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할 주사액을 여러 차례 투여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수사관 흉기로 찌른 박종구 공개수배, 29년 전 현금수송차량 강탈 범죄 경력

    검찰 수사관 흉기로 찌른 박종구 공개수배, 29년 전 현금수송차량 강탈 범죄 경력

    검찰 수사관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박종구(63)가 29년 전 공주농협 현금수송차량 7억원 강탈사건의 범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종구를 공개 수배했다.대전 중부경찰서는 12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박종구를 공개수배하고 전단을 배포했다. 박종구는 지난 2일 오후 4시 45분쯤 대전 중구 은행동 한 사무실에서 자신을 검거하려는 대전지검 집행팀 소속 수사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뒤 달아났다. 박종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 12억원을 미납해 수배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박종구가 키 172㎝ 정도의 보통 체격으로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고 보상금은 최고 300만원이다. 한편 박종구는 34세이던 1989년 10월 한국은행 대전지점에서 출발한 충남 공주농협의 현금수송차량을 뒤따라가 공범 2명과 함께 사제권총으로 위협, 차량에 실려있던 현금 6억 9000만원을 강탈해 달았다 붙잡혀 7년형을 살았다. 공범 2명은 1990년대 초반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울·경 두 곳 뿐인 희귀질환 치료시설 영업정지 위기

    부·울·경 두 곳 뿐인 희귀질환 치료시설 영업정지 위기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부산의 한 의료기관이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로 영업정지 위기에 처해 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부산 사상구보건소는 이달 초 특정 희귀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A재단 소속 의원에 영업정지 3개월 사전처분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사전처분은 처분 예정 내용을 당사자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기 위해 사전 고지하는 절차다. 최종 처분은 이후 확정된다. 보건소 측은 해당 의원의 간호사가 지난 3일 오후 1시 32분쯤 병원 밖에 있던 의사에게 전화해 주사처방을 받은 뒤 환자에게 주사제를 투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건소 조사 결과 점심을 먹기 위해 밖에 나갔던 의사가 급히 돌아왔지만, 간호사의 행위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보건소는 당시 치료받은 환자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했다. 해당 의원이 담당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전국에 2398명,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32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희귀병의 주요 치료시설은 전국 10개 지정병원과 A재단 소속 의원들이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수도권에 있고 부·울·경 지역에는 1개의 지정병원과 A재단 소속 의원만 있어 환자들의 의료기관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재단의 한 관계자는 “간호사가 의사와 전화통화 후 기초처치만 한 것이고 주사제 투여 중 의사가 돌아와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치료를 같이하는 등 조치를 해 무면허 의료행위는 아니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병원이 3개월이나 운영이 중단될 경우 해당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고 일부 환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탄원서를 내주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다”면서 “재검토와 함께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A재단은 1991년 설립 후 복지부로부터 해당 질환 환자 등록 업무도 이관 받아 관리하고 있다. 보건소는 해당 의원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령 택시기사 자격유지검사 업계 반발로 적성검사로 대체

    고령 택시기사 자격유지검사 업계 반발로 적성검사로 대체

    65세 이상 택시기사가 계속 운전할 자격이 되는지 검증하는 ‘자격유지검사’제도가 내년 1월 도입될 전망이었으나 택시업계 반발로 의료기관의 ‘적성검사’로 대체될 예정이다.국토부는 최근 ‘택시 자격유지검사의 의료기관 적성검사 대체방안 연구’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고령의 택시기사의 운전 적격 여부와 인지능력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자격 유지 검사제 시행 전에 의료기관의 적성검사로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만 65세 이상인 택시기사는 22%로 버스(7%)나 화물차(8%)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고령 택시기사로 인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국토부는 작년 2월 버스기사에 이어 택시기사도 자격유지검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여객자동차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택시의 경우 관련 시행규칙의 입법예고가 지난해 3월 완료됐음에도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의 ‘생존권 위협’이라는 반발로 지금까지 시행되지 못했다. 자격유지검사는 고령 대중교통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일정 주기(65∼69세는 3년, 70세 이상은 1년)마다 시행하며 버스 운전기사는 작년 1월부터 의무적으로 자격유지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 탈락률은 1.5∼2% 수준이다. 자격유지검사는 90분 동안 7개 항목별로 1∼5등급을 매기고, 2개 항목 이상 5등급을 받으면 탈락 처리된다. 탈락하면 2주 뒤 재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전에는 운전할 수 없다. 7개 항목은 ▲ 시야 범위를 측정하는 시야각 검사 ▲ 시각·운동 협응력을 측정하는 신호등 검사 ▲ 선택적 주의력을 측정하는 화살표 검사 ▲ 공간 판단력을 측정하는 도로 찾기 검사 ▲ 시각적 기억력을 측정하는 표지판 검사 ▲ 주의지속능력을 측정하는 추적 검사 ▲ 다중작업능력을 측정하는 복합기능검사 등이다. 택시업계에서는 “자격검사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1∼2년 정도 자체 시행할 기회를 달라”, “컴퓨터 기반인 자격유지검사를 의료기관이 시행하는 적성검사로 대체해 달라”는 등의 요구가 나왔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자격유지검사를 도입하되 의료기관의 적성검사로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시행규칙은 내년 2월부터 실시된다. 이에 일각에서 고령의 택시기사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격 검사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수준으로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세균, 항상 함께하지만 두려운 존재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세균, 항상 함께하지만 두려운 존재

