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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 이어 사법개혁 속도전…박주민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 발의”

    검찰개혁 이어 사법개혁 속도전…박주민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3일 법원행정처 폐지를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통과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제는 사법부까지 전면 대수술에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은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법행정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와 법관인사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새로운 합의제 기구인 사법행정위원회를 도입하고 법관과 비법관이 위원으로 포함되도록 했다. 특히 비법관 위원은 국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사법행정위는 위원장인 대법원장을 포함해 국회에서 선출된 비법관 위원 6명,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추천한 법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3년이고 비법관 위원만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비법관 위원 자격은 10년 이상 법관으로 재직했던 사람, 10년 이상 검사·변호사로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사람, 대학·연구기관 10년 이상 종사자, 행정 관련 분야 10년 이상 종사자 등으로 정했다. 선거에 출마했거나 법관 퇴직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사법행정위에 들어갈 수 없다. 다만 법 개정 이후 첫 출범하는 사법행정위는 상임위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의 임기는 2년(연임 불가)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사법행정위원 전원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은 사법행정 과정에 고위 법관뿐만 아니라 일선 모든 법관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법관대표회의의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또 논란이 된 고등법원 부장판사제도를 폐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박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과 함께 개정안을 준비했다. 박 의원 측은 “사법농단 사태로 우리 국민이 사법부에 가지는 신뢰가 저하된 것을 상쇄하고 사법신뢰를 쇄신할 만큼 개혁은 추진되지 못했다”며 “2017년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 후 대법원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개혁안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지금까지 진행을 고려하면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개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발의 취지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식사나 얘기할 때 휴대폰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식사나 얘기할 때 휴대폰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리아와 요셉의 예까지 들며 식사할 때나 얘기할 때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으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로마의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도들에게 강론을 하며 마리아와 요셉도 “기도하고 일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했다”며 “우리도 가족 안에서 소통하는 것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소셜미디어의 열렬한 애호가이며 때때로 순례객들과 스스럼 없이 ‘셀피’를 찍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교황이 이런 각별한 당부를 내린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이 가족끼리 어떻게 의사 소통하는지 알고 있는지, 또 여러분의 자녀들이 식탁에 앉아 각자 휴대폰으로 채팅하기에 바쁜 것을 좋아하는지, 또 미사 같은 것을 드리면서 침묵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지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며 “아버지들과 부모들, 조부모들, 형제자매들은 오늘, 성가정의 날에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트위터 팔로터만 1800만명 이상이 되는 교황이 너무 많은 시간을 휴대폰이나 소셜미디어에 할애하지 말라고, 특히 미사의 강론을 통해서도 당부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교황은 2017년에도 “어떤 시점에 의식을 이끄는 사제는 ‘마음을 드높이(lift up our hearts)’라고 말하지, ‘휴대폰을 드높이 올려 사진을 찍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아주 추한 일”이라면서 “이곳이나 예배당 안에서 찬미할 때 신도들만이 아니라 사제들, 주교들까지 날 향해 수많은 전화기들을 들어올리는 것을 보는 일은 아주 슬픈 일이다. 제발 좀!”이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제주삼다수 첫 파업 들어가 장기화시 생산차질 우려

    제주삼다수 첫 파업 들어가 장기화시 생산차질 우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가 창립 24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사태를 맞았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27일 노사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며 이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으로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인 삼다수 생산과 비상품 감귤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 공장은 생산라인 정비를 이유로 이미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개발공사측은 11만2000t을 미리 비축해두었고 삼다수 유통판매사인 광동제약도 이중 절반 이상을 확보해 당분간 육지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상품 감귤 처리는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다.개발공사는 먹는샘물과 별도로 감귤 농축액 생산을 위해 서귀포시 남원읍에 감귤1공장, 제주시 한림읍에 감귤2공장을 운영중이다. 이들 공장은 하루 최대 각 400t, 300t씩 모두 700t을 처리할 수 있다. 제주에서 하루 처리되는 비상품 감귤 물량 1500t중 절반을 개발공사 감귤공장에서 맡아 왔다. 도는 다른 업체 등에 위탁해 비상품 감귤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올해 2월 설립된 노조는 7월부터 19차례에 걸쳐 사측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 왔다. 당초 양측은 10월10일 단체협약 체결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노조는 20~21일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97%(568명)의 동의를 얻었다. 노조는 성과장려금과 명절상여금, 야간근로수당 확대, 근속승진 도입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직급체제 개편, 노동이사제 도입, 인사위원 추천권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전체 직원 750여명 중 610여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1995년 공사 설립이후 24년간은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삼다수 노사, 밤샘 협상도 최종 결렬…9시부터 총파업

