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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WMD 유엔결의 위반… 협상이 초점”

    주한美대사 “트럼프, 협상 문 열어놔” 전 CIA국장 “北, 비핵화 가능성 제로” 미국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전체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면서도 미 정부의 초점은 협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중한 대북 기조를 이어 가면서도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질문에 “북한의 전체 WMD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충돌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는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의 포기, 현존하는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 등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이 국무부의 평가냐’라는 질문에 “발표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의 전체 WMD 프로그램이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것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미국의 초점,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점은 북한의 WMD 프로그램의 평화로운 종결을 위해 협상을 시도하는 데 있다”면서 “우리는 이 (북미) 협상과 논의가 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이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 유지라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제주포럼 외교관라운드테이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에도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계속 김정은과 협상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석 달밖에 안 됐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착하게 잘 대응하고 있으며 계속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은 이날 MSNBC에서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감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제로(0)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느 정도의 입증된 제한에 대한 대가로 제재를 완화해 준다면 (북미 간) 거래할 수 있다”며 단계적 비핵화와 제재 완화 방안을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힘의 사용, 美 독점물 아냐…한반도 정세 긴장” 위협

    北 “힘의 사용, 美 독점물 아냐…한반도 정세 긴장” 위협

    북한은 29일 미국의 대북압박 전략이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더하고 있다며 ‘힘의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대북태도 변화가 없으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조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에 대해 “겉으로는 대화를 제창하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힘에 의거한 문제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2 D5’ 시험발사,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을 거론하고 “미국이 6·12 조미(북미)공동성명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으며 힘으로 우리를 덮치려는 미국의 야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의 대북 강경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적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을 변함없이 추구하면서 경제적으로 우리를 질식시키려고 책동했다”며 “2018년 8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은 11차에 걸쳐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40여개 대상들을 겨냥한 단독제재를 실시했으며 대조선 제재규정을 계속 개악하고 우리와 금융 및 선박거래를 하지 못하게 강박하는 각종 ‘주의보’를 여러 차례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또 “힘의 사용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저들의 적대행위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선반도(한반도)정세에 긴장을 더해주고 역류를 몰아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달 톈안먼 30주년 앞둔 中… 검열 로봇, 지우고 또 지운다

    단체대화방서 위반땐 징역 1~8년형 중국의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검열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사상 최대의 통제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달 4일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젊은이 1000여명이 탱크에 맨몸으로 맞서다 목숨을 잃은 날이다. 중국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인 톈안먼 사태는 중국에서 철저한 금기로, 관련된 모든 단어나 사진에 대해 철저한 통제 조치가 이뤄진다. 올해 초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단체대화방에 대해 ‘당과 국가와 사회에 불리한 화제의 글을 올리면 엄숙한 처리와 법적인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이 널리 유포됐다. 통지문에 따르면 10인 이상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은 인터넷 경찰의 자동 검사를 받으며 법에 어긋나는 소식을 전하면 1~8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톈안먼 사태는 관련된 날짜, 이미지, 이름 등을 암시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삭제된다. 검열을 너무 강화하다보니 톈안먼 사태와 관련 없어도 삭제되기도 한다. 지난 2012년 6월 4일 공교롭게도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64.89포인트 떨어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상하이 증시’나 ‘상하이종합지수’, ‘64.89’라는 숫자 등이 모두 차단됐다. 톈안먼 광장 관광 사진도 삭제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내용도 자동 검열 대상이다. 이러다 보니 중국 네티즌들은 암호 같은 댓글을 남기거나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없도록 사진 등을 거꾸로 올리는 방법으로 검열망을 피해 나간다. 하지만 정작 중국 젊은이들은 학교와 사회, 가정 어디에서도 톈안먼 사태에 대해 들을 수 없어 아예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국 선전에 사는 26세 미술 교사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중국에서는 차단된 유튜브를 통해 톈안먼 사태에 대해 알았다고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어른들도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2000년대생에게 물어보면 90%가 톈안먼 사태를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비핵화 노력 내세워 외교적 치적 강조 펜스 부통령은 ‘유해 송환’ 의지 재확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참모나 동맹국과 달리 의미를 축소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의 추가 군사행동 등 협상 궤도 이탈을 막고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동시에 2020년 대선에서 대북정책 성공을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 발사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혀 엇박자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을 이끄는 아베 총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보좌관들과 반대되는 의견”이라면서 “아베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동맹국과 각을 세운 것은 북한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화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북한의 추가 군사적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달래기는 또 2020년 대선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정하면 자신의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성과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 그리고 심지어 참모들로부터도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2020년 재선 시동을 걸면서 자신의 비핵화 노력이 성공하리라는 것을 간절히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기념식에서 ‘해외에서 전투 중 실종된 장병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언급하며 “우리는 결코 (6·25전쟁 유해 발굴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미 협상 교착으로 인해 유해 송환 작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도 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원하는 것 아냐”...대이란 강경 어조 ‘톤다운’ 왜