    시트로박터 프룬디. 이 생소한 미생물의 이름을 우리는 최근 자주 접하고 있다. 이 미생물은 병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정상인에게도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드물게 면역 저하자에게서 발병해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일으킨다. 병원 감염이란 입원 당시에는 없거나 잠복하던 감염이 입원 기간 중 발생한 것으로 병원에서 발생하는 직원 감염도 포함된다. 면역에 취약한 만성질환자, 암환자, 항생제 사용 환자, 수술을 받은 환자가 위험군이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의 아기들은 면역 저하, 호흡기 치료, 혈관 내 카테터, 정맥을 통한 영양공급 등의 위험인자를 안타깝게도 골고루 갖고 있었던 셈이다.세균 감염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1846년,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의 이그나즈 제멜바이스(1818~1865)라는 의사가 최초로 병원 감염의 위험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2개 분만병동 가운데 의사들이 아이를 받는 병동이 조산사가 아이를 받는 병동보다 산모 사망률이 높은 것에 주목했다. 그는 해부실습을 마친 의대생과 의사들이 분만병동에서 일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이 원인을 ‘시체인자’로 명명했다. 당시만 해도 의사의 손에 묻은 피와 고름을 신성하게 여기고 감염 원인을 나쁜 공기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그는 기성의학계에서 배척당했다. 손소독을 강조하던 그의 이론은 그렇게 한동안 도외시됐다고 한다. 이후 손씻기가 감염 예방의 최선책이라는 사실은 상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복잡한 의료현장에서 손씻기는 기본 중의 기본일 뿐 완벽한 방법일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첨단기술도 활용한다. 수술실의 ‘양압 시스템’이나 격리병실의 ‘음압 시스템’이 그것이다. 수술실에서는 인체 내부가 노출되기 때문에 공기 속 세균총이나 의료진과 환자의 입에서 나온 물입자인 비말핵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기가 환자 반대편으로 흐르도록 수술실 출입구를 배치하거나 외부공기가 침입하지 않도록 기압을 높게 해 양압을 유지하면서 수직으로 공기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한다. 반대로 격리병실은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지 않도록 음압을 유지한다. 그 밖에 세균을 걸러내는 필터가 내장된 수액세트, 은나노 항균처리가 된 의료기기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또 모든 의료진은 무균적 처치를 생활화하고 있다. 오염됐다고 의심되는 기구와 약제는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1994년 고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주사제 인정기준에 따르면 ‘분할 투여가 가능한 약제를 일부만 사용한 경우 실주사량에 따라 약가를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나머지를 부득이하게 폐기할 경우 1병의 약가를 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률적으로 폐기 처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폐기 사유를 해당 요양기관에서 소명해야 한다’고도 돼 있어 뚜렷한 원칙 없는 약가 삭감을 피하기 위해 의료진이 관행대로 주사제를 나눠 쓴 것도 사실이다. 심평원의 삭감 압박, 안일한 약제관리, 낮은 감염관리료, 병원의 재정위협이 뒤얽힌 곳에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체계적 감시와 교육, 감염관리 전문인력 고용으로 병원 감염률이 3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전국 병원에 감염 감시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고 감염관리 전문인력 배치도 의무화하고 있다. 병원 감염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문제의식이 높아진 지금 감염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광복 후 유명 역사학자들 월북·납북… 남한은 식민사학자들 장악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광복 후 유명 역사학자들 월북·납북… 남한은 식민사학자들 장악