    제주삼다수 노사, 밤샘 협상도 최종 결렬…9시부터 총파업

    가공용 감귤 처리 차질 빚어져삼다수 공급은 비축 물량 충분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노조 간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게 됐다. 27일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노사 간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결국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쟁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최종제시안에 최대한 양보하고 수용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회사 측이 협상 도중 본인들의 안을 뒤집으면서 노사 최종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부터 조합원 612명 중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하고 출근하지 않는다”면서 “오경수 사장과 이경호 상임이사, 실무교섭단 등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제주도개발공사 총파업이 현실화하면서 당장 제주지역 가공용 감귤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t 가운데 제주도개발공사가 처리 예정인 물량은 5만t이다. 나머지 물량은 롯데칠성과 일해가 2만t씩 처리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1년부터 감귤가공공장을 운영하며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감귤 농축액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감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달부터 감귤가공 1·2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하루 690t에 이르는 물량을 처리, 지난 19일 기준 1만 5312t을 처리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감귤가공공장 운영이 멈추면 하루 평균 1500t 수준인 가공 처리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되면서 앞으로 유통센터와 선과장에 들어오는 가공용 감귤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삼다수 공급은 당장에는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이미 생산한 삼다수 비축 물량이 많아 앞으로 두 달간은 공급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은 겨울철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생산 라인은 내년 1월 초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도개발공사는 겨울철 정비에 대비해 삼다수 11만 2000t을 미리 비축해뒀다. 삼다수 유통판매사인 광동제약도 이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해 당분간 육지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다수 비축물량을 수요에 맞게 제주도 내 각 물류센터로 보내는 물류관리팀 직원 상당수도 노조에 포함돼 항만과 삼다수 공장 내 저장된 물량 유통은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일 총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를 진행해 쟁의행위 찬성 97.3%(56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으며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등의 상급 단체를 두고 있지 않다. 노조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 노조 없이 반쪽 출발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 노조 없이 반쪽 출발

    한국노총 광주본부, 공장 착공식 불참시민자문위 구성·노동이사제 등 이견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SUV 양산 이용섭 시장 “세계적 자동차 기업 육성”노사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일자리’의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기공식이 노조의 불참 속에 26일 이뤄졌다. 광주시는 이날 광주 광산구 빛그린 국가산단에서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지역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주주 등이 참석했다. 다만 노사민정의 한 축인 노동계를 대표하는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평이다. 공장은 약 60만㎡(18만 3000평) 부지에 건축면적 8만 6215㎡, 연면적 11만 7335㎡ 규모로 연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자기자본금 2300억원 등 모두 57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오는 2021년 4월 완공한 뒤 공장설비 구축 등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직인 팀장급 채용 공고도 낸다. 본부장급 인원 3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을 뽑는다. 생산직 1000여명은 자동차 공장 완공시점인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 광주형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수준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 일자리를 늘리는 대신 주택·보육·문화 등 복지를 지원하는 식으로 실질임금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국비 1140여억원 등 모두 1570여억원을 들여 각종 복지 시설을 갖춘다. 공장이 완성되는 시점에 맞춰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개방형 체육관,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행복주택 공급 등 각종 지원사업이 이뤄진다.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행사장 외부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동 존중, 사회 통합, 원·하청 상생 등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 의제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그동안 광주시에 노사책임 경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으나 지금껏 성의 있는 답변을 듣지 못하면서 양측의 신뢰가 깨졌다”면서 “노동계는 더이상 들러리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앞서 지난 9월 광주시에 공장 시공사 선정 및 선정 과정을 감시할 시민자문위 구성, 임원 임금을 노동자 임금의 2배 이내에서 책정, 노동이사제 도입, 현대차 추천 이사 경질,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용섭 시장은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노동계와 이견을 좁힌다는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노사민정이 합심해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하느님은 우리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