    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원하는 것 아냐”...대이란 강경 어조 ‘톤다운’ 왜

    최근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껏 조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비핵화를 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중동에 미군 1500명 추가 파병을 지시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의 이란 적성국에 81억 달러(약 9조 6000억원) 규모 무기 판매를 결정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반(反) 트럼프 진영에서는 도발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미 민주당의 2020년 대선주자인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은 CBS에 출연해 “트럼프가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대화를 하고 싶어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도 대화할 것”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걸 보길 원하지 않는다. 특히 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유화적인 발언은 최근의 강경한 어조와 대조를 이룬다며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돕겠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이란 지도부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이란 방문을 검토 중이다. 아베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란은 최고지도자가 칙령을 통해 금지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제재 정책이 이란 국민을 해치고 지역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란 가지 마세요…정부 이란 서부 접경지 ‘철수권고’ 경보 발령

    이란 가지 마세요…정부 이란 서부 접경지 ‘철수권고’ 경보 발령

    미국과 이란 사이에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외교부가 이란 서부 터키·이라크 접경 지역의 여행경보를 ‘여행자제(2단계)’에서 ‘철수권고(3단계)’로 높였다고 21일 밝혔다. 외교부는 또 남부 호르무즈칸주의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에서 ‘여행자제(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최근 이란을 둘러싼 주변국 및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 국경지역에 대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단계 여행경보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하기 바라며,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됐던 한국인 여행객은 여행경보 발령지역을 여행하다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남부는 외교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의 ‘여행자제’ 지역이었다. 한국인 여행객과 함께 피랍된 프랑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에 대한 인질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2명이 순직하면서 구출된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 이후 이란에 대한 험한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에는 지난 19일 미 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 직후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초강경 발언을 했다. 이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뒤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지만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종교지도자들과 가진 회담에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미국과) 대화할 적기가 아니며,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모든 이란 공직자들이 미국과 미국이 가하는 제재에 맞서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이 점에서는 국민과 공직자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치 상황을 초래한 것도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만일 우리가 미국의 도발적 행위 때문에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먼저 탈퇴했다면, 미국과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리에게 제재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조선 공격받은 사우디, 아랍권 정상들에 긴급회의 요청

    사우디·이란, 전쟁 언급하며 긴장감 조성 바레인, 이란·이라크서 자국민 철수 권고 미국의 핵합의 탈퇴를 둘러싼 미·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걸프해의 긴장 고조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연맹(AL) 긴급 정상회의를 요청했다. 사우디는 또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거론하며 역내 긴장을 조성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지난 12일 이 지역에서 벌어진 공격과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사우디 메카에서 GCC와 AL의 두 차례 정상회의를 갖자고 걸프만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지역 안보와 안정성 강화 노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란이 미 제재 강화와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는 가운데 자국 송유시설과 유조선이 연이어 공격받은 일이 발생한 것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19일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우디는 중동 내에서 전쟁을 원하지도, 벌이려고도 하지 않으며 전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상대(이란)가 전쟁과 적대를 선택한다면 사우디는 굳건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우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바레인은 이란·이라크 거주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이들 나라를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안전을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위협의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정 정부가 이란과 이라크에서 자국민들에게 철수하라고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무부의 이라크 주재 자국 공무원 철수령에 이어 미 석유회사 액손모빌도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서쿠르나1 유전에서 자사 직원 50명 전원을 철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트럼프 내달 방한, 비핵화 교착 풀 묘수 찾는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같은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도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됐고, 나아가 북한의 두 차례 무력시위와 미국의 북한 석탄 운반 선박 몰수 조치 등 북미가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는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한미동맹이 약화됐다는 주장을 불식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동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선 어깃장을 부리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올 실질적인 유인책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북한과 미국 모두 판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신호는 뚜렷하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먼저 양보할 의지가 현재로선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지지를 얻어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식량 지원에 대해서도 “공허한 생색내기”라며 헐뜯는 마당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두 번 다시 북한의 핵 파일을 열어 볼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압박에 떠밀린 제재 완화는 하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다시금 중요한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28일 일본 국빈 방문 시점이 아니라 한 달 뒤로 방한 일정을 택한 것은 그사이에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시간적 여유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방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절호의 기회인 만큼 6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대화에 적극 응하는 등의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 [美 싱크탱크 브레인 4] 김두연 “美, 北 회색지대 전략에 맞설 필요”