    북한의 역사학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먼저 아래 글을 보자.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기에 성공하자 그들의 소위 역사학자들은 조선역사에 대해서 이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들이 입증한 사실의 가장 중요한 것이란 과연 어떠한 것들인가? 첫째 서기전 1세기부터 4세기까지 약 500년 동안 오늘의 평양을 중심으로 한(漢)나라 식민지인 낙랑군이 설치되었다는 것이요, 둘째 신라·백제와 함께 남조선을 분거하고 있던 가라가 본래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것이요….” ‘조선’만 ‘한국’으로 바꾸면 아직도 한국 사학계가 일제 식민사학을 추종한다고 비판하기 위해 엊그제 쓴 글 같다. 그러나 이 글은 ‘임꺽정’(林巨正)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아들 홍기문이 1949년에 쓴 ‘조선의 고고학에 대한 일제 어용학설의 검토(상·하)’라는 글의 일부다. 윗글은 일제의 식민사학이 두 축으로 되어 있다고 분석한 글이다. 하나는 낙랑군이 서기전 108년부터 서기 313년까지 500여 년간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평양설’이고, 다른 하나는 가야가 임나라고 주장하는 ‘가야=임나설’이다.홍명희는 1948년 4월 백범 김구와 함께 ‘전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남북협상)’ 참석차 방북했다가 내려오지 않은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였다. 아들 홍기문도 훈민정음과 향가 및 이두(吏讀) 등에 정통한 국어학자였는데, 홍씨 부자는 국어뿐만 아니라 국사에도 해박했다. 정상적인 학자들이라면 국어와 국사는 떨어질 수 없다.●北은 ‘낙랑=평양설’ 1949년 이미 비판 홍기문이 1949년에 이미 ‘낙랑=평양설’을 비판한 것은 남한 학계에서 ‘낙랑=평양설’이 100년 전에 논증이 끝난 ‘정설’이라고 우기는 것과 잘 대비된다. 더구나 이때는 김일성 일가 중심의 주체사관이 등장하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다. 북한이 역사학을 남북한 체제 경쟁의 주요한 요소로 설정한 데서 나온 글들이기 때문이다.1945년 10월 10~13일 평양에서 조선공산당 ‘이북 5도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김일성은 박헌영이 당수인 조선공산당에서 북한 지역을 떼어 독립하겠다는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설치를 주장했다. 오기섭, 정달현 등 국내파 공산주의자들이 ‘한 나라에는 하나의 공산당만 존재한다’는 코민테른(제3국제 공산당)의 ‘1국1당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대했지만 소련 군정이 지지하는 김일성의 주장이 관철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같은 해 10월 23일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설치되었다. 이 대회에서 북한을 먼저 사회주의 체제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남한까지 사회주의화하겠다는 이른바 ‘민주기지론’을 채택한 것은 ‘북조선분국’ 설치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북한에 먼저 사회주의 체제를 수립하고 남한과 체제 경쟁에 나서 통일하겠다는 의미였다. 북한은 이때 역사학을 체제 경쟁의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南선 식민사관을 정설 인정 비난 자초 1946년 7월 31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김일성은 남한에 파견원을 보내 유수한 역사학자들을 초청했다. 박시형·김석형·전석담 같은 마르크시스트 역사학자들이 김일성의 초청에 응해 월북했다. 이외에 경성대학 법문학부 교수였던 역사학자 백남운도 1947년 5월 여운형 등과 근로인민당을 결성해 부위원장을 역임하다가 월북했다. 식민사관에 비판적인 남한의 역사학자 중에서는 국학대학 학장 정인보와 안재홍 등 소수만 남게 되었다. 그나마 이들도 6·25전쟁 때 모두 납북되고 말았다. 그 결과 남한에는 조선사편수회 출신의 이병도·신석호 등만 남아서 역사학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들이 북한의 학자들처럼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역사학에 의문을 품고 광복된 조국에 맞는 새로운 역사학 연구 기풍을 일으켰다면 지금 남한의 역사학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북한이 남한을 식민지 등으로 폄하하는 논리가 궁색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병도·신석호 등은 조선총독부에서 조작한 역사학을 하나뿐인 ‘정설’로 승격시키고 이를 비판하는 모든 학설을 이단으로 몰아 강단과 국사관련 국가기관에서 내쫓았다. 