    “하느님은 우리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한다”고 했다. AP통신 등은 교황의 메시지가 아동 성 학대 문제와 금융 비리 등 올해 가톨릭계에서 일어났던 추문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교황은 이날 임기 중 일곱 번째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성탄절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며 “당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일을 완전히 망쳐 놓더라도 하느님은 계속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기 전에 이웃이 먼저 우리에게 선행을 베풀기를,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기 전에 교회가 완벽해지기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섬기기 전에 그들이 우리를 존중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자. 우리부터 시작하자”고 변화를 촉구했다. 올해 가톨릭 교계는 미국과 호주, 독일, 폴란드 등 전 세계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지른 아동 성학대 사건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었다. 또 교황청의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횡령과 돈세탁 등이 있었다는 혐의로 지난 10월 초 교황청 심장부인 국무원이 처음 압수수색을 당했고, 재무정보국 수장이 전격 사임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교황은 연이은 추문을 의식한 듯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든, 교회에서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든,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그것은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앞에서는 부차적인 일이 되고,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는 베네수엘라와 이라크, 우간다 등에서 온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BBC는 이에 대해 “이민과 전쟁의 희생자들과 더불어 교회의 주변부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13억 신자를 대표하는 가톨릭 지도자의 분명한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국내에도 전국의 주요 성당 주변은 성탄절 맞이에 분주했다. 25일 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열어 예수가 세상에 전한 사랑과 소망의 메시지를 함께했다. 자정 미사에 앞서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미사가 열렸을 때부터 시민들은 사진을 찍는 등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해 온 세상에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특히 ‘대화와 공존’의 노력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 간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들며, 이러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데서 비롯한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6일 기공식 갖는 광주형일자리 사업 노동계 불참으로 반쪽 우려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이 오는 26일 기공식을 갖고 첫삽을 뜬다. 그러나 ‘노사상생형’으로 주목을 받아온 이 사업 노동계의 불참이 예고되면서 초창기부터 파행이 우려된다. 노동계는 기공식 당일 광산구 빛그린산단 인근에서 집회신고까지 해놓은 터라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노총 광주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노동계에 사업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과 면담을 가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오늘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 시장은 이어 “노동계와 상생의 동반자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진정성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며 “이번 착공식에 꼭 참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역노동계는 “진정성 없는 여론전에 불과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은 “광주형일자리 사업 성공을 위해 노동계가 지난 9월 광주시에 공개질의를 했으나, 광주시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노동계는 지난 9월 광주시에 공장 시공사 선정 및 선정 과정 감시할 ‘시민자문위’ 구성, 임원 임금 노동자 임금 2배 이내 책정, 노동이사제 도입, 현대차 추천 이사 경질,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등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행사 당일까지 노동계의 참여를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자동차공장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내 1공구 지역에 건설된다. 부지면적 60만4508㎡(18만3000평), 건축면적 8만6215㎡, 연면적 11만7335㎡ 규모로 연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자기자본금 2300억원 등 모두 5754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1년 4월 완공한 뒤 공장설비 구축 등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관리직인 팀장급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인력 확충도 본격화한다. 본부장급 인원 3명을 포함해 모두 25명 규모다. 생산직 1000여명은 자동차 공장 완공시점인 2020년말부터 2021년초까지 필요 인력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생산직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인력 채용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광주형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수준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 일자리를 늘리는 대신 주택·보육·문화 시설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이는 사회통합형 일자리이다. 이에 따라 국비 1140여억원 등 모두 1570여억원을 들여 각종 복지 시설도 갖춘다. 공장이 완성되는 시점에 맞춰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개방형 체육관,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행복주택 공급 등 각종 지원사업이 이뤄진다. 광주형일자리는 이처럼 고용절벽 시대를 맞아 일자리를 나누고 저성장·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통합형 모델로 첫발을 내디뎠다. 노사민정협의회가 자동차 공장의 노사관계 등 전반적인 운영을 다룰 예정이지만 노동계의 불참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해외 직구 단백질 보충제 주의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들여오는 단백질 보충제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통관 차단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근육량을 늘리고자 섭취하는 단백질 보충제 195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해외 직구 1개 제품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관세청에 통관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슈프림 테스토스테론 부스터’로 아마존 사이트에서 판매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소와 말, 돼지 등의 고환에서 추출하는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이다. 나머지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194개 제품은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식약처는 단백질 보충제 제품이 지난 9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생산 제품 110개, 수입 제품 65개, 해외 직구 제품 20개 등 모두 195개를 대상으로 단백질 함량과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 성분 28종, 대장균 등을 검사했다. 또 온라인 판매 사이트 2046곳을 점검해 ‘면역에 좋은 단백질’과 같은 거짓·과장 광고 등 63건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위반업체에는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는 국민이 직접 제품 수거 및 검사 청원을 하고, 다수가 추천한 청원에 대해 검사를 시행해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단백질 보충제를 구매할 때 안전성 확인을 마친 국내 제조 또는 정식 수입·통관 제품을 선택하고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단백질 보충제에 이어 인공눈물(점안제)을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검사 대상으로 정하고 내년 1월부터 시중에 유통 중인 94개 제품을 수거해 무균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창설한 마시엘 비롯해 32명의 사제 ‘나쁜 짓’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창설한 마시엘 비롯해 32명의 사제 ‘나쁜 짓’