    [美 싱크탱크 브레인 4] 김두연 “美, 北 회색지대 전략에 맞설 필요”

    북한이 연일 무력시위로 대미·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회색지대’ 전략에 맞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같은 센터의 니콜라스 D 라이트, 크리스틴 리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맞선 회색지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외교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최근의 북한 미사일 도발은 “2011년 집권한 이후 김정은 정권이 전쟁과 평화 사이의 회색지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법을 잘 알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외 정책 성공은 이런 ‘회색지대’ 전략을 노련하게 이용한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상대로 보복을 불러오지 않을 만큼의 도발을 통해 이득 및 영향력 확보를 추구해 온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역시 북한의 전략에 대응해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대한 징벌적 대응으로 외교적·경제적 지렛대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상업 거래를 하는 제삼자에 대한 제재 부과나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해상 불법행위 차단 강화를 예로 들었다. 그녀는 또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등의 재개 및 강화로 북한과의 협상이 중단되는 일 없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한 한미일의 공조 지속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규탄 성명 이상의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또 B-1B나 B-2 같은 전략폭격기 등의 참여를 보류한 수준에서 동맹들의 연합훈련, 예를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이나 비질런트 에이스 같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혔다. 아울러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면 전략자산도 훈련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화염과 분노’가 나쁜 행위를 징벌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북한의 회색지대 전술을 모른 척하는 것은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며 “(대북) 경제·외교·군사적 압박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줄이는 신중하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난 60년 동안 북한과 평화와 전쟁 사이의 모호함을 경험했는데 이제 미국은 회색 지대를 마찬가지로 잘 조종해야 한다”고 기고문을 맺었다. 한편 포린폴리시의 필자 안내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불레틴 오브 아토믹 사이언티스트’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며 비핵화와 무기통제, 남북한, 동아시아 관계를 전공으로 삼고 있다. 라이트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내과와 신경의학을 전공했고 인텔리전트 바이올로지, 조지타운 대학 병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국제 대치 국면에서의 정책 결정에 신경과학, 행동과학, 기술적 성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크리스틴 리는 CNAS의 아시아태평양 보안프로그램에서 연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매체 “개성공단 열어라”연일 압박… 남북 경협 의지 떠보기?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최근 연일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하며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사회여론에 떠밀리어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 문제를 대북제재와 연관시키면서 미국의 승인을 받겠다고 하고 있다”며 “미국도 북남 협력교류 문제가 명기된 판문점선언을 지지한다고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을 통해 천명한 만큼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반대할 아무런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남조선 당국이 자체의 정책 결단만 남아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세력의 눈치나 보며 계속 늦잡고 있으니 이를 북남 선언을 이행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남북선언의 이행을 요구했다. 앞서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전날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재가동을 촉구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특정 보도매체의 보도에 대해서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미 협상이 올해 안으로 타결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북한이 식량·경제난을 극복하고자 남북 경협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하고 개성공단 기업인이 최근 9번째 방북을 신청한 시점에서 정부의 경협 의지를 테스트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태영호 “김정은 좌절감 커지고 있다. 중국·러 외교도 성과 無”

    태영호 “김정은 좌절감 커지고 있다. 중국·러 외교도 성과 無”

    지난주 북한 동향을 살펴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좌절감이 차츰 커지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생각 만큼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3일 진단했다. 다음은 태 전 공사의 진단 전문이다.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한 주동안 북한 ‘노동신문’, 인터넷 매체들인 ‘메아리’ ‘조선의 오늘’ 등을 살펴보면 북한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대한 김정은의 좌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최근 남한 당국에 대한 비난과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북한은 군대, 외교, 대남의 세 축을 내세워 북한의 정상적인 화력 타격 훈련이 남북 군사합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우리 군사당국을 성토하더니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고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식량 지원에 빗대 ‘생색내기를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특히 우리 정부에 동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은 식량을 주겠으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식량을 받아도 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실 개성공업 지구 재가동 문제는 김정은이 4·12 시정연설에서 제재 해제 문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한동안 사라졌던 이슈였는데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다시 시동을 걸어 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 다음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 북러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약속했으므로 김정은의 군사적 행보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으나 러시아 방문 뒤 오히려 군사 행보가 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뚜렷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이 지난 1월 시진핑을 찾아갔을 때 시진핑이 북중 관계 설정 70주년인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도 시진핑이 상반기 안에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최근에는 이런 소문이 없어졌다고 한다. 시진핑으로선 미중무역전쟁이란 심각한 상황 앞에서 북한을 방문하여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타산하고 계획된 방문을 하반기로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좀 자극하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북한의 ‘생색내기’란 비난에도 우리 정부가 식량 지원을 계속 검토해 나간다니 김정은으로선 약이 더 오를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북한 내부에서 정책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쓰는 희생양을 찾을 가능성이 커져 부서마다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과잉 충성을 할 것이고 그러면 김정은으로서도 내부의 흐름에 떠밀려 군사적 행보를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 결국 올해 상반기 안에는 미북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동 향하는 美 항모·폭격기·패트리엇… 이란 “물러설 수 없다”