그 결과 조선총독부가 왜곡한 ‘낙랑군=평양설’이 이미 100년 전에 확립된 ‘정설’이라는 망발이 지금까지 횡행하면서 남한 사학계는 여전히 조선총독부를 추종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패수, 신채호 “요령성에” 이병도 “청천강” 북한은 1947년 2월 17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내에 ‘조선력사편찬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가장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사상에 의거해서 조선민족의 장구한 역사를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옳게 표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라는 연속성은 역사학의 가장 기초이다. 그러나 남한은 이른바 전공이란 칸막이로 역사학과 다른 학문을 단절시키고, 역사학 내에서도 각각의 전공으로 서로 단절시켜서 ‘전공이 아니라서…’를 입에 달고 사는 분절적 역사학자들만 양산했다. 위원회의 위원장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전개하다가 투옥되었던 이청원이 맡았다. 이청원은 최익한의 사위였는데, 최익한은 조선 말기 영남 유림의 거두이자 파리장서 사건으로 투옥되었던 곽종석의 제자이자 사회주의자였고 1938년부터 ‘동아일보’에 ‘여유당전서를 독(讀)함’을 연재했던 다산 정약용 전문가였다. 위원회는 1948년 10월 2일 관할 기관을 교육성으로 이관했는데, 위원장은 교육상(敎育相: 교육부 장관) 백남운이 겸임했다. 위원회에는 백남운·박시형·김석형·김광진 등의 역사학자와 도유호 같은 고고학자뿐만 아니라 홍명희·한설야·리기영 등의 문학가들과 최창익 등의 정치가들도 참여했다. 그야말로 범국가적인 위원회였다. 이 위원회의 기관지가 앞의 홍기문의 글을 실은 ‘력사제문제’(歷史諸問題)였다. ‘력사제문제’는 1948년부터 1950년 6·25전쟁 직전까지 만 2년이란 짧은 기간에 18집이나 간행되었다. 고대사에 관한 여러 논문이 실렸는데, 그중 하나가 정세호가 1950년 ‘력사제문제’ 16호에 실은 ‘고조선의 위치에 대한 일고찰’이고, 또 하나가 17호에 실은 정현의 ‘한사군고’(漢四郡考)다. 정세호와 정현의 논리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고조선의 서쪽 강역이 지금의 북경 부근까지 이르렀다가 연(燕)나라 장수 진개(秦開)에게 1000~2000리의 땅을 빼앗긴 이후 지금의 대릉하와 요하 사이까지 밀렸다고 보고 있다. 한사군도 당연히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요동 지역에 있었다고 보았다. 남한에서 고조선의 강역을 평안남도에 국한했던 것에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 이런 역사인식은 다분히 단재 신채호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고조선과 중국의 경계였던 패수(浿水)의 위치에 대해서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자들은 압록강(쓰다 소키치)·청천강(이병도)·대동강(이나바 이와기치) 등 한반도 내의 강으로 비정했지만 정세호와 정현은 지금의 요하(遼河) 부근으로 비정했다. 그것도 연나라 장수 진개에게 1000~2000여리의 땅을 빼앗겨 축소된 이후의 패수가 그렇다는 것이었다. 신채호는 패수의 위치를 지금의 요령성 해성(海城)시로 비정했는데, 정현은 ‘한사군고’에서 “(신채호는) 패수를 지금 해성현에 있는 헌우락(軒芋樂)이라고 했는데, 참으로 탁월한 고찰 방법이다”고 높였다. ●신채호를 北 “탁월한 고찰” 南 “또라이” 패수의 위치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남한에서는 지지난 정권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단장으로 연간 300억원대의 예산을 주무르던 한 역사학자가 공개 학술대회 석상에서 “단재 신채호는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라고 폄하했다. 신채호의 학설을 ‘참으로 탁월한 고찰’이라고 보는 북한학계와 ‘또라이, 정신병자’로 보는 남한학계 사이의 괴리는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 학계는 1960년대 초반까지 고조선의 중심지와 낙랑군의 위치를 고대 요동으로 보는 리지린 등의 문헌사학자들과 평양으로 보는 도유호 등의 고고학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을 거치며 학설을 정리해 나갔다. 일체의 논쟁을 봉쇄하고 ‘낙랑군=평양설’이 ‘정설’이라는 따위의 비학문적 논리로 문제제기 자체를 막았던 남한 역사학의 행보와는 달랐다.(계속) 中 국공 내전 때 학자 쟁탈전…대만, 지식인들 학문 기반으로 대륙과 겨뤄 중국의 국공 내전 때 국민, 공산 양당은 문화재 쟁탈전만 전개한 것이 아니라 역사학자 쟁탈전도 전개했다. 1948년 12월 북경에서 이륙한 국민당 비행기에는 북경대 총장을 역임한 호적(胡適)과 청화대 역사학과 교수 진인각(陳寅恪) 등이 타고 있었다. 유수한 학자들을 대만으로 이송하는 ‘학자 이송’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비행기가 남경에 기착하자 진인각은 대륙을 선택해 내렸고, 호적은 대만으로 갔다. 다수의 학자가 대륙을 선택했지만 북경대 총장대리를 역임했던 부사년(傅斯年)도 대만을 선택했다. 부사년, 호적 등은 국립 대만대와 중앙연구원(中央研究院) 등을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시켰다. 현 중화민국(대만)이 그 협소한 영토에도 대륙과 정신적으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원천이 대만을 선택한 지식인들이 만든 학문에 있었다.
  • [글로벌 인사이트]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새달 ‘낙태 금지’ 폐지 국민투표 왜?