    2008년 세상을 떠난 멕시코 신부 마르시알 마시엘은 가톨릭 역사 상 최악의 아동 성애자였다.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를 창설한 그는 적어도 60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린했다. 바티칸 교황청에 의해 아동 성 학대 사실이 확인돼 2006년 쫓겨났으며, 2008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죽은 뒤에야 적어도 두 여성과 관계를 가져 몰래 세 자녀를 낳은 사실과 함께 마약 복용 전력까지 드러났다. 레지오 수도회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밤 가톨릭 교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이 수도회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1941년 창설 이후 80년 가까이 만연했음을 인정하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회 소속 33명의 신부가 아동 성학대 범죄를 저질렀으며, 피해자는 모두 175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11∼16세 사이 소년들이었다. 이에 따라 과거 수도회 징계에 미온적이었던 교황청의 처신도 도마 위에 다시 오르게 됐다. 수도회를 창설한 마시엘부터 이런 추악한 범죄에 앞장섰고, 다른 가해 신부 32명 가운데 현재까지 수도회에 몸담고 있는 이는 18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는 어린이는 물론 일반 신도들을 접촉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5명이 재판도 받지 않고 사망했고, 9명은 사제복을 벗었거나 수도회를 떠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유죄 판결을, 다른 한 명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33명의 가해 신부 가운데 14명이 어릴적 나쁜 짓의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성적 유린의 대물림”으로서 “레지오 수도사들의 피해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가해자로 변모해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시엘을 둘러싼 의혹은 이미 1990년 중반부터 공공연하게 회자했으나, 교황청은 진상 조사를 차일피일 미뤘다.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년 재임)와 마시엘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마시엘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즉위한 뒤에야 수도회 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교황청은 2006년 처음으로 마시엘의 아동 성 학대 범죄를 인정했고, 베네딕토 16세는 마시엘에게 사제 직에서 은퇴해 기도와 회개의 삶을 살라고 명령했다. 다만 레지오 수도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대신 2010년 이 수도회를 넘겨받아 내부 개혁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출신 안젤로 소다노(92) 추기경단 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아울러 추기경단장의 종신 임기제를 폐지하고 5년의 임기(중임 가능)를 두도록 교회법을 수정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당시 교황청 관료 조직 ‘쿠리아’(Curia)의 ‘넘버 2’로 불리는 국무원장을 지낸 인물로, 레지오 수도회를 보호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어 갑작스러운 그의 사임이 이번 아동 성 학대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이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리아를 대상으로 한 연례 성탄 강론을 통해 서구 사회에서 그리스도 신앙이 점점 옅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추라고 강조했다고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전통은 정적인 게 아니라 역동적인 것”이라고까지 강조했다. 교황은 2012년 선종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200년 뒤처져 있다. 왜 우리는 자신을 일깨우지 않나.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일갈한 점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 출신으로 교단에서 진보적 그룹을 대변해온 인물이다. 잠재적 교황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파킨슨씨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교황은 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대대적인 쿠리아 직제·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는데 소다노 추기경의 사표는 그 길을 닦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될 수 있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대 80% 빅세일, 2019 스와니코코 감사제