    이란이 지난 8일 미국의 제재에 맞서 핵 활동을 일부 재개한다고 선언한 이후 미국이 이란과의 무력충돌에 대비해 항모전단과 전략폭격기에 이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포대와 상륙함까지 중동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란도 미국의 압박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관리를 인용해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미 중부사령부가 요청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중동 지역 배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패트리엇 포대의 중동 배치 결정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소형 선박에 군장비와 미사일이 실렸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해 말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를 철수해 이들 국가 중 한 곳에 패트리엇 포대가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만 5000t급 해군 대형 수송상륙함 ‘USS알링턴’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9일 B52H 전략폭격기 여러 대가 전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착륙한 사진을 공개했다. 미 해군도 지중해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항모를 보유 중이지만 그것으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치국의 야돌라 자바니 준장은 10일 “미국은 감히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매체 “개성공단, 美승인대상 아냐…남측이 결단 내려야”

    北 매체 “개성공단, 美승인대상 아냐…남측이 결단 내려야”

    북한 선전매체가 12일 “개성공단 재가동은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며 남한 당국의 정책적 결단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2일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측이) 승인이니, 제재의 틀이니 하면서 외세에게 협력사업에 대한 간섭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자체의 정책결단만 남아있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패당의 눈치를 보면서 계속 늦잡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에 모든 것을 복종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남측이 남북간 선언 이행에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대북제재로 당장 개성공단을 재개할 상황이 아닌 만큼 일단 제재 틀 내에서 재개를 위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 목적 방북도 재개를 위한 신호로 보일 수 있다는 시각 속에서 매번 보류됐다. 기업인들은 지난달 30일 9번째 방북을 신청한 바 있다. 정부가 또다시 유보할지는 다음 주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대북 식량지원 지체없이”…한국 “북한 미사일 장사 쏠쏠”

    민주 “대북 식량지원 지체없이”…한국 “북한 미사일 장사 쏠쏠”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는 도중에 터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야가 다른 셈법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체 없는 대북 식량지원으로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하다”며 엄중한 대북제재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제1야당을 들러리 세우는 제안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신뢰를 강화한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하는 때”라면서 “지체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서 서로의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미사일 문제와는 별개로 식량지원 문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보는 것도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적 식량지원은 북한 주민을 돕고, 막대한 관리비용을 절감하면서 대화의 동력을 복원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을 맹비난했다.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상황에 맞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의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고 핵 고도화에만 전념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날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이야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미사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은 식량 지원이었다”면서 “결국 문 대통령 덕분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도 “야당을 국정 파트너와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범여권 합의체”라면서 “행정과 입법 이견을 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의 전날 KBS 대담 내용을 언급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구두로 경고한다면서 친절하게도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했다.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일단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인도적 지원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연이은 도발로 난처한 상황”이라면서 “대북 식량 지원문제를 생각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이런 제안을 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문 대통령 제안에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의제를 북한 식량문제로 한정한다면 만날 수 있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며 제한 없는 대화를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5일 만에 또 쐈다… 단거리 미사일 2발 추정