    [글로벌 인사이트]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새달 ‘낙태 금지’ 폐지 국민투표 왜?

    #1. “미안하지만 이곳은 가톨릭 국가입니다.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38살 클레어는 결혼 10년 만인 2017년 간절히 바라던 아기를 가졌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유산될 확률이 높고, 낳는다 하더라도 아기가 바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클레어 부부는 낙태 수술을 받길 원했지만 병원은 매번 거절했다. 아일랜드에선 산모의 목숨에 이상이 없는 한 낙태를 금지한다. 이 외의 경우 낙태를 하면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클레어는 9달이 지나 결국 아기를 사산했다. 이후 그는 몇 달째 심각한 우울 증세를 보여 심리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2. 지난달 19일 아일랜드의 12살 여중생이 영국에서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아일랜드에서는 낙태 찬반 논쟁이 더욱 들끓었다. 뱃속 아이의 생물학적 친부는 15세 소년이었다. 소녀는 소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지만, 이런 경우조차 아일랜드에서 낙태는 허용되지 않았다. 아일랜드에서는 남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17세 미만일 경우 성관계를 맺는 것이 불법이다. 명확한 아동학대로 미성년이 임신했더라도 낙태가 어렵다.●역사적인 낙태 찬반 투표 유럽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강간 피해자에 대한 낙태도 금할 만큼 철통 같은 반(反)낙태 기조를 유지해 온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가 ‘낙태 찬반’에 대한 역사적인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8일 아일랜드 정부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낙태 관련 국민투표에 관한 내용을 규정한 법안을 마련했다. 예상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국민투표는 오는 5월 25일 치러질 전망이다.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는 “아일랜드 내에서 낙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는 안전하지 않고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불법인 상황”이라며 “우리 문제는 수출하고 해법은 수입하는 상황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은 예외가 거의 없는 낙태 금지를 규정한 1983년 수정 헌법 제8조의 폐지 여부를 놓고 투표하게 된다.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권리’를 인정하는 이 조항 때문에 아일랜드에서 태아는 동등한 생명권을 가지고 있으며,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해 임신했을 때에도 반드시 출산해야만 한다. 이런 법률 탓에 해마다 아일랜드 여성 수천명이 이웃나라 영국을 찾아 낙태 수술을 받는다. 낙태율은 15~44세 여성 1000명당 4.5명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2016년에만 아일랜드 여성 3256명이 낙태 수술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1983년 이후 낙태 수술을 받기 위해 국경을 넘은 여성은 약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로 낙태 수술을 받으러 갈 비용이 없는 여성들은 의사의 처방 없이 낙태약을 복용하다 부작용을 겪거나 목숨을 위협받기도 한다. 낙태 약을 잘못 복용해 숨진 여성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투표에서 낙태 금지 조항 폐지가 결정되면 아일랜드 정부는 임신 초기 12주 동안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낙태를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화할 예정이다. ●병원 낙태 거부로 임신 17주 산모 사망 아일랜드에서 낙태 폐지 여론이 거세진 계기는 2012년 한 임신부의 사망 사건이다. 사비타 할라파나바르는 심각한 합병증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었지만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번번이 거부당했다. 이후 허리 통증으로 골웨이대학병원에 입원한 그는 임신 17주 만에 패혈 유산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조사 결과 할라파나바르를 진단한 의사들은 출산 시 산모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낙태 수술 이후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확실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 변화에 직면한 아일랜드 가톨릭 할라파나바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그해 전국에서 대대적인 낙태 허용 시위가 벌어졌다. 여성 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은 “수정 헌법 8조 아래 임산부는 결코 안전할 수 없다”며 관련 법 개정을 요구했다. 전조현상은 2015년 5월 동성애 결혼 찬반 국민투표였다. 세계 최초로 실시된 동성애 결혼 합법화 국민투표에서 아일랜드 국민의 62%가 찬성표를 던졌다. 낙태뿐만 아니라 동성애도 엄격하게 금지하는 가톨릭 교리가 깨진 것이다. 이어 지난해 바라드카르 총리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인도계 바라드카르 총리는 2015년 동성애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아일랜드를 놀라게 한 인물이다. 2011년 이후 교통·보건·사회보호 등의 장관직을 두루 거치며 일찌감치 차기 총리감으로 지목됐던 그는 당시 “내가 인도계 정치인, 의사 출신 정치인, 게이 정치인이라는 것이 나를 정의하는 게 아니다. 이것들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투표를 앞둔 국민을 설득했다. 투표 이후 아일랜드에서는 낙태가 전면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2는 낙태 허용에 찬성하고 있어서다.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아일랜드 정부의 결정에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위대한 발걸음”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가톨릭은 “굉장히 신중히 생각해야 할 사안이다. 성경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이라 할지라도 동등한 성스러움을 가진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투표 이후 낙태가 합법화로 결정되면 동성애와 낙태까지 허용한 아일랜드의 가톨릭 교회는 중대한 위기와 변화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BBC는 “아일랜드와 가톨릭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였지만, 2010년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 수장인 숀 브래디 추기경이 과거 한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실에 대해 침묵해 줄 것을 어린이들에게 약속하도록 강요한 일이 폭로된 이후 멀어졌다”면서 “이번 투표는 아일랜드와 교회 관계 변화의 또 다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낙태수술이 가능한 나라는 25개국이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라트비아, 프랑스 등 7개국은 의사와 상담한 후 2~8일간의 숙려기간을 거친다. 이 외 18개국은 별도의 제한 없이 본인 요청에 의한 낙태가 가능하다. 단통상적으로 12주 미만 태아의 낙태만이 허용된다. 아이슬란드, 영국, 일본, 폴란드 등 4개국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인한 낙태가 허용된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뉴질랜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칠레, 폴란드 등 6개국은 사회 경제적 사유에는 낙태가 불가능하다. 엘살바도르, 몰타, 바티칸시국 등의 경우 근친상간, 강간에 의한 임신, 임신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도 낙태가 금지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법관회의 의장에 ‘우리법연구회’ 출신… 김명수표 개혁 힘 실릴 듯