    최대 80% 빅세일, 2019 스와니코코 감사제

    브레인콘텐츠의 자회사인 스와니코코의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오는 31일까지 2019년 한해 동안 받은 고객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의 고객 감사제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아듀 2019 감사제’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상품 47종이 야심 차게 기획되어, 최대 80%의 할인과 1+1 등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풍성한 특가 혜택이 준비됐다. 스와니코코 온라인몰에서만 진행되는 2019 감사제는 ‘겟잇뷰티 4관왕’에 빛나는 각 부문별 1위 상품들이 총출동하여 그 의미가 더 깊다. 특히 곰표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한 ‘밀가루 쿠션’과 재구매율 1위 상품이자 화장품 성분 분석가 디렉터파이가 합격템으로 인정한 ‘펩타이드 아이크림’ 등 총 20종의 상품을 1+1 특가에 판매하며, 겟잇뷰티 1위 틴트로 유명한 ‘쇼더립 리얼 컬러 틴트’와 가장 높은 할인율의 ‘스마트 링클 에센스’, ‘워터 폼 클렌징’ 등의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총 12일간 진행되는 이번 2019 감사제는 기능성저자극 화장품 스와니코코에 대한 고객들의 변함없는 믿음과 애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좋은 상품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착한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준비됐다. 한편, 2020년에 10주년을 맞이하게 된 스와니코코는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착한 화장품 개발과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긴 호흡(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올 초 세상을 떠난 퓰리처상 수상 시인의 산문집. 시인은 어린 시절 자신을 문학소녀로 만든 삶의 동반자들에 대해 회고하며 ‘긴 호흡’으로 미국 현대시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시론을 펼쳐 보였다. 자연과 삶, 문학에 관한 섬세한 관찰이 견고한 문장들을 통해 생생히 드러난다. 168쪽. 1만 3000원.신학의 식탁(주원준·박태식·박현도 지음, 들녘 펴냄) 유다교(유대교)·이슬람교·그리스도교, 세 종교의 관련성을 비교 분석한 교양서. 가톨릭 신도와 성공회 사제, 이슬람 전반을 탐구해 온 학자 등 신앙과 연구 분야가 서로 다른 저자들이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돼 갈라진 세 종교의 교섭사를 정리했다. 392쪽. 1만 9000원.낯선 사람들과의 동행(폴 시브라이트 지음, 김경영 옮김, 공작기계 펴냄) ‘자연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의 경제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은 경제학자의 저작. 저자에 따르면 신뢰의 구조는 협력의 바탕 위에 세워져 있고, 협력을 가능케 하는 요인은 ‘터널 비전’(제한된 시야)이다. 그는 2007년 세계경제위기는 뉴욕 금융가의 모럴 해저드 탓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640쪽. 2만 8000원.농경의 배신(제임스 C 스콧 지음, 전경훈 옮김, 책과함께 펴냄) 호모사피엔스가 이룬 정착 생활은 과연 이동 생활보다 더 우월할까. ‘역사적 대항서사’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제임스 C 스콧 예일대 교수가 인류가 정착과 농경 생활을 피하려 했던 이유, 이동 생활의 이점, 동식물이 과밀화된 환경에서 발생한 전염병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392쪽. 2만 2000원.일을 버려라!(제이슨 프라이드 지음, 우미정 옮김, 예문아카이브 펴냄)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베이스캠프’의 두 창업자가 쓴 회사 운용에 관한 저서. 그들이 운영하는 회사 ‘베이스캠프’는 이익을 내는 데만 관심이 있으며 최선의 이익 향상을 위한 목표 설정은 하지 않는다. ‘판을 깨겠다’는 생각에만 매몰된 혁신에 대한 심취도 경계해야 할 요소라고 이들은 말한다. 312쪽. 1만 5000원.낯선 죽음(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 박종대 옮김, 다봄 펴냄) 유럽 완화의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쓴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고찰.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서비스의 현실적인 개선책, 의대에서 완화의료 과목을 교육하는 문제, 웰다잉을 위한 명상까지 세심하게 다뤘다. 276쪽. 1만 5500원
  •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과 관련해 ‘교황청 비밀주의’ 원칙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교황청은 수십년간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온 비밀유지법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교회는 비밀유지법을 빌미로 성학대 사건을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했고, 신고자에겐 파문이란 철퇴를 내려 왔다. ●“민법 준수하고 사법당국 지원하라” 지시 이날 발표한 공식 명령서를 통해 교황은 미성년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성적 학대, 아동 포르노 등 특정 범죄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들은 민법을 준수하고 이런 사건을 조사하는 사법 당국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소속으로 성적 학대나 아동 포르노와 관련된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침묵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제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지냈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를 받아 로마 가톨릭 최초로 성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50여년 전 11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에 연루됐다. 교황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도 지난 5월 비슷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호주 멜버른 법정에서 6년형을 받았다. ●아동 포르노 정의도 14→18세 이하로 바꿔 미국, 호주,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등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지른 아동 성학대와 은폐 사례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밀유지법은 지속적인 항의를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각국 천주교 최고 의결 기구인 주교회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BBC는 “교황이 83번째 생일을 맞아 교회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항의에 대해 응답했다”면서 “전 대륙과 다양한 종교 기관에서 나타난 성직자의 학대 폐해에 대응하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날 이와 함께 아동 포르노에 대한 정의를 14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바꿨다. 성직자가 성적 만족감을 위해 획득, 소지, 배포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해진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명중 EBS 사장, ‘보니하니‘ 논란 대국민 사과