    北, 5일 만에 또 쐈다… 단거리 미사일 2발 추정

    사거리 420·270㎞ 추정… 4일보다 2배 탄도미사일로 결론 땐 유엔제재 위반 트럼프 “北, 협상 원하지만 준비 안 돼” 靑 “긴장 완화에 도움 안 돼 매우 우려”북한이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 강원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이어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29분과 49분쯤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라고 밝혔다. 두 발사체 모두 50여㎞ 고도에서 비행을 했으며 동해상에 떨어졌다. 지난 4일 발사한 수발의 단거리 발사체는 고도 20∼60㎞, 사거리 70~240㎞였다. 따라서 이날 발사된 발사체는 4일 발사체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더 멀리 날아간 셈이다. 합참은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만 밝히고 아직 미사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표현해 차이를 보였다. 합참 관계자는 구체적인 발사체 종류와 두 발이 같은 발사체에서 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유엔 제재 위반에 해당된다. 하지만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북 제재가 부과된 적은 없어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움직임과 관련,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 누구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며 “북한은 협상하길 원하지만, 준비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19년 5월 한반도 상황은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정(靜)’과 그럼에도 남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고,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꾀하는 ‘동(動)’이 겹쳐진 상태에 있다. 국제정치 연구의 원로인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9일 서울에서 만나 북미, 남북, 북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베이징대학에 3개월 예정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석대 주최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이다. 北 외교버팀목 강화, 버티되 판 깨지 않으면서 미국 압박 Q: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교착이 3개월가량 이어지고 있고, 남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도 물밑 접촉조차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A: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교섭을 진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본다. 미국 내 전통적인 관료, 군부, 전문가 쪽에서 대북 신중론이 많아 하노이에서 잘 안 됐다고 여긴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보면 빨리 비핵화 협상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을 끌면서 대미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연말이란 시한을 둔 것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니까 거기에 맞춘다는 의도도 분명하다. 북한이 가진 수단은 군사적 압박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인데, 이는 판을 깰 수 있으니 단거리 발사체라는 저강도 무력시위를 한 것이다. ICBM 시험은 최후에 남겨두고, 우선은 버티면서 외교적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를 다짐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고 흔들 수도 있고,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해제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북·러시아 정상회담은 하노이에서 상처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을 만회하는 이벤트적 성격도 있었다. 중러와의 외교를 강화하고 버티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한다는 게 지금의 북한이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기 어렵고 대미 영향력도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이다. Q: 인도적 지원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A: 직결되기는 어렵다. 식량은 북한에 필요한 것이니, 대화재개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달래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절제된 발언을 보면 그렇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 악화는 막겠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따라서 쌀 지원 같은 낮은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토대를 만든다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남북이 단절돼 있기 때문에 식량지원이 당국자 회담의 명분을 만들 수는 있다. 