    법관회의 의장에 ‘우리법연구회’ 출신… 김명수표 개혁 힘 실릴 듯

    최기상 의장·최한돈 부의장 선출 김 대법원장 “사법 감시 해달라” 행정권 남용·블랙리스트 등 논의전국 법원의 법관대표들이 모여 사법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전국법관대표회의(법관회의)가 9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전국 각급 법원 대표판사 119명 중 116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법관회의에서는 의장단으로 진보 성향의 최기상(49·사법연수원 25기)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와 최한돈(53·28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뽑혔다. 법관회의가 김명수(59·15기) 대법원장이 추진할 사법제도 개혁의 우군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의장은 법원 내 진보 성향 판사모임이던 우리법연구회 출신이고, 최 부의장도 역시 진보 성향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이다. 의장은 회의에 상정 안건을 선정해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한다. 임기는 법관대표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선출된 때로부터 다음 정기 인사일까지로 하며 1회에 한해 연임 가능하다. 두 명 모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을 수차례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최 부의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파문으로 지난해 법관회의가 임시소집됐을 때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를 위해 구성된 현안조사소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의혹 조사에 소극적인 양 대법원장에게 반발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지난해 법관회의에 무반응이었던 양 전 대법원장과 달리 김 대법원장은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해 법관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이 일선 법관들이나 국민들의 시각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법관회의의 궁극적 목적은 주권자인 국민이 원하는 좋은 재판, 좋은 법원을 이루는 데 있다”면서 “법관회의가 법관들의 이익만 과도하게 대변하는 단체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사회 일각의 시각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출된 최 의장은 “법관회의가 사법행정권을 제대로 감시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관회의는 지난 1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 이후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단장으로 또 꾸려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의 활동 현황 등을 들었다. 또 좋은 재판과 법관 전보 인사제도 개선,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위축된 지역법관 제도 부활, 법관회의 내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법관회의는 국민의 법원에 대한 권리와 사법부의 책임을 담은 선언문도 채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22학년도 약대 학부 모집…35개大 6년제 1700명 선발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6년제 약학대학에 곧바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다른 전공의 학부 과정을 2학년까지 마친 뒤 약학전문대학원에 편입하는 방식을 거쳐 약사가 될 수 있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약대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새로운 ‘통합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2+4년제는 약대가 아닌 다른 학과·학부에서 2년 이상 기초·소양교육을 받은 뒤 약대에 편입해 4년간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약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진로 결정 기회를 주려는 취지로 2009학년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약학교육과 기초교육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이 약대 편입 때문에 대거 휴학하는 현상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약대가 다른 학과처럼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신입생으로 뽑아 6년간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모두 맡는 ‘통합 6년제’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35개 약대가 모두 통합 6년제로 바뀐다면 2022학년도에 1700여명의 신입생을 뽑게 된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는 “전국 35개 약대를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더니 모두 6년제로 전환할 계획이었다”면서 “다만, 여건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냉부해’ 신동 “두 달 만에 23kg 감량” 먹어도 안 찌는 꿀팁 공개

    ‘냉부해’ 신동 “두 달 만에 23kg 감량” 먹어도 안 찌는 꿀팁 공개

    ‘냉장고를 부탁해’에 ‘아이돌계 원조 다이어터’ 신동이 출연해, 두 달 만에 23kg을 감량한 다이어트 꿀팁을 공개했다.이 날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헤비급 아이돌 신동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식성을 자랑했다”며 ‘먹벤져스’의 면모를 뽐냈다. 신동은 “어린 시절 밥그릇과 국그릇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랐다”며 “부모님이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항상 국그릇에 밥을 담아주셨다고 털어놔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릴 적부터 대식가의 길을 걷던 ‘먹벤져스’ 신동은 “이번 슈퍼주니어 컴백을 위해 두 달 만에 몸무게 23kg을 감량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신동은 “이번 다이어트를 위해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며 특히 본인이 스스로 개발했다는 ‘자율배식 다이어트’를 공개했다. 신동의 ‘자율배식 다이어트’는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다섯 가지의 음식’을 무한대로 먹는 방법이라며, 냉장고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섯 가지의 음식’을 공개했는데 셰프들마저 모두 놀라는 모습을 보여 과연 어떤 재료들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먹방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신동은 “오늘만큼은 다이어트 신경 안 쓰고 살이 무한대로 쪄도 된다”며 무조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연복과 여성 제자 정지선의 맞대결이 성사돼 ‘첫 중식 사제 성 대결’이 펼쳐졌다. 정지선은 지금껏 중식 사제 간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이연복 앞에서도 “젊음의 세련된 중식을 선보이겠다”고 스승을 도발해 대결의 긴장감을 고조 시켰다. 요리가 완성되고, 이연복과 정지선의 음식을 먹은 신동은 쌍엄지를 치켜들며 “생전 처음 먹어보는 요리다.”, “이런 요리는 세 그릇까지도 먹을 수 있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여 과연 신동이 어떤 셰프의 요리를 선택할지 대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이 두 달 만에 23kg을 감량할 수 있었던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다섯 가지 음식’의 정체와, 고삐 풀린 먹방의 아이콘 신동의 폭풍 먹방은 9일(오늘) 밤 9시 30분에 방송될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역사 속 행정] 효종의 북벌 대의엔 공감하고도 양반 세금 늘어날라 거부한 송시열…‘사문난적’ 변질시켜 기득권 챙겨