    김명중 EBS 사장, ‘보니하니‘ 논란 대국민 사과

    뉴스 출연… “피해자·가족에게도 사과”김명중 EBS 사장이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불거진 남성 출연자들의 폭행 의혹 및 성희롱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사장은 13일 EBS 뉴스에 영상으로 출연해 “EBS를 믿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BS는 제작 가이드라인의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인권보호 부분을 보강하고 구체적인 보호 규정을 만들어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출연자 선정시 담당 PD외 방송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출연자 선정 공동 심사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EBS의 강한 조치는 최근 ‘펭수’ 캐릭터로 전성기를 누리는 시점에서 ‘보니하니’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보니하니’에서는 ‘당당맨’ 최영수가 진행자 채연(15)을 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며, ‘먹니’ 박동근이 미성년자인 채연에게 성희롱과 욕설을 한 장면이 포착돼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현재 ‘보니하니’는 방송을 잠정 중단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독일군, 100년 만에 유대교 성직자 ‘랍비’ 받아들인다

    독일군, 100년 만에 유대교 성직자 ‘랍비’ 받아들인다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도 독일 군인이 되는 길이 열린다. 라비가 독일 군대에 들어가는 것은 약 100년만에 부활된 것이다. 독일군은 11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유대인 중앙위원회와 맺은 국가협정에 따라 랍비를 사제 목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도이체빌레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관련 법안은 연방 하원을 통과해야 하지만, 연립정부의 참여 정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어 통과가 유력하다. 독일군에는 현재 기독교와 천주교 군 성직자가 복무 중이다. 독일군 18만 명 가운데 9만 명이 기독교도와 천주교도로 분류된다. 유대교도는 300명, 이슬람교도는 3000명 가량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랍비를 군 사제로 도입했다. 독일 국방장관이자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트위터에 “오늘 내각회의에서 유대교 장병들에게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 약 100년 만에 연방군대에 유대인 라비를 다시 세운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유대인의 (종교) 생활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이런 연유로 과거 독일 군대에서 랍비가 상대적으로 흔했지만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유대인을 모든 공직에서 쫓겨났다고 AP가 전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슬람교 군 성직자를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으나, 협상 주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삼성 비자금 폭로한 김용철 전 변호사 9년만 공직 떠나

    삼성 비자금 폭로한 김용철 전 변호사 9년만 공직 떠나

    2007년 삼성그룹의 비자금을 폭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용철(61) 전 변호사가 9년 만에 공직을 떠난다. 김 전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1997~2004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12년 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김 전 변호사의 폭로는 삼성그룹 주요 임원들은 차명계좌를 갖고 비자금을 관리했으며,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을 불법 승계했고, 이 회장의 지시로 검사들에게 정기적으로 ‘떡값(뇌물)’을 제공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후 삼성 비자금을 조사하는 특검이 구성됐으며, 이 회장은 명목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준웅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는 아들이 삼성전자에 특혜 입사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전 변호사는 2010년 ‘삼성을 생각한다’란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9년 동안 광주시교육청의 개방형 감사관으로 일했다. 광주시 교육청은 12일 김 감사관이 이달 말 만료되는 계약 연장을 위한 재신임 절차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김 감사관은 “개인적 사정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교육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퇴임 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차분히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사관은 2011년 개방형 감사관(4급 상당)에 임용돼 2년 뒤 3급 감사관에 재임용되고서 계약기간 2년에 연장 3년을 마치고, 지난해 재공모에 성공해 올해로 9년째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재직 기간 교육청과 일선 현장의 비위와 구조적 문제 등을 파헤쳐 관련자들을 징계하거나 사법당국에 고발하면서 ‘광주교육의 포청천’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톤즈 눈물 닦아준 이태석… 숭고한 삶 왜곡 말아달라”

    “톤즈 눈물 닦아준 이태석… 숭고한 삶 왜곡 말아달라”