북한이 ICBM 내려놓으면 미국과 협상할 수 있어 Q: 미국이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을 바꿀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북미 절충은 가능한가. A: 폼페이오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빅딜을 원하지만 그에 앞서 빅피처를 보기를 바란다. 핵폐기가 중요하지만 로드맵, 즉 비핵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게 미국의 요구인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이 영변만 말하고 있으니 미국 입장에선 안 되는 것이다. 폼페이오가 4월 1일 중요한 얘기를 했다. 3차 북미회담이 있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3차회담에서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키워드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일괄타결을 얘기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단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체상을 보이고 단계적으로 가는 것, 그게 미국 입장이다. 미국이 딜에 응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관심은 ICBM이다. 영변만 갖고는 안 된다. 북한이 빅피처를 보이거나 ICBM 폐기의 첫발을 내디디면 미국도 움직일 것이다. 내가 볼 때 북한도 ICBM 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동창리를 꺼내 ICBM을 어젠다로 올리겠다는 마음을 비쳤다. 완성돼 실전배치된 노동 미사일보다 미완성의 화성15형 ICBM을 버리기 쉽다고 본다. 시진핑 방북이 북미 정상회담에 우선할 것 Q: 북미협상이 상반기에 있을 수 있나. 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봐야 한다. 북한으로선 시 주석의 방북 이벤트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빈 손으로는 가지 않을 테니까. 중국도 북미, 미중관계 등으로 장고를 하고 있다. 상반기는 시 주석의 방북이 걸려 있어 북미가 재개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무접촉은 할 수 있겠지만. 하노이 실패는 일본에겐 찬스 Q: 북일 정상회담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A: 하노이 결렬은 일본에겐 찬스이다. 그동안 소외감도 있고 해서 북미가 잘 안 됐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게도 일본에 접근하는 메리트가 있다. 일본의 강경론과 미국의 강경파가 맞닿아 있고,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일본으로선 카드가 된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하노이 결렬 이후 매일같이 대북 방침 전환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이 북일 교섭의 최소한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무조건 정상회담하자고 한다. 이런 발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한 것이다. 납치를 입구에 두는 게 아니고, 최종적인 해결은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완결을 짓는 방식이다. 입구론이 아니고 과정론, 출구론이다. 아베 총리가 무조건 평양에 가겠다는 건데 괄목할 만한 노선전환이다. Q: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한가. A: 일본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돼 있었다. 납치해결을 정권의 핵심과제로 삼았는데 십수년간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납치피해자 가족으로부터도 분출하고 있다. 개헌도 진척이 안되고 대 러시아 외교에서도 러시아 페이스에 말리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 생각해서 정권의 추진력으로 북일관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이 있다. 2014년 스톡홀름 교섭 때도 그랬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아베 총리의 진정성, 진의를 생각할 것이고 아베를 만나 북미 교섭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도음이 된다면 이벤트성이라도 정상회담 할 것이다. 북한으로선 밑질 게 없다. 미국 강경론의 억제에 활용될 수 있다면 응할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겐 빈손 귀국이 되면 힘들어진다. 북일 정상회담은 실현가능한 측면도 있지만, 시니컬하게 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왕따’ 속에서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일 수 있다. 한일 정상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Q: 한일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A: 한일 정상 간 골은 상당히 깊다. 문제가 구조적이다. 당분간은 관리해야 한다. 지정학적 구조 변동기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를 내버려 둘 상황은 아니다. 두 지도자 간 개성의 충돌이 있고, 원칙의 충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라는 지향성이 있다. 아베 총리도 전략 마인드가 있긴 하지만 우파적 이념을 내세운 정치가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없다. 역사문제, 외교문제로 부딪힌다. 개성, 구조, 정치상황, 정권의 성격 등에서 한일 충돌의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을 회피해선 안된다.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야 한다. 양국의 외교 관료들은 결과를 생각해 소극론을 얘기할 지 모르지만 두 정상이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일본 아베 총리 ‘김정은과 무조건 회담’에 일본내 회의론 확산