    [역사 속 행정] 효종의 북벌 대의엔 공감하고도 양반 세금 늘어날라 거부한 송시열…‘사문난적’ 변질시켜 기득권 챙겨

    1637년 1월 조선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 홍타이지에게 삼배 구고두례(세 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것)를 치른 ‘삼전도의 치욕’ 이후 북벌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사람은 아들 효종이었다.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그는 형인 소현세자가 죽자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군사제도를 정비하고 무기체계를 점검했으며 군사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몰두했다. 수어청(유사시 왕의 피신처인 남한산성 방어)을 강화하고 어영청(수도방위)과 금군(왕의 친위부대)을 확장했다. 영장제(예비군 제도)를 부활하고 노비추쇄(도망친 노비를 잡아 돌려보냄) 사업도 추진했다.그러나 이런 군사력 강화는 신료들의 반발에 부딪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료들도 병자호란으로 큰 피해를 봤기에 북벌의 대의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군비확장 사업을 뒷받침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했고 이를 마련하려면 지배층의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기에 북벌정책에 협조하지 않았다. 효종은 신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던 송시열을 불러 독대를 통해 북벌 추진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송시열은 “(북벌보다는) 군주의 수신(修身)이 우선”이라고 주장해 왕을 실망시켰다. 송시열은 윤선거 등 충청 지역 사림과 북벌 추진방안을 활발하게 모색했다. 이들은 북벌을 추진하려면 대동법과 균역법 같은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송시열은 지배계층의 기득권을 지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제기한 것이 바로 윤휴에 대한 ‘사문난적’ 논란이었다. 윤휴는 유교경전을 독자적으로 해석해 주자와 다른 정치론을 체계화했다. 그는 북벌을 실현하려면 국가의 각종 제도를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대경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선거와 마찬가지로 제도개혁을 통해 양반·지주제 모순을 제거해야만 북벌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런데 송시열은 윤휴 주장의 본질을 잘 알면서도 그가 주자 주석을 비판한 것을 꼬투리 삼아 이단으로 공격했다. 이에 윤선거는 “윤휴의 경전 주석은 작은 일이니 문제 삼을 일이 아니며 (본질인) 그의 제도개혁론을 살펴보라”고 송시열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송시열이 주자학만 내세우며 독선적으로 정국을 운영하는 것을 비판하고 윤휴 등 남인을 인정하고 등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것은 그가 북벌 추진을 정치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간주하고 이것을 실현하려면 붕당을 넘어선 인재 등용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천명한 것이었다. 윤선거가 죽은 뒤 아들 윤증은 송시열에게 묘갈명을 부탁하면서 박세채가 지은 행장과 함께 윤선거의 주장을 담은 저작물을 보냈다. 하지만 송시열은 이를 통해 윤선거가 죽기 전까지 남인들을 비호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송시열은 윤선거의 생애에 대한 총평에 “후배인 박세채의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길 거부했다. 윤선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윤증은 아버지와 40년 넘게 교류한 송시열에게 “자기 부친과 어떤 점에서 어떻게 견해가 달랐는지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송시열은 “윤선거가 (사문난적) 윤휴를 비호했다”면서 윤증의 요구를 끝까지 거부했다. 송시열은 양반과 지주의 기득권을 양보해서라도 국가 위기를 극복하자는 지배층 일각의 움직임을 감정싸움으로 변질시켜 제동을 걸었다. 이는 국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수립을 정치 본령으로 삼자는 탕평론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었고 양반과 지주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수구의 몸부림이기도 했다.■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김용흠 교수(연세대 국학연구원)
  • 서울 ‘수습교사제’ 도입 검토

    서울교육청이 현행 교사 임용제도룰 보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수습교사제’ 도입을 검토한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수습교사제 도입 및 운영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교사 선발 방식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다양한 제도 개선도 있었지만 미봉책에 그쳤다”면서 “현행 임용제도와 교사 양성 방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보완하고자 수습교사제 도입, 운영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습교사제는 임용시험 합격자를 일정 기간 수습교사로 일하게 하면서 강의 능력과 학교 적응 여부 등을 평가하고 자질 부족으로 판단되면 정교사로 임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필고사와 단시간 내 진행되는 수업 실연·면접으로는 이러한 역량을 지닌 교사를 선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은 연구팀에 현행 임용제도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평가와 수습교사제 도입 가능성과 타당성, 시범 운용 방안, 수습교사 평가 방식과 결과에 따른 처리 방안 등을 고민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육계 현장에서는 임용 시험과 수습교사제가 양립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일선 학교들이 교대생이나 사범대생의 교생 실습도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수습교사 교육·평가 업무를 떠안으려 할지 의문도 제기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사제 나눠쓰고 마약까지...병원 맞나?

    주사제 나눠쓰고 마약까지...병원 맞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가 병원내 ‘주사제 나눠쓰기’ 때문으로 확인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는 간호사가 마약을 상습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병원내 약물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사고 원인이 주사제 1병을 여러 명에게 나눠 투약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한 날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상습 투여한 사실도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마약류에 속하는 진통제 펜타닐을 환자 이름으로 몰래 대리처방 받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펜타닐은 수술 후 암 환자의 통증 경감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아편 계열의 마취 및 진통제다. 의료계에서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는 고질적인 저수가와 인력난 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인 반면,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마약 투약은 개인의 문제이므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 병원 내 부실한 약물관리에서 비롯된데다 환자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물 관리감독 강화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자 안전 전담인력에 약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한국병원약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자안전법 시행으로 200병상이 넘는 의료기관은 환자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병상 규모별로 의사와 간호사 등을 배치해야 한다.하지만 여기에 약사는 포함돼있지 않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신생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약물관리가 환자 안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자에 안전한 의약품이 투약 되고 관리되기 위해선 약사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지부는 이와관련, 전담인력에 약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월부터는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마약류 투약같은 행위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료진의 마약 투여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다음 달부터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이 시행되면 정부의 관리가 좀 더 촘촘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은 마약류의 제조·수입·유통·사용 전 과정을 전산시스템으로 보고하고 저장해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다. 마약류 오남용을 막고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모든 마약류 취급자는 사용 내역을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생명 불감증 25년’