    지인들 “상업적 이용 안 돼” 우려 목소리 부산 톤즈문화공원 ‘이태석 기념관’ 개관 새달 12일 추모미사… ‘울지마 톤즈2’도 “이태석 신부의 나눔은 그저 퍼 주는 나눔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좋은 나눔이었습니다. 이 신부가 더이상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수단 톤즈에서 아이들을 위해 몸 바쳤던 이태석 신부의 10주기(내년 1월 14일)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지인들은 1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신부의 사랑과 영성을 이세상에 더 많이, 더 깊게 알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울지마 톤즈’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이 신부는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사제의 길을 택해 남수단 오지 톤즈에서 사제이자 의사, 교사로 살다가 대장암 투병 끝에 2010년 선종했다. 미래가 보장됐던 의사를 포기하고 그 척박한 아프리카 오지로 간 이유를 이 신부는 ‘다이아몬드’에 빗댔다. 이 신부의 1년 후배인 김상윤 신부는 “‘돌을 들고 있는데, 다이아몬드가 보이면 돌을 버려야 하지 않겠니’라면서 사제의 길과, 청소년을 이끄는 일을 다이아몬드로 여겼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이 신부의 말도 얹었다. 청소년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살레시오수도회의 부관구장인 백광현 신부는 “이 신부가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음악을 하며 보냈던 시간을 가장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아이들로 구성된 브라스밴드를 조직하기도 했다. 살레시오회의 한 사제는 “악기도 못 다루던 밴드가 일주일 만에 합주를 했다면서 그는 ‘이 아이들의 피에는 악보가 흐른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떠올렸다. 이 신부의 선행과 희생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10년간 그에 대한 관심도 확산됐다. 그러나 때론 이 신부의 본뜻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일들이 생겨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선 이 신부의 행적을 과장해 법정소송까지 빚었고, 브라스밴드를 무리하게 초청하려는 시도 탓에 말썽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한국교구관에서 자제를 호소하는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태석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유명일 신부는 “수도회 차원에서는 10주기를 조용히 치르려 했으나 세상이 이태석 신부를 먼저 기억하려고 한다”며 “이 신부의 뜻을 기리고 올곧게 이어 가기 위한 다양한 일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신부의 기일에 맞춰 부산 서고 톤즈문화공원에 ‘이태석 기념관’이 개관하고, 그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울지마 톤즈2- 슈크란 바바’는 내년 1월 9일 개봉한다. 신부의 전기와 다큐멘터리 영화도 내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기일을 이틀 앞둔 1월 12일에는 광주 살레시오 중·고교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음악회·연극… 명동, 축제로 성탄을 빛낸다

    성탄절을 전후해 ‘한국 천주교의 심장’ 명동성당 일대에서 다양한 축제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로 펼쳐지는 ‘2019 명동, 겨울을 밝히다’에서 고해성사며 음악회, 캐럴 공연, 연극이 다채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첫 행사는 오는 13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젊은이를 위한 고해성사’로, 오후 7시 30분 꼬스트홀에서 참회예절로 시작해 오후 8시부터 거행된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교구 보좌주교 등 사제 30여명이 성탄을 앞둔 대림 시기 청년들의 하느님 자비 체험을 돕는 행사를 진행한다. 20일 오후 8시 명동대성당에서는 가톨릭합창단 무료 성탄음악회가 열린다. 성탄 전야인 24일과 성탄 당일엔 명동대성당 들머리에 마련된 무대에서도 다채로운 캐럴 공연이 이어진다. 24일에는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오후 6시·8시), 심퍼시 윈드 오케스트라(7시·9시), 25일에는 미리암 벨 콰이어(오후 1시 30분), cpbc 소년소녀합창단(5시), 무지카 사크라 소년 합창단(8시)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24~25일(오후 4시·7시)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네 차례 공연된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제작한 이 연극은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성탄 분위기에 맞게 각색했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전석 무료다. 따뜻한 먹거리와 성탄 소품을 판매하는 ‘성탄마켓’도 23~25일 열린다. 서울대교구는 가톨릭회관 광장에 23일 오후 6~9시, 24~25일 오전 11시~오후 9시에 ‘성탄마켓’을 꾸린다. 여기에는 수공예 성물, 성탄 소품과 따뜻한 음료, 먹거리를 판매하는 20여개 부스가 마련되며 수익금 중 일부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미얀마 더 나은 삶 더 많은 꿈 프로젝트’에 기부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의회 가톨릭신자 의원회,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세례 및 견진성사 집전

    서울시의회 가톨릭신자 의원회,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세례 및 견진성사 집전