    일본 아베 총리 ‘김정은과 무조건 회담’에 일본내 회의론 확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그들이)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벌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다”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3월 국회 답변에서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일 것”이라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그렇던 아베 총리가 지금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겠다며 연일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이런저런 정치적·외교적 포석에 따른 것이지만, 정작 일본 내에서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언론은 물론이고 일본 정부 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아베 총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 다른 어떤 주변국들보다도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양국 사이에 뚜렷한 변화의 요인이 없는 가운데 나타난 지금의 변화에 우려와 의혹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난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북한의 ‘미소외교’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후 6월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역사적인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줄기차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를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의 변화된 행보에 대해 9일 도쿄신문은 ‘조건없는 북일 정상회담, 전략은 충분히 마련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기존의 압력노선을 전환해 북한과 회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의욕만 앞서고 실현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정상회담의 전제로 식민지배의 청산이나 일본의 독자 대북제재 해제와 같은 어려운 조건을 제시할 텐데, 정부가 이런 과제들을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나치게 국내용에 치우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전제에서 납치문제를 뺀 것은 ‘도박’으로, 초조함이 엿보인다”며 “북핵 6자회담이라도 열리면 주변국 중 유일하게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일본만 논의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일 정상회담의 출발이야 아무 조건을 안붙이고도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회담을 마칠 때에는 납치 문제가 빠질 수 없을 것”이라며 조건 없는 대화의 역풍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나오면 한일간에 어떤 결과를 도출하더라도 국민들을 100%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데, 일본에서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문제가 바로 그렇다”면서 “상황 추이에 따라서는 정부가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 기지 앞에서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다. 군부의 외면으로 실패한 뒤 베네수엘라 정국은 한마디로 시계 제로다. 불법 선거 논란 속에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56)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뒤 지난 4일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와 4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행사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과이도 의장은 파업과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두로를 압박하고 있다. 경제난에다 생필품과 의약품의 절대적 부족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한때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실패한 쿠데타의 파장과 향후 정국 전망, 국제사회의 복잡한 셈법 등을 짚어 봤다.①야권 쿠데타 실패 후 정국 혼란 과이도 의장과 야권이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흘간 5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군부의 이탈은 소수에 그쳤다. 군 장성 등 고위급보다 중간 간부들이 반정부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마두로가 아직까지는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물샐틈없이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마두로는 군부와 핵심 지지층 결속을 다지고 있다. 쿠데타 시도 세력에 대한 강력 처벌을 천명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군이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하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마두로 측근인 제헌의회 의장은 5일 군사봉기를 지지한 야당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계획이라며 야권을 옥죄이고 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일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내 지지세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과이도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의회에서 논의해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과이도는 그러나 미군의 단독 작전에는 여전히 반대하며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마두로 지지세력을 동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남미 국가 등 54개국의 지지와 미국의 경제제재,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이도 의장이 넉 달 동안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도력과 야권의 집권 능력에 대한 회의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②수개월 준비한 쿠데타 왜 실패했나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야권과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 간 마두로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교체에 대한 비밀 협상이 수개월간 진행돼 왔다.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들과 엘리어트 애이브람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특사 등에 따르면 협상이 잘 진행돼 양측은 15개 항의 합의문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협상에는 마두로의 최측근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메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페엘 헤르난데즈 대통령 경호실장 겸 군정보국장, 마누엘 리카르도 크리스토퍼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만 과이도 편에 서고 나머지는 막판에 마음을 바꿔 마두로를 지지했다. 양측은 마두로의 쿠바로의 정치적 망명 허용, 핵심 인사들 및 군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과이도가 이끄는 과도정부 출범 및 조기 자유 대통령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국방장관과 대법원장 등에게 사면뿐 아니라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기고, 미국의 이들에 대한 제재 해제도 받아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막판에 약속을 어기고 ‘배신’을 한 걸까. 첫째 과이도가 체포될 가능성이 커지자 ‘거사일’을 갑자기 하루 앞당겨 제대로 조율이 안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이 처음부터 배신할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은 야권의 비밀 협상 제의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반정부 진영과 미국의 마두로 축출 전략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쿠바 정보당국의 지원 속에 마두로 측이 세운 이중 전략에 과이도와 미국이 속았다는 것이다. ③미러의 대리전 양상… 복잡한 셈법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서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퇴진 계획이 무산된 데에는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있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주초 핀란드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내길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목말라 있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실패를 미국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속내도 감지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1%를 수입해 온 미국은 원유 카드로 목을 죄고 있다. 러시아에게 베네수엘라는 주요 무기 수출국이고 석유화학산업 등 경제적 이권이 걸려 있는 전략국가이다.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로 미국 영향권에 들어가도록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④경제 실정·부정부패 최대 피해자는 국민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즈음 석유수출로 연간 6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안정시켰다. 석유 등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정부 20년간 재정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고 외자 도입 등으로 나랏빚이 급증했다. 오일머니에 의존했던 경제는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정책의 실패와 만연한 부정부패로 죽어나는 건 국민들이었다. 살인적 물가와 식량난, 의약품 부족에 전력난까지 겹쳤다. 가장 큰 문제는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 지난해 인플레는 무려 130만%를 기록했다. 상상조차 힘든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이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0%인 7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110만명을 포함해 280만명이 의료 검진을 받아야 하며, 430만명이 식수와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조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사람이 300만명이나 된다. ⑤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언론들과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이 내놓은 향후 시나리오는 정리하면 3개 정도다. 첫째 마두로가 계속 집권하는 것이다.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반정부 활동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이반될 수 있다. 둘째 야당과 주변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쿠바나 러시아로 마두로가 정치적 망명을 떠나는 것이다.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자유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고 정상화되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셋째는 마두로 진영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인데, 정권 교체라 보기 어렵다. 정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 국무부도 마두로가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쫓겨나거나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향후 최대 변수는 군부다. 실패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통해 마두로의 내부 장악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과이도 역시 지도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면 지지세력의 결집을 담보하기 어렵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의 연합체인 리마그룹 등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이 더해져 유혈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현 정국을 풀어 가지 못하면 고통받는 건 시민들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美의회 “미사일 발사? 北미치광이 도발 용납 안돼” 대북제재 재점화