    “개원 때부터 주사제 나눠 써 왔다” 진술 의사 처방은 7일 2병… 지시는 매일 1병 간호사들, 1병으로 여러 환아에게 주사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균에 감염돼 사망한 사건은 25년간 이어져 온 이 병원의 ‘분주’(주사제를 여러 명에게 나눠 쓰는 것) 관행 때문인 것으로 경찰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의료진은 병원이 개원한 1993년 이후 25년 동안 ‘1인 1주사제’ 규칙을 어기고 신생아들에게 분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전임 실장 박모 교수, 수간호사 A씨 등 3명을 오는 10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근무한 심모 교수와 전공의 강모씨, 간호사 B·C씨 등 4명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9시 31분쯤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는 사망 전날 투여된 오염 상태의 지질 영양제 때문에 발생한 패혈증이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지질영양제는 입으로 밥을 먹을 수 없는 신생아들을 위해 매일 투여해야 한다. 경찰 수사 결과 사망한 신생아들이 맞은 지질영양제는 주사 준비실에서 이뤄진 분주 과정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분주는 지질영양제의 사용지침과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 지침에 모두 반하는 행위다. 만일 ‘1인 1병 원칙’을 지켰더라면 신생아 4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개원 때부터 신생아 중환자실 전임 실장으로 근무한 박 교수는 개원 당시에 ‘환아 1인당 1주일에 2병’을 처방하면서 간호사들에게는 “매일 투여하라”고 지시했다. 이로 인해 간호사들은 영양제를 여러 환아에게 나눠서 맞힐 수밖에 없었다. 2008년부터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한 조 교수도 이런 관행을 이어 왔다. 병원은 2010년 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JCI)을 준비하며 ‘처방 투약의 일치’ 인증 기준을 충족하려고 ‘환아 1인당 매일 1병’ 처방을 시행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간호사에게 변경된 처방을 지시하지 않았다. 한편 의사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환아 1명당 주사제 1병을 맞힌 것처럼 비용을 청구했다. 경찰은 의료진이 요양급여를 부당 청구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심평원에서 이를 조사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조수진 교수 등 의료진 3명 구속…“증거 인멸 우려”

    이대목동병원 조수진 교수 등 의료진 3명 구속…“증거 인멸 우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과 관련, 조수진 교수 등 의료진 3명이 4일 구속됐다.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조수진 교수와 박모 교수, 수간호사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9시 31분쯤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 역학 조사 결과,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숨진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 맞은 지질 영양 주사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간호사 B씨가 주사제 준비 과정에서 위생 관리 지침을 어겨 균 오염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 등이 신생아중환자실 전체 감염 및 위생관리를 지도·감독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소홀히 한 혐의가 있다고 봤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조수진 교수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수진 교수 측 변호인은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어떤 과실로 죽었는지 범죄 소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수사를 종결하는 마당에 증거 인멸도, 도주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귀신 쫓아달라” 퇴마 요청 급증…교황청, 내달부터 전문과정 운영

    “귀신 쫓아달라” 퇴마 요청 급증…교황청, 내달부터 전문과정 운영

    교황청이 퇴마훈련 과정을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전 세계에서 귀신을 쫓는 의식인 퇴마의식에 대한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사제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지난 1년간 퇴마의식을 요청한 사람의 수가 5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몇 년 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라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1991년 교황청 대표 퇴마사인 가브리엘레 아모스가 설립한 국제퇴마사협회를 2014년 정식 승인했다. 현재 이 협회는 이탈리아에만 240명, 전 세계적으로 4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퇴마의식 요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교황청은 오는 4월 16일~21일 로마에서 엑소시즘과 악마로부터 해방되는 기도 등을 교육하는 교육 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티칸 소속의 한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세계가 만들어질 당시 함께 시작된 악마와 싸울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현재 매우 어려운 역사에 처해있다. 크리스찬들은 더 이상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퇴마의식을 배우려는 젊은 사제들도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시칠리아에서 엑소시즘을 행하는 또 다른 사제는 “퇴마의식을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 퇴마의식을 배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견습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마약 ‘영적 교란’을 겪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반드시 엑소시스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 소비자단체인 Codacons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전체 성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천300만 명이 정기적으로 점술가나 타로카드 해석자 등을 찾고 있다. 이는 2001년에 비해 300만 명 늘어난 숫자로 경제 침체가 깊어지며 점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막내 간호사가 복잡한 의료 전담…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의료진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실장과 박모 교수, 간호사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으로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된 지질영양 주사제를 맞아 야기된 패혈증이 지목됐다. 균 오염은 간호사 2명이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생관리 지침을 어겨 발생했다. 조 실장과 박 교수 등은 감염 및 위생 관리 지도·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분인 병원 관계자 7명 가운데 4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잘못된 관행을 묵인하고 방치해 지도·감독 의무를 위반한 정도가 중한 피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 4명이 주사제 ‘분주’(주사제를 나누는 것) 과정의 오염으로 사망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간호사 사이의 ‘갑질 행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복잡한 의료행위 중 하나로 꼽히는 주사제 분주를 선배 간호사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후배 간호사에게 떠넘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용기(바이알)에 담긴 주사제는 ‘스리웨이’ 등 의료 기구를 통해 수차례 뽑아 주사기에 담아 분할한 뒤, 주사기를 필터 등에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신생아들에게 투여된다. 이런 이유로 분주는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번거롭고 힘든 작업으로 인식돼 주로 막내 간호사들이 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막내 간호사에게 번거로운 분주를 전담시킨 것은 사실로 확인됐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폭행·협박·가혹 행위 등의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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