    서울특별시의회 김생환 부의장(가톨릭신자의원회 회장)은 지난 9일 서울시 후생동강당 4층에서 서울대교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원종현 야고보 지도신부, 민족화해위원회 정세덕 아킬레오,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 김성훈 스테파노, 순교자현양위원회 옥승만 가를로, 안원진 베드로 비서신부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2019년 10대 의회 송년 감사미사와 세례 및 견진성사를 봉헌했다. 이 날 송년감사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오늘 특별한 축일에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해 어제와 전혀 다른 완전한 새로운 날을 맞이하게 되심을 축복 드리며 세례는 절대 물릴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었 으니 하느님 닮은 온유하고 겸손한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라며 강조하였다. 염 추기경은 이어서 참석한 모든 신자들에게 “매일 아침 일어나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이 얼마나 크신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 주님 여기 있습니다’ 고백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그리스도를 닮은 모범적인 삶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데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하였다. 한편, 신자의원회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아침 7시 30분에 예비신자 의원들이 모여 원종현 야고보 절두산성지 주임신부 지도로 예비자교리를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김생환 부의장은 바쁜 연말일정에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주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과 사제단에 깊은 감사를 전했으며, “세례와 견진 성사가 의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 은총 가득하기를 바란다”라며, 이어진 축하식에서 김 부의장은 “우리 시의원들이 누룩의 삶,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여 솔선수범 돌봄으로써 모범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자”라고 다짐했다. 서울시의회 신자의원회 총무를 맡아 봉사하고 있는 김제리(요셉)의원과 김혜련(루시아)의원은 지난 2012년 창립된 이래 서울시의회 가톨릭 신자 의원회(회장 김생환)는 매 분기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전체 시의원 110명 가운데 3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지검 순천지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유관기관 대책회의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내년 4월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예비후보자등록을 앞두고 관내 선거관리위원회 및 경찰과 유관기관 협의회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불법선전 등을 중점 단속 대상으로 삼아 사전 계도와 함께 집중 단속활동을 벌인다.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 선거전담반과 선거관리위원회, 경찰서 사이에 24시간 비상연락이 가능한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역별 전담검사제’를 실시해 신속하게 선거사범을 단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선관위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고발 전 사건 내용을 공유하는 등 공조체제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효삼 형사1부장은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비상근무체제를 확고히 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강화해 공정한 선거분위기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지청 관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총 82명이 입건, 2명이 구속됐다. 이중 42명은 기소, 40명은 불기소 처분됐다. 범죄유형별로는 거짓말선거 28명(34.1%), 금품선거 27명(32.9%), 기타 부정선거운동이 27명(32.9%) 등으로 거짓말선거사범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영은 하되,법적 책임은 회피…총수 일가 이사 등재 줄어든다

    경영은 하되,법적 책임은 회피…총수 일가 이사 등재 줄어든다

    총수 그룹 이사 등재율 18% 밑돌아 한화·신세계 등 10곳은 한명도 없어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만 이랜드·호반건설, 그나마도 비중 적어재벌그룹 총수와 그 일가가 회사 이사로 등재되는 비율이 해마다 줄고 있다. 보유 지분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이사 등재를 하지 않아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일가를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는 여전히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와 호반건설 등은 사외이사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력 높은 지주회사 등은 등재율 높아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하고, 재벌그룹 총수 일가 이사 등재 현황과 사외이사 실태 등을 분석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올해는 56개 그룹 1914개 계열사가 지정돼 있다. 총수가 있는 49개 그룹 1801개 계열사 중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17.8%(32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해서 분석 대상에 오른 47개 그룹을 떼어보면 17.9%로 1년 새 3.8%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도 재작년과 비교해 1.5% 포인트 줄어드는 등 해마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한화·신세계·CJ·미래에셋 등 10개 그룹은 총수와 2, 3세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가 하나도 없다. 정창욱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 일가가 실제로는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이사로 등재되는 걸 꺼리는 건 각종 민형사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총수 일가는 이사를 맡더라도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회사 위주로 등재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인 주력회사(41.7%)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84.6%) 등에서 이사 등재율이 높았다.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공익법인(74.1%)에서도 비율이 높았다. 공익법인은 그룹을 우회 지배하는 통로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사외이사 제도는 외형적으론 정착한 모양새다.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있는 250개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총 810명으로 전체 이사의 51.3%를 차지했다. 상법이나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른 사외이사 정원 725명을 85명 웃돌았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도 95%에 달했다. ●사외이사제 정착됐지만… 견제 역할 못해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이사회에 올라간 안건 6722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통과되지 못한 건 0.36%(24건)에 불과했다.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이 큰 50억원 이상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755건)도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총수 일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특히 이랜드(16.7%)와 호반건설, 넥슨(이상 25.0%), 동원(33.3%), 코오롱(40.6%) 등은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 비율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 분석 대상에 오른 54개 그룹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비중은 78.7%로 전년(77.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가 점차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으로 지난해 국민연금이 도입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반주주 권한 행사 전자투표제 대폭 확대 한편 일반주주의 권한 행사를 돕는 전자투표제는 250개 상장사 중 86곳(34.4%)이 도입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 비율도 28.8%로 대폭 확대됐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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