    美의회 “미사일 발사? 北미치광이 도발 용납 안돼” 대북제재 재점화

    美 의원들 “북한 선의로 협상 안해…최대압박 강화해야”“북한 미치광이에 더 심각히 손상입히는 제재 가동해야”“김정은-푸틴 두 폭군은 평화와 안정에 아무 관심 없어”“트럼프 전략 없고, 金에 대해 지나치게 따뜻하게 말해” 최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에 대해 미국 의회가 “북한의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북제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쏟아내고 있어 실질적인 입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차례나 만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의회 차원의 우려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우리의 동맹들에 대한 김정은의 도발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선의로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투미 상원의원은 지난달 초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재법’(일명 BRINK법)을 발의한 바 있다. 상원 외교위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인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이라면서 “우리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를 이른 미래에 평화적으로 달성하려고 한다면 최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을 ‘불량정권’으로 부르며 자신이 지난 회기 때 발의한 포괄적 대북 무역 금수조치법안인 ‘효과적인 외교 촉진을 위한 영향력법안’(Leverage to Enhance Effective Diplomacy Act·일명 LEED법안)을 거론, “의회는 북한 미치광이에 대해 보다 더 심각하게 손상을 입히는 제재를 가하는 차원에서 나의 리드 법안 처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중진으로, 친(親) 트럼프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지난 4일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북한의 핵 위협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울여온 역사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직접 관여했으며, ‘윈윈 해법’을 찾을 의향이 있음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 재개 행동은 어쩌면 현재의 방정식을 위험하고 극적인 방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 선회 여지를 열어뒀다. 같은 당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후 이뤄진 점을 주목하며 “푸틴과의 정상회담 이후에 이뤄진 김(정은)의 도발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평화를 향한 푸틴의 ‘바람’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역설적으로 꼬집으며 “이 살인적인 두 폭군은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누가 우리의 진정한 우방인지에 대해, 적들의 공허한 약속들에 대해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제재 강화와 함께 북미 간 실무협상 채널 가동 및 정상회담 전 철저한 사전 준비 등 기존의 톱다운식 북미 협상 방식의 개선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미사일 실험은 북한이 핵무기 및 그것들을 운반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환기해준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가능한 한 빨리 실무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위험으로 남아 있는 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 대선주자인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을 트윗으로 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비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단지 날아가서 아무런 결과도 얻어내지 못한 채 돌아오는 정상회담이 아닌, 결과를 낼 수 있는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계획과 제대로 된 전략이 없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동맹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한 뒤 대북제재 강화를 주장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진전을 과장하고 있으며 김정은에 대해 지나치게 따뜻하게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미국 대이란 압박에 이스라엘 공조 무력시위 분석 사흘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대표가 무력 충돌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충돌로 임신부와 영아 4명을 포함한 최소 29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관계자를 인용,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현지시간 4시30분 부로 양측이 교전 중지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6일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이 없었고 공습경보에 대피했던 이스라엘 주민도 귀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라면서 “어업 허용 해역을 해안선에서 12해리(약 22㎞)로 늘리고 연료와 전기 공급 상황도 개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3일 이스라엘 남쪽 경계와 가까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봉쇄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중 인화 물질을 단 풍선을 날리자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4일 팔레스타인을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로켓포를 수십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탱크의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 속에 이런 양측의 공방이 5일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25명, 이스라엘인이 4명 숨졌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는 임신부 2명과 영아 2명(생후 14개월. 4개월)이 포함됐다.이스라엘군은 6일 “지난 48시간 동안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포 발사대, 훈련소, 무기고, 관측소 등 표적 350곳을 폭격했다”라면서 “이들 테러조직은 69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40여발을 요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와 관련된 건물에 ‘외과수술식 폭격’을 단행했고 임신부와 영아 사망은 공습이 아니라 하마스의 로켓포 오폭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민간인 건물도 무분별하게 파괴됐다고 반박했다. 터키는 국영 아나돌루통신의 가자지구 지국이 입주한 건물도 폭격당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5∼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과 전차 포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작전의 직접 원인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조직 하마스와 다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지난 4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를 다량 발사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날아오기 하루 전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위대가 인화 물질을 매단 풍선을 날려 보내는 ‘테러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의 발단으로 볼 수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는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이어지는 일로, 지난주라고 해서 새로울 게 없었으나 이스라엘은 통상적인 예를 벗어난 대규모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4∼5일 이틀간 하마스와 PIJ의 근거지와 군사시설 350곳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비대칭적 대응의 배경에는 부패 혐의로 기소 가능성이 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자 가자지구와 충돌을 의도적으로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의 위기를 외부와 갈등 고조로 희석하는 정치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검찰은 3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 수수, 배임 등 비리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악재에도 지난달 9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 5선에 성공했지만 기소될 경우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국제적 비판과 논란을 무릅쓰고 시리아 골란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무력 대응을 강행하는 것은 개인의 위기를 더 크고 예민한 이슈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했지만 실제 조준경은 이란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적대적인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가운데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가자지구를 공습함으로써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첨예해지면 적성국 이란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곤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작전 동안 하마스뿐 아니라 PIJ를 노렸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마스도 이란과 우호적이지만 PIJ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무장조직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군은 “PIJ의 저격수가 평소와 같이 순찰하던 이스라엘군에게 가자지구 분리 장벽을 가로질러 총격을 가해 병사 2명이 부상하면서 이번 무력 충돌 사태가 촉발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 “이란은 미국이 제재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그들의 군사자산을 공습하자 ‘우리는 PIJ를 통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려는 수단으로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를 바라본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5일 하마스의 사령관급 인사 하마드 알코두리가 자신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는 이란에서 많은 자금을 반입한 자다”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를 폭격하면서도 시선은 이란에 돌린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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